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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최저임금제와 아파트 경비원/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최저임금제와 아파트 경비원/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얼마 전에 한 아파트 경비원이 정리해고에 항의하면서 관리사무소에 불을 지르고 자신도 불에 타 숨졌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 비극적 사건의 원인은 그다지 언론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 원인은 역설적으로 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임금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된 최저임금제 때문이었다. 최저임금제가 도입되면서 비용부담이 가중된 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비원을 줄이고 운영비가 다소 저렴한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최저임금의 70%를 보장하면 아파트 경비원 월급은 평균 11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오른다. 결국 최저임금제 자체가 취지는 좋은데 정작 나이 많은 경비원들은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다며 허탈해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수많은 아파트에서 경비원 대량해고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최저임금제란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인위적으로 규제하는 제도로서 시장에서 결정된 임금 수준이 최저 생계비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여 이를 보전해주는 제도이다. 이러한 규제가 도입되면 시장에서는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그 하나는 수요자 측에서 경비원 고용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임금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경비원 지원자들이 노동시장에 나온다는 점이다. 이 경우에는 보다 젊은 노동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점차 생산성이 떨어지는 나이 많은 경비원들은 퇴출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경비원 노동에 대한 대가가 비싸짐에 따라 이를 보다 싼 비용의 자본재로 대체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무인경비시스템의 도입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저임금제의 도입은 제조업 부문에서 저기술 노동자들의 실업을 증가시킨다. 가령, 청소년 노동자들이나 결혼한 부인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들의 저임금을 보전해주려는 이 제도가 오히려 이들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경제학 교과서에 소개되어 있고, 바로 이러한 이론이 오늘의 아파트 경비원의 비극적 죽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는 작은 기사가 실렸다. 맨해튼 도어맨에 관한 것으로, 내용은 이렇다. 뉴욕시 링컨센터 근처 67가 어느 건물 로비에는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북적이고 있었다. 잠시 후 그 모임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서프라이즈’하는 환호가 들려왔다. 이 서프라이즈 파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아파트에서 40년 이상 일해온 도어맨이고, 이 날이 그의 72번째 생일이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었다는 것이다. 뉴욕의 아파트에도 무인 보안 장치들이 설치되고 있지만 여전히 제복입은 도어맨들이 문을 열어주고 택시를 잡아주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뉴욕의 지하철에서도 요새는 승차권 무인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어 ‘메트로카드’라는 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표소에는 주로 뚱뚱한 흑인 여자가 앉아서 토큰을 팔고 있다. 자동판매기를 완전히 보급하면 토큰 판매원을 대체할 수 있지만 그들의 실업을 우려한 시당국은 여전히 토큰 부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두 기사가 시사하는 바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서울의 아파트 경비원들의 사정은 어떤가? 2중,3중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아파트일수록 조금이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접촉사고를 우려하면서 경비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우리나라 아파트 주민 가운데 자신의 아파트 경비원의 생일파티는 고사하고 그들의 이름이나마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 질문은 우선 나에게 먼저 해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 시민단체 용유도 관광단지 반대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인 용유·무의도에 외국자본을 유치해 관광단지를 조성하려 하자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당초 계획됐던 용유·무의관광단지 7.04㎢(213만평)를 21.65㎢(655만평)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기업인 독일의 켐핀스키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용유·무의도 주민들은 최근 인천경제청을 방문해 “섬 2개를 통째로 외국기업에 개발하라고 주는 것은 특혜 아니냐.”고 항의했다. 시민단체인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연대회의’도 성명을 통해 “인천시가 개발사업권을 공모가 아닌 수의계약으로 특정 컨소시엄에 부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켐핀스키와 맺은 기본협약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경제청은 8조원 이상의 외국자본을 유치해 2020년까지 용유·무의도를 문화·관광·레저 복합단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취지에 비춰볼 때 정당한 절차를 밟은 외자유치 추진에 문제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공정안전관리’로 큰 산업사고 막는다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공정안전관리’로 큰 산업사고 막는다

    #1.1991년 3월16일 대구시민들은 수돗물의 불쾌한 냄새에 시달려야 했다.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선 결과 ‘페놀’이란 화학물질이 상수원인 낙동강으로 누출된 사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구미에 위치한 전자공장의 페놀 원액 저장탱크에서 페놀원액 약 30t이 유출된 것이다.6일이 지난 뒤 2차 누출 사고가 발생, 이튿날부터 18시간20분 동안 대구시 전역에 급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기도 했다. #2.1984년 12월3일 새벽 인도 보팔시에 있는 농약 제조 다국적기업에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2시간 동안 유독가스인 메틸아소시안 36t이 누출되면서 인근 주민 2800여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중대 산업사고는 곧 재앙 산업재해는 해당 근로자의 인적·물적 손해에 국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위의 예에서처럼 때로는 작업장에서 일어난 사고가 근로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 나아가서는 주변 환경에까지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를 ‘중대산업사고’로 규정해 관리, 감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소련의 체르노빌원전 폭발사고, 멕시코시티의 LPG폭발사고 등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해 수많은 인명 피해와 함께 환경 재앙을 유발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2000년 전남 여수의 한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당했다. 같은해 12월에는 경기 안산시의 화학공장에서 5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0년동안 120건의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했다. ●10년동안 120건의 중대산업사고 발생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PSM)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화학공장의 화재·폭발·독성물질 누출 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유해·위험 설비를 보유한 사업장이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781개의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 생산시설이 36곳으로 가장 많고 기초석유 관련 사업체 35곳, 석유정제 17곳, 화약불꽃 14곳, 농약제조 9곳 등 화학 관련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규정량 이상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다른 업종들도 625곳이나 관리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이들 공정안전관리(PSM) 대상 사업장은 공정안전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된다. 공정안전보고서에는 사업장에서 제조공정 관련 기술자료 및 도면을 체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정위험성평가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갖춰야 한다. 또 설비의 완벽한 성능 유지를 위한 설계·제작·운전·정비기준 등을 제도화하고 사고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조치 계획도 수립,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각종 절차 및 기준을 지키기 위한 종업원 교육·훈련과 정기적인 자체감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3495건의 공정안전보고서를 심사하고 4733건의 현장 확인을 통해 중대산업사고의 발생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루표 페인트의 사고예방법 “소방차, 가스누출 감지기, 응급 구급장비 등 소방서 규모의 시설과 철저한 교육·훈련으로 자체 방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2동에 있는 ㈜노루페인트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생산시설답게 화재와 폭발사고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공장 안전담당자 김기도 과장은 “원재료의 특성상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 대상 사업장인 만큼 중대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양 시민들이 자랑하는 안양천 인근에 있는 데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각종 누출사고 예방에도 남다른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형 재난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화재나 폭발사고 방지를 위해 공장의 모든 시스템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다. 페인트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는 솔벤트, 수지, 첨가제, 알료 등이다. 이들 원료는 외부의 조그만한 불꽃에도 화재나 폭발 가능성이 높은 위험물질이다. 따라서 모든 시설물은 불꽃을 내거나 인화성이 있는 재질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용을 금지한다. 원재료를 혼합한 가마를 긁어내는 도구인 ‘헤라’의 불꽃 방지를 위해 철재 대신 청동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 페인트의 가마와 탱크 등을 세척할 때 필요한 붓의 이음매도 철재가 아닌 구리류 제품으로 교체했다. 모두가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작은 불씨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전기까지 모두 잡아내고 있다. 현장의 모든 설비는 접지시설을 갖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정전기에 의한 화재·폭발 사고까지 대비하고 있다. 원재료들이 습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돼 작업장의 습도는 항상 44% 이상을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근로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원재료마다 단계별 위험성 정도를 표시해 놓고 있다. 모든 근로자들은 매월 1∼2차례의 자체훈련과 안전교육을 받는다. 소방훈련은 안양소방서와 합동으로 실시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화학약품 방재용 소방차 2대를 비롯해 자동화식 소화설비, 소방급수탑 등 각종 소방은 모두 갖추고 있다. 소화기사용 등 웬만한 장비는 직원 모두가 다룰 수 있도록 실습을 반복하고 있다. 공장내의 모든 곳에는 비상 방송장치가 설치돼 어느 곳에서, 누구라도 화재 및 사고 발생을 알릴 수 있다. 공장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담배로 인해 퇴사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김 과장은 “안전관리자가 따로 편성돼 있지만 480여명의 근로자 모두가 안전관리자로 보면 된다.”고 자랑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美·英 산업현장 폭발사고 국가적 제도장치로 ‘차단’ 중대 산업재해는 대부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화학공정의 누출 및 폭발사고 예방을 위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화학공정안전 특별지원 미국 화학사고조사위원회(CSB)는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과 공동으로 화학공정의 안전, 누출사고 예방 등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양 기관의 상호 협력으로 화학공정 사업장의 안전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양 기관은 협력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문화 개선방법 ▲중소 규모 사업장에 대한 효율적인 교육훈련 방법 ▲화학물질 누출사고의 측정 및 정보공개 프로세스 개선 ▲화학물질 관련 응급상황 대처 프로그램 개발 ▲대규모 화학단지에 대한 안전적용 프로세스 개선 등을 추진한다. 중대산업사고와 관련된 사업장의 안전문화 개선을 적극 유도하고, 사고 사례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통해 재해예방을 모색하게 된다. CSB는 이를 위해 NIOSH에서 실시하고 있는 화학공정안전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금도 제공한다. ●영국 안전보건청(HSE), 중대 산업사고 관리규정 이행을 위한 TF그룹 운영 영국 안전보건청에서는 45명의 부상자 및 10기의 유류탱크 전소 등의 피해를 낸 번스필드 유류저장기지 화재폭발사고(2005년 12월11일 발생)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석유저장기지의 폭발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게 됐다. 번스필드의 화재폭발사고로 영국은 유류저장기지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안전 및 환경상의 조치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적됐다. 중대 산업사고 관리규정 이행을 위한 TF는 번스필드 폭발사고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토대로 중대산업사고 관리 규정을 보다 명확히 이행하기 위해 2006년 구성됐다. 관련 업계와 협력해 번스필드 폭발사고와 같은 유형의 재난을 예방하고 안전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안전 및 환경 관련 규정 등에 대한 개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구 의정 초점] 중구의회 추경 심의

    [구 의정 초점] 중구의회 추경 심의

    ‘꼼꼼하게 따져 봅시다.’ 중구의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개최한 제150회 정례회에서 집행부를 강도높게 몰아붙였다. 상임위별 추경예산 심의나 예결위에서 세금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행사성 예산이나 실효성이 없는 예산을 철저하게 따져 물은 것이다. 그 결과 추경예산 391억원 가운데 19.4%인 75억여원을 삭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삭감률. 의회는 지난해 2차 추경예산에서 2.2%(5억여원), 올해 본예산에서 5.4%(123억원)를 각각 삭감했다. 24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구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소나무 가로수 조성 사업은 예산 35억원을 추경에서 모두 뺐다. ●추경예산 75억원 삭감 임용혁(지역구 중림·소공동·명동·을지로동·광희·신당1동) 중구의회 의장은 “재산세 50%의 공동세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내년부터 예산이 100억원 가량이 줄어 재정압박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기적으로 급하지 않은 예산은 부득이 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집행된 예산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졌다. 대표적인 것이 구청광장의 ‘음악 분수대’ 조성 사업. 의회의 승인없이 사용된 것이어서 음악 분수대 사업이 얼마나 급한 사업이었는지 질의가 쏟아졌다. 아무리 바빠도 일에는 순서가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은 데 따른 질책이었다. ●음악 분수대 조성 사업 질책 이혜경(신당3·4동) 행정보건위원회 위원장은 “구청에서 시행되는 각종 사업이 부서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가끔 사업이 변경되거나 다른 예산으로 전용되는 것 같다.”면서 “의회에 사전 혹은 사후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집행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초고층빌딩 건립 추진에 대한 서울시의 불허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견제가 없지 않았다. 김기태(중림·소공동·명동·을지로동·광희·신당1동) 의원은 “서울시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따른 대응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기래(회현·장충·신당2·필동) 의원은 “서울시의 불허로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면서 “혹시 경제적인 손실이 있지 않았는지 챙겨 보았는가.”라고 주장했다. 구 관계자는 추경예산 삭감과 관련 “전반적으로 사업 추진에 상당한 애로가 생겼다.”면서 “특히 소나무 거리 조성 사업은 다른 지자체와의 관계도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임용혁 의장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적극 지원” “소나무거리 조성 등 추경 예산의 성격이 아닌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의회는 당연이 이를 따졌고 삭감시켰습니다.” 임용혁 중구의회 의장은 24일 유례없이 강도 높았던 추경예산 심의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임 의장은 “집행부가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면서 “특히 일부 이해 관계자들은 의회가 사사건건 브레이크를 건다.”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의회가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집행부의 예산 전용 사례를 꼬집었다. 초고층빌딩의 아이디어 공모전 예산을 집행하는데 다른 용역 예산 일부를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회의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소나무거리 조성도 서울시에서 소나무 가로수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서는 (소나무거리 조성에)시 지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를 추경예산에 포함시킬 수 없어 삭감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성공적인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지원하기 위해 영화제 관련 예산은 전액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 88고속도로 확장·포장 조기 착공요구 확산…함양 등 지역 시민단체 가세

    88고속도로 확·포장공사 조기착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지나는 영·호남 7개 자치단체장들이 “확·포장공사를 안 하려면 차라리 폐쇄하라.”고 주장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지역의 시민단체들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서울신문 7월23일자 9면 보도) 함양시민연대는 24일 모임을 갖고 정부의 88고속도로 확·포장공사 유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 인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등과 공동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가 88고속도로 확·포장공사 착공을 앞두고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유보하는 것은 350만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거창지역 시민단체도 공동대책위를 구성, 조만간 건교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상경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통행료 납부 거부와 고속도로 통행 차단 등 실력행사에 나설 태세다. 이와 함께 영·호남지역 7개 자치단체장들은 다음주 중 건설교통부를 다시 방문,88고속도로 조기착공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건교부를 방문했으나 당시 세종시 기공식에 참석한 이용섭 건교부 장관을 만나지 못했으며, 기획예산처에서는 문전박대만 당하고 돌아 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493억원의 예산을 투입, 기본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사업을 유보하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경제논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영·호남 화합 등 지역의 정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지역의 여론이 들끓자 건교부 관계자는 “국토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현장 행정] 광진·강북구 ‘무료법률상담’

    [현장 행정] 광진·강북구 ‘무료법률상담’

    자치구가 운영하는 무료 법률상담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변호사나 사법연수원생을 초빙해 법률지식에 목말라하는 구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고 있다. 변호사 4명을 초빙한 광진구는 지금까지 3차례 상담에서 22건의 법률 민원을 해결했다. 강북구의 경우 사법연수원생들이 7개 동사무소를 찾아 주민 60여명으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해결책을 제시했다. 두 자치구 모두 부동산이나 이혼, 음주운전 등에 대한 구민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강북구는 동사무소 순회 상담 23일 강북구 미아2동사무소에 임시로 설치된 무료법률상담실. 주부 B씨가 사법연수원생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자신이 연대보증을 선 사람이 연락을 끊고 사라졌는데, 사기죄로 고소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밖에 영세민 전세자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 음주운전으로 면허증이 취소됐는데 생계가 곤란하면 면허취소처분 취소소송을 낼 수 있는지 여부, 특별한 이유를 대기는 곤란하지만 남편과 이혼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무료법률상담실은 다음달 9일까지 운영되며, 사법연수원생 8명이 동사무소를 순회하며 상담에 응한다. ●광진구는 변호사 4명을 초빙 지난 19일 광진구청 별관 1층에 마련된 상담실에서 주민 A씨가 변호사를 만났다. 연립주택에 사는 A씨는 얼마전 욕실 천장에서 물이 새자 위층에 사는 입주자에게 항의했으나 “부실공사 때문이라 책임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상담실을 찾았다. A씨는 다른 집에도 물이 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건물 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했다.A씨는 “소송 절차와 경비 등에 대한 변호사의 설명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지난 10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 2∼5시에 무료법률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을 하는 백춘기(사시 23회)·안성호(42회)·정성주(43회)·김동억(44회) 등 변호사 4명이 돌아가면서 자원봉사로 나섰다. 주민들은 구청 홈페이지에 상담을 예약하고 상담실 앞에서 기록카드에 미리 사연을 적었는데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조례 만들어 법률상담실 신설 그동안 주민들의 법률 수요가 쏟아져도 자치구 차원에서는 법률상담을 할 수가 없었다. 초빙한 변호사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단 몇푼을 줘도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는 기부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진구는 지난 3일 ‘무료법률상담실 설치 및 운영 조례(제485호)’를 신설했다. 조례에 ‘식비 및 여비 등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으면 현행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변호사가 행정처분에 대한 상담을 하다 ‘관계 공무원의 배석을 요청하면 우선적으로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조례에 못박았다. 아울러 구청의 위법 또는 부당함이 드러나면 7일 안에 시정 내용을 보고하도록 했다. 강북구처럼 사법연수원생들이 학점이수를 위해 자원봉사하고 있는 경우 선거법에 걸리지 않는다. 다른 자치구에서는 법률상담의 주체를 서울지방변호사회로 돌려 선거법 저촉 논란을 피하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원하는 행정을 가로막는 애매한 법조항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하남시장 ‘서명운동 가처분’ 이르면 20일 결정

    김황식 하남시장의 주민소환운동에 대한 ‘서명요청 활동 등 금지 가처분 신청’결과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민과 공무원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19일 시에 따르면 김황식 시장을 비롯한 3명의 시의원들이 법원에 제출한 ‘서명요청활동 등 금지가처분신청’건에 대한 심문이 지난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렸다. 심문결과를 토대로 20일 또는 23일쯤 가처분 신청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현재 주민소환 투표를 대비해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주민 구은옥(신장2동)씨는 “얼마 전 공무원들이 호구조사를 한다며 방문해 주민들에게 장사시설에 대한 설명을 하고 같다.”며 “이과정에서 주민들이 언성을 높이는 등 장시간 마찰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하남주민소환추진위 관계자는 “서명자 수가 3만여명에 가까워지자 시가 불안한 나머지 주민설득작업에 나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日 강진… 일부 원전 정지 방사능 냉각수 바다 유출

    日 강진… 일부 원전 정지 방사능 냉각수 바다 유출

    |도쿄 박홍기특파원|‘바다의 날’로 공휴일인 16일 오전 10시13분쯤 일본 니가타현과 나가노현 등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 주민 7명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500여채의 가옥이 붕괴된 데다 곳곳의 도로가 내려앉고 다리가 끊겼다.JR선의 화물열차 2량이 탈선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일본 기상청 및 재해당국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3시30분쯤 리히터 규모 6의 지진이 다시 발생하는 등 밤늦게까지 여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쓰나미(지진 해일) 주의보도 발효됐다가 1시간 뒤 해제됐다. 니가타현 주에쓰는 3년 전에도 지진이 강타,67명이 숨지고,4805명이 부상을 입었었다. 피해가 가장 큰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 중앙병원에 따르면 80대 여성 등 남녀 6명이 무너진 집더미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붕괴된 집더미에 매몰된 주민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명 피해 및 재산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가시와자키시와 가리와무라의 시민 1만여명은 지진을 피해,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 원자력 발전소 2·3·4·7호기가 지진으로 자동 정지된 가운데 3호기의 주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6호기에서는 미량의 방사성을 함유한 1.2㎥의 냉각수가 바다로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니가타현 등에서는 5만여가구가 정전이 되거나 수도와 가스 등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JR동일본은 니가타와 나가노를 잇는 신칸센의 운행을 한때 중단했다 재개했다. 나가타공항과 사도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나중에 놀러가면 예쁜도우미 불러달라” 경찰, 참고인 노래방업주에 요구 논란

    경찰이 노래방 업주라고 밝힌 참고인에게 ‘나중에 놀러가면 예쁜 도우미를 불러 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서울 서초경찰서 게시판에 따르면 최근 이 경찰서에서 조사중인 뺑소니 교통사고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A(25)씨는 사건 조사를 담당한 경찰로부터 이같은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A씨는 ‘형사님, 노래방에서 도우미 찾지 마세요.’라는 글에서 지난 7일 새벽 A씨의 옛 여자친구 B(38)씨가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자신의 차로 택시와 사고를 냈다. 당시 음주 상태였던 B씨는 1.5㎞를 도망가다 서초경찰서 교통조사계에 뺑소니 혐의로 연행됐고 겁에 질린 B씨는 A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당시 이 사건을 맡은 C경장은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A씨에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고,A씨가 “부천에서 조그만 노래방을 한다.”고 답하자 곧바로 “내가 (그 노래방에) 놀러가면 예쁜 도우미로 불러줄 거냐.”고 되물었다. 화가 난 A씨는 “불법 노래방을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노래방 도우미를 찾는 게 말이나 되냐.”고 항의하자 C경장은 A씨를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조서 쓰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그를 진정시켰다고 전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교통사고를 내 겁에 질려 있는 여자를 앞에 둔 채 일면식도 없는 남자에게 태연히 노래방 도우미를 찾는 경찰의 어이없는 태도에 화가 났다.”면서 “조서 작성 당시 C경장이 B씨와 내가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을 두고도 비꼬는 듯한 말투로 질문하고, 전화번호와 주민번호가 적혀 있는 쪽지가 옆에 있음에도 몇 번을 계속해서 물어봐 상당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경장은 “실제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달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C경장은 “A씨가 노래방을 한다고 하기에 불법 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는지 떠보려고 했던 말일 뿐이었다.”면서 “A씨는 조사 내내 경찰에 비협조적이었으며 경찰서에서 소란을 피우다 쫓겨나기까지 한 만큼 당시 사소한 말꼬투리를 잡아 앙심을 품고 게시판에 음해성 글을 올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Metro] 하남시, 송파신도시 소각장 반대

    하남주민들의 광역장사시설 반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토지공사가 송파신도시를 위한 소각장 등 혐오시설을 하남에 건설하겠다고 하자 시가 발끈하고 나섰다.12일 시에 따르면 토지공사는 지난 4월부터 쓰레기소각장과 가스공급설비, 열 공급설비 등 3개 환경시설을 하남시에 설치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며 시에 협조를 제안했다. 그러나 시는 당시 광역장사시설로 일부 주민들의 감정이 극에 달해 있는 가운데 이같은 시설의 추가설치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토지공사는 대상 자치단체와 협의 없이 이미 하남시가 이들 시설의 대상부지로 확정된 것처럼 발표했다는 것이다.시는 이에따라 최근 쓰레기소각장, 가스공급설비, 열 공급설비 등 3개 환경시설의 설치는 지자체간 균등배분할 것을 골자로 하는 5개항의 최종종합의견을 토지공사에 요청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 위생과 불법카페 단속반

    [현장 행정] 강동구 위생과 불법카페 단속반

    지난 3일 밤 10시30분 강동구 성내동의 불법 카페 ‘에이스’. 합동단속반의 현장 급습에 접대부와 남자 손님이 허둥지둥했다. 테이블에는 양주와 맥주, 과일 안주, 술잔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오영교 위생과 팀장은 “일반 음식점에서 접대 행위는 불법”이라면서 “손님과 접대부가 나란히 앉아 있었기 때문에 적발대상”이라고 말했다. 강동구가 성내동 일대의 ‘카페촌 고사(枯死)’에 들어갔다. 주택가 인근의 카페 90여곳이 일반음식점 간판으로 퇴폐·불법 영업을 일삼자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한 것이다. 경찰 7명과 구청 위생과 5명, 주민 6명 등으로 이뤄진 합동단속반의 단속현장을 동행취재했다. ●불법 카페촌 ‘고사 작전’ 성내동길 주변은 ‘단속 한파’로 아예 문을 닫아 버린 업소도 꽤 있었다. 문을 연 카페도 접대부로 보이는 아가씨만이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단속반이 카페 ‘여인의 향기’를 시작으로 ‘나나’,‘오렌지’ 등을 덮쳤지만 손님은 없었다. 단속 사실을 눈치챈 몇몇 업소는 서둘러 셔터를 내리기도 했다. “서로 연락해서 손님을 뒷문으로 빼내거나 셔터를 내리고 아예 배짱 좋게 장사하는 업소도 있어요.” 위생과 직원의 귀띔이다. 거의 모든 카페가 7∼8평 남짓의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뒷문을 마련해 놓았다. 단속반과 업주간 신경전도 곳곳에서 불거졌다. 단속반은 업소마다 주방 기구와 냉장고 음식물의 상태, 건강진단, 미성년자 등을 확인했다. 업주들은 볼멘 소리를 토해냈다. 한 업주는 “장사가 안돼 죽겠는데 허구한 날 단속만 하냐.”고 거칠게 항의하자 단속반 관계자는 “새벽에 손님 한 명만 받아도 수십만원의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어설픈 하소연”이라고 맞받아쳤다. 구는 지속적인 단속으로 업주들의 업종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집중 단속사실을 공개한 만큼 손님들의 발길도 끊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구 관계자는 “1년 이상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며 “누가 이기나 보자.”고 의지를 드러냈다. ●“술 먹는데 기분 나쁘다” 밤 11시30분. 성내동 안길로 단속반이 투입됐다. 문을 닫고 영업하는 일부 업소가 감지됐다. 확인만 하고 다른 업소로 이동했다. 단속 공무원은 “혹시라도 손님이 없으면 우리가 뒤집어 쓸 수밖에 없어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기가)쉽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카페 ‘수채화’에서는 손님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단속반이 업주를 대상으로 조사하자, 술에 취한 한 손님은 “신분증을 내놔라. 술 먹는데 기분 나쁘다.”며 오히려 시비를 걸었다. 김성동 주임은 “경찰과 함께 오지 않으면 봉변을 당하기 일쑤”라면서 “접대부와 손님이 한자리에 있는 현장을 잡지 못하면 단속반이 손님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합동단속반은 이날 49개 업소를 단속해 접대부 고용과 무단 확장, 건강진단 미필 등으로 업소 10곳을 적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식·삭발농성 왜 하는거죠 경제·사회적 권리 나눠야죠”

    지체된 민주주의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사회적 인권보장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양극화와 확산·심화되는 신빈곤 등 민주화 20년에 제기되는 민주주의 지체와 위기담론은 그 자체로 인권이 처한 딜레마적 상황을 방증한다.‘민주화 이후’의 인권은 곳곳에서 본질적 질문을 받고 있다. 집단해고에 항의하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홈에버 및 뉴코아 점거농성과 수십억원의 영업피해를 강조하며 강경대응을 고수하는 이랜드의 주장 중 어느 쪽이 인권적 요구인가. 정부의 재산세 인상에 반대하는 서울 강남구 의회의 조례제정은 지방자치인가, 지역이기주의인가. 경기도 광역 화장장 유치에 반대하는 하남시 주민들이 김황식 시장을 주민소환하는 것은 주민 인권보호의 당연한 절차인가, 직접민주주의를 가장한 ‘님비’현상인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해석에 따라 질문들에 대한 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인권담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온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민주화 이후’의 인권개념에 대한 재고찰을 요구한다. 조 교수는 최근 출간한 ‘인권의 문법’(후마니타스 펴냄)에서 “과거 생존 자체가 경각에 달려 있던 독재정권 시절엔 인권개념의 본질을 따지는 것이 한가한 지적유희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저항 중심의 ‘탄압 패러다임’에서 요구 중심의 ‘웰빙 패러다임’으로 인권개념의 외연이 넓어진 지금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사회적 의제로서 경제·사회적 권리를 특별히 강조했다. 조 교수는 “모두가 인권을 잘 아는 것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눈높이, 관점, 방식으로 인권을 제각각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핵심 원인의 하나로 그는 사적 이익과 인권적 요구와의 혼동을 지적한다.“실제로는 사익에 불과한 내용을 비장한 표현으로 포장하고 저항적인 방식(단식, 삭발, 농성 등)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사적 이익의 요구가 아닌 경제·사회적 인권 강화가 민주주의 심화와 직결됨을 강조한다. 이는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진척시키지 않고서는 지금까지 일궈온 ‘불완전한 민주주의’조차 심각한 퇴행을 피할 수 없다는 민주주의 현 단계에 대한 평가와도 일맥상통한다. 조 교수의 책 자체가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후마니타스가 민주화 20년을 통과하고 있는 한국 민주주의의 정치·경제·사회·역사적 쟁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민주주의 총서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사람들이 권력에서 배제될 정도가 되면 민주주의를 위해 경제적·사회적 권리를 보호해 줄 필요가 생긴다.”면서 “권력에서 배제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로 인한 악영향은 결국 사회 전체로 퍼지는 ‘여파효과(spillover)’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물질적 조건과 지위의 불평등이 직·간접적으로 민주주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려면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사회적 의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의제의 핵심은 경제·사회적 인권 강화다. 조 교수는 거듭 강조한다.“최소한의 경제적 인권도 보호되지 않아 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게 될 경우 사적 소유권을 그토록 중시하는 사람들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李측 “정권차원 李죽이기” 朴측 “정부 음해 자료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 의원들은 6일 “정권이 이명박 죽이기 총공세에 나섰다.”며 총리실을 항의방문했다.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측도 ‘정권 개입설’에 일부 동조했다. 이 후보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과 정종복·진수희·차명진 의원 등 의원 10여명은 이날 “이 후보의 전과 기록이나 인척의 주민등록초본 유출은 법무부와 행자부, 국세청 등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총리실을 항의방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권력기관이 공작정치를 자행한다는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해당부처 자료들을 열람·유출한 경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진수희 의원은 “국세청 납세정보시스템(TIS)이 ‘이명박 죽이기 공작’의 진실을 규명할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자료공개를 촉구했다. 한덕수 총리는 “자료유출과 관련, 행자부 장관이 최근 자료에 접근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대운하 보고서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 중인데, 관련자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대답했다. 미리 방문연락을 받지 못한 윤후덕 총리비서실장이 의원들의 면담을 막아 3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방호 의원 등 일부가 주먹으로 총리실 문을 두드리며 다투다가 한 경호원의 양복 상의가 찢어졌다. 한편 박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도 ‘정권 개입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이 후보측과 모처럼 ‘전략적 제휴’를 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국가기관이 만든 자료를 출력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 정보에 관한 자료”라면서, 정확한 자료 내용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Seoul In] 재정비 공람정보 문자메시지로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재정비촉진지구 공람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제공한다. 공람제도는 재정비촉진지구를 지정하거나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소유자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밟는 법정 절차. 구보와 홈페이지, 구청·동 게시판을 통해 공람을 공고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공람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항의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에 구청 홈페이지(www.yongsan.seoul.kr)에서 온라인으로 SMS 전송서비스를 신청하도록 했다. 도시정비과 710-3385∼9.
  • 고속도 통행료 인하 17만명 서명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강원 춘천·홍천·화천·양구의 사회단체들은 3일 춘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대정부 건의 추진위원단’을 구성, 지지부진한 경춘선 복선전철 조기 준공과 서울∼춘천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로 했다. 서명 운동에는 춘천과 인근 홍천·화천·양구지역까지 가세해 17만명이 참가했다. 춘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춘천·홍천·화천·양구군의회 의장단,4개 시·군 번영회장단, 전 강원도지사들과 시장을 지낸 인사 등 5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춘선 복선전철과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통행료건은 주민 생활과 낙후된 춘천권의 개발을 위해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단을 구성했다.”면서 “정부의 성의있는 답변이 없으면 주민들이 연대해 대규모 상경 집회를 갖는 등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지난 97년 총사업비 2조 4900억원으로 착공된 경춘선 복선전철 준공 시기가 당초 2004년에서 2006년으로,2009년으로 연기를 거듭했지만 현재 공정이 42.2%에 그치고 있다.”며 2009년 완공 약속을 지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61.4㎞의 서울∼춘천 고속도로 통행료 5200원은 같은 민간투자 방식인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 광주∼원주(56.9㎞)의 3300원과 비교해 지나치게 비싸다.”며 통행료 인하도 함께 촉구했다. 이들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건이 마무리되면 시민 서명부를 들고 청와대, 국회,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등을 찾아 항의 및 건의를 할 예정이다.전수산 춘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수도권과 불과 50∼60㎞ 거리인 춘천권 개발 약속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수년씩 늦어지고 민자 고속도로의 과도한 통행료로 주민 불이익이 우려되는 것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재외국민에 선거권 줘야”

    헌법재판소가 국내에 주소가 없는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은 현행 공직선거법과 주민투표법에 대해 28일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률 조항의 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위헌 결정에 따른 법적 공백을 막기 위해 법 개정 때까지 일정기간 해당 조항의 효력을 유지하거나 한시적으로 중지시키는 결정이다. 헌재는 2008년 12월31일까지 입법자가 법을 개정할 때까지는 해당 법률 조항 부분들이 잠정 적용된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헌법불합치 결정에 대해 “법률조항은 위헌이지만 즉시 효력이 상실되면 올 연말로 예정된 17대 대통령 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법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서 충분한 법적·기술적 대책을 검토하도록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의 이같은 결정으로 국회에서 법률 개정이 이뤄지면 국외 체류자를 포함해 외국 영주권자인 재외국민도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 등에서 어떤 형태로 선거권을 행사하게 될지는 입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관련기관이 부재자투표나 해외 선거구 획정 등 어떤 형태의 선거권 행사 절차를 마련하는가에 달려 있다. 재외국민은 285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조항은 선거법 15조 2항 1호,16조 3항,37조 1항 중 ‘관할구역 안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자’에 관한 부분,38조 1항 중 ‘선거인명부에 오를 자격이 있는 등록이 된 투표권자’에 관한 부분, 국민투표법 14조 1항 중 ‘그 관할구역 안에 주민등록이 된 투표권자’에 관한 부분이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김종대 재판관)는 “주민등록을 할 수 없는 재외국민 또는 국외거주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한 것은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권 제한은 그 제한을 불가피하게 요청하는 개별적ㆍ구체적 사유가 존재함이 명백할 경우에만 정당화될 수 있으며, 기술상의 어려움이나 장애 등의 사유로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앞서 최모씨 등 10명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권, 지방선거 선거권 및 피선거권, 국민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요건으로 주민등록이 돼 있을 것을 규정한 공직선거법은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공직선거법 위헌 확인 소송을 냈다. 각 사안별로는 대통령ㆍ국회의원 선거권의 경우 재판부는 “단지 주민등록이 돼 있는지 여부에 따라 선거인명부에 오를 자격을 결정해 선거권 행사 여부가 결정되도록 함으로써 주민등록을 할 수 없는 재외국민의 선거권 행사를 전면 부정하는 선거법 37조 1항 등의 조항은 정당한 목적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참여권(선거권 및 피선거권)에 대해서는 “국내거주 재외국민에 대해 주민등록만을 기준으로 체류기간을 불문하고 전면적·획일적으로 지방선거권을 박탈하는 선거법 15조 2항 등의 조항은 헌법상 평등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기본권 제한의 한계를 넘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국민투표권의 경우 재판부는 “주권자인 국민의 지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주민등록 여부만을 기준으로 해 재외국민의 국민투표권 행사를 전면 배제하는 국민투표법 14조 1항은 국민투표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또 외항선원 및 원양어선 선원 10명이 “국외 항해 선원들에게 아무런 선거방법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낸 선거법 위헌소송과 일본 영주권자 이모씨 등 4명이 “주민등록이 돼 있는 자에게만 주민투표권을 준 것은 위헌”이라며 낸 주민투표법 위헌소송에서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순찰차로 아이 치고 아버지 잡아들인 경찰

    경찰이 순찰차에 치인 어린이의 구호조치가 늦어진 데 항의한 아버지를 오히려 폭력혐의로 형사입건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돼 말썽이 나자 입건사실을 뒤늦게 해명까지 했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시민에게 위해를 가해놓고도 적반하장격으로 큰소리 치고 피해자 아버지까지 잡아들였다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네살난 여자 어린이를 친 경찰관이 즉시 상태를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겼다면 단순 과실로 끝날 일이었다. 그런데 이 경찰관은 운전자라면 지켜야 할 인명우선의 기본적인 수칙조차 따르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현장 주변에 있던 주민들과 아버지가 몰려오고 흥분하자 이들을 상대하기 바빴다. 교통사고 현장에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보험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 법대로 처리하라.”고까지 소리를 쳤다고 한다. 울기만 하던 어린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병원에 옮겨진 것이 사고발생 30분만이었다. 큰 부상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상황을 정리하고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이었다. 주민들과 티격태격하며 시간을 보낼 일이 아니었다. 이 경찰관은 항의하던 아버지를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넘기려 했으나 관할 서울 강서경찰서가 입건사유가 안 된다며 반려하자 진단서까지 떼어 폭력혐의로 아버지를 기어이 입건시켰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공권력의 횡포를 실감했다고 한다. 어린이가 치인 현장을 본 사람들로선 격해질 수 있다. 그런 주민을 수습 못한 채 언성을 높이고 아이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기지 않은 경찰관은 자격을 물을 수밖에 없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으로 기강이 흔들리는 경찰이다. 이런 부적격 경찰관들이 ‘민중의 지팡이’로 위장취업해 있다면 시민들이 어디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겠는가.
  •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중) 정체성 혼란 겪는 홍콩인들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중) 정체성 혼란 겪는 홍콩인들

    TV 카메라 앞에서 울먹이는 외국인, 그는 홍콩 디즈니월드의 총책임자이다. 중국 국민들에 대해 사과를 하는 중이었다. 그는 ‘디즈니월드는 꿈이 아닌 실망의 동산이 됐다.’는 한 부모의 편지를 읽어내려 가다 감정을 가누지 못했다. 2006년 춘제(春節·설) 때의 일이다. 전년도에 개장한 홍콩 디즈니월드는 쏟아지는 행락객 앞에 어찌할 줄 몰랐다. 철문을 굳게 잠그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줄서기를 바라볼 뿐이었다. 울먹이는 아이들, 분통을 터뜨리는 부모, 격렬하게 항의하는 손님들…. 달리 할 말도 없었다.“우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만 되뇌일 뿐이었다. 이를 본 홍콩인들은 만감이 교차한다. 몇년전부터 홍콩 경제를 회복세로 되돌린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대륙의 관광객들이다. 총 관광객 수의 절반이다. 홍콩인 K씨는 “그러나 이렇게 몰려오는 걸 모두들 마뜩지 않아 한다.”고 말한다. 과도한 내륙인 관광객이 ‘혼란’일 수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하다. 그래도 중국 정부는 이같은 홍콩인의 마음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보다 대륙인에 대해 더 엄격한 절차를 적용하며 매년 홍콩으로 들어가는 중국인 총수를 조절하고 있다. 홍콩에서 ‘대륙(大陸)’과 ‘대륙인’은 이처럼 두 얼굴이다. 과거 이 두 단어는 ‘메인랜드 차이나’를 폄하하거나 혐오하는 말로 쓰였다. 홍콩에서 중국인에게 ‘홍콩에 온 지 얼마나 됐느냐.’고 하면,‘당신 대륙인 아니냐.’는 물음이 될 수 있다.1987년 이후 7년을 거주한 뒤에야 ‘영구 거주민’이 될 수 있으므로 홍콩인으로서는 ‘지저분하고 소양이 부족한 중국인’을 분리해 내는, 우회적인 질문인 셈이다. 그러던 홍콩인들이 지금은 중국 표준어인 ‘만다린’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표준어 열풍 때문에 홍콩인의 평균 영어실력이 줄어가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97년 금융위기와 2003년 사스 위기 때 적지 않은 홍콩인들은 대륙으로 들어가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예전에는 여행 가기조차 꺼려 했던 곳이다. 이제는 전대를 차고 값비싼 물건을 싹쓸이해 가는 대륙의 졸부 쇼핑족들에게 서툰 표준어로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과거와는 달리 일체감도 부쩍 늘었다. 세 아이를 키우는 50대 프랜시스 팍.“스포츠 국가 대항전을 볼 때면 아이들이 자신이 중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전한다. 주변에서도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감에 따라 중국인임을 내세우는 홍콩사람들이 늘어간다고 한다. 1999년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피폭사건으로 홍콩에서도 반미 시위가 일어난 일이나,2003년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의 홍콩 방문 때의 열렬했던 환영식도 그 한 예다. 그렇다면 과연 ‘홍콩인’은 ‘중국 공민’으로 거듭났는가. 지금도 홍콩 특별행정구 청사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함께 내걸린 홍콩기는 그들의 복잡한 정체성을 잘 설명해 준다.“이것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런저런 행사에서 오성홍기만 내걸면 홍콩인들은 대단히 불쾌해 한다.”고 현지의 한국인 관계자들은 전한다. 홍콩인들에게 정체성의 불분명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번영과 함께 영국인 국적과 코스모폴리탄 홍콩인에 안주하던 이들에게 홍콩 반환이 결정된 1984년 중·영 연합성명 발표는 주요한 전환점이 된다. 해외로 떠나려던 홍콩인들은 자신들이 영국인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영국에 들어가려면 이민관의 심사를 받아야 했고, 정작 중국에서는 영국 영사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으로 지금의 ‘조국’ 중국은,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임을 단 한차례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래서 72년 유엔 탈식민화위원회에서 홍콩과 마카오는 식민지 명단에서 빠졌다. 홍콩인들은 국제적으로도 ‘어정쩡한’ 신분 속에서 지내왔다는 얘기다. 홍콩 기본법은 홍콩인의 다른 나라 여권을 ‘여행 통행증’ 정도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홍콩인이 중국 공민의 정체성을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중국은 반환받을 당시 ‘홍콩의 생활방식’을 50년간 보장했다. 당시 중국의 한 고위 관료는 “홍콩에서 말(경마)은 계속 뛰고 주식투자와 춤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생활방식이 홍콩인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하지는 못한다. 홍콩 경마협회가 최근 ‘축구 도박’을 정식으로 허용했어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최근 홍콩에서의 몇가지 고고학적 발견들을 근거로 고대 홍콩에 한족(漢族)이 살았다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홍콩에 대해 종족적·문화적 동질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글 사진 홍콩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당신은 누구인가’ 설문조사 |홍콩 이지운특파원|“지금 ‘본토(本土)’라고 표현했나요.” 재차 확인을 했다. 스스로를 “차이니스 홍콩 피플”이라며 중국인임을 먼저 내세운 30대 천(陳)모씨. 그럼에도 그는 계속 홍콩을 본토라 표현했다. 홍콩인의 정체성에는 단순한 설문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그 무엇인가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혹자들은 “사람간의 왕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공식 언어가 다르며, 화폐가 다르면 유럽연합이나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안의 나라들보다 더 이질감이 큰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를 묻는 정체성 설문조사가 홍콩에서 유행한 것은, 중·영 연합성명이 발표된 이듬해인 1985년부터로 알려진다. 홍콩에서 정체성 문제는 그 역사가 길다. 홍콩 중원(中文) 대학의 2006년 조사로는 홍콩 시민들의 21.5%는 스스로를 ‘홍콩인’으로,18.6%는 ‘중국인’으로 여겼다. “홍콩인이지만 중국인이기도 하다.”는 38.1%,“중국인이지만 홍콩인이기도 하다.”는 21.2%였다. 이중적 정체성을 보인 답변은 중원대학이 199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홍콩대가 1996년과 2006년 사이 홍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자신을 ‘홍콩인’으로 생각하는 청소년은 10년 전보다 5.2%포인트 줄어든 28.7%에 그쳤다.‘홍콩인이지만 중국인도 된다.’는 정체성이 담긴 ‘홍콩 중국인(Hong Kong Chinese)’은 39.4%,‘중국인이지만 홍콩인도 된다.’는 생각이 담긴 ‘차이니스 홍콩인(Chinese Hongkonger)’은 22.3%였다. 티모시 웡(王家英) 중원대 교수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커질 수록 홍콩인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것이 감정적인 동일체 의식으로 변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jj@seoul.co.kr ■ 대륙인의 지위 변화는 |홍콩 이지운특파원|1980년대 중반 개봉된 저우룬파(주윤발)·왕쭈셴(왕조현) 주연의 ‘에스케이프걸’은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홍콩으로 밀입국하는 대륙인의 모습을 다룬 영화다. 대륙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49년부터 홍콩은 홍콩 땅만 ‘터치’하면 홍콩인으로 받아 주는 터치베이스(touch-base) 정책을 실시했다.(표 참조) 불법이주민의 지위 변화는 홍콩과 대륙과의 상관 관계를 보여 준다. 오늘날 홍콩의 심장부, 홍콩섬 금융거리 한복판에 유독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만을 내걸고 있는 ‘인민해방군 주홍콩 부대 빌딩’은 변화상의 결과물이다. 과거 영국 식민정부 청사로 쓰이던 곳이다. 현지인들은 “군인들이 아주 이따금씩 연병장에서 제식훈련 하는 모습이나 보일 뿐 공개적인 모습은 드러내지 않는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대륙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홍콩을 왕래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국인보다 훨씬 까다로운 입경 심사를 받기도 한다. 49년까지 대륙과 홍콩은 국경 개념이 희박했다. 대륙인의 홍콩행은 7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사망과 78년 개방 때 급증했다. 홍콩이 80년대 말 터치베이스 정책을 폐지한 것은 경제 구조개편에 따라 더이상 값싼 노동력이 필요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적반하장’ 경찰 민중의 몽둥이?

    ‘적반하장’ 경찰 민중의 몽둥이?

    경찰이 순찰차로 어린이를 치고도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오히려 항의하는 아버지를 형사입건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24일 서울 강서경찰서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30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2동 H태권도장 앞 골목에서 이 동네에 사는 A(4)양이 강서경찰서 지구대 소속 최모·이모 경사가 탄 순찰차에 치였다. 그러나 순찰차를 운전했던 최 경사가 곧바로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쓰러진 A양을 지켜 보기만 했다는 게 동네 주민들의 증언이다. 곧바로 인근에 있던 A양 아버지(40)가 달려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최 경사는 A양을 외면한 채 “보험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며 사고처리를 위해 순찰차 주변에 흰색 스프레이를 뿌리기 시작했다. 경찰의 고압적인 행동에 격분한 동네 주민 20여명이 경찰을 에워싸고 항의하자 최 경사는 “아이가 피만 안 나면 된 거 아니냐. 따지는 사람들을 모두 연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최 경사와 A양 아버지 간의 실랑이가 이어졌고, 최 경사는 갑자기 “나를 폭행했으니 공무집행방해죄로 연행하겠다.”며 A양 아버지를 입건했다. 결국 30여분간 방치돼 있던 A양은 어머니에 의해 뒤늦게 병원으로 후송됐다. 최 경사는 사건 직후 “A양 아버지의 폭행을 입증할 진단서를 첨부하겠다.”며 병원에 일주일가량 입원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한 주민들은 “사고를 낸 경찰이 오히려 동네 주민들에게 화를 내고 소리쳐 무서웠다.”면서 “피해자 아이의 아버지가 입건되는 공권력의 횡포를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A양의 아버지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모두 맞다.”면서 “당시 억울한 심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다행히 아이의 건강에 별 문제가 없고 경찰도 ‘입건을 하지 않고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할 테니 언론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주민들이 흥분한 상태에서 지켜본 탓에 상황을 과장한 측면이 있다.”면서 “사고직후 최 경사와 동승했던 이 경사가 곧바로 내려 아이를 보호했으며, 최 경사는 당시 너무 놀라 A양 부모가 올 때까지 앉아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피만 안 나면 된다.’는 발언도 ‘아이가 피가 안 나니 괜찮은 것 같다.’는 안도의 의미였으며, 주민들에게 ‘연행하겠다.’고 한 것은 주민들이 워낙 거세게 항의하고 욕을 해 경찰의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아 주변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경사가 워낙 왜소한 사람인데 A양 아버지가 팔목을 세게 붙잡아 이를 놓으라고 수차례 경고했는데도 듣지 않아 그랬던 것”이라면서 “A양 아버지를 조사해 형사계에 넘기려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형사계 쪽에서 ‘말이 안된다.’고 반려했다. 입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80대 中노인이 은행 로비에 살림을 차린 까닭은?

    “80대 노인이 은행 로비에 살림을 차렸다고,왜?” 중국 대륙에 한 80대 노인이 자신이 맡긴 돈을 찾을 수 없는데 항의,은행 지점 로비에다 이불과 취사도구,가공식품 등 각종 세간붙이를 가지고 와 살림을 차리는 바람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동중부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에 사는 80대 노인.노인이 익명 등을 요구해 나이나 이름 등 구체적인 신상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수수께끼’인물이다. 최근 쉬저우시 구러우(鼓樓)구의 한 은행 지점 로비에 80대 노인이 자신의 예금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 앙심을 품고 삼륜차로 이불과 취사도구 등 각종 집기를 들고 와 살림을 차리는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은행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현대쾌보(現代快報)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쯤,장쑤성 쉬저우시 구러우구 중국은행 푸싱베이루(復興北路) 지점 앞.80대 노인이 삼륜차에다 싣고온 이불과 밥그릇,라면 등 가공식품 등 혼자 먹고살 수 있는 살림살이 도구들을 부리고 있었다.특히 세간붙이에는 라면은 물론 수박과 맥주 등도 포함돼 있어 보는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래지게 했다. 이에 대해 은행 창구직원들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노인이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곤혹스러운 표정만 짓고 있었다.이때 은행을 찾은 주민들도 은행 업무를 보기보다 노인의 괴상한 행동을 지켜보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쑥덕거렸다. 이 80대 노인이 이곳에다 살림살이를 차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노인이 18년전인 지난 1989년 여름에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한 뒤 100위안(약 1만 2000원)을 저금했다.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통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비에 젖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하는 등 너덜너덜해져 도대체 누구의 것인지를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노인은 이를 들고 와 은행 창구직원에게 주면서 맡긴 돈 100위안을 찾겠다고 요구했다.하지만 은행 창구직원은 통장이 너무 너덜너덜해져 망가진 탓에 노인이 통장의 주인이라는 사실 증명이 불확실한 만큼 돈을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이 말은 들은 노인은 통장만 망가졌을 뿐 모든 상황이 내가 이 통장의 임자라는 사실이 분명한데 왜 돈을 주지 않느냐고 따졌다. 창구 직원은 여러가지 정황상 노인의 통장이 맞다는 것은 추론할 수 있으나,은행 내규상 이런 추론가지고는 예금액을 지불할 수 없으니 “널리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노인은 “무조건 지불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측 역시 통장이 노인의 것이라는 과학적 증명이 없으면 예금액을 결코 내줄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다.이에 화가 꼭뒤까지 치민 노인은 고대 집으로 되돌아가 각종 집기 등 살림도구를 챙겨 삼륜차에 싣고 와 은행 지점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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