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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유성구 ‘영어 洞이름’ 논란

    전국 처음으로 행정동 이름에 외래어가 섞인 이름이 확정됐다. 한글학회 등은 반발했고, 정부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회는 21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관평테크노동(洞)’을 신설하도록 하는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5표, 반대 2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외국어가 섞인 행정동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행정동은 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는 것으로 외국어 사용을 금지하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유성구는 2009년 구즉동에서 분리된 탑립·용산·관평동 일대를 ‘테크노동’으로 사용하다가 지난 2월3일 구의회에 상정했으나 부결되자 이날 ‘관평’을 앞에 붙여 재상정했다. 이 동에는 7200여가구 아파트 주민 2만 5000여명이 살고 있다. 한글 관련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한글학회 등은 지난 20일 유성구와 구의회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김한빛나리 한글학회 연구원은 “유성구는 정체 불명의 땅이 됐다.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고 비난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별도 지침이 없어 ‘국어 사용을 권장해야 할 자치단체가 이를 앞장서 어기면 되느냐.’며 협조를 요청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유성구의 주민 여론조사 표본수와 설문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종로구, PDA이용 업소위생점검

    종로구, PDA이용 업소위생점검

    종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최근 위생점검을 받고 구청에 항의전화를 걸었다. 지난해에만 5차례의 위생점검을 받으며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는데 또 점검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근처 음식점에 물어보니 한번도 안 받은 곳들도 있더라.”면서 “주방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원산지 표시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 거리낄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자주 찾아오면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휴대정보단말기(PDA)를 이용한 식품위생 감시활동을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장에서 PDA를 갖고 다니며 단속내용을 직접 입력하면, 정보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어서 업주들 편에 있어서도 한층 객관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청의 단속활동은 여러 단속원이 조를 이뤄 비정기적으로 무작위 진행된다. 이 때문에 업소별로 단속여부나 점검사항 등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워 중복단속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2008년 종로구 자료에 따르면 지역 내 식품접객업소에 대한 점검률은 평균 83.4%로 업소당 1회에 미치지 못하지만, 2회 이상 점검을 받은 업소가 85.6%에 이르고, 5회 이상 점검을 받은 업소도 22%나 됐다. PDA 식품위생 감시활동은 중복단속 등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청탁 등 부조리 개입을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DA에 설치된 ‘대상 업소 최근 점검일 확인 기능’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중복단속을 막는 한편, 장기 미점검 업소를 골라낼 수 있는 역할도 한다. ‘행정시스템으로의 실시간 데이터 전송기능’을 이용하면 점검사항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감시활동시 발생할 수 있는 청탁 등 부조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윤정구 보건위생과장은 “PDA 감시활동은 기술과 행정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단속의 편의와 효율, 주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신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리뷰]반가운 살인자

    [영화리뷰]반가운 살인자

    2년 전 사기를 당해 집안 재산을 거덜냈다. 딸은 피아노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다. 가족 볼 낯이 없어서 노숙 생활을 전전하다가 최근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생명보험금이라도 타게 죽어버리지 왜 살아왔냐고 구박이다. 딸의 시선도 차갑다. 그런데 요즘 비가 오는 날이면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현상금도 걸렸다. 형사인 척 사건 현장에 가보기도 하고 비가 오면 여장을 하고 동네를 돌기도 했다. 사건을 꼼꼼하게 연구해보니 패턴을 알 것 같다. 딸을 위해서라도 연쇄살인범을 꼭 만나야 하는데…. 막내 형사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 형사 반장에게 구박을 많이 받는다. 요새 연쇄살인 사건 때문에 집값이 폭락하고 있다고 동네가 난리다. 어느날 출근했더니 동네 주민들이 경찰서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그런데 부녀회 총무인 엄마 얼굴도 보인다. 짜증나고 창피하다. 형사로서, 아들로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연쇄살인범을 꼭 잡아야 하는데…. 8일 개봉한 ‘반가운 살인자’는 2001년 ‘친구’로, 지난해 ‘국가대표’로 800만 고지를 밟았던 유오성과 김동욱이 각각 ‘형사같은 백수-백수같은 형사’로 투톱을 이루는 작품이다. ‘주유소 습격사건’과 ‘간첩 리철진’(이상 1999)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에 도전한 유오성(오른쪽)은 요란스런 코믹 연기는 아니지만 여장을 하는 등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굳어진 선굵은 이미지를 버려 즐거움을 준다. 영화에서 ‘깨방정’을 떠는 역할은 김동욱(왼쪽)의 몫. 다양한 표정 연기와 슬랩스틱에 가까운 코믹 연기로 충무로 차세대 주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다. 역할이 바뀐 것으로 보이는 두 캐릭터의 상황도 웃음을 부채질한다. 그런데 김동욱은 한없이 가볍고, 유오성은 다소 진지해 보여 영화는 뒤뚱거리는 느낌이다. 주연배우 김동욱과 이름이 같은 김동욱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상진 감독 밑에서 연출부로 활동했던 그는 “서로 다른 장르인 코미디와 스릴러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두 가지 재미를 동시에 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애달픈 가정사와 애틋한 부정(父情)을 조미료 삼아 감동까지 버무리려고 한다. 세 마리 토끼를 좇은 셈이다. 모두 어느 정도 맛은 냈다. 그런데 어느 쪽으로도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10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음악소리 시끄럽다” 파티장 총기 난사

    “음악소리 시끄럽다” 파티장 총기 난사

    파티장 총기난사 사건이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1일(현지시간) 벌어졌다. 부인을 잃은 남편은 17세 소년가장이다. 2∼4일 부활절 연휴를 맞아 들뜬 마음에 음악을 한껏 틀어놓고 파티를 즐기던 20세 여자가 성스러운 날 소음을 낸다는 이유로 총을 맞고 사망했다. 어이없는 사건으로 부인을 잃은 남편은 “마약에 취한 상태가 아니라면 시끄럽다고 총질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며 당국에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부부가 친구 집에 모여 음악 볼륨을 최고로 올리고 흥겹게 파티를 벌인 건 성금요일이었던 지난 1일이다. 전날 시작된 파티는 자정을 넘기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음악 볼륨은 점점 높아졌다. 이웃들은 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에 불만이 쌓여갔지만 바깥 사정을 알 리 없는 부부와 파티에 참석한 친구들은 흥겹게 춤을 추며 파티에 흠뻑 취했다. 1일 새벽 0시30분쯤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파티가 열리고 있는 집으로 몰려와 문을 두드리면서 항의를 했다. “파티도 좋지만 볼륨을 좀 내려라. 잠을 잘 수 없다.” “성금요일에 무슨 짓이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갑자기 총성이 울린 건 바로 이 때다. 큰 음악소리에 짜증이 난 이웃남자가 장총을 들고 나와 파티가 한창인 집의 문을 박차고 들어와 무작정 방아쇠를 당겼다. 여자는 가슴에 2발, 턱에 1발 등 모두 3발을 맞고 쓰러져 숨을 거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달려왔지만 엉겁결에 총을 쏜 남자가 도주한 후였다. 결혼생활 1년 만에 졸지에 신부를 잃은 남편은 “음악소리가 시끄럽다고 총을 쏘는 정신나간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라며 “살인자는 분명 마약에 취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피의자 신원을 파악하고 그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선 이번 부활절 연휴기간 중 살인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현지 언론은 “부활절 연휴기간 중 최소한 89명이 패싸움 등 각종 사건으로 목숨을 잃어 시신보관소로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기 뉴타운사업 곳곳서 진통

    경기 뉴타운사업 곳곳서 진통

    경기도가 추진하는 뉴타운개발사업이 보상문제와 낮은 사업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 등으로 곳곳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모두 3만 3882가구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명 뉴타운사업은 사업구역 편입을 반대하는 재래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가칭 광명뉴타운 반대위를 구성, ‘재정비촉진 계획 구역 결정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대위는 이달 중 시민단체와 6·2 지방선거 시장 후보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선거 쟁점화시킬 계획이다. 반대위 관계자는 “사업성이 낮기 때문에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기반시설을 조성해야한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사업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군포시의 금정뉴타운 사업도 주민반대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사업은 2월 군포시가 원안 추진을 결정하고, 지난달 18일 시의회 임시회 특별위원회 의결을 거쳤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수도권급행열차(GTX)가 금정역을 통과하면 땅값과 집값이 크게 오를 텐데 시가 헐값으로 주민들의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며 뉴타운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법적 소송에서도 자치단체의 패소가 잇따르고 있다. 수원지법은 최근 부천 원미뉴타운지구 소사 10B구역 주민 123명이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원미재정비촉진지구변경지정 및 재정비 촉진계획 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주민들은 “도시재정비촉진 특별법이 관할 행정청에 무제한의 자유재량행위를 인정하고 있어 재산권 보장을 침해하는 법률로 위헌이고, 재산적 침해가 공익적 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커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법도 안양 만안구 뉴타운지구 일부 주민들이 경기도지사와 안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처분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도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부천 소사뉴타운지구와 안양 만안 뉴타운 지구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도는 뉴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의 가장 큰 원인이 부동산 경기 하락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사업성이 낮아지다 보니 개발사업자도 주민도 예전과 같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사업자가 이 같은 이유로 주민들의 추가 부담을 요구하기 때문에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서민들의 주거안정 및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이미 재정비촉진계획이 승인된 부천 소사지구·고강지구·원미지구, 광명 광명지구를 포함해 현재 23개 지역에서 뉴타운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역 핫 이슈] 군산공항 동서활주로

    [지역 핫 이슈] 군산공항 동서활주로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전북 군산공항의 폐활주로가 지역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공항에는 길이 2440m, 폭 23m의 동서활주로와 길이 2740m, 폭 45m의 남북 활주로가 건설돼 있다. 이중 동서활주로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착륙 거리가 짧다. 이에 따라 군산공항 관리 주체인 주한 미 공군은 남북활주로만 활주로로 사용하고 동서활주로는 유사시 비상착륙 용도로 한정하고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이 정부로부터 군산공항을 공여받은 이후 50여년 동안 동서활주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안전구역 관리 등 각종 협의 때도 동서활주로는 아예 제외하고 있다. 반면 한국공군은 50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는 동서활주로까지 비행안전구역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공항을 중심으로 사방 15㎞까지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돼 주변지역이 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동서활주로를 중심으로 한 비행안전구역은 동쪽으로는 군산시 중심부인 월명체육관까지, 서쪽으로는 새만금 방조제가 있는 신시배수갑문까지 뻗어 있다. 군산시 수송동, 미장동 등 군산공항 인접 지역의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새만금지구도 비행안전구역에 걸려 내부 개발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 동북아 명품도시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새만금 내부개발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일정 높이 이상의 각종 건축물과 시설공사를 할때 공군측과의 협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전망대나 고층건물 등은 건축규제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 공군이 설정·관리하고 있는 군산공항 비행안전구역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미 제기능을 상실한 동서활주로를 제외하고 미 공군과 같은 남북활주로를 기준으로 비행안전구역을 조정해야 한다는게 전북도와 군산시의 주장이다. 군산시는 최근 미사용 활주로 비행안전구역을 규제개혁 대상 과제로 선정해 동서활주로를 중심으로 설정한 비행안전구역의 적용을 제외해 줄 것을 국방부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 시는 국방부로부터 “검토중”이라는 답변을 받았을 뿐 확실한 입장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천 군산시 교통행정과장은 “한미 행정협정(SOFA)에 따라 군산공항은 관리 주체가 미 공군인 만큼 비행안전구역도 미 공군측과 동일하게 실제로 사용하는 남북활주로만 지정해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불필요한 비행안전구역이 해제되면 지역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日 후텐마 비행장 2단계 이전안 확정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정부가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현 내 캠프 슈워브 육상부와 화이트비치 앞바다를 순차적으로 사용토록하는 2단계 이전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캠프슈워브 육상부에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만들어 후텐마 기지에 상주하는 헬기 부대를 옮기기로 했다. 다만 미군이 조만간 수직 이착륙 수송기 MV-22 오스프레이를 배치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후텐마 비행장도 함께 사용키로 했다. 10∼15년에 걸쳐 주일미군이 사용하는 항만시설인 오키나와현 화이트비치 앞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 기지를 모두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헬리콥터 훈련 시설은 가고시마현 도쿠노시마 등으로 옮길 예정이다.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최근 이 같은 안을 연립여당인 국민신당과 사민당 간부들에게 전달하고 31일 정부안을 결정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도 26일 존 루스 주일 미대사와 회담하고 2단계 이전안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을 25일 오키나와에 보내는 등 주민 설득에도 본격 착수했다. 히라노 관방장관은 가고시마현의 이토 유이치로 지사를 만나 정부안을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과 오키나와 주민, 연립여당인 사민당이 정부안에 모두 반대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시한으로 제시한 5월말까지 이전안이 정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오키나와 주민들은 캠프슈워브 육상부 주변에 학교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총선 전에 ‘현외 이전’을 약속한 하토야마 정권이 우리를 배신했다.”며 항의 집회를 갖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jrlee@seoul.co.kr
  • 대전·제주지역 생활공감지도 서비스

    최근 대전에서 노래방을 창업한 김씨. 그는 창업예정지역의 국토이용 관련 규제, 위험시설현황, 주변업소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관공서를 찾아다녀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발품을 팔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이들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대전과 제주지역에 10일부터 ‘생활공감지도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종전 도로, 상하수도 등 특정분야에서만 사용하던 지도서비스를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업무 전반에 도입·적용한 것으로 주민들은 지자체 홈페이지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생활공감지도서비스’를 검색하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전과 제주도 주민들은 각종 인허가 예정지가 타당한 곳인지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고 각종 생활불편신고, 안전한 통학로 안내, 장애인을 위한 보행로 안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쓰레기 무단투기, 가로등·도로 보수요청 등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불편사항의 발생 위치를 지도 상에 함께 표시해 행정 담당자에게 신고할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가진 주민들은 무료로 내려받아 개인 휴대용 내비게이션이나 민원처리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생활공감지도서비스에 필요한 서비스 내용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는 2012년까지 전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무안공항 유일 국내선 없어지나

    무안국제공항의 유일한 국내선인 무안~김포 항공 노선이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 노선에 취항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노선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무안~김포 노선을 하루 2편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 탑승률은 23%로 적자 운항을 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연간 32억여원의 적자가 나는 만큼 탑승률 높이기 등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지속적인 운항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도는 무안공항의 단 하나뿐인 국내선 정기 노선이 폐쇄되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의 도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는 항공사와 만나 탑승객 유치 방안과 재정 지원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토해양부, 한국공항공사 등과도 무안공항 국내선 유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무안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재정지원조례’에 따라 2008년부터 해마다 1억원씩 지원하고 있는 항공사 재정지원금을 2억원으로 늘리고 주민들에게 항공 이용을 당부하는 등 수요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F1대회(국제자동차경주대회) 관광객을 비롯한 도내 학교 수학여행단 등을 대상으로 무안공항 이용운동을 벌이고 면세점 운영 활성화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은 국내선 외에 주 2회(화·금) 무안∼북경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동방항공은 무안∼상해 노선을 주 2회(수·토) 운항 중이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노선 유지는 공항 활성화에 꼭 필요한 만큼 지역 항공수요 창출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영덕 차유마을~ 대소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영덕 차유마을~ 대소산

    ‘영덕 블루로드’란 말에 푸른빛 내뿜으며 일렁거리는 바다가 떠올랐다. 수려한 해변과 야트막한 언덕이 절묘하게 어울릴 것이란 예감은 적중했다. 영덕의 산과 바다를 아우르며 50㎞ 이어진 블루로드는 기암괴석의 갯바위와 드넓은 해수욕장, 목은 이색 유적지 등 청정 자연과 문화유산이 한바탕 어우러진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는 대게원조마을인 차유에서 대소산까지 이어진 길이다. ●작고 아담한 포구 - 대게원조마을 차유 전국을 휩쓸고 있는 걷기 열풍이 점입가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를 만들었다. 전국 7개 코스로 길이는 340㎞에 이른다. 경북 영덕에서 강원도 삼척까지 이어지는 ‘동해 트레일’ 74㎞도 그 안에 속해 있다. 동해 트레일의 영덕 구간인 ‘블루로드’는 강구항에서 시작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50㎞ 이어진다. 그 길을 2박3일 동안 걸었다. 마치 싱싱한 학꽁치가 되어 영덕의 푸른 바다를 실컷 헤엄친 기분이다. 그중 추천하고 싶은 아름다운 코스는 차유마을에서 축산항까지 해변을 걷고, 대소산을 올라 목은 이색의 생가로 내려오는 길이다. 거리는 약 9㎞, 4시간30분쯤 걸린다. 출발점인 차유마을은 대게원조마을로 유명하지만, 손바닥만 한 포구를 품은 소박한 어촌마을이다. 마을 입구 해변에는 대게의 원조임을 알리는 비석과 대게 형상의 해학적인 장승이 서 있다. 고려시대부터 이곳에서 잡은 게의 다리가 마치 대나무 마디를 닮았다 하여 대게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추운 날 바다는 영하 20℃가 넘어요.” 작은 배 서너 척이 정박한 포구에는 화톳불을 피우고 노부부가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성함은 김돌산. 40년 넘게 바다를 일터 삼아 생계를 꾸려왔다. “게 맛 아는 사람은 이곳 대게를 최고로 친다 아닙니까. 다른 곳보다 값도 비싸요.” 무심코 지나쳤던 영덕의 작은 포구들에는 김씨처럼 늙은 어부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었다. 언덕 비탈에 총총히 자리 잡은 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해안길에 오른다. 이 길은 도로와 산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조용하고 자연에 가까운 길이다. 허연 파도가 몰려와 해안을 잇따라 때리지만, 절벽은 요지부동이다. 푸른 바다, 검은 돌, 부서진 파도가 어울려 기막힌 풍경을 빚어낸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축산항 축산항이 가까워지자 갯바위와 해안 절벽 사이에 숨어 있던 작은 모래사장들이 드러난다. 여름철이라면 그대로 옷을 훌훌 벗고 뛰어들면 좋겠다. 축산항의 상징인 죽도산이 점점 다가오더니 어느덧 코앞이다. 수백년 동안 이곳의 작은 대나무는 화살로 쓰였다. 해안에서 죽도산으로 이어진 길에는 커다란 다리를 놓고 계단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2월 말 완공 예정. 나무 데크를 놓은 죽도산 산책로는 소문처럼 절경의 연속이었다. 축산항은 강구항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포근하고 백사장과 포구를 두루 갖춘 멋진 곳이다. 축산항 버스정류장 뒤편의 야산으로 올라붙으면 산길이 시작된다. 월영정 정자터를 지나면 솔숲 우거진 능선길이 이어진다. 30분쯤 지나니 하늘이 열리며 대소산(282m) 봉수대가 나타난다. 대소산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조선 초기의 봉수대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봉수대 앞에서 뒤를 돌아보니, 전망이 기막히다. 아담하고 예쁜 축산항 오른쪽으로 차유마을, 석리, 그리고 멀리 풍력단지까지 블루로드의 해안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반대쪽으로는 영해가 낙동정맥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멀리 울진 후포가 아스라하다. ●주세붕과 목은 이색이 올랐던 망일봉 봉수대에서 내려와 한동안 능선을 따르면 느닷없이 정자가 앞을 막는다. 망일봉(152m)으로 예전 선비들이 일출을 즐기던 곳이다. “밀려오던 물결 소린/수레바퀴 구르는 소리처럼/땅 뿌리를 쪼개누나…/만약 겨드랑이에 날개 생겨날 수 있다면/아득히 먼 만장 구름 위로 한 번 날아 보련만.” 안내판에 적힌 주세붕의 ‘망일봉’ 시를 읽어보니 절로 호연지기가 느껴진다. 정자 뒤로 세찬 바람이 할퀴는 망망대해를 날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망일봉을 내려와 구름다리를 건너면 목은 이색 등산로가 이어진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고려문학을 대표하는 목은 이색 생가터와 기념관이 서 있다. 기념관을 내려오면 고택 30여채가 잘 보존된 괴시리 전통마을이다. 필자가 소개한 블루로드는 여기서 끝나지만, 길은 목은 이색이 고래들이 하얀 분수를 뿜으며 노는 것을 보고 이름 붙인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쭉 이어진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가는 길 & 맛집 자가용은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으로 나온다. 안동에서 영덕까지 1시간이 좀 넘는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07:00~18:00, 9회 운행한다. 영덕까지 4시간 20분쯤 걸린다. 영덕에서 강구항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다. 영덕에서 해안을 따라 석리, 차유, 축산을 운행하는 버스는 08:00, 09:30, 11:00, 13:10, 14:30, 16:30, 17:20, 18:20에 있다. 하산 지점인 괴시리에서 영해까지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영해택시 (054-732-0358). 차유마을 돌산횟집(054-732-9550, 같은 이름의 식당 두 곳 중 작은 집)의 자연산 물가자미(이곳 사투리로 미주구리) 막회와 대게찜이 별미다. 축산항에서는 주민들이 애용하는 백반집 실비식당(054-732-4042)이 점심 먹기에 좋다.
  •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올해 초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그제서야 앙골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빈다에 ‘반짝’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른 분쟁 지역민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이처럼 테러를 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곳들을 살펴봤다. ■팔레스타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지구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조사가 유엔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전쟁 범죄 조사위 구성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5일 자체 조사를 통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공격을 빌미로 가자지구를 기습했고 이듬해 1월18일 일방적 휴전을 선포할 때까지 22일간 공격을 감행했다. 이 기간 발생한 희생자 수는 팔레스타인 1419명, 이스라엘 13명이다. 이스라엘의 사망자 13명 중 5명은 자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이 지역의 유혈충돌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남성 3명이 숨졌다. 또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갈등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문제 등에 밀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홍미정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영국 및 서방국가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국을 분쟁의 원인 제공자로 꼽았다. 영국은 세계1차대전에서 오스만튀르크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팔레스타인 및 아랍지역의 독립을 약속하며 아랍인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유대인들에게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약속하며 영국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의 이 같은 조약으로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전 세계의 시오니스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은 산레모 협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담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안을 통과시켰고, 이 지역의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자 유엔은 1947년 11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이스라엘이 수립됐다. 현재 이스라엘은 옛 팔레스타인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와 서안지구에 격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인도령 카슈미르 분리투쟁 20년… 유혈충돌 악화 “이번 회담에서 뭔가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셰이크 샤파야트(40)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회담 재개 소식에 “전혀 희망이 없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 사이에 카슈미르 지역 10대 두 명이 인도 경찰과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로 중단된 양국간 평화회담이 이르면 오는 18일 재개된다. 관계 정상화 의지를 먼저 밝힌 쪽은 인도다. 파키스탄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장 관계가 개선될 수 없지만 최소한 관계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온지 20년이 되는 2010년, 카슈미르의 현실은 냉혹하다. 파키스탄 본토와 카슈미르 전 지역은 1990년부터 2월5일을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정하고 분리 독립 투쟁 중 숨진 이들의 넋을 기리고 국제사회에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이 지역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국경 지대 정규군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는 분쟁을 끝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972년 확정된 현재의 통제선에 따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공존, 종교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쪽에서는 분리 독립 세력을 강경 진압하는 인도의 ‘이중성’은 주민 정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회담은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인도 입장에서는 무장 세력을 두고 볼 수만도 없다. 지난 20년간 무장 투쟁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공식 집계로만 4만 7000명이다. 무장 독립 운동은 인도 정부의 강경 대응을 부르고, 이는 다시 반 인도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 무장 세력은 물론 온건파도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온건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인 미르와이즈 우마르 파루크는 “주민들을 죽이면 이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키프로스 74년 분단… 60차례 통일협상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곳이다. 1974년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남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통일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반 총장은 “남·북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2008년부터 60차례 넘게 만나 통일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유엔이 중재한 남북 키프로스 통일방안을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이후 처음이다. 통일 논의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다. 특히 탈라트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영국 BBC방송은 “2008년 통일협상을 시작할 때 그는 몇 달 안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껏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서 “재선을 위해서는 대선 이전에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협상을 반대하는 강경세력인 국민통일당의 데르비스 에로글루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탈라트 대통령에 앞서는 것도 통일협상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키프로스 공화국’은 섬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남키프로스다. 남키프로스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이다. 북키프로스는 섬 면적의 37%에 이르지만 터키를 빼고는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관할하는 완충 지역과 영국이 소유한 군사기지가 각각 영토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동로마제국과 오스만튀르크가 번갈아 지배했던 역사 때문에 현재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양분하고 있다. 1925년 영국 식민지가 된 키프로스는 1960년 독립했지만 1963년부터 11년에 걸친 내부 분쟁이 일어났다. 결국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주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친 그리스 정권을 세우자 터키가 이에 맞서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한 이후 남·북으로 갈라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 김재현 강서구청장

    [2010 우리구 이슈] 김재현 강서구청장

    “고도제한 완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 강서 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겠습니다.” 김재현 서울 강서구청장은 3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고도제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는 34년째 김포공항으로 인해 모든 지역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주민 재산권행사에 많은 손해를 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구청장은 “서울의 유일한 공항으로 인해 강서구 총면적 41.1㎢의 97.3%가 공항 고도지구 및 공항시설 보호지구로 고도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34년 동안 고도제한으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가 50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완전한 고도제한 해제가 아니라 획일적인 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3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강서구를 방문했을 때 고도제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 위원장도 ‘강서 주민의 권익을 위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강서구는 지난달 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강서구 고도제한의 문제점과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2007년 12월 구청장으로 당선된 김재현 구청장은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다양한 행정적 노력을 했다. 서울 강서구를 중심으로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항의 고도지구 완화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또 9월에는 공항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가 모여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타워가 133층에 640m이고 용산 랜드마크 603m, 제2롯데월드 555m”라면서 “첨단 산업과 주거복합 단지로 조성되는 마곡지구가 57m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마곡지구에는 강서구를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지을 수 있도록 인근 개화산 높이인 123m까지 건축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이 숨가쁘게 달려 온 2년, 강서구의 복지패러다임이 변했다. 화곡1동에 노인복지센터가, 발산동에 영유아 플라자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내년 4월 가양동에 장애인자립장과 보훈복지회관이 건립된다. 장애인들이 자립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작업장과 직업훈련 공간 등이 마련된 셈이다. 내년 6월에는 화곡6동 연지 노인복지센터가, 10월에는 화곡본동에 봉제산 노인복지센터 등이 잇따라 주민들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2011년에는 지하철 9호선 차량기지 내에 노인종합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화곡청소년 수련관이 문을 열었으며, 9월에는 화곡청소년 수련관과 염창동에 치매예방 지원센터가 주민들에게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재현 구청장은 “숨가쁘게 달려 온 2년이었지만 강서구의 8대 문화·복지 거점을 만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하드웨어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새로운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강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물을 둘러 싼 각국의 수자원 분쟁

    물을 둘러 싼 각국의 수자원 분쟁

    물은 인류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자원이다. 세계 문명의 탄생지도 강이었고, 대도시도 강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구촌 기상이변으로 가뭄과 홍수가 극심해지는 지금, 세계는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EBS가 마련한 ‘인류의 미래, 물’ 3부작은 노르웨이의 테예 트베트 교수가 세계적인 강들을 둘러보며 갈수록 심해지는 수자원 분쟁을 심층 취재한 다큐멘터리다. 4일 밤 12시 10분 방송되는 제1부 ‘물을 가진 자, 세상을 지배한다’ 편에서는 파리에서 고급 생수를 사서 마시는 사람과 수질오염으로 사망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대비를 통해 불평등의 상징이 된 물과 각국이 물을 둘러싸고 벌이는 분쟁을 살펴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임을 천명한 최초의 국가지만 물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달 일정량 이상의 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물값을 물리자 빈민촌 주민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남아공에 물을 제공하기로 한 레소토왕국이 내전에 휩싸이자 만델라 대통령은 즉각 군대를 출동시켜 내란을 제압할 만큼 물은 현대의 가장 민감한 사안이 됐다. 스페인에서는 유럽인들의 겨울 휴양지이자 농산물 생산지인 남부에 북부의 에브로 강물을 대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북부 주민들의 반발에 정권이 교체되는 일까지 발생한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의 내부 강 연결 계획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도 브라만푸트라 강에서 유입되는 강물이 줄면 바닷물에 국토가 잠식되는 위기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에 항의도 해보지만 힘없는 하류쪽 국가의 목소리가 이권에 가려진 강대국의 귀에까지 들릴 리 없다. 이 때문에 이들은 수자원 강대국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예나 지금이나 물을 장악한 자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물을 이용하기 위한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을 조명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길 열렸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등 강 상류 지역 공장증설 문제가 관련법 제·개정으로 풀리게 됐다. 환경부는 29일 특정수질유해물질을 검출한계 미만으로 처리하고 사고대비 시설을 갖추면 기존 폐수배출시설의 공정 전환 등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법령의 제·개정 고시안을 입안예고했다. 허용 대상 특정수질유해물질은 구리, 디클로로메탄·1, 1-디클로로에틸렌 등 3종으로 현재는 특별대책지역과 배출시설 설치제한지역 내에는 폐수무방류 배출시설만 허용됐으나 기준이 완화된 것이다. 구리는 검출한계(8ppb) 미만으로 처리하면 공정시험 기준에 사용되는 물벼룩·발광박테리아와 민감한 조류에도 생태독성이 없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디클로로메탄과 1, 1-디클로로에틸렌은 휘발성이 높고 배출되는 양도 적어 독성 발현율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상시 사고에 대비, 폐수를 2일 이상 저류하는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했다. 이렇게 되면 하이닉스 이천공장 등 특정유해물질 배출 문제로 증설에 어려움을 겪던 한강 상류에 자리잡고 있는 공장의 증설도 가능하게 됐다. 한편 그동안 이천지역 주민들은 참여정부 시절 하이닉스반도체 현지 공장 증설이 불허되자 정부청사 앞에서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원전 50년… 황금알 낳는 요술단지 되다

    원전 50년… 황금알 낳는 요술단지 되다

    ‘애물단지 혐오시설이 이젠 우리의 자랑입니다.’ 대덕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는 대전 유성구 덕진동 도로변에는 지역주민들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UAE, 요르단으로의 원자력 수출 성공을 축하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플래카드가 내걸린 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혐오시설이라며 이전을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의 항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던 곳이라고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자력 시설은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이 방출되고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꺼려하는 게 보통이다. 그 위험성도 쉽게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원자력이 우리 생활에 주는 혜택 또한 크다.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반도체 개발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1959년 설립돼 50여년간의 개발 끝에 국내 원자력을 처음으로 세계시장에 내놓는 데 성공한 원자력연구원을 찾았다. 이곳을 대표하는 연구시설은 바로 하나로(HANARO).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30㎿급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하나로는 고품질 반도체 생산분야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중성자를 실리콘 단결정에 쬐면 핵이 변환되며 불순물이 생기는데 그것이 최고 품질의 반도체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반도체는 풍력·태양에너지·연료전지 등을 이용한 발전에 두루 쓰이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수소연료 자동차 등이 부각됨에 따라 그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자개량·식품보존에도 활용 또 하나로는 질병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방사성의약품 개발에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간암 치료용 천연 고분자 물질개발 등 의료분야뿐 아니라 종자개량, 식품보존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는 최근 냉중성자 방출에도 성공했다. 열중성자에 비해 에너지는 낮고 파장이 긴 냉중성자는 나노소재 개발, 생명공학기술 분야 연구, 난치병 치료용 약물전달 물질 개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수출용 중·소형 원자로로 개발중인 스마트(SMART)는 현재 연구원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스마트는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 공급이 가능하고, 동시에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난방도 가능하다. 게다가 바닷물의 담수화도 가능한 다목적 원자로로 개발되고 있다. 당초 2012년까지 표준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던 스마트는, 2011년으로 1년 앞당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처럼 중·소형이면서 일체형인 원자로를 미국, 아르헨티나 등 원자로 선진국들이 일제히 개발하는 상황이라 그만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다행인 것은 우리 스마트의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 스마트가 세계 중·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 않다. 스마트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 선정을 놓고 국내 기업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해 자칫 스마트 개발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마트의 잠재성과 수익성을 알아챈 기업들이 스마트 개발을 선점하려고 옥신각신하는 것.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정부가 조만간 스마트 개발 참여업체를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의 참여는 공동참여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전사고 예방하는 ‘아틀라스’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인 ‘아틀라스(ATLAS)’는 실제 원자력발전소인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신형경수로(APR1400)를 절반 이하로 축소한 ‘미니발전소’로, 모의로 사고를 일으킴으로써 실제 사고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확인하고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다. 아틀라스는 핵연료봉 대신 전기가열장치를 이용할 뿐 실제 원자로와 똑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백원필 열수력안전연구부장은 “실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조차 제로로 만들기 위해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의실험을 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폐기물 처리는 파이로 기술로 원자력 발전의 최대 난제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문제다. 폐기물을 아예 안 나오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기물 양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파이로 처리기술(Pyro-processing)은 사용후 핵연료를 건식처리하는 방법이다. 연구원은 파이로 처리기술 개발을 2016년 중반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이 개발되면 폐기물의 양은 기존의 20분의1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원은 또 사용후 핵연료를 땅에 묻어도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심지층처분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하고, 원자력 수소생산 시스템을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양명승 원장은 “국민들은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를 가장 불안해한다.”며 “원자력 연구자가 사용후 핵연료 관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아이티 강진 참사]주민들 “구호품 언제 오나” 발동동

    아이티가 최악의 지진 참사로 행정 기능이 마비되면서 극심한 ‘카오스’(혼돈)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미 집단 매장지에 7000명의 시신을 묻었다.”는 말만 했을 뿐 이렇다 할 계획도 내놓지 못했다. 아이티 정부는 구호작업은 고사하고 피해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중앙광장인 ‘샹 드 마스’는 집을 잃고 몰려든 시민들로 거대한 난민 수용소가 돼 버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행정 마비… 구호 작업도 혼란 시민들은 마실 물이 없어 고통받고 있다. 언제 비상식량과 의약품이 도착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포르토프랭스는 거대한 시체 안치소로 변해가고 있다. 장 리오넬 발렌틴(여)은 “사촌의 시신을 찾았지만 시신을 옮기는 걸 도와줄 사람도 없고 택시도 엄청난 웃돈을 요구해 그냥 시신 더미에 내버려 뒀다.”며 울먹였다. 구호품이 피해 주민들에게 언제 전달될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항구가 파괴돼 선박 물품 운송이 불가능하다. 교통과 통신망도 끊긴 데다 유엔평화유지군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어 물자를 수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은 구조요원들을 실은 비행기들이 밀려들고 있어 혼잡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이 밝혔다. 엘리자베스 비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대변인은 “수송여건은 악몽”이라고 전했다. 아이티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단체와 자선단체들도 큰 피해를 입어 임무 수행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이티 가톨릭교회 주교가 사망했으며, 유엔 직원 36명이 죽고 수백명이 실종되거나 무너진 유엔본부 건물에 매몰됐다. 선교사와 학생, 의사 중에도 실종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자선단체 ‘푸드 포 더 푸어’의 듀큰 오거스틴 신부는 “우리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피해와 고통, 기아와 절망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다리다 못해 주민들은 곡괭이나 삽을 들고 직접 부상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무너진 아파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장 말레스타(19·여)는 “누가 지금 우리를 도와주나. 아무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재소자 4000명 교도소 이탈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신히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생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구호작업 지연에 불만을 품은 일부 시민이 항의의 뜻으로 시내 몇 곳에 사망자의 시신으로 벽을 쌓아 길을 막는 참혹한 풍경이 발견됐다. 미 CBS방송은 궁지에 내몰린 시민들이 흉기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약탈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들을 막아야 할 경찰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절망적인 상황이 폭동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지진으로 교도소 건물이 무너져 재소자 4000여명이 교도소를 이탈했다는 소식이 이런 우려를 더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창고가 약탈당했다. 이 창고에 비축해 뒀던 식량 1만 5000t 가운데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미군이 아이티에서 당분간 치안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상당수 병력이 아이티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엔은 그동안 약 20개 국가와 국제기구, 기업 등이 약속한 각종 구호기금이 2억 6850만달러(약 2950억원)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전국 민원전산망 3시간 불통

    지방자치단체의 민원 전산망이 12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 전국 지자체의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업무가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1991년부터 가동된 행정기관 민원 전산망은 주민등록등·초본과 인감증명서 등을 발급해왔으며 전국 단위로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고는 주민등록전산정보 시스템이 깔린 민원 컴퓨터가 안철수 연구소의 V3백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현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망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 전국 지자체에 임시파일을 공급, 업무를 처리토록 지시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 사고로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PC로 하는 주민등록 등·초본의 발급업무가 3시간 넘게 완전 마비됐다. 행안부와 각 지자체에는 문의 및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서울 성동구 주민 권모(48)씨는 “부동산 매매계약건으로 주민등록 등본을 떼려왔지만 1시간 넘게 기다린 보람도 없이 되돌아 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행안부 관계자는 “네크워크 상의 문제라기보다 업무담당자 PC의 백신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작동 백신프로그램은 안철수연구소에서 수정해 V3 정상버전을 업데이트시키도록 했고 연구소측에 문제 원인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폭설뒤 거리방치 차량 ‘치외법권’?

    [생각나눔 NEWS] 폭설뒤 거리방치 차량 ‘치외법권’?

    ‘1·4 폭설’때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운행을 못하고 도로변에 세워둔 차량들을 제때 치우지 않아 차량 운전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폭설 등 불가항력적 상황에서는 주차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일부 운전자들이 악용해 차량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불법 주차를 일삼아 출·퇴근길 정체는 물론 보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는 것. 8일 오전 서울 공항동 일대 대로변과 이면도로, 골목길 등에는 불법주차 차량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강남 등 다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폭설 후 나흘이 지났지만 차량들이 버젓이 도로의 차선을 점유하는 바람에 관할 자치단체는 제때 제설작업을 하기도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주민 권혁대(37·강서구 방화동)씨는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시내버스가 길 가운데서 정차를 하는가 하면 제설작업도 못 하고 있다.”며 “이제는 견인이라도 해서 차량을 원활하게 소통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부 최숙영(34·강서구 등촌동)씨도 “눈이 내린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골목에서 차를 안 빼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곳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시는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렸을 경우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주차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간주해 견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법주차로 차량 흐름이 방해를 받는 경우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자체 판단해 강제견인을 할 수도 있는 것. 서울 한 구청의 불법주차 차량 견인 담당자는 “폭설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방치한 차량은 견인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차량을 견인할 경우 자치단체로서는 주민들의 항의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폭설·폭우 등 재난 상황이 발생했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적절한 절차를 거쳐 강제로 견인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민 보행이나 교통 소통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8일부터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아울러 향후 유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것에 대비해 재난시 주차 단속 가이드라인도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박영종 서울시 교통지도담당관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 불편 해소 차원에서 8일부터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단속 활동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새해 해돋이 보러 이곳으로 오세요”

    “새해 해돋이 보러 이곳으로 오세요”

    ‘아듀 2009, 앙샹테 2010’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기축년(己丑年)이 저물고 희망찬 경인년(庚寅年)이 밝아 온다. 새해는 60년 만의 ‘흰 호랑이(白虎) 해’인 만큼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와 산을 찾아 해맞이(해넘이)를 하며 마음속의 시름을 떨치고 새 소망을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해맞이 원조·으뜸’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해맞이 명소 가운데 단연 으뜸인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서는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새해 첫날 오전 7시32분27초 해를 맞이하는 순간 2010발의 불꽃이 터지는 ‘포항 뮤지컬 불꽃쇼’가 펼쳐진다. 해맞이 광장에서는 2010년 국가 최대 사업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마련된다. 관광객 2010명이 각 국가의 깃발을 들고 가로 20m, 세로 80m 규모로 광장에 ‘G20’ 글자를 만든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은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간절곶 일출 시간은 오전 7시31분24초로 포항 장기곶보다 1분, 강릉 정동진보다 12분쯤 빠르다. 관광객들이 모자이크 조각 2010개에 새해 소망을 적어 붙여 완성하는 ‘초대형 호랑이상(가로 5.5m, 세로 3.5m) 모자이크 만들기’가 눈길을 끈다. 맨 마지막 2010번째 모자이크 조각은 ‘호랑이 눈’으로 일출과 함께 이를 끼워 넣는다 새해 1월1일 0시부터 한라산(1950m) 야간산행이 허용된다. 성판악·관음사 2개 코스다. 정상에 서면 제주 전역에 산재한 360여개의 오름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일출이 장관을 이룬다. 등산객들은 미끄럼방지를 위한 아이젠과 장갑, 손전등, 모자 등 방한 장비를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새해 아침 성산 일출봉 인근의 제주 올레 1코스(시흥~광치기 해변)를 걸어 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행정구역 통합을 앞둔 경남 창원·마산·진해 3개 시는 새해 아침 진해시 속천항 진해루에서 합동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이들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다. 강원 강릉시는 경포·정동진·주문진·안목·모산봉·남항진 등 6곳에서 오전 6시부터 해맞이 행사를 연다. 불꽃놀이·마술쇼 등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녹색 연날리기 등이 마련된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아차산에는 매년 4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다. 2.6㎞의 등산로를 따라 300개의 청사초롱이 새벽녘 등산객의 발길을 환하게 비춘다. 청사초롱이 안내하는 대로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재물운, 건강운 등을 기원하는 운수대통 발도장 찍기 이벤트가 기다린다. 호랑이 얼음조각 전시 행사도 마련된다. 경기 고양시도 1일 오전 행주산성에서 일출을 전후해 풍물놀이, 태평무, 비보이,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구리시는 망우산 팔각정에서, 의왕시는 모락산 정상에서 각각 일출 행사를 연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일 새벽 전국 19개 국립공원 명소 48곳에서 ‘새해맞이 탐방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공단은 탐방객들에게 음료와 홍보물을 제공하고 소방당국과 합동으로 인명 구조대도 운영한다. 특히 해맞이 명소인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려면, 장터목 등 인근 대피소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기상 여건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도 있으니 탐방에 앞서 해당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문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관악구 숙원사업 ‘난곡GRT’ 백지화될 듯

    관악구 숙원사업 ‘난곡GRT’ 백지화될 듯

    관악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난곡 GRT(Guided Rapid Transit·유도고속차량)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은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온실가스 줄이기’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28일 관악구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의 용역을 받아 난곡 GRT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대한교통학회는 지난 21일 공청회를 열어 예정 지역에 GRT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요지의 결론을 발표했다. 학회는 서울시에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연구 용역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교통학회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난곡 GRT 사업을 백지화하는 쪽으로 결론 낼 것으로 알려졌다. 난곡 GRT 사업은 서울시가 2005년 지역의 고질적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난향초교~지하철 신대방역 구간(3.1㎞)에 차세대 교통수단인 GRT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GRT 설치를 위해 왕복 4차로이던 예정지역 도로를 6차로로 넓히는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GRT 건설이 오히려 교통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대두되면서 건설 여부에 대해 명확히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시는 올해 초 교통학회에 이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의뢰했다. 학회는 검토 결과 이 구간에 교차로만 19개가 있어 GRT나 중앙버스차선제를 도입하면 교차로 좌회전이 금지돼 차량이 좁은 뒷길로 우회, 오히려 더욱 심한 교통 체증을 유발하게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GRT의 대체 수단으로 거론되던 노면전차나 중앙버스차로 등도 현재 난곡지역의 도로 환경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통학회는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난곡 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서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여의도~서울대 간 지하경전철 신림선 구간을 난곡 지역까지 연장 건설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전문 연구기관에서도 난곡 GRT 사업이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 냈으니 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GRT 개통을 기대하던 지역 주민들이 너무도 허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난곡 지역에는 GRT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재개발이 이뤄진 주택공사의 ‘휴먼시아’등 3600여가구가 입주해 있다. 난곡 GRT 사업 추진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모임인 난곡교통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신문 광고 게재와 항의집회 등을 검토하며 난곡 GRT를 처음에 약속한 방식대로 건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재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난곡동 주민들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5.27명당 1대로, 서울시 평균(3.48명당 1대)에 크게 못 미쳐 그만큼 대중교통 확충이 시급한 지역”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가용 사용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오히려 자가용 사용을 권장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또 “더 이상 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GRT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클릭 ●GRT 노면운행이 가능하도록 고무바퀴가 달린 차량에 자기장을 이용한 운행유도장치를 부착해 무인으로 운행되는 신교통수단으로 적은 건설비용으로도 기존 도시철도와 같은 정시성과 신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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