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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홀로서기와 공존’ 대구 달서구 다문화 정책 성과 눈길

    [이슈&이슈] ‘홀로서기와 공존’ 대구 달서구 다문화 정책 성과 눈길

    ‘보수 도시’ 대구에서 다문화의 뿌리가 내리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만명 가까운 대구 거주 외국인 가운데 산업단지 등에 고용된 근로자가 많다. 결혼이주여성도 점차 늘고 있다. 대구 다문화 사회의 선두주자는 달서구로 손꼽힌다. 대구 거주 외국인 10명 중 3.5명꼴인 8304명이 달서구에 거주해 정책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외국인 거주가 많은 것은 성서산업단지 등 공장지대가 많아서다. 이곳에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의 대표지역으로 발돋움했다. 계명대 등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이 많고 원룸촌과 저렴한 주택지역이 곳곳에 분포돼 외국인 거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홀로 서기와 공존에 초점을 맞춘 달서구의 다문화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다. 1990년대 공단에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이 대거 몰리자 다문화 사회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주민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외국인 주민 지원시책 위원회’도 구성했다. 또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를 만들어 한글교육, 통번역서비스, 컴퓨터교육, 독서지도, 예절교실 등 교육문화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적응을 도왔다. 달서구의 정책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초 대구에서 처음으로 ‘다문화 협동조합’을 세웠다. 다문화 가정끼리 힘을 합쳐 자립을 모색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다문화 가정의 가장 5명이 의기투합해 나섰다. 송현동의 한 이불공장을 통해 결혼이주여성 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앞으로 협동조합은 전국 7개 조합과 네트위크를 구축해 다문화 가정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스스로 경제적 자립 기반을 다져야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서게 된다. 앞으로 조합원 수를 확대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달서구는 결혼이주여성 20명으로 ‘레인보우 공연단’도 구성했다. 공연단은 2012년 12월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전통 춤과 민요를 선보이는 첫 정기공연을 펼쳤다. 모국에서 무용가, 보컬, 재즈 드러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다재다능한 실력과 끼를 갖춘 결혼이주여성들이 멤버다. 지금까지 80여 차례 초청 공연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또 예비 사회적기업 신청서를 내 새로운 도약도 꿈꾼다.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면 각국의 전통 춤과 민요, 연극을 학생 및 일반인에게 가르치면서 수익까지 낼 수 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 효과도 낼 수 있어 달서구를 대표하는 위문 공연단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달서구는 명절 때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설이나 추석 전후 한국 전통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가족 화합을 이루도록 ‘아빠와 함께하는 무지개 놀이학교’를 운영한다. 다문화 가정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엄마와 함께 배우는 역사공부방’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각종 행정지원은 물론 주요 시설을 견학하는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도 지난해 여름방학 때 5주간 운영했다. 또한 유학생 3명을 선발해 구정참여 기회를 주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다문화 가정 자녀 출산 때 행복을 기원하는 축하카드를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 5개국어로 제작해 보내고 있다. 지난 한 해 100가정에 보냈다. 지난해부터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재혼한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외국에서 성장한 중도 입국 자녀의 진학을 돕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혼인신고서 등 43종도 영어와 중국어 등 7개국어로 만들어 민원실 등에 비치했다. 다문화 가정의 지역 사회 참여도 확대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2012년 5월 개업했다. 파인애플 볶음밥, 쌀국수, 월남쌈밥 등 베트남 요리는 물론 태국의 팟타이, 일본의 오니기리 주먹밥, 인도 카레 등이 주메뉴다. 다문화 가정 일자리 마련에도 애쓴다. 결혼이주여성 18명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파견해 다문화 기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새내기 결혼 이민자들에게 한국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하는 서포터스도 운영한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 정착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전문가들은 정책을 종합적으로 다룰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나 대구시와의 협력으로 추진돼야 한다. 꾸준히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근로여건 개선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 밀집지역 공공의료기관 설립도 절실하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이 중병이 아니면 주중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주말 무료진료소 등의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을 차별하는 시선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방송의 이주민·외국인 차별 너무해!

    방송의 이주민·외국인 차별 너무해!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은 내성적인 관계로….’ ‘동남아보다 못한 우리나라 금연정책.’ 지난해 5~10월 언론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국내 8개 방송사의 뉴스, 오락, 교양 등의 프로그램 3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우리 사회에 이주민,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10일 “방송에서 이주민 차별 발언이 심각하다”면서 “지난해 11월 한국방송공사(KBS) 등 지상파 4개 방송사와 4개 종합편성방송채널에 구체적인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방송 사회자는 사연을 소개하려고 어두운 스튜디오에 앉아 있던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에게 “(피부색 때문에) 저는 사람이 안 계신 줄 알았어요”라는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다른 방송에서는 지난해 5월 “꽃제비(북한의 가난한 어린아이를 지칭하는 은어)들이 10~100달러에 중국에 팔려 간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탈북 여성 중 85%가 성병을 갖고 있다”는 발언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무관 23명 승진… 경찰대 출신 절반 넘어

    경무관 23명 승진… 경찰대 출신 절반 넘어

    경찰청이 9일 김해경(왼쪽) 보안1과장 등 총경 23명을 경무관 승진자로 내정해 발표했다. 경찰청에서는 김 과장 외에 신현택 강력범죄수사과장, 김규현(오른쪽) 경찰청 홍보담당관 등 모두 9명이 경무관 승진자로 내정됐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남택화 홍보담당관 등 8명이 승진한다. 김 과장은 34년 만에 여성으로서는 역대 네 번째로 경무관 승진을 하게 됐다. 그는 남편인 현재섭(경찰대 1기) 경기 남양주 경찰서장과 최초의 ‘부부 동반 총경’으로도 유명하다. △본청 기획조정담당관 민갑룡 △본청 정보3과장 이용표 △본청 외사기획과장 유현철 △본청 경비과장 박건찬 △본청 감찰담당관 조종완 △본청 교통운영과장 노승일 △서울 경비1과장 송갑수 △서울 청문감사담당관 박운대 △서울 인사교육과장 김상운 △서울 형사과장 배용주 △서울 경무과장 장경석 △서울 수사과장 이철구 △서울 정보2과장 김양수 △경기 3부 정보과장 이주민 △경북 정보과장 배봉길 △전남 정보과장 양성진 △서울 강남서장 김기출 △서울 영등포서장 남병근 △부산 해운대서장 전창학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결혼 이주女 알몸검색 무죄 판결 뒤 더 성행해”

    “결혼 이주女 알몸검색 무죄 판결 뒤 더 성행해”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알몸검사’에 대해 법원이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라고 선고한 이후 알몸검사 관행이 성행하고 있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문화일보는 이주민 여성들과 관련 지원단체 등의 말을 빌어 최근 국제결혼 중개업소를 찾는 이주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중개업자들의 알몸검사 관행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알몸검사란 결혼 알선에 앞서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중개업자가 여성의 벗은 몸을 살펴보는 행위다. 앞서 대전지법은 지난해 11월 이주민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알몸검사를 한 혐의로 기소된 결혼중개업자 송모(51)씨에 대한 재판에서 알몸검사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알몸검사를 하기 전 피해자에게 설명을 했고 강요도 없었다”면서 “위력에 의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문은 재판 이후 일부 중개업자들 사이에서 ‘사전 동의만 받으면 알몸검사는 합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던 알몸검사 관행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알몸검사를 받고 나서야 배우자를 소개받은 베트남 여성 A(22)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수치스러웠지만 한국인과 결혼하려면 당연히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며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동생과 함께 옷을 벗고 중개업자에게 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결혼한 이주민 여성들 가운데 중개업자에게 ‘알몸검사는 합법’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적지 않다”며 “부당한 관행이라 생각했는데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다문화가정 전문가들이 “알몸검사 자체가 명백한 성추행이고 법원 판결은 국가가 나서 성추행을 용인한 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리적인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성추행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은 결혼중개업자와 상대적 약자인 이주민 여성들 간의 상하 관계를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주여성상담센터 관계자는 신문에 “최근 알몸검사를 받고 들어오는 여성들이 점차 늘면서 상담 과정에서 이와 관련해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면서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 자체도 인권침해지만 알몸검사라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용인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스라엘서 아프리카 불법이민자 파업 이틀째 “난민에게도 자유를 달라”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에서 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불법 이민자 구금 정책에 반대하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하는 동시에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업 이틀째인 이날 미국 대사관 앞에서 아프리카 이주민 1만여명이 집회를 벌였다. 시위 행렬은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영국 등 서구권 대사관과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이스라엘 사무소로 이어졌다. 전날인 5일에는 3만여명이 행진과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시위다. 이들은 ‘동포들에게 자유를 달라’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족의 생계 책임자까지 가두는 바람에 이민자들이 고난과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1951년 체결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지난달 통과된 새 법안은 체류 비자가 없는 이민자들을 구금할 수 있고, 네게브 사막 감옥에 무기한으로 가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이스라엘의 유대교 사회 구조를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법안이 통과된 뒤 3주 만에 300명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불법 이민자는 수단,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 출신으로 최대 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2006년부터 이집트 쪽 국경을 통해 들어왔다고 이스라엘의 관계자는 말했다. UNHCR 이스라엘 사무소는 “불법 이민자 대부분은 난민으로서 국제협약에 따른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 “피난처를 찾아온 이들을 무기한 가두는 것은 난민협약에 위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최대 싼샤댐, 한 해 수익 4조원 ‘황금 거위’… 지진 위험·물 오염 ‘깊은 한숨’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최대 싼샤댐, 한 해 수익 4조원 ‘황금 거위’… 지진 위험·물 오염 ‘깊은 한숨’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댐인 중국 ‘창장싼샤(長江三峽)댐’이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선다. 2006년 완공된 지 불과 8년 만에 투자비 전액을 회수하는 등 대박을 터뜨린 덕분이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창장싼샤그룹은 지난달 21일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서 열린 ‘창장싼샤댐 공정과 생태환경 토론회’에서 싼샤댐이 2003년 발전을 시작한 이후 누적 발전량이 7045억이며 전력 판매수입은 1831억 위안(약 31조 78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왕루슈(王儒述) 창장싼샤그룹 고문은 “1993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2년 7월 최종 마무리된 싼샤댐 건설에 모두 900억 9000만 위안의 예산이 투입됐다”면서 “20년간 물가상승과 이자 비용까지 고려하면 총투자액은 1800억 위안으로 추산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3년 7월 발전을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전력 판매수익이 총투자액을 웃돌기 시작했다”면서 “싼샤댐은 발전뿐 아니라 홍수 방지, 수자원 저장 등 공익 측면도 함께 고려해 연간 발전량을 1000억 ㎾ 이내로 조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발전량은 981억㎾였다. 싼샤댐은 창장(양쯔강) 상류지역의 이창시 이링(夷陵)구 싼더우핑(三斗坪)진 중바오다오(中堡島)에 있다. 싼샤는 이창에서 충칭(重慶)시까지 이어지는 창장의 시링샤(西峽·100㎞)~우샤(巫峽·46㎞)~취탕샤(瞿塘峽·8㎞) 150㎞의 협곡구간을 가리킨다. 중바오다오의 왼쪽이 댐이고 오른쪽에는 화물선과 여객선이 드나들 수 있는 갑문이 설치돼 있다. 싼샤댐은 1994년 12월 기공식을 가진 뒤 11년 6개월 만인 2006년 5월 완공됐다. 2003년 6월부터 담수를 시작해 수위가 135m에 다다르면서 발전이 일부 시작됐고, 2010년 10월 만수위인 175m에 이르렀다. 여기에 가둘 수 있는 물은 393억㎥에 이른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건설비용과 문화재 수몰, 주민 이주 등의 문제로 댐 건설은 많은 논란을 빚었다. 쑨원(孫文)이 1919년 ‘건국방략’(建國方略)에서 처음으로 댐을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뒤 1992년 4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표결에 부쳐져 최종적으로 확정될 때까지 무려 73년이나 걸렸다. 당시 표결에서 찬성률이 67.1%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에서는 이례적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이다 보니 세계 기록도 많이 갖고 있다. 길이 2335m, 높이 185m, 정상부 폭 40m의 댐을 건설하기 위해 콘크리트가 2807만㎥나 투입됐다. 물이 만수위인 175m까지 찼을 때 댐에 미치는 압력은 2000만t에 이른다. 싼샤댐은 이집트 피라미드 5개를 합친 4000만t의 압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홍수 때 1초에 방류할 수 있는 수량이 10만㎥로 세계 최대다. 수력 터빈 발전은 70만㎾짜리 32대(댐 왼쪽에 14대, 오른쪽에 12대, 지하에 6대)로 발전용량이 2250만㎾로 세계 최대다. 댐 상류와 하류의 수위차(최대 113m)를 5단계로 연결하는 갑문 도크, 수몰지역 이주민 120만명, 수몰지역 1084㎢(서울 면적의 1.8배)로 역시 최대다. 경제적 효과도 엄청나다. 왕 고문의 언급대로 해마다 1000억㎾(㎾당 0.25위안 기준) 이내로 전력량을 조절하더라도 연간 발전수익은 250억 위안에 이른다. 이미 투자비를 뽑은 만큼 한 해 4조원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배를 통한 운수효율도 크게 높아졌다. 싼샤댐 건설 전에 1.5t 규모였던 통행 선박의 최대 크기는 6~7t급으로 네 배 이상 커졌다. 연간 해운능력도 1000만t에서 5000만t으로 증가했다. 종합 물류비용이 3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직·간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2010년 한 해 싼샤댐의 홍수 방지 역할로 얻은 직접 경제이익이 266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1998년 창장 유역 대홍수의 경우 1660억 위안의 손실을 입은 까닭이다. 이에 힘입어 창장싼샤그룹은 창장 상류의 지류인 진샤장(沙江)에 4개의 댐을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 시뤄두(溪洛渡)·샹자바·우둥더(烏東德)·바이허탄(白鶴灘)댐 등이 그것이다. 윈난(雲南)성과 쓰촨(四川)성에 있는 이들 댐의 전체 전력생산 설비용량은 4256만㎾로 싼샤댐의 두 배 가까이나 된다. 연간 전력생산량도 두 배나 많은 2000억㎾로 예상된다. 2015년 완공 예정인 시뤄두댐과 2022년 바이허탄댐은 발전 용량이 각각 1386만㎾와 1400만㎾로 싼샤댐의 60%에 이르는 규모이다. 샹자바댐은 2015년 완공 예정이며 발전 용량은 600만㎾, 우둥더댐은 2020년 완공 예정이며 발전 용량은 870만㎾이다. 진샤장은 칭하이(靑海)성에서 발원해 윈난성과 쓰촨성 남부를 가로질러 창장에 합류하며 총길이가 2316㎞에 이른다. 싼샤댐이 수력 발전과 홍수 예방, 물류비용 절감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이면에 심각한 문제도 안고 있다는 게 환경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질 오염이다. 2003년부터 부분적으로 발전을 시작한 싼샤댐의 수질은 크게 악화된 상태다. 어종은 크게 줄었고 댐 안에 고인 물이 썩어들어가 하류로 물때를 흘려보내고 있다. 특히 싼샤댐으로 인해 창장의 물 흐름이 느려져 자정능력이 크게 떨어진 점도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적지 않은 역사 유적지와 명승지도 수몰됐다. 싼샤댐 문물보호계획 보고에 따르면 이 지역의 유물·유적지는 모두 1218곳이다. 이들 유적지가 거의 모두 수장됐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지진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싼샤댐 부근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재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후베이성 언스투자쭈먀오쭈(恩施土家族苗族)자치주 바둥(巴東)현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해 주변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지진이 발생한 바둥현은 싼샤댐이 있는 이창(宜昌)시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왕추량(王秋良) 후베이성 지진국 부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진앙은 싼샤댐에서 66㎞가량 떨어진 싼샤댐 저수지역”이라며 “지진의 구체적인 발생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hkim@seoul.co.kr
  • 고통乙 벗고, 희망乙 말하다

    고통乙 벗고, 희망乙 말하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재능교육 노사 갈등과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쌍용자동차 장기파업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절박한 현장에서 새해를 맞은 이들이 생각하는 갈등의 해법과 소망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 기록을 세운 재능교육 노사는 끝내 단체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채 협상 시한인 2013년을 넘겼다. 지난해 8월 오수영(40) 재능교육지부장 직무대행이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 202일 만에 땅으로 내려오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듯했지만 여전히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 직무대행은 “회사는 매번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면 학습지 회원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회사 상황도 나아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오 직무대행은 “지난 6년간의 농성 과정에서 3800여명이던 조합원이 11명으로 줄었는데 지난해 8월 이후 다시 21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끼리 ‘2배나 늘었다’면서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에는 100명 정도의 조합원이 모여서 송년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밀양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한국전력과 주민들의 갈등 역시 이어지고 있다. 밀양 송전탑 765㎸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공사를 중단하고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지난해 10월 공사를 재개한 한전은 올해 말까지 46기의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계삼(41) 대책위 사무국장은 “지난 8년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추호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태도였다. 주민들의 요구나 주장을 듣지 않은 채 정부와 한전은 절차적 정당성만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사망 사고나 자살 기도가 없기를 바라며, 정부가 한발만 양보해서 피해 주민들의 집단 이주와 송전탑의 부분적 지중화 등을 통해 주민들이 겪는 피해와 고통을 덜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09년 쌍용차 대량 정리해고 사태 이후 24명의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철탑에 올라가고 도심 한복판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창근(41)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해고자 복직 문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다”면서 “노사 양측의 옳고 그름을 가리고 갈등을 해결하려면 이른 시일 내에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가 모든 ‘을’들이 상처받은 해였다면 올해는 ‘을’들이 대접받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것이 지난해 대학가에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에 대한 응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제주 인구 2018년 70만 전망

    제주도 인구가 지난해 60만명대에 진입한 데 이어, 2018년에는 70만명대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현재 외국인을 포함한 제주의 총인구(주민등록 기준)가 60만 4670명으로 전년도 59만 2449명에 견줘 2.06%(1만 2221명)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인구 증가율을 보면 2011년 1.06%(6097명), 2012년 1.57%(9165명)로 증가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인구가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은 청정 환경을 갖춘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즐기려는 청장년층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련 산업 종사자의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입인구에서 유출인구를 뺀 순유입인구는 2011년 2343명, 2012년 4873명, 지난해 7824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도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개발계획이 예상한 전망치보다 3년 앞선 2018년 제주 인구가 70만명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는 귀농·귀촌·은퇴자와 외국인 등 정착 주민을 위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구축,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정주 여건을 마련해 이주민들의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심사평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심사평

    신춘문예 당선작을 고를 때 심사위원들은 여러 가지 기준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그 가운데에서도 세 가지 요건을 생각한다. 무릇 소설은 문장이 좋거나, 의식이 날카롭거나, 감수성이 뛰어나야 한다. 예심을 거쳐 모두 열세 편의 소설이 올라왔다. 생각보다 많았다. ‘건선주의보’, ‘나의 사랑하는 압제자’, ‘그림자놀이’, ‘출국장’, ‘킬러 팬케이크’, ‘주성치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플라밍고’, ‘무게 증후군’, ‘이누이트의 책장’, ‘당신을 응원합니다’, ‘바람’, ‘길을 잃다’, ‘벚꽃나무 아래서’, ‘폭염’ 등이다.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것, 새로운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감수성 면에서 충분치 않은 것 등을 제외해 나가니 다섯 편 정도가 남았다. ‘벚꽃나무 아래서’는 감수성이 신선하고 새롭다. 순수함이 느껴진다. 다만 결말 처리 부분에서 모범생이 되었다. 문장도 아직 아마추어리즘 기운이 다분하다. 하지만 의식이나 감수성에서 앞날이 기대된다. ‘길을 잃다’는 단편소설의 정석을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소설이고, 잘 짜인 구성미를 갖추고 있다. 특히 관찰자 여성 화자인 ‘나’의 어머니 역시 이주 여성이라는 설정에서 주제가 예각화되었다. 국적성과 개체의 삶의 관련성을 심문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무게증후군’은 일종의 변신담이다.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 변신의 내적 논리가 충분히 주어지지 못했다. 사건 처리가 비교적 단순한데, 이는 이 작품의 교정, 퇴고가 불완전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마음의 여유를 더 가지고 착상을 더 탄탄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폭염’은 문장이 간결하고도 운치가 있으며 구성도 잘 짜여 있다. 무엇보다 실감을 자아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인물의 내적 심리나 그 정염의 발동을 이만큼 여실하게 그려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런 유형의 소설에 사회성이 있느니 없느니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철 지난 얘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주성치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플라밍고’는 활달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있다. 매력이 있다. 다만 구성이 치밀치 못한 느낌을 주고, 문장에서도 아직 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길을 잃다’와 ‘폭염’을 놓고 고심했다. 둘 다 특장이 있다. 사회를 보는 눈도 있고 구성미도 있다. 결국 ‘길을 잃다’에 기울었다. ‘폭염’을 선택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느낀다. 이주민 문제를 다루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길을 잃다’의 작가에게 진심으로 당선을 축하드린다. ‘폭염’의 작가에게는 실망치 말고 정진할 것을 당부드린다.
  • 한빛부대 주둔 남수단 보르 인근서 교전

    한빛부대가 주둔한 남수단 종글레이주(州)의 주도 보르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발생했다. 남수단 정부군인 인민해방군(SPLA) 대변인 필립 아구에르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보르 북쪽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구에르는 “곧 (반군의) 총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르에 주둔하는 정부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니알 마자크 니알 보르시 시장도 보르에서 북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마티아 지역을 ‘백색 군대’로 알려진 반군이 공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백색군이) 마티아 마을을 공격해 주민을 살해하고 민가를 불태우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보르로 도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마쿠에이 루에트 남수단 정보장관 역시 보르 외곽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했다고 확인했다. 루에트 정보장관은 앞서 이날 2만5천명 규모의 백색군이 보르를 향해 진군하고 있어 대규모 전투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교전에 따른 사상자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레이첼 니예다크 폴 정보부 차관은 보르 지역에서 퇴각하도록 반군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 차관은 백색군의 주요 구성원인 누에르족의 관리를 통해 백색군 지휘관과 수차례 통화해 현재의 정치적 위기가 인종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개입을 삼가라고 촉구했다고 CNN에 말했다.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지난 7월 해임된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이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였다. 키르 대통령은 딘카 족이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누에르 족이다. 정부군은 지난 24일 반군이 거점으로 점령하고 있던 보르를 재탈환했다. 벌레를 퇴치하려고 온몸에 흰색 재를 발라 ‘백색군’으로 불리는 반군은 대부분 누에르족 출신으로 1991년 보르에서 발생한 딘카족 학살에도 관여했다. 유엔은 2주간 이어진 남수단 분쟁으로 1천명 이상이 숨지고 18만명 가량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분쟁 종식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거의 매일 전화해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남수단에 파견된 도널드 부스 미국 특사도 협상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전해왔다고 이날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이 말했다. 같은 날 남수단 주바를 방문해 키르 대통령과 만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도 반군 측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31일까지 휴전안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282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한국의 한빛부대는 지난 4월 초 본진이 현지에 도착해 재건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준공 4년 빈집’ 판교 순환재개발 아파트 내년 1월 국민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준공 4년 동안 빈집으로 방치됐던 경기도 성남 판교 순환재개발용 임대주택 1722가구가 내년 1월 14일부터 국민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판교 국민임대주택 백현마을 3단지 1722가구에 대해 국민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성남 구도심 재개발사업지구 주민들의 임시 거주처로 지었으나 성남 재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오랫동안 빈집으로 방치돼 자원 낭비와 인근 상가 침체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LH는 성남시 재개발 사업이 정상화될 경우 위례신도시 등에 이주단지를 확보, 주민 이주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현마을 3단지는 판교신도시의 마지막 국민임대주택으로, 신분당선 판교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고 초등학교가 인접한 역세권 단지이다. 신청자격은 무주택가구주로서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4인 기준 351만원)이고 부동산 합산액이 1억 2600만원 이하, 자동차 가액(신차기준)이 2464만원 이하여야 한다. 공급 물량의 85%는 3자녀 가구 등에게 우선공급되고 나머지 15% 중 36, 46㎡짜리는 무주택 가구주에게, 51㎡는 무주택 가구주 중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순위별로 공급된다. 임대료는 인근 전세가격의 40% 수준으로 공급한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속보] 남수단 반군, 한빛부대 주둔 보르로 진격 중

    [속보] 남수단 반군, 한빛부대 주둔 보르로 진격 중

    남수단 사태가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수만 명의 무장 반군이 우리나라 한빛부대가 주둔한 보르로 진격하면서 또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뉴스채널 ‘프랑스 24’와 AP통신 등 외신은 반군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 몽둥이,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남수단 종글레이주(州) 주도인 보르로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수단 정부의 한 관리는 2만 5000명의 무장한 청년으로 구성된 ‘백색군대(White Army)”가 정부군이 지난 24일 재탈환한 보르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벌레를 퇴치하려는 목적으로 온몸에 흰색 재를 발라 ‘백색군대’로 불리는 이들은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누에르 족 출신이다. 무장 반군은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의 정부군이 지난주 반군을 몰아내고 재탈환한 보르를 공격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마쿠에이 루에트 남수단 정보장관은 백색군 내부 연락책으로부터 “그(마차르)가 그의 부족 이름으로 청년들을 소집하기로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저녁 보르에서 50Km 외곽까지 진격한 이들이 조만간 보르시에 도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2주간 분쟁으로 1000명 이상이 숨지고 12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중재에 나선 동아프리카 주변국 정상들은 지난 27일 남수단 정부가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끄는 반군에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마차르는 양측 대표단에 의해 휴전이 논의돼야 하며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구금된 동지 정치인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 협상에 진척이 더딘 상태다. 앞서 보르 지역에서는 지난주 2천 명의 무장한 누에르족 청년이 아코보에 있는 유엔캠프에 난입해 유엔군 병사 3명이 숨졌다. 또 누에르족의 습격을 피해 숨어 있던 딘카족 주민 수십 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너프 프로젝트’의 남수단 애널리스트인 악샤야 쿠마르는 “지난 2주간 두차례나 충돌을 겪은 보르 주민들은 더는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민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코보에서 보았듯이 이번에도 유엔 평화유지군이 이들의 공격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민 300명 원탁회의… ‘소통 달인’ 박춘희 구청장도 그 열기에 놀랐다는데…

    구민 300명 원탁회의… ‘소통 달인’ 박춘희 구청장도 그 열기에 놀랐다는데…

    “청소년들을 위한 제대로 된 문화·체육시설이 꼭 필요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채제우·18) “나가 예전에 말이오. 여그 물이 넘쳐서 홍수가 질 적에 제방 쌓던 작업도 했던 사람이유. 그만큼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유.” (조규섭·80) “롯데에서 교통 관련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 주지 않는다면 내년으로 예정된 쇼핑타운 개장을 늦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박수민·42) “학교마다 아이들 전문상담교사가 부족한데 퇴직하신 분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로 일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육상희·43·여)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잘살 수 있는 곳이 일반 사람들도 잘살 수 있는 곳이라 믿는 만큼 이들에 대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정준모·43) “이주 여성들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맞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나카 나오미·43·여) 목소리들이 쏟아진다. 정색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말하는가 하면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 보고, 우리에게도 할 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뻐하기도 한다. 지난 20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구민 300인 원탁회의’ 현장이다. 나이, 성별, 직위 등을 내려놓고 오직 구민 자격으로 동등하게 얘기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식으로 거론되는 ‘타운홀 미팅’을 구 단위에서 접목한 것은 전국 최초다. ‘소통의 달인’으로 꼽히는 박춘희 구청장이 마련했다. 우선 인터넷공고 등을 통해 한 달간 참가자 300명을 모았다. 이들을 연령, 성별 등 고루 섞어 준비된 27개 테이블에 나눠 앉히고 미리 교육한 구청 직원을 테이블마다 배치, 토론을 이끌도록 했다. 토론의 첫 단계로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를 테이블마다 정하게 했다. 투표로 두 가지를 골랐다. 제2롯데타워 건립 교통환경대책, 청소년 교육환경 개선 문제가 나란히 57표를 얻었다. 두 번째 단계는 선정된 주제에 관한 시행방안 토론이다. 롯데타워를 놓고는 교통혼잡도에 따른 비용부담 추진이 103표로 1위, 일방통행제 도입 등 교통 대책이 61표로 2위를 기록했다. 청소년 교육환경 개선 문제에서는 주민센터 등의 활성화가 65표로 1위,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활성화가 37표로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자리라 박 구청장은 물론 구의원, 시의원에 이어 김을동 의원까지 열변을 토했다. 토론조장으로 참가했던 박장원 주무관은 “관광산업특구 발전 같은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주민들의 선택은 달랐다”며 “테이블에서 얘기되는 숱한 이슈들을 들으면서 주민들은 이런 걸 원할 거야 하는 공무원들의 선입관을 깰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2동 주민 자격으로 9번 테이블에 앉아 참 많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수첩에 적어온 것들을 어떻게 행정으로 연결시킬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장안동 163대규모 주차장 준공

    동대문구는 오는 26일 장안동 지하주차장 준공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장한로 191 장안근린공원에 연면적 4896㎡, 163대 규모로 들어섰다. 내년 1월 1일부터 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거주자우선주차제로 운영한다. 공공용지인 공원 지하를 이용, 토지보상비 없이 건설비만으로 조성해 예산을 절감했고 주민을 이주시키지 않아도 되는 저비용·고효율의 모범 주차장이다. 구는 주민 편익을 위해 방문주차제도 도입한다. 우선주차 신청은 24일부터 받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런 ‘알박기 건물’을 봤나…中도로 한가운데 ‘우뚝’

    이런 ‘알박기 건물’을 봤나…中도로 한가운데 ‘우뚝’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도로에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서 있는 ‘알박기 건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일명 ‘못 건물’(못처럼 한 가운데에 박혀있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로 불리는 이 건물은 지역 일대가 재개발 구역에 선정됐는데, 일부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철거가 무산됐다. 산둥성 관리소 측은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아 철거가 불가능해져서 어쩔 수 없이 건물 부지만 제외하고 도로를 새로 깔았다”면서 “이 건물 때문에 인근 도로의 교통체계가 혼란해졌다”고 말했다. 이 ‘알박기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재개발이 거론된 2012년부터 정부와 시공사를 대상으로 협상을 벌여왔지만 결국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6~7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편의시설과 신호등 조차 전혀 없는 삭막한 도로 한 가운데에서 위험하고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국에서 이 같은 ‘기상천외한 알박기 건물’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에도 저장성 원링시 기차역 앞 도로 건설현장에는 5층 높이의 ‘알박기’건물이 남겨져 있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소유주 역시 보상금이 적다는 이유로 이주를 거부하자 정부는 건물을 남겨둔 채 도로를 포장했다. 중국 대도시 곳곳에서 이 같은 재개발 바람이 일고 있지만, 주민과 지방정부, 시공사 간의 보상과 관련한 합의가 쉽지 않다. 당분간 이 같은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도로 한가운데 갇혀버린 中 ‘알박기 건물’ 화제

    도로 한가운데 갇혀버린 中 ‘알박기 건물’ 화제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도로에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서 있는 ‘알박기 건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일명 ‘못 건물’(못처럼 한 가운데에 박혀있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로 불리는 이 건물은 지역 일대가 재개발 구역에 선정됐는데, 일부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철거가 무산됐다. 산둥성 관리소 측은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아 철거가 불가능해져서 어쩔 수 없이 건물 부지만 제외하고 도로를 새로 깔았다”면서 “이 건물 때문에 인근 도로의 교통체계가 혼란해졌다”고 말했다. 이 ‘알박기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재개발이 거론된 2012년부터 정부와 시공사를 대상으로 협상을 벌여왔지만 결국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6~7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편의시설과 신호등 조차 전혀 없는 삭막한 도로 한 가운데에서 위험하고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국에서 이 같은 ‘기상천외한 알박기 건물’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에도 저장성 원링시 기차역 앞 도로 건설현장에는 5층 높이의 ‘알박기’건물이 남겨져 있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소유주 역시 보상금이 적다는 이유로 이주를 거부하자 정부는 건물을 남겨둔 채 도로를 포장했다. 중국 대도시 곳곳에서 이 같은 재개발 바람이 일고 있지만, 주민과 지방정부, 시공사 간의 보상과 관련한 합의가 쉽지 않다. 당분간 이 같은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아파트’

    [지구촌 책세상] ‘아파트’

    제목만 보면 아파트 주민 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나 아파트에 사는 현대인의 고독 따위를 다룬 책이라고 상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 작가 그레그 백스터의 첫 소설 ‘아파트’(The Apartment·시스터즈)는 아파트와는 관련이 없는 책이다. 언젠가 소설가 장정일은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읽는 도중 수시로 제목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가 이 책을 보면 난감해할 것 같다. 책의 제목은 배신의 시작일 뿐 백스터는 책장 고비고비마다 독자들의 선입견을 배신하느라 바쁘다. “나는 추운 도시에서 살고 싶었다. 나는 내가 왜 이 도시를 선택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이렇게 심상치 않다. 주인공인 ‘나’는 이라크 전쟁에 두번 참전했다. 처음엔 해군으로, 두 번째는 군사 기밀 관련 민간업자 신분으로 이라크에 갔다. 이때 많은 돈을 번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뜬금없이 동유럽의 한 도시(저자는 도시 이름도 알려주지 않는다)로의 이주를 결심한다. 일단 호텔에 묵은 주인공은 어느 겨울날 자신이 거주할 아파트를 구하러 나선다. 그때 그를 돕는 사람이 현지의 젊은 여성 사스키아다. 둘은 며칠 전 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났다. 사스키아는 “지난 사흘간 내리 파티에 가서 피곤해요. 그래서 약을 많이 먹었어요”라고 말한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전쟁의 참화에 따른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앓고 있는 남자가 자신만큼 아픈 과거를 가진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짐작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선입견을 배신한다. 주인공은 전쟁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죽음을 배속시키는 일을 했다”고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책은 아파트를 구하러 나선 그날 하루의 얘기만을 다뤘다. 도시의 건물 풍경과 무슨 물건을 쇼핑했는지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부분 채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나온다. “그녀(사스키아)가 그(그녀의 남자 친구)를 내게 소개한다. 야노스라는 이름의 그가 묻는다. ‘미국인이에요?’ ‘예.’ ‘미국 어디?’ ‘델라웨어.’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전쟁으로 힘 자랑을 하는 미국을 경멸하는 외국의 시각을 저자는 이런 식으로 은근하게 드러낸다. 독자들이 이 대목에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저자는 제목과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무의미하게 설정하려 애쓴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독자가 있다면 어쩔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입주민들 ‘무관심’이 비리 키워

    아파트 비리가 횡행하는 것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무관심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입주자대표회는 소수의 입김에 좌우되고 입주자 대표는 장기 집권(?)하기 일쑤다. 자치단체 공동주택관리규약은 입주자 대표의 임기를 2년, 1회에 한해 연임 가능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강제력이 없다 보니 대부분의 입주자 대표는 4년 이상 연임하곤 한다. 인천 연수구의 한 주민은 “입주자 대표가 되면 큰돈을 만질 수 있다 보니 영향력 있는 주민에게 뒷돈을 주고 연임하기도 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한 아파트에서 주민 대표를 하다 물의를 빚어 물러난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 주민 대표를 하기 위해 이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자리 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경쟁을 벌이지만 정작 주민 투표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파트 운영 비리를 근절하려면 투명한 관리비 내역 공개, 관리규정 강화, 상시적인 관리 감독 등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업자와 주민 대표의 유착은 아파트 관리비 누수, 각종 수입금 횡령, 아파트 관리 소홀 등으로 이어져 결국 입주민에게 피해가 전가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김민호 경정은 “아파트관리규약에 강제성을 부여하거나 중요 부분은 조례로 만들어 구체화시켜야 한다”며 “지자체에서 아파트 입찰을 대행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공사 내역과 비용 등을 입주민이 알기 쉽지 않은 구조도 비리를 부추긴다. 매월 관리비 내역을 고지서나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회계장부에 대한 입주자 열람을 허용하는 관리사무소는 별로 없다. 인천 부평구 아파트단지 비상대책위원회는 “관리업무를 집행한 쪽에서 지출 내역을 유형별로 표준화해 누구나 알기 쉽게 공표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부에서 마련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비공개 아파트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 손해배상 규정 강화 등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계사 등의 전문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광주 지역은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지부의 활발한 활동으로 비리가 거의 없다. 실제로 광주 지역 아파트 관리비는 전국 7대 광역시 평균 관리비보다 22%가량 싸게 책정됐다. 지부 관계자는 “전문가도 알아볼 수 없는 관리비 공개는 의혹과 분쟁만 조장할 뿐”이라며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표준화 운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성소수자 차별 없게” 성북주민 인권선언

    “우리 성북 주민은 성북구 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이 ‘성북주민인권선언’에 규정된 권리를 누리고 특히 아동과 청소년, 여성과 노약자,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 경제적·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성북주민인권선언이 긴 산고 끝에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맞춰 선포된다. 성북구와 구의회, 성북구 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공동 추진단을 꾸린 지 1년 만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광역단체인 광주시가 인권헌장을 제정한 바 있으나 기초단체에선 처음이다. 선언은 제정 취지와 목적을 담은 전문과 평등, 민주와 참여, 교육, 문화, 노동, 이동과 접근, 주거, 환경, 건강, 안전, 아동과 청소년, 여성, 장애인, 노인, 이주민, 성소수자, 노숙인, 감염자, 난민, 북한이탈주민, 그 외 소수자와 관련한 내용을 규정한 21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올해 초 위촉된 주민참여단 134명이 추진단에 합류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전문가 18명으로 이뤄진 인권위가 초안을 마련하고 두 차례 열린 토론회를 거쳐 수정안을 작성했다. 초안에 견줘 경제적·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면서 조항도 크게 늘었다. 추진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취합했고 10월 2차 수정안을 내놓으며 열린 설명회를 가졌다. 주민참여단은 자구 하나하나, 문안 한 줄 한 줄을 직접 제안하는 등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물 흐르듯 진행된 것은 아니다. 당초 5월 구민의 날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특히 성소수자 조항이 논란이 됐다. 주민참여단이 제안해 수정안부터 ‘성북구는 성소수자가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 등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이를 놓고 종교계 일부를 중심으로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추진단 내에서 반박 의견도 제시됐으나 결국 ‘성북구는 성소수자가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으로 정리됐다. 김영배 구청장은 “일부 논란도 있었지만 다양한 견해와 인식 차이를 뛰어넘어 타협과 절충을 통해 합의에 이른 것 자체가 인권이 실현되는 과정이었다고 본다”며 “우리 사회에 중요한 울림을 주는 선언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북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신축 공공건물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는 등 실질적인 인권 향상을 위한 정책에 애쓴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국내 1호 인권 건축 공공건물이 될 안암동 복합청사를 착공했다. 내년 9월 완공된다. 설계안도 인권 전문가를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공모해 선정했다. 인권건축감리단 자문도 받았다. 주민의견 반영을 위해 설문 조사와 네 차례 설명회도 거쳤다. 또 준법 시공, 인권 약자를 위한 실내 건축과 집기 구매, 주민 참여자치 프로그램 운영 등 설계부터 시공, 준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인권침해 요소를 없앴다. 교사 인권캠프를 마련하고 구립 도서관에 ‘인권책 읽기 다독다독(多讀多讀) 캠페인’도 펼쳤다. 덕분에 서울신문 STV 주최 ‘2013석세스 어워드’에서 기초단체 대상을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저임금 불만’ 싱가포르서 44년만에 외국인 노동자 폭동

    ‘저임금 불만’ 싱가포르서 44년만에 외국인 노동자 폭동

    엄격한 법률과 사회질서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40여년 만에 폭동이 일어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싱가포르 시내 리틀인디아 거리에서 33세의 인도 국적 남성이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를 계기로 400여명의 남아시아계 이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싱가포르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은 1969년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폭동으로 4명이 숨진 이후 44년 만이다. 폭동이 일어난 리틀인디아는 싱가포르에 이민 온 인도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계 이민 노동자들이 공휴일에 즐겨 찾는 관광 명소다. 숨진 남성은 2년 전 싱가포르에 온 건설노동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3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 주동자 27명을 체포했지만 진압과정에서 경찰관 10명과 구조대원 4명이 다쳤고 경찰 차량 5대도 파손됐다고 밝혔다. 리셴룽 총리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과 파괴적인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폭동을 계기로 벌써 이민자 혐오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장즈셴 싱가포르 부총리는 시민들에게 종족 간 갈등이라고 억측하거나 갈등을 선동하지 말고 경찰 조사를 기다려 달라고 촉구했다. 무기를 소지한 폭동자는 태형과 10년 이하의 중형에 처하는 싱가포르에서 이 같은 폭동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지난 6월에는 1000여명이 정부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지난해에는 중국계 버스 기사 170여명이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고 불법 파업에 들어가는 등 최근 들어 정부에 대한 불만 표시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저임금 노동력이 부족해 건설 분야에서 이주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이 대부분인 이들은 530만명인 전체 주민 중 130만명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동이 저임금 이주노동자들의 불만이 터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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