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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무 지장 없이 엄마 역할 기뻐…기반시설 갖추면 서울 고집 안해”

    허허벌판이었던 세종시에도 이제 12만명(지난해 말 주민등록신고 기준)에 이르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2년이 흐르면서 세종시 출범 초기보다 인구가 2만명가량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가 정책에 따라 반강제 이주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다. 편의시설 등이 태부족했던 초창기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던 주민들은 이젠 “세종시는 미래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마음을 조금씩 풀고 있다. 이들의 세종시 만족도 평균 점수는 ‘B-’였다. 세종시 1차 이전 기관이었던 공정거래위원회에 근무하는 워킹맘 이수진(40) 조사관은 이전한 뒤 근무지가 가까워진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관은 “출퇴근이 짧아져 여유도 생겼고 직장과 집이 가깝다 보니 예전에는 아이 재롱 잔치가 있을 때 하루 연가를 냈었는데 이제는 한두 시간 조퇴 등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도 엄마 노릇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범지기마을(아름동) 주민인 이 조사관은 지난해 1월 세종시로 이사 왔다. 중학생 두 딸을 둔 가재마을(종촌동) 주민 김혜련(43) 산업통상자원부 주무관도 세종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김 주무관은 “복잡하지 않고 쾌적한 데다 여행 다닐 때 차도 안 막히고 유흥시설이 없어 아이 키우는 데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지만 그래도 세종시는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아쉬운 점들도 많았다. 이 조사관은 “처음보다는 집 근처에 학원들도 많이 생기고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들도 확충됐다”면서 “다만 학원비 등 세종시 물가가 전반적으로 비싸고, 수영장이 있는 복합시설도 운영자를 못 찾아 개관을 못 하는 등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김 주무관도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여가문화 시설이나 병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세종시에는 안과, 목욕탕, 영화관 등이 아직 없다. 공정위의 부부 공무원인 한뜰마을(어진동) 주민 김모(31) 사무관은 여가시설과 교통 문제만 개선된다면 살 만한 동네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관은 “부부가 함께 내려온 지 1년 4개월인데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 기회가 적다는 것 외에는 크게 불편한 게 없다”면서 “대형마트, 병원, 학원, 여가시설 등 기반시설만 제대로 빨리 마련되면 서울에 사는 것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교통 문제를 가장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중교통이 노선이 없거나 배차 간격이 넓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주차시설 부족으로 좁은 도로에 불법 주차가 너무 많아 운전하기 겁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요한 교수에게 인권상 근정훈장

    인요한 교수에게 인권상 근정훈장

    국가인권위원회는 10일 세계인권선언 66주년을 맞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대한민국 인권상 근정훈장을 수여했다. 인 교수는 이주민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체계를 향상시키고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인권상 국민포장은 시각장애인의 정보통신 접근성 개선에 이바지한 서인환 한국장애인재단 사무총장에게 돌아갔다. 국가인권위원장 개인부문 표창은 이천영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이사장, 구수경 부산인권포럼 대표, 고(故) 이주헌 의료선교사, 윤진·황현택 KBS 기자, 원용철 벧엘의집 목사, 권은경 열린북한방송 국제팀장, 고민숙 국방부 해군본부 인권과장, 박숭각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실 경위, 피기춘 강원지방경찰청 경위, 김현진 경기 솔개초 교사가 수상했다.
  • 이주민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

    이주민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이주민 문화예술단체 AMC(아시아미디어컬처)팩토리는 오는 20일 오후 8시 광화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이주민 독립영화제작 프로젝트’ 시사회를 열고 방글라데시 이주민들이 만든 작품 2편을 공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신청자 중 선정된 이주민들에게 영화 제작 방법을 교육하고 필요한 장비와 스태프를 지원해 직접 단편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2편의 단편 영화가 완성됐다. 방글라데시 출신 샤킬 알세르 우딘 감독의 ‘굿모닝 로니’(20분 30초)는 이주 배경 청소년 로니가 사람들의 편견과 무시를 견뎌내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연까지 한 샤킬 감독은 “외국 이주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나즈물 호시안 감독의 ‘그림자’(34분)는 제도의 허점으로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난민들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나즈물 감독은 “이해하기 힘든 법들로 인한 난민들의 어려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AMC팩토리는 이들 작품을 각종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구룡마을 토지 전면 수용 방식 합의… 서울시·강남구 개발사업 연내 재개

    구룡마을 토지 전면 수용 방식 합의… 서울시·강남구 개발사업 연내 재개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으로 무산됐던 강남구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전면 수용·사용방식으로 연내 재개된다. 시가 기존에 주장하던 일부 환지방식(토지주에게 토지의 일부로 보상을 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다음주에 구와 구룡마을 개발에 대해 정식으로 합의한 다음 박원순 시장과 신연희 구청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재개를 알릴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양측의 수년간 대립으로 지난 8월 구룡마을의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된 지 4개월 만이다. 양측은 지난 10월부터 실무진 접촉을 시작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지난달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 사건을 계기로 빠르게 합의점을 찾았다. 2011년 서울시는 토지주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수용·사용방식의 개발방침을 발표했지만 2012년 사업비 부담을 이유로 보상금 일부를 토지로 보상하는 환지방식을 일부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남구는 대토지주 등이 특혜를 받게 된다면서 이에 반대했다. 이후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도 있었지만 명확한 결론은 없었고 결국 지난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앞으로 SH공사는 전면 수용·사용방식으로 개발안을 마련해 구에 제출하게 된다. 이주 대책 등도 마련해 포함하기 때문에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간의 주민 공람 이후 구가 시에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입안을 요청하면 1~2개월의 심의 이후 공사가 시작된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엔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걸림돌이 모두 제거된 것은 아니다. 우선 지난달 화재로 인한 이재민 대책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재민 정모씨는 “시와 구가 합의한 것은 반갑지만 중학교 강당에 있는 68가구에 멀리 떨어진 홍제동 등에 임시 주거지를 마련해 줬는데 대부분 일자리가 강남에 있는 만큼 근처로 옮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보상금의 일부를 토지로 받아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는 환지방식 대신 수용방식이 채택되면서 예상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일부 구룡마을 토지주의 반발도 해결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주민 충돌’ 밀양 송전탑 가선작업 완료

    주민들의 반발 속에 강행된 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가 마무리돼 곧 시운전에 들어간다. 한전 밀양특별대책본부는 2일 밀양시 부북·상동·단장·산외면에 건설된 송전탑 52기를 송전선으로 잇는 가선 작업을 지난달 30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송전탑 건설이 끝난 지 2개월 만이다. 이 4개 면은 한전과 마을 주민 사이 합의가 되지 않아 공사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던 곳이다. 이에 따라 ‘신고리 원전~북경남변전소 765㎸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전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안전검사를 통과하면 신고리 원전 1·2호기 등이 생산하는 전력 일부로 이달 말 시운전을 시작한 뒤 내년 초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신고리 원전 3·4호기 생산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으나 해당 원전은 부품 시험 불합격 등으로 준공이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 2명이 분신하거나 음독해 목숨을 끊는 등 극심한 갈등에도 신고리 3·4호기 전력 안정 수급 명분을 내세워 공사를 강행한 한전이 비판을 받게 됐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송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투쟁 활동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계삼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은 “전자파나 소음뿐만 아니라 부동산 거래 중단과 같은 재산상 피해를 모니터링한 뒤 현재 진행되는 각종 소송에 이런 문제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가 가시화하면 한전에 주민 이주 대책 마련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북경남변전소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5개 시·군에 송전탑 161기를 세워 신고리 3·4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서부 경남과 대구, 경북 남부 일대에 보내는 사업이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화마로 터전 잃은 구룡마을 63세대 ‘이주대책마저 불탔다’

    화마로 터전 잃은 구룡마을 63세대 ‘이주대책마저 불탔다’

    눈발이 흩날리던 1일 오전 11시. 지난달 9일 화재로 구룡마을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지인 서울 강남구 개포중 대강당. 구룡마을에서 30여년을 보낸 유성복(54)씨가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서 생활한 지도 벌써 3주째다. 비록 무허가 가건물이었지만 그들에겐 이 세상에 하나뿐인 ‘집’이고, ‘역사’였기에 화마에 날려버린 상실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유씨가 구룡마을 8지구에 보금자리를 튼 건 1986년. 전남 벌교에서 태어난 그는 26살에 청운의 꿈을 품고 아내와 어린 아들 둘과 함께 상경했다. 그가 구룡마을에 둥지를 튼 건 먼저 서울에 올라와 이곳에 자리 잡은 여동생의 권유 때문이다. 자고 나면 구룡마을에 판잣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시절이었다. 유씨는 송파구 가락시장 당근 공판장에서 판매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처음에는 구룡마을에서 평생을 보낼 줄은 몰랐다. “5평 남짓한 가건물에 ‘깨복쟁이’(벌거숭이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 아들 둘과 아내와 함께 살자니 끔찍했지. 화장실은 벌교 시골보다 못했어.” 네 식구가 살기엔 방 한칸은 너무 비좁았다. 그래서 경기 성남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일터에서 너무 멀어 1년도 안 돼 구룡마을로 돌아왔다. 그래도 구룡마을은 고마운 곳이다. 금쪽같은 막내아들을 이곳에서 얻었고, 세 아들 모두 건강하게 자랐다. 큰아들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고, 둘째는 직장을 잡았고, 막내는 해병대에 입대했다. 10년 전에는 판잣집을 2층으로 증축했다. 2층 집은 유씨네가 유일했다. 2011년 5월부터 이곳 주민들에게도 주민등록이 허용되면서 그들도 주소지를 구룡마을로 등재했다. “난 구룡마을에 사는 게 부끄럽지 않아. 내가 땀 흘려 번 돈으로 아들놈들을 정직하게 키워냈으니 이 정도면 됐잖아.” 그러나 화재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화마는 구룡마을 5만 8000㎡ 중 900㎡와 391개동 1807세대 중 16개동 63세대를 완전히 삼키고서야 진압됐다. 유씨는 물론, 이웃에 살던 여동생 가족도 졸지에 이재민이 됐다. 유씨는 화재 진압이 잘못됐다고 호소했다. 소방장비 69대와 인력 409명이 투입됐지만, 마을 소화전의 위치조차 몰랐다. 길이 좁아 소방차는 모두 들어오지 못했고, 물이 떨어진 소방차는 무력하게 불길만 바라볼 뿐 손도 쓰지 못했다. 더 분통이 터지는 건 화재 후 이주대책 때문이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이 서울시와 강남구의 이견으로 3년째 지연되면서 도시개발구역 지구지정이 지난 8월 해제됐다. 지구지정만 돼 있었다면 불이 나더라도 도시개발법에 따라 향후 구룡마을 개발 시 이주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라 임대주택 1년 거주 지원만 받을 수 있다. 1년 후에는 구룡마을로 돌아올 수도 없고, 구룡마을 개발에 따른 보상을 받을 법적 근거도 사라진다. 서울시는 이재민들에게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유씨 등 작은 소득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유씨는 다른 이재민들과 함께 2일부터 서울시청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구룡마을 거주자와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겁니다. 더 달라는 것도 아니에요. 만약 서울시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불타버린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민 생각 입히니… 공공정책 탄력 받네!

    국민 생각 입히니… 공공정책 탄력 받네!

    # 전북도청은 지난해부터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간편 119신고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이주여성 등을 대상으로 사고 유형별로 신속한 신고 체계를 구축해 맞춤형 복지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책 설계 과정에서 공무원들만의 노력으로는 신고를 위한 단말기 보급이나 가입자 유도 등이 쉽지 않았다. 지난 7월부터 전북도청은 공무원은 물론 정책 수요자인 취약계층을 포함한 전북도민과 서비스디자인 전문가도 정책 설계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들은 3개월 동안 수요자 조사와 치열한 토론을 한 끝에 서비스 홍보수단을 개선하고 단말기 기능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마을회관 등 주민 접점에 단말기를 우선적으로 설치해 편리성을 홍보하는 한편 긴급 상황 신고 시 출동 메시지가 음성으로만 전송되는 문제를 개선하고 숫자버튼을 제외하고도 5개 이상으로 구성된 복잡한 버튼을 3개 정도로만 줄이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자칫 잘못된 결과를 야기할 수 있었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제대로 된 방향을 찾은 것이다. 24일 대구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는 사회복지·치안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서비스 개선 성과가 발표됐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7월부터 전국 10개 시도를 대상으로 시민과 서비스디자이너, 공무원이 참여하는 ‘정부3.0 국민디자인단’<서울신문 8월 15일자 21면>을 운영한 결과물이다. 디자인단은 매주 팀 워크숍과 현장토론, 수요자 인터뷰, 현장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생긴 각종 아이디어를 정책 개발에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맞춤형 재난훈련 시뮬레이션(경기), 주민이 행복한 희망의 원도심 만들기(인천), 스마트 두레공동체(대구), 귀농인 안정 정착 지원서비스(전남) 등 모두 10개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광주광역시의 ‘다가치 그린서비스’는 실시간 대기질 등 각종 환경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생활정보 및 인·허가 등 민원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수요자 입장이 잘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외노인 상시돌봄 서비스 정책 설계에 참여한 이제승 충북도 창조행정팀장은 “도민을 비롯해 정책을 직접 실행하게 될 수행기관과 디자인 전문가 등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만들었다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문제도 미리 짚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비스디자이너로 참여한 김민수 ㈜코크레이션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처럼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돼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며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직접 실현되는 과정까지 참여할 수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선아 금오공대 산업공학부 교수는 “사용자(수요자)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포착해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정책이 이런 방식으로 설계된다면 더욱 폭넓은 국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디자인단에서 제시한 아이디어를 우선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조만간 지자체와 중앙부처 차원에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고] 마을공동체의 부활/오용원 한국문화원연합회장

    [기고] 마을공동체의 부활/오용원 한국문화원연합회장

    한 30대 직장인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만나면 애꿎은 휴대전화만 들여다본다. 눈인사라도 나누며 살아야지 생각은 하지만 먼저 인사를 건네기가 어색하다. 또 다른 40대 주부는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주민 간에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들은 이후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든다. 사회 곳곳에서 개인주의의 부정적 현상들이 가시처럼 돋아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이 하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전국 31개 마을 동아리와 함께 펼치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가 그것이다. 올해로 6년째 임대 아파트, 서민 주택 밀집지역, 농산어촌 등 전국의 문화 소외 지역을 지원한다.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으로 이웃과 소통하고 마을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전국 229개 지방문화원을 통해 지역 문화와 정서를 잘 아는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해 소통과 지원이 어느 사업보다 원활하다고 자부한다.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의 특징은 주민 스스로 마을 문제를 찾아내 주체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청소년 자녀를 둔 경기 부천시 역곡동 주부들은 관내에 보호관찰소가 있다는 이유로 마음 한쪽이 늘 불안했다. 하지만 스스로 기획한 ‘사람 톡톡’이라는 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관찰소장과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오해를 풀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마을 단체나 동아리의 문화예술 행사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다문화 가족이 많아 갈등이 적지 않았던 마을의 경우 서로에게 언어를 가르쳐 주며 마을 발전을 논의하는 ‘인문학 강좌’가 열렸다. 원주민과 불편한 관계였던 이주 예술인들은 ‘동네 주민음악회’를 기획해 어르신들을 모셨고 어르신들은 이 자리에서 아코디온을 연주하고 트로트를 부르며 닫혔던 마음의 문이 서서히 열렸다. 마을 사업 연구컨설팅기관에 따르면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시행한 마을은 그러지 않은 마을보다 주민 교류가 60% 많았다. 공동체 소속감과 자긍심도 61.7점으로 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마을의 52.3점보다 높았다. 마을은 인류가 만든 아주 오래된 공동체로 국가를 구성하는 중요한 뿌리다. 국가가 몸이라면 마을은 세포나 다름없다. 국가적인 질병을 마을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의 파고에 밀려 부서지고 사라지는 마을공동체를 부활시키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공동체는 소통과 화합을 이뤄 내는 작은 열쇠다.
  • [오늘의 눈] 남은 자의 두려움/강주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남은 자의 두려움/강주리 산업부 기자

    “도와주세요.”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남현철(18)군의 어머니는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4대 독자인 남군은 아직 바다에 있는 세월호 실종자 9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캐리커처로 액자에 담긴 남군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애원하듯 매달리는 그녀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위로했지만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은 한동안 그녀의 흐느낌으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수색 중단 1주일째인 지난 18일 밤 진도군 팽목항은 스산할 정도로 조용했다. 진도 앞바다는 수색 종료를 실감케 하듯 불빛 한 점 없는 흑빛 바다였다. 이날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해체됐다. 정부 인력은 전원 철수한다. 세월호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도 조만간 정리된다. 한 관계자는 “내년도 도민체육대회를 위한 리모델링 등 각종 행사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7월부터 비워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미뤄졌다”면서 “진도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도 큰 만큼 이제 자리를 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 일부는 이 장관을 비공개로 만나 “실종자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이곳에 거처를 마련해 달라. 팽목항에서 철수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범대본 차원의 수색이 종료된 상황에서는 체류를 위한 실종자 가족들의 체재비 지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산시와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도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진도군이 실종자 가족과 협의해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소속 세월호 피해보상지원단 역시 실종자 가족들의 현지 체류 부분에 대해 지원할 성격은 아니라고 발을 뺐다. 중앙정부가 손을 떼는 상황에서 예산이 넉넉지 않은 지자체가 얼마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이대로라면 실종자 가족들이 개별적으로 거처를 알아보거나 자비를 들여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까지 정부가 지원한 1595억원 가운데 피해자 가족의 긴급 복지 및 생활안정자금 등은 10.4%인 166억원이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추가로 293억원의 예비비를 의결했지만 실종자 가족 부분에 대한 지원은 보이지 않는다. 정적이 감도는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두려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잊히는 데 대한 두려움, 다시는 자식과 배우자, 부모의 얼굴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멍에를 안고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막막함, 몽니를 부린 사람처럼 대하는 사회의 냉정한 시선을 마주해야 하는 무서움이다. 세월호 인양작업은 마무리되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 예산 투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을 일부 활용하는 등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 지자체에만 떠맡기지 말고 최소한의 정부 인력을 남겨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등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책임감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싶다. jurik@seoul.co.kr
  •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정책 토론회 20일 개최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정책 토론회 20일 개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이사장 김교식)은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정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독일사례와 비교를 통한 이주배경청소년정책 진로지원정책 모색 토론회를 20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국회다문화사회포럼(대표 이자스민 의원)과 함께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수정 연구자(독일 기센대 교육학/교육정책연구)가 독일사례를, 서덕희 교수(조선대 교육학과)가 한국사례를 발제한다. 정 연구자는 독일 이주민 사회통합 정책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고 직업진로교육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데 이어 독일의 이주배경청소년 직업진로교육 시스템의 성과를 중심으로 한국의 이주배경청소년 직업진로 정책 수립에서 고려할 점을 제안한다. 서 교수는 이주배경청소년의 직업·진로 지원정책에 대하여 법, 전통, 성향의 차원에서 현재 수행되고 있는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 정책을 분석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어 독일과 한국의 교육제도, 사회복지 시스템 등의 차이를 고려해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정책에서 수렴해야 할 내용을 토론하고 시행 중인 이주배경청소년 정책과 관련해 현장 관계자 및 전문가의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이주배경청소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국내 진로지원정책이 미약한 실정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주배경청소년의 진로지원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자리다. 이주배경청소년의 한국사회 정착과 자립지원을 위해 ‘진로지원’이 필요한 요소임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이주배경청소년 진로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의견수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청소년센터 강선혜 소장은 “그동안 여러 정부부처와 NGO, 사회단체, 기업 등이 이주배경청소년의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한 진로·직업교육과 관련한 지원시스템이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이주배경청소년이 한국 사회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하며,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 활동보고회 20일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 활동보고회 20일

     여성가족부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다문화이해교육 전문강사 활동보고회를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한다. 보고회는 신규 전문강사 43명 위촉과 올해 우수 강사·교안 시상에 이어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전문강사의 역할’에 대한 특강과 우수 교안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우수강사상은 문수경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상담사와 오희순 사하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이, 우수교안상은 김덕환 충남지방경찰청 금산 정보보안과장, 안현숙 대전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방문교육지도사, 최희선 프리랜서가 각각 받는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족이 79만명인 가우데, 정부는 51.17점(2012년 국민다문화수용성 조사)에 불과한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를 2012년부터 올해까지 237명 양성했다.  이들은 전국 초·중·고, 군인·경찰, 보육·청소년 시설 등 현장에서 올들어 10월말 현재까지 416회에 걸쳐 2만 3412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받기 원하면 다문화 이해교육 온라인센터(www.dmheducenter.or.kr)로 신청하면 된다.  시민 정미숙(56·광주시 일곡동)씨는 “다문화 이해교육을 통해 다른 문화를 가진 이주민들과 어울려 살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며 “특히 동영상 등 실감나는 교육 콘텐츠를 통해 이주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다르다’는 것과 ‘차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우수 강사로 선정된 문수경씨는 “평생교육이란 개인 전공을 살려 어린이부터 중년세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다문화 이해교육 학습자를 만나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면서 “글로벌 사회에서 다문화이해교육이 다양성을 상호존중하며 서로를 더 배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강사로 새로 위촉된 김규봉(G&B 인재개발연구소 소장)씨는 “전문강사 양성 교육을 받는 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우리나라 다문화에 대해 보다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신규 위촉된 전문강사로서 국민들이 보다 더 폭넓게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전문강사 유연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강사)씨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해외 다문화에 관련 정책과 이론을 배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고, 프리젠테이션 교수법과 강의시연으로 실무에 활용될 수 있는 교육까지 받아서 정말 유익했다”면서 “앞으로 다문화이해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면서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 좋은 교육을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희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은 “다문화 사회에 앞서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 증진을 위해 대상별 표준화된 강의 교재 개발로 강의 수준을 높이고,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무지개청소년센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무지개청소년센터

    ‘무지개 JOB아라’ 제3기 수료생들이 교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지개 JOB아라’수료식장에서 레인보우스쿨 재학생들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저셰넨이거런 펑예꿔위예저우…펑유이썽이취저우’(이 몇 년간 나 홀로 바람도 맞고 빗속을 걷기도 했어…친구여 평생을 함께 하자꾸나…) ●‘무지개 JOB아라’ 진로 교육·직업 체험 최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무지개청소년센터(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이사장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에서는 ‘펑유’(朋友·친구)란 중국 노래가 구슬프면서도 힘차게 울려 퍼졌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한 취업 진학 등 진로 지원 프로그램인 ‘무지개 JOB아라’ 제3기 수료식장에서 수료생 9명을 위해 한국어 등 초기적응 지원 과정인 레인보우스쿨 재학생 16명이 불러준 축가다. 예전에 안재욱이 ‘친구’란 제목으로 부른 바 있어 멜로디가 낯설지만은 않은 이 노래의 가사는 낯선 땅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힘겹게 손잡고 나아가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상황을 말해주는 듯하다. ‘JOB아라’는 직장생활 한국어와 함께 컴퓨터, 경제 등 진로 교육과 정보 및 직업체험의 기회를 10주 전일제 과정으로 제공한다. 3기는 13명으로 시작했으나 비자 등의 이유로 4명이 그만둔 가운데 수료생 9명 중 3명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했고, 6명은 바리스타 등 취업을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대학에 진학한 수료생들도 있다. 유일하게 개근상을 받은 이선화(22·여·중국)씨는 “기쁘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얼마 전 입국한 뒤 처음에는 막막했고 한국어가 부족하지만 컴퓨터, 경제 등을 배우며 취업에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수료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인 어머니와 함께 산다. 중국인 부모를 뒤따라 지난해 9월 입국한 이정(19·여)씨는 “삶이 고단해도 웃음으로 극복해 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무지개청소년센터는 이주배경청소년의 조속한 사회 적응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초기적응 및 성장 지원과 소통 촉진 프로그램, 편견·차별 탈피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주배경청소년은 다문화가족의 청소년이나 외국인근로자 가정 자녀, 중도입국 청소년, 탈북 청소년 등을 뜻한다. 그 중 중도입국 청소년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중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 청소년이나 재혼한 외국인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청소년, 외국인 부모와 함께 한국에 온 청소년을 말한다. ●대학생·직장인등과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레인보우스쿨은 9~24세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초기적응 지원으로 상·하반기 4개월씩 주 5일 한국어 등을 가르친다. 오전 4시간은 말을 배우고 오후에는 한국생활문화 체험을 한다. 간단한 인사말과 기초적 의사소통을 하는 정도 수준이다. 그 후에는 학교에 가거나 취업 준비를 한다. 부산 양정청소년수련관 등 전국 11개 위탁기관과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지난해 837명이 수료했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입국해 이 과정에 다니는 한 청소년은 “한국어가 어렵지만 재미있어요”라고 서툰 말로 소감을 말한다. 한국어교육 담당 임정문씨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대부분 학교 정규수업을 충분히 받지 않아서 4시간 수업도 부담스러워한다”면서 “말이 잘 안 통해 힘들기는 하지만 오래 함께 지내다 보면 그래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하나원 교육 후 사회 진출에 앞서 이곳 레인보우체험학교에서 대중교통 이용과 주민자치센터 및 대학 탐방, 물건 구입 등 비교문화 체험학습을 1박 2일 동안 받는다. 신국균 초기지원팀장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은 준비가 너무 안 돼 자리 잡기가 힘들지만 도움을 주면 바로 성과가 나타나는데 한국사회에 적응할 중요한 시기임에도 그 중요성을 잘 몰라서 안타깝다”면서 “한국에서 오래 살 생각이 있고 한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친구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한다. 성장 지원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상담과 부모교육을 한다. 지난해 상담은 3500건에 이른다.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정서적 지지를 받도록 멘토링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주배경 청소년 멘티와 대학생 직장인 등 멘토 100쌍이 9개월 동안 주 1회 2시간 이상씩 만난다. 무연고 탈북 청소년 인생 멘토링도 전·현직 교수 등 모범적 인사 중심으로 운영한다. 탈북 청소년 30여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주배경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함께하는 2박 3일 통통통 캠프와 청년 활동가 양성 프로젝트 등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종과 출신국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리거나 차별하지 않도록 초·중등 학생 및 교사를 대상으로 다문화 감수성 증진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현대차 지원으로 심리정서 치유 프로젝트 외부사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지원하는 이주배경청소년 심리정서 치유 프로젝트 ‘다톡다톡’을 운영한다. 전국 5곳에서 운영되는 다톡다톡 카페는 편안하게 모여 차도 마시고 바리스타 교육도 이뤄진다. 상담실은 별도로 있다. 심각한 수준의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해체가정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진로지원사업인 친친무지개 프로젝트는 포스코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어머니와 함께 탈북해 중국 등을 거쳐 2003년 한국에 도착한 정모(25·D대 호텔조리학과)씨는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이동식 북한 전문음식점 개업을 준비하며 ‘음식으로 통일’을 꿈꾼다. 이 캠페인은 차량을 활용한 창업의지가 있는 저소득·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창업지원으로 자립 기회를 제공한다. 이금순 여성가족부 청소년자립지원과장은 “어려운 처지의 이주배경청소년이 늘어나는 데도 지원 예산과 프로그램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흑인·유대인도 가입 가능…‘KKK단’ 변화 속내는?

    흑인·유대인도 가입 가능…‘KKK단’ 변화 속내는?

    백인 우월주의를 근본으로 반유대주의, 반동성애, 인종차별주의를 표방하며 암암리에 활동해온 유서 깊은 미국 비밀결사 조직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이 최근 이례적으로 유대인, 동성애자, 흑인까지 가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등의 주요 외신들은 뿌리 깊은 인종차별주의로 악명 높은 비밀결사 조직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이 최근 공격 대상이었던 흑인, 유대인, 동성애자는 물론 히스패닉(중남미, 라틴계 미국 이주민) 인종에까지 가입을 권유하며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 대표인 존 아바는 KKK단의 명칭을 록키 마운틴 나이츠(Rocky Mountain Knights)로 변경하며 기존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주의 노선을 탈피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들의 증오대상이자 무분별한 공격대상 이었던 흑인, 유대인, 동성애자, 히스패닉 인종에게까지 가입을 폭넓게 허용하고 나선 것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아바는 “백인 우월주의는 구시대적 발상이다. 새로운 시대의 KKK단은 강한 미국 건설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외신 분석을 살펴보면, KKK단의 이례적인 노선변경은 아바가 최근 미 유색인종촉진동맹(National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loured People) 관계자와 접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시 아바는 “해당 조직은 매우 훌륭하다. 우리는 서로 지향하는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최근 미국 내 히스패닉, 흑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KKK단 역시 탄력적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미국 인구주택조사 통계수치를 보면,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는 5047만 7594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약 16.3%를 차지한다. 하지만 KKK단 내부에서는 이런 변화가 달갑지 않다는 시선도 많다. KKK단 주요 간부 중 한명은 “이는 아바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교묘한 술수”라고 비판 중이다. 본래 KKK단은 노예해방, 흑인 투표권 인정 등의 정책에 반발한 미국 남부 출신 군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1865년 12월 24일 테네시 주(州)에서 첫 결성됐다. 이들은 흑인들의 참여로 백인 권력구조가 붕괴됐다고 판단, 이를 막는다는 구실로 흑인은 물론 노예해방에 동조한 같은 백인에까지 서슴없이 테러를 가한 것으로 악명 높다. 한편, 새롭게 바뀐 KKK단 가입기준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나이는 18세 이상 그리고 워싱턴, 아이다호, 오리건 주(州) 등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에 거주 중이어야 하며 흰색 가운, 마스크, 원뿔 모자 등의 기존 복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최근 일부 흑인들이 KKK단 가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KKK단 총 회원 숫자는 5000~8000명 사이로 추정 중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구룡마을 화재 “주민 1명 사망” 순식간에 일어난 화마에 63세대 136명 갈 곳 잃어

    구룡마을 화재 “주민 1명 사망” 순식간에 일어난 화마에 63세대 136명 갈 곳 잃어

    구룡마을 화재 “주민 1명 사망” 순식간에 일어난 화마에 63세대 136명 갈 곳 잃어 9일 무허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졌다. 불은 이날 오후 1시 53분쯤 구룡마을 7-B지구 고물상에서 시작됐다. 순식간에 8지구까지 번져 약 1시간 40분 만인 오후 3시 34분에야 불길이 잡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후 7시 7분쯤 주택 내부에서 주민 주모(71)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 불로 구룡마을 5만 8080㎡ 중 900㎡와 391개동 1807세대 중 16개동 63세대가 탔다. 집을 잃은 주민 136명은 인근 개포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옮겨 숙식을 해결할 예정이다. 강남구청과 소방당국, 경찰은 헬기 5대와 소방차 50여대 등 장비 69대와 인력 409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마을 진입로가 좁고 가건물 밀집지역이라 소방용수 확보가 어려웠다”며 “또 휴일을 맞아 인근 대모산을 찾은 등산객들의 주차 차량이 많았고 초속 5m에 이르는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1988년 형성된 무허가 집단거주지인 구룡마을에는 판잣집 등 가건물이 밀집해있으며 저소득층 약 12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주택 대부분이 비닐과 목재, ‘떡솜’이라 불리는 단열재 등 불에 쉽게 타는 자재로 지어진 데다 송전선에서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는 도전용 전선이 얽혀 있어 화재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넉달 전인 지난 7월에도 3지구에서 불이 나 6가구가 집을 잃는 등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11건의 화재가 일어났다. 구룡마을의 개발방식을 두고 환지방식(토지보상) 혼용을 주장하는 서울시와 전면적인 수용·사용방식(현금보상)을 주장하는 강남구 간의 대립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구룡마을 주민자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5월부터 소관청인 강남구청에 화재에 대한 안전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구청이 추진하는 방식의 도시개발사업에 동의할 것을 요구할 뿐 안전대책은 등한시해 이번과 같은 대형화재를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주민자치회는 신속한 피해복구와 함께 화재예방 등 주민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남구청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전기안전공사, 소방서 등에 정기적으로 화재예방 훈련 및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다만 마을 전체가 화재 취약 지역이다 보니 근본적으로는 임대아파트로 이주하는 것이 좋다고 설득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밤새 잔해 수색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구룡마을 화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구룡마을 화재, 어떻게 이런 일이”, “구룡마을 화재,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진화하기도 어려웠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포함한 女200명, 군인들에게 집단 성폭행 ‘충격’

    10대 포함한 女200명, 군인들에게 집단 성폭행 ‘충격’

    수단에서 무려 200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1일 늦은 밤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수단 군인들이 갑자기 몰려와 이 지역 여성들 200여 명을 잔혹하게 집단 성폭행 했다. 피해여성 중에는 10대 소녀 80여 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에 가담한 군인의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들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마을 남성 주민들을 모두 바깥으로 내쫓아 들어오지 못하게 총으로 위협하거나 구금한 뒤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밤늦게 시작된 이들의 만행은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이들의 잔혹한 성폭행은 군인 한 명이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사건이 발생한 10월 31일 오전, 군인들이 마을에 나타나 실종된 군인을 당장 찾아오라고 주민들에게 강요했지만 저녁이 되어서도 수색에 진전이 없자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은 “군인들이 총으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했으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나가려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이 알려진 뒤 수단 군 고위 관계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해당 지역을 방문해 “군인으로서 이러한 사태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여성들이 가해자의 용모나 이름 등을 이야기하면 곧바로 처벌하도록 하겠다”면서 “병원 치료를 받아야되는 성폭행 피해자들에게도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그들의 사과를 거절한다”면서 “이번 범죄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촉구하며, 정의의 실현을 위해 가해자들을 눈앞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피해 여성 상당수가 해당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단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와 함께 성폭행 범죄 발생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로 유명하다. 여성들의 상당수가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더 이상 편견은 없어요…소중한 이웃 ‘다문화 가족’] 아픈 곳 달래며 하나 되고

    9년 전 결혼과 함께 베트남에서 건너와 광진구 자양동에 살게 된 결혼이주여성 응우옌티투이(29)의 얼굴이 달라졌다. 수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충치를 치료한 덕분이다. 5일 응우옌티투이는 “워낙 치과 치료비가 비싸 갈 엄두도 못 냈는데 구청과 이웃들 도움으로 이제 건강한 치아를 갖게 됐다”면서 “특히 딸아이에게 충치를 아예 없애는 실란트 치료를 해 줘 고맙다”고 웃었다. 의료 소외계층을 위해 추진한 광진구 ‘다문화 가족 구강건강관리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지역엔 결혼이주여성과 유학생 등 외국인 4383명이 거주한다. 하지만 대부분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 제대로 치과 치료를 못 받기 일쑤였다. 이에 구는 지난 5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광진주민연대, 광진구치과의사회 등과 협력해 다문화 가족 구강전강관리협의체를 만들었다. 협의체는 광진구 보건소와 함께 지난 6월부터 다문화 가정 283명(성인 193명, 아동·청소년 90명)을 대상으로 무료 구강검진과 예방치료, 충치치료, 불소도포 등 개인별 맞춤형 구강관리를 실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중국 동포 이춘매(38·구의동)씨는 “교육을 통해 치아 관리법을 깨우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절대 이앓이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돕는 건강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룡마을 이재민 3개월째 ‘눈칫밥’

    “집은 불타 냉방에서 지내는데 기준만 운운하니 너무 답답합니다.” 지난 7월 28일 발생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로 집을 잃은 정모(71)씨는 “잡일이나 조금씩 하는 처지여서 월수입은 20만~30만원에 불과하고 구호품은 불이 났을 때 적십자사에서 준 코펠과 얇은 담요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벌써 3개월째 이웃집에서 밥을 해 먹고 주민자치회관에서 주민 회비로 난방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불을 뗄 수도 없어 냉방에서 자고 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 때 정씨의 판잣집은 바로 앞 자동차정비소에서 일어난 불에 금세 휩싸였다. 이재민 6가구 15명 중 2가구(2명)는 서울시 긴급복지지원 대상에 선정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주택 입주 신청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씨를 비롯한 3가구(9명)는 갈 곳이 없다. 불 낸 이는 보상금을 벌면서 조금씩 갚겠다는 입장이다. 가벼운 피해를 입은 한 가구(4명)는 보상금을 기다리고 있다. 정씨는 “어차피 구룡마을은 재개발을 할 곳이기 때문에 2012년 화재 때는 서울시가 이재민 16가구 모두 임대아파트로 옮겨줬다”며 “나중에 구룡마을 재개발 후 이곳의 임대아파트로 재입주한다는 조건이었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돌아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상 이재민은 무주택 가구주이면서 소득, 재산 조건 등을 충족하면 시의 긴급복지지원제도 대상으로 임대아파트에 들어가게 된다. 정씨의 경우 이런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 공무원들 얘기다. 하지만 재개발이 원활한 경우 도시개발법상 이주대책으로 이런 기준과 상관없이 임대아파트를 마련해 줄 수 있다. 문제는 지난 8월 구룡마을 구역지정이 해제되면서 이 지역의 재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개발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이주대책으로 임대아파트를 제공할 근거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불이 난 것은 엄밀히 구역지정 해제 시점 이전”이라며 “더욱이 구역 지정이 해제됐어도 재개발을 한다는 데는 구와 시의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에 추워지는 날씨를 고려해 시는 이들에게 이주 대책의 일환으로 임대주택을 하루빨리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줌 인 서울] 중국동포 지원 사업 첫 발 내딛은 서울시

    [줌 인 서울] 중국동포 지원 사업 첫 발 내딛은 서울시

    “올해 아기를 출산했는데 한국에서의 자녀 교육이 제일 걱정되더라구요. 이런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에서 만난 중국동포 김흠(29·독산동)씨는 “중국동포들을 위한 이런 교육이 있다는 게 감동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에서 중국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대림동에 자리 잡은 연구원 강의실에선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는 중국동포 20여명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서울시와 함께 주최한 ‘중국동포 활동가 아카데미’의 주제는 ‘백년대계 : 중국동포 교육을 말하다’였다. 시가 올해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실시한 ‘중국동포 자립지원을 위한 역량강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시간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는 23만 5645명으로 시내 거주 외국인주민 41만 5000여명의 57%에 이른다. 영등포, 구로, 금천, 관악, 광진 등 5개 자치구에 13만여명이 거주한다. 특히 건설분야 등은 중국동포의 노동력이 없이는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사회에 대한 경제적 기여도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중국동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지원은 시가 나서기 전까지 전무한 실정이었다. 다문화가정이나 결혼이주여성 등에 비해 같은 혈육인 중국동포는 철저히 소외됐다. 중국동포의 범죄 보도 등 탓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던 것도 한몫 거들었다. 이를 깨달은 중국동포들이 최근에는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고 한다. 곽재석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 원장은 “중국동포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김장 담그기, 독거노인 돌보기 등 각종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중국동포 지원사업은 숱한 장애물에 부딪치고 있어 순항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최근 지역 국회의원·시의원, 중국동포 단체, 관계 공무원 등과 공동으로 ‘중국동포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 중이다. 관계부처와 관할 경찰서 등의 협조가 지지부진해 더 이상의 논의를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사업에 반발하는 민원도 잇따른다. 한 민원인은 “왜 자국민을 위해 쓰여야 할 혈세를 외국인 정착용으로 낭비하느냐. 외국인 정착이 많아지면 각종 문제들만 양산된다”며 서울시에 정책 폐기를 요청했다. 또 다른 민원인도 “외국인근로자, 특히 조선족의 범죄 피해가 심각해 밤에 다니질 못하겠다”고 쏴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연예인 미끼 ‘아파트 장사’ 소문이 사실로

    연예인 미끼 ‘아파트 장사’ 소문이 사실로

    건설업체들이 유명 연예인들에게 아파트를 헐값에 분양 또는 임대해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끄는 ‘미끼’로 사용해온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결과 드러났다. 일부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이뤄지는 ‘연예인 마케팅’이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있다는 소문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3일 분양업체와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A와 B건설사의 경우 2010년 준공된 경기 고양시 아파트를 연예인 70여명에게 분양가의 15~20%를 할인해 분양하거나, 헐값에 임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건설의 경우 미분양이 많자, 300여 가구를 ‘애프터리빙’(환매조건부 분양)방식으로 임대하면서 전세값이 2억~2억 5000만원 하던 일부 아파트를 유명 코미디언 이모(여)씨와 김모(여)씨, MC 이모씨 등에게 1억원 이하로 3년간 임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할인분양은 그때그때 사람마다 달랐지만 본사에서 직접 15.8~20%씩 해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산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씨 등 유명 코미디언과 MC는 분양가의 10%만 내고 3년간 살다가 낸 돈을 돌려받고 퇴거한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짜로 아파트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중 김씨 등 상당수 연예인은 196㎡(59평)형 아파트를 임대받았으나 잠시 사용하다 이사 가는 등 사실상 실거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0년 8월 분양가 8억 7889만원짜리 196㎡형 아파트에 입주했으나, 서울신문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4개 방 중 안방만 잠시 사용하다 퇴거했다. 김씨가 거주했던 아파트 내 냉장고와 작은방 화장실 등은 단 한 번도 사용한 흔적이 없었다. 분양업체 및 시행사들은 이같이 연예인들을 대거 입주시키고 ‘유명인사와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부촌(富村)’, ‘연예인들이 선택한 바로 그 아파트’ 등으로 광고해왔다. 시행 및 분양업체는 매년 입주민을 상대로 무료 공연행사를 하면서 이들 연예인을 초청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해왔다. 그러나 연예인들은 싼값에 분양받거나 헐값에 임차한 뒤 대부분 다른 아파트로 이주하는 등 입주 초기 일종의 ‘얼굴 마담’ 역할만 하고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연예인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느낌을 줘 분양률을 높이려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사용하는 마케팅”이라면서 “유명 정도에 따라 할인율은 차등을 두고 분양 초기에 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건설 관계자는 “연예인마케팅이 있기는 하지만 헐값 또는 할인 분양은 ‘불법’이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연예인들에게 광고모델 역할을 해주는 대신 일반인들보다 싸게 분양하거나 임대했다면 ‘증여 의제’로 보고 과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윤철한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국장은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해 연예인들에게만 차별적 분양·임대 혜택을 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연예인이 분양 홍보에 역할을 했다면 모델료를 따로 지급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리 몸 궁금증 풀어드려요] 피부색 차이는 왜?… 자외선 피해 줄이려 적도 가까울수록 짙어

    자외선은 DNA를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한 엽산을 파괴하지만, 반대로 피부에서 신체 칼슘 대사에 중요한 비타민D를 합성한다. 엽산이 부족하면 세포분열에 필요한 DNA가 잘 생산되지 못해 생식능력이 떨어지고,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신체 칼슘 대사에 장애가 생기면서 뼈가 약해지고 생식능력도 떨어진다. 햇빛을 맞자니 내 몸의 세포가 걱정되고, 햇빛을 피하자니 뼈가 걱정되고 두 경우 모두 생식 능력 저하가 걱정되는 아주 난감한 상황이다. 우리 몸은 왜 이렇게 모순된 쪽으로 진화한 걸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처럼 ‘엽산이냐, 비타민D냐?’ 잔인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모순을 깰 열쇠는 우리 피부 속 멜라닌 세포에 있다. 동물은 온몸이 털로 덮여 있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지만, 털이 없는 사람은 피부색을 결정하는 색소인 멜라닌이 이 역할을 대신한다. 자외선이 엽산을 파괴하려면 일정량 이상의 햇빛이 무방비 상태의 피부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때 멜라닌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선크림 같은 일광차단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외선이 강한 지역에 사는 원주민은 엽산과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피부의 멜라닌량을 최대한 늘리는 쪽으로 진화했다. 미국의 인류학자 니나 자블론스키는 저서 ‘스킨’(Skin·피부)에서 아프리카 적도 지역 원주민의 피부색이 짙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설명한다. 짙은 색 피부는 자외선의 위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지만, 동시에 비타민D 생산 과정을 크게 지연시킨다. 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이 비타민D를 만들려면 피부색이 옅은 사람보다 훨씬 긴 시간 햇빛을 받아야 한다. 고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자외선이 강한 지역에 그대로 거주하고 있다면 문제가 안 되나, 극지방 쪽으로 이주한 경우라면 비타민D 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적도 부근을 떠나 극지방으로 이주한 인류의 고대 선조는 자외선이 적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반대로 피부색을 옅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 결과 적은 양의 햇빛으로도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게 됐지만 강한 자외선에는 취약해졌다. 물론 피부가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활동성 멜라닌 세포 수가 증가해 더 많은 멜라닌이 생산된다. 하지만 본래 옅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태닝을 해도 선천적으로 피부가 짙은 사람의 광(光)방어 능력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한다. 한국인 정도의 피부 색깔을 지닌 사람들이 너무 자주 자외선에 노출되면 진피의 단백질이 파괴돼 주름살만 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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