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민 의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9억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1차 신청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승강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74
  • “뒤로 넘어가 경추 다쳐”…공원 ‘거꾸리’ 타다 ‘사지마비’

    “뒤로 넘어가 경추 다쳐”…공원 ‘거꾸리’ 타다 ‘사지마비’

    “운동기구는 낙상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설치돼야 한다.” 공원에 설치된 ‘거꾸로 매달리기’ 운동기구, 일명 ‘거꾸리’를 사용하던 시민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경추를 다쳐 사지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 시민은 관리 주체인 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대구지법 제12민사부(부장 채성호)는 체육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사지가 마비된 A씨가 대구 북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5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A씨는 2019년 대구 북구 구암동에 있는 함지산 체육공원에 설치된 ‘거꾸로 매달리기’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뒤로 넘어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경추를 다쳤다. 그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받았지만 사지의 불완전 마비, 감각 이상 등의 상해를 입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지난해 10월 11일까지 외래 치료 등을 받았다. A씨는 “운동기구는 낙상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부상 위험과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 등이 설치돼야 한다”며 “8억 9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운동기구 설치와 관리를 담당하는 북구청이 운동기구 이용 시의 주의사항 등을 기재한 안내문 등을 주민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치해 주민들이 안전한 방법으로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운동기구 특수성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안내문에는 운동기구의 효능과 기본적인 이용법만 기재돼 있을 뿐, 중상해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방지 조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피고는 원고가 입은 일실수입 및 치료비와 위자료 등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면서 “다만, 원고의 이용상 부주의 등 과실을 참작해 피고의 책임을 4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 “고향서 편안한 노년 보내는 ‘향촌복지’… 공공의료 강화 최우선”

    “고향서 편안한 노년 보내는 ‘향촌복지’… 공공의료 강화 최우선”

    “지역민 모두가 고향에서 편안하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향촌복지’입니다. 어르신들이 고향 집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행정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이병노 전남 담양군수는 18일 서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민의 32%가 65세 이상 노인인 인구 특성을 고려해 향촌복지를 담양군의 핵심 정책으로 삼고 올해를 향촌복지 원년으로 선언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향촌복지실무추진단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맞춤형 복지 모델로 담양형 향촌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시동을 건 것이다. 먼저 이 군수는 “향촌복지 실현을 위한 맞춤형 복지 모델로 ‘담양형 통합돌봄 중기계획’을 수립해 예산을 30% 이상 늘려 어르신 복지의 출발점인 경로당 개·보수와 입식 테이블 교체 등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어르신을 위해 모든 요양원의 소방과 안전시설을 정비한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특히 “농촌 지역은 의료 시설이 취약해 군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공공 보건의료서비스 기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우리 마을 주치의’ 제도를 운영해 복지팀이 의사와 함께 의료 취약계층을 찾아 건강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 등을 알아보고 의료 기관을 연계해 준다. 또 방문 보건 사업을 확대한 ‘찾아가는 주민 건강 지킴이’를 운영해 대상자를 늘리고 마을 경로당을 중심으로 건강 검진과 상담, 보건 교육 등의 사업을 확대했다. 보건지소마다 담당 인력을 한 명씩 늘려 의료서비스 기능을 강화했다. 1인 가구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어르신 지킴이단도 확대 운영한다. 이 군수는 이를 위해 “앞으로 4년간 74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요양원의 입소비와 입원비 지원을 아예 조례로 제정했다”며 향촌복지를 항구화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 군수는 무엇보다 “노인 일자리 사업 기간을 늘리고 마을 환경과 관광지 정비 등의 마을 단위 소규모 활동 사업을 확대해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을 일부라도 지원하게 됐다”며 향촌복지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인구 3000명 이하 읍면 40% 진료·투약 문제”…2000명 이하 줄면 이것 폐업

    “인구 3000명 이하 읍면 40% 진료·투약 문제”…2000명 이하 줄면 이것 폐업

    2000명 이하시 식당·세탁소 줄폐업제과점·미용실 등 생활기본 요소 붕괴읍면 25% 의·식 서비스 공급 어려워‘인구감소→인프라 쇠퇴→인구 이탈’기초생활서비스 확충 획기적 대책 필요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법서 허용해야 농촌 면의 인구가 3000명 이하로 줄어들면 보건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보고서가 18일 나왔다. 2000명 이하로 줄어들면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 중 의식에 해당하는 식당, 세탁소, 제과점, 이·미용실 등이 폐업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인구 소멸이 빠르게 진행 중인 농촌 지역에 대해 기초생활서비스를 확충하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서비스 공급 기능 약화된 중심지열악한 인프라에 시골 떠나 도시행 농경연은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인구감소 농촌 지역의 기초생활서비스 확충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농촌 인구의 감소로 인해 한국 읍면 지역의 40%가 기본적인 진료와 투약 체계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25% 지역에서 의식과 관련된 서비스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농촌의 읍면 단위 인구 변화를 분석한 결과 총 1404개 읍면 중 약 절반에서 인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도시에서 차로 30분 이상 떨어진 인구 50만명 미만의 도농복합시군 및 도서 읍면과 같은 원격 농촌의 중심지 인구는 더 많이 줄었다. 보고서는 “농촌 중심지가 생활 서비스를 공급하는 장소로서 그 기능이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인구가 감소하는 농촌에서 가장 먼저 위축되는 분야는 교육 서비스였다. 보고서는 인구감소 이후 교육 서비스 이용률이 평균 2.0%로 낮았다고 집계했다. 반대로 마트, 이·미용실, 카페, 음식점 등 소매 서비스 이용률은 평균 47.5%로 높은 편이었다. 열악한 교육 인프라는 젊은층 부부를 떠나게 만드는 새로운 유인이 된다. 한이철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더 나은 생활 서비스와 주거 환경을 원하는 농촌 주민이 도시로 이동하는 부정적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농촌 지역에 기초생활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돌봄+기초생활서비스 동시 가능하게다부처 교통서비스 통합 추진해야서비스운영에 밀착 지원 체계 중요 ‘인구감소→인프라 쇠퇴→인구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농촌 지역 기초생활서비스 확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연구진은 “농촌 의료취약지역에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가능하게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부처마다 다른 법안들로 교통취약지역 지원에 한계가 있는데 다부처 교통 서비스 사업도 통합 추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공공의 기초생활서비스 공급사업이 서비스 주체 양성까지 확대되도록 충분한 시간과 전폭적인 인력·재원 투입이 필요하다”며 기초생활서비스 확충을 농촌 재생 차원에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농촌 주민의 만족도가 높은 방문 서비스의 경우 ‘지역사회 통합돌봄제도’와 ‘기초생활서비스 공급’을 결합해 생활지원사가 가정 방문 돌봄 활동을 할 때 다른 방문 서비스도 같이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농촌유휴시설을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관리위탁’ 형식으로 쓸 수 있게 해 건물 사용에 부담이 없도록 재정적으로 안정적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농촌 기초생활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공급·운영하기 위해 행정체계 개편을 통해 부서간 ‘행정 칸막이’를 해소하고 업무 담당자들이 사업 연계를 논의하는 ‘정책협의체’를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재정 투입 만큼이나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바로 해줄 수 있는 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마을 관련 업무 담당자를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 또는 전문관 제도를 적극 활용해 업무 지속성을 보장하는게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한 부연구위원은 “사업 의사 결정에는 주민 참여를 보장해야 공공에 대한 관심과 신뢰로 실효적 운영이 가능해지고 마을의 사회적 자본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장, 부녀회장 등 마을의 리더를 문서상으로만 ‘협력자’로 두지 말고 공식적 사업 수행체계에 포함, 정확한 역할을 부여해 서비스 운영 현장에 밀착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여수지역 국회의원 대학 병원 유치 공방, 사실은?

    여수지역 국회의원 대학 병원 유치 공방, 사실은?

    전남 여수지역의 대학 병원 유치를 놓고 힘을 모아야 할 두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여수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의 주철현 의원과 김회재 의원은 최근 지역방송에서 ‘여수에 가장 현실적인 대학병원 설립방안 찾기’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철현 의원이 먼저 보도자료를 통해 여수 대학병원 토론회에 여수와 무관한 순천대 관계자를 참여시켜 여수대학병원 설립 방안보다는 순천대 의대 유치 주장만 하는 비정산적인 행태가 될 수 있다며 토론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이번 토론회가 2005년 여수대가 전남대에 흡수 통합될 때 정부가 약속했던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설치 이행 등 여수에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내용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회재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여수대학병원 유치방안 논의를 위한 ‘공공의료시설 확충 동부권 유치방안과 당위성 토론’이 주철현 의원의 일방적 거절로 무산됐다며 불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지역 의사를 육성할 수 없는 의대 없는 분원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는 상급 대학병원이 아니라며 제대로 된 대학병원 유치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상대 의원의 주장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김회재 의원은 정부가 대학병원의 여수 분원 병원을 약속했다는 주 의원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밝혔다. 주철현 의원도 김회재 의원이 주장하는 순천 의대, 여수 대학병원이 건립이 어떤 약속이나 담보도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여수는 아직 전남대 여수 분원과 순천의대 여수대학병원 건립 모두 확답을 받거나 약속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두 의원이 이처럼 대학병원 유치에 매달리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취약한 의료 시설을 지적하는 시민들의 요구와 인기에 영합하려는 성급함 때문일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선거구 통합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두 의원 모두 주민들의 지지를 선점하려는 무한 경쟁에 돌입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힘을 합해도 쉽지 않을 대학 병원 유치를 놓고 두 의원의 네 탓 공방까지 이어지는 지나친 경쟁으로 대학 병원 유치는 물론 지역 현안 해결에도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 가운 벗는 공중보건의, 농어촌 의료 개점휴업… 올 빈자리만 184명[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가운 벗는 공중보건의, 농어촌 의료 개점휴업… 올 빈자리만 184명[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농어촌, 산간벽지에서 활동하는 공중보건의(공보의)가 점점 줄면서 공보의 배정을 못 받는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의료 취약지의 든든한 버팀목인 공보의가 사라지면 어르신들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원정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 공보의 1명이 여러 지역을 도는 순회 진료로 급한 불을 꺼 보지만 업무량 과중 등을 고려하면 이 또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공보의 부족에 따른 의료 취약지의 실태와 함께 원인, 대책을 3회에 걸쳐 다룬다.‘의사 선생님 부재로 4월 중순까지 내과 및 물리치료가 불가합니다.’ 지난 12일 찾은 강원 고성군 현내보건지소 입구에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신규 공중보건의(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으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내과·물리치료는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부터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 일주일에 두 번 ‘순회진료’를 할 때만 문을 연다. 17일 고성군에는 지난달 빠져나간 공보의 숫자(5명)만큼 충원됐지만 현내면은 충원 대상에서 빠졌다. 인구수가 2263명에 그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게 고성군의 설명이다. 현내보건지소는 이 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병원을 찾으려면 현내면에서 남쪽으로 10㎞쯤 더 가야 한다. 최형기(87) 할아버지는 “병원이 있는 거진읍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서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며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들은 진료받으러 가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복림(84) 할머니는 “감기 기운 있거나 아플 때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료받고 싶지만 여기는 화요일과 목요일만 문을 연다”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의 사실상 유일한 의료기관이자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가 멈춰 서고 있다. 복무 기간(3년)을 마친 공보의가 빠져나간 자리를 새로운 공보의가 채워 줘야 하는데 신규 편입자 수(1106명)가 복무 만료자 수(129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건소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북은 지난해 524명이던 공보의가 올해는 494명으로 줄었고, 전남도 612명에서 586명, 강원도 294명에서 271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요일별 또는 오전·오후 시간대를 나눠 순회진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 강화군 화도보건지소는 한의과 공보의 외 의과 공보의가 없어서 지난달부터 내과 등 일부 과는 일주일에 한 번만 진료를 하고 있다. 강화군은 공보의 14명 가운데 8명이 지난달 복무기간이 만료됐다. 보건지소 앞에서 만난 김혜숙(73) 할머니는 “진짜 버티기 힘들 때 여기로 온다. 버스를 타면 1시간 넘게 걸리는 데다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 하염없이 기다릴 때도 있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공보의 부족으로 순회진료가 계속되자 ‘이러다 보건소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지난 12일 강화군 화도면에서 만난 이준희(77) 할아버지는 “이곳마저 없다면 보건소가 있는 강화읍까지 20㎞가 넘게 가야 한다”며 “버스를 타면 기다리는 시간까지 최소 2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토로했다. 김주현(75) 할아버지도 “여기 말고는 이 동네에 병원이 없다”며 “이곳마저 없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강화군에서 공보의로 근무하는 유상윤(26)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남아 있는 공보의들이 순회진료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당장 의료 공백을 메울 순 있겠지만 진료 연속성이 끊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대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읍면에 있는 보건지소뿐 아니라 군 단위 보건소나 의료원 등도 인력 부족으로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건 마찬가지다. 충북 단양군은 공보의 19명 중 8명의 복무기간이 지난달 만료됐다. 17일부터 공보의 6명이 신규로 배치됐지만 전체 인력은 2명 감소했다. 단양군은 보건지소 중 네 곳은 3일만, 세 곳은 2일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공보의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 뾰족한 수가 없다. 자칫 군 단위 보건소마저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성 의대생 감소, 공보의 기피 현상 등으로 농어촌 지역 의료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단양군 보건소 앞에서 만난 이모(71) 할아버지는 “지금도 보건소 내에 있는 안과가 이 지역의 유일한 안과”라며 “보건소가 아닌 다른 병원에 가려면 택시비만 3만원 넘게 들여서 제천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군 내 필수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 없어서 의료원을 신축하고 있지만 근무할 의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공보의는 의료 취약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하지만 공보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찾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 [르포]공중보건의 사라진 농어촌에선…‘진료 불가’ 안내문에 “2시간 버스 타고 나가야”

    [르포]공중보건의 사라진 농어촌에선…‘진료 불가’ 안내문에 “2시간 버스 타고 나가야”

    ‘의사 선생님 부재로 인해 4월 중순까지 내과 및 물리치료가 불가합니다.’ 지난 12일 찾은 강원 고성군 현내보건지소 입구에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신규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으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내과·물리치료는 말 그대로 ‘개점 휴업’ 상태다. 지난해부터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 일주일에 두 번 ‘순회진료’를 할 때만 문을 연다. 17일 고성군에는 지난달 빠져나간 공보의 숫자(5명) 만큼 충원됐지만 현내면은 충원 대상에서 빠졌다. 인구 수가 2263명에 그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게 고성군의 설명이다. 현내보건지소는 이 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병원을 찾으려면 현내면에서 남쪽으로 10㎞쯤 더 가야 한다. 최형기(87) 할아버지는 “병원이 있는 거진읍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서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며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들은 진료받으러 가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복림(84) 할머니는 “감기 기운 있거나 아플 때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료받고 싶지만 여기는 화요일과 목요일만 문을 연다”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의 사실상 유일한 의료기관이자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가 멈춰 서고 있다. 복무 기간(3년)을 마친 공보의가 빠져나간 자리를 새로운 공보의가 채워줘야 하는데 신규 편입자 수(1106명)가 복무 만료자 수(129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건소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북은 지난해 524명이었던 공보의가 올해는 494명으로 줄었고, 전남도 612명에서 586명, 강원도 294명에서 271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요일별 또는 오전·오후 시간대를 나눠 순회진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화군 화도보건지소는 한의과 공보의 외 의과 공보의는 없어서 지난달부터 내과 등 일부 과는 일주일에 한 번만 진료를 하고 있다. 강화군은 공보의 14명 가운데 8명이 지난달 복무기간이 만료됐다. 보건지소 앞에서 만난 김혜숙(73) 할머니는 “진짜 버티기 힘들 때 여기로 온다. 버스를 타면 1시간 넘게 걸리는 데다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 하염없이 기다릴 때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공보의 부족으로 순회진료가 계속되자 ‘이러다 보건소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지난 12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에서 만난 이준희(77) 할아버지는 “이곳마저 없다면 보건소가 있는 강화읍까지 20㎞가 넘게 가야 한다”며 “버스를 타면 기다리는 시간까지 최소 2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토로했다. 김주현(75) 할아버지도 “여기 말고는 이 동네에 병원이 없다”며 “이곳마저 없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강화군에서 공보의로 근무하는 유상윤(26)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남아 있는 공보의들이 순회진료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당장 의료공백을 메울 순 있겠지만 진료 연속성이 끊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대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읍면에 있는 보건지소뿐 아니라 군 단위 보건소나 의료원 등도 인력 부족으로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건 마찬가지다. 충북 단양군은 공보의 19명 중 8명의 복무기간이 지난달 만료됐다. 17일부터 공보의 6명이 신규로 배치됐지만 전체 인력은 2명이 감소했다. 단양군은 보건지소 중 네 곳은 3일만, 세 곳은 2일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공보의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 뾰족한 수가 없다. 자칫 군 단위 보건소마저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성 의대생 감소, 공보의 기피 현상 등으로 농어촌 지역 의료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단양군 보건소 앞에서 만난 이모(71) 할아버지는 “지금도 보건소 내에 있는 안과가 이 지역의 유일한 안과”라며 “보건소가 아닌 다른 병원을 가려면 택시비만 3만원 넘게 들여서 제천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군 내 필수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 없어서 의료원을 신축하고 있지만 근무할 의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공보의는 의료 취약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공보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 “산불 피해 도망치렴”…소방관들, 꽁꽁 묶인 반려견 ‘목줄’ 끊어줬다

    “산불 피해 도망치렴”…소방관들, 꽁꽁 묶인 반려견 ‘목줄’ 끊어줬다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는 숨 가쁜 상황에서도 소방대원들이 반려동물의 목줄을 일일이 끊어준 덕에 다른 대형산불보다 동물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동물자유연대는 강릉 산불 재난현장을 찾아 동물 피해 현황을 조사했다. 대형산불이 날 때면 미처 목줄을 풀어주지 못해 반려견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허다하다. 그러나 피해지역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그리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산불에서 동물 피해는 크지 않았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산불이 나면 대개 줄에 묶인 반려견들이 피해를 보는데, 소방관분들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목줄을 다 제거해주셨다고 하더라”며 “예상외로 동물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잿더미가 되어버린 집 앞에 앉아있는 고양이와 인식표를 한 채 돌아다니는 개들이 현장에서 발견되었지만, 불행 중 다행히도 큰 상처는 없어 보였다. 예전과 달리 유실 동물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단체는 “산불을 진화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동물들이 도망갈 수 있도록 목줄을 끊어주신 소방대원들과 구조하는데 힘써주신 강릉시 그리고 지역 내 동물단체 활동가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다만 단체는 ‘목줄에 묶여 도망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꼬리를 다리 사이로 숨기며 덜덜 떠는 개들’ ‘누군가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불은 피했지만, 목줄을 길게 늘어뜨린 채 우왕좌왕하며 헤매던 개’ 등을 봤다는 주민의 말을 토대로 구조가 필요한 동물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인된 반려동물 피해는 탈출하다가 차에 치여 죽은 반려견 1마리, 줄에 묶인 채 숨진 반려견 2마리다. 사육장에 갇혀 지내는 닭이나 오골계, 염소 등 축산동물들도 불을 피하지 못해 숨진 채 발견됐다. 여기에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80대 주민의 반려견이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으로 발견되기도 했다.주인을 잃은 반려동물들은 강릉시 동물보호소로 옮겨진 상태다. 동물명예보호감시원들과 지역 동물협회 관계자들이 유실 동물을 발견해 보호소에 신고하면, 보호소는 동물을 넘겨받아 보호하다가 주인에게 돌려보내고 있다. 보호소는 현재까지 반려견 9마리, 반려묘 1마리 등 10마리를 보호했다. 이들 중 반 이상은 주인을 찾았고, 나머지 반려동물도 “찾으러 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주인들이 있어 곧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임시대피소에 ‘반려동물’ 함께 이번 산불 피해에서는 임시대피소의 대응도 눈에 띄었다. 재난 재해 상황에서 만들어진 임시대피소에 반려동물 출입여부를 두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이 종종 벌어진다.보통 이재민이 대피소로 이동할 때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와야 하는 게 현실인데, 이번에는 임시대피소에 데리고 올 수 있게 배려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매뉴얼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송지성 팀장은 “매뉴얼은 없지만 동물보호감시원들과 지역 동물협회, 지자체가 나름의 방식대로 시스템을 구축해서 동물보호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감명받았다”며 “이번 사례를 본보기 삼아 매뉴얼을 만들고, 전문 동물구호 기관 선정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과 이에 걸맞은 역량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양곡법, 국회 재표결서 부결

    양곡법, 국회 재표결서 부결

    野 일정 변경… 본회의 포함시켜찬성 177명·반대 112명·무효 1명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됐지만 부결됐다. 이날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등 직회부 법안들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여야의 대치 국면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재의의 건’을 무기명 투표에 부쳐 재석 290명 중 찬성 177명, 반대 112명, 무효 1명으로 부결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다시 의결되기 위해 필요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 요건(290명 중 194명)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3주 만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여당은 매입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악화, 농업 경쟁력 저하 등을 지적하며 반대해 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의결했다. 당초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이날 본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민주당이 의사일정 변경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재의 절차가 이뤄졌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개정안이 부결되자 “국민과 국가에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대통령의 법률안 재의요구권은 민주당이 의회 독재 횡포를 부리는 국회에서 날치기 강행 통과된 악법으로부터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가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법안 부결을 예상해 양곡관리법의 취지를 살리는 대체 법안을 새로 통과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향후 ‘쌀값정상화 태스크포스(TF)’에서 대체 법안 추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영호남의 지역 숙원 사업이자 ‘쌍둥이법’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여야가 선심성 사업 처리에는 ‘주고받기’식으로 의기투합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구·경북 신공항특별법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기부 대(對) 양여’ 차액의 국비 지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종전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부 대 양여’는 대구시가 민간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신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종전 군공항 부지를 양여받아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개발 차익이 신공항 건설 비용보다 적을 땐, 정부가 예산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와 대구시는 2025년 착공해 2030년 민간·군 복합공항 형태로 대구·경북 신공항을 개항한다는 목표다.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은 기부 대 양여 부족분을 국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고, 국가가 이전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군 공항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가 유치 의향서를 국방부에 내면 심의와 주민 투표 등을 거쳐 이전 부지를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비는 12조 8000억원,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비는 6조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비를 충분히 확보하려면 부동산 개발 이익이 핵심인데 향후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세금으로 충당할 사업비를 가늠하기 어렵다. 여야가 혈세 낭비는 고려하지 않고 ‘텃밭 사업’에서 공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 ‘尹 거부권’ 양곡법 재투표서 부결…TK신공항·광주 軍공항법은 가결

    ‘尹 거부권’ 양곡법 재투표서 부결…TK신공항·광주 軍공항법은 가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됐지만 부결됐다. 이날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등 직회부 법안들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여야의 대치 국면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재의의 건’을 무기명 투표에 붙여 재석 290명 중 찬성 177명, 반대 112명, 무효 1명으로 부결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다시 의결되려면 필요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 요건(290명 중 194명)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민주당 주도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3주 만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여당은 매입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악화, 농업 경쟁력 저하 등을 지적하며 반대해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의결했다. 당초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이날 본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민주당이 의사일정 변경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재의 절차가 이뤄졌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개정안이 부결되자 “국민과 국가에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대통령의 법률안 재의요구권은 민주당이 의회 독재 횡포를 부리는 국회에서 날치기 강행 통과된 악법으로부터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가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법안 부결을 예상해 양곡관리법의 취지를 살리는 대체 법안을 새로 통과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향후 ‘쌀값정상화 태스크포스(TF)’에서 대체 법안 추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영호남의 지역 숙원 사업이자 ‘쌍둥이법’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여야가 선심성 사업 처리에는 ‘주고받기’식으로 의기투합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구·경북 신공항특별법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기부 대(對) 양여’ 차액의 국비 지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종전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부 대 양여’는 대구시가 민간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신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종전 군 공항 부지를 양여 받아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개발 차익이 신공항 건설 비용보다 적을 땐, 정부가 예산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와 대구시는 2025년 착공해 오는 2030년 민간·군 복합공항 형태로 대구경북신공항을 개항한다는 목표다.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은 기부 대 양여 부족분을 국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고, 국가가 이전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군 공항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가 유치 의향서를 국방부에 내면 심의와 주민 투표 등을 거쳐 이전 부지를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의 사업비는 12조 8000억원,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비는 6조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비를 충분히 확보하려면 부동산 개발 이익이 핵심인데 향후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세금으로 충당할 사업비를 가늠하기 어렵다. 여야가 혈세 낭비는 고려하지 않고 ‘텃밭 사업’에서 공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 심리 상담·커피 나눔… 쏟아진 온정이 ‘잿빛 상처’ 끌어안았다

    심리 상담·커피 나눔… 쏟아진 온정이 ‘잿빛 상처’ 끌어안았다

    잔불 진화·관광지 복구에 안간힘성수기 앞두고 펜션만 34채 소실“숙박 예약 다 날렸다… 생계 막막”이재민·소방관 커피 제공한 카페선행 알려져 “돈쭐 내자” 응원 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지 하루가 지난 12일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일대의 모습은 처참했다. 뼈대만 남은 채 검게 그을린 집, 잿더미가 된 펜션, 곳곳에 나뒹구는 살림살이까지. 갑작스러운 화마에 평생 삶의 터전이 사라진 터라 이재민 대피소를 비롯해 도시 전체에 절망감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하지만 동이 트고 임시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다시 일상을 이어 가려는 움직임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산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곡동 마을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했다. 잿더미로 변한 숲에서는 대민 지원을 나온 군인들이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면서 바로 옆 도로를 청소하고 있었다. 화재 피해 조사와 잔불 감시를 위해 하늘 위로는 드론이 수시로 날아다녔다. 화마에 집을 잃은 김학선(86) 할아버지도 이른 아침부터 다 타버린 집에서 멀쩡한 살림살이가 있는지 찾고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앞마당에 피어 있는 꽃을 가리키면서 “멀쩡한 게 있긴 있다”고 미소를 지은 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당연히 복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션과 주택이 모여 있는 저동골 마을에서는 잔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을 향해 “살수, 살수, 살수!”라고 소리치면 금세 수증기와 하얀 재가 퍼졌다. 한 강릉시 공무원은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지금까지 계속 잔불 진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을 한편에서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와 흙더미로 지저분해진 도로를 쓸고 있었다. 통신사 직원들은 인터넷을 포함해 불타 버린 통신망을 복구하기 위해 전봇대를 오르내렸다.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경포해변에서도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포장마차와 벤치는 흔적만 남았고 경포해변에서 속초 방면 안현교를 건너 사근진 해변까지 이어지는 곳에 있었던 민박집과 음식점, 호텔은 모두 불에 탔다. 군인과 공무원들은 잿더미와 타다 남은 나무를 치웠고, 해변 주변 도로도 빗자루로 쓸어내고 있었다. 화마에 운영하던 펜션이 모두 불에 탄 최군자(76)씨는 “펜션 3개동을 6년 전에 완공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두 사라졌다”며 “5월까지 예약이 모두 차 있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펜션만 34채가 불에 탔고 경포해변과 일부 문화재가 소실된 만큼 두 달 뒤 시작될 여름 성수기에도 관광객 발길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걱정도 컸다. 이재민 대피소인 아이스아레나에도 걱정과 슬픔이 내려앉아 있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300명 정도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대피소 한쪽에 있는 임시진료소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67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재민들은 낯선 상황에 두통과 소화불량, 불면 등을 호소했다. 김수민 강릉시보건소 관리의사는 “아직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육체적으로 아픈 곳을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며 “며칠 지나면 근육통이나 아픈 부위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은 이재민 한 명 한 명을 찾아다니며 심리 상담을 하고 있었다. 30분 정도 상담을 받은 최모(74) 할머니는 “여전히 속은 상하지만 심경을 편하게 말할 수 있어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봉사하러 온 이영(65) 심리상담 활동가는 “강릉에 큰불이 났다고 해 바로 달려왔다”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포해변의 한 카페 입구에는 ‘일반영업 안 합니다. 강릉시 화재 관련 소방·경찰·군인·기타 공무원들께 커피 무상 제공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이채빈(38)씨 부부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커피 무상 제공 소식을 알렸는데 벌써 500여명이 다녀갔다. 이씨는 “시댁이 있던 마을이 모두 불에 탔다. 가족들끼리 대피소에 모여 있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13일까지 이재민과 소방, 경찰관들께 커피와 빵을 무료로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SNS에는 “이런 곳은 나중에 찾아가서 꼭 커피 마실 거예요”, “불 때문에 심란했는데 마음이 따뜻해져요”, “‘돈쭐’ 내주러 갑시다”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 ‘제주살이’ 곽도원 음주운전… 벌금 1000만원 약식기소

    ‘제주살이’ 곽도원 음주운전… 벌금 1000만원 약식기소

    영화배우 곽도원(50·본명 곽병규)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11일 약식기소됐다. 제주지검에 따르면 곽씨는 지난해 9월 25일 오전 4시쯤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0.08%) 수치를 훌쩍 넘는 0.158% 상태로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한 술집에서 애월읍 봉성리사무소 인근 교차로까지 약 11㎞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곽씨는 함께 술을 마신 A씨를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태워 술집과 약 2㎞ 떨어진 한림읍 협재리에 데려다주고 애월읍 봉성리 사무소 인근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 잠이 들고 말았다. 경찰은 오전 5시쯤 ‘도로에 세워진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음주운전으로 의심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 안에서 잠든 곽씨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날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송치된 동승자 A씨(30대)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하려면 A씨가 곽씨에게 차 열쇠를 쥐여 주는 등 음주운전을 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검찰은 A씨가 곽씨가 음주운전을 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약식기소는 혐의가 비교적 가벼울 때 검찰이 정식 재판 대신 약식명령으로 벌금형 등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것을 말한다. 당사자나 법원이 정식 재판 회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형이 확정된다. 한편 곽씨는 영화 ‘변호인’과 ‘곡성’, ‘남산의 부장들’, 국제수사‘ 등의 흥행작에 출연한 바 있으며,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제주살이하는 모습이 소개돼 인기를 끌었다.
  •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 이번주 중대 고비

    ‘특별법 제정’과 ‘이전 후보지 선정’을 양대 축으로 삼아 추진되고 있는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이 이번 주 중 결정적인 국면을 맞는다. 광주군공항 유치를 타진하고 있는 전남 함평군에서는 11일과 12일 이틀간 함평군이 주최하는 이전설명회가 잇따라 열린다. 또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광주군공항이전 특별법’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특별법이 제정되고 함평군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이르면 이달 말 마무리되면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광주시와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군이 주최하는 ‘이전사업 읍·면 설명회’가 11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네 차례 열린다.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하는 이번 설명회가 마무리되면 함평군은 군민에게 ‘광주군공항 유치 의사’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오는 6월쯤 진행할 방침이지만 다음달부터 농번기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이르면 이달 말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는 11일 또는 12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13일 본회의 통과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특별법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 소위, 6일 국방위 전체회의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본회의 통과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다. ‘군공항 이전사업비의 국가 재정지원과 종전부지 개발’을 골자로 하는 이 특별법이 제정되면 이전 대상 지역 주민들에 대한 각종 지원 수준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존 공항 부지를 개발해 이전 사업비를 충당하도록 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이전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충분치 못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특별법이 제정되면 군공항 이전 사업비를 국가 재정에서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을 뒤흔든 ‘쇠사슬녀’ 남편에 징역 9년…“너무 가볍다”

    중국을 뒤흔든 ‘쇠사슬녀’ 남편에 징역 9년…“너무 가볍다”

    지난해 중국인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쇠사슬녀’ 사건의 가해자인 남편 둥즈민(56)에게 징역 9년형이 선고됐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소식은 알려진 뒤 한 시간도 안돼 1억 조회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과 BBC는 “많은 이들이 둥즈민이 샤오화메이에게 한 짓에 견줘 처벌이 너무 가볍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장쑤성 쉬저우 법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을 통해 여덟 아이를 출산한 샤오화메이를 학대하고 불법 감금한 혐의로 둥즈민에게 징역 9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둥즈민의 범행이 극악무도하다고 비판하며 그의 학대 관행이 샤오화메이의 건강에 심각한 해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인신매매 혐의로 다섯 사람에게 징역 8∼13년형을 선고했다고 공개했다. ‘쇠사슬녀 사건’은 지난해 1월 26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쉬저우 시 펑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40대 여성의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농촌 지역의 인신매매 실태가 드러난 일이다. 여성의 남편이 그녀와의 사이에 여덟 자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분노는 더 커졌다. 당국은 처음에 인신매매나 납치가 없었다고 했다가 뒤늦게 이를 인정하면서 비판은 더욱 확산됐다. 파장이 커지자 공안 당국은 둥즈민을 불법 구금 혐의로, 샤오화메이를 납치해 팔아 넘긴 쌍모씨 부부를 인신매매 혐의로 각각 체포했다. 당국은 쉬쉬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에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쑤성 당국은 조사 결과 샤오화메이가 1998년 세 차례에 걸쳐 인신매매를 당한 끝에 둥즈민과 함께 살게 됐고 2017년부터 조현병 증세를 보이자 둥즈민이 쇠사슬로 목을 묶고 음식물도 없이 추운 바깥에 방치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직무 유기, 허위 발표 등을 이유로 펑현 당 위원회 서기 등 17명에게 면직, 직위 강등 등의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샤오화메이가 왜 이런 지경에 놓이게 됐는지는 이번 주 재판을 통해서 비로소 확인됐다. 그녀가 윈난성 집에서 납치된 것은 10대이던 1998년이었다. 동하이 지방의 농민에게 5000위안(약 95만원)에 팔렸다. 일년 뒤 쌍씨 부부는 계속 인신매매를 해 결국 둥의 부친에게 샤오화메이를 팔아 넘겼다. 재판부는 둥의 집에 처음 도착했을 때 샤오화메이는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돌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둥은 아내를 고문하고 폭행해 아이를 갖도록 강요해 1999년 첫째를 낳은 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일곱 자녀를 더 갖게 했다. 셋째를 출산한 뒤부터 조현증이 심해졌고, 둥은 갈수록 흉포해졌다. 2017년 그는 아내를 집 밖의 헛간에서 지내게 했고, 옷가지 줄과 사슬로 묶었다. 헛간에는 수도도, 전기도, 빛도 없었고 때때로 음식도 주지 않았다. 야호 후이 재판장은 아내가 아프다고 해도 둥이 의사 진찰을 받게 하지 않았으며 몸이 좋지 않은데도 임신을 강요했다고 꾸짖었다. 중국 누리꾼 다수는 분노와 실망을 표출했다. “누군가의 인생을 철저히 망가뜨렸는데 이 정도 (형벌) 밖에 안 되느냐?”, “그녀의 삶이 온전히 망가졌는데 그는 고작 9년형”, “여덟 차례나 아이를 낳아준 그녀에게 9년은 충분하지 않다” 다른 이는 인신매매 범죄는 끽해야 10년형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권운동가들은 이렇게 가벼운 형벌로는 신부를 사고파는 관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사법 개혁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법을 개정하라, 너무 형량이 가볍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일년 남짓 지났지만 이 사건에 대한 중국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이날 선고 소식은 웨이보에서 최고의 화제가 됐고 몇 시간 만에 약 5억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샤오화메이는 지난해 병원에 입원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전직 변호사는 지난 1월 웨이보를 통해 샤오화메이가 살던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진입을 막았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샤오화메이가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그와 인터뷰를 하거나 그의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주인 목숨 살렸는데…“병원비 부담” 보신탕집에 넘겨 [김유민의 노견일기]

    주인 목숨 살렸는데…“병원비 부담” 보신탕집에 넘겨 [김유민의 노견일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의 목숨을 살려 유명해진 개 ‘복순이’가 병원비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보신탕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복순이를 끔찍하게 학대한 동네 주민은 재판에 넘겨졌고, 복순이를 넘긴 주인과 보신탕집 주인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복순이 견주 A씨(64·여)와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B(70)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동네주민 C씨(67·남)는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기소유예는 불기소 결정의 일종으로 피의사실은 인정되나 범행의 동기, 피해자와의 관계 같은 양형 조건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복순이는 과거 A씨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크게 짖어 목숨을 구한 걸로 마을에서 유명한 존재였다. 그러던 복순이는 지난해 8월 정읍시 연지동의 한 식당 앞에서 C씨에게 흉기로 학대당해 코와 몸 일부가 훼손되고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후 복순이가 발견된 곳은 한 보신탕집 냉동고였다. A씨는 다친 복순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지만 병원비가 150만원이나 나와 부담이 돼 발길을 돌렸고, 이후 복순이를 B씨 식당에 공짜로 넘겼다. B씨는 다친 복순이를 노끈으로 묶은 뒤 나무에 매달아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보신탕집에 넘겨진 복순이의 사체를 찾아 장례를 치렀고, 경찰에도 “복순이를 학대한 범인을 잡아 달라”며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C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A씨가 초범인 데다 남편이 뇌경색 투병 중이고 장애·노령연금으로 생활고에 처해 병원비에 부담을 느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B씨에 대해선 “복순이 목을 매달아 죽이는 것 외에 적절한 방법을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 학대 행위가 없었고, 더는 보신탕을 팔지 않겠다고 한 점도 참작했다”고 했다.가족을 구했는데…“반인륜적” 비구협은 “사고 후 복순이를 진료한 수의사는 ‘그렇다고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동물병원을 나온 뒤 거의 2시간 만에 보신탕집에 인계된 점을 들어 살아있는 상태에서 도축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복순이가 학대자에 의해 (학대를 받고) 치료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오히려 살아있는 복순이를 식용목적의 보신탕집에 넘겼다”라며 동물보호법 제8조 ①항 4호,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를 적용하여 형사고발 했다고 설명했다. 비구협 관계자는 “가족을 죽음에서 구해준 복순이를 최소한의 응급처치도 없이 치료를 포기하고 보신탕 업주에게 연락해 복순이를 도축한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보은 회남초를 지켜주세요”…15명 전교생 학교 지키기

    “보은 회남초를 지켜주세요”…15명 전교생 학교 지키기

    충북 보은군 회남면에 있는 회남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동문회, 주민 등이 분교장 개편에 반대하고 나섰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1월 학생 수가 21명 미만을 밑도는 회남초의 분교장 개편을 행정 예고했다. 분교장은 본교와 떨어진 다른 지역에 따로 설치한 교육 시설을 의미한다. 개학 후 분교장 개편 소식을 접한 전교생 15명은 학교를 지켜달라는 의사를 표현하기로 결정했다.회남초 학생들은 7일 학교 운동장에서 ‘우리 회남초등학교를 지켜주세요!’라는 내용의 피켓 15장을 들고 분교장 개편 계획의 중단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학교 살리기 UCC’ 제작 등 분교장 개편 반대 캠페인도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학부모회, 총동문회, 주민 등도 최근 ‘회남초 분교장 개편 반대’ 의견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한 주민은 “1934년 개교한 회남초는 4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회남면의 유일한 초등학교가 사라지면 학생들의 학습권이 사라지고 인구소멸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거인의 숲’서 깔깔, ‘백두대간’에 진지… 즐거움이 방울방울[권다현의 童行(동행)]

    ‘거인의 숲’서 깔깔, ‘백두대간’에 진지… 즐거움이 방울방울[권다현의 童行(동행)]

    따스해진 바람결에 꽃소식이 들려오면 엄마는 조바심이 난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신나게 뛰어놀도록 봄나들이를 계획한다. 겨우내 한 살 더 먹고 한 뼘 더 자랐으니 견문도 넓혀 줘야지 싶다. 생태와 역사, 문화까지 알려 주고 싶은 게 너무도 많다. 경북 문경에 자리한 에코월드는 이런 엄마의 욕심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아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는 물론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생태 콘텐츠도 체험하고 광부의 하루를 통해 석탄산업이 번성했던 시절을 경험한다. 삼국시대를 실감나게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에 더해 가심비까지 만족스러운 여행지랄까.에코월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름 그대로 거인의 숲을 테마로 한 야외 놀이터다. 울퉁불퉁한 나무데크와 커다란 거인 발자국을 지나면 비탈을 활용한 대형 미끄럼틀과 나무줄타기가 기다린다. 경사가 꽤 심한 편임에도 아이들의 비명 소리는 금세 웃음소리로 바뀐다. 아찔한 속도에 겁을 냈던 둘째도 형과 함께 서너 번 도전하더니 깔깔거리며 가파른 언덕을 쉴 새 없이 오른다.미끄럼틀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거인의 손과 의자 사이를 연결한 출렁다리, 거인 옷 속에 숨은 미로가 아이들을 반겨 준다. 직접 물을 끌어올리거나 물길을 바꿀 수 있는 신기한 수도꼭지와 커다란 종이배에 올라 선장이 되어 볼 수 있는 연못은 여름이 오면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엄마, 여기가 아파트 놀이터보다 백 배쯤 좋아요!” 아이들은 여름에 꼭 다시 찾아오기를 단단히 다짐받은 후에야 걸음을 옮겼다.●생태의 소중함 일깨우는 ‘에코타운’ 자이언트 포레스트를 지나면 ‘에코타운’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낮의 햇살이나 더위를 잠시 피하기 좋은 이곳에는 백두대간의 생태를 주제로 한 미디어전시관 에코서클이 자리한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뜻하는 백두대간은 예부터 수많은 생명이 터전을 이뤘다. 울창한 숲이 자연스레 이어지며 생물이 옮겨 다니는 이동통로가 되기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나라 주요 하천의 발원지로 산자락을 따라 넉넉한 물줄기가 뻗어 나간다. 때문에 백두대간은 우리 역사에서도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다. 에코서클에서는 다채로운 미디어콘텐츠를 통해 이 같은 백두대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전시내용을 바탕으로 한 퀴즈를 맞히면 백두대간 환경지킴이 임명장도 메일로 받을 수 있다. 둥근 천장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백두대간의 사계절을 보여 주는 영상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에코타운 1층 키즈플레이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도 무료로 운영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날씨나 미세먼지에 상관없이 놀 수 있는 공간이라 반갑다. 시즌에 따라 블록이나 인형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2층에는 친환경 미래 농업기술을 눈으로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에코팜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자리한다. ●옛 은성광업소 자리에 ‘석탄박물관’ 이제 석탄박물관으로 향한다.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시절, 문경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탄전지대로 수천 명의 광부가 매일 갱도를 드나들었다. 연탄 모양의 외관이 인상적인 이곳은 1938년부터 1994년까지 석탄을 캐던 은성광업소 자리다. 은성광업소가 문을 닫던 날, 800여명의 광부들이 모여 아쉬움을 나눴다고 하니 문경에서도 꽤 규모가 컸던 탄광이다. 1999년 전문박물관으로 탈바꿈한 이곳에는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석탄 운반용 증기기관차와 연탄제조기 등 관련 산업유물이 다수 전시돼 있다. 에코월드의 전신이기도 한 석탄박물관은 지난달부터 노후 시설 정비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그래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실제 갱도를 이용한 은성갱도와 거미열차, 탄광사택촌은 정상 운영된다. 1963년에 만들어진 은성갱도는 광업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사용됐다. 갱도의 깊이는 약 800m이지만, 석탄을 캐내기 위해 파고들어 간 전체 길이는 무려 400㎞에 달한다. 광부들은 석탄을 캐기 위해 이 갱도를 하루 3번 번갈아 드나들었는데, 이들의 검은 땀으로 해마다 질 좋고 열량 높은 석탄이 30만t 이상 생산됐다.●갱도 질주하는 ‘거미열차’로 시간여행 이제 은성갱도는 석탄을 채취하는 과정을 재현한 전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광부의 하루를 영상과 노래로 재현한 실감콘텐츠에 아이들의 관심도 높았다. 갱내에서 작업하는 광부들의 안전을 위해 폭발성 가스를 측정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검정장비가 나오기 전까지 가스에 예민한 카나리아를 사용했다는 설명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웠다. ●‘사택촌’ 당시 고단한 생활상 생생 거미열차는 거미 모양의 열차를 타고 갱도를 이동하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체험한다.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터널을 지나면 고생대 습지와 함께 지질운동을 통해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차례로 펼쳐진다. 이어 석탄의 발견과 이용, 굴진과 채탄 작업, 붕락 사고, 석탄 운반 장면이 실제 갱도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표현된다. 열차가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속도도 빠른 편이라 아이들은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즐거워했다. 은성광업소 직원과 그 가족들이 살던 사택촌을 모델로 만들어진 공간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족 위해 근면하고 나라 위해 증산하자’는 문구가 적힌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 직원사택과 광원사택이 자리한다. 직원사택은 과장급 이상이 거주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택을 보수·개조한 형태가 눈길을 잡는다. 사택 가운데에는 공동우물이 있는데, 당시에는 집집마다 수도가 없었기 때문에 공동우물이나 공동수도를 사용했다. 은성광업소에는 공동수도가 있어 비교적 편리하게 물을 길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구판장과 푸줏간, 주포, 목욕탕, 이발소가 이어진다. 구판장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곳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는 광부들은 인감증을 보여 주고 외상거래를 주로 했다고 한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몸에 잔뜩 묻은 탄가루를 벗겨 내던 목욕탕과 한잔 술에 피곤을 달래던 주포는 광부들의 하루에 없어서는 안 될 장소들이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택촌 풍경에 호기심이 폭발한 모양이다. 엄마도 이 시절을 겪어 보지 않았건만 자꾸 질문이 쏟아진다. “그동안 광부는 옛날 직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우리 할아버지처럼 가까워진 기분이에요.” 맞다. 박물관에 갇힌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우리네 할아버지 이야기다. 머리로만 이해했던 지식들이 가슴을 두드리는 애틋함이 됐다.마지막으로 귀여운 모노레일을 타고 ‘가은오픈세트장’에 올랐다. 드라마 ‘연개소문’, ‘광개토대왕’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이곳은 고구려의 옛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현존하는 고구려성을 직접 답사한 것은 물론 오랜 자료조사와 치밀한 고증을 통해 세트장을 완성했단다. 분단 상황에서 고구려 유적을 만나기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볼거리다. 특히 첫째는 평양성과 안시성 등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고구려의 흔적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신기한 모양이다. 신라, 백제 못지않게 화려한 고구려궁과 철기문화가 중심이 된 대장간마을 등 세트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연둣빛 새순과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른 봄꽃들도 시간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주민 사랑방 변신한 가은역 ‘필수코스’ 에코월드 입구에 자리한 가은역도 꼭 들러 봐야 한다. 1956년에 처음 영업을 시작한 이 역의 원래 이름은 은성역이었다. 은성광업소에서 생산된 석탄을 운송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깊고 어두운 갱도에서 힘겹게 캐낸 검은빛 희망을 싣고 화물열차는 부지런히 도시로 내달렸다. 광부만 수백 명에 사택촌 규모도 상당했으니 여객열차가 하루 12회나 운행될 만큼 북적이는 기차역이었다. 하지만 은성광업소 폐광과 함께 가은역도 운명을 다했다. 2004년 결국 폐역이 됐고, 이후 주거지로 사용되면서 숙직실 창호가 변형되는 등 훼손이 심각했다. 다행스럽게도 2006년 가은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건축물에 대한 보존이 결정됐다. 지금은 문경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든 음료와 베이커리를 내는 카페로 변신해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석탄산업으로 번성했던 문경의 과거를 조금 더 경험하고 싶다면 철로자전거를 추천한다. 지금은 레일바이크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철로자전거가 이곳 문경에서 처음 선보였다. 폐선된 가은선을 활용해 진남역에서 구랑리역, 구랑리역에서 먹뱅이 구간을 각각 왕복한다. 과거 석탄을 싣고 나르던 철길을 두 발로 달리며 만나는 풍경도 특별하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여도 부담이 적다.●문경새재 역사가 한눈에 ‘옛길박물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가은역 근처에서 운행하는 꼬마열차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앙증맞은 기차 위에서 담박한 박공지붕을 얹은 가은역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근처에 광부의 도시락을 내는 식당도 있다. 계란프라이를 얹은 추억의 양은도시락도 정겹고, 검은색 연탄 모양 두부구이가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문경의 봄을 만끽하기엔 문경새재가 제격이다. 탁 트인 잔디밭과 싱그러운 초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완만한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아이들과 걷기 좋다. 이왕이면 초입에 자리한 옛길박물관부터 들러 보자. 문경새재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이곳은 지금의 경부고속도로보다도 길이가 짧았다고 한다.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향했던 이들 중에는 알려졌다시피 과거시험을 치르는 선비가 많았다. 그러나 당시 영남지역 과거 합격률이 13% 정도였다니, 장원급제의 길이라기보다 낙방의 길에 가까웠다. 하지만 낙방했다고 모두가 실망과 비관에 빠지지는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한양 명승지를 두루 유람하며 견문을 넓혔다. 그 가운데 한 뼘 더 성장한 이들도 있을 테고, 길 위에서 깊은 성찰과 사유를 이룬 끝에 벼슬길로 나간 이들도 있을 것이다. 첫째는 과거시험 없는 요즘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며 빙긋이 웃어 보였다. 4월 마지막 주에는 문경새재를 배경으로 찻사발축제도 열린다.●가슴 뜨거워지는 ‘박열의사기념관’ 박열의사기념관도 놓치면 안 될 장소다. 영화 ‘박열’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일제의 심장 한가운데서 마음껏 그들의 불합리한 식민정치를 비판하고 희롱했던 인물이다. 3·1운동 당시 지하신문을 발행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던 그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찾아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이곳에서 보다 급진적인 인식을 쌓게 되면서 무정부주의, 그러니까 아나키즘을 만나게 된다. 1923년 관동대학살이 발생하자 일본은 진상조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조선 유학생, 그중에서도 박열을 주동자로 지목하게 된다. 그는 일본 법정에 조선시대 관복에 예복으로 입던 사모관대를 하고 나타나는가 하면 재판관을 그대라고 호칭하는 등 일본 재판 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을 벌인다. 사형판결을 받고도 “재판장 수고했네. 내 육체야 자네들 맘대로 죽이지만 내 정신이야 어찌하겠는가”라며 비웃고는 만세를 부르기까지 했다. 다행히 일본 패망과 함께 출감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면서 그의 이름은 오랫동안 잊히다시피 했다. 장난기 가득했던 아이들도 이곳에서만큼은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몰랐던 독립운동가를 또 한 명 알게 되었고, 우리 가족 모두 또 한 번 가슴이 뜨거워졌다. 여행작가
  • [열린세상] ‘위장 탈당’의 복당/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위장 탈당’의 복당/유창선 정치평론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는 민형배 의원의 복당 여부가 정국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의 ‘비교섭단체 몫’이 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에 따라 안건조정위원회의 찬반 구도는 4대2가 됐고, 검수완박 법안은 법사위 길목을 통과해 본회의까지 갈 수 있었다. 당시 민주당에는 탈당까지 해 가며 결정적 역할을 해 준 민 의원이 ‘수훈갑’의 인물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얼마 전 검수완박 입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었다. 헌재는 검수완박 입법이 무효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안 처리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고 국민의힘 의원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된 것은 맞지만 법을 무효화할 정도로 중대한 하자는 아니었다는 것이 헌재의 판단이었다. 법의 효력은 인정됐지만 재판관 5대4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렸고 ‘절차적 하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됐다. 재판부가 적시한 절차적 하자란 “법사위원장은 회의 주재자의 중립적 지위에서 벗어나 조정위원회에 관해 미리 가결 조건을 만들어 실질적인 조정 심사 없이 조정안이 의결되도록 했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국회법과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위반했다”고 헌재는 지적했다. 이런 판단은 ‘위장 탈당’한 민 의원을 비교섭단체 몫의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한 사실을 가리킨 것이었다. 그런데 헌재의 이 같은 판결 직후부터 민주당 안에서 민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민형배 의원은 검찰 개혁의 희생자”라면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민 의원 복당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꼼수라는 식으로 평가됐는데, 법안 통과를 위한 민 의원의 결단이었다고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이제 복당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박주민 의원),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박범계 의원) 등의 복당 찬성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용진, 이원욱 의원 등이 반성과 사과가 먼저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민 의원의 복당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민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했다. “제 탈당에 대해서 헌재가 어떤 얘기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판단하고 있지 않아요.” 헌재는 이미 입법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를 지적했고, 이것이 위장 탈당과 관련된 것임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헌재 결정문에 위장 탈당이라는 정치적 표현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민주당 안에서는 민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신청’이냐 ‘요청’이냐 하는 형식에 대한 고민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복당은 기정사실이고,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갈 방법이 무엇인지 저울질만 남은 모습이다. 국회법에 안건조정위원회를 두었던 취지는 과반 의석을 가진 다수당이 법률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수당과 소수당 의원이 동수인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런데 여당 의원이 일시적으로 탈당해 야당 몫으로 끼어들어 가는 것은 그런 국회법의 취지를 무력화시키는 행위다. 그런데도 위장 탈당을 한 의원이 금의환향하는 광경이 벌어진다면 이런 선례는 앞으로도 되풀이될 것이다. 잘못한 일이 칭송받는 사회에서는 공동체가 지켜야 할 가치들이 전복되고 만다. 정치적 특공대 역할을 했던 동료 정치인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선당후민’(先黨後民)하는 모습을 민주당이 보여서는 안 될 일이다. 위장 탈당은 벌을 받으면 받았지, 그렇게 격려받아야 할 일이 아니다.
  • 美미시간주 92년 전 제정 낙태금지법 폐지

    미국 미시간에서 92년 전 제정된 낙태 금지법이 공식 폐지됐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낙태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 1931년 9월 발효된 미시간주 낙태 금지법은 강간이나 근친상간이 아닐 때 낙태하거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낙태 시술을 하는 행위를 중범죄로 보고 4년 이하의 징역형을 내리는 것이 골자다. 지난 27년간 미시간에서 낙태 금지법은 제정과 폐지가 여러 차례 반복됐기 때문에 휘트머 주지사는 낙태 금지법을 ‘좀비법’이라고 불렀다. 이번에 폐지한 ‘1931년 낙태법’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에 1973년 내려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50개 주 정부가 독자적으로 낙태권 존폐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면서 효력이 되살아났다.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미시간주 의회에서 처음 낙태 금지법이 통과된 건 1996년 6월이다. 이듬해 디트로이트연방법원은 해당 법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1999년 미시간주 의회가 다시 낙태 금지법을 만들었으나 2001년 법원은 여성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법의 집행을 차단했다. 2004년 미시간주 의회는 12주 이하 태아의 낙태까지 금지하는 등 앞선 두 낙태 금지법보다 훨씬 엄격한 ‘법적 출생 정의법’을 표결했으나 제니퍼 그랜홈 당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미시간연방법원과 연방항소법원이 차례로 위헌 결정을 내렸고 미국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미시간주 의원들은 2008년에 또다시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나 당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시간주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주 헌법상 기본권으로 명문화하기 위한 헌법 개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57% 찬성률로 가결했다. 미시간주의 낙태권 단체는 소송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낙태 금지법 집행을 금지하는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헌법 개정을 통해 낙태권이 헌법상 보장받는 권리가 됐으나 1931년 낙태 금지법을 그대로 존속시키면 언제고 되살아나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이번 법률안 폐지의 의의를 설명했다.
  • 美 미시간주 92년 전 제정한 낙태금지법 폐지

    美 미시간주 92년 전 제정한 낙태금지법 폐지

    미국 미시간에서 92년 전 제정된 낙태 금지법이 공식 폐지됐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낙태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 1931년 9월 발효된 미시간주 낙태 금지법은 강간이나 근친상간이 아닐 때 낙태하거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낙태 시술을 하는 행위를 중범죄로 보고 4년 이하 징역형을 내리는 것이 골자다. 지난 27년간 미시간에서 낙태 금지법은 제정과 폐지가 여러 차례 반복됐기 때문에 휘트머 주지사는 낙태 금지법을 ‘좀비법’이라고 불렀다. 이번에 폐지한 ‘1931년 낙태법’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에 1973년 내려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50개 주 정부가 독자적으로 낙태권 존폐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면서 효력이 되살아났다.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미시간주 의회에서 처음 낙태 금지법이 통과된 건 1996년 6월이다. 이듬해 디트로이트연방법원은 해당 법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1999년 미시간주 의회가 다시 낙태 금지법을 만들었으나 2001년 법원은 여성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법의 집행을 차단했다. 2004년 미시간주 의회는 12주 이하 태아의 낙태까지 금지하는 등 앞선 두 낙태 금지법보다 훨씬 엄격한 ‘법적 출생 정의법’을 표결했으나 제니퍼 그랜홀름 당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미시간연방법원과 연방항소법원이 차례로 위헌 결정을 내렸고 미국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미시간주 의원들은 2008년에 또다시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나 당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시간주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주 헌법상 기본권으로 명문화하기 위한 헌법 개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57% 찬성률로 가결했다. 미시간주의 낙태권 단체는 소송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낙태 금지법 집행을 금지하는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헌법 개정을 통해 낙태권이 헌법상 보장받는 권리가 됐으나 1931년 낙태 금지법을 그대로 존속시키면 언제고 되살아나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이번 법률안 폐지의 의의를 설명했다.
  • 금천구, 주민 배려하는 ‘스마트민원실’ 운영

    금천구, 주민 배려하는 ‘스마트민원실’ 운영

    서울 금천구는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한 통합민원실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스마트 통합민원실 운영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읽기 프로그램 ‘보이스아이’ △청각저하 민원인을 위한 ‘양방향 마이크와 모니터’ △스마트 통합순번대기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먼저 민원인용(정부24) PC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읽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민원서식대에 비치된 민원사무편람에는 음성변환바코드를 통해 정보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보이스아이를 삽입했다. 이어 양방향 마이크와 모니터를 설치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민원창구 강화유리 가림막으로 인해 직원과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 및 청각저하 민원인을 위해서다. 아울러 민원실을 방문한 구민들이 현장에서 대기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스마트 통합순번대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민원인은 카카오톡 기반 순번 알림톡 서비스를 통해 민원실 밖에서도 핸드폰으로 실시간 대기 순번을 안내받을 수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민원실 안에 설치된 대형 TV에서 대기 순번 현황과 함께 다양한 구정 정보를 접할 수 있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덜 수 있게 됐다. 스마트 통합순번대기 시스템은 독산3동, 시흥5동 주민센터에도 구축돼 있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는 향후 다른 주민센터에도 확대할 것을 검토 중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을 배려하는 ‘스마트’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