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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지방선거 무투표당선 사태/도쿄=강수웅(특파원코너)

    ◎어제 끝난 시·구장­의원선거 단일 입후보자 “사상최다”/정·촌장 절반이 단독 출마/시의원도 2백39명이나/경쟁률 최저… 일부 지역선 정원 미달도 21일 치러진 일본의 제12회 통일지방선거 후반전에서 「무투표당선」이 무더기로 속출해,일본의 지방자치,나아가 민주주의가 근저로부터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1백25개 시의 시장을 비롯,3백85개시 시의회의원·도쿄도의 15개 구장·23개 구의원 등을 선출했다. 일본의 통일지방선거는 2번에 나누어 실시된다. 전반전인 지사선거,도·부·현 의회의원선거는 지난 7일 끝났다. 이번 시장선거에서는 대상지역 1백25개시 가운데 홋카이도(북해도)의 다마코마이(고소목),군마의 다카사키(고기),아이치(애지)의 도요하시(풍교),오사카(대판)의 이케다(지전),야마구치(산구)의 하기(추)시 등 40개 시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이것은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것이다. 시의회의원선거에는 정원 1만1천3백98명에 전국에서 모두 1만2천6백52명이 입후보,평균 경쟁률 1.11대 1에 머물렀다. 이것은 과거 최저였던 4년 전의 1.136 대 1보다 더 떨어지는 것이어서 「사상 최저」가 됐다. 시의원선거도 9개 시에서 무투표 당선이 결정돼 사상 최다인 합계 2백39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정·촌장선거에서는 예정됐던 선거의 약 절반인 3백20명의 수장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이 같은 무투표당선 사태에 따라 올 봄 지방에서는 이런 농담도 나돌았다. 『아직 자리가 남아 있어요. 지금이라도 입후보자 등록을 하면 누구라도 4년 동안 「선생님」으로 대접받고 월급도 보너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대판) 교외 이즈미오오쓰(천대택)시의 시의원선거는 전대미문의 정원미달 사태마저 빚었다. 22명을 선출하는 이 시의 시의원후보로는 당초 26명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20만엔의 공탁금까지 납부했다. 그러나 선거공고일인 지난 14일 정작 등록을 마친 사람은 20명뿐이었으며 1명은 마감 5분 전에 나타나 결국 정원에서 1명 모자라는 21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결정되었다. 출마의사를 밝히고도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들 중 2명은당초 무투표 당선저지가 입후보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입후보자가 적어 자신이 출마하더라도 무투표가 될 것은 틀림없고 그렇게 되면 무투표 당선을 노려 입후보했다는 오해를 살 염려가 있어 중도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바라기(자성)현의 인구 8천8백명의 야마가다마치(산방정)에서 연속 3회째 무투표 당선된 네모토 요시로(근본가랑·53) 정장의 경우는 실상은 지난 53년 이래 연속 10회째의 무투표 당선의 기록을 세웠다. 그 동안의 정장도 모두 네모토(근본) 집안에서 배출된 터여서 「일족지배」 현상을 빚은 셈이다. 두 번째는 선거자금 문제이다. 이번 정의원을 사퇴한 이쿠이 사부로(생정삼랑·76)씨는 이렇게 말한다. 『왜 무투표 당선 현상이 나오는가. 의원직에 매력이 없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선거에 나서려면 정의원이라도 1천만엔 정도의 큰 돈이 들기 때문이다』고. 세 번째 이유는 지역유력자들의 담합에 의한 사퇴압력이며 네 번째는 중앙선거에 비해 정치색이 엷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무투표당선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방자치를 전공했으며 주민운동의 리더로서도 알려져 있는 가토 도미코(가등부자) 교수(송판대)는 이렇게 지적한다. 『선거란 정치의 최대 이벤트이다. 선거가 있음으로써 후보자가 이러이러한 지역행정의 문제가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들려준다. 여기서 유권자도 과연 그런 문제가 있는가. 그러면 누구를 뽑을 것인가를 결정함으로써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 무투표 당선이라는 형태로서는 이 절호의 정치교육의 기회를 잃게 된다. 담합으로 무투표 당선을 결정하는 것은 주민을 정치의 「관객」으로 만드는 것이며 「주권자는 주민」이라는 입장을 무시하는 것이다』 나아가 가토 교수는 이렇게도 충고한다. 『중요한 문제는 주민투표 제도를 도입한다든가 의회를 야간에 열어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방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 지방행정·의회의 본연의 자세를 제도면에서부터 일신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메이지(명치) 대학의 도미다 노부오(부전신남) 교수는 지방의회의원에게 지급되는 보수를 과감히 인상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의원수는 절반으로 줄여도 좋다. 그러나 현재의 보수로는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 전 평양주재 동독대사/한스 마레츠키 강연내용

    ◎“남북한,TV개방등 정보교류 급선무”/상호 신뢰회복만이 통일의 첩경/「통독후유증」 교훈삼아 사전준비 더 철저히 한스 마레츠키 독일 포츠담 바벨스베르크대 교수가 10일 하오 서울대 문화관 국제세미나실에서 「독일통일과 한반도」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마레츠키 교슈는 지난 88년부터 통독 직적인 지난해 4월까지 마지막 북한 주재 동독 대사를 지냈으며 최근 「북한의 김일성주의」라는 저서를 통해 북한 주민의 억압된 생활상과 주체사상의 허구를 폭로,비판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소장 정종욱 교수)의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마레츠키 교수는 「독일과 한반도 통일의 차이점」,「북한체제의 존속이유」 및 「한반도통일의 가능성」 등에 대해 1시간30분에 걸쳐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마레츠키 교수는 우선 독일과 한반도 통일의 차이점에 대해 『소련 등의 압력으로 독일,특히 동독에 있어서는 통일에 대한 열의가 희박했으나 한반도의 경우는 남북한 공히 통일에 대한 의지가 강렬하다』고 설명했다. 마레츠키 교수는그러나 『독일의 경우는 브란트 전 총리의 동방정책 이후 지난 60년대부터 상호 TV를 개방하는 등 정보를 교환,서로의 사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이 이루어졌으나 한반도의 경우는 북한의 폐쇄정책 등으로 서로간에 정보가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통일이 모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 북한체제에 대해 마레츠키 교수는 『북한의 정치체제는 지난 20∼30년대 존재했던 소련 스탈린체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절대고립체제』라면서 『특히 스탈리니즘에 가족중심의 동양적 유교사상이 접목돼 있어 독특한 방법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일체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북한은 45년간에 걸친 분단상황과 특히 6·25전쟁을 겪으면서 상호불신과 이질감이 심화돼 있고 군사적·정치적 대립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제하고 『북한에서 주체사상이 모든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친 결과 정치사고의 왜곡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같은 언어도 내용 자체가 틀려져 상호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그는 이어 북한주민의 생활상에 대해서 『북한주민은 모든 것이 병영화된 사회에서 1년에 5㎏ 정도의 고기를 배급받는 등 극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개인은 일개 생산도구로 간주돼 개인성을 상실하는 인간소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에 따라 인간 자신의 이상실현을 위해 노동을 한다는 마르크스의 가르침은 설득력이 없고 단지 더 많은 월급을 받아 보다 더 잘살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궁핍한 상황에서도 북한정권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외부세계와 철저히 고립된 상태에서 충성을 강요하는 주체사상을 무기로 강력한 통제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레츠키 교수는 북한의 지배층은 주민들에 대해 단순한 권력통제뿐만 아니라 매일 2∼3시간의 정치교육을 실시하는 등 심리적 측면에서 통제를 강화해 주민들이 불만이 있어도 표출을 못하는 「침묵의 사회」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일성 주체사상은 이미 통치 이데올로기 차원을 넘어서 주민들의 모든 일상생활에 작용하는 하나의 종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레츠키 교수는 이러한 북한체제의 고립성과 폐쇄성으로 인해 단시일내에 남북한의 통일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어 앞으로 3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통일 돌파구 마련을 위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한총리회담을 재개하고 인도적 문제해결·경제교류·신뢰회복 등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대립과 긴장상태를 해소시켜나가려는 노력이 통일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마레츠키 교수는 끝으로 『독일은 통일에 대비한 노력이 부족해 통독 후 동독지역의 실업자문제 등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만큼 남북한도 독일통일을 교훈삼아 통일 후에 일어날 문제들에 대한 사전준비를 하나씩 점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한의 상호 이질화가 심각한만큼 통일될 경우 복수가 아닌 화합의 마음가짐이 절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15일부턴 동네살림 우리가 꾸린다”/막오른「자치의회」…기대도뿌듯

    ◎예산심의등 「개원예습」 부산/주민들은 “편의시설 확충”등 목청 높여 오는 15일 시·군·구의회가 역사적인 개원을 한다. 내무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개원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새 의원들을 맞을 채비를 갖춰놓고 있다. 전국 2백60개 시·군·구청장은 9일 지방자치법 제39조 1항의 규정에 따라 지방의회의 지원을 위한 첫 집회 공고를 내 오는 15일 상오 10시까지 시·군·구의회 의사당에 출석하도록 지역의원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기초의회 의원들은 저마다 출석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며 30년 만에 부활되는 지방자치시대를 활짝 꽃피우려는 의욕에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고 있다. 이에 앞서 각 시·도에서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의 일정으로 의원들의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예산 및 결산안 등 의안의 발의·회부과정,각종 안건의 심의순서,의회에서의 발언요령 및 표결방법 등 의회운영과 관련된 실무적인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내무부는 이와 관련,10일 상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대회를 열어 지방의회개원에 대비한 세부지침을 시달할 계획이다. 내무부는 그 동안 총 5백85억원을 들여 2백60개 시·군·구의회사무실과 오는 6월에 뽑을 15개 시·도의회사무실의 확보 및 내부시설 등을 모두 마쳤다. 특히 8일자로 각 지역의회사무기구를 공식발족시키고 의회운영을 위한 간사 2백60명과 사무직원 1천2백30명(속기사포함)을 내정하는 등 개원준비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15일부터 2월1일까지 3주간에 걸쳐 시·도 및 시·군·구의회 운영요원 2백90명에 대해 의회운영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2월10일부터 3월25일까지 시·도 단위로 의회 관련공무원 1천1백15명에게 의회운영방법 등 실무교육을 끝냈다. 의회운영실무책임자인 간사 2백60명은 8일부터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의회운영교육을 받고 있다. 내무부에서는 그 동안 지방의회의 운영에 관련된 자치법규 9종의 정비도 마쳤다. 한편 「3·26선거」에서 당선된 4천3백3명의 기초의회 의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의원등록을 모두 마침으로써 이미 명실상부한 지방의회 의원이 됐다. 이처럼 모든 준비가 완료됨에 따라 오는 15일 지방의회가 개원되면 우선 개원식에 앞서 시·군·구의회별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의장 1명과 부의장 1명으로 된 임기 2년의 의장단을 뽑은 뒤 하오에 현판식과 개원식 의원선서 등의 행사를 갖는다. 회기가 오는 24일까지인 개원임시회에서는 조례안심사특위,예산안심사특위,행정사무조사특위 등 특별위원회의 설치문제를 심사·처리하게 된다. 시·군·구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의결기관 또는 주민 대표기관으로 의결권,행정·사무감사 및 조사권,행정사무처리상황의 보고 및 질문권 등의 권한을 갖게 된다.
  • 고르비,「파업금지 비상권」 요구/연방회의에

    ◎“시위등 모든 정치집회도 제한”/소군,리투아공 건물 또 무력점령/그루지야공,“탈소독립” 공식선언/최고회의,만장일치 의결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9일 「위기대처 비상계획」의 일환으로 작업시간중의 파업과 대중시위를 금지시킬 수 있는 특별권력을 요구했다. 위기대처 비상계획의 초안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위기기간 동안 모든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집회를 불법적인 것으로 선언하고 파업을 금지시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수만 명의 광원들이 파업중에 있고 여타 산업에서도 파업발생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소련 각 공화국 지도자들의 연방회의는 이 제안을 토론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중이다. 연방회의에서 논의된 이 안은 내주 최고회의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소련 의회지도자들이 9일 전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번 탄광 근로자들과의 회담에서 1년간의 긴급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군이 9일 리투아니아공화국 수도 빌나의한 건물을 점령했으며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이 같은 건물장악이 새로운 군사적 탄압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최고회의의 한 대변인은 전화회견을 통해 『방탄조끼를 입은 소련군 병사들이 빌나의 한 건물을 점령했다』고 말하고 란츠베르기스 최고회의 의장이 발표한 한 성명을 인용,『우리는 이것이 리투아니아에 대한 도발적 행위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소련군이 운전교습소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을 점령한 이유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최근 수 개월 동안 유혈 민족충돌로 혼란을 겪어온 소련 남부 그루지야공화국이 9일 탈소 독립을 공식 선언했다고 수도 트빌리시의 언론인들이 밝혔다. 이와 관련,그루지야공화국의 한 관리는 이날 그루지야공화국 최고회의가 특별회의를 열어 지난달 31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나타난 공화국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에 따라 일방적 탈소독립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즈비아드 감사 후르디아 그루지야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이 최고회의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으며 대의원들은 이를 박수갈채 속에 만장일치로 승인한 뒤 의사당을 떠나 환호하는 거리의 군중들과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루지야공화국은 이미 탈소독립을 선언한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에 이어 소연방 탈퇴를 선언한 4년째 공화국이 됐다.
  • 소 물가인상 항의 대규모 시위/백러시아공 수도 민스크시서 총파업

    ◎고르비 사임·최고회의 해산 요구 【모스크바 UPI AFP 연합】 최근 단행된 소련 당국의 물가인상 조치에 불만을 품은 백러시아공화국 수도 민스크시의 노동자들이 4일 시내 대부분의 공장들을 폐쇄한 채 임금인상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파업이 한 자동차공장과 트랙터공장에서 시작됐으며 이어 인구 1천5백만의 민스크시에 있는 다른 기업들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상오 11시께(한국시간 4일 하오 5시) 민스크시 기업들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면서 『현재 주민들이 줄을 지어 노동자들의 항의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공화국 정부건물이 위치한 레닌 광장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위가 단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백러시아공화국에서 일어난 이번 노동자들의 집단 항의사태는 고르바초프가 이끌고 있는 중앙정부의 미래에 불길한 암운을 던지는 것이다. 인테르팍스는 소련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이면서 공업중심지중의 하나인 민스크시의 이번 집회가 물가인상 조치가 실시되기 시작했으며 곧 시 전역의 공장들로 확산됐다고 말했으나 집회 참석 군중수는 밝히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임금의 2∼3배 인상,새로 도입한 5%의 판매세 폐지,고르바초프의 사임 및 소련 최고회의와 백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외언내언

    행정편의주의가 곧잘 주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도시행정의 민원 관련부문에서 이것이 말썽을 빚고 있음을 보게된다. 늘 말썽은 민원관계자인 주민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 주민들의 의사가 고려되지 않고 무시되는데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후유증을 남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60년대 이후의 일방적인 밀어 붙이기식 행정이 그것. 도로 및 주택·공원건설에서 흔하고 이것으로 일대 주민들이 언제나 대체로 희생을 강요당해온게 사실. 지하철 건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 행정에서 주로 그것을 보게된다. 60∼70년대를 거치면서 건설 제1주의가 서울을 불균형의 도시로 만들었다. 유물이 보존되지 못하고 역사로 남아야할 것들이 마구 파헤쳐져 없어졌다. 주먹구구식행정,마구잡이 도시건설이라는 비난이 이래서 쏟아졌다. 외압행정도 최근의 얘기가 아니다. ◆큰 도시를 가꾸고 있는 선진외국의 경우는 다르다. 전통을 중시하고 장기적인 도시구조와 주변환경·교통체계를 고려한다. 조그만한 마을의 재건에도 그 이유를 돌에 새기고 동네 역사를기념물로 남겨 보존한다. 시민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주민들의 의사가 절대적이다. 일본의 북해도탄광 유바리시가 폐광갱도를 석탄역사촌으로 만들고 대중 스포츠센터와 스키장을 만들어 사양길 탄광촌을 4계절 레저타운으로 성공시킨 것이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한 좋은 예. 동네마다 「우리마을 보존회」가 있고 「전국마을세미나」를 갖는것도 같은 이유다. ◆이번에 서울시가 지하철 7호선 상봉동구간 노선을 뚜렷한 이유없이 변경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치자 다시 원래대로 환원한 것은 그나마 다행. 「행정의 일관성을 잃었다」 「외압작용」의 비난이 없지않으나 시민의 관점·이해가 고려됐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지자제시대를 맞아 일선행정은 그런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안목·균형이 참고되고 주민 우선원칙이 지방행정에서 중요하다.
  • 푸른 싹을 보인 지자제(사설)

    기초단위 지방의회의원선거가 끝남으로써 제도·형식면에서는 이미 전국 각 시·군·구별로 지방의회가 구성됐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25일안에 임시회의가 열리면 의장단을 구성하는 등 본격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30여년만에 드디어 지방자치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평균 55%로 나타나 예상보다 낮은 참여도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지방자치제도 자체에 대한 찬반의 의사표시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40여년 정치·사회에 있어 지방자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의 토대는 이미 확고하기 때문이다. 지자제가 활발하게 정착돼 있는 구미제국의 예를 보더라도 투표율은 대개 50% 선으로 고정돼 있고 저조한 때는 20%선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지방자치는 오랜 전통위에서 모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전체적으로는 평온한 분위기속에서 공명정대하게 이뤄졌다는 점에 크게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표밭이 오염되고 혼탁했던 사례가 없지는 않았다. 종반에 들어서서는 일부 지역에서 금품거래,매수흥정사례와 이른바 억지후보단일화 같은 무리한 사태도 빚어진 바 있다. 선거일공고후 선거사범으로서 3백86명이 불구속,62명이 구속입건됐다는 사실은 공명선거에 대한 당초의 각오와 결의에 흠집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대체로 법을 지키는 선위에서 진행됐다고 보아 틀리지 않는다. 현수막·벽보 홍보물이 낭비되지 않았고 그토록 염려되던 경제적 영향이 최소화되는 선에서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유권자와 후보자,선거관리당국 등 선거주체들의 일치된 노력이 주효했겠으나 무엇보다도 선거문화수준 향상에 대한 모든 국민의 일치된 인식이 작용했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것은 다시말해 우리 국민들의 전반적인 정치의식의 향상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종래의 선거풍토의 개혁없이는 민주화발전을 위한 모든 정치일정과 사회풍토 개선작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자각과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음을 알려주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거기간중 때로는 지나친 무관심이 염려되었고 부분적인 혼탁현상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없진 않았다. 지방자치선거의 제도·운영면에서도 적잖은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예컨대 지나친 공명성 강조에 따른 위축감,후보자 소개 기회의 제한,담합·흥정의 여지 등이 그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미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보완의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광역의회 및 자치단체장선거에 반영되리라고 본다. 주민이 참여하는 지방자치제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도 주민자신들에 대한 민주주의의 훈련이다.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통한 제한적인 수준의 국정참여에서 생활주변의 일선행정에까지 주민이 참여함으로써 민주적 의식과 행위를 보편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지방자치의 참뜻이기도 한 만큼 그 의미와 제도를 소중히 다져가야 하는 것이다.
  • 철야개표… 부산한 각정당·선관위 표정

    ◎“뚜겅 연 민의”… 여·야 「한표」 향방에 촉각/수도권투표율 예상보다 낮자 우려/여권/“광역선거전략 잣대” 득표율에 긴장/야권/당락표차 적어 철저한 검산 지시/선관위 30년만에 지방화시대를 다시 연 26일 구·시·군 기초의회선거 투·개표는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에 이어 철야개표상황을 점검하느라 숨가쁜 모습이었으며 여야는 지역별 득표상황에 밤새 촉각을 곤두세웠다. ▷관가◁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시 중구의회 의사당에 들러 구의회 개원준비상황을 보고받고 1·2대 시의원을 지낸 김재광 서울시의정회 회장 등과 환담.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30년만에 지방자치가 다시 실시되는 오늘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날』이라며 『6·29 민주화선언의 마지막 남은 과제를 실천하고 지방자치의 단절을 잇게한 대통령이 된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노대통령은 김의정회 회장,신사회 의정회감사(1·2대 시의원) 등에게 당시의 시의회 선거분위기,시의회 운영 등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이제는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꽃피우고 지방자치도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특히 『30년전 지방자치는 민주제도 운영이 미숙과 정정으로 낭비와 비능률의 측면이 많았고 여야투쟁장이 되어 지방행정의 마비를 초래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새로이 구성되는 지방의회가 지난날을 거울삼아 주민의 복지와 지역의 발전을 실현하는 회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 ○…노재봉 국무총리는 이날 밤9시30분쯤 정부종합청사 14층에 마련된 내무부 지자제선거 상황실을 방문,전국의 개표상황을 점검하고 관계공무원들을 격려. 이날 노총리는 무투표구를 제외한 전국 1만3천1백85개의 투표구에서 질서정연하게 투표가 진행됐으며 개표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관계관의 보고를 듣고 『이번 선거가 정부이 강력한 의지로 공명선거분위기를 이루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개표과정에서도 끝까지 사고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 노총리는 선거인명부등재선거구인 반포4동의 무투표당선으로 이날 투표를 하지 못하고 상오10시쯤 출근한 노총리는 강용식 비서실장과 심대평 행정조정실장 등 보좌진들로부터 이날 투표의 분위기 및 상오 투표율 등에 대한 보고를 들으며 총리실 업무조종안에 대한 결재를 하는 등 평상시와 같이 집무. 한편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상오7시20분 대구시 동구 안심1동 모란3차아파트내 조은유치원에 마련된 안심1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조동원여사(64)와 함께 투표. 박의장은 『이번 선거는 사상전례가 없을 정도로 청명하고 공명하게 느껴져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고 피력. 김덕주 대법원장은 상오8시 서울 용산구 한남2동 투표소가 마련된 농수축산연구소에 나와 한표를 행사. ▷선관위◁ ○…중앙선관위는 투표가 순조롭게 끝나자 개표관리에 역대 어느 선거보다 신경을 쓰며 시 도 선관위에 대해 밤새 철야작업을 독려. 이번 선거는 과거의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선거구가 훨씬 세분화돼 당락차가 미미할 가능성이 커 검산에 각별한 주의를 기할 것을 지시. 한 관계자는 『선거구별로 표차가 얼마 나지않아 선거소송의 우려가 높을 것 같다』고 우려하고 『따라서 개표작업에 한 치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 선관위는 이에앞서 이날 상오 투표가 시작되자 5층 강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투·개표상황실로 확대개편,시도 선관위로부터 2시간마다 투표진행상황을 보고받으며 만반의 사태에 대비. ○…선관위는 26일 발효된 폭풍주의보로 경기도 옹진군의 8개,제주 북제주군 2개,전남 신안군 1개,여천군 2개,완도군 6개,진도군 1개,영광군 1개 등 모두 21개 선거구의 투표함 1백21개가 대표소로 이송되지 못해 28일쯤 개표작업에 들어가게 되자 대책에 부심. ▷여권◁ ○…민자당은 이날 김윤환 사무총장,장경우 사무제1부총장,박희태대변인,강재섭 기조실장 등이 밤늦도록 당사를 지키면서 전국 각 시도에서 중앙당사의 종합상황실로 보고해온 투표율 및 개표현황,당선자성향 등을 분석하며 기초의회선거결과가 향후 정국운영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 민자당은 특히 상반기중 치를 예정인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하고 향후 기초의회의 운영양상 등을 예측하기 위해 ▲각지구당별 투표율 ▲민자당적보유 당선자숫자 ▲민자당적 당선자의 의회과반수 점유여부 등에 각별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민자당은 그러나 이날 투표율이 당초 예상했던 60%선을 약간 밑돌자 내심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 더욱 이번 기초의회선거의 사실상 승패가 걸린 수도권지역의 투표율이 여러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아 평민당에 의외로 유리하게 작용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김윤환총장은 이날 밤 『생각보다 투표율이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정도면 정당참여가 배제된 선거에서 민의는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투표율저하를 공명선거정착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심각하게 문제시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고 피력. 김총장은 『정치권은 투표율저하를 정쟁의 차원에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화된 결과로 파악,정치권 자정노력부터 우선적으로 경주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광역의회는 정당차원의 선거이기 때문에 그 양상은 다소 다르겠지만 정치권이 불신받는 상태에서 김대중 평민당총재인들 돌아다녀봐야 별 수 있겠느냐』고 김총재를 우회적으로 공격. 박대변인도 『투표율이 기대보다 다소 낮을지도 모르나 첫 지자제선거에서 50%가 넘었다면 기대치에 접근한 수준으로 봐야한다』면서 『특히 도시민들은 공동체의식이 희박해 지역대표선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졌으나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가 실시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자평. ▷야권◁ ○…각 지역별 선거결과를 광역의회선거 전략수립에 활용할 예정인 평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 조직국에 임시상황실을 설치,철야로 각 지구당별로 개표상황을 보고받아 득표상황을 분석하느라 분주. 당관계자들은 이날 초반 개표상황에서 1천5백여명이 당지원후보의 당선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다소 실망하는 표정이었으나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평민당의 강세지역인 호남지역에서 속속 당선자수가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이자 반색. 민주당도 이번 기초의회선거에 3백여명이 지원후보를 냈으나 『이번 선거가 원칙적으로 정당의 참여가 허용되지 않았던 만큼 지방정치의 활성화차원에서는 역사적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선거결과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며 선거결과를 토대로 정당의 지지서열이 매겨질까 우려하는 모습. 김대중총재는 이날 상오8시30분쯤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동교동 제2 투표소인 마포유아원에서 투표. 김총재는 『비록 공안통치에 의한 동토선거로 등록과 선거운동의 모든 과정이 왜곡되고 여권후보에 의해 지배되고 말았지만 어떻든 의회정치와 함께 민주주의의 양대기둥인 지자제가 되살아난 의의가 크다』고 소감을 피력. 한편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부인 이경의여사와 함게 북아현동 자택 근처의 추계국민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내가 사는 지역에 비록 민주당후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투표에 참여해 기쁘다』면서 『민주당은 4월1일부터 「광역선거특별제도」로 전환하고 중앙당 당직자수도 늘릴 것』이라고 광역선거를 벼르는 모습.
  • 지방의사당 새 단장… 주인맞을 채비 완료

    ◎폐쇄TV로 「동네살림」알린다/주민동참 공개행정의 전기마련 기대 26일의 선거를 무난히 마침으로써 대망의 지방자치시대가 활짝 열린 가운데 그동안 선거에 여념이 없었던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이번에는 새시대의 주역들을 맞을 채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22개 구의회를 비롯,전국 대부분의 시·군·구 의회에서는 새로 마련한 의사당의 내·외장공사 등을 대체로 마무리짓고 사무실의 집기 등을 갖추는 등 끝손질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 22개 구의회 대부분이 의사당 건물을 신증축하거나 임차해 의원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들 의사당은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구정을 논의할 본회의실과 소회의실,의장·부의장실,휴게실,기자실 등을 마련했으며 특히 폐쇄회로TV를 설치,본회의실 밖에서도 회의진행과정을 시청할 수 있도록 현대식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또 본회의실은 국회 본회의실을 본떠 의장이 전면 가장 높은 상단에 앉게 설계했고 의원들은 의장석을 향해 앉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26일 현재 서울의 중구·용산·성동·은평·서대문·동작·관악·서초·마포 등 9개 구는 구민회관의 일부층,구청 및 보건소 증축시설,신증축된 별도건물 등을 전용의사당으로 확보했으며 종로·동대문·성북·도봉·양천·강서 등 6개 구는 구청별관과 새마을회관 등 공공건물의 일부를 의사당으로 쓰기로 했다. 또 구로·노원·중랑·영등포·송파·강동·강남 등 7개 구의 경우는 자체공간확보가 여의치 않아 가까운 곳의 개인건물을 빌려 의사당을 마련했다. 이달말쯤 31명의 구의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당 현판식을 가질 예정인 마포구는 지난해 5월 16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구청청사안에 의사당 신축공사를 시작,지하 1층 지상 5층 총 9백25평의 건물을 지었다. 또 구로구청은 구로5동의 12층짜리 뉴월드빌딩중 4층에서 6층까지 3개층(4백68평)을 13억원에 빌려 내부수리시설을 마치고 사무집기 등을 들여놨다.
  • 검찰 「페놀 수돗물」 수사 안팎

    ◎「오염의혹」 풀기엔 미흡한 “졸속수사”/비밀 방류 알고도 공무원들 “몰랐다”/금품수수·직무유기 등 못밝혀 “미진” 대구 시민들을 비롯,전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준 대구 수돗물 오염사건은 검찰이 기업체대표 및 임직원 8명과 환경청 직원 7명 등 모두 15명을 구속하고 폐수방류회사 18개사와 공무언 1명 등을 입건하는 선에서 일단 마무리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굳이 책임 소재를 따진다면 1차적으로는 페놀 폐수를 낙동강으로 흘러 들게한 기업에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책임은 국민의 건강은 뒷전에 두고 무사안일하게 근무해온 환경공무원들의 해이된 복무자세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마디로 말해 이번 사건은 기업의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경영태도와 환경청 직원들의 무사안일이 빚어낸 「공동작품」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검찰수사 결과 연간 매출액이 8백억원이나 되는 재벌그룹의 계열사인 두산전자는 월 5백만원을 아끼기 위해 맹독성 페놀폐수를 낙동강에 방류,영남권 1천만 주민들에게 「간접살인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성기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산전자가 페놀폐수를 무단방류해온 것은 폐수소각로 2기중 1기가 고장난 직후인 지난해 11월1일부터 5개월 동안으로 이번 수사 결과 84년부터 공장내에 배출구를 설치해놓은 것으로 드러나 실제로 무단방류한 폐수는 처음에 밝혀진 3백25t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속된 환경청 직원들은 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허위보고,결과적으로 시민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게 하도록 도와준 꼴이 된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에서 환경청 직원들이 공해배출 업소로부터 금품수수나 직무유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했으나 혐의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또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돗물 약품구입 및 직무유기부분 등을 중점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차ㅊ지 못해 시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번 수사에서 폐수방류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한 사장 양유석씨를 한차례만 소환한뒤 그이상의진상수사를 하지 않은채 현재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수사의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페놀방류 사실을 놓고 해당 업체와 공무원간에 뇌물이 오고갔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뇌물수수 부분에 대해선 의혹을 뚫지 못하고 있다. 최환대구지검 차장검사는 이번 사건수사 종합발표를 통해 『금품수수·직무유기 부분에 대한 공무원들의 협의점을 전혀 차ㅊ지 못했다』고 밝히고 『전반적으로 공무원들이 무사안일의 타성에 직무수행 능력이 낮아 직무태만 및 소홀로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혀 많은 여운을 남겼다. 수사종합 발표후 검찰은 환경청 직원 7명 구속과 대수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1명만을 입건한 것에 대해 「송사리급 공무원만 문책」했다는 비난이 일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수사결과 구환경보전법 69조5항에는 폐기물을 버리는 사람에 대해서 과실범 처벌규정이 있었으나 개정된 수질환경보전법에는 과실범 처벌규정이 삭제돼 환경법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 “개발공약 남발”… 시에 확인전화 쇄도(지자제 표밭)

    ◎대졸자로 학력사칭… 주민신고로 들통/“모두 옥중후보”… 고창 투표 불참 움직임/“대처같은 지도자 되도록 밀어달라”이색 호소 ○…대전지역에서 24일 마지막으로 열린 효동선거구 합동연설 회장에는 공무원·경찰·정당인 등을 비롯,5백여명의 유권자가 몰려 막판 유세답게 열기로 가득. 이날 여성후보 정모씨(50)는 『꾀많은 머슴보다 부지런한 가정부를 뽑자』는 구호와 함께 『영국의 대처수상과 같은 여성지도자가 되도록 밀어달라』고 호소. ○업무수행에 지장 ○…경기도 안산시 고잔 1동에 출마한 3후보가 공약사항으로 생산녹지를 개발,분양토록 하겠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안산시와 수자원공사 반월 사무소에 이 사실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이 곤욕. 후보들은 연설회를 통해 『현재 논밭으로 돼있는 땅을 용도변경해 생산녹지로 개발하겠다』고 공약,이곳에 땅을 가진 사람들과 부동산 업자들이 이를 확인하는 전화가 시와 수자원공사에 하루 수십통씩 걸려와 업무에 지장을 일으킬 정도라고.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후보자가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기위해 근거없이 생산녹지 개발을 약속하는 탓에 우리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푸념. ○전시행정 맹비난 ○…23일 하오 대구시 서구 평리동 서부여중서 열린 평리 5동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장상환후보(35)는 최근 대구 수돗물 오염파동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로 공직자들의 전시행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장·도지사·환경처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경직된 공직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야당성향 후보에 표를 던져 달라며 지지를 호소. ○…경기도 광명시 광명 2동에서 출마한 박모후보(46·바르게살기협회장)는 최종학력을 「대졸」로 속여 후보등록을 한뒤 벽보에까지 써넣다가 상대후보측과 주민들의 신고로 들통. 인천모고교를 졸업한 박후보는 최종학력난에 「Y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처럼 기록,등록을 마치고 벽보·홍보 유인물 등에도 이같은 사실을 그대로 써넣었다가 상대 후보인 정모씨와 주민들의 신고로 적발된 것. 광명시 선관위를 박후보가 지난 22일까지 최종학력 증명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내지않아 학력위조를 인정한 것으로 보고 지난 23일 이사실을 선거공보에 정식으로 공고. ○…억대후보 매수사퇴 기도사건으로 민자계와 평민계 두 후보가 모두 구속된 전북 고창군 홍덕면 지역에서는 예정대로 선거가 실시될 방침이나 유권자들은 옥중에 있는 두 후보가 지역민의 양심과 명예를 짓밟았다며 투표를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여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 민자계 이백룡후보(55)와 평민계 신세재후보가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도 평민당은 「정의로운 양심선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자당에서는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데 유권자인 흥덕면민들은 투표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어 선거결과에 비상한 관심. ○유권자 양심선언 ○…이번 선거기간중 지금까지 제주지역에는 이렇다할 불미스런 사고가 없었으나 23일 서귀포시 정방동 유권자라고 밝힌 홍모씨(32)가 평민당 서귀포시·남제주군 지구당사에서 현금을 받았다는 양심선언을 해 서귀포경찰서가 진상조사에 착수. 홍씨는 이날 양심선언에서 지난 22일 이 선거구에서 출마한 양모후보(47)의 운동원인 김모씨(39)로부터 현금 3만원과 식사를 제공 받았다고 공개,
  • 누가 적격자인가/선거공보등 검토,인간 됨됨이 살펴야(지자제백과)

    시·군·구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많은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경력과 사람 됨됨이를 등을 확인할 기회가 별로 없어 어떤 인물을 동네의 일꾼으로 뽑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동네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할 기초의회가 곧고 바른 일꾼들로 구성돼야 지역의 건강한 발전이 기대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한표의 행사가 중요하다. 현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명선거실천기독교 대책위 등 각종 사회단체에서는 ▲과거 각종사회범죄연루자 ▲부동산투기자 ▲퇴폐업소운영자 ▲공해관련사범 ▲관변 브로커 등등 「이런 사람을 뽑아서는 안된다」는 막바지 공명선거 캠페인을 전개중이다. 이들 각 단체가 유권자에게 권장하는 후보자의 기본 덕목은 ▲지역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구상할 수 있는 안목 ▲전문 지역행정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려는 노력 ▲개인적 이해·지연·혈연·학연보다는 공공이익을 우선하는 공정하고 청렴한 자세 ▲지역주민 의사를 겸허히 수렴하는 태도 ▲경력·직업·사생활면에서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사람 ▲국가이익과 지방이익을 국가적 차원에서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 등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드러나지 않은 경력이나 성향까지 일일이 파악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 어떤 후보자는 과거의 경력에 다소 흠이 있었더라도 그동안 개과천선하여 의원직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지금까지의 연설내용·선거공보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실제 언동이나 인간 됨됨이를 살펴 가장 합당한 대변자를 뽑겠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 풀뿌리와 새싹과…/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우리에게 근대적 의미의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것은 정부수립 이듬해인 49년 7월 지방자치법의 제정이 시초가 된다. 그러나 정작 그 실시는 국내치안 상태의 불안과 6·25전쟁 등으로 연기되다가 52년에야 기초선거를 통한 지방의회가 구성되게 되었다. 이처럼 가까스로 시작된 지자제도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었고 그나마도 61년 5·16으로 중단되게 된다. 52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돌연 한강이남 지역에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키로 결정하고 4월25일에는 시·읍·면의회,5월10일엔 도의회의원 선거가 각각 실시돼 그 구성을 보게되었다. 지자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그 실시를 유보했던 정부가 하필이면 피란 수도 부산에서 선거실시를 공포한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민주주의의 학교」를 세워 의회주의 원리를 구현하자는 게 아니라 이승만의 재집권기반을 확보하자는 정략적 선택이었던 것이다. 의도가 그러했으니 그 뿌리가 제대로 내릴 수는 없었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도의회」는 그 무렵 1953년의 얘기다. 남쪽지방이었다. 도의회는 사사건건 도당국과 대립했다. 지방살림을 논의하는 것인지,중앙의 국정과 권력구조에 관해 토론하는 것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어느 땐가 도정내용을 추궁하던 의원들은 관계국장과 당해 군수를 부정공무원으로 몰아 파면을 건의했다. 평소 도의회를 탐탁찮게 보아온 도지사는 물론 도청 산하기관들은 도의회의 감사를 거부하고 예산심의 때는 관계국장이 「일부러」현장에 나갔다며 배석하지 않았다. 파면이 건의됐던 간부들은 거꾸로 영전이 되었다. 그것을 빌미로 하여 회의장에 재떨이가 날아다니고 화가 난 한 의원은 부지사의 따귀를 올려붙이기도 했다. 부지사도 지지않고 이 의원을 명예훼손 및 폭행죄로 고발했다. 37년 후 오늘날 우리 국회의 축소판이었다고해도 좋다. 국회가 국정을 심의하고 권력의 개편이나 진퇴를 논의하는 중앙권력기관이라면 지방의회는 주민생활상의 문제를 다루는 봉사·협의기관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제임스 브라이스가 지방자치제를 놓고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했는데 이는 지역주민들이 중앙에 의해서가 아니라스스로 자기들의 문제를 주민 모두의 의사를 수렴하면서 풀어간다는 의미일 수도 있는 것이다. 지방의회 의원자리는 무보수에 명예직이다. 회기중 수당에 해당하는 일비를 받지만 말 그대로 「거마비」에 불과하다. 그렇게 보면 지방의원들은 아무런 혜택이나 대가없이 내고장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동네일꾼일 뿐이다. 그 구성원들이 명예직에 무보수인 만큼 지방의회는 꼭 매일 대낮에 열필요가 없다. 구미제국의 지방의회들은 통상 밤이 이슥해서 열린다. 의원들이 낮에는 생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직업으로 보면 농민·상인·자유업자에다 전직으로는 공무원·교수·대학총장·은행간부·언론인·국회의원까지 지방의원이 되어 낮에는 자기벌이하고 밤에 지역의사당에 모여 때로 밤새워 고장살림을 의논한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공통점은 그들 모두가 유권자의 손으로 직접 선출되고 함께 지역주민을 대표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국방·외교·경제 등 국가적인 기본정책과 광범위한 입법·청원·국정감사활동에 나서는데 비해 지방의원은 그 지역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일을 돌본다. 국회의원보다 전문성은 덜하지만 보다 지엽적이고 구체적인 일들이 바로 지방의원들 몫이다. 그러니까 지방의원은 보다 덜 정치적이지만 보다 더 인간적이고 사교적이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지방의회의원들은 「정치인」이기보다 「충실한 이웃」이어야 하는 것이다. 지방의회가 중앙무대를 닮겠다고 정치성이나 권력성을 띠려한다면 지방의회 존립의 목적과 의의가 퇴색되고 만다. 정확히 얘기해 지방의원의 역할은 정치적·권력적인 업무수행에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지방의원을 무보수·명예직으로 한 가장 합리적인 명분은 의원직을 생계수단으로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도덕성을 유지토록 하고 그로써 주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도록 하게 하자는 점이다. 그 직무활동과 관련해서는 금전적인 대가보다는 지역민의 신뢰와 존경에 더 큰 가치를 두어 그들로 하여금 지역발전과 주민봉사에 최선을 다하다록 여건을 조성해 주자는 취지이다. 기초단위 지방의회인 시·군·구의회의원 선거가 눈앞에 닥쳤다. 우리가 거듭 이번 지방자치선거의 의미와 선거주체들의 열의와 정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혼탁하고 오염되고 불공정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과 애정이 제대로 꽃필 수 없기 때문이다. 구태여 풀뿌리라는 표현을 들추지 않더라도 지자제는 아래로부터 위로 오르는 민주주의 정치를 정착시키는 정초과정이다. 기초가 흔들리면 기둥이 설 수 없고 대들보와 서까래와 기와가 오를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주체들 모두가 깊은 관심과 열의를 갖고 반드시 공명선거를 해야 함은 기초가 흔들려 기둥이 무너지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이다. 30년만에 부활되는 지방자치제도이다. 그것은 주민자치권의 회복이자 정치민주화의 시험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더구나 언제나 본말이 바뀌어 있고 실체와 형식이 늘 구겨져 있는 듯한 이 나라 의회민주정치를 회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 위해 지방자치시대의 전개는 더없이 소중하다. 역사적 전기이기도 하다. 그 토대를 다지기 위하여는 또다시 하늘아래 둘도 없는 지방의회가 아니라 모두가 모범이 될 수 있는 지방의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소중한 민주주의의 학교가 또다시 별 수 없이 지역사회 졸부와 정치건달들의 담화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지역유권자들이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 환경오염피해 배상절차는

    ◎피해자·가해자가 먼저 협의해야/합의 안되면 분쟁조정위서 조정 낙동강 페놀오염사태는 환경정책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돼 새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환경관계법규의 운용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개정된 6개 환경관련법 가운데 낙동강 오염으로 인한 주민피해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이루는 것은 이번에 새로 마련된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 특히 정부는 22일 노재봉 국무총리 주재로 수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피해배상에 만전을 기하기로 의결,주민피해 배상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피해규모가 어느정도 될지 예측할 수 없으나 22일부터 조사활동을 개시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오염피해가 발생하면 피해자는 환경정책기본법과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에 근거해 가해자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환경정책기본법 31조는 「사업장 등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의 피해가 발생한 때에는 사업자는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에서는 피해배상의 구체적인 절차를 열거하고 있다. 우선 환경오염피해가 생기면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배상을 요구,협의를 할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서작성 및 합의사항이행에 따라 사건이 종료된다. 그러나 합의가 안될 경우 피해자는 분쟁조정법에 의해 지방 및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배상조정신청을 할수 있다. 이에따라 지방환경조정위원회는 쌍방을 불러 알선·조정을 해 합의가 이뤄지면 사건을 종료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로 사건을 이송한다. 중앙환경조정위원회는 재정절차에 따라 사건를 처리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심판절차는 일단 끝나고 피해자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사법시판을 받을수 있다. 환경처는 지난 2월부터 법효력이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구성되지 않은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낙동강 오염사태에 따라 오는 4월초까지 서둘러 구성할 방침이다.
  • 「낙동강 오염」 수사 확대/공해배출업체 집중추적

    ◎관계공무원 20여명 오늘 소환/「두산전자」 사장 철야조사… 간부 6명 구속/검찰/다사수원지 사무소장등 9명 징계조치/대구시 【대구=최암기자】 영남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공해전담반(반장 임성재부장검사)은 21일 이번 사건이 행정당국의 감독소홀로 빚어진 것으로 보고 환경처·대구시 상수도본부·수자원공사 등의 관계 공무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낙동강 상류지역에 페놀을 사용하는 1백31개 업체 가운데 일부 업체가 폐기물처리업자와 짜고 폐수를 무단방류해 왔다는 정보에 따라 이들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낙동강 수질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와 폐수배출업체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환경처,수돗물을 관리하는 대구시 상수도본부 등의 관계 공무원 20여명을 22일중 소환,조사를 벌여 직무유기 등의 혐의사실이 밝혀지면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의 주범인 두산전자의 양유석사장(51)을 21일 소환,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공장내에 설치한 비밀폐수배출구를 통해 5개월동안 3백25t의 페놀폐수를 방류한 두산전자 구미공장 공장장 이법훈씨(53·서울 송파구 가락동 199)와 이 공장 생산부차장 김병태(41·구미시 원평동 주공아파트 108호) 생산2과장 직무대리 손흥석(35·구미시 도량동 639) 생산2과 작업반장 윤종대(33· 〃 ) 고정복(40·구미시 송정동 42) 정재헌씨(34·구미시 도량동 608) 등 6명을 수질오염 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TV전자회로 제조업체인 두산전자는 하루 9.5t의 페놀을 사용하면서 소각보일러 2대를 사용했으나 지난해 10월21일 1대가 고장나자 비용절감을 위해 이를 수리하지 않고 1대만으로 폐수를 소각해오다 1일 배출되는 폐수의 양이 9.5t으로 소각로 1대가 24시간 가동해도 8.4t밖에 소각할 수 없게 되자 비밀배출구를 설치,지난해 11월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일 평균 1.7t(8.5드럼)씩 모두 3백25t을 낙동강지류인 옥계천을 통해 무단방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 수돗물 악취파동의 주된 원인은 지난 14일 하오10시쯤 두산전자내 페놀원액 저장탱크와 연결된 보조파이프가 해빙기를 맞아 파열돼 페놀원액 30t이 한꺼번에 옥계천으로 흘러들어 16일하오 다사수원지에서 수돗물 살균제인 염소와 결합,화학반응을 일으켜 클로로페놀로 변했기 때문에 심한 악취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전자는 생산기계 6대를 가동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8백억원 규모의 대기업체인데도 월 5백만원의 폐수처리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50∼70m 길이의 비밀배출구를 2군데나 설치,정화처리되지 않은 폐수를 마구 방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수돗물 악취소동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 17일 하오5시30분쯤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1㎞쯤 떨어진 옥계천 하류하수를 채취 시험분석한 결과,0.659ppm(허용기준치 0.005ppm)의 페놀이 검출되자 두산관계자를 주범으로 단정,집중수사를 폈으며 이밖에 코오롱유화 등 3개 업체에서도 페놀폐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밀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대구시도 이날 다사수원지 사무소장 곽원씨를 직위해제 한데이어 낙동강수원지 사무소장 이순현씨와 상수도사업본부 급수과장 이상길,다수수원지 시험계장 정인준,낙동강수원지 시험계장 이준환씨 등 5명을 징계위에 회부했다. 시는 또 상수도 사업본부장 이학노씨를 경고조치하고 관계직원 3명을 훈계하는 등 모두 9명을 징계조치했다. 이해봉 대구시장은 이번 사태는 폐수유입과 수원지의 검사태만,사후대응조치 미흡 등으로 인해 빚어졌다고 말하고 『시민들에게 식생활에 큰 불편을 끼친데 대해 시장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시장은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므로 수사결과에 따라 관계공무원들의 문책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 국민투표 이후의 정국전망

    ◎소 분열 일단 모면… 보·혁갈등은 여전/민족대립 첨예화… 연방앞날 험난/명분얻은 고르비,강경대응 우려/대도시의 낮은 지지율은 새로운 불씨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번 국민투표에 건 가장 큰 기대는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운동으로 인해 와해 직전에 처한 연방을 어떻게든 지켜보겠다는 것이라 할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국민투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수 있다. 연방 잔류의사를 묻는 투표에서 소련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7개 공화국에서는 70∼95%의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중간 개표결과 집계됐다. 최종 개표결과는 1주일 정도 지나야 나오겠지만 국민투표안의 통과선인 유권자 과반수 투표,과반수 찬성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독립을 원하는 공화국들은 새연방조약안과 연방탈퇴법에 의거 까다로운 절차와 5년이라는 유예기간을 거쳐야 하게 됐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는 물리적으로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저지할 명분을 갖게 됐다. 그러나 1차 집계된 개표결과를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러한 당초의 투표목적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극히 회의적이다. 우선 독립을 선언한 발트해 3국과 그루지야·아르메니아·몰다비아 등 6개 공화국이 예정대로 불참,투표율이 과반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대와 공산당사 등에 투표함을 설치,이들 지역내 러시아계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높은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별 의미가 있을 것같지 않다. 발트해 3국은 지난 2월 자체 주민투표를 통해 90% 이상이 독립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그루지야공화국도 이달말 자체 주민투표를 실시키로 돼있다. 국민투표의 원래 목적이 이들 6개 공화국의 분리운동을 저지키 위한 것이었다면 이들이 배제된 투표에서의 승리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모스크바·레닌그라드·우크라이나공 수도 키예프 등 대도시에서 나타난 것은 지지율도 고르바초프에겐 극히 비관적이다. 모스크바는 투표자의 50.2%가 찬표를 던졌으나 투표율을 감안하면 유권자의 34%가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닌그라드도 65%의 투표에 50.9%만이 찬표를 던졌다. 키예프에서도 71.4%가 투표에 참여,그중 44.6%가 연방안에 찬성했다. 러시아공화국과 우크라이나공화국은 합치면 소련인구 2억9천여만명중 거의 2억,영토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련내 최대의 공화국들이다. 이들 공화국의 대도시들에서 나타난 낮은 지지율은 앞으로 소정국에 엄청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확인된 찬성표도 새 연방안에 대한 지지표로 분류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각 공화국들이 원래의 투표용지에 임의로 투표사안을 추가시켰고 추가된 사안들 중 상당부분은 연방안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러시아공화국은 공화국대통령 직선과 모스크바시장 직선안을 함께 투표에 부쳐 68%의 찬표가 나왔다. 시장을 직선으로 뽑는다는 것은 시행정을 실제로 관장하는 시당위원회를 시업무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직이 신설돼 직선으로 선출될 경우 옐친 현공화국최고회의 의장의 당선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고르바초프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고르바초프는 러시아공화국의 이러한 독자행동을 이미 불법이라고 못박아 놓고 있다. 문제는 크렘린 지도부와 연방공화국 그리고 개혁파들이 이번 투표결과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 후속 대응을 하느냐에 있는 것같다. 앞서 지적했듯이 고르바초프는 이번 투표의 산술적인 지지율을 내세워 민족문제에 있어 일단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대폭 강화시킨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무력소요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인된 이탈현상은 반연방·반공산당·반고르바초프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어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국민투표가 제의된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수개월간 크렘린이 보수 우경화경향을 보여왔고 이에 대한 반발 견제심리가 국민들 사이에 폭넓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국민투표를 두고 크렘린 내 일각에서는 새 연방안이 1∼2년 전에만 만들어졌더라도 민족문제가 이렇게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화국들의 독립운동을 잠재우기는 때가 늦었다는 이야기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에 치러진 국민투표가 크렘린이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보고 있다. 연방공화국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다음은 연방제를 포기하든가 무력을 통해 무자비한 진압에 나서는 길뿐이라는 것이다. 두 가지 대안 모두 고르바초프로서는 쉽게 택할수 없는 힘든 길이다.
  • 복잡한 권력구조… 정정불안 증폭/유고 내란위기의 저변

    ◎공화국 이익 지키려다 중앙정부 “공중분해”/민족분규 악화땐 독자적 무력동원도 가능 지난주부터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유고의 정정은 극적인 상황변화가 없는한 내전으로 달음박질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다. 6개 공화국,2개 자치주로 이루어진 유고 연방 가운데 가장 크며 정치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세르비아에서 지난 9일부터 일어난 자율화운동이 공화국 내부의 문제를 넘어서 당초 우려한대로 공화국간의 민족 분규와 연결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혼란은 2차대전후 티토에 의해 마련된 연방 권력구조가 위기 관리에 부적절한 까닭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8개 공화국·자치주 가운데 사회당(구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2개 공화국의 하나인 세르비아공화국 지도부는 세르비아 자유화운동을 군을 동원해서 강력 진압하려 했다. 이러한 시도뒤에는 공화국간의 민족 분규에도 강력하게 대응,세르비아와 사회당의 헤게모니를 지속시키겠다는 의도가 도사리고 있었다. 세르비아공화국 사회당 지도부의 이러한 시도에 그동안 분리운동을 펴오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공화국 등은 군 통수권을 쥐고 있는 연방간부회에서 5대 3의 표결로 좌절시켰다. 집단의사 결정기구로 연방 최고권력기관인 연방간부회에서 자신들의 시도가 좌절되자 세르비아공화국은 연방지도부의 무력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6일 세르비아공화국 대표로서 순번제 대통령직을 맡았던 요비치가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은 16일 정통성이 사라진 연방간부회의 권위를 세르비아가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세르비아에 맞서 분리주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가 취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예비군을 동원하고 코소보자치주 대표의 소환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밀로세비치가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직을 떠나라고 요구,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공화국이 서로 치고 받는 가운데 유고의 중앙권력은 거의 완전히 공중분해된 상태다. 연방간부회는 물론,크로아티아인인 안테 마르코비치총리가 이끄는 연방행정부도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연방간부회의 공중분해로 25만명으로 이뤄진 군에 대한 통제도 불가능한 상태다. 힘은 각 공화국이 각자 갖고 있고 주민들의 충성심도 연방보다는 개별 공화국으로 향하고 있다. 민족·종교·빈부격차·정치적 분열선이 일치,화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고 헌법은 연방간부회 유고시 위기관리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마련해 놓고 있지 못하다. 양측의 힘겨루기는 총성 한방만 울려도 즉각 내란으로 번지게 될 정도로 일촉즉발의 상태다. 크로아티아에는 60만명의 세르비아인들이 군데군데 집단 거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인 크닌시가 이번 주 크로아티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것도 양측의 신경을 극도로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크닌시에 대해 크로아티아가 무력을 사용하게 될 경우 세르비아가 좌시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운동때는 물론 지금까지 유고 연방내 소수 알바니아인과 크로아티아에 대한 적개심을 끊임없이 부추겨 인기를 누려 온 인물이다. 그는최근 자유화에 대한 탄압으로 세르비아안에서도 인기를 잃는 등 안팎 곱사등이 신세가 되고 있어 마지막 강공을 구사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수많은 민족들이 뒤엉켜 상잔을 거듭한 역사를 갖고 있는 발칸반도는 다시 한번 비극적인 내전으로 가게 될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밀로세비치가 세르비아의 주도권과 자신의 권위 약화를 받아들인다면 유고는 내전의 위험으로부터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유고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오는 21일 열리는 연방간부회·군수뇌합동회의의 결과가 나오면 보다 더 분명하게 될 것이다.
  • 탈소주의자 반대속 곳곳서 충돌/소 사상 첫 국민투표 이모저모

    ◎국민들,투표성격 모른채 “우왕좌왕”/「보이콧주도」 리투아국방 한때 연금/신원확인 않고 중복투표 묵인등 부정도 속출 전세계의 이목을 모은 17일의 소 국민투표가 당초 우려와 달리 큰 충돌없이 치러졌다. 초기 개표결과는 현행 연방제 존속을 지지하는 쪽의 표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연방제 지지표가 과반수는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투표 이후의 소 정국 전망은 여전히 밝지가 못하다. 투표 불참을 선언한 6개 공화국에서는 투표율이 극히 저조,일부 지역에서는 민족주의자들의 투표저지사태까지 일어났고 발트해 3국은 투표결과와 관계없이 독립의사를 거듭 다짐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7일 모스크바의 자택 부근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에게 자신은 『주저없이 표를 던졌다』고 말하고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과 토지 및 재산에 관한 문제는 국민 스스로가 결정해야할 문제이며 누구나가 자신들의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에 들어가기 전 『소 연방의분열은 소련뿐 아니라 유럽,나아가 전세계의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유권자들이 연방의 단합을 유지하고 새로운 연방제를 창설키 위해 나의 노력을 지지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모스크바의 프룬젠스키 지구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한 뒤 기자들에게 자신의 급진적인 권력 분산계획의 일환으로 소련은 앞으로 15개 공화국 수반으로 구성된 집단 지도부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소련 일반시민들은 이번 국민투표가 왜 치러지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으며 심지어는 고통스럽게까지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모스크바 북부의 한 투표소에서 받아든 투표용지를 한참 쳐다보던 한 노파는 옆에 있던 청년에게 『여보게,이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하나』고 곤혹스럽게 묻는 모습이었다. ○…소 연방당국은 투표거부를 선언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을 비롯한 6개 공화국에서는 지역내 군기지나 공산당 시설내에 투표소를 설치,투표를강행했다. ○…아우드리우스 부트카비치우스 리투아니아공화국 국방장관이 18일 아침(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주둔 소련 내무부 특수부대에 의해 수시간동안 연금됐다고 리투아니아 라디오가 보도했다. 아우드리우스 아주발리스 리투아니아공화국 의회 대변인은 부트카비치우스장관이 아르투라스 파우라유스카스 리투아니아 검찰총장과 내무부 특수부대간의 협상끝에 이날 정오경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 의회의 한 소식통은 부트카비치우스장관의 체포가 17일 실시된 소련연방제의 장래에 관한 투표도중 한 투표소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몰다비아 공화국의 수도 키시네프에서는 몰다비아 민족주의자 수백명이 현지 경찰의 지원아래 투표소로 가는 길목을 가로 막고 투표하러 가는 러시아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을 공격했다. 경찰도 민간인과 군인들을 위한 투표소들이 설치된 소련 군사기지들로 통하는 시내 주요도로를 차단,투표 저지에 나섰으며 몰다비아인들은 투표소주변에 몰려들어 투표하러 나온 러시아인 등에게 욕설을 외쳐댔다. 이날 하룻 동안 몰다비아인들과 러시아인들간 수십건의 충돌 사태가 벌어졌으며 현지 경찰도 몰다비아인들 편에 선 까닭에 러시아인들이 심하게 얻어맞는 모습이었으나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 거부를 선언한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아르메니아·그루지야·몰다비아 등 6개 공화국에서는 현지 소수민족들이 민족주의자들의 투표 방해에도 불구,대거 투표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연방존속 여부에 주민들간 이해가 상충되고 있음을 드러내 보였다. 한편 레닌그라드와 리가에서는 투표인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표를 허용하거나 복수투표를 묵인하는 부정이 저질러지기도 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전했다.
  • 「국민투표」 따른 소 정국 풍향은

    ◎「북극 곰」의 앞날 건 고르비의 도박/통과돼도 「독립열풍」 진압엔 역부족/6개공선 이미 거부,대립만 첨예화/부결땐 보수파에 치명타… 소 개혁 원점회귀 가능성 소연방의 장래를 결정지을 중대한 분기점이 될 국민투표가 소련 역사상 처음으로 17일 실시된다. 이번 국민투표는 지난 8일 최총 확정발표된 새 연방조약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식으로 실시되는데 소연방 15개 공화국 전역에서 2억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소련 유권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동등한 주권 공화국들의 연방으로서 소련이 유지되기를 원하는가』라는 한가지 질문에 찬반을 표시하도록 돼있다. 선거일을 불과 하루 앞둔 16일 현재까지 소련 정부는 선거절차나 투개표 방법,심지어 선거의 정확한 성격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러질 것인지는 다소 모호한 실정이다. 외신들이 전하는 자료들을 토대로 보면 총유권자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되는 것으로 치되 투표결과가 곧바로 법적인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재 발트해 3개 공화국과 그루지야·몰다비아·아르메니아 등 6개 공화국이 공식적으로 투표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산술적으로 과반수 지지를 얻기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현지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총 유권자 2억명 중 1억8천만명이 투표참가를 밝힌 9개 공화국에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결과도 58∼62%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산술적인 지지율이 현연방체제를 존속시킨다는 선거의 당초 목표를 관철시키는 데 실효를 가질 것이냐는 극히 회의적이다. 우선 불참을 선언한 6개 공화국은 이번 국민투표 자체에 어떤 의미도 부여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존재하지도 않는 연방의 존속을 묻는 투표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자신들의 독립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러시아공화국을 비롯,여러 공하국에서는 투표에 참여는 하되 투표사안을 임의로 첨가시켜 투표의 성격자체를 바꾸어 버렸다. 이들은 공화국 대통령제 도입 여부·환경문제·전면적인 독립문제 등을 추가해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사를 동시에 묻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발트해 3국은 지난 2월 자체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의사를 이미 굳혀놓고 있다. 옐친을 비롯한 급진개혁파들은 이번 선거를 고르바초프대통령 자신,나아가 공산당 등 보수세력에 대한 선임투표의 기회로 삼자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 통과시켜 주면 크렘린의 독재를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투표를 통해 연방제 유지의 적법성을 얻으려는 크렘린 지도부의 의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크렘린의 입장 또한 만만치가 않다. 고르바초프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연방은 존속시킨다는 의사를 거듭 다짐하고 있고 프라우다지,타스통신 등 관영언론들을 동원,『조국의 존속이냐 혼란이냐』는 기치 아래 대대적인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투표 거부 공화국들에는 군·KGB가 투입돼 강압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새 연방안이 부결될 경우 고르바초프는 정치적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될 것이다. 이는 지난 6년간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방공화국들에게 독립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마련된 연방탈퇴법은 연방탈퇴를 위해서는 ▲해당 공화국이 별도 국민투표를 실시해 유권자 3분의 2 이상 찬성 ▲연방 인민대표회의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 ▲5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인민대표회의 최종승인 등의 절차를 차례로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실상 적법절차를 거쳐 독립할 수 있는 길은 막혀있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 결국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독립문제를 둘러싼 연방공화국과 크렘린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고,국민투표를 통해 나름대로 「적법성을 확보한」 크렘린의 태도는 앞으로 보다 강경해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군과 KGB 등은 벌써 이번 투표과정을 통해 눈에 띄게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크렘린의 권위가 연방공화국,나아가 일반국민들 사이에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반 국민들 사이에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실망이 계속 높아가고 있다. 급진 개혁파들은 대규모 시위를 통해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고 연방공화국은 독립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크렘린 지도부와 개혁파,그리고 연방공화국,일반국민이 각자 제갈길을 가는 일종의 「권위의 불균형」 상태에서 크렘린의 거듭 처방의 강도만 높여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설사 이번 국민투표의 결과가 당초 고르바초프가 기대했던 대로 나타나더라도 이러한 대치상태는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무투표당선” 동네일꾼/화제의 최고령·최연소

    ◎81세의 상도동 위병룡옹/30년 넘도록 한동네 산 「터줏대감」/“이웃간 「마음의 벽」 허무는데 최선” 『이웃사촌끼리도 믿지 못할 정도로 우리사회에 불신풍조가 퍼져있는 만큼 서로 믿고사는 마을,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동네가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번 기초의회 의원선거에 서울 동작구 상도1동에서 입후보,전국 최고령자이며 무투표당선자가 된 위병룡옹(81·한의사)의 소박한 당선소감이다. 그는 처음엔 출마할 뜻이 전혀 없었으나 등록마감 하루전에 먼저 등록했던 동네 젊은이들이 찾아와 『선거때문에 자칫 동네화목이 깨질 우려가 있어 함께 사퇴했다』면서 자신이 출마하도록 간곡히 권유하는 바람에 출마할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후보등록에 필요한 서류준비 등에 시간이 촉박하자 동네주민들이 발벗고 나서 마감당일인 13일 하오 늦게야 무사히 등록을 마쳤고 결국 무투표당선의 영광을 안았던 것. 평남 평원군 출신인 위옹은 고향에서 교편생활을 하다 1·4후퇴때 월남해 30년이 넘도록 상도1동에서만 살아 이 동네사정을구석구석 훤히 알고 있는 이 동네 터줏대감이다. 그는 53세때인 지난 63년 동양한의대(경희대 한의학과)에 뒤늦게 입학,한의 자격을 따내 한의원을 개업했고 생활의 여유가 생기자 마을금고를 설립,골목시장 개설에 앞장서는 등 제2의 고향이 된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30년만에 부활되는 지자제가 제대로 뿌리내려야만 우리나라 민주주의도 정착될 수 있는 만큼 이번에 뽑히는 시·군·구 의원들은 스스로가 민주주의의 실천자가 되도록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해방직후 조만식선생의 조선민주당에 가입,평원군 지구당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위옹은 구의원의 임무가 막중함을 강조했다. ○27세의 도곡동 김병윤씨/“참신한 목소리로 구민의사 대변”/올해 대학원 입학,도시개발 전공 『우선 기쁘고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주위 어른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연소의 나이로 무투표당선된 강남구 도곡2동 김병윤씨(27)는 당선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12일 후보추천용지를 교부받아 추천을 받을때만해도 무투표로당선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김씨는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출마를 성원해 준데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구의원이란 말 그대로 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란 자세로 살피고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평소에도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2인 선거구인 도곡2동에서 덕망이 있고 경륜이 많은 어른들이 많이 입후보하기를 바랐으나 한사람밖에 출마하지 않아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민 1만2천여명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등록했다는 것. 아파트 입주자대표자회의 회장 송철영씨(50)는 『동민들은 젊고 패기에 찬 일꾼을 원했는데 김씨가 당선돼 무척 기뻐하고 있다』면서 『젊은만큼 때묻지않고 순수하게 구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다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용묵씨(66)의 둘째아들인 그는 올해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개발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좁은 국토속에서 많은 인구가 살기 위해서는 도시는 꼭 필요한 것 이어서 좀 더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 환경창조에 관심이 많아 이 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는 구의원에 출마하게 된 것도 자신이 선택한 학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주어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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