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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가 “쓰레기 매립장 피해 심각”/한국환경기술개발원

    ◎서울­김포지역 1,052명 의식조사/김포주민의 77% “관리부실로 오염 극심”/서울시민엔 환경운동 헛구호… 참여율 11.5% 쓰레기 매립장의 환경오염이 심각해 주민들이 크게 불안을 느끼고 있다.그런데도 관리는 허술한 형편이다. 한국환경기술개발원은 지난 4일 서울시민 8백58명과 김포 수도권매립장 주변 주민 1백94명을 대상으로 쓰레기 매립장에 대한 최근의 인지도 조사에서 대부분이 매립장 오염으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매립장 오염피해의 정도에 대해 서울시민 26%가 매우 심각하다고 했고 62.1%는 심각하다고 해 88.1%가 피해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보통과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11%와 0.9%에 불과했다.특히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주변의 주민들은 더욱 극심한 피해의식에 젖어있다.이들은 매우 심각과 심각이 각각 46.9%로 전체의 93.8%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이같이 쓰레기 매립장의 오염피해가 심한데도 관리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포주민 77%가 부실관리를 지적했고 보통이 22.2%,잘하고 있다는것은 0.5%에 지나지 않았다. 매립장 오염방지를 위한 노력의 주체는 서울시민과 현지주민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서울시민은 54%가 국민개개인,33.5%는 정부,8.3%가 주부,대중매체,민간운동단체가 각각 2.1%로 나타나 국민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이다.그러나 매립지 주변의 주민 50%가 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했고 국민개개인의 노력은 33%이고 민간운동단체,주부,대중매체의 순이었다. 그런데도 환경운동의 참여도는 지극히 저조하다.서울시민 11.5%만이 참여하고 있고 3.7%는 전혀 참여의사가 없다고 했다.김포주민들은 그런대로 참여도가 높아 33.5%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환경문제 해결의 우선순위로는 수질오염개선,수돗물의 질개선,쓰레기 재활용 대기오염 감소 순이었다.또한 환경오염해결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시민들은 반드시 필요하다(35.2%)와 필요하다(58.7%)는것이 93.9%로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따라 매립장 주변의 환경오염은 심각하고 주민들은 사용저항이 거세지면서쓰레기를 자유로이 버릴 수 없는 실정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환경오염의 개선을 위해 공공부문이 개입할 수도 있지만 정화를 하는데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결국 이 비용은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개발원 김광임 연구원은 『그러나 쓰레기 봉투가격의 추가인상은 주민들의 최대 지불 의사액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나치게 높은 요율로 인상할 경우 배출억제 효과보다 불법투기의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환기의 대북정책」학술토론회 김덕영 국방대학원 교수 주제발표

    ◎정·경분리 정책으로 북체제 전환 유도를/민간차원 교류넓혀 북개방 가속화시켜야/정부선 인도적 지원·북붕괴 대비책 마련을 북한의 체제전환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분업이 긴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20일 국방대학원 주관으로 열린 「전환기 북한의 전략환경 변화와 대북한정책」이라는 주제의 안보학술토론회에서 국방대학원 김덕영 교수는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주민생활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확대하되 민간차원의 교류·확대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하고 남북간 경제적 보완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하오 국방대학원 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환기 북한의 경제정책과 대북 경제정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김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북한은 제3차 7개년 계획이 실패하자 지난 94년 2∼3년간의 완충기를 설정하고,경제구조 조정을 위해 농업제일주의,경공업주의,무역제일주의를 기본전략으로 하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그러나 완충기간내 미달한 계획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처해 있는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경제체제의 개혁과 대외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럼에도 북한당국은 개혁·개방을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의 대북투자사업이 착수되고 이미 북한에서 가공한 의류와 TV세트의 반입이 시작된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남북관계의 징표이다.최근의 남북교류현황을 보면 남북대화의 단절,재개가 반복되는 가운데서도 교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정경분리 접근방식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한의 임금상승과 북한의 외화획득 필요성 때문에 위탁가공 교역이 급증하고 있다.남북한간의 경제적 의존도를 높이고 쌍방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며,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는 이러한 교역방식의 확대가 바람직하다. 앞으로 북한경제가 현재의 심각한 침체현상으로부터 얼마나 빨리 탈피,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인지는▲대외개방·개혁의 속도와 범위 ▲대서방 관계개선 및 대일수교협상 속도 ▲남북경협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 여부등에 좌우될 것이다. 북한지도층이 사회주의체제의 단점을 실감할수록,경제난을 심각하게 인식할수록,체제를 보는 시각과 인식에서 지도부내의 이견과 갈등이 작을수록 북한이 개혁·개방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또 북한정권이 개혁과 개방의 실익에 대한 기대가 크거나 남한과 자본주의사회가 북한체제를 무력으로 전복시키려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할수록 마찬가지로 개혁·개방노선을 밟을 개연성은 커진다. 분석기간을 10년 이내로 한정한다면 북한은 소극적 개혁,제한적 개방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가장 크며,이어서 체제개혁을 거부하다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다음이다.그러나 20∼30년에 걸친 비교적 장기간을 분석기간으로 한다면 제한적 개혁·개방에서 시작해 전면적 개혁·개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크고,다음이 북한체제의 자체 붕괴 가능성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대북 정책의 기본방향은정부보다 민간이 주도하는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정부차원에서는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주민 생활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북한과의 교류·협력확대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가속화시키고 남북간 경제적 보완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한편 남북한간의 경협의 실질적 증진을 위해서는 정치논리와 정략적 이용은 배제해야 한다. 한국의 대북 정책은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분업을 요구하는 기본방향에 따라 추진하되 북한체제의 연착륙을 지향해 장기적으로는 체제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또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 통일정책을 보완하고,남북한 지역의 통합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해 이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북한붕괴에 따른 대비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북한의 국제화를 촉진하며 민간부문의 대북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과 함께 제3국의 대북 진출이나 북한과의 경협추진시 한국과 사전 협조하거나 의견을 조율하는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정리=구본영 기자〉
  • 「DMZ 환경보전과 개발」심포지엄/허태학 중앙개발 대표 주제발표

    ◎비무장지대 생태계 최대한 보존을/지역특성·이용한도 고려 치밀한 계획 세워야 한국조경학회는 18∼19일 이틀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환경보전과 개발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가졌다.허태학 중앙개발 대표이사가 발표한 「개발·보전사업의 민간참여」를 요약한다.〈편집자주〉 비무장지대의 활용에 대한 논의는 남북한의 긴장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평화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정부기관과 일부학자를 중심으로 제기되어왔다. 이제는 기업을 위시한 민간부문 곳곳에서 통일을 전제로 하는 개발과 보전이라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보전할 지역은 철저히 보존하고 개발이 불가피한 지역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개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다만 사업의 성격상 공공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사업시행을 위해서는 민간투자유치가 필요하고 제3섹터방식 등 민·관합동개발방식도 활발히 원용되어 투자이익을 이 지역의 자연환경보전과 파괴된 생태계복원에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민간부문의 역할은 자본참여,사업 아이템의 제안,학술연구 및 문화진흥사업지원 등 다양한 차원에서 수행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사업에의 민간참여는 중심을 이루는 기업과 기업인의 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또한 지역개발과 관련,사업으로 현실화하기에 가장 유리한 분야인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개발방안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자연 또는 역사문화자원 등의 활용에 너무 비중을 두기보다는 환경보전을 최대한 고려하는 개발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관광개발시 자연의 훼손을 막기 위해 자연적 특성이나 수용능력 등에 따라 개발정도나 이용정도를 세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생태관광 등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지개발이다. 마지막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외부 대기업과 지역연고기업이 각자 본연의 역할을 가지고 상호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민간의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장기적 측면에서 검토되어야 할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하면,우선 지역주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지방정부의 자율권이 확대되어야 한다. 특히 대부분 공공부문이 독점하고 있는 실정인 이 지역의 개발계획이나 사회간접자본시설사업·환경보전사업 등에 관한 기초자료 및 대상지에 대한 정보도 점진적으로 개방돼야 한다.
  • 수자원공사 이태형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001년까지 물 공급량 343억t 확보”/하루 220만t 수도권 광역상수도 98년 완공/쓰레기종량제처럼 가격관리로 물낭비 줄여야/중수도 확산 적극 추진… 물이용 극대화 주력 한국수자원공사 이태형 사장(54)은 3번씩이나 인생행로를 바꾸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함을 잃지 않는다. 신문기자에서 정당인으로 변신했고 이제는 경영인으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대학(서울대 상대)전공을 살려 기자시절 경제부처를 주로 출입하며 경험을 쌓았고 정당에 들어가서는 경제정책을 다뤘다』며 『업무의 흐름이 같아 활용에 도움이 된 것은 개인적으로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정된 인터뷰 시간을 늦추면서 답변자료의 잘못된 부분을 마지막까지 일선 부서에 일일이 확인해 고치는 꼼꼼함을 보였다. ­흔한게 물이지만 물만큼 우리 생활에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세계적 물부족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물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당연히 차세대의 주역이 되겠지요.그런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물을 책임지고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바로 21세기 물의 시대에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물문제는 범국가적이고 국민의 생존이 걸린 것인 만큼 21세기 국가발전의 존망을 좌우합니다.우리나라도 이미 몇년전부터 물문제의 중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그러나 아직도 물문제의 심각성을 국민 대다수가 인식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물의 시대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21세기에 수자원공사의 책임과 역할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중요해 질 것입니다.앞으로 5∼6년간 기존의 개발경제 논리가 유지되겠지만 2000년대 초에는 국민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물을 넉넉하고 깨끗하게 공급하는 일이 더 중요해 질 것이기 때문이지요.세계 최고 수준의 물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박사급 연구인력과 시설확충,선진국과의 교류를 통해 역량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물에 대한 국민의 불안해소를 위해 서비스체제도 강화하겠습니다. ­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도 중요할 텐데요. ▲21세기에는 물부족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심각할 것입니다.중동과 러시아 등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물확보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합니다.물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지금부터 모든 국민에게 물 절약 의식을 심어줘야 합니다.수자원공사에서는 초·중·고생과 여성단체에 물절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전국의 댐과 수도사무소 50여곳을 국민 물교육장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캠페인용으로 제작한 절수용 수도꼭지의 공급도 확산해 나가겠습니다.물문제 해결은 수자원공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온 국민이 함께 노력을 해야지요. ○국민들 절수의식 절실 ­지난 겨울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일부 지방에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초부터 물부족이 점점 악화돼 가뭄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올들어 비가 많이 내려 많은 지역이 제한급수에서 벗어났습니다만 아직도 일부 지역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수자원공사에서는 가뭄극복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대책위는 관리 중인 수도시설을 이용해 가뭄지역에 대한 용수공급을 늘리고 물차로 식수를 지원하는 등 가뭄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또 상수도 원수수질을 상시 파악해 수질악화로 인한 오염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물부족은 어느 정도입니까. ▲연간 물사용량은 2백99억t이나 공급 가능량은 3백22억t입니다.전국적으로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나 일부 지역은 조금만 가뭄이 들어도 식수가 모자라는 실정입니다.서울주변의 경우 용인·남양주·광주·이천 등 대부분의 지역이 물이 모자라 오래 전부터 아파트를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호남의 일부 섬지역과 영남내륙,강원도 동해안은 식수 조차 모자랍니다.수자원공사는 수도권의 용수난을 덜기 위해 하루 공급량 2백20만t 규모의 5단계 광역상수도를 건설 중이나 98년 완공돼도 이 지역의 용수난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부족도 문제지만 수질오염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까. ▲농촌의 실개천까지 썩었을 정도로 심각합니다.이는 지난 30년간 지속돼온 개발주도형경제가 낳은 부산물이며 일반 가정과 축산농가,공장 등에서 마구 버린 폐수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하수처리 개선과 지하수보존,정수능력의 확충 등으로 해결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의 공급을 더 늘리기 위한 중장기대책은 어떻게 세웠습니까. ▲가정에 물을 더 공급하려면 상수도시설만으로는 부족합니다.댐을 더 지어 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요.홍수조절을 위해서도 댐 건설은 시급합니다.하지만 저수용량 8억t 규모의 댐을 하나 건설하려면 1조원이 넘어 광역상수도 건설 보다 몇배가 더 듭니다.2001년에는 물사용량이 연간 3백36억t으로 늘어남에 따라 공급량을 3백43억t으로 늘려 14억t의 예비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2001년에서 2006년까지 물 사용량은 14억t이 더 늘어나지만 공급량은 2억t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2006년에서 2011년까지는 물 사용량이 17억t,공급량이 2억t 정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20억t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이를 충족하려면 댐 28곳과 광역상수도 29곳을 더 지어야 하고 투자비만도 올해 가격으로 26조원이 소요됩니다. ○요금 자율정책 필요 ­그동안 댐건설이 부진했던 원인은 무엇입니까. ▲투자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착공전에 토지수용 보상이 엄청난 데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댐과 광역상수도 건설을 위해서는 재원조달이 문제라고 보는데요. ▲현재 댐건설에 필요한 재원은 전액 정부재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많은 댐을 건설하는 데는 국고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수자원공사는 지난 94년부터 광역상수도 건설비용의 30%를 부담해오고 있습니다.댐건설에도 수자원공사가 30∼50%를 부담하고 연차적으로 부담비율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이에 따른 재원은 수자원 이용효율을 높이고 물값을 연차적으로 올려 해결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댐 및 광역상수도 요금을 수자원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93년부터 수도요금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같은 물이라도 지자체가 공급하는 정수된 물은 t당 평균 2백45원인데수자원공사의 물은 85원에 불과합니다.더욱이 원수는 t당 9원 밖에 안됩니다. ○가뭄극복 비상 대기 ­물값이 정말 싸군요.그래서 물의 낭비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물에 대한 수요도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가격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물의 효율적 수요관리로는 의식의 전환,시설의 개선 및 교체,사회제도의 개선,가격관리에 의한 절수 유도 등의 방안이 있습니다.그 가운데 가격관리가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물값을 낮게 책정해두고 아무리 물을 절약하라고 떠들어봐야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물값을 올리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적정한 물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절수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은 외국의 사례에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쓰레기 종량제를 보십시오.국민들의 태도가 당장 달라지지 않습니까.수도요금은 수요관리와 수질보전,재원조달 등 세가지 목적에 사용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번 사용한 물을 다시 쓰는 중수도를 활용하는것도 물이용을 극대화하는 한 방법일 텐데요. ▲각종 오·폐수를 재처리해 수세식 화장실이나 청소·살수·세차용수,또는 공업용수로 다시 쓰면 여러가지 점에서 효율적이지요.우선 원수 및 배출수의 양을 감소시켜 수자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옵니다.오염된 물을 자체적으로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하천 등 수계로 방류되는 오염물질의 부하량도 줄여 환경보전 효과도 있습니다.또 신규 수자원개발 및 시설축소에 따른 건설비 감소로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됩니다.수자원공사는 장래의 물부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수도제도의 확산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사장은 대학졸업(63년)후 서울신문사에서 17년간 기자생활을 했다.81년 민정당에 몸담아 경제전문위원·선전국장·부대변인·정책국장을 지냈고 민자당 정책기획국장·한국경영개발연구원이사장(90년),제14대 대통령선거 김영삼후보 경제정책 공약반 간사(92년),한국수자원공사 감사(93년) 등을 역임했다.〈육철수 기자〉 ◎광역상수도·다목적댐 추진 현황/2011년 상수도보급률 95%로/29곳 추가건설… 하루 662만t 확보/농·공업용수 2006년까지 연 42억t 늘려 21세기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수자원공사의 노력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늘어나는 물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댐을 최대한 개발하면서 가뭄 뿐만 아니라 홍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다목적댐을 위주로 건설해 나가고 있다. 지역적으로 고르게 용수가 배분되도록 광역상수도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다목적댐이나 광역상수도 비수혜지구의 가뭄에 대비,인근의 농업용 저수지나 소규모댐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다목적댐은 2000년대 초에 최소한 28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 중 2006년까지 19개를 건설,연간 42억t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2011년까지는 나머지 9개를 더 지어 53억t(누계)의 용수공급량을 확보,용수공급 능력을 현재의 39%에서 50%로 늘릴 방침이다.댐 건설 투자비는 20조원(96년 기준)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1인당 하루 평균 급수량이 4백8에서 2011년에는 4백80로 늘 것으로 보고 광역상수도 시설을 1백8개 시·군에서 2백8개 시·군으로 확대,전국 상수도시설에 대한 점유비율을 35%에서 2011년에는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2011년까지 29곳의 광역상수도를 추가로 건설,하루 6백62만t을 새로 확보키로 했다. 광역상수도 추가 건설계획에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공업용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7개의 공업용 수도도 포함된다.건설이 끝나면 공업용수는 하루 1백77만t이 추가 확보된다. 광역상수도의 추가 건설에는 2011년까지 6조5백93억원이 투입돼 내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4천4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2011년의 상수도 보급률은 현재 82%에서 95%로 향상된다. 다목적댐의 부영양화를 막기 위해 올해 19개의 수중 폭기장치를 설치하는 등 2000년대 초까지 34기를 설치·운영하고 올해 2척의 부유물 수거선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수거선 6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도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올해부터 16개 정수장에 2천41억원을 투자,고도 정수처리시설로 개선하는 한편 하수도 사업에도 참여,댐 저수지의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육철수 기자〉
  • 탈북 2인 서울 안착/입국 이모저모

    ◎장씨 탈북 4개월만에 자유품으로/홍콩정청 조사 엄정… 서울행 하루 늦춰/초췌한 모습… 긴장한듯 기내 점심 걸러 북한과학원 소속 연구사이자 메아리음향연구소 소장인 정갑렬씨(45)와 북한 중앙방송 산하 문예총국 방송작가 장해성씨(50)는 31일 하오 1시쯤 김포공항에 안착했다.정씨는 북경의 일본대사관에 처음 망명을 신청한 지 24일만에,장씨는 지난 1월 북한을 탈출,중국으로 넘어간 지 4개월보름만에 자유를 찾았다. ▷공항도착◁ 이날 하오 1시10분 대한항공 616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씨와 장씨는 망명소감을 기자들이 묻자 『기분이 좋다.이렇게 환대를 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나도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짤막하게 답변. 이들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관계기관 직원들과 국제선 2청사 귀빈실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정씨는 1백60㎝가량의 작은 키에 다소 마른 편으로 줄무늬가 있는 감색 양복에 미색 줄무늬 티셔츠차림이었고 밤색구두를 신고 있었다. 장씨는 검정색 바탕에 흰색 체크무늬가 섞인 점퍼를 입었고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북한에서의 신분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췌한 모습이었다. ○…홍콩을 출발한 이들은 기내 앞자리에 앉아 시종 말이 없었다고 이들과 함께 탑승한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이 전했다.점심도 거른 채 땅콩을 안주로 맥주 한 캔으로 끼니를 때웠다.김포공항이 가까워지자 창밖으로 주변을 살피는 등 긴장한 모습이었다. 김포공항에는 내외신기자들과 관계자 1백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방송사는 중계차를 동원,이들이 도착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인 ▷정부표정◁ ○…정부 관계자들은 30일 밤에야 홍콩정청(행정부)으로부터 정씨와 장씨의 신병을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홍콩당국은 정씨와 장씨의 망명의사확인과정에서 매우 면밀한 조사를 했는데,국제난민처리의 경험이 상당한 수준으로 축적된 것 같다는 것이 우리측의 분석.홍콩에는 현재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피플」이 상당수 체류하고 있다. 홍콩정청으로부터 두 사람의 신병을 넘겨받은 한국총영사관측은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에 대한 홍콩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이던 29일 밤 일본 지지통신이 북경발 기사를 통해 정갑렬씨의 망명소식을 공개하는 바람에 양국은 망명절차협의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우리측에서는 두 사람의 서울행을 앞당기기 위해 30일 낮 12시50분발 대한항공 618편에 「이민호」 「조길재」라는 가명으로 예약을 하기도 했으나,홍콩측의 조사가 예상보다 늦어져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당국은 한국 언론이 망명요청지를 홍콩으로 밝힌 데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망명사건과 관련된 홍콩 및 중국·일본등 관련국주재 대사관에 사후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훈령을 내리는 한편 향후 유사사건발생에 대비한 후속대책마련에 착수.정부는 통일원이 마련한 「탈출북한주민보호 및 정착지원법률안」을 국회가 개원되는대로 제출하는등 귀순자증가에 따르는 제반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이도운 기자〉
  • 북한 과학자·작가의 망명(사설)

    북한의 중견과학자와 방송작가등 2명이 최근 제3국을 통해 잇따라 우리측에 망명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현재 홍콩에서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측의 자유의사확인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안전하게 자유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되기 바란다. 불과 며칠전 특수계층인 전투기조종사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데 이어 역시 특별대우를 받는 상류지식인계층의 과학자와 방송작가가 북을 등지는 사태에서 우리는 북한사회 상층부에 심상치 않은 동요의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특히 전방부대의 하위급 군인,시베리아의 벌목공등이 주류이던 탈출·귀순자가 근년 들어 외교관·대학강사·고위장교등으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해외에 자랑스럽게 내놓은 과학자,저명한 방송작가까지 망명하는 상황이 됐음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94년 7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조명철 강사의 망명을 비롯,95년 하반기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용성무역회사 합영부장 최주활 상좌의 귀순,북한 최대무역회사인 대성총국의 유럽지사장 최세웅부부 귀순,96년초 잠비아대사관의 현성일 서기관부부 망명등으로 이어져온 특권층의 탈출러시는 시기적으로 김일성사후 북한지도부의 위상이 취약해지면서부터 시작됐다.이는 또 경제형편이 극도로 나빠진데다 식량난마저 겹쳐 사회 하층부는 비참한 생활고,상층부는 부패와 간부간 알력에 휩쓸린 시기이기도 하다.이런 현실에 대한 갈등이 북의 이데올로기를 지탱해온 지식층까지 동요케 만든 것이다. 탈북러시는 계속되겠지만 그러나 이를 당장 북한체제의 붕괴로 속단할 수는 없다.최근 러시아를 통해 남으로 망명하려던 주민을 즉결처형한 사실이 확인됐듯 세계 최악의 독재체제 북한의 주민에 대한 폭압장치와 상층부 이상기류의 차단장치는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탈북자대책·남북대화등 단기대처방안과 북의 급격한 변화에도 대비하는 장기대책을 재점검,빈틈없이 손질해놓고 차분히 북의 움직임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부산 장티푸스 “비상”/환자 16명 또 발생… 모두 35명

    【부산=김정한 기자】 의사 장티푸스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보건당국이 장티푸스 비상방역체제에 돌입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부산시 남구 대연2동 천지산 체육공원 지하수를 마신 김모씨(42·여) 등 주민 16명이 추가로 의사 장티푸스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부산시내 의사 장티푸스 환자는 19명에서 35명으로 늘었으며 이중 23명이 현재 입원치료중이다.
  • 귀순 이철수 대위 남행기/“때마침 안개”편대 이탈후 기수 남으로

    ◎지난해 결심… 첫 시도 연료부족으로 실패/멋모르고 잠든 처자에 눈물의 마지막 인사 미그 19기를 몰고 북한을 탈출한 이철수 대위는 군당국의 보호아래 자유세계에 적응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다음은 이대위가 군당국에 밝힌 진술내용을 토대로 그의 남행 결심과 실행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주〉 『성공했구나!』 23일 상오 11시 9분 한국 공군기의 빈틈없는 엄호를 받으며 수원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귀순한 북한 공군 이철수 대위(30·57비행연대 2대대)의 뇌리에는 남행을 결심한 지난 몇달 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부인조차 모르게 몇달 몇일을 잠못 이루며 계획한 남행이었기에,성공하든 실패하든 북에 있는 가족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문과 중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는 비장한 현실이 닥치기에 그의 얼굴은 활짝 웃으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아래 결행한 남행이었기에 수원공군기지에 착륙한 뒤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는 기분이 들었다. 긴장이 지나쳐 혈압수치가 너무 올라가자가슴이 답답하고 갑자기 목이 말랐다.그래서 한국공군 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기지막사로 들어온 뒤 위스키를 한 잔 시켜 마셨다.다소 진정이 되는 듯 했다.자유대한의 품에 들어온 사실이 비로소 실감이 났다. 북한에서 장래가 촉망되던 전투기 조종사 이대위가 남행에 뜻을 둔 것은 지난 해 부터. 공군 조종사하면 북한의 상류계층에 속하고 월급이나 복지면에서 최고대우를 받는 그였지만 가슴 한 구석에서 피어오르는 자유에의 갈망은 억누를 수 없었다. 남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정보 접근이 일반 주민보다 쉬웠던 그로서는 살기좋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남한에 대한 동경심이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더욱이 그가 태어나고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북한 땅에서 지난 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어떠한 변화도 없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며 답답하게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얼음장같이 경직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반감,그리고 풍요와 자유의 땅인 남한에 대한 동경심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구체적인 남행결행을 각오한것은 올해 초.유능한 조종사로 평가되던 자신이 아닌 후배를 중대장으로 승진시킨 북한군의 잘못된 인사관행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실력보다는 출신성분이나 군 고위층이나 노동당 간부와의 연줄 등이 승진을 좌우하는 풍토에 극심한 환멸을 느꼈다. 이대위가 수원비행장에 도착한 뒤 미그기에서 내리면서 『노동당에 감사한다』고 비아냥거리듯 말한 것도 이같은 귀순동기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더욱이 그를 늘 뒤따라 다니는 정치지도원도 별다른 이유없이 끊임없이 괴롭혔다.이 모든 것이 무너져 가는 북한체제의 구조적인 부조리 때문이라고 여긴 그는 남행 결심을 하루하루 다져갔다. 이대위는 어린 시절,삼지연 비행장에서 비행기 발동기 기사로 일했던 아버지에게서 간간이 전해 들은 비행장의 갖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회상했다.소년 이철수에게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갖게 했고,그것이 결과적으로 남행의 결단을 내리는 끈을 만들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이대위의 아버지 이춘상씨(62)는 군 생활을 오래했으며 평북 운천군에서 노동자로 일하기도했다. 당초 그는 남행일을 지난 9일로 잡았다.이착륙 숙달훈련을 위해 3대로 이뤄진 편대가 함께 발진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눈을 피해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어려웠던데다 계기판의 연료 눈금은 1시간 비행이 어려울 만큼 적었다.결국 이날 계획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유류난마저 겪고 있는 북한군이 기름 절약은 물론 조종사들의 귀순을 막기 위해 임무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름만 채워주기 때문이었다. 1차 시도가 무산된 이대위는 그날부터 손에 땀을 쥐는 초조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그러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조종사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훈련을 실시하더라도 지상훈련이 고작이었다. 조바심 속에 공중훈련을 기다리던 22일 마침내 이착륙 숙달훈련 계획이 통지됐다.23일 상오 10시30분 이륙이었다.운이 좋게도 편대 가운데 마지막으로 비행하는 3번기를 배정받았다. 비행장 부근인 평남 온천군 온천읍 201번지 집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그는 91년 결혼한 부인 이성옥씨(27)와 아들 명진(5),세살배기 딸 명심이를 한번씩 쓰다듬었다.곤히 잠들어 있는 그들과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의 정을 그렇게라도 표현해야 했다.양볼로 흘러내리는 두줄기 눈물을 닦으며 이대위는 쓰라린 마음을 가다듬고 23일의 남행 계획을 수십차례 점검했다. 한숨도 못자고 집을 나서면서 평소의 그답지 않게 가족들과 마지막 포옹을 했다. 이날 따라 남행에 알맞게 안개도 자욱히 끼어 있었다.꿈에도 그리던 자유대한으로의 귀순을 위해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을 이륙한 것은 23일 상오 10시30분.남행에는 충분치는 않았으나 기름도 보통 때보다 많이 채워져 있었다. 1,2번기의 뒤를 쫓으며 온천 상공을 2차례 선회비행한 이대위는 10시42분 돌연 편대에서 이탈,기수를 서해쪽으로 돌렸다. 계획대로라면 5분정도면 김포비행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편대에서 벗어난 그는 즉각 위험을 무릅쓰고 8백m정도의 저고도 비행으로 전환했다.안개가 짙게 끼어 있어 이 정도의 저고도면 관측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대위는 조종석의 속도장치를 최대로 당겼다.곧 미그 19기가 낼 수 있는최대속력인 마하 1.36에 도달했다. 비행기는 태탄 상공을 지나 어느덧 서해 상공에 진입하고 있었다. 헬멧에 장착된 헤드폰을 통해 시야에서 사라진 자신을 찾는 무전음이 들렸다. 『바다쪽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는가­』. 무전을 통해 교신하는 북한군의 목소리는 상당히 다급했다.뒤따라오는 북한기는 없었지만 긴장감 때문에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남한의 영공에 진입하는 순간이었다.상오 10시53분,2㎞ 전방에서 자료사진으로만 보던 F­16 2대가 나타났다. 이대위는 귀순한다는 국제공통의 의사 표시로 기어를 내린 뒤 날개를 수차례 흔들어 보였다. F­16이 귀순의사를 확인한 듯 귀순기를 유도하기 위해 1대가 왼쪽에 바싹 붙었고 다른 1대는 엄호 및 초계를 위해 뒤쪽에서 비행했다. 얼핏 남한 땅이 보이더니 활주로가 나타났다.수원공군기지였다. 마침내 자유의 땅에 안긴 것이다.〈황성기 기자〉
  • 정권 지역교체론을 비판한다(사설)

    ◎국민선택권 제약하는 반민주적 발상 정치인에게 인내와 겸손은 미덕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큰 정치인일수록 그렇다.설령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때와 분위기를 기다리며 자제한다든가, 사리에 맞는 말이라도 자신이 하면 곡해될 소지가 있을 경우 그만 접어두는 것은 동양사회에서 공인이 지녀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우리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정권 지역교체론」을 접하면서 인내와 겸양과는 거리가 먼,너무나 적나라하고도 원색적인 대권욕을 대하는 것같아 당혹감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는 김총재의 이상한 정권교체론이 선거패배 책임을 호도하고 시대적 흐름인 세대교체에 역행하려는데서 나온것이 아니가 본다. ○오히려 지역대결 격화 우려 김총재가 이번에 제기한 「정권 지역교체론」, 다시말해 영남지역이일제통치보다 2년이 긴 37년간 통치함으로써 야기된 폐해를 해소하기위해 다음 대선에선 야당으로의 수평적 정권교체뿐만 아니라 비영남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은 한마디로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지적하지않을수 없다.김총재는 이러한 정권교체론이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지역차별을 해소하기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오히려 지역주의를 고착.증폭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지난해 지방선거때 지역등권론을 거론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총재가 이번에 내놓은 정권교체론에 의하면 앞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은 영남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각 도별로 돌아가며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연방제를 시행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렇게 하자면 선거 때마다 지역야합이이루어지거나 치열한 지역대결이 벌어져야 할 것이다.결국 그것이 우리가 타파해야 할 지역주의를 고착화시키고 새로운 지역갈등을 증폭시키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국민 존중하면 거둬 들여야 정권교체를 지역으로 가름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민의 정부 선택권을 정면으로 방해하고 부인한다는 점에서도 배척되어야 한다. 정권선택은 오로지 국민의 다수의사로 결정해야지,거기에 어떤 제약이 가해져서도 안된다.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특정지역의 장기집권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다른 지역출신을 대통령으로뽑자는 건 결과적으로 국민의 정권 선택폭을 제약하는 처사밖에 안된다.또한그 지역주민에 대해선 출마도 하지말라는 주장,즉 피선거권 제약이나 다름없다.헌법에 보장된 국민기본권을 우습게 아는 독선적 사고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발상이 나올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국민회의는 이 반민주적 정권교체론을 공론화하겠다고 떠들게 아니라 서둘러 거둬들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도리일 것이다.일제 35년보다 긴 영남통치 37년 운운도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고 본다.어떻게 이민족의 지배사와 민족사를 동일시할 수 있단 말인가.이것 또한 거둬들여야 마땅할 것이다. ○과연 지역주의 피해자인가 김총재는 그동안 자신이야말로 지역주의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수없이 되풀이 해왔다. 김총재가 진실로 그런 피해자였다면 지역주의를 초월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했어야 옳았다.과거에도 우리는 김총재에게서 지역주의에 기초한 정치행태를 많이 보아왔지만 이번 정권교체론 역시 지역주의를 지역주의로 극복하겠다는 주장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환기시키고 싶다.거기엔 지역주의란 극복할 수 없는 것이란 패배주의가 짙게 깔려 있음도우리는 발견한다. 정치인이 악용하지 않는다면 지역주의는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다.김총재에게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는 바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총재는 국민회의가 3분의 1 의석을 얻지못하면 정부.여당에 의해 내각제추진음모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창했다. 그런데지금 정작 내각제를 흘리고 다니는 사람은 김총재가 아닌가.정권교체도 좋지만 국민앞에 아무런 해명도 없이 순식간에 그렇게 표변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듯이 김총재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촉구한다. 끝으로 정권지역교체론에 『김총재만 물러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민주당의 뼈있는 한마디에도 유념하기 바란다.
  • 조지 럽 미 컬럼비아대 총장 졸업식사

    ◎“공동선 추구하는 삶의 가치 깨닫길”/꿈·이상·목표는 여러사람 위할때 의미 있는것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의 2백42회 졸업식이 15일 거행된 가운데 조지 럽 총장은 졸업식사를 통해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인간상」을 8천여 졸업생들에게 역설했다.럽총장의 졸업식사를 소개한다. 96년 졸업생 여러분.여러분 모두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바로 오늘 여러분은 그동안 여러분에게 쏟은 기대와 믿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가족·친지들에게 멋지게 보여주었습니다.이제 여러분을 길러주시고 성원해주신 그들에게 감사를 표할 때입니다. 또 오늘부터 여러분은 이 학교에서 배운 바를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선생님들의 깊은 말씀은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할 것이며 이같은 가르침에 고마움을 느낄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미래,그것입니다.특히 여러분의 급우인 8명의 최고우등 졸업생들은 무엇보다 사회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습니다.요즘엔 이런 덕목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이는 한층 귀중한 능력입니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우리는 이 사회적 책임감의 가치를 한껏 높이 사야 할 것입니다.우리 나라는 여러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수많은 동료 시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역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나라밖 지구촌 곳곳에서는 날마다 수없는 무고한 사람들이 갈등과 분쟁에 희생되고 있습니다.지구의 환경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우리에게 덮쳐오고 있는 도전들은 이런 몇몇 사안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우리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런 도전들이 아니라 이 도전들에 다함께 맞서려는 의지가 쇠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즉 공동 선,사사로운 이해를 넘어서는 공익에 대한 공감대가 상실되고 있는 현실이 우리의 최대문제인 것입니다.바로 이 도전을 이겨내지 않고는 어떤 긍정적 변화도 불가능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역사에서 공동선에 대한 투철한 인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배우고자 애쓰는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의술을 베푸는 의사,거의 대부분의 사람에게 살 곳을 마련해주는 주택정책과 이에 대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주민,적절히 훈련받은 직원에 대한 기업체의 우대 등 폭넓게 통용되는 사회적 계약 형태로 이같은 인식은 표현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소수가 아닌 모든 사람이 득을 보는 새로운 계약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새 틀이 생겨나지 아니하면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변화의 강풍은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공동선마저 몽땅 날려버리고 말 것입니다.갈수록 과도하게 개인주의화하는 작금의 추세는 각자가 혼자서 계약서를 쓰는 시대가 곧 도래하고 말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그러나 꿈·이상·목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할 때만 추구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공동사회가 있고 나라가 있는 것입니다. 금세기 역사를 통해 우리는 아무리 분홍빛 약속이더라도 공동선의 전체주의적 비전은 믿을게 못된다는 걸 배웠습니다.그렇지만 또 공동의 선을 배제하는 비전을 믿어서는 안됩니다.공산주의가 붕괴된 현재 시장의 효율성과 역동성만을 너무나 찬양한 나머지 개개인 이익의 총합 이상의 공공 이익은 논할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이러한 풍조는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비근한 예가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입니다.미국의 의료기술 및 시설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의료수가와 전국민 의료비가 대단히 높은 것도 문제였지만 정액제로 개개인의 의료 요구를 일괄처리해주는 의료관리체제가 일반화하면서 보다 큰 문제가 생겨났습니다.의료비용을 줄이면 줄일수록 이런 관리,보험 회사의 이익이 커지기 때문에 비용감축을 위한 효율성 제고가 돋보였습니다.그러나 효율성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의료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수단이지 소수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있는 것은 아닙니다.그렇지 않다면 민간부문이 공공의 이익을 잠식해 공동의 선을 추구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의료보험제의 예는 제반 분야에서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는 문제의 뼈대를 극명하게 지적해줍니다.공공의 목적을 위해서 시장 체제를 택한 상황인데 언뜻 시장원리와 배치되는 것 같은 공동선을 어떻게 하면 유지하고 고양시킬 수있을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96년도 졸업생」 여러분은 매순간 갖가지 도전과 기회에 온 몸으로 부딪힐 것입니다.당연히 그래야 합니다.그러나 성공을 위해 각자의 길을 한눈팔지 않고 걷더라도,가장 탁월한 개인적 성취는 유지되어 마땅한 공동의 선에 대한 헌신감 여부에 달려있으며 또 결국 공동선에 기여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컬럼비아대의 새로운 동문으로서,나라와 세계의 미래 지도자로서 개인적 이해 뿐만 아니라 공동선을 추구하리라 믿습니다.그런 뜻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합니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세계화시대 협상력 키워야 한다/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국가의 협상능력이 국내외에서 더욱 중요한 것으로 대두하고 있다.남북한문제 관련,4자회담에 대해 양해와 협조를 얻고자 러시아를 방문했던 외무장관이 대통령친서를 직접 상대국 대통령에게 전달하지 못하는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귀국했대서 야당에서는 문책을 거론하기까지 하였다.외교문서변조사건이 발생하여 상대국과의 외교문제는 물론 국내정치와 6·27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월드컵유치를 위한 민간의 협상력의 중요성도 거듭 확인되고 있다.WTO체제의 출범 이후 국제무대에서의 협상력이 국가경쟁력과 국익에 직결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무대에서 만이 아니다.국내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민주화와 지방자치의 전면실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행정부와 의회,노동자와 사용자,각종 이해관련 집단과 이익단체 간의 협상과 타협이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으로 그 중요도를 더하고 있다.이제 자유와 평등,자율과 책임이 전제되는 협상력의 구축과 사회 각 분야에서의 협상문화의 정착은 우리사회의 절실한 과제로 대두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실정은 국내외에서 모두 충분한 협상능력을 지니지 못하여 걱정되는 바 크다.정치외교는 물론 세계시장에서의 정부와 민간의 협상능력도 지극히 낮은 차원이다.기본 문제는 협상전문가가 부족하고 관련분야 업무가 철저하게 전문직업주의의 정신으로 수행되지 못하는 데 있다.과거에 비해 우수인력들이 외교관을 지망하는 경향이 줄어들게 되어 정부가 장기 해외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외무고시제도를 도입하기까지에 이르렀다.이 제도가 성공하여 우수한 외교전문가가 대거 충원되어 대외협상 능력의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 한다. 이와함께 국내에서의 정부협상 능력증진을 위한 노력도 시급하다.노사관계법개혁,고속전철이나 영종도신공항 건설 등과 같은 국책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제정 또는 사회간접자본건설특별법의 추진 등과 같은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민주화시대에서 최선의 해결방법은 아니다.아직 지방자치단체나 이해관련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적 행태가 극복되지 못한 상황임을 고려하더라도 바람직한 방법은 협상과 타협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우선 국내에서 여야 정당들이 성숙한 협상력을 중앙정치 마당에서부터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과거 정당들이 국회구성과 개원문제를 정치현안타결을 위한 볼모로 악용하는 것을 막고자 국회법까지 개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5대총선 이후 일부 정파에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크게 염려되는 일이다.어떤 문제든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가는 성숙한 정치문화를 보여야 한다.4·11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비교적 전문성을 지닌 참신한 인사들을 국회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진출시킨 의미를 정치지도자나 여야국회의원들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국회의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우선 각 정당이나 국회 차원에서 국회의원들의 자질과 협상태도에 관한 체계적인 연수가 있어야 한다.또한 원내총무나 각 상임위원회 간사의 선정도 선거방식을 도입하고 나아가 국회의원들이 의안에 대한 표결에서 소속 정당으로부터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교차투표제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이렇게될 때 각 정당에서 상향식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당내민주화가 정착할 수 있어서 정당간 협상력 그 자체를 키울수 있게 된다. 행정부에서도 외무부만이 아니라 모든 부처 공무원들이 전문성과 협상력을 겸비하여 지방화와 민주화시대에 걸맞게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도록 해야하겠다.각급 정부와 의회는 물론 대학등 교육기관이나 이익단체들도 협상전문가를 양성하고 협상을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의약분쟁에서 보듯 당사자와 정부가 못하면 시민단체라도 협상력을 발휘하여야 한다.나아가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들이 세계화와 민주화의 시대에는 과거 권위주의시대와 달리 상호공존과 타협을 전제로 하는 협상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요구하는 일이다.흑백논리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타협과 협상이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를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길임을 재확인해야 한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더욱 촉진될수록 국가협상력 수준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깊이 영향을 줄 것이다.국가협상력의 배양에 중앙과 지방의 행정부와 의회,이익단체,대학,모든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국가협상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 북한 군부 입김 세졌다/뺏겼던 군수사권 회수·평양출입도 통제

    ◎김정일 업고 사실상 통치의 축 부상 관측 『군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3일 이같은 냉소적 유행어가 최근 북한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말하자면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북한의 오랜 주민선동용 구호가 최근 이렇게 변용되고 있다는 것이다.김일성 사후 북한군부의 입김이 강화됐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이처럼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요즈음 북한군부의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이를테면 북한 인민무력부가 그동안 정무원 사회안전부의 권한에 속했던 군수사권을 회수한 사실이 그것이다. 한 당국자는 13일 최근 방북자들의 말을 인용,『사회안전부가 그동안 가졌던 군에 대한 수사권 및 재판권이 최근 인민무력부로 인계됐다』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군인은 현행범이라고 하더라도 체포 즉시 해당군 수사기관으로 이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민군들의 강·절도등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범죄군인의 군수사기관 이첩과정이 복잡하고,실제 처벌되는 경우도 거의 없어 사회안전부가 범죄 군인들의 체포에 극히 소극적인 탓이다. 이와 함께 과거 사회안전부가 맡았던 평양 입출입 통제도 근래에 들어 인민무력부 산하 호위사령부가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또 제2경제(군수사업)부문은 군부가 완전한 독자노선을 걷는 바람에 당·정이 재정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등 통제불능 상태라는 얘기도 들린다. 때문에 김일성 사후 권력과도기를 틈타 군부가 김정일을 등에 업고 사실상의 통치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심지어 미 일리노이대학의 고병철 교수와 단국대 김학준 이사장등 일부 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은 국가 최고의사를 결정하고 집행하는,북한헌법에도 없는 「임시위원회」의 존재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 임시기구에서는 군부가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김일성 사후 최고인민회의나 당중앙위 전원회의 등이 전혀 열리지 않고 있음을 근거로 한 추론이다.〈구본영 기자〉
  • 북한주민 2명 귀순/3국체류중 어제 서울에

    국가안전기획부는 북한을 탈출,제3국에 체류하며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주민 이정국(30)씨와 서병림(34)씨가 8일 하오 서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귀순경위와 신원 등 자세한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정국씨는 자신의 신분을 북한군 상위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포철 김종진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000년 조강생산 3천만t… 세계 1위 목표/작년 매출 8조2천억­순익 8천3백억 사상 최대/납품대 현금지급·원자재 공급확대 등 중기 최대 지원/환경보전 각별한 노력… 총 설비비의 10% 투자 김종진 포철사장은 인터뷰 요청에 처음엔 약간 주저하는 모습이었다.특별한 이유는 없어보였지만 굳이 이유를 찾자면 김만제회장을 의식한 게 아닌가 싶었다. 나대지않는 김사장의 이같은 「처신」은 포철이라는 거대기업의 살림꾼으로서 김사장의 면모를 읽게 하는 하나의 준거가 될법했다. 포철은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규모 기업집단이다.김사장은 포철의 현안이 무어냐고 묻자 거침없이 『품질과 가격경쟁』이라고 했다.의례적인 답변이라기보다 포철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있는 용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김사장은 대그룹의 일관제철소 신규건설에 대해서는 공급과잉을 들어 부정적 시각을 비췄다. ○품질·가격경쟁 현안 ­지난 해 엄청난 흑자를 올리셨는데요. 『네,지난 해 8조2천억원의 매출과 8천3백억원이라는 세후 순이익을 기록,창사이래 최대의 성적을 냈습니다.포철 가족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지요.이유를 들자면 세계 철강경기가 좋아 수출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입니다.특히 스테인리스제품의 경우 평균 수출가격이 94년의 t당 1천4백58달러에서 1천9백92달러로 36.6%나 급등했습니다.거양해운과 포스코켐,정우석탄화학 등 정리회사의 매각이익과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 증가,1천4백명에 이르는 명예퇴직 등 경영합리화 노력도 수익증대에 일조했습니다』 ­한동안 포철의 이름을 포스코로 개명하려고 했었는데,그 문제는 마무리됐습니까. 『93년 최고 경영층이 바뀌면서 포항제철이라는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포항이 지명이어서 세계화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지요.영문으로 POSCO라고 쓰고 있으니 한글로도 포스코로 통일하자는 얘기였습니다.그런데 포항에서 의외의 반응이 나왔습니다.저희는 그렇게 친근감을 가질 것으로 보지 않았는데 개명움직임에 반발이 크더군요.한동안 설득을 하다가 지역주민과의 유대와 협력차원에서 저희가 후퇴했습니다』 ­포철이 야심적으로추진하고 있는 코렉스설비(용융환원제철법)는 잘 돼가고 있습니까. 『이제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만,계획대로 돼가고 있습니다.코렉스설비 도입은 세계적으로 두번째이며 하루 1천t의 용선(쇳물)생산규모로는 첫번째입니다.조업이 상승국면에 있습니다』 ­올 경영전략이나 목표라면. 『올해를 건강하고 튼튼한 경영구조를 가진 회사로 발돋움하는 해로 정했습니다.딱딱하긴 하지만 글로벌경영구축과 지속적인 경영혁신,범 포스코차원의 동반성장이 3대 목표입니다』 ­해외 사업을 활발히 추진중이신데,투자실태는 어떻습니까. 『세계 제일의 철강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2000년까지 조강생산규모를 국내 2천8백만t,해외 2백만t으로 늘릴 계획입니다.해외투자는 원료의 확보와 생산기지화를 통한 판매기반 확충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성장잠재력이 높고 연료와 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중점 투자하고 있습니다.국가별로 보면 86년 미국 USX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UPI 냉연공장이 가동중에 있고 일본에는 철강가공센터인 포스메탈과 물류기지인 후지우라물류센터를 설립했습니다.중국에는 광주 컨테이너 공장과 천진 냉연코일센터를 준공했고 아연도금강판공장과 스테인리스 공장합작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베트남에는 아연도금강판제조회사인 포스비나와 강관공장인 비나파이프,봉강 압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는 미니밀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브라질의 펠렛공장과 베네수엘라 공장도 합작으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인니·남미에도 공장 ­철강 수출전망은 어떻습니까.중장기 전망과 함께 말씀해주시지요. 『올해 세계 철강경기는 지난해에 비해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당초 생각했던 것처럼 급격하지는 않을 것같습니다.올해 세계 조강생산은 아시아국들의 설비신증설과 미국 미니밀의 생산능력 확대로 전년대비 2% 증가한 7억6천3백만t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철강소비는 전년보다 다소 증가한 6억6천2백10만t에 그칠 것같습니다.2000년까지 세계 철강소비는 증가할 것이지만 97년 이후에는 신장세가 둔화될 것입니다.불황기에 대비해 대형 실수요가를 중심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을 서남아 중동 유럽 등으로 다변화할 생각입니다』 ­세계 철강시장 경쟁은 어느 지역이 가장 치열합니까. 『싱가포르와 중국,인도네시아 등 개발수요가 많은 동남아지역이 격전장입니다.기동성을 주지 않으면 시장잠식이 급속이 이뤄집니다.그동안 잠잠하던 미국도 전력이 남아돌자 전기로 생산을 통해 이 지역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구 소련과 루마니아,폴란드,호주,일본 등지에서도 생산품을 이곳에 내다팔고 있습니다.아직은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포철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음놓을 상황이 아닙니다』 ○미의 물량공세 대처 ­포철의 상대는 어느 업체입니까.또 가격·품질경쟁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 걸로 보시는지요. 『포철의 상대는 일본의 신일본제철입니다.세계 최대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98년에 가면 광양제철소의 설비증설(4백만t)로 포철이 신일본제철을 능가하게 됩니다.신일본제철로서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지요.낭설인지 모르나 신일본제철은 이같은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생산규모를 늘리려 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포철이 회사단위로는 세계 2위지만 공장단위로는 광양제철소가 세계1위,포항제철소가 세계 2위입니다.포철의 경쟁력은 아마도 앞으로 15∼20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중소기업 지원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모든 중소업체에 대해 납품 및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또 중소기업의 철강원자재 구득난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에는 작년보다 35만t이 증가한 7백66만t을 중소업체에 공급할 계획입니다.수입능력이 없는 중소 실수요업체를 대신해 해외 제철소와 직접 접촉해 수량과 가격,품질면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수입·공급도 해줄 방침입니다.제품대 외상기간을 현행 평균 73일에서 올 연말까지 79일로 연장토록 했습니다.이밖에 고객클레임 선보상 후조사제 실시,운송 납기지연분에 대한 선보상제도 도입,수입재 국산화를 위한 고객사의 강종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포항지역에 가뭄이 심했는데,물사정은 어떻습니까. 『최근 3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포항철강공단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다행이 금년들어 비가 와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저희 회사는 93년까지는 하루 필요용수 17만t을 전량 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아왔으나 가뭄이후 지하수개발과 대대적인 용수절감 및 용수재활용으로 지금은 9만t만 공급받고 있습니다.장기적인 가뭄극복대책으로 방류수를 1백%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출수 담수화시험설비도 착수해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철업은 에너지 다소비업체로 공해유발업종으로 지적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일관제철회사인 포철은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우리나라 전체의 9%를 차지합니다.다량의 연료와 용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업체보다 환경보전노력이 중요합니다.때문에 포철은 전체 설비투자비의 10%가 넘는 1조5천억원을 환경부문에 투자했습니다.제철소와 인근지역의 대기,수질,소음,기상상태 등을 24시간 연속측정·분석하는 환경자동감시센터를 국내 최초로 운영함으로써 법규제치인 10%수준 이하로 관리하고있습니다.89% 수준인 폐기물재활용률을 선진국수준이상인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광양만에 가스인수기지를 건설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가스공사에서 땅만 빌려달라고 합니다만,우리는 같이 개발하자는 입장이지요.우리가 가스인수터미널을 만들어서 빌려주겠다는 의사까지 밝혀놓은 상태입니다』 김사장은 서울공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포철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포철맨이다.68년에 입사해 열연부장,광양제철소장 등 야전사령관으로 일컬어지는 조업라인에서 줄곧 일해왔다.호방한 성격에 두주불사형이면서도 서글서글한 외모답게 다정다감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경기고 시절엔 단거리선수로도 활약한 건강체질.
  • 복지·환경정책 개혁방향(21세기 여는 15대국회:11)

    ◎“「의료분쟁 조정법」 반드시 제정돼야”/삶의 질 향상·맑은 물 공급 근본대책을/65세이상 노령수당 조기 지급 바람직 김영삼 대통령이 천명한 삶의 질의 세계화 구상은 사회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청사진이다.환경 분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걸맞는 복지·환경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계층간의 갈등 해소라는 측면에서도 절박한 과제다. 치밀한 계량과 실행계획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재원지원이 이뤄져야 한다.하지만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힘에 겹다.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하고 정치권도 여야를 초월해 뒷받침해야 한다. 서울신문은 15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복지·환경 분야에 일가견을 갖고 있는 16명에게 분야별 현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물값인상 불가피 총론에서는 생각이 비슷했다.복지·환경 여건의 개선을 위한 예산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맑은 날 공급을 위한 물값 인상에는약속이나 한듯 한 목소리로 찬성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분야가 다양한만큼 견해차도 많았다.특히 의료보험 조합의 통합문제가 그랬다.일정 지역이나 직장별로 따로 의료보험 조합을 구성하는 현행 「조합주의」와 전국을 하나의 의료보험 조합으로 묶는 「통합주의」로 갈렸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신한국당의 서상목 당선자(서울 강남 갑)는 『의료보험의 통합에 반대한다』고 못박았다.조합주의로 시작해 성공적으로 정착돼가는 중이므로 조합의 수를 줄여 행정효율을 높이는 등 문제점을 점진적으로 보완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역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신한국당의 이성호 당선자(경기 남양주)도 마찬가지 생각이다.『조합주의와 통합주의가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서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급격히 바꾸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의 전신인 보건사회부 대변인을 지낸 자민련의 안택수 당선자(대구 북을)도 통합에 반대했다. 반면 서울시장을 지낸 신한국당의 이상배 당선자(경북 상주)는 지역구가 농촌인 탓인지 견해가 정반대였다.의료보험의 목적은 의료사각 지대의 예방에 있다고 전제,『소득이 많은 계층이 낮은 계층을 도와야 한다』며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 회장 출신인 자민련의 한호선 당선자(전국구)도 『농어민의 의료비 경감을 위해서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농특세를 그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국민회의의 이석현 당선자(경기 안양 동안 을)도 『현재의 조합주의 체계는 결과적으로 전체 국민의 이익보다는 계층적 이익만 강조하고 있다』며 통합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연될 기미를 보이는 한약분쟁에 대해서는 두 단체의 입김을 고려한 듯 조심스러워 했다.다만 이상배 당선자는 『현재의 분쟁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추악한 밥그릇 싸움』이라며 『약사측에서 양보하는 것이 타당하며 한의사의 고유분야를 인정해야 한다』고 부분적으로 한의사 편을 들었다.하지만 기존 약사의 기득권은 인정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안택수 당선자는 의사·약사의 분업처럼한의사와 한약사의 분업도 제도적으로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석현 당선자는 『의료체계의 선진화와 일원화라는 방향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다. ○일자리 마련 절실 오는 97년부터 도시 자영업자에게까지 확대 실시되는 국민연금은 수급개시 연령을 늦추거나 연금액수를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상목 당선자는 『2033년이 되면 적자로 돌아선다는 예측이 나오지만 이는 연금보험의 요율이 3%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 보험요율이 12%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그리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인 및 장애인 복지와 관련,이성호 당선자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알맞는 일자리가 더 확보돼야 하며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노령수당 지급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당선자는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에게 매달 5만원씩 지급하려 해도 약 7천9백억원이 들어 96년 노인복지 예산의 10배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정책 추진이 어렵다』고 내다봤다.한호선 당선자는 『연금보다는 젊은 노인들의 일자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빈발하는 의료사고에 대한 대책으로 의료분쟁 조정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다만 지난 해 보건복지부가 설립하려다 포기한 공제조합의 보상기금 마련방안에는 의견이 제각각이다. 보사부 장관을 지낸 김정수 당선자(부산 부산진 을)는 『공제조합의 재원은 원천적으로 의사들의 부담으로 조성해야 한다』면서도 『원인불명 등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국가나 보험자 단체가 일부 부담하는 문제를 검토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배 당선자는 의사와 병원 등 의료인과 의보조합·국가 등 3자가 공동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한호선 당선자도 의사와 의료보험이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식품의약품 안전본부를 외청으로 독립시키는 문제에 대해 이성호 당선자는 『위상보다는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상배 당선자는 당연히 외청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값을 올리는 문제와 관련,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중위 당선자(서울 강동을)는 『깨끗한물을 마시려면 물값을 반드시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물값을 이대로 두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산하는 사례가 온다』고 말한다. 강원도지사를 지낸 신한국당의 함종한 당선자(강원 원주 갑)는 『물값 인상은 불가피하며 인상폭과 시기는 연구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신한국당의 김광원 당선자(경북 울진·영양·봉화)와 김인영 당선자(경기 수원 권선)는 인상은 당연하되 『지역별로 차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처 장관 출신인 자민련의 허남훈 당선자(경기도 평택)는 『원가에 맞춰 물값을 올리는 것은 국민부담을 생각할 때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만,적정한 수준의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성균관대 총장을 지낸 민주당의 장을병 당선자(강원 삼척)는 『수질개선이 먼저 이뤄진 뒤 물값을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수질개선 앞서야 건설교통부와 환경부로 2원화된 물관리 체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원화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제도의 운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건설 때마다 빚어지는 님비(자기 동네에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일)현상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주민들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중위 당선자는 『이른바 혐오시설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 공동대책위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한 뒤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하지만 허남훈 당선자는 『적법한 기준에 따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입지를 선정해 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개발보다는 환경에 비중을 두겠다는 견해가 우세했다.김상현 당선자(서울 서대문갑)는 『개발과 환경보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상호 절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선진국들의 많은 사례를 들면서 친환경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종한 당선자는 강원도가 워낙 낙후돼 있어 웬만큼 개발해도 환경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피력했다.〈조명환·노주석 기자〉
  • 집단이기 몸살/국책사업“되는일이 없다”/만연된「님비현상」의 실태

    ◎주민·반핵단체 압력… 군서 건축허가 번복­영광원전/“노선 바꿔라”·“역 만들라” 집단민원 20건­경부고속철 대형 국책사업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이기주의로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혐오시설인 쓰레기매립지 설치는 지역이기주의가 가장 심하고 원전 등 이른바 위험시설물 건립사업도 집단이기주의에 편승한 반대에 부딪혀 진척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건설교통부가 추진중인 경부고속철도·인천국제공항(영종도) 관련사업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는 영광 5·6호기 건립사업.오는 2000년대 우리나라 전력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게 될 영광원전사업은 지역주민과 반핵단체들의 반대가 거세 영광군이 지난 1월말 허가했던 건축허가를 2월초 전격 취소했다.국책사업에 대해 지역주민의 반대를 앞세운 지자체가 제동을 걸고 나선 첫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경부고속철도 사업은 노선변경 요구,부지수용 거부 등 주무부처인 건교부에 접수된 각종 집단민원만도 20여건이 넘는다.이 가운데 경주 통과노선을 둘러싸고 학계와 주민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주무부서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이 건에 대해서는 건교부와 문화체육부 등이 최근 공동 현지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조만간 결정이 나겠지만 그 결과에 대해 양쪽이 모두 승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기남부지역 지자체장 및 주민들의 역 추가설치 요구,경기 고양시 주민들의 토지수용보상비를 둘러싼 기지창 설치반대,김천시의회의 김천 통과노선 지하화 요구,종착역(서울역·용산역)을 둘러싼 서울시와의 의견대립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지자체장의 건축허가 등을 의제처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인천의 일부 지자체장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장들은 이를 빌미로 신공항고속도로 참여업체들이 낸 형질변경신청을 반려하는 등 국책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주요 국책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신공항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참여한 S사 등 11개 업체들은 정부의 신공항철도 완공계획(2002년)과 관련,수익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업 포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책사업은 아니지만 지자체가 수행하는 사업도 지역이기주의에 밀려 난항을 거듭하는 사례도 한 두건이 아니다.서울시가 추진중인 강남 일원동의 쓰레기소각장 공사는 집값 하락과 환경문제 등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와관련,유상열 건교부차관은 『국책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절차 간소화와 불필요한 행정력의 낭비를 줄이고 필요시 법으로 통제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집단이기주의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정당한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차원으로 봐서는 안되며 반드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육철수 기자〉
  • 쓰레기 소각장/일방적 선정이 「님비」 자초

    ◎한국행정연,건설 예정지 인근주민 설문조사 결과/“정부·공무원 독단적 정책결정에 소외감”/“환경피해 없다면 굳이 반대 않겠다“ 반응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의 처리를 위해 전국에서 시행중이거나 계획단계에 있는 소각시설이 주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이같이 거센 님비현상은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없이 행정당국의 일방적인 입지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원장 김병신 경희대교수)은 30일 해당지역 주민들은 여론조사에서 쓰레기 소각장시설의 장소선정 과정이 정부나 공무원,연구기관등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밝혔다.그러나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소각처리기술이 완벽하고 객관적이며 타당성이 있는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진다면 소각장이 어느 곳에 건설되건 위치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하루 50t이상 처리용량의 대형 쓰레기 소각장시설은 경기5개소 서울4개소를 비롯해 대구 부산 충남이 각 2개소씩,광주 전주 대전 경북 충북이 각1개소로 모두 20개소이며 올해 경북 충북 제주에 1개소씩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들 시설지구 전체가 극심한 님비현상에 직면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거나 또는 협의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 실시예정이었던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쓰레기 소각장등은 아직 착공도 못해 서울 강남은 쓰레기 대란이 예상되며 오는 6월 완공을 앞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은 시설용량을 반으로 줄이는 등 대부분의 지역이 시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서로 입지적인 여건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서울 상계동과 군포시 산본동을 표본으로 주민4백93명을 무작위로 뽑아 『님비극복을 위한 환경정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이조사에서 주민의 84.8%가 소각장 시설을 반대하고 나섰다.반대 이유로는 주거환경의 악화,매연및 악취,교통문제등을 들고 있다. 주민들의 54.9%가 쓰레기처리는 발생한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처리돼야 한다며 타지역의 쓰레기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이로인해 처리용량을 당초계획보다 줄여야하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또 소각장 입지선정에서 가장 신중히 고려해야 할점은 처리기술(36.3%)과 환경영향평가(31.3%)를 들고 있다. 문제는 지역선정에 있어 주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채 연구기관에 의뢰(25.5%)하거나,정부의 일방적(25.3%),또는 공무원이 멋대로(22.6%) 결정하고 있다.또한 자신들이 참여에서 배제당했다는 의견이 37.5%나 됐고 26.5%가 홍보부족,19.6%는 절차상 하자를 들고 있다. 이들은 의외로 환경여건상의 피해만 없으면 땅값 변동등 재산상의 이해관계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김병신교수는 『님비현상을 부정적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정부는 하향적 정책결정및 집행방법을 지양하고 주민의 의사를 존중해 민주적이고 상향적인 절차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통일·외교정책 역점방향(21세기 여는 15대국회:9)

    ◎“북체제 연착륙 유도후 통일 바림직”/인적·물적교류확대… 신뢰회복 급선무/4자회담 성사시켜 새 평화체제 구축 21세기를 여는 연대기적 의미를 지닌 15대 국회는 통일·외교사적으로 볼때도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분단 반세기를 마감하고 통일한국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역사적 책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번에 의정단상에 서게 되는 선량 가운데 통일·외교분야의 전문가들도 한결 같이 이를 강조한다. 이들 통일 및 외교통 의원당선자들은 새 국회가 해야 할 주요 과제로 크게 두가지를 제시했다.그 하나가 정부가 통일정책 방향을 올바르게 정립토록 견제·감독하는 일이다.누적된 경제난과 김일성사후 정치·사회적 불안정으로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체제를 상대로 하는 정책이기에 그 필요성은 더 커진다. 다른 하나는 우리의 국제적 외교역량 강화다.탈냉전 이후 한반도 주변 안보상황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면서 경제력과 삶의 질등 모든 영역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게 하는 데 국론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통일정책 정립시급 통일·외교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의원당선자 절대 다수가 이같은 총론에는 공감을 표시했다.서울신문이 26∼27일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5대 국회가 지향해야 할 통일·외교정책 방향」이라는 설문조사를 통해서였다.대다수 응답자가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의 확대를 통한 평화통일,주변 4강등과의 공조체제로 안보태세 강화,우리의 국력 신장에 걸맞는 국제사회에의 기여 확대 등 거시적 통일·외교 정책방향에는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절대 다수는 갑작스러운 흡수통일보다는 북한체제의 연착륙(소프트 랜딩)을 유도해야 한다는 견해였다.요컨대 접촉을 통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평화통일로 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각론적인 방법론상에서는 성향에 따라 약간씩의 편차를 드러냈다.이를 테면 민자당 정책조정실장을 지낸 신한국당의 백남치 의원(서울 노원갑)은 『통일기반이 마련되기 위해선 긴장완화와 신뢰회복이 선행되어야 하고,이를 위해서 단절된 당국간 대화가 우선 이어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피력했다.남북고위급회담대표를 지낸 자민련의 이동복당선자(전국구)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당국간 신뢰회복과 대화채널 복구』를 꼽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통일원장관출신의 이세기 의원(신한국당·서울 성동갑)등 다수 당선자는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경협과 이산가족교류등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그 이유는 『북한체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신한국당의 손학규 의원·광명을·전서강대교수)는 말로 요약된다. 이부영 의원(민주당·서울 강동갑·국회통일외무위원)도 『남북간 또는 서방과의 교류를 통해서 북한체제를 서서히 개방시키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한화갑(국민회의·목포신안을·국회통일외무위원)·김부동(자민련·대구동갑·육사교장)·강창희 의원(〃·대전중·전육대교수)도 마찬가지 의견이었다. 반면 주미대사를 지낸 한승수당선자(신한국당·춘천갑)는 『주변 강대국을 통한 대북 설득노력 또는 우리에게 유리한 국제적 환경조성이 더 긴요하다』고지적했다.주중대사였던 황병태당선자(신한국당·문경예천)는 『북한은 식량위기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한 쉽게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식량지급을 위한 지원방식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심역할을 대북 정책 우선 순위의 판단기준이 되는 북한체제의 존속여부에 대해서는 견해차의 진폭이 컸다.『붕괴는 시간문제이나 언제·어떤 방식으로 붕괴할지는 변수가 너무 많아 알 수 없다』(국민회의 곡성구례 양성철당선자·경희대교수)는 언급에서 보듯 북한체제의 장기적 전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주류였으나,단기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이세기 의원은 빠르면 2∼3년 이내에 북한체제가 무너져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았다.그는 『군부의 불만과 개혁을 원하는 태크노크라트의 대립등 심각한 내부갈등 표출과 동시에 일부 불만세력의 집단행동 가능성』등을 근거로 삼았다. 신한국당 한승수·허대범(진해·전 해군교육사령관)당선자는 『김정일의 북한체제가 금세기내에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당선자는 『김정일과 북한지도부는 한배를 타고 있다』며 이들의 공멸 가능성까지 점쳤다. 이에 비해 손학규·김부동·강창희 의원등과 이부영·이동복당선자등은 『김정일이 실각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체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연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남북고위급회담대표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수차례 남북회담에 참석했던 이동복당선자는 공산체제의 붕괴과정을 ▲정권 ▲체제 ▲국가 등 3단계로 구분한뒤 『민중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한 북한의 체제붕괴는 2000년대에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병태당선자는 『북한이 워낙 어려운 여건에서 독재체제를 다져 왔으므로 생각보다는 오래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한화갑 의원은 북한체제가 현재의 위기상황만 극복하면 상당기간 존속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그는 ▲수십년간 구축된 북한체제의 통치기반과 ▲북한주민의 복종성을 그 근거로 들었다. 15대 임기중에 줄곧 계속될 대북 경수로지원사업에 대해서도 한국의 중심적 역할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반면 재정지원 분담비율에는 편차가 컸다. 손학규 의원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집행이사국인 한·미·일 3국이 균등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부동의원과 한승수당선자는 이보다 한발 더나아가 50%와 3분의 2선을 떠안아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한반도 새평화체제 구축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한·미양국이 북한에 공동제의한 4자회담이 성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대세였다.그러나 상당수 대북 전문가급 선량은 북한이 우리측의 제의에 대해 변칙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에 대한 보완대책을 주문했다. 손학규·김부동·강창희 의원 등은 4자회담의 성사여부와는 별도로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가입 투시 이와 달리 황병태당선자는 『4자회담은 결과적으로 남북당사자 해결방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폈다.한승수·이부영당선자등도 우선 4자회담 성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쪽이었다. 다만 양성철당선자는 『4자회담 그 자체보다는 거기에서논의될 의제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평화협정 체결문제에 미국만이 아닌 한국측과도 진지하게 논의할 자세가 돼있는 지 미심쩍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국제경영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에도 찬성론이 우세했다.황병태당선자는 『세계무대에서 책임있는 국가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가입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설파했다.한승수당선자와 한화갑 의원등도 여야를 떠나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제반 여건 성숙후 가입』(손학규 의원),『조금 이른감이 있다』(김부동 의원),『무역관행과 행정규제문제등 우리 내부적으로 사전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양성철당선자)는 등 신중론도 섞여 있었다.이부영당선자는 『현재로선 가입에 다른 실익보다는 부담이 더 크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구본영 기자〉
  • 「체르노빌 원자사고 10년」의 교훈/김창효 서울대 교수(기고)

    ◎소모적 「원전논쟁」 지양… 안전에 힘써야 4월이 가고 있다.생명의 시작을 알려온 4월은 유난히 역사적인 사건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특히 원자력인에게 4월은 1986년 4월에 발생한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주는 달이다.이 사고로 31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그로부터 10년,체르노빌의 망령은 지금도 원전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체르노빌 사고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는 31명이었고,1백37명이 급성 방사선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일부 오염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의 갑상선 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방사선 과다 쪼임시 나타나는 백혈병,선천성 불구,임신장애등의 증가현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이 보고서는 체르노빌 사고의 가장 큰 문제로 불안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영향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의 보도내용은 전혀 다르다.복구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중 8천여명이 사망하였으며 수십만명이 암,방사선장애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왜 이렇게 전혀 다른 내용들이 나오며 그 진실은 무엇인가? 당시 복구작업에 동원된 사람은 모두 60만명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들 중년층(35∼45세)의 사고,질병으로 인한 자연사망률은 연간 약 0.3%로 체르노센코 박사가 주장한 4년간 8천명 사망설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즉 자연사망한 모든 사람들을 체르노빌 사고가 원인이 되어 죽은 것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발표나 연구 결과보다는 한 의사의 주장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체르노빌의 망령이 아직도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이같이 왜곡,과장된 주장과 보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믿을수 있는 국내원전 혹자는 우리보다 기술이 훨씬 앞선다는 구 소련이 사고가 났는데 우리 원전이라고 안전하겠느냐고 묻는다.그러나 원자력발전소라고 해서 안전성이 다 같지는 않다.최근 미국 에너지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으로 체르노빌원전을 비롯하여 러시아,우크라이나등 구 소련에 있는 원전들을 지목하였다.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원전을 설계·건설·운영하는 서방세계와는 달리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의 원전설비는 다소 안전성이 떨어지며 안전문화 또한 크게 미비하다.이것은 또하나의 원전사고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거의 동일한 사고가 났던 미국 드리마일 원전은 사고시 누출될 수 있는 방사성물질이 격납용기에 갇혀 외부로 누출되지 않음으로써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었으며 주변환경에 끼친 영향도 거의 없었다.이것은 원전이 사고가 나기만 하면 대참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뒤엎은 것으로 안전설비를 잘 갖추고 운영을 잘 한다면 원전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국내원전은 가장 앞선 기술로 건설되었으며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원전이다. ○원전안전 재다짐 계기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중인 원전은 11기 961만6천㎾로 국내 총 전력소비량의 36%를 공급하면서 세계 10위권의 원자력발전국가가 되었다.우리나라에서 원자력은 경제발전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을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왔다.그러나 이러한 유용성과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원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곱지 못하다.지난 1월 영광원전 5·6호기 건설사업을 영광군은 전격적으로 취소하였으며 원전과 방사성폐기물 부지를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뿐만 아니라 많은 환경단체들이 원자력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원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이유」에 있다.체르노빌처럼 떠도는 풍문이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것들을 왜곡·과장한 주장을 믿고 정작 전문가들의 말은 불신한다.이것은 몸이 아플때 의사의 처방을 따르지 않고 미신을 따르는 것과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급속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시대에 살면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르노빌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떠도는 소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이제는 보다 정확하고 냉정하게 체르노빌을 바라보아야 한다.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원자력 안전주간 등을 설정하여 원전의 안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다짐하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1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체르노빌 사고가 소모적인 찬반논쟁보다는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는 주춧돌로 자리잡기를 기원해본다.
  • 체르노빌 원전 오늘 사고 10년

    ◎사고 4호기 벽 균열…「제2 참사」 우려/80만명 피폭·구소지역 15만㎢ 오염 추정/기형아 급증… “47만여명 후유증 사망할것” 우크라이나공화국 체르노빌 제4기 원자로 폭발사고가 일어난지 26일로 꼭 10년째.이 사고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러시아에서만 9백만여명이 직·간접적 피해를 당했으며 43만여명이 암과 방사선장애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당시 40만여명은 졸지에 강제이주되는 등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피폭우려자는 8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우크라이나지역에서 네덜란드땅만한 지역이,벨로루시에서는 국토의 4분의1이 방사능물질로 오염되는 등 15만㎢의 옛소련지역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오염지역은 모두 옛소련 지역의 곡창지대여서 경제적 손실은 일일이 따질 수도 없다. 당시 오염제거작업에 동원된 83만5천여명중 6천명이 88년과 94년 사이에 숨졌다고 우크라이나정부는 밝히고 있다. 체르노빌과 이웃 주민들이 겪는 고초는 외관적인 피해 상황만은 아니다.정신적·육체적 고통이 평생을 두고 이들을 괴롭힌다.체르노빌과 가까운 벨로루시공화국의 고멜시에선 신생아의 30%가 기형아 등 각종 만성질환인자를 갖고 태어난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CEF)의 최근 조사는 더 심각하다.악성종양,우울증,감각기관 이상,골격 이상 등 소위 방사성장애로 판단되는 아동이 90년부터 94년까지 무려 30∼40%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아동병원에는 신생기형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의사들은 『유럽과 스칸디나비아반도 옛소련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가운데 향후 50년동안 47만5천여명이 각종 암으로 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원자로폭발 위험권인 옛소련공화국과 동구국가들이 그들의 경제사정때문에 제2의 체르노빌사고를 방지하는 대비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체르노빌 오염지역내에 아직도 1백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특히 체르노빌로부터 30㎞내에 있는 벨로루시의 브라긴시는 아직도 4천5백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이들은 주로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로 『이웃농장에 일자리가 많고 봉급이 제때 나와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사고를일으킨 4호기는 방사능 누출 우려에 따라 콘크리트벽을 다시 씌웠으나 3년전부터 벽에 균열이 가 사고 재발이 우려된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측과 세계환경단체의 가동 중지 요구에도 불구,아직도 4호기를 포함해 두 기를 가동시키고 있다.최근 모스크바에서 서방7개국(G7)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G7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이미 약속한 31억달러 지원을 재확인 했을 뿐 체르노빌원전 가동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우크라이나 역시 최소한 80억달러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원전을 2000년까지 폐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원전폐쇄를 결정해도 수천만t에 달하는 방사성물질의 저장,폐기가 또 다른 국제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한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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