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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공화국과 張勉](13)분출하는 욕구(上) /사형수 편지

    ‘혁명은 독한 술과 같다’던가. 4월혁명 후 한국사회는 용광로처럼 들끓었다.李承晩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학생·시민은 제각각 품고 있던 기대와 욕구를 마음껏 뿜어냈다.남자나 여자,노인과 아이 가릴 것 없이 모두들 시위에 나서 목청을 높였다.그것은 어쩌면스스로 자유를 쟁취한 자의 권리행사였다. ‘데모로 해가 뜨고 데모로 해가 진다’고들 말한 張勉정부 8개월여.그때일어난 데모 중에는 지금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사례들이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교사전근 반대’를 내세워,또 ‘어른들은 이제 데모를 그만 하라’고 요구하며 각각 데모하는가 하면 경찰관들은 국회의원이 경찰관의따귀를 때렸다고 시위를 벌였다.군인도 예외는 아니었다.논산훈련소에서는정훈부 사병들이 “宋모중령이 우리를 머슴처럼 부려먹는다”고 항의데모를벌이려고 해 장교들이 가까스로 저지한 일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 시기의 데모가 모두 무절제하고 이기적인 것만은 아니었다.많은 부분은 자유당 독재정권의 유산을 청산하는 일과 관련이 있었다.6·25 때의 양민학살사건 진상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대표적인 예다. 1960년 5월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에서는 주민 70여명이 朴모씨를 불태워죽이는 처참한 사건이 일어났다.51년 이 지역에서 양민학살이 있었는데 당시 면장이던 朴씨가 주민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유족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사건발생 후 경찰이 출동했지만 오히려 주민들에게 매를 맞고 쫓겨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곳곳에서 양민학살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달라는 요구가빗발쳤고 이에 따라 국회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직접 조사에 나섰다.그결과 신원면에서는 51년 봄 3개 부락 주민 600여명이 빨갱이로 몰려 金宗元이 지휘하는 화랑부대에게 학살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때 국회조사반이 파악한 6·25 당시의 양민 피살자는 경남 2,892명,경북2,200명,전남 524명,전북 1,028명,제주 1,878명 등이었다. 張勉정부 하에서의 가장 충격적인 시위사태는 60년 10월11일 발생했다.‘4월혁명유족회’회원을 비롯한 시민·학생 수천명이 민의원에 난입한 것이다. 그 원인은 4·19 때의 발포자,3·15 부정선거 관련자,정치깡패 등 4월혁명을 불러 일으킨 범죄자들에 대한 법원 판결이 너무 미약했기 때문이었다. 10월8일 서울지법 형사1부는 피고인들에게 1심 형량을 선고했다.발포건과관련해서는 柳忠烈 당시 서울시경국장에게만 검찰 구형대로 사형을 언도했을 뿐 역시 사형이 구형된 洪璡基내무장관에게는 징역 9월이,郭永周 대통령경호관에게는 징역 3년이 각각 떨어졌다.나머지 피고인들에게도 무죄 또는 징역 8월∼5년이 언도됐다. 민심은 크게 격앙했다.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재판부를 규탄하는 데모가 잇따르다가 급기야는 10월11일 내각책임제 권력의심장부인 민의원을 강타한 것이다. 국회 난입에는 환자복에 목발을 짚은 4·19 부상자 50여명이 앞장섰다.이들은 본회의장으로 몰려가 의사진행을 중단시켰다.그들은 “하루빨리 혁명입법을 완성하라”고 요구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신·구파가 싸우지 말고 화합하라”고 강요했다.이에 구파의 金度演과 신파의 林文碩,구파의 徐範錫과 신파의 李哲承이 억지로 악수를 나누는해프닝이 벌어졌다. 그 상황을 郭尙勳 민의원의장은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당시 부상학생의 위세가 당당하여 마치 부상학생들의 천하와 같은 감이들었고 아무도 감히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정권을 우리가 주었는데’하는 생각은 ‘부상학생 천하제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국회에 경호권을발동하여 한번 크게 호령을 해줄 생각도 없지 않았으나…그들의 항의방법이너무도 졸렬하여 그만 자신을 잃어버렸다”거듭되는 데모로 사회는 불안정하고 정부의 권위마저 땅에 떨어진 듯한 이같은 상태,훗날 ‘무능하다’는 비판의 근거로 제시된 이 상황을 張勉정부는어떻게 판단하고 있었을까. 張勉의 뜻은 “국민이 열망하던 자유를 한번 주어보자”는 데 있었다(회고록에서 인용).그는 “오랫동안 자유당정권 하에서 억눌렸던 국민이 자유가허락된 이때에 쌓이고 쌓였던 울분을 한번은 마음껏 발산시키고 나서야 가라앉을 것은 어쩔 수 없는 뻔한 일”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굳은 신념이 작용했음도 물론이다.張勉은 “귀와 입으로배운 자유를 몸으로 배우게 하려는 의도”였는데 이는 “이론과 학설로 배운 자유는 혼란을 일으키지만 경험으로 체득한 자유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었다.결국 張勉은 “자유가 베푼 혼란과 부작용에 스스로혐오를 느낄 때 비로소 진실한 자유를 얻는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었다. 張총리 의전비서관을 지낸 李泓烈(77)은 4·19부상자들이 민의원에 난입한사건 직후 비서관들이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심스레 건의했다고 기억했다.자신을 비롯해 宋元英공보비서관,정보담당인 해군尹대령 등이 시국을 걱정하다 張총리도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별도기구를 직속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에 자신이 비서진을 대표해 말했더니 張총리가 “泓烈군,무슨 소리야.민주적인 행정을 하자고 투쟁을 해서 총리가 된 것 아닌가.비상수단을 꼭 써야한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물러날 거야”라고 안색을 바꾸며 꾸짖더라는 것. 張勉과 그의 정부가 믿은 것은 시간이었다.세월이 지나 혁명의 흥분이 가라앉으면국민은 무절제한 자유가 어떤 폐해를 가져오는가를 깨닫겠지,그리고그 자각(自覺) 위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는 꽃필 것이라고 기대했다.실제로 1961년에 접어들자 데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5·16의 총성이 울려퍼지기전까지 張勉정부의 교과서적인 민주주의는 꽃망울을 맺어가고 있었다. - 張勉 저격 共謀 사형수 편지 첫 공개 張勉의 인품과 인간사랑의 깊이를 보여주는 편지 2통이 8일 공개됐다.그의맏아들인 張震 서강대 명예교수 부부가 최근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이 편지들은 한때 그의 목숨을 노린 崔勳이 1965∼66년에 걸쳐 보낸 것이다. 崔勳은 1956년 9월28일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벌어진 ‘張勉부통령 저격사건’의 범인으로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3명 가운데 하나이다.현장에서 張勉에게 직접 권총을 쏜 金相鵬과,金에게 권총을 마련해준 李德信(당시 성동경찰서 사찰계 형사주임) 사이를 연결해준 것이 崔勳이었다. 65년 7월27일자 소인이 찍힌 첫 편지에서 崔는 張勉에의 존경심과 고마움을 절절히 토해냈다.그는 “진작 편지를 올릴 마음 간절하였으나 침묵을 지키는 것이 박사님의 쓰라린 상처를 위로해드리는 일일 것이라는 어리석은 마음에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히고 “은혜를 못잊어 조석으로 박사님을위해 기원하는 한 생명이 이 땅 지붕 아래 살고 있다는 점만은 알려드리고싶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는 張勉총리가 60년 10월1일 감형을 해줘 사형을 면한 일,그해 12월에는 직접 교도소를 방문해 털내의를 건네준 덕에 따뜻하게 겨울을 난 일들을 기억했다. 崔는 “박사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사상을 시범하신 사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박사님이 ‘그대의 죄를 전부 사해주노라’라는 말씀을 친히 들려주실 날이 오기를 간망(懇望)한다”고 기원했다. 張勉은 崔勳에게 바로 답장해 두 사람 사이에는 편지가 여러차례 오갔고,그 편지에서 張勉은 가톨릭에 귀의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남아 있는 두번째 편지(66년 1월9일자 소인)에 이를 알려주는 구절들이 나온다. 새해인사를 겸해보낸 이 서신에서 崔勳은 “박사님의 편지를 받은 후 반년 이상이나 신중히 생각한 결과로 근방의 주임신부님을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가톨릭에 입문할 결심임을 알렸다.이어 “영세를 받기까지는 자주 편지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오해 마시기 바라며 그러는 것이 박사님의 심경에 위로를 드리는 것이라는 졸렬한 생각에서”라고 밝혔다. 張勉과 崔勳 사이에 오간 편지는 이 두 통밖에 남아 있지 않다.둘 다 우편봉함엽서이며,‘대구시 삼덕동 82의 1’에 사는 崔勳이 서울 명륜동 張勉의자택으로 보낸 것이다. 崔勳이 편지를 보낸 시점은 張勉이 5·16쿠데타로 정권을 탈취당한 지 4년이 지난 때였다.張勉이 정계에서 완전 은퇴해 자택에서 가톨릭 서적을 번역하는 데 몰두한 시절이다.따라서 崔勳의 편지는 순수하게 인간적인 존경심과 그리움을 담고 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국무총리로서 국정의 최고책임을 맡았던 정치가,한때 그를 암살하려다 체포돼 사형이 확정됐던 사형수.역사의 현장에서 벗어나 둘만이 나눈 대화는 張勉을 가까이서‘모신’ 어느 누구의 증언보다도 張勉의 인간적인 면모를 진솔하게 들려준다.그 귀한 ‘증언’이 가족도 모르게 30여년을 숨어지내다 올해 ‘張勉 탄신 100주년’을 맞아 세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張勉에게 총을 쏜 金相鵬은 복역을 마치고 나와 목사가 되었다.金목사는 지난 87년 張勉의 셋째아들인 張益주교(춘천교구장)를 만나 ‘위대한 인격자 張勉’을 함께 회고했다. 李容遠
  • 나토, 코소보난민 ‘구호전쟁’

    유고를 공습하고 있는 나토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하나는 무력전쟁이고 또 하나는 세르비아계 학살을 피해 현대판 ‘엑소더스’를 펼치고 있는 코소보 난민에 대한 구호전쟁이다. 나토 집계에 따르면 전 주민 수가 200만 가량인 코소보를 떠난 난민은 31일 현재 55만.이들이 이웃 소국 알바니아,마케도니아,몬테니그로에 집중적으로 몰리자 유럽 최빈국에 속하는 이들 3국은 생필품 부족,극심한 위생불량과전염병 우려에 시달리면서 난민 배척 분위기마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 각국은 유럽 구호기관 관리가 언명한 ‘2차대전 이후 유럽인권에 밀어닥친 최대 위기’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구호전열을 가다듬고있다. 미국이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을 통해 850만달러를 이미 원조한데 이어 EU가 1,070만달러를 내놨다.영국은 난민용 텐트와 담요 등을 덴마크에서 알바니아로 운송하기 위한 급유기를 제공한 데 이어 50만달러를 ICRC(국제적십자사)에 내놨다.이밖에 덴마크,노르웨이 등이 각각 100만달러,270만달러를기부했다.이탈리아와 스위스는 각각 난민 텐트를 개설해 놓고 알바니아 등으로부터 난민들을 분산수용받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국제기구도 속속 개입하고 있다.이미 활동중인 UNHCR,ICRC외에 세계식량계획(WFP),국제아동기금(UNICEF),국경없는 의사회 등이 비상 구호팀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의 코소보 전진기지를 난민촌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난민 홍수를 얻어맞고 있는 발칸의 빈국들은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아우성이다.알바니아 코소보 접경도시 쿠케스는 며칠새 10만여 명이 몰려들면서 인구가 4배로 불어났고 지난 며칠간 등록된 난민만 3만명에 이르는 마케도니아는 수용능력을 50%이상 초과했다며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악화된 상황을 견디다 못한 몇몇 국경에서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당부에도아랑곳없이 국경을 닫아 걸거나 난민들이 탄 기차를 되돌려 보내는 사례가속출하고 있다고 미 CBS방송은 전했다. 유엔 난민문제 관련 최고 관리들은 이에 따라 기존 추정 예산 6,400만달러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고 1일 국제사회에 더 큰 도움을호소할 방안을마련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계획중이다. 孫靜淑
  • [사설]유고, 평화안 수락해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유고사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유고연방군은 공습에 저항하여 코소보의 알바니아계주민들에 대한 야만적인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있고 나토군은 이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습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유고군의 초토화(焦土化)작전으로 코소보의 주요 도시들은 불길에 휩싸이고 학살,방화,약탈,강간 등유고군의 만행을 피해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등에 대한 유고군의 공격 가능성도 높아 전화(戰禍)가 발칸반도는 물론 유럽 전체로 번질까 걱정스럽다. 나토군의 대대적인 공습에도 불구하고 사태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유고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중재 노력이 시작된 것은 무척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유고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세계평화까지 위협받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 결과이다.무고한 주민들의 희생과 고통도 더 이상 그대로 둘 일이 아니다.인도주의와 코소보의 평화를 위한 무력사용이더 큰 불행을 안겨주는 비극은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사태해결의 희망을 주는 중재 노력을 환영하고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러시아가 본격적인 중재에 나선 것이 특히 주목된다.예브게니 프리마코프총리는 외무·국방장관과 함께 30일 유고를 방문,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를 만나 사태해결 방안을 논의했다.프리마코프 총리는 유고 방문 후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독일의 슈뢰더 총리에게 회담결과를 전할 계획이라고 한다.러시아의 중재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유고사태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고측은 러시아대표단을 만나 나토군이 공습을 중단하면 평화협상에 나설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나토군의 공습이 계속되는 한 항전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그러나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밀로셰비치가 학살을 중단하고 코소보평화안을 수락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방안이라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어떠한 부담을 치르더라도 이번에는 밀로셰비치의 항복을 반드시받아내겠다고 단단히 다짐하고 있다. 알바니아계에 대한 밀로셰비치의 반인륜적 행위는 마땅히 응징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유고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하루빨리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현재로서 발칸의 불길을 끄고 코소보의 평화를 되찾는 길은 밀로셰비치가 학살을 중단하고 평화안을 받아들이는 것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의 중재가 그 길을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 유고 전지역 공습확대 검토

    워싱턴 崔哲昊특파원 브뤼셀 베오그라드 외신종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전투기들이 28일 유고연방 지상군을 처음으로 공격하는 등 2단계 공습전략으로 범위를 확대한 가운데 나토 정상들은 코소보 사태에 계속 강력 대응키로 결의했다. 이에따라 미국은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B-52 폭격기 4대를 추가로 영국에 급파했으며,영국도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리어 전폭기 4대 등 13대를 추가 배치,경우에 따라서는 수도 베오그라드를 포함한 전지역으로 공습을 확대하는 3단계 전략으로의 격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나토군 고위관계자들은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공세를 저지하고 인근 국가로의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지상군을 유고에 투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토의 단계적인 유고 공습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한 뒤 “나토 정상들은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의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비인간적인 폭력행위에 강력 대응키로 굳게 결의했다”고 밝혔다. 제이미 시어 나토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유고군이 코소보에서 자행되고 있는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인종청소 작전에 동원되고 있으며 알바니아계 주민 수십만명이 필사적으로 마을을 탈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군은 5일째 계속된 공습에서 유고가 보유한 러시아제 최신예 전투기 총 15대 가운데 6대를 격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27일 정부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 등 6개국 중재단(접촉그룹)이 마련한 코소보 평화안을 또다시 거부,항전 의사를 거듭 분명히했다.
  • 송파구 15명 ‘수화나눔회’ 결성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 직원들이 틈틈이 배운 수화로 청각장애인의 민원처리를 돕고 있어 화제다. 송파구 직원 15명은 청각장애인들이 민원처리 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않아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수화를 배워 민원처리를 돕기로 하고 지난해 4월 동호회인 ‘송파 수화나눔회’를 구성했다.이들은 주 1회 모여 수화를 익혔다.이제는 청각장애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만큼 능숙하다. 대부분 민원부서에 근무하는 이들은 청각장애인이 찾아오면 방문 때부터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까지 민원처리의 모든 과정을 도와주고 있다. 수화상담원이 근무하는 곳은 주민이 많이 찾는 민원봉사과와 지적과 등 대민민원부서와 일선 동사무소, 사회복지과 등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구는 수화상담원제도가 청각장애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모든 민원창구에 수화를 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하기로 하고 직원들의 ‘수화나눔회’가입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민원봉사과에서 수화로 청각장애인을 안내해 주고 있는 金미영씨는 “민원서류 발급을위해 구청을 찾는 청각장애인들이 메모지로 내용을 알려주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수화를 배우게 됐다”면서 “수화로 안내를 하면서 청각장애인들과 한층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 창원-마산 환경시설 ‘빅딜’

    경남 창원시와 마산시가 환경기초시설을 공동사용하는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창원시의 쓰레기처리장을 마산시가 사용하는 대신 마산시의 하수 및 분뇨처리장을 창원시에 개방하자는 것이다. 17일 창원·마산시에 따르면 두 시는 행정협약을 통해 쓰레기의 광역처리등 환경문제를 서로 분담처리하기로 하고 실무적인 추진방안을 검토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마산시가 쓰레기 소각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자,창원시가 창원의 분뇨와 폐기물 침출수를 처리해주면 마산 쓰레기 일부를 소각처리해 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창원시는 시내에서 배출되는 공단폐수와 생활하수를 마산 덕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고,수돗물도 마산시가 관리하는 칠서정수장에서 공급받는다.창원시는 연말 완공 예정으로 건립중인 일반쓰레기 및 산업 폐기물 처리공장에서 나올 침출수를 마산 덕동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야 하나 마산시는 중금속 여과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데 70억원이 소요된다며 거절해왔다.창원시는 분뇨처리장도 건립하지 못해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실정이다. 마산시는 기존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가운데 추가로 쓰레기처리장을 건립할 계획이나 번번이 주민반대에 부딪혀 예정부지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반면 창원시는 지난 95년 하루 200t처리 규모의 쓰레기소각장 1호기를 준공한데 이어 2호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창원과 마산은 창원육교와 봉암교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으면서 각각 공설운동장과 문화예술회관,쓰레기 매립장 등을 독자적으로 설립,행정비용을낭비하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환경시설 공동사용 움직임에 대해 양쪽지역 환경단체들은 “마산과 창원이환경문제를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비용도 줄이고 양 지역 시민들이 함께 사는길”이라며 환영했다.
  • 동티모르 자치냐 독립이냐…국민투표 날짜 새달 결정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에 강제 합병된지 23년만에 독립운동의 중요한 전기가 될 자치안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국민투표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해오던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중재로 지난 11일 극적으로 국민투표안을 수용함에 따라 빠르면 8월중에 자치안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가 실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동티모르주민 다수는 제한적인 주권을 허용받는 자치가 아니라 완전한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지난 1월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동티모르주민들이 국민투표에서 자치안을 부결시킬 경우 독립부여 문제를 논의할수있다는 입장을 내놓은바있다.그러나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국민투표실시는 허용할수없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이번의 국민투표허용은 적지않은 입장변화라고 할수있다. 국민투표에 부쳐질 자치안의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자치안 내용과국민투표의 일정등은 오는 4월 13,14일 인도네시아·포르투갈 당국자회담과22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그러나 동티모르주민 다수는제한적인 자치를 허용하는 자치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선까지자치권을 허용할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76년 동티모르를 무력 합병한 당사자로,포르투갈은 1520년부터 이 지역을 지배하다 74년 독립시킨 옛 종주국으로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 문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정치상황과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지난 75년 11월 인도네시아군의 침략이후 동티모르는학살과 인권탄압의 대명사가 돼 왔다.반체제인사에 대한 탄압,학살로 전체인구의 4분의 1가량인 20만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는 지난 96년 독립운동가 호세 라모스 호르타에 노벨평화상을 안겨주었고 인권 및 여성단체들은 끊임없이 동티모르내에서의 인도네시아 군·경의 인권유린 사례를 고발해 왔다.
  • 임진왜란때 가져간 매화묘목 400년만에 日서 돌아온다

    ┑도쿄 黃性淇 특파원┑ 임진왜란때 왜장이 일본으로 옮겼던 매화나무 묘목이 400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8일 일본 미야기(宮城)현 마쓰시마(松島)의 불교사찰인 즈이간지(瑞巖寺)에선 한국매화 ‘와룡매’(臥龍梅·가류바이) 묘목의 귀국 기념행사가 재일동포 등 두 나라 관계자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홍백색 수려한 자태의 이 매화는 임진왜란때인 159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와 함께 침략길에 올랐던 초대 센다이(仙台)지역의 번주(藩主)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가 일본으로 가져가 즈이간지에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즈이간지의 히라노 소조(平野宗淨·70) 주지는 와룡매 묘목을 서울로 가져가 安重根의사 기일에 맞춰 오는 26일 남산 安의사 기념관 앞에 심겠다고 밝혔다. 이 매화의 귀국은 安의사가 처형되기 직전 감옥에서 친하게 지냈던 일본인교도관의 위패가 미야기현의 절에 안치,주민들이 매년 安의사와 함께 추도법회를 열고 있는 인연 등으로 해서 히라노 주지가 安의사 기념관측에 제의해이루어졌다.
  • 로컬 핫 이슈-이태원일대 상업지구 변경

    ‘이태원을 상업지구로 바꿔달라’ 용산구 이태원로 일대의 용도지역 변경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용산구 및 주민들이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2,000개 가까운 상가와 업소가 몰려 있는 이태원 일대는 연간 외국인 방문객 164만여명,연간매출액 8억달러를 기록하는대표적인 관광지역.지역개발을 앞세운 구와 주민들은 현재 일반 및 준주거지역으로 돼있는 이태원로 주변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시는 지역 기반시설 미비,관광특구로서의 특화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표명하고 있다. ▒용산구 계획 관광·식품업소의 영업시간 자유화,지하철 6호선 건설 등으로 과거 활발했던 이태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구가 용도변경을 추진하는 곳은 이태원로 주변의 이태원1동과 한남2동 일대 1만8,120여평과 이태원동 64·123·127 및 한남동 683·738 일대 2만3,300여평 등 4만1,400여평[지도]. 이 가운데 이태원1동의 아리랑택시 부지 3,000여평은 매입 후 외자유치를 통해 종합쇼핑센터,만남의 광장,대형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成章鉉구청장은 “상업지구로 바뀌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대형 건물과 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유흥업소들을 양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입장 용도지역을 변경하려면 도시설계 또는 상세계획 등을 통해 필요성을 제시하고 개발밀도 증가에 따른 기간시설 구축 등 지역정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이태원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관광특구로 지정된 만큼 이같은 특성을 살려 특화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邊榮進 시 도시계획국장은 “현재로서도 과밀한 이태원을상업지역으로 변경하면 술집과 숙박업소 등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유흥업소만 늘리는 상업지역 지정은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주민 입장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야 유흥업소 허가문제는 물론 낡은건물을 개축하는 등 투자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金慶烈 이태원국제상가연합회장(65)은 “이태원로 일대가 일반 및준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는바람에 추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의사를 밝히던 외국인도 용도지역 문제로 발을 돌리기 일쑤”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연간 공식환전액만 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등 관광지구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꿔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서대문구 여성區政평가단 운영

    ‘여성의 섬세한 시각으로 구정을 평가한다’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는 20∼55세 여성 577명으로 ‘여성 구정평가단’을 구성,구정에 대한 평가·감시는 물론 구정 전반에 걸친 의견제시나 설문조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구정의 갖가지 허점을 여성 특유의 꼼꼼하고 세밀한 눈으로 구석구석 챙김으로써 구정을 짜임새있게 운영하는 것은 물론,여성들의사회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활용한다는 취지. 지난해 11월부터 평가단을 위촉하기 시작,4일 첫 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각각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아파트·일반주택·연립주택 등 주거형태에 따라 골고루 평가단을 구성했다. 평가단은 일반행정 문화체육 지방재정 사회복지 지역경제 청소환경 건설안전 도로녹지 교통행정 주민건강 등 10개 분야별로 50∼60명씩 편성돼 활동하게 된다.각종 공사장에 명예감독으로 선정돼 부실공사를 막는 것은 물론 구정 수행에 대한 감시·통제,구정에 대한 폭넓은 조언·평가·자문 등의 역할을할 예정이다.구는 분기마다 1차례씩 평가발표회 및 토론회를 열고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세미나와 강연회를 마련하는 등 평가단 활동을 적극 지원할방침이다. 金宰淳 fidelis@
  • 제작비 20억은 기본? 초대형 국산 영화 봇물

    한국 영화계에 블록버스터(Blockbuster)시대가 도래하는 것일까.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쉬리’에 이어 2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야심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차리고 있다. 다른 한국영화에 비해 깜짝 놀랄 만한 액수를 쏟아붓고 있는 이들 영화는시대극에서부터 미스터리 판타지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벌써부터영화팬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앞으로 올해중 선보일 영화는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이재수란(亂)’ ‘유령’ ‘자귀모’ 등. 이들의 제작비는 한국최고를 기록한 ‘쉬리’의 24억원(순제작비)에 못지않다.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웬만한 한국영화 제작비의 2배 이상이다. 가장 빨리 모습을 드러낼 작품은 미스터리 어드벤처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유상욱 감독).다음달 개봉예정으로 ‘쉬리’와 같은 제작비가 소요됐다. 이상의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에 담긴 비밀을 해결하려는 젊은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신은경 김태우 주연.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0여개의 특수효과용미니어처 세트를 만들어,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또 컴퓨터 그래픽에만 5억원이 투입됐다.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토대로한 영화인 만큼 한국영화의 고질적 병폐인 시나리오상의 취약점이 상당폭 해소됐다는 평이다. 5월말 개봉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시대극 ‘이재수란’(박광수감독)도 20억원이 들어간 역작이다.최초의 한·불 합작 영화로 프랑스에서 음향효과 및 믹싱 등 후반작업을 맡았다.프랑스는 최근 투자비의 일부를 지원했다.이정재 심은하 주연. 1901년 제주민란을 바탕으로 조정의 부패와 외세의 침략을 그린다.북제주군 송당리 아부오름 등 제주도에서 전 장면을 촬영중이다. 이어 6월에는 판타지 로맨스 ‘자귀모’(이광훈 감독)가 관객들의 입맛을돋군다.김희선 이성재 주연.제작비 20억원의 대규모 영화로 컴퓨터 그래픽장면이 10분 이상을 차지한다.쥬라기공원은 6분30초,퇴마록은 8분정도였다.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이승과 저승간의사랑을 다룬 판타지이다. 이밖에 7∼8월중 개봉될 ‘유령’(민병천 감독)도 관심을 모은다.무대인 핵 잠수함의 내부를 세트로 짓느라 23억원의 제작비도 모자랄 지경이다.어뢰폭파 등의 장면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다.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자 주변 강대국인 일·러가 견제에 나서고 이에따라 잠수함 승조원들이 민족주의와 평화주의로 나뉘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스크린쿼터제 축소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
  • 議政도우미 여론창구역 ‘톡톡’

    인천시 남구 의정도우미들이 구민과 구의회간 가교 역할을 해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발족한 의정도우미는 주부·회사원·자영업자 등 다양한계층의 자원봉사자 68명(남자 9명,여자 59명)으로 구성돼 있다.각 동별로 3명씩 한조가 돼 구민들의 여론과 애로·건의사항 등을 수렴,의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생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전도사’에가깝다. 도우미는 주민 시각에서 문제점에 접근하기 때문에 구의원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지역문제까지 지적해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의원들은 이같은 도우미들의 활동을 토대로 실질적인 지역현안을 파악할 수 있어 만족을 표하고 있다. 주안3동 도우미 姜玉南씨(40·여)는 지난 1월 아파트 주변 도로포장공사가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빠른 공사 재개를 건의해 관철시켰다. 주안5동 嚴良順씨(33·여)는 주안북초등학교 부근에 유치원이 없어 자녀교육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유치원 신설을 건의했다. 의정도우미들은 분기마다 간담회를 갖고 지연현안을 논의한다.지난 8일 열린 간담회에서는 용현시장 도로변의 버스정차 개선방안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용현2동 도우미 金善實씨(35·여)는 “활동을 시작한지 두달밖에 안됐지만구민들의 애로사항을 의회에 건의해 시정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말했다. 申秉熙 남구의회 의장은 “도우미들이 전한 지역정보가 지난해 9월 의회내에 설치한 민원상담실에서 주민들과 상담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99 지구촌 점검 NGO(8회)-난민보호단체

    90년대 들어 냉전의 종식으로 인류는 평화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민족·종교·인종갈등은 오히려 증폭돼 난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98년 현재 전세계 난민수는2,237만명선.추방자 등을 포함하면 3,000만명선에 이른다. 생존을 위해 고국을 떠나 유랑길에 오른 이들 난민 곁에는 ‘어머니’같은존재가 있다.난민관련 NGO(비정부기구)가 그들이다.서방국가들이 재정난과정치적인 이유로 제3세계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줄여 이들 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유엔에 등록된 국제적인 난민관련 NGO는 1,300여개.UNHCR과 협력관계를 맺은 국제적인 NGO는 240여개이다.이중 미국 식량구호단체인 ‘케어 인터내셔널’과 프랑스 민간의료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영국의 난민구호기관인 ‘옥스팸 인터내셔널’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45년 미국에서 결성된 케어 인터내셔널은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48년부터한국에 빵·소시지·의료품 등을 지원,재활의 힘을 키우도록 했다.71년까지우리가 지원받은 돈은 4,910만달러에 달한다.지금은 난민지원 외에 에이즈예방교육·자금대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제3회 서울 평화상을 수상한 ‘국경없는 의사회’는 60년대말 결성돼 난민구호는 물론 전쟁·자연재해 등 대형사고가 있는 곳에는 인종·종교·정치등을 초월해 달려간다.최근에는 북한당국의 제지로 북한 의료 및 영양상태개선을 위한 지원 활동을 중단하고 영구 철수한다고 발표,북한사회에 대한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옥스팸 인터내셔널은 42년 영국 옥스퍼드시 주민들이 나치하의 그리스인을돕기 위해 결성됐으며 종전후 벨기에 등에서 전쟁난민 구호에 나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특히 자립을 위한 기술교육도 책임지며 방글라데시에서 원예와 식물기술 교육이 대표적인 사례다.미국·캐나다·벨기에·홍콩 등 세계 11개국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2만8,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0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 현장-외롭지 않은 마지막 길

    “정구,정말 잘 살았다.자네와 인생의 길을 함께 걸었던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서 이 한마디는 꼭 하고 싶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 광장.고(故) 諸廷坵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숙하게 치러졌다. 朴浚圭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투병중임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면질의를 통해 ‘병상 국감’을 펼친 고인의 투철한 책임감을 회고했다. 이어 諸의원과 ‘30년 지기’인 벽안(碧眼)의 鄭日佑 신부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어내려갔다. “73년 12월 한양대 뒤 청계천 둑방에서 29세의 서울대 제적생인 자네를 처음 만났지.도시빈민을 위한 자네의 뜨거운 정열이 국적,연령,사회적 위치 등모든 벽을 녹여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네.이제 여기 자네와 뜻을 함께 했던사람들이,특히 젊은이들이 이렇게 조문객으로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 자네가 정말 잘 살았다는 것이 확인되는군….” 鄭신부의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경기도 시흥 두레마을 주민 등 諸의원이 내몸처럼 아꼈던 도시빈민 300여명은 숨죽여 흐느꼈다. 갑작스런 한파에 찬바람까지 몰아쳐 살속까지 추위가 파고들었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었다. 諸의원의 후원회장인 두레마을 金鎭洪목사가조사를 이어갔다. “그가 청계천 빈민촌에 나를 찾아온 이후 우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그는젊은이들을 모아 넝마주이팀의 총무가 됐습니다.청계천 가족들은 그를 정말사랑했습니다.이제 당신이 남긴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과 의리를 우리가 이어나가겠습니다.마음 놓고 떠나세요” 金壽煥 추기경은 분향예절로써 천주교 신자인 ‘제정구 바오로’의 마지막가는 길을 기렸다.민주화와 정치개혁에 대한 열정을 담은 고인의 육성녹음이 식장에 울려퍼지자 부인 申明子여사 등 유족들과 추모객들은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던,그러나 초라하지는 않았던 한 정치인의 마지막 길은다행히 외롭지는 않았다.
  • ‘이문3동 재개발’ 비리 의혹

    서울 동대문구 이문3동 재개발3구역 철거용역업체를 재개발조합이 선정하는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있다며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재개발조합측은 지난해 10월 대의원총회를 거쳐 철거업체 선정권을 조합원들로부터 위임받아 실사를 거쳐 지난달에 B건설을 철거용역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그러나 다른 업체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뒤지는 B건설을 조합이선정한 데는 ‘물밑 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달 말 서울지검 북부지청에 제출했다. 지난 1일에는 조합사무실에서 조합장과 주민들이 이 문제로 다투다 몸싸움이 벌어져 주민 金모씨(63·여)가 타박상을 입고 입원,양측간의 감정은 더욱악화된 상태다. 문제 재개발구역의 조합원은 720여명.입찰과정에서 B건설이 제시한 철거공사비는 28억원으로 알려졌다.최저 20억원을 제시한 업체도 있었지만 탈락했다. 주민들은 실사과정에 주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 실사에 참여한 사람은 조합장과 임원 8명 등 모두 9명이다.평가기준도 업체의 신뢰성 등 주관적 항목에 대한 배점이 높은 반면 재정상태나 입찰가,재개발 실적 등 주요항목에 대한 배점은 낮아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철거작업은 정해진 기간내에 끝내야 업무지연으로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막을 수 있다”면서 “시공회사와 협의를 거쳐 평가기준을 정해 적절한 업체를 선정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시공사인 대림건설측은 “철거업체 선정과정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주민대표 許炳善씨(56)는 “철거업체 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개발실적과 면허 등 자격조건,그리고 입찰가”라면서 “폐기물처리면허도 없고 입찰가도 다른 업체보다 4억∼7억원이나 높게 책정한 B건설이 선정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李相錄 myzodan@
  • 해양엑스포 개최 후보지 선정정치권 가세로 지역갈등 증폭

    2010년 해양엑스포 개최 후보지를 놓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전남도내 지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회의 韓和甲총무(목포·신안을)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론하며 엑스포는 여수권에서 열고 목포권으로 도청을이전해야 한다는 ‘빅딜설’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자 국민회의 金泳鎭농수산위원장(강진·완도)이 기자회견을 자청,역사성이 있는 완도를 중심으로 여수와 목포·신안 등 해안지역이 함께 열자고공동 개최론을 들고 나왔다.金위원장은 해양수산부와 도가 공동으로 한 용역에 대해서도 “용역 자체가 특정지역 배제를 전제로 해 공정성을 잃었으며 4번이나 결과 발표를 미뤄 지역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趙寶勳 전남 정무부지사는 “특정지역의 입장을 대변해 재용역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이어 金忠兆 전 국민회의사무총장(여수)이 “용역결과 발표 지연으로 지역주민들의 감정대립을 초래했다”며 “용역 결과를 하루빨리 공개하라”고 가세했다. 갈등이 고조되자 許京萬 전남지사는 지난달초 엑스포 유치 문제로 지역감정이 유발된다면 대회 유치를 포기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 정통부의‘싱크탱크’ 주목

    정보통신부 소속 12명의 중견 과장들로 이루어진 싱크탱크 ‘주니어보드’가 정통부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하는 것은 물론 주요 정책 현안을 토의하고 정책의효율적인 실천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주요 임무다.사안이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집된다. 南宮晳장관이 지난 연말 취임하면서 도입한 시스템으로 南宮장관이 21세기를 향한 정보통신부의 정책방향을 설정토록 하는 등 주니어보드에 대해 큰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정보통신부 13층 소회의실.이날 주니어보드는 ‘1인 1,000원 나누기’ 모금액의 사용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소집됐다.쌓인 현안을잠시 중단하고 주니어보드에 참석한 과장들은 총무과장의 발제가 끝나자 진지하게 토론을 벌인다. “전국에 있는 정통부 직원들이 참여하는 만큼 사용은 지역별 안배를 하는것이 좋을 듯합니다.”(千昌弼정책총괄과장), “공익 보험상품의 수익금이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쓰이고 있으니까 우리 부의 모금액은 다른 소외계층을위해 씁시다.”(姜仲協체신금융기획과장),“지역주민의 사정을 잘 아는 집배원들의 의견을 들어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겁니다.”(鄭卿元우정기획과장) 주니어보드 의장을 맡고 있는 柳必啓통신지원과장은 “주요 부서의 실무자들이 모여 토의를 하다 보니 업무협조도 잘 되고 정책추진에 탄력이 붙는다”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나자 참여하는 과장들도 놀랄 정도”라고말했다. 주니어보드에서 논의된 사항은 실·국장회의에서 검토되기도 하고 때로는장·차관에게 직접 보고되기도 한다.자연히 의사결정도 신속해지고 경직되기만 했던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정통부의 주니어보드는 보수적인 공무원사회를 개혁하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때문에 다른부처는 물론 민간기업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 ‘정치와 지역감정’공청회

    정치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孫鳳淑)는 27일 국회에서 ‘한국 정치와 지역감정’을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이날 공청회에서는 金萬欽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이 주제발표(지역감정과 국가공동체의 과제)를 발표를 한 뒤 徐京錫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등 4명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시각에서 지역감정 극복방안 등을 제시했다.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주제발표(金연구원) 지역감정 ‘망국론’이 다시 들먹거리고 있다.국민 대다수가 지역주의 극복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치적 사회적 구조와 형태는 과거와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金大中정부’의 등장은 지역주의 구도에 발전적인 계기가 됐다.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다수세력은 선거때 지역주의만 동원하면 승리할 수 있지만 소수의 호남 기반세력은 필연적으로 탈지역주의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그동안 다수 기득권세력들의 연고주의에 따른 독점과차별구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특정지역이 일방적으로 국가적 자원을 독점할 수 없는 시대로 나아가는 ‘진통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정부는 지난 1년간 경제위기 극복에 몰두하면서 사회적 통합과 원리 제시엔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현재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제도화하는 정도로 지역감정 해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문제의식과 대처의식의 안이함을 방증하는 것이다. 현재로서 지역주의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국가체제의 총체적 재조명차원에서 현재의 지역주의 구도를 수용하되 이를 지역사회 발전의 동력으로전환시켜야 한다.지방분권화를 포함한 국가권력의 다원화와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과 정치공동체의 통합이념 및 원리를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정치적,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여 연고주의의 병폐를 줄이는 방향이 돼야 한다. ■토론내용 ▒林鍾仁변호사 金大中대통령이‘DJP연합’을 통해 집권했지만 집권 전후의 경제구조와 호남 차별구도도 변하지 않았다.영남인들의 정서적 상실감을 이용하는 한나라당의 최근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언론도 이러한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조장에 대해 비판강도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법적인 처벌,즉 ‘지역감정 조장행위’ 처벌은 단호히 반대한다.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도덕적 정치적 문제를 법적 처벌조항을 만들어 해결하자는 발상은 적절치 못하다.▒李南永교수(숙명여대 정외과) 한나라당은 시민을 동원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것이 문제다.하지만 법으로 해결하자는 발상은 반대한다.법적인 호소를 통해 부부의 갈등을 해소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혼으로 결론이 난다. 정치적 실패를 법으로 해결하려는 발상은 단견이다.민주주의는 통합과 분열을 조화시키는 ‘정치기술’이다.정치인들이 정치력이 없으니까 막바지에 법으로 가자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 실패를 은폐하려는 기도와 다름없다.▒崔文洵언론노련위원장 지역감정 조장은 朴正熙시대부터 최근 한나라당 마산집회까지 시대에 따라 외양만 바꾼 상태로 구조화되는 분위기다.이는 근본적으로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세력이 이익이 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따라서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편승하는 사람이나 집단에 손해가 되도록 분위기가바뀌지 않고는 치유될 수 없는 고질병이다.지역주의 발언자에 대해 도덕성을 문제삼고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줘야한다. 특히 지역 언론이 지역감정을 확대 재생산하는 측면이 크다.지역주민들의선입감과 편견에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주요한 이유는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상업주의 때문이다.지역 신문의 재벌·족벌체제를 부수는 것이 선결과제다. 하지만 지역감정 조장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문제가 있다.지난 24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역감정 발언은 “현정권의 빅딜은 영남 기업을 죽이기 위한것” 등 대부분 자신들의 의견을 ‘선동화’시킨 사례다.▒徐京錫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마산집회에서의 한나라당 행태는 가혹하게 비판받아야 한다.우리의 정치발전을 또 한번 저지하고 ‘동물적’방식으로 정치를 끌고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지역감정 발언을 법으로 제재하는 것은 부작용만 증폭시키게된다.법으로 제재를 가하게 되면 법망을 피하는 수법은 더욱 고도화되고 지역감정은 속으로 곪게 된다. 그렇다면근본 조치는 무엇일까.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인사문제의 경우 중앙인사위원회를 공명정대하게 가동해 예상되는 시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원칙을 정립하는 것도 시급하다.현정권의 무원칙과정치권의 당리당략이 겹치면서 지역주의로 확대되는 측면이 크다.이 때문에빅딜이나 기업구조조정 등 현정권의 정책이 지역주의 논란으로 불똥이 튀는경우가 많았다.
  • 전문가 좌담

    ▒金萬欽 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전국을 6개 지역으로 나눈다고 하는데,그러려면 행정체계에 변화가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李長熙 도제도를 폐지하는 아이디어에는 저도 찬성합니다.남북한 통합을위해서도 바람직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예컨대 통일 이후에 개성하고 춘천이 교류하는 식으로 해야지 평양시장을 남한의 어느 지역에서 올라온 사람이 맡으면 거부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요컨대 서울공화국의 북한지배형식이 되면 문제가 커진다는 거죠. 이와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윤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역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단순한 윤리차원이 아니라 국민의식개혁운동으로 연결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金萬欽 지역문제와 통일문제를 보는 시각에는 윤리적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그동안 힘의 관계가 작동한 것은 공동체윤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金善雄 남북문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입니다.베트남·독일·예멘의 경우처럼 각기 다른 통일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베트남식인 무력통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이런 점에서 현재 국민의 정부가 펴고 있는 햇볕정책에 동감합니다.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한 내에 통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아직 외재적 요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남한 내에서만이라도 보수와 개혁세력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李長熙 동서 갈등 치유는 통일로 나아가려는 지금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우리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쓰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제약과 미국과의 정책적 차이점을 노정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우리는 북한 금창리 핵의혹시설 문제를 풀기 위해 미·북 관계개선과 더불어 패키지딜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화학무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강경책을 구사하려고 하고 있어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3월위기설’ 등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내부에서도 대북 노선을 둘러싸고 강·온 대립이 심각합니다.그러나남북간 접촉을 늘리고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해 통일 이전에 평화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때문에 대북 포용정책에 힘을 모아주기 위해서도 남북대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 내부의 ‘남남대화’가 중요합니다.어떻게 해서든 동서갈등을 해소하고 50년대식 이념갈등과 같은 소모전에서 벗어나 민족에너지를 긍정적 방향으로 집중시키기 위해서입니다.▒金善雄 우리만이라도 이북에 대한 실상을 파악해 이해 폭을 넓히는 수련이 필요합니다.▒李長熙 통일에 이르는 과정과 통일국가의 내용과는 엄연히 구별 되야 합니다.통일국가는 자유와 인권,복지,민주와 다양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통일로 가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건전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 등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있어야 합니다.그러나 과거엔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넓히는 얘기를 하면 친북적으로 매도당했던 게 사실입니다.제가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단체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에 참여하고있습니다만 이제는 우리 사회 내에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상호 실체를 인정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틀이 필요할 때입니다.▒金萬欽 남한 정치 내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합의를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논리를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앞으로 국내정치에서 권력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있을 겁니다.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대통령제가 유용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러나 그 주장은 유신시대에 朴正熙 전대통령이 한 것입니다.나는 공존에 바탕을 둔 통일을 위해서는 대통령제가반드시 유용하다고 보지 않습니다.그보다는 내정과 외정을 이원화시킬 수 있는 방법 등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남북관계에서 보다 더 유용하다고 봅니다.▒李長熙 우리 자체 내의 지역갈등이나 이념갈등을 안고선 민족통합으로 가기 어렵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특히 50년대식 냉전적 사고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그런 점에서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구분해 봐야 합니다.북한정권은 자기들 경제가 무너진 게 남한 때문이라고 선전합니다.그러나 교류협력을 넓히다 보면 북한주민들도 알사람은 알게 됩니다.언제가 민족통일이 됐을 때 북한주민들도 어려웠을 때 도와준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물론 통일국가가 자유,민주화,다원성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것은 이미 세계사적 흐름입니다.▒金善雄 이북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어 남한이 진정으로 북한을 도와준다는 믿음을 그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金萬欽 민화협을 포함한 정부 정책은 현실적인 제약을 생각할 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15대 대선 이후 지금이 지역문제 해결의 중요한 시점입니다.金大中정부가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통일의 시대에 지역이 중요한 문제로떠오를 것입니다.
  • 대한포럼-‘호수공원’을 그대로

    일산 신도시에 있는 호수공원은 조용한 휴식처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서울대공원·드림랜드등 기존공원과 달리 자연생태계를 처음 도심에 재현한 선진형 공원이다.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기도 하다.공원이 볼거리·놀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는 이들은 밋밋하다고 말하지만 도시에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원이 제 모습을 계속 지켜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공원 관리를맡은 고양시는 최근 이곳에 오리배 등 수상놀이 시설을 운영하고 주차장을유료화하겠다고 밝혔다.바이킹·청룡열차 등 놀이시설과 식당을 설치하고 공원입장료를 받겠다고 했다가 시장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와 행정권 남용이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계획을 취소했던 것이 불과1년여 전의 일인데 또다시 호수공원 개발계획을 만든 것이다.이 계획 속에는 잔디광장에 식당을 갖춘 3층 높이의 전망대를 민자유치 사업으로 설치하는것도 포함돼 있다. 주민과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양시가 계속 호수공원 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호수공원을 ‘주민의 공간’으로 보지 않고 ‘수입원’으로 보기 때문인 듯싶다.고양시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각 지자체가 재정수입 확대를 위해 ‘개발’이란 이름으로 환경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때로는 개발이익을 노린 업자들의 로비도 작용한다.지자체가 재정수입 확대를 꾀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주민 의사와 공익성을 무시한 것이어서는 곤란하다.더욱이 국민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환경을 파괴하며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일산 주민들은 호수공원이 다른 놀이 공원처럼 번잡해져 소음과 쓰레기 공해에 시달리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무엇보다 호수가 오염돼 도심의 시화호 악몽이 빚어질까 두려워 한다.호수공원의 호수는 인공호수로 수질오염위험이 높다.부영양화를 막기 위해 원래 물고기 없는 호수로 만들어져 지금도 물고기 방생이 금지돼 있을 정도다.물의 순환율이 0·5%에 불과해 정수능력이 부족하고 호수 밑바닥에 설치된 비닐 차단막 때문에 준설작업도 어려운 형편이다.호수물을 완전히 교체하려면 물을 채우는 데만 꼬박 100일이 걸려야 한다. 모든 인공호수는 필연적으로 부영양화가 진행되기 마련이다.일단 진행되면그것을 제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따라서 사전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호수공원의 물이 썩어 모기서식처가 되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일산 주민들에겐 큰 재앙이다.산이라기보다 동산에 가까운 정발산을 제외하면 콘크리트 고층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진 일산에서 막힘없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호수공원뿐이다.이곳이 훼손된다는 것은 일산 신도시 환경이 치명적으로망가진다는 것을 뜻한다. 고양시는 호수공원의 관리운영비가 연간 18억원에 달하는 데 비해 매점과자동판매기 등에 의한 수입은 2억5,000만원에 불과해 적자폭이 너무 크다고밝힌다.그러나 고양시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2위,전국 5위의 상위수준이고 여기에는 일산신도시의 기여도가 크다.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찾더라도 호수공원의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강구해야 할 것이다.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꽃박람회 수익을 호수공원 관리비로 돌리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주차장 유료화는 주차료 징수시간 조정 등으로 주민 동의를 받아 낼 수 있을듯 싶다. 놀거리·볼거리를 제공하는 놀이공원은 많다.호수공원은 현재의 자연공원상태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호수공원 보호는 우리 지자체 환경의식 수준을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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