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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사전선거운동’ 기승

    ‘○○○입니다.살기 좋은 동네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11일 오전 8시쯤 출근하기 위해 자동차 시동을 켜던 김모(40·대구시 달서구)씨는 휴대전화에 불이 반짝거려 열어보니 이같은 문자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김씨는 며칠 전부터 ‘○○○입니다.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습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받아왔으나 보낸 사람이 누군지를 몰랐다.최근에야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출마 예정자인 줄 알게 됐다. 김씨는 “전화번호가 어떻게 노출됐는지 모르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식의 문자 메시지를 하루에도 몇 통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가 6월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에게는 새로운 양상의 사전 선거운동 수단이 되고있다. 휴대전화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출마 예정자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문자 메시지 이용에 앞다퉈 나선 것이다.문자 메시지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통하면 최대 70∼80자를 건당 30원에 100여명까지 동시 전송이 가능하다.문자 메시지의 동시 전송 효과 때문에 첫 출마 희망자 등 인지도가 낮은 예정자들 사이에는 이를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대구지역 기초의원에 출마할 예정인 K(43)씨는 “주민들에게 미리 이름을 알릴 방법을 찾다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착안했다.”며 “향우회나 동문회,각종 단체 명부 등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고 털어놨다. 그는 “‘아름다운 ○○동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오늘 하루도 좋은 날 되십시오.’라는 문구를 정기적으로 보낸다. ”며 “일방적이라서 수신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역효과가우려되지만 우선 이름 석자를 알리는 데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세태에 맞춰 요즘 출마 예정자 주변에는 ‘각종단체나 모임의 휴대전화 리스트가 있다.’는 선거 브로커들이 설치기도 한다.이들이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을 부채질하는 셈이다. 이처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미리 출마사실을 알리는 것은 선거법상 사전 선거운동으로 불법이다. 그러나 출마예정자들은 구체적인 출마사실을 밝히지않은 채 ‘살기 좋은 동네를 함께 만듭시다.’,‘우리 동네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라는 식의 우회적인 표현으로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는 “출마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더라도 출마의사가 있거나 주변에서 출마 사실이 객관화된 경우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으로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내아이 다니는 학교 교육여건 개선 “학교운영위에 참여부터”

    ‘우리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을까.’학교에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방법을 몰라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면,올해 새로 뽑는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 위원으로 활동해보는 것은 어떨까.95년에 시작된 학교운영위원회는 학부모,교원,지역 인사가 학교운영과 관련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기구다.7차교육과정에서는 지역실정과 학교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강조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목소리가 더 중요해졌다. 경기도 고양시 대화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학부모위원인 김장중(46·경영 컨설턴트)씨는 3년째 학교를 바꿔가며 ‘열성’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위원이 된 것은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일단 시작한 이상 제대로 해보자.’며 학부모 단체가 여는 교육세미나에도 참여하고 자료도 수집했다. 김씨는 99년부터 2년간 바자회를 열어 조성한 기금으로도서관 장서 1000여권을 구입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급식 분과에 속했던 김씨는 밤 늦게까지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팔아 코묻은 돈 100원,500원씩을 모았다. 지역주민의 후원금도 받아 수천만원의 기금을 만들었다.그는 “혼자의 힘이 아니라 공동의 노력으로 학교를 바꿀 수있다는 점이 학운위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숭곡초등학교 홍성영(40)학부모위원은 지난해 졸업앨범 제작업체를 민주적으로 선정한 것을 보람으로 꼽는다.학운위 위원들이 근처 4개 사진관에 설명회 참가 요청 공문을 보낸 뒤 견본·가격·품질을 보고 점수를 매겨 업체를 선정했다.그 과정을 통해 학교에 대한 믿음도 두터워졌다. 올해는 전국에서 일제히 임기 2년의 학운위 위원을 선출한다.학부모위원의 경우 가정통신문을 보내 후보자를 받고 학부모 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임기 개시 10일 전인 오는21일까지 학교 규모에 따라 2∼7명을 뽑는다.교원위원은학부모위원과 교사들의 투표로 뽑는다.지역위원은 31일까지 학부모·교원위원의 추천을 받아 선출한다.총인원은 5∼15명이다. 올해부터는 운영위원이 8월로 예정된 각 시·도교육청의정책을 심의하는 교육위원 선거에도 투표권을 갖는다.따라서 올해에는 학운위원 선거전이 예년에 비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학부모위원은 역할에 비해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참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관심도 부족해 많은 학부모들이 입후보는 물론 선거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학교에 우호적인 학부모에게 입후보를 권하기도 하고 소수의 학부모 대표만을 불러 간선형태로 선출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김기은(30)정책부장은 “학교의 운영을 교장의 독점적 권한이라고 생각해 학운위를육성회쯤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부모에게 학운위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올바른 교육 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학운위에 힘을 실어주려면 일반 학부모들의 다양한 참여가 필요하다.‘부천 들꽃모임’ 임학림(42)회장은 “학부모위원이 아니더라도 학부모회,녹색어머니회 등에 참가해학운위에 안건을 올리고 학운위에 참관하는 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새로 출범하는4기 학교운영위원회(사립은 2기)의 학부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우편투표를적극 활용하도록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학부모가 마땅하게 모일 장소가 없어 간접선거를 한다는 ‘핑계’를주지 않기 위해 비디오로 회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8일 서울 중구 정동빌딩에서‘학교 참여를 위한 학부모 교실’을 열어 학교도서관,급식,교복공동구매 등 우수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참교육을위한 학부모연대도 전국에서 학운위 홍보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김소연기자 purple@ ■학운위 효과적 운영 방법. 학부모가 학교 교육의 한 주체로 바로 서려면 학교운영위원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소위원회(소모임)구성을=급식·예결산 소위 등의무적으로 규정된 모임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소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또 운영위원이 아닌 학부모들도 참여할 수 있는 실무추진소위원회를 구성,학교 운영의 많은부분에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성을 높이자=회의 전에 심의 안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운영위원 대상 연수나 각종 교육단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5월중 개설할 ‘사이버 학교운영위원회 정보센터’를 활용하면 혼자서도 심의 사항에 대해 준비할 수 있다. ◆자치단체와 협조를=학교 주변 폭력·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합동 선도반 운영 등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식지를 내자=소식지는 다른 학부모,학생들에게 학운위의 활동을 상세하게 알려 의견 수렴의 장이 될 수 있다. ◆평가회 정례화는 필수=평가회 없는 학운위는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크다.번거롭더라도 평가를 통해 고칠 것은 고쳐 나가야 한다. 도움말 서울시교육청 이승원 학교운영지원담당장학관. ■학운위 운영현황. ‘학교운영위원회를 움직이는 것은 ‘치맛바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은 오해다.교육인적자원부가 낸 ‘2001년학교운영위원회 현황’에 따르면 남성 위원도 36%나 된다. 전국 초·중·고 학부모위원 5만945명 가운데 1만8351명이다. 학부모위원의 직업은 주부가 2만5442명으로 가장 많고 자영업 1만3240명,농·어업 5752명,회사원 2846명의 순이다. 주부와 자영업이 많은 것은 학운위가 오후 3∼4시에 열리기 때문이다.연령은 30대가 2만176명,40대 2만8698명,50대 1737명이다. 전체 학부모회에서 선출하는 직선이 67.1%로 간선의 2배가 넘는다.하지만 서울지역은 간선이 78.7%나 된다.학부모 수가 많아 학급별로 대표를 뽑아 그 대표자회의에서 선출하고 있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학교운영위원회 구성률은 99.9%로 내실은 문제가 있지만외형적으로는 정착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운위 회의 시간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토요일 개최도 가능하다.”면서 “직·간선 비율을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해 직선을 권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 제1주제 지방선거와 정당공천

    민선3기 지방자치단체장 선출과 민선 4기 지방의회 구성을 위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 ’주제 세미나에서는 지방자치의 바람직한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다양한 논의가 뜨겁게 이루어졌다. 고건 서울시장이 ‘서울시 행정개혁과 지방자치’에 대해기조연설을 한데 이어 정세욱 명지대 교수가 제1주제 ‘지방선거 정당공천 이대로 좋은가’,정장식 포항시장이 제2주제 ‘자치행정 환경변화와 단체장의 리더십’,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이 제3주제 ‘지방의회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고 주제별로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세미나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제1주제 지방선거와 정당공천. ■주제발표:정세욱(명지대교수).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 논리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이론상 정당공천은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연계하여 정치의 효율성을 높여준다.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채택하려면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다. 그 전제는 민주적 정당 구조이다.정당이 당원 중심이며민주적·상향적(bottom-up) 구조를 갖춘 선진국에서는 정당공천제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그러나 1인 또는 소수의 당실세 중심의 비민주적·과두적·하향적(top-down) 구조의 정당이 지배하는 한국의 지방정치에서는 정당공천제의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당공천제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중앙정당에의 예속 ▲매관매직과 부정부패 ▲지방선거의 중앙정당 대리전화 ▲고비용 선거 ▲지역주의 심화 및 견제와 균형관계의 왜곡▲단체장의 업무보다 충성도로 공천 ▲관권선거 조장 우려 등이다. 중앙당이 공천권을 가짐으로써 정당을 통한 중앙집권화가 되고 지방자치가 중앙당에 예속되어 자주성을 이념으로하는 지방자치가 위기를 맞고 있다.그결과 ‘주민자치’는 퇴색하고 ‘정당을 위한 정당자치’로 변질되었다. 정당공천의 가장 심각한 폐해중의 하나가 매관매직과 부정부패이다.정당들이 단체장 후보공천의 대가로 요구하는막대한 헌금은 일부 자치단체장의 비리와 부정을 촉발하는 원인이 된다.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2000년에 자치단체장59명과 지방의원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정당공천이 부패유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치단체장의 72.9%,지방의원의 88.2%가 ‘그렇다’는대답을 했다. 정당공천제는 지방선거를 편가르기식 지역선거로 만들어지역주의를 심화시키고 그결과 ‘견제와 균형’관계가 왜곡되는 현상도 가져온다.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호남권에서는 민주당,충청권에서는 자민련이 공천한 후보가 석권함에 따라 지역주의가 심화되고 이 지역들의 자치단체에서는 중앙당 또는 지구당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방의회의 견제기능이 약화된다. 정당공천 때문에 이러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며 지방자치가 타락한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서치 앤 리서치’가 2001년 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반 국민의 54.6%,행정학 교수·지방공무원 등 전문가의 77%가 시장·군수·구청장 후보 정당공천제에 반대했다.많은 국민이 반대하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여 중앙정치의 탐욕으로부터 지방자치를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들이 공천제를 유지하려면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의 수를 주민수의 1%∼0.3%까지 확보해야 한다.당비를 내는 당원수가 많아야 경선에서 위원장의 영향력이 적어진다. 둘째,지구당 대의원회에서 후보를 선출하지 말고 당원 전원이 참석하는 지구당 당대회에서 투표로 공천할 후보를선출해야 한다. 셋째,민주당이 제시한 ‘국민참여 경선제’는 당비를 내는 당원이 절대 부족한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대안이지만 자칫 악용될 소지가 있다.그러므로 경선에 참여할 주민(유권자)의 선발을 외부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하고 무작위추출방법으로 선발해야 한다. 선발결과는 비공개로 하거나 경선일 1일전에 공표하여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의 ‘돈으로 매수하는 행위’와 ‘줄세우기 현상’을 막아야 한다. 정리=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토론내용 요약. ◆이기우 인하대 교수=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한 결과 공천을 둘러싼 비리와 부패,지방정치의 중앙정치 종속화 등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지방선거에서 정당을 배제함으로써 정당의 폐단을 치유하려는 것은 도둑질을 방지하기 위하여 손을절단하는 경우와 같다.정당정치 폐단은 정당에 대한 개혁을 통하여 극복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지방정치도 살리고 정당정치도 살리는 상생적인 문제해결의 방안은 지방선거에 대한 정당의 전면적인 공천을 허용하되,공천구조를 개혁하는데 있다.정당의 폐단 때문에 정당을 지방선거로부터 배제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회피에 불과하다.다만 정치권에서 정당을 개혁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정당개혁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이번 선거에 한하여 정당의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고려해 볼 수있다. ◆강석진 대한매일 논설위원=정당공천과 부패문제의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지방에서는 단체장들이 선거를 앞두고는 물론,평소에도 이러저러한 명목의 정당 헌금과 기여금등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른 요인과 함께 정당공천은 단체장들이 검은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그 돈은 주로 인허가나 공무원 인사 등과 관련,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정당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심하다.단체장들이 부패하게 되면 지방행정의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정당공천을 배제할 경우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의사결정이 토호들의 네트워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곳이 적지 않다.정당마저 개입하기 어렵게 되면 토호들의 영향력을 제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또 새로운 인물의 등장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다.
  • 지방선거 D-100/ 수도권 승패 ‘大選 가늠자’

    6·1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16명의 광역자치단체장과 232명의 기초단체장,600여명의 광역의원,3400여명의 기초의원 등 총 4300여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12월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여야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볼 대목을 점검한다. ■이것이 관전 포인트. [지역감정의 변화] 망국병이라 할 지역감정이 어느 정도 표심(票心)을 좌우하느냐가 정치발전 측면에서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이른바 ‘3김(金)시대’의 퇴조와 더불어 지역주의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아직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당선자 수와 별개로 영·호남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과거 선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지느냐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이다. [수도권의 향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은 여야가가장 심혈을 쏟는 지역이다. 이곳의 향배가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로 간주될 정도다.특히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살고있고,지역색이 혼재돼 있는 수도권 지방선거 결과는 대선의향배를 점칠 수 있는 풍향계이기도 하다. 지난 98년 2기 지방선거때 수도권은 민주당(서울·경기)과자민련(인천) 등 공동여당이 광역단체장을 석권했었다. 그러나 이후 공동정권 붕괴와 최근의 권력형 비리에 따른 민심 동요 등을 감안할 때 민주당은 98년과 같은 압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2곳 당선이면 좋고,최소한 1곳만은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한나라당은 최근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3곳에서 모두 승리,이른바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이 수도권 3곳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정국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공산이 크다.4월 전당대회에서선출될 민주당 대선후보가 누구이든 그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다른 정파·후보와의 연대를 향한 이합집산이 급류를 탈 가능성이 높다. [자민련의 충청권 수성] 자민련의 아성인 대전,충남북을 다른 거대정당들이 얼마나 파고드느냐가 관심이다.현재 자민련은 광역단체장의 경우 3곳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 기초단체장에 있어서도 대전의 5곳 전체와 충남 11곳(총 15곳),충북 5곳(총 11곳)의 단체장이 자민련 소속이다. 그러나 최근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가 한나라당으로의이적을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데다 각 기초단체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거세게 공략하고 있어 수성이 여의치만은않은 실정이다. [박근혜 바람과 TK의 향배] 대구·경북지역은 당초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최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으로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지방선거 전에 박 의원이 중심이 된 정계개편이 이뤄진다면 그 파괴력 정도에 따라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전국 표밭 분위기. D-100일 시점에서 관찰되는 전국 표밭의 공통적 표정은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떡먹을 사람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형국이다.출마자들만 요란스러울 뿐 정작 유권자들은 지극히 냉담한 대조적인 모습이다. [호떡집에 불난 출마자들] 이미 6·13을 겨냥한 입지자들의표밭갈이가 본격화됐고 암투도 치열하다. 현직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수성을 위해,도전자들은 성을함락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로당,영농현장,시장,결혼식장,상갓집,공원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각급 학교에서 있은 졸업식은 이들에게 아주반가운 운동장소였다. 물론 이에 따른 행정공백도 심각한 실정이다.주민에게 다가가는 현장행정을 한다는 미명 아래 현직들이 행정은 뒷전인 채 표밭 다지기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제철 만난 선거꾼들] 대구 A구청장은 최근 불쑥 사무실을찾아온 40대 중반 남자로부터 권유를 받았다.자신에게 믿을만한 확실한 무더기표가 있으니 미리 인사나 하라는 것이었다. A구청장은 정중히 사양했으나 “나를 박대한 대가로낙선하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들어야 했다. 요즘 현직 단체장과 출마예정자들의 주변에는 이처럼 ‘확실한 뭉치표가 있다.’ ‘상대 약점은 내가 잘 안다.’며선거꾼들이 몰려들고 있다.선거는 아직도 3개월여가 넘게남았지만 선거꾼들은 벌써 제철을 만난 듯 설치고 있는 것이다. 선거특수를 겨냥한 급조 단체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있다.‘○○지방자치연구소’,‘○○발전동우회’‘○○산악회’등 이름은 거창하지만 모두가 출마예정자들이 선거를겨냥해 급조한 단체나 모임들이다. 모정당 대구 중구청장 후보경선에 참여했던 대의원 김모(44)씨는 “정당생활 7년만에 처음 현직 단체장후보로부터 당원 대접을 제대로 받았다.”고 말했다. [냉담한 유권자들] 정치권의 정파주의적 행태와 잇따르는게이트 파문,체감경기 불황 등의 탓인지 주민들의 선거에대한 반응은 거의 ‘얼음’같다.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선거가 생활권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사는 주부 구모(38)씨는 “나뿐만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아직 누가 시장이나 구청장 후보로거론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지방선거가 주민들의 관심을 끌 이슈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최대 승부처 서울 예선부터 '열기'. 올해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대비,여야의 당내 ‘예선전’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민주당]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어느 후보보다 지지도 면에서 우위를보여온 고건(高建) 현 서울시장이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구청장 등의 재추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불출마’ 의사를 고수하면서 3선의 이상수(李相洙)의원과 재선인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측은 누가 후보가 돼도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시장이 “민주당 인기가 급락하고서울지역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세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여론조사는 몰라도 본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어재출마를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고 시장에 강한 미련을 두고 막판 영입을 시도하려는 기류가 남아 있다. [한나라당] 오는 18일 경선을 앞두고 홍사덕(洪思德)의원과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이 불꽃튀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대의원 상대 당내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4% 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기존 대의원을 상대로 한 것으로,오는 7일까지 선거인단 1만 1000명이 새로 구성된다는 점에서향배를점치기가 쉽지 않다. 당내에선 홍 의원이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우세를 보이는반면 이 전 의원은 강북지역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홍 의원은 소장층 위원장과 젊은 대의원들에게 보다 넓은 지지세를 확보한 반면 이 전 의원은 구 여권 지구당위원장 및 중장년층 대의원들을 기반으로 조직력에서 앞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춘규 진경호기자 taein@ ■선거법 위반 사례. 경기도 K시 단체장은 연초 자서전 4000여권을 주민들에게무상으로 배포했다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돼 선거법 위반혐의로 당국에 고발조치됐다. 지방의 한 광역단체장은 지난해 7월 재임기간중 치적이 담긴 서한문을 직원들에게 대거 발송했다가 과도한 홍보물을찍어낸 혐의로 경고를 받았다. 제3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선관위에 적발된 선거법 위반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2회 지방선거가 끝난 지난 98년 6월이후 올 2월말까지 선관위에 집계된 선거법 위반사례는모두 2621건에 이른다고 중앙선관위는 4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62건은 고발하고,28건은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또 878건은 경고,1648건은주의조치를 각각 내렸으며 5건은 유관기관에 넘겼다. 위반 유형별로는 시설물이나 인쇄물 관련 위반이 955건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금품이나 음식물·교통편의 제공 602건,신문·방송 등 부정이용 358건,홍보물 발행 257건 등의순이다.또 집회 모임 등 이용(112건),허위 학·경력 게재(153건),의정활동 관련(48건),사이버 이용(28건) 등이 뒤를이었다. 신분별로는 광역단체장 위반사례가 21건,기초단체장이 382건으로 현직단체장 위반사례가 403건을 차지했다.또 단체장을 제외한 현직 공무원의 위반사례도 200여건이나 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줄서기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일정 때문에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원봉사자를 비롯,최대한의 인력을 투입해 선거법 위반사례를 집중단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지역화제 3題

    ■충북음성군 ‘자유발언대'. “대형 폐기물을 처리하려면 면사무소에 가서 수수료 납부고지서를 받아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낸 뒤 다시 면사무소에 납부 영수증을 제시해야 합니다.까다로운 절차때문에 낮 시간 내기가 어려운 맞벌이부부들은 폐기물 하나 처분하려해도 큰 맘 먹어야 합니다.” 2일 오전 9시 월례조회가 시작된 충북 음성군청 회의실. 공식적인 월례회의 식순이 끝난 뒤 정상헌 군수를 비롯해군청 공무원 2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단상에 오른 대소면 부윤1리 오동석(35) 이장은 현행 폐기물 처리 절차의 문제점을 이처럼 조목조목 따졌다. 오 이장은 “크기나 무게 등을 기준으로 수수료 부과 조견표를 마련해 시중 쓰레기봉투 판매점에서 ‘폐기물 스티커’를 판매하면 간단해 해결될 것”이라고 대안까지 내놓았다. 오 이장이 감히(?) 공무원들 앞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요즘 음성 공무원들이 가장 겁을 낸다는 ‘군민자유 발언대’ 덕이다. 주민들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하고 싶은 말을 맘 껏하고공무원들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말고 행정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여과없이 들어 군정에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9월 도입됐다.시무식을 겸했던 지난 1월 월례조회를 빼고 지금까지 6차례 진행되면서 6명이 나서 20여건을 제안하거나 개선을 요구했다.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은 뒤 특정인을 음해하거나 영리를목적으로 한 내용이 아니라면 어떤 내용이든 발언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나 바램이 현장감있게 터져 나온다.음성지역 최대 현안인 동서고속도로 노선 및 나들목위치 선정과 관련,군과 군의회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군이 농특산품 홍보에 소극적이라거나 금왕공설운동장앞 우회도로의 신호체계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445명. 서울시의 외국인 명예시민은 전체 89개국 44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42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일본(36명),중국(22명),독일(18명) 등의 순이다. 명예시민은 서울에 계속해서 5년 이상 살거나 총 거주기간이 10년 이상인 자로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힘쓰거나 봉사활동을 해 온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명예시민증,메달과함께 위촉된다. 제1호 명예시민증은 73년 5월 서울-앙카라 자매결연에 공(功)이 적지않은 터키의 사빗 오스만 아브시 하원의장에게 수여됐다.명예시민증을 받은 유명인사 리스트에는 홍콩의 액션배우 성룡,9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요셉 롯블라트박사,아오시마 유키오 전 도쿄도 지사,라난 루리 시사만화가,고촉동 싱가포르 총리 등이 올라 있다. 이 가운데 성룡은 94년 시내 아동보호시설에 자전거 1000대를 기증한데 이어 97년에는 강남보육원생 50명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초청,위문하는 등의 남다른 봉사활동을벌였다.25년간 국내의 한 사회복지법인에 보청기,재봉틀등을 기증해온 일본인 이노우에 스스모처럼 음지에서 돕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해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언더우드 목사의 며느리 도로시 언더우드(68.호주)씨는 지난 60년 서울에 온 이래 시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42년간 교육과 구제활동에 종사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폈고 선교사 마르크 쿠벌리르(63. 벨기에)씨 역시 30년간 서울에 살면서 영등포구에 있는 청소년 재활시설인 돈보스꼬 청소년센터를 만들어 불우청소년들에게 기술교육 등을 통해 자립의 의지를 심어줬다. 이동구기자 yidonggu@ ■충남 중장초등교 이색입학식. 충남 공주 중장초등학교(교장 최홍묵)가 4일 열리는 입학식에서 신입생 7명 전원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이색입학식을 갖기로 해 눈길을 끈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컴퓨터박사,만화에 관심이많은 학생에게는 만화박사,곤충을 사랑하면 곤충박사 학위를 수여한다.이런 이색 입학식은 최 교장을 포함한 8명의 교사들이 신입생들에게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살려 학업에 전념하도록 해주기 위해 고안한 것.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이들 예비신입생의 가정에 통신문을 보내 어린이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장래에 이루고자 하는소망을 파악하기도 했다.학교측은 학위 수여식이 끝난 뒤 신입생들의 실천계획과 다짐을 담은 타임갭슐을 보관하고 전교생의 꿈과 소망을 풍선에 실어 계룡산 천황봉을 향해 띄우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부시 前대통령 ‘舌禍’

    [산라파엘(미국 캘리포니아) AP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前) 미 대통령은 27일 탈레반 전사 존 워커 린드를 ‘마린 카운티 대형욕조를 쓰는 잘못된 인간’이라고 말한 데 대해 마린 카운티 주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마린 인디펜던트 저널’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사과한다.나는 이 문제로 벌을 받았고 다시는 ‘대형욕조(hot tub)’와 ‘마린 카운티(Marin County)’를 같은 문장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신문은 독자들에게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1월26일 테러리스트 린드를 묘사하면서 마린 카운티를 언급한것에 대해 항의할 것을 요구했고,실제로 주민 40여명은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 泰 방콕서 한국인 토막시체

    [방콕 연합] 태국 방콕 시내에 있는 수티산 LA맨션에서 한국인 이동유(32)씨가 머리와 팔,다리가 토막난 상태로 소형 여행가방 3개에 나뉘어 담겨진 채 27일 오후 3시쯤 발견됐다. 수티산 경찰서에 따르면 이웃 주민이 이씨의 집에서 썩은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지난 1월 25일 이 아파트에 대만여권을 제시하고세든 것으로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의사들의 임시검진 결과 3일전쯤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티산 경찰서는 “이씨가 죽기 전 아파트에서 여러차례 다투는 소리가 들렸으며, 태국 여성이 자주 들락거리는 것이 이웃에 의해 목격됐다.”고 밝혔다.
  • 反개혁적 ‘정치개혁특위’/ 회의록도 없는 ‘그들만의 흥정’

    우리 정치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의 운영 방식이 ‘반 개혁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위 활동의 근간이 되는 특위내 소위원회가 회의록도 없이 회의진행이 이뤄지고 시민단체의 방청은 물론 언론의 취재도 허용되지 않는 등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특위 운영 스타일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도 ‘헛수고’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정개 특위 운영의실태와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실태와 문제점. ♠어떻게 운영되나=지난해부터 운영돼 온 정개특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8명씩에 자민련 의원 1명을 합쳐 총 17명이 참여하고 있다.국회·선거·정당 관계법을 각각 심사하는 3개의 소위에다 법안심사 소위까지 모두 4개의 소위원회가 가동 중이다.심사 대상은 통합선거법과 국회법 등 정치 관련 9개의 법률.당초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빡빡한 올해 정치일정을 감안,지난해 말까지 특위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여야 협상이 늦어져이달말까지 시한을 연장한 상태이다. ♠회의록조차 없다=현재 운영 중인 각종 법률에 대한 심사는 1차적으로 정개 특위내 소위원회에서 논의된다.그런데이 회의에는 속기사가 배석하지 않는다.속기록을 작성하는 국회의 여타 회의와는 달리 그동안 10여 차례 열린 정개특위의 소위원회에는 회의록이 아예 없다.타결이 이뤄진경우에 한해 그 결과만 간단히 관리한다는 설명이다.강재섭(姜在涉·한나라당 부총재) 특위위원장은 “정치 협상의 특성상 회의록을 작성하면 위원들이 발언을 제대로 하지못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회의록을 작성하면 소위에 앞서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별도의 간담회자리가 또 필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의운영의 폐쇄성=특위의 소위원회에는 시민단체는 물론 기자들의 참석도 불가능하다.결국 회의가 끝난 뒤 회의 참석자들을 통한 간접취재를 할 수밖에 없다.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의원들의 보좌관들도 회의장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회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국회사무처 직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선거관리위원회 등 해당 법률개정과밀접한 기관의 관계자들 역시 특위측의 요청이 있을 때만참석할 수 있다.이런 운영실태에 대해 일부 의원들조차 불만을 제기한다. ♠늑장 심의,막판 몰아치기 타결=특위가동 중반엔 한없이늑장을 부리다가 정치일정에 쫓겨 막판에 몰아치기로 타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이번에도 특위시한을 몇 차례 연기했다가 지방선거 일정 등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타협하는 구태를 그대로 드러냈다.나눠먹기식이나 부실심의란지적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지구당과 시군구 연락사무소의 유급 사무원 부활,지방의원감축 최소화 등이 그 예다. ♠선수끼리 모여 경기규칙 개정하는 꼴=현재 특위의 구성원은 모두 ‘국회의원’.그러다 보니 ‘개혁’과는 무관한 논의도 이뤄진다.특위는 이달 초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한 처벌규정 중 ‘500만원 이상’으로 된 하한 규정을 없애려 했다가 ‘개악’이란 여론의 반발에 부닥쳐결국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국회법 자유투표제 명문화.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가 마련,26일 법사위로 넘긴 선거법·국회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이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선거법 등은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적용된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 ◆선거법=광역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에 각각 1표씩 투표하는 ‘1인2표제’를 도입한다.광역·기초의원 선거의 의원정수를 조정한다(광역의원은 9명,기초의원은 40명 감소 예상).지방의원 선거기간은 현행 14일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동일하게 17일로 늘린다. 후보등록 때 소득·재산세 외에 종합토지세 납부실적을추가로 제출해야 한다.기탁금은 시·도의원 출마자는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기초단체장 출마자는 1500만원에서1000만원으로 각각 내린다. 광역의원 선거의 비례대표에 여성을 50%이상 공천하고 이를 어길 때는 등록신청을 거부한다.지역구도 30%이상 여성 공천을 권장한다.20세 이상 장기거주 외국인,즉 영주권자에게는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한다. 지방의원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장선거 입후보 때 현재 선거일전 60일까지 사직토록 한 것을 ‘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로 완화한다.선거운동을 하는 단체 등의 명의 또는 그 대표의 명의로 공명선거추진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한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선거에영향을 미치는 행위의 금지대상은 공무원 기준을 준용한다.후보자나 그 소속정당은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전과기록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그 회보서를 후보자 등록시 제출토록 한다. ◆국회법=‘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됨 없이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조항을 신설,자유투표제를 명문화한다. 의장의 당적보유를 금지하며 당적 탈피는 의장 당선 다음날에 하되,다만 다음 선거에 정당공천으로 출마를 할 때는 의장 임기만료 90일 전에 당적을 가질 수 있다.여성특위를 상임위로 한다.상임위가 삭감한 예산을 증액할 때 예결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와 상의해야 한다. ◆정당법=읍·면·동 연락소를 폐지한다.정당 유급사무원을 재도입,지구당에는 2명 이내,구·시·군 연락소에는 1명을 둘 수있다.광역의원 여성 공천비율을 지킬 경우 해당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타인의 당비부담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1년간 당원자격을 정지한다. 이지운기자 jj@ ■정치개혁특위, 주요의제들 손도 못대. 국회 정치개혁 특위가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일 현행 유지 등 몇몇 쟁점에 대해 여야간 합의를 이끌어냈다.하지만 정치문화의 큰 틀을 바꿀 주요 의제와 관련해서는 손도 대지 못한 사안이 상당수다. 특위 관계자는 미타결 주요 쟁점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방선거 관련 조항이 이번 6월 선거에 반영되기는 정치 일정상 어려울 전망이다.미타결 주요 의제는 다음과 같다. ▲지방의원 유급제=민주당은 신진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무보수 명예직 규정을 삭제하고 지방의원 유급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무보수 명예직 삭제는곤란하다며 수당 현실화를 주장했다. ▲주민소환제=양당 모두 문제가 있는 단체장에 대해 주민들의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찬성하는 입장이나 소환 대상과 방법등 세부 사항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합의에 실패했다. ▲선거권 연령=민주당은 조기교육과 민법의 성년규정 등을 감안해 선거권 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현행 유지를 고수했다. ▲인사청문회=인사청문 특위 활동기간과 청문기간을 다소늘리기로 했지만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권력기관의 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문제는 민주당의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지난해까지 각 당의 지방선거 관련 기구에서는 이 문제가 상당히 논의되기도 했으나국회의원의 권한 축소를 꺼려서인지 정개 특위에서는 공식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조승진기자. ■전문가 제언 “학계등 중립인사들 특위에 참여시켜야”. 학계에서는 현재처럼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로 일관하는정치개혁 특위의 운영 방식에 대해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진단한다. 공주대 행정학과 박종흡(朴鍾恰·전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교수는 “상임위 소위에서도 회의록을 남겨야 한다는 국회법 규정을 ‘여야 합의’란 명분을 내세워 어기는 것은법을 만드는 당사자들에 의해 법 정신이 심하게 훼손 되는 것”이라면서 “회의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다음 회의를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한 소위원회의 비공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구성된 정치개혁 특위가 각종 현안을 논의하면서 회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경기대 김재홍(金在洪·정치학) 교수도 “국회 안에서 이뤄지는 공식적인 회의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개 특위의 중요성을 감안해서라도 회의 내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 상태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일반 유권자 의사와는 동떨어진 ‘국회의원의,국회의원에 의한,국회의원을 위한’ 정치관련 법률이 만들어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의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참여연대 이강준(李康俊) 간사는 “국회의원들만 참여하는 현재의 특위구성 방식으로는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밀실야합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짙다.”면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 중립적인인사들을 특위에 참여시켜 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 자살 예방사이트서 만난 남녀3명 동반자살 기도

    인터넷의 자살 예방 사이트에서 만난 10대와 20,30대 남녀3명이 동반자살을 기도했다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오전 1시3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1리 마을앞 도로변에서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서모(17·서울 모 고교 3년·서울 마포구 서교동)군과 김모(26·여·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씨 등 2명을 주민들이 발견,포항 기독병원으로 옮겼다.또 주민들은 인근에 세워둔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김모(31·포항시 북구 장성동)씨가 신음중인 것을 발견,함께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0여일 전부터 모 정신과 의사가 자살 방지를 위해 개설한 자살 예방 사이트 대화방에서 알게된 뒤 함께 행동하기로 약속하고 3일전 포항에서 만나 10여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한 뒤 나눠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씨줄날줄] 언어 생태주의

    영어는 해브(have)동사가 유난히 발달한 언어다.‘가지다’라는 뜻의 이 단어를 붙여 ‘가다’‘오다’‘먹다’‘입다’등 못 만드는 말이 없으니 이처럼 ‘소유욕’이 강한 언어 속에 이미 자본주의가 들어 있다는 분석이 나올법하다.그에 비해 우리 말의 특징은 어떤가.‘나는 …’해야 할 때 ‘우리는 …’하는 경우가 많듯이 ‘나’와 ‘우리’의 한계가 모호하다.‘우리 집’‘우리 아버지’ 심지어 아내 까지 ‘우리 아내’로 통할 정도로 우리 말 속에는 강한 공동체 의식이 스며 있다.우리 사회가 부자들의사치에 유난히 시비가 많은 것도 축재과정에 대한 불신도있지만 ‘우리’라는 말 속에 들어 있는 단일민족의 공동체 의식에서 연유한다고도 볼 수 있다. 언어 속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간과 세계를 보는 눈이 들어있다.이를테면 혈연을 중시하고 호칭이 세분돼 있는 우리의 언어가 혈통주의와 서열주의를 반영한다면 ‘늑대와 춤을’‘주먹 쥐고 일어나’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언어에는 자연과 인간을 아우르는 포용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계의 6천여 언어중 절반이 유력 언어의 영향과 억압적인 정부정책 등으로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프랑스,러시아,미국,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소수민족의 언어 3000가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이 보고서는 그 중 미국과호주가 최악이며 특히 호주에서는 1970년대까지 시행된 강력한 동화정책으로 수백 가지 원주민(애보리진) 언어가 사멸됐다고 지적했다.또 미국에서는 수백 가지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 가운데 150가지 미만이 살아 남았고 중국은 23가지 현지어 중 절반이,아프리카에서는 1400여 언어 중 550여 언어가 쇠퇴 일로에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사고와 세계를 인식하는 도구가 하나 둘소멸해 간다면 결국은 어떻게 될까.아마도 산을 한 쪽에서만 보는 것처럼 인류의 사고가 단순·획일화될 것이라는추론이 가능하다.이는 인간의 개발문명이 생태계 종의 다양성을 파괴해 위기를 초래하듯이 언어의 약육강식이 문화의 빈곤을 부를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다.언어로 상징되는 문화의 다양성이 인류의 보고(寶庫)라면 이를 존속시키는 언어 생태주의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부시방한과 한반도’ 대담/ “”北,南엔 손짓…美엔 당분간 관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20일한·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일단 진정돼 가는 듯하다.전문가들은 ‘공’을 받아 든 북한이 남북관계에 전향적 자세를,북·미대화에는 상당기간 관망 자세를 보일것으로 내다봤다.북한문제 전문가인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와 군축전문가인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교수,김의곤 인하대 교수를 긴급 초청해 정상회담 평가와과제,한반도 정세와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서항 교수] 이번 회담의 성과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대량살상무기(WMD)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에 합의한것,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확대한 것,부시 대통령이 경의선 남측 최북단도라산역을 방문해 이산가족 상봉 등에 관심을 보이며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한 것 등이다. [고유환 교수] 정상회담 이전에 한·미간 다소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회담을 계기로 많이 해소됐다.부시 대통령이햇볕정책 지지를 공식 표명하고,북한 핵 문제 등을 대화로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게 최대 성과다. [이 교수] 물론 각론에서 한·미간 시각 차이가 여전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사실 ‘위험한 정권이 위험한 무기를 가지고 자유세계를 위협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그러나 한·미간혼돈이라기보다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다음 단계가 북한에 달려 있기 때문에 예측이 힘든 것뿐이다.북한이 호응해야 평화정착이 가능하다. [김의곤 교수] 기본적으로 이 교수의 생각에 동의한다.부시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에는 한·미간 대북정책에 혼돈이있었는데, 이번 방한을 계기로 가닥이 잡혔다.한국과 미국이 서로 대북정책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확인하고,인정했다. [이 교수] 부시 대통령의 도라산역 방문이 갖는 의미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가 있다.특히 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을이산가족 상봉이 전부인 것처럼 이해하는 측면은 조금 염려된다.미 행정부는 햇볕정책이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방안일 뿐 아니라 평화통일로 가는 큰 설계의 하나라는 점을깨달아야 한다.다만 부시 대통령이 한국이 처한 상황에대해 많은 이해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이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고 교수]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듯 한·미양국간 의견조율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미흡하다는 느낌을받았다. 두 정상이 짧은 시간 만나 큰 틀의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이번에 ‘악의 축’ 발언을 완화시킨 것은 다행이지만 앞으로는 북한문제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위한 공조와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교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막았다는 것이 큰성과이지만 아쉬운 것은 북한문제를 풀기 위한 구체적 일정(Road Map)에 대한 미국의 안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그랬다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더 밝은 측면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김 교수] 이번 부시 대통령의 동북아 3개국 순방을 통해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한·미·일이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와 동북아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점이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고 교수] 북한의 대응을 전망해 보려면 먼저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29일 연두교서에서 ‘악의 축’ 발언을 했고 이후 대북강경입장을 견지해 왔다.이번 기회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주민과 정권을 분리,북한 정권에 자유를 보장하고 근본적인변화를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매시지를 북한 정권이 곧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오히려 남한 국민을 겨냥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부시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기존 대북정책의 추진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교수] 북한이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것이다.내부결속 강화,대미 비난,남한내 반미감정 선동 등에 치중하고 제한된 방향에서만 남한과 대화하는 자세를 보일 것이다.부시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을 약속했지만 북·미 대화는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김 교수] 부시 대통령이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한다는것은 대북 강경책을 계속 쓴다는 뜻이다.북한에 대해 미사일 기술 개발을 중지하면 대가를 준다고 했는데,북한이 이를 중지하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따라서 북한이 외교력을 발휘,얼마나 많은 것을 얻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고 교수] 북·미 대화는 여러 일정상 조만간 시작돼야 한다.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미 행정부의 반테러,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의지는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常數)임이 확실해졌다.특히 2003년을 기점으로 경수로,미사일 유예 만료,핵사찰 등 3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지금부터 회담이 시작돼야 내년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부시 행정부는 이제 핵·미사일·재래식무기등 3대 의제 가운데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이번 정상회담에서 재래식 무기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에 주목해야 한다.북·미 대화에서 우선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빠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교수] 9·11 사태 이후 ‘악’이라는 수사가 나왔고,미국의 관심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저지 쪽으로 바뀌었다.북한에 대한 이해와 함께 미국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부정적인 대북관에 대해 우리 사회 일각의우려가 큰데 보수적인 시각일지 모르겠지만 동맹국인 미국보다 북한을 걱정하는 것이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 교수]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도 높은 용어를구사하는 것은 오히려 이라크를 염두에 둔 것이다.군사행동의 우선 대상은 이라크다.미국이 두 군데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하는,이른바 ‘윈윈전략’을 포기한 지 오래다.북한은 미국에 대해 ‘무대응’으로 김을 뺀 뒤 올해말,또는내년초쯤이나 움직일 것 같다. [이 교수] 부시 대통령이 도라산역에서 북한에 국제적 규칙의 수용을 강조했다.즉 반테러를 약속하는 각종 국제협약의 가입 및 준수가 북·미 대화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그러나 북한은 화학무기협약(CWC)에는 가입하지않았다. 생물무기협약(BWC)에는 가입했지만 BWC는 검증체제가 없다.미국은 새로운 검증체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북한은 93년에 핵확산금지협약(NPT)을 탈퇴한다고 했지만법률적으로는 아직 회원이다.그런데 북의 태도가 이중적이다. 97년에는 참석하고 2000년에는 참석치 않았다. 그러나북한은 제네바 합의문에 의한 경수로 핵심부품이 북한에들어갈 때 과거 핵시설에 대한 사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으로서 사찰을 받아야 한다.재래식 무기에 대한 미국의 후방 배치 요구는 전제가 아니라 그 후의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고 교수]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 대해 이미 클린턴 정부때 미국이 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북·미간 94년 제네바협약(경수로 제공 등)과 99년 베를린협약(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체결이 그것이다.그런데 미국의 정권이 바뀌면서 2000년의 북·미 커뮤니케가 이행되지 못하고 부시 행정부가 원점부터 시작하자고 해 일이 꼬였다.문제는 부시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선이고 너희는 악’이라는 식의대북관으로는 협상이 안된다.이번에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한반도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 교수]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 당사자간화해가 중요하다.이 점에서 한국의 햇볕정책에 대해 미국이 지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특히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반도에 상당한정도의 평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교수] 부시 대통령은 사실상 햇볕정책에 대해 회의를보이면서도 김 대통령을 ‘빛을 확산시킬 수 있는 지도자’로 인정했다.부시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커다란 성과라고 할 수 있다.정권과 주민을 분리한 것도 사실은 햇볕론적 인식이다.부시 대통령이 김 대통령에게 ‘교육’을받은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김수정 전영우기자 crystal@
  • [사설] “전쟁 불원, 대화로 해결” 옳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방한중인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정상회담을 갖고 그동안 틈새를 보이는 듯했던 대북한 한미공조체제를 복원하고,북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특히 부시 대통령이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전쟁의사가 없다.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과 직접 대화할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은 그의 ‘악의 축’ 발언 이후급격히 고조된 한반도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또 한미동맹관계의 강화,대테러전 협력,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문제의 대화를 통한 해결,햇볕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양국간 경제통상관계의 확대 발전 등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두 정상이 50여년동안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해온 양국 관계의기본틀인 한미동맹관계를 정치 외교 경제등 모든 분야의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21세기 글로벌 파트너십’의 구축선언이라고 하여도 좋을것이다.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 남북이산가족 문제에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가면서 관심을 표명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지원을계속할 것임을 약속하고 그들이 자유와 인간적 존엄성을갖고 살기를 희망했다.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한 자리에서김 대통령이 ‘희망의 길’이 열려야 한다고 호소한 데대해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조만간 통일되는 것이 나의 비전”이라고 화답했다.그의 언급이 우리의 화해 교류 협력 방안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에 대해 통일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 결과는 총체적으로 보아 한국은 미국이 희망해 온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협력하는 한편 미국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한국민들의 열망을 수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서는 양국간에 시각과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잊어서는 안된다.기실 부시 대통령은 이날도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정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햇볕정책의 성과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앞으로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혼선을 초래하지않도록 긴밀하게 협의,분명한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또 민족화해와 통일을 향한 한국민의 염원과 테러를 종식시키겠다는 미국민의 의지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바탕으로양국 공조의 폭과 강도를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해 평화와 자유 그리고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는 대결과 응징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물꼬를 돌리기 시작했지만,이제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대화에 조속히 그리고 성실한 자세로 임해주어야 할 것이다.지금부터 남북대화는재래식 무기와 대량살상무기까지 협상 대상으로 삼게 된다.무기와 군사 분야의 협상은 상호신뢰 구축을 전제로 길고 어려운 협상을 거쳐야 되는 분야다.따라서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한·미 양국은 지금까지의 원론적 대화 제의를구체화시켜 북한에 제안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어떤 문제를 어떻게,어떤 순서로 다뤄나갈 것인지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하여 정리된 제안을 내놓을 것을 권고한다.
  • 한·미 정상회담/ 무엇을 남겼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정상회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 및 대북정책 공조등을 재확인,지난달 29일 ‘악의 축’ 발언으로 불거진 한반도 정세의 난기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핵심의제인 북·미 및 남북대화 재개 문제,북한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에 대한 협의 성과 및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부시대통령의 북한인식을 집중 분석한다. ■변치않는 부시의 북한관. 부시 미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후 모두 발언과 기자회견,도라산역 방문을 통해 북한 정권에 대한 인식이 철저함을 간명한 어법으로 재확인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보편적 가치인 ‘자유’의 중요성을 10여 차례나 언급하며 김정일(金正日) 정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거듭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 연설에서 “어떤 국가도 그 주민들에게 감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전제,북한 정권의 성격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과거처럼 ‘신뢰할 수없는 인물이다’는 식으로 직접 묘사를 하진않았다.대신“주민들의 굶주림을 방치하고 대량살상무기(WMD)를 만들고 있다.”면서 북한의 지도자로서 주민들에 대한 애정을가질 것을 주문했다.특히 회담후 전방 미군부대를 방문한자리에서는 “북한이 악이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악의 축’ 발언과 관련,“주민들의 굶주림을방치하는,외부와 단절된 정권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개념을 설명했다.특히 ‘악의 축'은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WMD를 개발하는 북한 정권을 겨냥했음을 분명히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대화를 하든,하지 않든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정권과 주민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 방침을 천명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군사적인 대북공격 가능성은 배제했으나 정권과 인민을 분리해 ‘자유’를 거듭 언급한것은 북한정권에 대해 체제고수냐,개방이냐를 선택하라는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대량살상·재래무기 문제. ‘대량살상무기 문제는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 20일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부시 대통령은“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면서 “미국은 평화적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대화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배제하는 것으로 ‘악의 축’ 발언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한반도 정세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하에 대테러전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테러 전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재래식 무기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국방연구원 서주석(徐柱錫) 연구위원은 “재래식 무기에 대해선 한·미간 의견조율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때문일 것”이라며 “차세대전투기(F-X)사업과 관련,F-15구매 문제는 프랑스 등 경쟁국들과의 관계도 있어 실무 차원에서 비공식적인 ‘협조 당부’정도의 언급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남·북·미 대화 전망.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며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해서 양국간 당장 가시적인 관계개선이 이뤄질 것으로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아직 햇볕정책을 수용하지 않고있다는 점에 실망했으며,이산가족 상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전에는 그에 대한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 ”고 잘라 말했다. 서동만(徐東晩·북한정치) 상지대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협상에 나설 명분을 제공했지만,북한의체면을 살려주는 표현은 없었다.”면서 “이는 미국이 북한보다 이라크를 대테러 전쟁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저지에우선 순위로 놓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다시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은 북·미관계 개선 여부를 놓고 또다시 ‘장고(長考)’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영우기자.
  • 선거철 줄서기 폐해 심각

    오는 6월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줄서기’ 폐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선거를 4개월쯤 남겨놓고 출마 예상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자 공무원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에게 접근하는 ‘줄서기’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은 단체장 예상후보에게 은밀히 선거비를 지원하거나 가족과 친인척까지 동원,선거운동을 돕는 등 선거법 위반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같은 폐해는 현직 단체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유권자 수가 적은 기초단체일수록 더 심하다. 유종근(柳鍾根) 지사가 대권 도전에 나서 도백자리가 무주공산이 된 전북도의 경우 공무원들의 ‘눈치보기’ 현상이 특히 심하다.한 도청 직원은 “적지 않은 직원들이 민주당 지사후보 경선을 선언한 강현욱(姜賢旭)·정세균(丁世均) 두 의원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로 고심하고있다.”고 털어놨다. 개중에 일부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은 혼전을 벌이고 있는 양측 진영 모두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A구청의 경우는 직원들이 인사문제로 전·현 구청장파로 나뉘어 잦은 마찰과 잡음을 일으켜 문제가 되고 있는 케이스.드러내놓고 입장을 표시하는 직원만도 현 구청장지지파가 30명,전 구청장측 인사가 20명쯤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구청의 S계장은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특정인을 편드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을 줄세워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이 더 문제”라며 “두 파벌간 대립은 중립을 지키려는 대다수 직원들의 근무분위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군수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전북 J군의 경우는 출마예상자들의 난립으로 공무원들이 어느 쪽으로 줄서기를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예상후보자들마다 ‘내가 군수가 되면 당신을 승진·영전시켜 주겠다.’ ‘내가 당선되면 가족을 군청직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 ‘장계면에 들어서는 종마장에마사회 직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는 등 각종 조건을 내걸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실제로 한 후보자는 마사회 장계종마장에 가족을 취직시켜 주겠다며 주민들로부터이력서를 받고 있다. 예상후보자들이 난립한 W군도 군청과 면사무소 직원들이지연과 학연으로 나뉘어 줄서기를 하고 있다. 관선시대에 군수를 지냈던 전직 군수와 현 군수가 맞붙는 S군도 상당수 공무원들이 전 군수파,현 군수파로 나뉘어갈등을 빚고 있다.그런가 하면 경북 A시의 모 계장은 지난달부터 지역의 목장에서 약초만을 먹여 키운 사슴의 피를구입,시장에게 제공해오고 있다.선거를 앞두고 격무(?)에시달리는 시장의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그래서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시장 사모님보다 B계장이 낫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또 B시의 C과장은 요즘 자신이 동료들에 비해 진급이 늦은데 불만을 품고 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P씨를 공공연하게 돕는다는 게 주위의 얘기다. 현 시장보다 P씨가 여론이 좋고 특정 정당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자 각종 모임 등을 앞장서서 마련,P씨를초청한다는 것. P씨는 이런 모임 등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C씨를 바로 국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는 공약을 서슴없이 한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이같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사실상 단체장들이 인사의 전권을쥐고 있기 때문에 밉보일 경우 승진이나 보직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일부 지역의 경우 실제 단체장이 선거 이후 단행된 인사에서 ‘내 사람 심기’ ‘반대파 밀어내기’ ‘취직시켜주기’ 등 인사권을 마음대로 휘둘러 조직이 몸살을 앓아온 것이 현실이다.이 때문에 많은공무원이 승진이나 영전을 하기 위해 단체장에게 뇌물을제공하는 등의 잡음도 빚어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 심재억·대구 김상화기자 shlim@
  • 부시 “北침공 의사 없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미국은 북한을 침공(invading)할 의사가 없고,한국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전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비무장지대 건너편에 우리에 대한 위협세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는자세에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한국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북한 당국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고북한과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은 북한 주민들을돕기 위한 대북 식량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언급,“북한이 미국의 대화제안을 수용하고 전세계를 상대로북한 주민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고 표현하기 전에는 그에 대한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북관에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의 안보에대해 굳건한 공약을 가지고 있으며,이 공약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나라 정상은 “한반도 문제는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북한이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박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은 오전 9시20분부터 10시55분까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대테러 협력,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양국 경제통상 관계,동북아를 포함한 한반도 주변정세 등에 대해 심도있고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회담에서 차세대전투기(F-X)사업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북한의 재래식 무기문제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으나 이를 해결하기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데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 오전 2박3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떠난다. 오풍연 김수정 홍원상기자poongynn@
  •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 오전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 등을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햇볕정책과 ‘악의 축’ 사이의 시각 차이는 좁혀졌나. ▲김 대통령=미국의 정책과 우리 정책 사이에 근본적인 견해 차이는 없다.다같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한다.그동안 보도를 통해 차이가 있는 것 같이 보인 것은 부시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완전한 이해에 도달했다.우리가 같이북한에 대화로 모든 것을 풀어 나가자고 진지하게 제안을한 만큼,북한이 하루속히 대화에 응해 남북간,미·북간 대화가 열리기를 바란다. ●한국 국민은 ‘악의 축’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발언이 햇볕정책에 도움이 되는가. ▲부시 대통령=김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이 러시아를 ‘악의 제국’으로 표현했지만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대화를 계속했다고 말했다.저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주민을 자유롭게 하고,대화를 하며 북한 주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전에는 그에대한 나의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굶주림을 방치하고 대량살상무기를 만들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미국은 전쟁의사가 없고,한국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그러나 비무장지대 너머에 위협 세력이 있다.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반도평화다.내가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것은 북한 정권을말하는 것이지,주민이 아니다.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북한에 대해 경제지원을 하고 대북 특사를 파견할 용의도 있나. ▲부시 대통령=북한과 대화를 하든 안하든 식량을 지원할 것이다.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는 정권이 대상이다.대화 재개를 위해선 양쪽 모두 의지가 있어야 한다.지난해 6월 제의한 대화재개 제의는 지금도 유효하다. ▲김 대통령=부시 대통령에게 4가지를 말하고 성취하고 싶다고 했다.첫째 한·미 동맹관계를 굳건히 한다.둘째 대테러노력과 테러근절에 협력한다.셋째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미사일 문제를 해결한다.이는 한국의 안보에도 절실한 문제다.넷째는 남북관계에서 대량살상무기,미사일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눈높이 행정/ 동작구 ‘내부 공개토의제’

    서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가 새로운 의사결정 방식을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구정의 주요 방침이나 정책,주민들의 이해가 걸린 사업의 인·허가때 관계 공무원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이른바 ‘내부 공개토의제’를들여왔다. 이는 기획과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팀과 과,실·국 단위로 관계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난상토론을 거쳐 최적안을 도출하는 것. 집단 민원이나 공무원의 비리 개입소지를 차단하자는 것이 취지다.공무원 조직의 ‘타율성’과 ‘경직성’을 탈피하고 전문성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도도 있다. 동작구는 이를 위해 토론회 한번에 5명 이상이 참여하는등의 세부 운영지침을 마련했다.토론의 책임자가 팀과 과,실·국 단위로 참여자를 선정하거나 개별 신청을 받으며,내실있는 토론을 위해 최소한 토론모임 이틀 전에 안건을참여자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공개 토의 대상은 ▲계약,금전출납 등 예산이 지출되는사업 ▲공무원 재량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사업 ▲시혜·특혜적 사업 ▲다수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 ▲집단민원이 예상되는 사업 등이다. 토론은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진행된다.물론 각종 법령과 지침,다른 부서와의 협의·협조사항을 검토하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부작용을 미리 찾아내 해결책을 모색하게된다. 동작구 홍정남 감사담당관은 “공개 토의제가 담당자의능력 한계에서 빚는 시행착오를 미리 막고 부조리나 비리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부시 대북메시지 의미/ 北변화 유도 ‘냉·온탕 해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방한 중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지지,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무기의 위협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점이다.특히 북한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제재를 해제할 의사를 다시 밝힌 점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동북아 순방에 오르는 첫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의 연설과 앞서 주례 라디오 연설 및아시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같은 강온 양면정책을 재확인했다.기존의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에 대해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북쪽을 ‘압제’로 부른 것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한반도에서의 반미정서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통일에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악의 축’ 표현을 자제한 점은 새롭다고 할 수 있으나 대북 강경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는 한반도에서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햇볕정책’도이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대북 포용정책의 한계성을꼬집었다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주민들이 기아로숨지고 투옥되는 등 ‘자유’가 실종된 상황에서 남한의 일방적인 수혜로는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는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거듭 제의했지만 비무장지대에 대한 재래식무기의 철수도 함께 거론했다.전제조건은아니지만 대화가 시작될 경우 재래식무기의 철수를 요구할것이라고 못박았다.이는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는 북·미간에,재래식무기는 남북한이 우선 해결한다는 당초 한·미간역할분담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면서 재래식무기문제는 의제가 될 수 없다고 지금까지 반발해 와 대화 재개를 위한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이서울을 겨냥해 막강한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한 한반도의평화는 불가능해 군사적 긴장완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으나한반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북한의일방적인 양보를 얻어내기란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확산에 대한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특히 “북한 사회가 더욱 투명해지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멈출 때까지 ‘최악의 상황(theworst)’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모든 대안이 고려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앞서배제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실제 ‘진행형’이 아닌 북한에 대한 ‘엄포용’일 가능성이 크다.부시 행정부 내에서대북 강경기류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북한에 환기시키려는 일종의 ‘채찍’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채찍’의 무게는 상대적으로 반감되고 있다.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포기한다면 당장이라도 경제교류에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호구지책으로 미사일을 파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북한 경제를 도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로 자유를 위협하는 북한 등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북한에 대한 양면성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mip@
  • [사설] 부시방한과 북한의 선택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방문길에 올랐다. 서울에는 19일 도착,21일 떠날 예정으로,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4차례 만나대북한 정책 등을 집중 협의하게 된다. 한·미간에는 통상문제와 차기전투기 선정 등 쌍무문제도 적지 않지만 부시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을 전체로서 파악할 때 최대의 이슈는 역시 대북한 정책 조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세계 전략을 대테러 정책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때문에 미국이 유럽 중국 일본 등과 쌍무차원에서 안고 있는 갈등 요소들은 잠복하게 됐지만 한반도에서는 오히려 한·미간,북·미간 의견차와 갈등이 증폭돼 왔다.이런 상황은 미국은 물론 북한과 한국 모두에 커다란 부담이 돼 왔다.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가진 한·중·일 언론 회견과 알래스카에서 밝힌 출국 연설을 통해한반도 상황에 관한 인식과 정책 방향의 대강을 내놓았다. 그는 햇볕정책 지지 의사와 함께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면 경제교류 혜택을 제공해 국제사회에 진입하는것을 돕겠다는 뜻을 피력했다.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재래식 무기를 후방 배치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없다는 경고와 피폐한 주민생활을 돌보지 않은 채 과도한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는 데 대한 부정적 인식을 되풀이해밝혔다.북한 인권 문제 등 당국간 대화에서는 거의 거론되지 않던 사안까지 모두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햇볕정책을지지한다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사안에 있어 한·미간에 시각차가 적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의 일방적 요구가 과연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어낼 것인지 의문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여하튼 우리 정부로서는 그의방한을 맞아 양국간 시각차를 조정하고 유연한 대응전략을마련해야 할 부담을 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남북이 민족화해와 통일로 나아가면서 숱하게 겪어야 할 갈등의시작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정치적 수사 차원의 햇볕정책 지지 발언에 만족하기보다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낼수 있는 실효적이고 신중한 대응책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상황 타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선택이다.북한의 선택에 따라 한반도 기류는 크게 요동칠 수도있고,대화 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미국이 바라는 대화의 우선 순위와 의제의 폭은 좀더 명확해져야 하겠지만 ‘당근을 전제로 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는여러차례 천명되고 있다.북한이 대화의 기회를 조건없이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것만이 긴장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동계올림픽 오늘 개막…한국 42번째 입장

    [솔트레이크시티(미 유타주) 김은희특파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상처 받은 인류애를 회복하자는 염원을안고 9일 막을 올린다. 이날 오전 10시 각국 선수단과 관중 등 5만60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학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의 주제는 ‘마음의 불을 밝혀라(Light the Fire Within)’ 이번 개막식은 ‘9ㆍ11 테러’ 등 각종 분쟁으로 상처받은 인간성의 회복을 ‘얼음’과 ‘불’의 이미지를 통해호소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낼 ‘마음의 불’.링크 위에서 스케이트를 탄 주인공인 ‘빛의 소년’이 랜턴을 들고 여행을 하다 뾰족한 얼음 조각으로 형상화된 ‘파도’를 만나지만 프로 스케이터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 마음속의 ‘불’과 함께 이를 물리치고 계속전진한다는 내용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자 즐거움,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힘을 상징하는 ‘빛의 소년’은 개막식 내내 등장하게된다. 이어 5개 대륙을 상징하는 유타주 5개 부족이 각기 다른입구를 통해 입장하지만 결국에는 한데 모여 ‘화합의 노래’를 부름으로써 인류애를 표현한다. 피날레도 환상적이다.인기 가수 르앤 라임스가 얼음 섬을 타고 경기장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주제곡 ‘마음의 불을밝혀라’를 부르는 가운데 빛을 뿜는 다섯 개의 커다란 공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수백명의 ‘빛의 아이들’이 무대로쏟아져 나오면서 2시간15분에 걸친 개막식은 막을 내린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는 전세계 77개국 2531명이 ‘빛의소년’을 앞세워 차례로 입장하는데 한국의 입장순서는 케냐에 이은 42번째다. ehk@sportsseoul.com. ■솔트레이크 이모저모. ◆‘봉달이’ 이봉주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성화를봉송했다.이봉주는 8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동쪽으로 60㎞떨어진 히버시티 시내에서 교민을 포함한 현지주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700m 정도를 뛰었다. 한편 지난해 12월4일 애틀랜타를 출발해 미국내 봉송에나선 성화는 46개주를 거치며 1만3500마일을 행진한 끝에8일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선거에 나선 후보 2명이 사퇴해 전이경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IOC는 이날 당초 후보 명단에 올라있던 블로디미르 스미르노프(크로스컨트리·카자흐스탄)와 신 올슨(봅슬레이·영국) 등 2명이 출마의사를 포기함에 따라 전이경을 포함한11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이로써 전이경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4명의 선수 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한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때맞춰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약물추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선수 여권’ 계획을 추진하고나섰다.‘선수 여권’이란 선수들의 여권에 도핑테스트 기록 기재를 의무화하는 프로그램이다.딕 파운드 WADA 회장은 “선수 여권 제도의 추진은 선수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이지만 결국 강제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부랑자가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급증하고 있다.올림픽 경기장 건설 붐을 타고 몰려 든 일용직 노동자들이 공사완료와 함께 직업을 잃고 거리를 떠돌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식품구호단체인‘크로스로드 어번 센터’는 몇달전까지만 해도 하루 75명 가량 발견되던홈리스 수가 최근 125명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솔트레이크시티 김은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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