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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강남구보건소를 실제로 찾는 인원은 서울시내 다른 구청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1차진료를 받은 구민은 3만명대에 머물렀다. 종로구, 금천구 등 절반 인구의 구청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 덕분에 보건소 대신 병원을 찾는 구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구보건소의 의료 서비스는 서울시내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주민들을 기다리는 게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강남구가 ‘부촌’뿐 아니라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IT연계 질 높은 의료서비스 강남구는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건강도시 시범추진구로 지정됐다. 건강도시란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강남구보건소는 최근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 건강도시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시범추진구 지정은 그동안 강남구보건소가 거둔 성과를 반영한다. 강남구보건소의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지난 2002년 시작된 ‘IT보건소’.▲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한 방문 보건 ▲원격영상진료사업 ▲원외처방전 전자서명 ▲만성질환관리시스템 ▲인터넷 진료예약 ▲문서 인터넷 발급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IT보건소는 이미 강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껏 올려놨다. 건강진단서, 예방접종증명서 등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류의 81%는 보건소가 아닌 인터넷과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또 영문증명, 재발급 기능추가, 수수료 무료화,24시간 발급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기능이 개선되고 있다. 다른 구에 비해 월등한 의료서비스도 강남구보건소만의 장점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지난해 12월 보건소 2층에 설치된 수유·태교음악실. 또 가정간호가 필요한 모든 구내 환자에게는 지난 99년부터 삼성서울병원의 위탁 하에 가정간호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30세 이상 구민의 10%인 3만여명이 혈압·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나의 혈압·혈당알기 사업’, 기존 만성질환자들의 재발 방지를 위한 ‘만성질환자 등록 및 추후관리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수서에 분소 설치… 저소득층 접근성 높여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1월 수서 강남스포츠문화센터 1층에 보건소 분소를 설치했다. 내과, 재활의학과, 한방과를 진료 과목으로 영동세브란스병원과 경희한방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일원·수서 지역 7500가구에 달하는 저소득 가정의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치과. 분소에서는 올해부터 1·2급 중증장애인과 의료급여를 받는 장애인에게 발치, 충치치료, 아말감, 스케일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70세 이상 기초생활보상대상자 50여명에게는 강남치과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관내 치과의원에서 의치와 보철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보건소가 발벗고 나섰다. 지난 1월부터 강남, 수서 등 종합사회복지관 6개소에서 ‘청소년 약물남용 예방 및 재활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차단하고,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청소년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 저소득층 암환자에게 최대 300만원의 의료비 지원,6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위암·치매 검진도 실시하고 있다. 일원동에 강남구정신보건센터를 열고, 만성신부전 등 희귀·난치성질환자에게 의료비까지 제공하는 등 서비스의 대상도 넓히고 있다. 허숙조 강남보건소장은 “올해 안에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건강도시연합 회원도시에 가입하는 등 강남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도시로 만들 것”이라면서 “동시에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과 노년층이 의료불평등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in]

    ●천장 높인 고급빌라 분양 삼성물산건설부문은 KT&G와 수원 화서동에 고급빌라 ‘래미안 클래식’ 48가구를 분양한다.50∼63평형. 평당 분양가는 900만∼1100만원. 오는 9월 입주 예정. 주민들이 의사소통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동(棟)사이에 정원을 조성했다. 천장을 아파트보다 10㎝ 높게 설계, 시원한 감을 주었다. 국철 화서역이 걸어서 5분 거리.(031)207-0003. ●잔여분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현대산업개발은 인천 검단2지구 I’PARK 잔여 가구를 선착순 분양한다. 계약금 10%, 중도금 40%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해준다.573가구 단지로 분양가는 평당 550만∼640만원. 인천국제공항의 배후도시로 떠오르는 곳이다. 청라지구에 인접한 경제특구 수혜를 받는 곳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곳이다.2006년 12월 입주 예정.(032)562-9666.
  • [日 3·16도발] “日 독도영토론 근거 희박 한국 주장에 일리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 일본의 저명한 원로 역사학자가 독도의 일본 영토 주장은 잘못됐으며 한국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일본 시마네(島根)대학 명예교수인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76)는 17일자 도쿄신문과의 회견에서 “막부가 17세기 중반까지 독도를 실질 지배했다는 주장은 매우 조잡한 설명으로 일본 정부의 독도 ‘고유영토론’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영토로 편입할 당시 독도는 주인이 없다는 이유로 ‘무주지(無主地) 선점론’을 내세웠으나 한국은 이보다 5년 앞선 1900년 독도가 울릉도에 포함된다는 칙령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나이토 교수는 일본이 1696년 울릉도 도항을 금지했으며 이는 일본이 독도를 영유할 의사가 없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후 독도로 가는 일본인은 없었고 당시 일본에서도 독도가 조선의 영토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나이토 교수는 또 1876년 민간인이 울릉도 개발을 신청하자 일본 정부는 이듬해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太政官)을 통해 “울릉도와 다른 한 개의 섬(독도)은 본국과 관계없다.”고 거부한 사실을 강조했다. 일본이 에도와 메이지 시대에 걸쳐 독도는 일본과 무관한 섬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마네 지방신문의 기고에서도 “1696년 막부가 3년에 걸쳐 조선 정부와 교섭한 결과 독도는 조선 영토임을 확인했다.”며 “1867년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님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나이토 교수는 일본이 17세기 중반 돗토리고 요나고 주민에 도항허가를 내준 점을 실효지배의 근거로 삼지만 그같은 문서를 만든 것은 도항허가를 받은 인물의 2,3대 후손으로 선조의 업적을 과대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이토 교수는 교토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시마네대 법문학부장을 거쳐 93년 은퇴한 지역 사학계의 권위자다.‘시마네현의 100년’,‘독도 관계자’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2개 면의 독도 특집기사에서 나이토 교수 이외에 일본측 논리를 편 시모조 기사오(下條正男) 다쿠쇼쿠(拓殖)대학 교수의 회견도 나란히 실었다. 독도가 일본 오키섬에서는 160㎞, 울릉도에서는 90㎞ 떨어졌다는 지도도 곁들였다. taein@seoul.co.kr
  • [동북아 긴장 파고] 日 영토분쟁 노골화…‘국가주의’ 확산

    [동북아 긴장 파고] 日 영토분쟁 노골화…‘국가주의’ 확산

    동북아의 긴장 파고(波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심각한 대립과 중국의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따른 미·일, 타이완과 중국간의 갈등이 1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다 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중·일, 러·일간 영토분쟁도 긴장 국면을 고조시킬 조짐이다. 특히 동북아 긴장의 한복판에는 패전 60주년을 맞은 일본의 국가주의 개념 확산이 자리잡고 있다. ■ 패전 60주년 심상찮은 日행보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로 패전 60주년을 맞은 일본이 “60년이나 참아 왔다.”는 인상을 주면서 패전국에서 ‘보통국가’로 가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 망설이거나 눈치를 보던 이전과는 완연히 다르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은 다시 ‘동북아시아의 갈등 요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국과는 독도문제를 놓고, 중국·타이완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을 둘러싸고 영토 분쟁을 노골화하고 있다. 시마네현 의회가 예정대로 16일 본회의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안을 가결하는 것이나 대중국 경계태세 강화를 위해 센카쿠열도에서 가까운 이시가키지마나 미야코지마에 중대(200명) 규모의 자위대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미타 노부요시(澄田信義) 시마네현 지사는 15일 “귀속 100주년을 맞아 매우 의의있는 일로 찬성의 뜻을 표명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조례안 찬성의 뜻을 밝혔다. 북한과는 납치피해자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계속 빚고 있으며 2차대전 승전국으로 그동안 일본을 무장해제시키고, 전쟁을 포기하는 평화헌법을 보유케 했던 미국과도 쇠고기수입 재개 문제를 놓고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두고 도쿄 외교소식통은 “19세기 말 홋카이도·오키나와 등을 복속시키고 버려져 있던 섬들에 대해 영유권 선언을 잇달아 하던 해양팽창주의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할 정도다. 일본의 이같은 공세적 외교정책은 지금까지 일본을 중국과 러시아 견제 카드로 활용한 미국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에 미국과 함께 우려를 표시하고, 영토분쟁도 미국의 묵인과 방조로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내 일각에서는 “미국과도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됐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미국과의 쇠고기 분쟁이 향후 일본의 대미 외교에서 중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국제무대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집중하는 등 공세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오는 25일 개막될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만박 외교를 통한 상임이사국 진출 분위기 조성’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taein@seoul.co.kr ■ 美 “6자회담 北 빼버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차츰 높여가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이후 미국은 눈에 띄게 북한을 고립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와 워싱턴의 싱크탱크 일각에서 제안했던 북한을 제외한 ‘6-1’, 즉 5자회담을 점차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 한국과 일본의 학자, 러시아의 국제기구 파견관이 참석한 5개국의 ‘6자회담 토론회’가 열렸다. 이어 16일부터 상하이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민·관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반도 관련 합동 세미나가 개최된다. 특히 상하이 5자회의에는 미국의 조지프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담당특사, 중국의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문제 담당대사, 일본의 6자회담 참가 멤버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 한국의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조태용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참가해 사실상 정부 차원의 5자회담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미국의 향후 북핵 관련 정책은 14일부터 시작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백악관은 14일에도 북한이 핵 야망을 완전히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가지라고 촉구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난 6자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은 만일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고 핵무기를 종식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제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중국측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 dawn@seoul.co.kr ■ 中·타이완 긴장 고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반국가분열법 통과를 계기로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조국 통일을 위해선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 분위기가 중국 군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총후근부 부부장인 왕타이펑(王大風) 중장은 전인대 회기 중에 열린 군대표 분임 토의에서 “타이완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선 군의 현대화를 통한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회의에 참석한 총후근부 부부장인 쑤수옌(蘇書巖) 중장이나 북해함대 정치위원 위창치(於常啓) 소장 등도 ‘분리독립 세력’을 향한 투쟁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 군부는 갈수록 압박해 오는 미·일 군사동맹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돌파하고 타이완 독립저지를 쟁취하기 위해 군비증강에 나서고 있다. 당·정·군을 장악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최근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가발전보다 우위의 개념”이라며 군사투쟁 준비를 독려하고 나섰다. 타이완도 이에 맞서 군사훈련 강화 등 정·경·군이 일체가 된 총력 대응체제에 나서고 있다. 오는 4월 미국, 일본, 싱가포르 군사고문 100여명이 참석하는 ‘한광(漢光) 21’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어 반국가분열법을 둘러싼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민해방군의 국방 목표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방어전략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을 거쳐 후진타오 시대로 넘어오면서 부국강병 정책으로 전환 중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주변국들은 중국이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패권주의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군부 내에서 눈에 띄게 ‘군 혁명화’가 강조되고 일반주민들에게 중화사상(中華思想) 고취를 촉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핵무기를 비롯, 유럽권을 사정거리로 둔 80∼100기의 미사일과 3400대의 전투기, 잠수함 63척, 탱크 1만 4000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문회보는 최근 중국의 군비강화와 관련,“중국은 ‘2단계 3도약 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최강의 군대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1단계로 2020년까지 경제력과 과학기술을 토대로 ‘군 기계화’를 완성하고 2단계인 2050년까지 첨단 군사장비를 갖춘 ‘군 정보화’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oilman@seoul.co.kr ■ 美·日 “中 반분열법 반대” 러·파키스탄 “中내부 문제” 중국의 타이완 무력 개입을 명문화한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대해 국제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은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러시아와 파키스탄 등은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반국가분열법 통과는 불행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평화적이 아닌 방식으로 타이완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21일 마지막 순방국인 중국을 방문, 북한 핵 문제와 아울러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원칙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EU는 14일 “양측간 어떠한 무력 사용도 반대한다.”면서 “대화에 기반한 접근 방안만이 타이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외무부를 통해 “타이완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이며 새 법(반국가분열법)은 중국이 (타이완과의)통일을 위해 평화적인 접근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중국을 지지했다. 파키스탄과 벨로루시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호주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과, 미국과의 군사 동맹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14일 전쟁이 날 경우 미국을 지원해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아직까지 가정일 뿐이며 개입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보건소 탐방/안양 만안구] 아가, 건강하게 자라다오

    [보건소 탐방/안양 만안구] 아가, 건강하게 자라다오

    12개월 미만의 영아에 대한 영양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 때가 평생의 식습관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편식을 한다든가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이유기 영양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메일링 서비스 맞벌이부부에 큰 도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보건소가 이유기를 중심으로한 ‘주민영양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 사업은 타지역 보건소의 벤치마킹이 잇따를 정도로 짜임새 있게 운영되고 있다. 보건소는 우선 ‘우리아기 이유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이유식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벌이를 하거나 보건소를 방문할 형편이 못되는 어머니들이 직장 또는 집에서 손쉽게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건소는 만 12개월 미만 영아를 둔 어머니가 회원에 가입하면 태어난지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매달 개인별 월령에 따른 이유식 영양교육 정보를 제공한다. 내용은 ▲월령별 영아의 이유식 도입단계 및 양▲이유시간▲이유식 실시시 주의사항▲이유식 조리법▲편식예방▲아픈 아이를 위한 이유식 등이다. 이연경 영양사는 “컴퓨터 보급이 늘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잘못된 이유식 정보를 접할 때가 적지 않다.”며 “이 시기가 평생의 식습관을 좌우하는 만큼 부모들의 세심한 관리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유식 메일을 받아보려면 안양시 만안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우리아기 이유식’을 클릭하고 회원에 가입하면 된다. ●아침식사 중요성 주제 뮤지컬 공연 온라인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관내 요리학원과 연계,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이유식 요리교실’을 3월부터 11월까지 격월제로 마련하고 있다.1회에 2시간씩,2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단계별로 8가지 종류의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참여인원은 200명이다. 또 매주 수요일 오전에는 보건소에서 이유식 영양상담 시간을 갖는다. 안양시 거주 4세 미만 아동을 둔 어머니(120명)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예약제로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후 보건소에서 상담을 실시한다. 보건소는 이와함께 매년 5월이 되면 어린이날 기념 ‘영양 아람치(자기 차지라는 뜻)’ 뮤지컬 공연을 마련한다. 올해는 안양문예회관 소극장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모두 9차례에 걸쳐 아침식사의 중요성과 관련한 뮤지컬을 공연할 계획이다. 시립 및 민간 어린이집 유아 3500여명이 관람한다. 보육시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양교실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요리교실, 초등학생 비만예방프로젝트 등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셋째 아기 낳으면 출산 축하금 임신부를 대상으로 기형아 무료 검사도 올해부터 실시한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기형아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내 10곳의 산부인과와 협약을 맺어 임신부들이 무료 검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임신부들은 관할 보건소를 찾아 임신부 등록을 한 뒤 쿠폰을 발급받아 이들 10개 병원 중 한 곳을 찾아 검사를 받으면 된다. 검사결과는 해당 병원에서 개별 통보되며, 검사비는 보건소가 추후 부담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기형아 검사를 하면 초음파 검진에서 확인되지 않는 다운증후군이나 신경관 결손 등을 사전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또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셋째 아이를 출산하면 아기 1명당 10만원이 들어 있는 예금증서를 지급하고 있다. 출산 축하금 지급 대상은 안양에 거주하면서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출산한 아이를 안양시 주민등록에 등재하는 경우로 출생후 3개월 이내에 거주지 동사무소나 보건소를 찾아 신청하면 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초 저출산 시대를 맞아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축하금을 지급하게 됐다.”며 “당초 출산용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셋째 아이의 경우 첫째나 둘째가 쓰던 용품이 있을 것으로 보고 현금이 들어있는 예금통장을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의회] 지방의회 ‘기발한 제안’

    [의회] 지방의회 ‘기발한 제안’

    ‘삼각산에 케이블카?, 버스중앙차로에 자판기 설치?’ 지방의회가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잇따라 내놓아 집행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인수봉·백운대·만경대에 설치해 관광자원 활용” 강북구의회 신승호 의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집행부 관계자들에게 지역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경영수익사업을 요구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삼각산(북한산)의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등 세 봉우리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다. 또 서울시의회 부두완(노원구)의원은 최근 ‘버스중앙차로에 설치된 정류장을 활용한 수익창출 검토’를 집행부에 건의했다. 현재 시의 관련부서에서는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현실화되면 경영수익 창출과 함께 시민편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방의회나 의원들은 평소 집행부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지적하며 시민의 입장에서 고쳐 나가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지방의회의 정책대안 제시 기능’이다.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는데다 의원들도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의회가 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에 요구하는 ‘시정 및 처리사항’과 ‘건의사항’이 이에 해당한다. 지방의원들은 이를 통해 부분적이나마 주민들의 의사를 집행부에 반영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집행부 정책을 이끌어 내는 기능을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해마다 위원회별로 평균 100건 이상의 시정요구 및 건의사항을 내놓는다.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위원장 김충선)의 경우 지난번 행정사무 감사 때 146건을 시정요구하거나 건의했다. 이 가운데 52건은 이미 처리됐고 68건이 추진 중에,24건은 검토 중에 있다. 행정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2건뿐이다.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종필)에서는 112건의 시정·처리 및 건의사항을 내놓아 1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항은 모두 행정에 반영되도록 했다. 기초의회도 마찬가지다. 각 위원회별로 평균 30∼40건의 시정요구 및 건의사항을 통해 행정서비스가 골고루 주민들에게 미치도록 감시·견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청수 서울시의회 전문위원은 “의회와 의원들의 역할이 활발해지고 전문화될수록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회의 기능 또한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수원 지역 첫 대안初校 ‘칠보산 자유학교’

    수원 지역 첫 대안初校 ‘칠보산 자유학교’

    경기도 수원 지역의 첫 대안초등학교인 칠보산 자유학교(freechal.com/suwondaean)가 지난 5일 문을 열었다. 맞벌이를 하는 중산층 부부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이 학교는 교육과 탁아를 함께하는 ‘공동 육아’의 이념에서 출발했다. 집같이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학생들은 자연환경과 이웃들의 삶을 체험하며 세상을 배우고 있다. 아직은 전교생이 12명뿐인 작은 학교이지만 서수원 지역의 작은 교육 공동체를 꿈꾸는 칠보산 자유학교의 수업 현장을 찾았다. ■ 자유롭고 즐겁게 ‘더불어 삶’ 배운다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LG빌리지 상가 지역에 터를 잡은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를 찾았다. 상가 건물 2층에 자리한 학교는 겉으로는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였다. 그러나 학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 ‘우리집’ 같다는 느낌이 든다.40여평 규모에 방 3개와 거실, 부엌, 화장실을 갖춘 일반 아파트와 같은 구조였다. 안방은 4·5학년이 공부하는 교실로 ‘형님반’이라고 부른다.2학년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중간방은 ‘생각반’이다.1학년 ‘나무반’ 어린이들은 중간방 옆에 있는 작은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각 반 이름은 모두 아이들이 스스로 정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말과 글’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은 점심을 먹으려고 거실로 모였다. 칠보산 자유학교의 거실은 단체 수업과 놀이 활동, 그리고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오늘의 메뉴는 자장밥과 미역국. 식단은 학부모가 직접 짠다. 학부모들이 배식 당번을 정해 매일 한 명씩 학교를 방문해 밥을 짓고 어린이들의 식사 지도를 맡는다. 밑반찬은 각자 집에서 마련해 학교로 가져온다. 점심 식사를 마친 아이들에게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남자 어린이 7명은 학교 앞 공터로 몰려간다. 학교가 임대한 공터 흙 바닥에서 아이들은 뒹굴듯 축구 삼매경에 빠진다. 여자 어린이 5명은 교실에 남아 지난 ‘살림수업’시간에 배운 콩나물 종이 접기에 여념이 없다. 주먹만한 시루에 종이 콩나물을 가득 접어 넣어야 숙제를 마치는 것이다. 오후 1시30분.‘마을에서 배우기’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풍물패 샘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별님 강사와 함께 전래동요를 배운다. 거실에 모인 어린이들은 한 강사의 장구 장단에 맞춰 강강술래, 문지기놀이, 손치기, 발치기 등 우리 동요를 배운다. 노래를 익힌 어린이들은 한 강사와 함께 학교 앞 공터에 몰려나가 둥글게 원을 만들고 강강술래와 문지기놀이를 즐긴다. 정규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30분부터는 청소 시간이다. 각자 교실과 거실을 쓸고 닦은 뒤에는 집에 가도 되고 학교에 남아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놀다 가도 된다. 오후 4시30분쯤이면 집에서 보내온 과일과 떡 등 푸짐한 간식이 준비되기 때문에 대부분 아이들은 간식을 먹고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간다. 가장 어린이다운 모습으로 공부하고 생활하도록 지도하는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의 재학생들은 한결같이 학교가 좋다고 말한다. 수원의 한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다 담임 교사의 불공평한 체벌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4학년 송은서(10·가명)어린이는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뒤 집에서 생활하다 올해부터 이 학교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송 어린이는 “전 학교에서 선생님이 서류용 집게를 입에 물려 벌을 세우거나 때리는 일이 많아 너무 속상했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이 학교가 좋다.”며 활짝 웃는다. 수원 상촌초등학교에서 4학년을 마치고 5학년은 칠보산 자유학교에서 시작한 최은솔(11)양은 부모님의 권유로 학교를 옮겼다. 최양은 “전 학교를 그만둘 때는 섭섭하고 걱정도 됐지만 새 학교를 다녀보니 학교가 재미있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의 정규 과목은 3과목뿐이다. 교과서도 없다.7차 교육과정에 근거한 국어 수업인 ‘말과 글’, 수학 과목에 해당하는 ‘수’,4·5학년생들을 위한 ‘외국어’수업이 전부다.‘말과 글’수업은 일반 초등학교의 전형적인 국어 수업과는 다르다. 만들기·그리기·동화책 읽기 등을 통해 우리말과 글을 익히는 종합적인 언어 수업에 가깝다.‘수’시간에는 생활에 꼭 필요한 셈을 공부한다.‘외국어’수업은 고학년을 대상으로 실험적으로 시도해 보는 영어 수업이다. 무리한 목표를 정해 암기식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동화를 읽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외국어를 익힌다. 이 시간에 저학년 학생들은 나들이나 미술활동을 한다. 오전 중에는 정규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 수업은 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해 다양한 과목을 배운다.‘살림’수업은 의·식·주는 단순히 돈으로 사서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 생활에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가르친다. 어린이들은 이 시간에 요리, 바느질, 종이접기 등을 경험한다.‘마을에서 배우기’ 시간에는 외부 강사와 함께 노래를 배우거나 전래 놀이를 즐긴다. 또 마을 시장을 방문해 경제활동에 대해서 공부한다. 매주 금요일 ‘학교 밖 학교’ 시간에는 인근 칠보산에 방문해 자연을 관찰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칠보산 자유학교는 어린이들이 원하는 그대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 오후 어린이 회의를 개최해 학교 생활의 규칙을 만든다. 이 시간에는 학생들이 나들이 가면 좋을 곳, 꼭 하고 싶은 운동 경기, 배우고 싶은 노래 등을 발표해 어린이들의 의견을 수업 내용에 반영한다. 때문에 전임 교사 3명은 정규 수업이 끝나면 늘 모여 일주일 단위 수업 계획을 세운다. 이 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재학생들이 모두 예사말을 사용한다는 것. 교사와 학생 사이에 예의는 지키되 격의 없이 지내기 위해서다. 어린이들은 전임 교사들에게도 ‘반짝이’,‘봄날’,‘산’과 같은 별명을 부른다. 칠보산 자유학교 대표 교사인 이한별(27·여)씨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수업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면서 “어린이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주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학교의 수업 목표”라고 말했다. 수원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칠보산 학교 어떻게 문 열었나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의 시작은 서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동육아’ 모임이었다. 공동육아협동조합 ‘사이좋은 어린이 집’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01년. 권선구 금곡동 LG빌리지에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 7∼8쌍이 모여 육아 문제를 함께 고민한 것이 칠보산 자유학교의 첫 출발이다. 아파트 이웃 주민으로 서로 안면이 있는 10가구가 모여 한 가구당 400만원씩 출자해 ‘사이 좋은 어린이 집’을 탄생시켰다. 아파트 단지내 33평 주택을 전세 9000만원에 임대했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취학 전 어린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교사도 2명 채용했다. ‘사이 좋은 어린이 집’은 1년 뒤 참여 가구 수가 24가구로 두배 이상 늘었다.2002년에는 LG빌리지 근방의 300여평 규모 단독주택으로 옮겨 텃밭도 가꾸기 시작했다. 현재 ‘사이 좋은 어린이 집’에는 어린이 25명이 지내고 있으며 전담 교사 4명, 조리사 1명이 있다.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취학 어린이를 돌보는 ‘방과 후 어린이 교실’도 운영하게 됐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저학년 어린이 21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전담교사도 3명이다. ‘사이 좋은 어린이 집’과 ‘방과 후 어린이 교실’에 참여했던 공동육아협동조합 구성원들은 지난해 4월부터 공동육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안학교를 세우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수원 대평중학교 박정근(47) 교사를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 설립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1년간 학교 개교를 준비했다. 공동육아의 개념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전담 교사 3명도 선발했다. 수원 지역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학부모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공동육아에 참여했던 어린이 7명과 다른 학교에서 전학 온 어린이 5명, 총 12명의 어린이가 이 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중 남매·형제가 함께 학교를 다니는 어린이가 6명이다. 학부모들은 대학 교수, 의사, 중·고 교사, 대기업 간부, 소설가 등 대부분 중산층이다. 정기적인 학부모 모임도 열어 이들의 관계는 매우 돈독하다.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도 학부모가 한 아이에 400만원, 두 아이는 500만원을 출자해 세운 학교다. 출자금액의 80%는 어린이가 졸업할 때 다시 회수하고 20%는 교육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 이 조합의 생각이다. 학부모들은 등록금 형태로 한 어린이당 매월 30만원을 내 학교를 운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칠보산 자유학교는 물론 학력인정을 받는 학교는 아니다. 중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수원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학교설립 주역 박정근선생님 “나의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이 공동육아의 철학입니다.” 칠보산 자유학교 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대평중학교 박정근(47) 교사는 “교육을 중심으로 서수원 지역에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형성된 것이 칠보산 자유학교 개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육아·탁아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사회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서 육아·탁아·보육·교육의 기능을 모두 담당할 공동체라는 것이다.30대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수원 지역에서 시작된 육아 모임이 우리나라 교육의 작은 이정표를 세울 대안학교를 탄생시킨 셈이다. 박 교사는 “우리의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 모임을 통해 바른 가정, 좋은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 더 깨끗한 먹을거리, 더 좋은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바람은 자연스럽게 친환경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박 교사는 환경에 관심이 있는 수원 지역 교사를 중심으로 ‘도토리 교사 모임’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수원 칠보산 학교를 학부모와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친환경 교육환경 학교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다음달 칠보산과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2∼3평의 텃밭을 분양받아 논과 밭을 가꾸기 위해서다. 박 교사는 “교육을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으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 환경을 만들고 공동체 기금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명의대여자에 억대 세금 국세심판원 “부과 취소”

    명의를 빌려줬다가 억대 세금을 부과받은 피해자가 국세심판원에 의해 구제됐다. 13일 국세심판원에 따르면 생산직 근로자인 A씨는 지난 2002년 우연히 알게 된 B씨의 부탁으로 B씨의 음식점 사업등록증에 명의를 빌려줬다. 그러나 B씨는 실제 매출발생 없이 신용카드 매출전표만 발급하고 이를 다른 영업점에 파는 이른바 ‘카드깡’ 업체였다.B씨는 카드깡을 통해 2002년과 2003년 매출 19억 60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02년 2기와 2003년 1기 부가가치세를 신고하지 않은 채 폐업한 뒤 잠적했다. 이에 따라 관할 세무서는 명의자인 A씨에게 부가세 2억 700만원을 납부하라고 통지했다.A씨는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세무서는 “사업자등록 신청시 제출한 신청서가 자필로 기재돼 있고 주민등록 사본, 영업신고증 등을 첨부해 A씨가 직접 사업자등록증을 받아간 사실이 있다.”면서 A씨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A씨는 결국 국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제기했다. 국세심판원은 “A씨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B씨의 사기에 속아 명의를 빌려준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명의사업자라는 사실에만 근거해 부가세를 부과한 처분은 부당하므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세심판원은 “B씨가 사업하던 기간에 A씨가 생산직으로 근무했고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생활보호대상자란 점,B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감안하면 A씨가 실제 사업을 영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월드 이슈] 태풍의 눈-中 반국가분열법

    중국의 타이완 독립에 대한 무력 저지를 정당화한 ‘반국가분열법’ 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4일 제 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전체회의 폐막일에 통과가 확실시된다. 중국 지도부는 반국가분열법 제정을 통해 타이완 독립에 대해선 무력 동원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 법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와 우려를 표시하며 법 제정의 재고를 촉구했다. 전후 60년을 맞아 새로운 냉전의 기운이 커가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반국가분열법은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했다. ■ 동아시아에 미칠 파장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은 채택도 되기 전부터 주변국가들의 반발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이완에 대한 무력 공격의 법적 기반을 제공하는 근거법이란 점에서 최악의 경우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군이 타이완을 공격할 경우 미국, 일본의 개입 가능성도 있어 국제전으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 호주도 병참지원, 기지사용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쟁에 끌려들어갈 수도 있다. 8일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경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류 대변인은 “호주가 타이완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 내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제전’은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관련국가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만큼 개연성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유사시 주한미군을 동북아지역에 투입하는 ‘전략적 유연성’에 거부 의사를 표시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다. 미국과 일본은 전략적으로나 명분상 중국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타이완의 존속을 원한다. 타이완마저 중국 손에 들어갈 경우 아·태지역의 세력균형의 추가 중국쪽으로 기울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 직후인 지난 1979년 4월 타이완의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자위수단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타이완 관계법을 제정, 타이완에 무기판매 등 사실상의 군사지원을 유지해오고 있다. 미·일 두 나라가 전쟁에 무력 개입을 않는다고 해도 경제제재 등 중국에 대한 강도높은 응징책을 채택할 가능성도 높다. 또 ‘세계의 공장’, 중국경제의 순항에 차질이 생기고 기우뚱댈 경우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파장은 불가피하다.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엔 경제적 태풍이 되어 밀어닥칠 수도 있다. 당사자 타이완의 반응은 격렬하다.8일 중국 전인대의 반국가분열법 심의가 시작되자 중국을 맹비난하며 강경대응책을 천명했다. 중국 의도와는 달리 독립의지를 꺾기는커녕 오히려 독립 열망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헌법조항에서 중국 대륙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내용을 삭제하자는 의견에서부터 반분열법에 대항하는 ‘반병탄법’ 제정 의견까지 다양하다. 타이완 정부는 화물전세기 운항 계획 연기 등 양안 개방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류즈젠(劉志堅) 타이완 국방부 대변인도 “중국의 비평화적인 수단이나 경솔한 조치에는 적절한 대응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결연한 대응 의지를 표시했다. 타이완군은 중국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공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당장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이 법이 미·중 및 중·일관계 악화 등 동북아지역의 긴장을 부추기고 중국 견제를 주장하는 중국위협론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요동치는 타이완 해협의 문제가 동북아평화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법안마련 경과와 中의 속셈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인민대회당에서 ‘타이완에 대한 4개항의 지침’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 ▲평화통일 노력 ▲독립·분열 활동 반대 등은 ‘반국가분열법안’의 예고탄이었다. 4일 후인 8일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전체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이 법안은 타이완이 실질적으로 독립을 시도할 경우 즉각 전쟁에 돌입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담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학자들 사이에서 시나리오로 논의돼 오다가 지난해 5월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취임 이후 법제화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독립 움직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중국 지도부가 무력 저지라는 ‘마지노선’을 택한 것이다. ‘전쟁불사’의 배수진을 통해 천수이볜 총통의 개헌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다. 중·장기적으로 민진당 등 분리주의 세력의 고립과 친중국 세력으로의 정권교체를 겨냥했다. 초안은 입법 취지, 타이완 문제의 성격, 평화통일, 비평화적 방식 동원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됐다.▲타이완 독립세력에 의한 분열행위 ▲타이완 분열을 가져오는 중대사건 발생 ▲평화통일 조건의 완전한 소멸 시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비평화적 방식과 필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중국이 제시해온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기본 방침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평화통일 8개항 원칙’이 망라돼 있어 향후 양안관계의 최종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도 법안의 당위성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선전을 시작했다.CCTV 등 방송들도 긴급 대담을 편성, 내부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중국 군부의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인민해방군 전인대 대표들은 “타이완 독립 기도를 저지하고 외국의 중국내정 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용”이라고 주장했다. 총후근(군수)부 부부장 왕타이펑(王大風) 중장은 “타이완 분리주의자들의 독립기도와 외국세력의 간섭 때문에 군은 강군을 건설하고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며 반분열법 지지를 분명히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국가의 반대 목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정법대학 법률연구센터 샤자쥔(夏家駿) 소장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제적 관례며 미국과 영국 등 모든 국가들도 분열을 반대하는 관련 법률이 있다.”고 일축했다. 법안에 ‘타이완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외국세력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법안 통과가 중국 지도부의 주장처럼 ‘국가의 분열을 제지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인지 동아시아 냉전의 새로운 신호탄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oilman@seoul.co.kr ■ 美·日의 입장과 전략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은 ‘반국가분열법안’이 성립되어 타이완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최선은 평화적 해결이다. 그러면서도 가상 적인 중국에 대한 포위망 구축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두나라 안전보장협의회에서 “타이완해협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아·태지역 안보의 공동목표로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 미·일의 정책은 ‘현상유지’다. 미국은 정부 고위관리나 의원 등이 반국가분열법안 처리 움직임을 “양안 관계의 긴장 완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 정부에 법안 통과의 ‘재고’를 촉구했을 정도다. 그러면서 타이완에 대해서도 중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독립을 겨냥한 주민투표나 신헌법 마련 움직임에도 냉정하게 반응하고 있다.‘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타이완 독립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중국에 의한 타이완 무력통일에 반대하고, 타이완에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 ‘현상유지 정책’을 밝히고 있다. 이라크 부흥및 중동평화, 유럽과의 관계개선,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막중한 외교과제가 산적한 때 중·타이완 긴장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1년 4월엔 “타이완을 돕기 위해 필요한 어떤 일도 할 것”이라면서, 타이완해협에서의 군사개입도 “확실하게 하나의 선택수단”이라고 말해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라고 불렀던 클린턴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친타이완 정책을 취했다. 부시 2기에 들어서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취임 직전 의회 증언에서 “중국은 상당히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중국을 ‘전략적 경쟁상대’로 규정했던 부시정권의 본질이 다시 표면화되는 분위기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군비증강 정책을 우려하면서 ‘중국위협론’을 부각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호소다 관방장관은 반분열법안에 대해 “양안관계에 영향이 있다고 염려는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외무성 간부들도 “타이완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타이완 독립 저지를 명분으로 한 중국의 무력행사를 법률적으로 용인하는 반분열법이 성립되면 “동아시아의 안정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국제여론전을 펴고 있다. 즉, 타이완해협의 긴장 고조는 한반도 문제와 함께 일본과 미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최대의 불안요인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taein@seoul.co.kr
  • 구속기준 강화 신중해진 검찰

    구속기준 강화 신중해진 검찰

    범죄 혐의자에 대한 구속률이 낮아지고 있다. 인신 구속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기준을 강화하고, 법원도 영장 발부기준을 점점 까다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5.8%였던 형사 사건 혐의자에 대한 구속률은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는 형사 피의자는 무죄로 추정받는다는 헌법상의 원칙에 따라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겠다는 게 법원과 검찰의 방침이다. ●사례 1:뇌물 500만원→1000만원 지난해 11월 구청 공무원 A(41)씨는 지역주민에게서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600만원을 받았다. 내부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구속되지 않았다.A씨가 초범인데다 증거가 충분하다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중앙지검과 법원은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1000만원 이상 받은 특가법상 뇌물죄 위반 사범만 구속하도록 기준을 바꿨다. ●사례 2:교통사고 사망사건 불구속 지난해 5월 B(34)씨는 밤에 운전하다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 합의도 하지 않은 사건이어서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의자가 뉘우치고 보험금으로 원만히 합의하려면 불구속이 바람직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법원은 대부분 과실범인 교통사고의 경우 피해자가 전치 10주 이상이 나와도 종합보험에 가입했고 합의가 됐다면 구속하지 않고 있다. ●사례 3:간통 상대방은 불구속 유부녀 C(31)씨와 산부인과 의사 D(48)씨가 간통죄로 경찰에 붙잡혔다.C씨 남편이 두 사람을 고소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둘다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D씨는 풀어주고 C씨만 구속했다. C씨는 간통으로 가정을 파탄나게 했지만 D씨는 이혼남이라 책임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법은 “고소인 배우자는 엄벌하지만, 간통 상대방의 구속영장은 기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례 4:긴급체포 남용→영장 기각 E(43)씨는 한의사 면허도 없이 침을 놓다가 단속에 걸렸다. 경찰관은 집에 있던 E씨를 긴급체포한 뒤 48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긴급체포는 중범죄자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다든지 할 때만 예외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발부율 60%대로 하락 서울중앙지검과 법원이 구속에 더욱 신중해진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6월과 7월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발부율이 68%와 68.8%로 떨어졌다.90%를 웃돌던 영장발부율은 2003년 76.8%로 떨어졌고, 지난해 70%선도 무너졌다. 이에 따라 검찰도 영장 청구에 신중을 기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의 구속영장 청구건수는 지난해 6월 753건에서 9월 661건,11월 632건,12월 572건으로 100건 이상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50건 정도 줄었다. 반대로 발부율은 68%에서 77.9%로 올라갔다. 예외적 인신 구속 수단인 긴급체포를 남용하던 수사관행도 변했다. 대신 정상적인 체포영장 청구건수는 늘어났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심대평지사·염홍철시장 충청신당? 동반與行?

    심대평지사·염홍철시장 충청신당? 동반與行?

    ‘중부권 신당 출현하나?’ 심대평 충남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이 각각 자민련과 한나라당 당적을 던짐에 따라 정치권은 ‘중부권 신당’ 창당 여부와 정계 개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탈당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다양하다. 충청지역을 대변하는 ‘중부권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으로 가기 위한 모양새 갖추기라는 관측도 있다. ●조부영·정진석 前의원 합류 의사 중부권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한 것이라면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심 지사와 염 시장은 탈당에 앞서 한나라당 소속인 이원종 충북지사에게도 ‘정치적 동행’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전체를 독자 세력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자민련 소속 전·현직 의원들과도 접촉, 국회부의장을 지낸 조부영 전 의원의 합류를 이끌어낸 데 이어 조만간 정진석 전 의원도 합류가 예상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심 지사를 추종하는 충청권 자민련 소속 일부 기초단체장과 도의원들의 추가 탈당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분위기에 따라서는 ‘탈당 도미노’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자민련 관계자는 “최근 직간접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당을 떠날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선 파괴력… 전국黨은 한계” 심 지사가 중부권 신당을 창당 하더라도 정계 개편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또 하나의 지역당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심 지사와 염 시장만으로 충청권 민심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은 “천안에서 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중부권 신당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손을 든 주민은 3명에 불과했다.”면서 “중부권 신당은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고 지역민심에도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행정수도’ 명분으로 여당行 수순 다른 한편으로 열린우리당으로 가기 위한 모양새 갖추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미 오래 전부터 탈당설이 나돌던 심 지사와 염 시장이 ‘원활한 행정수도 이전’을 탈당 명분으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보건소 탐방/서울 은평구]성인병 환자 줄인다

    [보건소 탐방/서울 은평구]성인병 환자 줄인다

    자치구 보건소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미시적인 의료 서비스를 펼치는 최일선 관급 의료기관이다. 거시적인 정부 시책과 병행, 다양한 지역 의료 현안을 살피는 것이 보건소의 존재 이유다. 서울 은평구 보건소는 지난 1999년부터 3년 동안 보건소 이용실태와 지역 주민들의 의료 수요를 분석,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 추진할 핵심사업으로 고혈압과 당뇨, 비만을 정했다. 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보건소를 이용한 33만 4669명 가운데 고혈압 처방자가 23.2%인 7만 7671명으로 가장 많았다.”면서 “이 밖에 관절염 처방자가 9.3%, 당뇨처방자 8.4%, 고지혈증 처방자 1.5% 등 4종류 증상 처방자가 전체 이용자의 42.4%를 차지했으며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보건소는 고혈압과 당뇨·비만 퇴치사업을 책임질 드림팀으로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추가,4명의 담당팀을 만들었다. ●건강 검진·투약·건강 강좌등 다각 지원 오는 2006년까지 4년 동안 1억 1000만원을 투입, 매년 고혈압 환자 500∼800명, 당뇨 환자 150∼250명, 비만인 50명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관리 대상자로 선정되면 지속적으로 검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방문치료를 비롯, 투약, 보건교육, 환자자조모임, 건강강좌 등을 통해 완치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한다. 여기에는 보건소뿐만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 25곳이 참여, 민간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핵심사업 외에도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료 혜택도 내놓고 있다. 19일부터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보건소에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치과 진료’를 운영한다. 중증 장애인들이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2∼4시, 보건소를 찾으면 일반적인 구강검진을 비롯, 스케일링, 발치, 보건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의 이동은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보건소 4층 보건지도과에서 금연클리닉도 운영한다. ●중증 장애인엔 스케일링 등 서비스 흡연자가 금연상담사와 방문상담을 하면 6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화상담과 문자메시지뿐만 아니라 니코틴 패치, 껌, 약물 등 금연 보조품도 제공한다. 흡연자가 5명을 넘는 사업장은 출장 상담도 가능하다. 또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이달 셋째주부터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은평구 한의사회와 함께 한방진료를 한다. 진맥과 시침, 투약, 건강상담 등 다양한 한방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밖에도 알코올중독 환자 가족이 모여 다양한 경험과 애로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알코올중독자 가족모임’도 운영 중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역촌동 에버그린하우스에서 환자 가족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을 배울 수 있다. 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민들이 민간 의료기관처럼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진찰을 받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36년 소련, 스탈린의 부하인 보안부장 이바노프는 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 최고 간부들과 상위 1%의 사람들만 살 수 있다는 모스크바의 강변 아파트에 입주한 이바노프는 입주 날부터 한 주민의 죽음을 보게 된다. 과연 아파트 속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과 인접한 중동국가 시리아는 그동안 주변국과의 전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여름에는 45도의 무더위,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연교차를 보이는 불모의 초원지대가 국토의 절반 이상이다. 또 폭발적인 인구·가축의 증가로 국토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곳. ●특선 다큐멘터리(EBS 오후 7시10분) 이집트의 동쪽 지방에서 시리아 반군세력이 파라오에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왕권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젊은 투트모세 3세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투트모세 3세가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이집트왕국이 제국으로 거듭나게 되는 메기도 전투를 살펴본다. ●TV 동물농장(SBS 오전 9시40분) 동물농장 농장주, 신동엽이 일일 수의사에 도전한다. 수중 바다생물을 만나러 간 윤현진.‘견생역전’ 유기견은 내가 지킨다, 버림받은 개들의 수호천사가 된 정선희. 사자들의 대부,‘라이언 킹’에 도전하는 김생민. 이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미션 도전기가 펼쳐진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창수는 성실에게 빈 집에서 자기 싫다며 재워 달라고 말하지만 성실은 허락하지 않는다. 술 한잔하며 생모에 대한 생각을 털어 버리려는 금주의 마음을 헤아려 고모방에 모여 술자리를 한다. 미연과 아리는 같이 상을 치우다가 문제가 생겨 서로 마음이 상하고….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거북선 때문에 많은 병사가 목숨을 잃고, 이순신 역시 어떤 처벌을 받을지 모르는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이순신은 기방을 전전하며 술독에 빠져 있는 나대용을 직접 잡아와 거북선과 함께 목숨을 잃은 병사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고 호통친다.
  • 충의사 ‘박정희 현판’ 다시 달까

    3·1절날 한 주민이 무단 철거, 파손시킨 윤봉길 의사의 사당 충남 예산 충의사 현판을 어떻게 다시 달까. 2일 예산군 관계자에 따르면 1968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화선지에 쓴 원본이 충의사관리사무소에 보관돼 있어 철거된 현판처럼 이를 또다시 새겨 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 의사의 생가와 기념관 등으로 구성된 이곳은 예산군이 관리중이나 1972년 사적 229호로 지정돼 현판제작 방안은 군에서 수립해도 문화재청의 승인을 거치게 돼 있다. 하지만 다른 글씨를 써 제작하는 것도 있다.2001년 11월 곽태영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2명이 떼낸 서울 종로 탑골공원 정문 ‘삼일문’ 현판의 경우 3·1독립선언서에서 같은 글자를 골라 조합한 뒤 1년3개월이 지난 2003년 2월 이를 현판으로 제작해 달았다. 이 현판 글씨는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와 문화재청이 협의, 결정했다. 서울 종로구 관계자는 “그때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컸고 3·1독립선언서가 낭독된 탑골공원에 친일 시비가 있는 이의 글씨를 달기는 곤란하다는 의견이 팽배해 국민여론도 별 이견이 없었다.”며 “삼일문은 박 전 대통령의 원본도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이 현판도 충의사 현판처럼 부서졌고, 이 현판은 종로구청에 보관됐다 지난달 25일 문화재청으로 이전됐다. 충의사의 현판 글씨도 예산군과 충의사 관리사무소가 협의해 문화재청에 방안을 올리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이의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충의사 현판 상태를 봐 복원할 수도 있지만 많이 부서졌을 경우 복원이 어렵다.”며 “현판자체가 국가지정 사적은 아니나 사적지 안에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로 문화재로 보는 것이 옳고, 제작방안도 지자체 의견을 많이 반영해 문화재청에서 결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의사 현판을 떼내 가져간 양수철(46)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출두했으나 “잃어버렸다.”며 현판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박정희 친필 현판 떼어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인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사당 충의사 현판이 1일 한 주민에 의해 무단 철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양수철(46·서천뉴스대표 겸 서천문화원장)씨가 높이 2m인 사당 담을 넘어 침입,30여분만에 현판을 철거한 뒤 테두리만 현장에 버리고 가져갔다. 양씨가 침입할 때는 개관 이전이고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이를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으로 가져가 기자회견을 한뒤 사라졌다. 현판은 도끼로 찍혀 세 조각으로 부서져 있었다. 이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윤 의사 사당을 건립한 뒤 직접 쓴 것으로 가로 183㎝, 세로 83㎝ 규모의 검은색 바탕에 흰색 한자로 ‘충의사(忠義祠)’라고 쓰여져 있다. 양씨는 이와 관련,“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윤봉길 의사의 사당에는 친일파 박정희가 쓴 현판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국가가 나서서 철거해야 하는데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67년부터 1974년까지 충의사 성역화 사업으로 부지 4만 4788평에 생가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 및 사당을 조성했고, 이곳은 1972년 사적 229호로 지정됐다. 양씨는 이날 오후 7시쯤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나 부서진 현판은 가지고 오지 않았다. 경찰은 양씨를 공용물 손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박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이 무단 철거되기는 2001년 11월 곽태영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2명이 떼낸 서울 종로 탑골공원 정문 ‘삼일문’ 현판에 이어 두번째다. 이들은 공공기물 파손죄로 입건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섬마을 사람들의 무더기 보험사기

    섬마을의 33가구 주민 200여명과 보험설계사, 병·의원 등이 관련된 70억원대 신종 보험사기사건이 터졌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험약관을 잘 아는 점을 이용해 순진한 섬 주민들을 범죄에 끌어들였다. 의사들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보험가입 환자의 진료기록을 조작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금을 챙기는 등 우리 사회의 심각한 죄의식 마비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3살짜리 어린이와 80세가 넘은 노인 등 3대가 보험사기에 이용되고, 범죄수법도 집단적이고 대담해 충격적이다.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관련자의 80%는 특정 섬 주민들이다. 이렇게 한 마을 주민이 집단으로 보험범죄에 관련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더구나 범죄에 가담한 섬마을 사람들 중 일부는 생활보호 대상자로 드러났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쉽게 범죄에 빠져든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생계형·가족형 보험범죄가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어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특정지역의 수십 가구가 무더기로 보험사기에 연루됐는 데도 이를 쉽게 포착하지 못한 것은 보험사와 보험사간, 보험사와 건보공단간 정보교환망이 미흡한 탓이다. 특히 보험가입자와 병원이 마음먹고 결탁하면 보험사는 보험가입자가 보험금을 허위로 청구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병원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는 보험범죄 발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경찰의 지적대로 ‘보험범죄특별방지법’이라도 만들어 보험범죄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생계형 보험범죄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대책도 시급하다.
  • 서울 “안타깝다” 경기 “환영” 충청 “다행”

    여야가 행정기관 이전에 합의를 이끌어내자 그동안 수도이전을 반대하던 서울시는 기존의 반대입장을 고수했지만 경기도는 환영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또 충청권은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의 신행정수도 건설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견지해온 이명박 서울시장은 23일 여야 합의 소식을 접한 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특별한 논평 없이 김병일 대변인을 통해 “안타깝다.”는 말만을 전했다. 이 시장은 최근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수도이전 및 신행정수도 건설은 충청권 주민을 기만하는 처사”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비해 최근 정부의 행정기관 이전에 찬성의 입장을 보였던 손학규 경기지사는 여·야 합의를 환영했다. 손 지사는 “국민통합을 위해 여·야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합의할 것을 그동안 요구해 왔다.”면서 “정치권의 합의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행정기관이 몰려 있는 과천지역에 대한 후속대책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우선 경기도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합의 내용이 다소 미흡하지만 신행정수도 건설의 전 단계 조치로서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회 합의를 존중,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에서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앞으로 신행정수도 건설이라는 당초 정책 목표를 유지해 줄 것을 정치권에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또다른 논란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이원종 충북지사는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염 시장과 마찬가지로 정치권의 합의안에 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북과 대전시 등 3개 시·도지사는 24일 만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신행정수도 지속추진 연기대책위 관계자는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의 명분은 찾을 수 없고 수도권과 충청권의 눈치를 살펴 정략적으로 결정됐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12개 부처도 이전될 수 있을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실행 여부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동구 이천열기자 yidonggu@seoul.co.kr
  • [보건소 탐방/서울 종로구] 3720원에 23가지 검진

    [보건소 탐방/서울 종로구] 3720원에 23가지 검진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종로구 보건소(소장 김윤수) 한방과에 가면 공짜로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김 소장은 “그동안 서민들은 한방 진료에 대해 비싸고 어렵게 느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종로구 보건소에서도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은 3일 전에 예약해야 한방과는 보건소 분소인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 1층에 지난 2000년부터 자리잡고 있다. 현재 의사와 간호사 각 1명이 한방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진료를 원하는 수요에 비해 인원이 적은 편이어서 늘 분주하다. 보건소 한방과 관계자는 “적은 예산과 정원 때문에 한방과의 규모를 키울 수 없어 진료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혜택을 드릴 수 없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곳에는 지난해 약 6000여명의 환자가 방문했다. 하루 평균 20∼30명이 들른 셈이다. 한방과에서는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 진료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화(02-731-0650) 예약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원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그 3일 전에 예약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침, 뜸, 부항, 전기침, 보험약 투약(1∼10일분)등이 가능하다. ●폐결핵등 30분 정도면 검사 ‘끝’ 또 종로구 보건소에서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성인병과 퇴행성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 100세 지킴이’사업을 연중 벌인다. 종로구민이면 누구나 3720원의 비용으로 비만도, 혈압, 폐결핵, 심장 비대, 고혈압성 질환, 당뇨, 간기능검사, 고지혈증, 신장질환, 통풍 검사 등 암을 제외한 23개 검사를 받을 수 있다.40세 이상의 경우 심전도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검진 희망자는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보건소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 사이에 방문, 접수해야 한다. 9명으로 검진 전담반을 편성, 검진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여 주민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검진 결과는 검진 후 10일 이내에 우편을 통해 통보하게 되며, 특별한 질환이 발견된 경우 질병의 상태와 치료방법 등에 대해 담당 의사가 자세히 상담해 주고 유형에 따라 2차 의료기관을 안내해 준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건소에서는 방문 간호, 방문 진료, 순회 진료 등을 통해 저소득계층, 독거 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보건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특별사업으로 재가 정신장애인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치매 상담 및 치매 신고·등록 업무, 치매 건강강좌 등을 열고 있다. 어린이 집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조기 건강검진이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성교육도 빠뜨리지 않고 챙기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고모는 온 식구들의 관심이 퇴원해서 돌아온 외조부에게로만 쏠리자 심통이 난다. 기준의 의사와 상관없이 약혼준비를 서두르는 희주 모녀와 기준모. 기준은 무조건 약혼을 밀어붙이는 희주 때문에 심란해한다. 희주를 피해 머리를 식히러 스키장에 간 기준은 그곳에서 우연히 인영을 만나고….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13세 초등학생에게 할머니라고 불러야 하는 30세 청년, 연상연하 커플로 보일 만큼 젊은 39세 엄마와 20세 아들, 필리핀에서 온 이국적인 외모의 형과 한국에서만 살았던 토종 동생,59세 고교생과 그를 가르치는 31세 선생님이 등장한다. 진짜 관계의 한 팀을 찾는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가 지난 16일 공식 발효됐다. 이에따라 선진국들은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1990년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2% 줄여야 한다. 교토의정서 발효가 갖는 환경 측면에서의 중요성과 우리 정부의 대응책을 짚어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지난 1995년 동네 주부 6명이 모여 친목단체로 출발한 ‘녹색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 어느덧 10년이 흘러 이제는 학교 선생님과, 지역 주민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구청의 지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속에 점차 규모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혜선은 자신에게 생긴 남자용 고급 손목시계를 남자 친구가 생기면 선물로 주겠다고 한다. 이를 본 이정은 시계에 대한 욕심 때문에 혜선에게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말한다. 한편 학비 때문에 진우가 군대에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은 수아는 남몰래 진우를 돕기로 결심한다.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도준. 도준은 자신보다 잘 나가는 아내의 사회활동이 내심 불안하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도준의 애정은 병적인 집착으로 변하고, 이에 지친 은영은 도준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기에 이른다. 도준은 합의 이혼을 전제로 퇴원을 하는데….
  • 문신, 예술이냐 혐오행위냐

    문신, 예술이냐 혐오행위냐

    ‘개성을 표현하는 예술인가, 불법 의료행위인가.’온라인 상에서 문신(文身)작가 100여명이 버젓이 활동하고, 신체의 한 부위에 문신을 한 사람이 5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신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의사가 아닌 사람이 문신을 시술하는 것은 불법이다. 문신작가들의 합법화 주장과 문신에 대한 편견, 외국의 사례와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조금 아프죠.” “…아니요. 참을 만한데요.” “오른쪽 종아리에 유난히 신경세포가 쏠려 있네요.1시간만 더 하면 끝나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16일 오후 서울 시흥동 문신작가 이모(28·여)씨의 스튜디오.3시간째 ‘윙’ 하는 문신 기계 타투건의 굉음이 경쾌한 랩 음악과 함께 인체해부도와 탱화들 사이로 날아다니고 있다. 대학생 홍모(24)씨가 비스듬히 누워 있는 수술대 옆에는 잉크와 피가 섞인 검붉은 솜이 수북하게 쌓였다. 잠시 뒤,‘넓고 진실되게 살겠다.’는 뜻의 ‘진홍(眞弘)’이라는 글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업을 마친 이씨는 소독약과 바셀린으로 소독을 끝낸 뒤 ‘작품’을 랩으로 쌌다.“내가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그럼 제가 대모(代母)가 되는 셈이네요.” 10평 남짓한 스튜디오는 홍씨와 이씨의 웃음으로 가득찼다. 홍씨가 문신을 새기기로 결심한 것은 1년 전.‘편협한 자아를 버리고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삶을 지향하겠다.’는 신조를 평생 간직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지난해 봄에 인터넷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문신은 지우기 어렵다. 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문신의 형태와 시기를 조율했다. 결국 지난 연말 초안이 탄생했다. 홍씨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는 스스로의 신조와 의지를 드러내는 데 익숙하다.”면서 “문신이 적절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문신 인구 50만명 넘을 듯 문신은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5조와 의료법 제25조에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문신은 이미 일반인들 가까이에 있다. 온라인에서만 100명이 넘는 문신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문신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싸이월드(cy world.com)에는 100여개의 문신 관련 미니홈피가 개설돼 있을 정도다. 문신은 몸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다.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다.▲명암의 차이를 극대화한 ‘블랙앤그레이’ ▲파란색과 주황색 등 보색의 대비를 극대화한 ‘뉴스쿨’ ▲빨강과 노랑, 파랑 등 원색을 주로 사용하는 ‘올드스쿨’ 등 10가지가 넘는다. 가격은 손바닥만 한 크기가 20만원선. 등에 하는 큰 문신은 수백만원대를 호가한다. 그러나 문신 기법이 세밀할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기간도 문신의 크기와 기법에 따라 짧게는 서너시간에서 길게는 십수년까지 걸린다. 문신작가는 보건범죄특별법으로는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과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의료법으로는 5년 이하의 징역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정도로 과중한 형벌이 뒤따른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검·경의 단속은 전혀 없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관계자는 “지난해 구속된 문신작가는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대부분 구속 사안도 아니어서 단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법 의료행위인가 예술인가. 문신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3년 6월 김건원(본명 김유미·30·여)씨가 구속되면서부터다. 이후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 가수 신해철씨 등 많은 이들이 탄원서를 내고 ‘타투법제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추진위는 의료법과 보건범죄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올해 안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또다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가 주장하는 것은 ‘의료행위’의 개념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헌재에 낸 의견을 통해 “문신은 국소 마취한 채 색소침윤술로 색소를 피부에 착색하는 의료행위”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에 대해 문신은 마취를 하지 않고, 색소침윤술이 의료행위라면 머리카락의 염색도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반박한다. 범죄와 형벌을 법률에 규정해야 한다는 죄형법정주의에도 반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의사만이 문신을 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최경일 사무관은 “문신이 의료행위가 아니라는 사회적 통념이 굳어지고, 헌재에서 그런 결정이 나면 모르겠지만 다른 대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합법화 전망 밝지 않아 문신이 합법화될 전망은 지금으로서는 밝지 않다. 헌재가 ‘소수’의 ‘문화적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보다는 의료계 ‘다수’의 ‘공중 보건’에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문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반’의 통념도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많은 문신연구자들은 별다른 단속도 안 하면서 문신을 금지하기만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처럼 일정한 위생 기준을 마련하고, 자격이 있는 시술자에게 면허를 부과하는 게 표현의 자유와 공중 위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문신연구가 조현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법으로 묶어둔다고 해서 문신이 안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사들이 현재 문신 시술을 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문신 시술가들에게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게 해 양성화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 외국선 어떻게 문신(tattoo)은 말 그대로 몸에 글씨나 그림, 무늬 등을 새겨넣는 행위를 말한다.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서 물감을 넣는다는 점에서 단순히 그리기만 하는 보디페인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기능이 아닌 예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성형 문신과도 구별된다. 문신은 종교의 기원과 그 궤를 같이한다. 원래 주술적이면서도 전투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는 청동기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오래된 문신은 1991년 알프스 산에서 냉동된 채 발견된 사냥꾼에서 확인됐다. 기원전 3300여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집트에서 번성한 문신은 크레타 섬을 통해 유럽으로, 페르시아를 통해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됐다는 게 통설이다. 우리 민족도 예외는 아니다. 삼한시대에 문신의 풍습에 대한 기록이 있을 정도다. 문신이 부정적으로 낙인찍힌 것은 기독교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기독교는 공식화되자마자 민간 신앙에서 널리 행해지던 문신을 ‘악마의 상징’으로 배척했다. 구약성서 레위기 19장 28절에 “너희 몸에 먹물로 글자를 새기지 말라.”고 기록됐을 정도다. 이후 문신은 폴리네시아와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노예나 중범죄자들에게나 행해지는 치욕의 상징이었다. 문신이 다시 등장한 것은 17세기 이후. 다른 대륙 ‘원주민’들과의 접촉이 계기가 됐다. 이후 직업적 타투이스트들이 등장하고,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가 문신을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보편화됐다. 일본에서는 17세기 말 이후 범죄자들 사이에서 장식용 문신이 유행하면서 퍼졌다.‘조폭=문신’이라는 등식도 여기서 나왔다. 현재 문신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 문신은 유럽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예술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에서도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오클라호마 등 2개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합법화돼 있다. 뉴욕주 등 11개 주는 면허제도와 위생 기준 등으로 규제를 하고 있고, 나머지 주들은 제한을 전혀 두고 있지 않다. 미국공중보건부(DPH)나 미국식품의약청(FDA) 등 위생당국에서도 문신이 위생적으로 이뤄지면 에이즈나 B형·C형 간염 등에 감염될 위험이 “매우 적다.”고 밝히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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