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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경포해변 주민들·공무원 ‘애견 전용 해변’ 갈등

    강릉 경포해변 주민들·공무원 ‘애견 전용 해변’ 갈등

    “바다 환경을 해치는 ‘애견 해변’ 안 된다.”(경포해변 주민들) “관광객을 모으니 효자 프로그램 아닌가.”(강릉시 공무원들) 지난해 피서철 전국에서 처음으로 ‘애견 전용 해변’을 운영한 강원 강릉시가 올여름도 운영하는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피서철 경포해변 북쪽 사근진 해변 일부에서 운영했던 애견 전용 해변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올여름에도 계속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사근진 애견해변에는 피서객 1만 4020명과 애견 8980마리가 다녀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여름에는 애견 보호용 펜스를 설치하고 애견 전용 풀장과 샤워장을 설치하는 등 애견 관련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해변 주민들은 애견들이 해변에 대소변을 배설하고 털이 인접 해변으로 날아드는 등 개들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해 피서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포번영회 허병관 회장은 “맑은 바다를 찾아 피서 온 관광객들이 백사장에 널려 있는 개의 분변과 털로 불쾌감을 나타내며 되돌아가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폐단이 많아 올여름부터는 절대 애견 전용 해변을 개설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난해 피서철 뒤 주민들이 투표까지 하며 행정당국에 애견해변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들도 “펜션 등 숙박업소들도 애견과 함께 숙소를 찾는 손님들로 인해 개털이 날려 다음 손님들이 불쾌감을 보이며 찾지 않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광과 관계자는 “애견인구 1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국내 현실에서 피서철 애견과 함께할 수 없어 고민하던 피서객들이 당당하게 애견과 즐길 수 있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애견 전용 해변 운영을 바라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견 전용 해변의 계속 운영을 위해 다른 대상지를 찾아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을 맺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檢, 유우성씨 중국 이름으로 공소장 변경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공소유지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7일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에게 북한이탈주민 보호법 위반 대신 사기죄를 적용하는 등 공소장 변경을 재판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존 공소장에 적시한 피고인의 이름을 유씨의 중국식 이름인 ‘리우찌아강’ 등으로 바꾸고, 등록기준지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외국(중국)으로 변경했다. 이는 유씨가 화교임에도 탈북자로 가장한 데 따른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유씨가 탈북자 700여명으로부터 26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대북송금사업(일명 프로돈)을 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에 대해 서울동부지검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사실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또 유씨가 유광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탈북자 신분으로 위장한 사실, 영국에서 허위 난민 신청을 했던 사실 등 의심스러운 행적도 공소장 내용에 추가했다. 이 밖에 기존 2560만원의 탈북 정착지원금을 가로챈 혐의를 8500만원으로 늘리고 시가 불상의 공공임대주택 거주권을 받은 부분도 추가했다. 이와 별개로 유씨에 대한 비공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탈북자 A씨는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한 자신의 증언 사실이 북한에 유출됐다며 이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북한에서 직파된 간첩 혐의로 기소된 홍모(40)씨는 이날 열린 첫 심문기일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비공개 재판을 강하게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우수)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홍씨는 “지난 4일 국민참여재판으로 공판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달 25일 구치소에서 국민참여재판 의사가 없다고 했다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은 뒤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공소사실의 유무죄는 법정에서 증거에 의해 밝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전시 8~9급 공무원 채용

    대전시가 7~11일 지방직 8~9급 공개 임용시험 원서를 접수한다. 접수는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센터(local.gosi.go.kr)에 하면 된다. 시험은 오는 6월 21일 치러진다. 면접은 8월 11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같은 달 29일이다. 선발 인원은 ▲행정9급(일반 68명, 장애인 11명, 저소득층 5명, 시간선택제 14명) ▲세무9급(일반 24명, 장애인 2명) ▲전산9급 3명 ▲사서9급(시간선택제 2명) ▲속기9급 4명 ▲보건9급 12명 ▲식품위생9급 1명 ▲농업9급 3명 ▲축산9급 1명 ▲환경9급(일반 8명, 저소득층 1명) ▲기계9급 3명 ▲전기9급 3명 ▲화공9급 2명 ▲도시계획9급 1명 ▲토목9급(일반 15명, 장애인 1명, 저소득층 1명) ▲건축9급 7명 ▲지적9급 4명 ▲측지9급 1명 ▲방재안전9급 2명 ▲방송통신9급 3명 ▲운전9급(일반 10명, 저소득층 4명) ▲간호8급 10명 등 모두 226명이다. 응시 자격은 18세 이상으로 올해 1월 1일 이전부터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까지 주민등록상 대전시로 돼 있거나 1월 1일 전까지 대전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었던 기간을 모두 합산해 3년 이상인 사람이다. 간호직, 전산직, 사서직, 속기직, 지적직, 운전직 공무원 응시자는 면접 전날인 8월 10일까지 해당분야 자격증(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장애인은 원서접수 마감일인 4월 11일까지 장애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문의는 대전시 총무과 채용담당(042-270-4061~3), 원서접수 문의사항은 인터넷원서접수센터(070-4012-6103~4)로 하면 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광주 5개 구청장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기초자치단체장 무공천으로 사실상 ‘당 대 당’ 대결 구도가 사라진 상태에서 치러진다. 이는 현역 구청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 5개 구청장은 모두 옛 민주당 소속으로 인지도나 조직 면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구청장은 대의원 확보 등 당내 경선 준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재출마를 사실상 포기했다가 신당 창당과 무공천으로 환경이 급변하자 출마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공천을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현직 구청장 등 당직자들이 모두 탈당해 무소속으로 자웅을 겨루게 된다. 광주에서는 1995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이래 민주당 또는 같은 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모두 구청장에 당선됐다. 새누리당과 군소 정당들이 단 한 차례도 구청장을 내지 못할 정도로 민주당 세력이 단체장을 독식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새 정치’를 기치로 내건 ‘안철수 신당’의 출범이 예고되면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거나 기존 민주당에서 소외된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 이로써 최근까지만 해도 이번 선거는 ‘민주당 vs 안철수 신당’의 대결로 기존 구도가 확 바뀔 거란 기대가 팽배했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하면서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 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이던 후보들이 공중으로 떠 버린 양상이다. 각 후보가 난립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질 경우 현역 구청장의 ‘필승’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현역 구청장의 입장에서는 ‘3자 이상 대결은 필승’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일부 ‘안철수 신당’ 계열과 옛 민주당 후보군이 ‘단일화’ 작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현역 구청장과 맞서기 위해 후보 단일화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곳은 광주의 행정·금융 중심지인 서구. 옛 ‘안철수 신당’ 쪽으로 분류된 신광조(57)·신현구(54)·이춘문(55)·김상집(58) 예비 후보 등은 이미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은 기간 각각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 등을 주민들에게 알린 뒤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단일화에 나선다. 아직 단일화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임우진(61) 전 민주당 서구을 지역위원장은 나름대로 얼굴알리기와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이 ‘안철수 계열’ 후보 4명이 1단계 단일화를 거치면, 이 후보와 2단계 단일화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한 번의 공백기를 거쳤지만 3선에 도전하는 김종식(66) 서구청장은 현역 프리미엄과 기존 조직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북구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송광운(61) 구청장에 맞서 조호권(54) 광주시의회 의장과 송태종(51)·김병도(43)·곽복률(52) 등 4명의 예비 후보가 1일 단일화에 합의했다. 최근 옛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가 최근 시의원을 사퇴한 진선기(50) 예비 후보는 이들의 단일화 작업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후보들은 “현 구청장이 지난 8년 동안 이렇다 할 지역 발전을 이끌지 못했다”며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옛 도심인 동구는 노희용(52) 구청장이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노 구청장은 비교적 짧은 재임 기간 동안 도심 재개발과 노인복지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노인층이 많은 데다 옛 도심의 달동네, 재래시장 등이 산재한 지역 특성 때문이다. 특히 내년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노 구청장은 최근까지 광주시 문화정책실장을 맡으며 시 문화행정을 이끌어 왔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살려 문화 진흥과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광주의 중심 구로서 동구의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치과의사 출신인 양혜령(52·여) 예비 후보가 ‘백화포럼’을 만들어 의료관광 활성화와 도심 재개발 등을 주도하겠다며 재래시장과 노인정 등을 대상으로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양 예비 후보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서민과 저소득층, 노인 등의 애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이어 손재홍(54)·임택(51)·오형근(52) 예비 후보가 각각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으나 단일화를 이끌 만한 ‘리더’나 동력이 없는 실정이다. 남구와 광산구는 각각 최영호(50)·민형배(53) 등 현직 구청장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옛 민주당계 또는 공직자 출신 예비 후보들이 도전에 나섰다. 남구는 세무사 출신인 김만곤(57) 예비 후보, 이철원(56) 변호사, 나종천(71) 시의원, 공직자 출신인 김삼철(60) 예비 후보 등이 표밭을 갈고 있다. 김만곤 예비 후보는 구의원을 지냈고, 지역에서 오랫동안 세무사 활동을 하면서 다져진 인맥과 기반으로 현 구청장을 위협하고 있다. 광산구는 서종진(61) 전 부구청장, 송병태(76) 전 구청장 등이 현역의 아성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종진·송병태 예비 후보도 지역출신으로 오랜 공직경험을 통해 일정 부분의 지지기반을 확보한 만큼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광산구는 특히 수완지구 등 신흥 택지지구와 송정권을 중심으로 한 농촌지역으로 나뉜다. 젊은 층의 인구밀도가 높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게 당선의 관건으로 분석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北 핵포기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만들어 체제 보장”

    “北 핵포기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만들어 체제 보장”

    박근혜 대통령의 28일 드레스덴 연설은 통일을 넘어 통일의 궁극적 목표인 ‘통합’을 지향했다. 이날 제시한 여러 대북지원은 그 통합의 한 과정으로서 ‘일치화’ ‘동질화’의 방안을 다루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것이냐의 핵심은 ‘5·24 조치’ 및 ‘북한 비핵화’와의 상관관계이다. 남북 관계는 천안함 사건과 이로 인해 남한정부가 취한 포괄적 대북제재 조치인 5·24 조치 이후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점증되는 북핵 위협이 이 경색 상황을 공고화시켰다.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에 포함된 ‘평화통일 기반 구축 3대 제안’에는 이에 대한 전제 조건이 달리지 않았다. 연설 말미에 “하나 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북한은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 핵을 포기하여 진정 북한 주민의 삶을 돌보기 바란다”는 정도로 언급했을 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5·24 조치는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교류와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등은 국민적 공감대를 기초로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인도적 지원과 5·24 조치 및 북한 비핵화와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했다. 오히려 비핵화에 대한 보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면 주변국과 함께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북한과 주변지역의 경제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의 공동 출자로 거대 투자금융기관을 설립하려는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포기를 결정할 경우 북한 체제 보장을 위한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복합농촌단지 구상은 사실상 북한판 새마을 운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유화 국면’에 대한 국내외의 거부감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예컨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 없이 북한에 인프라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국제사회에 설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등 국제규범과 국제사회의 합의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단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대북 지원과 관련해 중국, 러시아 등과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과 중국 및 러시아 간의 협력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곧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성범죄로 10년 복역한 남성, 출소한 날 ‘딸 성폭행’

    성범죄로 10년 복역한 남성, 출소한 날 ‘딸 성폭행’

    6살 소녀를 성폭행한 죄로 10년간 복역한 타이완의 한 남성이 출소하자마자 자신의 친딸을 성폭행해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10년간 갇혀 있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고 털어놔 현지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홍콩 핑궈일보에 따르면 이 남성(50세)은 출소한 날 밤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딸(19세)을 성폭행했다. 인근 주민의 말로는 이 남성에게는 가벼운 지적장애를 가진 아내와 중간 정도의 지적장애를 가진 딸과 중학생 두 아들이 있다. 이 남성이 성범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뒤 아내는 수차례 신청 끝에 겨우 이혼했지만 소득이 없어 남성의 소유였던 집에서 그대로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가족은 남성이 술과 음식을 가지고 돌아온 것을 보고 함께 기꺼이 축하해줬지만 남성은 그날 밤 모두가 잠들었을 때 자신의 딸을 덮치고 말았다. 이 남성은 딸의 비명을 듣고 잠에서 깬 아내와 아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성폭행을 계속했으며 당시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타이완에서는 성범죄자에 대해 강제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것으로 효과는 거의 없다고 현지의 한 변호사는 말한다. 현재 성범죄 전과자는 출소 뒤 5년간 매주 담당 파출소에 근황을 전하도록 요구받고 있으며 그때 정신과 의사나 상담가에 의한 감정을 받고 재범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상담은 계속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런 상담이 이뤄지기 전에 재범이 일어나 출소 뒤 상담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현 제도의 불완전성을 부각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구본영 칼럼] 통일 준비,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구본영 칼럼] 통일 준비,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세상에 열정 없이 이뤄지는 건 없을 터. 한 쌍의 청춘 남녀가 결혼에 골인하는 데도 가슴 설레는, 끈질긴 프러포즈는 필수다. 하물며 오랜 세월 분단된 남북을 하나로 합치는 일임에랴. 남북 구성원들의 열망을 한데 모으지 않고는 언감생심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제기한 통일대박론이 국민들의 마음속을 헤집어 꺼져가는 통일 열망의 불씨를 되살렸다면 다행일 것이다. 최근 십수년간 우리 사회에 평화공존으로 포장된 분단고착화 논리가 횡행한 인상이다. 예컨대 ‘통일은 남북이 교류·협력을 열심히 하다 보면 먼 훗날 저절로 이뤄진다’는 식의 주장이 판을 쳤다. 이산가족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보통 주민 간 접촉면 확대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훈련된 요원 이외 북의 보통 주민은 그림자도 보기 어려운 금강산의 관광이나 북한당국이 쳐 놓은 철조망 속 개성공단에서 제한된 남북 인력이 만나는 게 전부였다. 심지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게 평화를 지키는 일인 양 호도하는 축도 있었다. 말이 교류·협력이었지 속내를 들여다보면 남측의 일방적 지원에 불과했다. 그 과정에서 ‘지상락원’의 허구성을 알게 될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하는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배려’한 결과였다. 통독 전 동독과 달리 북한의 개혁·개방이 지체된 이유다. 모쪼록 통일대박론이 이런 분단고착화 흐름을 끊어내는 묘약이기를 바란다. 알렉산더 대왕이 단칼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잘라냈던 것처럼. 그러나 준비 없는 통일은 큰 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 통일로 가는 길엔 뜨거운 가슴과 함께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이유다. 박근혜 정부가 구성하려는 ‘통일준비위’도 그런 기능을 해야 한다. 다만 통일 논의와 준비는 구심점이 있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배는 산으로 가고 만다.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세습체제의 폭압성을 방조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한 소치일까.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보인다. 서독의 동방정책을 잘못 이해해 대북 지원을 무조건 늘리자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야권만 그러는 게 아니다. 지난주 친박 중진인 홍사덕 상임의장이 이끄는 민화협이 대북 비료 100만 포대 지원안을 성급히 내놓았다가 제동이 걸렸다. 대북 지원을 늘리는 일 못잖게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시며 그 근원을 생각한다)이라고 했다. 북 주민들이 우리의 선의를 알게 될 때 남측과의 통합에 기꺼이 호응하려 하지 않겠는가. 동독주민들이 그랬듯이. 하지만 북한 정권이 김정은과 이설주 사이의 아들이 수령노릇을 하는 4대 세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진성 주사파 외에는 아무도 없을 게다. 세습정권의 반인권적·독재적 속성이 연장되는 만큼 북한의 보통 사람들의 질곡은 더 깊어지는 탓이다. 얼마 전 공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라. 1990년대 중반 기근으로 함경도 변방에서 주민들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평양의 핵심계층은 호의호식했다고 한다. 김정일 정권이 외부 구호단체들의 인도적 지원 덕에 남은 식량구입비를 당간부들의 충성심을 유도하는 사치품 구입에 썼다는 것이다. 스스로 개혁·개방을 할 의사도 능력도 없는 북 세습체제를 연장시키는 일이 될 무조건적 퍼주기 주장을 펴는 이들을 경계해야 할 듯싶다. 그들이야말로 꼭 종북주의자는 아니겠지만 일찍이 레닌이 비웃은 ‘쓸모있는 바보들’일 확률은 작지 않다고 봐야 한다. 레닌의 소비에트혁명에 박수를 쳐댔지만 그로부터 조롱당한 서방의 얼치기 좌파들처럼 말이다. 결국 대북 지원도 북한체제의 정상화를 견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도적 지원은 알곡보다는 전용이 어려운 분유나 밀가루 형태의 ‘영양지원’이 바람직할 것이다. 현금 지원 등 대규모 경협 시에는 동서독식 상호주의 사례를 원용, 북한체제의 대외 개방과 인권개선 등 내부 개혁과 연계해야 한다고 본다.
  • 전주교도소 이전부지 공모 방식으로 확정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전주교도소 이전부지가 전국 최초로 공모 방식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이달 말부터 90일가량 공모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오는 7월 선정위원회를 구성, 2∼3개 지역으로 이전부지를 압축하고 법무부와 협의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 법무부와 시는 2017년 교도소 신축공사에 들어가 2019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가 공모방식을 선택한 것은 교도소가 대표적인 혐오·기피 시설로 인식돼 지자체에서 이전부지를 확정할 경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시가 상림동 일대로 교도소 이전부지를 확정해 법무부에 추천했으나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또 2000년 전주시가 공모 방식으로 주민의 동의를 얻어 광역매립장을 삼천동 일대로 이전하는 데 성공했던 선례를 준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 여론 조사한 결과 교도소 이전부지 공모에 6곳이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도 배경이 됐다. 특히 법무부도 전주교도소가 공모를 통해 처음 이전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판단,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그동안 “교도소는 혐오시설이 아닌 만큼 인센티브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인센티브는 직접 지원이 아닌 마을 진입로 개설, 도시가스 공급, 상하수도 개설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개도 놀랄 진료비…주민이 만든 착한 동물병원

    협동조합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우리동생)이 동물병원 개원을 추진한다. 우리동생은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반려동물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월 만들어졌으며, 마포구 주민 8명으로 시작해 3월 현재 조합원 350명을 넘어섰다. 정경섭(43) 우리동생 대표는 17일 “협동조합 동물병원이 만들어지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수의사가 진료하면서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과잉 진료가 없고 어느 정도 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2일 정기총회에서 병원 규모, 사업계획을 보다 자세하게 논의하고 9월에 병원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난관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일반 협동조합인 우리동생이 병원을 개원하면 비영리 법인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까다롭다. 사람을 진료하는 병원의 사회적 협동조합 전환 기준은 5만원 이상 출자금을 낸 조합원 500명 모집과 자본금 1억원 모금 등이다. 정 대표는 “동물병원에 대한 사회적 협동조합 기준은 따로 없고, 사람 병원 수준에 맞춰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수백명의 조합원 중 수의사가 3명밖에 없는 것도 걱정 중 하나다. 우리동생에는 ‘사람조합원’ 외에 700마리의 ‘동물조합원’도 있다. 조합원이 키우는 강아지,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으로 지난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대표도 선출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해야 한다’는 우리동생의 설립 목표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유기동물이 한 해에 10만 마리, 사회적 비용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현실에서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널리 퍼지기를 원한다”며 “우리동생 내에서 그런 부분들이 함께 공유되고 유기동물의 숫자가 적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단녀, 이젠 직업 찾아주는 여자

    경단녀, 이젠 직업 찾아주는 여자

    서초구는 17일 직업을 구하는 이들에게 심층 상담을 통해 취업 정보를 전하는 ‘시민일자리설계사’를 채용, 배치했다고 밝혔다. 시민일자리설계사로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이나 미취업 청년 등 5명을 선발했다. 모집 공고를 통해 공개채용 절차를 밟아 서초취업정보은행과 취업 준비생이 많은 방배2, 4동 주민센터 등에 배치했다. 구직 의사는 있으나 취업을 못했거나, 취업의욕이 낮은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는 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협력해 구직자들을 조사한 뒤 나이, 학력, 의지 등을 종합평가하고 방문을 통한 심층상담도 실시한다. 그 뒤 취업정보은행 소속 취업상담사와 협의를 통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기업을 알선해 주고 필요하면 동행면접 등 1대1 밀착지원서비스도 곁들인다. 직업훈련이 필요할 경우 직업훈련기관과 연결도 해 준다. 구는 또 민간 기업의 채용 수요도 파악한다. ‘1사 1구민 채용’을 구호로 지역 내 기업을 일일이 방문, 채용계획을 파악한 뒤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취업을 알선한다. 대형마트, 의료기관, 음식점협회, 마을버스업체 등 지역 업체와 전략적 협정도 추진, 구민이 먼저 채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진익철 구청장은 “올해를 일자리 창출의 해로 정해 44만 구민이 모두 일할 수 있는 44만개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진주 운석 가격 ‘로또’ 소식에 사냥개까지 동원…운석 처리 향방 어찌 될까

    진주 운석 가격 ‘로또’ 소식에 사냥개까지 동원…운석 처리 향방 어찌 될까

    ’진주 운석 가격’ ‘진주 운석 사냥꾼’ ‘진주 운석 가치’ 최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진주에 운석을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 이른바 ‘운석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국제 운석 사냥꾼이 나서는가 하면 샤냥개까지 동원한 이들도 있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진주 운석의 천연기념물 지정 등 관리방안을 검토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지역방송 KNN은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18일 보도했다. ‘운석 심마니’라고도 불리는 운석 사냥꾼들은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나 자석 등의 장비를 들고 운석이 발견된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운석이 발견된 곳을 통해 또 다른 운석이 발견될 만한 위치를 추측해내고, 보통 암석과 달리 철 성분이 높게 함유된 운석을 구별해내려는 것이다. 심지어 사냥개까지 동원한 운석 사냥꾼들도 나타났다. 냄새를 잘 맡는 개를 이용해 운석을 찾으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운석이 발견된 마을 주변에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평일에도 방을 찾는 투숙객들로 인근 숙박업소가 붐비고 있다. 또 운석이 발견된 지점 주변에는 외지에서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번에 발견된 운석의 종류는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로 지구상에서 발견된 운석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6만여개의 운석 가운데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운석 시장에서는 같은 종류의 운석은 싸게는 g당 2달러에서 보통 5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을 적용시켰을 때 진주 운석 중 큰 것이 9.4㎏이므로 우리 돈으로 약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에 달한다. 그러나 진주 운석은 1943년 두원 운석 이후 71년 만에 국내에 추락한 운석이기 때문에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주 운석 가격을 10억원 정도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관심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18일 “운석을 발견자로부터 국가가 확보할 수 있는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국외유출을 통제하고 보존할 수 있는지 등 전반적인 관리방안을 검토하여 마련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운석 발견 후 외국인 탐사객들이 한국으로 몰리자 “운석은 우주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인 만큼 해외반출을 막고 연구적 활용과 보존을 위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번 운석 발견과 관련해 부처간 협업 및 체계적인 대응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래부 주도로 대응 관리체계를 정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운석 등의 채집·분석 및 활용 관련 체계를 보강하고, 운석 등 우주 자연 낙하물체에 대한 등록제를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역시 운석의 해외 반출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운석을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재’ 중 기념물로 보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7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해당 운석의 해외 반출 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에 발견된 운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지질 혹은 광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운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련 전문가의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운석이 희귀한 이상 우선은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운석을 발견했던 2명의 운석 주인들은 발견한 운석을 해외로 반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극지연구소가 16일 진주서 발견된 암석이 모두 운석으로 판명났다고 발표하자 진주 운석 소유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천면 오방리에서 운석을 발견한 박모씨 측은 “남이 없는 것을 가졌으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없던 것을 발견했는데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외국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진주 운석 소유자인 대곡면 단목리 강모씨 역시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운석을 외국으로 반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운석 사냥꾼 사냥개까지 동원…진주 운석 추가 발견시 가치 달라질까?

    진주 운석 사냥꾼 사냥개까지 동원…진주 운석 추가 발견시 가치 달라질까?

    ‘진주 운석 사냥꾼’ ‘진주 운석 가치’ 최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진주에 운석을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 이른바 ‘운석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국제 운석 사냥꾼이 나서는가 하면 샤냥개까지 동원한 이들도 있다. 지역방송 KNN은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18일 보도했다. ‘운석 심마니’라고도 불리는 운석 사냥꾼들은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나 자석 등의 장비를 들고 운석이 발견된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운석이 발견된 곳을 통해 또 다른 운석이 발견될 만한 위치를 추측해내고, 보통 암석과 달리 철 성분이 높게 함유된 운석을 구별해내려는 것이다. 심지어 사냥개까지 동원한 운석 사냥꾼들도 나타났다. 냄새를 잘 맡는 개를 이용해 운석을 찾으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운석이 발견된 마을 주변에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평일에도 방을 찾는 투숙객들로 인근 숙박업소가 붐비고 있다. 또 운석이 발견된 지점 주변에는 외지에서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번에 발견된 운석의 종류는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로 지구상에서 발견된 운석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6만여개의 운석 가운데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운석 시장에서는 같은 종류의 운석은 싸게는 g당 2달러에서 보통 5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을 적용시켰을 때 진주 운석 중 큰 것이 9.4㎏이므로 우리 돈으로 약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에 달한다. 그러나 진주 운석은 1943년 두원 운석 이후 71년 만에 국내에 추락한 운석이기 때문에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주 운석 가격을 10억원 정도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진주 운석 가치와 진주 운석 가격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자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문화재청은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운석을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재’ 중 기념물로 보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7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해당 운석의 해외 반출 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에 발견된 운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지질 혹은 광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운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련 전문가의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운석이 희귀한 이상 우선은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운석을 발견했던 2명의 운석 주인들은 발견한 운석을 해외로 반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극지연구소가 16일 진주서 발견된 암석이 모두 운석으로 판명났다고 발표하자 진주 운석 소유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천면 오방리에서 운석을 발견한 박모씨 측은 “남이 없는 것을 가졌으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없던 것을 발견했는데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외국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진주 운석 소유자인 대곡면 단목리 강모씨 역시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운석을 외국으로 반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운석 사냥꾼 사냥개까지 동원…운석 주인 “해외반출 절대 없다”

    진주 운석 사냥꾼 사냥개까지 동원…운석 주인 “해외반출 절대 없다”

    ‘진주 운석 사냥꾼’ ‘진주 운석 가치’ 최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진주에 운석을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 이른바 ‘운석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국제 운석 사냥꾼이 나서는가 하면 샤냥개까지 동원한 이들도 있다. 지역방송 KNN은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18일 보도했다. ‘운석 심마니’라고도 불리는 운석 사냥꾼들은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나 자석 등의 장비를 들고 운석이 발견된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운석이 발견된 곳을 통해 또 다른 운석이 발견될 만한 위치를 추측해내고, 보통 암석과 달리 철 성분이 높게 함유된 운석을 구별해내려는 것이다. 심지어 사냥개까지 동원한 운석 사냥꾼들도 나타났다. 냄새를 잘 맡는 개를 이용해 운석을 찾으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운석이 발견된 마을 주변에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평일에도 방을 찾는 투숙객들로 인근 숙박업소가 붐비고 있다. 또 운석이 발견된 지점 주변에는 외지에서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처럼 진주 운석 가치와 진주 운석 가격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자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문화재청은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운석을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재’ 중 기념물로 보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7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해당 운석의 해외 반출 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에 발견된 운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지질 혹은 광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운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련 전문가의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운석이 희귀한 이상 우선은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운석을 발견했던 2명의 운석 주인들은 발견한 운석을 해외로 반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극지연구소가 16일 진주서 발견된 암석이 모두 운석으로 판명났다고 발표하자 진주 운석 소유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천면 오방리에서 운석을 발견한 박모씨 측은 “남이 없는 것을 가졌으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없던 것을 발견했는데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외국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진주 운석 소유자인 대곡면 단목리 강모씨 역시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운석을 외국으로 반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운석 추가 발견 기대감에 외지인 몰려들자 운석 주인 콩밭에…

    운석 추가 발견 기대감에 외지인 몰려들자 운석 주인 콩밭에…

    운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운석 추가 발견에 대한 기대감에 경남 진주에 외지인의 방문이 늘자 발견지점에 표식이 등장했다. 지난 11일 두 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된 경남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의 콩밭에 암석이 박혔던 지점을 알리는 표식이 설치됐다. 길이가 1m 남짓한 굵은 나뭇가지에 빨간색 비닐봉지를 씌운 간이 표식이다. 14일 오전 이곳 마을 주민이 임시로 설치했다.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되고 나서 호기심으로 마을을 찾은 외지인들이 암석 발견지점을 계속 물어보자 쉽게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주민이 꽂아 놓았다. 마을주민 박모(80)씨는 “누구라도 오면 암석이 발견된 지점을 쉽게 찾아서 보고 가라고 주민이 꽂아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미천면사무소도 지난 이틀간 외지인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부쩍 늘어난 데다 이번 주말에도 이러한 외지인 방문이 잇따를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면사무소 소속 산불감시원 8명을 소집해 외지인 방문에 대비한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병추 면장은 “운석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 지역을 찾아오는 것은 좋지만 조용한 마을의 야산에 사람이 다니면 산불 발생 및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산불감시원에게 외지인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라”고 당부했다. 미천면 일대는 집현산, 내방산, 오방산 등 야트막한 산이 있으나 평소 등산객이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는 주말에 주민 외에 낯선 사람이 보이면 ‘운석 로또’에 관심이 있는 외지인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천면에 앞서 첫 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된 대곡면 단목리 파프리카 비닐하우스는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비닐하우스 입구에 ‘파프리카 수출농가에 식물 바이러스 주의로 인해 출입을 금합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지난 10일 암석 발견 이후 각종 언론매체와 운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려들자 소유주가 이런 안내문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닐하우스에는 1만 1000여㎡의 면적에 파프리카가 재배되고 있어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천면사무소는 ‘운석 로또’를 둘러싼 과열된 관심으로 말미암아 한적한 농촌마을에 불상사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면산 산사태는 자연재해 외 인재도 원인”

    2011년 7월 16명이 희생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에 대해 일부 인재(人災) 요인도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0년 만의 집중호우로 천재(天災)였다는 것을 강변한 1차 조사 결과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이다. 유가족이 서울시·서초구·국방부 등과 벌이고 있는 소송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구원은 13일 “우면산은 지질이 편마암과 붕적층으로 구성돼 있어 산사태에 취약하다”며 “집중강우와 이에 대한 대비 부족이 산사태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2010년 태풍 곤파스 피해 이후 우면산 전 지역에 산사태와 토석류에 대한 안전대책이 즉시 강구됐다면 인명 손실을 막고 재산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일부 지역에서 이뤄진 대책이 항구적이기에는 미흡했다고 봤다. 연구원은 2012년 5~12월 대한토목학회가 실시한 공학 조사 결과와 2013년 1월~올 2월 이뤄진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전문가 의견 수렴을 종합해 최종 보고서를 내놨다. 앞서 사고 발생 2개월 만에 발표한 1차 조사에 대해 이의 제기와 재조사 요구가 일자 시는 연구원에 의뢰해 2차 조사를 시작했다. 4개 지역만 조사했던 1차와는 달리 산사태가 일어난 12개 전 지역을 조사했다. 천재였다는 1차 결론을 뒷받침한 강우빈도에 대한 분석이 달라졌다. 1차 때는 산사태 당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최대 120년 빈도라고 발표됐다. 토목학회 조사 때도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친 최종 보고서에서는 지역별·산사태 발생 시간별로 5~107년으로 세분화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전원마을(6명)의 경우 산사태 발생 시간이 오전 7시 40~58분 사이로 추정됐고 그때 강우빈도는 5년 이하~20년으로 분석됐다. 산사태가 일어났을 때 길어야 20년에 한 번 오는 정도의 비가 내렸다는 뜻이다. 각각 오전 8시 30분과 8시 15분으로 발생 시간이 추정된 래미안아파트(3명)와 임광아파트(2명)의 강우빈도는 12년, 10년으로 나타났다. 공군부대와 서초터널 발파, 등산로 등 인공시설물의 영향과 관련해 영향이 미미하거나 영향을 끼쳤어도 양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정리됐다. 이 같은 토목학회 조사 결과를 놓고 민간 전문가들은 현장이 보전되지 않아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간과한 부분이 있거나 검증을 위한 표준데이터가 없다며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시는 최종 보고서 내용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주민대토론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토목학회 조사도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유가족을 대표한 임방춘(67)씨는 “유가족 건의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용을 자세히 검토한 뒤 수용 여부나 요구사항에 대해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구 취수원 이전 ‘물꼬’

    대구지역의 숙원인 취수원 이전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대구취수원 이전사업이 12일 발표한 정부의 지역 간 이해관계 조정방안에 포함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입지경쟁, 기피시설 거부 등으로 지역 간·지역 내 갈등 확산이 우려될 경우 중앙부처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대구·구미시 등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전검토 협의체를 운영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우려 사항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나온 지역 간 합의를 토대로 2022년까지 취수원 이전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구 취수원 이전이 이뤄지면 하이테크밸리 등 구미산업단지 현대화·활성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등 낙동강 하류지역에 안전한 식수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시는 2009년부터 취수원 이전을 추진했다. 낙동강에서 페놀 사건과 다이옥신 유출 사고 등 수질오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전 후보지로는 구미공단 상류인 구미 도개면 일대를 지목했다. 구미시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대구시는 지난해 구미 취수원을 해평광역취수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평은 도개면 일대보다 12㎞ 하류지만 구미공단보다는 위쪽이다. 이 같은 수정제안에 대해서도 구미시와 시민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 추진위원회’는 최근 “대구시가 구미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취수원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4대 강 사업이 마무리된 지 1년여밖에 안 돼 아직 수량이 충분한지 단언할 수 없는 데다 여름철에 녹조까지 발생하는 등 환경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취수원 이전 논의를 들먹이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정부의 조정방안 발표로 취수원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 구미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환자들 아픈 몸 이끌고 병원 찾았지만 곳곳 허탕

    환자들 아픈 몸 이끌고 병원 찾았지만 곳곳 허탕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돌입한 10일, 예상보다 참여가 저조함에 따라 ‘의료 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이었던 만큼 문을 연 전국 곳곳의 병원에서는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졌고 일부 환자들은 문을 연 병원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환자들의 불편은 고령층에 집중됐다. 정부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정보 접근성이 낮다 보니 헛걸음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서초구의 한 내과에서 만난 강영희(83)씨는 “평소에 당뇨로 심하게 고통받고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에 와서 약을 타 먹는데 오늘만 해도 벌써 두 번째 헛걸음”이라면서 “나 같은 늙은이가 (정부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어떻게 혼자 찾아볼 수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작구 신대방동의 이비인후과에서 만난 강경하(76)씨는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데 근처에 문을 연 이비인후과가 없어 30분이나 걸려서 왔는데 허탕 쳤다”면서 “뉴스를 통해 파업한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오늘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전공의 500여명이 휴진에 동참한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간 대학병원들도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 전체 전공의 150명 가운데 80% 정도가 파업에 참여한 순천향대병원은 회진 시간을 평소 오전 8~10시 사이에서 7시로 옮겨 진행했다. 오후 회진 역시 한두 시간 뒤로 미뤘다. 진료 가능 여부를 묻는 환자들의 전화 문의도 끊이지 않았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안내 데스크의 한 직원은 “의사 파업 소식에 평소에는 없던 ‘진료에 차질이 없냐’, ‘병원은 가도 되는 거냐’는 식의 문의 전화가 오늘만 10통 가까이 걸려 왔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집단 휴진 참여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병의원 2877곳 가운데 506곳(17.6%)이 파업에 참여한 인천 지역 역시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지만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다. 충북에서는 12개 시·군 가운데 집단 휴진 참여율(80%)이 가장 높은 제천시에서 의원 80곳 가운데 64곳이 집단 휴진을 강행했지만 보건소와 정상 진료를 한 병·의원이 평소보다 환자가 10% 내외 늘어난 정도였다.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우크라 과도정부에 힘 실어주는 美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과 러시아의 ‘정통성’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한 야당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과도정부를 우크라이나 유일의 합법 정부로서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를 쿠데타에 의한 불법 정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성향의 크림반도가 오는 16일 실시할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선 서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크림자치공화국이 합법적으로 주민 의사를 묻는 절차”라고 맞선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아르세니 야체뉴크 과도정부 총리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백악관은 논평에서 “이번 방문은 위기에서도 용기와 참을성을 보여 온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체뉴크 총리를 워싱턴에 초청함으로써 그를 우크라이나의 정통성 있는 리더로 간주한다는 신호를 모스크바에 보낸 것이라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크림반도의 주민투표는 불법이며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러시아도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이날 크림반도에 400억 루블(약 1조 2000억원)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산업위원회 부의장 파벨 도로킨 의원은 AFP 통신에 “이는 크림반도의 산업·경제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크림반도의 합법적인 지도부는 국제법에 따라 크림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크림자치공화국은 16일로 예정된 주민투표가 ‘찬성’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고 러시아에 귀속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국 주민 80%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총리는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귀속을 위한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요충지 세바스토폴은 이날 공문서 언어를 우크라이나어에서 러시아어로 바꿨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주 해경부두 주민 반대로 건설 난항

    제주 해양경찰 전용 부두 건설이 주민 반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귀포시 화순항 2단계 개발사업에 포함된 해경 전용부두 건설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남방 해역의 치안유지와 어선 접안시설 확충을 위해 국비 32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해경부두(500m)를 포함한 화순항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1단계 사업으로 동방파제 200m 축조공사는 이미 완료한 상태다. 2단계 사업은 화순항 내 방파제 증설과 부족한 어선 접안시설 확충, 해경부두 건설 등이다. 하지만 화순지역 주민들은 해경부두가 들어서면 대형 함정이 오가면서 항내 물질 작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경부두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임상렬 화순리장은 “마을총회에서 해경부두 건설 반대를 결의했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치 않고 추진하는 사업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 해경이 현재 보유 중인 대형 함정은 3000t급 4척, 1500t급 3척 등 7척이다. 서귀포항의 경우 길이 112m 규모의 3000t급 경비함이 정박할 경우 다른 함정 접안이 어려워 화물부두인 7부두를 임시로 이용하는 등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더구나 해경은 2016년 제주 배치를 목표로 현재 5000t급 대형 함정을 건조 중이지만 화순항 접안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함정 배치에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 해경 관계자는 “제주해역 투입이 예정된 5000t급 대형 함정은 이어도 전담 배치가 주요 임무”라며 “기존 서귀포항은 항만 협소로 입출항이 곤란해 화순항에 해경부두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회공헌 선도 기업들] K-water-댐 주변 지역민 돌보는 물사랑 나눔단

    [사회공헌 선도 기업들] K-water-댐 주변 지역민 돌보는 물사랑 나눔단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물사랑나눔단’은 2004년에 발족된 지역사회 봉사단이다. 현재 직원의 99%인 4355명이 104개의 봉사동아리에 가입해 댐 주변 지역 등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사 사회공헌 출범 10년째를 맞아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임직원 급여 1% 나눔’ 운동도 전개했다. 우선 K-water는 댐·수도사업이라는 고유 업무 특성을 살려 댐 주변 지역에서 효나눔서비스 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합천댐, 소양강댐, 대청댐 등 8개 댐 지역 주민 24만명이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다. 또 ‘사랑나눔 의료봉사’를 통해 병·의원이 부족한 댐 주변 등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의료봉사 전문단체인 ‘열린의사회’와 함께 무료진료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15개 지역 주민 45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초등학생 대상 영어캠프도 운영한다. 원어민 영어교육, 중학생은 과학교실, 고등학생은 수험교육 및 입시지도를 위한 온라인 화상교육 등 학습 단계별로 차별화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06년부터 라오스·네팔 등 물로 고통받는 나라의 식수개발 및 주민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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