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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 존중 담은 중세의 ‘연출된 입맞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상대 존중 담은 중세의 ‘연출된 입맞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최근 몇 달 사이 국내 두 정치가의 제스처가 화제가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지역구 유세에서 자신의 목에 손을 대고 긋는 제스처를 하며 “끽”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성적인 선거운동’을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같은 당 의원의 악수를 공개 석상에서 거부하는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정치에서 언어적 메시지 못지않게 제스처와 같은 비언어적 행위가 중요하기에 두 사람의 태도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중세시대 ‘몸의 언어’ 제스처 필자가 연구하는 서양의 중세 시대(대략 서기 500년부터 1500년까지. 중세 1000년으로 불리며 기사와 대성당, 십자군 전쟁, 르네상스의 시대이기도 하다)에는 표정, 손짓 등 신체 동작으로 의사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몸짓언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했다. 문자 해독률이 매우 낮아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글보다는 몸의 언어인 제스처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세는 ‘제스처의 시대’라고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직접 소통하기가 어려워지고 언택트(Untact·비대면 접촉)와 온택트(Ontact·온라인을 통한 소통)가 일상이 되면서 언어적 소통은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자 개인의 의사를 빠르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말보다 비언어적 몸짓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이모티콘과 아바타가 제스처를 만들어 내는 ‘제스처 라이프’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전통 시대에는 정보 전달의 수단이 부족하고 속도도 느리다 보니 통치자들에게는 국정 운영을 홍보할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했는데, ‘보여주기식 정치’가 바로 그것이다. 언론 매체를 통해 백성들에게 국가 정책을 따를 것을 설득하지 못하자 공개적인 장소를 택해 많은 사람 앞에서 화려하고 엄숙한 의식을 거행한 것이다. 일을 제때 하지 않다가 뒤늦게 서두르는 것을 핀잔할 때 “사또 떠난 뒤에 나팔 분다”고 한다. 지금은 대통령이 수해 현장을 방문한 일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알리지만, 과거에는 사또의 공적인 행차를 나팔을 불고 북을 쳐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비록 방법과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옛날에도 정치는 대중의 시선에 개방돼 있었다. 중세의 중요한 결정 사항은 일반 대중에게 상징적 제스처로 공표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중세에도 새로 서품되는 성직자는 바닥에 엎드려 부복(俯伏) 기도를 올리고 “예, 여기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교에게서 안수를 받았다. 또한 상위 군주에게 복종을 맹세한 귀족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주군의 손 사이에 넣는 식으로 봉건적 주종관계를 맺는 의식을 거행했다. 평화 협정을 체결하거나 동맹 관계를 맺는 날에는 나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군주들의 입성식이 진행되고 구경꾼이 모여들면서 주민 축제로 바뀌었다. 분위기는 들뜨고 정치가들의 동작과 몸짓도 극대화됐다. 두 통치자가 말을 타고 서로에게 다가가 ‘평화의 키스’(osculum pacis)를 나누는 장면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오늘날에는 책상 앞에 마주 앉아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단순히 서류에 서명하기보다는 동의와 평화의 의사를 몸으로 직접 눈에 보이게 밝힘으로써 그 구속력은 더욱 강해지는 법이다.●분골쇄신의 자세 요즘도 서양의 정치인들은 양쪽 볼을 서로 대는 볼 키스나 손에 입을 맞추는 손 키스를 주고받지만 중세에는 동맹과 신뢰의 상징으로 손잡음, 껴안음, 평화의 입맞춤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기획돼 연출된 공적 행위였다. 그러고 보니 국내에서도 몇 해 전 모 정당의 두 중진 의원이 ‘영혼 없는’ 어색한 화해를 하는 입맞춤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지만 중세인들은 진실한 마음을 몸으로 직접 표현하는 것을 제스처라고 했다. 중세 정치가들의 친밀하고 반복적인 스킨십은 남성 간 동성애로 오해받을 정도로 꾸밈없고 진정성 있었다. 호기심 가득한 수많은 사람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정치가들이 가식적인 모습을 거두고 진심을 꺼내 보인 것이다. 중세인들이 의례적인 제스처에 몰두한 것은 여기에 정치 질서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표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의례를 준수하는 일은 곧 이익을 주고받는 공생과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의사표시를 뜻했다. 코로나19 시대에 남을 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켰지만 이것이 자기 자신을 배려하는 행위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논리다. 이렇듯 의례화는 오만함 같은 즉흥적인 감정 표현을 억제할 수 있다. 그래서 정중함을 시들어 버린 미덕이라고도 하지만 독일의 문호 괴테가 “정중함은 윤리 의식에서 비롯한다”고 했듯이 정치가의 제스처에는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강령이 따른다. 아름다운 제스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무성영화가 말소리 없이 손동작 같은 제스처만으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주듯이 말이다. 각종 혐오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전현직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막말이 난무하는 소음의 시대에 정치가들이 보여 주는 무언의 제스처는 많은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중세 기사들이 전쟁터에서 보여 준 ‘일요일에는 침대에서 편하게 자지 않기’,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금요일에 고기 먹지 않기’, ‘옷 벗지 않기’ 등의 모습은 실제로 강한 효력을 발휘했고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주 우리는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리가 이날을 해마다 기억하고 기념하는 데는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분들은 조국 광복을 위해 말이 아닌 온몸을 던지는 행동을 직접 하셨다. 그래서 광복절은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애국지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무책임한 말과 보여주기식 제스처로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할 수 없다. 국민에게서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인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 진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고 한다면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던 ‘분골쇄신’의 약속을 무엇보다 먼저 지켜야 한다.●국격에 걸맞은 정치가의 제스처 정치에서 제스처는 일종의 게임 규칙과 같으며 정치가의 제스처는 정해진 절차와 방식을 따르는 공적 의례와 같다. 정치는 공적 영역에서 행해지기에 더욱 규칙을 지키고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 형식에서 벗어나는 무례함은 상대방에게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주기에 용납되지 않는다. 공적인 장소에서 표현되는 정치가의 제스처는 공적 선언과 다름없다. 중세의 ‘신종선서’는 상호 신뢰를, ‘평화의 입맞춤’은 화해와 우정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제스처였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이 정치가의 제스처에 공증인으로서 참관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앞에서는 솔직하고 거짓이 없어야 한다.정치가들의 활동 공간은 국민과 만나는 장(場)이다. 따라서 정치가는 이런 장에서 국민의 동의를 구해야 하고 이에 합당한 제스처를 사용해야 한다.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례’에 참여하는 국민이 권력의 주인임을 확인해 줄 제스처를 해야 한다. 이미지가 무한 복제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기 행동을 나중에 보정(補正)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원본만이 ‘아우라’(복제품이 흉내 낼 수 없는 고상함)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행동은 원칙적으로 복제할 수 없으며 사이비 아우라만이 재생될 뿐이다. 시각 이미지를 무한 복제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중세 시대에는 다시는 없을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가 중요하고 의미 있었다. 정치가는 무엇보다 대중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정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 순간 통치자들은 남의 이목을 의식해야 했기에 마음가짐과 행동이 더욱 진중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수해 복구 현장에서 어느 정치인이 했다는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란 경솔한 발언을 접하니 마음이 몹시 씁쓸하다.정치 공간에는 형식과 의례가 필요하다. 위선과 가식으로 치장되지 않고 진정성 있게 수행되는 의례 말이다. 그러면 정치가 조금 덜 희화화되리라. 코로나19로 절망에 빠진 국민이 원하는 것은 선거가 끝나면 무위로 돌아가는 각종 공약을 남발하는 겉만 번지르르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라 국민이 당하는 고통을 대신 짊어지는 자기희생적 모습이다. 국정 운영을 담당하는 정치가들은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는 진중한 제스처를 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중앙대 교수·작가
  • ‘文사저 경호 강화’ 여야 모처럼 한목소리 “환영” “국민통합”

    ‘文사저 경호 강화’ 여야 모처럼 한목소리 “환영” “국민통합”

    국민의힘 “의미 있는 결정”민주당 “늦었지만 합당한 조치”대통령 경호처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경호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경호 강화 조치는 법과 원칙의 차원 및 협치와 국민통합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집회·시위자들의 위협으로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서, 집회시위 과정에서 위해요소가 등장하는 등 경호 강화의 필요성이 고려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평산마을 주민의 고통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국회의장으로부터 건의를 받고 경호 강화를 최종 결정했으며, 경호차장에게 직접 평산마을로 내려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집회·시위 관련 고충을 청취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양 원내대변인은 “22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될 이번 경호 강화 조치가 관련 법령에 따라 차질없이 법 집행이 이뤄지길 바라며, 집회·시위 참석자들도 합법적 방법으로 합리적 비판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형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 주민의 고통, 안전을 생각한다면 늦었지만 합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누군가를 괴롭히고 일상을 망가뜨리는 집회는 보호받아야 할 자유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타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욕설·폭력 시위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조치를 취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호 구역을 확장해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저 경호구역은 울타리부터 최장 300m까지로 확장된다. 경호처는 경호 구역 확장과 동시에 구역 내 검문검색, 출입통제, 위험물 탐지, 교통통제, 안전조치 등 경호경비 차원의 안전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번 조치는 오는 22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 젤렌스키, 러시아 침공 알고도 숨겼다…우크라 충격

    젤렌스키, 러시아 침공 알고도 숨겼다…우크라 충격

    “만약 알렸다면 경제 손실이 컸을 것.” 러시아의 침공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국민 영웅이 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가능성을 미리 알았지만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리 알리지 않은 건 경제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 때문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당국자들이 러시아 침공 계획을 알려줬지만 이를 우크라이나 내부와 공유하지 않은 이유로 우크라이나 주민이 공포에 빠져 국외로 이탈한다거나, 경제가 붕괴하는 상황이 우려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만약 우리가 소통했다면,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70억 달러(약 9조3000억원)를 잃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그러면서 러시아가 침공 초반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국민의 안전보다 경제가 중요한 것이냐며, 미리 침공 계획을 알려 대비하게 했다면 수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은 “불쾌하다”면서 “솔직히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마리우폴, 부차, 헤르손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나라에 대피가 번졌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한 대학 강사는 페이스북에 “미 정보기관 보고서에 대한 (우크라이나 언론의) 기사를 읽고도 스스로 짐을 싸지 않은 사람은 사전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할 입장이 못 된다”고 옹호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 ‘신속’ ‘꼼꼼’…민원행정에 공들이는 지자체들

    ‘신속’ ‘꼼꼼’…민원행정에 공들이는 지자체들

    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선 8기 초기 민원서비스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춘천시에 따르면 육동한 시장은 취임 첫 달인 지난 7월 171회에 걸쳐 3400명의 시민을 만나 민원을 청취했다. 특히 집단민원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지며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육 시장은 “솔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과 대화하면서 현안의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는 주택건설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경관, 도시계획, 건축 심의를 통합해 ‘원스톱’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또 시는 도의원과 주민의 대화 창구인 민원소통실을 청내 마련했다. 시는 주민들의 건의사항이 보다 원활하게 도정에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시와 도의회 간 협조체제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민원소통실을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인허가 기간이 단축되면 건설경기가 살아나 일자리 창출, 세수 확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태백시는 행정복지센터 내 동장 집무실을 민원상담실이나 회의실 등 시민 공간으로 바꿔 지역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속초시는 청내 종합민원실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 민원창구’를 운영해 본인 확인이 필요하지 않은 제증명을 요청하면 담당자가 직접 발급해 민원인에게 전달한다. 이와 함께 여러 부서 협의를 요하는 복합민원뿐 아니라 단순·즉결민원도 접수에서 통보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는 ‘민원상담 원스톱창구’를 운영한다. 삼척시는 박상수 시장과 시민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열린 시장실’과 박 시장이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서 정기적으로 민원상담을 하는 ‘시장과 함께하는 동네한바퀴’를 도입했다. 홍천군은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특성을 감안해 ‘찾아가는 민원상담관제’를 신설하고, 도심에 신영재 군수와 주민이 직접 소통하는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횡성군은 김명기 군수와 주민과의 스킨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981년 청사 신축 이래 처음으로 군수 집무실을 2층에서 1층으로 옮겼다. 양구군은 카카오톡을 통한 민원상담 챗봇 서비스를 도입해 민원실 업무와 각종 소식, 생활정보 등을 24시간 제공하고 있다. 인제군은 국민신문고로 접수된 민원이 정해진 기간에 처리될 수 있도록 민원담당 책임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인제군 관계자는 “담당급 직원이 관리하면 민원 처리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고용노동청, 광주 6개구와 일자리 문제 해결 ‘업무협약’ 체결

    광주고용노동청, 광주 6개구와 일자리 문제 해결 ‘업무협약’ 체결

    광주고용노동청과 광주광역시 광주 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 등 6개 광주지역 공공 고용서비스기관들이 19일 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후 중앙정부와 광주지역 자치단체가 체결한 첫 취업지원 강화 협약이다. 행사에 참석한 광주고용노동청장과 광주광역시 5개 구청장은 지역 고용문제 대응과 적극적 취업지원서비스 제공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청년, 여성, 중장년 등 맞춤형 취업지원을 통한 취업 촉진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 및 일·경험 참여기업 확대 ▲조건부수급자 국민내일배움카드 사업 연계 및 취업 촉진 ▲고용장려금 홍보 등을 통한 기업 고용회복 지원 ▲정책연계 추진협의체 구성·운영 등이다. 지역 내 공공 고용서비스 기관들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적극적 취업지원 기능을 조속히 회복해 취업지원 실적이 비약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에게는 더 많은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기업들은 우수한 구직자를 손쉽게 채용하는 조건을 만들어 정부의 고용장려금 혜택을 더 많이 받도록 함으로써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에 참석한 임 택 동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가 창출됨으로써 밝고 활기찬 경제도시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는 기대를 밝혔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폭넓은 연대와 협조를 통해 더 많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고용률 확대와 청년이 원하는 기업정보 제공,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 취업지원 분야에서 긴밀한 협조를 이어 가겠다”고 했다. 문 인 북구청장은 “오늘 협약을 통해 완전한 고용회복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북구도 현장중심 소통행정으로 질 좋은 일자리창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역민의 취업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청과 협업을 강화하고,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광산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을 주최한 황종철 광주고용노동청장은 “오늘 협약은 코로나19로 약화된 적극적 취업지원 기능 회복을 위한 자치단체들과 협업의 디딤돌을 구축하는 뜻깊은 자리다”며 “앞으로 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지역내 고용서비스 허브기관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취업지원제도 활성화를 통한 맞춤형 취업지원 기능 강화와 청년일자리 도약장려금 등 기업 대상 지원금 찾아주기 사업 적극 추진 등 광주지역 고용률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11조 ‘대역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2030년에 문 연다

    11조 ‘대역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2030년에 문 연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청사진이 나왔다. 대구시는 18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공항(조감도)은 2030년 마무리되며, 사업비는 11조 4000억원이다. 면적은 16.9㎢로 기존 군 공항 부지보다 2.3배 정도 넓어졌다. 활주로 2본에 계류장, 탄약고, 유류저장시설 등 700여동의 건물이 배치된다. 2020년 협의된 공동합의문을 반영해 경북 군위군에는 민항터미널과 영외관사를, 의성군에는 군 부대 정문과 영내관사 및 체육시설을 배치했다. 시는 이 계획을 조만간 국방부에 제출한다. 국방부가 타당성 분석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 내용을 검증하고 수정 사항을 반영한 뒤 합의각서를 작성한다. 시는 또 이달 말 기획재정부에 기부 대 양여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신속한 절차 진행을 위해 다음달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지표조사 용역도 추진한다. 이번 기본계획은 대구시가 국방부, 공군 등과 함께 2020년 11월 착수했다. 활주로 위치와 방향, 주요 군 부대 시설 규모 및 배치 계획, 총사업비 등 구체적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시는 국방부와 함께 대구 군 공항에 대한 현장실사는 물론이고 공군, 미7공군, 국토교통부, 외교부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 특히 공군과 군사작전 적합성을 검토하고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적의 활주로 위치와 방향을 결정했다. 현 기지 사용 부대, 관계 기관과의 50여 차례 협의 및 현장실사를 거쳐 한국 군 부대 시설 규모 및 배치 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이달 말부터 군위군과 의성군 주민들에게 기본계획 수립 결과를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이전 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경북도와 협의할 계획이다. 토지 편입 여부와 보상 등에 대해 상담하는 현장소통상담실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운영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물류·여객 중심의 중추 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과 함께 남은 절차들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곽향기 서울시의원, 동작구 수해복구 현장 방문…빠른 복구·지원 요청

    곽향기 서울시의원, 동작구 수해복구 현장 방문…빠른 복구·지원 요청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곽향기 의원(국민의힘·동작3)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동작구의 수해현장을 점검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이 이뤄지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큰 동작구는 이수역이 침수돼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남성사계시장, 교회, 주거지 등이 침수되고,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멈춘 10일부터는 남성사계시장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상인들의 복구작업에 나섰다. 곽 의원은 복구작업을 도우며, 관내 큰 수해피해를 입은 남성사계시장을 비롯한 사당동, 상도동 등을 현장점검하면서 수재민들과 소통하고 신속한 복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특히 하룻밤사이 삶의 터전을 잃은 남성사계시장의 상인들과 이재민들은 복구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빠른 지원을 요청했다.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밑그림 나왔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밑그림 나왔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청사진이 나왔다. 대구시는 18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공항은 2030년 마무리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11조 4000억원이다. 면적은 16.9㎢로 기존 군 공항 부지보다 2.3배 정도 넓어졌다. 활주로 2본에다 계류장, 탄약고, 유류저장시설 등 700여 동의 건물이 배치된다. 2020년 협의된 공동합의문을 반영해 군위군에는 민항터미널, 영외관사를, 의성군에는 군 부대 정문, 영내관사 및 체육시설을 각각 배치했다. 대구시가 이 계획을 조만간 국방부에 제출한다. 국방부가 타당성 분석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 내용을 검증하고, 수정사항을 반영해 합의각서을 작성한다. 시는 또 이달 말 기획재정부에 기부 대 양여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신속한 절차 진행을 위해 9월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지표조사 용역도 추진한다. 이번 기본계획은 대구시가 국방부, 공군 등과 함께 2020년 11월 착수했다. 활주로 위치와 방향, 주요 군부대 시설 규모 및 배치 계획, 총사업비 등 구체적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대구시는 국방부와 함께 대구 군 공항에 대한 현장실사는 물론이고 공군, 미7공군, 국토부,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해 왔다. 특히 공군과 군사작전 적합성과 소음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적의 활주로 위치와 방향을 결정했다. 현 기지 사용부대, 관계기관과 50여 차례 협의와 현장실사를 거쳐 한국군부대 시설 규모 및 배치 계획을 수립했다. 대구시는 8월 말부터 군위군과 의성군 주민들에게 기본계획 수립 결과를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이전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경북도와 협의할 계획이다. 토지 편입여부와 보상 등에 대한 상담을 하는 현장소통상담실은 22일부터 9월 16일까지 운영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물류·여객 중심의 중추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과 함께 남은 절차들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 소각장 위에 놀이기구 등 ‘랜드마크’ 만든다

    서울시 소각장 위에 놀이기구 등 ‘랜드마크’ 만든다

    2026년까지 폐기물 처리장 건립시설 지하화하고 오염 기준 강화1000억 들여 주민 편익 시설 조성서울시가 새로 건설하는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을 지하화하고 지상부는 놀이기구, 스카이워크 등 문화시설과 업무시설을 갖춘 친환경 복합문화타운으로 조성한다. 그동안 ‘기피 시설’로 여겨졌던 자원회수시설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까지 건립 예정인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종 후보지는 다음달 발표된다. 서울시는 17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일일 소각량 1000t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 청사진을 공개했다. 시는 소각시설을 100%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부에는 지역 경제와 상권을 살릴 세련된 건축 디자인의 복합문화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자원회수시설의 특징이자 기피의 상징이었던 높은 굴뚝에는 전망대·회전 레스토랑·놀이기구 등을 만들어 관광지로 활용한다. 문화시설과 함께 업무시설과 공원 등도 들어선다.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해 연평균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오스트리아의 자원회수시설 ‘슈피텔라우’와 같이 서울의 대표 명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시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해당 지역 주민이 원하는 편익 시설을 도입하는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연간 100억원 규모의 주민 지원 기금도 조성해 아파트관리비, 난방비 등 주민 복리 증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각시설에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오염방지설비와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해 대기오염물질·악취·소음을 최소화한다. 오염물질 배출 기준은 법적 허용 기준 대비 10∼50% 수준으로 강화해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그동안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최적 후보지를 발굴해 온 서울시는 9월 추석 전후로 최종 후보지를 발표한다. 발표 이후에는 후보지 타당성 조사 과정과 결과를 20일 이상 주민에게 공고·공람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소통협의체’를 구성하고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자원회수시설 후보지 선정 과정과 기준을 상세하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은 서울시민 전체를 위한 필수 시설”이라며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기피 시설이 아닌 기대 시설로 전환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주민 숙원 해결해… 중구, 재정비추진단 구성

    주민 숙원 해결해… 중구, 재정비추진단 구성

    서울 중구가 구민 숙원 사업 및 낙후 도심 활성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구는 지난 5일부터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구청장 직속 태스크포스(TF)로 신설된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은 역세권 개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공간 재배치 등 민선 8기 중구 도시계획의 주요 현안을 전담하게 된다.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비롯해 다산로변(약수~청구~신당) 고밀·복합개발, 세운지구 도심 재창조, 신당역~동대문역사공원역 더블 역세권 종합개발 등 김길성 중구청장의 개발 관련 공약 사항의 체계적 이행을 위한 골격을 잡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주민 소통과 홍보 기능 강화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관련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주기적으로 열고 현존하는 다양한 도심 재정비 방식을 주민들에게 쉽게 설명해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주민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아카데미는 재개발, 역세권 개발, 재건축·리모델링, 지구단위계획 등의 주제를 정해 진행한다. 김 구청장은 “수십년 묵은 규제를 풀고 개발 속도를 높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 “버러지” “얼마 받기에”… 영남의 진보·호남의 보수가 겪는 일상의 혐오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버러지” “얼마 받기에”… 영남의 진보·호남의 보수가 겪는 일상의 혐오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한국 사회에서 혐오는 더이상 특정 소수자 집단만 겪는 일이 아니다.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혐오 정서가 일상 전반에 퍼져 버린 탓이다. 피해 정도도 상당하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혐오 피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혐오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그들이 겪는 고초는 언제든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특정 정당과 진영의 쏠림세가 심한 지역에서 반대 성향 활동을 하는 건 단단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예컨대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TK)에서 진보 활동을 한다거나 진보세가 강한 호남에서 보수 정당 소속으로 뛰는 일이 그렇다. 일상적 혐오도 감내해야 한다. 대구 출신인 서창호(49)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30여년간 고향에서 인권·노동운동을 했다. 고교생 때 전국교사노동조합(전교조) 결성을 이유로 교사들이 무더기 해직된 것을 보고 노동권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진보 시민단체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에게 눈엣가시다. 최근에는 그 거부감이 더 세졌다. 그는 지난달 대구시청 앞에서 시 규탄 시위를 준비하다가 제지당했다. 수많은 집회를 열어왔던 곳인데 최근 홍준표 시장이 이를 금지했다.서 활동가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되는데 대구에서는 기본권인 집회조차 막히니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당선된 민선 대구시장 5명은 모두 보수성향이다. 현재 시의원의 97%(32명 중 31명)도 국민의힘 소속이다. 서 활동가는 사석에서 지인에게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버러지’라는 폭언을 듣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탈레반을 지지하는 서창호’라는 공개적 혐오도 당했다. 개인을 겨냥한 혐오는 인권운동가의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지역 활동가들이 “고생이 많다”며 건네는 위로에는 미소로 답을 대신한다. 하지만 진보 정책을 두고 무작정 비난하는 건 견디기 어렵다. 예컨대 학생인권조례는 광역 지자체 17곳 중 7곳에서 제정됐지만, 대구에서는 논의조차 어렵다. 시 의회와 보수단체,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크게 반발해서다. 논의 과정에서 온갖 혐오 발언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괴롭다. 전남 화순군이 고향인 김용갑(55·건설업)씨는 평생 호남을 벗어난 적 없는 토박이다. 하지만 20년째 이방인으로 살고 있다. 국민의힘의 당원(현 중앙위원회 연합회 전남회장)이기 때문이다. 김씨가 보수정당에 가입한 이유는 간단했다.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경쟁없이 공직선거에 당선되는 분위기가 지역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공직 욕심은 없었기에 지금껏 공직 선거에 한번도 출마하지 않았다. 호남에서 보수당원으로 살다 보면 수시로 혐오와 마주한다. 식사 자리에서, 사우나에서, 체육관에서 불쑥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선거철에는 더하다. “얼마나 받기에 국민의힘을 위해 저 짓(선거운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보수당을 거들면서 호남에서 무슨 사업을 하겠다는 거냐”는 말까지 들었다. 가족들도 한때 “정당 활동을 그만하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지금은 김씨의 뜻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해준다. 혐오표현의 피해자이지만 그는 호남인들의 반(反) 보수정당 성향을 이해한다. 산업화 과정에서 지역이 소외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체화한 정서인 만큼 쉽게 설득하기 어렵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걸출한 인물이 민주당 소속이었기에 민심이 더 쏠렸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한 건 인정하고, 틀린 사실 관계는 바로잡으며 주변을 이해시킨다. 김씨는 “지역 갈등뿐 아니라 세대·성별 갈등 등 국민 분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모두가 수준 높은 정치를 해야 혐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호남 지역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당보다 인물을 보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성비가 크게 깨진 조직에서 일하는 소수자들도 곧잘 혐오의 대상이 된다. 정보기술(IT) 업체 여직원 김모(27)씨는 남초 직장에서 숱한 혐오·차별를 겪었다. 회사 직원 30여명 중 여성은 김씨를 포함해 단둘이다. 특히, 분위기가 풀어지는 회식 때는 혐오의 장이 열린다. 남직원들은 김씨를 향해 “어차피 애 낳으면 그만둘 건데 굳이 여자가 승진을 왜 해야 하느냐”는 말을 한다. 외모 지적은 남성 직원의 특권이다. ‘주름이 늘었다’, ‘피부에 탄력을 잃어 간다’는 등의 평가도 서슴치 않는다. 담배를 피울 때는 “여자는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담배가 웬 말이냐”라는 핀잔도 들었다. 배려를 가장한 혐오는 더 대응하기 어렵다. 사무직인 김씨는 일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 현장 근무를 자처했다. 하지만 김씨의 상급자는 “여자니까 위험하니 문서나 보라”며 거절했다. 배려로 포장했지만 성역할을 고정시한 명백한 차별이었다. 가끔씩 샤워를 마친 뒤 맨몸으로 나오는 남직원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김씨는 “회사에서 성평등 교육을 하지만 효과가 없다”면서 “공식적으로 문제삼아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니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언젠가부터 온라인에서 ‘맘충’(맘(mom)과 벌레충(蟲)을 합친 말)이라고 공공연히 멸시당한다. 모성과 아이를 동시에 혐오하는 감정은 익명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많은 엄마들이 현실에서 맞닥뜨린다.오은선(35)씨도 다섯살 배기 아이를 키우며 혐오를 적지 않게 겪었다. 지난 13일에는 동네 수영장에서 운동한 뒤 아이를 씻겨주며 일상적 대화를 하는데 누군가 들리게 말했다. “너무 시끄럽네. 조용히 좀 씻기지.” 돌아보니 한 중년 여성이 있었다. ‘나와 아이가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거구나.’ 오씨는 경험에 기대어 직감했다. 혐오 시선에 몇차례 부딪히고 나면 엄마들은 잔뜩 위축된다. 외식하려고 식당을 찾을 때는 ‘노키즈존’(영유아나 어린이의 동반입장을 불허하는 식당)은 아닌지 늘 살펴야 한다. 노키즈 식당에서 반려동물을 안고 있는 손님을 보면 ‘아이가 개보다 못한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혐오 당할 때마다 기록하고 있는 일기장은 금세 빼곡해졌다. 잠시 지냈던 캐나다에서는 아이와 함께 오면 서비스를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덕담을 건넸던 기억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노키즈존을 아동 차별행위로 규정했다. 그러자 최근엔 ‘노 배드 패런츠 존’(No Bad Parents Zone)이라 써 붙인 상점이 늘었다. 아이가 시끄럽게 떠들거나 뛰어다니면 퇴장조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언뜻 세련돼 보이지만 통제할 수 없는 아이들의 속성을 무시한 조치이기에 혐오 요소가 숨어 있다. 오씨는 “엄마들은 공공장소에서 비난 들어도 아이가 곁에 있으면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혐오하기 쉬운 상대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악플(악성 댓글)은 유명인만 귀롭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범한 사람들을 겨냥하기도 한다. 음악가 이승빈(21)씨는 지난해 4월 ‘무지개 대한민국’이란 노래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대와 내가 좋아하는 색이 달라도 서로 미워하지는 말자’는 노랫말처럼 혐오를 멈추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무지개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이씨를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남페미’(남성 페미니스트)라며 공격했다. 또, 진보 네티즌들은 음악의 배경 이미지에 태극기를 맨 남성이 있다며 이씨를 ‘태극기 세력’으로 규정했다. 각자 보고 싶은대로 보고 창작자를 모욕했다. 노래가 한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악플이 1초에 4개씩 올라왔다. 이씨는 불면증과 우울증이 찾아와 정신건강의학과까지 다녔다. 혐오는 창작자가 자기검열하게 만들었다. 입대 청년의 애환을 담아 작사·작곡했던 노래는 아예 주제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이씨는 “혐오 가해자를 혐오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혐오자들을 인터뷰를 해봤는데 그들도 나름대로 상처를 가진 사람들로 충분한 공감과 치유를 받지 못해 혐오감정이 심해진 것 같았다”고 이해했다. 실제로 이씨가 댓글을 통해 진정성있게 소통하다 보니 악플러들도 마음을 돌려 그를 응원했다. 일상의 혐오는 한 사람의 삶을 고통 속에 가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혐오 피해는 자존감을 낮출 뿐만 아니라 자신을 혐오하는 자기비하로 나아갈 위험이 있다”면서 “피해자가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으려면 혐오와 차별당한 게 본인 탓이 아님을 주변에서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압구정초등학교 이전, 원활한 의사소통 중요”

    이새날 서울시의원 “압구정초등학교 이전, 원활한 의사소통 중요”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10일 압구정동 주민센터 4층 다목적실에서 압구정초등학교 이전 관련 서울시 및 교육청 등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의원을 비롯하여 황영각 강남구의원, 차경련 압구정초등학교 학교장, 안중근 압구정아파트 3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와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 및 강남서초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관계 공무원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학교 이전 결정은 원활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지역구성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합리적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 또한 통학구역 내 학부모 등 지역주민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원활한 소통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 의원은 이전과 관련하여 제기될 수 있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세심하고 철저하게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 외교부 “중국 하이난에 한국인 여행객 21명 격리”

    외교부 “중국 하이난에 한국인 여행객 21명 격리”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하이난성에 16일 기준으로 한국인 21명이 여행 중에 발이 묶여 격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거주지 복귀를 위해 영사조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16일 오전 7시 기준 여행차 현지를 방문한 우리 국민 가운데 하이난성 싼야시 내 18명,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내 3명이 숙소에 격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44명은 봉쇄 이후 하이난성을 빠져나와 이미 중국 내 거주지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하이난성 당국은 지난 6일부터 싼야 시내 및 시외 이동을 전면 제한하고 봉쇄 지역을 하이커우시로 확대했다. 10일부터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48시간 이내 2회 받을 경우에 거주지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등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앞서 하이난성 당국이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을 전면 제한하면서 관광객들은 고가의 숙박비를 지불하고 체류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난성 관할 공관인 주광저우 총영사관에서 격리 중인 21명이 신속히 거주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지 당국과 소통 체제를 유지 중”이라며 “원활한 귀환을 위한 영사 조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약 관광객 15만명이 하이난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난성 최남단에 위치한 싼야는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대표적 휴양지로 코로나19이전에는 중국 관광객 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았다. 하이커우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 금천구, 민선8기 조직 개편 시행...지역개발 등 공약 속도

    금천구, 민선8기 조직 개편 시행...지역개발 등 공약 속도

    서울 금천구가 민선8기 구정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행정기구 및 조직 개편을 지난 15일자로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천구 조직은 구 본청 6국, 1담당관, 1소 35과 체제에서 6국, 2담당관, 1소 34과 체제로 개편됐다. 국 명칭도 행정문화국은 행정안전국으로, 기획재정국은 기획경제국으로, 도시안전국은 푸른미래도시국으로, 경제환경국은 문화환경국으로 각각 변경했다. 먼저 구는 3대 주요 공약(교통, 주거정비, 지역개발) 달성을 위해 교통행정과에 교통개선정책팀을 신설했다. 신안산선 완공, 난곡선 및 인천지하철2호선 연장 등 교통환경 개선 정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어 전략적 주택공급 및 도시개발 추진을 위한 기능을 재편했다. 주택과 공동주택팀을 공동주택팀과 임대주택팀(신설)으로 기능을 분리하고, 도시계획과에 서남권개발팀을 신설해 철재상가와 유통상가 개발 업무를 수행한다. 도시재생과는 주거정비과로 변경되고, 기존 업무 외 노후·저층주거지 정비 업무를 전담해 추진한다. 주민 안심 실현을 위한 재난·재해 예방 및 안전관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안전도시과를 주민안전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행정안전국에 배치했다. 기존의 시설안전팀은 안전예방팀으로 바꾸고, 행정 지원과 산업재해안전TF팀 업무를 이관받아 중대재해와 시설물 안전관리 예방을 총괄할 예정이다. 경제·일자리 분야에서는 지역경제과 경제진흥팀을 경제정책팀으로 변경하고, 골목경제지원팀을 신설했다. 골목경제지원팀에서는 소상공인 지원과 기존 생활유통팀 업무를 통합해 민선8기 골목경제 활성화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동물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동물복지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주민 소통 강화 및 구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홍보디지털과를 소통담당관으로 변경하고, 통합민원지원센터의 고충민원 중점관리 인력을 보강해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한다. 교육·문화 분야도 강화한다. 금천형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지원과에 미래교육팀을, 체육시설의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문화체육과에 체육시설팀을 각각 신설했다. 마을자치과는 자치행정과로, 일자리창출과는 일자리청년과로, 여성가족과는 가족정책과로, 아동청년과는 아동청소년과로 각각 변경됐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민선8기 조직 개편은 성과와 혁신행정 중심의 조직 체계를 확립하고, 구정 성과를 조기에 도출하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주민을 위한 구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포항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관련 주민설명회

    포항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관련 주민설명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오는 17일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포항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주민설명회는 포항시민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안내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궁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안전관리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는 지난달 11일에 열린 설명회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개최된 바 있다. 주민설명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에기평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은 지열발전부지의 지진 활동 및 지하수, 지표변형 모니터링 등 장기 안전관리 방안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 함께, 주고, 받고… 태극기 소통 나선 송파 [현장 행정]

    함께, 주고, 받고… 태극기 소통 나선 송파 [현장 행정]

    석촌호수 일대서 주민들 독려보훈유공자 지원 정책도 확대“태극기 하나 받아 가세요. 8·15 광복절을 맞아 집에 태극기를 달아 주세요.”(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 제77주년 광복절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 모처럼 비가 그친 날씨에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서 구청장이 일일이 태극기를 나눠 줬다. 이 자리에서 서 구청장은 “나라 사랑 정신을 잇기 위한 태극기 달기 운동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열린 ‘태극기 달기 릴레이 캠페인’은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태극기 게양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송파구재향군인회와 한국자유총연맹 송파구지회, 바르게살기운동 송파구협의회 등 민간공익단체가 주관했다. 서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태극기 달기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서 구청장에게 태극기를 받은 한 주민은 “집에 가서 아이에게 꼭 알려 줘야겠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송파구청에는 ‘제77주년 광복절·제74주년 건국절, 빛을 되찾은 그날, 나라를 세운 그날,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는 서 구청장이 직접 작성한 글귀다. 이 밖에 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태극기 달기 홍보 요청 ▲주민자치(회)위원회 중심 태극기 달기 운동 활성화 ▲구 홍보 매체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구민 홍보 강화 ▲국기판매대 및 국기수거함 설치·운영 등을 추진해 왔다. 서 구청장은 취임 이후 보훈·유공자 지원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는 서 구청장의 구정 운영의 기본 철학이기도 하다. 지난달 1일 구청장 취임 첫 번째 지시사항으로 ‘사회적 약자 및 유공자 지원 확대’를 결재했다. 당시 서 구청장은 “우리 모두 앞서간 분들의 값진 희생과 헌신 위에 살아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행정은 우리 사회 발전 과정에서 소외돼 온 사회적 약자와 이 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필요하거나 불분명한 예산을 깎아 보훈·유공자 복지 예산으로 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송파구청장직 인수위원회가 활동을 마무리하며 47개 사업과 111억원의 예산 삭감을 건의했는데, 이렇게 깎인 예산은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수당 및 저소득 장애인 활동, 독거노인 생활보조 수당 등에 쓰일 예정이다. 서 구청장은 “송파구는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는 일에 행정의 최우선 관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 박희영 “구청장이 민원 경청했다고 주민이 느끼게 처리”

    박희영 “구청장이 민원 경청했다고 주민이 느끼게 처리”

    “주민과의 대화 행사장 입구에서 구청장이 직접 맞이해 주니 대접받는 기분입니다.” 최근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진행한 효창동 업무보고회에 참석했던 문아영(41)씨는 “구청장의 답변이 명확하고 상세해 신뢰감이 생겼다.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동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는 느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용산구는 민선 8기 시작 이후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동 업무보고회 및 주민과의 대화’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박 구청장은 16개 동을 차례로 돌며 지역 현안을 보고받고 주민 건의사항을 들었다. 특히 이번 업무보고회는 식전 행사를 없애고 내빈 소개를 간소화한 게 특징이었다. 대신 박 구청장이 행사장 입구에서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주민들을 맞이했다. 주민들은 기반시설 개선, 주민 편의시설 확충, 재개발 추진 현황 등을 박 구청장에게 직접 물었다. 박 구청장은 주민 합의가 이뤄지면 재건축과 재개발에 필요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규제에 묶인 지역은 물론 구도심에 재개발 구역 지정 후 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낙후된 곳이 많다”며 “엄청난 세금 부담을 지고 있으면서도 생활 인프라는 누리지 못하는 모순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 모두가 개발 이익을 고루 누릴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 대상자가 전체 인구의 31%에 달하는 남영동 업무보고회에서는 “노숙자들로 인해 지역 상인들이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박 구청장은 “약자와 항상 동행해 가야 한다. 쪽방촌 주민, 노숙인을 위한 구정도 필요하다”면서 “다만 주민들의 갈등과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조 관계를 이어 가겠다”고 답했다. 업무보고회에는 총 2170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건의사항 143건에 대해 박 구청장이 이달 중 직접 문자로 답변할 예정이다. 이후 구청 해당 부서에서도 서면으로 건의사항 처리 결과를 알린다. 박 구청장은 “해결할 수 있는 건 빨리 해 드리고, 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신속하게 이해를 구하려 한다”며 “주민들이 그들의 질문이나 호소를 구청장이 귀담아들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건의사항 처리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올해 말 ‘백서’를 제작하고, 내년 동 업무보고회 추진 때 가이드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 휴대전화 마을방송 난청 지역 해소하고 지자체 예산 아껴요

    휴대전화 마을방송 난청 지역 해소하고 지자체 예산 아껴요

    ‘일하면서 휴대전화로 마을방송 들어요.’ 농어촌마을의 스마트 앱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원활한 주민 소통과 예산 절감 등을 위해 이달 말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스마트 앱 마을방송 시스템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마을방송은 농사와 어업 관련 정보, 코로나19 예방, 폭우, 산불과 산업단지 폭발·화재 등을 즉각 전달하는 미디어로, 농어촌과 산업단지로 구성된 울주군에서는 필수적인 정보 전달 체계다. 군은 그동안 옥외 스피커를 통해 마을방송을 했으나 방음시설을 갖춘 건축물이 많아지면서 정보 전달에 어려움이 컸다. 특히 국도변이나 KTX 선로 인근 주민들이 난청을 호소하면서 가정마다 마을방송용 수신기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비용 부담을 안고 있었다. 마을방송 청취 애로에 따른 장비 청구 민원을 호소한 마을은 2020년 20곳, 지난해 17곳, 올해 15곳 등이다. 이에 따라 군은 시간과 장소 제약은 물론 장애 요인 없이 휴대전화로 마을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스마트 마을방송 앱으로 방송을 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앱을 통해 마을방송을 제때 듣지 못하더라도 지난 방송 듣기를 하면 언제든 들을 수 있다. 군은 사업이 시행되면 5만 6000가구의 난청이 해소되고, 168여억원의 가정용 마을방송 수신기 설치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남 보성군도 언제 어디서나 마을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지난달 구축했다.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은 방송용 앱과 청취용 앱, 전화 방송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보성군은 다음달까지 각 마을 이장을 대상으로 앱 사용법과 방송 방법 등을 교육한 후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 마을방송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보성군은 옥외 스피커를 통해 마을방송을 하면 200m 반경의 주민만 방송을 들을 수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마을과 떨어진 독립가옥이나 방음시설이 우수한 주택에서는 방송을 들을 수 없었다. 경북 상주시도 지난달부터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포스터)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은 마을 이·통장이 스마트폰이나 ARS전화를 이용해 마을 주민들에게 동시에 공지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민들은 등록된 전화번호로 편리하게 공지사항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충북 음성군도 지난 3월 2억 2000만원을 들여 9개 읍면 전체 마을(344개 행정리)에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마을 주민은 “집 안에 설치된 무선 단말기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통해 일하면서도 마을방송을 들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 해리스 “中 3불 1한은 내정간섭” 벨 “한국에 보복 땐 미국이 대응”

    해리스 “中 3불 1한은 내정간섭” 벨 “한국에 보복 땐 미국이 대응”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운용 제한과 추가 배치 금지를 요구한 중국의 ‘3불(不) 1한(限)’ 주장을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안보 주권 문제로 보고 ‘사드 기지 운용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중국은 주권국(한국)이 자국을 방어하는 방법을 지시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지난 13일 전했다. 그는 “사드 포대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체계일 뿐 중국의 공격을 방어할 규모가 아니다”라고 했다. 사드 1개 포대의 배치가 중국의 전략안보를 해친다는 중국 측 주장이 억지라는 의미다. 이어 “서울 북부에는 많은 방어체계가 있지만 한국 남부의 시민과 미군 부대를 지키는 데 사드가 꼭 필요하다”고도 했다.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사드는 필요 없다. 북한의 호전성과 중국의 묵인 때문에 사드가 있는 것”이라고 같은 매체에서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한미동맹을 약화 내지 해체시키고 궁극적으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려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2016년 사드 보복처럼) 한국 경제에 피해를 입히려 할 경우 미국은 중국에 대응할 경제·외교적 수단을 광범위하게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3불 1한 주장에 대응한 한미 간 소통은 여러 채널로 진행 중이다. 앤디 김 미 하원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한국 방문 도중 윤석열 대통령 등 당국자들과 (사드 관련)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16, 17일에는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양국 국방차관보급이 참여하는 연례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고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 문제와 함께 사드 운용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사드 기지 여건 개선과 정식 배치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14일 군에 따르면 사드 기지 운용 정상화와 관련해 사드 기지 내 미군 시설이 점유하는 부지를 미군 쪽에 공여하는 절차는 다음달 중순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드 기지 땅은 한국군 부지여서 미군 측에 공여해야 한다. 기지 전체 부지(약 148만㎡) 중 32만 7779㎡가 공여됐고, 2차 부지(약 37만㎡) 공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미군의 사드 기지 지상 접근권 보장은 이달 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기지 내 지상 왕래는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 반발로 주 2회로 제한됐다가 현 정부 들어 주 5회로 늘어났다. 정부는 이를 주 7회까지 늘려 사실상 제한 없는 왕래를 보장할 방침이다. 다만 정식 포대 배치를 위해서는 ‘일반환경영향평가’가 남아 있어 사드 기지의 완전한 운용 정상화까지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불 1한은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불참, 한미일 3각 동맹 불가 등 세 가지 금지 사항과 경북 성주군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운용 제한이 담긴 중국 정부의 표현이다.
  • ‘휴대전화로 마을방송 들어요’… 농어촌지역 스마트 앱 방송 ‘인기’

    ‘휴대전화로 마을방송 들어요’… 농어촌지역 스마트 앱 방송 ‘인기’

    ‘일하면서 휴대전화로 마을방송 들어요.’ 농어촌마을의 스마트 앱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원활한 주민 소통과 예산 절감 등을 위해 이달 말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스마트 앱 마을방송 시스템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마을방송은 농사와 어업, 코로나19 예방, 산불과 산업단지 폭발·화재 등을 즉각 전달하는 미디어로 농어촌과 산업단지로 구성된 울주군에서는 필수적인 정보 전달체계다. 울주군은 그동안 옥외 스피커로 마을방송을 했으나 방음시설을 갖춘 건축물이 많아지면서 정보 전달에 어려움이 컸다. 특히 국도변이나 KTX 선로 인근 주민들이 난청을 호소하면서 가정마다 마을방송용 수신기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비용 부담을 안고 있었다. 매년 마을방송 청취 애로 민원에 따른 장비 청구 민원을 호소한 마을이 2020년 20곳, 지난해 17곳, 올해 15곳 등이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시간과 장소는 물론 장애요인 없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마을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스마트 마을방송 앱으로 방송을 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앱은 마을방송을 제때 듣지 못하더라도 지난 방송 듣기를 하면 언제든 청취할 수도 있다. 울주군은 사업이 시행되면 5만 6000가구의 난청이 해소되고, 168여억원의 가정용 마을방송 수신기 설치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울주군은 지난달 말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 시행을 위해 범서읍 사일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남 보성군도 언제 어디서나 마을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지난달 구축했다.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은 방송용 앱과 청취용 앱, 전화 방송 시스템이다. 보성군은 내달까지 각 마을 이장을 대상으로 앱 사용법과 방송 방법 등을 교육한 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 마을방송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보성군은 옥외 스피커로 마을방송을 하면 200m 반경의 주민만 방송을 들을 수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마을과 떨어진 독립가옥이나 방음시설이 우수한 주택에서는 방송을 들을 수 없었다. 경북 상주시도 지난달부터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방송 시스템은 마을 이·통장이 스마트폰이나 ARS전화를 이용해 마을주민들에게 동시에 공지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민들은 등록된 전화번호로 편리하게 공지사항을 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충북 음성군도 지난 3월 2억 2000만원을 들여 9개 읍·면 전체 마을(344개 행정리)에 스마트 마을방송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마을 주민은 “집안에 설치된 무선 단말기뿐 아니라 휴대전화기를 통해 일하면서도 마을방송을 들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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