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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구 SNS·TV 구정 ‘通通 튀네’

    서울 강북구가 주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신뢰받는 열린 구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일 강북구에 따르면 올해 초 새로운 여론 형성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구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강북구청 SNS’를 개설했다. 이는 단순히 전달하는 데에 그쳤던 구정홍보를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북구청 SNS를 통해 주요 정책은 물론 각종 행사정보를 실시간으로 구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SNS를 통해 구민들의 좋은 아이디어나 건의사항 등도 제안받아 구정에 반영함으로써 주민들의 구정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해 특화된 지역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국비 1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강북구 다정다감 TV’를 개국했다. 다정다감 TV는 교육마당, 문화마당, 건강마당, 복지마당, 구청소식 등의 메뉴로 구성돼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해 구에서 실시하는 각종 복지정책과 일자리 정보, 문화행사, 건강 관련 정보들을 전하고 있다. 또 성인교양강좌를 무료로 제공해 구민들의 평생교육을 돕고 있으며 유아용 애니메이션, 초·중등 교육용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학부모들의 사교육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는 구 홈페이지에 설문조사 배너창을 설치해 구의 주요정책사업과 각종 행사, 공약사업 및 주민들의 관심사항에 대해 수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바쁜 일상생활로 구정소식을 접하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지역 내 아파트 9곳의 엘리베이터 내에 116개의 미디어 보드 광고판을 설치, 구민들에게 알려야 할 사항을 전달함으로써 홍보 사각지대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인’은 별로야 ‘어르신’으로 불러주게

    강서구의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 대부분이 ‘노인’보다는 ‘어르신’이란 명칭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서구는 노인이란 명칭을 어르신으로 바꿔 사용하라는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동별 3곳씩 60개 경로당에서 6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어르신으로 호칭을 바꾸는 데 찬성했다고 7일 밝혔다. ‘경로당’을 ‘어르신사랑방’으로 변경하는 것도 72%인 43명이 공감했다. 17명은 혼선이 우려된다며 병행 사용해 주길 바랐다. 구는 조사결과에 따라 공문서와 행정용어에 쓰이는 호칭을 개선하고, 노인청소년과는 어르신청소년과로, 노인복지기금은 어르신복지기금으로 명칭을 개정할 방침이다. 또 봉제산·연지·화곡노인복지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에 점차 어르신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경로당과 노인교실은 각각 어르신사랑방과 어르신문화교실로 변경하기로 했지만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병행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구는 지난달 11일 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 임원진 8명과 45개소 구립경로당 회장과의 토론회를 개최해 여론을 수렴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사용돼 왔던 노인 호칭은 듣는 사람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주민 모두가 존중과 공경의 의미를 담아 어르신 호칭 사용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몰래 숨어 주먹밥 먹는 서울대 청소 노동자

    몰래 숨어 주먹밥 먹는 서울대 청소 노동자

    “새벽에 나와 아침도 못 먹고 청소를 하다 보면 점심 때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근데 우리 같은 청소아줌마는 밥 먹을 곳도, 쉴 곳도 없어요. 빈 강의실에 숨어 앞치마 깔아 놓고 주먹밥이라도 먹다가 학생들이 들어오면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것 같고….”(서울대 용역 청소원 A씨) ●서울대 청소·경비원 200명 조사 최근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교수 등에게 당하는 성희롱과 인권침해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서울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소원과 경비원들도 심각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노동인권네트워크와 서울대 총학생회는 6일 토론회를 열고 청소원 115명과 경비원 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청소원의 평균 임금은 115만원이었고 경비원은 136만원이었다. 한 달 식비로 대개 1만 7000원을 받고 있으며 계약기간은 1년 이내였다.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도 청소원은 33.0%, 경비원은 34.1%에 불과했다.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서면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경비원 B씨는 “학교나 용역업체와 1년 계약을 하는데 회사 측의 눈에 잘 들면 6개월, 잘못 들면 3개월 단위로 계약하게 된다.”면서 “실제로 불만스러운 사람에게는 대놓고 연말에 ‘조치’(계약해지)를 하겠다며 겁을 준다.”고 말했다. ●3명 중 2명은 “근로계약서 없다” 설문에 응한 청소원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19.1%(22명)였다. “상사나 동료에게 폭언·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8.7%(10명), “부당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는 7.0%(8명)였다. 3명은 학생이나 교수 등으로부터 멸시나 조롱을 받았다고 했다. 청소원 C씨는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를 통보해 업체 사장에게 항의했더니 욕설을 퍼부으며 뜨거운 커피를 끼얹었다.”고 밝혔다. ●음담패설 등 성폭력 피해도 16%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16.5%(19명)나 됐다. 성적으로 모독하는 별명·호칭의 사용(3건), 신체나 외모에 대한 모욕이나 음담패설(3건), 성적인 접촉(2건), 강제로 신체접촉을 요구하는 행동(2건) 등도 있었다. 남우근 관악주민연대 공동대표는 “다른 대학은 많아야 3~4개 용역업체에서 간접고용을 하고 있는데 서울대는 22개 업체로 유독 많다.”면서 “간접고용은 필연적으로 중간착취, 인권차별 등의 문제를 수반할 수밖에 없어 서울대는 직접고용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내 청소원·경비원은 한정된 국가예산을 바탕으로 정부 조달청 용역계약을 통해 고용된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의 노동환경에 학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악성 민원인 여러분 자칫하단 ‘악소리’ 나요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민센터에 술취한 민원인이 술병을 들고 들어와 신분증도 없이 주민등록등본 발급을 요구했다. 여직원은 “신분을 확인할 수 없어 불가능하다.”고 답했지만 민원인은 키스를 요구하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 ●“키스해 달라”… “감방 가봤다” 협박 3월 연희동 주민센터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판정을 위한 근로능력평가용 진단서를 요구하는 여직원에게 “성폭력 범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경험이 있다.”며 협박하고, 하루 10차례 이상 전화해 괴롭힌 사례가 있었다. 심지어 6월에는 구청 민원실에서 해결 불가능한 사안에 격분, 직원에게 “칼로 쑤셔 버리겠다.”고 폭언한 사례도 있었다. 서대문구는 1일 이 같은 악성 민원인 사례를 담은 ‘공무원 인권 침해 사례 및 공무원 인권 보호에 대한 내부 인식 조사서’를 발간하고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에는 서대문구 공무원직장협의회와 ‘직원 인권보호 선언식’을 가졌다. 두들겨 맞는 민원공무원<서울신문 6월 13일 자 1·2면>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 실태를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무원 응답자 80% 고성·폭언 경험 직원 설문조사와 107건의 악성 민원인 사례를 담은 조사서에 따르면 공무원 응답자의 80%(831명 중 665명)가 고성과 폭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290명)는 멱살 잡기, 밀치기, 뜨거운 물 뿌리기, 흉기 겨누기 등의 심각한 폭력을 경험했다. 현재 부서가 불합리한 고성과 폭언, 폭행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직원은 57%(476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구는 전화 폭언에 대한 경고 시스템과 인근 경찰 지구대와의 핫라인 개설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심각한 폭력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공무원 인권보호 선언은 불친절하고 불성실한 공무원을 보호하겠다는 게 아니라 업무 장애를 일으키는 악성 민원을 최대한 줄여 다수의 시민에게 정성을 다해 서비스를 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현장의 당면과제를 치유할 수 있는 공약/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열린세상] 교육현장의 당면과제를 치유할 수 있는 공약/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지난 주 국회에서 교육정책 토론회가 있었다. 일반 토론회 때와 달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여야 간사가 토론자로 나서서 양당 대선후보의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토론회의 결과를 토대로 교육 당면과제를 치유해줄 ‘교육공약’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내용을 몇 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의원 전체와 교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되었다. 설문 결과 공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정책의 안정성·일관성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권정당이 바뀌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집권정당의 정치철학에 따라 교육정책이 더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우리의 학교교육이 갈등을 넘어 안정된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 순항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러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방안으로 국회의원이나 교원 모두 국가 교육의 큰 방향을 결정할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들고 있다. 다행히 토론에 나선 양당 간사가 대선주자의 공약에 국가교육위원회를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는 기본틀 마련 과정에서부터 각계 대표가 참여하여 공동으로 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열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은 중앙정부만이 아니라 지방교육자치단체의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 보장을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교원들의 경우 공교육과 관련하여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가 교원의 사기 저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최근 교원 명예퇴직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퇴 급증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추락‘이라고 한다. 누구나 잘 아는 것처럼 교육은 교육여건보다는 교원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의해 그 결과가 좌우되는 ‘휴먼 비즈니스’이다. 그 성과가 널리 알려진 핀란드 교육도 그리고 우리 교육도 자부심을 가지고 정열을 불태워온 교사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아직은 희망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국회와 차기 정부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입법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교원들은 자신들의 처우 개선이나 교육여건 개선이 아니라 교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입법을 1순위로 꼽고 있었다. 이는 교원들이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차기정부와 국회는 교원의 사기가 돌아올 수 없는 상황으로 떨어지기 전에 필요한 대책 마련에 앞장서줄 것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중요한 이슈는 지방교육자치단체와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관계 재정립이다. 교육감 선출을 주민 직선으로 바꾼 이후 고교평준화 확대, 전국학력성취도 평가, 교원평가방식, 학생인권조례, 간접체벌,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그리고 심지어 시국선언교사에 대한 징계 방침 등과 관련해서도 일부 교육청과 교과부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소송이 진행 중인 경우도 있다. 주민 직선제 도입 이전에도 이러한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음은 지적되었으나 필요한 법 개정 등의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과부와 교육청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일선 학교 현장이 혼란에 빠지고, 교육력이 낭비되는 등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양자 간의 갈등 완화를 위해 국회와 새 정부는 법과 관련 규정을 보다 상세하게 정비하여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자치단체가 가져야 할 교육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해주길 바란다. 법 개정 기본 방향을 정할 때 의무교육은 국민교육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과 급변하는 시기에는 어느 정도 중앙집권적 정책결정과 집행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길 기대한다. 중앙정부가 교육과정, 교육의 기회 균등 보장, 교육에 대한 국민 만족도 제고, 교사의 질 관리, 교원양성 등에 관한 큰 틀을 결정하고 집행할 권한은 가져야 할 것이다.
  • 30여년 만에 빗장 푼 제주 차귀도

    30여년 만에 빗장 푼 제주 차귀도

    차귀도를 아십니까. 제주시 한경면 자구내 포구에서 2㎞쯤 떨어진 섬입니다. ‘일출은 성산, 일몰은 차귀’란 말이 전할 만큼 제주의 해넘이 명소로 통하지요. 제주 해안에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섬엔 30여년간 사람의 온기가 없었습니다. 1970년대 주민 소개령이 내려진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최근 공휴일 100명에 한해 입도가 허용되면서 차귀도에 점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고 있습니다. 차귀도는 제주 본섬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난 풍경을 감춰두고 있습니다. 제주올레 12코스에 속한 이 구간에서 ‘제주 올레 걷기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일정을 그에 맞춘다면 보고 즐길 것 많은 제주 나들이가 될 듯합니다. “서제주의 보석들을 주우며 가는 길”이라고 했다. 제주올레길 12코스에 대한 고광훈 고산 1리 이장의 단상이다. 그는 무릉리 무릉생태학교에서 절부암 전설이 깃든 용수포구까지 가는 동안 수월봉 등 보석 같은 풍경들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보석이 차귀도다. ●“서(西)제주의 보석들을 주으며 가는 길” 차귀도는 면적 0.16㎢로 제주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크다. 큰섬, 혹은 죽도라고 불리는 차귀도와 매바위(지실이섬), 쌍둥이 바위(썩은 섬) 등 부속섬들이 모여 차귀도를 이룬다. 제주의 서쪽, 고산리 자구내 포구에서 약 2㎞쯤 떨어졌다. 섬은 척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섬의 테두리는 죄다 바다를 향해 솟았고, 중심부는 평지와 얕은 언덕들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섬 주변의 해안절벽들이 인상적이다. 수차례 일어난 화산 폭발의 흔적들이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였다. 인터넷 검색창에 차귀도를 치면 수많은 자료들이 검색된다. 거개가 일몰, 혹은 낚시 명소로서의 차귀도에 관한 내용들 일색이다. 하지만 이 모두가 밖에서 본 차귀도 이야기들일 뿐, 섬의 내면에 대한 언급은 없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1970년대 주민 소개령이 내려진 이후 30여년 동안 섬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제한된 일부의 사람들이 섬을 방문한 이후, 비로소 세상에 제 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엄밀히 보자면 차귀도는 제주올레길 구간이 아니다. 대신 ‘차귀도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섬이 작은 만큼 트레일 길이도 1.5㎞로 짧다.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섬이 작다고 담긴 풍경마저 작으랴. 북유럽의 척박한 섬을 연상케하는 이국적인 풍모와 다양한 식생들, 그리고 화산이 남긴 풍경만큼은 여간 옹골차지 않다. 특히 미기록종 동식물이 꾸준히 발견되는 등 학술적 가치도 높다. 2000년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422호)로 지정된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볼레기 언덕에 서면 바람이 보인다 자구내 포구에서 ‘도댓불’(어류의 기름을 태워 불을 밝힌 제주 전통 등대)의 배웅을 받으며 5분여 달리면 차귀도다. 섬에 들면 오른쪽에 커다란 해식동굴이 보인다. 고춘자(60) 문화해설사는 “물질을 마친 해녀들이 신나게 놀았던 곳”이라고 전했다. 20여m 쯤 오르막을 오르면 차귀도는 그제야 제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볼레기 언덕과 등대가 아련하고, 가까이는 사초 등 키 낮은 잡초들이 바람에 일렁이며 아우성을 처댄다. 언덕 오른쪽엔 누군가 살았음직한 건물이 벽만 남긴 채 스러져 가고 있다. 트레킹은 왼쪽 언덕을 오르며 시작된다. 자구내 포구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이곳이 제주에 속한 섬이란 걸 새삼 일깨우고 있다. 언덕 꼭대기에 서면 바다 위로 크고 작은 무인도들이 가득하다. 장군바위와 매바위(독수리 바위), 쌍둥이 바위 등 차귀도를 이루는 작은 섬들은 죄다 이곳에 모여 있다. 조막만한 차귀도지만 전해 오는 얘기들은 예닐곱을 넘는다. 우선 길 들머리의 장군바위다. 주민들은 흔히 ‘500장군 바위’라고 부른다.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이 500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그 중 ‘막내’가 차귀도 장군바위란다. 나머지 499명은 한라산에 있다는 것. 안내판은 “장군바위는 ‘송이’(Scoria)를 분출한 화산 활동 때 화도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굳어져 암석이 된 것”이라고 적고 있다. 언덕 아래는 붉은 황토 빛깔의 송이 지대다. 일종의 돌숯으로, 화산 폭발 때 고열에 탄 화산석을 가리킨다. 주민들이 ‘부끌레기’라고 부르는 제주의 독특한 광물질이다. 제주 외부로의 방출은 금지돼 있지만, 화장품 등의 원료로 알려져 있어 언제까지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화산이 만든 해안 풍경을 지나면 볼레기 등대다. 섬 주민들이 ‘볼렉볼렉’(헐떡헐떡) 가쁜 숨을 내쉬며 돌과 흙을 날라 만들었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 등대가 서 있는 볼레기 언덕 또한 뜻은 같다. 볼레기 언덕 아래는 대마 난류와 구로시오 난류의 분기점이다. 늘 물살이 거세지만, 그 덕에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볼레기 언덕에 서면 바람이 보인다. 거센 바람이 불 때마다 사초와 억새들이 일렁인다. 차귀도는 바람 많은 제주에서도 드센 바람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춘자 해설사에 따르면 평균 초속이 제주 여느 지역에 견줘 두 배가 넘는 9.6㎧에 이른다고 한다. 사초와 억새가 점령한 섬 한 편에서 제주조릿대 군락지가 눈에 띈다. 조릿대를 캐러 차귀도에 오다가 조난 당한 용수포구의 어부와 그를 기다리다 숨진 아내가 등장하는 절부암 전설의 연원이 된 곳이다. ●제주가 가장 아름다울 때 열리는 올레걷기축제 ‘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 특별이벤트’에 선정된 ‘2012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오는 31일~11월 3일 제주올레 10~13코스 구간에서 열린다. 코스 길이는 평균 16㎞다. 참가자들은 매일 1개 코스씩 5~6시간 정도 걸으며 15개 마을에서 준비한 문화공연을 즐기고 각종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소리울 오카리나 연주, 곶자왈 챔버오케스트라 등 음악공연도 준비됐다. 억새풀 넘실대는 바닷가 언덕에서 듣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앙상블은 정말 감동적이다. 창작 뮤지컬 ‘힐링 제주’, 올레꾼 전통혼례, 도자기 아울렛 등 50여개의 다채로운 체험과 볼거리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안전대책도 마련됐다. ‘나홀로’ 여성 탐방객은 공항 등에서 ‘SOS 단말기’ 대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위급상황 발생시 버튼만 누르면 치안센터 등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경찰 등 약 600명으로 구성된 올레길 순찰대와 약 150명의 민간인이 참여하는 올레길 지킴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행사는 31일 오전 9시 10코스 출발점인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폐막식은 11월 3일 오후 6시 저지리 녹색체험마을에서 각각 열린다. 폐막식엔 1980년대 최고의 록 밴드로 꼽히는 ‘들국화’가 출연한다. 홈페이지(www.ollewalking.co.kr) 참조.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차귀도는 주말과 공휴일 등에 한해 100명씩만 들어갈 수 있다. 배낭과 스틱 등은 지참할 수 없다. 11월말까지만 운영되다 새해 3월부터 다시 입도가 허용될 예정이다. 배삯은 왕복 1만원이다. 차귀도 뉴파워보트 738-5355. 고광훈 이장 773-1943. -하얏트 리젠시 제주(www.jeju.regency.hyatt.kr)는 제주 올레 걷기 축제 기간 동안 호텔 투숙객 중 올레 패스포트 소지자에게 ‘올레 안전 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간단한 구급약과 휘슬, 양말, 생수, 올레 코스 지도 등이 들어 있다. 또 모든 올레패스포트 소지자에게는 호텔 정문 앞에 마련된 올레 카페에서 무료로 아메리카노 1잔을 제공하며, 호텔 레스토랑의 메뉴 이용시 10% 할인된다. -제주관광공사가 중문단지 컨벤션센터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도 올레 축제 기간 중 축제장에 비치된 할인 쿠폰을 가져온 고객에 한해 10% 추가 할인혜택을 준다.
  • 물길 못 잡는 ‘인천만 조력발전’ 개발

    물길 못 잡는 ‘인천만 조력발전’ 개발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만조력발전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이 ‘십인십색’이다. 중앙부처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물론, 지자체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있다. 지방의회 또한 지자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주민 간에도 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반목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인천만조력발전사업에 대한 관계 부처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환경부는 해양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를 표명했다. 사업 예정지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갯벌을 지닌 습지보호구역인 점을 강조했다. 어업을 보호해야 하는 농림수산식품부도 대동소이한 견해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사업부지가 천연기념물이 있는 문화재보호구역이므로 문화재 사전현상 변경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찬반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인천만조력발전 건설을 위한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을 요청함에 따라 관련 부처와 지자체로부터 의견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8일 국토부에 인천만조력발전을 반대한다는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역시 환경문제를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아울러 조력댐으로 생기는 도로가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영종도∼신도∼강화도 간 도로와 중복되고,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에도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정작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는 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은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화군은 군사시설보호법·수도권정비법 등으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강화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내 전체가 섬으로 이뤄져 만성적인 낙후를 겪고 있는 옹진군 역시 지역발전과 연계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강화군의회는 반대 분위기가 강하고, 옹진군의회는 조건부로 찬성하고 있다. 어업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고, 조력발전으로 조성되는 인공섬(10만㎡)을 주민들이 활용할 방안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도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옹진군이 주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찬성 19%, 반대 17%, 조건부 찬성 64%으로 나타났다. 옹진군 관계자는 “조건부 찬성은 상황 변화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뭐라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력발전소 건설의 핵심 절차인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의 공유수면 매립안건 통과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인천만조력발전은 2017년까지 사업비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장봉도∼영종도를 잇는 17㎞에 방조제를 건설하고 조수간만을 이용하는 3만㎾급 수차발전기 44기를 설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사업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광주시·구의회 일제히 의정비 올리기

    광주시의회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의정비 인상을 추진 중이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시내 5개 자치구도 줄줄이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불황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운영위원회 간담회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의정비 인상을 요구해 이를 추진키로 했다.조오섭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대부분 의원들이 사설 보좌관을 두는 등 부담이 늘고 있어 의정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시의회 의정비는 16개 광역의회 가운데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2.2%(105만원)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인상을 추진하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광주시의원의 현재 의정비는 4960만원이다. 광주지역 5개 기초의회도 내년도 의정비를 1.2~9.1%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의회는 9.1% 인상된 3390만원, 서구는 8.8% 인상된 3815만원, 남구는 2.8% 인상된 3566만원, 광산구의회는 5.8% 인상된 3691만원 등이다. 북구의회는 내년도 의정비를 1.2%(3584만원) 올려 6년 연속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치구 의회는 의정비를 동시에 올리기 위해 최근 의장단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연연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도의회도 최근 현재 4748만원인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최악의 태풍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22개 기초의회 모두가 의정비 동결을 결의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의회 의견조회와 의정비심의위원회, 주민의견 설문조사 등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의정비를 결정할 예정이다. 참여자치 21 관계자는 “잇따른 태풍 피해 등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줄줄이 의정비 인상에 나선 것은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태”라고 비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아스팔트 방사선 사태 1년] 피폭된 월계주민 102명, 50년간 역학조사·관리

    [아스팔트 방사선 사태 1년] 피폭된 월계주민 102명, 50년간 역학조사·관리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아스팔트 도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방사선에 노출된 노원구 월계동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함께 50년간 장기 추적 조사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하미나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계2동 주민 3만여명 중 88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2명이 방사선 관리 기준인 연간 1m㏜(밀리시버트) 이상씩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설문 대상자들의 피폭 기간이 평균 4.96년으로 5년간 누적 피폭량이 5m㏜가 넘는 사람이 102명이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 방사선에 조금이라도 노출된 주민은 조사 대상의 63.1%인 5598명이었으며 평균 누적 피폭량은 0.393m㏜였다. 이 결과는 해당 주민들의 오염 지역 연간 통행 일수와 통행 소요 시간, 해당 연도 방사선량 등을 종합해 나온 값이다. 하 교수는 “이 지역 주민들의 평균 피폭량은 자연 방사선 노출량(0.2m㏜)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연간 1m㏜라는 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1만~10만명 중 1명은 암에 걸릴 수 있다.”며 “설문에서 주민들이 정기 건강검진과 지역 환경 관리, 경제적 보상, 장기 역학조사 등을 요구해 이를 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방사선 노출 도로 주변 주민 1000명에 대해 국가 암 검진 사업과 연계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2억 2400만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시는 또 방사선의 잠복기가 최소 10년에서 최대 50년 정도인 만큼 초기에는 2~5년, 장기적으로는 10년 단위로 역학조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민 약 1만명과 어린이, 청소년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코호트(특정 경험을 한 사람들의 집합체)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생활 방사선 관리를 위해 전담 조직인 생활보건과를 신설하는 한편 노원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불안과 스트레스 등 심리 관리를 위한 상담실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현재 노원구청 가설건축물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폐아스팔트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비용을 마련해 연내에 처리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직열전 2012] 통일부 (하)주요 과장급

    [공직열전 2012] 통일부 (하)주요 과장급

    ●타 부처 동기보다 승진 늦어 통일부의 과장급 공무원 41명은 남북 관계 실무의 최일선에 선 ‘통일 일꾼’ 들이다. 이들 중 주축인 행시 출신은 32회부터 43회까지 다양한 기수가 포진해 있으며 대부분 남북 교류가 활성화된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공직 생활의 초창기를 거쳤다. 하지만 이들은 통일 문제의 주역이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정치적 ‘외풍’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는 정권이 바뀌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로 외교통상부와의 흡수 통합설이 나오는 등 조직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과장급 13자리가 줄어든 데 따른 인사 적체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빠른 승진 혜택을 입었던 실·국장급들에 비해 고참 과장급인 행시 36~37회는 타 부처의 동기들보다 부이사관(3급) 승진이 2~3년 늦다. 통일부의 ‘안방마님’ 역할을 맡은 정준희 운영지원과장은 ‘매뉴얼 박사’로 통한다. 2004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 근무 시절 수해 등 위기관리 단계에 대한 매뉴얼 작성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통일부 밖에서도 유명하다. 깔끔한 일 처리와 정세 분석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북한을 57회나 방문해 정부 내 최다 기록 보유자인 김기혁 행정관리담당관은 통일부의 소문난 일꾼 중 일꾼이다. 행시 재경직 출신으로는 드물게 통일부에 입성한 그는 개성에 1년간 상주하면서 개성공단 가동 실무작업을 하고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총괄하는 등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북한 경제와 남북 교류협력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박철 정책총괄과장은 위아래 사람들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해 직원들이 본받고 싶은 과장으로 꼽힌다. 류우익 장관의 중점 사업인 ‘통일 항아리’의 실무 총책임자인 이덕행 정책기획과장도 위아래의 신뢰를 두루 받고 있다. 지난 6월 과장을 처음 맡은 마경조 정책홍보과장은 풍부한 남북 회담 경험과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며 부처와 출입 기자들의 관계를 매끄럽게 유지하는 데도 기여했다. 7급 출신 과장급 간부의 리더 격인 윤승일 이산가족과장은 통일부 축구동호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친화력이 강한 노력파다. 김시운 정치군사분석과장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재사(才士)로 뚝심 있고 두뇌 회전이 빠르다. 중국 전문가이기도 한 김영일 사회문화교류과장은 주로 이산가족과 경제·사회문화 회담을 많이 다뤘다. 2000년 남북 간 이산가족 교류 시스템 구축을 맡았으며 당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해 최초로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을 타고 서울에서 평양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미국에서 마친 특이한 이력의 김정노 남북회담본부 회담3과장은 1996년 국제전문공무원 1기로 통일부에 입성했다. 미국 인맥이 넓어 미 대사관 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데 탁월한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30대 조중훈·윤민호 과장 유명 통일부에는 차세대 일꾼으로 기대되는 30대의 젊은 과장들도 돋보인다. 이 중 조중훈 정책협력과장과 윤민호 남북경협과장은 유명하다. 조 과장은 지난 정부에서 정동영·이종석·이재정 장관 등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아 ‘언어의 마술사’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인도지원과장 시절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에 지원된 밀가루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37세의 윤민호 남북경협과장은 경제협력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며 세종로 청사에서 소문난 ‘미남 총각’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쿵쾅대는 윗집 아저씨 벌과금 5만원입니다

    대구의 한 아파트가 소음을 일으키면 자원봉사 또는 벌과금을 부과하는 관리규칙안을 만들었다. 대구시는 수성구 지산동 녹원맨션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 층간소음 관리규칙’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와 주거문화개선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녹원맨션을 층간소음 시범운영 아파트로 운영하고 있다. 입주민 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층간소음 분쟁 예방 및 관리방안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대구시 등이 녹원맨션 입주민을 대상으로 층간소음 예방·해소 방안에 대한 설명회와 주민의견 수렴 및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입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관리규칙을 만들게 된 것이다. 관리규칙안은 시간대를 정해 집안일, 악기 연주, 운동기구 사용 등을 제한하고, 위반 시 벌칙까지‘ 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소음 발생 때 1, 2차 시정권고를 하고, 이후에는 소음 발생 정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해 경고문을 통지한다. 소음 발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파트 층간소음 운영위원회가 봉사활동이나 벌과금(5만원 이내)을 부과한다. 벌과금은 흡음재 시공에 활용한다. 시는 개별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민 대표기구가 자체적으로 층간소음 관리규칙을 시행하는 곳은 있지만 입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규칙을 만든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입주민 의견을 반영한 이번 규칙이 다른 아파트의 층간소음 문제 해소방안 마련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양천, 신정 1-5 지구 재개발 여부 실태조사

    양천, 신정 1-5 지구 재개발 여부 실태조사

    양천구는 신정3동 1156번지 일대 신정1재정비촉진구역 1-5지구에 대해 주택재개발사업 시행 여부 결정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면적은 5만 2327.2㎡이며 촉진 계획은 용적률 201.96%, 건폐율 50% 이하, 평균 15층 이하 12개 동, 총 745가구(임대 162가구 포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실태조사에서는 현재 수립된 건축 계획을 바탕으로 분담금을 추정하고 일반분양가, 공사비, 용적률, 경기 상황 등의 변화에 따라 증감하는 분담금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도 주민에게 제공한다. 구는 다음 달 1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실태조사 방법과 기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올해 12월까지 실태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1월 2차 설명회에서는 추정 분담금과 관련한 실태조사 결과와 주민 의견 수렴 방법 등을 설명하고 사업 추진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신도시 지구지정 해제 ‘바람’

    지자체들이 ‘노른자 사업’처럼 여겨온 신도시들이 지구지정 해제되거나 해제 수순을 밟는 등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개발재원 부족과 보상 지연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에 따른 것이지만, 지자체가 개발수요 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채 밀어붙인 전시행정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시행하는 검단신도시 2지구의 경우 토지보상 지연 등에 따른 주민 반발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2지구 주민들은 지난 6월 총회를 열어 ‘지구지정 해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주민들은 2014년까지 일괄보상을 요구했으나 사업자 측이 2016년 이후 보상하는 안을 제시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이에 따라 인천시는 현재 1900여명의 토지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나, 90% 이상이 신도시 해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2010년 5월 지정한 이 사업은 인천 서구 대곡동 일대 694만㎡에 4조 3000억원을 들여 인구 9만 3000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2016년까지 조성하는 것이다.지난해엔 LH가 추진하던 충남 아산 탕정신도시 2지구(1247만 3000㎡)와 경기 오산 세교3지구(508만 6000㎡) 택지개발사업이 철회됐다. 탕정신도시의 경우 전체 1763만 5000㎡ 가운데 보상이 진행 중인 1지구(516만 2000㎡)는 사업을 계속하지만, 미보상 지역인 2지구는 지구지정을 해제했다. 이 같은 현상의 1차 원인은 LH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도시에 대한 수요와 인식 변화를 들 수 있다. 1980∼90년대엔 폭발적으로 늘어난 도시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유력한 해결책이 신도시 건설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인구 증가율이 감소한 데다, 고령화로 신도시 주민이 전원지역으로 역이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김학준·장충식기자 kimhj@seoul.co.kr
  • 文 “투명대선 협약” 孫 “강원은 내사랑”

    文 “투명대선 협약” 孫 “강원은 내사랑”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여당의 검증 공세에 이어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자 3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호재’를 만난 듯 바닥 다지기에 전념했다.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후보에게 투명선거협약에 조속히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적진에서 박 후보와 선명한 대립각을 세워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비공식 후원을 받지 않고 대선자금 지출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후보의 직계 존·비속과 형제·자매 재산도 공개하자고 제안했는데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아직 답이 없다.”고 압박했다. 정세균 후보도 이날 교육운동단체 ‘사교육 없는 세상’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비정상적인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행교육 규제법’의 입법을 공동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쪽방촌에서 주민들에게 과일 화채를 대접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손학규 후보는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한 명의 의원도 내지 못한 강원도를 공략했다. 손 후보는 원주에서 의료기기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원주는 1975년 (민주화 운동으로) 도피 생활할 때 저를 보호해 준 곳이며 사회 앞날을 열어 줬다.”면서 “원주를 의료기기 생산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첫 경선지인 제주에서 이틀째 유세를 벌인 김두관 후보는 한국노총 제주지부와 제주 도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부탁했다. 김 후보는 한노총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남지사 당시) 경남 민주도정협의회 운영 경험을 살려 민주국정협의회를 구축해 노동계와 협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캠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252명이 응답한 광주·전남기자협회 설문조사에서 김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40.1%로 선두를 기록했다. ‘호남은 김두관’, ‘바닥 정서는 김두관’”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친노 지지층이 겹치는 문재인·김두관·정세균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반면 손 후보 측은 “강 회장과는 인연이 없다.”며 조문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강서 둘레길 3.53㎞ 개방

    강서 둘레길 3.53㎞ 개방

    강서구는 2일부터 구민 누구나 쉽게 찾아와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강서 대표 생태공원을 연결한 둘레길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강서구 새마을금고협의회 민간기탁금 8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6억원이 투자된 이 둘레길은 총연장 3.53㎞의 코스로 약 1시간 20분 소요된다. 이번에 들어선 둘레길은 방화근린공원을 시점으로 꿩고개공원 체력단련장, 치현정, 치현산 정상, 치현둘레소공원, 서남환경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지나게 된다. 꿩고개 근린공원에는 전통팔각정자인 치현정을 설치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산책로 정비와 무분별하게 발생한 샛길을 폐쇄해 산림으로 복원했다. 또 강서둘레길 구간 내 소공원과 시설물 명칭은 홈페이지 설문조사, 지역 향토사학자의 자문을 거쳐 제정해 주민과의 친화감을 더했다. 구 관계자는 “강서둘레길이 서울시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된 만큼 자연을 보호하고 주민건강을 지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내년 3단계가 마무리되면 사람과 자연,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스토리가 있는 명품 둘레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공원녹지과(2600-4183)로 하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안녕하세요” “식사하셨어요” 노원, 전국 첫 인사지수 측정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인사지수를 측정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5월 30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769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설문조사’와 현장에서 직접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현장실사’ 방법으로 측정했다. 설문조사는 학생 1237명과 일반주민 1381명으로 나눠 진행됐다. 현장실사는 일반주택지역 960명, 아파트 등 공동주택 3320명, 마을버스 승객 800여명 등 모두 508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측정 결과 노원구의 인사지수는 100점 만점에 38.81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50.2점)보다는 일반인(57.4점), 남성(50.3점)보다는 여성(57.7점), 직장인(53.4점)보다 주부(61.8점)가 인사를 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나이를 먹을수록 인사를 잘하고, 20대는 가장 낮았다. 학생의 경우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인사를 잘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형태로 보면 아파트 거주자가 단독주택에 사는 주민보다 인사를 잘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인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40%인 1040명이 ‘먼저 하기가 쑥스러워서’를 꼽아 가장 많았다. ‘인사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28%(734명), ‘상대방이 인사를 받아주지 않으면 민망해서’ 21%(559명) 등의 순이었다. 측정은 10개 문항을 설문해 ‘하지 않는다’ 0점, ‘가끔 한다’ 3점, ‘자주 한다’ 7점, ‘매번 한다’에 10점을 매겼다. 구는 반기별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에 대한 주민의식을 계량화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인사하기 실천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해찬 대표 “안철수와 단일화 어렵지 않아…결국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

    이해찬 대표 “안철수와 단일화 어렵지 않아…결국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 “(안 원장은)새누리당 세력이 집권하는 걸 반대하고 정책은 민주당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단일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 “안 원장의 책을 대략 살펴 봤는데 흐름으로 봐서 출마의지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월에 3자 간 후보 단일화 그는 이어 “10월 달에 3자 간(안 원장, 민주당 후보, 통합진보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민주당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자신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에 대해서는 기조연설문을 통해 “선조가 남긴 공과(功過)의 그늘에서 성장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보다는 성장제일주의와 재벌특혜, 획일화, 중앙집권, 반공, 충성과 보은 등 인식과 정책 모두가 과거의 유산 속에서 맴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종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박 후보의 1대1 구도를 예상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는 “평양 쪽 다녀오신 분들 전언을 들어보니 중요한 시사점이 마켓, 머니, 모터스, 모바일에 마지막으로 추가된 마인드 셋까지 ‘5M’”이라면서 “특히 (북한 주민의) 생각이 변해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민주진보진영이)집권하면 6자 회담을 빨리 시작해 상호의존을 높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상호 의존 구조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하나의 채찍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과거 유산속에서 맴돌 것 ‘민주당은 재벌을 아주 싫어하는 것 같다. 재벌 때리기를 하고 왜 그렇게 싫어하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는 “민주당은 재벌을 싫어하지 않고 때리지도 않는다.”면서 “재벌들이 옛날에는 문어발식, 현재는 지네발식으로 모든 분야에 진출, 독점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시정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새터민 2만시대의 자화상] 일용직으로 근근이 생계…이방인 꼬리표에 ‘눈물’

    2012년 5월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2만 3700여명. 남한 인구의 0.04%, 북한 인구의 0.1%에 해당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해 한 자릿수에 그쳤던 국내 입국 탈북자는 북한의 식량난이 극심해진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늘어 2006년 이후에는 연간 2000명을 훌쩍 넘고 있다. 탈북자 2만명 시대, 우리사회 탈북자들의 자화상은 어떨까. 또 그들을 대하는 우리사회의 인식은? 우리 사회에서 탈북자들은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인구 규모나 사회적 상징성에 견주어 훨씬 더 열악한 지위를 갖고 있다. 가중되는 경제적 부담에 이방인이라는 꼬리표까지 더해진 탈북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이 국제적 이슈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탈북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캠페인이 벌어졌지만 정작 이런 염려와 걱정은 더 가까이 살고 있는 국내 거주 탈북자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했다. 일용직으로 일하며 최저 생계비도 벌지 못하는 탈북 노동자들, 외모와 말투, 출신으로 인해 차별받는 탈북학생들은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그들만의 섬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2만여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국내에 자리잡고서 살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탈북자를 만나본 경험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탈북자 친구나 직장동료가 있어 직접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은 더욱 적다. 일상적인 만남과 대화가 지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일반 대중이 접할 수 있는 탈북자의 모습은 가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비쳐지는 탈북자 단체의 활동상이나 몇몇 유명한 탈북자 출신 연예인 정도로 제한된다. 일반 국민들이 북한과 그 지도자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처럼 탈북자에 대한 인식도 지극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탈북자 절반 임시직·일용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한국인 1200명(탈북자 제외)을 대상으로 ‘탈북자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8.9%가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탈북자를 꺼리는 경향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더 심해져 30대 이상에선 ‘친근하다’고 답한 비율이 40%대였지만 20대에선 31.5%에 그쳤다. 결혼 상대자로서 탈북자에 대한 평가는 50.7%가 ‘꺼려진다’고 답했고, 동업자로도 ‘꺼려진다’는 답변이 36.4%가 나왔다. 이 같은 막연한 거리감과 편견 때문에 한국사회에 정착하려는 탈북자의 상당수는 자신의 신분을 감춘다. 2008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 김모(46·여)씨는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음식점 찬모로 들어가려고 해도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경계심부터 보인다.”면서 “그런 일을 몇번 겪고 난 뒤부터는 아예 조선족이라고 소개했고, 오히려 일자리가 잘 구해졌다.”고 말했다. 탈북자에 대한 인식이 20여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 함께 탈북자들의 생활도 예전보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불안정한 고용, 낮은 소득은 지금도 탈북자들의 삶을 흔드는 불안요소다.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실시한 ‘2011탈북자 생활실태조사’는 이들의 삶을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 재단이 지난해 7~8월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명확한 8세 이상 탈북자 1만 8997명을 접촉해 이 가운데 8299명에 대해 전문가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탈북자 3명 가운데 1명은 월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했고 실업률은 12%를 웃돌아 일반 국민의 3배에 달했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경우에도 고용의 질이 낮은 임시직이 15.2%, 일용직이 32.3%였다. 불안정한 고용은 취약한 경제력으로 이어졌다. 탈북자의 월평균 소득은 101만~150만원이 41.3%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이 25%, 50만원 이하도 8.2%였다. 올해 1인 가구 기준 최저생계비는 55만 3300원이다. ●인식개선 위한 홍보·교육 필요 생활고에 시달리는 탈북자 가운데 일부는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지난 2010년에는 탈북자 168명이 병원에서 가짜 진단서를 발급받아 국가보조금을 타내다가 무더기로 적발됐고, 같은 해 서울 강남권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된 탈북여성 이모(26)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성매매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정부차원의 홍보와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순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국민이 탈북자에 대해 가진 부정적 인식은 우리 정부 차원에서 이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리는 노력이 부족한 점이 원인”이라며 “탈북자들이 가난하고 못 먹어서 북한에서 도망친 소외계층이라고 생각하지만 탈북자 중에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에서의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식당 종업원이나 단순 노무직 등에 종사한다.”면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교육이 최근 강화되는 것을 계기로 정부차원에서 홍보와 직업 교육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 탈북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대상 탈북자의 59.6%가 남한에서 직업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2004년 탈북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과 노동환경이 다른 한국의 경쟁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반 국민들과 인간적 교감을 갖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소수자 보호 차원에서 통일부나 하나원 등 탈북자 관련 기관에서 이들의 채용을 과감히 늘려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샘이나·하종훈기자 sam@seoul.co.kr
  • 전남 체감안전 1위

    전남지역 주민들의 경찰치안 체감안전도가 2년 연속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일반국민 7470명을 대상으로 범죄안전도, 교통사고 안전도 등 분야별 안전도와 전반적 치안 안전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남지방경찰청의 종합 체감안전도는 전체보다 5.7점이 높은 67.7점을 받아 지난해 상반기부터 2년 연속 전국 16개 지방청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남경찰은 올 상반기 치안고객만족도 조사에서 80.4점을 받아 16개 지방청 중 3위를 기록했다. 특히 112신고 처리분야에서 81.8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상반기 5대범죄 검거율 분석결과 전남경찰은 73.7%를 기록해 전국 평균 64.8%보다 8.9% 높은 전국 1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안재경 전남경찰청장은 “도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학교주변, 범죄 취약지에 대한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해 안전한 전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여주, 市 승격 찬반 2차 여론조사

    경기 여주군이 시승격과 관련, 군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25~30일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당초 지난달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8%가 시승격에 찬성하고, 32.9%가 반대했으며 6.3%가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첫 조사 결과 반대자 가운데 9.5% 이상의 면단위 주민들이 시로 승격될 경우 주민세 등 일부 세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오해해 설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봤다. 승격되더라도 면단위 지역은 이 조항에서 제외된다. 군은 2차 조사에 앞서 시로 승격될 경우 국고보조금 430억원, 도보조금 40억원 등의 재정지원이 늘고, 기초생활보호대상자 확대와 공무원 증원으로 행정 및 복지 서비스가 확대되는 점과 농어촌특별전형을 통한 대학특례입학제도가 시승격 이후 3년까지만 유지되는 등 장단점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계획이다. 시승격엔 ▲인구 5만명 이상의 도시형태를 갖춘 지역이 있고 ▲도시적 산업종사 가구 45% 이상 ▲재정자립도 전국평균(17%) 이상 등 조건이 필요하다. 지난해 기준 여주군 인구 10만 9120명 가운데 여주읍이 5만 4144명을 차지한다. 도시적 산업종사자의 가구 비율 74.4%에 재정자립도는 37.9%다. 군 관계자는 “법적 요건을 충분히 갖췄지만 한 사람이라도 이해시키기 위해 여론조사를 더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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