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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시주택공사 구리시 이전 절차 잠정 중단

    경기도시주택공사 구리시 이전 절차 잠정 중단

    경기도가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유감을 밝히며, 내년 부터 단계적으로 시행 예정인 경기도시주택공사(GH)의 구리시 이전 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2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경현 구리시장이 다시 서울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경기도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GH 구리 이전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GH는 내년 부터 구리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GH가 구리시로 이전할 경우 연간 약 80억 원의 지방소득세 증대효과 뿐만 아니라, 655명의 근무직원과 연간 1만 5000여명의 방문고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고 부지사는 “도는 이재명 전 지사 시절부터 낙후된 경기북부 발전 등을 위해 도 산하 주요 공공기관들의 경기북부 이전을 추진해왔고, 구리시는 1만명이 넘는 시민 서명을 받아 2021년 10개 시·군의 경쟁을 물리치고 GH 이전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백 시장은 GH 이전과 서울편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구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경기도 공공기관인 GH가 구리시에 갈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고 부지사는 “구리시장은 개인의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구리시민을 기만하고 구리시민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서울편입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GH의 구리이전을 전면 백지화할 것”이라고 여러차례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구리시는 “서울 편입 문제는 시민 요구에 따라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효과 분석 연구용역을 진행중일 뿐,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면서 “경기북부 균형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GH 이전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익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가짜뉴스 유포한 박주민 의원 민주파출소 신고

    윤영희 서울시의원, 가짜뉴스 유포한 박주민 의원 민주파출소 신고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이 지난 20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가짜뉴스 유포 행태를 비판하고, 이를 ‘민주파출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5분 자유발언 전문 “새서울특위가 명태균 확성기 자처하며 가짜뉴스 확산” 더불어민주당 새서울 특위는 정치 사기꾼의 거짓말 확성기입니까? 새서울특위는 몇 개월째 정치 브로커 명태균의 거짓말에 부화뇌동하며 가짜뉴스를 무책임하게 퍼트리고 있습니다. 대북 확성기는 들어봤어도, 사기꾼 확성기는 처음 듣습니다. 공당이 수사 중인 정치 브로커의 정치 도박에 부회뇌동하며 정치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새서울특위는 출범당시 민주당 차원의 서울시 비전과 정책대안 등을 제시하겠다 했습니다. 저는 서울을 위한 새로운 정책 대결, 비전 대결을 기대하며, 응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새서울특위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입니다.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어떤 정책 비전을 제시했습니까? 비판을 위한 비판, 사기꾼 허풍에 기반한 가짜뉴스가활동의 9할 아닙니까? 이것이 특위가 지향하는 “새로운 서울”입니까? 새롭기는커녕, 구태 그 자체입니다. 박주민 특위위원장은 지난 12월, 구치소에 수감된 명씨의 호출을 받고 두 발로 찾아가 접견을 다녀왔습니다. 국회의원이 사기꾼의 호출에 놀아나는 모습도 한심하지만, 돌아와서도 특별히 건진 것이 없는지 이제는 사실을 교묘히 짜집기한 거짓말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민주파출소에 새서울특위와 박주민 의원 신고, 공정한 처벌 촉구” 지금 박주민 위원장이 문제삼는 여론조사는 공표된 여론조사인데, 박주민 위원장께 묻습니다. 공표된 여론조사를 홍보하는 것이 문제입니까? 구체적인 증거 없이 거짓말로 타인의 명예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것이 밝혀진다면 명태균과 그 변호인들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추후 사실이 확인되었을 때 사기꾼과 잡범들의 거짓말을 확산했던 새서울특위와 박주민 의원은 어떻게 책임지실겁니까? 지난 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민주파출소를 열고 가짜 뉴스를 처벌하고 손해배상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유명인을 사칭해 허위조작 정보를 올리는 건 해당 인사 본인은 물론 가짜정보를 접하는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엄벌을 통해 유포 단계에서 더욱 강력한 예방효과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파출소가 말하는 가짜뉴스 유포자에 더불어민주당 자신들은 포함이 안됩니까? 저는 오늘 새서울특위의 가짜뉴스를 민주파출소에 신고했습니다. 민주파출소는 부디, 새서울특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짜뉴스를 확인하고 엄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민주파출소의 공정하고 엄격한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 “서울시민들은 박원순 10년 퇴행 똑똑히 기억해 ” 서울시민들은 박원순 시장의 10년, 서울의 퇴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정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몇 마디만 한다면, 서울이라는 대한민국의 수도에 목가적이고 복고적인 농촌 마을이라는 환상을 이식하려 했던 얼치기의 시간이었습니다. 민간보조금과 민간위탁금이라는 명목으로 시민사회와 시민단체가 시민의 혈세를 자신들의 곳간 삼았고 도심 재생이라는 허울아래 담벼락에는 벽화를 그려 넣었습니다. 오래된 도심은 과거에 결박당해 10년이라는 시간을 잃었습니다. 만약 지금처럼 허위와 거짓을 먹이 삼아 정쟁만 일삼는 것이 새서울특위의 목적이라면 “새롭다”는 이름을 빼십시오. 차라리 낡고 낡은 헌서울특위가 맞겠습니다. 서울시민들은 헌서울특위의 질 낮은 정치 공작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새롭다는 이름에 맞게 서울을 위한 비전경쟁, 정책경쟁을 합시다. 감사합니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학교 복합시설 운영 문제점 지적 및 개선 방안 촉구

    이새날 서울시의원, 학교 복합시설 운영 문제점 지적 및 개선 방안 촉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지난 19일 제328회 본회의에서 교육감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통해 학교 복합시설 운영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학교 복합시설은 학생들의 교육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공유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운영 실태가 부실하고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며 “최근 실시된 특정 감사에서도 불법 증축, 사용료 미납, 전대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에 의뢰하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학교 수영장이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운영의 비효율성과 관리 소홀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교육청이 올해 5개교를 대상으로 운영 이관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확정된 것은 1개교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요구했다. 이어서 학교 복합시설의 사용 허가 및 관리 책임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현재 학교 복합시설은 행정재산으로교장이 분임 재산관리관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과 유지보수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시설 유지보수를 위한 장기적 계획과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번 특정 감사에서 사용료 산정 방식의 부정확성과 책임보험 증권 미비, 성범죄 경력 조회 누락 등 심각한 관리 허점이 드러났다”라며 “행정적인 체계를 정비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복합시설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시설 관리 및 운영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대 문제 예방을 위한 조치 마련, 사용료 징수 및 체납 관리 강화, 기계 설비 점검의 정기적 실시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개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학교 수영장 건설에 지자체와 교육청 예산이 1000억원 이상 투입됐음에도 20년 동안 특정 감사가 이뤄지지 않아 공유재산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다”며 “그동안 교육청이 책임 있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결과 시설 운영상의 문제점이 누적되어 온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학교 복합시설은 학생과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이제라도 체계적인 점검과 관리 체계를 마련해 운영상의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감은 “학교 복합시설의 운영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시설 관리본부의 역할을 확대하고 시설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본 의원의 지적이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더 나은 교육 환경과 투명한 행정을 만들기 위한 제언임을 명심해 달라”며 “11월까지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정질문을 통해 학교 복합시설의 운영 개선 필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으며, 교육청의 실질적인 대응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왜 음모를 꾸미는 건 항상 ‘그들’일까

    [세종로의 아침] 왜 음모를 꾸미는 건 항상 ‘그들’일까

    미국 중앙정보국(CIA) 서울지국장과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도널드 그레그가 쓴 회고록 ‘역사의 파편들’에는 그가 1990년 광주를 방문해 시민대표들과 만나 “5·18에 너무 대처가 늦었던 것에 사과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그레그는 물론 한미 관계에서도 매우 특별한 장면인 건 틀림없지만, 다른 측면에서도 관심을 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미국이 광주학살을 방조했다’ 혹은 ‘미국이 쿠데타 주동세력의 배후’라는 비판이 거셌다. 그레그를 만난 시민대표들 역시 미국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인공위성으로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사실 이는 당시 일반적인 정서와 맞닿아 있다. 1980년대 시대인식을 반영하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도 주인공 김범우는 미국이 한반도에 있는 전봇대 숫자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현대사 연구가 진척되면서 알게 된 진실은 완전히 정반대다. 미국은 한반도의 역사와 사회 상황 어느 것도 ‘쥐뿔도 모른 채’ 38선 이남을 점령했다. 그레그를 만난 시민단체나 김범우는 음모론을 믿는 이들이 가진 공통된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음모의 주체는 언제나 ‘그들’이고, 그들은 언제나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 음모론 하면 약방의 감초로 등장하는 비밀조직 프리메이슨만 해도 수백년 혹은 수천년에 걸친 역사와 지구 전역에 걸친 조직망, 인맥과 자금력을 갖고 있다. 정작 구글맵에서 프리메이슨을 검색하면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프리메이슨 지부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다 나온다. 과연 프리메이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밀조직’이 틀림없겠다. 뭔가 잘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논리로 설명할 수 없을 때, 혹은 논리만으로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을 때 가장 손쉽게 동원할 수 있는 게 음모론이다. 근대 이전만 해도 ‘신의 뜻’이니 ‘운명’이니 ‘인연’이니 하는 말로 넘길 수 있었던 자리를 음모론이 대체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또 그럴듯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심심풀이로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신론자인 내가 사주관상에 귀를 쫑긋 세우는 것처럼. 음모론은 대개 ‘그들’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한다. 재앙을 가져오는 건 언제나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공격 목표로 삼는 건 언제나 ‘우리’, 그것도 선량한 우리다. 1918년 처음 발병한 ‘스페인 독감’의 진원지는 사실 미국이었는데, 미국에선 독감의 원인을 두고 “독일인 때문이다”, “동유럽 이민자 때문이다”, “흑인 때문이다” 같은 각종 소수자 혐오 음모론이 종합선물세트로 나돌았다. 음모론은 끔찍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3년 일본에서 발생한 간토대지진 뒤엔 ‘이게 다 조선인들 때문’이란 유언비어가 퍼졌고 결국 집단학살극으로 번졌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 사람들에게 손쉬운 변명거리가 ‘유대인들 때문에 독일이 졌다’는 유대인 음모론이었다. 그 결과는 홀로코스트였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음모론은 20년 전쯤 대한민국 국민들 취미생활이었던 ‘이게 다 노무현 때문’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한반도 북측에선 지금도 틈만 나면 ‘이게 다 미제의 침략책동 때문’이다. 남측이라고 크게 다르지도 않다. 틈만 나면 ‘이게 다 종북좌파 동성애자들 때문’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차고도 넘친다. 그리고 요즘은 ‘우리를 위협하는 강력한 그들’로 새롭게 떠오르는 유행이 중국이다.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이 어떤 의미인지 인정하기도 싫고 이해하기도 싫은 이들은 ‘이게 다 중국 때문’이고 ‘이게 다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떠든다. 그런데 말입니다. 선거 참관인만 해봐도 부정선거가 끼어들 자리가 없고, 중국을 조금만 접해 보면 ‘완벽’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된다. 중국 음모론을 믿는 이들에게는 차라리 ‘탄핵은 외계인들의 음모’라고 하는 게 조금은 더 그럴듯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해 주고 싶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차장
  • “맑은 물 확보” vs “동의 먼저”… 30년 ‘낙동강 水싸움’ 답 찾을까[이슈 & 이슈]

    “맑은 물 확보” vs “동의 먼저”… 30년 ‘낙동강 水싸움’ 답 찾을까[이슈 & 이슈]

    페놀 오염사태, 식수원 확보 관심 2000년대 들어 산업단지 2배 급증4대강 사업 이후 녹조 문제 심각 취수원 공급, 합천·의령·창령 갈등댐 아닌 표류수 취수하는 낙동강 22조 예산 쏟아도 근원적 한계뿐 경남도, 국책사업 인센티브 제안 환경부, 주민설명회로 대화 기대“같은 지역인데 수질 기준 내 범위라 해도 누구는 발암물질인 총 트라이할로메테인 수치가 높은 곳에 살고, 누구는 아니라는 차별이 있습니다. 낙동강 하류에 사는 부산 시민들이 차별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취수원 다변화가 꼭 필요합니다.” 맹승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낙동강 하류 맑은물 공급 대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와 이같이 지적했다.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부산과 동부경남 지역민들에게 안전한 식수원 확보는 30년이 넘는 숙원 사업이다. 안전한 식수원 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태가 계기가 됐다. 경북 구미의 한 대기업이 한 달 새 두 차례에 걸쳐 독성물인 페놀 원액을 낙동강에 대량 유출하면서 하구에 있는 부산의 상수원까지 오염되는 홍역을 치렀다. 페놀 사태 이후에도 낙동강수계의 오염원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낙동강수계 산업단지는 2021년 251개로 2002년 낙동강수계법 제정 당시 102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수질오염 사고 역시 4대강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정폐수 방류량은 무려 10배나 급증했다. ●4대강 가운데 수질 최악… 커지는 우려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보의 여파로 여름철 낙동강 하류는 수상레포츠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녹조가 심각하다. 그 여파 때문일까. 부산의 암 발생률은 전국 최고다. 기대수명 또한 2017년 기준 81.9세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서울보다는 2.2년이 적다.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정부가 쏟아부은 예산만 22조원이 넘는다. 그 결과 낙동강 수질은 일정 수준 개선됐지만 문제는 취수원의 수질이다. 취수원의 수질은 낙동강이 가장 나쁘다. 4대강 가운데 낙동강을 제외하고 모두 깨끗한 상류댐 물을 취수해 쓴다. 그러나 낙동강은 표류수를 취수해 수돗물 원수로 공급한다. 안전한 식수원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낙동강 유역의 시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정부의 물 관리 방안은 페놀 사태를 계기로 1994년 처음 나왔다. 경남 내륙의 남강댐과 합천댐에서 하루 100만t을 끌어다 부산과 동부경남에 50만t씩 공급하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낙동강 수질을 포기한다는 환경단체의 비판과 합천댐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무산됐다. 2008년 12월엔 진주 남강댐과 창녕 강변여과수를 취수원으로 개발해 각각 하루 65만t과 38만t을 공급하는 국토교통부의 해법이 나왔지만 이 역시 남강의 여유량 부족과 주민 설득 실패에 무산됐다. 식수원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갔다. ●낙동강 취수원 지역 ‘주민 동의’ 관건 두 차례 실패 이후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건 2021년이다. 이번엔 댐이 아니라 낙동강 지류인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각각 45만t씩 개발해 공급하는 방안이었다. 환경부가 2022년 6월 총사업비 2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90만t 규모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확정하면서 낙동강 물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하루에 합천 황강 복류수 19만t, 창녕 47만t, 의령 24만t을 취수해 부산에 하루 42만t, 경남에 48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2023년 3월 피해지역의 지원사업 추진 법적 근거를 담은 ‘낙동강수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12월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이 마무리됐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4월 부산시와 경남 의령군은 상생협약을 체결했으나 불과 2주 만에 의령군이 협약을 해지하면서 물 분쟁 갈등이 재점화됐다. 협약은 의령지역 낙동강 강변여과수를 하루 22만t 취수해 부산과 동부경남에 공급하고 부산은 한 해 200억원 규모의 의령 농산물을 구매하는 내용을 담았으나 의령주민들이 군수 사퇴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해 6월엔 부산과 동부경남 지역구 여야 의원 20명이 국회에서 ‘낙동강유역취수원다변화특별법’(낙동강특별법)을 공동발의했다.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와 타당성 재조사를 면제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이 법안마저 일주일 만에 주민 반대에 부딪혀 철회됐다. 취수 지역 주민들은 농업용수 확보가 힘들어지는 피해를 보고 부산 등 하류 주민들만 이득을 보는 법이라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특별법 통과 땐 물 분쟁 심화 주민 동의에 실패한 낙동강 하류와 달리 상류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9월 같은 이름의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대구의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다변화시키는 법안인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취수 지역 지원 근거를 담고 있어 국회 통과 시 하류 지역 물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년 넘게 평행선을 달리던 낙동강 물 분쟁에 올해 들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취수원 지역민들과 입장을 함께했던 경남도가 명분보다 실익을 챙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달 13일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민 동의가 우선”이라면서도 “그 지역(합천, 의령, 창녕) 국책사업과 관련된 인센티브를 정부가 제시하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도 이에 화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수원 다변화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에 나서겠다고 밝혀 첫 단추 격인 주민들과의 대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낳고 있다.
  • 이재명 “민주당은 중도 보수” 발언에… 비명계 “월권” 발칵

    이재명 “민주당은 중도 보수” 발언에… 비명계 “월권” 발칵

    李 “당, 우클릭한 바 없고 실사구시”김부겸 “혼자 정체성 규정 안 된다”김경수 “당 내외 폭넓은 합의 필요”일각선 “중도 보수로 가야” 의견도권성동 “실천으로 증명해라”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도보수정당론’을 들고나오면서 당 안팎에서 당의 정체성을 두고 논쟁이 제기됐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당의 노선을 논의 없이 바꿨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당 밖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정당”이라며 “우리는 원래 진보정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앞으로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며 “우리는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조선·방산 현장 간담회에서도 “우리는 우클릭을 한 바가 없다”며 “원래 민주당이 서 있던 자리에서 실사구시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당의 노선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당 내외의 폭넓은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비이재명(비명)계 원외 인사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정당이 되겠다는 거냐”고 비판했고,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도 “어떤 토론도 없이 정체성을 바꾸는 당의 비민주성과 사당화 현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동작동 국립묘지와 김해 봉하마을에서 두 분 대통령이 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환청만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히려 진보적 정체성을 더욱 부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상호 더미래연구소장은 국회 세미나에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 해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고, 박광온 전 원내대표도 “진보 개혁 노선을 지키면서 건강한 보수 어젠다로 확장하는 것이 국민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절충적 태도를 보이는 발언도 나왔다. 박주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강령은 다른 나라 중도정당의 강령보다 사실 더 오른쪽에 있다”고 했고,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정치적 이념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면 중도보수적 스탠스다. 그럼에도 저희는 진보적 지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MBC에 출연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엄격하게 보면 중도보수다. 그러나 DJ는 늘 중도 개혁을 표방했다. (이 대표도) DJ의 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보수·진보 인사들도 비판에 가담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중도보수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된다”며 “반도체특별법의 경우도 ‘몰아서 일하겠다는데 왜 못 하게 하느냐’면서 주 52시간에 예외를 둘 것처럼 하다가 양대 노총 압력에 못 이겨 철회하는 걸 보면 중도보수라고 하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진보이자 보수이자 모든 것이며 그러므로 아무것도 아닌, 오직 힘 그 자체를 추구하는 정치조직으로서의 민주당”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 대표는 당내 통합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1일 박용진 전 의원과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 총선 때의 공천 갈등 해소에 나선다. 이어 오는 24일 김 전 총리,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28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등과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 근로소득세 개편 등 세제 개편 논의를 연이어 띄우며 ‘월급쟁이’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 송재혁 서울시의원, 3년 연속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선정

    송재혁 서울시의원, 3년 연속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선정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송재혁 의원(민주당, 노원6)이 지난 17일, 시민의정감시단이 뽑은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시민의정감시단은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을 위한 서울시의회 의정활동을 위해 2022년 제11대 서울시의회 개원과 함께 3년째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2024년 시민의정감시단은 경실련, 서울환경연합, 함께하는 시민행동, 문화연대 등의 네트워크 조직인 서울WATCH와 서울풀뿌리시민사회네트워크가 공동으로 공개모집한 시민 151명이 약 2개월에 걸쳐 모니터링 활동을 펼쳤다. 평가 결과, 14명의 시의원이 우수등급을 받았다. 송재혁 의원은 111명의 시의원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았다. 3년 동안 2회 우수등급을 받은 시의원은 4명이다. 송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비강남권 상업지역을 대폭 늘리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큰 변화가 없고 심지어 담당 부서의 정책은 엇박자가 나고 있으며,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대한 서울시의 대처가 늦어져 주민들의 정비수단 선택권이 제한되고 불필요한 갈등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하는 등 서울시 균형발전 정책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서울시 청년 일자리 사업 중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인턴 사업은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어 생활임금을 기본으로 하는 서울시의 일자리 정책에 위배되며, 오 시장의 해외순방지역과 서울시의 국제협력지역, 우호협력도시가 서로 달라 도시외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시민의정감시단의 큰 공감을 사기도 했다. 송 의원은 “더 나은 서울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평가활동을 이어온 시민의정감시단의 평가 결과라서 더 무겁게 느껴진다”며 “예전에 비해 의정활동 평가결과가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역시 시민의정감시단 활동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서울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서로 상승효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멕시코인의 녹색 심장, 아보카도의 두 얼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멕시코인의 녹색 심장, 아보카도의 두 얼굴

    어떤 식재료들은 그 존재감으로 인해 한 나라를 대표하기도 한다. 대표 식재료라고 하면 그 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고 사랑해야 하며, 그만큼 생산량도 타의 추종을 불허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스페인의 올리브유, 캐나다의 메이플시럽같이 멕시코를 상징하는 식재료를 꼽으라고 한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아보카도다. 멕시코는 아보카도의 고향이자 전 세계 아보카도 생산량의 3분의1에 달하는 연간 250만t가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절반가량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자국에서 소비하는데 멕시코인들의 1인당 연간 아보카도 소비량은 8㎏에 이른다. 이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보카도에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멕시코와 아보카도의 인연은 무려 1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 지역을 비롯한 중앙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선사시대부터 아보카도를 식재료로 활용해 왔다. 특히 아스테카 문명에서 아보카도는 강한 힘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식품이었다. 아즈텍인들은 아보카도를 나우아틀어로 ‘아후아카틀’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남성의 고환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단순히 모양이 닮았다는 이유에서인지 아보카도는 남성성을 북돋아 주는 음식으로 여겨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16세기 멕시코에 당도한 스페인 정복자들은 현지의 독특한 과일인 아보카도를 유럽으로 가져갔지만 금세 무르는 성질 때문에 저장과 유통이 쉽지 않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스페인 사람들은 ‘아후아카틀’을 정확히 발음하기 어려워 아보카도를 ‘아구아카테’라고 불렀고, 18세기 미국에서는 울퉁불퉁한 껍질과 서양배처럼 생긴 모양으로 인해 ‘악어 배’란 별칭을 갖기도 했지만 결국 ‘아구아카테’가 영어권에서 변형돼 ‘아보카도’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영어권에서 폐기된 ‘악어 배’란 명칭을 오늘날 중국에서 아보카도를 부르는 용어로 쓰고 있다는 건 흥미로운 지점이다. 아보카도를 한 번이라도 손질해 본 사람은 안다. 아보카도는 보기 좋고 먹기 좋을지 몰라도 다루기에 썩 유쾌한 식재료로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과육이 단단한 상태에서는 그다지 맛도 식감도 없기에 후숙을 통해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자칫 과숙이라도 되면 손과 도마, 칼은 짙은 녹색의 아보카도 흔적들로 뒤덮이게 된다. 상온에 둔 버터처럼 크리미한 질감이 매력적이지만 여기저기 지저분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멕시코에서는 전통적으로 아보카도를 으깨거나 절구에 찧어 소스의 형태로 변형시켜 먹었다. 전 세계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과카몰레가 대표적이다. 과카몰레는 단순히 아보카도로 만든 질척한 소스처럼 보일지 몰라도 아보카도의 매력을 고스란히 품으면서 여러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한 훌륭한 요리다. 아보카도의 초록 속살은 치명적으로 아름답지만 산소와 만나면 금세 갈변 현상이 일어난다는 약점이 있다. 과카몰레를 만들 때 사용되는 라임즙은 상큼한 산미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색을 유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아스코르브산이 아보카도의 산화 반응을 늦춰 주기 때문이다. 으깬 아보카도와 라임즙, 여기에 양파, 고수, 할라페뇨고추 등을 다져 넣고 버무리면 단순하지만 다채롭고 매력적인 멕시코식 과카몰레가 완성된다. 단품 메뉴로 토르티야칩에 곁들여 먹는 게 가장 대중적이지만 타코나 케사디야, 부리토 등 다른 음식과 만나도 상대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감초 역할을 무던히 해낸다. 멕시코 음식들은 왜인지 강렬할 것만 같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주재료의 맛에 크게 의존하며 재료 간의 조화에 초점을 맞춘다. 의외로 심심하면서 건강한 맛에 놀라게 되는데 아보카도는 이들 속에서 일종의 맛의 중재자가 된다. 해산물을 시트러스즙에 절인 세비체에 건강하면서 기름진 풍미를 더해 주는가 하면, 거친 타코의 질감을 한데 어울러 주는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멕시코 음식뿐만 아니라 한식의 비빔밥이나 일식의 초밥, 샐러드나 진한 수프에 들어가도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아보카도만큼 어떤 재료나 요리와 만나도 손쉽게 어우러지는 친화력을 가진 식재료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친절하고 서글서글한 멕시코 사람들과도 닮았다. 늘 좋은 인상만 주는 것 같지만 멕시코가 국가적 차원에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문제 중 하나 또한 아보카도다. 멕시코 내 아보카도의 최대 산지는 국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미초아칸 지역이다. 연간 3조원 규모의 큰 산업이다 보니 이권을 둘러싸고 범죄 조직인 카르텔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는 멕시코산 아보카도를 ‘피 묻은 아보카도’라고 부르며 윤리 문제를 거론하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멕시코 내에서는 부패한 정치인과 정부의 무능력, 범죄 카르텔과의 결탁 등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큰 불만을 갖고 있다. 대자연이 멕시코에 내려 준 축복과도 같은 아보카도지만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몽매함으로 인해 불행을 함께 안겨 주고 있다는 점이 씁쓸할 따름이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전남 교원들, 실제 거주지와 주소지 불일치 심화

    전남 교원들, 실제 거주지와 주소지 불일치 심화

    전남 지역 교원들의 거주지가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다르게 돼 있는 모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소와 주민등록상 주소지 불일치 현상이 심해 전남교육 현장의 신뢰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명절 연휴 전날 등에는 다수 부서에서 책임자가 없어 긴급 상황 발생 시 책임과 권한이 없는 하위직만 있는 근무 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도 받고 있다. 각 부서에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의사결정권자가 남아 책임의식을 느끼고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전남 공립학교 교원 중 약 17.4%가 광주에서 출퇴근하고 있지만 주민등록상 주소가 광주로 등록된 교원은 14.5%에 불과한 상태다. 광주광역시 인근에 있는 담양지역 초등학교 교원들의 경우 광주 출퇴근 비율은 85%에 달하는데도 주민등록상 주소가 광주로 등록된 비율은 45%에 그치고 있다. 절반 가까운 교원들이 거주지를 달리 기재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정훈(더불어민주당, 목포4) 전남도의원은 최근 열린 전라남도교육청 업무보고에서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 공립학교 교원의 광주 출퇴근 문제를 거론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며 “일부 교원들이 인사상의 이익을 위해 광주에서 거주하면서도 전남에 주민등록지를 두는 이기적인 행위가 전남교육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이와관련 전남도교육청은 “교원들의 실제 거주지와 주소지 불일치 문제, 인사 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부서 책임자들이 근무 현장에서 상시 대응 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왜 자꾸 떨어지는데”…中 로켓 잔해에 필리핀 분노하는 이유

    “왜 자꾸 떨어지는데”…中 로켓 잔해에 필리핀 분노하는 이유

    중국이 우주로 발사한 로켓 잔해가 필리핀 등 인근 국가에 피해를 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우주쓰레기로 필리핀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1일 중국은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센터에서 저궤도 위성 전용 운반 로켓 ‘창정(長征)-8A’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날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를 따라잡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자평했지만 필리핀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같은 시각 필리핀우주청(PhilSA)은 남부 팔라완과 바실란에 로켓 파편 낙하에 대비해 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곧 창정 로켓 잔해가 이 지역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돼 선박과 어선, 항공기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이날 발사로 인한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문제는 이미 여러차례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로켓 파편이 필리핀 세부 상공을 밝혔으며 9월과 6월에도 여러 섬의 주민들에게 우주쓰레기를 주의하라는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대해 PhilSA는 “필리핀의 위치상 중국 로켓 잔해가 배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필리핀 대학 해양법 연구소장인 제이 바통바칼은 “이는 다른나라 수역에 대한 고의적 오염 행위로 우리 군도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중국의 행위는 필리핀 주권을 침해한 것이며 인근 지역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로켓의 발사 궤적을 조정하거나 부스터에 유도시스템을 장착하면 이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우주 로켓 발사로 인해 피해받는 것은 필리핀만은 아니다. 2022년 7월에도 창정 5B호 로켓 잔해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마을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 김정은 역대급 ‘분노’…“일 안하고 女봉사원과 목욕탕 들어가 성접대”

    김정은 역대급 ‘분노’…“일 안하고 女봉사원과 목욕탕 들어가 성접대”

    집단으로 음주 접대를 받고 목욕탕에 여성들을 끌어들여 부적절한 행위를 한 북한의 지방 간부들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질타한 가운데, 간부들뿐 아니라 접대 여성들도 처벌을 피해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특대형 범죄 사건’으로 지적된 북한 남포시 온천군 당위원회 간부들의 접대 행위와 관련해 이 사건과 연루된 봉사기관 여성들도 처벌받게 됐다. 지난달 말 온천군 당위원회 간부 40여명은 군당전원회의를 형식적으로 진행한 뒤 집단적으로 접대를 받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엄중한 당규율 위반 및 도덕문화문란죄”라며 “우리당 규율 건설 노선에 대한 공개적인 부정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제가 된 자리는 애초 지방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나, 실제 분위기는 다소 음란하게 흘러갔다고 한다. 당의 각급 지도간부들은 봉사기관에 속한 여성들에게 음주 접대를 받았다. 심지어 음주와 가무로 흥이 오른 간부들은 여성 봉사원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들어가 문란 행위를 하는 등 성 접대도 받았다고 데일리NK 소식통은 전했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노동당 규약에 따라 남포시 온천군 당위원회를 해산하기로 했고, 가담자에 대해 엄정한 처리안을 선포했다. 그런데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는 이에 더해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여성 봉사원들까지 해임 또는 정직 처분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문란한 자리에 접대원으로 동원됐기 때문에 사상 단련 대상자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간부들의 접대 자리에 여성 봉사원을 동원한 식당, 온천, 여관 등의 관계자들도 처벌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사회급양관리소 밑에 있는 시설에 들어가려면 가정환경도 어느 정도 뒷받침이 돼야 하고 뇌물도 줘야 한다”며 “200~300달러씩 들여 뇌물을 주고 딸을 봉사원으로 들여보냈던 부모들은 딸이 더러운 꼬리표를 달고 쫓겨난 것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온천군 지역 분위기는 이번 사태로 차갑게 얼어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며 어느 선까지 처벌이 계속될지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 ‘민주화 심장’까지 갈라놓은 탄핵정쟁

    ‘민주화 심장’까지 갈라놓은 탄핵정쟁

    ‘민주화의 성지’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1만명(주최 측 신고)이 집결한 것을 두고 16일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차 겁탈 살해당하는 모멸감”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광주가 민주당 정치인의 독점적 소유물인가”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야 모두 광장으로 달려가는 장외 여론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금남로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격앙된 분위기다. 이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계엄이 시행됐다면 납치, 고문, 살해가 일상인 코리안킬링필드가 열렸을 것”이라며 “5월 광주처럼 대한민국 전역이 피바다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킬링필드는 1970년대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크메르루주’의 대학살로 170만명의 주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 대표는 특히 “전두환의 불법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계엄 옹호 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과연 사람인가”라며 “억울하게 죽임당한 피해자 상갓집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 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한달음에 저도 광주로 달려가고 싶었을 만큼 불안했지만 광주는 달랐다.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극우세력들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모독하고 있다”고 썼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탄핵 반대 세력들이 광주 금남로를 찾아 ‘5·18 광주 정신’을 짓밟은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반응을 “광주 정신 사유화”라고 비판하며 금남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수 성향 집회가 열린 것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반대 집회 자체를 비판할 수는 있어도 광주는 안 된다는 발상은 지역주의와 편가르기 조장이자 반민주적”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이 대표의 논리라면 광주 민주화운동만 중요하고 부산이나 대구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광주와 민주주의 그리고 ‘광주 정신’이 오로지 민주당 정치인들의 독점적 소유물인가”라며 “광주는 모든 국민들의 광주다. 반헌법적·반민주적 망동을 자행하며 ‘진정한 광주 정신’을 모욕한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과 광주 시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기정 사실화하는 ‘공포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일이 과연 공당의 대표가 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80년대 이후 광주에서 수만명의 군중이 모인 보수단체 집회가 금남로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빛고을 광주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 장기 집권하의 광주가 왜 이리 낙후됐느냐며 민주당의 위선을 책망한다”고 했다. 호남 출신으로 대통령실 미래기획비서관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은 “금남로 민심은 이 대표 대선 불출마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킬링필드’를 거론한 이 대표를 향해 “광주의 비극적 역사는 우리가 숙연하게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건이며,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정치적 고난을 겪었지만 그 아픔을 자신의 정치 여정에 작위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금남로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재생된 데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17일 딥페이크 음란물로 이를 고발하기로 했다.
  • ‘도시계획조례 개정’ 놓고 광주시-시의회 충돌

    ‘도시계획조례 개정’ 놓고 광주시-시의회 충돌

    광주시는 12일 ‘도시계획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의 광주시의회 통과에 반발, “시민을 향하지 못한 시의회의 의정활동이 아쉽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어 “시의회가 의결한 중심상업지역 내 주거용도(주거복합건물 주거용, 준주택, 생활숙박시설) 용적률을 상향(400% 이하→ 540% 이하)한 도시계획조례를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심상업지역’은 상업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지역으로 주로 충장로·금남로지역, 상무지구 등이다. 여기에 기존 400% 이하에서 540% 이하로 주거용적률을 상향하는 것은 주거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존 1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곳에 30세대를 추가해 130세대까지 확대 공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상업지역에 주거시설이 확대되면 시민생활의 필수적이고 핵심 기반시설인 학교 및 도로의 부족으로 초등학생 근거리 통학이 곤란하고, 교통정체를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흥주점 등 위락시설과 모텔·호텔 등 숙박시설에 둘러쌓인 ‘나홀로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양산해 주거환경 악화에 따른 입주민 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도 공동주택 과잉공급 및 미분양 확산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주거용적률 완화로 인한 주택의 추가 공급은 미분양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이같은 시의 의견에 대해 시의회는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반론을 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치자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관련 조례를 통과시켰다”며 “이는 시민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시의회의 직무태만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시는 “앞으로 모든 법적 권한과 절차를 활용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앞서 광주시의회의 도시계획조례안 개정안에 대한 의결 강행 방침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항의로 이날 오전 열린 ‘제33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와 관련 심철의 시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이번 조례 개정은 침체된 도심과 건설경기를 회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도시정책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현실을 외면한 채 기존 틀만 고수하는 것은 발전을 가로막을 뿐”이라며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민주당이 박수 안 쳐줘서 계엄?”…“삐졌냐” “헛소리” 野 맹비난

    “민주당이 박수 안 쳐줘서 계엄?”…“삐졌냐” “헛소리” 野 맹비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을 설명하며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할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수를 안 쳐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야당이 연이틀 맹비난을 쏟아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너무 유치하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시정연설 때 박수를 안 쳐줬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치하다”면서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을 때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를 쳐줬냐. 인사하려 해도 등을 돌리고 도망갔다. 그러면 우리도 계엄을 했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후 아예 시정연설을 하러 오지도 않았다. 본인이 대화하려 안 했다”면서 “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인데, 본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야6당이 공동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12·3 내란 사태의 동기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법안”이라면서 “야당이 박수쳐주지 않아서 국회에 총을 들고 쳐들어갔다는 헛소리보다, 윤 대통령 자신이 저질렀던 온갖 불법행위와 부정을 감추기 위해 영구집권하려 했다는 게 더 설득력 있는 분석”이라고 꼬집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삐져서 계엄한 것인가, 학예회 수준의 민망한 자기변명”이라면서 윤 대통령에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던 자의 경악할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4년 전 검찰총장을 맡을 당시에도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는 검사들은 보지 않고 무시했다”면서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 하더라도 무장 군인을 국회에 보내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 한 것이 정당화되지 않는다”면서 “대화를 누구보다도 하지 않았던 것이 윤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서 본인진술 기회를 얻어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은 것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자신이 아닌 야당이라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시정연설을 할 때 민주당 의원들이 박수도 안 쳐주고, 악수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예산안 기조연설을 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이야기 듣고 박수 한번 쳐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이라면서 “(야당 의원들은) 전부 고개를 돌리고 있고, 악수도 거부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사퇴하세요’라는 의원들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야당이 아무리 나를 공격해도 대화와 타협을 안 하겠나”라며 “대통령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불통하는 일방통행을 이어갔다는 게 민주당의 프레임이었는데, 본인들에게 스스로 한번 되짚어봐야 할 이야기”라고 날을 세웠다.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연금개혁 방법론서 이견 못 좁히는 여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연금개혁 방법론서 이견 못 좁히는 여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연금 개혁에 대한 국회 합의안을 도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모수 개혁 논의부터 우선하자고 했지만 구체적 방법론에선 결을 달리하면서 향후 논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최 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연금 개혁”이라며 “국회에서 하루 속히 합의안을 도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국민연금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더 내고 덜 받는’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가 특위 구성에 합의한다면 국민의힘은 모수 개혁부터 논의하는 것을 수용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반드시 구조개혁과 수익률 개혁 논의가 이어지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 보건복지위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한가한 발상으로는 국민연금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며 “연금 특위를 설치해 연금 개혁을 조속히,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대 국회 당시 협의했던 안을 토대로 당장 합의할 수 있는 모수 개혁부터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매듭짓고 이후 연금 특위에서 구조 개혁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만시지탄이지만 국민의힘 측에서 모수 개혁을 먼저 하겠다는 뜻을 밝혀주신 것으로 안다”며 “더 이상 불가능한 조건 붙이지 말고 시급한 모수 개혁부터 매듭지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1년 10개월간 국민이 다수 참여한 공론화위원회의 논의까지 내놓았던 결과가 사회적 합의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사회적 합의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연금 특위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구조조정과 함께 논의하자는 건 동의하지 못한다”고 했다. 여야가 모수 개혁 논의의 전제뿐 아니라 구조개혁 등 갈등 소지가 큰 사안을 함께 논의할 경우, 21대 국회 때와 마찬가지로 ‘성과 없는 시간 끌기’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294만대 1’ 줍줍 이젠 없다…무순위 청약, 무주택자 한정

    ‘294만대 1’ 줍줍 이젠 없다…무순위 청약, 무주택자 한정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앞으로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거주요건도 부활해 시세차익이나 경쟁률이 높은 수도권, 세종 등은 지역 실거주자만 무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게 바뀐다. 다만 유주택자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제한으로 미분양 적체가 더 심화하고, 지방 거주자는 수도권 등 무순위 청약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역차별이란 지적이 뒤따른다. 국토교통부는 무순위 청약을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개편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무순위 청약은 1·2차 청약에서 미달했거나 계약 포기 등으로 생기는 잔여 물량에 청약을 다시 받는 제도다. 최초 분양가로 공급하고 만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면 누구나 신청 가능해 ‘선당후곰’(우선 당첨 후 고민)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은 앞으로 ‘무주택자’로 제한된다. 국토부가 지난해 7월 1가구 줍줍에 294만 5000명이 몰리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신청자 1000명의 주택 여부를 확인해본 결과, 40%가 유주택자인 걸로 나타났다. 유주택자의 무순위 청약이 막히면 경쟁률이 현재보다 40% 정도 적어질 것이란 의미다. 거주지역 요건도 부활한다. 지자체가 지역별 여건과 분양 상황 등에 따라 ▲해당 광역지자체 ▲해당 광역권(수도권, 충남권 등) ▲거주요건 없음 등 세 가지로 나눠 탄력적으로 부과할 수 있다. 시세차익이나 분양 경쟁이 큰 지역은 거주요건이 붙고, 경쟁률이 낮은 지역은 거주요건이 없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이나 세종 등은 해당 지역 실거주자만, 지방은 전국 누구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청약 가점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위장전입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선 서류 확인을 더 깐깐하게 한다. 지난해 서울 강남권 분양 단지에서 부양가족 6명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기간 15년 이상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는 ‘만점 통장’이 다수 나오며 위장전입 의혹이 짙어졌다. 국토부는 기존에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에 더해 부양가족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을 추가 확인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병원·약국 등 이용내역까지 들여다봐 실거주 여부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제도 개편으로 미분양 적체가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7만 173가구로 전월보다 7.7% 늘었다. 주택 건설이 끝나고도 분양하지 못한 악성 미분양 주택은 2만 1480가구로 10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악성 미분양 10채 중 8채는 지방에 위치했다. 지방 거주자에 대한 역차별 지적도 있다. 거주지역 요건은 실질적으로 수도권 위주로 부여될 전망이다. 수도권 무순위 청약은 수도권 실거주자만 지원할 수 있고 지방의 무순위 청약은 전국 단위로 신청 가능하면, 사실상 지방 거주자만 수도권 청약이 막히게 되는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공급한다는 청약 제도 원칙대로 경쟁이 심한 지역은 그 지역 실수요자에게 공급되는 게 맞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모수가 줄어드니 경쟁률은 낮아지겠지만 지방은 미분양 우려가 커질 것이고 지역 간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땜질식 처방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무순위 청약에 대한 자격 제한은 과열 양상을 보인 2021년 5월 해당 지역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강화됐다가 2023년 2월 미분양 우려에 누구나 청약할 수 있게 대폭 완화됐다. 2년 만에 또다시 강화로 방향을 틀면서 추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자격 요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국토부는 무주택 요건은 유지하고 거주지 요건만 조정하는 개편 제도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개편안은 이르면 5월 중 시행된다. 법 개정 없이 시행규칙만 고치면 되지만 규제 심사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야 하는 기간을 고려했다. 제도가 고쳐지기 전에 로또 청약으로 풀리는 물량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대문구의회 의장단은 민생보다 아집이 먼저인가”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대문구의회 의장단은 민생보다 아집이 먼저인가”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서대문구의회 김양희 의장과 박경희 부의장을 향해 일방적인 미개최로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의 경우 재산권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등, 민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지성 행태에 대해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 문 의원은 “서대문구의회 김양희 의장과 박경희 부의장은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의회의 문을 정당 정치의 쟁점으로 걸어 잠가 서푸센에서 외치는 고통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최전방이자 풀뿌리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의회의 의장과 부의장이 과연 이러한 무지성 행태를 보이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비판을 시작했다. 문 의원은 “민생보다 아집을 더욱 중요시하게 여겨 계속해서 개회를 지연시킬수록 서대문구 주민의 불편함과 고통은 스노우볼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속하면 호미로 막을 일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그때 가서는 후회해도 늦을 일”이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또한 문 의원은 “김양희 서대문구의회 의장은 지난 3일, 본래 2025년 의회운영 기본 일정상 2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던 임시회를 서대문구청의 파견인력 복귀 명령으로 인해 행정 운영 및 회의 운영 인력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소집할 수 없다는 변명으로 미개최를 선언했는데, 이는 거짓이다. 본 의원이 직접 서대문구의회 사무국 업무분장 내역을 열람한 결과, 전문위원실과 정책지원팀은 일찍이 2024년 7, 8월에 이미 대직자 배치가 완료된 상태였으며, 의사팀은 2024년 12월 24일에, 홍보팀은 올해 1월 1일자로, 의정팀은 올해 1월 6일자로 이미 대직자 배치를 완료하여 개회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즉, 완벽한 거짓말이자 허위 선동이며 의장의 권한을 남발한 직권남용에 직무유기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의원은 “나아가 지난 1월 14일, 7명의 구의원과 의사일정에 필요한 직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임시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했음에도 불구, 김양희 의장이 직접 들이닥쳐 직원들을 퇴장시키고 회의를 해산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있었다. 즉, 충분히 개최할 수 있는데 아집으로 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며 혀를 찼으며 “김양희 의장은 일방적인 미개최로 인한 서푸센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라며 신속히 회의를 개최하여 마땅히 처리해야 할 안건을 신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3선 의원이자 전 의장이면서 현 부의장인 박경희 부의장은 이러한 무지성 사태를 선배 의원으로서 바로잡고 선도해야 함에도 바로잡기는커녕 방관했으니 그 직함에 자격이 없다. 당장 사퇴하라”면서 날 선 비판을 이어갔으며 “특히 본인의 지역구인 서푸센의 목소리마저 아집으로 외면하고 있는데, 이를 주민들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마쳤다.
  • ‘10대 강제 성관계’ 전직 대통령에…“현상금 14억” 내건 美갑부 정체

    ‘10대 강제 성관계’ 전직 대통령에…“현상금 14억” 내건 美갑부 정체

    성관계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를 받는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에 대해 볼리비아계 미국인 갑부가 검거 포상금으로 100만 달러(약 14억 5500만원)를 낼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볼리비아 태생 미국인이자 옛 통신회사 스프린트를 운영했던 마르셀로 클라우레 ‘클라우레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수배 전단 이미지를 올렸다. 그는 이 게시물에 “제가 100만 달러의 보상을 제안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이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클라우레가 올린 글에 대해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정신이 나갔거나 멍청한 언급”이라고 반발했다고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는 전했다. 부호로 알려진 클라우레는 올해 8월 진행될 예정인 볼리비아 대선을 앞두고 전국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좌파 집권당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클라우레는 최근 국제 사회에서 보수파의 지지를 받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모랄레스는 대통령 재임 시절(2006~2019년) 15세였던 여성의 뜻과는 관계없이 그와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현지 법원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모랄레스는 원주민 지지층의 도움으로 은신 중이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전통 식물인 코카 농부이자 원주민(아이마라) 출신이다.
  • 거대 양당 힘에 짓눌린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정당 싹을 틔워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거대 양당 힘에 짓눌린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정당 싹을 틔워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2022년 6월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독특한 이름으로 화제가 된 ‘불법정당’이 있다. 직접행동영등포당, 은평민들레당, 과천시민정치당이 주인공이다. 이름처럼 각각 서울 영등포구와 은평구, 경기 과천시를 거점으로 하는 ‘지역정당’이었다. 이들은 지역에 필요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군사정권 때와 다름없는 정당요건 5개 이상 시도당·당원 1000명 이상‘넘사벽’ 제약에 지역정당은 먼 얘기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들을 정당한 정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헌법 제8조 1항에는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수도에 중앙당을 두고 5개 이상 시도당을 두며 1000명 이상의 당원이 있어야 한다’는 정당법 조항이 발목을 잡았다. 지역정당들이 낄 자리가 없던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기초의회 의원 2988석 중 2819석(94.3%), 광역의회 의원 872석 중 862석(98.9%)을 차지하며 선거 지도를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양분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지방선거는 ‘거대 양당의, 거대 양당에 의한, 거대 양당을 위한 선거’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달린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끊임없이 외쳐 왔지만 다양한 의견의 분출을 막는 정당 규제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덫에 가두고 있다. 서울에 중앙당을 설치해야 하고 1000명 이상의 당원을 규제한 게 박정희 정권 시절의 일이다. 민주화운동이 군부독재에 항거하고 민의를 정치에 반영하고자 했음을 생각하면 정당 요건이 군사정권 시절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87년 체제가 개선해야 할 모순으로 꼽힌다. 지역의 현안이나 정치적 쟁점을 공론화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지역 단위 정당을 불허하는 현 제도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싹을 자른다는 비판을 받는다. 능력과 의지가 있어도 거대 양당 소속이 아니면 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역의 정치를 위해 중앙정치에 종속돼야 하는 구조는 중앙의 눈치를 보고 일하도록 만든다. 지역주의가 강한 정당구도에서 영호남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도 있다. 지역에서 대세인 정당이 성에 안 차더라도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다양한 민심을 받들 지역 정치단체가 부재한 현실은 거대 양당의 대립 구조를 더 공고히 해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양당 구도에 이념대립은 심화 다양한 민심 반영 못하고 선택 제한커진 적개심… 비상계엄 배경 분석선거연구원 교수를 지낸 고선규 일본 후쿠시마학원대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 정치는 거대 정당 간 협상과 타협에 의해 정책을 결정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논리를 제시하다 보니 중간에 있는 유권자들은 자신들을 대표할 정당이 없다”면서 “양당 구조가 선명해지면서 이념적 대립축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중간 없이 심화한 대립 구도가 12·3 비상계엄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당제를 채택한 미국에도 알래스카독립당, 캘리포니아국민당, 뉴욕자유당 등 지역정당이 존재한다. 일본, 독일, 호주, 영국 등도 지역정당 제도가 발달해 있어 지역정당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정부와 전국정당이 지역정당과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의 협상력을 높여 지역 민심을 더욱 많이 반영하는 식이다. 한국도 19대 국회 때부터 지역정당을 허용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역주의 심화, 정당 난립 우려가 반대파의 근거다. 양당 합의가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국정당이 지역에 갖는 권력관계를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을 실질적인 이유로 보고 있다. 지역정당 문턱 낮추기 움직임 지선에 한정案·후보 추천案 거론헌재도 시대 요구 반영 가능성도지역정당은 크게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지방선거에만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을 허용하는 방안, 지역정당을 허용하되 모든 선거에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다. 이정진 국회입법조사처 정치의회팀장은 “최근 헌법학자들의 견해는 제한 없이 전부 허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고 있다. 국민참정권이나 선택권 측면에서 보면 중앙과 지방을 구분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정치학자들은 지방선거로만 제한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도전이 무산된 불법정당들은 정당법 전국정당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06년 ‘5개 이상 시도당, 1000명 이상의 당원’ 요건에 대해 합리적인 제한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9명의 재판관 중 5명이 위헌 의견을 냈다는 점은 변화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신호로 읽힌다.
  • “트럼프·네타냐후, 가자 주민 이주지로 중동 아닌 아프리카 고려” [핫이슈]

    “트럼프·네타냐후, 가자 주민 이주지로 중동 아닌 아프리카 고려”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약 200만 명을 이주시킬 지역으로 근처 중동이 아닌 아프리카 지역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방송, 이스라엘 N12 방송 등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개발 구상에서 주민 이주지로 요르단과 이집트 등 중동 제3국뿐 아니라 모로코나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대륙 국가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개발 구상을 밝혔다. 미국이 가자지구의 소유권을 건네받아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가자 주민들을 중동 내 국가로 보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의 태평양 남서부 총영사인 이스라엘 바차르는 모로코나 소말리아 북부 지역인 푼틀란드와 소말릴란드 두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푼틀란드와 소말릴란드는 각각 1998년과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아직 국제사회에서 별개 국가로 공식 인정을 받지 못했다. 아프리카 북서부 국가인 모로코 역시 자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을 시도하는 서사하라와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이스라엘 언론인 아미트 세갈은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푼틀란드와 소말릴란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고, 모로코는 서사하라에 대한 영유권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짚었다. 가자 주민을 수용하는 대신 그들의 현안에 관한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야콥 모하메드 압달라 푼틀란드 정보부 부장관은 텔레그래프의 관련 질의에 자발적인 이주라면 가자 주민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런 구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유럽외교협의회의 아프리카 전문가인 윌 브라운은 “소말리아는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의 폭력에 시달리는 실패한 국가”라며 “깊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을 그곳에 버린다는 생각은 지옥과도 같다”고 비판했다. 가자 주민들도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주민 사미아 아파카위(27)는 “내가 말할 내용에 대해 미리 사과한다”면서 “우리 땅을 떠나 피난처로 찾을 나라로 소말리아를 선택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말리아는 매우 가난하고 척박한 지역”이라면서 “우리가 얼마나 가자를 사랑하고 애착을 갖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자지구 최대 도시로 북부에 위치한 가자시티의 주민 아흐메드 알하토(50) 역시 “왜 소말리아와 모로코를 선택했는지, 이들 지역이 가자지구에서 이주하는 데 동의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스라엘은 가자를 점령하고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건설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울 것이며 절대 가자를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자시티에서 일시적으로 이주했다는 팔레스타인 사람인 무하마드 알바트니지(55)는 “1년 반 전 나는 바다 옆 고급 빌라 중 한 채에 살았다. 매우 아름답고 고요한 곳으로, 오랜 시간 창문가에 앉아 바다를 볼 수 있었다”면서 가자 해안의 아름다운 발전 가능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가자지구를 해외에서 온 사람들의 관광지로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하지 마라”면서 “가자지구는 우리를 위한 곳이지, 다른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겠다”고 일갈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구상이 얼마나 진전된 계획인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역내 (다른) 지역의 훨씬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지역 사회에서 새롭고 근대적인 주택과 함께 이미 재정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텔레그래프에 “가자 주민의 자발적 이주를 목표로 잠재적 정착지를 논의하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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