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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윤건영 충돌…“오만하다”vs“소설가 권한다”

    주호영·윤건영 충돌…“오만하다”vs“소설가 권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더불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탈원전 감사를 놓고 충돌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주인’이라고 외치는 윤건영 임종석씨,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년 남았다. 권력의 내리막길”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불법으로 조작하고, 감사원의 감사를 피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공문서를 400건 이상 파기한 자들을 처벌하지 않아야 하는가. ‘왜 빨리 (월성 1호기를) 폐기하지 않았느냐’는 대통령의 호통이 면죄부가 되는 건가”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출된 권력, 국민의 위임을 받은 대통령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대통령 심복들의 오만한 발언들이, 문 대통령이 은밀하게 저지른 많은 불법과 탈법을 증언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뿐”이라고 비아냥댔다. 야권 대선 주자로 언급되는 원희룡 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임 전 실장을 향해 “뭘 감추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란 좌표를 찍었다”며 “대통령 주변의 일그러지고 비뚤어진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 최재형 감사원장을 겨냥해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주 원내대표가) 제 이야기의 취지를 매우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보다 소설가를 권해드리고 싶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의도는 분명하다. 무리한 수사를 종용해 문재인 정부를 흠집내려는 것,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오만’이라는 색을 씌우는 것”이라며 “억지 주장에 힘 쓸 시간에 월성원전에서 유출된 삼중수소로 인한 주민 안전을 좀 더 챙겨 보시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與 “최재형 원장, 탈원전 감사 개인 생각 아냐? 월권적 발상”…野 “엉터리”(종합)

    與 “최재형 원장, 탈원전 감사 개인 생각 아냐? 월권적 발상”…野 “엉터리”(종합)

    與 “이런 식이면 국민이 감사원 신뢰하겠나”임종석, 최재형 감사원장에 ‘막말’ 비난“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하고 주인 행세”“최재형, 권한남용·명백히 정치하고 있다”野 “여권 인사들 감사원 흔들기 도 넘었다”국힘 “월성원전 삼중수소 괴담 국조하자”더불어민주당이 15일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산업통상자원부 감사가 최재형 감사원장의 개인 생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월권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감사원 측은 국회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른 정상적인 감사 활동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악화로 지난해 9월 결정된 사안을 진행하지 못하다 이제야 감사를 진행된 것이라면서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감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주 “감사원장 사적 견해로 감사좌지우지된다면 매우 위험” 경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월권적 발상”이라면서 “감사원장 개인의 에너지 정책관의 발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감사가 감사원장의 사적 견해로 인해 좌지우지된다면 매우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이번 감사는 2019년 6월 정갑윤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른 것으로, 정 전 의원은 최상위 정책인 에너지기본계획을 수정하기 전에 하위 정책인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먼저 수정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해왔다.박주민 “감사원 자기 권한 벗어나정부 정책 개입하면 단호히 대응”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산업부가 절차 시행 전에 법률 자문도 구했고 모두 문제 없다는 판단이었다. 관련 심의 및 의결 절차를 모두 거쳤다. 어느 모로 보나 문제가 없다”면서 “감사원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감사에 착수한 점은 매우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이름 그대로 행정사무에 대한 감사를 하는 곳으로 정책의 타당성을 따지는 것은 감사원 영역 밖”이라면서 “만에 하나 감사원이 자신의 권한을 벗어나 우리 정부 정책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면 여기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에너지기본계획은 강제성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 문제제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감사원의 정치화에 다를 바 아니다. 이런 식이면 국민이 감사원의 감사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비난했다.임종석, 탈원전 감사한 최재형에“윤석열·전광훈 냄새 난다” 비난 “최재형, 임기 보장해주니 임기 방패로 정치를 하네” 전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산업부 감사를 벌이는 최 원장을 겨냥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지금 최 원장이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면서 “소중하고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그 권한을 권력으로 휘두른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여권이 문재인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두 사람에 최 원장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최 원장은) 정보 편취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무지, 감사원 권한 남용을 무기 삼아 용감하게 정치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면서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정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고 막말을 퍼부었다.野 “여권 인사들, 감사원 흔들기 도 넘어”“원전 경제성 조작, 靑 겨누자 괴담 유포” 주호영 “대통령 심복들 약장수 엉터리 변설”김근식 “감사원장을 집 지키는 개 취급”“임종석, 독립기관 감사원에 오지랍 도 넘어” 민주당의 잇단 감사원 공격에 대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감사원이 탈원전 정책 수립과정의 위법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려 하자 여권 인사들의 감사원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경제성 평가 조작의 전말이 드러나고 검찰 수사가 몸통인 청와대까지 겨누자 이제는 원전 삼중수소 괴담까지 유포하는 데 망설임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감사원이 탈원전정책 수립 과정에 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을 여권 인사들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이 문재인의 나라인가”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심복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씨가 약장수처럼 엉터리 변설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월성원전 1호기 폐쇄는 19대 대선 공약이었다”면서 “그 공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하는 등 검찰의 탈원전 수사와 감사원의 감사를 강력 비판했다.주 “文 임기 1년 남아… 권력 내리막길”‘선출된 권력이 주인’ 오만 떨지 마라” “민주화운동 훈장 달고 수준 이하, 삼권분립·법치주의, 민주주의 기본 몰각” 주 원내대표는 “민주화운동 경력을 훈장으로 달고 살아온 사람들이 내놓는 이야기로서는 수준 이하”라며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몰각한 발언들”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1년 남았다. 권력의 내리막길”이라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파면하고, 대법원이 대통령의 불법에 형을 선고하는 나라에서 ‘선출된 권력이 주인’이라고 오만을 떨지 말라”고 적었다. 이어 “문 대통령 심복들의 논리대로라면 전 정권이 벌였던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에는 왜 그렇게 혹독한 법의 잣대를 들이댔느냐”면서 “월성1호기의 경제성을 불법으로 조작하고, 산업부의 공문서를 400건 이상 파기한 자들을 처벌하지 않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전날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진보정권의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장을 집 지키는 충견쯤으로 간주하는 비민주적 사고방식이 은연 중 드러냈다. 참 한심하다”면서 “최 원장이 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한 게 아니라 임 전 실장이 비서실 책임지랬더니 오지랍 넓게 오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살아있는 권력도 굴하지 않고 수사하는 게 검찰의 독립성이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의 정부도 법적 절차에 하자가 있으면 밝혀내는 게 감사원의 역할”이라며 임 전 실장이 오히려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꼬집었다.감사원, 野 공익감사 청구 따라작년 9월 산업부 감사 결정“코로나 사태로 11일에야 착수” 감사원 “탈원전 감사 아니다”산업부 “법적 문제 없다” 감사원은 지난 11일부터 12일간 일정으로 산업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과 2017년 12월에 각각 발표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절차의 적정성 여부가 감사 대상이다. 특히 이들 계획이 원전 감축 방안을 담은 만큼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감사는 정갑윤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9년 6월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의원 등은 에너지 관련 최상위 정책인 에너지기본계획을 수정하기 전에 하위 정책인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먼저 수정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감사원은 정 전 의원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지난해 9월 이에 대한 감사를 결정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제야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사원은 “이번 감사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감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탈원전은 에너지기본계획과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있는 여러 정책 중 일부에 불과하고, 이번 감사의 초점은 정책의 적정성이 아닌 수립 과정의 적정성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서면감사 후 자료 검토 등을 거쳐 필요하면 현장 감사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비구속적 행정계획인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 수정 없이 제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감사원 감사 시작한 당일 與 맹공이낙연 “월성 뭘 감사했는지 의아”“원전 마피아 결탁 명백히 밝혀야” “불량 원전 재연장, 참 무책임한 정쟁”민주 “삼중수소 은폐 논란, 감사원 밝혀야” 한편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탈원전 정책을 밀고 있는 민주당은 월성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검출을 언급한 뒤 “충격적”이라며 감사원은 그동안 무엇을 감사했느냐며 이낙연 대표가 직접 나서서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며 앞서 원전의 조기폐쇄와 관련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고 감사 결과를 내놓았던 감사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12일 김태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 “정부는 방사능 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할 것을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월성원전 전면 대응 선언 이후 민주당은 전날인 13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데 대해 18일 현장조사를 비롯한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방위·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당내 환경특위·탄소중립특위 소속 의원 33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원전 인접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경고했다.국힘 “월성서 삼중수소? 국조하자” “삼중수소 우려 탈과학…수사 막으려 필사적”“민주, 불분명한 증거·기준으로 공포 조장”“민관합동위 등 모든 진상규명 방안 수용” 국민의힘은 이날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검출됐다는 삼중수소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불분명한 증거와 잘못된 기준으로 원전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막으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어 “우리 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모든 방안을 수용할 것”이라며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국정조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날 월성원전을 다녀온 이철규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성원전에서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누출됐다는 것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주장과 달리 삼중수소는 자연적으로 생성될뿐더러 원전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삼중수소가 배출되지도 않았다는 논리다. 이 의원은 “오죽하면 ‘탈원전’ 다음에는 ‘탈과학’이냐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국민 안전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국회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국정조사에 착수하자”고 말했다.감사원 “월성 원전 경제성 낮게 평가”檢, 원전 자료 대량 삭제 공무원들 기소 앞서 검찰은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하거나 이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재판에 넘겼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국장급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국장급 공무원 B(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의 부하직원 C씨(구속기소)는 실제 같은 해 12월 2일(월요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것으로 조사됐다. 삭제됐던 문건 중에는 이번 고발 사건 핵심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이 된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 등이 감사 직전 원전 관련 자료를 대거 삭제, 은폐했다고 발표했었다.최재형 감사원장 “정치 갈등에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 지켜나가야” 이런 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사회적·정치적 갈등 가운데에서도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각종 감사를 통해 공직 수행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감사원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도 드러난 정치권 공방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말고 감사 업무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딸 이방카, 사저 화장실 못 쓰게 해 경호원들 헤매”

    “트럼프 딸 이방카, 사저 화장실 못 쓰게 해 경호원들 헤매”

    WP “임시화장실 설치도 해봤지만 철거…연방예산 1억원으로 이웃집에 휴게실 임대”인근 주민들 “이방카 부부, 왕족인 양 행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사저에 배치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화장실 사용을 못하도록 해 지난 4년 내내 경호원들이 애를 먹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WP는 이방카 부부가 사는 워싱턴DC 북서부 부촌인 캘러라마 지역의 주민과 비밀경호국 관계자를 인용해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 화장실이 6개나 있었지만 경호원들은 단 한 곳도 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캘러라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고위 인사가 몰려 사는 곳으로 정부의 경호원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 경호원에게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WP는 지적했다. 사저 내부의 화장실을 경호원에게 제공하기 곤란하다고 하더라도 통상 차고나 별채를 개조해 화장실이 딸린 휴게실로 개조한다는 것이다. WP는 “캘러라마의 경호원은 암살 위협, 거동 수상자를 걱정해야 하는데,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에 배치된 경호원은 다른 걱정거리 하나가 새로 생겼다. 바로 화장실을 찾는 문제였다”라고 꼬집었다. 이방카 부부 사저에 배치된 경호원들이 ‘급한 용무’를 해결하기 위해 근처 다른 집에 요청하거나 사무용 건물로 뛰어들어가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런 일이 상부에 보고되자 비밀경호국은 임시 화장실을 길거리에 설치했는데, 이곳에 사는 내로라하는 부자 이웃들이 거리의 임시 화장실이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항의해 이마저도 결국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주민 다이앤 브루스는 “경호원들이 불쌍했다”라며 “임시 화장실이 철거되던 날 속으로 ‘경호원들이 이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타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다”라고 말했다. 임시 화장실이 철거되자 이방카 부부의 경호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차고를 경호실로 고친 건물의 화장실을 썼다. 그러나 이들이 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하는 바람에 2017년 중반 이조차 ‘사용금지’됐다.이후 이 경호팀은 1.6㎞ 떨어진 펜스 부통령의 집까지 차로 이동해 ‘급한 일’을 해결했고 그럴 시간이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엔 인근 식당에 부탁했다. 한 경찰관은 WP에 “비밀경호국 요원이 화장실을 찾기 위해 이렇게 극한까지 가야 했다는 것은 난생 처음 듣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2017년 9월 비밀경호국은 이방카 부부의 사저 건너편에 있는 주택의 지하실을 4년간 임대해 휴게 장소로 썼다. WP는 지난 3년여간 휴게소 임대료만 월 3000달러(약 330만원), 모두 14만 4000달러(약 1억 6000만원)의 연방 예산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이방카 부부가 경호팀에게 사저의 화장실을 쓰지 못하도록 한 적이 없고, 지하실을 임대한 것은 비밀경호국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WP에 “우리의 경호 업무의 수단, 방법, 자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WP는 또 이방카 부부가 캘러라마에서 ‘좋은 이웃’은 아니었고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계층이 사는 이곳에서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했다는 불만을 샀다고 보도했다. 주민 브루스는 “그 부부는 뭐랄까, ‘우린 왕족이야’라는 태도로 이 지역에 왔다”라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방카 경호원에 사저 화장실 못 쓰게 해” “멜라니아는 짐 절반 빼”

    “이방카 경호원에 사저 화장실 못 쓰게 해” “멜라니아는 짐 절반 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사저에 배치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지난 4년 내내 경호원들이 사방을 헤매다녔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부가 사는 워싱턴DC 북서부 부촌인 캘러라마 지역의 주민과 비밀경호국 관계자를 인용해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 침실 6개, 화장실이 6개나 있었지만 경호원들이 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캘러라마는 백악관에서 3㎞ 떨어진 곳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고위직 인사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경호원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자신과 가족을 지키려고 배치된 경호원에게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는 일은 보기 드물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사저 내부의 화장실을 제공하기 곤란하면 차고나 별채를 화장실이 딸린 휴게실로 개조해 제공하는 것이 이들 고위직들의 관례였다. WP는 “캘러라마의 경호원은 암살 위협, 거동 수상자를 걱정해야 하지만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에 배치된 경호원은 다른 걱정 하나가 새로 생겼는데 바로 화장실 찾는 문제였다”고 보도했다. 이들 경호원은 ‘급한 일’을 해결하려고 근처 다른 집에 요청하거나 사무용 건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이런 일이 상부에 보고되자 비밀경호국은 임시 화장실을 길거리에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부자 이웃들은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방해된다고 항의했고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주민 다이앤 브루스는 “경호원들이 불쌍했다”면서 “임시 화장실이 철수되는 날 ‘경호원들이 이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타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다”라고 말했다. 임시 화장실이 철수되자 이방카 부부의 경호팀은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차고를 경호실로 고친 건물의 화장실을 썼다. 그렇지만 이들이 화장실을 깨끗하게 쓰지 못하는 바람에 2017년 중반 사용이 금지됐다. 그 뒤 경호팀은 1.6㎞ 떨어진 펜스 부통령의 집까지 차를 타고 가 급한 일을 해결했고 그럴 시간이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에는 근처 식당에 가서 머리를 조아렸다. 한 경찰관은 WP에 “비밀경호국 요원이 화장실을 찾기 위해 이렇게 극한까지 가야 했다는 것은 난생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결국 2017년 9월 비밀경호국은 이방카 부부의 사저 건너편에 있는 주택의 지하실을 4년 임대해 휴게 장소로 썼다. WP는 지난 3년여 임대료만 월 3000달러(약 330만원), 모두 14만 4000달러(약 1억 6000만원)의 연방 예산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방카 부부가 경호팀에게 사저의 화장실을 쓰지 못하도록 한 적이 없고 지하실을 임대한 것은 비밀경호국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WP에 “우리의 경호 업무의 수단, 방법, 자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WP는 또 이방카 부부가 캘러라마에서 ‘좋은 이웃’은 아니었고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계층이 사는 이곳에서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했다는 불만을 샀다고 보도했다. 주민 브루스는 “그 부부는 뭐랄까, ‘우린 왕족이야’라는 태도로 이 지역에 왔다”고 꼬집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미 백악관 짐을 정리하며 떠날 채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 여사가 공개적으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남편과 마찬가지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멜라니아가 침묵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일부가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유혈 폭력 사태를 일으킨 이틀 뒤인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측근뿐만 아니라 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소식을 몰랐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상의도 없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곤 해, 멜라니아가 나중에야 소식을 접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트윗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멜라니아 여사가 취임식 참석 여부에 100%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가 질 바이든에게 인수인계는커녕 연락도 하지 않은 상태이며, 백악관에서 나온 뒤 일할 사무실 등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왔다. 전·현직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해 책을 쓴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는 “멜라니아 여사처럼 고집이 세고 반항적인 영부인은 없었다”며 “위기의 순간에 국가 통합을 도모해오던 영부인의 전통적인 역할에 관심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시사하며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동안에도 멜라니아 여사는 꾸준히 떠날 준비를 해왔으며, 절반가량 정리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멜라니아가 백악관을 떠나는 데 슬픈 기색이 없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달랑 0.00075%만 참여한 엉터리 GTX 주민설명회

    [단독] 달랑 0.00075%만 참여한 엉터리 GTX 주민설명회

    “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은 철도건설과 고속철 운행시 소음 진동 등에 따른 안전문제로 주민 생존권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주민 최영해(69)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민설명회가 2018년 8월에 있었는데, 우리 동네 주민들은 2018년 11월에 구청이 보낸 공문을 통해서 GTX-A 노선이 자기집 밑으로 통과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같은 구 주민 김문희(49)씨도 “집 밑으로 고속철이 다니는 철도가 뚫린다니 너무 불안하다”면서 “싱크홀 등 안전문제가 크게 염려되고, 추후 재건축 불가, 지가 하락 등 재산권 침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어 주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격분했다. 경기도 파주시, 고양시와 서울시 강남구 삼성역 등을 연결하는 GTX A노선 사업 과정에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9차례 주민설명회가 단 24명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등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 구 인구는 총 317만명으로 0.00075%의 주민만을 모아놓고 의견수렴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서울신문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입수한 국토교통부·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GTX A노선 사업은 경기도 뿐만 아니라 서울시 강남구, 송파구, 은평구, 서대문구, 종로구, 용산구 등을 사업구간으로 한다. GTX A노선 사업은 2018년 8월 9일 사업자로부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정부에 제출됐다. 같은 해 8월 22일 은평구와 서대문구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23일 종로구, 24일 강남구, 송파구, 24일 파주시, 27일 고양시, 28일 성동구·중구·용산구·마포구에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같은 해 9월 7일에는 종로구에서 추가설명회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 9개구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총 시민의 수는 총 24명에 불과했다. GTX-A 사업구간 서울시 9개구의 인구는 강남구 약 54만, 송파구 66만, 은평구 48만명 등 약 317만명에 달한다. 전체 주민 중 약 0.00075% 만이 주민설명회를 통해서 사업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의 경우 강남구 전체 인구 54만명, 송파구 인구 66만 8000명 중에서 주민은 단 3명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사실을 안 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다. 종로구 설명회에도 3명이 참석했고, 성동구, 중구, 용산구, 마포구 주민설명회는 합해서 달랑 4명이 참석했다. 현행 환경영향평가법 제25조에 따르면 사업자의 주민 의견수렴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시행사에서 작성하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도 사업자가 개최하기 때문이다. 사업자 입장에선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서 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일어나는 것이 달가울리 없다. 이 때문에 은근슬쩍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고 지나가는 것이다. 태 의원은 “사업구간에 사는 서울시민의 의견은 사실상 묻지 않고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주민의견수렴을 거쳤다고 주장한다면 서울시민은 분노할 수 밖에 없다”면서 “GTX 사업은 서울시민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므로 엉터리 주민설명절차를 무효화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임종석 “최재형 감사원장 ‘탈원전 감사’…전광훈·윤석열 냄새”(종합)

    임종석 “최재형 감사원장 ‘탈원전 감사’…전광훈·윤석열 냄새”(종합)

    임종석, 최재형 감사원장에 ‘막말’ 비난“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하고 주인 행세”“최재형, 권한남용·명백히 정치하고 있다”“도 넘었다, 신성한 권한 받고 권력 휘둘러”감사원, 11일부터 ‘산업부 에너지정책’ 감사이낙연, 감사 첫날 “월성 원전 삼중수소 충격”李 “감사한다더니 뭐했나” 감사원 강력 비판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감사원이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을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지금 최 원장이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면서 “소중하고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그 권한을 권력으로 휘두른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여권이 문재인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두 사람에 최 원장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임기 보장해주니 임기 방패로 정치를 하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정부의 기본정책 방향을 문제 삼고 바로잡아주겠다는 권력기관장들의 일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며 이렇게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최 원장은) 정보 편취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무지, 감사원 권한 남용을 무기 삼아 용감하게 정치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면서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정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면서 “법과 제도의 약점을 노리고 덤비는 또 다른 권력을 국민이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에 감사 대상이 된 2017년 12월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을 때 2년마다 수립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마무리해야 했는데, 확인 결과 2015년 7차 전력수급계획은 과다하게 수요를 추정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전력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20년 평균 경제성장률을 연 3.5%로 산정, 약 원전 8기분에 해당하는 전력이 과다하게 추정돼 있었다는 것이다.“감사 필요한 건 불법·탈법적인 월성 1호기 수명연장” 임 전 실장은 “정부는 수정된 전력수요를 감안해 석탄화력을 줄이고 과다 밀집된 원전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면서 “그 결과가 노후 석탄화력 조기폐쇄 및 신규 석탄화력 착수 중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월성 1호기의 경우 문재인 정부 출범 전 법원 판결로 수명 연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안전성에 대한 국민 우려를 반영할 필요가 있어 전력수급에 영향이 없을 경우 가급적 조기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것의 선후를 따지는 자체가 현실 정책 운용과는 거리가 먼 탁상공론”이라면서 “감사가 필요한 것은 과잉 추정된 7차 수급계획, 불법·탈법적인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이라고 덧붙였다.감사원, 野 공익감사 청구 따라작년 9월 산업부 감사 결정“코로나 사태로 11일에야 착수” 감사원 “탈원전 감사 아니다”산업부 “법적 문제 없다” 감사원은 지난 11일부터 12일간 일정으로 산업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이날 파악됐다. 2019년 6월과 2017년 12월에 각각 발표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절차의 적정성 여부가 감사 대상이다. 특히 이들 계획이 원전 감축 방안을 담은 만큼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감사는 정갑윤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9년 6월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의원 등은 에너지 관련 최상위 정책인 에너지기본계획을 수정하기 전에 하위 정책인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먼저 수정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이에 대한 감사를 결정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제야 착수하게 됐다. 다만 감사원은 “이번 감사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감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탈원전은 에너지기본계획과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있는 여러 정책 중 일부에 불과하고, 이번 감사의 초점은 정책의 적정성이 아닌 수립 과정의 적정성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서면감사 후 자료 검토 등을 거쳐 필요하면 현장 감사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비구속적 행정계획인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 수정 없이 제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너지기본계획이 전력수급계획의 상위 개념이긴 하지만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감사원 감사 시작한 당일 與 맹공이낙연 “월성 뭘 감사했는지 의아”“원전 마피아 결탁 명백히 밝혀야” “불량 원전 재연장, 참 무책임한 정쟁”민주 “삼중수소 은폐 논란, 감사원 밝혀야” 한편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탈원전 정책을 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월성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검출을 언급한 뒤 “충격적”이라며 감사원은 그동안 무엇을 감사했느냐며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며 앞서 원전의 조기폐쇄와 관련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고 감사 결과를 내놓았던 감사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일부에서는 조기 폐쇄 결정을 정쟁화하며 그런 불량원전의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참으로 무책임한 정쟁이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월성원전 전면 대응 선언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감사원이 국민 안전과 관련된 감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의 감사의 초점이 무엇이었는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한 점 의혹도 없이 삼중수소 은폐 논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도록 감사원은 물론이고 국회가, 당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날인 12일 김태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 “정부는 방사능 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할 것을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은 전날인 13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데 대해 18일 현장조사를 비롯한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방위·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당내 환경특위·탄소중립특위 소속 의원 33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원전 인접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경고했다.감사원 “월성 원전 경제성 낮게 평가”檢, 원전 자료 대량 삭제 공무원들 기소 앞서 검찰은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하거나 이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재판에 넘겼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국장급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국장급 공무원 B(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의 부하직원 C씨(구속기소)는 실제 같은 해 12월 2일(월요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에서 밝힌 삭제 자료 숫자 444건보다 86건이 늘어났다. 삭제됐던 문건 중에는 이번 고발 사건 핵심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는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복원했으나, 일부는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이 된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 등이 감사 직전 원전 관련 자료를 대거 삭제, 은폐했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검찰이 국민의힘 등이 고발에 따라 원전 수사에 착수했으며 여권은 수사에 협조한 감사원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최재형 감사원장 “정치 갈등에흔들림 없이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편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4일 “사회적·정치적 갈등 가운데에서도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각종 감사를 통해 공직 수행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도 드러난 정치권 공방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말고 감사 업무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주문한 것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에 민주당 “용산참사 잊었나”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에 민주당 “용산참사 잊었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4일 서울 아파트 6만 3000세대의 시세변동 분석결과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아파트값은 6억 6000만원에서 5억 30000만원이 오른 11억 9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상승률 82%는 노무현 정부 상승률 83%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2020년 상승액은 연간 상승액 중 가장 크다”면서 “정부 발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4%로 정부 관료들은 거짓통계로 14%라고 속인 뒤 아직 응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땜질 정책을 중단하고, 고장난 주택 공급체계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면서 아파트 선분양제를 후분양제로 개선하고, 분양가 결정은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결정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진단하고 부동산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정책이 소위 ‘벼락거지’ 를 대거 양산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은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국민들에겐 공공임대주택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졸속입법한 부동산악법 ‘임대차 3법’을 당장 개정하고, 부동산 징벌세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정상화 대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 대규모 도심 택지확보를 통한 물량 확대,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 등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문 정부와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서울의 재건축·재개발을 인위적으로 막아 지난 10년간 서울시는 400여 곳의 정비사업을 폐지했고, 약 25만 호에 달하는 주택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한편 국민의힘의 부동산 정책에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천 의원은 “국민의힘의 부동산 대책이 기본적인 팩트를 왜곡하고 몰역사적이며 후안무치하다”면서 사실 관계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우선 박 전 시장은 10년간 서울 400여곳의 정비사업을 인위적으로 폐지한 것이 아니라 주민의 결정에 따라 해제했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이명박,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욕심으로 무리하게 정비구역을 지정하면서 건설회사가 주민들이 취해야 할 이익을 대신 챙겨갔다”면서 “주민 갈등이 곳곳에서 폭발했고 고소고발이 난무했다”면서 국민의힘은 ‘용산참사’와 같은 재개발·재건축의 흑역사를 잊었냐고 따졌다. 용산참사는 2009년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사고다. 이어 재개발과 재건축의 정상적인 활성화를 말하려면 적어도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이 만들어낸 갈등과 상처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힘의 대안인 분양가상항제 폐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현실화 등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강남재건축 단지를 겨냥한 맞춤 정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제1 야당이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의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대한 성찰적 대안을 갖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용산 참사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재명 “국민을 철부지로 무시” 전국민 재난지원금 비판 與에 역공(종합)

    이재명 “국민을 철부지로 무시” 전국민 재난지원금 비판 與에 역공(종합)

    이재명, 지원금 여권 공격에 작심 반박 이어가이낙연 ‘이익공유제’엔 “선의 아니겠나”이재명 “李-朴 사면 얘긴 안하기로 했다”지만12일 “잘못 없다는데 용서해주면 예방 안 돼”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전국민에게 지원금을 준다고 해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쓰러 다닌다는 발상은 “국민 폄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김종민 겨냥 “20만~30만원지급됐다고 쓰러 가겠나…국민 폄하”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당정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하는데도 안 올리고 있지 않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지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여권 핵심부 의견에 반박하는 차원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지사는 연일 전국민 지급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여러분 같으면 1인당 20만∼30만원 지급됐다고 방역지침을 어겨가며 쓰러 가고 그러겠느냐”면서 “이건 사실 국민을 폄하하는 표현에 가깝다. 국민을 존중하면 그런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종민, 이재명 경기도 콕 집어 비판“‘전주민 재난지원금’ 방역에 혼선” 丁 “‘급하니 막 풀자’? 단세포적 논쟁 그만”김종인도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집중해야”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이 지사가 있는 경기도를 콕 집어 전 주민에 재난지원금을 주는 방안에 대해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주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재난지원금을 모든 주민들에게 일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전 국민 지원도 중요하고 경기부양도 중요하지만, 어떤 조치도 방역태세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집중 피해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아니라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은 방역의 고비를 어느 정도 넘어 사회적 활동을 크게 풀어도 되는 시점에 집행하자는 게 민주당과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경기도 방침 혼선 있는데도 이재명에 의원들이 말 안 해” 김 최고위원은 14일 이 지사와의 의견 대립에 대해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내 이견 표출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면서 “경기도에서 소비진작 재난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는데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저격’ 논란에 대해 “언론이 약간 정치적으로 제목을 단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설을 언급하며 “방역상황과 호흡을 맞추는 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7일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 보편적으로 지급하자고 주장하는 이 지사를 겨냥해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면서 “급하니까 ‘막 풀자’는 건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1일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전국민 지급보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이 큰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이미 지급이 시작된) 3차 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중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게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에도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아직 지급하지 않았는데도 여당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론한다고 비판했었다.이낙연, ‘코로나 이익공유제’ 제안반발 거세지자 “민간 자율이 바람직”이재명 “선의일 것” 본인 생각 말 안해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의 제안으로 당이 추진하는 ‘코로나 이익 공유제’에 대해선 “워낙 다급하고 어려운 시기다. 효율성 여부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보자는, 선의로 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 추진 배경을 짐작했을 뿐, 이익공유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로 많은 이익을 얻는 계층이나 업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기여해 피해가 큰 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자”며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양극화를 막아야만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지고,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져야 국민 통합에 다가갈 수 있다”며 “다만 일부 선진국이 도입한 코로나 이익 공유제를 강제하기보다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며 도입하는 방안을 당 정책위와 민주연구원이 시민사회 및 경영계와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재계 등에서 반발이 일자 전날 “강제하기보다는 민간의 자율적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이명박·박근혜 사면 얘기 피한 이재명“나쁜 일 했으면 책임 지는 게 당연” “형평성 고려해야 하고 응징 효과 있어야” 이날 형이 확정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과 관련해선 “사면 이야기는 안 하기로 했다. 지금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한 제 오랜 충정”이라며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에 사면 제안은 당 안팎 친문강경파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논의 하루 만에 민주당에서 ‘국민의 공감대 형성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보류됐다. 앞서 이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형벌을 가할 나쁜 일을 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본인들이 잘못한 바 없다고 하는데 용서해주면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할 수 있다. 예방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다른 사람들이 ‘나도 돈 많으면 봐주겠네’ 하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다른 면으로 절도범도 징역을 살게 하는데 그 사람들은 왜 살아야 하느냐.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고 응징의 효과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월성원전 방사성 누출 전면 대응” 與 올인…野 “가짜뉴스 멈춰”(종합)

    “월성원전 방사성 누출 전면 대응” 與 올인…野 “가짜뉴스 멈춰”(종합)

    與 “18일 현장조사·민관합동조사위 구성”민주 “물타기라니, 국민 완전 무시한 발언”野 “침소봉대해 국민 호도…광우병 시즌2냐” “이낙연, 가짜뉴스·원전 국정농단 사과하라”한수원 “배출 안해, 월성 검찰 수사 물타기”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데 대해 오는 18일 현장조사를 비롯해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만드는 등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침소봉대해서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원전 국정농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도 “월성원전 주변 삼중수소 농도는 법이 정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방사능 괴담을 통한 국민 공포 조장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민주 “가짜뉴스? 정쟁 먼저 野에 유감”“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도 괜찮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당내 환경특위·탄소중립특위 소속 의원 33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원전 인접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한다”면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도록 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국민의힘이 방사성 물질 누출을 ‘가짜뉴스’로 규정한 데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야당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삼중수소는 2015년에도 나왔고 계속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여러 군데를 뚫어서 검사해봤는데 삼중수소가 계속 나왔다고 하는데 조사를 안하고 방치했다”면서 “삼중수소 유출이 별 게 아니라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도 별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조사를 요구하는 것조차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유해성을 우려하며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왜 가짜뉴스인가”라고 반문했다.민주 “전면적인 국회 차원 대책 세우는데 공감대 이뤘다” 이 의원은 “원전을 둘러싼 진영논리가 국민생명보다 중요한가”라면서 “필요하면 과방위에 특위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 안전을 논의하고 싶다면 같이 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조사가 됐든 전문가 토론회가 됐든 전면적인 국회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검출된 삼중수소의 양을 ‘멸치 1그램을 섭취하는 수준’으로 표현하며 방사성 물질 검출을 가짜뉴스, 물타기 등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완전히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 “월성원전에 대한 국민의힘의 정치적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시적 섭취와 지속적인 음용이 다르다는 것은 일반적 상식”이라고 꼬집었다.野 “시설 내부 고인물과 정제된 배출수애초 비교대상 아냐…가짜뉴스 멈춰라” 이낙연 “감사원 결과 납득 어려워,원전 마피아 결탁 있는지 밝혀야” 국민의힘은 전날 경북 경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이유로 감사원을 강력 비판한 여권을 향해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일부의 주장을 침소봉대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여러 여당 정치인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삼중수소 검출을 언급한 뒤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앞서 원전의 조기폐쇄와 관련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고 감사 결과를 내놓았던 감사원을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그는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이어 김태년 원내대표도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방사능 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할 것을 주문한다”면서 “삼중수소 배출 경로와 무관한 지하수 등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삼중수소 검출량이 기준치를 18배 초과라는 것도 가짜뉴스라며 “시설 내부의 고인 물과 정제된 배출수는 애초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감마 핵종이 검출된 적도 없어 삼중수소 누설이 있다고 볼 수 없다. 광우병 시즌 2가 시작됐다”면서 “여당은 원전 국정농단 행위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한수원 “정치인, 방사능 괴담 중단하라” 노조 “월성 1호기 검찰수사에 탈원전 정책·관료 보호 위한 정치적 물타기 아닌가” 이 대표가 ‘원전 마피아 결탁’을 언급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방사능 괴담을 통한 국민 공포 조장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법으로 정한 기준치 이내로 관리되는 방사능 물질(삼중수소)이 마치 외부로 유출돼 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이 말하고 있다”면서 “월성원전 주변 삼중수소 농도는 법이 정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운영하고 있고 발전소관리구역 내 방사능 농도도 법이 정한 기준치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갑자기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월성 3호기 관리구역 내 방사능 관리가 문제라도 있는 듯한 발언으로 국민과 주민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법과 절차에 따른 정상적 발전소 운영을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월성1호기 차수막 파손과 관련해 오염물질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 규제 기관과 주민에게 상황과 보수 계획을 설명하고 보수 작업까지 추진하는데 마치 은폐한 것처럼 침소봉대한다”면서 “일부 여당 정치인의 이와 같은 문제 제기는 결국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와 관련해 검찰 수사에 대해 현 정부 정책과 관료를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물타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한수원 “배수관로 고인물서 삼중수소 검출됐으나 모두 회수해 배출 안 해”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자체 조사에서 경북 경주 월성원전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물에서 관리기준을 넘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적이 있었지만 고인물을 모두 회수해 배출관리기준을 초과해 배출한 적 없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수원 자체 조사에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물에서 리터당 71만 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배출관리기준인 4만㏃/L를 훌쩍 뛰어넘는다. 월성원전 측은 배수관로에 고인 물을 액체방사성폐기물 처리계통으로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입된 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기준치 이내인 약 1만㏃/L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중수소는 원전과 관계없이 자연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는 기준치 이내 삼중수소 검출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본다.“작년 10월 월성원전 주변 지하서는삼중수소 검출 안되거나 기준 이하 미미” 지난해 10월 월성원전 주변지역 중 울산, 경주 감시지점 지하수에서는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월성원전 인접 지역인 봉길지점 지하수 중 삼중수소 농도는 4.80㏃/L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인 1만㏃/L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월성원자력본부는 기준치를 넘는 삼중수소가 나온 배수로가 방사성 물질 배출 경로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배수로 고인물에서 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는지를 놓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한수원 측은 “고인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높았던 원인에 대한 자체실험을 수행했고 그 결과를 외부 전문자문기관을 통해 검증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가 삼중수소에 오염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민관합동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한수원은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검출은 기준치 이하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감사원 “월성 원전 경제적 낮게 평가”檢, 원전 자료 대량 삭제 공무원들 기소 앞서 검찰은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하거나 이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재판에 넘겼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국장급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국장급 공무원 B(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의 부하직원 C씨(구속기소)는 실제 같은 해 12월 2일(월요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에서 밝힌 삭제 자료 숫자 444건보다 86건이 늘어났다. 삭제됐던 문건 중에는 이번 고발 사건 핵심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는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복원했으나, 일부는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이 된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 등이 감사 직전 원전 관련 자료를 대거 삭제, 은폐했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검찰이 국민의힘 등이 고발에 따라 원전 수사에 착수했으며 여권은 수사에 협조한 감사원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최재형 감사원장 “정치 갈등에흔들림 없이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편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4일 “사회적·정치적 갈등 가운데에서도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각종 감사를 통해 공직 수행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도 드러난 정치권 공방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말고 감사 업무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주문한 것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혜영 의원 “인공지능 이루다, 약자 차별방지 실패 보여줘”(종합)

    장혜영 의원 “인공지능 이루다, 약자 차별방지 실패 보여줘”(종합)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2일 다음달 국회에서 인공지능 이루다에 대한 성희롱 문제를 언급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전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장 의원은 “인공지능 챗봇인 ‘이루다’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이 뜨거웠는데 AI를 대상으로 한 이용자들의 성희롱부터 개발에 이용된 데이터 활용의 적법성까지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졌다”면서 “무엇보다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인공지능(AI)가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나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 그리고 편견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대화를 나눌수 있는 이루다는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인공지능으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출시 3주 만에 80만명의 사용자가 몰리는 인기를 끌었다. 장 의원은 이러한 현실은 인공지능(AI) 윤리 이전에 우리 사회가 여전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제대로 방지하는 일에 실패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이러한 현실을 방치한 막중한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우리 사회는 오랜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혐오를 제도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이러한 국민적 합의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실시된 조사를 비롯한 각종 조사들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폭넓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도입의 찬성 여론으로 이미 증명되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국회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4년간 온갖 핑계를 대며 번번이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포괄적 차별금지법으로 제도화하는 것을 미루어 왔다고 장 의원은 비판했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작년 6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했으나 법안이 발의된 지 반 년이 넘은 지금까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단 한차례의 소위조차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사람의 규범이 바로 서야 AI윤리도 바로 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나날이 다양화되고 고도화되는 사회문화적인 현실 속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단호히 금지하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립해야 할 책무를 21대 국회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반년 지나서야… 호남 물난리 따져보겠다는 속셈 모를 정부

    정부가 6개월 만에 전북 진안 용담댐과 임실 섬진강댐 하류지역 수해 원인 조사에 나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전북도는 환경부가 1월 중에 용담댐·섬진강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용역 보고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오는 6월쯤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하순부터 8월 초 사이 용담·섬진강댐의 갑작스런 방류로 피해가 발생한 충청·호남 지역 수재민들은 앞으로도 6개월을 더 기다려야 피해 보상 규모를 알 수 있게 됐다. 특히 물관리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산하기관인 수자원공사의 부실한 댐 관리를 정확히 진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재민들은 법규정 미비로 사유재산 피해를 구제할 방안이 없어 유명무실한 조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해 발생 직후 만들어진 범정부 풍수해대응혁신추진단도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의회 이정린(남원1) 의원은 “포항 지진 사태처럼 수해 직후 특별법을 제정했으면 이렇게 조사가 늦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신속한 조사와 구제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안호영(민주, 완주·무주·진안·장수) 의원 등 여야 의원 10명은 지난 8일 수자원 시설로 인한 수해 주민들을 신속하게 구제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환경분쟁조정법 개정안을 뒷북 발의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용담·섬진강댐의 범람이 우려되자 방류량을 급격히 늘려 하류 지역에 수해가 발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민대표, 지자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과정에서 착수가 늦어졌으나 신속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비번 경관들이 美 의회 난동 길 텄다? 전역에서 감찰·내사 속출

    비번 경관들이 美 의회 난동 길 텄다? 전역에서 감찰·내사 속출

    의회 폭동으로 치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에 참여한 현직 경찰관들이 미국 전역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6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시위에 연루돼 해임, 정직 등 징계를 받을 위기에 몰린 경찰관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비번 근무 중 개인적 소신에 따라 행동한 것인데 처벌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일부는 의회 난입 와중에 경찰관 배지를 보여줘 시위대 난입에 길을 터줬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들은 의회 경찰 두 명이 사망한 결과를 낳은 트럼프 지지 시위에 참가한 경찰관들이 단순 참가를 넘어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찰과 내사에 들어갔다.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텍사스주, 펜실베이니아주, 뉴햄프셔주 등의 경찰은 제보와 소셜미디어 등을 근거로 문제의 경찰관들을 색출하겠다고 공표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회참가 사실을 알린 경찰관 둘을 직무에서 일시 배제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시애틀 경찰은 “수정헌법 1조에 따른 모든 합법적 의사표명을 지지하지만 의사당 사건은 불법이었고 다른 경찰관 사망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는 트럼프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집회에 나선 경찰관이 현장 사진에 등장해 조사를 받고 있다. 뉴햄프셔주 트로이의 경찰서장 데이비드 엘리스는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가 집회 참가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엘리스 서장은 의사당에 들어가지 않았고 대선 결과도 받아들인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2016년부터 지지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텍사스주 벡사에서도 집회 현장에서 트럼프 깃발을 몸에 걸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유치장 여성 관리인 록산느 마타이가 내사를 받고 있다. 의회경찰로 근무 중인 두 흑인 경관은 버즈피드 뉴스에 “한 친구가 경찰 배지를 내밀며 ‘우리는 널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친구도 배지를 갖고 있었다. 해서 난 속으로 ‘그래, 너 농담하고 있네’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에서는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불법 행위 여부를 확인하는 게 타당하지만 적지 않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 사생활 보호가 침해될 수 있는 데다 그렇잖아도 부족한 경찰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더 흔들린다는 것이다. 케이트 레바인 미국 카도소 법대 교수는 “대중의 압력 때문에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지만 집회 참가 징계는 비이성적”이라며 “집회참가 경찰관과 의사당 불법 침입자들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에 편승해 안면 인식처럼 사생활 침해 우려를 지닌 기술에 손을 대면 감시 국가를 정당화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레바인 교수는 “가장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이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경찰서 내에서 지금은 마가 지지자들이 두들겨 맞지만 나중에 BLM(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인종차별 반대 슬로건) 지지자가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 보안 당국자들이 시위대의 의회 진입을 막기 위한 주방위군 대기를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회 난동에 책임을 지고 최근 사임한 스티븐 선드 전 의회경찰국장은 11일 WP 인터뷰를 통해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기 이틀 전 의사당 보호를 위한 워싱턴 DC 주방위군의 대기를 요청했으나 보안당국 관리들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선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로 불러들인 대선 불복 시위대 규모가 예전보다 클 것이라는 경찰 정보가 있었는데도 상급자들이 주방위군을 긴급 대기하는 공식 절차를 주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동이 벌어지는 와중에 다섯 차례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거나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는 이날 CNN 인터뷰를 통해 의회 습격 당시 거의 몇 분 만에 주방위군 지원을 요청받았다면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은 90분이나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DC는 ‘주’ 단위가 아니라 연방 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주가 방위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호건 주지사의 발언은 국방장관이 의도적으로 늑장 대응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된 두 의회경찰관을 추모하기 위해 백악관과 모든 관공서, 군기지, 군함, 재외 공관에 성조기를 13일 일몰 때까지 조기로 게양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마저 너무 뒤늦게 지시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손 꼽히는 부호인데…하와이 왕가 상속녀 둘러싼 연이은 구설

    손 꼽히는 부호인데…하와이 왕가 상속녀 둘러싼 연이은 구설

    왕가 재산을 둘러싼 상속녀에 대한 구설수로 하와이 주가 연일 뜨겁다. 논란의 주인공은 올해 95세의 아비가일 카와나나코아. 그는 하와이 카피올라니 여왕의 후손이자, 캠벨 부동산의 창시자인 제임스 캠벨의 증손녀다. 캠벨 부동산은 하와이에 본사를 둔 민간 부동산 회사로 워싱턴 DC를 포함, 총 15곳의 주에 대규모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07년 캠벨 부동산 재산 중 상당수가 해체되고 일부는 법원 결정에 신탁 관리인 하에 운용되고 있다. 당시 상속녀 카와나나코아는 약 20억 달러의 신탁 재산 중 8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억 5000만 달러를 상속받았다. 하와이 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호 중 한 명인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문제는 그를 둘러싼 소문의 대부분이 상속 재산과 관련한 구설수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카와나나코아가 주 정부로부터 무려 14만 달러에 달하는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 해당 금액을 수령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재정 지원 프로그램은 팬데믹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주 정부가 마련한 급여 보호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더욱이 이번 폭로가 카와나나코아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가사 도우미의 제보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자신을 상속녀의 전 가사 도우미라고 밝힌 이 여성은 법률 대변인을 통해 “그가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지 중소규모 상공인을 위한 연방 정부 급여 대출 보호 프로그램으로 무려 14만 2000달러를 불법 수령했다”면서 “사실상 노환으로 명확한 사리분별이 어려운 그를 뒤에서 조종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신청서를 작성하게 만들고 서명토록 조종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상태다. 이와 함께, 3년 전부터 카와나나코아의 재산 일부를 신탁 관리해오고 있는 법정 관리인 측도 일각의 비판에 대해 힘을 실었다. 상속녀를 대신해 재산을 관리 중인 신탁 관리인 제임스 라이트는 “그녀를 위해 일하는 9명의 직원 임금은 신탁금을 통해 지불되고 있다”면서 “직원 임금지급을 목적으로 정부 보조금을 수령했다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탐사 보도 전문 기자 이안 린드 역시 “정부 보조금은 부유한 상속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남용됐을 것”이라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주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허덕이고 있는 이 시기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의 날의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카와나나코아의 법률 대리인 브루스 보스 변호사는 “상속녀는 최근 그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법적 소송으로 은행 계좌가 고갈돼 해당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상속녀를 조종해 거액의 정부 보조금을 누군가 수령했을 것이라는 일각을 비난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카와나나코아는 약 2억 1500만 달러에 달하는 상속 재산의 적절한 신탁 관리 가능성을 두고 법원과 약 3년간의 긴 법정 공방을 이어간 바 있다. 특히 상속녀 측은 “그녀가 정부 보조금 신청서에 이미 팬데믹 동안 지급해야 하는 총 9명의 직원 임금을 위해 해당 보조금을 신청한 것이라고 그 목적의 정당성을 게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카와나나코아의 구설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그의 무절제한 생활 방식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2018년 현지 법원은 카와나나코아의 지나친 낭비벽 등을 문제로 그녀가 왕가 재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재판으로 카와나나코아는 상속 받았던 왕가 재산 중 상당수가 약 3년 째 신탁 형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상당수 왕가 재산이 신탁 관리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카와나나코아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제임스 캠벨사의 신탁 주식을 통해 연간 약 1400만 달러의 수입을 얻어오고 있는 상태다. 카와나나코아는 이 막대한 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왕가 소유의 가구, 미술품, 은그릇 등 약 400여 개의 하와이 왕가 물품들을 헐값에 경매했던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상속녀의 왕가 재산 경매 행각에 대해 연일 대서특필하면서, ‘약 60달러에서 수 백 달러에 팔려나간 역사 깊은 물품의 구매 당사자는 해당 물건이 왕가의 오랜 역사를 담은 물건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당시 상속녀의 경매 행각에 대해 “그녀가 왕가의 역사 깊은 물품들을 개인의 의사로 팔아 치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놀랐다”면서 경매가 있었던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中, 쓰레기 수거함도 안면인식… ‘CCTV 지옥’ 탈출 나선 시민들

    中, 쓰레기 수거함도 안면인식… ‘CCTV 지옥’ 탈출 나선 시민들

    전국 2억대 CCTV로 14억명 얼굴 확보무단횡단땐 전광판·인터넷에 신원 공개공공화장실선 얼굴 스캔해야 휴지 나와‘위구르 경보’ 등 소수민족 탄압 우려도시민들 “정보 유출·사생활 침해” 반발항저우, 생체정보 등록 거부권 첫 도입중국에서 ‘주민 통제용’으로 활용되는 안면인식 폐쇄회로(CC)TV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민이 동의하지 않은 CCTV 설치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주택단지 입구에 설치된 CCTV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지난해 12월 30일 보도했다. 이곳 주민들이 “집에 출입한 시간과 머문 시간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싫다”며 CCTV를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민 린(林)모는 “우리 단지 관리당국이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 안면인식 장치를 설치했다”며 “은행자료도 가끔 유출되는 마당에 지역사회에서 수집한 얼굴 정보가 제대로 보호될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지난해 10월 공동주택 출입관리를 위해 관리사무소 측이 주민들에게 얼굴과 지문 등 생체정보 등록을 강요할 수 없다는 내용의 ‘도시공동주택관리조례’ 개정안이 인민대표대회에 제출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안면인식 등록을 강제하지 못하는 법규가 도입된다. 법률 전문가인 스위항은 “정보가 유출되거나 오용될 위험이 있는 탓에 이유 없이 주민의 안면인식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내년 1월 발효되는 민법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이 수집된 정보의 목적, 방법, 범위를 명시적으로 명기하는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설치율 세계 톱20위 중 18개가 중국 도시 전국 2억대의 CCTV를 통해 인구 14억여명의 얼굴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얼굴’은 신분증이나 다름없다. CCTV 카메라에 비친 인물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하는 안면인식 기술은 대형 마트와 지하철 개찰구, 짐 보관소, 초중고 교육시설, 관공서,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함까지 중국의 일상 속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쇼핑할 때 본인 인증은 물론 결제까지 얼굴로 가능하다. 비행기나 기차를 탈 때 얼굴만 카메라에 비추면 1초 안에 신분 확인이 끝난다. 얼굴만으로 승차권도 사지 않고 지하철을 탈 수 있다. 현금지급기(ATM)도 얼굴을 알아보고, 베이징대 등 대학들은 얼굴 출입시스템을 통해 무단 방문자를 막고 있다. 범죄 단속과 범인 검거에도 요긴하다. 2018년 5만여명이 모인 유명 가수 콘서트장 입장 때 얼굴 확인으로 지명수배자 수십명이 체포됐고 상하이 고속도로 검문소에서는 17년 전 살인범이 붙잡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컴패리테크에 따르면 중국에는 전 세계에서 작동되는 CCTV의 54%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에 CCTV가 115만대로 가장 많고. 상하이가 10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인구 1000명당 119.57대와 92.14대가 각각 설치돼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18개 도시가 세계 상위 20위권 안에 들었다. 서울의 경우 4.1대다. 컴패리테크는 CCTV가 범죄 예방 목적이지만 범죄율과 설치율 간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과도한 CCTV 활용을 우려했다. 중국 안면인식 기술의 고속성장은 정부의 지원 덕분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인프라에 10조 위안(약 166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통해 IT와 신(新)에너지, 로봇, 바이오의약 등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계획을 더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첨단산업 육성 의지가 엿보인다. 중국은 안면인식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세계 1~5위를 휩쓸고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을 비롯해 쾅스커지(曠視科技·Megavii), 이투커지(依圖科技·YITU) 등 안면인식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면인식은 권력이 개인을 감시·통제하는 ‘빅브러더’의 공포도 키운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상하이 등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면 길 건너 전광판에 얼굴과 신원이 뜨고 인터넷에 공개된다. 베이징·충칭(重慶)에서는 공공 화장실에 얼굴 스캔을 마쳐야 휴지를 뽑을 수 있다. 더욱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쓰이는 AI 소프트웨어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2월 9일 화웨이와 알리바바가 위구르족을 포착했을 때 ‘위구르 경보‘를 공안당국에 알리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는 내부 문건을 미국 영상감시연구소(IPVM)로부터 입수해 폭로했다. ●“화웨이·알리바바, 인종 구별 기술 시험” 대표 서명이 들어간 이 문서에는 화웨이가 2018년 쾅스커지와 군중 속에서 특정 인물의 나이와 성별, 인종을 구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시험했다고 적혀 있다. WP는 “이 문서에 따르면 시스템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발견했을 경우 ‘위구르 경보’가 울린다”며 “이는 (소수민족에 대해) 탄압을 진행한 경찰에게 알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는 화웨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가 금세 삭제됐다”고 전했다. 안면인식 기술이 소수민족의 차별과 탄압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존 호노비치 IPVM 설립자는 “이 문서가 이러한 차별적 기술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일반적이 됐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는 개별 회사의 활동이 아닌 체계적인 통제”라고 비판했다. 화웨이와 쾅스커지는 해당 문건의 존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단순한 시험일 뿐 실제 적용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쾅스커지 대변인도 “시스템은 인종 집단을 대상으로 하거나 구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중국에서 CCTV의 남용 논란과 함께 이를 둘러싼 소송이 시작돼 시민들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항저우시에 사는 궈빙(郭兵)은 2019년 소비자 권익을 침해받았다는 이유로 항저우 야생동물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그해 4월 1360위안을 내고 항저우 야생동물원의 연간 입장권을 구매했다. 당시 동물원은 연간 이용권을 발급하며 “지문만 등록하면 1년 동안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동물원 측은 연간 이용권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17일)부터 동물원 입장 방식이 변경됐다”며 “기존의 방식으론 입장이 불가하니 고객센터에 들러 얼굴 정보를 등록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인증 방식 변경에 놀란 그는 동물원을 찾아가 따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안면인식 인증을 거부하면 동물원 입장이 불가하다”며 “안면인식 시스템 거부에 따른 이용권 환불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궈는 결제 및 사회 각종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얼굴 정보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기업에 맡기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다. 혹시라도 유출되면 피해가 너무 큰 까닭에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식을 변경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 소송을 낸 것이다. 중국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용하려는 자는 수집 목표와 사용 범위를 명시하고 대상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수집된 정보는 목적 외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기존 지문 인증 시스템의 인식 효율이 떨어져 입장 지연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안면인식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핵 언급 피한 김정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 선제적 메시지 예고

    핵 언급 피한 김정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 선제적 메시지 예고

    金 “당대회, 대내외 형세 변화에 영향 미쳐”비상설 위원회 꾸려 4개월 여론수렴 주목부정부패 척결·소극주의 비판 의지 강조김정일 시대 인물 퇴진… 대대적 세대교체지난 5일 개막한 북한의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전문가들이 주목한 부분은 ▲대외 관계 진전 ▲경제 실패 자인 ▲아래로부터의 여론 수렴 등 크게 세 가지다. 당대회는 향후 노선과 정책, 전략을 결정하는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다. 첫날 김 위원장의 개회사에서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에 대한 언급이 직접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대회 개최 목적이나 사업총화보고 개요를 보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금의 간고한 상황에서의 당대회 소집은 대내외 형세의 변화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나 우리 당의 투쟁 전망에 있어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특기할 정치적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 정권교체 등 대외적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당대회를 통해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당대회 개최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대외 정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고 서두에 밝힌 점은 대외적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에 선제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총화보고에서도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 관계를 진전시키고 당사업을 강화 발전시키는 데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명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통일 방안을 비롯한 대남 메시지와 대미 메시지를 모두 예고하고 있으며, 어조로 볼 때 긍정적 메시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7차 당대회(2016년 5월 개최)에서 설정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목표 미달은 예견됐던 일이다. 그런데 과거와 다른 점은 김 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그 원인이 내부에도 있다는 점까지 인정한 것이다. 이는 계획 자체를 잘못 세웠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향후 경제 사업들을 추진하기에 앞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자신에 대한 평가나 반성은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런 의도가 드러난다. 김 위원장은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해 부정부패 척결, 소극주의 비판 등의 의지를 나타냈다. 당대회 개최를 위해 ‘비상설’ 위원회를 꾸려 4개월간 여론을 수렴한 점도 새로운 특징이다. 김 위원장은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해 실태를 료해하고(파악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 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소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당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영했다는 것인데, ‘인민 대중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김 위원장의 정치사상을 강조한 대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바닥 민심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로 볼 때 정권 수립 이후 최대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사업 강화발전’에는 당 조직과 인적 개편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 시대 인물들이 퇴진하고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대회를 개최하면서 ‘1월 초순’이라고만 예고한 채 개회일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다가 사후 보도로 공개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때문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혼거수용 불가피했다” 수용자에 매일 마스크…직원 매주 검사(종합)

    “혼거수용 불가피했다” 수용자에 매일 마스크…직원 매주 검사(종합)

    정부, 교정시설 집단감염 대책 발표수용자에게 매일 마스크 1매씩 지급교정시설 직원 주 1회 신속 항원검사“집단감염 초기 과밀수용 상태였다” 정부가 서울 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교정시설 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신속 항원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법무부로부터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보고받은 뒤 코로나19 외부 유입 차단에 관한 계획을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매일 1매의 마스크를 지급하고 교정시설 직원에 대해서는 주 1회 신속 항원검사를 실시해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뿐 아니라 전체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법무부는 지난달 말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용자 전원에게 매일 마스크를 지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가 비판이 일자 이번 대책에선 매일 1장씩 지급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11월 동부구치소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단감염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는 동부구치소 확진자 746명과 4개 기관 이송자 372명을 포함해 총 1118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술 법무부 의료과장은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수용자와 그 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들께 많은 걱정과 불안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과장은 잇단 검사에서 확진자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집단감염이 최초로 발생했던 12월 19일 당시 116.7% 정도의 과밀수용 상태였다”면서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혼거 수용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석을 해보면 확진자 대부분이 접촉자 그룹에서 50% 이상 나오고 있어서 불가피한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이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1인 독거격리 상태를 유지하면 확산세를 잡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추가 감염을 찾아내고자 현재 모든 교정시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날까지 총 11개 교정기관의 직원, 수용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완료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비용 들더라도 PCR 검사 진행해야” 지적 전문가들은 법무부의 추가 대책에 대해 더욱 강화된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용이 들더라도 신속 항원검사보다 민감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속 항원검사는 민감도가 50% 정도밖에 안 돼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바이러스 보유자인데도 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커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법무부가 얼마나 책임 있게 대책을 이행하느냐가 추가 집단감염을 막는 핵심이라고도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책은 나왔는데 현장에서 얼마나 잘 실행하는지가 중요하다.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새로 들어온 수용자는 잠복기만큼 반드시 격리하고 수용자들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통 크게’ 실패 인정한 김정은, 남북경협 손잡고 국제사회 나와야

    ‘통 크게’ 실패 인정한 김정은, 남북경협 손잡고 국제사회 나와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개막한 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솔직하게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해 다시 눈길을 끌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마감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코로나19 사태와 수해까지 삼중고를 겪는 사실을 ‘통 크게’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과 추진 과정의 오류를 과감히 인정하며 치부를 감추지 않으려는 특유의 통치 스타일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사회 각 부문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물론 스스로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선대 정책까지도 비판하는 등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시찰 때 비판적인 발언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에서 내부 치부를 지적하는 일은 이미 흔한 일이 됐다. 지난해 여러 노동당 회의들에서 부정부패 현상을 지적하고 간부 해임 사실을 공개하는가 하면, 태풍 피해 복구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도 “건설을 날림식으로 망탕하는 고약하고 파렴치한 건설법 위반행위”를 꼬집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금강산 시찰 중 김정일 정권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김정일 시절 모델로 내세웠던 협동농장을 낙후됐으며 오늘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로서의 자아비판을 하거나 대외적으로 일어난 불미한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솔직 화법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신년사에서는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서해 민간인 피격사건 발생 이후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그는 또 중국인이 2018년 4월 북한 관광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그 어떤 말과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 데 대하여 깊이 속죄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무오류’의 존재이자 신격화 대상임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모자람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잘못을 쉽사리 시인하지 않고 현지지도에서도 주로 격려하거나 칭찬하는 장면만을 공개했던 선대 김일성·김정일 집권기에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일성 전 주석이 집권 말기인 1993년 12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제3차 7개년 계획 결과를 평가하면서 “일부 중요지표들의 계획이 미달했다”고 밝힌 것이 그나마 드문 사례였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잘못이 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스타일”이라며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수령을 신격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솔직한 사과가 조금 더 의연하고 커다란 현실 인식과 대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인정했으면 나아가 북녘 인민들의 참담한 처지를 벗어나도록 외부에 손을 벌리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주로 개도국에 백신을 조달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백신 지원을 신청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수해로 농작물 작황이 시원찮았고, 코로나19 차단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중국과의 교역도 원활하지 않아 경제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한 가닥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남북과 북미 교류와 협력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비핵화 평화 노선을 채택하고 인민들의 궁핍한 처지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나흘 정도 이어지는 당 대회에서 철저하게 이 점을 인식하고 부디 그 결과로 전향적인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포 환경미화원 임금 삭감… 갑질행정 논란

    경기 김포시가 올해 청소용역비를 24억원(약 15%) 줄이면서 청소노동자의 임금이 삭감될 위기에 처하자 ‘갑질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다한 용역비를 줄인 ‘예산 절감’의 모범사례라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청와대 민원홈페이지에 올라 온 ‘김포시 갑질행정·탁상행정을 바로잡아 주십시오’라는 글에는 모두 1870명이 동의했다. 김포시 청소 용역업체에 근무 중인 청원인은 “김포시가 2020년에는 예산절감이라는 이유로 청소용역 사업비를 37억여원을 줄여 1인당 1500만~2000만원의 임금을 삭감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19년 공개경쟁입찰에서는 용역평가만이 정확한 기준이라는 잣대를 내세워 1구역에서 60여명이 일을 하던 지역을 31명만 지정해 노동력을 착취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포시는 지난해 용역평가 결과, 미화원의 적정 인원은 98명으로 지금의 141명은 너무 많다”고 임금 삭감 이유를 들었다. 김포시가 지난해 계약한 청소용역비는 168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44억원으로 24억원이 줄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청소사업비 원가산정 결과 1인당 연 275만원 줄었는데, 사업주가 저가로 낙찰받다 보니 650만원으로 늘어났다”면서 “1500만원 넘게 삭감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우리 맘대로 임금을 올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포시의 청소용역업체 직원들은 평균 60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노동 전문가들은 “김포시와 환경미화원들 간 임금조정을 둘러싼 갈등은 최저가 낙찰제에 따른 부작용”이라며, “청소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용역의 경우 집행기관에서 표준 원가를 산정하고 이에 못미치는 업체를 걸러내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처벌수위 낮추는 중대재해법… 일각선 “대기업 봐주기” 비판

    처벌수위 낮추는 중대재해법… 일각선 “대기업 봐주기” 비판

    여야가 오는 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5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합의한 경영 책임자와 법인 처벌조항 등이 애초 발의된 더불어민주당안이나 정부안에서 후퇴한 데다 법 적용 사업장 유예, 경영자 처벌, 징벌적 손해배상 규모 등 많은 쟁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사위 소위에서 사망 사고 시 경영 책임자의 처벌을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안은 ‘2년 이상 징역 또는 5억원 이상 벌금’, 정부안은 ‘2년 이상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이었다. 여야는 징역의 하한선을 낮추고 벌금의 하한선을 없애 처벌을 크게 완화했다. 경영 책임자와 묶음으로 처벌받는 법인에 대해 사망은 50억원 이하, 부상이나 질병은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정했다. 박주민안(1억원 이상 20억원 이하 벌금)이나 정부안이 상황에 따라 3000만원 이상 20억원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완화됐다. 당론으로 중대재해법을 발의한 정의당은 ‘대기업 봐주기´라며 반발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도 사망 사고 발생 시 법인에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돼 있지만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류호정 의원은 “하한선이 없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클수록 예방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남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경영 책임자 양형에 하한이 있는데 법인에 대한 양벌에 하한이 없다는 것은 대기업 봐주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수위가 완화됐지만, 애초 입법 자체를 반대했던 재계는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최고경영자의 공백 자체가 사업장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어 징역형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해서 큰 의미가 없다”며 “처벌보다 정부가 산재 예방을 강화하는 방안에 힘써 달라는 것이 기업들의 변함없는 요구”라고 밝혔다. 여야는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 결함으로 발생한 시민재해에 대해서도 경영 책임자와 법인 처벌 규정을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소위를 참관한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중대시민재해도 산업재해와 동일하게 사망할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일반재해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처벌 특례조항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주민안은 중앙행정기관의 장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주의의무를 위반해 중대재해를 야기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고, 정부안은 형법상 직무유기죄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정한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박주민안은 기본법 체계상 맞지 않고, 정부안도 인과관계의 입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6일에도 소위를 열어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처벌 수위 낮춘 중대재해법...징벌적 손해배상액도 5배 이하로 잠정 결정

    처벌 수위 낮춘 중대재해법...징벌적 손해배상액도 5배 이하로 잠정 결정

    여야가 오는 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5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합의한 경영 책임자와 법인 처벌조항 등이 애초 발의된 더불어민주당안이나 정부안에서 후퇴한 데다 법 적용 사업장 유예, 경영자 처벌, 징벌적 손해배상 규모 등 많은 쟁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사위 소위에서 사망 사고 시 경영 책임자의 처벌을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안은 ‘2년 이상 징역 또는 5억원 이상 벌금’, 정부안은 ‘2년 이상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이었다. 여야는 징역의 하한선을 낮추고 벌금의 하한선을 없애 처벌을 크게 완화했다.  경영 책임자와 묶음으로 처벌받는 법인에 대해 사망은 50억원 이하, 부상이나 질병은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정했다. 박주민안(1억원 이상 20억원 이하 벌금)이나 정부안이 상황에 따라 3000만원 이상 20억원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완화됐다.  당론으로 중대재해법을 발의한 정의당은 ‘대기업 봐주기‘라며 반발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도 사망 사고 발생 시 법인에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돼 있지만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류호정 의원은 “하한선이 없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클수록 예방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남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경영 책임자 양형에 하한이 있는데 법인에 대한 양벌에 하한이 없다는 것은 대기업 봐주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수위가 완화됐지만, 애초 입법 자체를 반대했던 재계는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최고경영자의 공백 자체가 사업장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어 징역형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해서 큰 의미가 없다”며 “처벌보다 정부가 산재 예방을 강화하는 방안에 힘써 달라는 것이 기업들의 변함없는 요구”라고 밝혔다.  여야는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 결함으로 발생한 시민재해에 대해서도 경영 책임자와 법인 처벌 규정을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소위를 참관한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중대시민재해도 산업재해와 동일하게 사망할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일반재해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처벌 특례조항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주민안은 중앙행정기관의 장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주의의무를 위반해 중대재해를 야기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고, 정부안은 형법상 직무유기죄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정한다.법사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박주민안은 기본법 체계상 맞지 않고, 정부안도 인과관계의 입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정부안대로 손해액의 5배 이하로 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박주민안은 5배 이상, 재계는 3배 이하를 주장해왔다. 여야는 6일에도 소위를 열어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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