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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피노체트 학정」청산 진통(세계의 사회면)

    ◎아일윈 신정부,군 반발속 「조사」나서/가매장된 정치범 유골 잇따라 발견/인권단체들,“전정권서 3만여명 「인간사냥」”주장/군부방해로 진실 밝혀질지는 의문 지난 12일로 출범 4개월째를 맞은 칠레의 아일윈대통령정부가 전임 피노체트정권 아래서 저질러진 정치범들에 대한 고문 학살 그리고 암매장등 인권유린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놓고 어려운 걸음걸이를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칠레 곳곳에서는 피노체트 치하에서 사라졌던 데사파레시오스(실종자)들의 유해가 발견되고 있고 희생자 가족과 인권단체 카톨릭교회의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요구가 드높게 일고 있다. 아일윈정부도 「진상규명후 용서」를 전제,인권유린문제를 다룰 위원회를 출범시켜 놓고 있다. 이에 대해 피노체트를 중심으로 하는 칠레군부는 책임자 규명은 물론 진상조사에 대해서조차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피노체트는 지난해 국민투표로 대통령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이미 그 전에 헌법을 수정,98년까지 참모총장직을 계속 맡을 수 있게 손을 써 놓은터. 칠레의 인권단체들은 16년반동안의 피노체트통치기간중 3만명이 처형되고 2천3백명이 재판없이 살해됐으며 7백여명이 실종됐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같은 주장은 과거 피노체트정권하에선 전혀 규명될 수 없었다. 그러나 칠레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로부터 지탄을 받던 이같은 끔찍한 일들이 영원히 역사속에 묻혀 있을 수는 없었다. 올 3월 산티아고 부근의 군기지 돌담밑에서 낙하산줄에 묶인 3명의 유골이 발견된데 이어 고문과 학살에 대한 증언이 줄을 잇자 아일윈대통령은 인권유린사태를 조사할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지난 4월에 구성했다. 이때부터 아일윈정부와 군부의 갈등은 깊어졌다. 아일윈대통령은 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을 6개월로 제한하는 한편 피노체트계열의 인물 2명을 위원으로 임명하고 조사뒤에는 관계자를 용서하겠노라며 군부를 다독거렸다. 하지만 군부는 조사가 『군과 피노체트의 권위를 잃게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인권관련 서류를 파기하고 문민정부를 겁줄 셈으로 비밀경찰을 해산ㆍ흡수,군부의세를 강화했다. 여기에 지난달 6일 수도 산티아고 북방 1천5백㎞의 항구 피사구아에서의 유골21구발견,산티아고 북쪽 1백25㎞지점 라 리구아에서의 다수의 유해 발견으로 군부의 과거 만행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굳혀지자 군부의 반발은 더욱 격렬해졌다. 지난달 13일 피노체트와 60여명의 최고위 군장교들은 『처형은 좌익과의 내전중 필요한 일이었으며 군의 위신을 추락시키기 위해 과거의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국민화해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칠레를 과거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피사구아지방법원이 주민들의 증언을 받아들여 인근 사막과 바다밑바닥까지의 추가수색을 명령함으로써 이제 아일윈대통령정부와 피노체트간의 명운을 건 일전은 불가피해졌다. 한꺼번에 21구의 유해가 발견된 피사구아는 피노체트정권하에서 정치범을 수용하는 교도소가 있었던 곳. 6개월 이내에 조사활동을 마치고 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 「진실과 화해위원회」가 진실의 공개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군부의 온갖 위협과훼방속에서 이 모든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책임자를 가려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의없이 평화없다」고 주장하는 인권세력과 「새 출발」을 고집하는 군부사이에서 아일윈정부가 어떻게 과거를 정리하고 문민통치의 터전을 닦아 나갈지 세계인의 관심이 칠레에 쏠리고 있다.
  • 수질보전지역 주민/“개발 제한”대책 요구/팔당ㆍ대청호 일대

    【청주ㆍ남양주연합】 경기도 남양주ㆍ양평ㆍ가평군일대 팔당호 주변과 충북 청원ㆍ보은ㆍ옥천군 등 대청호주변 주민들은 최근 정부에서 팔당호와 대청호 주변일대를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한데 반발,집단행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 일대주민과 기업인들은 15일 이 지역이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되자 이번 조치가 주민과 기업의 생활에 위협을 주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그동안에도 이 지역이 그린벨트지역ㆍ군사시설보호구역ㆍ공장이전촉진지역ㆍ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지역발전이 크게 저해돼 왔는데 또다시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주민의 생존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주장했다.
  • “폐기물 매립장 설치”항의/통장등 91명 집단 사퇴서

    ◎공과금 납부ㆍ자녀 등교 거부키로 【부산=김세기기자】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반대를 위해 지역통장들이 무더기 사표를 제출하고 주민들이 공과금납부와 자녀등교를 거부키로 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12일 경남 양산군 철마면 고촌리 산68일대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반대추진위원회(공동대표 이상순씨 등 33명)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 반송2동 주민 2만5천여명은 지난10월 하오8시 반송 동서부교회에서 열린 대책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국교생 자녀들의 등교거부와 통합공과금 납부거부 등을 벌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이같은 결의사실을 지난11일 관내 운봉ㆍ운송국민학교와 구청,한전 부산지사,상수도사업본부,동래전신전화국,KBS부산방송본부 등 관련 16개 기관에 통보했다. 이같이 매립장 설치반대운동이 전개되자 이 지역 통장 34명과 동정자문위원회ㆍ새마을지도협의회 등 동11개 단체장 및 임직원 57명 등 91명도 11일부터 주민들에 동조,보직사퇴서를 지난1일자로 제출하고 업무수행 및 업무협조를 일체 거부하고 있다.
  • 상수원오염 방지 “근원적 처방”/「수질보전지역」지정의 배경과 의미

    ◎폐수업체 신축 막아 「맑은 물」공급 부축/재산권 행사 제한받아 주민 반발 일듯 환경처가 11일 팔당과 대청호주변을 「상수원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수도권의 상수원 수질이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한 비상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중부지역 1천8백만 주민의 젖줄인 팔당호는 2급수로 전락한지가 이미 오래됐다. 오염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지난5월 현재 1.3ppm으로 1급기준(1.0ppm)을 2년째 계속 넘고있으며 부유물질량도 5.2ppm으로 1급기준(1.0ppm)을 5배이상 초과하고 있다. 게다가 호수에 기생하고 있는 대장균수도 1백㎖당 평균 6백10마리로 상수원수 1급기준인 50마리이하를 12배나 웃돌고 있다. 대청호 역시 사정은 비슷해 BOD가 1.6ppm으로 2급수의 수질기준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처는 이에 대처하기위해 당초 지난해 10월 이 지역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고시할 계획이었으나 관계부처와 주민들의 반대로 이를 관철시키지 못하고 지난3월 임시방편으로 환경보전법상의 청정구역으로 지정,고시 관리해 왔다. 이 대책이 난항을 겪게된 것은 애초 계획했던 지정대상지역이 5천7백3㎢로 방대한데다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되면 그린벨트나 군사보호구역 등과 같은 효력을 발생,각종 개발행위와 산업활동이 강력히 규제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지정된 특별대책지역은 팔당호주변 7개군 43개읍면 2천1백2㎢와 대청호주면 4개 시ㆍ군 11개읍면 7백29㎢로 당초계획보다 절반으로 축소 조정됐다. 이번 조치로 Ⅰ권역에 해당하는 지역은 하루 5백t이상의 폐수배출업체 건설이 전면 금지되고 돼지 1천마리이상,소1백마리이상의 기업축산도 새로 들어설 수 없게 된다. 또 국토이용계획상의 용도 지역변경이 일체 억제되고 내수면양식의 신규설치와 면허기간 연장도 허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오는 10월1일부터는 이들 지역의 오염물질허용기준이 물질별로 최고 6배까지 강화된다. 특히 골프장의 경우 농약 비료 등에 의한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유출수를 14일이상 장기저류할 수 있는 접수시설을 갖추어야 되며 방류수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을 10ppm이하로 지키도록 했다. 이들 배출업소들은 오수처리시설의 정상가동을 위해 전담관리인을 두어야하고 집수시설에 모아진 오폐수도 환경연구원의 농약잔류량 확인을 거쳐 하천에 내 보내야한다. 기존의 금속가공,화학제품제조업,전자제품업소들도 강화된 배출기준을 지키기위해서는 유해물질배출방지시설의 보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환경처는 또 팔당,대청호의 수질을 1등급 수준으로 끌어올리되 지금보다 수질이 더욱 악화돼 상수원수로서 부적합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배출업소의 오ㆍ폐수를 총체적으로 측정,단속하는 총량규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밖에 경기도가 현재 팔당호에서 추진중인 골재채취는 시험준설결과에 대한 환경관계전문가 및 기관 등의 판단에 따라 추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환경처는 지난4월 팔당호 청정지역으로 고시,카드뮴ㆍ유기린ㆍ납ㆍ시안ㆍ6가크롬ㆍ비소ㆍ수은ㆍ폴리클로네이티드비폐닐(PCB)구리ㆍ페놀 등 10가지 특정유해물질배출시설의 신ㆍ증설을 전면금지하고 호텔 식품접객업소 등의 신축도 제한하고 있다. 이로써 맑은 원수를 공급하기위한 제도적 장치는 일단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재산권 행사의 제한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키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환경관계전문가들은 말한다. 경기도와 충북도ㆍ대전시 등 관련 지방단체들은 그동안 이 대책은 지자제실시를 앞두고 세원확보에 지장을 준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했고 내무부 농림수산부 상공부 보사부 등도 주민대책사업에 대해 난색을 표해왔다. 이날 열린 환경보전위원회의에서도 안응모 내무부장관은 이의 지정을 극력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처는 이점을 감안,특별종합대책의 구체적인 집행계획을 해당지역 관할 시도지사에 맡겨 지역주민 등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 유고,곧 연방분리 국민투표/조비크대통령 “각 민족자결권 보유”선언

    ◎6개공ㆍ2개 자치주 독립 자율 결정 【베오그라드 AP 연합 특약】 보리삭 조비크 유고 연방대통령은 10일 『유고는 연방체제를 평화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는 국민투표를 곧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재향군인 회관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유고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민족들은 곧 그들이 하나의 국가로 남는것을 원하는지 아니면 다른 국가로 분리되어 가기를 원하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현재의 유고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다. 6개 공화국과 2개 자치주로 구성되어 있는 유고는 민족주의가 점증,공화국 지도부간의 충돌과 민족간의 충돌이 최근 빈번해지고 있어 많은 유고인들은 내전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비크 대통령은 『분리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하는 자결권은 각 민족에게 있는 천부적인 정치권이며 아무도 이것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이는 각 민족이 유고 공동체에 남든지 아니면 이탈하든지를 결정할수 있는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리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는여러 민족들이 계속해서 현재의 영토에 살것이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같은집에 살기를 원치 않는 민족은 친구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비크는 또 『이런문제를 결정하는 것은 공화국 지도층이 아닌 인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유고의 공산당과 조비크가 이끌고 있는 대통령평의회는 연방수준에서 유고를 이끌어가고 있으나 그들의 권위는 올해초 슬로베니아와 크로티아공화국에서의 자유총선결과 중도우파가 승리,실추되고 있다. 이 두공화국에서 최근 선출된 비공산지도부는 유고가 느슨한 반독립적인 국가연합으로 개편될 것을 요구해 왔으며 그들의 요구가 신헌법 아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유고연방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강경 보수파가 주도하고 있는 세르비아 공화국은 강한 유고 연방체제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코소보주의 수십만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이날 세르비아 정부가 그들의 자율권을 폐지한 것에 반발, 이틀째 평화시위와 파업을 벌였다. 지난 5일 세르비아 정부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코소보주의 완전한 자율권을 선언하자 코소보주의 의회와 정부를 해산시켰었다. 현재 코소보주는 알바니아계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 통일감격에 부푼 베를린 현장을 가다(이제 독일은 「하나」:4)

    ◎“일터 잃을라”… 동독인들 막연한 불안감/40년 분단에 말ㆍ관습등 곳곳 이질요소/72년부터 교류 텄으나 「완전합일」 미흡/교과서 개편ㆍ법규 조기정비로 공동의식 높여야 마리아본 뵈르너부인(48ㆍ동베를린 거주)은 요즘 매일밤을 걱정으로 설친다고 했다. 동베를린의 한 국영식당 현관에서 옷보관 일을 담당하고 있는 뵈르너부인은 통일이 일자리를 앗아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에 싸여있다. 「동독」의 시절에서는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이 부인과 같이 혼자 몸으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자들은 평생근무가 보장됐었다. 『서독에 그런 제도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일이 없습니다.그래서 서독제도에 흡수되는 통일은 나와같은 사람들에게는 직업박탈의 가능성만높여주는 계기로 받아들여 질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뵈르너부인의 걱정은 동서독 사회제도 격차 때문에 동독국민들이 겪는 불안의 작은 예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일 이후 동베를린 시가지 상점들의 진열상 앞에는 그안의 물건들을 눈여겨 보려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매장안이한가한데도 이들은 들어가 볼 생각은 않은채 유리창 너머의 물건만 살피고 있었다. 이 역시 제도차이에서 오는 희극적인 풍경들이다. 줄서서 기다리고 주는대로 받아야 하는 사회주의 스타일의 물자구득 방법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있어 물건을 만져보고 따져보며 요모조모 확인한뒤 사들이는 시장경제하에서의 상품구입 스타일은 아직 생소하기이를데 없는 것이다. 진열장을 통해 살 물건을 결정한 뒤에야 들어가 지체없이 사가지고 나가는 그들이 시장경제에 적응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되었다. 동 서독 전문가들은 경제ㆍ사회통합후 동독사회안에 혼란이 필연적으로 따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실업자가 늘며 상충되는 제도 때문에 빚어지는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것이다. 그 한 예로 동독 고속도로 경찰의 고민이 서독의 신문에 우스갯거리만화로 등장되기도 했다. 「베를린 회랑」으로 불리는 서독∼서베를린간 고속도로는 모두 6개. 서독의 고속도로는 속도가 무제한이며 저속이 오히려 단속대상이다. 그러나 동독은 시속 1백㎞가 고작. 서독구역에서 무서운 속도로 내닫던 서독차들이 동독에 들어서면 엉금엉금 기어갈 수밖에 없었던 게 지금까지의 형편이었으나 국경이 없어진 상황에서 경찰은 단속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동독의 경찰 모습으로 양쪽 사회의 제도적 격차가 빚는 아이러니를 이 만화는 잘 표현하고 있었다. 깊은 골로 패인 분단 40여년의 사회적 격차는 그밖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서독의 언어학자들은 양쪽 국민들사이에 상대쪽의 어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증명하고 있다. 동독에서 허락되고 있는 낙태가 서독의 법률로는 금지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이념교육이나 역사교육에서도 서로 부딪치는 부문이 허다하다.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교과서며 금지되어온 종교교육에 대한 새로운 기준도 마련되어야 한다. 통일의 부정적 측면에 시각을 맞추고있는 사람들은 이번 경제ㆍ사회통합조치가 완전통일을 촉진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양독국민들사이 또는 각기의 제도와 생활방식간의 이질성만부각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강요된 평등,몸에 젖어온 동독사람들에게 경쟁이니 시장경제니 하는 단어는 고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통독작업의 가속화 계기를 제공한 지난 3월의 동독총선에서 동독국민들이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약속과 서독 마르크화를 향해 표를 던진것도 『어떻게 해주겠지』하는 의존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동독의 피폐된 경제를 서독이 책임져 달라는 요구였다는 것이다.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때 그들의 거부감과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서독은 그동안 분단으로 인한 이질적인 요소들을 줄이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통일에의 길목에 이같은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점이 같은 분단국인 한국에 많은 교훈을 주고있다. 동서독이 서로 적대시하는 자세를 버리고 공존체제를 확립한 것은 벌써 20년 가까이 된다. 72년에 조인된 동서독기본조약을 바탕으로한 이질요소 해소작업은 인적교류ㆍ물자교류를 포함하여 다방면에 걸쳐 추진되어 왔다. 특히 동독지역의 85%가 서독TV를 볼수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동독정부는 방해전파를 띄우거나 시청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아 통일 그날의 충격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같은 노력들이 통일에의 초석이 되었음은 되풀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합쳐지는 단계에 이르자 적잖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동독주민들이 미처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이번의 통일작업이 너무 급속히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대해 서독의 디 차이트지는 『늦다 빠르다는 후세 역사에 판단을 맡기고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찬스를 잡았을때 통일을 완성해 버려야한다는 태도는 옳은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족통일이라는 대과업 추진과정에서 빚어지는 문제점들은 오히려 그것을 해소하려는 노력으로인해 통일완성뒤의 사회를 더욱 굳게 결속시킬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면의 과제는 동독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자본주의적 가치관과 생활방식에 적응해 나가느냐하는 것으로 집약되지만 법률이나 제도적 또는 관습의 차이를 함께 줄여나가는 노력의 과정이 통일에의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 보험차익 과세 뜨거운 찬반논쟁/재무부 부과방침발표에 보험사 큰반발

    ◎은행예금과 성격 같아… 형평상 과세 마땅 재무부/투기성 강한 증권엔 안물리고 왜 보험만… 보험사/보험 90%가 「저축성」… 실시강행땐 해약사태 예상 보험차익에 대한 재무부의 과세방침이 발표된뒤 보험업계가 이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그 입법과정 및 시행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재무부가 조세부담의 형평을 꾀한다는 「명분론」을 내세워 이를 추진하자 보험사들은 보험가입기피에 따른 자금의 대거유출로 경영악화를 가져 온다는 「실리론」으로 맞서고 있다. 보험차익이란 만기때 받는 보험금에서 보험기간중 낸 보험료를 뺀 금액. 당국은 그동안 보험상품이 갖는 사회보장적 성격을 고려,보험기간과 보험료액수에 관계없이 그 차익에 대해 모두 비과세 해왔다. 그러나 금융실명제가 무기연기된뒤 재무부는 올해 하반기 제2세제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저축성보험의 차익과 증권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방침안을 마련,오는 9월 정기국회 상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은행의 저축예금가입자가 이자소득세를 물듯이 보험가입자에게도 이를 적용,가입자간에조세부담의 형평을 꾀하고 제1,2금융권간의 저축자금 편재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도 이같은 재무부의 대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이 전계약의 90%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적」특성으로 볼때 과세시 보험상품에 대한 메리트가 상실,무려 3조∼5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가 신설사는 물론 기존사의 경영수지가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재무부는 최근 10년이하의 중단기저축성보험에 대한 과세방침안을 마련했다. 보험금이 보험료보다 1원이라도 많은 저축성보험에 대한 차익을 이자소득으로 간주,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농ㆍ수ㆍ축협ㆍ체신부의 저축성 상품에 대한 차익과세도 포함된다. 내용은 납입보험료와 계약기간을 기준으로 세율을 3단계화 했다. 먼저 5년미만의 단기상품의 경우 ▲1천만원짜리 이하에 가입하는 경우 차익의 5%를 세금으로 물리고 ▲1천만원 이상인 때는 차익에 대해 이자소득세 10%ㆍ교육세 5%ㆍ방위세 1%ㆍ주민세 0.75%를 합쳐 16.75%를 과세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은행의 저축성예금 8백만원을 사업비와 위험부담료를 제외한 보험료 1천만원과 같은 수준으로 보고 세율을 매긴 것이다. 또 5∼10년 사이의 중기상품에 대해서는 보험차익중 절반액에 대해 단기상품의 세율을 적용하고 10년이상의 상품에 대해서는 비과세키로 했다. 예컨대 3년만기 1천만원짜리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계약자가 받는 보험금은 현재 1천1백3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보험차익 1백30만원에 대한 세율 5%를 감안하면 가입자는 앞으로 6만5천원을 추가부담해야 한다. 월20만원 정도를 내는 가입자에게 이만한 세금을 물려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재무부는 이밖에 보험의 특성을 고려,보험차익과세부분에 대한 특별공제를 포함시켜 중산층이하의 계약자에 대한 피해를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일하게 보험차익에 대해 분리과세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차익중 50만엔까지는 특별공제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같은 과세안을 손질,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뒤 91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보험사가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증권양도차익과세를 않고 보험만 과세하려는 움직임과 경영악화를 우려한 때문. 증권차익을 제외하고 보험차익과세만 하는 것은 금융기관간의 형평에 정면 위배되며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것. 현재 유럽은 보험의 사회보장기능과 장기상품위주란 점을 감안해 증권ㆍ양도차익에만,미ㆍ가는 증권ㆍ보험차익에 대해 종합과세하고 있으며 일본은 만기보험금의 일부차익에 대해 분리과세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증권→보험순에 따른 차익과세 아니면 최소한 동시시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보험가입자 보다는 주식투자자들이 얻는 자본소득규모가 클 뿐더러 투기개연성이 높은 때문이다. 무엇보다 보험사들은 차익과세때 발생한 보험가입기피현상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유난히 저축성상품을 선호하는 가입자의 성향을 감안할때 과세가 미칠 심리적 충격이 자금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저축성보험은 총수입보험료 12조원 가운데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험가입자는 10가구에 4가구 꼴이다. 지난해 보험차익은 60만건이 발생,2천억원을기록했으나 이중 1백만원이하가 87%(1천6백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중산층이하 가입자의 부담이 늘어나 보험가입기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는 통안증권ㆍ증안기금ㆍ기업대출금에 필요한 연3조∼5조원의 자금이 타금융기관으로 이탈,보험사의 재정수지악화와 함께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을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 “특명 내사” 40일… 김 전지사등 수사안팎

    ◎드러나는 공직비리… 매서운 「사정메스」/대통령과 동창… “ 성역없다” 입증/사정기관의 「직무비리」도 추적 청와대 특명사정반의 1차 활동결과가 김상조 전경북지사에 대한 전격적인 형사조치로 가시화 되었다.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을 위해 노태우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해 지난달 12일 발족한 특명사정반은 그동안 고위공직자의 부동산투기및 비리를 집중 내사,중앙 및 지방 3급이상 고급공무원 20여명에 대한 구체적 혐의를 포착했다. 지난 21일 단행된 시도지사 및 차관급 9명에 대한 인사에서 탈락된 김전지사는 바로 특명사정반의 내사활동결과가 반영된 것이며 그에 대한 대구지검의 연행,수사도 특명사정반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김전지사에 대한 형사조치는 노대통령의 통치사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입증해 주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 제도권사정의 한계를 실감하게 해 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우선 특명사정활동에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김전지사는 노대통령과 경북고 32회 동기동창으로 막역한 사이였으며 도백으로 가기직전에 청와대 치안담당비서관으로 재직했었다. 대통령의 친구이고 한때 신임을 받았다 해도 비리가 드러난 이상 면직 조치는 물론 구속등 형사처벌도 불사한다는 것이 노대통령의 확고한 소신이었다. 특명사정반에서 김전지사의 비리혐의를 잡고 방증을 확보한 후 노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자 노대통령은 『누구든 범법의 증거가 드러났다면 인사조치는 물론 형사처벌도 해야 할 것』이라고 단숨에 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김전지사의 형사조치가 이뤄지기까지는 기존 정부내 제도권사정의 한계를 특명사정반의 활동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경북지사로 부임한 지난 88년 5월이후 지금까지 부동산투기,인사비리,이권개입등 각종 비위를 저질러 왔으나 기존 제도권사정기관(검찰 경찰 안기부 감사원 총리 행정조정실 등)으로부터 제동이 걸렸거나 청와대로 비위적발보고가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등 현지에서 수차례 투서등이 있었지만 관계기관에서는 그때마다 무혐의로 처리됐는가 하면 현지 정보채널도 중간에서 담합했는지 「좋은 평가」만 상부에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민정비서실은 특명사정반 발족전인 지난연말께 처음으로 김전지사에 대한 비리첩보를 입수,그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오다가 특명사정반발족과 함께 본격적인 내사활동을 벌여 상당한 비리증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존 제도권사정기관이 김전지사와 노대통령과의 특수한 인간관계를 염두에 두고 그에 대한 복무동향을 「미리 알아서 적당하게 얼버무려」 보고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명사정반은 이와관련,앞으로 검찰 경찰 안기부 감사원등 제도권사정기관자체의 업무상 비리여부도 은밀히 조사하고 이들 기관의 간부직에 대한 복무동향점검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명사정반은 이미 비리혐의를 포착한 3급이상 20여명에 대한 조치를 이달말과 7월 초에 걸쳐 취해나갈 계획이다. 처리의 기본방향은 면직등 행정적 조치와 함께 형사처벌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나 부동산투기나 비리의 정도에 따라 해당기관장에 통보,인사조치를 한 후 관계실정법위반이 명백한 경우 검찰에 이첩,보강수사를 통해 구속등 형사처벌을 할 방침이다. 특명사정반은 또 이미 혐의를 포착한 사회지도층의 부동산투기를 포함해 호화사치불로소득자 2백여명에 대해서도 계속 내사를 벌여 증거가 드러나는 대로 수시로 국세청에 통보,세금을 추징하고 탈법 사실이 분명한 사람에 대해서는 역시 검찰에 넘겨 의법조치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를 안정시키겠다」는 노대통령의 5ㆍ7시국특별담화를 강력히 뒷받침하고 실천에 옮기기 위해 금년말까지 시한부로 가동되고 있는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이번 김전지사에 대한 형사처벌로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에 가속력을 붙게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특명사정이라는 「고단위처방」에 의해서만 공직사회분위기가 잡혀진다면 그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또한 특명사정활동이 모든 권력의 청와대집중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공직기강확립의 제도적 장치보완과 함께 정부 각 사정기관의 정상적 활동으로의 전환여건을 갖추는 것이 요청된다. 또 정부의 인사발령이 모두 공직자의 비리와 연계되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공직사회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고조된다는 점을 감안,비리케이스 여부에 대한 사정당국의 명확한 구분조치도 필요할 것 같다. ◎친­인척ㆍ손자 명의 서울ㆍ제주에 투기/각종공사 입찰개입… 「금품인사」 말썽도/김 전지사 혐의내용 22일 대검중앙수사부 고위간부는 『김상조전경북지사와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40여일동안 집중 내사한 결과 김씨의 혐의사실을 포착하고 수표추적 등을 통해 모든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검찰은 앞으로 증거에 입각,비리공무원을 엄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명사정반과 검찰수사결과 김전지사는 지난 88년 5월부터 2년남짓 경북지사로 재직하면서 부동산투기ㆍ인사비리ㆍ이권개입 등 각종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전지사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땅투기로 3억8천만원의 전매차익을 남겼고,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경북 구미시 형곡동의 임야 5천평과 전답 8백평을 도시개발계획과 유리하게 연계시켜 20억∼30억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또부인과 친ㆍ인척,손자(3세) 명의는 물론 심지어 식당종업원의 이름까지 빌려 서울ㆍ구미ㆍ북제주ㆍ서귀포 등 전국을 무대로 부동산투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그는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 88년 6월 북제주군 환경면 고산리에 밭 1천55평을 아들명의로 사들였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 현곡동 일대가 주택지로 개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임야 1만7천8백여평을 아들과 손자의 명의로 매입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상대동의 밭 1천3백59평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특히 도지사로 있는 동안 시장ㆍ군수 인사를 포함,내부승진 및 전보인사를 할 때마다 「금품을 받고 인사를 했다」는 잡음을 일으켰으며 또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과 공공연히 다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김 전지사는 각종 공사입찰에도 관여,B주택 등 건설업계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준 것으로 드러났다. ◎연행 소식에 경북 도청은 초상집/“설마” 했던 시민들 사실듣고 “아연”/연행충격… 대구 표정 ○…김상조 전경북지사를 21일 밤 연행,뇌물수수및 부동산투기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지검은 김씨에 대한 수사를 대검의 지시를 받아 하는 때문인지 간부들이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전재기검사장은 22일 상오부터 하오까지 외부인의 접근을 일체 금지시키고 검사장실에서 두문불출한채 수사검사들의 보고를 받고 있으며 심상명차장검사는 수시로 검사장실을 드나들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지사가 검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도청은 초상집 같은 분위기다. 특히 일부 간부들은 김 전지사의 사건으로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들이 태산. 이는 김 전지사가 골프장 승인과 관련 거액의 뇌물을 받았고 88년 선산군 산동면 선산골프장 승인으로 수억원의 기부금을 장학기금으로 받았다가 중앙의 고위층으로부터 눈총을 받았으며 구미시 공단동에는 6살된 손자 명의 3층건물이 있다는 등의 뒷이야기가 도청직원들의 입을 통해 속속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 ○…21일 하오 3시에 퇴임식을 마친 김 전지사는 이날 하오 7시 대구시 중구 계산동 모음식점에서 경북 상공회의소가 베푼 송별연회장에 참석중 하오 9시쯤 전화연락을 받고 나갔다가 돌아와 안절부절하다 집으로 간다고 나가면서 수사관에 의해 연행됐다. 이때문에 송별연도 흐지부지 끝났는데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대구지검장이 불참해 처음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김 전지사의 고향인 구미지역에서는 김씨가 상당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은 나돌았으나 직접 투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뜻밖」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지역 주민들은 김 전지사가 구미시 형곡동등에 상당량의 부동산을 소유,이 가운데 일부는 최근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인해 지가가 엄청나게 오른데다 구미시 공단동에 상가건물을 구입하는 등 치부를 했다는 여론이 나돌았지만 「설마」 했었다며 『공직자가 이럴 수 있느냐』며 분개하기도.
  • 한반도에 어떤 영향 미칠까(한ㆍ소 새 시대:4)

    ◎궁지의 평양,결국엔 「유화카드」내밀 듯/소의 개방압력에 외교 가닥잡기 안간힘/잇단 대남협상 제의는 긴장완화 청신호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남북한관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의 실질적인 대한승인을 의미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40년 넘게 소련과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 한소수교및 한국의 유엔가입등 남북간 초미의 현안에 대해 소련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북한은 극도의 초조감에 싸이게 됐다. 외신들도 한소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국외교의 승리이자 북한 김일성에 대한 외교적 일격』이라고 타전하면서 북한체제의 변화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소련은 한국과 정상회담까지 가진 마당에 앞으로 북한의 입장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의 이같은 태도는 외교적 관행을 무시하고 한소 정상회담 개최를 북한에 사전통보하지 않은 데서도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전후맥락을 살펴볼때 단기적으로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체제의 개방화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즉,북한이 더이상 과거와 같은 폐쇄정책을 지속할 수 없게 되도록 이번 정상회담이 유ㆍ무형의 압력을 가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북한은 당분간 이번 회담을 한반도분단 고착화 음모의 일환이라고 한소양국을 비난하는등 대남 정치선전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또 외교적 고립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직까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고 있는 중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정립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소련측으로부터 아무런 공식통보도 받지 못했으나 이 회담이 실현된다면 분단된 한반도의 미래에 심각한 정치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혀 북한지도층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일에도 돌연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상호 대규모군사훈련금지,병력감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적 군축안을 평양방송을 통해 공개제의,대남 정치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대소관계도 단기적으로는 이같은 북측 태도와 맞물려 경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최광,김철만 등 혁명1세대를 요직에 재기용하는등 김일성체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전개했는데 소련은 이에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이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김일성체제를 격하시키는등 비판을 자주 해온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런 데서 연유한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것 말고도 소ㆍ북한간의 심상치 않은 조짐은 여러군데서 발견된다. 북한이 김일성의 78회 생일행사에 소련측 인사를 초청하지 않은 사실과 김일성 비판기사를 자주 써온 평양주재 타스통신기자를 최근 추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소측이 주소대사로 모스크바에 부임한 손성필의 신임장 제정을 5개월이나 늦춘 것도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다. 북한은 결국 김일성이 장기적인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개방압력을 최대한 피해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사상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와함께 한소 관계정상화에 대응해 미 일 등 서방진영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 중국 북경에서 정무참사관급 접촉을 10차례나 가졌고 일본과도 후지산호 선원의 석방을 미끼로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내에 상설기구로 외교위원회(위원장 허담)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미 일 등과 당국간 대화를 시작할 것으로 짐작되며 이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 한반도 주변환경의 변화에 따라 북한체제의 개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측면에서 소련측에 엄청난 의존을 하고 있는 북한이 계속되는 소련의 개방압력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도 9월 북경아시안게임에 한국측의 지원을 바라는 속마음과 함께 개방화물결에내심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북한의 폐쇄노선이 고립을 자초하는 옳지 못한 행동이란 점을 설득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도 이번 정상회담이 발표된 이후 예상과는 달리 비난강도가 약하고 잇따라 대남 유화책을 제시하는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방화 수용자세를 어느정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회담발표 몇시간만에 평양방송을 통해 『중단상태에 있는 각종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성의를 다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미소 정상회담과 한소 정상회담에서 남북당국간 직접대화를 촉구할 것에 사전 대비,외형상이라도 개방화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군축제안 역시 「남북한ㆍ미국 등 3자간의 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에서 후퇴,「3자회담이전에라도 남북이 협상을 하자」는 쪽으로 기운 것도 북한이 외부적인 개방압력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소 정상회담에 의해 남북관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큰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짐작된다. 이럴경우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의 활성화,남북유엔가입,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등이 어우러져 한반도의 긴장완화및 평화정착이라는 소망스러운 「현실」이 눈앞에 다가올 것이다. 이제부터는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순전히 우리 힘으로 대화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련측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가장 큰 이유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데 있기 때문이다.
  • 안개정국속 「이등휘호」출범/대만총통 취임과 「항해기상도」

    ◎국민의 민주화 욕구 수렴등 과제 산적/당내 파벌싸움도 심각… 전도 불투명 장경국총통의 사망으로 지난 88년 이후 그의 잔여임기를 물려받았던 이등휘총통이 대만 안팎의 정세가 그 어느때보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20일 정식으로 임기 6년의 제8대 총통에 취임한다. 이총통은 최근들어 부쩍 고조되고 있는 대만 국민들의 민주화 욕구와 집권당인 국민당 내부의 파벌싸움,야당의 강력한 도전 등으로 그의 정치여정이 매우 순탄치 않을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또 사회ㆍ경제적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압력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만의 안정과 번영을 꾀하기 위해 그가 풀어야 할 난제는 너무 많은 것 같다. 그가 당면하고 있는 시련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집안 싸움을 종식시키는 일로 지적되고 있다. 대만 국민당 내부의 권력투쟁은 지난 3월 8대 정ㆍ부총통선거를 둘러싸고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현재 3개 계파로 나뉘어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이총통이 러닝메이트로 그의 비서실장 이원족을 지명한데대해 이환 행정원장을 대표로 하는 원로보수인사들이 기득권 상실을 우려해 크게 반발,비주류파를 만들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우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총통의 설득으로 당시 소동은 가라앉았으나 최근엔 군부실력자 학백촌 국방장관(4성장군출신)이 차기 행정원장으로 지명됨에 따라 대만주민들은 『군의 정치개입이 민주화에 역행한다』며 날마다 거센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이총통에 대항했던 이환이 행정원장직에서 해임되는 것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비주류파측에선 이러한 주민시위에 편승,이총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류ㆍ비주류 외에 얼마전 국민당의 젊은 혁신파인사들은 별도로 신국민당련선을 결정했으며 대북시 출신 입법위원으로 최다득표당선 경력을 자랑하는 조소강(41)이 이 단체를 이끌며 이총통에 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40년 동안 일사불란했던 국민당이 이처럼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관측통들은 민주화 과정에서 치러야 할 진통으로 보기도 하지만 농학박사로 학자출신인 이총통의정국운용능력이 충분치 못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정치뿐 아니라 사회ㆍ경제적 측면에서도 대만은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 지난 87년 계엄령해제 이후 범죄발생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TV에선 권총등 불법무기류 신고에 관한 프로를 고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정치인ㆍ기업인에 대한 범죄단체의 협박ㆍ폭행사건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적 불안과 치안문제이외에 임금을 비롯한 원가상승 등으로 경제가 받고 있는 타격도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이총통은 이러한 상황들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6월중 국정회의(비상시국대책회의)를 소집,각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종신직 대륙원로들을 3년이내에 모두 퇴진시키는 등 정치민주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각계각층 보수세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빠른 시일안에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얼마전 이총통은 중국에 대해 정부대정부의 대화를 제시했다. 다시 말해 북경당국은 대만을중국의 일부로 보거나 지방정부로 취급하려 하지말고 대등한 입장에서 통일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측은 이러한 「1국2정부」제의는 대만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두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라며 즉각 거절했다. 대만의 대 중국투자는 통일문제와 큰 관계가 있다. 대만측은 7백억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대륙안에 경제력을 과시,앞으로의 통일논의를 그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속셈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언젠가는 대만이 본토에 귀속될 것이므로 투자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대만의 대륙정책도 장기적인 것 같다. 국제정세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민주화는 필연적이며 제2의 천안문사건이 발생,강경보수적인 현 중국 지도층이 물러나고 대륙전체가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인식하게 될 때 통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대북=우홍제특파원〉
  • 소 군부,고르비에 강경선회 압력/발트해 공화국 탈소선언등 관련

    ◎“지금은 나사 죌때” 메시지/승전기념 리셉션서… 야조프 국방도 동조 【모스크바ㆍ빌나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최근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의 탈소선언 및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소내부 반발 등과 관련,소군부 수구세력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7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대나치 승전 45주년 기념리셉션에서 일단의 재향군인들로부터 「지금은 나사를 죌 때」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 받았으며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도 이같은 강경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야조프 원수는 이날 소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2차대전은 사회주의적 군사기구의 이점을 확인했으며 우리군은 인민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야조프가 최근 진급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평화시 이례적인 조치로 고르바초프가 군에 대한 화해 제스처의 하나로 그의 계급을 올린 것으로 풀이했다. 크렘린 리셉션장에 초대된 일단의 재향군인들은 고르바초프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지금의 소련을 돌아보면 나사를 죌 때가 됐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이들의 전공을 치하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대한 「도덕적 권리」를 인정하고 현 정치ㆍ경제적 위기에 대한 비난에 수세적 입장을 취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편 리투아니아에 파견된 소내무부 소속부대 지휘관들은 리투아니아 사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한 고급장교가 8일 실토했다. 현지주둔군 부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질서를 엄중히 잡을 때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본인은(이번 사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조속한 시일내에 대통령이(직접) 통치하는 방법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주민의 생명을 위협할 의도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도발」이 자행될 경우 군이 개입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 했다. 그러나 또다른 세력은 대통령의(직접) 통치가 이뤄져야 할 시기는 아니라는 반대입장을 표명,리투아니아 문제를 놓고 군부가 이견을 빚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 소군,반고르바초프 무력시위/나토 소식통 “한때 내전위기”

    ◎“개혁에 불만” 지난 2월 4천명 중무장행진/충격 고르비,탈소ㆍ군축입장 강경으로 선회 소련에서 민주화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월25일 소련군 정예요원들이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혁에 반발,「무력시위」를 벌였으며 이로 인해 고르바초프는 군축협상과 리투아니아의 분리운동에 대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하게 됐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한 소식통이 3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당시 모스크바 부근에 배치돼 있던 약3천∼4천명의 정예 타만경비부대 병력이 모스크바에 소재한 한 군사학교로 진입했으며 여기서 이들은 학생들을 박격포와 기관총으로 무장시켰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어 고르바초프에 대한 무력시위와 소연방의 분열을 우려하는 군부의 경고를 표시하기 위해 학교주위에서 행진을 벌였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날 군부의 시위는 약10만명의 소련주민들이 민주화를 지지하며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과 때를 같이해 발생한 것이다. 소식통은 고르바초프가 이후 나토 16개 회원국과 바르샤바조약기구(WTO) 7개회원국이 빈에서 개최하고 있던 유럽배치재래식무기 감축회담(CFE)에서 입장을 경화함으로써 군부의 이같은 시위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또 이른바 「개방된 영공」이라고 명명된 나토와 WTO간의 공중정찰에 관한 오타와회담에서 협정이 체결되는 것을 막았으며 소연방의 해체에 반대하는 군부의 주장에 동의,결국 리투아니아의 연방탈퇴에 대해 강경입장을 취하게 됐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고르바초프가 당시 군의 사기를 올려 주기 위해 더 많은 물품을 지원해주고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에게 원수란 칭호를 붙여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식통은 또 고르바초프의 사진이 지난 3월16일자 소련군 기관지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때는 그가 군부와의 우호관계를 회복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ITN뉴스와 BBC방송도 나토의 소식통을 인용,소련이 당시 「내전 일보 직전」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방의 저명 정치지도자들은 3일 모스크바에서 당시그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아직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부시 미국대통령을 비롯,몇몇 인사들은 고르바초프에 대한 소련군부의 반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 영 지방의회선거 보수당 참패/현역 2백12명 탈락

    ◎노동당은 3백11석 늘어 【런던 AFP 로이터 연합】 주민세 신설을 둘러싼 국민의 거센 반발로 정치적 위기에 처해있는 영집권보수당에 대한 여론시험대 격인 3일의 영국 지방의회 선거중간개표결과,당초 예상대로 야당인 노동당이 전역에서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5천여석이 걸려있는 이번 지방의회총선에서 95%이상 개표된 4일 현재(현지시간) 야당인 노동당은 3백11석을 추가했으며 보수당은 종전보다 2백12석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수당은 당초 참패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분전,런던시에서 두개 지역의회를 더 확보하고 1개 지역의회만을 잃었으며 현재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완즈워스 의회의 의석수도 늘렸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이 패배했을 경우 대처 총리는 개인적으로도 큰 정치적 손상을 입게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노동당은 런던시에서 2개 지역의회를 잃었으나 보수당이 장악하고 있던 북부 브래드포드시 선거에서는 승리했다. 한편 이같은 노동당의 압승에 대해 닐 키녹 당수는 『우리에 대한 지지가 점점 늘어나고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분석가들은 이같은 개표상황과 향후 마거릿 대처 정부에 미칠 영향과 관련,엇갈린 해석을 보이고 있는데 앞서 BBC방송의 예상에 따르면 노동당이 하원의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시사됐으나 또다른 논평가는 아직 전국선거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처총리는 선거결과에 대해 『우리는 이번 지방의회선거를 계기로 향후 총선승리를 향한 훌륭한 바탕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울산 곳곳 화염병시위/현대중진압 항의/근로자들 도심서 경찰과 충돌

    ◎어제 22개교 휴업… 밤들어 평온 회복 【울산=임시취재반】 현대중공업에 공권력이 투입된이후 울산시내는 이를 규탄하는 현대계열사의 동맹파업농성과 연행되지 않은 근로자들이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산발적인 시위농성을 벌이고 있어 이번사태의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다. 울산지역 9개계열사 노조원등 1만여명은 28일 상오부터 하오늦게까지 현대자동차 정문앞 도로를 완전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경찰4개중대 6백여명과 차량7대 소방차9대를 한때 고립시킨채 농성을 벌이다 하오1시쯤 정문과 후문에서 경찰병력 2개중대 2백50여명을 에워싸고 경찰을 집단구타,10여명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시위로 버스등 경찰차량 7대가 전ㆍ반소되고 10여대의 차량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강제해산된 근노자들은 하오2시쯤 현대자동차 회사안으로 밀려들어가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며 농성을 계속했다. 이에따라 현대그룹 계열업체들은 경찰에 병력배치를 요청,5개중대씩을 배치받아 주변일대를 차단함으로써 소강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노조원들의 동조농성이 늘어나고 도로가 차단됨에 따라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에 이르는 7㎞의 4차선도로등 1백여개 도로가 완전히 불통됐으며 이들의 점거가 계속될 경우 이 일대 전화ㆍ남목ㆍ양정동등 5개동 주민들이 외부와 고립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날 근로자들의 잇단 시위와 농성으로 울산시내와 방어진간도로의 차량통행이 차단되고 경찰의 최루탄 발사로 주변지역이 온통 최루가스 냄새로 가득해 현대중고교ㆍ서부국교등 시내 22개 학교가 28일 하룻동안 임시휴업하고 회사와 점포들이 문을 닫는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현대중공업 사태는 밤이 깊어지면서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으며 현대자동차노조는 30일 상오 회사내에서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동맹파업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날 상오부터 공권력 투입에 반발,울산시내 곳곳에서 화염병투척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근로자 1만여명은 하오6시쯤 대부분 해산하고 4백여명만이 회사노조 사무실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경찰에 쫓겨 회사내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중인 근로자 1백여명은 하오7시10분쯤 크레인 위에서 횃불을 켜들고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찰의 진압작전에 대비,분신조를 편성했다』고 주장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 평양­모스크바 「매스컴분쟁」확산/북한의 「소 언론취재 봉쇄」언저리

    ◎북한 한ㆍ소 수교 움직임에 강한 불만 표시/소련 개방유도 겨냥,북한체제 실상 비판/소 기자 부분철수ㆍ외교마찰로는 번지지 않을듯 최근 북한과 소련 언론들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미묘한 분쟁이 북한당국의 평양주재 소련기자들에 대한 취재봉쇄로 이어짐으로써 개혁과 개방을 둘러싼 두나라 언론의 대립이 또다른 차원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소련의 모스크바방송은 지난 24일 알렉산드로 레비 주평양타스통신기자의 말을 인용,북한의 고위인물들과 만나겠다는 소련기자들의 요청이 벌써 두달이상 묵살되는 등 소련기자들의 활동이 사실상 봉쇄되었으며 이는 소련의 방송과 신문ㆍ잡지 등에 북한을 비판하는 기사가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련은 지난 20일 저명한 역사학자 미하일 스미르노프의 말을 인용한 모스크바방송을 통해 6ㆍ25전쟁이 북한의 기습남침에 의해 일어났다고 시인,북침설을 주장해온 북한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모스크바방송은 또 지난 10일 주간지 「논거와 사실」의 최근호에 실린 기사를 인용,김일성은 소련군대위로 빨치산의 한 부대를 지휘한 것에 불과하다고 폭로하는 한편 북한의 경제가 날로 곤란해지고 있으며 이는 동력 및 원료부족,과다한 군사비지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북한은 22일 평양방송을 통해 『미국이 50년 6ㆍ25전쟁을 조선에서 일으키지 않았다면 민족이 피를 흘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한소간의 수교움직임 등 관계발전이 가시화되자 지난 6일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의 모스크바방문 사실을 처음 보도하면서 『소련이 남조선과 국교정상화를 이룩하면 조선의 통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한소간의 수교움직임에 대해 강한 불만과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같은날 관영중앙방송은 한소관계 진전에 대해 『절대 허용치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혀 소련측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소련은 다음날 모스크바방송을 통해 『일정한 방향에서 한국과의 접촉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유익하다는데 대해 북한측으로부터 이해를 구했다』는 소외무부대변인의 발표내용을 상세히 보도,북한측의 불만을 묵살하면서 한소관계발전이 거역할 수 없는 대세이며 북한이 이를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북한의 중앙통신은 사흘 뒤인 지난 10일 『우리의 우방인 소련은 우리인민의 적과 친구가 되는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소관계개선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소련의 유력잡지인 노보에 브레미아지는 지난 3월 남북한과 소련관계를 조명하는 기사에서 『한쪽에는 사회구조자체를 개편하자는 모스크바개혁자들이 있는가하면 다른 한쪽에는 대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인 김일성과 그의 아들 김정일이 있다』고 강조,소련의 급진주의개혁파와 북한의 교조주의적 권력세습을 대비시키면서 김부자를 비난했다. 이 잡지는 이어 모스크바당국이 평양을 초조하게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으나 소련출판물들이 북한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혀 소련의 언론들이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만을 게재해오던 종전 자세에서 탈피,북한체제의 실상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소련의 공산당청년동맹기관지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도 지난달 26일 평양특파원 알렉산드로 라코프스키의 기사를 인용,『북한은 주민들을 사상 정치적인 투쟁에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특히 북한언론들의 보도태도와 관련,「목적지향성」 보도에만 집착할 뿐 진실은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취재봉쇄는 이제까지 취해온 「언론을 통한 대소비난」을 넘어선 보다 강경한 대응조치로서 소련언론들의 잦은 대북한 비난보도에 맞서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외교부 보도국과장이 『우리혁명을 지지하는 기사를 쓰라,그러면 당신들의 요청이 충족될 것』이라는 조건을 내세운 것은 소련언론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일종의 경고라고 해석했다. 김부자 세습체제에 대한 비난과 개혁 및 개방의 압력을 거듭해 오고 있는 소련언론에 대해 일종의 경고성 조치를 취함으로써 「부당한」 개방압력을 최소화하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한소수교의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늦춰보려는 계산이라는 것. 그러나 소련의 입장에서는 대북한 비판기사를 통해 한소관계의 발전이 어쩔 수 없는 대세임을 인식시켜주는 동시에 종전처럼 북한만을 일방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시키려 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 소련당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해 내심 개방과 개혁을 강력히 원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때도 적절한 압력수단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우회적으로 개방과 개혁을 유도해보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소련기자들의 취재봉쇄조치가 북한에 있는 소련기자들의 부분적인 철수라든지 외교적인 분쟁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92년부터 「전력비상」걸린다/한국 전력난 우려의 속사정

    ◎수요 한해 11%씩 늘어 공급에 큰차질/여름철 성수기엔 제한 송전 가능성도 전력부족시대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전이 최근 발표한 93년까지의 전력수급전망에 따르면 오는 92년에는 공급예비율이 11.7%로 낮아져 적정수준인 14∼15%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공급은 발전기의 고장이나 기온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갑작스런 수요증가 등에 대비,일정수준을 넘는 예비율을 확보해야 하므로 이는 곧 전력사용이 불안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한송전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전력부족이 우려되는 이유는 공급능력이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전력수요 최대치는 올해 1천6백99만1천㎾에서 91년에는 1천8백80만4천,92년에는 2천72만5천㎾로 점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능력은 올해 1천9백43만3천㎾에서 91년 2천77만9천(6.9%증가),92년 2천2백2만7천㎾(6.0%)로 신장률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력공급예비율도 올해 15.6%에서 16.4%,11.7%로 낮아지게돼 적정예비율 14∼15%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경제성이 나빠 놀리고 있는 발전소를 재가동시키고 신규발전소 건설을 앞당긴다든가 전기를 최고로 많이 쓰는 시간에 전기를 덜 쓰도록 시간대별로 차등요금제를 확대하는 등 갖자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병화한전사장도 최근 신임 이희일동자부장관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특히 이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몇 년동안 평균11%이상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전력수요를 고려할 때 현 전원개발계획상 92년부터는 전력부족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혀 비상수급계획 마련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전력소비는 당초 예상증가치인 연 9.5%포인트를 훨씬 상회(2월말 현재18.5%)하고 있는데 반해 발전설비증가는 각종 장애요인에 부딪쳐 미미하다는 얘기였다. 재원확보가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발전소건설용 주기기와 보조기기제작,설치공사등을 전담하고 있는 한중의 수주능력 부족에다 발전소 건설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는 91년9월 착공 예정인 태안화력 1ㆍ2호기를 비롯,당진화력 1ㆍ2호기,화동화력등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입지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오는 2001년까지 건설할 41기 발전소 가운데 12기의 건설부지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확보하지 못해 단기수급 뿐아니라 중장기전력수급에도 크게 차질을 빚을 상황이다. 게다가 그동안의 건설계획 취소와 한중의 수주능력부족으로 인한 건설 공기의 장기화등으로 신규발전소의 가동은 오는 93년 이후에나 가능한 형편이다. 이러한 모든 불확실한 요소들을 종합해 볼때 오는 92년의 전력 공급지장 위험확률은 90.5%나 된다고 한전측은 밝히고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한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1백80∼2백만㎾임을 감안할때 불시 정전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90.5%에 이른다는 얘기이다. 물론 동자부와 한전은 이같은 사정을 감안,올해 발주할 15기 가운데 일도LNG복합화력,월성원전2호기,분당ㆍ평촌열병합발전등 4기의 설비수주를 한중에 주지않고 국제경쟁입찰에 부치기로 하는등 비상대책마련에 나섰다. 한중은 『능력이 충분하다』며 한전측에4기의 물량도 줄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동자부와 한전은 「공사가 지연될 경우 전력공급에 심각한 차질우려」를 이유로 이를 묵살,국제경쟁입찰로 밀어 붙였다. 만일 전력공급 부족현상이 초래될 경우 1차적인 책임은 동자부나 한전측이 져야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조치이다. 이와 함께 지난 85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울산 1ㆍ2ㆍ3호기,부산 3ㆍ4호기등 8기의 석유화력발전소를 올해부터 재가동하는 한편 오는 98년 준공예정이던 일도LNG복합화력 2차분을 6월 시작하는 1차분과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일련의 이같은 긴급조치로 미뤄볼때 동자부나 한전측의 「전력부족」운운이 엄살만은 아닌게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적게는 2천억원,많게는 9천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올렸을때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고 무엇 했느냐』는 비난을 면키는 어렵다. 『외국의 경우는 GNP성장률과 전력소비증가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력소비가 훨씬 상회하는 현상을 빚고있다』는 관계자들의 얘기처럼 돌발적인 측면도 없진않으나 그동안 우리정책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양승현기자〉
  • “주민세 충격파”… 대처리즘 휘청/집권 11년의 영 보수당 곤경에

    ◎“현대판 인두세” 반발… 당지지도 곤두박질/잇단 외교실책 겹쳐 국내외서 외토리 신세 오는 5월로 집권 11년째를 맞게 되는 영국 보수당 대처 정권이 위기에 몰려 있다. 금세기 최초로 3선연임 기록을 세우며 영국경제를 과복지ㆍ저생산성으로부터 건져 올렸던 대처 총리가 곤경에 빠지게 된 것은 주민세도입과 잇따른 외교정책 실패로 말미암은 것이다. 주민세는 현대판 인두세로 비난받고 있는 새로운 세금. 대처 정부는 지난해의 스코틀랜드에 이어 올 4월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에까지 확대 실시하려다 이번에 거센 조세 저항에 부딪힌 것이다. 지난해 주민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스코틀랜드에서는 주민세 미납자가 징세 대상의 40% 가량이나 되고 있으며 확대실시를 앞두고 있는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에서도 지난 2월부터 거부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마침내 지난달 31일 전영국 주민세 반대연합회는 10만여명이 참가한 반대 시위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날 시위는 약탈과 유혈 사태로 에스컬레이트돼 충격을 주었다. 31일 시위에서 경찰을 포함,4백20여명이 부상했으며 3백41명이 체포됐는데 주최측은 경찰의 과잉 방어가 폭력을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세 도입으로 대처정부에 대한 국민지지도는 형편없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과 잇따른 외교정책 실수 등으로 지지도가 9%가량 노동당에 밀리던 대처정부는 주민세 도입을 계기로 무려 20∼28%가량 뒤처지게 됐다. 주민세는 지금까지 영국 지방자치단체의 세입 항목인 국고보조 34%,기본 자산수입 34%,상업용 건물 재산세 19%,주거용 가옥 재산세 13%를 폐지하고 대신 이에 해당되는 수입을 보충키 위해 신설되는 세이다. 종전 1천6백만 가옥주에게 부과되던 재산세가 18세 이상 성년 3천6백만명에게 머리수대로 부과될 주민세로 대치되는 것이다. 대처총리는 ▲표면적으로는 「자기책임」을 강조하는 대처리즘에 바탕을 두고 ▲사회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이 부담도 지는 것이 공평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노동당측에서는 대처 총리가 노동당이 우위를 점하는 지방자치 단체에 대해 복지가 느는 만큼 세부담이 늘어나도록 함으로써 노동당을 견제하려는게 「실질적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인들이 주민세에 반발하는 것은 지역간ㆍ계층간 불공평성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매년 4천8백파운드(5백75만원)의 가옥세를 내던 앤공주는 6백파운드만 더 내면 되지만 성인 식구가 5명인 서민가정의 경우 2백파운드에서 1천5백파운드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또 평균 1인당 세액은 연3백54파운드(42만원)이지만 지방자치 단체마다 세부담이 달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7백파운드까지 차이가 나는 담세액도 불만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조세전가가 거의 불가능한 부익부 빈익빈형 주민세의 신설이 연8%의 인플레와 15%의 고금리에 시달리던 영국인을 드디어 「일어나게」만든 도화선이 된 것이다. 대처리즘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처 총리는 경직화된 보수적 사고로 유럽 통합과 독일 통일문제에 관해 실수를 거듭했다. 거의 모든 EC(구공체) 회원국이 찬성하는데도 유럽통화 단일화에 반대하다 결국 EC통화통합의 주도권을 프랑스쪽에 완전히 빼앗긴 것이 지난해. 올해 들어서서는 통독이 기정사실화되고 「2+4」방식이 캐나다 오타와 회담에서 채택됐는데도 『관련국 협의없이 통독논의가 더 이상 진전돼서는 안된다』는 다소 「엉뚱한」 주장에 매달렸다. 유럽 핵심국가 지위에서 영국이 스스로 멀어져 가자 미국은 유럽 전략의 주요 파트너를 영국에서 서독으로 바꾸었다. 안팎으로 외토리가 되고 있는 대처의 신세는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2일 보수당의 50년 아성이었던 미드 스태드포셔 보선에서 보수당 후보가 낙선의 쓴 잔을 마셨으며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노동당에 참패했다. 보수당내에서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대처사임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옥스퍼드 지방에서는 의원 8명이 탈당했고 보수당의원 3분의1 가량이 대처 사임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현대정치의 큰 흐름은 노동당과 보수당이 교대로 정권을 잡아 온 것으로 가늠되고 있다. 지난 11년간 오른쪽으로 가있던 영국정치의 시계추가 이제 서서히왼쪽으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때 영국병 치료의 여의봉처럼 군림하던 대처리즘이 바야흐로 조락의 계절을 맞고 있는 것이다.〈강석진기자〉
  • 신강폭동때 주민 50명 사망/서방여행자

    ◎정부 협상대표 2명도 피살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 서북부 신강성에서 키르기스인들의 소요가 폭동으로 발생하기 직전 현지에 파견된 정부의 협상대표 2인이 살해되고 이에 따라 군이 투입돼 진압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50명의 주민들이 살해됐다고 최근 이 지역에서 돌아온 서방 여행자들이 현지인들의 말을 인용,10일 말했다. 사태 발생 당시 신강성의 성도 우룸치에 머물러 있던 스웨덴 관광객 얀 아렐과 카린 테가마르 부부는 북경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크로드에 있는 고도 카슈가르 부근의 한 마을에서 지난 주에 폭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현지의 회교도 키르기스인 주민들이 당국에서 회교사원 신축을 막는데 반발,마찰을 빚었으며 정부의 협상대표 2인과 이 문제를 놓고 회담했으나 결렬되자 두 사람을 살해하면서 폭동으로 돌아서 군과 유혈충돌을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북경의 한 서방외교관도 다른 소식통들로부터 신강성 사태와 관련해 이와 비슷한 내용의 소문을 전해 들었다고 말함으로써 이들의 주장을뒷받침했다.
  • 서울 고입 학군별사정 추진의 배경

    ◎평준화유지·8학군병 해소“복합처방”/학교의 선택권 보장·인구집중 방지 이점/학군·학교 서열화 교통난가중이 문제 6일 서울시교육위원회가 마련한 서울시내 고교학군제 개선안의 주안점은 현행9개 학군을 5개 학군으로 광역화한다는 것과 학생선발방식은 각 학군안에서 3∼4개의 희망학교를 지원,정원이 넘어설 경우는 추첨 배정한다는 데 있다. 이 개선안은 현행 9개 학군제에서 나타난 이른바 「8학군병」을 진정시키기위해 학군을 5개로 광역화하여 몇몇 「일류고교」 집중현상을 최소화시키고 있고,각 학군마다 정원수 만큼의 학생을 성적순으로 뽑은 뒤 이들이 희망하는 학교를 추첨으로 배정하고 1차 지원때 탈락한 학생은 다시 다음 지원한 학교에 배정하는 등 학생들에게 상당한 학교선택권을 줌으로써 현행 강제배정방식에서 제기되고 있는 단점을 완화시키고 있다. 이번 개선안의 근본정신은 16년간 시행되고 있는 고교평준화시책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교육의 수월성 저해 요소를 없애자는데 있다. 시교위가 이같은 방안의 개선안을 추진하게된 배경에는 지난 74년부터 시행돼 그동안 5차례에 걸친 조정을 거치면서 많은 공과를 남긴 현행 학군제가 평준화 이전의 학교간의 격차문제에 따른 일류병을 어느정도 치유시켰으나 그반면 특정지역에 대한 「무절제한 선호」라는 열병을 낳아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또 교육본래의 목표달성이라는 범주을 벗어나 강남지역의 부동산 투기현상과 인구집중 현상 등 교육 외적인 많은 부작용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즉 이들 교육 외적인 문제가 오히려 교육의 본질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고 사회ㆍ경제ㆍ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번져 그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교위는 더 이상 학군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이번에 학군조정안을 재검토,이같은 골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시교위는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제시한 ▲서울지역 단일학군제 ▲4개 광역학군제 ▲1개 공동학군+광역4∼5개 학군 등 3개안 가운데 제2안인 광역학군제가 가장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지난해 마련됐던 제2안은 현행 1학군(성북ㆍ도봉ㆍ종로ㆍ노원)ㆍ2학군(동대문ㆍ중랑)을 1학군으로,5학군(마포ㆍ서대문)ㆍ6학군(은평)을 2학군으로,7학군(영등포ㆍ강서ㆍ구로)을 3학군으로,3학군(중구ㆍ성동)ㆍ4학군(용산)ㆍ8학군(강동ㆍ강남ㆍ서초)ㆍ9학군(동작ㆍ관악)을 4학군으로 통합한다는 선까지 추진됐었다. 이번에 학군을 조정할 때는 단순히 행정구역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통학노선과 학군별로 나타날 학군별 합격선 차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보여 현행 학군모양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교위는 이번 개정안이 지닌 단점부분을 어떻게 보완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우선 당장 눈에 드러날 학군간의 합격선 격차가 문제로 대두될 것이고 학군광역화에 따라 학생들이 먼 거리를 통학해야하는 불편함도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현행 8학군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할 수 있으며 학군경계 설정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평·불만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교위는 이같은 방안을 놓고 이달 하순쯤에 현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모의 배정을 실시,그결과 나타나는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보완책을 폭넓게 마련할 방침이며 공청회도 열어 다수의 의견을 들은뒤 개선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위가 마련한 이번 개정안은 특정지역으로만 몰리는데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을 없애려는데 있지만 재조정학군이 실시되었을때 야기될 새로운 부작용도 없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앞으로 5개 학군이 서열화되고 지금까지의 학군내 학교격차문제가 각 학군간의 학교·학력격차문제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 서울고입 학군별로 합격사정/내년부터/학군은 5개로 광역화

    ◎3∼4교 지원… 초과교는 추첨/탈락자는 차순위지망교에 배정/시교위,공청회등 거쳐 6월 최종확정 강남지역의 부동산가격안정과 「8학군병」해소를 위해 학군 재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교육위원회는 91학년도 고교입시부터 서울시내 9개 학군을 5개 학군으로 광역화하고 해당학군내에서 3∼4개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일부 학군에서 학교정원보다 지원자수가 많을 경우 다른 학군으로 보내는 대신 고입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학군별로 정원만큼 선발하는 학군별 경쟁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교위는 6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골자로 한 고교학군조정방안을 마련,이달말 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현재의 중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모의배정을 실시하고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들은 뒤 6월 최종안을 확정발표키로 했다. 시교위가 마련한 학군 재조정안에 따르면 각 학군별로 학군내 정원수 만큼 연합고사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선발한 뒤 3∼4개의 희망학교를 지원하도록 해 배정한다는 것이다. 지원학생수가 정원을넘어서는 학교는 학교별로 추첨을 통해 정원수를 선발한 뒤 나머지는 지원순위에 따라 학군내 미달학교에 추첨 배정한다. 이 방안이 실시되면 학군별로 합격선이 달라지게 되며 현재와 같이 무조건 거주지 학군에 배정되는 현상은 없어 성적과 관계없이 일부 학군에 몰리는 사태는 막을 수 있게 된다. 시교위는 이와함께 강북지역에 제2과학고등학교를 설립하는 한편 일부 고교를 시설시범학교로 운영,강남북간의 불균형을 시정해 나갈 방침이다. 시교위는 지난 2월 문교부가 평준화지역의 일부 사립고교의 입시를 내년부터 부활한다는 방침에 따라 일부 사립고 입시부활을 검토했으나 고교평준화의 골격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안을 마련했다. 이번 안은 지난해 8월 한국교육개발원이 8학군 과열해소 방안으로 내놓았던 3개 방안중 제2안을 일부 수정,보완한 것이다. 당초 2안은 4∼5개의 광역학군을 두고 해당 학군내 고교중학생들이 1ㆍ2ㆍ3지망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시교위 관계자는 『이번 안은 학생들에게 학교선택권을 줘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타학군 배정으로 발생하는 문제점 해소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시교위는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8학군 등 특정학군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내달 중순쯤 학생 학부모 교육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가져 충분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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