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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8)환경시설 기피증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서울 정애학교’는 정신지체,정서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애인학교다.이 학교 교장은 물론 교사와 학생,학부모들은 지난 3월2일 개교식때 너나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학교는 97년 11월 교사(校舍) 신축공사에 들어간 이후 단 하루도 마음편히 공사를 하지 못했다.인근 주민들이 너무나 격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주민들은 나아가 학교를 ‘혐오시설’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설립인가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자라나는 새싹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혐오시설 취급을 받은 것이다. 학교는 헬스장 및 수영장 개방,컴퓨터교육 등 주민들에 대한 각종 혜택을약속한 뒤에야 가까스로 문을 열었다. 이렇듯 혐오시설이 설 곳이 없다.님비(Not In My BackYard)현상과 극단적인지역이기주의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이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장애인학교는 물론 국가안보를떠맡고 있는 군부대마저 혐오시설 취급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쓰레기소각장,납골당,장례식장,쓰레기매립장 등은 말할 나위도 없다.심지어 재활용품전시판매장이나 노숙자쉼터,노인휴양시설마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건립이 어렵다. 이중 쓰레기소각장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최근 생활쓰레기의 소각처리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소각장 건립 반대 여론도 드세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95년부터 관내 장지동에 쓰레기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근 성남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 영통지구에서는 쓰레기소각장 가동 반대시위 도중 주민 한사람이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하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최근 쓰레기매립장 건설공사를 시작했으나 환경오염 등을 우려한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착공 2개월만에 삽을놓았다. 전북도와 전주시에서는 광역쓰레기소각장 설치 장소를 둘러싸고 지자체간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시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 예정부지에 현대식 쓰레기소각장을설치할 계획이지만 전주시는 소각장이 신도시 한 복판에 들어설 경우 토지매각이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펴고 있어 설치장소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도 청주권 광역쓰레기소각장 건립지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청주시가 청원군 오창과학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 예정지에 소각장을 설치하겠다며 협조를 요청하자 청원군은 “동의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광주시도 남구 양과동 향등마을에 추진중인 광역쓰레기 위생매립장과 관련,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장장 및 납골당도 설 자리가 없긴 마찬가지다.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점차 바뀌어가면서 납골당 수요는 늘고 있으나 님비현상으로 신축되지못하고 있다.마을 이미지가 나빠져 집값이 폭락한다는 게 주민들의 반대 이유다. 서울시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화장장의 용량 부족으로 지난해 강서구 오곡동에 제2화장장을 세우려고 했으나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없던 일’로 했다. 고양시 일산 장항인터체인지 인근에 다음달 문을 열 장례식장도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개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주민들은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교통체증과집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부대마저 혐오시설 취급을 당해 부대 이전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수도권과 경기도에는 군부대 이전 및 확장과 관련,해결되지 않고 쌓여있는 민원이 600여건이나 된다. 국방부는 서울 금천구에 있는 육군 모 부대를 경기 성남시 수정구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군부대도 46번 국도변에 있는 사격장 등을 안전한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내세워 강력하게 반대하자 손을놓아버렸다. IMF체제 이후 급격히 늘어난 노숙자들을 위한 ‘노숙자 쉼터’ 건립도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의 모 교회는 최근노숙자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숙자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계획을 취소했다. 서울 노원구는 순수하게 재활용품을 전시·판매하는 재활용품 전시판매장을 세울 계획이지만 인근 주민들이 교통량 증가와 미관저해 등을 들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시립대 이동훈(李東勳·44·환경공학)교수는 “물류시스템면에서 볼 때생산구조와 정화구조가 균형을 유지해야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데 한쪽이 막히면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면서 “행정기관은 혐오시설의 광역화개념을 적극 도입하고,주민융화형 시설 건립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지자체간 '환경빅딜'. 서울시 구로구와 경기도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환경시설 빅딜을 성사시킴으로써 지자체간에 쓰레기소각장 등을 맞교환해 이용하려는 시도가 다각도로이뤄지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주민대책위가 오는 10월부터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포한데다 지자체들이 님비현상으로 쓰레기소각장 등 환경시설을자체적으로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비춰 환경시설 빅딜은문제를 해결하는 유력한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경기도·광명시와 서울시·구로구간 합의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광명시는하루 150t에 이르는 구로구의 생활쓰레기를 학온동 쓰레기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다.대신 서울시는 광명시에서 나오는 하루 18만t의 하수를 강서구 가양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해주고 있다. 광명시는 자체 하수처리장을 건설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가양하수처리장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하자 구로구 쓰레기를 받아학온동 쓰레기소각장에서 처리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체 쓰레기소각장이 없어 수도권매립지를 이용해오던 구로구는 광명시의권유를 선뜻 받아들였다.이른바 ‘누이좋고 매부좋은’ 거래였다. 광명시와 구로구에 이어 경기도 김포시와 파주시 사이에도 조만간 환경시설빅딜이 결실을 거둘 전망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포시는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 쓰레기소각장의 건설비 95억원과 주민지원사업비 25억원 등 12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하루 50t정도의 생활쓰레기를 위탁,처리하는 방안에 대해 파주시와 적극 협상중이다. 내년 7월 완공예정인 파주시의 쓰레기소각장은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모두37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지난 2월 착공,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하루처리 용량은 100t. 경기도 관계자는 “환경시설 빅딜이 성사될 경우 김포시는 자체 쓰레기소각장을 짓지 않아도 돼 양 자치단체간 모두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지자체들이 다른 지역의 환경시설 이용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쓰레기소각장이 없는 서울시 강서구는 지난 2월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쓰레기소각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부천시민들의 반발로 결실을 보지못했다. 경기도 광주군도 초월면 도평리에 소각장을 설치하려다 주민반발로 무산된뒤 성남시 상대원동에 있는 소각장 이용을 희망하고 있으나 여력이 없다는성남시의 냉담한 반응에 냉가슴만 앓고 있다. 광명 김학준기자자 hjkim@. *주민 불신 해소 어떻게. 주민들의 님비 현상으로 쓰레기처리시설 건립에 곤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대안은 극히 제한적일 밖에 없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별도의 자원화시설이 없이도 오리나 닭 등의 사료로활용하고,남은 것은 가축의 배설물과 섞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이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전부 활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가공처리하지 않은 재활용은 극히 일부에 그칠 뿐 궁극적으로는 자원화시설을 거쳐야 한다. 더욱이 매립이나 소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일반쓰레기를 처리하려면 소각장 등의 시설 건립이 필수적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른바 ‘혐오시설’에 대한 엄정한 감시체계를 확립하고 주민지원의 폭을 넓히면 님비현상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민·관 합동 감시체계가 가동되고,주민들이 지정하는 시민단체가 별도로 감시활동을 펴는 이중 장치가 보장되면 시설 가동에 따른 환경피해 우려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톨릭환경연대 김종운(金鍾雲) 집행위원장은 “주민들의 반대는 관 위주의 환경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관 합동의 실질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민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되어야 님비현상을 누그려 뜨릴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미봉적이고일시적인보상보다는 근본적·장기적 차원의 보상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하대 이경은(李庚殷·행정학과) 교수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 중 집값 하락 등 실리적 측면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주민들의 피부에와닿는 보상책만이 ‘반대’를 ‘침묵’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기관간 이기주의도 고쳐져야 한다.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부천시,경기도광주군과 성남시간에 추진되고 있는 환경시설 빅딜이 성사되지 않는데는 주민반발 이외에 지자체들의 몸사리기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7)각종 행사의 홍수사태

    ‘행사로 날이 지고 샌다’ 지방자치제가 정착돼가면서 지자체가 행사단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행사가 빈번하다.다양성을 추구하고 주민화합을 도모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단체장 입지확보를 위한 전시성 행사에 시간과 예산을낭비한다는 지적이 함께 일고 있다. 목적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민이나 참가자보다는 단체장과 공무원 위주로행사가 흘러 마찰을 빚곤 한다. 국제행사들의 경우 행사내용이 빈약해 찾는 외국인이 얼마 되지 않는데다내용도 비슷비슷해 ‘국화빵’ 행사라는 지적이 따라다닌다. 이 때문에 중앙정부는 올초 총리실에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모한 국제행사 개최를 억제하기로 했다.중앙정부는 지자체들이 개최하는 행사들이 겉모습과는 달리 수익성도 없이 국고를 낭비시키고 지방재정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 경기도 하남시가 개최한 국제환경박람회는 허울좋은 빚잔치로끝났다.무모한 계획으로 막대한 적자를 안겼고 관중동원으로 물의를 빚기도했다.환경행사답지 않게 폐막후에는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행사가 조금 잘 된다 싶으면 단체장이나 공무원이 ‘젖가락’을 얹으려 해마찰을 빚기도 한다. 아시아 최대의 문화예술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는 공무원들이예산권을 무기 삼아 예술행사를 좌우하려해 예술인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이 1회 160만명,2회 90만명,3회 60만명으로 내려앉고 있다.예술인들은 이러다가는 상하이 비엔날레나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추월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의 세계마당극큰잔치도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운영개편안을 내놓고 공동집행부를 구성하려다 시의회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했다. 각종 행사와 이벤트 속에 단체장들은 행사장에서 행사장으로 뛰어다니고 있다.주민 의견 수렴이라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행정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50여건의 시주관 행사를 치뤘다.1주일에 2∼4번의 행사를 치른 셈이다.최기선(崔箕善)시장은대부분의 행사에 참석한다.행사 가운데는 보고회와 간담회 등 시정수행을 위해 필요한 행사도 있지만 단순한 문화·체육·주민행사도 많은 편이다.더욱이 주민이나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도 시장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의 일정은 빡빡하기만 하다. 전시성·낭비성 행사 남발은 기초단체일수록 더욱 심하다.인천시 연수구는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만 구민노래자랑,구민생활체육대회,구합창단 발표회,동대항 여성가요합창대회 등 4건의 행사를 가졌다.신원철(申元澈) 구청장은 이들 행사에 모두 참석하느라 진땀을 흘렸지만 주변에서는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는 신 구청장이 지나치게 예산낭비성 행사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신 구청장은 98년 7월 송도매립지에서 세계적 규모의 록페스티발인‘트라이피아’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가 기획사의 펑크로 4,200만원의 예산만 날렸다. 행사 예산이 모자라 기업체 등에 손을 벌리는 모습마저 심심찮게 보인다.97년부터 매년 국제영화제를 개최해온 경기도 부천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예산만으로는행사를 치르기 어렵자 관내업체들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찬조금을 거둬들여 물의를 빚었다. 조성권(趙成權·43·인천시 남구 관교동)씨는 “단체장들이 행사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민생복리보다는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입신을 위해 펑펑 쓰는 돈이 시민들로부터 거둔 세금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후유증 앓는 하남 환경박람회. ‘환경 그 생명의 시대 개막’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내걸었던 하남 국제환경박람회는 ‘허울좋은 빚잔치’‘비리 박람회’라는 불명예를 얻은 채 곳곳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고 말았다. 행사 뒤 나타나고 있는 자치단체와 주민과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있지만 주민들을 납득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겨울 생계보호비를 못받은 일부 생활보호대상자들은 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의 적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해 9월21일부터 한달간 열린 열린 하남국제환경박람회는 모두 219억원의 시예산이 투입됐다.그러나 주먹구구식 운영과 준비부족 등으로 10일간의행사연장에도 불구하고 무려 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예상관람객수는 당초 예상의 30%수준인 40여만명에 불과했다.1,000만원의웃돈까지 주고 입주한 일부 상인들도 심각한 적자를 경험해야만 했다.박람회 진행을 맡은 도우미들까지 임금걱정을 했고 아르바이트에 나섰던 많은 대학생들이 도중에 일자리를 잃었다. 관람객 부족으로 학생을 동원하는 추태도 보였고 시청 직원과 동사무소 직원에게 표팔이를 시키며 대금을 조직위원회에 입금토록 지시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비리의혹도 줄을 이었다.회계의혹과 관련해 환경부가 조사를 벌여 상당수가 간이영수증으로 처리됐으며 계약서 리스트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조직위원회가 입주업체와 이면 계약을 맺었다는 등의 의혹으로 환경부장관이 직접 조사를 천명하기도 했다. 환경박람회가 환경을 파괴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행사가 끝난뒤 행사장 곳곳에는 고철덩이가 수북이 쌓였고 참가업체들이 버리고 간 장식대와 나무패널 등 온갖 폐기물이나뒹굴었다. 이동식 화장실도 제때 치워지지 않아한강둔치를 찾은 주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주민들은 아직도 ‘이런 박람회를 누가,왜 개최했는가’라고 묻고 있다.그런데도 시는 이 행사를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정기행사로 정착시킨다는 대책없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어느 단체장의 일과. 지난 6일 경기도 H군 W군수의 하루는 새벽 7시부터 시작됐다.관사를 나선군수는 7시30분 G호텔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주관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업체 대표들에게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장총량제에 대해 설명하고 군정에 협조해 줄것을 당부했다.간담회가 끝나자 마자 군 특색사업인 ‘충·효·예향지 순례’행사에 나서는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출발지로 향했다.아침 회의를 못했기 때문에 차안에서 전화로 주요 업무를 보고 받고 지시를 내렸다. 예향지 순례행사에 이어 10시 인근 사찰에서 열리는 순국선열 위령제 행사에 참석한 후 11시쯤 군청에 도착했다.결재서류와 어제 끝내지 못한 서류 등을 챙겨본다.12시 인근 지역 기관장들과의 정례 모임에 참석,오찬을 함께하며 협조를 구한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민원현장을 찾아가 주민대표및 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들었다. 간담회가 끝난후 5시로 예정된 민간 사회복지시설 창립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10여㎞가 넘는 먼길이지만 군수가 직접와서 축사를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오전에 내린 지시의 진행상황은전화로 점검할 수밖에 없다. 군의원들과 만찬을 한후 관내 구획정리사업현장을 찾아갔다.토지보상문제와관련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민대표들을 설득하는데 1시간가량 보냈다.9시쯤 돼서야 간담회가 끝났다. 공식일과는 저녁 9시쯤 끝나지만 현안이 있는 날이면 자정이 다돼야 관사로퇴근한다. W군수의 스케줄은 거의 매일 비슷하다.하루 평균 4∼5건의 행사가있으며 어쩌다 없는 날이면 하루종일 민원인과 씨름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6)발호하는 ‘유지’세력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에서는 단체장과 의회가 토호에 의해 장악되거나 결탁돼 자치행정이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하는 곳이 눈에 띄고 있다.단체장들은 ‘장기집권’을 위해 측근 인사들을 키우는 대신 잠재적 경쟁자와 연결될 만한 인물들은 싹부터 잘라내고 있다.재량의 여지가 넓어진 자치행정의 그늘에는 공무원들의 비리도 늘어나고 있다. 지자제 실시 이후 지역 토호들의 상당수가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으로 진출,합법적인 신분을 획득했다. 이들은 겉으론 지역개발과 주민이익을 앞세우면서 기득권 세력과 야합,사리사욕과 집단이익 채우기에 급급했다. 지자체 발주공사를 싹쓸이하는가 하면 ‘제 몫 챙기기’를 위해 조례의 제·개정이나 도시계획 변경을 예사로 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경기도 고양시와 시의회는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지난해말 준농림지에 숙박업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이에 따라 올들어 고양관내 준농림지에는 러브호텔 건축과 건축허가신청이 줄을 이었고 시민들은 “쾌적한 신도시를 돌려달라”며 아우성이다. 문제의 조례가 준농림지 등 관내 곳곳에 땅을 소유한 토호출신 의원들의 주도로 개정됐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전남 구례군은 건설업자 출신의 전경태(全京泰)군수 취임이후 군수의 동생·처남 등이 경영하는 회사들에게 여러차례 각종 공사와 용역설계 등을 수의계약을 통해 발주했다. 전북도(도지사 柳鍾根)가 전북의 대표적 토호기업인 주식회사 세풍에 97년‘군산 F1 그랑프리 자동차경주대회’ 유치를 허가하고 염전부지 106만여평을 준농림지에서 준도시지역으로 전환해준 것은 토호 이익을 대변·비호한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평당 1만원이던 땅값은 10만원으로 뛰어 1000억원의 특혜를 준 셈이 됐다. 그러나 세풍의 경영난으로 그랑프리는 무산됐고 세풍은 자동차트랙 공사비와 묘지이양비 등 108억원,전북도는 조직위원회운영비 등 20억원을 날려 특혜의 후유증은 도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됐다. 전북도는 세풍이 지난해 6월까지 F1 그랑프리를 열지 못할 경우 염전을 준농림지로 환원하기로 하고도 현재까지 조치하지 않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최근 지역 유력자 J씨에게 거제시 둔덕면 어구리 해역에 5㏊에 이르는 가두리양식장을 허가했다.이 양식장 인근해역은 미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지역으로 사료찌꺼기와 어류 배설물,항생제 등으로 오염될 우려가 높아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양식장을 일부 청정해역 밖으로 옮기는 안도 제시됐으나 어민들은 여전히 무책임한 발상이라며반발하고 있다. 골재채취업으로 돈을 모은 충북 청원군의 변종석(卞鍾奭)군수는 초정지역자신의 땅 인근에 대규모 약수목용탕겸 호텔을 유치했다.변군수는 호텔 건축업자로 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특수부에 소환됐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다. 고양시의회 L모의원은 도로편입 예정부지내 건물철거 보상금 9,000여만원을 수령하고도 1년 7개월동안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버텨 일산신도시 교통난해소를 위한 도로 개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기득권 확보를 위한 토호들의 발호를 견제하는 일은 쉽지 않다.토호와 토호를 비호하는 세력들은 자신들의 무리수가 드러나도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지않는다.합법을 가장한데다 정치세력이나 유력자 등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전북 무주 김세웅(金世雄)군수는 벽지의 읍·면 관용차량들도 무주읍에 나와 기름을 넣어야 하는 불합리한 주유공급계약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기득권토호세력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경기도 의정부 김기형(金基亨)시장은 지난해 2월 오랫동안 시 인사를 좌지우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토호집안 출신의 간부공직자 등 ‘5인방’에 대한조치에 나섰지만 그중 하위직 2명을 동두천시로 좌천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전국종합 mghann@. *심각한 단체장 인사전횡. ‘오전에는 영상산업국장,오후에는 체육시설관리소장’ 전주시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인사파행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김완주(金完柱)전주시장은 지난해 연말 단행한 국장급 인사에서 A국장이 구청장에 기용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자 오전에 단행했던 인사를 오후에 전격적으로 바꿔 사업소장 자리로 좌천시켰다.조직장악이라는 명분 아래 단체장의 권한을 마음껏 휘두른 전형적인 사례다. 김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청장에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모씨를 기용했고 지난달에는 승진연한도 되지 않은 인물을 완산구사회복지과장으로 발령해 물의를 빚었다. 시의회에서는 김시장이 충성파는 승진·영전시키고 반대파는 한직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전주시 파행인사의 문제점을 여러차례 제기하기도 했다. 민선 자치제 이후 단체장의 인사전횡은 전국 각 자치단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흔히 볼수 있는 일이 돼버렸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 직업공무원제가 정착돼 공무원 신분이 안정된다는 학설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공직사회에서는 민선 이후 공무원은 단체장과 단체장이 소속된 정당의 시녀가 돼 버렸다는 자조섞인 푸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특히 IMF관리체제 이후 단체장들은 구조조정이라는 명분 아래 인사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자기사람 챙기기에 급급해 공직사회의 사기가 크게떨어지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일선 시·군에서는단체장 선거 당시 줄을 잘못 서 낙선한 후보 계열로 분류될 경우 철저한 보복인사를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98년 민선 2기 선거 이후 단체장이 바뀐 호남지역에서는 군청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읍·면장으로 좌천되는 인사가 뒤따르기도 했다. 단체장들이 인사권을 쥐고 흔드는 것은 현행 법상 모든 권한은 단체장에게주어지고 잘못은 부단체장 이하 직업공무원들이 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단체장은 형사처벌에 의하지 않고는 임기가 보장되는데다 인사,예산,감사권을 한 손에 틀어 쥐고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 이에 대해 많은 공직자들은 단체장도 감사에 의해 징계를 받고 모든 권한에책임이 뒤따르도록 해야 독선과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사설] ‘민주화 보상’ 전향적으로

    군사독재 시대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법 정비작업이 마무리됐다.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 시행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민주화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적 보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의문사진상규명 시행령도 함께 통과됨으로써 지금까지 베일 속에 가려졌던 민주인사들의 사인도 상당 부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불행한 과거를 국민적 합의과정을 통해 정리하고 매듭짓는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도 크다. 민주화운동 보상법 시행령의 대상은 박정희(朴正熙)정권의 3선 개헌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69년 8월7일 이후의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피해자들이다.시행령의 가장 큰 특징은 모법(母法)이 규정한 ‘항거’의 개념을 폭넓게 해석했다는 점이다.국가권력을 상대로 직접 항거한 사람뿐만 아니라 국가권력이 사회 각 분야를 억압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또는 고용자의 폭력 등에 저항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가권력에 항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도 보상 대상에 포함시켰다.이에 따라 민주화운동을 하다 해직된 교수나 교사,언론인,해고근로자,학사처분을 받은 학생들도 국가의 보상을 받게 됐다.이들의 수는 1만5,000∼1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정부는 다음 달 초까지총리실 산하에 보상위원회를 설치,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항거’의 개념을 포괄적으로규정함에 따라 대상자 포함 여부를 둘러싼 시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80년대 후반의 전교조 활동과 노사분규사태로 불이익을 받은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재단비리와 관련한학내분규로 해직된 교사나 단순한 노사갈등으로 직장을 잃은 근로자를 대상자에 포함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상금 산정과 관련한 형평성 시비의 가능성도 크다.광주민주화 운동 사망자의 보상금이 1억1,000만원이었던 데 비해 민주화운동 사망자에게는 최고 2억원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보상액이 훨씬 적은 6·25 전쟁 및 베트남참전용사들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다.피해 입증을 본인이나 유족이 책임져야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군사독재 정권의 압제에 맞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보상이라는 숭고한 뜻을 살리려면 시비나 갈등은 최소화해야 한다.구체적인사실 관계 규명이 다소 미흡하다 하더라도 민주화를 위한 희생이라는 본질자체만 분명하다면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실무적으로 까다로운 일은 많겠지만 오랜 기간 고통 속에 희생의 나날을 살아온 민주인사와 가족들이 또다시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공사도 공사 나름?

    경기도내 일선 시·군이 팔당상수원의 수질오염을 우려하는 비판적 여론을적극 수용,아파트 건설허가를 무더기로 반려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허가한 공사는 그대로 강행되고 있어 주민과 시·군이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은 최근 4개 건설회사가 양서면 양수리,강상면 병산리 등에모두 1,604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낸 건축허가 신청서를 하수처리용량 부족을 이유로 반려했다고 5일 밝혔다. 군은 이에 앞서 97년 허가를 받아 지난해 11월 양수리에 착공한 P아파트 신축공사도 같은 이유로 중단시켰다. 그러나 경기도가 97년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443의 2에 허가한 주택공사의택지조성(490가구) 공사는 예정대로 강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의 하수처리 용량으로는 공동주택 신축허가가 불가능하지만인근 하수처리장 증설공사가 마무리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환경부와 경기도가 앞장 서서 아파트 신축허가를 취소토록 하고선 정작 경기도가 허가한 대단위 택지조성 공사는 예정대로 강행되고 있다”며“기존에 반려 또는 취소된 아파트 신축허가가 다시 접수될 경우 허가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 인터넷 서비스업체 ‘음란물’비상

    인터넷 서비스업계에 ‘음란물’ 비상이 걸렸다. 검찰이 사상 처음으로 음란물이 유통된 인터넷사이트 운영사를 사법처리하는 등 단속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는 대책을 마련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수십,수백만명에 이르는 회원 가운데 불량 가입자를 일일이 찾아 적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고심 중이다. ◆칼 빼든 검찰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는 지난달 27일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을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일부 회원들이 옥션 사이트에서 ‘몰래 카메라’ 등 음란 CD를 거래한 사실이적발됐기 때문이다.인터넷 서비스업체가 회원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으로 사법처리되기는 처음이다.검찰은 앞으로 회원들의 음란물 거래 및 게시를 막지못한 업체들에 대해 강력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부심하는 업체들 옥션은 이에 따라 ‘음란물 1차 적발시 고발조치’라는특별 대책을 마련했다.24시간 회원들의 움직임을 점검하고 있지만 진행 중인경매의 내용을 모두 다 확인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동호회 ‘세이클럽’을 운영하는 ㈜네오위즈는 다음달부터 기존 가입자들의 실명전환을 의무화하기로 했다.이를 거부하면 회원 자격을 빼앗는다.음란물 등 불건전한 내용은 대부분 비실명 회원들이 올리기 때문이다.또실시간으로 실명을 확인해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하는 것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인터넷 채팅 ‘스카이러브’를 운영중인 ㈜하늘사랑은 ‘불량단어 검색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성적(性的) 교제를 가리키는 ‘폰섹’ 등 20여개의 특정 단어가 들어간 이름으로 대화방을 개설한 회원에 자동으로 경고를 보낸다.3차례 경고를 받으면 회원 자격을 뺏는다.또 회원이 불량 이용자를 직접 고발할 수 있는 ‘사이버캅’도 운영하고 있다. 네오위즈 박마빈(朴馬彬) 서비스개발팀장은 “세이클럽 회원의 16%인 비실명회원 25만명에 대해 실명 전환을 유도하거나 회원자격을 박탈할 방침”이라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지만 당국의 단속을 피하고,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매입예정 팔당상수원 땅 지자체-환경부 갈등

    팔당상수원 물이용부담금을 재원으로 매입하게 될 상수원보호구역내 6,000억 규모의 땅 소유권을 놓고 부담금을 내는 3개 시·도와 환경부가 팽팽한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환경부와 3개 지자체는 팔당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변구역(상수원 양안 1㎞ 이내 총 295㎢)내 토지를 사들이기 위해 최근 3차례에걸쳐 한강수계관리위원회 실무회의를 열고 매입절차 및 방법 등을 협의했으나 ‘땅을 어느 기관의 소유로 할 것인지’를 놓고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환경부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한강수계법)’에 의해 매입하게 될 이 땅을 토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환경부소유로 하되 처분시에는 한강수계관리위원회의 협의를 거치도록 해 특정 기관이 임의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강수계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8개 기관중 한국전력,수자원공사,강원도,충청북도가 이 안에 동의하고 있다.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3개 시·도는 지역 주민들이 낸 부담금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만큼 소유권도 부담금 지분율에 따라 3개 시·도가 나눠 가져야한다는 입장이다. 물이용 부담금은 서울 46%,경기 42%,인천 12%의 비율로 부과돼 지난해 8월부터 연평균 2,000억원 규모로 걷히고 있다. 환경부는 한강수계법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6년에 걸쳐 매년 물이용 부담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0억원씩 모두 6,000억원을 들여 팔당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변구역 땅을 사들일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물이용부담금을 내는 3개 시·도의 요구대로 매입한 땅을 지자체 공동명의로 할 경우 매년 해당 지방의회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 등번거로운데다 관리에도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준조세 성격의 물이용 부담금으로 사들인 땅을 국가재산으로 할 경우 주민반발이 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자체가 관여할 근거가 없게 된다”고 반박했다. 환경수계위는 오는 5일 실무협의를 다시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나서울·경기·인천 3개 시·도가 여전히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오래갈 전망이다. 수원김병철기자 kbchul@
  • 남북적십자회담 쟁점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위한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이 초반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남북 양측의 이산가족 문제 해법에 대한 입장 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양측 모두 한편으로는 “두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의 ‘큰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어떻게든 이번 회담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전향장기수 송환 비전향장기수 59명 북송에 대한 우리측 입장은 8·15이산가족 교환방문이 먼저 이뤄진 뒤에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북측은 27일 1차회담에서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이전에 송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우리측을 당황케 했다.우리측은 최악의 경우 북측이 8·15교환방문과 동시에 송환을 주장할 수 있다고는 생각했으나,그 이전으로는 예상치못했다. 송환시기가 문제되는 것은 양측의 ‘명분’때문이다.북측은 비전향장기수를먼저 데려옴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남북교류의 명분을 과시하려는 것 같다.반면 우리 정부는 국군포로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이산가족교환방문이성공적으로 진행된 뒤 송환해야 일부 보수세력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중간점인 8·15교환방문때 송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편이다. 북측이 송환시기를 8·15이전으로 ‘세게’ 치고나온 것도 이같은 타협점을염두에 둔 고도의 전략이란 지적이다.우리로서도 어차피 송환할 바에야 시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어 대승적으로 북의 처지를 배려할 가능성이 있다.대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의 약속을 이끌어 냄으로써 실리를 챙기는게 나을 수도 있다. ■상봉 정례화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8·15교환방문 뿐 아니라,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소·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까지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북측은 27일 “이번 회담은 6·15선언에 명기된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일 뿐 나머지는 후속회담에서나 다룰 문제”라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우리측이 비전향장기수 송환시기를일부 양보할 경우 북측이 이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8·15교환방문단 규모양측이 각각 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인력 30명을 파견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취재진의 경우 우리는 30명을,북측은 20명을 주장하고 있다.취재기자 수의 경우 그동안 북측 뜻이 대부분 반영된 점으로 미뤄,이번에도 북측 주장이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부역 고가도 공사 강행 말썽

    서울역 뒤 서부역 고가차도 재설치 공사가 중구 중림동 주민의 반대여론에부딪혀 논란을 빚자,서울시가 공사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교통량재조사 결정을 내려놓고도 공사를 계속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만약 공사 부적합판정이 내려져 뒤늦게 공사가 중단될 경우 공사비만 낭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고가차도 일부가 노후돼 위험하다는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청파로에서 고가차도로 올라가는 진입로를 철거하고이를 재설치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근 중림동 주민들과 중구 의회는 이 진입로가 교통소통에 도움이안되고 도시미관만 해친다며 재설치공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주민들은 이 고가 진입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만리재길에서 퇴계로 방향으로 넘어가는 고가도로의 차량 소통을 막아 극심한 교통체증만 초래한다며 굳이이를 재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에 청파로쪽 진입로를 이용하는 차량이하루 8,000대를 웃돌아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거세자 지난달 시장 지시로 주민과 중구청관련부서 직원이 포함된 조사단을 구성해 교통량을 재조사했으며,현재 데이터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진입로 재설치가 부적합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온다면 공사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제2롯데월드 잠실4거리 교통대책

    3년여동안 논란을 거듭해 온 송파구 잠실4거리 교통대책이 고가차도 건설로 귀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김학재(金學載) 행정2부시장 주재로 ‘제2 롯데월드 관련 교통대책 특별자문회의’를 갖고 ‘잠실4거리에 남북방향의 고가차도를 건설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가 검토한 건설안은 주공5단지앞 3거리에서 잠실역4거리∼석촌호수4거리 등 교차로 3곳을 지나는 연장 855m의 고가차도 건설안과 잠실4거리만관통하는 연장 480m의 고가차도 건설방안 등 두 가지다. 서울시는 빠르면 다음달중 855m 앞의 고가차도 건설 최종안을 마련,공청회등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친뒤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동안 고가차도 건설에 반대해온 인근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이예상된다. 지역주민들은 “고가차도는 나중에 흉물로 변해 인근 주거·생활환경을 해칠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지하차도 건설이 도시계획의 대세”라며 고가차도 건설안에 반대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문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지하차도를 건설할 경우 지하철 2·8호선 이용자들에게 적잖은 불편을 주게 되는 등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다”며 “이에 따라 잠실 4거리 교통대책은 현재로써는 고가차도 건설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부산시 2차 공유수면 매립

    ‘개발이냐,보존이냐’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안 매립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해안 20개 지역 22.47㎢(680여만평)를 매립하는 ‘제2차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 수요 조사안’을 부산시가 지난달 25일 확정한이후부터다. 환경 및 시민단체,해당 지역 주민들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환경훼손 등을우려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부산시는 용지난 등을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이 불가피하다며 매립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부산시는 91년 2월 시작한 제1차 공유수면 매립계획이 내년 3월로 마무리됨에 따라 최근 2차 매립을 위한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자문회의도 거쳤다. 조사안에 따르면 1차 때 매립하지 않은 사하,동심,중동지구 등 17개 지역을 면적 등을 재조정한 뒤 반영시켰고 송도,봉래,학리 등 3개 지역을 새로 포함시켰다. 이번 매립지역 가운데 쟁점이 되고 있는 곳은 용호·남천지구,다대포지구,해상신도시 (인공섬),미포지구,민락 3지구,연화리지구 등 6개 지역이다. 특히 용호·남천지구와 해상신도시는 지난 1차 매립 때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추진이 무산됐다가 이번에 또다시 부산시가 매립계획에 포함시켜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용호·남천지구 19만평은 당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침해를 우려한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추진이 무산됐었다.영도와 송도 사이에 있는 남항 앞바다를 매립,190만평 규모의 인공섬을 건설하는 계획도 91년 부산지역시민단체들이 ‘인공섬 건설반대 시민대책위’를 결성,생태계 파괴와 남항의항만기능을 잃어버린다며 범시민운동을 펼치는 바람에 철회됐었다. 용호·남천만 매립 반대대책 위원장 이동석(李東石)씨는 “시가 공유수면매립 계획을 다시 계획안에 반영 시킨 것은 주민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며“환경단체 등과 연계해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부산권 관광거점의 하나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기장군 연화지구(19만평)와 문화재보호와 습지보전구역으로 지정된 다대포해수욕장 앞바다와 다대지구(20만평) 등에 대해서도 시가 환경친화형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성근(李成根)부장은 “이번 계획에 들어간 다대포지구와 가덕도지구만 보더라도 부산시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제로 수준에가깝다”며 “말로만 바다의 소중함과 해양도시 부산을 강조하고 있을 뿐 시가 실질적으로 바다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대포해수욕장의 경우 88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뒤 지난해 8월에는 습지보전지역,지난 2월에는 연안특별관리 해역으로 각각 지정 되는 등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낙동강 하구 생태계를 잇는 중요한 축인데도 매립을 하는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해상신도시가 다시 포함된 것은 1차 매립 기본계획의 연장이며 부산항이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되면 기존 부산항의 배후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또 용호·남천지구는 오염된 만(灣)을 환경 친화적으로 개발,친수공간을 확보하고 공원녹지 등 시민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민락 3지구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광안대로 전망대 및 전시관을건설하기 위한 부지로 관할 구청과 협의,면적을 축소·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대포지구 또한 서부산권 개발에 따른 여가공간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며 친수성 위락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혔다. 기장군 연화리와 학리는 종합물류단지조성과 크루즈 여객선 부두 등으로 각각 활용할 목적이다. 부산시는 다음달중으로 자문회의와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매립수요조사 최종안을 확정,해양수산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다른 단체와 연계해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나설 계획이다.지난달 29일에는 제2차 공유수면 매립계획에대한 ‘환경운동연합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반대 의견서를곧 시와 해양수산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자연과 조화 이루는 개발에 최선”. ■신창기 부산시 항만농수산국장. “제2차 공유수면 매립계획은 1차와는 달리 친환경적인 해양도시 건립에 기본을 두고 있습니다” 신창기(辛昌基) 부산시 항만농수산국장은 “이번에 발표된 공유수면 매립대상지 수요 조사안은 시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개발계획과 연계돼 있다”며“앞으로 2차,3차 자문회의와 토론회 등을 거쳐 실현 가능성이 적고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지역은 과감히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2차 매립계획 수요조사는 무엇보다도 환경과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추진되도록 기본방향을 정했다고 강조했다.문제가 되고 있는 다대포지구,해상신도시 등 쟁점 지역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전문가,시민등의 의견을 모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달중 최종 수정안을 확정한 뒤 해양수산부에 제출하면 해양수산부에서 다시 용역을 의뢰해 내년 2월에 최종 매립지구가 확정됩니다” 신 국장은 그런데도 마치 안(案)이 확정된 것처럼 알려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산은 용지난 교통난 재정난 등이 심각한 만큼 연안 매립이 이를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매립에 대한 편견을 너무 갖지 말고 공무원들도 환경과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시민들이 인식을달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 국장은 “환경단체들도 해안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만큼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 되도록 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 “그대로 두는게 3-5배 더 큰 가치”. ■이성근 부산환경련 자연생태부장. “시민의 환경권을 해치는 부산시의 바다 매립 계획은 전면 철회돼야 합니다” 이성근(李成根) 부산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부장은 “관광 부산과 ‘녹색도시21’정책을 시행하면서 아름다운 부산의 자연 해안선을 회색빛 콘크리트로 덮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며 제2차 공유수면 매립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부산시가 밝힌 2차 매립계획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배,영도의 3배나 되는 크기”라며 “부산에얼마 남지 않은 자연 해안을 송두리째 망가뜨려 후손들이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잡는 등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사는 법을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바다를 그대로 둘 경우의 경제적 가치가 매립했을 때보다 3∼5배나 더크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라고 이 부장은 설명했다.선진국은 매립된 바다를 자연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매립으로 인해 주변 환경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이많다고 지적했다.부산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은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백사장 유실을 메꾸기 위해 해마다 수백t의 모래를 퍼붓고 있다는 것을 예로들었다. 특히 시가 이번에 용역비 160여억원을 날린 지난 89년 인공섬 건설계획을 다시 거론하고 있는 것은 특정 집단의 개발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 부장은 “21세기는 환경의 세기이자 해양의 시대”라고 전제한 뒤 “시는 예산 낭비와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매립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거듭 주장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대구시민들 “지하철 2호선 공사 문제점 있다”

    자치행정의 오류 등에 대해 주민들이 감사를 요구하는 제도인 주민감사청구제도가 도입된 후 첫 주민감사 청구가 건설교통부에 접수됐다. 23일 해당부처인 건교부와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구시 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인 양승대(梁承大)씨를 대표로 한 대구 시민들이 최근 건교부에 대구광역시 지하철 2호선 건설공사에 문제가 있다며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대표 청구인인 양씨는 감사 청구서에서 지난 1월22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2호선 8공구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연약지층의 굴착 및 잔토처리 비용이 실제보다 높게 책정돼 공사비가 과다하게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특히 지하철 붕괴사고와 관련,지역시민사회의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 실질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주민감사 청구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도입된 주민감사 청구제의 첫 사례다. 정부는 자치단체의 위법한 사무처리에 대해 주민이 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 지방자치법을 개정,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주민감사 청구제의 조례제정 때 자치단체들이 청구요건을 지나치게까다롭게 정해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는 비난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자치단체들은 청구인수를 대부분 1,000명 이상으로 한정,시민단체들과 주민들이 반발해 왔다. 시행에 들어간 16개 광역단체 중 1,000명 미만은 제주와 울산 대전 광주 인천시뿐이다.경기도가 가장 많은 3,000명이다. 홍성추기자 sch8@
  • “병원폐업 특단대책 세워야”

    ‘의약분업은 정부와 당에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병원 폐업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자치단체 능력에 한계가 있음.’ ‘보건복지부가 당초 방침대로 추진할 경우 약사회의 반발은 물론 국민들의불만도 고조돼 정부 불신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음.’ 행정자치부 실·국장들이 16개 광역자치단체에 출장,현지 민심을 살핀 결과다.행자부는 지자체 실시 5주년을 앞두고 국장급을 지역담당 책임관으로 임명,의료대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16일부터 19일까지 일선 지역을 살펴보도록했다.실·국장들의 보고에는 지역공직기강 확립방안,재해대책 방지를 위한제언 등 지역행정 전반에 대한 건의내용도 담고 있다. 이들은 일부 지자체가 병원폐업 자제를 설득하기 위해 주요 병원별 실·국장,부구청장,부군수 등 간부공무원 담당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특단의 대책이없는 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 담당관은 보고서에서 연대책임시행, 주민감사 청구제 운영 등 공직기강확립에 노력하고 있으나 공무원들이 뇌물 수수사건에 연루,비난 여론이 비등하다는 솔직한 내용도 들어 있다.또 재해대책 기간 중에는 산림감시·하천감시 등에 배정된 공익 근무요원을 재해대책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차원의 개선방안 검토를 요청한 정책건의도 들어 있다. 실·국장들은 현장조치로 폐업의원에 대한 정보수집과 즉각적인 행정제재 이행을 위한 공조체제를 마련토록 지도하기도 했다. 행자부는 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지역담당책임관제가 유익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역을 다녀온 한 국장은 “자치단체장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나 아직도 중앙의 시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있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중앙정부도 지자체의 당면 과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파출분소 순찰차 징발 말썽

    “분소로 격하된 것도 서러운데 순찰차까지 빼라니 너무합니다” 경찰청이 지난 1일 농어촌지역의 파출소를 통·폐합,분소로 격하시킨데 이어 남는 순찰차에 대해 징발 명령을 내리자 해당지역 주민 등이 치안공백을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전남 및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전국 지방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파출소가 20곳 이상이면 순찰차 20대와 예비차량 3대 ▲10∼19곳이면 파출소별로 순찰차 1대과 예비차량 2대 ▲10곳미만이면 순찰차 10대 예비차량 1대로 운영하고,남는 순찰차는 경찰청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순찰차 8대를,제주도는 2대를 각각 경찰청으로 보내기로 했다.전북도는 경비작전용 지프 3대를 보낼 예정이다. 경찰청의 이번 지시는 울산 등 신설 경찰서와 파출소 등에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분소로 격하된 제주경찰서 관할 고산·저지·한서·김녕지역 및 서귀포경찰서 관할 신산·위미·무릉지역의 경우 관내 순찰을돌려면 인근 파출소로부터 순찰차 지원을받아야 하는 등 적지않은 불편을겪을 전망이다. 파출소 8곳이 통폐합되고 35곳이 분소로 격하된 광주·전남지역의 주민들은“경찰청은 앞서 파출소 통·폐합을 강행하면서 순찰활동을 강화, 치안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그러나 순찰차를 줄이면서 어떻게순찰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 김영주,광주 남기창기자 chejukyj@
  • 대구 수성구, 주민이 유해업소 건축허가 심의

    주거지역에 러브호텔과 다가구주택, 유흥업소 등이 난립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극심한 마찰이 빚어지자 대구지역의 한 기초자치단체가 주민대표 등으로 배심원을 구성해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 대구 수성구(구청장 金圭澤)는 20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황금동 749의 17 다가구주택 건축허가와 관련해 주민대표 등의 사전 심의를 거쳐 허가여부를 결정하는 민원배심원제를 처음으로 운영했다. 수성구는 이날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배심원으로 선정된 지역대학 교수 6명을 비롯해 건축사,시민단체 대표,변호사 등 모두 17명으로부터의견을 청취했다. 그동안 민원을 제기해왔던 주민들은 이날 3년전부터 황금동을 비롯, 상동, 두산동 등지에 입주자 대부분이 유흥업소 종사자인 원룸식의 다가구주택이 300채 이상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며 더 이상다가구주택 건축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건축주는 건축법상 하자가 없는 건축물에 대해 신축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심각한 사유재산권의 침해라고 맞섰다. 민원배심원제의 의사결정은 배심원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되며 결정된 사항은 즉시 시행된다. 단 자체 해결이 불가능한 법령개정 등이 요구되는 사항은 관계기관에 건의하게 된다. 수성구는 적법한 행정처리라도 다수의 주민에게 피해를 초래하거나 장기 미해결 집단민원,관련 주민간 이해가 대립되는 지역개발 등의 사안을 원만하게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달말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함양 지리산댐 백지화를” 환경훼손·영농피해 주장

    전북 남원시 주민들이 지리산댐 건설사업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남원시 운봉읍과 산내·인월면 주민들은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휴천면에 식수전용댐을 건설할 경우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영농에도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남원지역 주민과 불교계 인사들은 20일 오후 함양읍 위성초등학교에서 ‘지리산 댐건설 반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댐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댐이 건설되면 상류지역인 운봉읍과 산내·인월면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큰데다 잦은 안개로 농작물피해가 예상된다”며 댐 건설 계획의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댐 상류지역에 위치한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등 불교계도 “댐이 들어서면지리산 일대 각종 불교 문화재가 안개로 인해 훼손되거나 보존에 어려움이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경남지역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함양군 휴천면에 식수전용댐을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숨죽인 화약고 中東에 가다/ (상)레바논 접경 이스라엘 표정

    중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시리아,레바논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유혈사태와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중동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까지 배출해냈지만 평화는 여전히 정착되지 못한 채 겉돌고있다.레바논주둔 이스라엘군이 22년만에 전격 철수하던 지난달 말 본사 남정호 프랑크푸르트 특파원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등지를 찾았다.중동분쟁의 배경과 쟁점,남특파원의 현지 르포를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메툴라(이스라엘) 남정호특파원] 예루살렘에서 90번 국도를 따라 레바논과접경한 이스라엘 최북단 마을 메툴라로 북상하던 지난달 20일 하늘엔 짙은먹구름이 깔려 있었다.곧 닥칠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지역 철군 후 다가올 북부 이스라엘 변경지역의 불안한 장래를 하늘마저 걱정하는 듯했다. 국경선 너머로부터 시도때도 없이 가해지던 헤즈볼라 게릴라들의 카추샤 포격과 총성은 사라졌다.그러나 접경지대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불안감은도처에서 느껴졌다.메툴라와 인근 휴양마을인 키리야트 쉬모나의 중간지역키부츠 등지에는 새로운 ‘임시 난민촌’이 형성돼 혼잡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레바논 남부지역 민병대원 2,500여명과 그들의 일부 가족 등 6,000여명이이스라엘군의 철군 소식에 서둘러 도망쳐 나온 것이다.이들의 모습은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군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었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과의 접경지대에 사는 이스라엘 주민들중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으며 남은 사람들도 떠날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이스라엘군의 급작스런 철군으로 어느날 갑자기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철조망을사이에 두고 마주 대하게 됨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주민들의 마음을억누르기 때문이다. 키리야트 쉬모나에서 휴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예후다 샤비트씨(45)는 “이제는 이 마을이 관광 휴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면서자신도 가족들과 함께 좀더 안전한 남쪽지방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 유럽 지역에서 고국으로 이주해온 부모를 따라 이스라엘땅에 돌아와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되어 살아왔다는 메툴라 주민 에풀라 추로프씨는 “이제 새삼스레 접적(接敵)지역에 살게 됐다는 두려움이 생긴다”고 밝혔다.30년 이상을 살아온 메툴라는 사실상 자신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그가 이처럼장래에 대해 두려움을 내비치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지역 철군이 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쇼크를 주고 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처럼 메툴라나 키리야트 쉬모나 등 레바논 접경지대 주민들이 고향이나다름없는 정든 마을을 떠나려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지난 22년간 끊임없이무장공격을 감행해온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중동지역 최강인 이스라엘 군을레바논 영토에서 쫓아냈다”고 기고만장해 하는 마당에 언제 또다시 공격을감행해 올지 모른다는 걱정에 이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24일 전격적으로 실시된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군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메툴라는 인구 350여명의 이스라엘의 레바논 접경 최북단 정착(定着)촌이자 관광 휴양촌.레바논과 접경된 ‘굿 펜스’라는 검문소에 레바논 땅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있어 오랜 세월 관광객들이몰려들던 명소였고 남부지역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끓어 관광수입이 짭짤했던 부촌이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이스라엘 군당국이 신변 안전을 위해 이지역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을경제가 더욱 타격을받게 됐다. 지중해 연안의 레바논 접경지역 최북단 마을이자 관광 명소인 로쉬 하니크라와 모래사장,수영장으로 유명한 나하리야도 사정은 마찬가지.인근의 악지브 국립공원과 함께 로쉬 하니크라 해상 동굴은 연간 수만명의 관광객들을끌어모아왔던 관광명소.그러나 이제 적들이 코앞까지 다가오게 된 마당이라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지중해와 접해있는 로쉬 하니크라에서 레바논과 맞닿아 있는 국경지대의 899번 도로를 따라 북부지역의 키리야트 쉬모나로 향하던 중간중간에 들러본쉐툴라와 나투라라는 변경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지역 철군 이후 주민들의 불안감은 어느때보다 고조돼 있었다. 오랜 준비후에 이뤄진 철군이었지만 미국의 ‘사이공 철수’를 연상시켰던 ‘패주(敗走)’의 인상이 이스라엘 국민들 가슴에 깊이 심어졌다. 또 헤즈볼라 게릴라들에게 ‘짓밟힌 듯한’ 이스라엘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는 오랜 세월이 필요할 것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따라서 레바논 남부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의 철군과 맞바꾼 국경지대의 평화가 어떻게 이 지역 에서 정착되느냐는 세계가 지켜보는 ‘도박’이 됐다. jhn@. *이·팔 분쟁…50년간 전면전만 4차례. 구약성경에서 유대인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된 팔레스타인.하지만 이곳은 지구촌의 대표적인 화약고로서 젖과 꿀 대신 피로 물든 역사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반목은 과거 2,000년 동안 쌓인 역사적,정치적,종교적 배경에서 비롯됐다.이 기간동안 유대인과 아랍인은 4차례의 전면전과 수천번에 달하는 교전을 하면서 최근 50년래 1만5,000여명이 죽고 3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해 서로에 대한 증오심은 깊어만 갔다. ■분쟁의 배경/ 유대인은 기원전 2,000년경부터 팔레스타인에 정착,나라를 세웠으나 기원전 100년경 로마제국의 박해를받자 대부분 국외로 이주했다.그뒤부터 19세기 말까지 팔레스타인은 아랍인이 실질적인 주인이었다. 그러나 나라없는 설움이 뼈에 사무쳤던 유대인은 19세기 말 반유대주의가대두되자 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뭉치기 시작했다.1917년 11월유대인의 국가건설을 지지하는 영국의 ‘밸푸어 선언’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그로부터 30년 뒤인 1948년 5월14일 유대인은벤 구리온을 초대 총리로 내세워 감격적인 독립선언과 함께 2,000년 동안의방랑생활을 끝내게 된다.반면 이때부터 팔레스타인인의 수난은 시작된다. 이스라엘은 국가 선포 다음날부터 시작된 1차 중동전쟁 등 4차례에 걸쳐 주변 아랍국과 전면전을 치러야 했으나 모두 이겨 당초보다 국토를 4배나 넓히는 성과를 얻었다.하지만 팔레스타인인은 1차 중동전쟁때 발생한 난민을 포함,모두 35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주변 국가에서 떠돌이 신세로 지내야하는 등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평화의 싹 / 이슬람 과격분자의 테러와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되풀이되던팔레스타인에 평화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93년 9월13일 양측이 팔레스타인 자치 확대에 대한 원칙에 합의하면서부터.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에 힘입어 이듬해 7월1일 자치정부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96년 1월에는 아라파트가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이스라엘은 또 98년 11월 요르단강 서안내주둔군 일부를 철군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PLO는 평화정착의 노력이 진전을 보일 때마다 강경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94년 2월 군복입은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무차별 난사,95년 11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96년 3월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의 폭탄테러,99년1월 헤브론 총격전 등이 모두 평화의 악수를 나눈 직후에 나온 유혈사태였다. ■향후 전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13일 평화협상을재개했으나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다 14일에는급기야 협상을 일시 중단했다.또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0일갑자기 사망,중동의 중심축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시리아로넘어가 팔레스타인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여러 걸림돌에도 불구,지난해 5월 당선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차기이스라엘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평화정착에의 의지가강해 향후 전망은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중동분쟁 일지.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독립 선언. ■〃 5월15일 1차 중동전쟁. ■1956년 10월 2차 중동전쟁.이스라엘,시나이반도 점령. ■1967년 6월 3차 중동전쟁.이스라엘,골란고원·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동예루살렘 점령.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 ■1978년 9월 이집트-이스라엘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 ■1982년 4월 이스라엘,시나이반도 이집트에 반환. ■1987년 12월 팔레스타인 인티파타(봉기) 시작. ■1993년 9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오슬로 평화협정 체결.양측상호 승인. ■1994년 5월 이스라엘,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시 팔레스타인경찰에 이양. ■1995년 11월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 ■1996년 1월 아라파트 PLO의장,초대 대통령 당선. ■1998년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와이리버 평화협정 체결. ■1998년 11월 이스라엘,요르단강 서안내 주둔군 일부 철군. ■1999년 5월 에후드 바라크,이스라엘 총리로 당선. ■1999년 6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 재개. ■2000년 1월 이스라엘-시리아 골란고원 반환 관련 평화협상 재개. ■〃 5월24일 이스라엘,남부 레바논에서 완전 철수.
  • 美공군 매향리사격 강행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 19일 미 공군기들의 사격훈련이 재개돼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 공군측은 이날 오전 7시 사격훈련 개시를 알리는 붉은 깃발을 게양한후오후 4시30분부터 A-10기와 F-16기 등의 항공사격 및 폭격훈련을 재개했다. 훈련이 재개되자 주민피해대책위원회와 대학생 등 200여명은 사격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매향리 주민들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치 위협사격하듯 미 공군측이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미 공군의 폭격훈련재개는 매향리 주민과 국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정신을 스스로 팽개치는 것”이라며 “지난 17일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대규모 항의집회를 오는 23일 다시 열어 농섬과 육상사격장을 점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지방의회 ‘관광성 외유’ 파문 확산

    지방의회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관광성 외유’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관련조례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비용 공개를 요구하며 의회 등에 대한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한다. 의원들은 이에 맞서 아예 연수 계획을 취소하는가 하면 외유 파문에 대해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의장을 다시 선출,시민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있다. 경북 고령군 농민회 회원 30여명은 지난달 30일 고령군의회 의장실을 점거,의원들의 해외연수 비용 공개와 의장단 사퇴 등을 요구하며 농성했다.고령군의회 의원 8명은 4,000여만원을 들여 지난 2월 12박13일간 일정으로 미국,캐나다를 다녀왔다. 경남 고성군 농민회 회원 20여명도 지난달 1일 군의원의 사퇴 등을 주장하며 의장실에서 농성했다. 경남 합천군 농민회원 20여명도 군의원들이 군비 5,800여만원을 들여 해외연수를 다녀온데 항의,지난 4월 군의회 의장실에서 농성했다. 한국농업경영인 옥천군연합회는 군의원 해외연수와 관련,지난 8일 군의원해외연수 조례 개·폐를 요구하는청구를 군에 냈다. 연합회는 청구서에서 “군의원의 해외연수 조례는 입법의 기본 원칙인 법률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고 입법 재량을 일탈했으며 필요성 및 정당성을 결여한 입법인 만큼 이의 개·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경비를 높게 책정해 수천만원을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북 순천시의회는 선진국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견학한다는 명목으로 S여행사와 계약을 체결,12박13일 일정으로 2차례에 걸쳐 유럽과 호주 등지를 다녀왔다.1,2차 1인당 각각 487만원과 425만원씩 모두 1억2,700여만원을 썼다.다른 여행사보다 1인당 무려 200만∼250만원씩 모두 6,000여만원을 과다하게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경산시의회는 지난 7일 임시회를 열고 관광성 외유 문제로 시민단체의항의를 받고 사퇴했던 변태영(卞太永)의장을 다시 선출했다. 변의장은 경산시 농민회 및 주민들이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강력히반발하자 9일 의장직 사퇴서를 다시 제출했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의원 11명이 1인당 400여만원을 들여 지난 6일 미국 등지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농가들이 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점 등을 고려,연수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한 지방의회 관계자는 “의원 해외연수는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임기내 1회에 걸쳐 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보강해내용을 충실히 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일부 관광성 일정을 이유로아예 폐지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농어촌 치안’ 구멍 뚫리나

    경찰청의 파출소 통폐합 결정에 대해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치안공백이 우려된다며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애써 키운 소,돼지,농작물 등을 트럭까지 동원해 싹쓸이해가는도둑들이 들끓고 있는데 파출소를 없애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농어촌지역의 치안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치안 수요가 적은 전국의 파출소 317개를 통폐합하는‘제3차 치안수요에 따른 인력 재배치안’을 확정,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폐쇄되는 파출소는 전국 3,229개중 9.8%로서 관할 주민이 3,000명 이하이거나 1개 읍·면에 2개의 파출소가 있는 곳 등이다. 경찰청은 대신 파출소 폐쇄지역에 초소 56개와 분소 161개를 두고 순찰을강화토록 했다.분소에는 경찰관 1명이 가족과 함께 상주한다. 22개 파출소가 폐지되고 9개 출장소가 분소로 격하된 강원도 주민들은 “연간 3,800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각종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단순히 거주 주민수를 계산해 통폐합 결정을 내린 것은 잘못”이라고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파출소가 분소로 격하되면 강력범죄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경찰관 1명이 근무하는 특성상 감독기능이 없어 또다른 폐해가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북 남원시 아영면에서는 아영파출소가 인근 인월파출소로 통폐합된지난 1일 월산리에 사는 김모씨(50)가 개 2마리를 도둑맞은데 이어 신리마을에 사는 유모씨(60)도 새끼밴 4년생 어미개 1마리를 도둑맞는 등 일주일도안돼 크고 작은 3건의 개도난 사건이 잇따랐다. 김제시 광활면의 한 주민은 전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린 ‘파출소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 “우리 지역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농산물 절도가 빈번하고 해안지역이 인접,서해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밀입국자들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6개 파출소가 통폐합되는 임실,장수,순창 등 산간 오지의 주민들은 “파출소는 농번기에는 새참을 날라다 주고 민원접수나 생필품 구입도 대신해주던‘종합서비스센터’였다”면서 “파출소가 없어지면 농촌지역은 더욱 낙후될것”이라고 주장했다. 357개 파출소 가운데 8개가 통폐합되고 35곳이 분소로 격하되는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치안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처사라며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남제주군 위미파출소 관내 주민들은 파출소를 분소로 격하시킬 경우 주민들이 기부채납한 파출소 부지를 되돌려달라며반발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대표적인 관광지인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관장하던 월미파출소가 폐쇄되자 주변 상인들이 청소년 범죄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져 우범지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파출소 통폐합은 제한된 인력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인근 파출소의 인력을 보강하고 순찰활동을 강화해 치안에는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인천 김학준,강원 조한종기자 sh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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