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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초단체장 임명제라니

    여야 의원 42명이 기초단체장을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바꾸는 내용 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여야 의원들은 1995년 기초단체 민선자치 실 시 이후 지역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이에 편승한 단체장들의 선심성· 전시성 행정이 남발돼 그 결과 자치단체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부작용을 차단하고 효율적인 지방자치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광역단체장이 기초단체장을 임명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 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232개 기초단체장들의 모임인 전국시장·군수 ·구청장협의회는 제도 미비와 일부 단체장들의 과실을 빌미로 민선 자치를 중앙집권으로 회귀하려 하는 것은 풀뿌리민주주의를 짓밟는 처사라고 주장하며,“임명직으로 전환되면 전원 사퇴하겠다”는 결의 문을 발표하고 국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초단체의 민선자치 실시 이후 지역이기주의가 난무하고 선심·전 시행정의 남발로 자치단체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 적은 옳다.실제로 이번 결산감사때 일부 기초단체의 비효율적 운영으 로 인한 예산 낭비가 지적되기도 했다.그러나 기초단체 민선자치가 실시된 지 몇년밖에 되지 않아 축적된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과 민주 주의에 내포된 낭비적 요소는 실은 ‘비효율의 효율’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앙집중에서 지방분권으로 나아가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사 리가 이러함에도 민선자치의 폐단을 막겠다고 기초단체장을 선출제에 서 임명제로 바꾸는 것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일 뿐 아니 라 ‘쇠뿔을 바로 잡는다고 소를 죽이는 격(矯角殺牛)’이다.풀뿌리 민주주의의 바탕을 허무는 일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지자체의 폐단을 시정하는 작업도 주민자치의 원칙을 흔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 야 한다.자질 미달 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제,낭비한 예산에 대한 구 상권 도입 등을 고려할 수 있겠다.또 중앙정부의 통합 기능과 지자체 의 특성이 조화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요구된다. 기초단체장들에게도 할 말이 있다.개정안에 반발해서 ‘전원 사퇴’ 를 들먹이기 앞서 지금까지 드러난 폐단을 인정하고 그것을 개선하겠 다는 결의를 다짐해야 한다.전시용 행사를 없애고 경상비를 절감하는 등 알뜰 살림으로 부채를 줄여가고 있는 충북 제천시와 경기 성남시 의 경우나 판공비를 공개한 서울시 구청장들의 경우가 돋보이는 이유 다.
  • “판교 통행료 징수는 정당”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 판교톨게이트를 통과하는 경기도 분당신도시 주민들에게서 징수한 통행료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행정1부(재판장 周京振)는 29일 남효응씨(48) 등 분당신도시 주민 3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통행료 납부고지처분 무효확인 소송 선고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한국도로공사가 고속국도 관리청인 건설교통부장관으로부터 관리권을 위임받고,유료도로법에 따라 고속국도의 통행료 통합 징수에 대해 승인받은 점이 인정된다”면서 “이에 따라정부로부터 유료도로 관리권을 출자받은 한국도로공사는 이 도로를통행한 원고에게 통행료를 부과,징수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남씨 등은 한국도로공사가 양재∼판교간 고속도로를 확장한 뒤 지난해 1월부터 판교톨게이트의 출퇴근 시간대 통행료 면제제도를 폐지하며 대당 1,000원씩의 통행료를 징수하자 ‘유료도로의 설치근거와 절차가 미흡하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해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피플&이슈/ 상암 쓰레기장 이전 ‘표류’

    고양시가 서울시와 월드컵조직위를 상대로 느긋한 협상을 계속하고있다. 고양시 주민과 시의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쓰레기적환장등의 고양 이전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따라서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안에 세워질 ‘천년의 문’ 건립공사 착공이 3개월째지연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쓰레기적환장(1일 240t 처리규모)과 재활용시설(1일80t)이 상암동 평화의 공원 입구 ‘천년의 문’ 예정부지에 포함되자,올해 1월 63억원을 들여 고양시 현천동 서울 난지하수처리장 내 빈터(개발제한구역)로 이전하기로 하고 고양시에 도시계획 시설변경을요청했다. 관내에 마땅한 이전 부지가 없는 마포구로서는 쓰레기적환장 등을고양시로 이전해 난지도 중간에 설치중인 마포자원회수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5년간 한시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그러나 고양시는 시의회와 주민들의 반발을 들어 마포구의 요청을 11개월째 거부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 9월 착공에 들어가려던 ‘천년의 문’건립공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 고양시는 지난23일 시의회에 ‘마포구 청소시설 설치에 따른 도시계획변경안’을 제출했으나 계류된데 이어 시 자체 도시계획위원회심의에서도 재심을 결정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전 청소시설의 공동사용과 5년 뒤 무상기부,주민요구 수용 등을 서울시에 요구해 받아들여지면 주민들을 설득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李瀅魯 임실군수 전격 사퇴

    이형로(李瀅魯) 전북 임실군수가 27일 전격 사직원을 제출했다. 이 군수는 전주시 서신동에 야적돼 있던 80여만t의 야적쓰레기를 임실군 관촌면에 유치하려는 사업계획과 관련,주민들의 집단시위가 잇따르자 군의회에 사임통지서를 냈다. 이에 따라 이씨의 군수직은 이날자로 상실됐으며 부군수가 직무를대행하게 됐다. 이 군수는 지난 18일 C실업이 제출한 전주시 야적쓰레기 매립장 유치신청서에 대해 “허가·운반·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민원을해결하고 환경부령이 정하는 기준 시설·장비·기술능력을 갖춘 허가이행의 절차를 준수하되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군수 임의로 무효또는 취소할 수 있다”며 ‘조건부 사업적합 통보’를 해줬다. 이에 앞서 임실군은 같은 건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군 민원조정위원회를 열어 “농지법 및 산림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를 들어 부적정 통보를 했었다. 이에 대해 관촌면 쓰레기매립장 설치 반대투쟁위원회는 이 군수가지역주민 동의나 내부결제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쓰레기매립장 유치를 승인해 준 것은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전주시는 서신동 고사평쓰레기장에 매립된 생활쓰레기 80만t을시 외곽 이전을 추진하면서 대상 후보지와 사업체를 물색해왔다. 문제가 된 관촌면 신전리 일대는 편입농지가 4만1,800㎡로 농지전용허가 제한시설에 해당되며 인근에 준농림지역이 7만여㎡나 돼 형질변경이 어려운데다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에 위치해 있어 폐기물시설이들어서기 어려운 지역이다. 한편 전주지검은 사직원을 낸 이 군수가 쓰레기매립장 조건부 허가과정에서 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내사에 착수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사설] 地自制 개선 함께 나서자

    정부가 민선자치 5주년을 맞아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에 나선다고 한다.현행 제도가 민선 단체장의 전횡,방만한 예산 운용,지역 이기주의 심화 등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자치단체의 난맥상에 대한 손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왔다고 판단한다.하지만 문제점을 분석하고 보완하는 데는 정부의 노력만으론 불가능하다.행자부 관계자가 “모든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제점을 토론한다면 대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이같은 한계를 읽을 수 있다.정치권,자치단체가 함께나설 것을 당부한다. 지자제는 그동안 주민 밀착형 재정수요 반영,지역 이미지 사업개발,경영수익 확대 등 주민자치 실현의 이념에 걸맞은 성과를 거뒀다는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풀뿌리민주주의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일탈과 부작용이 만만찮게 드러나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아울러 지자제의 부작용을 제도적으로 개선하려는 정부와 시민단체의 노력이 일선 자치단체의 반발과 정치권의 눈치보기로물거품이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차기 당선을 겨냥한 선심성 예산집행 남발,무분별한 축제행사,정실인사 등 단체장 전횡은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정부는 이를 견제하는 방안으로 기초단체 부단체장의 국가직 전환을 제기했다. 일부 광역자치단체장이 공개적으로 지지할 만큼 광범위한 공감을 얻고 있는 방안이다.하지만 자치단체장들의 반발에 묶여 난항을 겪고있다.‘표밭’ 단체장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 것이 없다는 국회의원들의 이기심도 한 몫 하고 있음은 선량(選良)의 존재의의를 의심하게한다.단체장 서면(書面) 경고제도 도입도 마찬가지다.단체장의 직무태만과 위법,부당한 명령·처분 등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하려 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까지 했지만 정기 국회에서는 처리하게 힘들게 됐다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또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시민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납세자소송법 제정을 시민단체들이 제안했으나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지방의회 운영 개선,대도시 자치구제 개선,지방행정체제의 합리적 개편,지방재정의 건전성 확보,지방재정 조정제도의 합리적 개편 등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접근조차 어렵다고한다.지자제 발전방향 모색은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다. 범정부 차원의 지자제 발전기구 구성도 고려할 만하다.고칠 것은 빨리 고치고 발전시킬 것은 발전시켜야만 지자제의 앞날이 보장된다.
  • 안면도 해안관광도로 개발현장 르포

    충남도와 태안군의 편의주의 개발행정이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안면도 ‘해안사구(砂丘·모래언덕)’를 훼손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2002년 안면도에서 열리는 국제꽃박람회에 대비해 충남도가 추진중인 해안관광도로(백사장해수욕장∼꽃지해수욕장간 10.1㎞) 절반정도가 사구를 통과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꽃박람회 한번 하려고,수만년 된 해안사구를 망치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인정,“안면도 해안관광도로의 노선변경을검토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노선을 바꾸기에는 시기가 너무 촉박하고 사유지의 도로편입에 따른 주민의 민원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심 지사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해안사구가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는 현장을 기자가 직접돌아봤다. 육지와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를 지나 5분쯤 달리다 오른쪽 길로 1㎞쯤 들어가자 해안관광도로 입구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해수욕장이 나왔다.해수욕장변에는 무참히 잘려나간 해송(海松)더미가 곳곳에 널려 있어 황량한 모습이다.굴삭기가 밀어버린 소나무가날카로운 속살을 흉측하게 드러내놓고 있다.해수욕장 입구에서 남쪽끝 해안까지 길이 700m에 폭 30m의 소나무숲이 도로개설을 명목으로쑥대밭이 돼버렸다.30년 전 옥토로 변한 사구 위에 주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직접 심어놓은 소나무들이 하루 아침에 베어져 나뒹굴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아래의 삼봉해수욕장과 기지포해수욕장은 사구가 잘 보존돼 풍성한 모래벌을 형성했다.보기좋게 자란 해송과 해안선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특히 기지포해수욕장 등의 풍만한 사구에는 갯그령과 사초 등 해안식물들이 많아 학술적 가치가 높다.이들은 자라서 모래 유실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주변에는 게 등이 돌아다닌다. 이런 빼어난 경관과는 대조적으로 해수욕장 주변에는 해안관광도로가 지나가는 노선을 표시하는 붉은색 깃발들이 을씨년스럽게 나부끼고 있다.불과 사구에서 20∼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대 지리학과 유근배(柳根培) 교수는 “너비 1∼2㎞,높이 30∼50m에 이르는 안면도 해안사구는 프랑스 대서양 연안 랑드지방의 사구보다 뛰어난 세계적인 것”이라며 “도로는 사구에서최소한 1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해수욕장은 이미 공사로 많은 사구가 훼손됐다.억겁(億劫)의 세월속에 산등성이처럼 형성된 거대한 사구의 허리가 중장비에 의해 순식간에 잘려나가 있다.물론 사구 위에 자란 아름드리 소나무들도 마구 잘려 나갔다.안면해수욕장과 기지포해수욕장 사이 폭 50여m의 갯게만(灣)은 교량을 건설하기 위해 쏟아부은 흙더미로 막혀 있다.주변에는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6대의 중장비가 도로 개설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곳에서 600m 아래에 있는 안면읍 승언리 두여해수욕장에는 400여평의 해안을 매립하기 위해 바닷물 위로 노란색 오일펜스가 띄워져있다. 이렇게 생태학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사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 발단은 충남도와 태안군의 편의주의 행정에서 비롯됐다.두지자체는 노선의 70% 가량을 도유지로 통과하도록 계획했다.사유지가 많이 편입될 경우 보상비가 많이 드는데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전에 완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98년 말 도로개설 계획수립 때부터 노선변경을 요구해왔다.환경부도 당시 환경훼손을 우려해 “해안국립공원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도로를 내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두 지자체는 30%인 도로편입 사유지의 면적이 배로 증가해 보상비도 크게 는다며 올해 5월부터 공사를 강행했다. 결국 지난 3일부터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면서 공사를 중단했지만 충남도와 태안군은 아직도 “노선을 변경하면 꽃박람회 전에 공사를 끝낼 수 없다”며 강행할 태세다. 백사장해수욕장 입구에 천막을 치고 18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李平周) 사무국장은 “조만간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며 “해안사구가 사라지면 폭풍이나해일이 일 때 모래가 논밭으로 날려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생존권이달린 문제인 만큼 끝까지 사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 *해안 砂丘란-바닷가에 쌓인 모래 둔덕. 해안사구는 바닷가에 형성된 모래 둔덕이다.해류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강에서 흘러든 모래가 파도에 밀려 해변으로 올라온 뒤 해풍에 날려 쌓인다. 사구는 생명체와 같다.흡수력이 뛰어나 해풍이나 파도에 밀려온 모래를 받아 몸집을 계속 불린다.겨울철에 북서풍으로 몸이 커진 사구는 폭풍이나 해일이 일어나는 여름철에 해변으로 모래를 공급한다.이에 따라 사구가 있는 해수욕장은 풍만한 벌을 형성한다.해변에 주는양보다 간직하는 게 더 많아 안면도 기지포해수욕장의 경우 98년 이후 사구가 해변쪽으로 5m쯤 커졌다. 사구가 안정되면 그 위에 사초와 갯그령 등 염생식물(鹽生植物)이 자라고 그들은 사구의 모래유실을막는다. 또한 빗물을 머금고 있는 사구는 짠물의 침입을 막아 주변 뭍의 지하수를 보호,각종 식물들을 자라게 한다. 생태계가 잘 보존되면서 사구 주변에는 육지에서 보기 힘든 달랑게,표범장지뱀,금개구리,맹꽁이,말똥가리,하늘소 등 희귀 동식물이 몰려들게 된다.게다가 사구 주변에 풍성한 숲이 조성되면서 태풍이나 해일에 의해 날아오는 모래를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는 등 주민생활 터전을 지켜주기도 한다. 지난 9월 태풍 ‘사오마이’가 불어닦쳤을 때 안면도의 사구지역이피해를 덜 입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면도는 해안사구가 잘 발달된 지역.8,000∼1만년에 걸쳐 형성된 사구가 20여㎞에 이르러 학술적가치와 함께 수려한 경관을 빚어내고 있다. 반면 사구가 없어지면 모래유실이 계속된다.옹벽의 경우 파도가 치면 흡수하지 못하고 튕겨버려 모래알이 오히려 파도와 함께 쓸려나가기 일쑤다. 백사장해수욕장과 안면도 최대인 꽃지해수욕장도 옹벽이만들어진 이후 모래가 유실돼 바닥의 돌이 드러나는 등 해수욕장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해안사구를 법으로 강력히 보호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72년 해안관리법을 만들어 옹벽을 부수는데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사구를 무단보행해도 최고 1,000달러의 범칙금을 물린다. 태안 이천열기자
  • [새천년 우리고장 핫이슈] 광주 어등산 개발

    광주지역 최대 현안인 어등산 개발은 이뤄질 것인가. 그린벨트에 묶여 수년째 논란만 거듭해온 이 문제가 최근 들어 ‘개발’쪽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수립을 추진중인 광역도시 계획에 어등산 일대 그린벨트 해제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구역 광산구 운수동 일대 어등산 265만여평이다.51년부터 국방부의 포사격장으로 사용돼 오다가 94년 상무대의 외곽 이전과 함께폐쇄됐다.시가지와 인접한 표고 50∼390m의 구릉지로 포 탄착지였던능선 일대는 산림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구한말 의병활동의 근거지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개발 계획 시는 훼손지를 그대로 둘 경우 집중호우시 산사태 발생등 재난사고가 우려된다고 보고 96년 복원과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시는 1시민종합휴양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이를 위해 98년부터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내 행위허가 승인을 요청했다.건교부는 ‘불가’통보만 되풀이 했다.그린벨트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을 추진할 경우 400여억원에 달하는 ‘구역훼손 부담금’도 복병으로 대두됐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어등산 관광거점단지조성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분석 용역’을 추진했다.또 같은해 4월 미국 할리우드 시뮬레이션사와 3억5,000만달러의 투자의향서를 교환했다.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광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대다수 시민들의 여론을 업고서다. ■개발 구상 시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민자 등 모두 7,565억원을 들여 이곳을 역사관광 거점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역사·체육·레저·숙박·회의장 등을 갖춘 휴식 및 복합 문화관광단지를 만든다는 것.시는 이곳에 ▲첨단테마파크(30만평) ▲관광문화마을 (5만평) ▲건강휴양촌(4만평) ▲리버프론트파크(15만평) ▲그린파크(90만평) ▲컨벤션콤플렉스(6만평) ▲회원제 및 대중골프장 27홀(48만평) ▲제한활용지구(67만평)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역민 여론 광산구민을 중심으로 지난 7월 ‘군사격장 복구 및 체육시설 설치 추진협의회’(회장 羅武碩 전 광주시 부시장)가 구성됐다. 지역 주민·기관·단체·기업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여한 협의회는7월 ‘군사격장 복구 범시민 촉구대회’등을 시작으로 모두 23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일 건교부·환경부·청와대 등 관계 부처에 제출했다. 이들은 ▲어등산 탄착지 복구 및 재활용사업 시행시 고용창출 효과▲친환경적 개발로 산사태 등 재난사고 예방 ▲불발탄 제거 및 레저시설 확충으로 인근 평동 외국인전용단지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며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입장 어등산 개발계획과 관련, 지역 환경운동단체의반발도 만만치 않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훼손지 복구’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탄착지에 나무 등을 심어 생태계를 복원하고 시민의 공동 휴식처로이용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를 빌미로 어등산이 골프장 위주로 개발돼 환경파괴를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가 계획중인 27홀 규모의 골프장 50여만평을 조성할 경우 경사지를 깎아 평지화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또 골프장에 사용하는 농약도 인근 황룡강을 오염시켜 ‘득’보다‘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시가 골프장 건설을 강행할 경우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혀다. ■정부 입장 ‘훼손지 복구’란 명분에 따라 광주지역의 그린벨트만해제할 경우 특혜시비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광주시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늦어도내년 초까지 이뤄질 광역도시 계획 수립때 군 포탄착지 110만여평에대한 개발계획 반영을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시가 건의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답변에서 “건교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전망 이로써 수년째 끌어온 어등산 개발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본격적인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시되고 있는 어등산 110만여평을 우선 개발할 방침이다.이곳에 회원제 골프장과 역사테마파크 등 시민휴식 공간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을 먼저 유치할 계획이다. 또 시는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되는 대로 도시계획 결정과 함께 국방부로부터 부지 매입 절차를 마친 뒤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개발 주체도 확정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羅武碩추진협의회장/“환경친화 개발… 고용 창출”. 어등산은 지역 명산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40여년 동안 포사격장 탄착지로 사용되면서 산림 자체가 회복 불능상태로 파괴됐다. 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이곳 어등산 주변의 국유지를 중심으로 사설묘지가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을 뿐만아니라 복구가 지연될 경우 새로운 도시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마저안고 있다. 최근 들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경제 침체와 전남도청 이전에따른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도 새로운 관광자원의 개발에 대한시민들의 욕구가 분출하고 있다.이에 따라 협의회가 구성됐고 2개여월 만에 23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관광자원 확충으로 지역경제를살려보자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 당국은 훼손지복구와 함께 친환경적인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환경파괴적 요소는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데는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어등산을 개발할 경우 인구 유입으로 인한 지방세수 증가,고용창출효과는 물론 인근 평동 외국인전용 단지를 비롯 소촌·하남산업단지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林洛平광주환경연합사무처장 “생태계 파괴… 골프장 반대”. 광주시는 어등산 그린벨트를 해제해 27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포 탄착지로 훼손된 어등산을 복구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해결과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도시계획과 별도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50여만평에 이르는 골프장 조성으로 인해 녹지 및 생태계 파괴와 인근 황룡강 오염은 불보듯 뻔하다. 또한 소수의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주말마다 휴식처로 이용하는 어등산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는 제2의 IMF 관리체제 상태에 놓여있다.국가경제 재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환경 및 주민공동체 파괴를 불러오는골프장을 짓기 위해 정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하는 광주시의 속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단순히 골프장으로 인한 세수 증대보다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대책 마련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광주시는모든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처로서 어등산의 활용방안을 지금부터라도 수립해야 한다. 그것만이 어등산을 많은 생물들의보금자리로 가꿔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 [외언내언] 겨울철새 수난

    강원도 철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를 것같다.한국전쟁 비극의 상징인 민통선(民統線) 안의 뼈대만 남은 노동당 건물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삼국일혼’(三國一混)의 꿈을 키운 궁예(弓裔)의 후고구려 도읍지로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 같다.하지만 찬바람 부는 겨울이 되면 철새 도래지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듯싶다.자연과 하나 되길 원했던 옛 사람들은 이곳 지명을 철새들과 연관해 지었다.‘철두루미’ ‘털두루빙’이라는 의미로 철원(鐵圓)이라 부르다 고려 말 지금의 철원(鐵原)으로 고쳤다고한다. 가을걷이가 끝난 요즘 철원평야에는 쇠기러기떼,두루미,청둥오리 등 수십 종의 겨울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 들고 있다.민통선안 샘통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철원평야는 이들에겐 소중한 양식을제공하는 겨울 쉼터다.지난달 수천마리의 쇠기러기떼가 선발대로 찾아든 뒤 수만마리로 불어나고 있다고 한다.최근 이곳을 다녀온 한 조류학자는 수천마리의 쇠기러기떼 비상(飛翔)을 “바람의 심술에 먹구름이 몰려드는 듯했다”고 했다.천연기념물인 두루미,재두루미도 이곳을 찾는 진객(珍客)이다.철새들은 겨울을 난 뒤 3월이면 다시 북쪽으로 떠난다. 이런 겨울철새들이 보금자리를 떠나야 할 위기에 처했다.철새 보호지역 변경을 둘러싼 주민들과 행정 관청의 마찰 때문이다.주민들은최근 대형 트랙터를 동원,철원평야 일대를 갈아 엎었다.추수때 떨어진 낟알들을 묻어버리기 위해서다.먹이가 없어지면 철새들도 떠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사건은 철새도래지 보호지역을 수정·확대하려는정부의 움직임이 빌미가 됐다.정부는 지난 1973년 샘통 지역 12만평을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그러나 문화재청이 최근 인근농경지까지 확대하는 등 보호지역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주민들은 발끈했다.“군사보호구역에 묶여 농기계 창고 하나 마음대로 못짓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또 다른 규제를 하려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공청회 한번 안 거친 졸속 행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않은 행정당국의근시안도 비난받아야겠지만 철새들을 쫓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성급함도 안타깝다.절박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을 삭이고 행정당국과 마주앉아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 할 것이다.보호지역 지정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손실보상금제를 이른 시일 안에 도입,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주민생존권을 보호하면서도 천혜의 생태공원 파괴를 막는 지혜가 아쉽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대한시론] 친미와 반미의 허구적 인식

    미국에 대한 비판이나 이의제기를,한국의 매카시스트는 “반미는 용공이고 좌경이며 결국 빨갱이”라고 물아붙여왔다.국제관계에서 각나라가 국가이익을 겨루는 경우에는 냉정하여 인연이나 정리에 구애되지 않는다.그런데 이 당연한 사실이 우리에겐 통하지 않은 채 친미일변도의 가치기준이 독판무대가 되어 왔다. 미국이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시켜준 은인이고 1950년 전쟁에서 구원해준 혈맹이란 사실이 우리 대미관의 전부로서 압도하다시피 해왔다.그런데 미국뿐이 아니라 어느 외국에 대해서도 그런한 자세와 정서는 유치한 정치인식이다.나라 사이에는 영원한 벗도 없고 적도 없다.이 현실에 눈을 크게 뜨고 땅에 발붙이고 서야 한다.이것이 실리주의 이전에 아주 정상적인 정치인식이다. 우리의 국제관계 인식이나 외교감각이 감상적 굴레에 얽혀 친미와반미의 인식에 머무르게 된 연유를 따져보면,우선 서양열강과의 교류이전에 중국 중심의 사대교린(事大交隣)에 머물렀던 국제실정 인식수준에서 철저하게 탈피하지 못한 데 문제가 있다. 조선시대의 중국이현재론 미국으로 대체된 격이다. 조선때 명나라가 쇠망해가고 새로이청나라가 중원의 주인이 될 당시, 우리는 임진난리에 은혜를 입고 유교 모국이란 명분 때문에 시세를 거슬러 청나라로부터 두번 침략당했다.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아 국제질서가재편되는 시기에도 조선 양반지배층은 소중화를 자처해 위정척사를고집하다 서양 앞잡이가 된 일본 제국주의에게 침략당했다. 이전에 우리는 아셈이란 거창한 국제회의를 치러냈고 그 성과도 평가할 만하다.그러면서도 외국 정상 등 귀빈에게 잘 보이려고 지나치게 허식을 부리는 무리는 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도 있다.국제거래에서는 외교도 결국 장사 이상의 실리 챙기기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국제관계 인식은 봉건적 정서에 젖어 있어도 안되고 냉전시대의 매카시스트적·친미일변도식의 편파된 시각으로 쏠려도 안된다.그러한 정치인식은 유아적 인식수준이고,심하면 한정치산자(限定治産者)의 지능수준으로 전락되어 결국은 나라 일을 망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지도층의 국제관계 인식의 유아적 순진성 때문에 치명상을 입은 일은,1905년 러·일전쟁 당시 미국이 필리핀 보존을 위해 일본 제국주의와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조선을 팔아넘긴 사정을몰랐던 비극적 사건을 들 수 있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가 아시아 민족의 해방이라고 또 한번의 크나큰 착각에 사로잡혀서 미국을 짝사랑했다.당시 미 국무부 주변을 맴돌며 외교를 통한 독립에 앞장선 이승만식 친미 일변도의 외교가 그후 우리의 국제관계 인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결국 외국에 대한 정치인식이 바르게 깨어나는 계기가 된 것은 1980년 광주민주항쟁을 겪으면서다.참으로 수업료치곤 막대한 희생의 대가였다.당시에 미국정부는 자기의 국익기준으로 신군부집단에 손을들어주고,한국민족의 민주화투쟁은 불안하다고 봐서 묵살한 것이다. 여기서 일부 학생이 미 대사관 건물을 점거·방화하는 등 반발하지만이 문제는 국제관계의 인식차원에서 냉정하게 미국의 실체와 입장을분석해볼 수밖에 없다. 국제관계에서 제 나라 이익을 지키고 주장하느라 미국과 갈등을 빚는 일은 언제고 있을 수 있다.우리 정부는 그런 일을 극력 피하려는나머지 입지를 양보해선 안된다.또 다른 문제는,미국 비판을 모두 위험시해서 용공으로 몰아붙여 공격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못된다는 점이다.물론 매카시스트들은 지금은 정권의 밖에서 오히려 정권측을 때리는 수단으로 친미정서를 이용한다.그래서 현직 대통령에게까지도 반미적이란 딱지를 붙이려 해서 여당대표가 진땀을 흘리며항변해야 하는 실정이다.오히려 DJ의 친미성이 지나친 것 아닌가 걱정인데 말이다. 어쨌든 색맹(色盲)의 국제관계 인식이나 함량미달의 한정치산적 또는 유아적 지능으로 정치를 대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선 실격이다.정치는 장난이 아니다.그리고 정치는 개인의 분풀이 무대가되기엔 너무나 중대한 나랏일이기 때문이다. 한상범 동국대교수·헌법학
  • 지자체 ‘道예산’ 지원 받는다

    내년부터 기초자치단체들이 문화시설이나 환경시설을 지을 때 인근자치단체와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어야만 도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공설운동장이나 문예회관 등의 문화시설이나 쓰레기소각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신축할 때 시설사용의 광역화가 전제되지 않을경우 도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문화시설은 많은 예산이 드는 반면 활용도가 떨어지고,환경기초시설은 주민반발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인접한 2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도는 이에 따라 의정부시가 도비 지원을 요청해온 공설운동장 건립예산 40억에 대해 인근 양주군과 공동사용 협약서를 먼저 체결해야만 지원하겠다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다. 또 용인시와 의정부시가 쓰레기소각장 건립지원비로 요청한 30억원씩의 도비에 대해서도 광역화가 전제돼야만 지원할 수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에서 제외했다. 도 관계자는 “도로를 건설하고 상ㆍ하수도를 정비하는 등 사회기반시설 투자에는 소홀하면서 공설운동장이나 문화회관 건립 등 생색내기 사업에만 치중하는 일선 지자체의 왜곡된 예산 흐름을 바로잡기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환경/ 국립공원구역 재조정

    *어떻게 바뀌나. 전국 20개 국립공원구역 재조정이 임박했다. 환경부는 다음달 초 환경부 담당 국·과장,주민 대표,환경단체 대표,시·도 환경국장,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교수 등으로 구성된 총괄협의회를 열어 새로운 공원구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현재 시·도로부터 지역협의회 회의에서 마련된 조정안을접수 중이다.확정된 조정안은 내년 4월쯤 고시될 예정이다. 윤곽을 드러낸 조정안에 따르면 국립공원 총면적은 6,473㎢에서 6,722㎢로 249㎢(3.84%) 는다. 공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자연보존지구는 553㎢에서 1,549㎢로 996㎢증가한다. 그러나 자연·밀집취락지구는 96㎢에서 57㎢로 39㎢,집단시설지구는27㎢에서 19㎢로 8㎢,자연환경지구는 5,797㎢에서 5,097㎢로 700㎢각각 감소한다.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자연환경지구가 감소한 이유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재산권 행사 제한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환경부의 공원구역 조정은 공원 경계부에 위치한 지역을 대상으로하되 ▲공원으로 보전할 가치가 적은 지역은 해제하고 ▲보전 가치가 큰 곳은 새로 공원구역에 편입시킨다는 기준 아래 실시되고 있다. 또 기존 취락지구를 5호(戶) 이상은 자연취락지구,20호 이상은 밀집취락지구로 세분하고,밀집취락지구에는 주유소·게임방·일반 학원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밀집취락지구에서는 단독·다세대 주택을 막론하고 재건축 때 건폐율 60% 이내에서 3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신·증축 때는 건폐율을 50% 이내로 제한했다. 국립공원은 자연보존지구·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자연환경지구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자연보존지구는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띠고 있거나,야생 동·식물 또는 천연기념물이 있는 곳,그리고 경치가 아름다워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곳을 말한다. 취락지구는 농경지 또는 농·어민의 생활근거지,집단시설지구는 매표소·음식점·기념품점 등이 이미 들어선 곳을 가리킨다. 자연보존지구·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나머지는 모두 자연환경지구로 분류된다.취락지구와 집단시설지구는 땅값이 좀나가는 대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연보존지구와 자연환경지구는 1평이 300∼500원에 불과한임야가 태반이다. 이 가운데 주로 민원이 발생하는 곳은 주민들이 실제로 사는 취락지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원구역을 조정하면서 공원구역에 편입된 사유지 1,323㎢와 사찰 소유 토지 317㎢ 등 모두 1,640㎢를 보상하는 데5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어느 곳에서 진통 심한가. 국립공원구역 조정이 가장 어려운 곳은 다도해·태안 등 해상국립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공원구역으로 편입되면 규제가 잇따를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다른 곳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섬 전체를 공원구역으로 지정하되 읍·면사무소가 위치한 곳은 공원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는 민원이 많다. 주민들은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계획적으로 개발하겠다”면서 제외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공원구역의 경계부만 설정할 뿐,공원구역 내의 특정 지점만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안해상국립공원은 갯벌을공원구역으로 편입하는 데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공원구역으로 지정돼도 생업을 보장한다는 환경부의설명에도 불구하고,공원구역에 편입되면 이런저런 규제가 뒤따를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좀처럼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태안군 소원·근흥면 주민들은 지난 8월22일 “소원·근흥면 일대 갯벌 24㎢가 공원구역으로 확정되면 양식장을 조성하기 위해 말뚝을 박는 것조차 제한돼 생존권이 위협을 받는다”면서 반대투쟁위원회를만들어 반발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속초시 도문동 충혼비 근처 취수장∼설악산 입구의 도문교를 공원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구 때문에 조정이 쉽지않다. 쌍천(雙川)을 따라 줄지어 선 중도문1·2구,상도문 주변의 농지 소유주들이 특히 공원구역 조정을 반대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환경부에 잇따르는 민원들. 9일 현재 국립공원구역 조정과 관련해 환경부에 접수된 민원은 모두 661건.유형별로는 ▲공원구역 지정 해제 요구 ▲공원구역 편입 반대 ▲자연보존지구 확대 반대 ▲자연·밀집취락지구 지정 반대 등으로구분된다.이유는 사유지를 공원구역으로 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과국립공원으로 보전할 가치가 없다는 것.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거론한 곳도 많다. 공원구역 내 주민들의 요구는 전체 생계 터전인 공원 전체면적의 1. 8%에 불과한 농경지와 취락을 공원구역 지정에서 제외해 달라는 것. 또 면사무소 소재지 등 거점지역,해수욕장,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한 1종 항구를 대상에서 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해수욕장과 1종 항구는 공원의 성격이 없으므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는 곤란하며,지역의 센터 역할을 하는 곳까지 공원구역으로 묶어야 하느냐는 설명이다.나아가 면사무소 소재지,해수욕장,1종 항구를 공원구역으로 지정하더라도,건물 신·증축 등에서 공원구역이 아닌 곳과 똑같은 규제를 해 달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또 자신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는 지역협의회 구성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지역별로 10∼13명으로 구성된 지역협의회에 참여하는 주민 대표는 기껏 1∼2명.나머지는 지역의 환경단체 대표,교수,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지방자치단체 환경담당 공무원들이다.‘자연공원법 규제 완화 대책위원회’ 진선도(陳善堵·경남 거제시동부면 학동) 사무국장은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당연히 공원구역을 늘리려고 애쓰고 있으며,환경단체도 마찬가지”라면서 소수인 공원구역 내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는 협의회의 의사결정구조를 비난했다.진 국장은 충남 태안반도 옆의 가의도의 경우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서 ‘국립공원으로 존치할 가치가 없으므로 제외하라’고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지역협의회에서 투표로 공원구역으로 지정하기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공원구역 재조정 때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앞으로 국립공원 훼손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진 국장은“주민들이 탐방객들이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고,귀한 식물과 돌을 채취하는 행위를 방관해 국립공원이 황폐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집회 등을 통해 공원구역 재조정의 부당성을 지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호영기자.
  • “두루미 농작물 피해안준다”

    “두루미가 농민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일본에 가서 직접 확인하세요” 최근 문화재청이 두루미 등 겨울철새들의 도래지인 강원도 철원평야 샘통 일대 철새보호지역의 이전,확대를 추진하자 농민들이 농경지를 갈아 엎으며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철원군이 이들 농민을 상대로 일본 두루미 견학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철원군은 철원읍 내포리 천연기념물 제245호로 지정된 샘통 철새도래지 주변의 농경지 소유자 가운데 대표단 10명을 선발,오는 12월18일부터 5일동안 일본의 두루미 도래지를 돌아보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농민들이 방문할 가고시마현 이즈미시의 경우 30년전부터 시측이 먹이를 구해주면 주민들은 자원봉사단을 구성,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이를 주며 두루미를 불러들이는 등 주민과 재두루미가 공생을 하고 있는 곳이다. 또 홋카이도 구시로시는 겨울철새인 두루미를 인공부화하는 방법으로 텃새화에 성공,주민들이 짭짤한 관광소득을 올리는 곳이다. 철원군은 항공료 및 체재비 전액을 군비로 충당할 계획이다.오는 18일까지 일본견학단 신청을 받는다. 철원연합
  • 신도시 시외버스터미널 난항

    안양 평촌,부천 중동,군포 산본 등 3개 신도시 시외버스터미널 건립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사업자가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이취소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안양시는 97년 평촌신도시 농수산물도매시장앞에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확보해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교통체증·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로 3년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해 대체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실시한 결과 관양동 열병합발전소 주변 지역이 접근성,주변환경등이 양호해 가장 적합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그러나 이곳 역시 인근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 상동택지개발지구내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은 부지를 낙찰받은 사업자가 계약금을 제때 못내 계약이 파기되는 등 사실상 무산됐다.도가 외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한 부천터미널은 7개 일본업체로부터 5억2,000만달러를 유치하기로 하고 국내 H여객을 포함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됐다.그러나 이 컨소시엄은 지난 6월 공개입찰을통해 터미널 부지등 모두 2만2,000평을 낙찰받고도 2개월간 계약금을 못내 계약파기와 함께 입찰보증금 39억원을 날린 것으로 알려져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93년부터 추진해온 군포시 산본시외버스터미널 건립사업도 사실상무산된 가운데 터미널 부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채 수년간 방치되고 있다. 산본신도시 조성 사업자인 주택공사는 93년 산본동 일대 4,000여㎡를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로 지정,개인사업자 정모씨에게 46억원에 팔았으나 정씨가 계약금만 낸 뒤 나머지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98년 계약해지됐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전북 ‘새만금’ 찬성 강요 말썽

    새만금사업의 지속추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전북지역 일부 교육당국과 행정기관이 학생과 민원인들을 상대로 사업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관권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2일 ‘새만금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북도의회 의장 명의의 협조공문을 받아도내 130여개 고교에 서명록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일선 시·군 지역교육청도 422개 초·중·고교에 서명운동에 협조할것을 지시하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농업기반공사가 제작한 새만금사업 홍보책자를 가정통신문 형식으로 학생들 가정에 배포했다. 대부분의 시·군도 새만금사업과 관련해 읍·면·동사무소 등 일선행정기관에 공문을 보내 창구에 서명록을 비치하고 민원인들을상대로 서명을 받을 것을 지시했다. 모 읍사무소에서는 관내 한 고교에 임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31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내교사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시·군은지역주민 절반 이상의 서명을 받아 제출토록 직원들에게 할당량까지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교조 전북지부 등 도내 시민단체는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행정기관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100만인서명운동은 관권 개입의 극치”라며 “서명운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오늘의 눈] 집단민원 ‘전성시대’

    요즘 어느 지자체를 가도 집단민원이 핫이슈로 등장하고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주민들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러브호텔을 주저앉혔고 영종도∼강화도간 관광항로 개설은 기존항로와의 과당경쟁으로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진정서 한장으로 좌절됐다.인천시 서구 검단에는 행정구역을 경기도로 바꿔달라는 민원이 있는가 하면 인천시 부평·남동구 기능·임시직들은 구조조정에 반발,시민단체와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가히 집단민원 ‘전성시대’라 해도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거 집단민원이 피해를 막기 위한 수세적 측면이 강했는데 비해 요즘 집단민원은 의도된 이익을 추구해가는 공세적 측면이 강하다.그래서인지 민원을 제기하고 전개해나가는 양상이 ‘전투적’이다.현안이걸리면 바로 해당기관으로 달려가 북치고 고함치면서 뜻이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벌인다.결과도 대개 해당기관이 손을 드는 것으로 귀결된다. 집단민원은 근대화 과정에서 묻혀졌던 시민들의 권리가 사회가 점차다원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분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기는 힘들 것이다.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집단민원으로 인해 법질서가 경시되고 행정이 탄력성을 잃어간다는 점이다.요즘 공무원들이 정책을 세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민원발생 여부라고 한다.지자체의 발전이나 전체시민들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도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으면 과감히(?) 입안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그러지않아도 의욕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이다. 또다른 부정적 측면은 다수의 이익으로 포장된 집단민원을 한꺼풀벗겨보면 소수의 이익을 위한 노림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 부근에는 한 환경시설을 놓고 주민대책위가 무려 5개나 있다. 처음에 생긴 대책위가 막대한 보상을 이끌어내고 간부들은 기관장 못지 않은 대접을 받자 여기저기서 생긴 결과다.그럼에도 실제 혜택을보고 있다고 말하는 일반주민들은 거의 없다.타락한 노조 간부들이‘노동귀족’화되는 국내외의 예처럼 집단민원 주도자들이 직업화돼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김학준 전국팀기자 hjkim@
  • 한탄강댐 ‘제2 동강댐’ 되나

    ‘홍수 및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다목적댐을 받드시 건설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농경지와 자연환경을 파괴할 뿐이다’ 정부의 한탄강댐 건설계획을 놓고 정부와 댐건설 예정지 인근 지자체,시민단체간 찬·반 논쟁이 거세다. 특히 지자체 및 시민단체들은 설계비로만 100억원을 낭비한 뒤 취소된 강원도 영월 동강댐 건설계획을 예로 들며 한탄강댐도 결국 ‘제2의 동강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계획] 건교부는 지난달 5일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한탄강 계곡에 총 저수량 3억6,500만t규모의 한탄강댐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올 연말까지 타당성 검토 및 기본설계를 거쳐 2003년 착공해 5년 안에 길이 400m,높이 86m의 다목적댐을 세운다.총 7,98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건교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한탄강댐이 건설되면 96∼99년 6만1,000여명의 이재민과 7,40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낸 임진강 유역의 홍수피해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10년 이후 예상되는 경기북부 파주·의정부·포천·양주 등의물부족 사태에도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자치단체 및 시민단체 반발] 한탄강댐 건설시 농경지 등 20㎢가 물에 잠겨 500여 가구가 이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천군과 포천군,안개 일수 증가와 호우시 침수피해 등이 예상되는 강원도 철원군 등한탄강 유역 자지단체들은 일제히 댐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연천군은 96년과 99년 수해시 연천댐이 한탄강의 흐름을 막는 등 비피해를 가중시켰던 점을 들어 반대의사를 공식 천명했다.연천댐은 올해 철거됐다.포천군 역시 “제2의 동강댐이 될 뿐”이라며 반대하고있다. ‘한탄강 네트워크’ ‘연천지역사랑 실천연대’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과 ‘철원번영회’ 등 지역 시민·환경단체도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탄강 네트워크’는 인터넷 홈페이지(hantanet.com)를 개설,“한탄강과 비무장지대는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관광자원의 보고”라고주장하며 ‘한탄강에 댐을 건설해서는 안되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는 우선 임진강 유역의 수해가 댐이 없어서가아니라 강변에 들어선 많은 인공구조물로 인해 지천의 폭이 좁아졌기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한탄강 양쪽 기슭이 강도가 가장 낮은 현무암층으로 이뤄져있어 엄청난 양의 수압에 견딜만한 댐을 건설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있다.게다가 강 폭이 100∼150m에 불과해 담수량을 늘리려면 인근 농경지 등을 대거 수몰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와 함께 동강에 못지 않는 수려한 풍광과 구석기 유적지,국내 유일의 현무암 계곡,다양한 생물종 등이 파괴될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한편 건교부와 수자원공사가 97년 12월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는 ‘한탄강 주변지역은 현무암의 주상절리(柱狀節理) 절벽으로 쉽게 부서지고 공극률(구명 뚫림)이 높아 지형 및 지질이 댐건설에 불리하다.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지자체·주민 등의 반발이 예상되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수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적고 있다. [임진강댐과의 관계] 건교부는 임진강유역 종합 치수대책으로 한탄강댐 건설에 이어 포천군 창수면 고소성리에 저수량 2억5,000만t규모의 영평천댐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계획과 별도로 남북간 협의를 통해 비무장지대 인근 임진강에 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경우 한탄강댐은 불필요한 재원낭비,환경피해만 남길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경기도 제2청 김영석 치수계장은 “한탄강과 합류하는 임진강 상류에 댐이 건설된다면 굳이 한탄강댐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연천군도 지난 7월 건교부에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의 홍수피해를예방하기 위해서는 한탄강댐보다 임진강댐을 건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 ‘한탄강 네트워크’ 이철우(40)대표는 “정부가 한편으로 임진강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왜 한탄강댐 건설을 서두르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책위 결성 움직임] 연천·포천군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8월첫 회의를 열고 대책위원회를 결성키로 한데 이어 9월 성명서를 발표,“지자체,시민·환경단체,지역주민들이 연대해 한탄강댐 건설 백지화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에 이른 시일내에 민·관토론회를 열것을 요구하는 한편 다음달부터 집단시위 등 강력한 반대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
  •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의의와 향후 과제

    지자제 실시 5주년을 맞아 행정자치부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1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는 지금까지의 여느 지자체관련 행사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하다.24일 개막된 박람회는 27일까지 자치행정 개혁·벤치마킹사례 발표,지방자치회고 간담회,국제토론회와 NGO토론회,지방자치 자료 전시 등의 행사를 갖고 있다.개막식 날엔 무려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이번 행사의 의의를 짚어보고 이색 개혁사례 등을 소개한다. ◆행사 의의=민선단체장체제 출범이후 일선 자치단체는 피부로 느낄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민원서비스의 질이 좋아진 것은 물론 지역정책도 주민들의 목소리 수렴등을 통해 입안되고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났다.지역이기주의가 심화됐는가 하면 중앙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파급되지 않는 난맥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개혁박람회도 지자제 시행과정의 문제점은 보완하고,장점은 살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우선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자체들의 발전경험을 공유해보자는데 초첨을 맞췄다. 특히 토론의 장에선 성공한 사례와 함께 실패한 경험도 발표,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를 찾은 지자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치단체의 경험 교환을 통해 시행착오와 예산낭비 현상이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그만큼 유익했다는 결론이다. ◆향후 과제=개혁박람회를 통해 정부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자치단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증진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아울러 지방행정에 대한 주민의 비판을 여과없이 들을 수 있었다. 국제토론회나 NGO토론회에서는 자치행정에서 개혁의지가 퇴색된데대한 지적이 많았다.자치단체장마다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개혁이 일반 시민들에겐 공염불처럼 비쳐졌다는 인식이다. 자치단체끼리의 과열경쟁은 박람회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개혁사례 응모엔 전국 248개 지자체에서 450개 사례를 내놓았다.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이중에서 1차로 143개 사례만을선정,발표토록 했다.이 과정에 일부 지자체는 왜 우리는 포함시키지않느냐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32개만 설치된 부스도마찬가지였다.각종 자료등을 전시할 부스를 차지하지 못한 일부 지자체는 부스경위를 따지기도 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취합,내달 중순 성과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최인기(崔仁基)행자부 장관도 “이번 박람회는 첫 출발일 뿐이며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향후 자치행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이색 성공사례 4제] *충북 진천군. ‘컴퓨터를 이용한 친환경 농업을 일궈낸다’ 충북 진천군은 토양을 종합관리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적절하게 화학비료를 사용,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있다.특히 필지별로 토양을 정밀분석해 전산입력한 뒤 시비(施肥)처방을 하는 방법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실현함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해 냈다. 진천군은 지난 98년 9월 논토양 정밀검정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시료채취와 정밀검정,시비처방 등의 절차를 거쳐 올부터 과학영농을실시했다. 군은 이를 위해 관내 7개면 논 4,567㏊에서 4,874점의 토양을 채취해 건조 및 조제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까지 정밀분석결과를 전산입력했다. 1㏊당 1점을 기준으로 표본채취된 시료를 바탕으로 수소이온농도(PH)와 유기물함량(OM),규산함량,인산,치환성 양이온 등을 항목별로 정밀검정했다. 이어 지난 겨울철 영농교육 기간동안 농가별,필지별로 출력된 시비처방서를 농민들에게 발부하고 이를 기초자료로 적정량의 비료를 주도록 농가교육을 실시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 토양검정을 한 결과 항목별로 적정수치를 웃돌던 논에서 칼륨이온이 적정수치를 약간 웃돈 것을 빼고는모두 적정범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농가별 비료사용량에서도 일반 농가에서 관행적으로 주는 질소비료량보다 44%나 줄기도 했다. 진천군은 이같은 과학영농을 통해 비료량을 줄이고 지력을 높이는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강원 영월군. 강원도 영월군하면 천혜의 절경이라는 동강(東江),단종의 유배지가떠오른다.이외에도 일년의 반 이상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국내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지역 등 많은 장점이 있는 곳이 영월이다. 영월군은 이같은 자연의 특혜를 적절하게 이용해 지난 98년부터 별을 이용한 ‘밤하늘의 별 마케팅’을 시작했다.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별을 개인에게 분양하기도 하는,일종의 우주산업이다. 대동강의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의 아이디어만큼 황당하다.하지만 영월에는 관광객을 늘리고,시민천문대 건립을 위한 기금도마련해주는 ‘효자산업’이 됐다. 지난 98년 ‘단종제’가 한창일 때 국내 최초로 ‘단종별’ 헌정식을 가졌다.참가인원은 무려 7,000여명에 달했다.또 7월부터 한달간하동면에서 열린 ‘천문학교’에서는 1만여명이 수료하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을 개인에게 파는 ‘별 분양’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우주환경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얻어 만든 별자리지도를 만들어 별을 분양하는 것이다. 분양가는 별의 밝기에 따라 5만원에서부터 수십만원까지.신혼부부용 별을 판매하는 허니문세일도있다.별을 산 사람에게는 별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천문대시설을 이용하는 데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 기발한 기획을 통해 영월군은 연 3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탄광촌 영월’이 명실상부한 ‘한국의 천문도시’,‘별자리의고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여경기자. *대구 수성구. 이해관계가 실타래 엉키듯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집단민원을 어떻게해결할 수 있을까.해답은 대구 수성구의 ‘민원배심원제’에 있다. 수성구는 지난 3월 집단민원에 대해 관계전문가,시민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주민대표와 사업주 양자의 의견을 듣고 건축허가를 취소하거나 타협안을 찾아주는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적법한 행정조치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배심원 풀(pool)은 건축·환경·교통 분야 전문가,시민,직능단체,변호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이중에서 사안에 따라 10명을 선정,배심원단을 구성한다.배심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결정된 사항은 곧바로 시행하도록 했다. 제도의 효과는 한마디로 ‘탁월’했다.최근 몇년동안 수성구에 불어닥친 개발바람으로 술집,음식점,러브호텔 등 유흥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구에 제기되는 민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4차례 열린 배심원 회의에서 심의를 받은 민원은 원룸주택이 7건,러브호텔과 LPG판매소가 1건씩 모두 9건.LPG판매소는 허가불가 결정이내려졌고,나머지는 ‘조건부 허가’였다.주민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조건을 붙여 주민 만족도를 극대화시켰다. 물론 배심원 결정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하지만 지역에서 발생한 민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면서 행정신뢰도를 높이고주민화합,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전남 구례군.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土種)’이 뜨는 세상이다.지역마다 토종을앞세운 상품 개발이 붐을 이룬다. 전남 구례군은 이같은 추세를 간파하고 토종향을 이용한 가장 한국적인 문화상품을 만들어냈다.‘지리산의 정기가 담긴 야생화의 향’이 그것이다. 구례군은 지난 97년 2월부터 야생화 향수개발에 들어갔다.지리산에서 서식하는 야생화 1,323종 가운데 특히 은은한 향을 풍기는 옥잠화와 원추리꽃에서 향을 추출해냈다.우리나라 최초의 토종 야생화 향수의 탄생이다. 이름은 지리산의 3대 주봉중 하나로 여성을 상징하는 ‘노고단’.토종 향수 노고단은 체취 제거를 목적으로 만들어 향이 강한 일반 향수와 달리 순하고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구례는 노고단 향수 이외에도 샤워코롱,보디로션 등 토종향을 이용한 미용제품 3종을 선보였고,시판 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역 특산품으로 급부상했다. 노고단은 농가소득 향상에도 한몫하고 있다.향수가 알려지면서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2만9,160개의 묘를 분양하는 등 지난해 농가 6가구 소득이 10억원에 이르렀다. 구례군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1월 또다른 전통향을 개발해냈다.녹차와 감국으로 만들어낸 ‘구례소리’.구례소리는 토종 야생화와 전통차를 원료로 한 것으로 악취를 제거하고정신을 맑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오는 2001년 상품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 이 “평화협상 전면중단”짙어만가는 中東 전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아랍정상회담을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을 전면중단한다고 선언해 중동에 전운이 짙어졌다. 이스라엘은 22일 아랍국 정상들이 회담에서 이스라엘을 협박했다고비난하면서 7년간 계속된 중동평화 협상과정을 일방적으로 전면중단한다는 이른바 ‘타임아웃’(time out)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또 충돌사태 이후 두번째로 가자 국제공항을 다시 폐쇄키로 결정했으며 유대인 정착촌을 향해 수차례 총격을 가한 요르단강서안 베들레헴 인근의 팔레스타인 마을 베이트 잘라를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아랍 22개국 정상들은 앞서 카이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성명을 통해 유엔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군을파견하고 이스라엘의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한 국제법정을 개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아랍정상회담 이후,그리고 그 결과에 비춰볼 때 우리는 타임아웃을 선언할수 밖에 없으며 그 목적은 최근 몇 주간의 사건을 검토해 외교과정을재평가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한 대변인은 ‘타임아웃’의 의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모든 평화협상을 중단한다는 것이며 폭력사태가 계속되는 한 협상중단 상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조치는 바라크 총리가 강경파인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와 비상거국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는 가운데나온 것으로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이스라엘의 기본 입장이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의 ‘타임아웃’ 선언에 크게 반발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 국민들은 독립국가 팔레스타인의 수도 예루살렘에 이르는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며 바라크가이를 받아들이든 말든 상관없다”면서 “바라크에게 지옥으로 꺼지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의원인 하난 아슈라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라크는평화과정의 신뢰성과 합법성, 내용,현실성을 모두 없애버렸다”면서“평화과정은 이제 소수 아랍 지도자들의 마음 속에서만 허구로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만일 중동 평화과정이 결렬된다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통치하는 지역의 대부분을 다시 점령할 계획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예루살렘 AFP AP 연합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안양 가축연구소 부지 활용

    “벤처단지를 조성,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한다” “녹지를 보존하기 위해 도심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옛 도 가축위생연구소 부지의 활용문제를 둘러싸고 경기도와 지역 사회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도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도유지인 연구소 터에 벤처단지를 세워야 한다는 데 반해 시민단체들은 주민들을 위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범시민기구를 조직,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옛 가축위생연구소 부지(4,145평)는 50년 이상된 나무가 무성해 변변한 녹지공원 하나 없는 만안구의 허파역할을 해 오고 있다.연구소는 지난 1월 수원으로 이전했으며 현재는 안양등기소 임시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안양시는 98년 2월 가축위생연구소가 수원으로 이전하기로 하자 이곳을 도심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경기도와 토지 및 건물 매수협의에 나섰다.같은해 5월 경기도의회는 이곳에 대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의결했고 안양시와 경기도는 구체적인 매각 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던중 IMF 한파가 닥치면서 땅의 활용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기시작했다.평당 수천만원하는 금싸라기 땅을 효율성 있게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 전자쪽으로 가닥이 잡혔다.전체 부지 가운데 1,758평은 상업지역,2,387평은 일반주거지역으로 모두 합쳐 땅값만 192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도는 안양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곳에 벤처단지를 만들기로하고 최근 연구용역을 끝마쳤다.도는 만안구에서 동안구 평촌으로 이어지는 벤처밸리를 구축하고 있다.지난 2월에는 동안구 시청 7층에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만들어 15개 업체를 입주시켰다.안양6동 옛 만안보건소 건물을 개·보수해 영상·애니메이션·게임·전자 등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했다.동안구 달안동 농협중앙회 안양·과천시지부 건물 5개층에도 평촌정보기술(IT)센터를 마련했으며,관내 4개 대학과 협의해 창업보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안양시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2002년까지 부림동 평촌신도시일대 시유지400여평에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세워 50여개 벤처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도는 가축위생연구소 부지에 벤처단지를 조성할 경우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동안구를 중심으로 들어선 벤처 집적시설 및 기업과의 연계성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안양지역시민연대,안양·군포·의왕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28개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이들은 “가축위생연구소 땅은 구도심권인 만안구 주민들을 위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만안구 도심공원 조성을 위한 범시민기구'를 발족시키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이들 단체들은 또 “이곳은 변변한 녹지공간이 없다”며 경기도가 벤처단지 계획을 포기하고공원 조성을 약속할 때까지 10만 시민 서명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4,000여명의 시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냈으며최근에는 문예회관에서 ‘큰생명 나무를 지킵시다’ 등 관련 이벤트행사를 열어 시민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한발짝 물러났다.당초 대규모 벤처단지를 건립하려던 계획을 축소,상업부지 가운데 800여평에 소규모 벤처타운(지하 3층·지상 10층,연건평 5,000평)을 건립하고,주거지역 1,523평은 안양시에서 매입해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그러나 시민단체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계획대로 추진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대형건물을 짓고 남는 공간에 공원을 만드는 것은정원에 불과하다”며 “연구소내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라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지난 18일 경기도가 주최한공청회에도 불참했다.경기도가 공청회를 열기에 앞서 개최계획과 내용을 포함한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벤처단지 조성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등 정보의 공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서다.시민단체들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아니라 사업설명회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 *구자중 경기도 벤처팀장. “안양시 만안구의 경제는 시청이 평촌으로이전한 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구자중 벤처기업팀장은 “빌딩만짓는게 아니라 빌딩과 어우러지는 소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벤처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벤처단지를 건립하는 배경은 안양지역은 각종 개발규제로 인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속속 다른 지역으로 이전,자족도시로서의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그러나 서울과 가까운데다 교통여건이 좋고 상당수의 기업부설연구소와 대학 등이 있어 벤처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경기도가 공원 조성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는데 시민단체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공원 조성은 전임 도지사 임기중에 검토된 사항이다.임창열(林昌烈)지사 취임후인 98년 11월부터연구소 부지 활용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시작됐다.당시는 IMF한파로 지역경제가 어려워 벤처시설 유치를 검토하게 됐다. ◇벤처단지 입지로 적합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지 않다.35m 도로에 인접해 있고 주변에는 상공회의소,경찰서,구청 등 관공서와은행이 가까이 있어 기업활동에 유리한 조건이다.또 벤처기업의 연구결과를 제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 및 중소제조업체가 인근에 산재해 있다. ◇최선의 대안이 있다면 만안구지역이 평촌신도시보다 주민 편익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때문에 당초 부지 전체를 벤처타운으로 만들려던 계획을 대폭 축소시켰다.공해가 없는 환경친화적인 시설로 꾸밀 예정이다.공원조성시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기존 수목을 최대한살려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수원 김병철기자. *안명균 환경연합사무국장. “만안구에는 27만명이 살고 있으나 도심공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안양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은 “그나마 남아있는 유일한 녹지를 훼손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경제를 위해선 벤처단지를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그러나 이곳은 만안구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대기오염의 완충·정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30∼60년생의나무를 베어 단지를 조성하지 말고 다른 더 좋은곳에 벤처단지를 만들라는게 우리의 요구다. ◆평당 수천만원하는 땅에 공원을 만드는 것은 토지 효율적 이용에배치되는게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이곳은 나무가 우거진 공간이다.나무를 뽑아내고 벤처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이곳은 안양시민과 경기도민의 공적 재산이다.공공 소유의 재산에 공원을 조성할 수 없다면 사유지에는 더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경기도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수렴,건물과 어우러지는 소규모 공원을 조성한다는데 시민을 속이는 일이다.전체 부지 가운데 후미진뒤편 1,000여평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이는 시민 휴식공간이 아니라 10층이 넘는 건물의 부속 정원에 불과하다.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도 안양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매입하게 돼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대안은 벤처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안양지역 28개 시민·사회단체들과 도심공원 조성을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방침이다.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벤처단지는 더 좋은 곳에서 찾을수 있지만 만안구 도심 녹지는 이곳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 아랍권 “이 침략 계속땐 단교”

    [카이로·예루살렘 AFP 연합] 아랍 정상들이 22일 대 이스라엘 비난결의안을 채택하자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 평화절차의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번 아랍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행동보다는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비난과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 수위를 더욱높여 나가겠다고 밝혀 중동사태가 갈수록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아랍 15개국 정상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아랍국가들의 대 이스라엘 단교 검토 ▲팔레스타인 주민 보호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의 구성 ▲팔레스타인인 학살범 처벌을 위한 국제법정 설치 요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유엔이 주관하는 팔레스타인 사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동예루살렘을 비롯한 이스라엘 점령 영토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주권 지지 ▲10억달러 규모의 팔레스타인 지원 기금 설립에합의했다. 그러자 바라크 총리는 각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과 지난수년간 벌여온 평화절차를 중단하고 지난 수주간의 사태 진행과 정치적 상황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측도 바라크의 이같은 위협이 폭력사태를 새롭게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이날에도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계속돼 팔레스타인 소년 4명을 포함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랍정상들은 정상회담에서 아랍에 대한 침략행위가 계속되면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이스라엘과 무역대표부를 상호 교환하고 있는 카타르와 튀니지,오만 등은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행위에 항의해 무역사무소를 폐쇄하기로했다고 발표했다. ◆압델 모네임 알 호니 리비아 대표는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해지나치게 온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회담장에서 퇴장했다.그는 “정상회담 최종성명 초안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에관한 어떤 구체적 내용도 들어있지 않다”면서 더이상 회담에 참가할수 없다고 밝혔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정상회담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티파다(봉기)가 앞으로도 곳곳에서 계속될 것”이라면서 “알아크사 사원의 봉기와 시위가 계속돼 결국 예루살렘은 아랍인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나흐만샤이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아라파트가 샤름 엘 셰이크 협정을이행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팔레스타인에 식량 및 의료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트럭 61대분의 공급품이 지난 19일 이미 공급됐으며 트럭 40대분의 공급품도 팔레스타인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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