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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추모공원 조성사업 ‘순풍’

    부산 추모공원 조성사업 ‘순풍’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오던 부산시 추모공원(납골시설)조성사업이 시가 마련한 각종 혜택안에 주민들이 동의함에 따라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3년 부산지역 유일한 공설납골시설인 금정구 청룡동 영락공원이 내년에 포화 상태에 달함에 따라 새 부지 선정에 나서 기장군 정관면 두명리 일대 7만 8000여평을 추모공원 부지로 확정했다. 그러나 이 일대 주민들은 혐오시설이 들어선다며 강하게 반발해 그동안 추모공원 조성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수십차례 주민대표 등과 협의를 갖고 공원조성에 따른 ‘지역주민 인센티브 사업’안을 마련, 주민들의 동의를 구한 끝에 최근 도시계획시설(묘지공원)결정 및 지적고시를 하는 등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가 마련한 인센티브는 정관면 두명리 282 일원에는 7770평의 이주단지(택지 4340평, 공공용지 3430평, 진입도로 등)를 조성하고 두명리 366의 1에는 7269평 규모의 공공용지(옥외생활체육시설 1곳, 녹지조성 1곳)를 짓는다. 또 용수리 일원에는 대지 354평 연건평 800평(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정관면 주민자치회관을 건립하고 두명리 일대에 저온창고 3곳을 설치한다. 이밖에 애국지사 추모비와 하수관거 중계펌프장 2곳도 건립되며 주민들이 추모공원내 납골시설을 이용할 경우 사용료의 50%를 감면해주고 추모공원 부대석물, 편의점, 화원 운영권 등을 주기로 했다. 시는 오는 8월쯤 편입부지 보상작업에 이어 9월쯤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07년 12월 추모공원을 완공할 예정이다. 552억 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추모공원은 2만 5500평의 납골시설과 1만 9500평의 부대시설,3만 3000여평의 공원녹지로 조성된다. 납골시설에는 10만위를 봉안할 수 있는 납골당(2000평)과 12만위를 수용할 수 있는 가족납골묘(2만 200평),3만위 규모의 벽실납골묘(3000평)가 들어선다. 부산지역은 지난 2003년을 기준으로 화장률이 전국 최고인 68.1%에 이르는데다 7만 4578위의 납골당 수용능력을 갖춘 영락공원이 오는 2007년께 만장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추가 납골당 조성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항생제 과다처방 병원 공개”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처방한 병원 등 요양기관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5일 참여연대가 항생제 처방률 상·하위 의료기관 명단 등을 공개하라며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비공개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정보공개 대상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1∼2004년 지역별·요양기관 종류별·의원급 표시과목별로 급성상기도감염(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률을 평가한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1등급(상위 4%)과 9등급(하위 4%)에 해당되는 요양기관 수와 명단, 항생제 사용 지표다. 항생제를 오남용했거나 적정하게 처방한 병원 등의 명단이 공개되면 소비자들이 특정 의료기관을 기피할 수 있어 병원업계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는 의료인의 이름·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아니므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없고, 요양기관의 기능·기술 또는 진단·치료방법에 관한 것이 아니어서 경영·영업상 비밀도 아니므로 공개 거부를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설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요양기관이 보호받을 이익이 있다 해도 공개 여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진료선택권이라는 공익과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의료행위는 사람의 신체와 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환자의 자기결정권 또는 치료행위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1년부터 약제사용 오남용 방지를 위해 항생제·주사제·약품비 등 3개 항목 사용률을 전국 병원별로 평가하고 등급을 매겨 온 점에 주목, 지난해 4월 평가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이에 대해 복지부는 5월 전체·요양기관별·의원급 표시과목별 항생제 사용지표와 지역별 항생제 사용지표는 공개했지만 항생제 처방률 상·하위 요양기관 명단 등은 공개를 거부했다. 비공개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이 기각되자 참여연대는 지난해 6월 ‘정보비공개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판결에 대해 “국내 항생제 사용률은 2004년 기준 27.4%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인 22.7%보다 높다.”면서 “항생제 남용 기관에 불이익을 주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을 억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사람] 이춘희 행정도시건설총장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을 진두지휘할 이춘희(51) 초대 행정도시건설청장에게 올해는 보다 뜻깊은 한 해가 될 듯하다. 행정도시건설청은 2일 문을 열고 25년 동안 추진할 행정도시 건설의 대역사에 착수한다. 이 사업은 충남 연기·공주지역 2012만평에 12부4처2청 등 49개 국가기관과 17개 국책연구기관을 한데 모아 인구 50만명을 수용하는 도시를 건설하는 장기 국책사업이다. 이 청장은 1일 “이제 행정도시를 건설하느냐 마느냐의 논쟁단계를 벗어나 행정도시 건설에 집중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초대 건설청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의 하나는 주민보상 협의를 잘 마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도시계획을 잘 수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건설사업은 지난해 12월19일 손실보상금 규모 발표에 이어 20일부터 주민보상협의가 시작됐다.1차 보상대상 토지는 연기군 2064만평과 공주시 148만평, 지장물은 4911채 등이며 규모는 3조 4000억원. 그러나 보상규모 발표 이후 ‘보상가 현실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보상협의는 현재 전체지주의 5%인 531명이 69만 4000평에 대한 보상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액은 1447억원이다. 이 청장은 “예상했던 10%보다는 적지만 처음에는 보통 관망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닷새째를 지나면서 하루 1% 수준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도시 건설 기본계획 시안을 3월까지 마련해 3월 말이나 4월 초에 발표할 계획”이라며 “관계기관간 협의와 공청회, 주민의견 청취 등을 거쳐 7월 시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개발계획(2006년 11월)과 광역도시계획 및 실시계획(2007년 6월)을 수립한 뒤 2007년부터 부지조성 공사,2008년 하반기부터 청사신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국민과 약속한 일정대로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민간 전문가의 참여를 최대한 늘려서 추진과정을 제대로 관리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님, 올 초 약속 지키셨나요/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님, 올 초 약속 지키셨나요/진경호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님, 기억하십니까. 올해를 여는 대통령의 모습은 그 전 어느 해보다 따뜻하고 활력이 넘쳤습니다. 탄핵을 딛고 일어서 선진한국을 기치로 우리 사회의 희망을 얘기했습니다.“민주주의의 핵심은 화해와 포용”이라며 통합과 관용을 강조했습니다.“많이 배웠고, 더 넓어지려 한다.”는 말로 집권 3년차 대통령의 성숙함을 내보였습니다. 보수언론들조차 “대통령 코드가 바뀌었다.”고 반겼습니다. 의욕도 넘쳤습니다. 경제활력 회복과 양극화 해소, 정부 혁신, 투명사회 건설 등 사회 구석구석에 눈길과 손길을 건넸습니다. 올 한해 많은 걸 이뤘습니다.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지방혁신도시 건설,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궤도에 올랐습니다.19년을 떠돈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 주민 뜻에 따라 경주에 자리하게 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잡겠다던 집값, 땅값은 8·31대책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국방개혁의 틀도 세웠고, 사법개혁도 착실히 준비돼 가고 있습니다. 고위공무원단제 도입 등 정부혁신 또한 숨가쁠 정도로 발빠릅니다. 어느 정부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물론 이루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먼저 양극화 해소입니다.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청년실업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백약을 무색케 합니다. 경기가 나아진다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이 겨울이 춥습니다. 북핵 문제도 좀처럼 풀리질 않습니다. 미국과의 동맹은 불안불안하고, 일본과는 수교 40년만에 최악의 관계입니다. 최대의 사회협약인 노사정위원회는 기능이 정지됐습니다. 문제는 잃은 것입니다. 민심입니다. 화해와 통합입니다. 지금의 사학법 갈등은 물론 강정구 교수 논란,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등 해묵은 정체성 논쟁으로 서로가 등을 돌렸습니다. 얼마전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상화하택(上火下澤)을 꼽았습니다. 물과 불이 따로 논, 분열과 반목의 한해였다는 것입니다.2003년 참여정부 첫 해의 사자성어가 우왕좌왕이었고, 지난해는 당동벌이(黨同伐異)였습니다. 갈팡질팡하다 패를 갈라 싸우더니, 이마저도 지쳤는지 등 돌리고 앉은 형국이라는 게 이들이 매긴 참여정부 3년의 자화상입니다. 고약합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이니 말입니다.27전27패의 재·보선 성적표와 20%대의 낮은 지지율이 달리 뭘 뜻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여권에선 지금 “우리는 잘하고 있다.”는 당찬 목소리가 나옵니다. 엊그제 열린우리당 대선 3주년 기념 워크숍에서도 자화자찬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몇몇 고위인사는 틈만 나면 언론 탓, 보수 탓 하기 바쁩니다. 유신독재시대에 머문 국민의식을 꾸짖는 간 큰 공직자도 있습니다. 자찬과 남탓은 문 걸고 하는 것입니다. 황우석 교수 파문의 한 쪽에서 국민들은 또 다른 좌절을 맛보고 있습니다.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이 정부의 비겁함 말입니다. 재기의 희망마저 잃는 듯해 몸이 떨립니다. 대통령께서 조만간 미래국정구상이라는 거대 담론을 내놓을 것이라 합니다. 연정론으로 한번 어리둥절했던 터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혹여라도 내년 지방선거나 후년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기를, 말 그대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틀이기를 바랍니다. 대통령께서 너무 높이, 너무 멀리 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윗불이 뜨거울수록 아랫물은 차갑습니다. 반발짝 앞선 대통령의 열정이 국민과 사회를 따뜻하게 덥히는 상택하화의 새해를 기대해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는 충분히 다이내믹합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행정도시 보상 출발부터 ‘삐걱’

    행정도시 보상작업이 보상금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으로 계약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보상작업 이틀째인 21일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한국토지공사 행정도시건설사업단 사무실에는 계약을 하려는 토지주들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무실 관계자는 이 날 “눈이 와서인지 직접 찾는 토지주는 많지 않고 문의 전화만 많다.”고 말했다. 보상작업은 이 곳을 비롯, 연기군 월산공단·동면 보상사무소 등 3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첫 날인 20일 맺어진 계약은 21명(3만 9712평)에 그쳤다. 계약 금액은 72억 8400만원이다.21일에는 58명(7만 666평)이 계약하는데 그쳤다. 토지보상대상 토지주는 총 1만 23명에 1659만평이다. 토지·지장물 1차 손실보상금은 3조 4106억원이다. 금남면지역 이장 등은 “보상금이 터무니없이 낮아 대토를 할 수가 없다.”면서 건설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재결 신청을 추진 중이다. 주민보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눈치를 보거나 경매 등에 몰려 돈이 급한 사람들만 계약에 나선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많아 23일 야외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예전 관례를 보면 초기에 반발이 심하지만 주민의 90%가 계약에 합의하고 10%만 이의신청이나 재결을 끝까지 요구한다.”며 보상작업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행정도시, 보상시비로 또 지체 안 된다

    두 차례의 헌법소원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이번에는 보상문제로 시끄럽다. 정부가 그제부터 토지수용 대상지역의 보상가를 주민들에게 통보하자 “시세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주변 땅값이 너무 올라 정부 보상금으로는 대토(代土) 매입이나 생존권 보장이 어렵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일부 주민은 토지공사를 찾아가 과격한 시위도 벌였다. 보상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경우 행정도시의 추진이 또 지체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행정도시는 그러잖아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아 3년만에 겨우 확정된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그동안 관계기관과 전문가, 학계,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보상추진협의회를 통해 20여차례에 걸쳐 보상과 관련한 회의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여기서 결정된 축산폐업보상이나 택지공급가 등을 정부측이 번복할 움직임을 보여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사정이 있겠으나 보상협의회의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민들도 시가를 들이대며 보상금을 무리하게 올려달라고 고집할 일이 아니다. 법과 규정, 그리고 보상협의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보상에 착수하는 정부에 협력할 것을 당부한다. 행정도시의 건설은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특정지역 주민들의 자산가치를 올려주려는 사업이 아니란 얘기다. 당장의 보상도 중요하나, 행정도시 완공 이후 지역경제의 활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보상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역주민의 지지에 힘입어 결정된 정책인 만큼 이제는 협조가 필요하다.
  • “보상금 턱없이 낮다” 거센 반발

    행정도시 개인별 보상금이 결정, 통보되자 예정지인 충남 연기·공주 주민들은 “보상금이 크게 낮고 보상추진협의회에서 합의된 사항이 번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50여명은 19일 점거 중인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한국토지공사 행정도시건설사업단 전산실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200여명과 40분 동안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축산폐업 보상, 이주자 택지 80평에서 100평으로 확대 공급 등이 합의됐는데도 토지공사와 정부가 이제 와서 ‘협의가 더 필요하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상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주시 장기면 당암1리 이규환(41)씨는 “행정도시 인근인 공주시 대교·봉안리 일대 땅값이 밭은 평당 50만원, 논은 35만원을 웃돈다.”며 “보상금으로는 주변에 살 만한 땅들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주·연기지역 곳곳에 ‘보상가 실거래가로 보상하라’ 등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고 주민들은 곳곳에 모여 보상문제로 수군대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주민보상대책위원회 임백수(48) 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곧바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속타는 재건축아파트

    서울 아파트 재건축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상향조정, 층고 규제 완화 등을 담은 조례안 상정이 잠정 보류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 개포 주공, 강동구 고덕 주공·둔촌 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사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고 12층으로 층수가 제한돼 있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평균 층수’ 개념을 도입해 평균 층수를 15층으로 올리는 도시계획조례안을 마련했고, 시의회는 평균 층수를 20층으로 올려 최고 3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하자는 조례안을 제시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정부와 서울시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재건축 규제 완화를 풀지 않기로 합의하고 서울시의회도 수정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시키지 않기로 하면서 안정세를 찾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값이 잔뜩 오른 아파트는 가격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막차를 탄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개포 주공 저층 아파트 단지에선 건교부와 서울시의 2종 주거지 용적률 합의 자체가 재건축을 하지 말라는 조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177% 용적률로 사실상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1단지에 비해 대지 지분이 적어 사업 추진이 더 어려워진 개포 주공 2∼4단지 주민들은 더욱 울상이다. 주공 2단지 이영수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정부안대로라면 7.5평형 아파트를 사서 7000만∼8000만원의 추가 부담금을 내고 14평형에 들어가라는 꼴”이라고 말해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음을 내비쳤다. 고덕동 일대는 그래도 낫다. 고덕 1단지는 대지 지분이 넓고 임대 아파트와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용적률을 240%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층수 제한의 된서리를 맞으면서 시세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가구당 2000만∼3000만원 빠졌다. 층고 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던 개포·둔촌지구 등 저밀도 재건축 단지에서는 2000만원 정도 호가가 떨어졌다. 개포주공 1단지 11평형은 4억원에서 3억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주공 2단지 8평형은 2억 8000만원까지 호가하다가 2억 5000만원까지 내려갔다.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16평형은 4억 6000만원으로 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의 성공은 사업 추진 속도에 달려 있다.”면서 “용적률·층고 완화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사실상 재건축 사업 메리트가 떨어져 사업이 지지부진해지고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뉴타운 제외 지역 ‘원상복구’ 분주

    “왜 가장 낙후된 우리지역이 뉴타운에서 제외됐을까?” 서울시의회 채갑식 의원의 발길이 연말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최근 확정, 발표된 서울시 3차 뉴타운 후보지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구 거여·마천지구 일부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당초 이 일대는 27만여평이 뉴타운 지역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 결정과정에서 5만여평이나 줄어 22만평으로 축소됐다. 서울시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채의원은 “다른 지역보다 더 낙후된 이곳이 왜 축소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관련공무원, 언론 등을 찾아다니며 하소연했다. 특히 채 의원은 거여·마천지구는 아직도 주민들이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며 조속한 개선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 일대 주민들의 대부분은 청계천과 천호대교 건설 당시의 이주민들로 이번 뉴타운지역 축소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강원 민심 사분오열 되는데…

    혁신도시 후보지 선정을 놓고 강원도내 민심은 사분오열돼 있지만 정작 해결에 나서야 할 도와 정부는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13일 강원도 및 해당 시도에 따르면 춘천시와 강릉시는 혁신도시 무효화를 요구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하며 연일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춘천시는 12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시민과 사회단체 등 1만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궐기대회를 열고 비양심적인 선정위원들의 양심고백, 혁신도시 불공정 취소 등을 촉구하고 김진선 지사 퇴진운동을 펼치기로 했다.‘분도(分道)’를 주장하고 있는 강릉시도 15일 성내동 광장에서 ‘혁신도시 선정무효 강릉시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사회단체 회원 및 시민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태를 수습해야 할 강원도와 정부에서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정부(국가균형발전위원)는 “입지 선정은 이미 입지선정위에 위임한 것으로 도와 선정위가 우선적으로 문제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역할에 선을 긋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도 “정부에서 적극 나서 조기 진화해주기만을 바랄 뿐 갈등해소책이 무엇인지 막막하다.”며 해결책을 정부 측에 미루고 있다. 주민들은 “처음부터 애매한 평가기준을 마련한 정부와 강원도가 사태해결에 나서기보다 책임회피에만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분도(分道)와 강원도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원주 혁신도시 후속조치 착수

    강원도 혁신도시 선정 후유증이 ‘분도(分道)론’으로 치달으며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후보지로 선정된 원주시의 후속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원주시는 12일 도 혁신도시 후보지에 대해 국무조정실과 건설교통부 관계자가 금주 내에 후보지와 강원도를 차례로 방문하고 시가 입주 업체와 협의에 들어가는 등 후속조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14일 강원도와 원주시를 차례로 방문해 입지선정과 관련해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혁신도시 후보지역인 반곡동 105만평도 직접 둘러본다. 원주시는 또 16일 혁신도시에 입주할 13개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갖고 협의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후보지의 토지 소유실태와 지목 등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후보지 가운데 도시관리계획상 관리지역이 77.5%를 차지하고 있어 상하수도, 통신, 가스 등 인프라 구축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춘천지역 주민들은 12일 혁신도시 탈락에 반발하는 범시민궐기대회를 가진 데 이어 강릉시도 15일 대규모 규탄·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춘천시와 강릉시는 내년 도비사업을 잇따라 거부하고 나섰다. 춘천시의회는 예산안을 예비 심사하면서 도민의날 행사 등 도비지원사업 186건 42억원을 삭감했다.강릉시 비상대책위원회도 평창동계올림픽 빙상장 건립과 정동진 관광기업도시 건설 등 도가 추진하는 사업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해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성남아트센터·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개관

    올해 성남아트센터와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 용 개관으로 공연계의 지형도에 변화가 생겼다. 또 공연단체들은 기업가 출신의 CEO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변신을 꾀하며 분주하게 한해를 보냈다. ●공연 문화계 지형 변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빅 공연이 성남아트센터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의 출범으로 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형태로 곳곳에서 열릴 수 있게 됐다. 특히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성남아트센터의 개관은 문화 향유에 목말라하던 지방주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평소 서울까지 공연보러 가기가 부담스럽던 이들도 자연스레 공연장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지난 10월 개관한 성남아트센터는 말러교향곡 2번의 독보적인 해석가인 지휘자 길버트 카플란을 초청,KBS교향악단과 단독 공연을 갖고, 몬데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를 무대에 올리는 등 한국초연이자 성남단독 공연을 유치하며 성남발 ‘특종’을 해냈다. 또 용산에 새 둥지를 튼 국립중앙박물관내에 극장 용이 지난 10월 오픈, 클래식·연극 등의 공연이 펼쳐치고 있다. 오페라계의 살아 있는 전설 귀네스 존스의 공연을 비롯해 알찬 프로그램 기획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높여가는 극장 용은 시내 접근성이 높아 점차 많은 팬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CEO출신 공연단체 사장들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던 공연단체가 “이대로 있을 순 없다.”며 경영난 타개을 위한 활발한 모색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신임 사장으로 김주성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임명, 변신의 신호탄을 울렸다. 전문 경영인 출신의 김 신임 사장의 영입으로 변화가 기대된다. 앞서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지난 7월 우리증권 사장 등을 지내며 37년 동안 금융맨으로 활동하던 이팔성씨를 대표로 영입, 공연장 혁신의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시향을 독립법인으로 만들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KBS교향악단은 재단 법인화 문제를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KBS교향악단 단원들은 “KBS가 지난해 638억원의 적자를 보자 교향악단을 털어내는 것으로 경영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갈곳없는 美軍사격장

    정부가 주한미군에 약속한 공대지사격장을 확보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회의(SCM)에서 폐쇄된 경기 매향리 쿠니사격장 대신 전북 군산의 직도사격장과 강원 영월의 필승사격장을 주한미군과 우리 공군이 함께 활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쿠니사격장 폐쇄 이후 공대지사격 훈련량을 채우지 못한 주한미군 조종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진급을 앞둔 상당수의 미군 조종사들은 비행 및 표적사격 훈련시간을 채우지 못해 미국 정부에 이의를 제기해 놓은 상태며 심지어 한국에서 근무하지 않겠다며 전출까지 요구하는 사례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가 직도사격장과 필승사격장을 한·미 공군이 함께 사용키로 하고 우리 공군과 미 공군이 8대2의 비율로 이용하고 있다. 미군측은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사격장 이용 시간과 횟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어업권 확보와 소음 등을 이유로 훈련량 확대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할 묘안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께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이 문제를 협의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당분간 지역여론의 추이를 지켜 보자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새로운 사격장 부지를 확보하는 것은 해당지역 주민들과 환경·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워낙 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 일각에선 인공섬이나 해상플랜트를 설치해 해상사격장으로 이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천문학적인 설치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어업권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달 중 공대지사격장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 주한미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영흥·선재도 갯벌 습지보호구역으로

    주민들의 반발로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무산됐던 인천시 옹진군 영흥·선재도 일대 갯벌 49.4㎢가 이번 달 안에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인천시는 9일 영흥·선재도 연안에서 장경리·십리포 해수욕장, 축제식 양식장, 청소년해양수련장 등을 제외한 갯벌이 월말까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이곳에는 어장 진입로와 물량장 등 갯벌에서의 어로행위를 위한 기반시설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습지보호구역에서 4곳이 제외되고 기반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은 영흥·선재도 주민들의 요구를 시와 해양수산부가 받아들인 결과다.지난 2003년 11월 시는 영흥·선재도 갯벌에 대해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시는 이같은 지정안을 토대로 이날 옹진군청 회의실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마지막 공청회를 개최했다.인천 김학준기자kimhj@seoul.co.kr
  • 혼자쓰던 ‘쓰레기 소각장’ 같이쓰나

    주민들의 반대로 20%대의 저조한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 시내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이 새해부터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이용시 서울시장과 해당 자치구청장, 주민 등 3자가 ‘합의’토록 했던 조례안을 ‘협의’로 개정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의회는 지난 6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자원회수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조례안’을 심의, 쓰레기 소각장에 인근 자치구의 폐기물을 반입할 경우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자치구의 구청장, 주민과 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 시장이 ‘합의’하도록 한 것을 ‘협의’로 변경키로 했다.이 조례안은 오는 13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 입법화할 예정이다. 종전에는 이들 3자가 ‘합의’할 때만 소각장을 공동 이용할 수 있어 구청이나 주민이 반대할 경우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 반입이 사실상 불가능 했다. 의회는 또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주변 영향지역주민 지원기금 조례안’을 개정하고, 쓰레기 소각장의 공동 이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원회수시설의 운영을 위한 서울시 출연금 신설안’을 함께 의결할 계획이다. 지금은 쓰레기 반입 수수료의 10%와 서울시 예산 등이 기금으로 사용됐다. 새 기금 재원이 신설되면 소각장 공동 이용으로 가동률이 올라갈 경우 추가로 생기는 열(熱)판매 수익 등이 기금으로 활용된다. 또 주민 복리증진 등으로 모호하고 법적 근거가 미약했던 기금의 용도를 공동주택 관리비, 월 주택임대료, 의료비, 주민 편익시설 이용료 등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서울에는 현재 강남 양천 노원 마포 등 모두 4곳에 자원회수시설이 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주변 자치구의 쓰레기 반입이 이뤄지지 않아 소각장 이용률이 평균 17%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처리과정에서도 해당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주민들의 반대의사가 만만찮아 가동률 증가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이훈구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가동률이 미미했던 소각장 시설이 조례 개정으로 소각장의 공동 이용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강원 혁신도시심사위원장 발언 파장

    강원도 춘천과 강릉시가 혁신도시 선정과정의 불공정을 거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장이 ‘평가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문철 강원도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장은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문제는 금메달이 19개(위원 숫자가 19명)이었는데 그중 금메달을 제일 많이 받은 도시가 탈락하는 이상한 결과가 나타났다.”며 “채점표를 확인하는 순간 일부 시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위원들의 점수편차는 1∼2점인데 몇몇 위원들은 20점이 넘게 차이를 뒀다.”면서 “결과적으로 서울(기관추천)위원 10명을 다 합한 것이 (지역의)어느 한 위원 편차보다 적게 나왔다.”고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춘천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조모씨도 “산정과정에서 최고·최저를 제외하고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통계학적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점과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춘천과 강릉지역 주민들은 “특정지역을 몰아주기 위한 각본이 었었다.” “선정위원들의 점수를 언론에 모두 공개해야 한다.” “소수의 부도덕한 선정위원들의 불공정한 평가를 검증없이 그대로 수용한 도지사는 공개사과하고 공정하게 재조정해야 한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춘천시는 선정위원들의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강릉시도 시의회, 혁신도시유치위원회가 6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조만간 지역사회단체들이 참가하는 연대회의를 개최, 대응 방향을 논의키로 했다. 이같은 반발확산에 대해 강원도는 “탈락도시에도 공공기관이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갈등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삶의 질 좌우”… 환경문제땐 주민이 뛴다

    [우리땅을 살리자] “삶의 질 좌우”… 환경문제땐 주민이 뛴다

    무릇 21세기는 환경의 시대다. 개발이 우선시되던 때에는 ‘서자’처럼 천대받던 환경문제가 이제는 안방에서 떵떵거리고 있다. 그만큼 환경문제가 절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시급성을 요하는 국책사업이라도 환경을 해칠 우려가 제기되면 하루아침에 백지화되는 것이 요즘 세태다. 국가나 단체, 기업들도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름대로 해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결국 시민들이 스스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환경의 혜택이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만으로는 한계 시민들은 1990년대부터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사안에는 팔을 걷고 나섰다. 하지만 초기에는 환경단체에 기대 대리전을 펴는 경우가 많았다. 주민들은 복잡하기만 한 환경문제에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데다 조직적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환경단체가 먼저 주민들을 각성시켜 시위현장으로 내모는 경우도 많았다. 주민과 환경단체의 합작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해 비교적 수월하게 성과를 거뒀지만 주민들의 뜻이 왜곡되는 경우도 많았다. 아무래도 환경단체는 직접 이해당사자가 아닌 제3자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0년대 들어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주민들 스스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환경침해 원인자와 투쟁을 벌이는 사례가 잦아졌다. 경기도 분당 주민들은 율동공원에 있는 맹산이 ‘반딧불이’ 서식지인 데다 자연경관이 수려하자 맹산을 지키기 위해 각종 노력을 펼쳐 왔다. 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부터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실버타운이나 영상단지, 위락시설 등을 짓겠다고 나섰지만 주민들이 몸으로 막아 냈다. 지금은 매년 8월 열리는 반딧불이 체험행사가 정착돼 누구 하나 맹산에 함부로 손을 대려고 하지 않는다. 또 용인시가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인 수지읍 낙생저수지에 수상골프연습장을 건설하려 하자 용인·성남 주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나서 지난 7월 ‘낙생저수지 살리기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백지화를 요구, 급기야 용인시는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다. ●주민 스스로를 지키는 몸짓 충남 연기군 전의면 원성리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전체 24가구 주민 가운데 8명이 간암이나 폐암으로 숨지고 4명이 암을 앓는 ‘해괴한’ 일이 발생하자 마을에 있는 안티몬 공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배출된 광재가 논에 매립돼 지하수를 오염시킴으로써 암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티몬은 난연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마을 지하수에서 안티몬 성분이 검출됐으나 국내에는 기준치가 없고 법적으로 규제할 근거도 없다. 반면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등에서는 수질기준을 정해 이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주민들은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내년에 충남도와 함께 1억원을 들여 면역조사를 실시키로 하는 한편 연기군에 요구해 상수도를 설치토록 했다. 충남 당진군 송산면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한보철강을 인수한 INI스틸이 제철소 건설을 위해 갯벌을 매립하려고 하자 반발하고 있다. 전남 여수 시민들은 1997년부터 시내를 관통하는 연등천 살리기에 나서 4급수이던 수질을 숭어·은어·농어가 뛰노는 2급수로 바꿔 놓았다.1970년대 후반까지도 목욕하고 빨래했던 연등천에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악취가 코를 찌르는 혐오대상으로 전락하자 시민들이 나선 것. 그동안 주민들은 자녀인 초·중·고생과 함께 날을 정해 길이 5.65㎞, 폭 10∼40m의 연등천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거리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님비는 경계해야 하지만 주민들의 환경보전 의지는 때로 과잉반응으로 나타나 전체의 이익을 훼손하는 ‘님비현상’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주민들은 1994년 정부가 인근에 있는 굴업도에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하려 하자 격렬한 반대운동을 벌여 백지화시켰다. 당시 낙후된 섬이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방폐장 유치이며, 방폐장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방폐장이 들어서면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올해 덕적도 주민들은 방폐장이 지자체들의 유치경쟁 속에 입지가 선정되는 장면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봐야 했다. 인천 김학준 광주 남기창 대전 이천열기자 kimhj@seoul.co.kr ■ [전문가제언] 실패의 경험서 성공해법 찾아야 /구자건 연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수년 전 ‘미래를 위한 공학, 실패에서 배운다’라는 책이 출간된 적이 있다. 실패는 뼈아픈 일이긴 하지만 거기에서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도에서 공학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실패 사례를 진단한 책이었다.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사고,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등은 우리 사회의 시스템 관리능력 부재를 보여준 대표적인 실패 사례이다.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새만금 간척사업, 한탄강댐 건설사업, 경인운하 건설사업….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건 합리적 해결점을 찾는 데 실패한 대형 국책사업들이다. 대형사업에 투자되는 재원과 시간이 한두 푼, 한두 시간이 아닌 만큼 국가재원의 절약이란 측면에서 합리적인 해결점을 찾아야 할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왜 실패했는지 그 원인과 특성을 잘 알고 실패를 성공으로 변화시킬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패학’을 제창한 일본의 한 학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실패를 하고서도 그 원인과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다시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시화호’의 실패를 딛고 ‘새만금’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있을까.‘사패산터널’에서 아픔을 경험한 우리 사회는‘천성산터널’에서 거듭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 숱한 실패를 경험하고도 또다른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대형사업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주체와 승인기관, 협의기관 사이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비판에만 익숙한 시민단체는 타협엔 너무 인색한 것은 아닐까. 다행인 것은 우리 사회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 빅딜’을 성사시켜 주민기피시설인 소각시설을 ‘혐오시설’이 아닌 재정자립도를 올려주는‘생산시설’로 변모시킨 자치단체가 있다. 민간기업보다 한발짝 앞서 ‘환경경영’ 개념을 도입하고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대형 국책사업의 계획 단계부터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전략환경평가제도가 도입되고, 많은 공공기관들이 ‘환경친화적 설계지침’을 자체 마련하고 이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사회가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고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는 방임하고 무임승차하기엔 너무나 많은 부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 토양·수질오염 실태 중국 쑹화강의 벤젠 오염 사태가 연일 국제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 전문가들은 이곳의 수질오염에 이은 토양오염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토양의 오염은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수질오염·대기오염으로 이어지며 결국 농작물 피해로 귀결돼 우리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환경부 역시 토양환경보전법을 강화해 토지오염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류저장시설과 폐광으로 인한 토지오염 사례는 곳곳에서 보고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복원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게 된다.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된 유류저장시설 1만 1708곳 가운데 258곳은 토양환경보전법에서 정한 오염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반드시 토양정화를 하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며, 한 곳당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8000만∼9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된 주유소 땅 1㎡를 완전 복원이 아닌 최소한의 법 기준에 맞추는 데 평균 26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폐광으로 인한 피해는 사람에게까지 이른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심각하다.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08개 조사 대상 폐광 가운데 29곳에서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했다. 또 49개 폐광산에서는 카드뮴 등이 섞인 물이 하루에 1995t씩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경남 고성 주민들이 카드뮴 중독 증상인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린 것도 폐광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폐광 주변의 농경지 오염으로 인한 농작물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충청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폐광주변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농경지 36곳 가운데 7곳에서 납과 카드뮴·구리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폐광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폐광 한 곳을 관리하는 데만 연간 20억∼30억원 이상이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관계자는 “토양이 오염되면 그 복원에는 오염방지에 드는 비용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들게 된다.”면서 “비용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행복한 국민의 삶을 생각한다면 토양오염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혁신도시 탈락 승복 못한다”

    강원도 혁신도시 후보지가 원주시 반곡동으로 최종 선정되자 춘천·원주 등 탈락 도시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춘천시는 혁신도시에서 탈락하자 함께 유치활동을 벌여 온 사회단체들과 긴급 모임을 갖고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종수 춘천시장은 “균형발전을 하자고 하면서 기업도시에다 혁신도시까지 몰아준 것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면서 “김진선 강원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선정에 탈락한 나머지 시·군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얘기도 했다. 춘천시민단체들도 성명서를 통해 “원주를 1순위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배점과 타당성을 무시하고 춘천에 불공정한 점수를 부여하면서 결정 권한을 행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이를 묵인한 강원도지사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평가 관리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심기섭 강릉시장은 “혁신도시 유치는 30만 강릉시민의 꿈이었고 영동권 주민들의 숙원이었는데 너무 참담하고 애석하다.”며 “강원도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국가정책에서 항상 소외돼 온 영동권을 무시한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오늘의 결과를 좌시하지 않고 다른 시·군과 협의, 평가점수를 규명하고 법적인 조치 등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해 앞으로 강원도 혁신도시를 놓고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수도권·지방 동시발전 말처럼 되겠나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행정·혁신도시의 건설 속도에 맞춰 수도권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겠다고 한다. 우선 수도권의 개발축을 10개 자립도시 중심의 다핵구조로 바꾼다는 것이다. 앞으로 3년동안 180만평의 산업단지 공급계획도 있다. 특히 행정·공공기관 이전지역이나 낙후지역 등을 ‘정비발전지구’로 지정해 세제혜택 및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한다. 행정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이 끝나는 2012년에는 현행 3개 권역제(과밀억제·성장관리·자연보전)를 없애 수도권 규제를 전면 해제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인구·주택·교통·환경 등을 개선함으로써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도 획기적으로 높인다고 한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순투성이다. 겉보기엔 규제완화의 핵심인 공장 신·증설이 계속 규제되고, 공장총량제의 골격이 유지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자립도시를 10개나 만들고, 대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정비발전지구를 지정한다면 사실상 경기도나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근접하는 규제완화다. 지방 지자체들이 이번 계획에 균형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수도권 발전의 핵심은 인구과밀 해소다. 하지만 정부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지방의 인구는 일자리와 삶의 질을 찾아 오히려 수도권으로 더 유입되는 역효과를 낳지 않을까 염려된다. 정부가 무슨 재주로 향후 15년동안 수도권 인구를 현 수준으로 동결시킬지도 궁금하다. 막대한 재원은 또 어디서 조달할 것이며, 개발에 따른 환경대책은 제대로 세워 놓았는지도 의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특히 동시발전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지방의 지자체들은 가뜩이나 얼마 안 되는 공장마저 빼앗길까봐 수도권 규제완화를 한사코 반대한다. 정부의 관심을 어떻게든 지방으로 돌려놓아야 재정지원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수도권 발전=지방 낙후’라는 첨예한 이해의 대립 상황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민심을 다 얻으려는 정책은 그래서 딜레마다.
  • 예술도시로 거듭나는 안양시

    예술도시로 거듭나는 안양시

    오래전부터 수도권에 살았다면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안양유원지에 대한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법도 하다. 딱히 갈 곳이 없었던 시절. 안양유원지는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여름 피서지였다. 서울서 멀지 않은 까닭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유원지 주변에는 한때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렸던 포도밭이 즐비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그 빛을 잃었으나 최근 안양시의 야심작인 ‘제1회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열리면서 놀라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10만여평의 유원지 곳곳이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들로 채워지면서 한낱 휴양지에 불과했던 곳이 거대한 예술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작품이 계곡 곳곳에 들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됐다. 안양유원지에 이어 도시 전체를 예술의 도시로 만드는 ‘아트시티’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안양시의 변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양에 예술의 향기가 넘쳐나요.”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안양유원지가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를 흐르는 삼성천 계곡을 따라 국내·외의 수준급 건축가·조각가들의 작품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평범했던 유원지가 국내 최초의 ‘공공예술공원’으로 변신했다. 한때 수도권 최고의 주말 휴양지로 명성이 높았던 안양유원지는 1980년 중반부터 급격한 도시화로 빛을 잃었지만 다시 그 명성을 되찾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도 크게 늘어났다. ●국내 최초 공공예술공원 먼 추억의 장소로, 단순히 쉬어가는 휴양지로 남을 뻔한 곳에 예술향기가 배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5일 개막된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준비하면서부터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건축·토목공사 방식으로 시공하던 공공주차장, 전시관, 전망대 등의 시설물을 예술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능성과 예술성을 함께 추구했다. 선진형 예술패턴이기도 하다. 안양시는 이 프로젝트의 1차연도 사업 대상을 이곳으로 정하고 10만여평의 안양유원지 전역을 예술공원화하고 있다. 기념 행사는 오는 15일까지.40일간 행사가 펼쳐진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 등 21개국에서 39명, 국내에서 23명 등 모두 62명의 작가가 참여해 유원지 일대에 건축 조각 그림, 조경, 디자인 등 97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61점의 작품과 건축물은 영구 설치돼 문화예술에 대한 도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게된다. ‘역동적인 균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공예술프로젝트’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고 거기에 예술까지 결합시킨 천연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유원지 초입 주차장 한가운데 설치된 파수막처럼 솟은 철탑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1평 면적에 15m 높이로 만든 건축물로 2002년 프랑스 문화원이 선정한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37)의 작품이다. 한국의 건축단위가 ‘평’단위인 것을 착안해 공간의 경제적 사용과 실제감을 엿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앞으로 정보센터로 활용된다. ●세계적 거장 작품 한 눈에 20세기 현대주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꼽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알바로 시자(72)의 설계작인 ‘광장 전시관’도 관심의 대상이다. 알바로 시자가 아시아에 세우는 첫 건축물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어느 각도에서도 똑같은 형태로 읽혀지는 기하학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 건축가그룹 멤알디비가 유원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망대(높이 28.4m)와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비토 아콘치(65)가 구상한 수목원 정문앞 주차장 ‘나무위의 선형 건물’ 등도 앞으로 안양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다리 위에 길죽한 금속판을 덧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바꾼 ‘오징어정거장’(엘라스티코)이나 70년대 장마 때 산에서 개울로 굴러떨어진 커다란 낙석 위에 자리를 잡은 분수 ‘물고기의 눈물이 강으로 떨어지다’(호노레도), 산 속에 거울기둥을 세워 매트릭스 같은 공간을 연출한 ‘거울 미로’ 등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밖에 독일 출신 허만 아이어 노만슈타트의 ‘리볼버’, 중국 작가 왕두의 ‘신기루’, 태국 작가 나빈 라완차이쿨의 ‘안양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주변 볼거리 풍성 안양 유원지 주변은 문화재 보물창고나 다름 없다. 국내 유일의 마애종(磨崖鐘·거대한 바위에 종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진 석수동 마애종을 비롯한 13점의 문화재들이 널려 있다. 유원지 주차장과 안양 노인요양원 사이 바위에 새겨진 마애종(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은 가로 세로 3m 크기로 스님이 범종을 치는 모습을 그렸으다.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곳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유명 사찰로 알려진 증초사지 당간지주(국보 제4호)가 자리하고 있다. 증초사지 3층석탑과 삼막사 마애삼존불·삼층석탑·사적비, 안양사 귀부, 석수동 석실분, 만안교 등 고려와 조선시대 문화재들도 잘 보존돼 있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최근 38년만에 일반인에 개방된 서울대 관악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유원지 끝자락에 조성된 수목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비롯해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식물 등 교육적 가치가 높은 식물들을 보존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쉼터’로 학생들에게는 ‘자연관찰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중대 안양시장의 구상 신중대 안양시장의 화두는 ‘아트시티(예술도시)프로젝트’이다. 도시화 과정에서 파괴된 자연경관과 도시미관을 가꿔 아름답고 품격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게 프로젝트의 주요 골자이다. 요즘 안양유원지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공공예술프로젝트’도 ‘아트시티’ 사업 중 한 부분이다. 지난 2002년 2월, 인구 4만의 아름다운 도시인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를 방문했을 때 ‘아트시티’를 착안했다는 신 시장은 귀국하자마자 ‘아트시티 건축 자문단’을 구성했다. “교수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건축자문단은 시에 접수된 모든 건축물에 대해 설계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도시 미관을 고려하다 보니 민원인들이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자문단의 지적대로 설계를 바꿀 경우 허가 지연과 비용증가에 따른 개인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때까지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1차 공공예술프로젝트사업이 끝나면 안양유원지의 명칭을 ‘안양예술공원’으로 바꾸고 내년에는 시가지에 대한 공공프로젝트사업이 이뤄질 것입니다.” 도심의 흉물로 인식되어온 환기구, 가판대, 교통신호제어기, 지상개폐기 등 각종 시설물을 예술작품화하는 2단계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3단계로 그 대상을 도심공원이나 광장으로 확대해 도시 전체를 아트시티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업도시, 회색도시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안양에 깊게 남아있다.”고 지적하는 신 시장은 “3차 공공예술프로젝트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시 이미지는 확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이번에 작품을 낸 네덜란드·미국·프랑스·핀란드 등 국가에서는 작품 설치 비용과 재료 등 일부를 지원했는데, 액수는 많지 않더라도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러워했다. 그는 “앞으로 유원지 안에 새로 건립되는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도 주민·건축가 등이 함께 참여해 미를 겸비한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향후 안양예술공원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 명소로 부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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