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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북한 “물리적 대응조치” 뭘까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으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란 강수로 맞대응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안보리 결의문 채택에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면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계속해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지난 11일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같은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 물리적 대응조치는 추가 핵실험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15일 “지금까지 나온 결의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북한을 더욱 자극해서 핵활동 강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는 조만간 추가 핵실험을 단행한다는 첩보도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 김일성 주석이 1926년 만주에서 결성한 혁명조직인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 80주년을 맞는 17일이 핵실험의 고비가 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변 원자로 폐연료봉 인출, 대포동 미사일 추가 발사 등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밖에 유엔 탈퇴 위협, 북방한계선(NLL) 침범,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침범 등 국지적 도발을 감행하리란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엔 제재를 미국의 작품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은 제재에 굴복하기보다 추가적인 위협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5일 북한군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 이후 잠행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ㅌ·ㄷ’ 결성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유엔이 결의문을 채택한 이날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우리 당과 인민은 혁명과 건설에서 추호의 타협과 양보도 모른다.”면서 “이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혁명적 기질이며 사상정신적 특질”이라고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어 “혁명적 원칙성이 강한 국가는 붕괴되지 않으며, 혁명적 원칙성을 지키는 인민은 정복되지 않는다.”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북한은 유엔결의로 인해 겪을 경제적 타격 등 ‘핵겨울’을 ‘고난의 행군’을 선언하면서 버텨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고압선 지중화 요구 봇물

    고압선을 땅밑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의왕·과천일대에서 발생한 고압송전선로 화재사고 이후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11일 의왕·과천시에 따르면 의왕시의회는 의왕지역을 통과하는 송전선로를 지중화해줄 것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기로 했다.●“안전 위협 시설 곳곳 방치” 박석근 의장은 “고압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물이 곳곳에 노출돼 있다.”며 “무고한 시민들이 더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들 시설물에 대해 지중화해줄 것을 한국전력공사와 산업자원부 등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천시의회도 고압송전선로 화재사고 직후 송전선로 지중화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주민들의 피해보상 이행과 재방발지대책, 지중화사업의 소속한 시행 등을 촉구했다. 성남시 의원들도 최근 주민간담회를 열고 현재 성남시 구미동 지역에 예정된 송전탑 지중화사업을 조기 착공하고 안전예방에 힘써줄 것을 촉구하는 주민연대 서명을 받기로 했다. 강한구 시의원은 “구미동 일대 2.6㎞ 구간에서 345㎸의 고압선이 지나고 있고 근처에 초등학교도 있어 과천·의왕 사고 이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2008년으로 예정된 착공 일정을 앞당겨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의왕·군포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고압선의 지중화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천환경21실천협의회는 화재사고 이후 송전탑 지중화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 대처키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송전탑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조직적인 활동방안 마련과 다른 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지키기시민연대와 온라인카페 과천사랑회원, 의왕시민모임, 군포·산본사랑 등 시민단체들도 지중화 운동에 동참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한전, 비용 부담 커 난색 최근 의왕시와 과천시 홈페이지에는 송전탑의 위험성과 지중화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지역 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에도 불구, 기존 고압선로가 지중화로 전환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전선로를 지하로 매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중화 공사는 가공선로에 비해 사업비가 6∼12배 더 들어가는데다 까다로운 심의조건 때문에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2001년에 시화호 일대 38.25㎞ 구간에 345㎸의 고압선 송전선로 설치작업을 추진하면서 지중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혔으나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강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의왕상수도사업소∼과천변전소 3㎞에서 발생한 고압 송전선로 화재사고에 대한 보상은 오는 15일부터 실시할 계획으로 상수도 등은 자치단체가, 전기는 한전이, 통신은 한국통신이 선보상한 뒤 사고원인이 나오는 대로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의왕·과천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압선 지중화 요구 봇물

    고압선을 땅밑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의왕·과천일대에서 발생한 고압송전선로 화재사고 이후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11일 의왕·과천시에 따르면 의왕시의회는 의왕지역을 통과하는 송전선로를 지중화해줄 것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기로 했다.●“안전 위협 시설 곳곳 방치” 박석근 의장은 “고압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물이 곳곳에 노출돼 있다.”며 “무고한 시민들이 더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들 시설물에 대해 지중화해줄 것을 한국전력공사와 산업자원부 등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천시의회도 고압송전선로 화재사고 직후 송전선로 지중화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주민들의 피해보상 이행과 재방발지대책, 지중화사업의 소속한 시행 등을 촉구했다. 성남시 의원들도 최근 주민간담회를 열고 현재 성남시 구미동 지역에 예정된 송전탑 지중화사업을 조기 착공하고 안전예방에 힘써줄 것을 촉구하는 주민연대 서명을 받기로 했다. 강한구 시의원은 “구미동 일대 2.6㎞ 구간에서 345㎸의 고압선이 지나고 있고 근처에 초등학교도 있어 과천·의왕 사고 이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2008년으로 예정된 착공 일정을 앞당겨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의왕·군포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고압선의 지중화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천환경21실천협의회는 화재사고 이후 송전탑 지중화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 대처키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송전탑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조직적인 활동방안 마련과 다른 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지키기시민연대와 온라인카페 과천사랑회원, 의왕시민모임, 군포·산본사랑 등 시민단체들도 지중화 운동에 동참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한전, 비용 부담 커 난색 최근 의왕시와 과천시 홈페이지에는 송전탑의 위험성과 지중화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지역 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에도 불구, 기존 고압선로가 지중화로 전환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전선로를 지하로 매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중화 공사는 가공선로에 비해 사업비가 6∼12배 더 들어가는데다 까다로운 심의조건 때문에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2001년에 시화호 일대 38.25㎞ 구간에 345㎸의 고압선 송전선로 설치작업을 추진하면서 지중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혔으나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강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의왕상수도사업소∼과천변전소 3㎞에서 발생한 고압 송전선로 화재사고에 대한 보상은 오는 15일부터 실시할 계획으로 상수도 등은 자치단체가, 전기는 한전이, 통신은 한국통신이 선보상한 뒤 사고원인이 나오는 대로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의왕·과천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금 光州에선] “신도심 개발로 인구유출” 경계 조정 줄다리기

    [지금 光州에선] “신도심 개발로 인구유출” 경계 조정 줄다리기

    요즘 어느 대도시나 구(舊) 도심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삶터를 찾아 외곽행 ‘엑소더스’ 행렬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은 활력을 잃고, 공동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해당 자치구는 재개발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으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상권 활성화와 거주민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해도 ‘대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광주광역시 동구처럼 대도시의 ‘中區’(중심구)라는 자치구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치구만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상급 광역자치단체의 ‘거중 조정’이 필수적이다. ●광주시의 경계조정 실패 광주시는 지난 2001년 구(區)간 경계조정에 나섰다. 자치구간 불균형 해소와 행정의 효율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불균형은 상무·풍암·문흥·금호지구 등 외곽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심화됐다. 시는 당시 ▲동구와 남구 통합 및 북구 분할 ▲북구와 서구의 일부를 동구와 남구에 각각 편입 ▲북구의 풍향동, 두암1·2·3동을 동구로 편입 ▲북구의 풍향·중흥동 일부까지를 동구로, 북구의 동림동 일부를 서구에 편입하는 4개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 같은 방안이 발표되자 구역을 ‘빼앗기는’ 자치구가 크게 반발했다. 주민들도 주소 변화와 행정구역 이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시·구의원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마저 선거조직 와해 등을 우려해 반대에 가세했다. 당시 민선시장도 이듬해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에는 소극적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자치구간 경계조정 문제는 유야무야됐고, 관련용역비만 날린 채 지금껏 답보 상태이다. ●날로 작아지는 동구 그러는 사이 중심구인 동구는 날로 왜소화됐다. 최근 전남도청이 이전하면서 금남로·충장로 일대의 공동화가 계속되고 있다. 인구는 1992년 17만 2000여명에서 10년 만인 2002년 11만 7000여명으로 확 줄었다. 올 9월 말 현재 11만 1682명으로 한달에 평균 200∼300명이 도심을 떠나고 있다. 신도심 개발이 한창인 서구와 광산구는 올 현재 각각 31만여명으로 5년 전보다 8만∼13만여명이 늘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구의 자체수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5.9%로 5개 자치구 중 최하위권에 머문다. 또한 인구 15만명이 무너지면서 지방자치법상 부구청장 직급이 서기관급(4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의회사무국도 내년 하반기부터 의원 정족수 10명 미달(9명)로 과(課) 단위로 격하된다. ●전체가 안되면 우리라도 동구는 ‘구세(區勢)’를 회복하기 위해 그동안 중단된 ‘구 경계조정’이란 칼을 다시 빼들었다. 방관만 하다가는 존립기반마저 흔들릴 것이란 위기의식 때문이다. 동구는 최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동구 경계조정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경계선 다시 긋기 작업에 착수했다. 편입대상 지역은 북구 풍향동과 두암3동이다. 이곳은 지난 1980년 북구 개청 당시 동구에서 편입된 지역이다. 지금도 공통학군으로 남아 있으며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한뿌리’이다. 동구는 이같은 이유를 들어 주민 설득작업을 펴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 3만 2000여명을 끌어들이면 14만여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구수에 따라 배정되는 교부금과 각종 세수증대도 무시할 수 없다. 동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지역에 대한 편입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주민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에는 초현대식 국민체육센터, 주민건강증진센터(보건지소) 건립과 주거환경개선, 경로당 증축 등이 포함돼 있다. 양회주 부구청장은 “해당지역 자치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동구 편입시 생활개선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 엇갈려 박모(39·북구 풍향동)씨는 “동구가 도서관 등 각종 편익시설을 확충해주면 주소가 바뀌는 불편쯤은 참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모(59·회사원·풍향동)씨는 “행정구역이 바뀐들 생활에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며 “재정이 취약한 동구로 편입될 경우 세금을 많이 내야 할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모(45·자영업·두암3동)씨는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북구를 관할하는 관청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어 왔다.”며 “경계 조정으로 이런 인적 네트워크가 붕괴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눈치보기 익명을 요구한 북구의 한 지방의원은 “광주시 전체를 봐서는 당연히 북구의 일부가 동구에 편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지역구를 둔 한 구의원은 “주민이 반대하니까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이라면 개인적으로 편입을 찬성한다 할지라도 이를 드러내 놓고 얘기하긴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반해 동구 지방의원들은 개인적 연고를 내세워 북구지역 주민 설득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재홍 (동구2)시의원은 최근 임시회 발언을 통해 “동구의 공무원 1인당 주민수는 189명인 데 비해 북구는 507명에 이른다.”며 “경계 조정을 통해 청소·방역·사회복지 등의 행정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해법 마련돼야 동구의 쇠락은 행정구역에 국한된 문제만이 아니다. 현행 국회의원 선거법상 인구가 10만 5000명 이하이면 지역구 의원 숫자가 1명 줄어든다. 인구 하한선이 무너질 경우 동구 선거구는 인접 남구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동구 11만여명과 남구 21만여명을 합하면 30만명이 넘어 현재로선 국회의원 숫자가 줄지 않는다. 그러나 동구와 남구의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각각 2만∼4만명이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통합선거구 인구가 30만명 이하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최근 민주당 시당 모임에서 “자치구 경계조정을 위해 해당지역 시·구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도 여·야를 떠나 지역 국회의원 숫자가 감소하면 타·시도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란 생각이다. 조용진 시 자치행정국장은 “절차상 주민 찬성과 구 및 시의회의 동의가 선결돼야 행정자치부에 경계조정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며 “시 차원에서도 자치구가 바뀌는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유태명 광주동구청장 “시 전체 균형발전 위해 시급” “경계조정은 더이상 우리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태명 광주시 동구청장은 1일 “지역균형 발전과 행정서비스 질의 향상 등을 위해 구간 경계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의 반대를 의식한 듯 “북구의 일부가 동구에 편입되더라도 해당주민의 지방세 부담은 전혀 늘지 않으며, 전화·자동차 번호도 변경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지역정치의 판도 변화와 관련,“북구지역 구의원 1명이 감소할 뿐 국회의원과 시의원 정수에는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기초수급자 수만 보더라도 동구가 5183명인 데 반해 북구는 2만 1301명,5개 구 평균은 1만 979명에 이른다.”며 “우리구에 편입될 경우 사회복지·환경 등 보다 나은 공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편입대상 지역에 수영장·헬스장·실내체육관 등을 건립해 주민들이 이를 맘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재개발 등 도시환경 정비사업도 우선 추진키로 했다. 그는 “경계조정은 행정과 지역정치권 등 모두가 뜻을 모아야 앞당겨질 수 있다.”며 광주시와 지방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송광운 광주북구청장 “지역주민 뜻에 따라 편입결정” “자치구간 경계조정은 시 전체 발전과 주민생활 편의 등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송광운 광주시 북구청장은 “경계조정은 시가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토대로 5개 구 전체를 총괄 조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구가 이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경우에도 나서서 반대할 입장은 못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편입대상 지역주민의 뜻에 따라 경계조정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며 “성공 여부는 동구의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론 동구가 스스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해당지역 주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해당지역 주민들은 주소지 변경 등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구의원 등 지역 정치권과도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금 光州에선] “신도심 개발로 인구유출” 경계 조정 줄다리기

    [지금 光州에선] “신도심 개발로 인구유출” 경계 조정 줄다리기

    요즘 어느 대도시나 구(舊) 도심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삶터를 찾아 외곽행 ‘엑소더스’ 행렬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은 활력을 잃고, 공동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해당 자치구는 재개발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으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상권 활성화와 거주민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해도 ‘대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광주광역시 동구처럼 대도시의 ‘中區’(중심구)라는 자치구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치구만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상급 광역자치단체의 ‘거중 조정’이 필수적이다. ●광주시의 경계조정 실패 광주시는 지난 2001년 구(區)간 경계조정에 나섰다. 자치구간 불균형 해소와 행정의 효율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불균형은 상무·풍암·문흥·금호지구 등 외곽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심화됐다. 시는 당시 ▲동구와 남구 통합 및 북구 분할 ▲북구와 서구의 일부를 동구와 남구에 각각 편입 ▲북구의 풍향동, 두암1·2·3동을 동구로 편입 ▲북구의 풍향·중흥동 일부까지를 동구로, 북구의 동림동 일부를 서구에 편입하는 4개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 같은 방안이 발표되자 구역을 ‘빼앗기는’ 자치구가 크게 반발했다. 주민들도 주소 변화와 행정구역 이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시·구의원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마저 선거조직 와해 등을 우려해 반대에 가세했다. 당시 민선시장도 이듬해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에는 소극적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자치구간 경계조정 문제는 유야무야됐고, 관련용역비만 날린 채 지금껏 답보 상태이다. ●날로 작아지는 동구 그러는 사이 중심구인 동구는 날로 왜소화됐다. 최근 전남도청이 이전하면서 금남로·충장로 일대의 공동화가 계속되고 있다. 인구는 1992년 17만 2000여명에서 10년 만인 2002년 11만 7000여명으로 확 줄었다. 올 9월 말 현재 11만 1682명으로 한달에 평균 200∼300명이 도심을 떠나고 있다. 신도심 개발이 한창인 서구와 광산구는 올 현재 각각 31만여명으로 5년 전보다 8만∼13만여명이 늘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구의 자체수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5.9%로 5개 자치구 중 최하위권에 머문다. 또한 인구 15만명이 무너지면서 지방자치법상 부구청장 직급이 서기관급(4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의회사무국도 내년 하반기부터 의원 정족수 10명 미달(9명)로 과(課) 단위로 격하된다. ●전체가 안되면 우리라도 동구는 ‘구세(區勢)’를 회복하기 위해 그동안 중단된 ‘구 경계조정’이란 칼을 다시 빼들었다. 방관만 하다가는 존립기반마저 흔들릴 것이란 위기의식 때문이다. 동구는 최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동구 경계조정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경계선 다시 긋기 작업에 착수했다. 편입대상 지역은 북구 풍향동과 두암3동이다. 이곳은 지난 1980년 북구 개청 당시 동구에서 편입된 지역이다. 지금도 공통학군으로 남아 있으며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한뿌리’이다. 동구는 이같은 이유를 들어 주민 설득작업을 펴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 3만 2000여명을 끌어들이면 14만여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구수에 따라 배정되는 교부금과 각종 세수증대도 무시할 수 없다. 동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지역에 대한 편입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주민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에는 초현대식 국민체육센터, 주민건강증진센터(보건지소) 건립과 주거환경개선, 경로당 증축 등이 포함돼 있다. 양회주 부구청장은 “해당지역 자치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동구 편입시 생활개선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 엇갈려 박모(39·북구 풍향동)씨는 “동구가 도서관 등 각종 편익시설을 확충해주면 주소가 바뀌는 불편쯤은 참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모(59·회사원·풍향동)씨는 “행정구역이 바뀐들 생활에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며 “재정이 취약한 동구로 편입될 경우 세금을 많이 내야 할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모(45·자영업·두암3동)씨는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북구를 관할하는 관청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어 왔다.”며 “경계 조정으로 이런 인적 네트워크가 붕괴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눈치보기 익명을 요구한 북구의 한 지방의원은 “광주시 전체를 봐서는 당연히 북구의 일부가 동구에 편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지역구를 둔 한 구의원은 “주민이 반대하니까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이라면 개인적으로 편입을 찬성한다 할지라도 이를 드러내 놓고 얘기하긴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반해 동구 지방의원들은 개인적 연고를 내세워 북구지역 주민 설득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재홍 (동구2)시의원은 최근 임시회 발언을 통해 “동구의 공무원 1인당 주민수는 189명인 데 비해 북구는 507명에 이른다.”며 “경계 조정을 통해 청소·방역·사회복지 등의 행정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해법 마련돼야 동구의 쇠락은 행정구역에 국한된 문제만이 아니다. 현행 국회의원 선거법상 인구가 10만 5000명 이하이면 지역구 의원 숫자가 1명 줄어든다. 인구 하한선이 무너질 경우 동구 선거구는 인접 남구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동구 11만여명과 남구 21만여명을 합하면 30만명이 넘어 현재로선 국회의원 숫자가 줄지 않는다. 그러나 동구와 남구의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각각 2만∼4만명이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통합선거구 인구가 30만명 이하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최근 민주당 시당 모임에서 “자치구 경계조정을 위해 해당지역 시·구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도 여·야를 떠나 지역 국회의원 숫자가 감소하면 타·시도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란 생각이다. 조용진 시 자치행정국장은 “절차상 주민 찬성과 구 및 시의회의 동의가 선결돼야 행정자치부에 경계조정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며 “시 차원에서도 자치구가 바뀌는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유명구 광주동구청장 “경계조정은 더이상 우리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태명 광주시 동구청장은 1일 “지역균형 발전과 행정서비스 질의 향상 등을 위해 구간 경계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의 반대를 의식한 듯 “북구의 일부가 동구에 편입되더라도 해당주민의 지방세 부담은 전혀 늘지 않으며, 전화·자동차 번호도 변경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지역정치의 판도 변화와 관련,“북구지역 구의원 1명이 감소할 뿐 국회의원과 시의원 정수에는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기초수급자 수만 보더라도 동구가 5183명인 데 반해 북구는 2만 1301명,5개 구 평균은 1만 979명에 이른다.”며 “우리구에 편입될 경우 사회복지·환경 등 보다 나은 공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편입대상 지역에 수영장·헬스장·실내체육관 등을 건립해 주민들이 이를 맘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재개발 등 도시환경 정비사업도 우선 추진키로 했다. 그는 “경계조정은 행정과 지역정치권 등 모두가 뜻을 모아야 앞당겨질 수 있다.”며 광주시와 지방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송광운 광주북구청장 “자치구간 경계조정은 시 전체 발전과 주민생활 편의 등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송광운 광주시 북구청장은 “경계조정은 시가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토대로 5개 구 전체를 총괄 조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구가 이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경우에도 나서서 반대할 입장은 못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편입대상 지역주민의 뜻에 따라 경계조정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며 “성공 여부는 동구의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론 동구가 스스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해당지역 주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해당지역 주민들은 주소지 변경 등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구의원 등 지역 정치권과도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여수·해남 ‘거북선 전쟁’

    전남도가 추진 중인 ‘명량대첩 현창사업’을 놓고 전라좌수영인 여수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동·서지역 주민간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29일 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모두 750여억원을 들여 거북선 유람선 제작과 전라 좌·우수영 진(鎭) 복원 등 ‘명량대첩 현창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내년까지 1단계로 명량해전 대첩지인 해남 우수영∼진도 벽파진 사이 울돌목 구간에 200명 승선 규모의 거북선 모형 유람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유람선은 실제 거북선의 1.25배(길이 43m, 너비 13m, 높이 8m)로 만든다. 제작비는 40억원을 투입, 최대 속력 20노트 이상으로 설계해 울돌목의 거친 물살을 헤쳐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이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수지역 ‘전라좌수영 복원위원회’측은 전날 전남도를 항의 방문하고 사업대상지를 거북선이 제작된 여수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당시 명량해전에서는 거북선이 사용되지 않았고 오히려 거북선은 여수의 선소, 방각진, 좌수영 본영 등 3군데서 건조됐으므로 ‘거북선의 모태’나 마찬가지인 여수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관련 사업용역까지 마쳐 이를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순신장군 관련 유적 복원에서 여수지역은 진남관을 비롯해 선소, 충민사 등에 국·도비를 지원해 꾸준히 정비 복원했고, 이번 용역에도 전라좌수영 정비복원 사업비 61억원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성남시 청사이전 ‘골머리’

    성남시 청사이전 ‘골머리’

    성남시가 청사이전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구시가지 주민들이 지역 경제구심점으로 작용하던 청사의 이전이 지역공동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10년까지 분당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중간지점인 중원구 여수동 152 일대 국민임대주택 단지내 2만 2500평에 모두 1566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2만 2000평 규모의 새청사를 건립해 입주할 예정이다. ●보수·재건축 통한 존속 요구 시는 현 청사는 1983년 인구 40만명을 기준으로 건립돼 건물이 노후된데다 사무공간 협소로 상당수 사무실이 인근 개인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등 큰 불편이 따르고 있어 이전을 서두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위치적으로 구시가지에 편중돼 시민화합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시 전체의 중추적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구시가지 주민들은 지난 20여년간 시청사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제가 뿌리내린 상태로, 갑작스러운 이전이 가뜩이나 분당신시가지에 비해 낙후된 구시가지 지역경제를 일시에 붕괴시킬 것이라며 현청사의 보수 또는 재건축 등을 통한 존속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 단상 점거로 공청회 무산 시는 이 때문에 청사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 지난 15일 시의회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사 이전계획 및 현청사 활용방안 주민보고회 및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공청회가 열릴 시민회관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주민들은 이날 ‘여수지구 임대주택 및 행정타운 전면백지화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단상에 걸고 대안마련조차 없는 시의 청사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관계공무원들은 이날 공청회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무산되자 “법적절차 등 하등의 문제가 없는 공청회로 주민들이 무작정 단상을 점거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당초 이전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시는 현재 구청사의 활용방안으로 복합문화복지단지조성과 공원조성, 실버클리닉센터건립, 종합의료원건립, 영어마을조성, 첨단디지털정보문화센터 건립, 공공임대주택 건설, 타 행정시설 유치,IT유비쿼터스 체험관 건립, 테마숙박시설, 복지시설, 지식산업단지, 문화시설, 민간기업본사유치, 민영아파트 건설매각 등의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전 후보지 보상문제도 난항 시는 당초 청사 이전이 가져올 주민 저항을 예측하고 있었지만 여수지구 주민대책위원회 등 보상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이전예정지구 주민들의 반발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여수지구 주민들은 대책위와 일부주민들의 의견이 달라 주민들마저 사분오열, 어려움을 더해 주고 있다. 대책위가 17가지의 요구사항을 내걸고 시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주민들은 내년에 양도소득세가 크게 오를 것을 예상해 시간을 끌지 말고 현 보상을 그대로 수용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상업무를 맞고 있는 주택공사는 관계법령에 따라 보상업무를 강행한다는 계획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아베의 新일본] (하) 동북아에 평온함 찾아올까

    [아베의 新일본] (하) 동북아에 평온함 찾아올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 시대의 도래와 함께 동북아시아에 평온함이 찾아올까. 일단 동북아 신질서 태동에 대한 낙관은 금물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집권 5년반 동북아시아는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참배 강행과 역사왜곡문제, 헌법개정 기도 등으로 인해 평온함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고립은 심화됐다. 따라서 아베 시대는 동북아외교 복원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일본만이 변한다고 동북아시아의 평온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동북아 패권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팽팽히 장기 대치하는 시대적 배경이 동북아 긴장의 근본 원인이란 분석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 아베호(號)는 중국·한국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 대해서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압박용으로, 경제제재를 적어도 당분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 회복 노력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일본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자민당과 공명당은 아베 정권 출범을 앞두고 한국 및 중국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립정권 합의문안을 마련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 재임 중 악화된 한·중 양국과 관계개선을 주장해온 공명당의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합의문 원안에는 “한·중 양국 및 주변의 모든 나라들과의 우호를 중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양당은 25일 아베 총재 및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새 대표가 당수회담을 갖고 합의문에 정식 서명한다. 이처럼 아베 정권은 출범초기 최우선 과제로 한·중과의 관계회복을 설정, 양국에 관계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이에 대해 “중국과의 조속한 정상회담 재개를 위해 양국이 다양한 외교경로를 통해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듯이 한국과도 활발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일본 외교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문희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22일 일본측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만나 오는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이전,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상호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아베가 양국, 동북아 외교의 복원을 위해 적어도 내년 7월 참의원선거 이전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등 신중한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사왜곡, 헌법개정도 집권초반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시 히로시(51)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정치 담당)은 “아베 시대의 최대 초점은 아시아 외교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당면 현안이 되겠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시 위원은 아울러 “총리에 취임하면 11월 APEC회담에서 한·중 정상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지만 그 전에라도 양국으로 날아가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과 한·중 외교관계는 급속히 회복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그 근거로 일본 국내정치 일정의 영향을 꼽았다.10월 보궐선거,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7월 참의원 선거 등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민당 지지층 외에 무당파층 지지가 핵심인데, 이들은 아시아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는 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란다. 다만 내년 참의원 선거전을 앞두고 국내 정치 형세가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보수성향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등 강경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호시 위원은 전망하기도 했다. 반대의 전망도 나왔다. 동북아시아의 경제·외교문제를 연구하는 에리나의 요시다 스스무 소장은 “한·일, 중·일관계 관계 개선은 아베 정권의 최대 과제”라면서도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가 국내에서 진퇴양난의 형국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즉 아베는 개인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하고 싶어하지만, 외교복원을 위해선 당당히 못가는 상황이다. 반면 총리가 된 뒤 가지 않으면 “한국과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고, 애매한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 “남자로서 뭐야.”라는 일본내 비판도 받는 상황이라 선택폭이 좁다는 얘기다. 자민당 관계자도 “동북아 외교는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는 중국과 북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강하게 나갈 것이지만 한국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스쿠니신사는 불필요하게 한·중 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참배는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여론조사들은 참배에 찬·반이 반반인 상황이다. 주일미군 재편문제도 변수로 지목됐다. 자민당 한 국방전문 의원은 오키나와의 후덴마기지를 나고시로 이전하는 문제,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 8000명을 괌으로 옮기기 위한 수조엔의 재원 조달 등이 현지 주민 반발 등으로 어렵거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면 미·일관계는 매우 위험해질 수 있고, 동북아 새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지금 광주 광산구선] 공군탄약고 이전 계획

    [지금 광주 광산구선] 공군탄약고 이전 계획

    광주 도심의 공군탄약고 이전 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 서구 벽진동에 위치한 공군탄약고는 30여년전 설치 당시만 해도 주변일대가 허허벌판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근 금호·풍암·상무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탄약고가 자연스레 ‘주거권’안으로 들어왔다. 국방부도 더이상 이전을 미룰 수 없게 됐다. 국방부는 올해 특별회계 예산을 책정하고 본격적인 이전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2010년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의 탄약고는 지난 1975년 서구 벽진동 11만여평의 부지에 들어섰다. 탄약고로부터 반경 1㎞이내 50여만평이 ‘안전지역’이란 명목으로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였다. 주변은 대부분 농경지와 자연마을로 이뤄졌다. 주민들은 최근 인근에 대규모 택지지구가 들어서면서 탄약고를 ‘도심 화약고’로 규정했다. 외곽으로 이전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국방부는 1992년 광주시와 탄약고 이전협의에 착수한데 이어 1997년 기본협의서를 체결했으나 이전 대상지의 주민이 반발해 이를 포기했다. 그러나 서구 주민들이 정치권 등을 통해 이전을 꾸준히 요구했다. 이런 와중에 공군부대와 이웃한 광산구 도호·신야촌마을 주민 등이 최근 국가를 상대로 전투기 소음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이곳 일대는 전투기 이착륙시 소음도가 최고 80웨클에 이를 정도로 극심하다. ●이전 재추진 국방부는 최근 광산구 도호동 일대 16만여평을 탄약고 이전부지로 잠정 결정했다. 부지에 대한 기초조사 비용으로 올 예산에 50억원을 반영했다. 국방부가 한때 중단한 탄약고 이전을 다시 추진한 것은 서구 벽진동 주민의 요구를 수용하고, 소음피해로 고통받아온 광산구 주민들의 희망대로 이주시켜 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지난 8일 광주 공군부대에서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탄약고 이전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전 예정부지인 광산구 도호마을 주민들만 찬성했다. 이 마을 고재필(48)씨는 “우리는 그동안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군부대 영내 탄약고, 사격장·전투기 소음 등 3중고를 겪으면서도 ‘국가안보 시설’이란 이유 때문에 참으며 살아왔다.”며 “벽진동 탄약고를 이곳으로 옮기고 주민 이주대책을 세워줄 경우 모두가 마을을 떠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인근주민 이전반대 위원회 결성 그러나 도호마을과 이웃한 신야촌·신영·문촌마을 주민들은 최근 ‘탄약고 이전반대 위원회’를 결성하고 반대 투쟁에 나섰다.3개 마을에는 모두 170여가구 450여명이 거주하며 주로 비닐하우스 시설재배 농사를 짓는다. 이들은 ‘안전’과 ‘재산권 행사’ 를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서기춘(53·신야촌 마을)위원장은 “도호마을로 탄약고가 옮겨올 경우 인근마을 대부분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이고, 만약의 사고시 안전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국방부가 현실적인 보상가로 도호마을과 동시에 이주를 추진할 경우 주민대표를 구성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문촌마을 이장 주재규(53)씨는 “국방부가 편입토지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을 실시한다 할지라도 이미 주변 땅이 2∼3배 오른데다 삶의 터전을 버릴 수 없다.”며 “탄약고 이전은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고민 국방부는 공군부대와 바로 이웃한 이들 마을 전체를 사들여 소음피해 민원으로부터 벗어나고, 탄약고도 부대 땅으로 옮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1000여억원으로 추정되는 보상가 등이 ‘중장기 국방계획’의 우선순위에 밀려나 있다. 이들 4개 전체마을 부지는 탄약고 이전터 16만여평과 군사시설보호구역 30만여평, 잔여지 10만여평 등 모두 56만여평으로 이뤄져 있다. 공군부대는 이중 벽진동 탄약고 부지를 매각한 대금으로 도호마을을 포함한 16만여평을 우선 사들일 계획이다. 나머지 마을부지는 2008년부터 일반회계 예산에 매입비용을 연차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며 “광주시가 나서 국비확보를 약속한다면 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산시민연대 조병현(78)수석대표는 “시가 향후 마을 이전계획에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이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마을 이전부지에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방계획 등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탄약고 이전 문제에 개입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이전 편의를 위한 행정적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주민과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軍은 주민 만족할 이주대책 마련해야” “우리구 주민 대부분은 도심에 위치한 공군부대가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갑길 광주시 광산구청장은 17일 “장기적으로 공군부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서구의 탄약고가 광산구로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벽진동 탄약고가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면서도 “해당지역 주민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공군부대 인근 지역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수십년 동안 전투기 소음에 시달려온 도호·신야촌 마을 등 그 일대 전체 주민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의 토지보상과 이주대책을 마련해 준다면 나서서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전 구청장은 “국가안보와 주민이해가 상충되는 이같은 사안에 대해 지역 단체장으로서 가만히 앉아서 바라만 보고 있을 수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와 주민, 광주시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추진중인 사업으로 인해 ‘약자’인 주민들이 더더욱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벽진동 현 탄약고자리 용도는 서구 벽진동 현재의 공군탄약고가 이전될 경우 이 일대 땅은 ‘금싸라기’로 바뀔 전망이다. 이 때문에 탄약고 부지 11만여평과 군사보호시설구역 50여만평 등 60여만평의 개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금호·상무·풍암지구 등 신도심으로 둘러싸인 미개발 ‘섬’이나 다름없다. 인근에 제2순환도로·경전선 철도·공항 등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가 뻗어 있다. 또 군사시설 이전에 따라 각종 규제가 풀릴 전망이다. 광주시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곳 일대는 도시기본계획상 ‘시가화 예정용지’로서 택지 등 다양한 방식의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시가 추진중인 문화복합단지 후보지중 1순위로 꼽힌다. 시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맞춰 오는 2015년까지 100만평 규모의 부지에 아시아문화랜드·문화산업단지·관광산업단지·공공시설단지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의 대표적 신도시인 상무지구와 대칭되는 지점에 위치한데다 나주에 건설중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와도 가깝다. 현재 평당 지가는 50만∼70만원대로 평가되고 있지만 주거용지로 변경할 경우 300만원선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이곳 일대는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탄약고가 옮겨갈 경우 도시발전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개발계획을 짜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금강산관광단 1000여명 北측, 40분간 출발 막아

    금강산 관광단이 북한측에 의해 출발이 지연되는 일이 빚어졌다. 17일 현대아산과 금강산 방문객 등에 따르면 새천년생명운동 소속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북한측 초병과 불필요한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 이날 오후 금강산에서 출발하려던 관광객 1000여명의 출경 수속이 40분쯤 지연됐다. 차 의원은 새천년생명운동의 연탄 보일러 공장 기공식 행사 참석차 방북했다. 이날 금강산 온천에서 온정각으로 향하는 중간 길목에 있는 북한측 초소 병사들에게 아이스크림과 땅콩 등을 전달하려다 북측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차 의원은 호의로 북한 병사들에게 아이스크림 등을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측은 차 의원이 금품을 제공하려 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에서는 북측 초병과 주민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은 금지돼 있다. 이후 북측은 차 의원이 초병에게 아이스크림 등을 전달하려 한 경위를 조사했다. 남측으로부터 재발방지 약속 등 사과를 받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해프닝으로 관광객들은 당초 출발시각보다 40분쯤 늦어진 오후 5시40분 출발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락동 농수산시장 공원처럼

    개장 20년이 지나 노후화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추진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7년까지 국비·시비·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 등 모두 5040억원을 투입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현대화하는 재건축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지난 21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발표했다.”면서 “현재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5년 개장한 가락시장은 대지면적만 16만 4000평으로 서울시 농산물 수요의 50%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2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시설이 문제로 지적됐다. 게다가 각종 농산물 쓰레기와 악취, 교통체증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을 시 외곽 그린벨트 지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지확보의 어려움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되자 시에서 현대화 사업을 통한 환경개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는 우선 가락시장내 1만여평에 불과한 녹지를 2만 5000여평으로 늘려 환경친화적 시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상에 있는 쓰레기 및 폐수처리설비, 가공처리장 등 혐오시설은 모두 지하시설로 바꿔 녹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시장 진출입로를 기존의 송파대로에서 탄천변도로로 바꾸고 시장내 주차장 규모를 늘려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겪는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재 2차선 도로인 탄천변도로는 5∼6차선으로,5000여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은 1만여대로 확대된다. 국내 농수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대규모의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이 설치되고, 가락시장 자체의 안전성 인증을 붙이는 제도도 시행된다. 시는 이밖에 ▲저온냉장시스템 확대 ▲물류 및 포장처리 기계화 ▲집배송센터 설치 ▲도·소매 기능분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가락동 농수산시장 공원처럼

    개장 20년이 지나 노후화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추진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7년까지 국비·시비·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 등 모두 5040억원을 투입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현대화하는 재건축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지난 21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발표했다.”면서 “현재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5년 개장한 가락시장은 대지면적만 16만 4000평으로 서울시 농산물 수요의 50%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2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시설이 문제로 지적됐다. 게다가 각종 농산물 쓰레기와 악취, 교통체증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을 시 외곽 그린벨트 지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지확보의 어려움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되자 시에서 현대화 사업을 통한 환경개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는 우선 가락시장내 1만여평에 불과한 녹지를 2만 5000여평으로 늘려 환경친화적 시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상에 있는 쓰레기 및 폐수처리설비, 가공처리장 등 혐오시설은 모두 지하시설로 바꿔 녹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시장 진출입로를 기존의 송파대로에서 탄천변도로로 바꾸고 시장내 주차장 규모를 늘려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겪는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재 2차선 도로인 탄천변도로는 5∼6차선으로,5000여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은 1만여대로 확대된다. 국내 농수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대규모의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이 설치되고, 가락시장 자체의 안전성 인증을 붙이는 제도도 시행된다. 시는 이밖에 ▲저온냉장시스템 확대 ▲물류 및 포장처리 기계화 ▲집배송센터 설치 ▲도·소매 기능분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성남 대형할인점 ‘民·官 충돌’

    성남 대형할인점 ‘民·官 충돌’

    성남 구시가지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래시장을 포함한 인근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필 유일했던 종합병원 터에… 특히 할인점이 들어서는 곳은 폐업한 종합병원 자리여서 상인들이 갖는 거부감이 더 크다. 인구 60만명의 성남 구시가지엔 현재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14일 성남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 지역 주민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2004년 폐업한 수정구 옛 인하병원(3200여평) 부지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은 비대위를 구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모란시장과 은행시장 등의 상인 260명은 지난 13일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발대식을 갖고 시에 유통점 입점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인들의 반발은 성남시가 병원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1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의 신축(신세계건설)을 지난 7월7일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1~3층에 3000평 규모 매장 상인들인 이 주상복합건물 가운데 상가로 조성되는 1·2·3층(3000여평 규모)에 이마트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지자 시청을 상대로 이마트의 입점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분당지역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데다 영세상인이 많아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를 입을 재래시장은 은행시장과 성호시장, 중앙시장, 상대원시장, 금강시장, 단대마트시장, 모란시장 등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가뜩이나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기업의 할인매장이 들어서면 ‘반경 5㎞내 초토화’라는 원색적인 용어까지 동원하며 입주를 걱정하고 있다. ●“입점 예상한 市 모르쇠 발뺌” 분통 비대위 관계자는 “대형할인매장 1곳이 재래시장 9개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면서 “수많은 상인들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이 반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년 전부터 재래시장 현대화를 통한 시장경기 활성화를 외쳤던 시가 이들 유통매장의 입점을 예상하고도 아무런 조건없이 허가를 내줬다는 점이다. 상인들은 시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몰랐던 일”이라며 발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입점반대 서명운동 비대위는 이 때문에 주민들이 단결해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은 사례를 주민들에게 홍보하며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안양시가 지역상인들의 반발과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보류해 신세계가 안양이마트 안양2호점 개점을 연기한 것과 전주시가 도심공동화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건축신청을 반려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또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을 상대로 1차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 대형할인점 ‘民·官 충돌’

    성남 대형할인점 ‘民·官 충돌’

    성남 구시가지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래시장을 포함한 인근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필 유일했던 종합병원 터에… 특히 할인점이 들어서는 곳은 폐업한 종합병원 자리여서 상인들이 갖는 거부감이 더 크다. 인구 60만명의 성남 구시가지엔 현재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14일 성남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 지역 주민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2004년 폐업한 수정구 옛 인하병원(3200여평) 부지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은 비대위를 구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모란시장과 은행시장 등의 상인 260명은 지난 13일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발대식을 갖고 시에 유통점 입점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인들의 반발은 성남시가 병원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1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의 신축(신세계건설)을 지난 7월7일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1~3층에 3000평 규모 매장 상인들인 이 주상복합건물 가운데 상가로 조성되는 1·2·3층(3000여평 규모)에 이마트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지자 시청을 상대로 이마트의 입점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분당지역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데다 영세상인이 많아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를 입을 재래시장은 은행시장과 성호시장, 중앙시장, 상대원시장, 금강시장, 단대마트시장, 모란시장 등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가뜩이나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기업의 할인매장이 들어서면 ‘반경 5㎞내 초토화’라는 원색적인 용어까지 동원하며 입주를 걱정하고 있다. ●“입점 예상한 市 모르쇠 발뺌” 분통 비대위 관계자는 “대형할인매장 1곳이 재래시장 9개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면서 “수많은 상인들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이 반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년 전부터 재래시장 현대화를 통한 시장경기 활성화를 외쳤던 시가 이들 유통매장의 입점을 예상하고도 아무런 조건없이 허가를 내줬다는 점이다. 상인들은 시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몰랐던 일”이라며 발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입점반대 서명운동 비대위는 이 때문에 주민들이 단결해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은 사례를 주민들에게 홍보하며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안양시가 지역상인들의 반발과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보류해 신세계가 안양이마트 안양2호점 개점을 포기한 것과 전주시가 도심공동화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건축신청을 반려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또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을 상대로 1차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강원은 개발 말고 수질이나 지켜라?

    “청정 수질이 개발에 족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환경부가 최근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의무제 전환을 골자로 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한강수계 강원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4일 강원도와 10개 한강수계 시·군들에 따르면 수질오염총량관리제가 의무제로 전환되면 1등급 수질이 70.8%에 이르는 도내 하천들은 더욱 엄격한 목표수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유치와 지역개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더구나 경기도 및 팔당지역이 오염총량제 도입 조건으로 내건 수도권 규제완화가 수용될 경우, 수도권지역의 대규모 관광개발로 강원도의 관광분야 경쟁력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축사·공장설립 등의 사업활동이 축소되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대규모 아파트 신축제한 등 주거환경 저해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특히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들이 넓은 하천마다 하수관로를 설치하면서까지 개발행위를 할 수 없어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을 놓고 도와 시·군의회의장협의회를 비롯해 사회단체들이 반대성명과 서명운동을 벌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질오염총량제 도입으로 사실상 오·폐수 정화능력을 갖춘 수도권이 목표수질에 맞춰 기업유치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 실질적인 수도권 규제완화가 이뤄졌다.”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시민들은 “도가 수질오염총량제로 인한 불이익을 예단했으면서도 대안 마련 없이 정부측에 끌려다니다 입법예고된 뒤 호들갑을 떤다.”며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대책마련에 나서라.”고 꼬집었다. 수질오염총량제는 연내 법안을 개정해 2007년 12월30일부터 시행된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평택철거 큰 충돌 없이 마무리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의 빈집 철거가 13일 주민과의 큰 충돌 없이 완료됐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오전 7시쯤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도두리를 시작으로 대추리와 동창리, 내리 등 4개 마을의 빈집 90채 철거 작업을 끝냈다.이주를 완료한 130가구가 철거대상이지만 철거에 반대하거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 회원 등이 살고 있는 40가구는 이번 철거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은 철거에 앞서 철거대상 가옥을 일일이 돌며 빈집임을 확인한 뒤 가재도구를 밖으로 들어낸 뒤 굴착기로 집을 허물었다. 철거가 시작되자 마을 주민 일부와 범대위 회원 등 20여명이 철거대상 빈집 옥상이나 지붕에 올라가 밧줄로 몸을 묶은 채 철거작업을 저지하기도 했다. 대추리 C구역에서는 주민들이 길가에 트랙터를 세워놓아 굴착기 이동을 막기도 하고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철거용역원의 인원이 워낙 많아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철거과정을 묵묵히 지켜봐야 했다.한편 대추리 평화공원 인근 빈집 옥상에는 문정현 범대위 공동대표 등 10여명이 올라가 ‘강제철거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천을 몸에 두르고 철거작업에 반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164개 중대 1만 5000여명을 동원해 철거대상 가옥 주변을 에워싸 주민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4개 마을로 진입하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놓고 외부인의 마을진입을 차단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光州 ‘어등산 관광지’ 내년 2월 착공

    光州 ‘어등산 관광지’ 내년 2월 착공

    수십년간 군 포탄 사격장으로 사용돼 온 광주 어등산이 서남권 관광중심지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어등산 관광단지조성계획’ 승인과 편입토지 보상절차 등을 거쳐 내년 2월 착공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1997년 개발계획을 수립한지 10년만이다. ●개발 대상지는 광주시 광산구 운수동 일대 84만평 규모이다. 영산강의 지천인 황룡강변을 따라 광주 서쪽 관문에 자리한다. 인근에 광주공항과 송정리역이 있다. 이곳은 지난 1951년부터 44년간 육군포병학교 사격장으로 사용돼 오다 1995년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방치됐다. 탄착지인 어등산의 한복판은 빨간 황토색을 드러낼 만큼 황폐화됐고, 이를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시는 당시 개발을 통해 환경복원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계획을 수립했다. 훼손된 환경복원과 관광인프라 구축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그린벨트 해제돼 시는 당초 포탄착지 일대 265만평에 각종 관광시설을 설치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였다. 개발계획 수립과 백지화 위기, 환경단체의 반발 등 우여곡절이 이어졌다. 시는 정부와 줄다리기 끝에 지난 2001년 건교부로부터 개발면적을 84만평으로 조정키로 합의했다. 급기야 지난해 7월 그린벨트가 해제됐다. 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삼능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돼 오는 2012년까지 모두 3205억원을 들여 어등산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불발탄 제거와 토지보상은 시공사가 예정부지에 대한 현장실사에서 터지지 않은 105㎜ 야포탄 등이 대량 발견됐다. 불발탄 처리가 새로운 난제로 떠올랐다. 시는 현재 국방부와 불발탄 처리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탄착지가 골프코스·클럽하우스 예정지, 가족호텔 등에 집중돼 공사를 강행할 경우 사고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단지 내 40여만평의 사유지 보상가격 문제로 보상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도시공사가 추천한 토지 감정평가기관과 주민 추천기관간의 가격차가 너무 커 건교부가 재평가를 의뢰해놓고 있다. 재감정이 늦어질 경우 공사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개발 방안은 관광단지는 크게 ‘유원지시설’과 ‘체육시설지구’로 나뉜다. 12만 700평 규모의 유원지에는 ‘빛과 어울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비롯,‘LED 백년생명탑’ ‘빛의 전망대’ ‘빛과 예술센터’ ‘워터파크와 생물원’ 등 광주의 특성을 살린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48만 8000평인 체육시설지구에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스포츠센터, 숙박시설 등이 조성된다. 나머지 24만평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녹지공간으로 유지될 계획이다. 내년 1월 세부실시설계가 끝나면 배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같은 테마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관광산업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생산파급효과가 1조 4172억원, 소득파급효과 3039억원, 고용효과 1만 5466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녹색공간] 수질오염총량제와 환경기술 발전/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환경부는 수질오염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1998년부터 추진 중인 4대강 수질오염총량제를 한강수계지역에서도 의무제로 전환하는 계획을 입법예고하였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향상되어 쾌적한 친수환경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발전과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환경기초시설의 처리효율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식이 최근에 매우 달라졌다. 이전에는 환경부에서 정한 방류기준만 만족시키는 시설만 설치하면 되었다. 그러나 수질오염총량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전체 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BOD)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50만t의 생활하수를 배출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환경부에서 정한 BOD 방류기준 10㎎/l를 만족하는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여 운영하면 1일 BOD 총배출량은 5000㎏이다. 그러나 최신기술을 도입하면 방류수의 BOD를 5㎎/l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 그러면 1일 BOD 총배출량은 절반으로 줄어든 2500㎏이 되어 할당된 배출량에 여유가 있게 된다. 물론 다른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하수발생에 의한 개발의 제한에서는 상당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깨끗한 친수환경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지난 5년 동안 환경부는 MBR(막여과생물반응기) 같은 고도하수처리기술을 40개 이상 승인하였다.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기술을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에 사용되는 신기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커지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하면 우리의 환경기술이 국가의 주요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필자는 지난 8월23일부터 3일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막학회가 추최한 AMS2006에 참석하였다. 환경기술에 핵심적인 분리막의 새로운 연구동향을 발표하고 기술개발에 대한 협력을 증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몇년 전만 해도 중국의 하수처리시설이나 방류기준은 우리나라의 80년대를 연상시켰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 정부가 환경시설에 투자하는 예산이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속도를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에 좋은 시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규모와 세계적인 기업들이 칭화대학 같은 중국대학과 연구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기업과 대학의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물이 부족한 중국의 동북 3성에서 물의 재이용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따라서 중수도의 사용이 의무화되어 있는 도시도 많이 있어 어떤 지역에서는 하수의 60% 이상을 고도처리하여 중수도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수도의 사용이 법제화되어 있다. 그러나 중수도를 사용하는 시설은 아직 많지 않다. 중수도의 사용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중수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건축물의 연면적을 6만㎡로 정한 규정 등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환경기술을 중국과 동남아같이 급성장하는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환경기술의 지적재산권을 국제특허 등으로 확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른 분야의 기술과 달리 환경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적어도 20∼30년 사용한다. 그러므로 개발된 기술의 적용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이 환경기초시설에 적용되는 데 걸림돌이 되는 하위법령의 정비가 시급하다. 또한 대기업들이 환경부가 지원하여 개발한 중소기업과 대학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여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협력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 동해안 지자체 ‘절반의 性공’

    동해안 지자체 ‘절반의 性공’

    ‘동해에 부는 누드바람, 광풍으로 변할까.’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이 누드와 성(性)을 주제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아직 전문 누드비치는 반대 여론 등에 밀려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누드사진 촬영대회’와 ‘남근(男根)깎기대회’행사 등은 갈수록 인기다. 당장 9,10일 이틀간 동해시 추암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누드촬영대회가 전국 사진동호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추암해수욕장은 애국가의 해돋이 장면을 촬영한 장소. 일부에서는 “애국가 촬영지에서 벗고 누드사진을 찍어대는 것은 외설스럽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찮았지만 6년째 맞으며 오히려 누드 촬영지로 더 잘 알려지고 있다. 일정이 짧아 아직은 400∼500여명의 사진 동호인들이 찾는 정도지만 동해바다와 떠오르는 해, 긴 백사장, 고깃배, 갈매기, 촛대바위가 어우러진 배경으로 누드사진 컷을 만들 수 있어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다. 이번 행사에도 전문 누드모델 5명과 서울·대구·마산·구미 등 전국 50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참가한다. 전야행사에 이어 다음날 일출시간에 맞춰 촛대바위와 백사장 등 추암해수욕장 주변을 배경으로 촬영에 들어간다. 해가 거듭되며 100여명씩 참가자들이 늘고 있어 동해시 홍보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은 동호인들 만의 누드사진 촬영대회지만 사진들이 전국에 동해시를 알리고 있어 홍보효과는 수십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삼척시, 남근깎기 전통을 ‘애로´ 관광상품으로 승화 삼척시도 근덕면 신남리에서 500년이상 이어지고 있는 남근(男根)깎기 전통을 ‘애로’ 관광상품으로 승화시켜 성공작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시는 2002년부터 해마다 남근깎기대회를 열고 전봇대 크기만 한 다양한 모양의 남근을 주제로 한 수십만평의 공원까지 꾸며 외지 ‘아줌마 부대’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남근을 만지면 소원성취하고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까지 퍼져 한해 3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지자체의 이 같은 기획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고성군은 지난해 죽왕면 공현진2리 일대 5만여㎡를 여성전용 누드비치로 만들려다 반대여론에 밀려 잠시 덮어 두고 있다. 당시 군부대 초소가 이전하면서 한적하고 숲과 백사장 등이 어우러진 장점을 살려 여성전용 누드비치로 만들 계획이었다. 지역주민들도 발전을 위해 어느정도 묵인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 ‘여성전용을 만들면 남성들과 가족들은 뭐냐.’‘차라리 독신녀 전용을 만들라.’등 반대여론이 빗발쳐 중도하차했다. 고성군은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심층수와 숲을 이용해 여름피부관리전문비치로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누드비치에 대한 미련은 여전하다. 강원도와 강릉시도 지난해 봄 강릉지역 유명해수욕장 한곳을 ‘누드비치’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지역정서와 여론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한때 속초항 부근에 홍등가 조성 의견도 그러나 강원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해수욕장 운영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누드비치 문제는 잠시 물밑으로 가라앉아 있을 뿐 언젠가 가시화될 것이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때 속초항을 중심으로 홍등가를 만들자는 의견까지 나올 만큼 동해안의 성(性)을 주제로 한 상품개발 논의는 비등점을 넘어선 상태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판교 납골당 짓나 못짓나

    판교 납골당 짓나 못짓나

    ‘음지가 양지되나….’ 판교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납골당 조성계획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돼 판교청약에 큰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판교 공동시행자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가 납골당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백지화되면 인근 아파트값 껑충 이 경우 납골당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졌던 예상부지 인근 지역 아파트는 탁트인 경관 때문에 오히려 노른자위로 급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성남시에 따르면 납골당 부지로 예정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판교나들목 우측 판교동 산 8의1 인근에 위치한 5000여평 규모의 추모공원을 경기도가 무상으로 공급받아 5만기를 수용할 수 있는 봉안시설을 지하에 갖출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는 납골시설부지는 무상귀속 대상인 공공시설이 아니라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이 땅을 유상받게 됨에 따라 이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 부지 매입에 난색 이 때문에 건교부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가 이 부지를 유상으로 매입해 사업을 추진해 주길 요청했지만 성남시는 이미 중원구 갈현동에 위치한 영생관리사업소내 납골당을 운영하고 있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건교부는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땅값이 워낙에 비싸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로 아예 납골당 추진 계획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납골당 추진계획이 무산될 경우 혐오시설이 인접해 선호도가 떨어졌던 판교신도시 A27-1블록의 경우 일대 반전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납골당 시설은 신도시 규모의 공공택지의 경우 반드시 갖춰야 하는 시설로, 판교의 경우 혐오시설이 주거지역과 함께 들어서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백지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늦게 건립되면 입주민 반발로 무용지물 우려 그러나 사업추진이 늦어질 경우 인근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자들의 반대로 자칫 계획이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협오시설이 분당구 구미동 하수처리장의 경우 사업추진 당시 계획을 세우고도 건설이 늦어지는 바람에 뒤늦게 입주한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수백억원을 들여 지은 시설이 무용지물이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납골당 시설이 신도시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늦어질 경우 구미동 하수처리장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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