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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2) 남한산성의 스산한 연말

    [병자호란 다시 읽기] (82) 남한산성의 스산한 연말

    포위된 이후 남한산성 사람들은 바깥 소식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했다. 근왕병이 근처까지 와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패하여 물러갔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산성의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날로 어려워지는 산성의 사정을 바깥에 정확히 알리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청군이 산성 주변에 설치한 목책 때문이었다. 청군은 소나무를 베어 만든 목책과 목책 사이에 새끼줄을 연결하고 방울 등 쇠붙이를 매달았다. 조선군 전령이 목책을 넘으려 하면 어김없이 매복한 청군이 뛰쳐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책은 서서히 산성의 ‘목줄’을 조여오고 있었다. ●‘술과 고기’의 굴욕 12월27일 조정은 청군 진영에 술과 고기를 보냈다. 세시(歲時) 인사를 하면서 적정(敵情)을 떠보려는 깜냥이었다. 대사간 김반(金槃), 승지 최연(崔衍), 교리 윤집(尹集) 등은 격렬히 반발하며 적진에 사람과 선물을 보내자고 주장한 자의 목을 치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김반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신을 보냈다가 혹시라도 억류될까봐 하급 관원을 한 사람 골랐다. 이기남(李箕男)이 그였다. 이항복(李恒福)의 서자인 그는 영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는 소 두 마리와 돼지 세 마리, 술 10병을 갖고 청군 진영으로 갔다. 하지만 영리한 그도 청군 진영에서 주눅이 들었는지 실언을 하고 말았다. 연말 인사차 왔다고 했으면 되었을 것을,‘날씨도 추운데 우리 전하께서 옛정을 잊지 못해 특별히 술과 고기를 보냈다.’고 했다. 청군 장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아냥거렸다.‘하늘이 조선 팔도를 우리에게 주었으니 술과 고기 등 모든 물자가 다 우리 것이다. 국왕은 지금 골짜기에 갇혀 있고 안팎이 가로막혀 신하들은 모두 굶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문득 획득한 물품을 국왕에게 보내려던 참이었는데 지금 이 술과 고기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다. 도로 가져가 굶주린 너희 신료들에게나 주어라.’ 그러면서 청군 장수들은 조선 근왕병들을 격퇴했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성세(盛勢)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이기남은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적정을 엿보려고 갔다가 도리어 적이 산성 내부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기남이 돌아온 직후 독전어사(督戰御史) 황일호(黃一皓) 등이 인조를 뵙자고 청했다. 황일호는 인조에게 빨리 공격하여 적의 기세를 꺾자고 촉구했다. 그는 당시 형세를 ‘주객(主客)이 뒤바뀐 상태’라고 진단했다. 청군은 병력과 목책으로 산성을 포위한 채 느긋하게 ‘주인’이 되어 기다리고 있는데, 아군은 근왕병도 들어오지 못하고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산성에서 ‘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황일호는, 병사들은 사기(士氣)를 먹고 사는데 이런 식으로 시간만 보내다가는 가만히 앉아서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혹독한 추위 막을 가마니조차 부족 1636년 연말, 산성의 조선군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추위였다. 망루에 올라가 있는 군사들의 손이 곱아 활시위를 당기는 것은 고사하고, 서로 말도 제대로 나눌 수 없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한 ‘방한복’이라 할 수 있는 빈 가마니(空石)조차 모든 병사들에게 지급할 수 없는 것이 당시 사정이었다. 황일호는 산성의 주민들에게 벼슬을 팔거나 면천첩(免賤帖)을 팔아서라도 병사들에게 군막(軍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병사들이 얼어죽을 것이고, 아무도 싸우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자기 몸을 가리고, 자신의 입에 풀칠하기에도 겨를이 없는 산성 주민들에게 무슨 물자가 있을 것인가. 도무지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었다.12월28일, 술사(術士) 몇 사람이 ‘오늘은 싸우든 화의(和議)를 하든 모두 길한 날’이라고 일진(日辰)을 뽑았다. 도체찰사 김류는 술사들의 얘기에 솔깃해졌다. 독전어사 황일호 등으로부터 빨리 결전해야 한다는 건의도 들었던 터라 병력을 뽑아 적을 기습하기로 결정했다. 이튿날 김류는 산성 북문 아래 골짜기에 있는 적진을 공격했다. 노살(勞薩) 등이 이끄는 청군은 골짜기 여기 저기에 병력을 매복시키고 ‘미끼’를 던졌다. 다름 아닌 포로로 잡은 조선인 노약자들과 가축들이었다. 그들을 본 김류는, 달려 내려가 공격하면 조선인 포로와 가축들을 구해올 수 있다고 여겼다. ●패전 책임 하위 무관에 전가해 원성 김류는 체찰부(體察府) 소속 장졸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하지만 일부 장졸들은 ‘함정’일 수 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몸을 사렸다. 그러자 체찰부의 비장(裨將) 유호(柳瑚)가 군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김류에게 건의했다. 유호는 머뭇거리는 장졸들에게 김류가 건네준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억지로 떠밀린 장졸들은 할 수 없이 달려 내려갔다. 매복한 청군은 처음에는 조선군이 포로와 우마(牛馬)들을 거두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적진이 비어 있다고 착각한 조선군 수백 명이 쏟아져 내려오자 청군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순식간에 혼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조선군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미 청군이 만든 ‘함정’에 빠져 당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갖고 있던 화약도 금세 떨어지고 말았다. 적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오판하여 애초부터 화약을 조금밖에 지급받지 못한 탓이었다. 화약을 더 달라는 고함과 아우성 속에 조선군은 거의 전멸하고 말았다. 산성 쪽에서 전투 상황을 지켜보던 김류는 조선군이 섬멸당하는 장면을 보고서야 초관(哨官)을 시켜 퇴각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청군의 칼날 앞에서 유린되고 있는 장졸들이 가파른 오르막을 뛰어올라 퇴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극소수의 장졸들만 겨우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한마디로 ‘대형 사고’였다. 별장 신성립(申誠立), 지학해(池學海), 이원길(李元吉) 등 중견 지휘관 8명을 비롯하여 300명 이상이 전사했다. 가뜩이나 정예병이 부족한 산성의 현실에서 이들의 죽음은 너무 큰 손실이었다. 즉흥적이고 섣부른 작전이 부른 비극이었다. 그러나 패전의 진상 파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호는 전사자가 40명 정도라고 축소하여 보고했다. 김류와 유호의 책임이 제일 컸지만, 군사들을 제 때 물리지 못한 과오는 김류의 퇴각 명령을 전한 초관에게 전가되었다. 그는 참수되었다. 또 혼전 중인 조선군을 제 때 구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성장(北城將) 홍두표(洪斗杓)를 죽이려고 시도했다. 홍두표는 신료들의 구원으로 죽음을 겨우 면했지만, 패전 책임이 엉뚱하게 전가되는 와중에 병사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홍타이지, 남한산성 압박 본격화 이 싸움을 계기로 군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이제 누구도 나가서 싸우자는 말을 함부로 꺼내지 못했다. 더욱이 12월29일, 남하하던 홍타이지는 휘하 장수들을 먼저 도성으로 들여보내 숨어 있는 사람과 가축들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자신은 직접 남한산성 근처로 나아가 인조를 더욱 압박할 심산이었다. 12월30일은 바람이 몹시 불고 음산한 날이었다. 이날 하루 종일 청의 대군이 광나루, 마포, 헌릉(獻陵) 등지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산성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인조는 신료들을 불러모았다. 김류는 패전에 대해 사과하고, 적진에 사람을 보내자고 청했다. 패전을 계기로 다시 화의를 추진하려는 심산이었다. 김상헌이 당장 제동을 걸었다. 사간원 신료들도 오랑캐 진영에 사람을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나만갑의 ‘병자록(丙子錄)’에 따르면 이 날 행궁 근처에 까치들이 모여들여 집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바라보며 길조(吉兆)라고 좋아했다.‘길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디에선가 근왕병이라도 나타나 청군의 포위를 뚫고 산성의 난국을 타개해 줄 것을 암시하는 것인가. 실의에 빠진 산성 사람들은 까치집을 바라보며 그런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길조’가 나타난 이 날, 홍타이지는 탄천(炭川) 주변에 자신이 머물 진영을 설치했다. 1636년 12월30일, 남한산성 주변의 풍경은 스산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오늘은 서울 교육감 뽑는 날

    오늘은 서울 교육감 뽑는 날

    서울시민이 처음으로 직접 뽑는 서울시 교육감선거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투표를 하려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공무원증,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 가운데 하나를 챙겨야 한다. 신분증이 없으면 투표할 수 없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처럼 이번에도 기표소에는 인주가 필요없는 ‘만년기표봉’이 사용된다. 미리 찍어보지 말고 바로 후보자에 기표하면 된다. 현재 6명의 후보 가운데 공정택(74) 후보와 주경복(57)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이인규(48)·김성동(66)·박장옥(56)·이영만(62) 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다. ■교육환경 어떻게 변할까 보수진영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이번 교육감 선거의 당락은 절반에 달하는 부동층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도 또 다른 변수다. 서울시 선관위는 최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30%대의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평일에, 휴가 최성수기인데다, 투표당일 아침 한때 비까지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투표율은 잘해야 20%대 초·중반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11시를 전후해 당선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서울 교육의 모습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현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교육정책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원하는 학교를 정해 지원하는 ‘고교 선택제’가 오는 2010년부터 시행돼 고교 진학 환경은 달라진다. 특목고 확대와 자율형사립고·기숙형 공립고 등 고교 다양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0교시와 우열반은 계속 금지하되, 수준별 이동수업, 방과후 학교 등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 후보는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주경복 후보가 당선되면 교육정책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주 후보는 MB정권의 교육정책에 대한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자율화 기조의 퇴색은 불가피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의 마찰도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학교서열화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고교 선택제는 전면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목고의 경우 ‘설립 목적’을 강조하고 있어, 수업 커리큘럼의 상당한 변화도 예상된다. 특목고를 준비하고 있는 중학생 학부모들의 혼란을 어떻게 무마할지가 관건이다. 자율형사립고 설립도 백지화되는 대신 ‘대안형 공립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강북·남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방안도 예상된다. 이인규 후보가 당선되면 정부의 교육정책과 거리를 두면서 동시에 전교조의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동 후보는 선진교육의 프로젝트를 우리 교육에 접목시키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장옥 후보는 ‘부적격 교사 5% 퇴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교직사회의 ‘제살깎기’에 대한 반발에게 부딪힐 수도 있다. 이영만 후보는 교장들에 ‘CEO형 교장’을 요구하고 있어 일선 학교의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정부정책은 경기도 희생시켜 지방 돕는 것”

    “정부정책은 경기도 희생시켜 지방 돕는 것”

    “배은망덕하다. 용납할수 없다, 촛불을 들어 경기도 눈치를 보게 하겠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부를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발전 추진전략’에 수도권 규제 완화 내용이 빠진 데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규제완화는 물건너 갈 것이란 김 지사의 절박감이 묻어난다.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시장·군수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24일에는 도내 상공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가졌다. 격한 어조의 반발과 함께 조만간 1100만명 서명운동과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겠다고 밝히는 등 강도높은 반발은 파장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25일 김 지사를 만나 이같은 발언의 배경과 경기도의 요구 사항을 들었다.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 추진전략을 비판하고 나선 이유는. -정부 정책은 결론적으로 경기도를 희생시켜 지방을 지원하겠다는 논리이다. 경기도는 군사보호구역,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등 이중·삼중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지역의 기업에 돈을 줘서 지방으로 보내려 하고 있다. 정신나간 정책 아닌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경기도에 있는 군사시설과 규제도 모두 갖고 가야 한다. 미군부대 90%가 경기도에 있고 군사비행장이 33개, 포사격장 117개에, 동아시아지역의 최대훈련장도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 낙후지역의 실상이 어떻기에. -동두천·연천 주민들을 보면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동두천의 경우 도시 면적의 42%가 미군시설이고, 연천은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다. 분단국가로서 국가가 떠맡아야 할 희생을 대신 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1조 5000억원을 주면서도 낙후지역에는 한푼도 지원해주지 않고 있다. 경찰서도 없는 지역을 대도시와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 ▶그린벨트 및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규제도 심각한데. -과천·의왕·하남 등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그린벨트다.‘그린’도 없는 곳을 ‘그린벨트’로 지정한 곳이 허다하다. 때문에 축사를 갖고 있는 사람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 특히 과천 지역에는 90%를 그린벨트로 묶어 놓았으면 주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도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빼내가고 인구 과밀지역으로 묶어 아무 것도 못들어오게 막고 있다. 팔당호 수계도 초강력 규제인 오염총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이 아우성이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배제한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지역의 눈치를 의식한 나머지 이같은 안을 내놓게 됐다고 여겨진다. 지방 눈치는 보면서 경기도 눈치는 보지 않을 뿐더러 안중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계속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 경기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도록 할 것이다. ▶최근 시장·군수회의에서 촛불 불사 발언까지 했는데. -그렇다. 지방의 정치인들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수도권 규제가 완화될 경우 촛불집회 이상의 일이 (지방에서)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공갈이고 협박이다. 이런 것이 통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께서 데모하는 사람 봐주기를 한다면 우리는 촛불이 아니라 횃불집회를 열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가 너무 높은 게 아닌가. -경기도는 현 정부 출범에 기여하고 노력했다. 도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도 부족한데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배은망덕이다.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에도 경기도가 많은 노력을 했는데 도를 말살하는 정책을 하면 안 된다. 우리가 이렇게 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한 것이 아니다.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데 정치적 부담은 없나. -내가 언제 대통령 한다고 했나. 처음에는 도지사 할 생각도 없었다. 살아오면서 욕심 없이 정직하게 정도를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다른 정치인들처럼 복선을 깔지도 않았다. 대권에 눈이 멀어 얄팍한 행동을 하지 않았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최근 강하게 나오니까 중앙에서 전화가 오고 난리다. 가만히 있는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양심과 정상적인 방식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해 위헌소송을 낼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는데. -우선 수도권 내 4년제 대학 신설을 금지하는 부분에 대해 위헌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는 땅장사, 집장사를 위해 수도권에 아파트를 마구 지어 인구가 급증했다. 그럼에도 대학이 인구유발 시설이라며 수도권 입지를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 경기도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이밖에 요구 사항이 있다면. -그린벨트가 전체 면적의 3분의2를 초과하는 시·군에 대해서는 이를 해제해 공공시설을 짓도록 해야 한다. 군 비행장이나 군 훈련장 밀집 지역은 기업이전 대상지역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강력한 규제인 오염총량제를 도입할 경우 자연보전권역을 해제하고 수계를 조정해야 한다. 특히 투자를 위축시키는 공장총량제 등은 즉각 폐지해야 한다. 악법을 철폐하는데 도민과 힘을 모을 것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경북도는 민선 4기 전반기 동안 ‘지역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산업 체제를 재편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웅도 경북’ 신화 재창조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도는 이 기간 무려 5조 7000억원의 사상 유래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유치, 경북도청 새 도읍지(안동·예천) 결정 등 현안을 무더기로 해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반발도 컸다. 지역간 균형발전과 특정 지역의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도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괄목할 기업 투자유치를 꼽는다. 쿠어스텍, 아사히글라스, 오릭스 등 14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1조 7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소디프신소재, 포스코연료전지, 현대모비스 등 50개 국내 기업은 이 지역에 무려 4조여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유치 출장 거리 41만㎞ 이런 성과는 김관용 지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다. 김 지사는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볐다.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10바퀴인 41만㎞를 오간 셈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돈을 끌어 들여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그는 도지사 공관을 해외 투자 유치와 통상 교류를 위한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외국 바이어를 접대하고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인 기업유치 최우수상’과 ‘지역산업정책 대상’을 받았다. 김 지사의 이같은 노력은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올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자리도 3만 5000여개가 새로 생겼다.2006년 2.4%였던 실업률도 2.1%로 뚝 떨어졌다. ●전통산업, 첨단산업으로 재편 도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FEZ)을 유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미 디지털산업 ▲경산 학원연구 ▲영천 하이테크파크 ▲포항 융합기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전통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하는 사업이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조만간 경제자유구역청의 문을 여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구미 국가산업 5단지, 포항 부품산업단지 조성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 산단 확충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 요건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6월 새 도청 이전지로 안동·예천을 결정했다.1981년 대구광역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된 지 27년 만에 해묵은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김 지사 특유의 ‘결단’과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부자경북’ 건설과 ‘경북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은 중요한 시기였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300만 도민과 함께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지역 민심 수습 등 과제도 많아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새 도청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보상대책 마련과 주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도는 그동안 도청 이전이라는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도청 유치 탈락지역을 배려하는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유치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탓이다. ‘동서 6축 고속도로’‘영남권 신공항’ 등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도청 이전, 낙동강·백두대간 프로젝트, 동해안 해양 개발 등 난제도 많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북 이전 기업 감세등 인센티브 확대” “앞으로 경북에는 거대한 투자의 물결이 몰려 올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외 곳곳을 찾아 다니며 투자유치를 위한 씨를 뿌려 놓았다.”면서 “이제는 ‘수확’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LCD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구미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투자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세 감면, 세제지원 확대 등 금융·세제 보완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방 이전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도청 이전과 관련, 반발을 의식한 듯 “이 사업은 선거 공약이자 300만 도민과의 약속”이라며 “그런 만큼 도청이전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낙후지역 개발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운하 건설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그는 “중앙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사업 추진을 못한다면 지방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관련 용역을 실시하겠다.”며 “운하 사업은 낙동강의 준설과 물관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의장이기도 한 김 지사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수도권에 비해 지방발전을 우선하는 지역발전 정책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재정 과 세제 측면의 지원을 확대하고, 각종권한을 지방에 대폭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규제 못참아” 네티즌 사이버 망명

    “규제 못참아” 네티즌 사이버 망명

    “사이버 공안정국에 맞서 해외로 집단망명을 합시다.”,“공연히 시범케이스로 걸려 피해보지 말고 각자 조심들 하세요.” 정부가 인터넷 여론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서자 네티즌들이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사이버 활동의 공간을 해외로 옮긴다든지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극대화하자든지 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가 각종 규제책을 연내에 법제화하기로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법부 역시 최근 들어 네티즌과 포털 사이트에 명예훼손 관련 제재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네티즌 실명제가 의무화되는 사이트를 대폭 늘리고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화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인터넷 정보보호 대책을 발표했다.‘사이버 모욕죄’ 신설도 추진키로 했다. 네티즌들 사이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응책은 ‘구글’,‘야후’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 사이트로 활동무대를 옮기는 ‘사이버 망명’이다.23일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는 ‘나바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글 ‘아고라에서 구글 게시판으로 이사가는 방법’이 ‘베스트글’로 선정됐다. 이 네티즌은 “정부의 공안 검열에서 자유로운 구글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불확실한 아고라의 미래에 대한 우리들의 대비”라면서 가입방법과 이용방법을 그림까지 곁들여 설명했다.400여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구글에서 보자.’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해외 사이트로 옮겨가면 국내 사이트들과 달리 회원가입 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기 힘들다. 수사대상이 되거나 삭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실제로 다음에서는 지난 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삭제 결정 이후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광고주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글이 사라졌지만 구글에서는 광고주 리스트가 지금도 계속 수정보완되고 있다. 구글의 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런 움직임이 시작된 결과로 보기도 한다. 인터넷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536만명이었던 구글 방문자는 올 6월 650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페이지뷰도 1억 9080만건에서 2억 8000만건으로 60% 가까이 늘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정보기술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정부가 오히려 국내 사업자를 역차별하는 바람에 공연히 구글만 앉아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처럼 국내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법으로 처벌하기 애매한 방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는 이들도 있다. 광고주 불매운동을 ‘칭찬’이라고 바꿔 표현하는 네티즌이 대표적인 예다. 일부에서는 “정부에 처벌의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법률적인 검토를 통해 알아보아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소통은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통해 새로운 의견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정부가 규제에 나서면 네티즌들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 사이트 이동의 경우만 해도 이용자가 적기 때문에 여론을 일으키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혁신·기업도시 가속 페달

    혁신·기업도시 가속 페달

    전국의 지자체들이 다시 분주해졌다.10개 혁신도시 지역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가 행정복합도시(행복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사업과 관련해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기존 틀을 유지하기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사업들이 지역경제를 살릴 알맹이가 없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등 곡절을 겪었다. ●나주, 교육·땅값 대책 마련 분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설 전남 나주시는 22일 축제 분위기였다. 신정훈 시장은 “정부는 혁신도시를 기업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로, 광역경제권 개발축의 산실로 키워가야 한다.”며 “장기임대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특단의 교육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혁신도시는 이미 착공됐다. 늦어도 토목공사는 10월쯤 시작된다. 직원들도 중단된 지난 6개월의 시간을 되찾자며 의욕을 다시 보이고 있다. 이전기관 임·직원의 자녀교육과 토지 분양가 부담을 덜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겠다고 했다. 전남 과학고(금천면)를 혁신도시 안으로 옮기는 안도 검토 중이다. 김관영(47) 나주시 혁신도시지원단장은 “이주민 주택단지는 혁신도시 안에 조성 원가의 70%선에서 공급해 민원소지를 없앨 계획”이라며 “차상위계층 33가구는 혁신도시 안이든 밖이든 원하는 대로 살 곳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공기업 이전 전에 완공 장담 경북도는 이전대상 기관이 정부의 공기업 통·폐합 대상이 아니어서 기간 내 혁신도시 완공을 장담했다. 토지보상률은 93%로 전체 1∼4공구 중 1,4공구는 발주했고 2,3공구는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간다. 다만 수도권에서 이전해 오는 기업에만 인센티브를 준다면 기존 기업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 충북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진천군도 12개 이전 대상기관이 통·폐합 대상이 아니어서 걱정하지 않고 있다.2006년 팀을 꾸린 진천군의 공공기관 이전지원팀에도 생기가 돌았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입주하는 음성군 관계자는 “정부정책이 재검토에서 원안 추진 등으로 자주 오락가락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전북은 다소 불안 부산시는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어 이전대상 기관만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미래전략본부 혁신건설팀(11명) 관계자는 “일단 정부 발표에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피부에 와닿는 게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시큰둥했다. 전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만금 개발사업이 10년 앞당겨져 2020년까지 ‘동북아의 두바이’로 육성한다는 점에 한껏 고무됐다. 반면 토지공사 등 핵심 이전대상 기관들의 앞날이 불투명해 좌불안석이다. 경남 진주로 이전하기로 한 주택공사와의 통·폐합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농촌진흥원도 정부 구조조정 단계에서 폐지 여부가 유보된 상태여서 혁신도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도는 혁신도시와 호남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서두르는 등 일단 원안대로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도시도 시너지효과 전국에 조성 중인 관광레저, 산업교역형 등 6개 기업도시는 이번 지방발전 우선 정책으로 호재를 만났다. 또 동해안에너지관광벨트, 남해안선벨트, 서해안신산업벨트, 남북교류접경벨트 등 4개 초경제권도 추진력이 붙기는 마찬가지다. 둘 다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국비 확보가 가능하다. 경북도의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전남도의 영암·해남 서남해안관광레저 기업도시(J-프로젝트), 경남도의 제2 허브공항 검토, 제2 남해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로서 누린 규제완화 혜택이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걱정했다. ●연기·공주 “행복도시 예산 늘려야” 충남도는 22일 “행복도시(세종시)의 자족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기업과 연구소, 우수 대학을 유치한다는 점은 우리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전제한 뒤 “입주기관 이전 계획 등 구체적인 조성계획이 누락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도 “예산 축소와 관련, 위원회 통·폐합 등 지위 격하에 따른 여론 악화를 무마하기 위해 제시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행정도시 내년도 예산을 당초 8700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축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연기군대책위 홍석화 사무국장은 “단계별 구체적 로드맵이 없고 민간자본 부담이 커져 정부 계획대로 추진될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美來路 가는 남해군

    [아름다운 간판 2008] 美來路 가는 남해군

    느슨한 규제와 나태한 관리는 불법 간판을 양산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따라서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도 필수적이다. 주민·점포주·건물주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추구하는 간판의 이상적 형태도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원칙이 바르게 서고, 명문화돼 있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 현재 간판을 달려면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과 대통령령인 시행령 등의 적용을 받는다. 여기에 시시콜콜한 내용을 담게 되면 획일적 규제가 될 수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한 제도, 이를 뒷받침하는 지자체의 관리 노력 등을 살펴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 등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풀뿌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은 간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잘 갖춰진 제도와 관리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 동시 추구 시원스레 뻗은 남해고속도로를 따라오다 남해읍 시가지로 접어들면 800m에 이르는 간판 시범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구간별로 각각 명승·호국·유배·문화란 명칭이 붙여진 남해의 ‘명물거리’다. 남해군은 우선 ‘남해군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를 만들어 거리의 특성에 맞춰 간판의 서체·크기·형태·색상은 물론 상징 로고까지 일일이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남해군은 조례를 통해 간판이 난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가로형 간판과 돌출형 간판 각 1개씩만 달도록 했다. 또 창문 이용 간판의 크기를 대폭 축소했다.1층 창문 면적의 10분의1 범위 안에서 창문 이용 간판을 달 수 있다. 옥외광고물 관리법에는 창문 크기의 4분의1로 느슨하다. 이와 함께 땅에 기둥을 세운 지주형 간판은 전면 금지했고, 네온·점멸등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김승겸 남해군 건축행정계장은 “거리별 특성에 맞춰 간판 재료와 색상 등을 다양화시켰다.”면서 “돌출형 간판의 경우 안경·세탁 등 깨끗한 느낌이 필요한 업소는 유리 장식을 하는 등 간판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별성과 통일성의 조화 최대 번화가인 ‘유배거리’는 간판 정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구운몽’을 썼던 조선 후기 대문호인 서포 김만중이 이곳으로 유배를 와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배거리에 있는 가로형 간판에는 밧줄 등을 연상시키는 문양이 들어간다. 그동안 간판을 가렸던 기존 키 큰 은행나무 대신 남해에서 많이 나는 수종인 낮은 키의 소나무 등으로 도로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문화거리’는 유리와 아크릴 재료를 이용해 남해의 밝고 활기찬 축제거리를 연상케 만들었다. 간판에 형형색색 보석이 박히고, 조약돌로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더했다. ‘명승거리’는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주제로 푸른 잔디와 목재의 느낌을 간판에 연출했다. 노량해전의 이순신과 왜구를 무찌른 최영 장군 등 충신들의 충절을 표방한 ‘호국거리’ 간판은 강한 금속의 느낌으로 중후한 느낌을 강조했다. 다양성 못지않게 통일된 이미지도 부여했다. 예컨대 미용실의 돌출형 간판에는 멀리서도 ‘가위’ 모양만 보면 알 수 있도록 디자인과 모양을 구체화했다. 또 병원·약국 등은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규격이 큰 간판을 쓸 수 있도록 융통성도 발휘했다. 간판 디자인을 기획한 하현주씨는 “노년층의 경우 병원 글씨가 안 보여 큼직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수차례 공청회를 거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악순환 막는 사후관리 절차와 규정을 까다롭게 하다보니, 처음에는 업체들의 반발도 거셌다. 특히 많은 비용을 들여 간판을 제작한 SK텔레콤·파리바게뜨 등 전국적인 망을 갖춘 대기업들은 브랜드 가치의 훼손을 우려해 간판 정비를 반대했다. 이들 대기업 영업점들은 통일된 디자인의 판류형 간판을 활용하고 있어 간판 공해의 주범으로 꼽힌다. 때문에 판류형은 배제한 채 글짜만 새겨넣는 입체형 간판만 달도록 규제했기 때문에 설득에 어려움이 컸다는 것. 20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A침대업체 정모 사장은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간판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면서 “처음에는 배경색도 빼고 간판 크기도 작아져 회사에서 반대했지만, 고급스럽고 미관상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아 회사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간판 정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사후관리 부문도 제도화했다. 이는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향후 250여 업소 주민들이 자율 관리할 수 있도록 거리를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지정, 광고물 표시를 제한하는 것이다. 또 특정구역 내 건축허가를 낼 때 광고물 설치계획서와 원색도안, 설계도 등을 제출하도록 해 담당부서의 확인작업을 거치게 했다. 건물주가 건물을 분양·임대할 때도 특정구역 고시내용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했다. 남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규정 지킨 숙박업소 건축 심의 반려 논란

    숙박업소 거리제한 규정을 지킨 숙박업소가 건축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제2회 건축심의위원회를 열고 일산2지구특별상가조합이 추진하는 일산동구 중산동 일산2지구 상업시설용지 1126㎡에 지하 4층, 지상 13층, 연면적 1만 3000㎡ 규모의 일반숙박시설(객실 176개) 신축 안건에 대해 심의했으나 주거지와 가깝고 러브호텔 전용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조합의 일반숙박시설 신축 사업은 추진이 어렵게 됐다. 조합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을 변경해 재심의를 요청하든지, 아니면 불허가 처분 뒤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해당 부지는 2001년 12월 대한주택공사가 지구단위계획 입안 당시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로 용도를 지정, 경기도의 승인을 받았으며 주거지에서 100m 이상 떨어져 있어 숙박시설 신축을 제한한 조례에도 저촉되지 않아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시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고, 상인들과 건축업계 종사자들은 행정기관이 법규를 무시한 채 무작정 주민들 편만 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지난 2000년 아파트가 인접한 지역에까지 숙박시설이 난립,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주부들이 거리로 나서 1년여에 걸쳐 러브호텔 반대운동 끝에 미착공 숙박업소에 대한 허가 취소를 이끌어 낸 바 있다.아울러 고양시내에서는 숙박업소의 경우 증개축은 물론 신규 허가를 일절 내주지 못하도록 하는 법규 개정을 이끌어 냈다.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찔끔찔끔 문화재 발굴은 이제 그만”

    “찔끔찔끔 문화재 발굴은 이제 그만”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떠오르며 사적으로 지정되어 각종 개발이 제한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내부 주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1999년 경당연립터에서 대형 유적과 중요한 유물이 발견된 이후 그동안 “무조건 발굴 중단”을 줄곧 외쳐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속한 전면 발굴과 박물관 건립 등을 통한 문화지구화에 발맞춘 이주대책 마련”이라는 합리적인 요구를 들고 나오면서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화재청의 지침에 따라 터파기와 고도가 제한되고 있는 풍납토성 안팎의 면적은 78만 5264㎡에 이른다. 이 지역에는 8500가구,4만 1000명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다. ●“갈수록 슬럼화… 특단대책 필요” 주민들은 2001년 4월부터 공동주택 건축과 재건축이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집값이 주변의 절반에 불과하게 떨어지고, 들어와 살겠다는 사람도 없어 갈수록 슬럼화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민들로 이루어진 풍납동문화재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 모여 지속적 발굴과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14일에는 청와대 입구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상복시위를 벌였다.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풍납토성의 보존여부를 빨리 결정하고, 필요하다면 추가발굴비를 정부재정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으니 정부는 이제라도 이행하라는 주장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한성백제 시대 제사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되는 우물에서 수백개의 토기가 한꺼번에 출토되어 화제를 모은 경당연립터의 재발굴을 마무리짓지 않고 다시 흙으로 메우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강력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가세하여 서울시가 토성 주민들의 염원과 달리 한성백제박물관을 풍납토성이 아닌 몽촌토성에 세우면서 전시 유물을 마련하고자 경당연립터를 재발굴했고, 그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발굴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문화재청은 지난해 한성백제박물관은 왕성인 풍납토성에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문화재청이 반대한다면 문화재청 소속인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그동안 발굴한 유물을 유치하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소속 서울역사박물관은 “처음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던 2005년에는 풍납동의 삼표레미콘 공장부지를 검토했지만, 주민들이 반대했고 부지매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몽촌토성 내부인 올림픽공원 내 1만 4894㎡의 부지에 모두 525억원의 예산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을 착공하여 2011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정작 몽촌토성으로 문화재청은 몽촌토성에 한성백제박물관을 짓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되돌리기에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예산과 노력이 투입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한편으로는 서울시의 걱정과는 달리 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풍납토성 유물도 대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풍납토성에도 ‘풍납토성역사관’같은 박물관에 준하는 전시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새로 전시시설을 지으려면 부지를 다시 발굴해야 하는 만큼 미래마을 부지의 영어마을 건물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1999년부터 아이디어가 제시된 ‘성벽전시관’처럼 성격을 분명히 하는 전시시설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성벽전시관에 대해서는 서울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 “주민이주대책 연구중” 신희권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주민들이 발굴 중단을 반대하고 있는 경당연립터의 제44호 유구는 폭 18m에 길이 18m 이상의 대형 집터로 완벽한 조사를 위해서는 북쪽으로 한 블록 정도의 부지를 추가매입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서울시의 방침처럼 유적을 지표면까지 다시 흙으로 덮기보다는 조사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장마철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복토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희권 연구관은 나아가 “문화재청은 그동안 풍납토성 유적지 보존 및 활용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정부와 서울시, 송파구와 역할을 분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유적을 보호하고 주민 이주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면서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구체적인 대책을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민대표인 이기영 풍납동문화재대책위원장은 “우리도 문화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풍납토성의 발굴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면서 “하지만 그동안 십 몇년을 고통 속에 살았고 앞으로도 수십년을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할 형편이라는 점에서 풍납토성도 살고 주민들도 살 수 있는 대안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과천~관악산 케이블카 설치 유보

    경기도 과천의 관악산 정상을 연결하는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 계획(서울신문 2월14일자 15면 보도)이 유보됐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문수 지사와 여인국 과천시장은 지난 12일 관악산에서 만나 과천시내에서 관악산 정상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려던 계획을 유보하기로 합의했다.도와 시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에게 산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악산(해발 629m) 정상까지 관광용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 산림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시가 6개 동 주민간담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환경이 훼손되고 주거여건이 저해된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이 주류를 이루자 공식 포기 입장을 밝히게 됐다. 과천시는 도가 ‘자연 휴(休)공간 조성계획 용역’의 일환으로 관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요청하자 그동안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검토해왔다. 시는 당초 KBS의 방송용 케이블카(최대 수용능력 1t)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주차장 건설, 용량 미달 등으로 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자 관악산∼관문체육공원(2.81㎞)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현재 관악산에는 KBS가 1991년 설치한 방송용 케이블카가 과천시청 뒤 관악산 입구에서 연주암 좌측 정상까지 2088m 구간을 운행 중이며, 주로 방송관련 인력이나 물품 등을 수송하고 있다. 앞서 과천시는 지난 2003년 KBS 방송용 케이블카에 대한 시설 보강 등을 통해 관광용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논의작업을 벌였으나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논란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CJ그룹이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을 인천시에 접수, 개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CJ그룹이 설립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전체 172만 6912㎡에 ‘오션파크’ 관광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을 시에 접수했다. 이 회사는 2013년까지 3900억원을 들여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골프장, 요트장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8월5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하는 한편, 오는 22일에는 덕적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행정절차가 본격화하면서 환경단체들은 굴업도가 사기업에 의해 개발됨으로써 환경·문화적 자산을 잃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굴업도에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선 25m의 산을 깎아내야 하는데, 생태계 파괴에 치명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옹진군 측은 낙후된 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관광단지 조성이 필요하며 환경문제 또한 과장됐다는 입장이다.1990년대 중반 굴업도에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을 강력 반대해 무산시켰던 덕적도 주민들도 관광단지 조성에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이 추진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현장 행정] 강서구 ‘체납기동징수반’

    [현장 행정] 강서구 ‘체납기동징수반’

    문화의 도시, 생명의 도시로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는 강서구가 이번엔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대대적인 징수활동에 나섰다. 강서구는 지난 1월 ‘체납기동징수반’을 편성한 뒤 6개월 동안 155명의 체납자를 방문,456건에 10억 7800만원을 걷어들이는 실적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과 금융재산 압류, 결손처분 등의 제재를 강화하고 체납세액이 300만원 이상 되는 체납자에 대한 은닉재산 발굴, 체납차량 봉인, 자택 방문과 납부독려 등 현장위주의 강력한 징수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김재현 구청장은 “체납징수반을 통해 상습·고액 체납자를 끝까지 추적, 반드시 세금을 받아낼 것”이라면서 “국민의 의무인 세금납부로 다함께 잘사는 강서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철저한 사전조사로 10억 받아내 “내가 돈이 어디 있어. 나 무일푼이야.”라고 큰소리 치던 박종필(55·등촌동)씨는 2004년부터 각종 세금을 한번도 납부하지 않았다. 체납징수기동반은 사전조사를 통해 거주하고 있는 48평의 아파트가 박씨 부인의 소유인 것을 밝혀내고 지난 4월 직접 박씨 집을 찾았다. “아니 그깟 돈 몇푼 때문에 이렇게 돈 없고 힘 없는 서민을 괴롭힙니까.”라며 반발하는 박씨에게 홍정우 기동반장은 “부부 공동소유재산인 동산에 대한 압류와 부동산 취득에 대한 사해행위 고발 등 강력한 체납처분행위를 하겠습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기동반의 당당한 태도에 박씨는 밀린 세금 800만원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범 기동대원은 “여러번에 걸친 체납자 집 방문과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체납자가 세금을 낼 때가 가장 뿌듯하다.”면서 “국민으로서 납세의무를 지키지 않는 ‘체납자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징수한다.’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밤낮없이 뛰는 갈쿠리 3인방 체납징수반의 갈쿠리 3인방으로 통하는 홍우정 반장을 비롯한 민병혁, 김재범씨. 이들은 부과·징수업무에 3년 이상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이들은 체납자를 섣불리 만나지 않는다. 먼저 체납자의 주민등록사항, 체납자와 가족의 재산상황, 설득할 수 있는 방범 등 치밀하고 정확한 서류검토를 한다. 그 뒤 체납자를 찾아 나선다. 경기 용인 등 수도권은 물론 멀리는 광주까지도 쫓아간다. 다음은 실제 거주하는 집을 찾아 생활환경과 납부능력 조사, 체납자 면담 등은 물론 재산조회 징수 실익 분석, 부동산 압류와 공매, 출국금지 요청 등 적극적인 징수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일일 현장출장보고서와 정리실적 관리, 고액체납자 관리카드 작성 관리, 체납징수 실적 보고회 개최 등 체납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징수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남기흥 세무과장은 “앞으로 고액·상습 체납자의 지속적인 관리로 100% 세금을 걷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공, 7년전 약속 잊었나

    한탄강댐 수몰예정지구 주민들이 이주를 앞두고 수자원공사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연천군과 고문2리 수몰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1년부터 한탄강댐 건설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갖고 주민이주대책과 생계대책 등을 제시했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환경단체 등의 댐 건설반대가 잇따르자 주민들을 규합하기 위해 댐공사 착공 전 이주단지 선(先)조성과 관광·버섯단지 조성 등 주민들이 귀를 기울일 만한 생계대책을 줄줄이 발표했다. 그러나 7년여가 지난 올해 초 댐공사가 시작됐지만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이주단지를 조성하지 않고 있으며 생계를 위한 대책마련도 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버섯 등 각종 작물을 재배하지 못해 받은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흐르자 집단이주대상 주민들은 당초 정부의 약속에 불신감을 갖고 자유이주보상금인 3000여만원씩을 받고 하나둘 고향을 등지고 있다. 고문2리 이장 김준문(54)씨는 “이미 공사가 시작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정착지 등 정부지원만 바라고 있는데 정작 수자원공사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8일 고문2리 한탄강댐 공사 현장사무소에서 이주 및 생계지원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주단지 선조성 약속은 당시 상황을 기록해둔 자료가 없어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연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우리지역에 송전탑 통과 안돼”

    송전선로 통과 지점을 두고 이천시와 광주시 주민들간의 마찰이 일고 있다. 1일 이천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 도척면 진우3리 주민대표들과 기업인들은 765㎸ 신안성∼신가평 광주시 구간의 초고압 송전탑을 당초 예정선로에서 1㎞ 떨어진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경계인 각시봉 남서쪽으로 옮겨 달라는 건의서를 작성해 최근 지식경제부에 전달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이천 지역 주민들은 무려 1㎞가량 이천시쪽으로 옮겨오는 것은 지역을 무시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 주민들은 광주 주민들의 대정부 건의서 제출 사실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 김모(58·이천시 신둔면)씨는 “송전탑 문제는 내 땅에 싫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전형적 지역 이기주의 실례”라며 “만약 당초 허가난 노선에서 이천쪽으로 한치라도 넘어 온다면 이천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천시를 비롯해 광주시, 여주군, 양평군, 가평군, 안성시, 용인시 등 7개 시·군에 모두 155기의 초고압 송전탑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투자 ‘빨간불’

    재개발·재건축 투자 ‘빨간불’

    분양가상한제와 각종 규제 등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사업성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에 섣부른 투자를 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1일 관련 조합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북 지역의 재개발 사업은 분양가 상한제로, 강남의 재건축 사업은 각종 규제 및 조합원간 갈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현장이 늘고 있다. ●답십리발 재개발 투자주의보 뉴타운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가 첫 적용된 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뉴타운내 답십리 16구역의 조합원 부담이 크게 늘면서 뉴타운과 재개발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 구역은 최근 조합원 총회를 열어 분양가 상한제 등을 감안한 분양가를 113㎡ 기준 3.3㎡(1평)당 조합원은 1294만원, 일반분양분은 1394만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주변시세보다 오히려 200만원가량 낮다. 문제는 이렇게 분양을 하면 조합원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일반분양 가격이 낮아지면서 113㎡를 기준으로 하면 조합원이 추가로 2억원 이상을 부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주택형의 총 부담은 5억원을 넘는다. 주변시세 등을 감안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답십리 뉴타운의 수익성 악화가 드러나면서 다른 재개발단지와 뉴타운에서도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답십리 16구역의 경우 지분 프리미엄이 6월 초 만해도 한 채당 1억 2000만원선이었지만 요즘은 9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인근의 용두 6구역이나 성북구 월곡 4지구 등 인근 지역의 지분값도 20∼30%가량 떨어졌다. 최근 강북의 재개발지역 지분값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를 할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단지는 20여곳이나 된다. ●덫에 걸린 가락시영 재건축 서울 동부지방법원이 지난달 27일 가락 시영아파트 조합원인 윤모씨 등이 ‘가락 시영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낸 업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조합원 수가 6600명으로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가락 시영은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현재 재건축 조합원에 대한 분양신청접수와 이주가 진행 중이다. 오는 9∼10월쯤 조합원 평형배정과 분담금을 확정하는 관리처분총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사업시행계획승인결의 무효확인 청구소송이 확정판결될 때까지 관리처분계획수립, 이주 및 철거, 분담금 징수, 평형배정, 동호수 추첨 및 분양계약의 체결 등의 업무가 모두 중단됐다. 사업일정이 최소한 4개월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은 주민들간의 이견이 큰 데다 용적률 규제, 임대아파트 의무건립,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의 강화된 재건축 규제를 모두 적용받게 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관리처분을 앞두고 공개된 추가부담금(예상)도 높게 나와 조합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 아파트 1차 43㎡ 조합원이 109㎡에 입주하는 데 드는 추가부담금은 2억 5000만원으로 강동구 고덕주공 114㎡(5000만원 안팎)의 5배나 된다. 강남이나 강동구 등지의 사업추진이 늦은 재건축 단지들도 이같은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조합원들이 분양을 앞둔 관리처분 단계에서 집 대신 현금청산을 요구해 조합이 와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1일 “재개발·재건축은 지분쪼개기와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 때문에 수익성이 없을 수 있다.”면서 “기존 주택을 사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우리지역에 송전탑 통과 안돼”

    송전선로 통과 지점을 두고 이천시와 광주시 주민들간의 마찰이 일고 있다. 1일 이천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 도척면 진우3리 주민대표들과 기업인들은 765㎸ 신안성∼신가평 광주시 구간의 초고압 송전탑을 당초 예정선로에서 1㎞ 떨어진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경계인 각시봉 남서쪽으로 옮겨 달라는 건의서를 작성해 최근 지식경제부에 전달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이천 지역 주민들은 무려 1㎞가량 이천시쪽으로 옮겨오는 것은 지역을 무시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 주민들은 광주 주민들의 대정부 건의서 제출 사실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 김모(58·이천시 신둔면)씨는 “송전탑 문제는 내 땅에 싫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전형적 지역 이기주의 실례”라며 “만약 당초 허가난 노선에서 이천쪽으로 한치라도 넘어 온다면 이천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천시를 비롯해 광주시, 여주군, 양평군, 가평군, 안성시, 용인시 등 7개 시·군에 모두 155기의 초고압 송전탑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관가 포커스] 행안부 ‘근심만 쌓이네’

    요즘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마와 함께 집중호우·태풍 등 잇단 자연재해들이 우려되고 있지만 촛불시위 여파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 관련 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30일 재난안전과 관련해 최고 책임자인 정남준 행안부 제2차관과 실무지휘자인 김진항 재난안전실장의 속앓이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행안부는 올 초 정부 조직개편으로 ‘안전·재난’ 총괄부서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최근 조류독감(AI)·화물연대파업 등 사회적 재난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자연 재난의 피해가 불거질 경우 뭇매를 맞지나 않을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정 차관은 “당·정·청 협의회에서 줄곧 재난 문제를 강조했고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회가 열려야 법이 통과될 것 아니냐.”며 답답해했다.18대 국회는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이후 한달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김 실장도 “행안부로서는 재난안전 분야가 이제 걸음마 단계인 데다, 소방방재청과 업무상 중복 부분이 많아 신속한 법 개정으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갑갑한 속내를 털어 놨다. 개정안에는 재난대응의 총괄·조정기능은 행안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피해복구계획 등은 소방방재청이 맡도록 업무가 나뉘어져 있다. 물론 개정안이 통과돼야 재난 대책이 탄력을 더할 수 있다. 게다가 장마철 상습피해지역에 대한 예방 대책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 차관은 “상습침수지역 주민을 일제히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게 둑 쌓는 비용보다 적게 들지만,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번번이 무산됐다.”며 피해 재발을 우려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상처입은 민심이 자칫 자연재난으로 상처를 키우는 일이 없기를 학수 고대하고 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日 “2차대전 피해사실 집중 교육”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초등학교의 도덕교육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국의 피해 사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로 했다. 때문에 전쟁의 가해 사실이 빠진 교육에 따라 편향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30일 오는 2011년부터 적용될 초등학교의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확정,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인 도도부현(都道府縣) 교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해설서에는 처음으로 2차 대전 때의 오키나와전투 및 집단 자살, 도쿄 공습,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등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지도하도록 명기했다. 문부성은 지난 3월28일 공개한 초·중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의 총칙에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하고’라는 문구를 새로 추가,‘애국심 교육’의 강화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었다. 지난 1945년 3∼6월 일어난 오키나와의 집단자살과 관련, 지난해 고교의 교과서 검정 때 ‘군의 강제에 의한 집단자살’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가 오키나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밀려 검정 의견을 철회한 뒤 ‘군의 관여가 주요한 원인’이라는 견해로 정리했다.‘강제’가 아닌 ‘관여’로 수정, 군의 개입을 인정했다. 해설서는 학습지도요령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과서 출판사들이 해설서를 기준으로 교과서를 만드는 만큼 초등 도덕교과의 내용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교육계의 일각에서는 “피해의 역사뿐만 아니라 가해의 역사도 분명하게 교육시켜야 균형 잡힌 역사적 인식 아래 세계를 바른 눈으로 볼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독도의 영유권에 대한 기술 여부를 놓고 한·일간의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중학교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오는 14일쯤 발표된다.hkpark@seoul.co.kr
  • 강릉, 30년 숙원 경포호 정비 마쳐

    연간 15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해수욕철을 앞두고 새롭게 단장됐다. 경포해수욕장은 새달 4일 개장된다. 강릉시는 23일 경포해수욕장 일대 백사장의 노후·불량 건물을 모두 철거하는 시설환경정비사업을 30년 만에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정비사업은 1978년 경포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79년부터 본격 시작됐지만 재정 부족과 주민 반발로 수십년째 불량·불법 건축물 등을 철거하지 못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해안경관을 가로막고 있던 44채의 건물을 철거했다. 이 외에도 경포대 건어물상가, 경포해수욕장 입구의 공군 전적비, 군부대 벙커, 행정봉사실 등 건물 14채도 추가 철거했다.시는 이 공간에 ‘솔향기 공원’을 만드는 등 관광 수요를 창출할 시설을 설치했다.솔향기 공원에는 소나무 숲과 백사장을 거닐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목재 산책로가 설치됐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북도청 이전 차질 불가피

    경북도청 이전 차질 불가피

    경북도의 청사 이전을 둘러싼 잡음이 예천·안동을 이전지로 확정한 뒤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도의회가 이전지 선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면적인 특위 조사에 나섰고, 기반시설 구축 등 관련 국비 예산을 확보하는 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또 유치 탈락지역 주민들은 행정위헌소송을 준비하는 등 사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최근 ‘경북도청 이전 평가결과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부터 1개월 동안 활동하기로 했다. 도의원 전체 55명 중 52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7표, 반대 23표, 기권 2표로 특위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불공정행위 감점 미적용 등 초점 조사특위는 울릉·청송·청도·봉화 등 도청 이전을 신청하지 않은 11개 시·군 도의원 11명으로 특위 위원을 선임했다. 조사특위는 ▲일간지 광고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 관련 조례를 적용하지 않고 감점 처리하지 않은 점 ▲도청유치추진위원단(17명) 구성 때 동남권(포항·경주·영천) 위원이 배제된 점 ▲평가 가중치 반영을 위한 여론조사 대상자 선정 때 안동·예천을 두 후보지로 정한 점 등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청 이전작업은 일정 등에 차질을 빚게 생겼다. 경북도는 도의회에 요청한 ‘경북도 사무소의 소재지 조례 제정안’이 통과되면 다음달 초 ‘도청 이전 추진본부(40여명)’를 결성,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사특위가 구성됨에 따라 조례안 심사는 자동 유보됐다. 다음달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조직개편과 관련 인사도 미뤄질 전망이다. ●“유치 신청지역 의원 특위서 왜 배제했나” 또 오는 29일부터 발효될 이전 특별법에 따른 이전지 도로 등 기반시설 구축 예산(국비) 확보 등도 차질이 우려된다. 도는 이전에 최소 1조원 이상의 국비를 확보하기로 했었다. 특위 구성안을 대표 발의한 이재철(상주) 도의원은 “도청 이전을 신청하지 않은 11개 시·군 의원으로 특위 위원을 구성한 것은 ‘엉터리 조사를 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라고 반발한 뒤 “이번 조치에 대해 영천 등 동남권 주민들과 연대해 행정위헌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상주 등 도청 유치 탈락 지역 주민들은 23일 도의회를 항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용(영천) 도의원은 “도청이전추진위가 23개 시·군 의원 및 전문가 평가위원 60명 등 83명 전체 평가위원의 개별 평가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이를 공개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이기주의 극복 못해 안타까워”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충남도와 공조한 도청 이전 관련 예산 확보 등 도청 이전 전반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새 경북도청 소재지로 안동·예천지역이 결정되자 탈락한 상주 및 영천·포항·경주 등 경북 동남권 지역 주민들은 평가과정의 불공정 행위 등을 주장하며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잇따라 갖는 등 반발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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