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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호재에 대전 부동산 시장 들썩

    대전 지역 부동산시장이 활짝 웃고 있다. 세종시 원안 건설 확정,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등 호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30일 대전 유성구 신동. 논밭과 과수원, 비닐하우스가 들어찬 조용한 농촌이지만 지난 16일 과학벨트 조성지로 선정된 뒤 부동산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주민 문영주(66)씨는 “농지를 더 구입하려고 인근 송강동 아파트를 복덕방에 내놓았다가 마을 땅이 과학벨트로 수용되고 아파트값도 더 오를 것 같아 다시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이곳과 가까운 유성구 관평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3.3㎡당 36만~37만원 하던 신동 주변 땅값이 과학벨트 선정 후 45만원까지 올랐다.”면서 “관평동도 112㎡형 아파트가 2억 6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뛰었고, 몇개 나와 있던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인기가 덜한 구도심도 마찬가지다. 동구 성남·가양동 1025가구 규모의 아침마을아파트는 3개월 전만 해도 분양률이 22%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70%를 웃돌고 있다. 대전 곳곳에는 과학벨트 입지를 내세워 호객 행위를 하는 아파트 분양 광고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다. 유성구 노은4지구 ‘꿈에 그린’은 지난 25일 3.3㎡당 930만원으로 확정돼 올해 대전 지역 아파트 분양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동구 대동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원주민들이 “1년여 전 LH가 분양한 인근 아파트(3.3㎡당 570만원)보다 100만원이 더 비싸다.”고 반발, 특별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주택보급도 부쩍 늘고 있다. 올해 대전에 공급되는 주택은 모두 2만 3418가구로 2009년 7384가구, 지난해 1만 3685가구에 이어 급증 추세다. 대전의 주택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99.6%에 달해 자칫 부동산 과열과 ‘묻지마 투자’에 따른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30일 발표된 개별공시지가에서 대전은 3.21% 올라 전국 평균 2.57%보다 높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농촌에 대형 버스차고지라니…”

    경기 화성시의 농촌마을에 대규모 버스 차고지 신설이 추진되자 마을 주민들이 공해 유발 및 주변 교통체증 등을 우려, 반발하고 있다. 30일 화성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경기고속은 화성시 안녕동 157-1 일원 자연녹지지역 2만 8564㎡에 105대를 주차할 수 있는 버스 차고지 신설을 추진 중이다. 신설 예정인 버스차고지는 수원~분당, 수원대~성남, 수원대~서울강남역, 수원~서울 잠실역 등을 운행하는 4개 노선의 기점이다. ㈜경기고속은 버스차고지 조성을 위한 개발행위 허가를 받기 위해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버스차고지 주변 주민들은 “초대형 버스차고지가 들어서면 버스 공회전에 따른 매연 및 소음 공해가 발생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지역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차고지에서 세차를 할 경우 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돼 인근 농경지 수질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차고지와 연결되는 주변 도로가 인도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여서 극심한 교통체증은 물론 주민들의 교통사고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경기고속 측은 “기존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수원대학교 앞 버스 차고지의 규모가 작아 종점 연장 차원에서 차고지를 이전하는 것으로, 두 차례 주민 설명회를 거쳤으며 공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CNG(압축천연가스)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담양 명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입장료 1000~2000원 부과案 논란

    담양 명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입장료 1000~2000원 부과案 논란

    전남 담양군이 지역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유료화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담양군은 “대표적 관광명소인 메타세쿼이아길의 경관 보존 등을 위해 유료화를 위한 관리조례를 제정키로 하고 내달 11일까지 입법예고 중”이라며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은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의 입장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로수길은 국도 24호선 담양골프장~학동마을 앞 1.8㎞ 구간으로 두 줄로 늘어선 470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02년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 소개돼 일일 평균 1000~2000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사시사철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을 사로잡아 계절에 상관없이 주말과 관광 성수기에는 하루 1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로 부각됐다. 군은 지난해 117만 5000명이 이 곳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군 관계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지만 불법 노점상 행위와 쓰레기가 넘쳐나고, 메타세쿼이아 나무 뿌리가 곳곳에서 드러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는 군민들의 의견이 많아 입장료 징수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장기적 차원에서 관람료를 받아 체계적 관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가로수길이 지방도가 아닌 국도에 위치한 데다 단순 보행로일 뿐인데 이를 돈벌이로 활용하는 것은 관광객 감소 등으로 오히려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담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경기 뉴타운 용적률 최대 24% 상향

    경기도는 26일 사업성 저하로 위기를 맞은 뉴타운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용적률을 최대 24% 높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기도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기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뉴타운지구 지정 및 촉진계획의 자문과 심의를 위해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하 도촉법)에 따라 구성, 운영되는 기구다. 개정된 지침에 의하면 뉴타운 지구 내 제1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현행의 180%를 유지하되 나머지 제2종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은 10%씩 높인 210%와 230%로 조정했다.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용적률보다 낮게 심의 기준을 마련, 운용해 왔으나 뉴타운사업 환경변화를 고려해 현행법이 정한 범위 안에서 제2종과 3종 일반주거지역의 기준 용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일반주거지역의 상한 용적률은 제1종 200%, 제2종 250%, 제3종 300%다. 또 기반시설부지를 제공할 때 부여하는 완화용적률 산정계수도 현행 1.3에서 국토계획법 기준과 같은 1.5로 조정했다. 이 경우 기존보다 약 6%의 용적률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 주거 안정과 주민 재정착률을 높이고자 저소득층을 위한 소형분양주택(60㎡ 이하) 건설비율이 35%를 초과하면 추가용적률을 부여할 수 있는 항목도 신설했다. 이 세 가지 개정된 기준을 적용하면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이 기존보다 24%가량 상승한다. 이화순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뉴타운사업 여건이 변함에 따라 서민의 주거 안정과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기준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뉴타운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달 13일 ‘경기 뉴타운사업 개선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을 최대 28%까지 확대하는 ‘경기도 제1종지구단위계획수립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주민 반발에 제동 걸린 발전소 2題] 아산만 조력발전소 논란

    충남 서해안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26일 충남 당진군 송악읍 복지회관에서 열려던 주민설명회가 주민 300여명의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 김정환(53) 위원장은 “댐을 막아 발전소를 건설하면 물이 썩어 갯벌은 시궁창이 되고 집중호우 때 물난리가 나는 등 엄청난 환경 재앙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동서발전은 2018년까지 서해대교에서 서쪽으로 1㎞쯤 떨어진 당진군 송악읍 복운리~신평면 매산리 사이에 2.5㎞의 댐을 막아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현재 공유수면 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면적은 28만 8000㎡, 설비용량은 254㎿, 연간 발전량은 545Gwh로 경기 시화조력발전소와 같은 규모다. 모두 7834억원이 투입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건설 예정지가 항만 구역 내여서 어업권 보상이 이미 끝났고, 2020년까지 해저 준설이 예정돼 있어 갯벌 훼손 문제도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홍수 조절 등의 역할과 2만 6000명의 고용 및 1조 7762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주민 반발에 제동 걸린 발전소 2題] 여수산단 화력발전소 갈등 “대기·해양 생태 오염” “전력 수요 감안 강행”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앞 공유수면을 매립해 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해양환경 오염 시비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여수산단에 위치한 산하 기업인 호남화력이 설비 노후로 폐쇄됨에 따라 대체 발전소 건립 부지 마련을 위해 발전소 앞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호남화력은 1973년 건립돼 설비 노후로 2020년 문을 닫고, 현 호남화력 앞 공유수면 52만 7959㎡를 매립해 2000㎿급 발전설비 2기 규모의 대체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여수 지역은 물론 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발전소가 주변 생태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건립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동서발전 측은 “여수산단과 광양 지역 산업시설의 전력 수요에 대비한 조치로 국토해양부에 매립 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라며 발전소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경기 화장장 확충 주민 반발로 난항

    경기 화장장 확충 주민 반발로 난항

    수도권 주민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화장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경기지역의 일부 시·군에서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했으나, 유치를 희망했던 후보지들이 신청을 철회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연천군과 남양주시 등 인근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화장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후보지 공모를 진행해 왔다. ●영중면·영북면도 재검토 특히 광역화장장은 수요 조사 결과 모두 14곳에서 유치를 희망, 기록적인 유치 경쟁을 보임으로써 기피시설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계기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후보지 공모가 끝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10곳의 후보지가 유치 신청을 잇따라 철회하면서 후보지는 가산면 우금리와 영중면 성동리, 영북면 문암리, 화현면 화현리 등 4곳으로 압축됐다. 이후 가산면과 화현면은 시작 초부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유치 반대로 갈등을 빚었으며 결국 지난달 유치 신청을 백지화했다. 이로 인해 포천시는 영중면 성동리와 영북면 문암리 등 두 곳의 후보지를 놓고 화장장 유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면서 결국 유치 신청 자체를 재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영중면은 ‘장사시설갈등해소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오는 27일까지 장사시설 유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영북면도 이장협의회에서 유치 의사를 밝혀 향후 자체 후보지 선정 후 재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인센티브 소용 없어 이에 따라 각종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기피시설이란 인식을 벗어나려던 시의 노력은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더불어 화장시설을 추진하는 안산시의 경우도 주민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연천군은 후보지 주민들이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화장시설이 지역 경제 발전의 계기로 인식됐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땅값 하락과 부정적인 인식 등이 다시 제기돼 주민들 간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화장시설은 전국 50여곳으로, 이 가운데 인구 20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경기 2곳, 서울 1곳, 인천 1곳 등 모두 4곳밖에 없다. 인구 150만명의 강원에만 7곳, 인구 271만명의 경북에 10곳이 있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주민들은 동일지역 화장시설 이용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화장장을 이용하려는 주민들의 절반 가까이가 ‘원정 화장’에 나서는 불편을 겪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오바마 중동플랜] 이 “옹호 여지 없다” 팔 “후속 논의 착수”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967년 경계’ 언급에 대해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스라엘은 1967년 경계를 “옹호할 여지가 없다.”고 강력 반발한 반면, 팔레스타인은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후속 논의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워싱턴 회담을 하루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존립은 이스라엘의 실체를 희생해서 얻어질 수 없다.”면서 “2004년 미국이 이스라엘에 약속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67년 경계로 후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2004년 당시 미국의 약속이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에서 1967년 경계를 넘어 주요 정착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중동의 평화를 증진시키고 영구적인 지위 협상을 재개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며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사에브 에레카트 전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는 “아바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아바스는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팔레스타인 지도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아랍 형제들과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리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슬로건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말고 팔레스타인과 그 주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마게드 압델아지즈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1967년 경계 언급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평화회담 재개의 구체적인 방안이 미흡한 점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의 새 중동정책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향후 중동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인천만조력발전 무산되나

    국토해양부와 한국수력원자원이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만조력발전 사업이 무산 위기에 빠졌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19일 “예정지가 수산자원 서식·산란지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다음 달 제3차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에 인천만조력발전사업을 포함시키기 위해 부처별로 의견을 받고 있다. 앞서 ‘강화지역조력발전반대군민대책위원회’는 국방부에 조력발전에 대한 협의 결과를 질의한 결과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의 의견을 반영해 군 작전상 이유로 동의하지 않았다.”라는 회신을 받았다. 국토부가 협의 중인 곳은 인천시, 국방부, 농식품부, 환경부 등인데 지경부를 빼고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한술 더 떠 시와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 대책위원회를 지난달 발족시켰다. 지자체가 국책사업에 반발해 민·관 대책위를 구성한 것은 극히 드물다. 환경부는 한국수력원자원으로부터 발전소 건설 사전환경성검토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의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대가 우세하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인천만조력발전은 정부에서조차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밀어붙이기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만조력발전은 2017년까지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 남단과 장봉도, 용유도,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에 시설용량 1320㎿ 규모의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하지만 강화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경제 효과 부풀리기 의혹 등을 들어 백지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김무성 한나라당·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여러모로 닮은꼴 정치인이다. 18대 국회 때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당으로 돌아와 원내대표를 하며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이 맡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울신문과의 퇴임후 인터뷰 날짜도 공교롭게도 18일로 함께 잡혔다. 지난 1년 “정치를 복원했다.”고 자평한 두 전직 원내대표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어 봤다. ■ 박지원 前 민주당 원내대표 “난 리더로 끼는 있지만 당대표 도전은 아직…”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야당다운 모습으로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것,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 4대강 예산이 날치기 처리된 점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때 기업형 슈퍼마켓(SSM)법, 농·어업인 지원법을 숙제로 남겨 둔 점은 아쉽다. →누구에게 미안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김 전 원내대표가 많이 양보했는데 협상할 때 믿지 못하고 ‘뭐가 더 있지 않으냐. 더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 미안하다. →어떤 부분을 믿지 못했나. -예를 들어 김 전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다고들 했는데 “대통령을 1년 동안 한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하기에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그리 말하기에 정말 놀랐다. ‘저런 상태에서 친이·친박계를 아우르면서 일했구나, ‘대통령이 그 정도까지 했을까.’라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이제야 밝히는’ 뒷얘기가 있다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측근들과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나는 친박이 좋아하는 ‘개헌 반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정안 부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봤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반대토론을 할 줄은 몰랐다. ‘박 전 대표에게 한 방 맞았구나.’ 싶었다. 모든 과실은 박 전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박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 나타났다는데 ‘찾아도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평소 박 전 대표의 동선을 유심히 살펴왔기에 알고 있었다. 종종 본회의장 입구 오른쪽 남자 화장실 앞 휴게실에서 측근들과 얘기를 한다. 그 날도 거기에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했었다. →손학규 대표와는 어떤 관계인가. -14대 국회 때 나는 민주당 대변인을 했고 손 대표는 재·보궐선거로 들어와 한나라당 대변인을 했다. 당시 여당을 세게 공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 뒷조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김대중 총재에게 보고했더니 “박 대변인, 손톱 깎지 마.”라고 했다. 손톱을 깎지 말라는 건 같이 ‘공세를 늦추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더 세게 공격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변인과는 술자리를 자주 했다. 내게 늘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가장 많이 동교동을 찾아왔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도 가장 많이 면회왔다. 햇볕정책을 지지했다. 그래서 내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당신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지지하고 싶다.”고 했다. →손 대표와 좋기만 한 사이였나. -18대 총선에서 목포 공천을 다섯 번이나 약속했다. 김홍업 전 의원도. 그런데 공천 대상에서 탈락시키더라.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나중에 손 대표가 사과했다. →현재 손 대표가 가장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손 대표는 꾀를 안 부리고 진실성이 있는 사람이다. 현재로는 가장 유력하다. 분당을에서 당선됨으로써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손 대표는 김대중의 희생정신과 노무현의 구당정신을 구현했다. →당 지도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까. -선거 때가 되면 호남 표를 구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호남색을 탈피하자고 한다. 공천 때가 되면 호남 물갈이론을 얘기한다.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꺾는 일이다. 우선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 전국 정당은 인적 쇄신을 통해 이뤄야 한다. 전국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쇄신의 의미를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하면 안 된다. →당의 정체성은.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야당다워야 한다. 그래야 중도를 포용할 유연성을 갖게 된다. 중도, 유연성부터 잡게 되면 무너진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찍은 후보가 당선됐나. -됐다. 1, 2차 투표에서 지지한 후보는 다르다. →야권 연대, 시기와 내용은. -빨리 1대1 구도로 만드는 게 좋다. 올해 안으로 하는 게 좋다. 안 되면 구동존이하자. 산술적 연대는 안 된다. 각 지역구에서 후보를 선정할 때 권력의지와 당선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른바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가치 사이에서의 위치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대중 5년, 노무현 5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굉장히 성공한 정부다. 그런데 왜 업적을 자랑하지 않나. 한나라당은 나쁜 역사·정체성·업적을 자랑한다. 친노와 친DJ가 합쳐야 한다. 두 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관건이지 차이를 강조하면 안 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말하기) 아직은 빠르다. 인터뷰에서는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뿐이다.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철저하게 승리작전으로 가야 한다. 지역구별로 정밀하게 검토해 이길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 있나. -지금은 겸손·조용 모드로 가려고 한다. 그걸 하자고 했고 하려고 한다. →마음에 둔 사람들이 있나. 조국 교수도 마찬가지인가(박 전 원내대표는 재임시 조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고개를 끄덕)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나오라고 할 때 “조국을 위해서 조국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강하게 공격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은 두 사람 아니냐. 현 정권의 실정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왜 박 전 대표는 혼자 고고한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였다.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당 대표를 지내지 않았나. -물론 감동의 정치를 보여 주기는 했다. 그러나 검증 과정은 없었다. 언론이 “대전은요?” 같은 말만 자꾸 미화하면 되겠나. →한나라당 차기 주자로 박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나.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역대 모든 선거에서 1등 했던 사람이 당선된 적이 없다.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이다.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3년 연속 불참했다. 비서실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대통령의 덕목은 국민통합이 가장 우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영남 출신 대통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셔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구혜영 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김무성 前 한나라당 원내대표 “친이·친박 대결 구도엔 당대표 더러운 게임 안해” →원내대표 퇴임 이후 평가는. 어떻게 지냈나. -원내대표 끝나고 각계각층으로부터 칭찬 많이 들었다. 그러나 부산이 (내년 총선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지역구에 자주 내려간다. TV에 자주 나와 좋았다는 분들도 있고, TV에만 나오고 지역구는 잘 안 왔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예산안을 약속한 날(12월 8일)에 처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예산이 빠지는 바람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억울했다. 군 공훈자를 위해 600억원을 올려 배정했는데, 템플스테이에 60억원을 안 쓰겠나. 사전에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한·EU FTA 처리도 기억에 남는데, 내 임기 중 처리를 못하면 한·미 FTA와 엮여서 둘 다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의 반대파를 제압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박지원 대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민주당이 본회의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적기에 비준한 것이 큰 보람이다. →아쉬운 점은. -그래도 예산안 처리를 일주일 정도 늦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원 대표가 일주일만 연기해 달라기에 ‘연기해 주면 표결에 참여하겠느냐.’고 했다. 확답이 없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회기 내에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여유를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내는 의원총회를 생각만큼 자주 하지 않은 게 아쉽더라. 누구보다 의총 많이 해야겠다고 했는데.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양보를 많이 했다는 비판이 있다.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얻어 낼 것은 다 얻어 냈다. 그나마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대결의 정치에서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상생의 정치로 일정 부분 복원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통령과 독대를 한번도 안 했나. -독대한 적이 없다. 데리고 온 자식 취급받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참 힘든 입장이었다. 친박근혜계는 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붙었다고 비난하고, 친이명박계는 굴러온 사람이 측근 행세를 한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갑자기 실세가 돼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한다는 소문이 어느 순간에 퍼졌더라. 그래서 나한테 줄을 서려 하고, 인사청탁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웃음). 나를 청와대 거수기라고 욕하는 사람도 생기더라. 그래서 내가 화나서 공개한 거다. 거짓말이면 어떻게 공개하나. 청와대 가면 기록이 다 있는데. 누구누구 만났다는 말 다 들어온다. →대통령과 독대할 생각은 왜 안 했나. -우선 소신껏 일하고 싶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궁금했다. →당이 시끄럽다. 어떻게 보나. -나는 당에서 쫓겨났던 사람이다. 그래도 한나라당 대통령이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게 과연 옳은가.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면 자기들은 살 수 있나. 정권의 핵심들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 그들이 대통령을 멀리할 게 아니라 수시로 만나면 되지 않나. →대통령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나. -사실 인사 때 반대를 많이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민심이 돌아섰다. 걷어들여라.”라고 매몰차게 대한 적도 있다. 정 수석이 서운하다고 연락을 끊은 적도 있다. 청와대에 끌려다니지 않았다.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이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꿩 잡는 게 매다. 좀 떨어지는 것 같아도 특정인에게 강한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상대를 보고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모든 기술을 뛰어 넘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고, 지금까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여론조사다. 서푼어치 권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엉터리 공천을 막아야 한다. 공천권은 지역 주민에게 줘야 한다. 한나라당이 비민주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총선은 ‘바람’의 영향이 크지 않나.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모든 정보가 열려 있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별로 없다. 다만 비민주적인 공천 등 심하게 잘못하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찬성한다. 1년 동안 최고위원을 해 보니까 지금 체제로는 일이 하나도 안 되더라. 경선 때 생긴 감정 때문에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 당 수뇌부들이 모여서 나눈 의견이 5분도 안 돼 다 공개된다. →무엇을 쇄신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 나오는 쇄신론은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감이 조성되고, 그동안 (특정인들이) 해오던 드라이브가 먹히지 않는다. →여전히 실세들의 공간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실체니까. 그러나 그들도 잘못을 자각해야 한다. 자기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실세들이 무엇을 잘못했나. -공천은 다 실세들이 하지 않았나. 강원도지사 후보로 엄기영씨를 데려왔는데, 안 데려오면 민주당을 가고, 그러면 필패라는 논리로 영입한 것 아니냐. 어떻게 정권 초기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킨 방송사 사장 출신을 공천할 수 있나.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수도 있지 않았나.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딱 움켜쥐고 내놓지 않더라. →민심이 멀어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서민경제에 실패했다. 정부가 외형적인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대다수 국민은 ‘헛소리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출대기업에만 유리한 고환율 정책을 조정해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 →보수대연합이 필요한가. -반드시 필요하다. 역대로 연대한 세력이 집권했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충청권이 뭉쳐야 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당이 비대위 체제로 온 것은 원내대표로 최고위원회에 참여한 나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내 진로를 말하기 어렵다. (사무실 ‘네 덕 내 탓’이라고 쓰인 액자를 가리키며) 자숙하고 있다. →출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친이·친박 대결 양상으로 가면 출마 안 한다. 더러운 게임을 하기 싫다. →차기 대표는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나. -당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분열 때문이다. 친이·친박 갈등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당을 화합시킬 대표가 필요하다. 오랜 경륜과 사심이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마음을 열고 화해해야 한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독자의 소리] 국책사업 조속히 시행돼야/서울시 강남구 논현1동 한찬희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에 대해 인천 지역 주민들이 민·관 공대위를 발족하여 사업 반대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고 한다. 과거 굴업도 핵폐기장, 새만금 사업 등 굵직한 대형 국책사업에서도 보았듯이 환경단체와 더불어 민간차원의 범시민적 행동이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정부와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추진해 왔지만,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1, 2차 주민설명회마저 무산되어 법절차대로 설명회 없이 사업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생태 보전을 두고 지역주민들조차 찬반 양론으로 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기업의 작은 사업에서부터 국책사업에 이르기까지 감시활동을 펼쳐 왔고, 기업들은 경제적인 원칙에 덧붙여 환경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는 이중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환경단체는 그들만의 논리로 반대하는, 대안이 없는 책임회피식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국책사업의 조속한 추진으로 지역경제 회복과 고용 확대가 이뤄지길 바란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1동 한찬희
  • 도립공원, 국립공원 승격 ‘산 넘어 산’

    도립공원, 국립공원 승격 ‘산 넘어 산’

    주요 도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작업이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7일 환경부와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광주·전남 무등산과 경북 청량산, 강원 태백산 등 도립공원과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주시가 지난해 12월 환경부에 무등산 공원구역 30.23㎢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했고, 경북도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청량산(49.47㎢)에 대한 국립공원 승격을 건의할 계획이다. 강원도와 태백시도 태백산(17.44㎢)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현재 주민 여론을 수렴 중에 있으며, 찬성 의견이 많으면 오는 10월쯤 승격을 건의한다는 것이다. 환경부도 휴전선 일대 1000㎢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도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려는 것은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국비 투입으로 탐방로 및 편의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가능해져 지방재정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원 관리를 전담하면 업무 전문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대외적 위상 강화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 도립공원 등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걸림돌이 많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환경부가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해 시의 신청 면적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려 줄 것으로 요청하는 바람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면적을 크게 늘리면 공원 지역에 포함될 전남 화순·담양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등을 우려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부가 시의 공원 지정 신청 면적을 우선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뒤 점차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량산 도립공원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봉화군은 청량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돼 관리권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넘어가면 기존 공원사무소 근무 인력 10여명에 대한 재배치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강원도와 태백시도 태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94년 이미 한 차례 태백산 국립공원 승격이 추진됐으나 반대 목소리가 커 무산됐으며, 지금도 영월군 상동읍 주민들이 지역개발 제한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론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휴전선 일대 국립공원 지정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까지 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 지자체 간 협의, 주민여론 수렴, 공청회 등 제반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 독도특별위원회가 최근 울릉도·독도 국립해상공원 지정을 재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울릉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공항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무산과 재산권 행사 침해 등을 우려해 “해상국립공원 지정 절대 반대”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박시환 경북도 녹색환경과 사무관은 “도립공원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더라도 자연공원법에 따른 추가 규제가 없기 때문에 관련 주민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은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현재 20곳이 지정돼 있다. 변산반도와 월출산이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추가 지정된 곳은 없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광주 상무소각장 3년내 폐쇄

    광주 상무 신도심내 ‘상무소각장’이 2~3년 안에 폐쇄된다. 2001년 주민 반대 등을 무릅쓰고 가동한 소각장이 10여년 만에 폐쇄가 결정되면서 예산과 행정력 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발표된 포항공대 연구 용역팀의 ‘환경상 영향조사 용역’ 결과 다이옥신 등의 환경 영향권이 상무지구 아파트 전 지역을 포함해 1.3㎞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최근 이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소각·매립 위주의 폐기물 처리를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바꿔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구 유덕동 하수처리장 내에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슬러지, 분뇨 등을 이용해 바이오가스인 메탄을 하루 최대 7만㎥까지 생산하는 시설을 2012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상무소각장 폐열로 운영 중인 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CES) 회사의 에너지원으로 제공해 지역 26개 기관에 지속적으로 냉·난방을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또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서 하루 처리되는 900t의 생활 쓰레기 가운데 750t을 고체연료화하는 RDF 생산시설을 2013년 말까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BTO) 방식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시는 “이 시설을 가동할 경우 생활폐기물 중 10%에 불과한 불연성 물질을 제외한 물량과 상무소각장에서 처리중인 폐기물이 고체연료로 재활용되면서 상무소각장 폐쇄를 앞당길 뿐 아니라, 광역위생매립장의 사용 연한을 현재 50년에서 100년으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무지구에 신도심을 조성하면서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740여억원을 들여 건립한 소각장 폐쇄를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근시안적 행정이 결국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국책사업 결정 이후 잇단 불복을 우려한다

    정부는 오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에 앞서 대전 대덕특구가 과학벨트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대덕특구에는 과학벨트 특별법의 규정에 따라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등 핵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덕특구와 대구·경북, 광주·전남은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정부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수용해야 하지만 탈락될 것으로 보이는 곳의 반발이 벌써부터 거세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단식에 들어갔고,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은 삭발을 했다. 정부가 3월 말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는 대신, 진주로 옮기기로 했던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에 재배치하기로 하자 경남과 전북 모두 반대하며 감정싸움을 하는 것도 걱정스럽다. 시간이 갈수록 지역 간 대립이 격화되는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정부의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도 물론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나만 혜택을 보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다.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나름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을 놓고 반발한다면, 정부도 필요 없고 전문가도 필요 없다. 지역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애향심이라고 좋게 이해할 수도 있다. 중요한 국책사업에서 탈락한 경우의 상심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름의 합리적인 결정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반발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지사나 시장, 군수, 해당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지도층 인사들이 지역갈등을 완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과 입지를 위해 갈등을 부채질하고 부추기는 것은 한심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말마따나 지자체 책임자들이 과격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정치인들이 선동적 구호를 마구 쏟아내는 것이 한국 정치, 사회의 현주소다. 경제력 세계 15위권의 한국 수준이 겨우 이 정도다. 정말 서글픈 일이다.
  • 영남 “나눠먹기 안돼” 호남 “정략적 심사”

    영남 “나눠먹기 안돼” 호남 “정략적 심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가 정부의 공식 발표 이전에 대전 대덕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호남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북(G)·대구(D)·울산(U)과학벨트유치추진위원회’는 15일 경북도청에서 주민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가졌다. 김관용(3개 시·도유치추진위 공동위원장) 경북지사는 집무실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유치추진위는 “정부가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정치 논리에 따라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선정 기준의 불공정성뿐만 아니라 분산 배치설이 제기되는 등 정치권의 개입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금의 과학벨트 입지 선정 방식은 균형 발전을 외면하고 수도권 비대화를 조장하는 접근성 지표를 내세우는 등 과학계와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기준에 따라 입지가 선정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과학벨트 유치 각오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유치본부 관계자 4명이 ‘G·U·D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결사 쟁취’라는 혈서를 썼다. 앞서 이인기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서울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과학벨트 G·U·D 유치를 위한 농성에 들어갔다. 호남권의 반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호남권 과학벨트유치위는 국회정론관에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진의 서울대 교수, 김영진 국회의원 등 유치위원과 과학기술자문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입지 결정은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정략적 심사라는 의혹을 씻을 수 없다.”고 밝히고 그 근거로 ▲거점지구의 부지가 최소 330만㎡에서 160여만㎡로 축소된 점 ▲대통령의 17일 충청권 방문을 앞두고 발표일이 18일에서 16일로 앞당겨진 점 ▲과학벨트위원회의 최종 입지 선정 회의도 열기 이전에 특정 지역이 거론된 점 등을 들었다. 위원회는 이어 16일 당초 방침대로 10개 후보지를 5개로 압축한 내용만 발표할 것, 최종 후보지로 광주시가 수차례 제시한 평동 군 훈련장 이전 부지를 포함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전 ‘표정관리’ 충북 “기능지구 와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전 입지설이 알려지자 충청권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다만 대전은 ‘표정 관리’ 중이고 충북은 “오창, 오송에 과학벨트 기능지구가 와야 한다.”며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대전시는 과학벨트 사수를 위해 공조해 온 충남도와 충북도의 눈치를 살피느라 대놓고 반기지 못하고 있다. 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은 “대덕특구 등의 연구 인프라를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충남·북과 인접한 곳인 만큼 3개 시·도가 사업을 연계함으로써 공조가 깨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앞서 세종시가 후보지에서 일찌감치 제외되면서 반발했던 충남 연기군 주민들은 “최선은 아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주민 임헌찬(57)씨는 “대전은 세종시와 인접해 있어 나중에 과학벨트지구와 세종시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충북의 ‘민·관·정 공동대책위원회’는 충북도청에서 이시종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벨트가 성공하려면 충청권인 오송·오창에 기능지구가 반드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30년에 걸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 아프가니스탄. 한국이 이 나라를 일으키기 위한 중장기 부흥재건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아프간 지방재건팀(PRT)을 뒤따라 들어간 자문단그룹 단장인 박정동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말하자면 아프간 재건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의 총 책임자이다. 그는 “수시로 포탄이 떨어지고 바로 옆에서도 지뢰가 터지는 곳”이라면서도 “부흥재건 계획이 성공하는 모습을 꼭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3주간 휴가를 맞아 일시 귀국한 박 교수를 지난 11일 만나 아프간 재건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나. -전공이 후진국의 개발경제학이다. 2001년 당시 재정경제부의 요청으로 캄보디아 훈센 총리실에 경제자문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원래 작년부터 안식년인데 외교통상부에서 1년만 맡아달라고 해서 갔다. 식구들은 “군인도 외교관도 아니면서 꼭 아프간에 가야 하느냐.”고 반발이 많았다(웃음). →아프간 재건계획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기획원 같은 정부기관이 경제개발정책 계획과 공공투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재건계획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농촌개발 ▲인적자원 개발 ▲도시경제 개발 등 크게 세개의 축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계획을 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프간은 국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다. 기본적으로 새마을 운동의 방식으로 정신개혁이 일어나야 하고, 거기서 생기는 유휴인력을 마산 수출가공지역 같은 도시로 보내는 것이다. 이들이 섬유·신발 업종에 취업해서 수출 경제를 끌고 가게 된다.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적자원개발도 필요하다. 정신교육뿐 아니라 농고·공고·상고를 통해 기술교육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개발 계획과 많이 닮았다. -실제로 60년전 폐허의 한국 상황과 아프간이 너무 흡사하다. 우리는 3년 전쟁이지만 아프간은 30년 전쟁을 치렀다. 세계 어떤 경제개발 모델보다 한국의 경험이 가장 적합하다. 우리도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가 됐으니 국제사회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 →아프간에서도 새마을 운동이 잘될까. -어떤 식의 인센티브를 주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그랬듯이 마을 간에 경쟁시스템을 도입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도록 하면 된다. 다리 하나를 짓더라도 현지 주민들이 소액이나마 돈을 내도록 해서 스스로 참여의식을 높이고 보상성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100% 해외 원조는 실패한다. →이 모델이 잘되면 다른 후진국으로도 전파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는 박정희식 경제성장 모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1960~70년대 경제개발 모델은 굉장히 유익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후진국에 개별적으로 농장이나 학교, 병원 등을 짓는 단기성 지원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민·군이 함께 들어가 개발 전략을 짠 것은 처음이다. →아프간 정부가 거는 기대가 크겠다. -파라완주의 경제국장, 국회의원 등 2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강의를 했다. 한국의 지난 60년동안의 발전상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눈물을 펑펑 흘렸다. 자신들의 상황이 60년전 한국과 똑같다면서 “우리도 한국처럼 되고 싶다. 이렇게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아프간 파병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많은데. -우리는 한·미동맹 테두리에서 자라왔다. 중국 속담에 “우물물을 마실 때는 우물 판 사람을 기억하라.”고 했다. 미국과 유엔의 도움으로 경제대국이 됐는데 이제는 돌려줄 때다. 경제규모에 비해 해외원조가 가장 인색한 나라가 한국이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줄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 뿐이다. 우리는 베풀 만한 재료를 가지고 있다. →왜 한국이 재건 계획을 세우게 됐나. -미군은 10년간 아프간에 주둔하면서도 전문인력이 없고 전쟁만 하느라 중장기 계획을 짜지 못했다. 성공적으로 압축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제개발 전문가가 계획을 짜달라고 부탁해 왔다. 처음에는 국유기업이 개발 초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성공한 모델이라고 설명하니 더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아프간도 한국도 여력이 없다. 결국 국제사회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주도가 돼 국제사회에 호소해서 건설비용을 충당해야 할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도 사망했고 지역 정세가 많이 불안할 것 같다. -귀국하기 전날에도 막사 주변을 순찰하던 미군 병사 2명이 지뢰가 터져서 다리가 잘려 나가는 사고가 있었다. 내가 묵고 있는 막사 담벼락이었다. 평소에도 부대 밖을 한 발짝이라도 나갈 때는 군인 동승하에 전차를 타고 나간다. 영외활동을 할 때는 20㎏짜리 방탄조끼를 입는다. 당분간은 매우 위험할 것 같다. →미군이 아프간 병력을 축소할 계획인데. -빈라덴이 없는 상황에서는 탈레반도 미국과 싸울 이유가 없다. 미국 정부와 화해를 모색할 것이고 아프간 정부도 화해 중재에 나설 의향이 있다. 미군의 전투병력이 빠지면 주한미군의 형태가 될 것이다. 아프간에 평화의 시기가 돌아오면 아프간도 본격적인 개발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민·군 협력체제가 전개되면 한국 PRT의 역할이 보다 커질 것이다. →빈라덴 사망 이후 아프간 민심은 어떤가. -미국에 의해 아랍계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 반미감정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쟁의 명분이 없어졌으니까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에 가장 어둡다.’라는 표현이 지금의 아프간을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말인 것 같다.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개발모델링을 완료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세련된 모델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박정희 스쿨’(가칭)을 만드는 게 꿈이다. 후진국의 지도자를 불러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교육하고 싶다. 미국의 케네디스쿨처럼 왜 안 되나. 한국에서는 이 자산 가치에 코웃음을 치지만 소중한 자산이다. →아프간 모델을 통일 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북한은 바로 현재 상황을 타개해 줄 수 있는 한국이라는 스폰서가 있다.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다. 한국도 북한인력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노릴 것이다. 인센티브 제도만 잘 갖춰진다면 새마을 운동도 성공할 것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아프간에 더 체류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1차적인 계획을 짠 것이고 실행과정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이 계획이 휴지통으로 갈 건지 조금씩이라도 땀흘리는 농부, 공인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빠르면 1년안에 소규모 프로젝트라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작은 욕심 때문에 근무를 연장할 지 고민하고 있다. 식구들이 알면 큰일인데…(웃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프로필 ▲51세 ▲도쿄대 경제학 박사 ▲베이징대 연구교수 ▲하버드대 방문교수 ▲캄보디아왕국 경제자문관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 전문위원 ▲국회 한중포럼 자문위원
  • 울릉 주민들 반응

    정치권 등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자 울릉 주민들이 “해상국립공원 지정 절대 반대”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달 말 울릉도와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요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울릉군의회와 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1일 ‘울릉군민 죽이는 해상국립공원 지정 결사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배상용 울릉군의회 부의장은 “주민들의 3대 숙원사업인 비행장 건설, 일주도로 완전 개통, 울릉항 2단계 공사 등 정주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개발사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국립공원 지정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울릉도가 공원으로 지정되면 엄격한 자연공원법의 제약을 받게 돼 섬 전체의 건축물 증·개축과 신축은 물론 현재 추진 또는 계획 중인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친환경적인 관광 개발이 모두 중단되면서 결국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용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은 “군민들과 사전 상의 없는 국립공원 지정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가 울릉도·독도 국립공원 지정을 재추진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릉군 이장협의회와 울릉청년연합회 관계자도 “울릉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섬 전체가 공원지역으로 편입돼 지역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만다.” 면서 “이 같은 문제로 인해 2004년 공원지정 여부와 관련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95%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금도 전혀 변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도 “울릉 주민들의 반대로 무기한 유보됐던 국립공원 지정 문제가 갑자기 불거진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면서 “정부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국립공원 지정을 절대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2일 독도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울릉도·독도해상국립공원’ 신규 지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중규제만 부각… 공원법 오해 안타까워”

    “이중규제만 부각… 공원법 오해 안타까워”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독도특위) 소속 의원들이 환경부에 ‘울릉도·독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추진을 요청한 것과 관련,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입을 열었다. 국립공원이나 공원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규제가 강화된다는 측면만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공단 집무실에서 엄 이사장을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울릉도·독도’의 해상국립공원 지정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비행장 등 숙원사업 계속 추진 “국립공원이 된다고 해서 울릉도 전 지역을 포함시킬 것이란 선입견은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사유재산권과 농어업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란 생각도 공원법에 대한 오해 때문입니다.” 엄 이사장은 울릉도·독도를 국립공원으로 편입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보다, 공원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 국립공원 지정 문제는 지난달 26일 독도영토 수호대책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 10명(대표 김을동 의원)이 환경부에 정식 요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지역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슈로 부각됐다. ●주민 주거지역 대부분 공원서 제외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울릉도의 숙원사업이자 지역 개발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과 사유재산권과 농어업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이미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이중 규제가 된다는 점도 반대 사유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엄 이사장은 “일주도로와 경비행장 조성은 국립공원 지정이 되더라도 공원계획에 반영해 계속 추진할 수 있다.”면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의 일주도로는 국립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완공했고, 경비행장도 공원계획에 반영해 추진 중에 있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릉항 확장 공사 역시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한다고 해도 울릉도 전역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핵심지역을 공원구역으로 설정하고, 공원 시설 계획에도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유재산권과 농어업 활동에 제약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현재 한려해상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가보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발전 선택의 폭 넓어질 것” 주민 거주지역은 대부분 공원에서 제외돼 더 이상 자연공원법 적용을 받지 않을뿐더러 주민들의 농업과 어업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원 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함으로써 주민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엄 이사장은 “국립공원 지정은 지역 발전을 가로막거나 주민을 불편하게 규제하는 제도가 아니다.”라며 “울릉도 주민들도 지역 발전을 위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이번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특별세금 안낸 집 영아 강제 몰수” 中 충격사건

    중국의 지방관리 공무원들이 사회부양비를 내지 않은 집의 아이를 강제로 데려다 고아원에 넘긴 사실이 발각돼 사회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베이징 일간지 신경보(新京報)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후난성 샤오양시 룽후이현에서 산아제한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사회부양비를 내지 못한 가구의 영아를 빼앗아 성을 ‘샤오’(邵)로 고친 뒤 샤오양복리원(고아원)에 넘겼다. 사회부양비는 산아제한 규정을 어기고 둘째 아이를 낳으면 연평균 주민소득의 몇 배를 징수하는 ‘계획생육’(산아제한)정책의 일부다. 일명 ‘샤오스치얼’(邵氏棄兒·버려진 샤오씨 아이들)사건이라 이름 붙여진 이 사태는 중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하기 충분했다. 당시 샤오양시 공무원들은 20여 명의 영아들을 강제로 빼앗은 뒤 이중 일부를 1일당 3000달러의 소개비를 받고 미국 등 해외로 입양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공무원들은 빼앗은 아이들이 1가구당 한 아이 출산의 산아제한정책을 어겨서 버려진 아이들이라고 변명했지만, 사실상 법을 어긴 가구가 없었을 뿐 아니라 뒤늦게 사회보장비를 냈어도 아이를 돌려받지 못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정부의 지나친 산아제한정책과 공무원들의 욕심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아제한정책에 앞장서 정부의 총애를 받는 공무원들은 이를 유지하려 둘째 아이의 출산을 엄격하게 금지해왔고, 급기야 사회보장비를 핑계 삼아 부모자식의 천륜을 끊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접한 당국은 특별조사반을 꾸려 진상을 조사하도록 지시했지만 시민들의 격분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권력의 횡포”, “천륜을 끊어놓다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등 강한 반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나친 산아제한정책과 공무원들의 탐욕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와 통일] (12) 오윤정 통일전문강사

    [나와 통일] (12) 오윤정 통일전문강사

    오윤정(24)씨는 통일 전문 강사다. 통일교육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요즘 10대들은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을까. 오씨를 통해 10~20대들이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주로 어떤 내용을 강의하나. -북한에 대한 상식을 OX퀴즈로 풀거나 북한문화재를 소개하는 식이다. 통일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북한과 우리는 원래 하나였고, 다시 통일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탈북자 얘기나 또래 북한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비로소 북한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 →교육 전후에 달라진 생각이 있다면.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아버지가 걱정을 하셨다. 당신이 어릴 때 북한사람들은 다 늑대라고, 안보 위주의 교육을 받았던 것이 싫었기 때문에 애들한테까지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것을 우려하셨다. 나도 학교에서 양극화된 주장을 배운 것 같다. 하나의 문제인데, 왜 이렇게 생각이 다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미 “나쁘다.”고 정해놓고 생각하다 보니 극단적으로 갈리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강의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과 북한 정권을 나눠서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북한의 친숙함을 강조하면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얘기하면 나도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질문 받을 시간도 부족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좀 아쉽다. →중·고등학생의 반응은 좀 다를 것 같다. -절반 이상은 잔다. 처음엔 정규수업이 아니니까 관심을 갖다가도 통일수업이라고 하면 아예 관심을 끊어버린다. 초등학생이 습자지처럼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것과 정반대다. 반발심조차 없을 정도로 정말 심하다. 한두 명 정도는 진지하게 듣는데 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한다. →10대들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나. -애초 관심이 없었고 정책도 전혀 모르는데, 어떤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주장이 많아서 분별하기가 어려워 관심을 더 안 두게 된다는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일단 북한에 대해 욕을 한다. 그러나 왜 일어났는지, 무슨 의도인지에 대해서는 애초에 깊이 들어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사건을 통해 북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도록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통일을 원하나. -통일은 내가 죽기 직전에 이뤄졌으면 좋겠다. 맞닥뜨리기 두렵다. 알면 알수록 큰 혼란이 있을 것 같고 부담도 클 것 같다.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안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독일처럼 언제 어떻게 통일이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우리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될 것 같지 않다. 그 전까지는 준비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통일세 하나만 가지고도 이렇게 난리이지 않나. 국민은 전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데 국론통합이 우선인 것 같다. 60년쯤 후에나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이상적인 통일은. -한 교실에 남북한 학생들이 반반씩 있는 그림을 그려본다. 거부감이 없는 자연스러운 통일을 원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물리적인 통일은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내가 만약에 북한 사람이라면 가난한 독재국가의 국민으로 인식되는 것은 싫을 것 같다. 경제력도 갖추고 자존심도 회복한 다음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통일 후 경제발전도 좋지만 그보다 정서가 더 중요하지 않나. 통일이 돼서 남북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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