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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 방침 따라야”… 당정 불협화음·南南갈등 조기 차단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 방침 따라야”… 당정 불협화음·南南갈등 조기 차단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1일 국회 조문단 파견을 반대하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정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임시 당 대표에 오른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조문 논란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내심 박 위원장이 정부와 달리 조문단 파견을 전향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민주통합당도 반발하지 않아 국회 조문단 구성은 유야무야됐다. 박 위원장이 단호한 입장을 취한 것은 집권당 대표로서 엄중한 시기에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원 대표는 “국회는 민간과 정부의 중간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선도할 수 있지 않느냐.”며 여야 협의를 요구했지만, 박 위원장은 “정부의 기본 방침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불가론을 고수했다. 이에 원 대표가 박 위원장이 2002년 북한 초청으로 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박 위원장이 당당하게 신뢰를 기반으로 한 대화를 했다. 정부보다 반걸음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자.”고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그때는 핵 문제 등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은 이날 아침에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미 예고됐다. 한 중진의원은 “박 위원장이 미리 입장을 정하고 나왔고, 중진의원들도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회 조문단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경우 당장 당내에서 이견이 속출할 게 뻔하고, 청와대 및 정부와도 엇박자가 나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의원들의 조문은 결국 정치적 조문일 뿐이라는 게 박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조의 표명에 대해서도 신중하자는 입장이었다.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비대위에서 그는 일부 인사들이 조의 표명 필요성을 언급하자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가 됐지만 아직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은 만큼 지금은 조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조의에 완강히 반대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일 정부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사실상 조의를 표명한 것은 박 위원장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나온 것이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통합당은 박 위원장의 거부로 국회 조문단 구성이 불발됐음에도 한나라당을 공개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조문단 파견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정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자칫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통합당은 국회 조문단 문제를 재론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한때 논의했던 당 차원의 자체 조문단 파견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의 조문단 파견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여기에 당 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서 민화협 차원의 조문단 파견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中, 우칸촌 토지 시위에 백기 들었다

    토지강제수용 등에 항의해 넉 달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 남부 광둥성 산웨이(汕尾)시 루펑(陸豊)현 우칸(烏坎)촌 주민들이 마침내 당국의 ‘백기’를 이끌어냈다. 중국 당국은 “주민들의 요구가 합리적이고, 주민들의 비이성적인 행위도 이해할 만하다.”며 마을을 봉쇄한 채 결사항전하고 있는 주민들의 기세에 사실상 꼬리를 내렸다. 중국 내에서 집단시위는 어떤 식으로든 진압되는 게 철칙이었다는 점에서 당국의 이런 ‘저자세’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우칸촌 사태에 대한 당국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근 도시 등으로 시위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당국이 ‘원만한 해결’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광저우일보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광둥성 당·정은 전날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는 주밍궈(朱明國) 성위원회 부서기를 조장으로 우칸촌 사태 진상조사를 위한 공작소조를 꾸렸다. 소조는 주민들의 요구 대부분이 합리적이라는 전제하에서 우칸촌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된 집단토지 강제수용, 촌 정부의 채무, 촌 간부의 비리 및 위법선거 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아울러 폭력시위 연루 주민들에 대한 선처를 보장하는 한편 사태악화의 도화선이 된 주민대표 쉐진보(薛錦波) 고문치사 의혹과 관련, 유족의 동의를 얻어 공정한 제3의 법의학기관에서 최종 검시를 하자고 제안했다. 주 부서기는 루펑현에서 열린 회의에서 “기층 당·정의 대민업무에 확실히 실수가 있었고, 주민들의 요구가 대부분 합리적”이라면서 “주민들의 일련의 비이성적 행위도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의 요구를 확실하게 파악해 성심껏 해결하고, 위법·부패 행위를 엄정하게 조사해 주민들에게 이롭게 처리함으로써 우칸촌의 사회질서 회복에 힘쓰라.”고 지시했다. 우칸촌 주민들은 마을 집단 소유로 된 토지 33만 4000여㎡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넘어간 데 반발해 지난 9월 21일부터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수십 년 넘게 교체되지 않아 부패한 촌 간부들이 토지개발업자들과 결탁해 이 같은 비리를 저질렀다며 ‘독재철폐’, ‘비리척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을을 봉쇄한 채 시위를 계속해 왔다. 당국은 격리된 마을에 식량, 식수 등의 공급을 차단하는 등 강제진압과 고사작전을 병행하며 주민들을 몰아세웠지만 끝내 주민들의 항복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한편 우칸촌 주민들의 장기시위는 주변 지역 주민들까지 고무시키는 양상이다. 산웨이시에서 150여㎞ 떨어진 산터우(汕頭)시 하이먼(海門)진에서는 당국이 주민 반발을 무시하고 제2화력발전소 건설을 강행하자 지난 20일 주민 3만여명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진 정부 청사와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으며 인터넷에서는 진압과정에서 주민 6명이 사망했다는 흉흉한 소문도 떠돌고 있다. 이처럼 광둥성에서의 잦은 집단시위는 내년 권력교체 과정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입성을 노리는 왕양(汪洋) 당서기에게도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SNS도 조문논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 ‘남·남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애도의 뜻을 표해야 한다는 찬성 쪽과 정부의 조문단 파견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반대 쪽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국내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공식 트위터에 홍보팀 직원이 “김 위원장의 명목을 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에는 “점심 먹으면서 북한 소식을 접해 듣고 깜짝 놀랐다. 그의 죽음에 혹자는 기뻐하고 혹자는 두려워하는 걸 보니 참 씁쓸하다. 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이 글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북한 주민들 죄다 굶긴 사람한테 무슨 명복을 빌어 주고 있냐.”며 크게 반발했다. 논란이 들끓자 탐앤탐스 SNS 책임자인 이제훈 마케팅기획본부 팀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본인의 사진과 함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사람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 자체에 대해 명복을 빌어 주는 것 정도는 인지상정”이라는 입장이다. 트위터 아이디 ‘nt***’는 “김정일 명복 빈 게 엎드려 사과할 만큼 대역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sana******’는 “어쨌든 사람이 죽은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설령 나쁜 짓을 했다 한들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 고인이 된 김 위원장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도 찬반 입장이 크게 갈렸다. 회사원 권모(27·여)씨는 “북한이 외부로부터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데 굳이 찾아갈 필요가 있나. 오히려 갔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며 반대했다. 공무원 이모(46)씨는 “분단의 아픔, 굶어 죽어 가는 상황에 처한 북한 주민들, 이게 다 김정일 때문”이라면서 “국제 평화를 해치는 그에 대한 조문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회사원 손모(54)씨는 “이념을 떠나 현재 남한과 북한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상태에서 조문을 북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홍성 축사 신·증축 ‘民民갈등’

    “홍성은 국내 최대 축산단지이다. 축사 제한은 안 된다.” “이제는 규모가 아니라 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 충남 홍성군이 ‘가축사육 금지구역에 관한 조례’를 둘러싸고 축산농과 일반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9일 홍성군에 따르면 오는 22일 군의회 제197회 2차 정례회에서 이 조례안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 조례는 지난해 8월 처음 상정됐으나 축산단체 등의 반발로 1년 넘게 지연돼 이번에 통과 여부도 불투명하다. 홍성군은 축사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조례안 제정에 나섰다. 올해만 서부면 어사리, 장곡면 행정리, 구항면 장양리 등에서 양돈·양계시설 신축과 관련해 157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 중 경찰고발 7건, 특별사법경찰의 검찰송치 30건, 과태료 부과 8건 1168만원 등 조치가 있었으나 축사의 신·증축은 끊이지 않고 있다. 조례는 ‘150m 이내 떨어진 집이 10가구 이상 모인 곳’을 주택밀집지역으로 규정하고 이곳 반경 200m 안에서 축사를 신축하거나 증축하지 못하도록 했다. 반면 축산단체들은 주택밀집지역을 ‘간격 50m 이내 5가구 이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우·양돈·양계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홍성군 축산단체협의회 송영대 회장은 “축산은 농어촌인 홍성을 윤택하게 한 중심 산업”이라면서 “경제력이 좋아지면서 국민들의 육류소비가 늘어나는 마당에 축사 신증축을 제한하면 국내 최대 축산단지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군은 축산 농가가 50~100m 간격으로 붙어 있는 바람에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아 이를 외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동현 홍성군 주무관은 “홍성이 마릿수로는 전국 최대라고 하지만 ‘횡성한우’처럼 국내 최고인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축사만 늘어 봐야 구제역 가축매몰 등 환경재앙 발생 가능성만 커진다.”고 반박했다. 홍성은 돼지 48만 8000마리, 소 7만 950마리, 닭 300만 마리, 염소 1890마리, 사슴 1030마리가 사육 중이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북미·남북대화 올스톱… 극도의 긴장국면 지속될 듯

    북미·남북대화 올스톱… 극도의 긴장국면 지속될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시계제로’의 상황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북한은 시스템보다는 김정일이라는 절대 권력자의 의중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체제라는 점에서, 절대권력의 공백은 각종 대내외 정책의 ‘올스톱’을 의미한다. 정책을 추진하려면 윗선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결재라인이 정돈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책은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김정일이 20년 가까이 후계를 준비해 왔음에도 북한은 상당기간 대외문제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하물며 지금은 북한의 후계문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북한 권력층은 온 신경을 내부에 쏟아야 하는 처지다. 북한의 올스톱은 한반도 정세의 올스톱으로 이어지면서 극도로 불안한 긴장 국면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힘겹게 진전시켜 온 대북 현안은 졸지에 허공으로 산화할 운명에 처했다. 당장 이번 주 후반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제3차 북·미대화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를 계기로 수주내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리라는 기대도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대화도 진전이 어렵게 됐다. 우선 이명박 정부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물건너갔다. 시간도 촉박한 상황에서 북한 권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동력은 완전히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은 차치하고 기본적인 남북대화도 이명박 정부 임기 안에는 진전이 힘들 전망이다. 남측이 남북관계 복구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사과를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김정일이라면 ‘통큰 사과’가 혹시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김정은 등 새로운 지도부는 김정일에 비해 카리스마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반발을 부를 사과를 ‘감행’하기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오히려 한·미는 김정일의 후계자가 자신의 파워를 과시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김정일 시대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북·중 간 관계는 당장 변화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김정일 시대에 비해 느슨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권력층 내부적으로 6·25 전쟁의 혈맹세대가 갈수록 사라지는 데다 ‘3대 세습’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시각도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를 좀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북한은 앞으로 미·중이라는 두 거인이 충돌하는 세계의 ‘화약고’가 될 수도 있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면서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토대로 중국을 옥죄려 할 것이다. 이에 중국이 거칠게 대응할 경우 미·중 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결국 관건은 북한 권력구도가 얼마나 조속한 시일 내에 안착하느냐에 달렸다. 북한의 새 지도부가 김정일 시대에 버금가는 내부 장악력을 발휘한다면 한반도 정국은 기존의 틀을 기반으로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새 지도부는 내년 4월 김일성의 100회 생일을 활용해 정권의 정통성을 공고히 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권력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후계다툼이 일어난다면, 또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민심 이반이 불거지면 북한은 패닉상태에 빠져들 개연성이 높다. 이런 시나리오가 남북한은 물론 미·중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각 변수들에 가장 중대한 시험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급변사태가 ‘벼락같은’ 통일로 이어질 가능성에 좀더 구체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동성애 등 담은 ‘서울 학생인권조례’ 가결… 논란 가열

    동성애 등 성적(性的) 지향과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 교내집회의 자유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서울시의회에서 확정됐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경기도,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20일 이내에 조례가 공포, 시행되면 학교 현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그러나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교사들과 보수단체의 반발이 만만찮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19일 오후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에 대한 재심의를 열어 김형태 교육위원이 주도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안 수정동의안’을 재석 87명 중 찬성 54명, 반대 29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김 위원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 서울본부가 만든 주민발의안을 바탕으로 일부 의견을 수정, 이날 시의회 교육위에 제출해 오전 교육위를 통과했다. 조례는 총 51개 조항 1개 부칙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인권조례 재정을 반대해 온 단체들이 ‘4대 독소조항’으로 꼽았던 교내 집회의 자유(제17조 3항), 성적 지향(제5조 1항),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제5조 1항), 종교의 자유(제 16조) 등에 대한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 또 간접체벌 금지, 두발·복장 전면 자율화, 학내 정치활동 허용, 소지품 검사·압수 금지, 휴대전화 허용,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등 학습 선택권 보장, 교내외 행사참석 강요 금지 등도 담겼다. 다만 학생의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했고, 학생의 집회는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학교 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자 찬반 입장을 보여온 단체들의 입장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민발의안을 마련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기반한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시민의 열망이 결집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시한 방향이 모두 맞고 환영한다.”면서 “조례가 실제로 의미가 있으려면 학교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교총 등 63개 교원·학부모·시민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는 “조례 시행은 교육현장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며 “찬성 의원들을 명확하게 파악해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대 측은 서울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권리만 담고 있을 뿐 의무와 책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교권추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총 등은 헌법소원을 강구하고, 본격적인 무효화 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조례 자체가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학생인권조례 헌장 또는 선언’ 수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학칙으로 정하는 것이 당연한 사안들을 강제성을 가진 조례로 정하는 것 자체가 교육현장에 대한 자주성, 중립성 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마을 한복판에 고속도로가 웬말”

    “마을 한복판에 고속도로가 웬말”

    경기 서북부 주민들의 최대 숙업사업으로 꼽혔던 서울~문산 고속도로(방화대교 북단~파주 자유로 내포IC) 건설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강력한 반대에 부딪쳤다. 교통량이 포화상태인 자유로와 통일로 이용자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노선이 지나는 마을 주민들은 고속도로의 마을 관통과 녹지축 훼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사업 시행자인 서울문산고속도로㈜에 따르면 GS건설 등 7개 건설사들은 2014년 1월 착공해 2018년 까지 해당 구간 32.9㎞를 왕복 6차로로 완공할 예정이다. 약 1조 4800억원을 투입, 내년부터 실시설계 등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고양시민들은 “실제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파주와 서울시민인데, 소음·매연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마을 단절과 녹지축 훼손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양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정문식 전 경기도의원은 “고양시는 고속도로 끝 지점과 너무 가까워 통행료를 내고 이용할 시민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마을을 양분하지 않도록 주거밀집 지역 등은 지하차도로 건설하고 생태가 우수한 임야는 우회하거나 터널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 월롱면 영태리 등 주민들도 “고속도로가 경의선 복선철도를 30m 이상 고가로 관통하게 될 경우 경관을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며 노선을 변경하거나 지하차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아동동 주민들 역시 “고속도로가 현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300여가구끼리 형제들처럼 살아가는 조용한 마을이 공설운동장 방향과 반대 쪽으로 절반씩 쪼개지게 된다.”며 주변 20여개 마을 이장단을 중심으로 ‘지상 관통 저지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나섰다. 파주시민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서울문산고속도로㈜ 허기선 공사지원팀장은 “내년 1월 중 예정된 공청회 등을 거쳐 주민들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괴산군, 증평과 행정 통합 2년만에 재추진

    괴산군, 증평과 행정 통합 2년만에 재추진

    충북 괴산군이 증평군과의 통합을 추진하자 증평군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발하는 등 두 지자체가 행정통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괴산군은 최근 괴산사회단체협의회와 회의를 갖고 괴산·증평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괴산군과 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주민투표권자 총수 50분의1 이상인 649명의 서명을 받은 뒤 충북도를 경유해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2003년 8월 괴산군에 소속돼 있던 증평읍과 도안면이 떨어져 나가면서 증평군이 신설된 후 괴산군이 다시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행정의 효율성과 예산의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애초에 하나였던 양 지자체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 전국적으로 군 단위 평균 인구가 6만 6000여명인데 괴산군과 증평군은 각각 4만명도 안 돼 군세가 약하고 교부세까지 적게 받는 등 결과적으로 분군된 것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괴산군의 주장이다. 정영훈 괴산군 주무관은 “생활권이 같아서 지금도 교육청, 경찰서, 소방서, 한국전력, 산림조합 등은 예전처럼 괴산과 증평을 통합해 한 곳씩만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행정구역만 분리된 것은 모순이 아니냐,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평군의 생각은 다르다. 증평군은 이날 사회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단 성명서를 통해 통합 반대 입장을 밝힌 뒤 괴산군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증평군이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괴산군에 흡수되면 증평읍과 도안면이 괴산군 소재지인 괴산읍과 20㎞ 이상 떨어져 있어 각종 지역발전 정책에서 소외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역사적으로나 수계상으로 볼 때 괴산과 증평은 전혀 다른 지역이라고 증평군은 강조하고 있다. 연규봉 증평군 행정과장은 “1914년 이전에는 괴산과 증평이 서로 다른 군이었고, 증평은 금강수계, 괴산은 한강수계”라면서 “모래재라는 고개가 괴산읍과 증평읍을 가로막고 있어 지역정서도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3만명이 거주하는 증평읍 주민들이 괴산군청을 방문하기 위해 1만명이 사는 괴산읍을 찾아가야 하는 불합리성 때문에 의원입법으로 증평군이 신설된 것”이라면서 “괴산군은 통합만 주장하지 말고 증평읍을 생활권으로 두고 있는 사리면과 청안면을 증평군에 넘겨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배 충북도 행정체제개편팀장은 “정부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자율통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통합 건의서가 제출되면 충북도는 양 지자체의 의사를 존중해 통합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 정도만 첨부해 정부에 통합 건의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괴산군은 2009년에도 통합을 추진했다가 증평군의 반대로 실패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인천 동구, 저소득층 무상교복 논란

    무상급식에 이어 이번엔 무상교복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인천 동구에 따르면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 교복을 확대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저소득주민 자녀 교복구입비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구의회 조례특별심사위원회에서 절차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 인천 지역 10개 구·군은 지난해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중·고생 자녀에 한해 교복을 지원해 왔다. 동구는 이번 조례 부결로 인천 기초단체 가운데 최초로 교복지원 대상을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족 등으로 확대하려던 계획이 좌절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택상 구청장은 “저소득층 주민이 많은 동구에서 교복 지원은 교육복지의 기본”이라며 “주민들의 염원을 대변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제동을 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구의회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박윤주 의원은 “교복 무상지원은 무상급식에 이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사항으로, 정치적 논리에 의해 복지 포퓰리즘으로 폄하돼서는 안 된다.”고 교복 무상지원을 두둔했다. 그러나 문성진 의원은 “예산이 한정된 만큼 교복 지원으로 인해 다른 곳에 쓰일 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유네스코 보존지역 옆 골프장이 웬 말?

    540여년간 자연림으로 보존돼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권보전지역’(BR)으로 지정된 국립수목원(광릉숲) 완충 지역으로부터 불과 500m 거리에 골프장 건설이 추진돼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7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개발업체 S사는 지난달 28일 포천시 소홀읍 고모리 산2 일대 110만 2250㎡(축구장 100개 넓이 규모)에 2015년까지 18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며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S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이튿날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돈구 산림청장, 김찬 문화재청장 등은 국립수목원에서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을 생태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명소로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골프장 건설 계획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고모리 주민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된 광릉숲 근처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 환경 피해가 있음은 물론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시에 불허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위환 녹색연합 실장은 “골프장 부지뿐 아니라 근처 광릉수목원 주변 지역 희귀 동식물에 미치는 환경영향 조사가 객관적으로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임태식 포천시 과장은 “그동안 2차례 사전 검토를 한 결과 도시계획 입안 기준에는 적합했다.”면서 “민간 제안 사업계획서가 정식으로 제출된 이상 관련 도시계획 입안 기준이나 법규에 저촉되는 사항이 없으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광릉숲은 지난해 6월 설악, 제주, 신안·다도해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유네스코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8일과 9일에는 이곳에서 ‘아시아 지역 희귀 난초 식물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위기의 한나라] 홍준표 또 살긴 살았지만…

    [위기의 한나라] 홍준표 또 살긴 살았지만…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의원들로부터 다시 ‘시한부 재신임’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쇄신 연찬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선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승부수를 던져 재신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동반 퇴진을 요구했지만 “당 소속 의원 169명이 총의를 모으면 사퇴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결국 다수 의원이 홍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홍 대표는 이날 3명의 최고위원이 압박해 오자 “지금은 예산국회에서 민생 현안과 정책 쇄신에 전력을 다할 때”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무책임하게 당의 혼란을 바라보는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며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쇄신안도 공개했다. 그는 “정책 쇄신에 전력을 다한 뒤 시스템 공천을 통해 인재를 끌어모아 이기는 공천을 해 2월 중순경 재창당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재창당 프로그램에 대해선 1996년 신한국당 창당 과정을 거론하면서 “당시 15대 4·11 총선을 2개월여 앞둔 2월 7일 공천자 대회 겸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꾸는 재창당 대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총에 참여한 의원 다수는 오히려 사퇴한 최고위원 3명을 비판했고 “홍 대표가 책임지고 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가까스로 재신임을 받았지만 홍 대표의 지위는 여전히 불안하다. 그를 떠받쳤던 쇄신파와 친박(친박근혜)계 모두 “예산안 처리 이후에는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 등은 “홍 대표가 다시 ‘꼼수’를 부려 대표직 유지에 성공했다.”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재신임으로 한나라당이 민심에서 더 멀어질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홍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결 이후 “사실상 승리”라고 했고, 10·26 재·보선 패배 직후에는 “무승부”라고 말했으며,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가 연루된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해킹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당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피해 가려고 했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 직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개발논란 굴업도 ‘토끼섬’ 천연기념물 재추진

    CJ그룹이 추진하는 해양관광단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 옹진군 굴업도의 부속 ‘토끼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정부는 굴업도 토끼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이달 중 개최하기로 하고 공문을 옹진군에 보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 토끼섬 해식지형 2만 5785㎡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지만 이후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같은 해 10월 효력이 소멸됐다. 문화재청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1∼2월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를 다시 한 뒤 심의위원회를 거쳐 상반기까지 토끼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옹진군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토끼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해 천연기념물 지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CJ그룹 계열사가 굴업도에 골프장을 비롯한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규제 강화를 우려해 토끼섬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토끼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면 가뜩이나 난관을 겪고 있는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만큼 천연기념물 지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4279억 한강수계기금 배분 놓고 서울·경기·인천 대립각

    4279억 한강수계기금 배분 놓고 서울·경기·인천 대립각

    팔당댐 물을 이용하는 수도권으로부터 분담액을 걷어 조성하는 ‘한강수계기금’의 배분을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강수계기금은 해마다 편성과 배분이 반복되는 돈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물이용 부담금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면서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서울시의 입장은 한마디로 ‘내는 돈에 비해 지원받는 돈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서울 “인구 비례해 배분해야” 4일 서울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한강수계기금을 운영하는 한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지자체 간에 논란을 빚자 이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정부는 ‘한강수계상수원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99년부터 팔당댐 물을 이용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에 t당 170원씩 물이용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분담 규모는 서울시 46%(1968억원), 경기도 40%(1712억원), 인천시 12%(513억원)로 정했다. 나머지 2%(86억원)는 수도권 공업단지에 팔당댐 물을 공급·판매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부담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4279억원의 물이용 부담금은 팔당댐 상수원 지역의 주민지원사업과 하수처리장의 설립 및 유지, 수변구역 토지 매입 등에 쓰인다. 이를 위해 기금은 ▲경기도에 1724억원(40%) ▲강원도 1280억원(30%) ▲충북도 389억원(9%) ▲서울시 118억원(3%) ▲인천시 18억원(0.4%)씩 배분된다. 나머지 750억원(17.6%)은 한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가 나눈다. 여기서 서울시가 “가장 많은 부담금을 물고 있는데 강동구 하수처리시설 비용 등에 한강수계관리기금이 지원되지 않는다.”며 배분 규모를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에 지원되는 돈은 잠실수중보 준설과 오염행위 감시 비용 등에 사용될 뿐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최근 물이용 부담금 제도의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인천 “쓰레기 처리비용 충당을”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히 많이 내고 적게 받는 게 문제라는 것이 이니고, 팔당 상수원에서 취수한 물을 사용하는 인구에 정비례해 분담금을 내는 만큼 수질개선 등에 제대로 배분을 점검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인천시도 다물었던 입을 열면서 “연간 66억원인 한강 상류 바다쓰레기 수거·처리비용을 기금에서 충당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경기 “수익자부담원칙 따라야” 그러자 경기도가 반발하고 나섰다.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등으로 가장 많은 규제를 받고도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낸 만큼 받고 있을 뿐인데, 다른 지자체에 기금을 더 나눠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역시 팔당수질개선본부를 중심으로 대응논리를 세우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한강수계기금 중기운영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뒤 각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4월쯤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중앙무대 넘보는 日 지역정당

    민주당과 자민당 등 기성 정당들이 장악해온 일본 지방의회 선거에서 새로 결성된 지역정당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사카 유신회’를 이끄는 하시모토 도루(42) 전 오사카부 지사가 지난 27일 오사카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그의 최측근인 마쓰이 이치로(47) 오사카부 의회 전 의원이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지역정당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 치러진 나고야 시장 선거에서 지방신당 ‘감세 일본’ 후보로 나선 가와무라 다카시(62) 시장이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민당이 함께 추천한 후보를 제치고 압승했다. 민주당 출신인 가와무라 시장은 시민세 10% 감세, 시의원 보수 절반 삭감 등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임기를 2년 남겨둔 상태에서 사직한 뒤 시의회 해산 운동을 주도했다. 동시에 치러진 아이치현 지사 선거에서도 가와무라 시장과 연계한 지역정당 ‘일본 제일 아이치회’ 소속의 오무라 히데아키(50) 후보가 당선됐다. 전 자민당 중의원 출신인 오무라 지사는 아이치현과 인접한 나고야시를 합쳐 ‘주쿄도’(中京都)를 추진 중이다. 지역 정당은 지방의원 등 풀뿌리 정치인들이 모여 만든 정당들로 후보자 결정 및 정책까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내세워 기성 정당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테현에서 지난해 6월 결성된 ‘지역정당 이와테’에는 이와테 현의회 다카하시 히로유키(36) 의원을 비롯한 현의원 5명과 시의원 1명 등 지방의원 2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주민조직 확충과 지역의료·교육기관의 충실화 등을 기본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교토당은 전 교토 도의회 의원 무라야마 쇼에이(32) 등이 지난해 8월 말 창당했다. 주민 설문조사와 의견 공모를 통해 당의 정책을 다듬어 나간다는 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당의 부상은 기존 정당에 대한 염증과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따른 국정 혼란, 중앙정치에서 소외된 지역의 반발, 하는 일 없이 높은 보수를 챙기는 지자체 의회에 대한 주민의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중영합적인 공약을 내세운 지역 정당의 득세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과 오무라 지사가 내세우고 있는 ‘오사카도’나 ‘주쿄도’는 지방정부의 권한으로는 실현하기가 힘든 사안이다. 시·부의회와 현 의회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부와 현 주민들의 주민투표를 거쳐 지방자치법 개정을 해야 한다. 결국 중앙정부와 중앙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기존 정당들이 지역정당의 약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중앙정부와의 적잖은 마찰이 우려된다. 특히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내건 시의원들의 보수를 절반으로 삭감해 ‘시민세 10%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에 충당하겠다는 공약은 지역정당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국회의원 없는 세종시 말도 안 돼”

    “국회의원 없는 세종시 말도 안 돼”

    “세종시 주민에게 청원군 지역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를 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충북 청원군 부용면 8개 리의 주민들이 요즘 단단히 화가 났다. 세종시로 편입되는데 선거에서는 청원군 국회의원을 뽑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세종시 인구, 선거구 신설 하한선 미달 28일 세종시 정상추진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최근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세종시 선거구를 별도로 신설하지 않고 현행 공주·연기 선거구를 그대로 적용해 내년 4월 19대 총선을 치르기로 합의한 뒤 이 안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위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세종시로 편입되는 지역의 현재 인구가 선거구 신설 법정 하한선인 10만 3394명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인구는 지난달 기준으로 9만 6000여명이다. 이 안이 최종 확정되면 공주시와 연기군에서 세종시로 편입되는 주민들은 ‘공주·연기 선거구’, 청원군에서 편입되는 부용면 8개 리 주민들은 ‘청원군 선거구’에서 각각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선거가 끝나고 3개월 후면 세종시 공식 출범과 동시에 한식구가 되는데 국회의원 선거는 따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세종시장 선거와 세종시교육감 선거에는 세종시 편입 주민들이 모두 참여한다. 선거가 얽히고설켰다. 관리하려면 제법 머리가 복잡해진 것이다. ●부용면 “참정권 침해… 선거구 조정하라”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부용면 주민들은 “이렇다면 투표 거부운동까지 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용해(56) 부용면 이장단협의회장은 “내년 7월이면 세종시 주민이 될 사람들한테 다른 지역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을 뽑으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주민들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용면 8개 리 전체 주민 수는 6650명. 이 가운데 5400여명이 유권자다. 비대위는 공직선거법에 ‘각 시·도의 국회의원 정수는 최소 3인’이라고 규정돼 있는 마당에 광역단체 지위를 보장받는 세종시에 단독 선거구조차 신설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비대위는 오는 30일 국회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금홍섭 집행위원장은 “세종시 발전을 위해 세종시를 대표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절실한데, 위원회가 법리검토를 잘못해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자신들의 선거구가 통합될 처지에 몰린 의원들 상당수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소속돼 있어 세종시 문제가 제대로 논의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 전 지역과 공주 3개 면, 충북 청원군 부용면 8개 리로 구성된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강원 지자체들 행정구역통합 논의 활발

    내년 6월 정부의 행정구역개편안 확정을 앞두고 강원지역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강원도는 28일 행정구역통합 건의서 제출 시한이 연말까지 정해지고 내년 상반기 개편안이 확정된다는 소식에 강릉·속초·삼척 등 강원지역 시·군들 사이에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속초지역 사회단체가 설악권 4개 시·군의 행정구역 통합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설악권 시·군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속초를 중심으로 인근의 인제·고성·양양의 행정구역을 통합해 강원 영북지역의 관광자원 등을 활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것이 취지다. 하지만 속초를 제외한 3곳 지자체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논의는 지역 간 이익이 수반돼야 하는데 현재 논의 방향은 속초지역 도심 팽창에 대한 흡수일 뿐, 주변 지자체들은 상생의 의미가 희박하다는 논리다. 특히 양양군은 역사와 문화 등 지리적 여건과 전통성, 공항·고속도로·항만·로프웨이 등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통합 건의 결과도 지난 1994년도 도·농통합 때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있다. 이들 지자체 주민들은 ‘통합 결사반대 투쟁위원회’까지 구성, 맞설 기세다. 삼척시를 중심으로 한 통합논의도 활발하다. 삼척시는 최근 삼척지역 현안 대책위원회와 행정구역개편 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사회단체 중심으로 역사·지리적 동질성이 있는 동해, 태백, 경북 울진 등 4개 시·군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해안 에너지 중심도시들을 묶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오는 2030년 삼척을 중심으로 한 인구 100만 도시 건설도 꿈꾸고 있다. 강릉시도 시의회를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강릉·동해·삼척)이나 지난 9월 광역상수도를 통합 운영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도시(강릉·속초·삼척·고성·양양) 간 통합 방안 이외에 광역상수도 통합 운영 도시에 평창을 합쳐 6개 시·군이 통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철원군은 지리적 여건 등을 들어 아예 강원도를 벗어나 경기도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행정구역개편추진위는 최근 주민 서명작업을 펼치는 등 경기도 편입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추진위는 ▲지역 경쟁력 강화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 ▲일자리 창출 ▲자본·인구·기술 유입으로 인한 인구증가 ▲사회간접자본 확충 및 지원 확대 ▲교육여건 개선 등의 이유로 의정부·포천·연천과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6월까지 개편안을 확정하고, 2014년 6월까지 행정체제 개편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최루탄 국회’ 낯 뜨거워, 서울 첫 눈 소식 雪레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최루탄 국회’ 낯 뜨거워, 서울 첫 눈 소식 雪레여

    11월 마지막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뉴스가 검색어 1, 2위를 차지하며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안을 전격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준 동의안을 강행 처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를 시도했으며, 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최루탄을 터뜨려 검색어 2위에 올랐다. 지난 21일 국세청이 홈페이지와 관보,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1313명의 명단은 3위에 올랐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속옷 착용 인증샷 등 부적절한 사진과 동영상이 담긴 구매 후기를 게시판에 올려 ‘19금(禁) 논란’에 휩싸였다. 4위에 오른 소식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보전이 힘들어지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최소 조건을 전월 사용 실적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으로 올린 ‘꼼수’는 5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내린 서울의 첫눈 소식은 6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전 5시 10분부터 20분 사이에 이슬비와 함께 약한 싸락눈이 섞여 내리면서 서울에 올해 들어 첫눈이 관측됐다. 7위는 예비군 훈련 관련 뉴스가 차지했다. 국방부는 내년 1월부터 수도권과 경기, 강원 지역에 거주하는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지금의 ‘주소지 중심 동원 지정제도’를 ‘현역 복무부대 동원 지정제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비역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시행이 유보됐다. 8위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차지했다.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백업 서버가 해킹돼 전체 회원 1800만명 중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계정 아이디와 이름,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지난 24일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최종예선 A조 2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둬 A조 1위를 차지한 소식은 9위에 올랐다.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의 선예가 22일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연상의 일반인 남성과 열애 중이라고 공개한 사실도 화제(10위)를 모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구제역 매몰지에 골프연습장

    구제역 매몰지에 골프연습장 건립공사가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 이천시는 지난 21일 모가면 소고리 일대 구제역 매몰지 3곳에 대한 발굴허가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 1월 19일 돼지 4515마리를 도살처분한 곳으로, 매몰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곳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구제역 매몰 당시 임대농이던 농장주가 토지주와 협의 없이 가축을 매몰했기 때문이다. 당시 살처분된 가축은 농장주 소유 토지나 국유지에 매립하도록 했지만, 임대농의 경우 토지주와의 협의 과정이 불분명해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다. 토지주는 지난 7월 시에 골프장 건설을 이유로 발굴을 요청했으며, 현재 시의 승인을 받아 구제역 매몰지를 파헤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과 축산농가들이 구제역 확산 등 피해를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가축전염병예방법에는 구제역 가축을 매몰한 토지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3년이 지나야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거나 도로 등 대규모 공사로 부득이하게 이전이 필요할 때 농림수산식품부 및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구제역 매몰지의 용도 변경을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천시의 경우 토지주의 구제역 매몰지 발굴 요청에 대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토양 미생물 검사,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침출수 바이러스 검사,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허가를 거쳐 승인, 규정상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발굴작업이 진행되는 구제역 매몰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원자력안전委서 區에 책임 전가”

    노원구의회 구의원 11명과 서울시의회 의원 6명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흥국생명빌딩에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21일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일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측정된 아스팔트 폐기물에 대해 대통령직속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속히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노원구는 최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자문을 받아 방사능 아스팔트 폐기물을 상계 6·7동에 위치한 폐수영장으로 옮기고 나서 임시로 쌓아놓았다. 그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자 구청 뒤편 공영주차장에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옮겼다. 이같은 구청의 조치에 대해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다시 요구하며 집단항의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방사능 물질의 처리방안을 전문가 집단처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노원구 의원과 시의원들은 “중앙정부의 무책임한 자세 탓에 지역주민들 사이에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항의방문에 동참한 우원식 전 국회의원은 “위원회 출범 후 처음으로 발생한 방사선 재해의 처리 책임을 기초지방자치단체인 노원구에 전가만 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의 중대의무를 방기하는 행동으로, 위원회는 즉각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원자력 안전을 홍보하면서, 국민에게 위기발생 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참석한 사람들은 항의집회를 끝낸 뒤 위원회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이번 사태를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폐슬레이트 버릴 곳 없다

    폐슬레이트 버릴 곳 없다

    정부가 내년부터 ‘노후 슬레이트 지붕 철거·처리 지원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지정폐기물 처리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정폐기물인 노후 슬레이트 처리장이 전국에 턱없이 부족해 사업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슬레이트에는 폐암 등 질병의 원인이 되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돼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있다. 15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총 5052억원을 들여 전국 18만 8000가구(농어촌 16만 6000가구, 도심 2만 2000가구)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강판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18만여 가구의 슬레이트 지붕은 전국에서 사용 중인 123만 6464채의 슬레이트 지붕 가운데 건축물 내구연한(30년)을 초과해 석면이 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 1만 80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 교체 사업을 시행한다. 전국 16개 시·도별 사업량은 올해 말까지 희망 물량을 신청받아 정해진다. 정부와 지자체는 슬레이트 지붕 1채당(132.1㎡ 기준) 철거·처리 비용을 200만원 기준으로 건축주에게 120만원까지 지원한다. 나머지 80만원은 건축주가 부담한다. 그러나 당장 내년에 1만 5120t(채당 1.4t)의 노후 슬레이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국 지정폐기물처리장 15곳 중 노후 슬레이트 처리가 가능한 곳은 9곳에 불과하다. 울산 및 경북 각 3곳, 전남·전북·경남 각 1곳 등이다. 이마저도 일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지정폐기물 처리장이 없는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 등에서 발생하는 노후 슬레이트가 대량 유입되면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 등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 9곳 지정폐기물처리장의 폐석면 총매립 용량은 71만 4000t으로, 이 사업 시행 5년 후인 2017년쯤에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시행 예정인 ‘석면안전관리법’의 시행령 또는 시행규칙에 노후 슬레이트를 일반 및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해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폐광산과 석산, 잡종지 등 불용지를 활용한 슬레이트 전용 공공매립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노후 슬레이트 처리에 대한 인프라 확충이 선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철거 사업이 진행되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처리장 부족과 철거·처리업체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면 2차 환경오염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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