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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송전탑 공사 속개… 반대 농성도 재개

    태풍 ‘다나스’로 중지됐던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가 9일 다시 속개됐지만 내년 5월까지 완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태풍으로 농성을 중단했던 주민들이 이날 오전부터 다시 모여 경찰, 한전직원 등과 대치, 반대 농성을 계속했다. 야당 정치인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송전탑 공사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주민 반발이 계속되면서 한전은 밀양지역에 건설할 52기 송전탑 가운데 공사가 재개된 5기 외에 나머지 47기는 공사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재개된 송전탑 건설공사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5기 송전탑 현장 주변에서 노숙을 하며 농성을 계속 하는 등 반대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전 측은 장비와 인력 등에 한계가 있어 많은 현장에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할 수는 없는데다 주민들의 반대도 거세 당분간 5개 현장에서만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금부터 공사를 밤낮으로 진행하더라도 신고리 원전 시운전에 맞춰 내년 5월까지 완공하기엔 일정이 촉박하다고 밝혔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백척간두진일보’ 가슴에 새긴 김성환 노원구청장의 행정철학

    ‘백척간두진일보’ 가슴에 새긴 김성환 노원구청장의 행정철학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지하철 4호선 노원역 인근 불법 노점상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수십 년에 걸쳐 해결하지 못한 데다 재산권 행사와 맞닿아 손대기 어려운 사안이다. 노원구는 먼저 지난 8월 재산 2억원 미만의 생계형만 허용하는 ‘노점관리 운영규정’ 시행에 들어갔다. 실태조사 결과 노점상 대부분이 생계형이었지만 일부는 건물을 몇 채나 소유했고 불법 점유한 노점 터에 권리금 수천만원을 양도양수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9일 “노점 운영자 가운데 생계형인 분들도 있어서 구민의 보행권과 생계권을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지켜낼 수 있을까 고민에 휩싸였다”면서 “노점하는 분들을 완전히 내몰겠다는 게 아니다.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짜 생활이 어려운 경우에 대해서는 일정 금액의 점용료를 내고 노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고 비생계형 노점에 대해선 자율정비를 유도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곧 해결되는 게 아니라 더욱 어렵다. 전국노점상총연합 등이 구청 앞을 찾아 항의집회를 열며 거세게 반발해 설득해야 했다. 김 구청장은 “2년 전부터 구청에서 관련 정책을 알린 결과 전노련 소속이 아닌 대부분의 노점상은 생계형 노점상들에 대해 허용하는 구청의 운영규정에 동의해 실태조사에 응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락산과 불암산 도시자연공원 내 막걸리 노점과 매점 불법 영업에 대해서도 현장단속 46회, 강제철거 7회, 과태료 부과 29회라는 성과를 올렸다. 김 구청장의 뚝심 있는 정면 승부는 최근 법원의 판결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정미홍(전 KBS 아나운서) 더코칭그룹 대표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김 구청장을 ‘종북’으로 지칭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구청장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근거 없이 종북이란 단어를 함부로 붙이는 것은 시대를 한참 거스르는 행위이기에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노원구의 발전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맞서 나가며 옳은 방향으로 밀고 나갈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가장 행복한 도시 노원구로 거듭나도록 더욱 애쓰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국회 상임위별 회의 결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밀양 송전탑 문제와 관련, ‘송·변전시설 입지선정과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하지만 보상안의 국회 통과는 주민들의 반발에도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강행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법안은 송·변전설비 주변 주민들의 토지 가치가 하락하면 사업자에게 보상을 청구하고, 주택 가치가 하락하면 사업자에게 주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인 보상금액은 주민과 사업자가 협의해 정하도록 했다.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은 “여야 합의로 송·변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정당한 보상과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안을 제정한 것으로 밀양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정부와 한전에서 오늘 통과된 법안을 마치 밀양에 많은 지원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거나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위는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해 기업인을 중심으로 국정감사 증인 48명을 채택했다. 다음 달 1일 신 회장 등을 불러 가맹점·대리점에 대한 횡포 등을 추궁할 예정이어서 출석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불산유출 사고와 관련해 전동수 반도체사업부 사장,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등도 포함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불법 파견 의혹이 제기된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와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샤시 쉐커라파카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등 40명을 증인으로 확정했다. 이 같은 기업인들에 대한 무더기 증인 채택과 관련,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많은 증인을 신문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증인 채택은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기업인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더욱 신중하고 최소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회가 권위를 뽐낼 시대는 지났다”고 일각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기름값도 부담스러운데…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전 구간이 유료화될 것으로 보여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가운데 송파나들목~강일나들목, 남양주나들목~퇴계원나들목, 일산나들목~김포나들목, 노오지분기점~시흥나들목, 학의분기점~안현분기점 등 5개 구간 64㎞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무료 구간에 차량이 몰려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어떤 곳은 유료이고 어떤 곳은 무료이다 보니 이용자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유료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는 현재 성남, 청계, 구리, 김포, 시흥 등 5개 영업소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지난해 걷은 통행료는 약 2000억원이다. 무료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40만대로 유료 구간 차량의 절반 수준이다. 도로공사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전 구간 유료화를 추진하더라도 경차나 장애인 차량, 출퇴근 차량 등의 통행료를 할인하는 현 제도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도로공사는 경인선과 경부선 등 전국 고속도로 4곳의 통행료 누적 수입이 건설유지비보다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부선과 경인선, 남해 제2지선, 울산선 등 4개 도로의 건설유지비는 모두 14조 8431억원이 들었지만 통행료 수입은 17조 4591억원으로 2조 6160억원이 많았다. 도로공사의 통행료 초과 징수는 유료도로법 제16조 제3항 ‘통행료의 총액은 해당 유료도로의 건설유지비 총액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에 어긋난다. 경인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 등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은 투자비 회수가 끝났는데도 통행료를 걷는 것에 반발하며 무료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통합채산제에 따라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도로를 모두 하나로 간주해 요금을 징수하므로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생각나눔] 중·고교 ‘흡연 측정기’ 도입 5년… 효과·부작용 여전히 ‘연기속’

    [생각나눔] 중·고교 ‘흡연 측정기’ 도입 5년… 효과·부작용 여전히 ‘연기속’

    서울의 A고등학교는 2010년 학생 지도부실에 흡연측정기(일산화탄소 측정기) 1대를 들여놨다. 한 달에 2~3차례 무작위로 흡연측정기를 돌려 수치가 높게 나온 학생들에게는 청소나 학부모 면담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한다. 학교 관계자는 “측정기 도입 이후 흡연 학생이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불만이 많았다. 김모(18)양은 6일 “조금만 수치가 나와도 무조건 청소를 시킨다”면서 “담배를 피워 본 적도 없는데 수치가 높게 나와 억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히려 반발심만 생기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인천 연수구의 B고등학교에서는 지난 2일 1학년생 3명이 3학년 교실에서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이 나 교실이 모두 탔다. 한 시민은 “학교가 학생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학생이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불을 낼 수 있었는지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일부 시·도교육청의 권유로 일선 중·고등학교가 흡연측정기를 도입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측정기의 효과와 부작용을 둘러싸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일선 학교는 흡연측정기가 학생들의 금연 유도에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는 “흡연측정기를 들여놓았을 때 아무래도 아이들이 금연에 대해 자각하는 효과가 더 있는 것 같다”면서 “(흡연이) 반복되고 개선이 안 되는 아이들도 눈에 보이는 수치로 흡연 사실이 드러나면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과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흡연측정기의 효과를 인정해 일선 중·고교에 흡연측정기 배치 대수를 늘렸다. 하지만 학생과 일부 교육자들은 흡연측정기가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되레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학교는 흡연측정기로 흡연 사실이 세 차례 적발되면 전학이나 퇴학을 시킨다. 이른바 ‘삼진 아웃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흡연측정기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물어보는 학생들의 질문이 수시로 올라온다. 고교생 아들을 둔 주부 허모(47·서울)씨는 “학교가 흡연측정기를 불게 하고, 이를 부인하면 전학을 보내거나 자퇴를 시키겠다고 겁을 준다고 들었다”면서 “미성년자들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건데, 측정기가 마치 징계 도구로 쓰이는 것 같아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흡연측정기를 들여놓고도 학부모들의 반발 탓에 사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부장 교사는 “징계를 하고 싶어도 학부모의 반발이 심해 흡연을 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우기는 학생에게만 쓴다”면서 “특히 교육청의 공식 지침은 아니지만 (흡연측정기를 놓고 논란이 많으니) ‘조심스럽게 운영하라’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고 털어놨다. 흡연측정기 도입에 따른 ‘풍선 효과’로 학교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늘고 있다. 학생들이 흡연 장소로 학교보다는 학교 주변 주택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고양의 한 주민은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어느 날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학교 측에 민원을 넣어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수인선 수원 지하화 구간 문화공간으로 활용 추진

    경기 수원시는 당초 고가로 계획된 수인선 수원시내 구간이 지하철로 건설됨에 따라 유휴지로 남게 될 상부공간을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인선 구간 지하화로 고색동∼호매실동 수인선 3.2㎞(연면적 8만 2839㎡)와 세류동∼고색동 세류삼각선 1.6㎞(연면적 3만 2800㎡)가 유휴지로 남는다. 시는 유휴지에 도서관 등 문화복지시설을 건립하고 과거 협궤열차가 다니던 지하터널(길이 189m)도 카페나 미술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내년 2월까지 상부공간 조성 기본계획과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 향후 도입할 시설과 공간배치 등 기본구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염태영 시장은 “과거 협궤열차가 다니던 수인선이 지하철로 건설되고 세류삼각선을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유휴지로 남게 될 상부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시설을 결정하고 공간배치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인선을 지상 10m 높이의 고가 형태로 만들고 수인선과 경부선을 연결하는 세류삼각선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과 수원시의 요청으로 지하로 건설하기로 변경했다. 시는 지하화에 따른 추가 공사비 1122억원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철도시설공단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수인선 제2공구(수원 고색∼화성 야목리) 6.4㎞ 가운데 수원시 오목천동∼고색동 2.99㎞ 구간과 열차를 수리·청소하고 주차하는 주박소가 지하에 건설되고 기존 세류삼각선 상하행선(상행선 3.9㎞, 하행선 4.5㎞)도 폐지된다. 수인선은 일제가 소금을 수탈할 목적으로 1937년 건설한 것으로 1995년까지 협궤열차가 다니다 폐선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경전철 사업 시작부터 ‘삐걱삐걱’

    서울 경전철 사업 시작부터 ‘삐걱삐걱’

    지난 7월 24일 발표한 서울 경전철 사업을 두고 첫 삽도 뜨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년간 8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임에도 50%의 민간사업자 투자 유치와 수혜자 비용 분담 등 현실적이지 못한 재원 조달 방법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와 서울대가 신림선 연장 비용 분담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대 정문에서 400m 떨어진 관악산 입구로 돼 있는 신림선의 종점을 교내로 연장하려면 해당 비용의 50%인 400억원을 학교가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서울대는 과다하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1일 열린 이사회에서 교내로 연장하는 신림선 증가 사업비를 전체의 20%선인 160억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결정하고 그런 의견을 서울시에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7월 9개 경전철 노선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여의도에서 관악산 입구까지인 신림선의 경우 서울대 교내로 노선을 연장하려면 수혜자가 공사비 절반 이상을 내라고 발표한 데 대한 서울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동안 시는 연장공사비 분담 비율이 합의돼야 신림선 건설 기본계획을 바꿀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늘어나는 복지예산으로 열악해진 재정 여건 탓에 서울대가 연장 공사비 8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내지 않는다면 연장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게 시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의 요청으로 노선을 변경한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도 강남구가 추가 비용의 50% 이상을 분담하기로 하는 등 수혜자 비용 50% 부담원칙을 서울대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사립대와 달리 국고출연금이 대부분인 대학재정 여건상 400억원의 여윳돈을 마련할 수 없을뿐더러, 시가 이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경전철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를 일반 사기업처럼 보는 서울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경전철은) 교통 불편으로 고통받는 1만명 이상의 학생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기반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림선 연장은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며 경전철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 지역 주민도 혜택을 본다”면서 “대학의 공공성과 학교 부근의 교통환경 개선 효과를 고려해 비용 분담률은 19~20%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월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경전철 10개 노선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신림선을 여의도~서울대 정문 구간(8.9㎞)으로 정했다. 또 서울대 정문~서울대 내부 구간 연장사업은 서울대가 사업비 50%(400억원) 이상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5년 내에 재검토할 수 있는 후보 노선에 포함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송역세권 개발 백지화… 고개숙인 이시종

    충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KTX 오송역세권 사업이 백지화됐다. 이시종 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역세권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민자유치마저 실패했다”면서 “주민들이 합의하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새로운 방안을 도출해 오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역세권 사업에서 도가 발을 빼겠다는 의미다. 또 이 지사는 “민자 없이 100%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개발행위 제한을 받은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도가 백기를 든 것은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던 민자유치 3차 공모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도는 3차 공모를 성사시키기 위해 64만 9176㎡의 역세권 개발 사업비 3102억원 가운데 51%를 청주시와 청원군이 출연하고 민자사업자는 49%만 부담한다는 방안까지 마련했었다. 그러나 공모에 참여한 민간 컨소시엄 2곳이 지방자치단체에서 미분양 용지의 90%와 채무인수, 시공권 부여 등 무리한 요구를 해 끝내 무산됐다.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는 올해 12월 29일까지 사업시행자 선정, 실시계획 수립, 고시가 모두 이뤄지지 않으면 역세권 지구지정이 자동 해제되는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서둘러 사업시행자를 찾아도 개발계획을 수립, 고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병우 오송역세권 원주민대책위원장은 “그동안 토지거래 등이 제한되면서 주민들 상당수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집을 넓히고 자녀들의 학자금을 충당하면서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역세권 개발이 중단되면 주민들의 토지가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은 지금 공황상태”라면서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외면해온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의 낙선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청주체육관에서 도청까지 가두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며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이 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데다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감안한 것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 지사가 무리한 공약과 우왕좌왕 행정으로 주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점에 대해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이 지사의 야심작은 결국 졸작이자 패착이 되고 말았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성소수자 광고물 게시 서울 마포구 일부 허용

    성소수자 관련 광고물 게시 문제를 놓고 성소수자 단체와 갈등을 빚었던 서울 마포구가 광고물 게시를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마포구는 지난해 12월 지역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마레연)가 내걸려던 현수막에 대해 게시를 불허했다. ‘지금 이곳을 지나는 사람 열 명 중 한 명은 성소수자입니다’, ‘LGBT(성소수자), 우리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는 내용의 문구에서 특정 단어가 혐오감을 일으키고 일부 과장됐다는 이유를 달았다. 마레연은 이에 반발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지난 6월 구청장에게 “광고물 내용이 성소수자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배제하지 않도록 하고 직원들에게 성소수자 차별금지에 관한 인권 교육을 실시하라”는 권고와 더불어 시행 여부를 90일 안에 회신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마포구는 일단 인권위 권고를 일부 수용하되 ‘이곳을 지나는 열 명 중 한 명은 성소수자’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가 방침을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인천시, 송도에 음식물 폐수처리장 추진

    인천시가 2016년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종료를 대비해 음식물 폐수 처리시설을 새로 짓고 폐기물 소각장을 증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일 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를 2016년 종료시킨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하수슬러지, 음식물 폐수 처리시설을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인근 빈터 1만 4850㎡에 건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의 뜻대로 되면 당장 폐기물을 처리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현재 수도권매립지에서는 하루에 하수슬러지 385t, 음식물 폐수 250t을 처리하고 있다. 시는 기존 처리량에 맞춰 하수슬러지와 음식물 폐수를 각각 400t, 250t씩 처리하는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모두 1450억원으로 사업 제안자인 롯데건설이 1015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비로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시는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중 1곳에 폐기물 소각시설을 추가로 건립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현재 송도와 청라에는 각각 일일 처리용량 500t, 420t짜리 소각시설이 1개씩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이 낡은 데다 인구 증가로 처리 요구량이 늘어나면서 증설을 추진하게 됐다. 사업비 674억원 가운데 404억원은 사업 제안자인 민간기업이 투입하고 나머지는 역시 국비로 충당해야 한다. 하지만 환경부가 수도권매립지를 2044년까지 연장해 사용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매립지 2016년 종료를 전제한 시설 건립에 국비를 끌어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설들이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건립 예정지 주변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의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사전 검토 단계일 뿐 확정 계획이 아니다”며 “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이것저것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밀양 송전탑공사 2일 재개”… 충돌 우려

    “밀양 송전탑공사 2일 재개”… 충돌 우려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된 경남 밀양 송전선로 건설 공사가 2일 재개된다. 이에 반발하는 밀양 주민들은 무덤까지 파놓고 물러서지 않고 있어 무력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남경찰청은 주민과의 충돌에 대비해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시 단장·산외·상동·부북면 등 4개면 구간의 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2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기 신고리 원전 3, 4호기의 생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더는 공사를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호소문을 통해 “국가기반사업인 송전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전 국민이 큰 걱정을 하는 현 상태가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다수 밀양 주민의 의견이라고 본다”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최대한 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지역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수용 가능 여부를 성심껏 검토해왔지만 아직도 이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모든 주민을 설득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이제는 갈등을 끝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지금까지 전문가협의체와 40일간 토의 등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협의와 협상, 대담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 우려에 대해서는 “공사와 관련해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생각과 원칙은 확고하다”며 “가급적 주민들을 차단하고 공사 기간 중에도 펜스를 설치하는 등 충돌을 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7년 11월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 공사는 한국전력이 추진해 온 765㎸ 신고리-북경남 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일부분으로, 한전은 공사지역 주변 협의 대상 30개 마을 가운데 15개 마을과 공사 재개를 합의한 상태다.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의 철탑 161기 중 109기는 이미 세워졌으나 밀양 4개면을 지나는 52기가 문제가 돼 전체 공정이 완료되지 못한 상태다. 한전은 당초 이 송전선로를 2010년 12월까지 준공할 방침이었다.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최근 잇따라 밀양 현지로 내려가 주민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공사 반대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광교신도시 초교 신설 무산… 콩나물 교실 불가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초등학교 신설 계획이 연거푸 물거품되면서 학교 과밀화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설 학교 부지를 놓고 지역 주민 간 의견이 달라 자칫 민·민 간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교육청은 최근 수원시로부터 ‘혜령공원 내 초등학교 설립 계획은 녹지훼손 등의 이유로 부적합하다’는 공문을 받고 초교 신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원교육청은 혜령공원에 2015년 초교 한 곳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극심히 반대하고 공원 시설변경 권한을 가진 수원시도 계획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이 같은 계획을 접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경기도청과 도 교육청이 학교 설립 후보지로 도청 이전 부지를 제시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이를 거둬들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도청 신축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남은 부지 1만 3000㎡를 용도 변경, 학교를 신축하는 계획안이 나오자 인근 대림아파트 입주민들은 “비싼 분양가를 감수하고 아파트를 산 이유는 도청 이전 때문이었다. 일부 부지라도 용도 변경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반면 래미안 등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은 수원교육청을 찾아가 “하루빨리 학교를 설립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신도시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문제가 촉발된 것은 학생 수용계획 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오피스텔 난립으로 콩나물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도시 내 48학급 규모로 설립이 인가된 산의초교와 광교초교는 현재 학급 수가 45학급 및 42학급에 이르며 연말부터 인근 주상복합 건물과 아파트 추가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당장 내년부터 과밀이 예상된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도와 도 교육청에 학교 추가 신설을 권유했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계 기관 간 불협화음도 표면화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후보지 선정 협의회 때 수원시 관계자도 참여했는데 이제 와서 결정을 번복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사전에 열린 협의회에서 시는 녹지 훼손에 따른 민원이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일방적으로 후보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원교육청은 “경기도시공사 등에 수원시 입장을 전달하고 대안 후보지 마련을 요청했다”며 “학생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복지에 돈줄 푼 서울시, 침수대책 예산 말랐다

    서울시가 올해 추경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침수방지 시설 등 안전시설 예산을 대폭 삭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양천구 신월동과 강남구 신사동 등 상습 침수지역의 예방사업 예산까지 줄이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시는 올해 양천구 신월동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 사업에 책정됐던 예산을 159억원에서 69억으로 줄인다고 29일 밝혔다. 완공 시기도 오는 2015년 12월에서 2016년 5월로 늦췄다. 신월동은 최근 여름철 집중 호우 때 몇 차례 침수 사고가 일어나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침수 위험 지역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 3월 강서·양천지역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면서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충공사를 2015년 12월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월동 빗물저류배수시설 사업은 4월 착공 예정이었다.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치느라 5월 부분 착공하고서 예산 집행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업비가 깎이고 공사가 해를 넘기지만, 장마 시작 전인 5월에 마칠 예정이라 애초 목표와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5년 완공 목표인 잠원 빗물펌프장 시설용량 확충 사업도 올해 67억원이었던 예산이 38억원으로 줄었다. 행정절차가 늦어져 집행하지 못한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이다. 분당 처리 용량이 2380t인 잠원 빗물펌프장은 1400t가량 처리 용량을 늘릴 계획이지만 내년 예산 편성 결과에 따라 사업 시기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50억원을 들여 정비할 예정이었던 사당역 일대 배수시설 개선사업도 25억원이 줄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수해 방지 시설 예산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송만욱(56·신월2동)씨는 “복지라는 명분 아래 돈을 퍼주는 것보다 시민들이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사업은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불산 악몽 벌써 잊었습니까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불산 악몽 벌써 잊었습니까

    경북 구미에서 불산사고가 일어난 지 27일로 1년이 됐다. 이 사고는 23명의 사상자와 50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낸 초유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였다. 작업자가 발을 헛디뎌 밸브를 밟는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였지만 피해는 엄청나게 컸다. 사고 당시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는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사업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화학물질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도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 책임 강화와 처벌 조항을 담은 관련 법을 만들고, 화학물질 사고를 전담하는 안전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고 1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관련법의 각종 규제 조항은 산업계의 반발로 누더기가 됐다. 제대로 이행될지조차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구미 불산사고 이후 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을 점검해 본다. 지난해 9월 27일 발생한 구미 불산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人災)였다. 이날 현장에서 사망한 작업자들은 보호장구조차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했다. 압력을 가하는 밸브와 불산이 이송되는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작업자 한 명이 미끄러지면서 밸브를 건드렸고, 일자형 막대 밸브는 힘없이 열렸다.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대응 인력들도 공장과 시설의 구조를 몰라 6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겨우 밸브를 찾아 잠갔다. 그렇게 뿜어 나온 불산 가스는 마을 일대 가축과 농지를 덮어버렸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구미 불산사고 이후 최근까지 발생한 각종 화학물질 사고는 60여건에 달한다. 정부의 각종 안전대책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구미 불산사고 수습 당시 산업 현장의 안전 점검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던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다. 사고 발생 시 출동하게 될 특수 화학물질 분석 차량은 여전히 1대에 불과하고, 관련법과 세부 시행령도 초기 긴장감은 사라진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올해 6월 화학물질 관리의 두 개 축인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을 마련했다. 화평법과 화관법에는 사고를 낸 사업장에 매출액 대비 5%의 과징금을 물리고, 연속해서 사고가 발생한 업체에 대해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처벌 조항이 포함됐었다. 그럼에도 국회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법안이 통과됐다. 법안은 2015년부터 시행되지만 산업계는 기업 부담을 이유로 화학물질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화평법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용 물질과 소량 물질 등록에 따르는 기업의 부담과 영업 비밀 공개가, 화관법에 대해서는 매출액 대비 5%의 과징금이 과도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근 환경부는 기업을 달래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정균 환경부 보건정책관은 “화평법에 명시된 소량 화학물질의 의무등록제에 대해 연구개발용 물질은 등록을 면제하고, 기업의 영업 비밀은 철저히 지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겠다”면서 “화관법에 대해서도 매출액 5% 수준의 과징금은 반사회적인 기업에 매우 예외적으로나 부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며,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1년 새 뒤바뀐 사회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산업계와 정부가 계속 명분 쌓기 싸움만 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하위법령을 만들겠다고 달래고 있지만, 산업계는 계속 유사한 우려를 되풀이하며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하위법령을 같이 만들자며 산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는 과거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럼에도 산업계는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이미 공포된 법률의 내용과 국회 심의 과정이 부실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산업계의 요구에 밀려 화평법과 화관법을 후퇴시키면, 박근혜 정부는 기초노령연금 등 복지 정책의 후퇴에 이어 국민안전 정책을 후퇴시키는 꼴이 된다”면서 “각종 화학물질 사고 예방의 최소 가이드라인인 화평법과 화관법은 유지 또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구미 불산사고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가 화학물질 정보를 노동자와 지역 주민 등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개선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성토했다. 산업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근로자 10만명 중 10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 독일의 6배, 이웃 일본의 5배에 이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평균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산재를 반으로 줄여도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이 우리 산업현장의 현주소다.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한 해 18조원이 넘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안전·환경을 강화하는 것이 기업에 경제적 부담만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화학물질 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전담기관으로 ‘화학물질안전원’과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 말까지 전문인력을 구성해 안전원을 발족시킨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아직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안전원을 설립할 장소 확보와 인력과 장비를 어떻게 운용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안전원을 발족해도 체계가 잡히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물질 분석 차량도 올해 안에 4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별 진전이 없다. 구미 불산사고를 계기로 환경부가 화평법과 화관법을 제정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산업계가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자칫 법안이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당장 불편할 것 같다는 이유로 사고의 아픔을 벌써 망각한 채 안전장치를 적절한 선에서 타협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빈번한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보다 강력한 규제가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행복주택 2차 사업 후보지 지정 연기

    다음 달로 예정됐던 행복주택 2차 사업 후보지 발표가 연말로 연기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행복주택 시범사업지구의 주민 협의와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는 게 급선무”라며 “시범사업에 대한 지구 지정이 이뤄질 때까지 2차 지구는 지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국토부는 10월 중 지방과 수도권을 포함한 행복주택 2차 사업지구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오류·가좌·공릉·목동·잠실·송파(탄천)·안산 등 7곳을 행복주택 시범사업 후보지로 발표하고 7월 말 지구 지정을 끝낼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발 등에 부딪히면서 지난달 오류·가좌지구 2곳만 먼저 지구 지정을 했다. 정부는 행복주택 사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되 주민과 지자체 협의가 선결되지 않는 무리한 사업 추진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시범사업의 지구 지정도 수개월째 늦어지고 있다. 현재 공릉지구의 경우 지자체에서 공원시설을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잠실·송파지구는 교통문제, 목동지구는 교육·교통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지자체·주민들과 타협점을 찾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귀포 강정 민·군복합항 건설공사 급진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짓고 있는 민·군복합항 건설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대 및 시위로 공정이 1년여 미뤄진 제주 민군복합항 공사가 올 2분기 이후 빠르게 진전돼 항만 공사의 공정률이 46%를 달성했다. 올해 말까지 항만 공사는 공정률 60%에 도달할 전망이다. 터미널 등 항만의 크루즈 관련 시설들도 연말 착공된다. 내년에는 외부에서 항만으로 이어지는 주 진입도로 및 군인 관사 건설도 시작될 예정이다. 강정마을회 등 반대 측에선 제주도의회에 해군기지 공사 현장 행정사무조사를 청원하는 등 반발이 여전하다. 그러나 실력행사에서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공사를 중단시키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시위와 종교 행사 등으로 지장을 받아 왔던 공사 차량들의 공사장 진출입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이전에는 공사 차량의 진출입이 시위와 종교 행사 등으로 방해를 받아 지연되기 일쑤였다. 5월 이후는 월평균 공정률이 1.84%로 이전에 비해 0.3% 포인트씩 높아졌다. 공사가 순항하자 정부는 화합 차원에서 앞서 건설사업을 방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업 방해자들에 대한 사면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1명이 폭력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388명이 폭력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계류 중이다. 사업을 지연시켜 온 반대 활동자들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는 문제도 유연하게 풀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과 관련, “건설을 방해해 온 반대 활동자 등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겠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다. 시공사 측은 “공사 반대자들로 인해 생겨난 손실이 244억원에 이른다”며 이에 대해 정부에 지급을 요구한 상태다. 국무조정실은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갈등 해소를 위해 주민, 제주자치도 당국, 중앙정부 간 협의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립성 유지를 위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기구 구성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 지역 천주교 관계자와 일부 주민 등 40~50명은 여전히 해군기지의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공사장 출입구 부근에서 매일 미사 등 종교 행사를 벌였던 제주 천주교구 측도 모임을 열고 있지만 공사 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지난 4월 말 이후 하루에 공사장을 출입하는 차량 수도 많게는 289대로 늘었다. 그전에는 128대 정도였다. 강정마을회는 최근 “제주도가 2011년 10월부터 올 7월까지 10번 이상 오탁방지막(오염물질 확산을 막는 장치) 미설치와 훼손을 확인하고도 그때마다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따른 면허부관(조건) 이행 지시만 하는 등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난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의회에 행정사무 조사를 신청했다”며 “이를 통해 부실 감독에 대한 실상을 밝혀내 불법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달 초 지역 생산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강정평화상단협동조합을 출범시키는 등 해군기지 반대운동 장기화에 대비한 기금 마련 등에 나섰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전 대통령에 사형 구형한 채동욱…대통령에 직언한 김윤상

    전 대통령에 사형 구형한 채동욱…대통령에 직언한 김윤상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반발해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과거 두 사람이 각각 대통령들과 얽혔던 인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두환씨 미납 추징금에 대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의 수장이었던 채동욱 검찰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 사이의 악연은 199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11월 30일 12·12 군사반란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건 재수사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한 채동욱 검찰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주영복 전 국방부 장관 신문을 맡았다. 당시 채동욱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특히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사형을 구형할 때 논고문 초안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강금실 당시 법무부장관의 인사 방안에 일선 검사들이 반발해 열렸던 ‘검사와의 대화’에 평검사 대표로 참여했던 것. 당시 법무부 법무심의검사 신분으로 참여했던 김윤상 감찰과장은 이 자리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검찰 인사 방안에 대해 “갑자기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가 뭐냐.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인사를 짜는 게 문제다. 장관이 총장 등 일부의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외부인사가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 개혁적인 인물을 앉히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루 간격을 두고 맡고 있던 직위에서 물러난 두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을 이어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수·미래부 세종시 이전 번복

    당정이 12일 해양수산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것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즉각 번복하며 혼선이 빚어졌다.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참석한 당정협의에서 해수부와 미래부의 정부세종청사 이전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연말까지 이전이 마무리되도록 의견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정책위는 황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은 지 2시간여 만에 ‘해수부·미래부 세종시 배치 전혀 확정된 바 없다’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정책위는 “이 문제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충분히 의견을 수렴한 후에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날 당정 협의 결과를 부정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당내 엇박자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해수부의 부산 유치를 바라던 부산 시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한 새누리당의 응급 처방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책위 측은 “부처 이전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통한 심층 논의가 필요한데, 당 지도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정은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이어지는 평일 하루를 더 쉬는 대체휴일제를 설과 추석에 이어 어린이날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외에 국내에 30일 이상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내년부터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재외국민에게 발급해 온 거소신고증으로는 휴대전화 개통, 신용카드 발급, 실명 인증 등을 하는 데 불편함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보험업계 고객정보 수집범위 논란 확산

    보험업계 고객정보 수집범위 논란 확산

    보험업계가 어디까지 계약자의 정보를 수집·관리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 사기에 따른 보험금 누수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주장과 개인 정보 보호가 우선이라는 논란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업계의 손을 들어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전·현직 임원 7명에게 최근 주의 등 경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지난 1~3월 두 협회와 보험개발원에 대한 검사 결과 두 협회가 수년 동안 금융당국이 허용하지 않은 질병 정보, 사망 원인 등 180여개의 고객 정보를 집적해 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002년 재정경제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생보 및 손보 협회는 계약자 이름, 성별, 주소, 주민등록번호와 보험금 지급 사유 중 사망·상해 등 25가지 정보만 수집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180여개가 25개 항목을 세분화한 것이라 제재 수위가 낮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더해 수집 가능한 항목을 25개에서 60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5개 항목의 세부 항목에 포함되는 것과 포함되지 않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일 뿐”이라며 “오는 11월쯤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쟁점은 질병 정보의 포함 여부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질병 정보가 승인된다면 요실금, 비뇨기계 질환과 같이 보험 소비자에게 민감한 질병 정보의 집적을 합법화시켜 주는 것”이라면서 “보험사들은 영리단체로, 보험 정보가 유통되다 보면 유출 우려도 커져 결국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 들어서만 한화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에서 개인 정보가 대량 유출됐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는 현재도 신용정보법과 보험 약관 등에 질병 정보 취급 근거가 마련돼 있다고 반박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질병 정보 집중 활용이 불가능하면 실손의료보험 비례보상이나 보험 사기 방지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가 허용은 ‘불법 사항의 합법화’가 아니라 일부 법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객의 보험 정보는 보험개발원, 생보협회, 손보협회가 나눠 갖고 있다. 지난해 보험 사기 혐의로 8만여명이 적발됐으며 그 규모는 4500여억원이다. 이런 불법을 막기 위해 보험정보관리원을 세워 보험 정보 수집을 일원화한다는 금융위의 안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두 협회 등이 “보험판 빅브러더의 출현”이라고 반발하면서 최종 결정이 미뤄져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단계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협회의 정보 수집 허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사들이 무단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했는데 당국이 이를 감싼다는 건 국민 정서상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관련 기관들이 규정을 어겼다면 강력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밀양 송전탑’ 가구당 400만원 보상 확정

    6년여 동안 끌어온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가 해결의 물꼬를 텄다. 주민 대표와 한국전력 관계자들로 구성된 ‘밀양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이하 특별지원협)는 11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 주변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에 합의했다. 또 송전선로 주변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과 산업통상자원부, 밀양시, 한국전력, 에너지관리공단 등이 참여하는 ‘밀양 선밸리(Sun Valley) 태양광발전사업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밀양시청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합의 사항을 확인하면서 “내년부터는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법령 제정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지역 숙원사업인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도 25호선 상동면 구간 확장 사업, 상동면 소재지 종합 정비 사업 등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은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주민 보상을 위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지원법’이 하루바삐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상향 조정된 정부 지원책을 밝혔다. 상향 조정된 정부 지원 및 지원 협의 보상안이 확정돼 추석 이후 국회에서 관련 보상·지원법이 통과되는 대로 공사 재개에 탄력이 붙게 됐다. 쟁점이던 특수보상사업비 및 농산물 직거래장 공동판매시설 신축 등과 관련해 정부는 주민 요구를 수용해 지원액을 40억원 올려 255억원으로 확정했다. 개별 가구에 대한 직접 보상안의 경우 보상금 185억원 가운데 40%인 74억원은 개별 가구에 직접 지급하고 나머지는 마을 숙원사업에 사용하도록 했다. 대상은 송전탑 경과지 4개 면 30개 마을 1800여 가구로, 한 가구당 약 400만원꼴로 보상이 이뤄진다. 그러나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 대표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이들은 ‘태양광발전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에 반대하며 일방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공사 재개 대신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총리 방문이 공사 강행의 수순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 총리가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정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어떤 형식으로든지 공사 재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총리는 산외면사무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 엄용수 밀양시장 등 지역 기관장들과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주민대표위원회의 김상우 위원은 “송전탑 건설 지역 주민의 90%가 보상 협의로 갈등을 해결하자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수용 입장에 무게를 뒀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 밀양 구간은 신고리 원전 3호기 등의 전력을 경북 일대로 수송하기 위해 2007년 말부터 조성이 추진되다가 주민 반대로 전체 161기 철탑 가운데 52기의 건설이 중단됐다. 신고리 원전 3호기가 오는 12월 시운전에 들어가고 내년 3월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하게 돼 있어 밀양 송전탑 공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송전탑 건설에는 8개월가량이 걸린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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