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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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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기지 방해, 34억 물어내라”

    강정 주민들·시민단체 즉각 반발… 손해 입증 등 놓고 법적 다툼 예고 해군이 지난달 완공된 제주민군복합항(해군기지) 공사를 방해하며 시위를 벌인 개인과 단체 121명을 상대로 34억여원을 부담하라고 구상권 행사에 나섰다. 구상권은 타인의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를 국가가 배상했을 때 해당 비용을 불법행위를 한 측에 갚으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해군 관계자는 29일 “구상권 행사(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며 “이번 구상권 행사는 14개월간의 공기 지연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 275억원 중 불법적 공사 방해 행위로 인해 국민 세금 손실을 가져온 원인 행위자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상권 청구 대상은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 등 개인 116명과 강정마을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5개 단체이며 금액은 34억 4800만원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구상권 행사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주기지 공사 방해 행위 채증 자료를 지난 1년간 면밀히 분석한 결과”라면서 “275억원 가운데 자연재해 등을 제외하고 시위자들의 물리력 때문에 지연된 금액이 34억여원으로 추산됐으며 이를 모두 국고로 환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0년 삼성물산, 대림건설 등과 계약을 맺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착수했지만 예정보다 14개월 늦은 지난달 공사를 완료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군 측에 공기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 360억원을 요구했고 배상금은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를 거쳐 275억원으로 결정됐다. 해군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75억원을 받아 삼성물산에 지불했다. 대림건설도 230여억원의 배상을 요구해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절차를 밟고 있다. 대림건설에 대한 배상금이 확정되면 추가 구상권 행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강정마을회 등 시민단체는 무리한 소송 제기라고 반발하며 맞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소송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참여해 해군이 강정마을회 등으로 인해 공사 지연 등 손해를 봤다고 입증할 수 있는지와 구상권을 청구한 액수 책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다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시·경찰청 서초동 부지 맞교환…서초구 “일방 추진” 반발

    서울시·경찰청 서초동 부지 맞교환…서초구 “일방 추진” 반발

    서울시가 서울지방경찰청과의 부지 맞교환으로 경찰청 기동본부를 서초동 소방학교 자리로 이전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서초구가 25일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에 있는 기동본부를 이전시키고 그 자리에 강남 코엑스처럼 호텔·컨벤션센터 등 외국인 관광객 편의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동본부가 소방학교 자리로 이전하기 위해선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필요하다. ‘서울시 공공청사’를 ‘경찰청 공공청사’로 변경해야 하고, 시유지인 소방학교 부지(3만 6176㎡) 주변의 사유지와 공원 등 인근 부지 편입 문제도 달렸다. 구는 상당한 도시계획 변경이 따르는 문제로 입안권이 구에 있음에도, 시정과 직접적 연관도 없는 기동본부 이전을 시가 일방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시와의 사전 협의에서 불가하단 입장을 표명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항인데도 시에서 협의가 완료되기도 전에 발표했다”면서 “특히 사전에 우리 쪽에 알린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정식 발표한 것도 아니고, 일부 언론에만 미리 내용을 흘리는 방식으로 처리한 것은 45만 서초 주민을 무시한 처사로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구는 앞선 협의에서 ?인근에 교육시설이 위치한 점 ?우면산 주변의 환경 훼손 ?100대 넘는 경찰버스 통행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소음·먼지 등 주민 피해를 거론하며 기동본부 이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은 구에서 그동안 노인요양시설과 치매환자 등을 위한 시설 건립을 건의했던 자리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수차례 건의에도 자연 녹지지역이란 이유로 거절해놓고 시의 이익을 위해 필요해지니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게 과연 서울시가 말하는 소통 행정이냐”고 반문하며 “그동안 여러 숙원사업을 함께 해결하고 상생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발표는 그간의 신뢰를 저버린 처사로, 구의 동의 없는 사업 추진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부지 맞교환 계약이 성사 직전까지 왔다는 보도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며 “소방학교 자리 이전은 구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보스니아 내전 전범 카라지치 40년형 받았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는 24일(현지시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대량학살 등 ‘인종청소’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세르비아계 정치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70)에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TY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최고 지도자였던 카라지치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그의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ICTY 재판부는 카라지치의 대량학살, 반인도 범죄, 전쟁 범죄 등 대부분의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중형을 선고 한다고 밝혔다.  13년간의 도피 끝에 지난 2008년 체포된 카라지치는 11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4년 9월 검찰측으로부터 종신형을 구형받았다.  이날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카라지치가 보스니아 내전 막바지인 1995년 보스니아 동부 스레브레니차에 거주하는 남성과 소년 이슬람교도 8000명의 학살을 지시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에서는 또 40개월 이상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 포격을 가하고 이 지역을 봉쇄해 민간인 약 1만 명을 숨지게 한 혐의도 인정됐다.재판부는 11개 혐의 중 10개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카라지치측 변호인은 이번 판결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2년부터 3년간 이어진 보스니아 내전은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가 유고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할 것을 선언하자 보스니아 인구의 35%를 차지하던 세르비아계가 반발하며 벌어졌다.  당시 카라지치는 유고연방이 유지되길 원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지원으로 내전을 일으켜 이슬람계, 크로아티아계 주민 등 수십만 명의 학살을 주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카라지치 재판의 재판장을 맡은 권오곤 ICTY 재판관은 이번 선고가 보스니아 내전의 궁극적 책임을 진 피고인에 대한 심판으로 역사적, 형사법적, 국제법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영입 1호도 줄줄이 탈락…명암 엇갈린 ‘여의도 법조인’

    영입 1호도 줄줄이 탈락…명암 엇갈린 ‘여의도 법조인’

    여야 각 정당의 4·13 총선 공천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배지’에 도전한 법조인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당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된 법조인도 있는 반면, 총선을 대비해 당이 외부에서 영입한 ‘1호’ 법조인들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을 이틀 앞둔 23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법조인은 모두 138명이다. 이는 검사, 판사, 변호사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까지 모두 포함된 규모로 이 가운데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일부 정치 신인들은 ‘국회 물갈이’ 여론이 맞물리면서 실제 공천 여부가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여론의 관심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안대희(61·사법연수원 7기) 전 대법관에게 집중됐다.  ●새누리의 검사들, 친박과 진박의 진격 새누리당 입당 이후 줄곧 고향 부산의 해운대 지역에서 정치 기반을 다져왔던 안 전 대법관은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지난 1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직으로 있는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다. 대검 중앙수사부장 재직 당시 ‘국민검사’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과거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대법관까지 지낸 안 전 대법관이라면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부산 지역구보다는 야당 강세 지역으로 공천하는 게 유리하다는 당의 계산과 안 전 대법관의 자신감도 깔린 결정이었다. 이후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안 전 대법관을 경선 없이 서울 마포갑 지역에 단수 추천했고, 19대 총선에서 노 후보에게 패한 뒤 지역 기반을 닦아 온 같은 당 강승규 후보는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했다.   새누리당에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직 검찰 간부급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최교일(54·15기) 전 검사장, 곽상도(57·15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석동현(56·15기) 전 부산지검장, 강경필(53·17기) 전 의정부지검장 등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권태호(62·9기) 전 춘천지검장과 영화감독 곽경택씨의 동생인 곽규택(45·25기) 전 부장검사도 새누리당에 합류, 총선에 도전했다.   검찰 출신이라고 해서 공천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최 전 중앙지검장과 ‘진박’(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인사로 분류되는 곽 전 민정수석은 각각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 영주·문경·예천과 대구 중·남구 공천이 확정됐지만, 석 전 지검장은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겨 온 조경태 의원에 밀려 부산 사하을 경선에서 떨어졌다. 제주 서귀포에 출마한 강 전 검사장과 청주청원 선거구의 권 전 지검장, 부산 서구의 곽 전 부장검사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지난 19대 총선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서 추미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패한 정준길(50·25기) 전 검사는 이번에도 서울 광진을 출마가 확정됐다. 정 전 검사 역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에서 공보위원을 지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선을 위해 영입한 1호 인사들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에서 영입한 6명의 인사를 소개했다. 1차 인재 영입에는 최진녕(45·33기) 변호사와 변환봉(39·36기) 변호사, 김태현(43·37기) 변호사, 배승희(여·34·41기) 변호사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성남수정에 출마한 변 변호사만 공천이 확정됐을 뿐, 나머지 3명은 모두 경선에서 탈락됐다.  ●‘안철수의 남자’에서 더민주 ‘전략’된 특수부 검사 제1 야당인 더민주는 새누리당에 비해 법조인 쏠림 현상이 덜한 편이다. 더민주 측에서 주목하고 있는 법조 출신 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의 남자’로 불렸던 금태섭(49·24기) 변호사다. 대검 중수부 출신의 금 변호사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뒤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인 정준길 전 검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대선 이후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공동대표의 당내 소통 부재 등을 비판해 온 금 변호사는 안 전 대표의 탈당에도 더민주에 남았고, 더민주는 금 변호사를 탈당한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단수 공천했다.   수원을 선거구에서는 검사 출신의 백혜련(여·49·29기) 변호사가 더민주 후보로 확정됐다. 백 변호사는 2011년 11월 대구지검 검사 재임 당시 검찰 내부 전산망에 “검찰이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되는 큰 사건들을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지키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표를 냈다.   이 밖에 더민주는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주민(43·35기) 변호사와 미국법과 중국법에 정통한 통상·투자유치 전문 오기형(50·29기) 변호사를 각각 서울 은평갑과 서울 도봉을에 전략공천했다. 판사 출신인 김관기(52·20기) 변호사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가 영입한 이헌욱(48·30) 변호사는 경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핫뉴스] 이해욱 갑질 ‘안 편한 세상’…“속도 떨어지면 뒤통수 맞고 욕설” [핫뉴스] [속보] 김종인, 대표직 유지 “고민끝에 이 당 남겠다 생각”
  • 경선 탈락 한병도·최명길 구제… 세종시 출마 후보는 또 못 정해

    경선 탈락 한병도·최명길 구제… 세종시 출마 후보는 또 못 정해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경선 단계에서 떨어진 한병도 전 의원을 전북 익산을,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서울 송파을 총선 후보로 각각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정의당은 “지역주민의 판단을 받아서 낙천한 후보를 전략후보로 내세우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 전 의원은 전북 익산갑, 최 전 지사장은 대전 유성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인적 자원을 최대한 가동하겠다는 지도부 뜻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평갑·동작갑에 문재인 영입 인물 서울 중·성동을에 공천된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더민주 탈당과 동시에 국민의당에 입당한 현역 정호준 의원과 격돌하게 됐다. 이 전 연구위원은 용산 출마를 희망했지만 이날 진영 의원이 입당함에 따라 중·성동을 투입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갑과 동작갑에 각각 전략공천된 박주민 변호사와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은 모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다. 특히 박 변호사는 이날 결정으로 경기 안산 단원갑, 인천 부평갑 투입설에 종지부를 찍고 지난 1월 입당 이후 약 두 달 만에 지역구를 찾게 됐다. 강북갑은 비례대표인 김기식 의원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의 여론조사 경선으로 치러진다. 은평갑, 강북갑은 후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미경, 오영식 의원과 후보 합의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작갑의 경우 시의원과 구의원 등 당원 100여명이 결정에 반발했다. ●문희상·백군기 지역구도 발표 보류 이해찬 의원이 탈당한 뒤 공석이 된 세종시는 이날도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세종시에 후보를 낸다는 기본입장은 변한 바 없다”며 “이 의원 예우 차원에서 많은 고민을 계속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하위 20%’ 컷오프 명단에 현역이 포함됐던 경기 의정부갑(문희상), 경기 용인갑(백군기) 지역구와 정의당과의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기 고양갑(심상정), 경기 안양 동안을(정진후)도 발표를 보류했다. 김 대변인은 “내일 발표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6차 경선 결과 비례대표 신문식(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공천권을 손에 쥐었다. 지난 19일 발표에서는 현역인 이목희(서울 금천), 박혜자(광주 서갑)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설훈 의원만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승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종인 ‘셀프 공천’… 강봉균 ‘공천 사양’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0일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확정하려 했지만 중앙위원회 반발로 무산됐다. 전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비례대표 전략공천권(당선 안정권의 20%인 3명)을 써서 1번에 박경미(여)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를, 2번에 자신을, 6번에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를 배정했다. 하지만 박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 등 후보자 부적격 논란이 불거진데다 비대위에서 임의로 비례대표 후보군을 상위 1~10위인 A그룹과 B그룹(11~20위), C그룹(21~43위) 등으로 나눈 뒤 그룹별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하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일부 중앙위원들이 3개 그룹으로 칸막이를 친 결정이 중앙위원회 투표(1인 4표)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도록 한 당헌 위배라고 항의하면서 회의는 중단됐다. 더민주는 이날 저녁 비대위를 소집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21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중앙위도 21일 오후에 다시 열린다. ‘차르’(러시아 전제군주)란 별명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김 대표의 행보가 처음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눈가리고 아웅할 생각 없다”며 비대위원들에게 ‘셀프 전략공천’ 고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론 중앙위에서 투표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모양새이지만 그동안 김 대표의 서슬에 숨죽였던 당내 견제심리가 발동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비례대표에 욕심 없다.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2월 28일 기자회견) “비례대표 4번 해봤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니다”(3월 16일 관훈토론회)던 김 대표가 ‘셀프 전략공천’을 하자 부정적 여론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더민주는 앞서 한병도 전 의원과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각각 전북 익산을과 서울 송파을에 전략 공천했다. 서울 은평갑에는 박주민 변호사, 동작갑에는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지난 15일 새누리당에서 공천 배제돼 탈당했던 3선 진영 의원도 이날 입당과 함께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됐다. 한편,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례대표를 맡지 않기로 했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영입 과정에서 “정치적인 욕심이 없다”며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행적으로 여당 선대위원장은 비례대표 2번 등 상위 순번을 받아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與 공관위 외부위원 ‘보이콧’… 공천작업 또 중단

    與 공관위 외부위원 ‘보이콧’… 공천작업 또 중단

    선대위원장에 강봉균 영입 결정 새누리당 4·13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외부 위원 6명 중 5명이 17일 전격적으로 회의를 ‘보이콧’하면서 공천 작업이 중단됐다. 비박(비박근혜)계 내부 위원과의 갈등이 단초가 됐다. 공천을 둘러싼 당 지도부 간 내홍, 낙천 의원들의 집단 반발까지 겹치면서 집권여당이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사분오열하는 양상이다. 공관위 외부 위원들은 이날 오후 회의 시작 30여분 만에 집단 퇴장했다. 퇴장 과정에서 최공재 위원은 “고자질쟁이 때문에 화난다”고, 김순희 위원은 “위에 일러바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비박계 주호영 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된 대구 수성을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전날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날 외부 위원과 김 대표 측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은 “주 의원의 공천 탈락 결정은 100% 합의해 통과시킨 것인데 황 총장과 홍 부총장이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김 대표가) 공관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깼다. 김 대표의 사과가 있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 파행은 지난 11일 김 대표에 대한 공천 유보 결정에 따른 황 총장과 홍 부총장의 회의 보이콧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서청원·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김 대표가 이날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전날 밤 취소 통보한 데 따른 반발 성격이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불참한 상황에서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야권 인사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영입하기로 했다는 결정도 공개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전날 8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안 ‘보류’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과 관련, “당 대표께서 (최고위) 정회 중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 “사과하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 대표는 즉각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비박계 진영(서울 용산) 의원은 이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여부와 관련해 “주민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노점상·마을버스가 싫다는 신축아파트

    노점상·마을버스가 싫다는 신축아파트

    단지 지난다고 버스 운행도 반대 서울역선 노숙자 쉼터 논란 지속 고급아파트-인근주민 갈등 심화 “여기서 노점을 연 지 20년이 넘었어요. 고가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섰다고 하루아침에 나가라는 게 말이 됩니까.” 16일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 후문의 굴레방로를 따라 늘어선 노점상에서 만난 이모(69·여)씨는 “여기에서 냉면, 팥죽, 녹두죽 팔아서 애들 다 키웠는데, 이제 어딜 가라는 말이냐”고 한숨지었다. 이씨는 “매년 구청에 40만~50만원씩 점유 사용료를 내며 생계를 꾸리는 동안 한 번도 문제가 없었다”며 “그런데 새로 들어온 아파트 주민들이 싫어한다고 갑자기 우리더러 가게를 비우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7년째 붕어빵을 만들어 팔고 있는 임모(59·여)씨는 “아직 애들이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다른 곳에 가게를 낼 돈도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채소, 생선, 잡곡, 잡화, 분식 등을 파는 노점 30여곳이 일렬로 붙어 있다. 그 아래쪽에는 포장마차도 있다. 1960년대 하천 복개 공사로 생긴 이 도로의 한쪽에서 40년 넘게 장사를 한 곳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바로 앞 아파트의 주민 입주가 끝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불법 노점을 없애라고 마포구청에 민원을 넣고 시위를 시작했다. 결국 구청은 지난 1월 노점상들에게 오는 6월까지 자진 퇴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이 아파트 주민 30여명은 “아이들과 노인이 위험하다, 마을버스 결사반대”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구청이 2009년부터 이 아파트의 재개발 기간 동안 통행을 중단했던 마을버스를 다시 운행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것이다. 아파트 주민 장모(42·여)씨는 “아파트 가운데 뚫려 있는 도로는 인근 아현시장 점포에 물건을 납품하는 화물차, 학원 차, 자가용 등으로 너무 붐빈다”며 “특히 아이들의 등교 시간이 출근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마을버스까지 운행하면 아이들의 교통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에 살던 주민들은 자택에서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 가기 위해 마을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들어선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과 인근에 사는 원주민들 간의 갈등은 최근 들어 심화되는 추세다. 아파트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지는 요인이 되거나 미관상 좋지 않은 시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철거나 이전을 요구한다. 하지만 생계가 걸린 노점 등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라며 반발한다. 서울역 인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10년 이후 서울역 앞에 고가 아파트가 연이어 생기면서 노숙자 시설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서울시 노숙자 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는 배식받기 위해 노숙자들이 줄을 선 모습이 보기 싫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서울시는 2014년 말 급식소에 노숙자 대기소를 설치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예 시설을 이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서울역 13, 14번 출구 사이의 관목과 나무 때문에 노숙자들이 소변 등을 본다며 나무를 심지 말아 달라는 민원도 있고, 노숙자들이 자기 눈에 띄지 않게 해 달라는 민원도 있다”며 “그저 노숙자에게 주의를 주고 잘 관리하겠다고 응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새 입주민들은 원주민들이 가꿔 온 공동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양자의 갈등을 자발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갈등 요소를 협의, 조정할 수 있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림1 재정비촉진구역 정비사업, 탄력 받을 듯

    신림1 재정비촉진구역 정비사업, 탄력 받을 듯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있어 추진위원회가 승인된 상태에서 정비구역이 확대 지정될 경우, “일몰제”적용에 대한 논란이 제기 되어왔다. 논란의 초점은 정비구역이 지정되고 추진위원회가 승인되어 있는 상태에서 정비구역이 확대 지정된 경우 확대된 정비구역의 추진위원회로 변경승인 신청을 하지 아니한 경우에도 일몰제가 적용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논란에 대해 법제처는 “기존 추진위원회가 변경승인을 신청할 수 없도록 한 판결이 있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지자체장(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은 광역단체장(특별시장, 광역시장 또는 도지사)에게 정비구역의 해제를 요청하여야 한다”고 해석하고 있어 유사 사례에 대한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현재 관악구 신림1 재정비촉진구역의 경우, 정비예정구역의 추진위원회가 승인되어 있는 상태에서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정비구역이 확대 지정되자, 기존 추진위원회가 변경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로운 구역으로 보고 신규로 추진위원회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호 대립하고 있는 상태이며 관악구청은 기존 추진위원회가 변경승인 신청을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여 신규로 제출된 추진위원회 동의서 연번부여 신청 건을 반려한 바 있고, 신규로 동의서 연번부여 신청을 한 주민들은 관악구청의 반려처분에 반발하여 결국 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다. 1·2심에서 관악구청이 패소하여 기존 추진위원회가 변경승인 신청을 할 수 없게 되었으나, 2012년 2월 일몰제를 골자로 한「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된 이후 일몰제(법 제4조의3제1항)가 시행되고, 대법원에서는 기존 추진위원회가 변경승인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최종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기존 추진위원회는 변경승인 신청을 위해 동의서를 교부받아 동의율을 달성한 후 작년 8월 중순 추진위원회 변경승인 신청을 하였으나, 서울시는 법 시행일 이후 2년이 경과하였음에도 추진위원회 변경승인 신청을 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일몰제 적용대상에 해당하여 정비구역 해제절차를 진행하도록 관악구에 하달하자 관악구는 관련소송으로 인해 추진위원회가 변경승인 신청을 할 수 없는 사유가 있었으므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되어 추진위원회 승인이 지연되어 왔다. 결국 추진위원회와 주민들 그리고 관악구는 법제처에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이 일몰제 적용대상이 되는지 아닌지 밝혀달라고 법령해석을 의뢰하게 되었고, 법제처의 법령해석은 법 시행일 이후 2년 동안 추진위원회 변경승인 신청을 하지 아니한 경우에도 일몰제의 적용대상이 되나,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처럼 법원의 결정으로 추진위원회가 변경승인 신청을 할 수 없었던 경우에는 법원의 확정판결로 추진위원회가 변경승인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했을 때 일몰제를 적용하는 것이 옳다라고 회신한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은 기한내 추진위원회 변경승인 신청을 한 상태이므로 추진위원회 변경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의회 신언근 의원(관악4, 더불어민주당)은 재정비 촉진사업을 현재 계획대로 계속하거나 중단하거나 또는 사업범위를 조정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나 그동안 추진위원회 승인과 관련되어 사업이 지체된 만큼 현 시점에서는 추진위원회 갈등과 관련된 문제는 반드시 정리되어야 할 주요사안이라고 지적하였다. 아울러 이해 당사자간 문제해결의 속도가 지역주민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확보하고, 재산권을 보장하는 핵심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부지 확보 난항… 3년째 표류 ‘스쳐 지나가는 역’ 전락 우려

    [이슈&이슈] 부지 확보 난항… 3년째 표류 ‘스쳐 지나가는 역’ 전락 우려

    호남 지역 최대 고속철도(KTX) 관문인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3년째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KTX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속히 늘고 있으나 이 사업은 진척되지 못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역’으로 멈춰 있는 꼴이다. ●민간 사업자도 부지 문제 손 놓아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송정역은 현재 하루 왕복 48편의 KTX가 수도권 등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용객은 1만 2000여명으로 개통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와 쇼핑 등 복합환승센터가 흡수할 수 있는 ‘잠재적 자산’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에는 KTX와 도시철도, 버스환승시설과 업무·숙박, 상업 등의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시는 당초 이를 예상하고 KTX 개통 이전에 복합환승센터를 착공하기로 했으나 지금껏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다. 민간사업자로 지정한 업체 역시 부지 확보 문제로 손을 놓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예정 부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은 “센터 예정 부지를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공사·공단의 내부 규정상 운영 중인 자산(주차장)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임대는 가능해 코레일이 한때 30년 장기 임대 이후 기부채납과 임대료 이외에 환승센터 운영 이익금의 10%를 요구하는 내용의 임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컨소시엄 측이 “그럴 경우 수익성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의가 무산됐다. 이런 과정에서 개발사업 규모도 애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됐다. 또 현재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 사업은 2010년 국토교통부의 시범사업에 선정돼 2014년 착공,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다. 시는 2013년 7월 서희건설 컨소시엄(서희건설 60%, 교보증권 30%, KT 1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총사업비 5000억원, 지상 11층 규모로 짓기로 한 환승센터는 그동안 4차례에 걸친 수정을 거쳐 사업비 2480억원, 부지 1만 7000㎡,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축소 조정됐다. 그러나 부지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년간 제자리걸음이다. 이 사업의 핵심인 부지 매입 책임을 둘러싸고 광주시와 서희건설 컨소시엄은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 측은 “우리는 아직까지 ‘우선협상대상자’이지 공식적인 사업자는 아니다”라며 “이 사업은 국가와 지방정부 간 프로젝트인 만큼 시가 예정 부지를 매입하는 편이 더 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이에 대해 “협약 당시 부지는 컨소시엄 측이 협의해 매입하도록 돼 있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그러면서도 현재 공사·공단 양측에 주차장(172면)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터를 매각해 줄 것을 요청해 놓았다. 그러나 코레일 측이 부지 매각에 소극적인 데다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임대 조건을 제시해 해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 컨소시엄 측이 올 상반기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민간사업자 교체 등 몇 가지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선 서희건설 컨소시엄이 보다 적극적으로 부지 매입에 나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코레일 측의 지분 참여도 촉구할 예정이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이 수익성이 확실하지 않은 대규모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판단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복합환승센터 부지 매입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사업이 국가가 주도하는 국책사업이고, 코레일이 주장하는 ‘사용 중인 자산 매각 불가 방침’이 현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배치된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킬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기관과 정치권 등의 협조를 얻어 ‘되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풀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측의 완고한 부지 매각 불가 방침에 대해 감사원 등 정부기관의 협조를 얻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업 차질로 이용객·주민 불편 이 같은 사업 차질은 이용객과 주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호남선 KTX 개통 이후 광주송정역을 통과하는 이용객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환승센터 사업계획이 이미 예정된 만큼 주변 도로 개설 등 교통시설 확충과 주변 재개발 사업 등은 미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광주송정역 주변은 매일시장, 오일시장 등 재래시장의 현대화와 음식문화거리 조성 등 각종 관광·도시재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환승복합센터 개발이 늦어질수록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노경수 광주대 도시계획 부동산학과 교수는 “광주송정역은 광주의 관문 역인데 환승센터 개발 지연으로 주변 가로 정비, 교통시설 확충, 문화시설 건립 등 현안이 표류하고 있다”며 “이는 도시 미관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국 8개 관문 역의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지구 가운데 부지 문제가 해결된 동대구역, 울산역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광주시처럼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말 안 들어서 가뒀어요” 원영이 계모, 현장검증에서도 반성은 없었다

    “말 안 들어서 가뒀어요” 원영이 계모, 현장검증에서도 반성은 없었다

    7살 아이를 끔찍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계모는 현장검증을 하는 순간에도 별로 죄책감을 보이지 않는 듯 했다. 14일 오후 2시 50분쯤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한 빌라에서 신원영(7)군을 숨지게 한 계모 김모(38)씨가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렇게 때렸어요. 이렇게 했더니 넘어졌어요”라면서 원영이를 폭행하고 학대하던 상황을 무덤덤하게 설명하고 재연했다. 원영이가 폭행을 피하려다 넘어지면서 변기에 이마를 부딪혀 다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넘어졌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른척 하기도 했다. 앞서 현장검증을 위해 호송 차량에 오르기 전에도 김씨는 “왜 욕실에 가뒀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말을 듣지 않아 가뒀다”며 태연하게 답변했다. 또 “(아이가) 죽을 줄 알았느냐”고 묻자 “몰랐다”고 했고, “누가 먼저 거짓말을 하자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하는 등 할 말을 다 했다. 친부 신모(38)씨는 “학대를 알고도 왜 방치했느냐”고 묻자 “원영이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죄책감을은 들지 않느냐”,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등 질문이 쏟아지자 거듭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신씨도 욕실 앞에서 원영군이 학대당하는 것을 방관하던 장면을 재연했고, 자신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아이가 욕실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벽을 보고 서 있는 모습을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또 함께 시신을 이불에 둘둘 말아 베란다에 방치해뒀다가 야산에 암매장하기 위해 옮겨가는 장면도 재연했다. 오후 4시쯤 평택시 청북면 야산으로 옮겨 진행된 현장검증에서는 상자에 담아온 원영군의 시신을 암매장하는 모습을 태연하게 보여주었다. 이들은 삽으로 땅을 판 뒤 상자에 담아온 어린아이 크기의 마네킹을 묻었고, 신씨는 산속에서 나오는 길에 상자를 버렸던 과정까지 주저 없이 재연했다.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둘은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평택경찰서 박덕순 형사과장은 “피의자들이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과 범행 과정이 일치하는지 살펴봤다”면서 “이들은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하게 상황을 재연했다. 눈물을 흘리거나 심경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첫 번째 현장검증 장소인 빌라 앞에서는 신씨 부부가 도착하기 전부터 평택 안중·포승지역 엄마들의 카페인 ‘평택 안포맘’ 회원 등 15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피켓 시위를 하거나 항의를 했다. 이들 사이로는 엄마손을 잡고 나온 원영군 나이 또래의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성난 주민들은 락스를 준비했고 ‘살인죄를 적용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는 미리 준비한 계란을 경찰 호송차에 던지기도 했다. 주변 마트 주인들은 현장검증을 지켜보러 가는 주민들에게 “락스를 공짜로 가져가라”며 락스를 나눠주기도 했다. 경찰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예정보다 40여분이나 늦게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한 주민은 “계모한테도 락스학대를 똑같이 해주려고 락스를 갖고 왔다”며 “또 옷을 벗겨 찬물세례를 해 벌을 줘야 한다. 아무리 제자식이 아니라지만 이토록 끔찍한 학대를 할 수가 있느냐”고 분노를 쏟아냈다. 신씨 부부가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오자 주민들은 고성을 지르며 폴리스 라인을 넘어서며 강하게 반발, 경찰관들이 막아서기도 했다. 또 암매장 장소인 야산까지 따라온 주민들은 “락스계모 얼굴을 공개하라”, “수수방관한 친부가 더 나쁘다”고 성토했다. 원영군의 한 유족은 “친모는 도저히 현장검증을 볼 자신이 없다고 했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달려가 마스크를 벗겨내고 싶다”고 울먹였다. 한 때 원영이를 데려가 돌봤던 박향순(67·여) 전 평택 모지역아동센터장과 직원들도 현장에 나왔으나 눈물만 흘릴 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9일 계모 김씨와 친부 신씨를 각각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공천 탈락 현역 의원 3명…“부당하다” 반발, “무소속 출마 불사”

    새누리 공천 탈락 현역 의원 3명…“부당하다” 반발, “무소속 출마 불사”

    새누리당이 12일 4차 공천명단을 발표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지역구 현역 강길부·박대동 의원은 심사 결과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박대동 의원은 재심 신청 계획을 밝히면서 이를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강길부(3선·울산 울주) 의원은 입장 발표문을 통해 “이번 공천은 국민공천이 아니라 ‘계파 사천’”이라면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현역 의원은 배제하고 친박 후보 2명만 경선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특히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욕설 파문’을 일으킨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을 거명하며 “윤 의원이 경선에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다만 재심 신청이나 무소속 출마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모든 것은 울주군민의 뜻을 물어서 울주군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초선의 박대동(울산 북) 의원은 “비서관 월급 상납과 관련한 도덕성 문제로 경선 후보 자격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상납을 강압하지 않았으며 사실이 왜곡되거나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지역구인 북구에서 경선 후보로 거론된 2명 중 한 명은 비서관 문제와 관련해 나보다 더 큰 비리가 있다는 사실을 당 공천관리위는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나만 배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천관리위에 재심을 신청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오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례대표 출신으로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했던 김정록 의원도 이날 경선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정록 의원은 “지지율 조사에서 내가 1위인데 2위와 4위를 한 예비후보를 경선일 시키기로 결정한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렇게 하는 걸 보고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재심 청구를 할 생각은 지금으로선 없다”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으니 출마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11일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 사고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한 지 만 5년이 됐다. 당시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892명, 행방불명자는 2573명이었다. 또 질병, 자살 등 관련 사망자도 3314명에 이른다. 5년이 지나면서 일본 정부는 원전 피난민의 귀환을 준비하며 상처 치유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녹록잖다. 피난민 17만 4000여명은 정든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가설주택이나 친척 집 등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방사능 불신과 지지부진한 후속 조치가 남긴 마음의 상처는 일본 사회에서 트라우마로 깊어졌다. 경제산업성 등 정부 부처 건물들을 길 하나 사이에 둔 도쿄 중심부 히비야 공원에서는 원전 피해자들의 집회가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800여명이 모인 지난 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베 신조 정부의 피난 지시 해제와 ‘원전 피난민’에 대한 지원 축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원전 사고피해자단체 연락회’(연락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방사능)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일부 피난자에 대한 주택 무상 제공 등 지원을 내년 3월부터 끊겠다고 한 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日정부, 피난자 지원 끊어 복귀 유도 내년 3월까지 피난 지시구역 내 거주제한구역과 해제준비구역에 대한 피난 해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아베 정부 정책은 사실상 ‘재해지역’으로 원주민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피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세가와 겐이치 연락회 공동대표는 “연간 피폭 선량이 1mSv(시버트·방사선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를 밑돈다는 것이 실증되지 않는 한 피난 지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빨리 사고 마무리를 하면서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능 위험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상태에서 피난민들은 내키지 않는 복귀에 떠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부터 후쿠시마현 나라하마치의 옛집으로 돌아간 60대 중반의 엔도 오쿠조는 “8명의 가족 가운데 노모와 처, 아들 부부와 손자, 손녀 등은 돌아오지 않고 센다이 등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프라 시설에다 방사능 불안이 큰 탓이었다. 다른 한 피난민은 “방사능은 둘째치고, 돌아가 봐야 부서진 집을 다시 지을 돈도 없고, 공장과 일터도 문을 닫았으니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가족과 집을 잃고, 직업과 터전을 상실한 채 임시 주택에서 목숨을 부지해 온 적잖은 원전 피난민들은 5년이 지났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의 벽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26조 3000억엔(약 273조 9200억원) 을 쏟아부으며 거리를 새로 조성하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쏟았지만, 되레 방사능 불신과 마음의 상처는 깊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여전히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텅 빈 채 남아 있다. ●인구 감소 속 아이 울음소리 사라져 총무성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원전 주변 42개 시·읍·면 가운데 36개 지역에서 15만 6000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감소 속에 더 큰 문제는 젊은이 비율이 더 줄어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피해지역인 이와테 현 12개 연안 시·군 인구가 2040년에는 현재보다도 34.9%가 적어지고, 미야기현의 15개 시·마치는 11.3%가 더 줄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이들은 방사능에 더 민감했다. 후쿠시마, 이와테 등 피해 지역에선 주산업이던 농수산업, 임업과 관련 산업이 죽었고, 가공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일자리가 없어져 타지로 피난 간 젊은이들이 돌아올 길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산업 재생, 일자리 마련이 함께 진행돼야 했다”는 볼멘소리가 커졌다. 산업진흥을 겨냥한 아베 정부가 지난해 11월까지 4727억엔(약 5조원)을 1만여 사업자에게 지원했지만 최근 도호쿠지역 경제산업국 조사에 따르면 “예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응답한 수산·식품가공업은 3할 수준으로 8할 수준인 건설업과는 대조적이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지난 1일 발표에 의하면 피해 농지 중 74%인 1만 5920㏊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다. 또 피해를 본 319개 어항(漁港) 가운데 지난 1월 말 현재 73%인 233곳의 기능이 회복됐다. ●“다니는 사람 90% 복구 근로자”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도로 정비, 택지 조성 등 건설 인프라 진행은 나은 편이다. 다시 올지 모르는 쓰나미 대비를 위한 방조제 건설, 재해민을 위한 공영주택인 ‘부흥 주택’ 건설 등도 계획보다 늦어졌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3개 현에서 지어진 부흥 주택은 1만 4000여 가구. 전체 계획 2만 9385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뤄졌다.방조제 총연장도 도쿄에서 오사카 간 거리와 맞먹는 400㎞. 매우 어렵고 복잡한 용지 취득과 입찰 부진 등으로 완공은 계획의 14%, 83곳에서만 이뤄졌다. 미야기 현 등에서는 방조제가 경관을 망가뜨린다는 반대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5년 동안 6조 5000억엔(약 68조원)을 더 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피난민은 “지역민이 돌아와야 복구가 이뤄지는 것이지 지금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에 다니는 사람들의 9할은 복구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런 가운데 쓰나미에 쓸려간 가족들의 시신을 혹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바닷가와 폐허 더미 속에서의 행방불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피난민의 고통과 복구작업도, 원전 안전성 논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아직도 ‘첩첩산중’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아직도 ‘첩첩산중’

    1호기 주변 제염 작업 사실상 포기 상태 오염수 처리 난항·폐로 처리 기약 없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11일로 발생 5주년을 맞지만, 복구작업에 만만찮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의 제염 작업, 녹아버린 핵연료 인출 등 폐로 작업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위기 본질은 변한 게 없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호기 원전 주변은 관계 당국이 제염 작업을 사실상 포기한 채 진입을 막고 있다. 원전 격납용기의 수소 폭발로 말미암은 잇단 방사능 누출은 당시 바람의 진행 방향에 따라 북서쪽으로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20㎞ 이내 지역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지만 20㎞를 넘어서도 유선형으로 고농도의 방사능이 확산됐다.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물론 미나미소마시의 이이다테 일부까지 방사능 오염도가 연간 50mSv(밀리시버트)를 넘는 ‘귀환 곤란지역’이 됐다. 이 지역은 방사능 오염 처리 방침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그만큼 난제인 까닭이다. 아베 신조 정부는 “‘피난 지시구역’으로 묶여 있던 11개 시·군 가운데 6개 지역의 방사능 처리, 제염을 거의 완료했다”며 “택지나 농지, 도로 등 주민 생활 환경도 정비됐다”고 밝혔다. 제염이 어려운 귀환 곤란지역 등은 놓아둔 채 주변 지역부터 정상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가 내년 4월부터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피난민 귀환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오염 토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그동안 제염에 들어간 국비만 1조 9000억엔(약 21조원). 올해에도 5224억엔(약 5조 5000억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돈도 돈이지만, 제염 작업을 통해 나온 오염 토양 처리는 산 넘어 산이다. 수거된 오염 토양은 1000만㎡. 도쿄 돔 8개 규모의 양이다. 후쿠시마 오오쿠마와 후타바 등에 중간 저장시설을 건설 중이다. ㎏당 10만베크렐(Bq) 이상의 고농도로 오염된 것들을 콘크리트로 된 저장 창고에 넣어 보관하게 된다. 아베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인근 주민들은 “중간 저장이 아니라 영구 저장 시설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복구 작업의 핵심인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처리도 기약이 없다. 전례 없는 원자로 사고 처리를 어떻에 해야 할지 사고가 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불분명하다. 녹아내린 핵 연료봉 등 원전 노심이 어떤 상태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40년 정도 걸릴 작업”이라고 밝혔지만 높은 방사능으로 로봇의 접근도 불가능한 원자로에서 녹아버린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꺼낼지 한숨만 쉬고 있다. 제1원전에서 생성되는 하루 약 300t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도 난감하다. 원전 부지 내에 계속 저장해 왔지만 저장 역량이 한계에 달했다. 오염수를 바다로 버리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문화재 아닌데… 퇴계 문중 건축물 보수 특혜 논란

    문화재 아닌데… 퇴계 문중 건축물 보수 특혜 논란

    경북도와 안동시가 예산 수억원을 들여 특정 문중의 재사(齋舍) 보수에 나서 혈세 낭비와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재사는 묘소를 관리하고 묘제를 올리기 위해 지은 문중 건축물이다. 3일 도와 시에 따르면 올해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의 수곡재사를 보수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말 도비 및 시비 등 4000만원을 들여 설계 작업을 마쳤다. 이 재사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50세 되던 해 집안 묘소를 관리하기 위해 인근 용수사 설희 스님에게 부탁해 지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종손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은 지 오래된 데다 관리마저 부실해 현재 대부분의 기둥과 기와가 부식 또는 훼손됐으며 누수로 붕괴 조짐마저 있다. 재사는 정면 5칸, 측면 6칸의 ‘口’ 자 형태(연면적 100여㎡)다. 재사는 퇴계 선생이 태어난 곳인 온혜리 노송정(경북도 민속문화재 제60-2호) 종택과 불과 200여m 떨어져 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와 시가 문화재도 아닌 이 재사 보수에 총 5억원(도·시비 각각 2억 5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퇴계 종손 측은 재사를 노송정 종택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 건립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사가 외진 곳에 있어 관리가 힘들고 도난 사고마저 잇따르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도와 시는 이전 문제도 협의하고 있다. 이 같은 종손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데다 시가 계획 중인 재사의 문화재 지정 추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지역 주민들은 “특정 문중에 대한 특혜이자 혈세 낭비”라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문화재 주변 지역 정비 사업의 하나로, 특혜성 사업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퇴계 가문 재사 보수에 세금 투입 ‘특혜’ 논란

    퇴계 가문 재사 보수에 세금 투입 ‘특혜’ 논란

    경북도와 안동시가 예산 수억원을 들여 특정 문중의 재사(齋舍) 보수에 나서 혈세 낭비에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재사는 묘소를 관리하고 묘제를 올리기 위해 지은 문중 건축물이다. 3일 도와 시에 따르면 올해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의 수곡재사를 보수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말 도비 및 시비 등 4000만원을 들여 설계작업을 마쳤다. 이 재사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50세 되던 해 집안 묘소를 관리하기 위해 인근 용수사 설희 스님에게 부탁해 지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노송정 종손이 관리하고 있다. 그 러나 지은 지 오래된 데다 관리마저 부실해 현재 대부분 기둥과 기와가 부식 또는 훼손됐으며 누수로 붕괴 조짐마저 있다. 재사는 정면 5칸, 측면 6칸의 ‘口’자 형태(연면적 100여㎡)다. 재사는 퇴계 선생이 태어난 곳인 온혜리 노송정(경북도 민속문화재 제60-2호 ) 종택과 불과 200여m 떨어져 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와 시가 문화재도 아닌 이 재사 보수에 총 5억원(도·시비 각 2억 5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송정 종손 측은 재사를 노송정 종택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 건립해 줄 것을 강력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사가 외진 곳에 있어 관리가 힘들고 도난 사고마저 잇따르기 때문이란 것. 도와 시는 이전 문제도 협의하고 있다. 이 같은 종손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데다 시가 계획 중인 재사의 문화재 지정 추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지역 주민들은 “특정 문중에 대한 특혜이자 혈세 낭비다”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문화재 주변지역 정비사업의 하나로, 특혜성 사업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북도와 안동시는 수백억원대 예산으로 안동지역에 ‘서애(류성룡)·학봉(김성일)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다가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재검토하는 등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원자력폐기물’보다 무서운 ‘무관심’/박영규 명지대 법대 교수

    [기고] ‘원자력폐기물’보다 무서운 ‘무관심’/박영규 명지대 법대 교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지만, 관심은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없는 것보다는 넘치는 것이 낫다. 대학에서 과학기술과 법을 가르치면서 늘 강조하는 것 역시 ‘호기심’인데, 이런 필자조차 전공과 관련이 있음에도 최근 언론을 통해서야 비로소 알게 된 이슈가 있다. 바로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다. 원자력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면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 사용후핵연료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사용후핵연료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원자력발전소가 우리나라 전력 생산의 30%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한여름 전력 과소비로 인해 전력 피크만 겪어도 온 언론이 생중계를 하며 야단법석인데, 불과 3년 뒤인 2019년이면 경주 월성원전부터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원전이 문을 닫을 수도 있는 현실 앞에선 왜 이렇게 조용할까. 바로 무관심 때문이다. 당장 스마트폰 충전기가 없는 건 불편해하면서도 전기라는 생활필수품의 부산물인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는 나와는 상관없는 ‘안드로메다 성운쯤의 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 공급의 차질로 인해 일상과 산업경제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지 위해서는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에 바로 나서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공론화를 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어떤 사람들은 원전 정책과 사용후핵연료 정책을 연결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정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합리적 선택의 결과물로서, 어떤 정책도 만장일치로 결정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원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와 무관하게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책임이다. 정책 결정이 늦어질수록 모두의 피해로 귀결될 것이기에 무엇보다 과학적이고 현실에 맞는 조속한 정책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은 소통이다.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제다. 그동안 우리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사용후핵연료가 폭발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까지도 나오고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사용후핵연료는 선진국에서 이미 수십 년간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과학적 사실부터 모든 사항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소통하되 위험을 과장하지도 축소하지도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 실행이다. 임박한 경주 월성원전 포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정부는 지역 주민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때로는 많은 이견과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성 있는 감각과 판단으로 중지를 모아야 한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갈파한 톨스토이의 명언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넘길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문제,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에 나부터 변하고 나서야 한다. 관심이 그 시작이다.
  • “자연훼손·생계위협”… 환영 못받는 수상태양광 시설

    “자연훼손·생계위협”… 환영 못받는 수상태양광 시설

    경기 안성 고삼저수지 설치 난항… 양식업 종사 주민 “전자파 심각” 충주 “유람선 운행 방해” 거부… 충남 보령댐 식수원 오염 논란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주목받는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이 수상경관을 해치는 등 혐오시설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들이 나오고 있다. 1일 경기 안성시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성 고삼 저수지에 7783㎡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발전소가 가동되면 500㎾(연평균 200여 가구 사용량)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2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심각한 자연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발한다. 고삼 저수지를 기반으로 양식업(낚시)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삼면 주민자치위원회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 촬영하기 좋은 명소로 선정한 고삼 저수지의 자연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고삼면 주민의 40%인 800여명이 반대한 서명부를 경기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로부터 90억원을 들여 충주댐에 3㎿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운영하자는 제안을 받은 충북 충주시는 최근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관광객이 찾는 충주호의 수려한 경관을 훼손하고 유람선 운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다. 특히 축구장 5배 크기의 태양광시설이 충주댐에 들어서면 수상레저활동의 폭이 좁아지는 탓이다. 유력한 후보지였던 충주댐 수문 상류 5㎞ 지점 인근 지역 주민들도 시에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유병남 충주시 에너지팀장은 “충주시가 수상레저사업을 구상하는데 태양광시설을 먼저 물 위에 설치하면 사업계획이 협소해질 수 있다”라며 “충주댐 탓에 각종 규제를 받고 안개손해를 입은 주민과 지자체의 의견을 존중해 수자원공사가 재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준공된 충남 보령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도 한때 논란의 대상이었다. 수상태양광 발전 경험이 4년에 불과한 시점에 충남 8개 시·군 47만명의 식수원인 보령댐에 전기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에도 수자원공사는 공사를 추진해 연간 700가구가 사용할 전기를 생산한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무조건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지자체,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해 추진 여부는 물론 발전시설 위치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수상태양광 시설이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냉각 효과로 인한 발전량 증대, 조류발생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며 2030년까지 총 1815㎿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안성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6곳 쪼개고 9곳 붙이고 게리맨더링… 정의화 지역구 ‘공중분해’

    16곳 쪼개고 9곳 붙이고 게리맨더링… 정의화 지역구 ‘공중분해’

    4·13총선의 전장(戰場)이 마침내 그려졌다.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전도 사실상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8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국회에 보낸 획정안은 ‘인구 지형’을 반영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은 국회 의석에서도 10석이 늘어나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2%(122석)를 차지하게 됐다. 충청권도 27석으로 늘어나면서 28석인 호남권에 육박했다. 반면 여야의 지역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영호남의 비중은 감소 추세다. ‘지역주의’ 색채가 빠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농어촌 지역구 감소는 논란의 대상이다. 갑자기 선거운동장이 바뀐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서울 중구, 중·성동을에서 투표해야 선거구 유지 하한선에 미달한 서울 중구 선거구는 사라지고 중·성동갑과 중·성동을로 재편됐다. 기존의 성동갑과 성동을을 재편한 뒤 중구 유권자 전체를 성동을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중구의 유권자는 이번 총선에서 ‘중·성동을’ 선거구에서 투표하게 됐다. 다만 선거구 이름이 통일돼야 하기 때문에 중구 유권자가 전혀 포함되지 않아도 이름은 ‘중·성동갑’이 됐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중·성동을은 ‘금호1·2·3·4가동, 옥수동+중구’의 유권자가 투표하고, 나머지 성동구 주민들은 중·성동갑에 투표하면 된다. 강남구와 강서구에는 강남병과 강서병이 새로 생겼다. 경기에서는 수원무, 남양주병, 군포을, 용인병, 김포을, 화성병, 광주을 등 8개 지역구가 신설됐다. 특히 최초로 생긴 수원무(戊)는 수원을(세류1~3동, 권선1~2동, 곡선동)과 수원정(영통2동, 태장동)의 지역구 일부를 흡수해 탄생했다. 수원의 행정구는 4개(장안·권선·팔달·영통)인데 인구가 늘어나 지역구가 5개가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군·구 분할 금지의 원칙을 어기고 ‘게리맨더링’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용인 역시 행정구는 3개(처인·기흥·수지)인데 지역구가 4개가 되다 보니 게리맨더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가 갑·을로 나뉘었다. 중·동·옹진, 서·강화군갑과 을은 ‘중·동·강화·옹진’과 ‘서구갑·을’로 조정됐다. [충청·강원권]생활권 다른 곳 묶인 괴산 뿔났다 대전의 유성도 인구가 33만 4200명에 육박해 갑·을로 쪼개졌다. 충남은 2곳이 분구되고 2곳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최종 ‘+1석’이 됐다. 천안에서는 천안갑과 을 2곳 모두 인구가 30만명을 초과해 천안병이 생겨났다. 아산도 인구가 30만명에 육박하면서 아산갑·을로 분구됐다. 공주와 부여·청양은 인구가 각각 11만 1476명, 10만 3480명에 불과해 공주·부여·청양으로 통합됐다. 충북에서는 보은·옥천·영동이 통폐합 대상이었다. 하지만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괴산을 가져오면서 ‘인수·합병’ 위기를 벗어났다.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증평·진천·음성’으로 조정됐다. 이에 괴산군민들은 “역사적 배경과 교통·지리 등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이 한데 묶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활한 영토의 강원은 결국 1석이 줄어 9석에서 8석이 됐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한 지역은 홍천·횡성(11만 6216명)과 철원·화천·양구·인제(13만 3649명) 2곳이었다. 당초 강원의 ‘빅 3’ 도시인 춘천·원주·강릉의 지역구만 살아남고 나머지 5곳이 연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간단했다. 홍천·횡성이 공중분해돼 각각 인접 지역구에 붙으면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로 재편됐다. [영남권]“미달 안 됐는데… ” 찢어진 의령·함안 경북은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2석이 줄었다. 인구 미달 지역은 영주, 영천, 상주,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까지 5곳이었다. 이 가운데 2곳씩 통합해 ‘영주·문경·예천’, ‘상주·군위·의성·청송’이 됐고 영천은 경산·청도에서 분리된 청도와 붙어 ‘영천·청도’가 됐다. 이에 영주와 상주 주민들도 “생활권과 문화권, 정서가 서로 섞일 수 없는 지역이 하나로 묶였다”며 항의했다. 부산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동구가 해체돼 사라졌다. 중구는 영도와, 동구는 서구와 각각 합체해 ‘중·영도’, ‘서·동구’로 바뀌었다. 여기서도 ‘생활권’ 문제가 빚어졌다. 중구와 영도는 ‘영도대교’로 연결돼 있는데 반해 서구와 동구는 산을 경계로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이라는 것이다. 경남도 양산이 갑·을로 쪼개졌지만 산청·함양·거창이 하한선에 고작 504명 모자란 13만 9496명을 기록하면서 1석이 없어지게 돼 결국 ‘제로섬’이 됐다. ‘산청·함양·거창’은 의령·함안·합천에서 합천이 붙으면서 ‘산청·함양·거창·합천’이 됐다. 나머지는 밀양·창녕 쪽에 붙어 ‘밀양·의령·함안·창녕’으로 재탄생했다. 의령·함안·합천은 인구가 미달되지 않은 지역구인데도 선거구에 주인이 없다 보니 양쪽으로 찢겨졌다. [호남권]인구수 최다 순천은 단일 지역구로 전북과 전남이 1석씩 감소했다. 전북은 정읍(미달), 남원·순창(미달), 진안·무주·장수·임실(미달), 고창·부안(미달), 김제·완주(유지) 등 5개 지역구가 섞이고 섞여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로 조정됐다. 전주 완산갑·을, 덕진은 전주갑·을·병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전남은 고흥·보성(미달), 장흥·강진·영암(미달), 무안·신안(미달) 등 3개 지역구가 ‘고흥·보성·장흥·강진’, ‘영암·무안·신안’ 등 2개로 정리됐다. 순천·곡성(30만 9727명)에서는 순천이 단일 지역구로 독립했다. 곡성은 광양·구례에 붙어 ‘광양·곡성·구례’가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막차로 떠난 ‘40대 기수’…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별세

    막차로 떠난 ‘40대 기수’…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별세

    고인 유지 따라 가족장으로 1970년대 고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주창했으며 정계 은퇴 이후 보수 원로로 활동했던 소석(素石)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헌정회 원로위원회 의장)가 지난 27일 별세했다. 94세. 전주고와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46년 반탁전국학생총연맹 중앙위원장과 전국학생총연맹 대표의장으로서 신탁통치반대운동 및 반공운동을 주도했다. 1954년 제3대 총선 당시 전주에서 무소속으로 등원했고 4·5·8·9·10·12대까지 7선 의원을 지냈다. 1954년 이른바 ‘사사오입 개헌’ 때 개헌에 반대해 국회 부의장 멱살을 잡고 항의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1955년 민주당 창당을 주도했고 국회 국방분과위원장(1960년), 국회부의장(1973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1976년)을 지내는 등 제3·4 공화국 시절 야권 거물로 활동했다. 특히 1970년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YS, DJ와 함께 ‘40대 기수론’의 한 축을 이뤄 경쟁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YS와 단일화를 이뤘으나 1차 투표에서 YS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자 2차 투표에서는 DJ 지지로 돌아서 DJ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제1야당인 신민당 대표 시절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며 초당적 외교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정희 정권과의 타협에 기반한 중도통합론을 주장했을 때는 ‘사쿠라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12대 국회에선 민정당의 내각제 개헌 주장에 동조해 야권의 반발을 샀다. 정계 은퇴 이후에는 자유민주총연맹 총재(1987년),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상임의장(1994년) 등 보수 원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달 초 얻은 감기 증세가 악화돼 입원하면서 북핵 문제를 두고 “세월이 하 수상하다”고 걱정했고, 죽음을 직감했을 때도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 달라”고 주위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의 소원 두 가지는 “평양에 가서 냉면을 먹고, 평창올림픽을 보는 것”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28일에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장례 형식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창희 여사와 아들 이동우 전 호남대 교수, 딸 이양희 유엔 미얀마인권보호관, 사위 김택기 전 의원이 있다. 발인은 다음달 2일이며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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