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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뜯어보기] 정서적 아동학대도 처벌, 신데렐라법을 아시나요?

    [뉴스 뜯어보기] 정서적 아동학대도 처벌, 신데렐라법을 아시나요?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새엄마에게 미움받던 여자아이, 동화 ‘신데렐라’ 이야기 다 아실 텐데요. 그럼 신데렐라법(Cinderella law)도 혹시 알고 계신가요? 꼭 때리지 않아도 계속 째려본다거나 욕설을 퍼붓거나 투명인간처럼 방치하는 등 자녀에 대한 고의적 무관심과 애정결핍까지 범죄로 간주하는 법입니다. 동화 신데렐라처럼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심리적, 감정적으로 학대받는 일을 막기 위해 만든 겁니다. 지난 2일 17시간 동안 테이프로 묶어놓고 때리다 6세 여자아이가 사망하자 불태우고 유골을 방망이로 부순 ‘포천 입양딸 살인사건’을 분노로 지켜봐야 했던 우리가 떠올려봄 직한 법안이기에 소개합니다.  ◆신데렐라법은 왜 만들어졌나 신데렐라법은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2014년 만들어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가슴 아픈 아동학대 사건이 하나 있었지요. 알콜과 마약에 찌든 엄마 아만다 허친이 고작 네 살인 아들 함자 칸을 굶겨서 죽였습니다. 사망 당시 칸은 너무 말라 고작 9개월 된 아기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더 강력한 아동학대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끓었습니다. 물론 미국에도 아이가 장기 무단결석을 하면 법적으로 부모를 소환하는 법이 있고, 체벌을 포함해 가정 내 처벌을 전면금지하는 나라도 상당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처럼 ‘감정적’인 부분을 디테일하게 법적으로 규정화한 것은 이례적이지요. BBC에 따르면 이 법은 기존에 영국에 있던 아동학대법을 ‘심리적 피해’까지 확장한 겁니다. 개정 전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고의로 폭력을 가하거나 고통, 상처를 방치했을 때만 형사적 처벌을 할 수 있게 기소할 수 있었습니다. ‘물리적 상처’만 학대로 본 겁니다. 하지만 2014년 새로 시행된 법에 따라 아동의 육체와 지능, 감정 발달에 고의로 피해를 주는 모든 행위를 모두 처벌 대상으로 간주하게 됐습니다. 즉 오랜 기간 무시하고 사랑을 베풀지 않으면 감정적 발달에 피해를 주는 만큼 법으로 엄히 다스린다는 겁니다. ◆논란은 거기서도 있었다 물론 당시에도 논란은 분분했습니다. “모든 부모를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것이냐”고 반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피곤한 아버지의 차가운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 “우리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때 그 복합적인 감정을 잘 구별해 법으로 규제할 수 있겠냐고 의문을 던졌습니다. 물증 없이 단지 아이들이 유일한 증인인 상황에서 그 말을 100%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또 집집마다 다른 양육 방식이나 라이프 스타일의 차이를 간과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예컨대 아이를 차에 10여 분간 두고 물건을 사거나 혼내기 위해 우는 아이를 잠깐 그대로 두거나 예민한 10대 아들과 잠깐 대화를 거부하는 부모의 양육 및 훈육 방식을 어떻게 법으로 재단하겠냐는 목소리였지요. 사법부의 펜대에 따라 선의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반대론자들도 적잖았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개정안을 밀어붙였습니다. 아이들은 ‘더 많은 수단’으로 보호받는 것이 마땅하며 피해를 걱정하기엔 학대받는 아동이 너무 많다는 취지를 국정연설에서 강조했지요. ◆하지만 한국은?정서학대는 폭력이란 인식낮아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요? 이 수치가 대신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국감에서 아동학대로 아이를 죽여도 평균 7년만 살면 나온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9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대법원에서 제출받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판결이 확정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31건’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형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징역 7년형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 판결 31건 가운데 살인죄가 인정된 건은 단 5건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상해치사(7건), 유기치사(4건), 폭행치사(4건), 학대치사(3건) 등으로 처벌돼 형량이 팍 줄어든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피해 아동의 평균 연령은 고작 5.7세였습니다. 어려도 너무 어립니다. 반항조차 하기 어린 나이입니다. 포천 입양딸 사건에서도 6살 피해자는 테이프로 꽁꽁 묶일 동안에도 비명 한번을 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공포에 떨던 아이들을 해치고는 고작 7년이라네요. 한국의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의 정신건강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매기게 돼 있습니다. ‘정서적 학대’나 ‘해를 끼치는’ 등의 표현이 추상적이고 애매하다는 지적이 적잖습니다. 형량 자체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한국은 최대 3년, 영국은 최대 징역 10년형입니다. 법 적용 자체도 판이하게 다릅니다. 우리는 ‘정서 학대’에 대한 인식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영국과 한국의 결정적 차이는 정서적, 심리적 학대를 학대로 인식하는 정도”라고 말합니다. 아직도 정서학대를 심각한 학대 유형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교수는 “실제 판례를 보면 정서 학대로 처벌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중복학대라고 해서 ‘신체+정서’, ‘방임+정서’ 이런 식으로 인지돼야 간신히 처벌될 뿐”이라며 “실증 연구들을 보면 지속적 정서학대가 신체적 학대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계속된 꾸지람, 훈육, 욕설에 노출되면 아이에게 추후 더 큰 외상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도 한국 사회는 정서적 학대가 폭력이고 학대라는 인식 수준이 낮다는 건데요. 그래서 아동보호기관들은 “인식이 바뀌어서 제도를 바꿀 수도 있지만 제도를 바꿔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며 제도적으로 정서 학대도 강한 처벌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더이상 이 땅에 ‘신데렐라’는 나오지 않기를 육체적인 부모는 아무나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부모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화 속 신데렐라는 계모의 구박을 이겨내고 결국 행복하게 오래오래 삽니다. 하지만 새엄마의 학대를 받았던 신데렐라가 아예 처음부터 이 땅에 존재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영국만큼은 아니어도, 최소한 ‘국민 법 감정’에 부합할 수 있는 엄격하고 단호한 처벌과 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 문화시설 지정 갈등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 문화시설 지정 갈등

    경기 수원 행궁동 벽화마을이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수원시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문화시설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사유재산권만 침해당할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벽화를 훼손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행궁동 벽화마을은 관의 지원이나 도움 없이 주민과 작가·시민단체들이 손잡고 일군 문화공간이다. 2010년 한 시민단체가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의 하나로 주민 동의를 얻어 역사성과 주민의 삶을 담아 꾸미면서 벽화골목이 탄생했다. 동네 벽과 대문을 비롯해 전신주, 쓰레기통 등 각종 시설이 작품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벽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는 무려 500명에 달한다. 2011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는 등 성공사례로 꼽혔다.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수원의 관광명소가 됐다. 그러던 곳에서 얼마 전부터 관·민, 민·민 간 갈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발단은 수원시의 문화시설 지정 움직임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이 그림을 훼손하면서부터다. 지난 5일 행궁동 주민센터에 벽화에 페인트가 칠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가 파악한 결과 이곳에 전시된 희소가치가 있는 작품 50점 중 라켈 셈브리(브라질) 작가의 ‘금보여인숙 물고기’, ‘처음아침 길’ 등 15점가량이 훼손됐다. 주민들은 벽화를 아예 없애겠다는 생각이다. 한 건물주는 “시가 얼마 전 우리 마을을 벽화마을 문화시설로 지정하겠다고 했는데 관광객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주민들에게는 사유재산권 침해 행위”라며 “이에 반대하는 뜻에서 벽화에 페인트를 덧칠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문화시설로 지정되면, 낙후된 구도심인데 앞으로도 개발하지 못할 것 아니냐”고 전했다. 개발업자들이 빌라를 지으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주민들을 부추겨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곳은 화성 성곽 안에 있어 각종 문화재 보호정책으로 묶여 낙후지역으로 불린다. 그러나 문화시설 지정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그동안 보존돼왔던 골목을 살려내려면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방법밖엔 없다”며 “일부 주민들이 건축 업자 농간에 휘둘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벽화를 그린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가 문화시설 지정을 주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추진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시가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은 보상해 수용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선택사항을 놓고 협상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30일 행궁동 일원 1600여㎡를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안을 공고하고, 오는 15일까지 주민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행궁동 골목길은 옛 정취가 보존돼 문화적 가치가 높아 문화시설로 지정해 보존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주민의견 청취가 끝나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하고 결정사항을 고시하는 과정에서 주민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화시설로 결정되면 감정평가해 보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탈북자 급증과 구테헤스 새 유엔 총장의 소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그제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를 추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유엔 총회 표결이라는 의례적 절차가 남았지만, 그가 반기문 현 총장에 이어 내년 1월부터 5년간 유엔 사무국을 이끌게 된 것이다. 안보리의 압도적 지지만큼 세계 평화의 중재자로서 그에 대한 기대도 클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평판과 별도로 ‘난민 전문가’로서 전 인류의 인권 개선에 힘써 온 그의 이력을 주목한다. 때마침 민생을 돌보지 않는 폭압적 북한 체제를 이탈하는 탈북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테헤스 내정자의 어깨에 걸린 국제 현안이 한두 가지일 리는 없다.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로 지구촌의 분쟁 지역은 확산일로인 데다 범세계적 빈곤 퇴치 및 인권 개선, 그리고 기후 변화 대책 등 과제들이 쌓여 있다.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인류의 결의도 북한의 핵 개발로 뒤틀리면서 유엔의 역할이 도마에 올라 있다. 모두 그의 조정 능력을 시험하는 숙제들이다. 이 중 많은 이슈가 우리의 반쪽인 북한과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다. 북핵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 정권의 민생 경시와 인권 탄압이 빚은 대량 탈북 현상이 그것이다. 물론 임기 말의 반 총장이 이제 한반도 현안에 대해 손을 떼란 얘기는 아니다. 다만 북핵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미·일과 중·러 간 이견으로 신냉전 구도로 꼬여들 조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이 배출한 반 총장보다 구테헤스 내정자의 입지가 더 넓을 수도 있을 법하다. 더욱이 ‘난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탈북자 인권 문제를 다루는 데 더없는 적격자일 수 있다. 그는 과거 유엔난민기구(UNHCR)를 이끌 당시 중국의 탈북자 북송에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북한에 끌려갈 경우 형사 처벌이나 비인도적 대우 등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큰 ‘현장 난민’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서다. 최근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나 베이징에서 일하던 북 보건성 간부의 잇단 탈북은 뭘 뜻하나. 특권층의 탈북은 단순히 굶주림 탓이라기보다 김정은 체제의 인권 유린에 대한 반발에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게다. 탈북자들에 대한 인권보호 의식이 투철한 새 유엔 총장의 등장에 반색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다. 미 의회는 내년에 효력이 만료되는 북한인권법을 5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린 어렵사리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고도 이에 따른 북한인권재단조차 여야 간 이견으로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인권재단이 제3국 소재 탈북자의 한국행을 돕는 민간단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탈북자 인권 문제 제기는 주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면서 ‘핵폭주’를 거듭하는 북한 정권의 변화를 이끌어 낼 효과적 수단일 수도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 [사설] 체계적 대비 없이 불가항력이라고만 할 텐가

    지진에 이어 태풍에도 속수무책이었다. 그제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제주도와 남해안의 부산과 울산 지역은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됐다. 아까운 인명 1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주택 침수와 농경지 소실 등의 재산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71년 만에 10월 기준으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울산에선 현대자동차 1·2공장의 생산라인이 물에 잠겨 가동을 멈췄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어난 물에 뒤엉켜 떠다닌 수백 대의 차량과 범람한 바닷물에 쓸려 온 물고기가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강진 이후 계속된 여진 탓에 불안과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태풍 피해까지 겹쳐 안타깝다. 태풍 차바가 남긴 엄청난 피해는 부정확한 예측과 안일한 대책, 방심에서 비롯됐다. 자연재해 때마다 지적하지만 이번에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태풍 차바가 북상하다 일본 남쪽으로 방향을 트는 일반적인 가을 태풍과는 달랐지만 기상청은 최소한의 대응조차 못 했다. 애초 제주에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의 경로와 위력을 예측하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이다. 울산 태화강변 일대의 저지대 주민들은 늑장 경보 탓에 주차장의 차를 미리 대피시키지 못하고 침수되는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태화강 둔치의 재난 위험 안내 전광판에는 수위가 급상하는데도 ‘울산 119 안전문화축제’ 등의 홍보 자막이 나오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다. 기상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그동안 불식시키겠다고 밝힌 안전불감증의 현주소다. 국민안전처도 피해 집계만 내는 곳이 아닌 만큼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수벽 범람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다. 태풍 때마다 흘러넘치는 바닷물을 막으려고 5.1m의 방파제 위에 1.2m 높이로 쌓은 방수벽이지만 차바가 몰고 온 8m 이상의 파도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조망을 가린다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방수벽을 적정 높이 3.4m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만든 결과다. 만약 더 강력한 태풍에 직면했다면 끔찍하다. 게다가 보강이나 신설공사를 끝낸 지 3년도 안 된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항 방파제는 부실 공사에 대한 경고처럼 태풍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우선 수해가 난 곳을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복구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자연재해는 정확할 수는 없겠지만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자연재해 앞에 안전지대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유비(有備)면 무환(無患)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 국민안전처, 기상청, 지자체 등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재난대비 시스템을 지금부터 총점검하기 바란다. 또다시 무방비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라며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
  • 압구정 24개 단지, 35층 이하 6개 지구로 재정비

    압구정 24개 단지, 35층 이하 6개 지구로 재정비

    1990년대 고급 아파트 단지의 상징이었던 서울 압구정 지구가 단순 재건축 대신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정비된다. 30~40년 된 낡은 아파트만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상업시설과 도로, 교통시설까지 연계해 종합적으로 손본다는 의미다. 하지만 강남구가 ‘재개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추진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애초 ‘개발기본계획’에 따라 관리하던 압구정 아파트 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아파트 단지 재건축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인근 상업지역까지 함께 정비하는 게 지역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고 지구단위계획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압구정 미성·현대·신현대·한양아파트 등 1만여 가구와 현대백화점 본점, SM 본사, 갤러리아 명품관 등을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 정비에 나선다. 시는 오는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압구정 아파트 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주민 공람공고해 주민 의견을 받는다. 또 압구정 아파트 지구 24개 단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통합 재건축을 유도하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에 있던 상가들을 거리로 끌어내 미성~신현대~구현대(현대6~8차)~한양아파트 대로변을 따라 약 3㎞에 ‘스트리트형 상가’를 조성하기로 했다. 최고 층수 제한에 대해서는 35층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서울시의 방침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구 관계자는 “압구정 관리계획이 지구단위계획으로 바뀌면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추가로 받아야 해 재건축 시행 시점이 1년 이상 늦춰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서울시의 불통행정’ 서울 강남구 반발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서울시의 불통행정’ 서울 강남구 반발

    서울 강남구가 서울시의 ‘압구정아파트의 지구단위계획 전환’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지역 주민과 강남구의 뜻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사전 동의나 협의 없이 전환했다는 것이다. 강남구는 6일 “구에서 용역비용의 50%를 부담하고 있는 매칭사업인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용역을 서울시가 구와 사전협의 및 동의 없이 발표하면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는 것은 무소불위의 행정행위 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구단위계획 전환으로 인해 재건축 추진의 사업속도가 1~2년 지연되는 것은 당연한데도 재건축사업 추진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주장은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지 확실하게 밝히라고 주장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 지연에 따른 불이익에 대한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므로 기존에 추진해 온 개발기본계획을 일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울시에서 이번 지구단위계획 전환과 관련해 용적률과 높이, 구역별 공공기여 비율 등은 한강변관리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계획의 기준을 준용한다는 방침을 표명하는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한강변 35층 아파트 층수 제한’ 등의 건축 규제를 더욱 공고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층수 완화를 염원하는 압구정동 주민 의견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따라서 강남구는 지구단위계획의 공람·공고를 즉각 멈추고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압구정 주민, 강남구 등과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 사업추진을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은 한강과 도심이 조화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35층 이상 개발로 압구정 한강복합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달콤한 中 재개발 파티장엔 ‘7년 저항’ 농민공은 없었다

    [World 특파원 블로그] 달콤한 中 재개발 파티장엔 ‘7년 저항’ 농민공은 없었다

    지난 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도심 한복판에서 1만 5000명이 참석한 초대형 야외 만찬이 열렸습니다. 온갖 산해진미를 준비하기 위한 요리사가 무려 600명이나 됐습니다. 이 파티에 초대된 귀빈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바로 재개발 때문에 이주했던 이 지역 주민입니다. 연회장을 에워싼 고층 아파트들은 7년 전까지만 해도 허름한 판잣집과 다세대주택이었습니다. 주장(珠江)강이 휘감아 도는 이곳의 지명은 양지(楊箕)촌인데, 재개발이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곡절이 있었습니다. 2009년 광저우시는 아시안게임 개막을 1년 앞두고 양지촌 등 구도심 9곳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곳 주민이 반발했지만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양지촌의 반발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주부가 투신자살로 항의했고, 주민 200여명이 지명수배될 정도로 격렬한 시위가 연일 이어졌습니다. 저항의 근원에는 불신이 자리잡고 있었죠. 부패 관료들이 헐값에 땅을 개발업자에게 넘길 것이라는 불신 말입니다. 결국 광저우시는 주민들의 보상 조건을 다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2년이 지나서야 철거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투쟁 7년 만에 새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에겐 ‘대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 땅값이 5만 6000위안(약 925만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이주됐던 1496가구는 평균 4채의 아파트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한 가구당 1000만(약 16억 5000만원) 위안 정도가 돌아간 셈이죠. 중국인들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판자촌 주민들의 달콤한 재개발 파티를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살던 세입자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도하는 언론은 없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재개발 지역에서 실제로 거주하는 이들은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양지촌은 광저우로 온 시골 농민공들이 맨 처음 정착하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양지촌 판자촌에서 새우잠을 자던 농민공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도박 중독이 의심되는 강원랜드 상습 출입자들에게 강제로 카지노 출입을 최대 3개월까지 금지하는 ‘냉각기’ 제도가 연내 도입된다. 지금도 카지노에 두 달 연속으로 월 15일(총 30일)을 출입하거나 분기에 30일을 초과해 출입한 ‘도박 중독 의심자’에 한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의무 교육시간(최대 6시간)만 채우면 바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출입 제한 제도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육 유무와 관계없이 카지노 출입이 무조건 일정 기간 동안 원천 봉쇄된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는 4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지노에 두 달에 걸쳐 월 15일, 총 30일간 출입한 도박 중독 의심자에 대해 최대 3개월간 입장을 제한하는 냉각기 제도를 도입하기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마치고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냉각 기간은 카지노 출입 제한을 어기면 누적해서 늘어난다. 카지노에 두 달간 30일 이상을 출입하다가 걸리면 한 달간 출입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두 번째 적발되면 두 달간 출입이 금지되고, 세 번째 적발 때에는 석 달간 출입이 제한된다. 이후에도 적발이 되면 3개월씩 카지노 이용을 할 수 없다. 다만 도박 중독자들이 출입 금지 조건인 두 달 내 30일이 아닌 29일만 출입하는 ‘꼼수’를 부릴 때 이를 막는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원랜드가 냉각기 제도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출입 제한을 푸는 도박중독관리센터의 최대 6시간 교육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은 1회 적발시 2시간, 2회 적발시 4시간, 3회 이상 적발시 최대 6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다시 카지노에 들어갈 수 있다. 지난해 카지노 이용자 수는 63만 5370명으로 연간 50일 이상 출입자는 1만 1661명이었다. 이 중 100일 이상의 상습 출입자 수는 2106명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도 도박 중독자의 카지노 출입 제한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강원랜드 측은 “(카지노 입장을 제한하기 위해) 현재 9000원인 입장료를 최대 4만원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출입 가능 일수를 한 달 15일에서 8일로 줄이라는 요구에 함 대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출입 자체 봉쇄로 인한 도박 중독자들의 불법·음성화, 이용자 감소에 따른 지역 상권 위축 등 주민 반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배준호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만시지탄이지만 진작에 시행됐어야 할 정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지역 수입이 줄어들 수 있지만 가정 파탄과 자살 문제가 확산되면 카지노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러시아 시리아휴전 재개협상 중단…“인내심이 다 해 간다”

    미국·러시아 시리아휴전 재개협상 중단…“인내심이 다 해 간다”

    ‘시라아 휴전’을 재개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이 3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양국이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나섰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한다”면서 “이는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민간인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휴전 재개 및 인도적 구호물자 지원에 관한 지난달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협상 중단의 책임을 러시아 탓으로 돌렸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아이디어스포럼에서 “(러시아와) 시리아 논의를 중단하기 직전”이라면서 “(민간인 지역에 대한) 폭격이 벌어지는데, 앉아서 진지하게 논의를 한다는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향후 양국 공동지휘사령부 창설 시 투입하기 위해 파견했던 인력도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알레포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모두의 인내심이 다 해 간다”고 비판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미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오히려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스스로 한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실패해 놓고 이제 와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 떠넘기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리아 내전의 중심지인 알레포의 주민들은 지난달 12일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임시휴전 개시로 잠시 평화를 누렸다. 그러나 미국 주도 연합군의 시리아 육군 기지 오폭과 러시아 및 시리아의 반발 속에 휴전은 사실상 종료됐고 이후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북악스카이웨이 오토바이 줄고 주민들 잠 늘고

    [서울신문 보도 그 후] 북악스카이웨이 오토바이 줄고 주민들 잠 늘고

    경찰이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소음기를 제거하는 등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와 음주운전 단속에 나서면서 주민들이 비로소 새벽 소음에서 해방됐다. 이 도로는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새벽 질주 코스로 ‘애용’하던 곳이다. 잠을 이루지 못한 주민들의 민원과 신고가 이어졌던 곳이다. 3일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 사는 김모(49· 종로구 부암동)씨는 “심할 때는 자정부터 새벽 3시가 다 되도록 오토바이들이 시끄럽게 달려 대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야간 주행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경찰, 3개월 집중 단속… 61명 입건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7월 15일부터 3개월간 오토바이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금요일부터 일요일 심야·새벽 시간에 소음기 제거 등 불법 개조와 음주운전을 불시 단속하고 있다”며 “지난 2일까지 총 6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회원 수만 32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오토바이 동호회 게시판에도 경찰의 집중 단속에 대한 ‘실시간 경보’ 게시물이 올라왔다. “양방향에서 단속 중이며 경찰차 3대에 경찰관만 10명이 넘게 있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7월 단속이 시작된 뒤 그 주에만 관련 게시물이 22건이나 올라왔다. 이 인터넷 카페에 이런 글이 게시된 것은 2013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속이 무서워서 소음기를 장착했다’는 글도 있었다. ●동호인 “단속 조심”… 대다수 자성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은 “단속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오토바이 전용도로를 마련해 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많은 회원이 “소음기를 뗀 건 잘못이 분명하다”, “주민들이 얼마나 시끄러웠겠느냐”고 자성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토바이 소음기를 개조하거나 제거하면 최대 130㏈까지 소음이 치솟는다. 군용 항공기가 이륙하는 소리를 약 15m 거리에서 측정한 크기와 비슷하고 천둥소리(120㏈)보다 크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성주골프장에 사드 배치 불가피한 선택이다

    국방부가 어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의 최적지로 결론짓고 국회와 경상북도·성주군·김천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설명했다고 한다. 한·미 군 당국의 실사 결과 성주골프장은 애초 발표됐던 성산포대보다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것이다.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변경한 것은 주지하다시피 성주군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읍내에서 1.5㎞밖에 떨어지지 않은 성산포대 대신 군내 산악지대 3곳을 대안으로 검토해 달라는 것이 군민들의 희망이었다. 성주골프장은 군청에서 18㎞ 남짓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는 680m로 성산포대의 383m보다 훨씬 높다.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안보 정책의 신뢰성이 손상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 지역의 변경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이제 현실적인 위협이다. 북한 선전 매체는 불과 며칠 전에도 “우리의 핵탄두가 서울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그들은 한반도 남쪽을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은 이미 오래전에 개발했다. 나아가 미사일에 장착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 핵무기의 초보적인 소형화도 이루었다는 관측이다. 그러니 북한의 협박을 더이상 근거 없는 허풍으로만 웃어넘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11월에는 한국과 미국 공군은 물론 영국 공군까지 참여한 사상 첫 연합훈련이 벌어진다. 세 나라 공군기들은 북한의 지휘부와 군사 시설을 가상한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이른바 대북 선제 타격론도 거론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리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상황을 상정해야 할 만큼 한반도 정세는 엄중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진 방어 수단이라고는 아직 배치하지도 않은 사드가 유일하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새로 선정된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면 레이더는 김천시 쪽을 향할 것이라고 한다. 성주군민들이 그랬듯 김천시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또 주변에는 원불교의 성지(聖地)도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그럴수록 김천시민이나 원불교 신자들도 국민 모두의 생존권을 지키는 데 사드가 필요하다는 당위성만큼은 부인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정부는 해당 주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치권도 사드를 더이상 국력을 낭비할 뿐인 소모적 논란의 소재로 삼지 말기를 바란다. 사드와 관련한 갈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
  • [사드 성주골프장 확정] 中언론 “사드는 미국이 파놓은 구덩이로 빠져드는 것”

    정부가 30일 사드 배치 지역을 최종 결정한 데 대해 신화통신은 “사드의 한반도 진입은 미국이 파놓은 구덩이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통신은 “늑대를 제 집에 끌어들이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드 배치의 명목은 한국의 안보 보호지만 실제로 보호하는 것은 주한 미군의 안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사드 배치를 통해 북한으로부터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환상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것”이라며 심리적인 위안 외에 한국은 진정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를 미국의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규정한 신화통신은 “앞으로 미국이 일본과 다른 국가에도 사드를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통신은 “사드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연말의 대통령 선거까지 한국에는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며 지금이라도 사드 철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면 레이더는 김천시를 향할 것”이라며 “김천시민의 반대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고소식망도 “사드 배치 부지 변경의 목적은 현지 주민들의 반대를 완화하는 동시에 반대의 민의를 분열시키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드 성주골프장 확정] 성산포대보다 부지 넓고 고도 높아… 79일 만에 바뀐 ‘최적합지’

    [사드 성주골프장 확정] 성산포대보다 부지 넓고 고도 높아… 79일 만에 바뀐 ‘최적합지’

    민가 적어 전자파 논란도 줄어들 듯 軍 소유 경기도 땅과 교체 방식 거론 30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성주골프장)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확정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작업에 가속이 붙게 됐다. 국방부는 당장 부지 확보 협의 등을 시작으로 내년 중 사드 포대 운용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천시 주민, 원불교계 등의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이날 국방부의 결정은 작전 운용 가능성과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성주골프장은 기존 배치 후보지였던 성산포대보다 부지가 넓어 사드 포대 운용에 더 유리하며, 진입로와 전기·수도 등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배치 시기를 앞당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른 후보지는 산림 훼손을 동반한 대규모 토목공사 등을 해야 하지만 달마산(성주골프장)은 공사 소요가 크게 없어 적기에 기지 조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해발고도가 680m로 기존 부지보다 300m가량 높고 주변에 민가가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 논란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아울러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배치 부지를 변경한 모양새가 돼 성주 지역의 반대 여론을 무마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 8월 27일부터 한 달 동안 환경, 토목, 전자파 분야 등의 전문가 6명의 의견을 받아 부지 가용성을 평가했다. 국방부는 롯데 측과의 협의를 통해 부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 측은 이날 입장 자료에서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 결정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주골프장은 전체 지가가 골프장(96만㎡)과 임야(82만㎡)를 합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직접 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군이 소유한 경기도 지역의 땅과 성주골프장 부지를 바꾸는 ‘대토’ 방식 등이 거론된다. 국방부는 부지를 확보하면 미군에 부지를 공여하기 위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협의, 시설 설계 및 공사, 포대 이전 등 절차를 차례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최근 5차 핵실험을 비롯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진 만큼 내년 말 목표인 사드 배치 시기를 가능하면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종 배치 부지가 김천에 접한 성주골프장으로 결정되면서 김천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민·관·군 주민안전협의체(가칭)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천시는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사드 부지 인근에 성지를 둔 원불교 역시 고강도 반대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은 주민들이 군의 충정을 이해하고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이날 “나부터 사드와 가까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경북도, 성주군, 김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장 및 국회를 상대로 제3후보지 평가 결과를 설명한 뒤 곧이어 비공개 언론 브리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이며 국민적 관심사인 사드 배치 최종 부지를 국회와 지자체장에게만 설명하고 공개적인 대국민 설명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다.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국방부에 공식 발표 및 질의 응답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성주군수 등에게 설명한 것이 공식적인 발표”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기자단이 비공개 브리핑을 거부하자 국방부는 2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최종 사드 배치 부지를 발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성주골프장 가는 사드… “내년 배치” 속도전

    성주군 ‘수긍’… 김천시·원불교 “반대” 中 “결연히 반대… 필요한 조처 할 것”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성주골프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한·미 당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방어 수단으로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한 지 84일 만이다. 군 당국은 인근 주민 설득을 포함해 사드 포대 조성 작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사드의 최종 배치까지는 이제 ‘국민적 합의’만 남은 상황이다. 국방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주골프장이 위치한 달마산이 부지 가용성 평가기준을 가장 충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곳을 최종적인 사드 배치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경북도청에서,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은 성주군청에서 각각 이 같은 결과를 설명했다. 국방부는 김천시청에 황희종 기획조정실장을 보냈으나 김천시 측이 설명회를 거부해 무산됐다. 한민구 장관은 국회에서 여야 대표 등을 대상으로 부지 선정 결과를 설명한 뒤 협조를 당부했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 7월 성주군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결정했지만 거센 반대 여론과 함께 성주군이 변경을 요청하자 ‘제3후보지’ 3곳에 대한 현장실사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초전면 달마산(성주골프장) 중 달마산 지역이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결론을 얻었다. 성주골프장은 해발 680m로 성산포대(380m)보다 해발고도가 높고 성주읍으로부터 18㎞가량 떨어져 있어 레이더 안전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국방부는 롯데 측과 협의해 부지를 확보한 뒤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우선 내년 말 배치를 목표로 하고, 배치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국민 설득 작업도 이어 간다. 군 당국의 결정에 대해 성주군은 대체로 수긍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천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성주골프장 500m 인근에 성지를 둔 원불교 측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중국도 거듭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는 중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의 전략 및 안보 이익을 훼손하며 지역 전략균형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국가안전 이익과 지역 전략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도 “중국인은 반드시 자기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서 “한·미 동향을 주시하며 관련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기동 원장, 국회의원들에 “새파랗게 젊은애들” 발언 논란(종합)

    이기동 원장, 국회의원들에 “새파랗게 젊은애들” 발언 논란(종합)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30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남로당 몇몇 사람들 때문에 휩쓸린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이 원장은 화장실에서 의원들을 향해 “새파랗게 젊은애들”이라고 표현했다는 증언이 나와 태도 논란까지 겹쳤다. 의원들의 거센 비난이 일자 교육부 이영 차관은 해임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주 4·3 사건에 대한 이 원장의 견해를 물었고, 이 원장은 이에 “사건의 발단은 남로당 제주지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이분들(주민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오 의원은 “어떻게 무참하게 희생된 양민들이 공산당 폭도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며 사과를 요구하자 “제 발언으로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건드린 것에 대해 깊이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안민석 더민주 의원이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는 질문을 하자 “복수의 답안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같은당 박경미 의원은 이 원장의 1982년 저서 ‘비극의 군인들 - 일본 육사출신의 역사’에 나온 표현을 문제로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 원장이 일본 태평양전쟁에 참여한 최정근에 대해 묘사하며 카미카제 특공대가 ‘산화’했다고 썼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이나 쓰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에 “(산화는) 문학적 표현”이라며 “6·25 참전용사들도 산화라고 하지 않냐”라고 답했다.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이 국정교과서를 총괄하고 있다는 일각의 얘기를 언급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이 원장은 “중고등학교 단계는 다양성에 근거해 가르치면 혼란이 오고, 전형적이고 표준적인 것만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도 논란도 겹쳤다. 유은혜 더민주 의원의 질의 도중 이 원장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갑작스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이 화장실에 가서 “새파랗게 젊은 애들에게 수모를 당하면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그런 말은 안했다”고 답했다. 나아가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이 원장에게 “의원들이 아닌 기자들에게 (‘새파란 젊은애들’ 발언을) 했다고 하세요”라고 속삭였다가 의원들이 이를 듣고 문제삼자 사과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원장을 향해 “치매에 걸렸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위험한 상태다. 병원을 빨리 가보셔야 할 것 같다”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또 여성인 유 의원의 발언 도중 고함을 쳤다는 점에서 더민주 여성의원들도 반발했다. 더민주 여성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여성의원의 질의에 고압적 발언을 하면서 무단 이석하고, ‘새파랗게 젊은’이라는 망언으로 비하했다”며 “저급한 사고로 일관하는 자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수장으로 용인할 수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영 교육부 차관은 “해임 부분까지 포함해 논의하겠다. 장관께서도 그정도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금요일…사드배치·검찰총장 사과 그리고 우병우 ‘무혐의’

    또 금요일…사드배치·검찰총장 사과 그리고 우병우 ‘무혐의’

    또 금요일이었다. 정부의 국가 중대 사안 발표와 검찰 수장의 대국민 사과 그리고 대통령 최측근 인사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흘리기’가 하루에 이어졌다. 아직 금요일이 끝나기 전까지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출입처별 기자들의 걱정 또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주말이 시작되면서 언론 주목도가 낮은 금요일에 민감하거나 불편한 발표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김수남 검찰총장 “검찰 명예 바닥 떨어졌다” 사과 30일 오전은 검찰 출입 기자들이 바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청렴서약식’에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진경준(49) 전 검사장이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넥슨 주식과 차량 등을 뇌물로 받아 지난 7월 구속기소됐고,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위인 김형준(46) 부장검사도 고교동창 김모(46)씨로부터 5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지난 29일 구속되면서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김 총장은 이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면서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고,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과 청렴은 바로 우리 검찰조직의 존립 기반”이라면서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총장은 진 전 검사장 구속 당시에는 비공개로 진행된 고검장 회의에서 사과했을 뿐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두 사건 모두 ‘개인적 비리’인 만큼 검찰 조직의 수장이 공개사과 할 사안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국방부 ‘뜨거운 감자’ 사드 배치, 성주골프장 발표 후보지로 거론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 등의 거센 반발로 진통을 겪어 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은 결국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부지로 확정됐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찾아가 사드배치 지역을 기존의 성산포대 대신 성주골프장으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런 내용을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등에게도 통보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국가 안보 관련 중대 사안을 발표하면서 정작 국방부를 출입하는 기자들과는 마찰 끝에 결국 ‘보도자료 배포’ 형식만 취했다. 국방부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공식 브리핑’이 아닌 비공개 ‘백그라운드 브리핑’ 형식으로 부지 결정을 발표하기 하면서 기자단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검찰, ‘우병우 부동산 특혜’ 무혐의를 흘리다 오후 2시 23분.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우병우 수석 처가-넥슨 땅 거래, 자연스럽지 않다고 보기 어렵다”라는 한 줄짜리 속보가 나왔다. 우 수석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 낸 것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비위 의혹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직무 기밀 누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쯤 “(우 수석 관련 거래와 관련된) 팩트만 놓고 보면 자연스럽지 않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의 성격은 거의 파악이 됐으며, 자유로운 사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면서 “금품 거래라든가 다른 특별한 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 수석 처가는 2011년 3월 강남역 근처에 있는 3371㎡(약 1020평) 토지를 1365억원(국세청 신고 기준)에 넥슨코리아에 팔았다. 넥슨코리아는 이듬해 1월 바로 옆 땅 134㎡(약 40평)를 100억원에 추가 매입한 뒤 그해 7월 두 토지를 합쳐 1505억원에 부동산 개발 업체에 되팔았다. 거래 외형만 따지면 140억원의 차익을 냈지만, 양도세 등 세금과 거래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우 수석 처가 쪽에서 넥슨코리아에 땅을 팔기 전 1100억원대에 땅을 내놨다는 부동산 업자의 광고까지 알려져 넥슨코리아가 이 땅을 고가에 사 줘 결국 우 수석 측에 경제적 이익을 안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참고인 조사를 다 했다”면서 “특별히 의미 있는 진술이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주 골프장에 사드 배치…김천 주민들 반대 등 남은 과제는?

    성주 골프장에 사드 배치…김천 주민들 반대 등 남은 과제는?

    국방부가 30일 오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선정 결과를 공개한다. 부지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지 발표 이후에도 남은 과제들이 많다. 우선 국방부는 이날 사드를 성주골프장에 배치하는 방안을 공식화하면 성주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 측과 본격적인 소유권 이전 협상에 착수하게 된다. 당초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 부지로 선정했던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와는 달리 성주골프장은 민유지인 만큼, 소유권 이전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성주골프장 부지는 골프장(96만㎡)과 임야(82만㎡)를 합해 178만㎡에 달한다. 성주골프장 부지 가격은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롯데 측으로부터 성주골프장의 소유권을 넘겨받는 방식으로는 ‘대토’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대토는 국방부가 성주골프장을 매입하는 대신, 군이 보유한 다른 토지와 맞바꾸는 것을 가리킨다. 성주골프장 매입에 드는 예산을 줄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성주골프장을 매입할 경우 거액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만큼,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경우 야권의 사드배치 반대 기류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국방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성주골프장의 소유권을 확보하게 되면 사드를 운용할 주한미군 측에 부지를 공여하는 절차가 시작된다. 성주골프장은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배치 제3부지 후보로 검토했던 금수면 염속봉산과 수륜면 까치산과는 달리 진입로를 포함한 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어 공사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를 성주골프장에 배치할 경우 김천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성주골프장은 김천시 바로 남쪽에 있어 김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드 레이더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성주골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중요한 절차로 떠오를 수 있다. 환경영향평가에 주민들이 참가하는 등 투명성을 담보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방부는 김천 주민들과 대화 채널도 만들어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잠재우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산포대가 사드 최적지라던 국방부, 79일 만에 “성주골프장이 최적지”

    국방부가 30일 오후 사드를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배치한다고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최적지가 79일 만에 바뀌게 됐다. 애초 배치지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난과, 여론에 밀려 안보 사안을 변경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3일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두고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사드배치 부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79일 뒤 국방부는 부지를 성주골프장으로 변경하게 된 것에 대해 “당초 군은 비용과 소요 기간 등을 감안해 국유지만을 대상으로 부지를 선정해 성주골프장을 고려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군사적 효용성이 성산포대 못지않고 주민 반발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가 인근에 있었는데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이를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핵심무기의 배치 장소를 여론에 밀려 변경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이 지난 7월 성산포대를 사드배치 장소로 발표하자 성주 주민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황교안 총리가 성주에 내려가 설득을 시도했지만 6시간 넘게 고립되며 성난 민심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2일 “성주군과 협조해 빠른 시일 내 제3후보지를 평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주일 뒤인 29일 초전면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에 착수했다. 한 달여에 걸친 평가 끝에 나온 결론은 성주골프장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주 골프장에 사드 배치…기반시설·주민 안전성 등에서 높은 점수

    성주 골프장에 사드 배치…기반시설·주민 안전성 등에서 높은 점수

    국방부가 30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부지를 경북 성주군의 성주골프장으로 바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주골프장이 기반시설과 주민 안전성 등에서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한미 공동실무단의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사드를 성주군 초전면의 성주골프장에 배치하는 것을 사실상 확정할 방침이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7월 13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성주군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제3부지 검토에 나섰고 3곳의 후보지에 대한 평가 진행 결과 성주골프장을 최종 배치 부지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군 실무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제3부지 평가에서 기존에 발표된 배치 부지인 성산포대보다도 성주골프장이 사드를 배치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군에서 제안한 3곳의 후보지는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애초부터 성주골프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다. 염속봉산과 까치산은 접근성이 나쁜 반면 성주골프장은 국방부가 제시한 부지 선정의 6가지 기준을 대부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가지 기준은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이다. 성주골프장이 진입로와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성산포대보다 부지 면적도 넓어 레이더와 포대를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성주포대는 1.5㎞ 떨어진 성주읍에 1만 4000여 명이 거주하는 반면, 성주골프장 주변으로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에 2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성주골프장은 해발고도 680m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다. 사드 레이더는 최소 5도 이상 하늘 쪽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전자파가 지상까지 미칠 위험이 없어 인근 주민들이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성주골프장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전체를 매입한다면 1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국방부는 예산 투입 최소화를 위해 경기도 등에 있는 군 소유 땅을 성주골프장과 맞바꾸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이날 사드의 성주골프장 배치를 기정 사실화한 것은 성산포대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79일 만에 그 결과를 뒤집은 꼴이 됐다. 이를 두고 군이 애초에 치밀하게 부지를 선정하지 않아 혼란을 가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혼란을 자초한 측면이 강한 이번 사드배치 부지 번복과 관련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軍, 오늘 사드 부지 최종 발표…성주 골프장에 배치 예정

    軍, 오늘 사드 부지 최종 발표…성주 골프장에 배치 예정

    한미 군 당국은 30일 오후 2시 30분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제3부지 평가 결과 언론 설명회를 개최, 배치 부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부지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경상북도와 성주군, 김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제3부지 평가 결과를 먼저 설명한 다음 언론 설명회를 가질 예정으로, 사드 배치 부지가 사실상 최종 발표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최종 후보지 발표 뒤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부지 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국방당국은 한미 공동실무단과 민간전문가들이 함께 실사한 제3부지 평가 결과와 최종 배치지역을 전날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를 기존에 발표된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성주군의 초전면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이 후보지로, 한미는 성주골프장이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으며 성산포대보다 면적도 넓어 레이더 및 포대를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고, 원불교도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인접해 원불교 역시 반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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