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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美8군사령관 ‘때늦은 사과’에 주민들 냉담

    주한 美8군사령관 ‘때늦은 사과’에 주민들 냉담

    “전자파 측정 날 사과 진정성 없어 소규모 환경평가는 명분 쌓기용”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입 과정에서 보인 미군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이 사과했지만 경북 성주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민 50여명은 13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 모여 “주민 입장에서는 미군 사령관의 뒤늦은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는데 4개월이 지나서 전자파 측정을 하는 날(12일)에 사과한다는 게 진정성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의도적인 사과를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드 반대 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에서 “밴달 사령관의 때늦은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발표하자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지난 4월 26일 오전 6시 50분쯤 주한미군이 사드 장비를 실은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장비 반입을 저지하던 성주 주민들을 웃으면서 촬영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논란을 빚었다. 한편 사드 기지에서 전자파·소음이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지만 주민들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불법”이라며 반발,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임시 배치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과 사드 반대 6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국방부와 환경부가 지난 12일 진행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고 명분을 쌓기 위해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사드 가동 중단과 철거가 우선”이라며 “불법 반입된 사드 장비를 반출하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아닌 입지 타당성 조사를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성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자파 큰 문제 없다’지만 주민 반발 여전… 정부 “설득 계속”

    ‘전자파 큰 문제 없다’지만 주민 반발 여전… 정부 “설득 계속”

    北 ‘괌 포위사격’ 등 위협 고도화…안보 상황 고려 배치 강행 관측도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내부의 전자파 및 소음이 기준치 이하로 측정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기지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실시된 측정은 주한미군이 올해 3월 사드 장비를 국내에 전격 반입하고 한·미 양국이 한 달 보름여 만에 기습적으로 레이더와 발사대 2기를 배치한 이후 처음이다.지역주민과 사드 배치 반대 단체들은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와 발전기 소음 등이 인체에 치명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사드 배치에 극렬히 반대해 왔다. 괴담 수준의 사드 전자파 유해성은 지역 특산품인 ‘성주참외’로 불똥이 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측정을 통해 괴담이 가로막고 있던 사드 배치의 ‘1차 관문’은 넘어선 셈이다. 하지만 추가로 필요한 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가 언제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점치기 어렵다. 지역주민과 반대 단체라는 ‘2차 관문’이 워낙 강고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측정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와 환경부가 구체적인 측정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원불교는 결사대를 만들어 사드 배치를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까지 했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주민 설득을 통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쳐 발사대 4기를 추가 임시 배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전자파·소음 측정에도 참여하지 않은 주민과 반대 단체가 임시 배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도 이 점을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긴박한 안보 상황이다. 사드 포대 완성은 ‘괌 포위사격’ 운운하면서 긴장을 고조하는 북한을 억제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남부 지역 방어에도 필수적이다. 국방부도 성주·김천에 국방협력단을 보내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주민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의 안보 상황을 고려해 사드 발사대 추가 임시 배치를 조속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밴달 미 사령관 “사드 반대 주민 영상 찍으며 웃은 장병, 잘못했다”

    밴달 미 사령관 “사드 반대 주민 영상 찍으며 웃은 장병, 잘못했다”

    지난 4월 주한미군의 기습적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장비 배치를 막으려는 경북 성주군 주민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는 미군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에 미군이 약 4개월 만에 공식 사과했다.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12일 성주 기지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장비) 배치 당시 성주 주민을 보고 웃은 우리 장병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면서 “장병들로서는 그만큼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 병사 또한 시위대를 마주쳤을 때 놀랐고, 굉장히 어리다 보니 그런 표정이 나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밴달 사령관은 이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만나 직접 사과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면서도 밴달 사령관은 한반도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밴달 사령관은 “뉴스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안보가 위중한 만큼 사드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주가 사드 부지로 결정된 건 동맹 차원의 결정이었다”면서 “성주는 부산, 대구 등 대한민국 남부를 지키기 위한 최적의 위치로, 남부의 한국민 1000만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날은 정부가 사드 기지 내 전자파·소음 측정 작업을 재개하기로 한 날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현장조사를 주민들의 반발로 이날로 연기했다. 서주석 국방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드의 군사적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향후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시행해서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차관은 “현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과정이 전 정부와 똑같다는 비판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전 정부는 이미 배치를 결정하고 환경영향평가는 요식 행위로만 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자체·정치권 ‘공공의 적’ 된 부영

    지자체·정치권 ‘공공의 적’ 된 부영

    제주 임대료 인상문제 개선 촉구… 국회도 속칭 ‘부영 제재법’ 발의 서민 임대아파트 공급 전문업체인 ㈜부영(로고)이 ‘공공의 적’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입주민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정치권까지 부영의 임대아파트 임대료 인상과 부실시공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부영에 대한 지자체 연대 대응 및 제재 조치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정치권도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는 법률 개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9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부영의 제주도 내 임대료 과다 인상 문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부영주택이 제주도에서 공급한 주택 임대료를 연 5%씩 인상해 서민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부영을 콕 찍어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령 개정을 건의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는 임대료 인상 상한율을 2년간 5%로 제한하고 있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도 “부영이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아파트의 부실시공을 눈감고 있다”며 강력한 행정제재를 경고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부영이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 공사를 강행해 구조적인 부실 시공이 의심된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영업정지 등 최고 수위의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영 아파트의 임대료 상한선 인상, 부실시공은 입주민 반발을 넘어 지자체의 대응으로 번지고 있다. 전주시, 화성시 등 22개 지자체가 공동 연대를 통해 대처하며 부영을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임대업체들이 연간 임대료를 5%씩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은 현행 법률의 맹점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은 연간 임대료 상한선을 5%로 제한하고 있다. 사업자들이 이를 연 5%까지 인상해도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 핑계를 들이대며 임대료를 상한선까지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정치권도 나서서 ‘부영 제재법’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민간임대주택의 임대료 증액 상한을 연 5% 범위에서 연 2.5% 이내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임대료 증액률 및 임대조건 신고도 사후신고에서 사전신고로 바꾸어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임대료 인상을 감독하게 했다. 이에 대해 부영은 “법 테두리에서 인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고, 왜곡돼 알려진 측면이 많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엿다. 이어 “연 5% 상한선을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단지에서 상한선 5%까지 인상하지 않고, 주변 시세와 비교해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입건된 누드펜션 운영자, 경찰 조사서 하는 말이…

    입건된 누드펜션 운영자, 경찰 조사서 하는 말이…

    충북 제천 ‘누드펜션’의 운영자가 숙박업소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을 한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제천경찰서는 10일 공중위생 관리법 위반 혐의로 누드펜션 운영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특정 기간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신규 회원에게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고 펜션을 이용하게 하는 등 숙박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신입회원들에게 가입비를 받은 것은 맞지만, 숙박업소 성격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로부터 동호회 운영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아 추가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운영자에게 공연음란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제천시는 앞서 누드펜션이 미신고 숙박시설이라는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에 따라 펜션 운영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건물 폐쇄명령을 내렸다. 시는 또 농지인 이 펜션 주변 일부 부지가 불법으로 전용됐다는 사실을 확인, 소유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펜션 소유자는 논란이 거세지자 펜션 건물 매매를 위해 외지인과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면 ‘누드펜션’은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들어선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다 주민 반발로 문을 닫은 뒤 최근 영업을 재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운영자,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제천 누드펜션 운영자,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나체주의 동호회의 모임 장소로 사용하다가 폐쇄한 충북 제천 ‘누드펜션’ 운영자가 형사 입건됐다.제천경찰서는 누드펜션을 숙박업소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한 혐의(공중위생 관리법 위반)로 운영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특정 기간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신규 회원에게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고 펜션을 이용하게 하는 등 숙박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공연음란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한 뒤 혐의를 추가할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앞서 누드펜션이 미신고 숙박시설이라는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에 따라 펜션 운영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건물 폐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시는 또 농지인 이 펜션 주변 일부 부지가 불법으로 전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유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펜션 소유자는 논란이 거세지자 펜션 건물 매매를 위해 외지인과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누디즘 동호회원들의 휴양시설은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들어섰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다 주민 반발로 문을 닫은 뒤 최근 영업을 재개했다. 마을 주민들은 주말마다 누디즘 동호회원들이 몰려와 분위기를 어지럽힌다며 진입로를 막고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드펜션 농지 불법전용…제천시 원상복구 명령, 경찰 조사 예장

    누드펜션 농지 불법전용…제천시 원상복구 명령, 경찰 조사 예장

    최근 논란이 된 충북 제천의 ‘누드펜션’ 주변 부지 중 일부가 불법으로 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8일 제천시는 농지인 누드펜션 주변의 일부 부지가 불법 전용돼 소유자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는 소유자가 농지에 관할 지자체 허가도 없이 임시 수영장과 자갈밭을 설치한 것은 불법이라고 판단해 이와 같이 명령했다. 누드 펜션이 세워진 부지를 포함, 펜션 소유자가 가지고 있는 봉양읍 학산리 일대의 부지는 모두 1590㎡다. 2층 건물 대지(493㎡)를 제외한 부지는 농지다. 소유자는 일부 부지(450㎡)에 허가도 없이 임시 수영장과 자갈밭 등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가 없이 농지를 불법 전용한 행위와 농작물 경작에 맞지 않는 토석, 재활용골재 등을 사용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금지돼있다. 명령을 받은 펜션 소유자는 중장비를 동원,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펜션 소유자는 논란이 거세지자 펜션 건물 매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최근 펜션 소유자가 매각을 위해 외지인과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면 집회 신고도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펜션 소유자를 수사중인 경찰은 조만간 해당 소유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누디즘 동호회원들의 휴양시설은 제천시 봉양읍의 한 마을에 들어선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 주민들은 주말마다 동호회 활동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농촌 정서에 반한다며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기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해당 펜션은 논란이 확산하자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혹성탈출’ 현실판?…자바섬 원숭이와 인간의 전쟁

    ‘혹성탈출’ 현실판?…자바섬 원숭이와 인간의 전쟁

    인류와 유인원과의 전쟁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스크린 속 이야기 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당국이 원숭이의 공격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자바 섬에 군인과 무장경찰들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영화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같지만 이는 원숭이로부터 자바 섬 주민들을 지키기 위한 인도네시아 당국의 고육지책이다. 잘 알려진대로 이 지역에는 긴꼬리 원숭이 등 수많은 원숭이들이 숲을 터전삼아 살고있다. 그러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많은 원숭이들이 민간에까지 내려와 음식 등을 닥치는 대로 훔쳐먹게 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흉폭해진 원숭이들이 사람까지 공격하고 있다는 점으로 최근 자바 섬에서만 총 11명의 주민이 원숭이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특히나 이들 피해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80세 노인이 원숭이에게 발을 물려 살점이 뜯겼으며 이달 초에는 82세 할머니가 원숭이에게 가슴과 팔을 물려 무려 42바늘이나 꿰메는 중상을 입었다. 자바 섬 경찰서장 아리스 안디는 "원숭이들에게 공격받은 피해자는 대부분 노인"이라면서 "주로 집에 혼자 있다가 원숭이의 습격을 받아 피해가 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원숭이는 인간에 대한 공포심이 없다"면서 "공격 숫자가 부족하면 떼거지로 다시 돌아와 주민들을 공격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피해가 속출하자 자바 섬에는 원숭이들로부터 주민을 지키는 테스크포스가 결성돼 무장 병력의 순찰이 강화됐다. 안디 서장은 "원숭이들이 마을로 내려와 말썽을 피우지 않는다면 충돌할 일이 없다"면서 "사람을 공격할 시 사살할 수 있다는 명령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국에 방침에 현지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은 거세다. 인도네시아 국제동물구조 단체 측은 "원숭이들이 민간에 내려오는 이유는 먹을 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상업적인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그라지지 않는 마포·노원 ‘패닉’

    사그라지지 않는 마포·노원 ‘패닉’

    강북 투기지역 한 묶음 지정 반발… 단독주택 집주인들도 “우리까지” 30~40대 직장인 대출규제 ‘한숨’… “내 집 마련 사다리가 사라졌다” ‘8·2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치솟던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투기지역에서는 급매물이 나오고 가격도 수천만~억대로 하락했다. 이번 대책은 다주택자의 주택 투기 의욕을 꺾고 주택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할 수 있는 수단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하지만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하면서 동(洞) 단위의 세부적인 행정구역이 아닌 시·군·구 단위로 묶는 바람에 집값 상승과 무관한 동네까지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비(非)강남 지역, 특히 노원구나 마포구 등 주민들은 “우리가 강남이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노원구의 경우 올해 들어 5월까지 아파트값 상승률은 0.83%로 서울에서 꼴찌였다. 지난해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6%였지만 노원구는 3.0%였다.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은 대책 발표 2개월쯤부터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강남 4구와 같은 내용의 대출 억제, 양도세 중과 등의 규제를 받는다. 같은 구(區)라도 동마다 집값 상승률 차이가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는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대흥동(7.82%), 아현동(7.22%), 염리동(6.41%)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가팔랐지만 서교동(0.15%), 망원동(0.67%) 등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영등포구도 당산동(6.36%), 신길동(5.50%)은 많이 올랐지만 양평동1가(0.88%), 문래동3가(0.59%) 등은 거의 제자리를 유지했다. 노원구도 상계동(8.66%)과 공릉동(1.71%)의 집값 상승률 격차가 매우 크다. 단독주택 소유주들 역시 “주택시장 불안은 강남 아파트에서 비롯됐는데 단독주택까지 한 묶음으로 묶어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상대적으로 현금이 적은 30~40대 직장인들은 내 집 마련 사다리가 사라졌다고 하소연한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주택유형, 대출만기, 대출금액 등에 관계없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40%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서민·실수요자는 강화된 LTV 규제에서 10% 포인트 완화해 적용한다지만 과거 최대 70%까지 빌릴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출이 훨씬 엄격해져 그만큼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취득 후 2년 의무 거주 요건도 불만이 가득하다. 대책 발표 전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잔금을 치르거나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쳐야 주택을 취득한다.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는 기존 계약자는 2년 거주 의무에서 빼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를 한꺼번에 투기꾼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년 전에 서울 강남 개포동 아파트 한 채를 사들인 김성균씨는 “매입 당시와 비교해 값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진 것이라고는 달랑 소형 아파트 한 채뿐인데, 팔지도 못하게 한다면 재산권 침해 아니냐”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두환 측 “회고록 배포금지 법원 결정 불복…이의 신청할 것”

    전두환 측 “회고록 배포금지 법원 결정 불복…이의 신청할 것”

    전두환씨 측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전두환 회고록’의 출판 및 배포를 금지한다는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이의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회고록에 대한 법원의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불복한다”면서 “이의신청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내용을 변호인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광주지방법원 민사21부는 지난 4일 5·18기념재단,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고 조비오 신부 유족이 전 전 대통령과 아들 재국씨를 상대로 낸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고, 전 전 대통령은 관여하지 않았으며, 헬기 사격이나 폭력진압이 없었다는 내용은 허위사실 혹은 의견표현”이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5월 단체와 유가족의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민 전 비서관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았다는 점을 법원에 충분히 설명했고, 역사적 사실 왜곡이 없었다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전직 대통령이 쓴 회고록에 출판금지 가처분을 하는 나라가 어딨나. 국제사회가 대한민국 인권 수준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반발했다. 책 내용을 수정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지적한 부분을 삭제하고 계속 출판할지, 본안(손해배상) 소송의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출판을 미룰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전 전 대통령이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는 “5·18은 ‘폭동’ 외에 표현할 말이 없다”, “나는 광주 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 “5·18 학살도, 발포 명령도 없었다” 등의 표현이 등장해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北수출 1/3 차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北수출 1/3 차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5일(현지시간) 이번 달 순회의장국 이집트의 주재로 회의를 열어 새로운 대북 제재결의 2371호를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난달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한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로, 북한이 지난달 4일 첫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지 33일 만이다.이번 결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폐기를 압박하기 위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는 자금줄을 차단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북한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안보리는 결의에서 북한의 최근 ICBM급 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으며, 북한이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불가역적’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이 가장 강력한 제재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왔던 북한으로의 원유수출 금지는 제외됐다. 북한에는 생명줄과 같은 원유수출 금지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또다시 제재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의 석탄, 철, 철광석, 납, 납광석(lead ore)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안보리 결의 2321호에서는 북한의 석탄수출에 상한선을 설정했지만, 이번에는 상한선을 없애고 전면 수출을 금지한 것이다.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 가운데 하나인 수산물도 처음으로 수출금지 대상에 올랐다. 유엔 관계자와 한국 정부 측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석탄 및 철광석, 수산물 수출금지로 연간 10억 달러(1조 1260억원)의 자금 차단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0억 달러로 추정되는 북한의 연간 수출액의 3분의 1 규모다. 북한의 현금 창구로 평가되고 있는 해외 노동자 송출도 안보리 결의 채택 시점의 규모로 동결된다. 기존 안보리 결의 2321호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할 경화를 획득할 목적으로 주민들이 제3국에서 일하도록 송출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국가(회원국)들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면서 선언적 주의를 촉구했지만, 이번 결의에서는 수출금지라는 구체적 ‘액션’을 추가했다. 북한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5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북한의 조선무역은행과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 조선민족보험총회사, 고려신용개발은행 등 4곳과 최천영 일심국제은행 대표, 한장수 조선무역은행 대표, 장성철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해외대표, 장성남 단군무역회사 해외업무 총괄, 조철성 고려광선은행 부대표, 강철수 조선련봉총무역회사(Ryonbong General Corporation) 관리, 김남웅 일심국제은행 대표, 박일규 조선련봉총무역회사 관리, 김문철 조선연합개발은행 대표 등 개인 9명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안보리 산하에 설치된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선박을 지정하도록 했으며, 유엔 회원국은 이들 선박의 자국 내 항구 입항을 금지하도록 했다. 북한 회사와의 신규 합작투자를 금지했으며, 기존 합작투자의 경우에도 추가 신규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한 2006년 1718호를 시작으로 1874호(2009년), 2087호·2094호(2013년), 2270호·2321호(2016년), 2356호(2017년) 등 이번까지 총 8차례다. 그러나 이날 결의는 북한이 발사한 ICBM급 미사일에 대해 ‘탄도미사일’이라고 지칭했으며, 다만 ‘북한이 밝힌 ICBM’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의 ICBM급 미사일을 중거리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러시아 측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결의를 주도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조치는 가장 혹독한 제재”라면서 북한이 이번 제재로 수출의 3분의 1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더욱 더 급속히 위험해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은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슈의 해결을 가져오지 못한다”면서 한국내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관심이 만드는 ‘저질 지방의원’… 갈 길 먼 ‘파수꾼 민주주의’

    무관심이 만드는 ‘저질 지방의원’… 갈 길 먼 ‘파수꾼 민주주의’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모두 8장의 투표지가 유권자 손에 쥐어진다. 서울 시민이라면 서울시장, 서울시의회의원, 시의회 정당비례, 구청장, 구의회의원, 구의회 정당비례, 서울시 교육감에 이어 개헌투표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기본권, 지방자치권 등을 담은 개헌안 국민투표를 지방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사는 곳의 구청장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마당에 개헌안은 지방선거에서 모든 유권자들의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란 플라톤의 정치에 관한 명언이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관심을 갖기조차 쉽지 않은 구도가 형성된다. 4년 동안 별다른 견제장치 없이 운영되는 지방의회에 대한 유일한 심판도구가 투표지만 그마저도 주민의 무관심과 무리한 선거제도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졌다. 지방의회는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자치분권의 뿌리지만, 1991년 의원선거로 부활한 이후 내내 지탄의 대상이었다. 한때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불거졌으나 의회의 견제와 감시를 받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앞장서서 의회 필수론을 주장하며 방패막이가 됐다.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지방의회를 촛불 집회와 같은 파수꾼 민주주의로 바꿀 수 있을지 알아보았다.“승진은 좀 어려울지 몰라도 원하는 보직으로 가는 전보는 의원 한마디면 다 되죠. 공무원 인사가 나면 누구는 내가 전보시켜 줬다며 힘을 과시하고 다닙니다.” 한 서울시 공무원의 이야기다. 지방의원들의 인사 개입은 주로 총무과장 또는 행정국장을 통해 이뤄지는데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발효되자 서울시의 전임 행정국장은 아예 전화통화 연결음(컬러링)을 김영란법으로 바꿨다. 일부러 법 조문을 다 들을 때쯤 전화를 받자 의원들의 인사 청탁이 쑥 들어가서 하반기 정기인사 시즌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영란법으로 오히려 인사 청탁이 더 음지로 들어가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귀띔이다. 인사 청탁은 사실 국회의원들이 먼저 하던 ‘갑질’이다. 공공기관에서는 ‘의원 백’ 하나쯤 있어야 승진할 수 있다는 얘기는 이미 상식으로 통한다. 국회에서 벌이던 구태와 적폐가 그대로 지방의회까지 이어지는 것을 끊어내고자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제를 없애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구본승(43) 서울 강북구의원은 “3년 전에 정당공천제 폐지를 반대한 사람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마당에 한번 폐기된 제도를 되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무공천제보다는 정당 시스템 안에서 지방 정치를 바꾸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많다”고 말했다. 지방의원들의 공천권은 사실상 국회의원들이 갖고 있다. 게다가 지방의원들은 주요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진다. 지역에 밀착해서 생활하는 지방의원들에게 지역구 관리를 맡기는 등 확실한 국회의원-지방의원 간의 상하관계가 자리잡고 있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회의원 보좌관을 했던 이들도 많다. 처음 지방의회가 부활할 때는 무보수 명예직이었지만, 명예를 노리고 정치판에 뛰어든 지역유지들이 각종 이권 개입으로 처벌되는 등 제대로 역할을 못하자 2006년 유급제로 전환했다. 유급제 도입 이전에는 농업, 상업, 제조업 출신 의원이 많다가 2006년 이후에는 대졸 정당인 출신이 늘어 현재 지방의회 구성원도 법적으로 가능한 겸직을 하지 않는 전업 의원이 약 70%에 이른다. 물난리에 해외 외유(충북도), 예산 편성권을 악용한 땅 투기(대구시), 토지 용도 변경 빌미로 뇌물 착복(서울 성북구), 살인교사 혐의(서울시), 순금으로 의원 배지 제작 등 온갖 추태를 일삼는 지방의회 악의 근원은 결국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정당의 공천제도다. 지방의회 지원과 제도를 맡은 행정안전부 선거의회과 관계자는 “전국 243개 자치단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행안부는 뭐하냐는 의견도 많지만 지방자치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견제가 먼저다”며 “자치분권 시대에 의회에서 조례나 규칙에 따라 정한 일에 건건이 협조 요청을 내려보내면 지방자치가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방의회의 구태를 지적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반발은 그럼 국회의원은 모두 자질이 괜찮으냐는 것이다. 물난리 해외 외유에다 국민과 언론을 레밍(들쥐)에 비유한 발언으로 전국구 인물이 된 김학철 충북도의원은 “단돈 10만원의 정치 후원금도 내지 못한 제게도 공천을 주신 분이 계실 때까지는 지방의원이 되는 길은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다”며 “추경예산 통과시켜달라고 아우성치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예산안 통과되던 날 자리 안 지키고 다 어디 갔나?”며 희생양이 되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충북도의회의 물난리 해외 외유가 여론의 지탄 대상이 됐을 때도 행안부는 유의사항 공문조차 내려 보내지 않았다. 어찌 됐든 도의회에서 제도에 따라 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여러 지방의회에서 순금으로 수십만원 짜리 의원 배지를 만들자 유의사항으로 ‘일반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정도의 가격(예 국회의원 배지 가격 3만 5000원 이하)으로 제작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을 뿐이다. 국회의원에서 지방의원으로 이어지는 피라미드와 같은 먹이사슬 구조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벌써 2년여가 지난 일이긴 하지만 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시의회의 당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안 의원은 지역향우회 야유회가 열린 부안군 야유회장에서 부안군수에게 노래를 부르면 부안군 예산 100억원을 내려주겠다는 발언과 함께 야당 예결위 간사는 여당 예결위원장과 동급으로 장관들도 굽실거리고 같은 국회의원들도 눈을 맞추려고 한다는 망언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등 오산 시민들의 명예를 처참히 훼손했다”고 밝혔다. 2011년에는 안 의원이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시의원들이 단체로 탄 버스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공천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들이 잘나서 시의원 된 거 아니라고 명심하시기 바라겠어요. 신당에서 잘하겠다는 각오 담은 서약서 준비하십시오”라고 다그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때 안 의원은 오산지역 보육연합회 회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시의원의 아버지가 선출되자 시의원들에게 ‘병신’이란 막말까지 써가며 화를 냈다고 한다. 내년에 지방분권 개헌이 이뤄지면 지자체 예산이 지금의 2배가 된다는 얘기가 벌써 나온다. 개헌으로 법적 지위까지 공고해질 지방정부를 감시해야 할 막강한 역할을 지방의회가 맡은 것이다. 올 초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는 당시 행정자치부를 찾아 전국 의정비 일원화, 의회 사무직 공무원 인사권,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정부는 정치권에서 논의해야 할 요구 사항 대신에 지방의회 자질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의정연수센터 설립과 예산정책지원센터 마련 등을 통해 의회가 전문성을 갖고 지방정부의 예산심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주말의회, 야간의회, 지역 순회 간담회, 주민의 상임위활동 참여제도화, 유급 시민모니터링제 등으로 국민이 민주주의의 파수꾼이 되어 지방자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지방의회가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지방의회 폐지안을 앞장서서 반대했던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은 “무엇보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괜찮은 인물을 발굴해 공천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나체주의 회원들 공연음란죄 적용 어려운 이유는

    제천 누드펜션 나체주의 회원들 공연음란죄 적용 어려운 이유는

    보건복지부가 미신고 숙박시설이라고 판단한 충북 제천시의 ‘누드펜션’이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제천시가 숙박업소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행위를 했다는 취지로 펜션 운영자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혐의가 인정되면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신규 회원에게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은 펜션 운영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시는 경찰 고발과 함께 펜션 ‘폐쇄명령’ 카드를 꺼냈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운영자 등 문제의 펜션에서 옷을 벗고 활동했던 ‘나체족’들에게 공연음란 혐의도 씌워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형법 제245조인 공연음란죄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하게 돼 있다. 공연음란죄는 기본적으로 공연(公然)과 음란(淫亂)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대법원은 2006년 요구르트 제품 홍보 이벤트 사건 판결에서 공연음란죄를 ‘불특정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의 성욕을 자극하며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성적인 의도를 표출한 것이 아니라도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행위라면 음란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시하기도 했다. 지금껏 경찰은 ‘누드펜션’ 동호인들의 행위가 사유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연성 인정이 어려워 공연음란죄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누드펜션’이 사유지가 아니라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신고 숙박업소라는 복지부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숙박업소는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어서 공연성이 인정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공연음란죄를 적용할지 검토는 해보겠지만, 이번 사건이 공연음란죄 구성요건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일단 공중위생관리법 관련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이날 중 펜션 운영자에게 우편으로 숙박업소 폐쇄명령서를 보낸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오늘 중 폐쇄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또다시 동호회 회원들이 시설에 와서 모임을 하게 되면 건물 집기류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봉인 조치하고 미신고 업소 게시물을 부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디즘 동호회원들의 휴양시설은 제천시 봉양읍의 한 마을에 들어선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 주민들은 주말마다 동호회 활동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농촌 정서에 반한다며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기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해당 펜션은 논란이 확산하자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폐쇄…운영자 음담패설 SNS도 재조명

    제천 누드펜션 폐쇄…운영자 음담패설 SNS도 재조명

    보건복지부가 충북 제천시의 일명 ‘누드펜션’이 숙박업 신고 대상에 포함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제천시가 이 시설 운영자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제천시보건소 관계자는 3일 “해당 건물이 숙박업소 신고 대상이라는 복지부 입장에 따라 펜션 운영자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시보건소는 펜션이 운영을 일시 중단한 점에 주목, 폐쇄를 위한 별도의 조치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시설 운영자는 2009년부터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신규 회원은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누드펜션 운영자 김모씨가 SNS를 통해 나눈 대화내용이 캡처돼 올라왔다. 김씨는 “오빠랑 놀자 얼굴에 X줄게”, “내가 굵긴 굵어” 등 음담패설에 가까운 대화를 주고받아 눈길을 끈다. 일대 주민들은 주말마다 동호회 활동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농촌 정서에 반한다며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산리 주민들은 “동호회 회원들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펜션 마당에서 벌거벗고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며 “조그만 풀장 안에 남녀가 함께 들어가 놀고 있거나 젊은 여자들이 담배를 피우며 빤히 쳐다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인터넷 카페 회원 가입은 되려 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회원 수 239명 중 신규 회원 가입자는 66명, 등업 신청자는 12명 등 78명으로 신규 가입 인사 글도 눈에 띄게 늘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폐쇄, 회원 수는↑ “알몸으로 남녀가 풀장 안에”

    제천 누드펜션 폐쇄, 회원 수는↑ “알몸으로 남녀가 풀장 안에”

    보건복지부가 충북 제천시의 일명 ‘누드펜션’이 숙박업 신고 대상에 포함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제천시가 이 시설 운영자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제천시보건소 관계자는 3일 “해당 건물이 숙박업소 신고 대상이라는 복지부 입장에 따라 펜션 운영자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현재 ‘누드펜션’은 일반 다세대 주택 건물로 등록돼 있다. 숙박업소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행위를 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시보건소는 펜션이 운영을 일시 중단한 점에 주목, 폐쇄를 위한 별도의 조치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시설 운영자는 2009년부터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신규 회원은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 주민들은 주말마다 동호회 활동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농촌 정서에 반한다며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산리 주민들은 “동호회 회원들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펜션 마당에서 벌거벗고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며 “조그만 풀장 안에 남녀가 함께 들어가 놀고 있거나 젊은 여자들이 담배를 피우며 빤히 쳐다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인터넷 카페 회원 가입은 되려 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회원 수 239명 중 신규 회원 가입자는 66명, 등업 신청자는 12명 등 78명으로 신규 가입 인사 글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 중 한 회원은 게시판 글을 통해 ‘타인의 모임과 문화를 존중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외국의 누드 해변에 대해선 함구하고 펜션에서 동호회 회원들끼리 누드 모임하는 것에 비난하는 건 또 다른 적폐문화가 아닐까요”라는 의견을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리 사학재단 폐교 땐 한 푼도 못 챙긴다

    비리 사학재단 폐교 땐 한 푼도 못 챙긴다

    재학생은 주변 대학 특별 편입… 교직원 고용 승계 등 구제책 없어 교육부가 비리 사학재단이 폐교할 경우 청산한 재산을 옛 재단 관계자들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한다. 설립자의 교비 횡령을 포함한 각종 재단 비리로 논란을 빚은 전북 남원시 서남대에 대해 폐교 절차를 밟으면서 강력한 대학 구조개혁도 진행하기로 했다. 폐교 절차에 따라 재학생들은 주변 대학으로 특별 편입되지만 교직원들에 대한 구제책이 없는 데다 유일한 대학이 사라지는 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교육부는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삼육대)이 제출한 학교법인 서남학원 정상화 계획서(인수안)에 대해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두 곳 모두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각각 1000억원 이상씩의 재정투자를 담은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교비 횡령액 변제에 대해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법원 판례는 설립자 횡령으로 발생한 교비 손실을 학교법인이나 학교 정상화에 참여한 재정기여자가 채우도록 돼 있다. 삼육학원은 서남학원 소속의 한려대를 폐지해 매각대금을 확보하고, 종전이사 측의 재산 출연으로 횡령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립대의 방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육부가 종전이사 중심 정상화를 우선 승인한 뒤 시립대가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매입하면 종전이사 측이 그 매각대금으로 횡령금을 갚도록 하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비리를 저지른 종전이사 측을 중심으로 한 정상화는 옳지 않다”면서 “의대 유치에만 주된 관심을 보여 교육의 질 개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폐교 절차에 들어가면 재학생들은 주변 대학으로 특별 편입돼 학습권을 보장받는다. 지금까지 강제 학교 폐쇄 명령을 받거나 자진 폐교한 아시아대, 명신대, 선교청대, 개혁신학교, 광주예술대, 경북외대 등 10곳으로 학생들 모두 주변 대학에 특별 편입했다. 서남대 의대 재학생 49명은 전북 지역에 있는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 정원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역 의료인 양성을 목적으로 의대 정원에 대해 지역별 할당제를 적용한다.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들이 옮겨가면 전북 지역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순천대나 목포대가 있는 전남 지역도 의대 정원 확보를 염원하고 있어 의대 정원 확보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정원은 교육부가 혼자서 결정할 수 없다”면서 “폐교가 진행되면 보건복지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폐교 이후 200여명의 교직원에 대한 고용유지 대책이 없는 점도 고민거리다. 현행 사립학교법 35조(잔여재산의 귀속)는 해산한 학교법인의 잔여재산을 ‘정관으로 지정한 자’에게 귀속하도록 규정한다. 이런 까닭에 교육부는 앞서 폐쇄된 대학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환수금을 제대로 징수하지 않아 교직원이 퇴직금도, 밀린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렸다. 한 서남대 교직원은 “서남대 폐교 후 재산을 처분하면 그 총액이 600억~700억원쯤 될 것”이라며 “설립자 이홍하씨의 횡령으로 변제해야 할 333억원과 교직원들 체납 임금 200억원을 청산해도 현재 이씨의 딸이 운영 중인 신경학원이나 서호학원으로 수백억원이 보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사학법 개정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영진 부정·비리로 대학이 폐교될 때 부정·비리 해당액과 교수 및 직원 체납 임금 변제에 필요한 금액을 국고로 귀속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리 사학에 대한 구조개혁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생 여력이 없는 대학을 그대로 두기보다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게 대학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교육부는 앞서 2014∼2017년 ‘1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를 진행했다. 내년부터 이어질 2주기 구조개혁평가에서 비리 사학이 퇴출 1순위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서남대 정상화 촉구 전북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전라북도의회, 남원시의회 등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성명을 내고 “지역을 황폐화하는 ‘서남대 죽이기’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저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盧 이라크 파병처럼… 文 사드배치도 ‘지지층 이탈’ 재현되나

    盧 이라크 파병처럼… 文 사드배치도 ‘지지층 이탈’ 재현되나

    사드 ‘임시 배치’ 결정 과정들 美 협조 없이 북핵 해결 불투명 14년 전 상황과 다른 듯 닮아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임시 배치’ 결정 이후 경북 성주 주민과 진보·개혁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하면서 2003년 이라크 파병 때의 지지층 이탈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결정으로 지지층의 반발을 샀고 문 대통령은 지지 기반인 진보·개혁 진영의 격렬한 반대에 봉착했다. 여권 인사들은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14년 전 상황이 반복돼 ‘외풍’(外風)보다 무서운 ‘내풍’과 마주할 가능성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라크 파병과 이번 사드 ‘임시 배치’ 과정은 데칼코마니처럼 흡사하다. 2003년에도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계속했고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중심으로 선제공격론이 대북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외교적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소신은 확고했으나, 이를 위해선 미국 정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자면 우리도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해 5월 소규모 비전투병을 파병했는데도 미국이 추가 파병을 요청하자 노 전 대통령은 ‘파병 요구를 받아들이되 파병 규모는 최소한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던 와중에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불리던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SK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고, 이에 노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곧이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추가 파병’을 전제로 ‘재신임 등 국내적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미국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시간을 벌었고 1년여 뒤 이라크 전쟁이 소강되고서 평화재건군을 파병했다. 그러나 당시 결정은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 없이 이뤄져 결국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고자 했다. 지난 5월 25일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과거 이라크 파병은 대단히 정무적인 사안인데도 안보실에서만 논의됐고, 여론의 비판을 받고서야 정무 쪽이 논의에 참여했다”면서 “안보 사안이더라도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보고 누락을 문제 삼아 국방부를 압박하고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부각시켰으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일반 환경영향평가로 전환해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달 28일 밤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자 다음날 새벽 1시 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해 최종 배치나 다름없는 ‘임시 배치’를 결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정무라인은 NSC 구성원이 아니어서 회의에 배석하지 않았고 사드 발사대 배치와 관련해 의견을 낼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언급과 달리, 정작 결정의 순간에 정무라인이 배제된 것이다. 설령 지지층이 이탈하더라도 문 대통령은 결정을 뒤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서전 ‘운명’에서도 이라크 파병 결정을 되돌아보며 “더 큰 국익을 위해 필요하면 파병할 수 있다. 그것이 국가경영이다. 집권을 위해선 그런 판단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술회한 바 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은 인정하지만 중국의 반발 등도 있어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방중단 등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원 하계사회복지관 10월 개관

    서울 노원구는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 노원로 16길에 하계종합사회복지관을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지상 3층, 연면적 2310.61㎡ 규모다. 장애인을 위한 보호소, 저소득주민의 자활을 도와줄 작업장, 저소득 가정 초·중생을 위한 아동센터, 개방형 도서관 등을 갖췄다. 당초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행복주택 건설계획에 따라 임대아파트 208호를 이곳에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은 복지시설이 부족하다며 반발했다. 이미 2634가구 규모의 대단지 영구임대아파트가 있는 데다 복지시설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김성환 노원구청장과 우원식 국회의원은 주민 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쳐 임대아파트를 60호로 축소하고 장애인 등을 위한 종합사회복지관을 짓기로 하면서 복지관이 들어서게 됐다. 김 구청장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물량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노원구, 콩나물 임대아파트 대신 종합사회복지관 신축 ‘웰빙 임대단지로 변신’

    노원구, 콩나물 임대아파트 대신 종합사회복지관 신축 ‘웰빙 임대단지로 변신’

    서울 노원구가 임대아파트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임대아파트를 늘리는 대신 종합사회복지관을 새로 신축했다고 2일 밝혔다. 임대아파트 수도 중요하지만 주민 복지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노원로 16길에 신축된 하계종합사회복지관은 지상 3층 연면적 2310.61㎡ 규모이다.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주간보호소, 저소득주민의 자활을 도와줄 손작업장, 저소득 초·중생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개방형 도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지관은 10월 초순 개관할 예정이다. 본래 2012년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행복주택 건설계획에 따라 중계 9단지 아파트 공터에 임대아파트 208호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계 9단지는 이미 2634가구, 5790명이 거주하는 대단지 영구임대아파트가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단지 내 복지시설은 어르신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립노원노인복지관만 있었다. 같은 단지 내 장애인 1050명과 기초생활 수급자가 2090명 등이 살고 있었지만 마땅히 이용할만한 복지 시설이 없었다. 이에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김성환 노원구청장과 우원식 국회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토부와 LH에 공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2014년 민간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고, 7차례의 현장조사와 주민 토론 등을 거쳐 임대아파트를 60호로 축소하고 지역 장애인 등 주민들을 위해 종합사회복지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김 구청장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물량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제천 누드펜션 결국 백기 투항…“당분간 운영 중단”

    제천 누드펜션 결국 백기 투항…“당분간 운영 중단”

    인근 주민들의 반대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충북 제천의 ‘누드펜션’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는다.경찰은 운영 중단 입장과 관계 없이 이 누드펜션을 불법 숙박시설로 처벌할 수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1일 제천시에 따르면 논란이 된 누드펜션 관계자가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동호회는 누드펜션 운영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이 시설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이 진입로를 트랙터로 봉쇄, 실력행사에 나서자 지난 주말 운영을 중단했다. 그런데도 비판 여론이 계속해서 일고 경찰이 누드펜션 운영의 위법성 여부를 가려 처벌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결국 잠정 폐쇄키로 했다. 마을 주민들은 그러나 누드펜션이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통행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 역시 이 시설을 미신고 숙박업소로 처벌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시설 운영자는 나체주의 동호회를 운영하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을 모집한다. 신규 회원은 가입비 10만원과 연회비 24만원을 각각 내야 한다. 가입 회원은 제천시 봉양읍 시골 마을에 있는 2층 규모의 이 건물에서 ‘누드 차림’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경찰은 가입비와 연회비를 숙박비 개념으로도 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이 건물이 숙박업소에 해당하는지 보건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입비와 연회비를 낸 사람이 건물을 이용한 것이 숙박 행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숙박업소에 해당한다는 복지부 유권해석이 내려지면 미신고 숙박업소로 처벌할 근거가 마련된다. 이 시설은 일반 다세대 주택 건물로 등록됐을 뿐 숙박업소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공권력의 과잉 개입이라는 비판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현행법상 해당 건물이 사유 영역이어서 건물 내에서 나체인 상태로 지내더라도 공연 음란 혐의를 적용하기가 어렵다. 과다 노출의 경우 형사·행정 처벌하도록 한 경범죄처벌법 3조는 지난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이 마을 주민들뿐 아니라 국민 다수는 이 누드펜션에 부정적인 것이 제천시나 경찰로서는 무작정 방치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9%는 ‘(누드 펜션이) 아직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동호회만의 사적 공간이므로 허용해야 한다’는 답변은 22.4%였다. 25.7%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디즘 동호회원들의 휴양시설은 봉양읍의 한 마을에 2009년쯤 들어섰다. 야산 꼭대기에 자리 잡은 149㎡ 규모의 2층짜리 건물이다. 일대 주민들은 주말마다 동호회 활동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농촌의 정서에 반한다며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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