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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종교천국/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종교천국/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의 사망자가 359명을 넘었다고 한다. 희생자들의 신체는 신원 파악이 힘들 만큼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가족을 포함한 주민들의 공포와 분노가 큰 문제일 것이다. 테러는 스리랑카의 이슬람단체인 내셔널타우히트자마트(NJT)를 비롯한 극단주의 종교단체 소행으로 가닥이 잡혀 간다. 부활절은 천주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이다. 그 부활 축일에 성당에 대한 무자비한 폭탄 테러를 저질렀으니 천주교계의 당혹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각국을 향해 대응을 촉구하면서 “표적이 된 기독교 공동체와 잔인한 폭력의 모든 희생자에게 애정 어린 친밀감을 표시한다”고 위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콜롬보 대교구장에게 서한을 보내 “가톨릭 공동체들에 대한 극악하고 반교회적인 범죄”라고 규탄했다. 김 대주교의 평소 언행을 감안하면 아주 높은 수위의 입장 표현이다. 스리랑카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 신자인 불교국가다. 정치 세력들이 영국 식민통치 시대를 들먹이며 기독교와 이슬람을 포함한 소수 종교계 주민들을 식민시대의 유물로 몰아 대곤 한다. 많은 국민들은 특히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그 틈새에서 집권자들이 신앙을 이용한 대립을 부추기기 일쑤였다. 정치에 이용당하는 종교와 그로 인한 종교 간 분쟁이 악화되는 추세다. 이번 테러는 그 와중에 발생한 참사로 근래 가장 악질적인 종교 테러로 여겨진다. 흔히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종교천국’이라 한다. 많은 종교가 활동하지만 큰 마찰 없이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여서다. 종교를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들의 시도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시장 재직 시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고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사가 한때 불교계의 반발을 불렀지만 큰 무리 없이 수습됐다. 하지만 한국도 더이상 ‘종교천국’이라는 듣기 좋은 수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사찰과 불상 등에 대한 개신교 신자들의 공격과 훼손이 잊을 만하면 불거지곤 한다. 보수 개신교계의 수장들은 이슬람의 국내 확산 저지를 공공연하게 입에 올린다. 심하게는 우선 척결해야 할 대상이라며 적대 세력으로까지 몰아세운다. 각종 선거 때면 ‘이슬람 척결’이 으뜸 공약으로 등장하기 일쑤다. 공존에는 인정과 이해가 필수의 조건이다. 몇 년 전부터 ‘다름도 아름답다’는 슬로건 아래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7대 종교 모임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행보에 부쩍 관심이 쏠린다. 이웃 종교 탐방 같은 작은 실천 운동이 큰 호응을 얻어 가고 있는 추세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손원영 교수 파면 사태’의 항소심 결심 공판이 다음달 24일 있다. 2016년 김천 개운사 법당에 난입, 불상을 파손한 개신교 신자 대신 불교계에 사과하고 법당 복구기금을 모아 파면된 서울기독대 교수 말이다. 종교의 다름을 문제 삼은 기독교대학 측과 ‘종교 평화를 실천했을 뿐’이라는 교수의 다툼. 종교 간 마찰을 사회법에 맡긴 그 불행한 사태의 결과가 어찌 될지 궁금하다. kim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학생 사상개조 캠페인에 나서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학생 사상개조 캠페인에 나서는 중국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 원안이(文安驛)진 량자허(梁家河)촌. 천지 사방이 온통 산이고 평지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까닭에 ‘먹고 살 일’이 막막한 아주 편벽한 곳이다. ‘황토고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6살 때인 1969년 지식인의 사상개조 캠페인인 ‘상산하향’(上山下鄕) 운동으로 내동댕이쳐진 산골 마을이다. 어린 시진핑은 ‘야오둥’(窑洞·산허리를 잘라 수평으로 파들어간 토굴)에서 7년 동안 생활하며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었다. 2~3명의 학우들과 함께 생활한 야오둥은 비가 오면 입구가 무너져 갖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해야 할 만큼 그저 비바람을 잠시 피해 몸을 누일 곳이지 집이란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는다. 부총리를 지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반동’으로 몰리는 바람에 몰락했지만, 고관의 자녀로 베이징에서 곱게 자란 그가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가 ‘죽기’ 만큼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 2013년 가을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어린 시진핑을 지켜본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귀하게 자란 그에게 량자허촌 생활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이었겠죠. 배고픔은 말할 것도 없고 베이징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벼룩과 이가 밤마다 괴롭혔습니다. 벼룩과 이에 물려 피부는 벌겋게 부었으며 물린 자국을 긁다가 물집이 생기고 피가 철철 흘렀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하지만 시 주석은 이런 어려움과 고된 노동을 견뎌낸 덕에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우뚝섰다. 그가 즐겨 쓰는 “쇠를 두드리려면 자신부터 단단해야 한다(打鐵必須自身硬)”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중국 공산당이 오는 2022년까지 3년 간 이공계 전문대생과 대학생 1000만명 이상을 농촌으로 내려보내 재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중국 문화혁명(1966~76년)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이 실시했던 상산하향 운동을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홍콩 명보(明報) 등은 지난 12일 중국공산당 청년조직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지난달 하순 전국에 통지한 문건을 통해 농촌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공산당 지도부의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대학생들의 농촌 파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청단은 통지에서 이번 캠페인이 “시진핑 당총서기의 청년 공작에 대한 중요 사상을 학습하고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세기가 지난 21세기에 직접 피해 당사자인 시진핑 주석 시대에 상산하향이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문건은 농민들의 사상과 예절을 높이는 프로그램에 청년 10만명 이상, 빈곤지역에 문화와 과학, 위생을 개선해주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1000만명 이상, 농촌 창업 프로그램에 10만명, 농촌 출신 공청단 간부 인력 1만명 이상을 보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파견 지역은 공산혁명의 근거지였던 낙후된 지역과 극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농촌 지역, 소수민족 거주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파견 대상은 과학·기술분야 전공 전문대생과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자원봉사 활동’ 형식으로 농촌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생은 ▲농촌 지역에 시 주석의 사상과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정신 보급 ▲과학기술·금융·환경보호 지식 전수 ▲예술창작·공연·독서문화 보급 ▲ 유행병 예방, 기본 위생·건강지식 보급 등의 역할을 맡는다. 특히 현지 주민들과 함께 ‘스킨십’을 통한 상호 교류와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 주석은 앞서 ‘농촌 부흥’을 강조하며 재능있는 젊은 인재의 농촌 귀환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과 맞물려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촌 지역은 고령화와 인력 유출 심화로 낙후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중국 농촌 인구는 5억 7700만명에 이른다. 공청단의 대학생 파견 계획은 과거 상산하향 운동처럼 청년 실업대책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속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학생들의 귀향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취업난을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공청단이 20만 청년을 ‘농촌에서 창업시켜 부자가 되게 하겠다’, ‘대학을 졸업한 10만 청년을 귀농시켜 창업을 돕겠다’ 등과 같은 농촌을 기지로 한 다양한 청년 취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그 근거로 든다. 장린빈 후난(湖南)성 농촌마을 부대표는 “현재 농촌 지역은 컴퓨터 등 과학기술을 활용해 혁신해줄 수 있는 젊은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방’(下放)으로도 불리는 상산하향은 문화혁명 때 도시 지식청년(知識靑年·知靑)을 농촌에 보내 농민들로부터 재교육을 받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1956년 10월 당중앙 정치국의 ‘1956년부터 1967년까지 전국농업발전요강’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에 앞서 1955년 8월 베이징 청년 양화(楊華), 리빙헝(李秉衡) 등이 공청단 베이징지부에 변강구 개간을 제안했고, 그해 11월 도농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돼 당중앙의 승인과 격려를 받았다. 마오가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1968년 12월 지청들이 직접 빈곤한 농촌지역을 체험하는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상산하향 운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2000만명에 이르는 지청들이 농촌 지역으로 하방됐다. 중국 지도부에선 시 주석 외에도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974∼76년 안후이(安徽)성 펑양(鳳陽)현에서,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1974~75년 칭하이(靑海)성 구이더(貴德)현에서,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은 1969~71년 산시성 옌안현에서, 류허(劉鶴) 부총리는 1969~70년 지린(吉林)성 타오난(洮南)현에서 각각 지청 시절을 경험했다. 지청의 하방운동은 문화혁명이 끝나고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하는 1978년 이후에야 비로소 중단됐다. 이 운동을 겪은 2000만 명의 지청들은 뜻밖의 이산가족 비극을 경험했고 한창 공부해야 할 젊은 날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잃어버린 세대’로 불린다. 이번 캠페인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당·정·군에 포진한 최대 정치파벌인 공청단파(團派)의 세력을 견제할 목적도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공청단파의 ‘귀족화’를 비판하면서 그들을 요직에 등용하지 않고 홀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청단의 ‘21세기 하방’ 계획은 이런 역풍에 대응하려는 속셈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공산당 기층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담겨 있다. 딩쉐량(丁學良) 홍콩과기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사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2년부터 대학생들이 농촌 간부를 맡는 것을 장려해왔다”며 이는 공산당 기층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촌 지역 부자들이 현지 자원을 독점하고 심지어 범죄조직과 결탁하는 등 공산당 통제 범위 밖에 놓여 공산당 기층조직이 농촌 현지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시대착오적 구상’이라며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1인 체제’를 강화하는 시 주석은 ‘마오의 시대로 회귀’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받아왔는데 이번 파견 계획이 대표적인 조치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청단 측은 “문화대혁명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하방 학생은 자원 봉사자로 여름방학에 1개월 이내 활동만 한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공청단의 농촌 파견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한 자녀 운동’으로 도시에서 ‘소황제’(小皇帝)처럼 자라난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소득·문화 수준이 낮은 농촌 지역으로 대거 봉사활동을 떠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고] 남부내륙고속철, 고령역 신설해야/곽용환 고령군수

    [기고] 남부내륙고속철, 고령역 신설해야/곽용환 고령군수

    21세기의 철도는 대륙으로 가는 신동력이 될 것이다. 2차 북미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열차로 이동했다. 대한민국에서 베트남까지 육로로 오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의 교통망은 거미줄처럼 잘 이어져 있다. 특히 수도권의 전철과 광역고속철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남부내륙지역은 여전히 철도교통의 사각지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발표한 것은 비용편익보다는 국가균형개발에 방점을 두었다는 의미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남부내륙선철도건설 최종보고서’에는 김천에서 진주 간 115.55㎞에는 1개 역사와 신호장을 신설하는 것에 반해 진주에서 거제까지 56.34㎞에는 3개 역을 신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경남도의 공약사업이라고는 하지만 단지 수도권과 연결하기 위해 경북 김천역을 이용하고 나머지 역은 경남에만 신설하는 모양새다. 경북으로서는 신설 역사도 없이 철도 부지만 제공하는 셈이 돼 도민의 반발이 심하고 사업의 원래 의미도 퇴색돼 버렸다. 고속철도 적정 역 간 거리는 57.1㎞로 알려져 있다. 김천에서 고령 57㎞, 고령에서 진주 57㎞, 진주에서 거제 56㎞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은 고찰 해인사와도 이웃해 있고 대구산업선과 연계돼 있을 뿐 아니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26번, 33번 국도가 교차하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다. 게다가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가 고령을 지나갈 것이니 고령역은 달빛내륙철도와 남부내륙고속철도의 환승역이 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가야사 연구 복원 사업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것은 역사를 기반으로 영호남이 화합하게 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 남부내륙철도가 광주~대구 간 달빛철도와 쉽게 환승할 수 있을 때 동서 간 화합의 시너지는 확장될 것이다. 정부는 남부내륙고속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적정성과 타당성을 합리적으로 재고하기 바라며 고령역 신설로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신실크로드가 열린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 부동산 전자계약, 종이보다 안전한데… 100명 중 99명이 안 쓴다

    부동산 전자계약, 종이보다 안전한데… 100명 중 99명이 안 쓴다

    회사원 A(32)씨는 전세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중개업자에게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잦은 출장으로 집주인과 계약서 작성 시간을 맞추기 어렵던 차에 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하면 중개업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개업자는 “임대인이 전자계약시스템을 모른다”며 중개업소에 마주앉아 종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기존 방식을 고수했다. 부동산 거래의 편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이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했다. 2016년 5월 서울 서초구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전자계약시스템의 이용 실적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자계약시스템은 종이나 인감 없이도 온라인 서명으로 부동산 매매·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서류를 공인된 문서보관센터에 보관하는 부동산거래시스템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23일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부동산 거래 361만 5160건 가운데 전자계약은 2만 7759건에 불과했다. 2016년 0.227%에 그쳤던 활용률은 2017년 0.278%에 이어 지난해 0.768%로 나타났다. 전자계약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편리성이 꼽힌다. 실거래가 신고, 확정일자 부여 등이 자동으로 처리돼 거래 당사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부동산 매매 거래 당사자 또는 중개업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안에 지방자치단체에 실거래가를 신고해야 하는데, 전자계약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신고된다. 실거래가 신고를 누락해 과태료를 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월세 등 임대차 계약에서는 온라인상으로 확정일자를 신청·교부할 수 있어 임차인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행복주택에 입주하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전자계약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B(33)씨는 “사무실에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 서명 하나로 모든 절차가 끝났다”며 “바쁜 직장인들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부동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용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낮은 인지도가 꼽힌다. 전자계약이 활성화되려면 거래 당사자인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홍보가 부족해 활용률이 낮다는 지적이다. 전자계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생소함도 이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민간 부문에서 전자계약이 성사되려면 매도인(임대차 거래 시 임대인)과 매수인(임차인), 공인중개사 등 3자가 모두 전자계약에 동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도인이나 임대인은 세원이 노출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전자계약을 거부한다는 게 부동산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임차인이 먼저 전자계약을 요구하기 어렵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개업소를 하는 한 중개사는 “협회(한국공인중개사협회) 차원에서 전자계약 관련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거래 시 권유하면 매도·임대인의 80%는 말도 못 꺼내게 한다”며 “매도·임대인이 선호하지 않는 이상 중개업자들은 이들의 의향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거부감을 키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원 노출 우려는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 막연한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금은 확정일자나 세입자의 월세 세액공제 등을 통해 임대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전자계약을 통해 확정일자가 자동으로 부여되면 아무래도 정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전자계약은 종이 계약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공인중개사에 대한 철저한 신분 확인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자격·무등록자에 의한 불법 중개행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당사자 개인정보 등은 암호화돼 전산 처리되므로 안심하고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다. 계약서를 잃어버릴 염려도 없으며 계약서 위·변조 가능성도 없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거래를 훤하게 들여다 볼 목적으로 전자계약을 도입한다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공인중개사협회 측에서 불편함 등을 이유로 도입에 반발한 만큼 중개업자 등에게 적절한 인센티브(혜택)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전자계약에 따른 인센티브로 등기수수료 할인, 대출 우대금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현재 종이로 계약하는 때보다 등기수수료를 30% 저렴하게 소유권이전 또는 전세권설정 등기를 마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이 계약서로 10억원 주택의 소유권이전등기를 법무사에게 의뢰한다고 가정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등기수수료는 약 76만원이다. 반면 전자계약시스템을 통해 전자 등기신청하면 소비자는 이보다 30% 저렴한 약 53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또 전자계약을 통해 주택 매매·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가 디딤돌 대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경우 대출금리를 0.1% 포인트 추가 인하받는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전세금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받을 경우에는 보증료율 0.1% 포인트를 인하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자계약을 주저하는 임대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당근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학환 숭실사이버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부장은 “전자계약시스템을 정착시키려면 임대인 세제 혜택 제공 등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계약을 공인중개사에서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거래당사자에게 종이 계약뿐 아니라 전자계약 설명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는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면 특혜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국토부는 민간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경우 주는 세제 혜택이 과도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혜택을 축소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임대인 세제 혜택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공인중개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대상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공인중개사는 전자계약 체결 시 반드시 범용 또는 특수목적용 공인인증서가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특수목적용 공인인증서 발급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에 전자계약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S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전자계약을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체결된 전자계약 10건 중 8건(총 2만 2363건)은 공공 부문이었다. 국토부 하창훈 부동산산업과장은 “공공 부문부터 전자계약을 단계적으로 확산하면 이용 경험을 가진 민간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들이 다른 계약을 체결할 때 자연스럽게 이용 경험에 기초해 민간 계약에도 전자계약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공공 부문에서의 의무 도입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전자계약은 모든 부동산 거래에 대한 빅데이터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강화 및 전자계약 활성화를 위해 우선 LH, SH 등의 공공주택에 전자계약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옛 뉴스테이) 사업시행사 및 건설사 등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전자계약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하 과장은 “세종시에서 최근에 분양한 ‘한신더휴 리저브Ⅱ’는 민간 아파트 가운데 최초로 분양 단계부터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이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국토부는 전자계약시스템이 자리잡으면 종이 계약서 유통·보관비용 절감 등으로 연간 3300억여원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올해 전자계약시스템 관련 예산 9억 7100만원 가운데 홍보 및 광고 예산을 8400만원으로 편성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광고 게재 및 이사철 안내 자료 배포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 ‘돌파구’ 안 보인다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 ‘돌파구’ 안 보인다

    서울시, 투기 억제·균형발전 이유 제동 은마·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시계 멈춰 하반기부턴 디자인·높이 등 지침 적용 사업비 많이 늘어나 수익성 떨어질 듯 일부 정비구역 내년 3월 ‘일몰제’ 대상 공급 차질로 강남 아파트값 더 뛸 수도서울 강남 재건축 사업이 갖가지 난제에 봉착했다. 정부가 주택 투기를 잡으려고 들이댄 각종 억제 정책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력한 재건축 억제 행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재건축 사업이 틀어지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장기적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 차질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큰 폭으로 내렸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강남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다. 지은 지 40년이 지났고, 조합 설립 추진위를 구성한 지 16년이 흘렀다. 2010년에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사업 추진 요건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은 답보 상태다. 여러 차례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지만, 첫 관문인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만 다섯 번의 퇴짜를 맞으면서 인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는 2015년 말 49층으로 짓는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세웠다. 특별구역으로 지정받으려고 2016년에는 국제현상설계공모까지 마쳤지만 서울시는 도장을 찍어 주지 않았다. 추진위는 2017년 정비계획안을 35층으로 수정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재건축 추진 시계가 멈췄다. 2017년 서울시 제안으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거쳐 재건축 설계안을 마련하고, 서울시는 지난해 3월 현상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 조합은 이를 단지 설계안으로 의결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심의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과도한 무상 기부채납 요구 등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사업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이 이곳을 상업지역으로 변경,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길을 터주겠다는 발언이 나왔지만,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이유로 강력한 태클을 걸면서 사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재건축 규제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정비사업 ‘일몰제’가 적용돼 내년 3월까지 조합을 설립하지 못하면 구역에서 해제된다. 일몰제는 정해진 기간 안에 사업 진척이 안 되면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제도다. 일단 정비구역이 해제되면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아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재개발·재건축 38개 구역이 대상이다. 강남권에 있는 대형 단지들이 일몰제 대상에 포함됐다. 강남구 압구정 특별계획 3구역, 송파구 장미1~3차 아파트, 여의도 목화·광장아파트 등이 일몰제 적용 대상이다. 서울시는 또 올 하반기부터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부터 단지 디자인과 높이, 동 배치 등을 포함한 사전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개성을 잃은 ‘성냥갑 아파트’ 건립을 막고 도시 경관을 살리자는 취지라지만, 조합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강남구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와 양천구 목동 1~14단지 등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속도 조절론’을 접지 않을 방침이라서 당분간 강남 재건축 사업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규제 지속 이유로 시장 상황(투기 억제)과 강남북 균형발전을 들었다. 박 시장은 최근 강남 재건축 사업 인허가와 관련, “지금 당장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규제를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절차를 무시해 재건축 사업 인허가가 보류된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행정규제로 묶고 있다는 것이다. 은마 아파트와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청을 찾아 집단 시위를 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한 조합장은 “정부와 서울시의 오락가락하는 주택정책으로 집값이 급등했는데도 책임을 강남 재건축 단지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위축돼 강남 아파트 희소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택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 수급 불균형을 초래, 강남 아파트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논리다. 김대철 한국주택협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서 주택 공급을 늘리려면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주요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가격도 큰 폭으로 내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9·13대책 이후 1.36% 떨어졌다. 가격 하락은 강남권이 주도했다. 강동구는 4.37% 하락하고 강남구는 3.03% 떨어졌다. 송파구도 1.96% 빠졌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76㎡, 84㎡ 아파트값은 2억원 정도 떨어져 하락률이 10%를 넘었다. 개포주공 6단지 53㎡는 2억 500만원 하락해 하락률이 17%나 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신규 수도권매립지 조성 놓고 지자체·환경부 정면충돌

    신규 수도권매립지 조성 놓고 지자체·환경부 정면충돌

    환경부 “매립지는 지자체 관할” 발끈 “유치한 기초단체에 인센티브 줘야” “선정 미루면 쓰레기 대란 불 보듯”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신규 매립지 조성을 놓고 수도권 3개 시·도와 환경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대체매립지 조성을 주도하다 난관에 부딪힌 인천시가 공을 정부에 돌리자 환경부는 원래 매립지 문제는 지방자치단체 사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서 갈등을 빚는 모양새다. 21일 인천시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1992년 개장한 수도권매립지는 원래 사용 종료 기한이 2016년이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해지자 서울시·인천시·경기도·환경부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까지 연장 사용하고, 이 기간 안에 대체매립지를 조성하기로 2015년 6월 합의했다. 이 대가로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매립면허권(지분) 40%를 서울시와 환경부로부터 이양받고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50% 가산금(연간 800억원)을 인천시 특별회계로 전입하는 등 실리를 챙겼다. 수도권 3개 시·도는 민간업체에 의뢰한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지난달 제출받았으나 보완을 요구했다.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대체매립지를 유치하는 기초단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유치 공모’ 카드까지 들고 나왔으나 스스로 신청할 도시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천시는 정부가 대체매립지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하는 강수를 뒀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는 서울 난지도매립장이 포화됨에 따라 당시 환경청 주도로 조성된 시설”이라며 “따라서 이를 대체할 매립지 역시 환경부 등 중앙정부 주도로 조성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와 경기도도 같은 입장임을 강조했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대체매립지 조성을 환경부에서 주도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서울시 및 경기도와 인식을 같이하고 정부에 공동 촉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부는 다른 지자체 사례를 들어 정부 주관으로 대체매립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국에 있는 매립지·소각장 모두를 해당 지자체에서 관할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4자 협의체는 대체매립지를 3개 시·도가 조성하기로 2015년 합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와중에 환경부 산하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기존 수도권매립지 내에 추가 매립장 조성을 위한 타당성용역과 기본설계를 진행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지만 인천시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 주춤한 상태다. 매립지공사는 현재 사용 중인 3-1매립장이 종료되는 2025년 전까지 대체매립지를 조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추가 매립장 기반시설 공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매립장을 짓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은 7년”이라며 “대체매립지 선정을 기다렸다가 뒤늦게 추진하면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행정절차부터 진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쓰레기를 매립 중인 3-1매립장은 2025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잔여부지까지 더하면 203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며 매립지공사의 추가 매립장 조성 계획을 뒷받침했다. 4자 협의체가 2015년 합의 당시 2025년까지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단 것을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수도권매립지 사용 2025년 종료를 숱하게 강조해 온 인천시는 매립지 연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기에 양측은 쉽게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파급력에서 다른 현안과 견줄 수 없다는 점도 인천시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는 여유 공간이 있기에 사용 연장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환경부 등에서 내세우는 논리이지만, 인천시는 매립지를 더이상 연장해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거센 요구를 외면할 수 없기에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문 대통령 이미선 임명 강행에 극한 대치하는 여·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주식 보유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전자결재 방식으로 강행하면서 야권은 장외 투쟁까지 동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여야의 대립 국면이 계속되면서 4월 국회도 빈손 국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전자 결재를 통해 이 재판관과 문형배 재판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두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이 재판관의 주식 과다 보유 논란으로 여야가 대립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일제히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성토하고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제1야당과 다른 야당의 반대에도 무모한 인선을 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했다. 김현아 한국당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이미선 후보자 헌법 재판관 임명은 국회 포기 선언인 동시에 국민과 야당을 거리로 내모는 폭거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1시30분 서울 광화문에서 1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장외투쟁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연다.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도 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여야정 상설 협의체는 물 건너갔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야당을 무시하면서 ‘협치‘를 내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표리부동일 뿐”이라고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절반의 국민이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후보에 대한 임명 강행은 앞으로 개혁 추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임명에는 문제가 없다며 야권의 주장은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내부 정보를 주식 투자에 이용해 사익을 취한 것도 아니고 작전 세력 마냥 불법적으로 주가 조작을 한 것도 아닌데 주식 투자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문 대통령이 하는 것은 뭐든지 반대하는 어깃장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다섯 달째 일은 안 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 장외투쟁까지 한다고 한다”며 “자신들 마음대로 일해야 할 국회를 멈추는 게 오만이고, 여야 합의를 무시하고 정쟁만 일삼는 게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 법안 등 현안이 산적한 4월 국회에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여야는 아직 4월 국회 의사일정에도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출국 전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될지도 미지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뉴욕주 혼잡통행료 부과에 뉴저지주 주민들 ‘부글부글’

    미국 뉴욕주의 맨해튼 상업지구에 대한 ‘혼잡통행료’ 부과에 뉴욕과 허드슨강을 사이에 둔 뉴저지주에서 뉴욕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주민들은 이미 차량으로 뉴저지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와 홀랜드·링컨 터널을 건너 맨해튼으로 진입할 때 매번 15달러(약 1만 7000원)의 통행료를 내고 있어 새로 부과된 혼잡통행료까지 내라는 것은 이중부과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스티븐 플롭 시장은 ‘혼잡통행료’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뉴저지주로 진입하는 뉴욕 운전자에게도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맨해튼에서 뉴저지주로 진입할 때는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둔 조시 고트하이머,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은 뉴욕주가 뉴저지주 주민에게 혼잡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연방정부가 뉴욕주에 대한 재정지원을 삭감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필립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뉴저지주 주민들에 대한 이중부과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뉴욕주는 차기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센트럴파크 남단과 맞물린 맨해튼 60번가 이하 구간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대당 11~25달러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다만 세부사항이 정해진 뒤 2021년부터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뉴욕주는 차량 통행량을 줄여 도시 내 고질적인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연간 10억 달러로 예상되는 혼잡통행료 수입으로 노후화한 뉴욕 지하철을 보수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제주도,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 허가 결국 취소했다

    제주도,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 허가 결국 취소했다

    원희룡 지사 “헬스케어 정상화 4자 협의” 시민단체 “환영” 주민들 “단체행동” 반발 녹지측 취소 소송키로… 논란 계속될 듯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이 17일 결국 취소됐다. 하지만 녹지 측이 내국인 진료 제한 허가가 부당하다며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법적 공방 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지국제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의료기관 개설허가 취소 전 청문’의 청문조서와 청문주재자 의견서를 검토한 결과 병원 개설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녹지 측이 병원 개설허가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의료법에서 정한 3개월의 기한을 넘기고도 개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원을 위한 실질적 노력도 없었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녹지 측은 도의 병원 개설허가 취소 결정이 부당하다며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녹지 측은 도가 내국인 진료 제한(외국인 전용) 조건부로 병원 개설을 허가하자 이를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으로 녹지 측이 내국인 제한 조건부 허가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 녹지 측은 다시 병원 개설 허가를 신청할 수 있고 도가 허가 여부를 재결정해야 한다. 이번 허가 취소로 녹지국제병원이 있는 헬스케어타운 공사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헬스케어타운은 중국 녹지그룹이 서귀포시 토평동과 동홍동 일원 153만 9013㎡(약 47만평) 부지에 1조 5674억원을 투자해 녹지병원을 비롯해 휴양콘도와 리조트, 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2012년 10월 착공해 지난해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했지만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퇴진 제주도민운동은 성명에서 “제주도는 유사 의료사업 경험이 없고 국내 자본 우회 투자 의혹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애초 허가를 내주지 않아야 했다”면서 “개원 기한인 3월 4일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개원하지 않은 점에서도 이번 허가 취소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 반면 헬스케어타운 부지를 제공한 동홍·토평동 주민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김도연 동홍동 마을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토지 수용을 받아들였다”면서 “조만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식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제주도의 대외 투자 신뢰도가 무너졌다”며 “수십년간 정체된 서귀포시 산업 구조가 녹지병원이 들어서면서 변화하고 발전하리라 기대했는데 무척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해 사업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투자자 녹지그룹, 사업 승인권자 보건복지부, 제주도 간 4자 협의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야 4당 ‘안산 기억식’ 참석… 한국당만 인천서 일반인 희생자 추모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지도부는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반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인천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 가족이 제일 갈구하는 것은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아주 절절한 외침을 오늘 잘 들었다”며 “당에서도 진실이 빠른 시일 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달라진 게 없다”며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건 국가가 제대로 제 역할을 해야 하고 정치가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5년 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 마음이 무겁다”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고 어디로 가는지 성찰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진상 규명이 아직도 출발선에 있다는 게 정치인으로서 아이들 앞에 서서 너무 미안하고 참담한 마음이 든다”며 “세월호 유가족이 제기하는 특별수사단 설치를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받아 안아 지시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억식에 참석한 의원들은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박주민 최고위원 등은 생존 학생이 희생자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울먹이자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 황 대표는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해 “지금도 5년 전 그날을 돌이켜 보면 참아내기 힘든 아픔과 회한이 밀려온다”며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분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관계자들이 헌화 후 단상에서 내려오자 일부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황교안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세월호참사 책임자 수사 처벌하라’, ‘책임자 비호하는 적폐를 청산하자’ 등의 피켓도 보였다. 황 대표는 세월호 참사 수사 대상으로 지목된 데 대해 “여러 번 조사를 했고 그 부분에 관해선 ‘혐의 없음’이 수사과정에서 다 나왔다”며 선을 그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48% 소폭 상승…산불 대처 영향 [리얼미터]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48% 소폭 상승…산불 대처 영향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8~12일 전국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7%포인트 오른 48.0%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하락한 46.8%로, 긍정 평가와 1.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3월 3주차부터 4주 연속으로 팽팽하게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0.3%포인트 오른 5.2%였다. 세부 계층별로는 충청권과 수도권, 20대와 60대 이상, 무직과 학생, 사무직, 보수층에서 상승했다. 다만 호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30대, 40대, 노동직, 가정주부, 자영업, 진보층 등에서 줄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강원 지역의 대규모 산불에 대한 정부 대처와 한미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박영선·김연철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야당의 거센 반발, 강원도 산불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 공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망에 대한 정부 책임론,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격 논란 등은 지지율 상승 폭을 제한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2.1%포인트 내린 36.8%, 자유한국당이 0.4%포인트 내린 30.8%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 다수가 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정의당 지지율은 2.1%포인트 오른 9.3%로, 3개월 만에 9%선을 회복했다. 이밖에 바른미래당은 0.4%포인트 내린 4.9%, 민주평화당은 0.1%포인트 내린 2.5%, 무당층은 0.7%포인트 오른 13.8% 등의 순이었다. 리얼미터 주간집계 기준으로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내홍이 심화하며 2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리얼미터는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개포주공 1단지 강제집행에 13명 부상···강제집행 중지

    개포주공 1단지 강제집행에 13명 부상···강제집행 중지

    서울 강남구의 대형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1단지 종합상가의 명도 강제집행을 둘러싸고 재건축조합과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가 충돌해 13명이 다치고 11명이 체포됐다. 대규모 인명 피해 우려로 강제 집행이 중지됐다. 1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아파트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의 조합원들과 강제집행을 나온 법원 집행관 40여명이 강제철거를 시도하다 철거민과 대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충돌로 전철연 구성원과 철거민 등 11명이 공무집행방해로 현장 체포됐다. 또 충돌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해 총 13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부터 철거 현장에서 대기하던 용역인력은 오전 7시 30분께 투입됐고 충돌 끝에 오후 5시 30분쯤 철수했다.이날 집행은 해당 아파트단지에 대한 3차 명도 강제집행이었으나 물리적 충돌로 인해 다시 미뤄졌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4일과 22일에도 강제집행에 나선 바 있다. 두 차례 모두 집행관들이 종합상가 진입을 시도했으나 전철연의 반발에 부딪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집행을 연기했다. 7000여세대 규모의 개포주공 1단지는 2016년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으며 당초 지난해 9월 이주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일부 아파트 세대와 상가 주민이 퇴거에 불응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대다수 가구는 법원 명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퇴거하고 있으나 이 아파트단지 중앙에 있는 상가 세입자들은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며 퇴거에 불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11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법원과 재건축조합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집행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일을 다시 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제주 2공항 재조사 검토위 재가동…입지 선정 논란 끝낼까

    제주 2공항 재조사 검토위 재가동…입지 선정 논란 끝낼까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 부실 시비로 수년째 논란을 빚는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가 지난 4일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를 다시 가동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제2공항 입지 선정 의혹 재조사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은 공항 입지 부실조사 논란에 이어 제주의 환경·사회경제적 수용력이 한계에 이르러 더 많은 관광객을 감당할 수 있는지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검토위 결과에 따라 여론조사 등 제주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가 뒤따를 전망이다. 국토부는 2015년 11월 성산읍 일대 약 500만㎡ 부지에 2025년까지 4조 8700억원을 들여 연간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입지 선정 타당성 조사 부실 의혹이 불거지면서 반대 주민 등은 입지 선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반발해 왔다. 특히 지역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조사를 고의적으로 왜곡한 의혹이 짙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이 논란이 확산되자 국토부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 지난해 6∼11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를 벌였고 반대 측 인사도 참여하는 검토위를 지난해 12월까지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측 검토위원들은 제2공항 유력 후보지의 하나였던 신도2 후보지가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활주로 위치가 바뀌는 등 고의적으로 배제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문제가 없다’며 검토위 활동 종료와 함께 지난해 12월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반대 단체 등이 공항 기본계획 수립 설명회를 거부하는 등 계속 반발하자 지난 2월 국토부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가 당정협의회를 열어 5개 항에 합의했다. ▲절차적 투명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해 또는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검토위를 2개월 동안 추가 운영하고 논의된 사항을 검토한 뒤 기본계획에 반영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반대대책위 등 지역주민 자문위원회 참여 보장과 제주도의회 주최 공개토론회에 국토부 참여 ▲국토부는 향후 제주도가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의해 도민 등 의견을 수렴해 제출할 경우 충실히 반영한다 등이다. 지난 4일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인 오영훈 의원 주재로 열린 당정 실무회의에서 2개월 연장된 검토위 첫 회의를 오는 17일 제주에서 개최하고 2주에 한 번씩 열기로 했다. 이 기간 3회의 공개토론회도 한다. 검토위의 공정한 진행을 위해 오영훈 의원실과 민주당 정책위가 참관하며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도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도민 등 의견 수렴도 ‘제주도’로 국한한 게 아니라 제3의 기관이나 단체도 가능한 것으로 해석했다.●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 동부지역인 성산이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반대 주민과 단체 등은 줄곧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제2공항 유력 후보지의 하나였던 서부지역인 신도2 후보지가 타당성 평가 용역 도중에 활주로 등 애초 부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에 의혹을 제기한다. 신도2 후보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서 녹남봉이 포함돼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환경성 등 5개 항목에서 평점이 낮아지는 등 고의적으로 신도2 후보지를 제2공항 후보지에서 배척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다. 국토부는 후보지의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한 최적화의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이들은 최적화 명분으로 조건이 더 나쁜 곳으로 신도2 후보지가 이동됐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입지 타당성 조사가 왜곡되는 바람에 오름군락지 등이 있는 성산지역이 제2공항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신도리 해안에 소음 피해가 가장 적고 오름을 절취할 필요도 없으며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가구도 거의 없는 공항 적지가 있는데도 처음부터 후보지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한다. 지역 균형발전 명목으로 제2공항 부지를 무리하게 성산지역으로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서부지역은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영어교육도시가 있고 제주도 균형 발전을 명목으로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를 왜곡해 제2공항을 동부지역 성산으로 선정했다는 주장이다. 또 타당성 재조사 검토 과정에서 성산 후보지의 동굴, 철새도래지에 대한 조사 부실, 군공역 중첩평가 누락, 안개일수 오류 등의 부실 조사도 제기됐지만 국토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제2공항의 공군기지 연계화도 논란거리다. 제주도는 제2공항은 순수한 민간공항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공군 남부 탐색구조부대가 향후 제2공항에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기존 제주공항 확충 방안 논의와 연구가 있었는데 정작 용역 결과에 빠진 것에 대한 해명도 요구하고 있다.●포화 상태 제주공항 단기대책은 없나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은 2945만명으로 공항의 수용능력(26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3100만명으로 수용능력이 늘어나지만 2025년 3900만명, 2035년 4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공항 이용객 수요 예측에는 미치지 못한다. 공항공사는 단기대책으로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 확대를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지난달 7일 제주지방항공청 활주로안전위원회는 35회에서 36회로 늘리는 안건을 심의했으나 보류했다. 공사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날 수 있는 고속탈출유도로를 확충하는 등 수용능력을 확대해 왔다. 이후 활주로에 머무는 시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5초가량 단축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공사는 슬롯 확대를 요청했다. 지난해 제주공항 지연율은 16.1%로 항공기 10대 중 2대가량이 제시간에 뜨고 내리지 못했 다. 특히 항공기 지연 운항은 슬롯 포화로 이어진다. 사실상 단일 활주로인 제주공항 활주로의 슬롯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혼잡 시간대에는 1분 40여초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활주로 시뮬레이션 시스템 측정 자료를 추가 수집해 슬롯 확대 심의를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는 제2공항 성산지역 건설을 전제로 지난 2일 제주 제2공항 연계 상생발전 용역에 착수했다. 도는 국토부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종료되는 6월 이전에 상생발전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지역사회 공생발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단기과제로 발굴,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제주 제2공항 주변 지역 시가화 예정용지(4.9㎢) 계획을 수립하고 성산포항 확장,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연결수단 구상과 신교통수단 필요 여부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현학수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기존 제주공항이 이미 포화 상태여서 앞으로 늘어날 공항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제2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공항 건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파트앞에 가압장 설치 웬말” 주민·시의원 뭉쳐 김포 고촌가압장 위치이전 촉구나섰다

    “아파트앞에 가압장 설치 웬말” 주민·시의원 뭉쳐 김포 고촌가압장 위치이전 촉구나섰다

    환경부의 한강하류권 급수체계 조정사업의 하나인 경기 김포시 고촌읍 가압장 신설사업이 주거지인 고촌 동일하이빌아파트 앞에 설치되는 게 매우 부적절하다며 주민들과 시의원들이 가압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압장 설치 예정지와는 불과 50m 떨어져 있다. 10일 오강현 김포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김포가압장 조성사업은 당초 2015년 고촌읍 신곡리 504-1번지 일대 9126㎡ 부지에 23만 4000t 용량 규모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이었다. 이 사업은 당해 8월 ‘2025광역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 이후 지난해 말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착수, 2019년 착공해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주민환경설명회 실시 공고문을 마을일대에 부착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고촌주민들은 불과 한달 전 가압장설치 소식을 들었다며 이 사실을 시장과 시의원 등에게 항의했고 주민 300여명의 의견을 받아 반대상소문을 시 상수도사업소에 제출했다. 가압장 이전을 주도한 박흥원 고촌읍이장협의회 회장은 “고촌일대는 현재 교통이나 주차장문제로 상권이 죽어가 한두 곳씩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데 이 앞에 가압장을 설치하면 소음공해에다 환경문제·고전압문제가 발생해 주민들이 살 수가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그는 “가압장 가동시 2만 2900V 초고압전기로 물을 끌어올리는 소음이 70㏈이 넘어 소음공해로 주민들이 살 수 없다”며 “민가도 없고 주위에 야구장과 정수장 등이 있는 레고파크 근처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촌일대는 70% 이상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다. 그런데다 주택가 앞에 가압장까지 설치하겠다고 하니 주민들은 분노를 넘어 차라리 서울시로 편입하자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촌이 지역구인 오강현 시의원은 “가압장이 고촌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최근 고촌이장단협의회로부터 알게 됐다”며, “저와 최명진·홍원길 의원이 지난 3일 고촌통반장협의회 사무실에서 가압장 민원사항을 논의한 뒤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자 시와 간담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 이 지압장 사업은 중앙정부 사업으로 정확한 수자원공사 측 의사 확인이 필요해 김두관 국회의원 보좌관과 함께 설치장소에 대해 검토했다”고 말하고, “김포시 상하수도사업소를 비롯해 수자원공사 물인프라처 사업제도부와 수도사업1부가 김두관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긴급히 만나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수자원공사는 ‘팔당상수원에서 김포까지 중간에 가압장이 전무하고, 김포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가압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면서, “레고파크가 있고 전호리야구장도 있어 일대에 집적화하는 게 적절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원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주민민원 발생 우려가 적은 제3의 지역 레고랜드 인근으로 변경하는 안은 최종 환경부와 재결절차만 남았다. 가압장 1개를 설치하면 향후 인구 59만명까지 물공급을 감당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혐오시설 소각장 국가가 운영한다

    대표적 ‘님비’(혐오시설 기피현상) 시설인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두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권역별로 소각장을 세워 불법 폐기물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가산업단지 안에 시설을 지어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고 쓰레기 대란 등에도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8일 “사업장폐기물 처리 시설 확충이 주민 반발 등에 막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환경부는 전국 4~5곳에 하루 처리용량 400~500t 규모의 대형 회수시설을 만들고자 장소와 규모,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쓰레기는 일상 생활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과 산업활동으로 배출되는 사업장폐기물로 나뉜다. 생활폐기물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장폐기물은 배출자가 각각 책임진다. 한 해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1952만t 가운데 약 62%가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매립된다. 사업장폐기물(1억 3726만t)은 재활용률이 80% 수준이며 소각률은 6%(823만t) 정도다. 문제는 현행법상 민간이 운영하도록 한 사업장폐기물 소각장 가동률이 109%나 돼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데 있다. 최근 5년간 민간 소각장은 단 한 건도 새로 지어지지 못했다. 시설은 늘지 않는데 쓰레기 발생량은 꾸준히 늘다 보니 폐기물 처리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결국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부 업체들이 몰래 폐기물을 버리고 있다. 지난 2월 환경부 전수조사 결과 전국에 불법 투기된 폐기물이 120만t에 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되 부득이한 지역에는 공공처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울릉도 세계문화유산 추진하면서 독도는 왜 빠지나요

    울릉도 세계문화유산 추진하면서 독도는 왜 빠지나요

    道 “등재 과정서 日 당사국 자처 우려” 시민단체 “포함 안 되면 강력히 저항”경북도가 지형·지질학적 가치 등을 지닌 화산섬인 울릉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독도를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4일 경주 켄싱턴호텔에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과 향후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앞서 자연, 생태, 지질 등 관련 분야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영배 서울대 교수)를 발족했다. 서영배 위원장은 “울릉도는 섬 생태나 식생을 볼 때 한국의 갈라파고스(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섬)로서 울릉도에만 식생하는 특산식물이 있어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세미나에서 박재홍 경북대 교수는 ‘울릉도의 특산식물 사례 분석을 통한 울릉도의 세계자연유산적 가치’ 주제발표에서 “울릉도의 특산식물종 33분류군 가운데 88%가 향상진화(시간 경과에 따라 종의 변형에 의해 일어나는 종분화)의 생물학적 가치를 지녔으며, 이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도는 울릉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국가브랜드 제고와 울릉도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올해 기본용역에 들어가는 등 2023년까지 등재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 당사국의 의견 제시 절차가 있는데 독도를 포함시키면 일본이 당사국을 자처하고 나설 우려가 커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독도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경중(60)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장은 “경북도가 독도를 스스로 제외하는 것은 ‘독도가 영토분쟁지역’이라는 일본 주장에 힘을 더해 줄 우려가 있다”며 “아예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지 말든지 아니면 당연히 독도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도가 독도를 빼고 추진하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릉 주민 김모(54)씨는 “국제사회에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 의도를 잘 아는 경북도가 스스로 일본 편을 드는 듯한 행정을 편다”고 비난했다. 안동·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5급 승진자 교육 장소 놓고 갈등-행안부가 빌미 줘

    행정안전부가 산하에 5급 승진자 교육을 전담하는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 자체교육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행안부 지방인사제도과는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 시행령 제10조 제2항 제1호에 따라 시·도지사가 5급 승진후보자 자체교육 실시를 요청하면 적정성 검토 후 승인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해 11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행안부는 그 이유로 ‘베이비붐 세대 공직자들의 퇴직 증가로 교육수요가 늘어나면서 입교와 승진임용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따라 경기도가 최근 5급 승진 후보자를 자체교육 하겠다며 행안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경기도는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인재개발원으로 교육을 보내면 시기가 지연되면서 인사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자체교육 승인을 요구했다. 부산시, 경남도 등 일부 지자체도 경기도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자체교육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전북혁신도시에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을 유치한 전북도가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만든 혁신도시 기능을 행안부가 스스로 위축시키고 산하기관 기능 마저 외면하려 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또 인재개발원이 수원시에 있을 때는 혜택을 고스란히 받아놓고 이제 와 자체교육 운운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처사라고 경기도에도 섭섭한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인재개발원 인근 하숙마을 주민들도 “행안부가 혁신도시의 목적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한 공문을 보내 경기도에 빌미를 주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전북도는 차제에 5급 승진 후보자 교육은 인재개발원이 전담하도록 법령을 개정해 줄것을 들고 나왔다. 이번 논란이 광역자치단체가 자체교육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현행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 시행령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은 5급 승진 후보자의 교육훈련을 행안부 산하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하도록 하고 있으나, 시행령에서는 ‘시·도 지사의 요청이 있고, 행안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5급 승진 후보자는 공직사회의 핵심 간부로, 국정 철학과 정책의 일관성 있는 확산과 공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통일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법령 개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편 행안부는 전북의 입장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이달 안에 경기도 자체교육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노점상 정비한 영등포역 영중로 ‘보행자 천국’으로 바뀐다

    노점상 정비한 영등포역 영중로 ‘보행자 천국’으로 바뀐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주변이 확 달라졌다. 노점상으로 빽빽하던 영중로가 탁 트였다. 지난달 27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영중로를 돌아봤다. 주민들은 영중로의 변화를 반기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길에서 만난 한 주민은 채 구청장에게 맞은편을 가리키며 “영중로를 수십년간 다녔는데 길 건너에 저런 가게가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간판이 보인다는 게 신기하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은 채 구청장의 손을 잡으며 “앞으로 몇 십년은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걸 해냈느냐”며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영중로 보행환경개선 사업은 영등포역 삼거리부터 영등포시장 사거리까지 약 390m에 이르는 영중로 양쪽을 걷기 좋은 길로 바꾸는 사업이다. 경기 남부와 서울을 잇는 관문 구실을 하는 영등포역 일대는 유동인구가 엄청나다. 그런 마당에 인도를 가로막는 노점상은 영중로를 보행자 지옥으로 만들어버린다. 심지어 버스정류장까지 침범한 노점상 때문에 버스를 타기 위해 차도로 내려온 시민들이 어지럽게 뒤엉킨다. 채 구청장은 “비라도 오는 날이면 난리가 따로 없었다”면서 “사고라도 날까봐 아슬아슬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 국면은 지난달 25일이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영등포구청 관계자들이 지게차 3대, 5t 트럭 4대, 청소차 4대 등과 인력 59명을 동원해 영중로 노점상 45곳을 철거했다. 별다른 충돌도 없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던 걸까. 영등포구가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수십년 묵은 숙원을 해결한 건 우연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하겠다”는 채 구청장의 추진력이 있었다. 채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 ‘영중로 보행환경개선 사업 종합추진계획’과 ‘거리가게 허가제 및 지장물 정비 추진계획’을 세웠다. 노점상 일제 정비를 단행하기까지 8개월 걸렸다. 정비 완료까진 10개월이다. 처음부터 길게 보고 시작한 게 성공 요인이었다. 노점상 문제는 해묵은 과제다. 당장 철거하기는 오히려 쉽지만 얼마 지나면 다시 노점상으로 뒤덮이기 일쑤다. 강제철거만으론 노점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 영등포구는 거리가게 허가제라는 대안을 갖고 끊임없이 노점상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실태조사와 현장점검을 47회나 했고 다른 자치구 사례를 직접 견학한 현장답사도 10회였다.영등포구가 그동안 영중로 노점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데는 당장 눈에 보이는 시위와 농성 등 반발에도 꺾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약했던 것도 한몫 했다. 시위 몇 번에 도로 원위치하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노점상들은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구청 공무원들에겐 ‘시도해봐야 소용없다’는 패배감만 굳어졌다. 그런 점에서도 채 구청장은 달랐다. 대화 노력을 계속하면서도 지하철 출입구를 가로막고 장사하는 노점상은 타협 없이 철거해버렸다. 채 구청장은 “구청 앞에서 시위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 문제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영중로 일대 노점상은 채 구청장 취임 당시 58곳이나 됐다. 고질적인 불법 노점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영중로 보행환경개선의 필요성을 꾸준하게 설득하고 생계형 거리가게 대상자 선정 기준안을 마련했다. 영등포구는 자산조사를 거쳐 지난 1월 거리가게 30곳을 선정했다. 영등포구는 이제 신규 거리가게 판매대에 연결할 전기·수도공사와 버스 정류소 이전·설치 등 시설물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6월 말까지는 보도블록, 환기구, 거리조명 등 각종 가로지장물을 정비해 걷기 편한 거리로 대폭 변화시킬 예정이다. 7월부터는 거리가게 허가제를 본격 시행한다. 도로점용 허가에 따른 점용료를 내고 1년 동안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무질서했던 노점 판매대를 규격화한다. 상속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빌려주거나 파는 건 금지다. 거리가게 판매대 규격과 배치 등에 관한 세부적인 운영 규정은 거리가게 운영자, 주민, 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영중로 거리가게 상생 자율위원회’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영중로를 걸으며 주민들에게 노점상 철거 과정을 설명하던 채 구청장은 이렇게 말했다. “제 임기 동안 탁 트인 영등포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거리도 탁 트이고 시야도 탁 트이고 사람도 탁 트여야 합니다. 영중로가 탁 트이려면 노점상 정비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중로 정비 경험을 잊지 않고 구정을 이끌어나가겠습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월 한 달 17일 나쁨… 미세먼지 지옥이 된 ‘맑은 고을’

    3월 한 달 17일 나쁨… 미세먼지 지옥이 된 ‘맑은 고을’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에 포함될 정도로 심각해지자 책임 논란이 자치단체에까지 미치고 있다. 중국 등 외부요인이 가장 크지만 지자체가 오염물질 저감 정책 등을 펼쳤다면 상황은 다소 달라졌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환경공단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지역이 지난 3월 한 달간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상을 기록한 날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일이다. 서울과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이 더 심각할 것 같지만 이들 지역은 모두 13일을 기록했다.‘맑은고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청주(淸州)는 충북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올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지난달 5일 도내 시·군별 측정수치를 보면 청주 오송읍·사천동·오창읍 등 청주지역 3곳이 가장 심했다. 청주시는 중국과 서해안 화력발전소 등에서 유입된 다량의 미세먼지 등이 공기질을 나쁘게 만든 첫 번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소백산맥 등이 미세먼지 이동을 막아 청주에 오래 머물게 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주지역난방공사가 벙커C유를 쓰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대기오염에 대비하지 않은 시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꼬집는다. 현재 청주에는 민간 소각시설 6곳이 몰려 있다. 이들 시설의 하루 소각 가능용량은 1458t이다. 국내 폐기물 소각장 전체 처리용량의 18%에 달한다. 소각시설 3곳이 몰린 북이면은 암환자가 속출해 주민들이 역학조사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민간소각장 신설이 추진 중이다. 한 업체가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에 130만㎡의 폐기물매립장, 하루 처리용량 기준 282t의 소각시설, 500t 규모의 슬러지 건조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청주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소극적인 행정을 탓한다. 시가 주민피해를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소각장 신설이나 증설을 막았어야 하는데 그동안 방관했다는 것이다. 박완희 시의원은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는 조례를 통해 사업장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할 수 있지만 청주시는 그런 조례를 마련하지 않았다”며 “소각장들이 들어선 이후라도 위기감을 느끼고 조례를 만들었다면 증설이라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가 대중교통 체계 개선에 나서지 않은 것도 미세먼지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청주 시내버스 노선은 육거리~내덕동 칠거리와 상당공원~가로수길에 집중됐다. 이를 연결하면 T자 노선이 된다. 시내버스 노선 120여개 가운데 80%가 여기에 몰려 있다. 구도심인 상당구 문화동 도청 인근 버스 승강장은 한꺼번에 버스 5~6대가 줄지어 들어오지만 신도심 가운데 하나인 서원구 성화동은 20분 이상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다. 청주 외곽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을 부추겨 미세먼지 일상화에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공원과 숲 조성을 소홀히 한 점도 도마에 오른다. 지역 환경단체인 ‘두꺼비와 친구들’에 따르면 청주의 1인당 공원 면적은 법적 기준인 6㎡에 못 미치는 4.50㎡다. 이에 반해 대전(8.05㎡), 서울(8.48㎡), 인천(10.19㎡), 울산(10.41㎡) 등 다른 대도시들은 청주에 비해 많은 녹지와 쉼터를 확보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시가 공원녹지나 숲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온다. 청주의 부족한 공원은 내년 이후 도시공원 일몰제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 제도는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고 지자체가 20년간 공원조성을 안 하면 땅 소유자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에서 풀어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만 38개 공원의 개발이 가능해진다. 8곳(잠두봉·새적굴·원봉·영운·월명·홍골·매봉·구룡공원)은 민간개발 특례사업 대상이라 이미 6곳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극히 일부지만 몇몇 지자체들은 소유주 반발에도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 제도를 활용해 개발제한을 연장하거나 공영개발 등을 통해 숲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공원 내 사유지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신경아 두꺼비와 친구들 사무처장은 “청주 서원구만 따지면 1인당 공원 면적이 0.95㎡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시가 공원을 매입한 것은 해제 대상 가운데 10% 정도에 그친다”고 꼬집었다.산업단지 조성, 대규모 투자유치, 아파트 건설 등 시의 개발위주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시민단체는 입을 모은다. 청주지역 산업단지는 현재 9곳인데 19곳이 조성 중이거나 예정이다. 아파트 과잉공급도 심각하다.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최장기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청주시는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뛰어난 접근성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물량을 가져오는 소각장들이 청주로 몰려왔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진출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시내버스 노선은 개편을 위해 2017년 외부용역 결과물을 얻었지만 운수회사들이 동의하지 않아 적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일종의 지적재산권인 노선권을 운수회사가 갖고 있어 지자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운수회사들이 노선 전면 개편으로 인한 한동안의 혼란으로 수익이 줄어들면 이를 보전해 달라고 요구해 결국 추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나름 노력했다고 해명한다. 우암산과 부모산을 도시자연공원 구역으로 전환시켰고,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공원 내 사유지 매입을 진행했다고 토로한다. 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항상 후순위로 밀리는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단지 조성과 투자유치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호소한다. 시는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최근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가능재원을 총동원해 구룡산공원을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부도난 회사를 인수한 뒤 사업재개를 위해 소각로 교체 등을 추진하는 업체와 소송도 벌이고 있다. 대기오염 총량제 실시를 위해 환경부에 대기관리권역 포함도 건의도 했다. 5곳이던 자동차공회전 제한지역을 청주 전역으로 확대했다. 문윤섭 교원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라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민간도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공장들과 대기오염 배출 저감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관가 블로그] 끝 안 보이는 환경부의 수난… ‘총아’서 천덕꾸러기로

    [관가 블로그] 끝 안 보이는 환경부의 수난… ‘총아’서 천덕꾸러기로

    ‘블랙리스트·4대강 보 해체’로 혼란 통합 물관리·조직 확대 역량 한계에환경부의 수난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총아’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그토록 염원했던 통합 물관리와 조직 확대가 이뤄졌지만 역량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 중심에 김은경 전 장관이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환경부 장관으로 이례적이자, 현 정부 출범 후 장관으로는 처음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모습에 환경부 공무원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구속은 면했지만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제출받는 과정에서 ‘표적 감사’를 지시해 직권 남용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1일 “현안에 올인해도 부족할 판에 전 장관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느라 전력 낭비가 심각하다”며 “적폐 청산을 내세워 옴짝달싹 못하게 해놓고 외압에는 속수무책, 조직에 부담만 가중시켰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조명래 장관은 김 전 장관의 비정상적인 인사를 되돌리며 조직 안정에 나섰지만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지면서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압수수색과 검찰 조사 등이 이어지면서 조직 내 사기 저하도 심각합니다. 미세먼지를 제외하고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물관리 분야의 조직 개편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금강·영산강 보 처리 제시안을 둘러싸고 정치권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주민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내부에선 “시기 조절이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세먼지와 블랙리스트 논란, 어느 것 하나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입니다. 4대강 조사·평가단은 김 전 장관 때 만들어졌습니다. 전직 환경부 관료는 “물관리 일원화의 첫 결과물이 4대강 보 해체가 돼서는 안 됐다”며 “지난해 12월 평가지표와 보처리 방안 결정 방식을 정한 지 두 달 만에 처리안을 내놓은 것은 성급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환경부 내 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고발된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뿐 아니라 보 처리 방안을 둘러싼 후폭풍 우려도 높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봄은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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