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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 레미콘 20만 트럭분 수도권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 대량공급

    불량 레미콘 20만 트럭분 수도권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 대량공급

    시멘트와 자갈 함량을 줄여 만든 불량 레미콘 수십만 트럭 분이 수도권 아파트와 오피스텔 건축현장에 대량 공급된 사실이 경찰수사로 밝혀졌다. 10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A레미콘 업체 임원 B씨 등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시멘트와 자갈의 함량을 줄여 만든 KS규격 미달의 레미콘 124만㎡(20만 트럭분)를 수도권 각종 건설 현장 422곳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KS규격보다 자갈은 4∼22%, 시멘트는 2∼9% 비율을 낮춰 레미콘을 배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배합비율을 조작한 불량 레미콘은 약 3년간 아파트·오피스텔·공장 등 수도권 각종 건설 현장 곳곳에 납품됐다. 최근 지어진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에도 상당한 양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건설 품질관리자 D(46)씨 등 9개 건설사 품질관리 담당자 9명이 14개 레미콘업체로 부터 “레미콘 품질에 하자가 있더라도 눈감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167회에 걸쳐 관리비 명목으로 월 30만∼50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사실도 밝혀 냈다. 적발된 건설사 9곳은 대부분 국내 100위권 이내이며, 20위권의 대형건설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레미콘 업체에서 납품한 배합 비율로 시료를 제작해 압축강도 시험을 할 계획이다. 만약 압축강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미 완공된 아파트 및 오피스텔 입주민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경찰은 약정한 비율로 레미콘을 배합한 것 처럼 가짜 납품서류를 꾸며 건설사에 제출해온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로 A레미콘 업체 임직원 16명을 검거하고, 이 중 임원 B(61)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의 부탁을 받고 레미콘 배합 비율을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혐의(사기 방조)로 E(42)씨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뒷돈을 받아 챙기며 KS규격 미달 레미콘을 납품받은 국내 건설사 9곳의 품질관리 담당 직원 9명은 배임수재 혐의로, 이들에게 뒷돈을 준 레미콘 업체 14곳의 직원 15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충북 제천에 갈 때마다 의아했던 게 하나 있다. 바로 ‘용하구곡’(用夏九曲)의 존재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천 역시 대표 여행지를 묶어 10경이란 걸 정해 뒀는데 용하구곡은 그중 하나다. 한데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있다는 것만 확인될 뿐, 제6경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실체를 볼 수는 없었다. 이유는 하나다. 비법정 탐방로, 쉽게 말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용하구곡은 조선 말기를 살았던 한 선비의 한 조각 붉은 마음이 새겨진 곳이다. 한일병탄으로 나라가 무너지자 절명시를 남긴 채 곡기를 끊어 스스로 생명을 거뒀던 선비는 생전에 이 계곡을 무대로 의병을 일으키고, 후대를 위해 강학을 펼쳤다. 그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다른 여행지와 달리 용하구곡은 독자들과 함께 갈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여정은 용하구곡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전달하는 의미만 갖는다. 용하구곡은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983m)과 문수봉(1162m) 사이에 있다.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대미산(1115m)에서 발원한 너부내(광천)가 흐르며 만든 계곡이다. 계곡 주변은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치고 있다. 월악산 주봉인 영봉(1097m)보다 높은 봉우리가 한둘이 아니다. 계곡의 전체 길이는 16㎞ 정도. 행정구역인 억수리 이름을 따 억수계곡으로도 불린다. 용하구곡을 지은 이는 의당 박세화(1834~1910)다. ‘용하’(用夏)는 ‘맹자’의 ‘등문공상’ 편에서 가져온 단어다. 하나라의 문화로 오랑캐(일제)를 변화시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의당과 후학들의 초상화를 모신 병산영당의 관리자인 양승운 대유출판 대표는 “조선 말 자주성을 상실한 현실을 위정척사·존화양이 사상으로 물리치고, 국권을 회복하자는 소망을 담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용하구곡을 정한 건 의당의 나이 64세 되던 1898년이다. 그는 구곡에 대해 “주자의 무이구곡처럼 도에 나가기 위한 순서를 읊은 것”이라 했다. 학문을 통해 도를 깨우치는 과정을 이름으로 표현했다는 뜻이다. 구곡의 이름 옆엔 한문 네 글자를 각자해 의당 자신의 바람을 담았다. 의당이 글씨를 썼고 제자들이 이를 바위에 새겼다. 의당의 행장에 대해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다만 그가 함경도 함흥 아래 고원이란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 우리 학계에서 흔하지 않은 북한 지역의 주자학자라는 것, 여러 지역을 전전하던 그가 자신의 뜻을 본격 실행한 곳이 제천이었다는 것, 용하구곡을 근거지로 의병을 일으켰으나 악성 빈혈로 주춤한 사이 누군가의 밀고로 옥고를 치렀다는 것, 경술국치 때 제천과 이웃한 음성에서 23일 동안 곡기를 끊고 스스로 삶을 거뒀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겠다.용하구곡의 원래 들머리는 용하수마을 아래 있는 ‘용하동문’(用夏洞門)이다. 여기서 300m 정도 올라가면 관광객의 출입을 막는 철문이 나오고, 이 철문을 넘어서야 비로소 용하구곡이 시작된다. 제1곡은 청벽대(聽碧臺)로, 큰 바위 다섯 개로 이뤄져 있다. 의당이 제자들과 함께 글을 짓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의당집’엔 홍단연쇄(虹斷烟鎖)를 각자했다고 기록돼 있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다. 홍단연쇄는 무지개가 끊어지고 연기가 자욱하다는 뜻이다. 국운이 흉흉한 연기에 갇히고 도학이 땅에 떨어졌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2곡은 선미대(仙味臺)다. 그 옆 바위에는 전산기중(前山幾重)이 각자돼 있다. 도학과 국가 장래 앞에 겹겹의 산이 가로막고 있다는 뜻이다. 선미대 앞엔 뜻밖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980년대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판엔 “선녀들이 목욕한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들이 목욕하는 그림이 담겨 있다. ‘선미’(仙味)는 고아한 취미를 일컫는 단어다. 설마 의당이 선녀들 목욕한 곳이란 뜻이 담긴 이름을 지었을까. 훗날 용하구곡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보일 때면 이런 오류는 수정돼야 할 것이다. 계곡은 위로 갈수록 깊어진다. 오래전 이 계곡엔 많은 의병들이 오갔을 것이다. 연기가 난다고 밥도 못 지었을 텐데, 그들은 무엇으로 허기를 채웠을까. 가족 걱정에 긴 겨울밤은 또 어떻게 지새웠을까. 허기와 두려움을 감추려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겠지. 그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숲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3곡은 호호대(好好臺)다. 가학정도(架壑停棹)가 새겨져 있다. 배는 서고 노 또한 멈추었다는 뜻으로, 도학과 국운의 맥이 끊어진 것을 통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4곡 섭운대(雲臺)엔 풍전등화 같은 국운을 표현한 암화수로(巖花垂露·벼랑에 맺힌 곱고도 아슬아슬한 이슬꽃), 5곡 수룡담(睡龍潭)엔 날로 더해 가는 외세의 횡포를 통탄한 산고운심(山高雲深), 6곡 우화굴(羽化窟)엔 태평성대가 깃들길 바라는 원조춘한(猿鳥春閒·길짐승 날짐승들이 한가로이 노는 봄), 7곡 세심폭(洗心瀑)엔 국운 상승을 염원하는 봉우비천(峯雨飛泉), 8곡 활래담(活來潭)엔 암운이 활짝 걷히길 희망한다는 풍연욕개(風烟欲開) 등의 글자를 주변 바위에 새겼다. 다만 7곡의 봉우비천 글씨는 현재 찾을 수 없고 두 봉우리가 비친다는 의미의 양봉협영(兩峯夾映)만 남아 있다.9곡은 강서대(講書臺·또는 활연대)다. 주변 바위엔 제시인간별유천(除是人間別有天)이 각자돼 있다. ‘인간을 제하고 따로 하늘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고 ‘여기서부터 인간세상과는 다른 별천지가 펼쳐지는 곳’이라 이해하는 이도 있다. 어느 의미가 더 와닿는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하시길.의당은 9곡 가운데 7곡 세심폭의 경치를 가장 높게 쳤던 듯하다. “경치가 가장 좋아 휘파람 불며 뽐낼 만하다”고 표현했으니 말이다. 다만 자연재해와 풍화로 당대의 모습을 많이 잃은 것을 감안하면 8곡 활래담의 풍경도 그에 견줄 만하지 않을까 싶다. 낙엽 쌓인 바위에 앉아 있자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는 근현대를 겪으며 친일 세력을 완전하게 징치하지 못했다. 그 탓에 두고두고 화근이 되기도 했다. 언제가 됐든,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한데 잊혀진 난세의 영웅들을 찾아내 기억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용하구곡은 2014년 문화재청에서 명승으로 지정예고까지 했으나 무산됐다.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당시 외지인의 불법 송이버섯 채취, 환경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꼿꼿했던 한 선비의 삶을 뒤돌아볼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용하구곡의 정확한 위치는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의 요청으로 밝히지 않는다. 현재까지 갈 수 있는 마지막 계곡이 억수계곡이고, 그 위에 용하구곡이 있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통합신공항 1000만명 이용… 군위, 세계적 공항도시 만들 것”

    “통합신공항 1000만명 이용… 군위, 세계적 공항도시 만들 것”

    “군위가 대구 경북의 백년대계인 통합신공항(군공항+민간공항) 시대를 열어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4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위군민들은 대구 경북의 미래를 위해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로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 대신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15.3㎢)를 선택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리는 위대함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군수는 이어 “이제 군위군은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과 힘을 합쳐 공항 성공에 군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면서 “2028년 연간 1000만명 이용객과 10만t 이상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통합신공항이 개항되면 전국에서 소멸 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의성과 군위는 세계적 공항도시로 일약 도약하게 된다”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지난 7월 대구 경북 정치권 인사 106명이 공동 서명한 합의문 이행을 조건으로 국방부에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했다”면서 “합의문에 제시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민항과 군 영외관사의 군위 배치, 공항신도시 건설, 공무원 연수시설 건립, 군위군 관통도로 개설 등 인센티브 5개 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 -군위가 애초 고수했던 단독후보지를 양보하고 공동후보지에 통합신공항을 유치했다. 요즘 군위 민심은. “통합신공항이 성공적으로 건설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 8월 공동후보지가 신공항 최종 이전부지로 결정된 이후 우보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반발이 있었으나 이해와 설득으로 해소됐다. 최근 18세 이상 남녀 주민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7기 전반기 군정 만족도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2% 포인트)에서 통합신공항 합의 내용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96.6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항 유치로 국가관을 인증받고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심정은. “모두가 대구 경북 시도민의 도움 덕분이다. 저는 예전부터 ‘국가가 있어야 국민이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또 지난 20여년간 지방정치에 참여하면서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천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의성과 극심한 지역 갈등으로 무산 위기까지 갔던 통합신공항을 끝내 성사시킨 배경에는 이런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 세계적인 통합신공항 건설을 통해 대구 경북의 공동 발전과 튼튼한 국방태세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주민 갈등 해소”… ‘대구시 편입’ 여부 촉각 -최근 들어 군위에서 ‘대구시 편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 “사실이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안전부에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건의서를 조속히 제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공동합의문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통합신공항 백지화 운동도 불사할 태세다. 현재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 경북 행정통합 논의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군위군은 지난 8월 13일 편입건의서를 대구시, 경북도에 제출했으나 2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태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대구 경북 행정통합의 마중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군위 주민이 대구 편입을 선호하는 이유는. “군위는 경북의 지리적 중심인 데도 오지지역이다. 대구시로의 편입은 대도시가 가진 교통, 교육, 환경 인프라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도시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달성군이 경북에서 대구시에 편입돼 획기적인 발전을 앞당긴 선례도 좋은 본보기가 됐다. 이런 기대가 우리 군민들을 움직여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로 소보를 신청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의성과 군위 공동후보지 공항 건설로 인한 갈등 재연을 걱정하는데. “이 문제는 지역 정치권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이미 일단락됐다. 민항과 군 영외관사 등은 군위에, 영내 주거시설 및 체육·복지 시설 등은 의성군에 우선 배치하도록 조치했다. 군위와 의성은 지난날의 경쟁 관계를 벗어나 서로 상생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군위는 의성과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공항을 만드는 데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통합신공항 유치 이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있나. “공동합의문에 따른 시설 배치 구상 용역과 갈등 관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는 대구시가 발주한 기본계획 용역에 반영할 사항을 군 차원에서 검토해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며, 후자는 공항 위치가 종전 우보에서 소보로 바뀜에 따라 소보 주민을 중심으로 한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항건설사업 ‘기부대 양여’ 방식 추진” -전체적인 통합신공항 건설 일정은 어떻게 되나. “현재 건설사업 주체인 대구시가 통합신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발주 중에 있으며, 국토교통부도 민항과 관련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말쯤 이들 용역이 완료되면 군항과 관련한 시설 배치뿐만 아니라 민항의 규모도 결정된다.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민간사업시행자가 먼저 공항을 짓고(기부), 나중에 종전부지(기존 대구 군공항 부지)를 양여받아 개발한 수익으로 건설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국방부 간 관련 합의각서가 체결된다. 이후 대구시는 2022년 기본설계, 2023년 실시설계, 2024년부터 착공을 거쳐 2028년 통합신공항을 개항할 계획이다.” -대구 경북 시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결정은 마무리됐고 대구 경북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공항을 건설하는 일만 남았다. 이전부지 선정을 둘러싼 그동안의 갈등과 반목은 깨끗이 불식시키고 성공하는 공항을 건설하는데 시도민 모두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초구 “재산세 감면 조례 제소한 서울시, 자존심 행정 거둬라”

    서초구 “재산세 감면 조례 제소한 서울시, 자존심 행정 거둬라”

     서울시가 서초구의 재산세 감면 조례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하자 서초구가 반발했다. 서초구는 조례 개정안이 지방세법에서 규정한 자치단체장 권한의 범위 내에서 적법한 절차와 합리적인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30일 서울시의 대법원 제소 및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서초구는 “서울시는 서초구가 조례안을 보고한지 하루 만에,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이 나오기도 전에 재의 요구를 했다”며 “대화로 원만히 풀고자 서울시장 권한대행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서초구의 성의를 거부하고 외면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가 자치구에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면서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지방자치에 앞장서야 할 서울시가 지방자치권을 침해하고 무시하는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성을 외면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날 서초구가 공포한 조례개정안에 대해 대법원에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조례안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시는 “서초구가 지방세법상 과세표준을 벗어나 별도의 과세표준 구간을 신설하고, 주택 소유 조건에 따라 세율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위임 입법의 한계를 일탈해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재산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정부의 재산세 인하는 전국적으로 적용해 조세의 보편성을 갖고 있고, 서초구는 구체적 대상을 선별해 일부 주민에게 세제 경감 혜택을 주는만큼 지역간·계층간 갈등을 초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초구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4~2005년 서울시의 15~20개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재산세를 인하한 전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서초구는 “최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초구의 재산세 감면에 대해 법리 검토했지만 결론을 못 냈다’고 발언했다”며 “서울시는 광역자치단체다운 넓은 행보를 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와 여당이 재산세 경감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만큼 서울시는 ‘자존심 행정‘이나 ‘정치 행정’을 거두고, 코로나19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시민을 살피는 진정한 시민 행정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공시지가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에 대해 재산세 중 자치구 몫의 절반을 감경하는 내용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서초구의회는 지난달 25일 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 서울시가 재의를 요구했지만, 서초구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지난 23일 공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지역서 먼저 제안 메가시티 구상… 수도권 집중 해소 열쇠 되나

    지역서 먼저 제안 메가시티 구상… 수도권 집중 해소 열쇠 되나

    수도·비수도권 격차 커져 소멸 위기에부울경 경제, TK는 행정구역 통합 우선광주·전남, 대전·충청 권역별 논의 확산 행정구역 넘어 행정·교통·교육 효율화산업도 선택·집중… 선제 구조조정 추진지방 대도시 키워 수도권 편향 바로잡기정부 “지자체 자율 논의, 지원 아낌없이”‘지역균형뉴딜’이 문재인 정부 후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8일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지역균형뉴딜은 지금까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질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지역이 주도해 창의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만 바라고 싸우면 미래 없다’ 인식 지역균형뉴딜은 크게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지역사업과 공공기관 선도형 뉴딜사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발굴·추진하는 지자체 주도형 뉴딜사업로 구분한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행정구역 광역화와 연계한 ‘메가시티’ 구상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 문제와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박함을 반영할 뿐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제기하는 의제가 국가의제로 확산된다는 점에서도 기존 지역개발구상과는 결을 달리한다. 행정구역 광역화와 연계한 메가시티 구상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이 주도하고 있다. 권역별 특색도 나타난다. 부산·울산·경남은 행정구역 광역화보다는 경제 통합을 더 중시한다. 대구·경북은 행정구역 통합을 우선한다. 특히 대구·경북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선거를 치르는 논의까지 나올 정도로 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흐름은 광주·전남은 물론 대전 등 충청권으로도 확산되면서 각 권역별 논의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논의의 밑바탕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마당에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까지 걱정할 정도로 위기인 현실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권역별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행정구역과 경제권을 통합하자는 논의로 분출하는 셈이다. 수도권 면적은 전국의 11.8%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인구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청년 취업자와 사업체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161개 중 149개(92.5%)가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다. 권역별 메가시티 구상은 작은 단위로 쪼개진 행정구역을 뛰어넘어 규모를 키우자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령 부산·울산·경남 800만 인구를 뭉쳐 주민센터 등 행정체계는 물론 대중교통망과 교육시스템 등도 인구 감소에 맞게 효율화하고, 산업정책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한 광역지자체 기획조정실장은 “어떤 면에서는 지자체라는 구조조정 대상이 먼저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면서 “중앙정부 지원만 바라보면서 시도 간 싸워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MB정부 2건 통합 외 성과 없고 지자체 반발 행정구역 통폐합은 오랫동안 정부 차원에서 논의했던 주제다. 하지만 실제로는 1995년 지방자치선거 직전 도농통합을 했던 것을 빼고는 지지부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2010년 경남 창원시, 2014년 충북 청주시 등을 빼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면 지자체 반발만 생기고 지역 간 갈등만 격화됐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정부로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자율적인 논의를 기다리고 필요한 부분은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방 제안 국가 의제로, 지방자치 성숙의 징표 정부가 지역균형뉴딜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지자체가 주도하는 행정구역 광역화 논의는 지방에서 먼저 제안하고 그것이 국가 차원 의제로 확산되는 순서를 밟는다는 점에서 중앙·지방 관계 선순환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논의를 지자체에서 주도한 것에서 보듯 25년에 이른 지방자치 숙성의 한 징표로서 의미도 있다는 평가다. 2017년 ‘지방도시 살생부’라는 책을 펴내 메가시티와 행정구역 개편 논의를 선도한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수도권으로 기울어진 국토를 바로잡으려면 수도권과 ‘맞짱’을 뜰 만한 지방 대도시들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안부는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8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을 열고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산하 기구로 진영 행안부 장관을 분과장으로,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지역균형뉴딜 분과’를 출범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힘 앞세운 中 ‘늑대 외교’… 유연한 대만 ‘고양이 외교’에 판정패

    중국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일 대만을 위협하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 ‘전랑(늑대 전사) 외교’를 깨려고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바 ‘전묘(고양이 전사) 외교’다. 힘의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중국과 정반대로 부드러움을 무기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확산해 우군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지난 26일 닛케이아시안리뷰(닛케이)는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12년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사진을 올린 뒤 ‘나마스테(안녕), 인도의 경이로운 건물과 생기 넘치는 문화, 친절한 주민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대만의 국경일인 쌍십절을 맞아 여러 인도 매체가 대만 관련 특집기사를 싣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 인터뷰를 내보낸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반면 뉴델리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은 국가가 아니다”라고 항의했다가 언론과 누리꾼의 질타만 받았다. 차이 총통은 ‘독립’이나 ‘국가’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인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닛케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전례없이 공격적인 외교전을 펼쳐 외교관들의 언사도 거칠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미국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자 장쥔 당시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유엔이 미국의 인질이 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콩보안법과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 문제로 영국과의 갈등이 커지자 류샤오밍 런던 주재 중국대사도 “중국을 적대시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중국 외교관들이 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서 열린 대만 쌍십절 행사에 난입해 몸싸움을 벌였다. 전랑 외교에는 원칙주의를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지만 지나친 강경 외교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14개 선진국 주민 1만 4000여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든 나라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대만의 ‘전묘 외교’는 이런 중국의 실책을 역이용한다. 이 용어는 지난 7월 차이 총통이 미국 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장을 임명하며 “유연한 ‘고양이 전사’의 자질이 있다”고 치켜세운 데서 유래했다. 지난 8월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을 두고 중국이 “선을 넘지 말라”고 반발하자 대만 행정원(내각)이 “우리는 그저 민주주의와 버블티를 좋아하는 똑똑한 나라일 뿐”이라고 재치있게 응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을 맞받아치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주력한다. 대만 중앙통신은 서방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전랑 외교로 국제적 이미지가 나빠졌다. 반면 대만은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민주적이고 인권을 중시하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되레 위상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재명, “공정경제 3법에 집중투표제 포함해야”

    이재명, “공정경제 3법에 집중투표제 포함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공정경제 3법 논의에 집중투표제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주민 의원님께서 얼마 전 집중투표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대통령님의 공약 사수에 나섰다”며 박의원의 개정안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정경제 3법 논의에 집중투표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데,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에는 빠져있다. 박 의원님께서 개정안을 발의하신 만큼, 당 차원의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집중투표제를 둘러싼 재계의 우려도 잘 알고,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우려를 대주주 측의 ‘앓는 소리’ 수준으로 평가절하하는 것도 아니다”며 “그러나 외부 자본에 대해 경영권 방어가 필요하다면 대안을 모색하면 되지, 경제민주화를 위한 오랜 과제인 집중투표제를 반대만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중투표제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대선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이고, 과거 보수 정권 시절에도 경제민주화와 공정경제를 위한 숙원과제”라며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민주당)에 막대한 권한을 위임하셨고, 이는 기득권의 반발과 야당의 몽니를 극복하라는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에도 “집중투표제를 포함한 이 개정안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김종인 위원장님께서 발의한 내용과 같은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를 정강·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당은 ‘집중투표제 포함 공정경제 3법’을 반대할 게 아니라 오히려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지사는 지난 15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사회의 ‘거수기 전락’을 막을 수 있는 집중투표제는 공정경제 관련법 가운데 가장 핵심인데, 현재까지 여야 공정경제 3법 논의에 집중투표제가 실종됐다”며 “당 공정경제 3법 테스크포스(TF) 논의에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포함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진 선임 시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방식과 달리 선임 예정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지배주주가 있는 소유구조에서 실질적으로 무시될 수 있는 소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봉제 주름잡던 동네… 개발과 보존 사이 ‘박제된 시간’

    봉제 주름잡던 동네… 개발과 보존 사이 ‘박제된 시간’

    북서울꿈의숲과 동남쪽으로 맞닿아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은 서울의 과거가 박제된 듯이 남아 있는 곳이다. 1960년대에 지어진 국민주택단지와 성북동이나 한남동에 비견되던 고급 주택단지는 옛 모습을 다소 잃었지만, 변함없이 공존하고 있다. 더딘 개발의 역설적 효과로 장위동은 수십년 전 서울의 아슴푸레한 기억을 바로 눈앞에 소환해 준다. 그렇지만 서울의 다른 동네와 마찬가지로 변두리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개발 욕구가 보존 정책과 부딪치며 오랫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2회 김중업의 장위동 이야기 편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에서 출발했다. 역에서 이어진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좌우로 작은 봉제 업체들이 눈에 들어온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장위동은 2000여개의 작은 봉제공장들이 밀집한 서울 패션산업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띄엄띄엄 소규모 업체들이 산재해 있어 그 시절의 명성은 잃었다. 미싱 소리가 가득했을 거리는 휴일이라 한산하다. 군데군데 ‘미싱사 구함’, ‘미싱 수리’ 등의 간판만 드문드문 보일 뿐 적막감이 감돈다.장위동에 봉제공장이 들어온 것은 1980년대라고 한다. 1970년대에 준공된 6개 동의 건어물 상가에 봉제업체와 자수업체가 들어오고부터다. 장위동은 이후 동대문 패션산업의 배후 단지로 성장했다. ‘내외’(NAEWAY)라는 상표로 와이셔츠, 점퍼 등을 만들어 판 신사복 전문업체 ‘내외패션’ 본사도 장위2동 새마을금고 앞에 있었다. 지금도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가 돌곶이역 근처에 있어 이곳이 한때 봉제 중심지였음을 알려준다. 셔츠 전문 공장들이 많았던 장위동의 봉제산업은 2002년 월드컵 때 ‘Be the Reds’라고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만들어 내면서 ‘절정기’를 맞았다. 그러나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 의류의 범람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미래유산의 후원으로 ‘봉제양명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발걸음을 재촉해 다다른 곳은 장위 전통시장. 토요일인데도 상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가게를 열어 손님을 맞고 있다. 일을 마치고 장을 보러 온 봉제공들로 붐볐을 시장은 이곳저곳에 세월의 더께가 겹겹이 쌓여 있다. 이 시장은 400여m의 길이에 170여개의 가게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한다. 지금은 재개발사업으로 두 동강이 나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60여개 규모로 줄어들었다. 시장에는 어려운 이웃들이 아무나 가져갈 수 있는 식재료를 넣어 두었다는 냉장고가 있다. 쌀쌀한 날씨에 온기가 전해져 온다.전통시장과 접한 곳에 장위동 후생·국민주택단지가 있다. 6·25 한국전쟁의 전후(戰後) 주택난을 해결하고자 1950~1960년대 다양한 이름의 주택단지가 주요 도시에 지어졌다. 재건주택, 후생주택, 부흥주택, 국민주택 등인데 부족한 자재로 공병대를 동원해 짓다 보니 부실 공사를 피할 수 없었다. 서울에서는 청량리, 수유동, 갈현동, 불광동, 수유동, 남가좌동 등에서 지금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58년에 들어선 장위동 후생주택을 자세히 살펴보니 벽체가 축대처럼 돌을 쌓은 모양이다. 처음에는 주먹돌이 들어간 흙벽돌을 썼다고 하는데 중간에 수리한 집들도 많다. 60년의 세월을 건너왔지만, 아직 단단해 보인다. ‘돌집’이라는 이름이 달갑지 않겠지만 겨울에 따뜻해서 좋다는 주민도 있다고 한다. 1층은 온돌이고 난방이 되지 않는 2층은 일본식 다다미로 만들었다. 장위동 국민주택은 1964년에 입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총면적이 5만 9000여㎡에 이른다는 조사가 있다. 장위초등학교에서 성북동 동아에코빌아파트에 이르는 장월로의 좌우 양쪽에 걸쳐 있다. 상당수 주택이 연립주택으로 재건축하는 등 단지가 변형되었지만 원래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각기 다른 시기에 형성된 후생주택과 국민주택의 원형을 확인하고 구분하기는 쉽지 않았다. 국민주택단지는 장위뉴타운 15구역 안에 있어 개발과 보존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2018년 이곳을 정비구역에서 주민투표를 거쳐 직권해제했다. 주민들은 소송을 내 서울시와 다투고 있다. ‘서울고법 판결에서 이겼다’는 조합 측의 알림 글이 눈에 띄었다. 재개발로 시가 10억원이 넘는 새 아파트들이 이미 들어선 구역도 있으니 해제된 구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해제 구역의 일부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3구역이 그런 곳이다. 골목길을 한참 걸어 도착한 곳이 ‘연주황골목’이다. 서울시 가꿈주택 골목길사업 1호로 24가구가 참여했다. 장위동에 감나무가 많아서 연주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지은 지 수십년이 더 되어 보이는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골목길이 아늑하고 아름답다. 담장을 낮추고 벤치와 화단을 만드니 이런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이 정도라면 개발 유혹을 견디고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법도 하다.장위동은 조선 순조의 셋째 딸이며 조선시대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와 연관이 있다. 윤의선에게 하가(下嫁)한 덕온공주는 1844년(헌종 10년) 헌종의 계비를 간택하는 행사에 참석했다가 급체로 사망했다. 덕온공주는 장위동에 안장됐는데 묘소는 개발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부마 남녕위 윤의선은 1865년 장위동 묘소 근처에 공주를 위한 재사(齋舍)를 짓고 살았다. 이런 인연으로 2012년부터 장위동에서는 덕온공주와 윤의선의 혼례를 재현하는 ‘장위부마축제’가 열리고 있다. 윤의선은 덕온공주와의 사이에 후사가 없어 윤회선의 아들 윤용구를 양자로 삼았다. 윤용구는 고종 8년에 문과에 급제, 벼슬이 예조·이조판서에 이르렀다. 그는 경술국치 후 일제가 남작 작위를 주었지만, 거부하고 ‘장위산인’(獐位山人)이라 자칭하며 장위동 재사에서 은거했다고 한다. 재사는 돌곶이역에서 북서울꿈의숲으로 이어진 도로 오른쪽 중간쯤에 있다. 서울시 민속자료 25호다. 이 집을 김진흥이라는 사람이 사들였다가 1998년 불교교단에 기증했다. 그래서 이름은 ‘김진흥 가옥’이지만 ‘진흥선원’이라는 절로 사용되고 있다. 답사단은 장위동 속의 부촌이었던 ‘동방단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급주택들이 들어서 있던 곳으로 북서울꿈의숲과 접한 장위1동 언덕배기다. 1949년 서울로 편입될 당시 인구가 수천명에 지나지 않았던 장위동은 1950년대까지 대부분 논밭으로 이뤄져 있었다. 지금의 장위1동의 구릉지와 농토는 대부분이 윤용구의 후손들 소유였다. 6·25전쟁 이후 후손들은 옛 단위로 10만평에 이르던 넓은 땅을 팔았는데 그 땅을 사들인 것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이었다. 주택이 부족하던 시절에 자금력이 풍부한 보험회사에게 토지를 매입해 주택단지를 건설하도록 유도한 것은 정부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이름이 동방주택단지로 붙여진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지금도 동방고개, 동방어린이공원과 같이 동방 자가 붙은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동방주택단지는 정릉동에도 있었는데 장위동 단지가 4.6배나 더 컸다고 한다. 1968년 발행된 ‘동방생명 10년사’에 따르면 장위동 동방주택단지의 면적은 10만평보다 훨씬 큰 16만여평이었다. 그런데 이곳 주택들은 면적이 겨우 10평 안팎인 국민주택단지와는 대조를 이룬다. 대지가 100평이 넘는, 당시로서는 최고급 주택이었다. 서민주택 보급이라는 정부의 의도는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동방생명은 토지와 주택 분양으로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동방단지는 군 장성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했다. 황영시, 노재현 같은 이름을 알 만한 장군들도 이곳에 살았는데 동방단지에 사는 ‘별’이 모두 32개였다는 말이 있다. 연예인으로는 문희와 이상해가 한때 거주했다고 한다. 대부분이 빌라 같은 공동주택으로 바뀌었지만 커다란 단독주택들이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 준다. 그중에 장위동 230의 49의 집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1980년대 한국의 중산층 주택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1970년에 건축되었다가 1986년 건축가 김중업과 김수근이 리모델링한 집이다. 성북구가 이 집을 사들여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으로 명명했다. 1층에는 장위마을 홍보실 등이 있고 위층에는 김중업 전시실 등이 있다. 답사단이 차례로 집 내부를 구경했다. 리모델링한 지도 30여년이 지났지만 실내외의 호화로움은 여전하다. 동방단지에서 길을 내려오면 도로를 건너 북서울꿈의숲에 이른다. 답사단은 창녕위궁재사에 모여 이번 답사를 마무리한다. 국가등록문화재 제40호인 이곳은 조선 순조의 둘째 딸이자 덕온공주의 언니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재사다. 한일병합 후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이 울분을 참지 못하여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숲속에 합장됐던 복온공주와 부마의 묘소는 경기 용인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조선 말기 두 공주와 부마들, 그 후손들의 굴곡진 삶이 장위동 역사의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장위동에서는 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알력이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위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서울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보다는 둘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답사의 수확이었다. 편리함만 추구하다 과거를 의식 없이 지우다 보면 역사와 기억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해설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 ■다음 일정 제23회 노량진 산책 ●출발 일시 10월 31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서초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우린 뒤처리 피해만 봐”

    서초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우린 뒤처리 피해만 봐”

    서울 서초구가 경기 과천시 하수처리장 증축 이전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하수처리량 증가에 대비해 서울 서초구와 경계 지역인 과천 주암동에 하수처리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서초구가 정부 부처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하수처리장 이전 저지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과천시는 국토교통부의 원안대로 ‘주암동’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천 3기 신도시 개발과 도심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과천시환경사업소의 1일 하수처리량인 3만t을 크게 초과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국토부는 사업 초기에 과천과 서초의 경계에 하수처리장 증축 이전 구상안을 발표했다. 사업시행자인 LH 등은 지난 14일 국토부에 과천공공주택지구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신청해 하수처리시설 이전 위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서초와 과천시의 갈등이 커지자 보류했다. 고옥곤 과천 환경관리사업소장은 “과천시는 LH가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적절한 위치를 문의해 애초 국토부 발표안으로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현재 이 의견에 대해 입장을 변경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서초구는 과천 하수처리장의 혜택은 과천이, 뒤처리는 서초가 하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예정 부지는 서초구 우면동 우솔초등학교와 100m 떨어져 있고, 우면2지구 등 3200가구, 7300명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와 가깝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LH 경기지역본부에 ‘이기적인 과천시 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초구 주민들도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두 지자체의 갈등이 커지자 국토부는 LH 등에 민원 등 종합적인 사항을 검토해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선정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익산·김제시장 전주대대 이전 철회 촉구

    전북 익산시장과 김제시장이 전주 예비군 훈련장(전주대대)의 전주시 도도동 이전 계획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대대를 익산시·김제시와 인접한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철회하라”며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대대 이전을 추진하며 익산시, 김제시와 어떤 대화나 협의도 없었다”며 “환경 소음 폐해를 익산시 춘포면과 김제시 백구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밀어붙이는 비양심적 행태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주대대의 도도동 이전 계획 백지화 및 전주시 화전동으로 이전, 전주시장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익산·김제시장은 전주대대 이전 계획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도청에 중재를 요청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익산시와 김제시의 반발은 전주 항공대대 이전에 이어 전주대대까지 도도동으로 옮겨오면 소음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항공대대가 들어선 이후 잦은 이착륙과 선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TV 시청도 제대로 못 할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인근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땅값이 하락하는 등 재산권 침해도 크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덕진구 송천동에 있는 전주대대를 완주군 봉동읍 106연대 안으로 옮기려 했으나 완주군의 반발로 무산되자 2018년 도도동 일대(31만여㎡)를 새 후보지로 확정했다. 시와 국방부는 총사업비 723억원가 투입되는 전주대대 이전공사를 2021년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백악관도 ‘트릭 오어 트리트’… 핼러윈의 악몽 될라

    백악관도 ‘트릭 오어 트리트’… 핼러윈의 악몽 될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오는 31일 핼러윈을 기점으로 폭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대면 접촉을 삼가라는 핼러윈 가이드라인을 내놓았고 더 나아가 일부 지역은 아이들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 등을 얻는 놀이인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를 금지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텍사스주 엘패소 보건 당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릭 오어 트리트를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90만명을 넘으면서 미국 전체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가 됐기 때문이다. 같은 주의 이달고 역시 지난 22일 트릭 오어 트리트를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부촌인 베벌리힐스도 트릭 오어 트리트를 금지하고 31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보행자 및 차량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엘패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이 텍사스주에서 가장 많은 해리스와 댈러스 등은 금지 조치가 없었는데 확진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이곳에서 금지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박이 나왔다. 아이들의 실망감을 넘어 관련 산업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트릭 오어 트리트를 금지했던 캘리포니아주 LA도 시민들의 반발에 결국 ‘권장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한발 물러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25일 백악관 정원에서 핼러윈 행사를 열었다. 의료진, 군 가족, 학부모 등이 초청됐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지만 37개 주 정부들이 관련 공식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불거졌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오는 30일과 31일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객실 대여를 하지 않는다. 파티를 위해 하루만 객실을 빌리는 경우를 막으려는 것이다.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각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제인은 “마당의 나무와 돌 틈에 간식을 숨겨 놓고 ‘숨겨 놓았으니 찾아가라’는 팻말을 붙여 놓을 것”이라며 보물찾기로 간식을 주겠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름다운 바다 위 사막 ‘장안사퇴’…해안국립공원 된다

    아름다운 바다 위 사막 ‘장안사퇴’…해안국립공원 된다

    “장안사퇴와 신두리사구를 해안국립공원에 편입시키면 그 만큼은 아니어도 다른 곳을 어느 정도 해제해 줘야 하지 않느냐” 환경부의 제3차 국립공원 조정안이 공개된 뒤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 토지주와 주민들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서자 신두리사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또다른 대상지인 바다 위 사막 ‘장안사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4일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해안국립공원조정주민협의회는 지난 20일 태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이란 이유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두리사구(45만 8813㎡)와 장안사퇴(1300만㎡)를 국립공원 편입지로 제시하고 기존 공원에서 해제하는 건 모항 3필지와 연포 옆 채석포 1필지를 합쳐 고작 1550㎡ 뿐”이라며 재조정을 요구했다.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사구(沙丘·천연기념물 431호)가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이라면 장안사퇴(沙堆)는 바다 위 모래벌판이다. 원북면 학암포에서 3㎞ 전방 바닷속에 펼쳐진 모래벌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 썰물이 되면 모습을 선보인다. 곧 한 달에 두 번인 사리(대조기) 때 3~4일씩, 하루 두 번의 썰물 때만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길이가 12㎞에 이르고 폭 4㎞, 최대 높이 35m의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 밖으로 드러나면 마치 바다 위의 사막처럼 드넓은 모래벌판이 펼쳐진다. ‘한국의 몰디브’로 불리기도 한다.최영묵(56) 학암포 어촌계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물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벌판 면적은 썰물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물이 많이 빠지면 서산 대산 인근까지 모래밭이 나온다”면서 “주민들이 그곳에서 바지락 채취 등 어업행위를 하지 않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보트를 타고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다”고 말했다. 이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지만 파도가 높이 칠 때는 사방에서 군단이 쳐들어오는 것처럼 무섭기도 하다”고 전했다. “항법장치가 없던 옛날에 안개가 짙게 낀 날 모래벌판에 배가 걸려 2~3시간 기다렸다 밀물 때 빠져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수심이 9m가 넘는 밀물 때도 돌아서 가곤했다”고도 했다. 주민들이 ‘풀등’이라고 부르는 장안사퇴는 3000년 전 대부분 육지였던 서해의 해수면이 올라오고 차이가 큰 밀물·썰물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면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 바닷속 모래섬은 거대한 파도를 누그러뜨려 해일을 막고, 꽃게와 물고기의 중요한 산란장이 된다. 모래벌판이 드러나면 가마우지와 갈매기 등 새 떼들이 날아와 먹이를 구한다.환경부는 주민공청회, 자치단체 의견수렴, 지역협의회를 거쳐 올해 말까지 공원심의위원회를 통해 장안사퇴와 신두리사구에 대한 태안해안국립공원 편입을 확정한다. 국립공원에 편입되면 정부에서 양식장·조형물 설치 등의 행위를 제한하고 보호한다. 안정호 태안군 전략2팀장은 “공원으로 편입되면 주민들이 배에 관광객을 태우고 가 투어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조영덕 서울 마포구의장 “현재의 지방자치분권 수준이요?… 제 점수는 70점 입니다”

    조영덕 서울 마포구의장 “현재의 지방자치분권 수준이요?… 제 점수는 70점 입니다”

    서울 지하철 2·5·6호선과 공항철도는 물론 강변북로 등이 모여있는 사통발달의 마포구는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며 서울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다. 이곳에서 풀뿌리 정치와 생활정치, 자치분권을 뚝심있게 구현하는 국민의힘 소속 조영덕 마포구의회 의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겸손한 자세로 주민과 소통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가 요즘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은 지난 8월 정부의 일방적인 마포상암DMC 공공임대주택 계획 발표에 따른 마포구의 대응이다. 당시 지역 주민들의 정부의 일방적 지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신문은 22일 마포구의회 의장실에서 최근 마포구 현안을 비롯해 제8대 마포구의회 후반기 의정 방향에 대해 조 의장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조 의장과 일문일답. -마포구 최대 현안인 상암동 DMC 임대아파트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주민생활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지난 8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공공주택 공급 정책에 마포구 상암동이 포함된 것은 마포구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된 것이기에 반대를 했다. 당초 마포구는 이 공간을 신전략 거점으로 방송 및 첨단미디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던 중이었고, 인구수에 비해 주민 편의 시설 및 주변 인프라 부재로 교통 문제, 학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기에 마포구의회에서는 제242회 임시회에서 ‘상암동 유휴부지 공공주택 공급 반대’ 결의문을 채택, 구민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의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 문제는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상암동 일대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다.”-코로나19로 새로운 언택트 시대가 왔다. 직업상 사람을 만나야 하는 대민 업무에도 지장이 있을 듯 싶은데? “구의회는 구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으로서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고 구민들의 고충을 직접 보고 들어야 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전보다 자주 대면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변한 것이 대민 업무뿐만이 아니고, 구민의 일상생활 전체가 상당 부분 바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상황에 맡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포구의회에서는 코로나 2.5단계 때 비대면 보고체계 수립, 도시락 개별 식사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의회에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안전을 위해 체온체크와 손소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안면인식 발열체크 시스템도 설치했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떨어졌지만 악화되는 상황을 늘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인 만큼 의회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주민과의 온라인 소통도 강화하고자 한다.” -내년 예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2021년도 예산안은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주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은 후 처음으로 심의하는 본예산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긴급 편성했지만 내년에는 선제적인 대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많은 청년들이 실업문제를 겪고 있다. 마포에서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중대한 위기 상황을 조기 극복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지역 민원은 무엇이 있나? “공덕동은 마포구 갑 지역에서도 넓은 관할구역과 4만 명에 달하는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역사 깊은 마을이며 공덕동 로터리의 편리한 교통과 편의시설, 경의선 숲길 공원 등 풍부한 녹지가 어우러져 훌륭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노후주택이 밀집된 지역은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때문에 주차 공간 확충은 항상 공덕동의 숙원사업이었으며 저 또한 임기 내 주차 공간 수급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만리배수지 경사면을 정비해 6억 원의 사업비로 환일7길의 도로폭을 확장, 노상주차장 20면을 확보하는 만리배수지 노상주차장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주차난으로 공덕동 주민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 -현재의 지방자치분권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70점. 지방분권의 핵심은 풀뿌리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 주민 주권을 강화하고 주민 중심의 지역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도가 잘 뒷받침돼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지난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다. 이 법안은 주민참여정책 강화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통과는 지방분권화 시대에 필수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지방의회가 지방정부 견제 역할을 더욱 확고히해 구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하는데 아직은 중앙 정부 중심의 국가발전에서 지방 분권으로 이양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오는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지방분권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란다.”-의회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점에 든 목표가 있다면? “갈등 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사회는 한편으로 서로 이해충돌에 의한 갈등과 대립이 심화된 사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의견이 충돌해 접점을 찾지 못할 때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상호 원만한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 간의 이해관계 상충이나 집행부와 의회의 대립뿐만 아니라 의원 간의 의정활동에서도 화합할 수 있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갈등 조정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의정 방향은 어떻게? “주민의 뜻을 충실히 받들어 실현하는 ‘구민에게 신뢰받는 의회’, 개개인의 전문성 향상과 역량 강화를 통한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지향한다. 의회는 주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이자 열려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주민의 소중한 의견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언제나 편하게 찾아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열린 의회를 만들겠다.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마포구의회 의원 18명 모두가 힘을 모아 화합하고 주민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고 계시는 주민여러분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집행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주민 여러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절실하다. 밝은 미래를 하루빨리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린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낙연 “금태섭 탈당, 아쉬운 일”…당원게시판엔 “탈당 축하”

    이낙연 “금태섭 탈당, 아쉬운 일”…당원게시판엔 “탈당 축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쓴 소리’를 자처했던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전격 탈당 의사를 밝히자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과 당원들이 탈당하는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앞으로 기웃대지 말라”며 비난하는 가운데 당내 소신파 인사를 품지 못하고 결국 떠나게 만든 것이 향후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에 관한 질문에 “아쉬운 일”이라고 답했다. 이낙연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이 징계 재심 절차 지연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충고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일단 떠나신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탈당으로 마지막 충정을 보여주겠다는 말도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문을 냈고, 김해영 전 최고위원도 “당에서 더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당론으로 추진됐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의원의 재심 청구에 대해 지도부가 강성 친문계의 반발을 우려해 결론을 미뤄온 것이 오히려 탈당의 명분만 마련해 준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조국 사태’와 공수처법과 관련해 금태섭 전 의원과 줄곧 대립각을 세웠던 친문계에서는 “차라리 잘된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타깝지만 본인을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나 잘 된 일”이라고 썼다. 그는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이 외롭다. 이럴 때 힘을 보태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탈당 소식을 밝혔던 금태섭 전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간첩 같은 자, 진작 나갔어야 한다”, “안철수가 기다린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는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탈당 축하”, “다시는 민주 진영에 기웃대지 말라”는 글들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희 전 의원은 “그를 민주당 의원으로 뽑아줬던 강서구 주민의 마음까지 외면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행여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으로 향할까 경계하는 목소리인 셈이다. 이낙연 대표의 ‘아쉽다’는 반응은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 이탈을 우려한 반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고발해 논란이 됐을 때 이낙연 대표(당시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은 당에 고발 취소를 요청하는 등 당내에서 일정 부분 ‘균형추’ 역할을 해 왔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이 논란으로 민주당은 한때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 당 지도부가 나서 수습에 애를 쓴 바 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선 “우리 사회 또는 공정을 지향하는 시민들께 많은 상처를 줬고 당에도 많은 과제를 준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륜 스캔들 김제시의회 사태 점입가경

    동료 의원 간 불륜 스캔들로 전국적인 망신을 당했던 전북 김제시의회가 이번에는 시의장이 자진 사퇴하고 제명된 남·녀 의원들은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김제시의회에 따르면 온주현 의장이 19일 오전 의원간담회를 마친 뒤 서백현 부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온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의원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과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의회 파행 운영 등으로 지역사회의 갈등이 심화하는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온 의장 사직서는 시의회가 비회기이기 때문에 서 부의장이 결재하면 처리된다. 서 부의장은 동료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사직서 처리 여부를 이번 주 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온 의장은 현재 자신에 대해 주민소환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고 최근에는 업무추진비 횡령 혐의로 검찰 고발이 예고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 의장은 지난 7월 17일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의장에 당선된 직후 시민사회단체가 김제시 명예 실추의 책임을 물어 반발했다. 김제지역 시민단체들은 ‘온주현 의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8월 31일부터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한편 공익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문병선 주민소환추진위 공동대표는 “동료 의원간 불륜 사건으로 시와 시민들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는데 온 의장이 윤리특위에서 제명 의결된 불륜 의원에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참여하는 기회를 줘 1표 차이로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17일 실시된 김제시의회 의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8명, 무소속 5명 등 13명의 의원이 참여했는데 온 의장이 7표를 얻어 민주당 김복남 의원을 1표 차로 꺾고 당선됐다. 이를 두고 시의회 안팎에서는 민주당 이탈표가 2표 이상 나왔고 불륜 스캔들 당사자인 고미정 의원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 의원은 의장 선거 5일 뒤인 22일 제명됐다. 온 의장 사퇴에 앞서 지난 7월 동료의원간 불륜 스캔들로 제명됐던 유진우(53)·고미정(51) 의원은 광주고법 전주재판부에 김제시의회를 상대로 제명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제명처분을 하면서 시의회가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절차적 하자가 있고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제명한 것은 과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김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두 전직 의원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만천하에 드러났는데 알량한 명예회복 운운하는 뻔뻔함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시민 자존심을 훼손한 데 대한 제명처분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소·고발 밥먹듯”... 3년간 8895건 악성민원 30대 남성 구속

    “고소·고발 밥먹듯”... 3년간 8895건 악성민원 30대 남성 구속

    “A씨에게 전화가 오면 절대 말꼬리를 잡히면 안됩니다.”. 부산시청 교통과는 오래전부터 신입 직원들에게 제일 먼저 악성민원인인 A(30대)씨에 대한 ‘전화받기 응대’ 방법 부터 가르친다.A씨는 무차별 고소·고발 남발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A씨는 이웃주민,경찰관,공무원 등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거슬리면 닥치는데로 민원과 고소고발을 밥먹듯이했다. 결국 참다못한 아파트 주민들은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며 경찰은 A씨를 무고 등 혐의로 구속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무고, 업무방해, 상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30대)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3월 자신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한 경찰관 5명을 상대로 허위 고소장을 11차례 제출하는 등 3년간 8천895건의 각종 악성 민원과 고소 등을 상습 제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결과,A씨가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제기한 민원은 국민신문고 4천406건, 부산시 3천443건, 사상구청 590건 등이었고, 고소 228건, 고발 103건, 진정 103건, 기타 22건 등을 합치면 모두 8천895건에 달했다. A씨는 또 지난 9월 부산 금정구의 한 병원에서 전화통화를 하면서큰 소리로 욕설을 하는 자신을 제지한다는 이유로 간호사에게 욕설을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있다. A씨에게는 상해 8건, 무고 17건, 업무방해 10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13건, 정보통신망법 위반 68건 등 모두 116건의 혐의가 적용됐다. A씨는 사상구의 한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 주민 다수에게 사소한 문제로 고함을 지르거나 욕설을 하고, 이에 상대방이 반발하면 상습적으로 고소·고발을 남발해 관련자들의 피해 호소가 빗발쳤다. A씨는 이웃 주민뿐만 아니라 부산시, 구청, 경찰서 등 행정기관을 상대로도 무분별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 A씨 대한 주민들의 불안 ·호소등이 빗발치고 관공서 상습민원제기에 대한 관련,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116건을 인지해 A씨를 검거 구속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안일한 김포교육청 중학교배정 행정… 중장기 근본대책 제시해달라”

    “안일한 김포교육청 중학교배정 행정… 중장기 근본대책 제시해달라”

    경기 김포시 고촌읍 신곡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김포시교육지원청의 편의적인 중학교 배정 행정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김포 수기마을 신곡초와 신곡중학교는 2006년 국내 최초의 도시개발법에 따라 조합결성 및 환지방식 도시개발사업으로 세워졌다. 수기마을 힐스테이트 1~3단지 2605가구 주민들은 2개 학교가 2008년 3월 개교하는 데 인적·물적 지원을 했다. 그런데 2015년 분양한 신곡6지구에 5000가구가 넘는 캐슬앤파밀리에 아파트가 최근 입주하면서 중학교 배정문제를 둘러싸고 이웃 학부모들이 입장이 달라졌다. 캐슬앤파밀리에 아파트지역은 분양예정인 제3단지까지 합하면 6000가구가 넘는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신곡초 학부모회는 교육청에 보름초인근에 중학교 신설 필요성과 신축된 보름초교 부지의 기부채납 규모를 확장해 초·중병립학교 신설검토가 필요하다고 수년 전부터 요청해 왔다. 학고신설이 어렵다면 신곡초학생의 신곡중 단독 우선배정구역 지정을 유지해 달라고 원했다. 또 정원 초과로 추첨제로 가야 할 경우에는 전입일을 기준으로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반면 인근 캐슬앤파밀리에 아파트 주민들은 신곡중·고촌중의 8학급씩 증축하는 기부채납비를 냈다며 지분을 강조했다. 고정욱 캐슬앤파밀리에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는 “고촌중을 가려면 큰 사거리를 건너야 한다. 학교를 오가는 대중교통이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데 매우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설명절 전까지 우리 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는데 학생수가 많지 않아 2개학교가 내년 신곡중에 배정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앞으로 김포시만의 우선배정이라는 기득권을 없애고 용역 결과대로 보름초를 근거리 우선배정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신곡6지구 추가분양과 8지구·9지구에서도 계속 도시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교육청이 학교배정과 신설문제를 확실히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신곡초학부모들은 중학교 우선배정제를 계속 존치해야 한다며 상반된 입장이다. 이주희 신곡초학부모회 회장은 “당초 캐슬파밀리에 아파트 분양시 중학교 배정문제로 잡음이 생겨 간담회도 진행했다”며, “당시 분양 조건이 ‘고촌중·신곡중 배치에 이의제기할 수 없음’이라고 분양 계약서에 명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교육청과 간담회에서는 중학교 우선배정제도에 따라 신곡초 아이들을 우선 신곡중에 배치할 테니 안심하라고 해놓고선 이제와서 추첨제로 하겠다”고 교육청의 이중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이와 관련, 김포교육지원청은 초중등교육부시행령 규정에 따라 중학교입학은 중학군으로 설정해 운영하는데, 한 학군에 2개이상 학교를 선택해 지망하며 지망시 경합이 발생하면 추첨제로 한다는 입장이다. 또 “김포시가 운영중인 ‘우선배정구역’이라는 제도는 가급적 학교 인근에 배정해 준다는 의미이지 모든 아이들을 우선배정구역 내 배치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신설은 교육부에서 신중한 편이며 학령인구도 점차 전국적으로도 감소하고 있어 쉽지 않다”고 말하고 “신곡중 학급편성시 학생수를 좀더 증원해 학생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신곡초학부모비대위는 19일 긴급 학부모회의를 거쳐 금명간 1인시위에 돌입하고, 학부모들이 전체 모여 침묵시위를 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울산 화재 이재민 ‘조롱 메모 자작극’ 논란 2·3차 피해 호소

    울산 화재 이재민 ‘조롱 메모 자작극’ 논란 2·3차 피해 호소

    화재 피해를 당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들이 임시로 묵는 호텔 객실에서 발견돼 논란이 된 조롱성 메모와 관련해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18일 스타즈호텔 등에 따르면 최근 이 호텔에서 발견된 메모의 작성자는 일부에 알려진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주민이 아니라 외부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메모를 쓴 사람은 출장으로 이 호텔을 이용한 외부인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5일쯤 이재민들에게 사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화재 피해 이재민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재민 측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최초 조롱성 메모를 발견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던 입주민도 게시글에 추가로 ‘자작극이란 어디서 나온 내용인지 파악하고 허위 사실임을 확실히 한다”고 강조했다. 삼환아르누보 피해 입주자들은 “자작극 기사로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울산시 소속 변호사를 통해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주민 중 한 명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SNS에 “스타즈호텔 객실 내에서 발견했다”며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라고 적힌 메모지 사진을 올렸다. 호텔 로고가 인쇄된 객실 메모지에는 마치 이재민들을 조롱하는 듯 오마이걸 ‘불꽃놀이’,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등 제목이 불과 관련된 노래 7곡이 적혀 있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바다 앞 주차장 며칠씩 점거… 얌체 차박족에 주민들 ‘부글부글’

    바다 앞 주차장 며칠씩 점거… 얌체 차박족에 주민들 ‘부글부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자신의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려는 ‘차박’ 캠핑족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얌체·민폐 차박 캠핑족이 편법으로 관광지의 주차장을 점거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편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이들을 막을 법적 근거가 부족해 차박족과 주민의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단풍철을 맞아 18일 강원도와 제주도 등 전국 관광지는 코로나19를 피해 캠핑과 차박을 즐기려는 ‘진상 캠핑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풍력발전용 풍차와 넓은 고랭지밭 등이 시원스레 펼쳐진 강릉의 대관령 마루금 안반데기 일대는 몰려드는 불법 캠핑족으로 북새통이다. 또 양양 등 바닷가 마을에도 낚시와 캠핑을 즐기려는 ‘낚시 차박족’이 전망 좋은 주차장을 장기간 점유하면서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주차를 하려는 다른 관광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대관령 인근의 A(52)씨는 “별이 잘 보이는 그믐이 가까워지면 좁은 농로가 차박족의 차량과 이들의 텐트로 점령당하는 실정”이라면서 “고랭지 배추 수확철에는 대형 트럭이 지나야 하는 농로 한쪽을 차박족이 차지하면서 주민들과 실랑이가 잦다”고 하소연했다. 또 설악산을 끼고 있는 양양과 속초의 단풍 명소와 바닷가 전망 좋은 곳은 이미 차박족의 차지가 됐다. 양양의 B(65)씨는 “고추 등 농작물을 말리기 위해 공용 주차장에 장기간 주차하고 있는 차량을 이동해 달라고 하면 이들은 ‘여기가 당신들의 땅이냐’며 반발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속에 나서는 지자체도 불법 캠핑을 막을 법적 근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속보다는 ‘공중도덕을 준수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 경고문을 게재하거나 공무원들이 순찰하며 계도를 하는 데 그치고 있다. 강릉 사근진과 순포, 사천, 영진해변 등 불법 캠핑족이 많이 찾는 곳마다 취사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속수무책이다. 제주에는 자신의 차를 배에 실어 오는 차박 여행객들이 늘면서 상황은 비슷하다. 주차장 바로 앞 탁 트인 바다 풍경이 펼쳐진 금릉 해수욕장은 제주 차박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한 상인은 “지난여름 휴가철부터 추석연휴, 한글날 연휴 등에는 아예 주차장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차박하는 차량이 넘쳐났고, 공공화장실은 치워도 끝이 없을 정도로 매일 쓰레기가 쌓였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부 얌체·민폐 차박족이 쓰레기만 남기고 떠나면서 이들에 대한 지역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면서 “허가되지 않는 주차장의 숙식 등을 제한하는 조례 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순천만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 활용 방안은

    순천만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 활용 방안은

    “2~3개 역을 더 만들면 갯벌을 가까이 볼수 있는 세계적 명물이 될 것입니다.”, “현행 요금 8000원을 5000원으로 줄이면 관광객들에게 더 인기 있는 장소로 거듭 날 겁니다.” 16일 오후 1시 30분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컨퍼러스홀. 순천만 무인궤도차인 ‘스카이큐브’ 활용 방안을 위한 시민공청회에 참석한 주민 100여명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카이큐브’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4.62㎞ 구간을 오가는 6~8인승 소형 무인궤도차량이다. 40여대가 운행한다. 포스코가 600억원을 투자해 완공, 2014년 5월부터 운행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국내 대기업의 민자투자 방식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운영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포스코 자회사인 ㈜순천에코트랜스가 사업을 포기, 내년 4월부터 순천시가 운영한다. 협약 사항 등을 놓고 1년 3개월동안 법적 다툼을 벌였지만 대한상사중재원은 “공익성이 높은 시설인 만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순천시가 계속 맡도록 주문했다. 지난 6월 대한상사중재원의 화해 권고결정에 따라 시는 순천에코트랜스로부터 관련 시설물 일체를 무상으로 이전받았다.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국가정원과의 통합발권, 문학관역에서 순천만습지까지의 이동수단 마련, 이동간 볼거리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스카이큐브’ 성공 요인으로 거리 연장이 가장 우선시 되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돼 근본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택호(변호사) 스카이큐브 인수위원장은 “지금 보다 운행 기간을 더 늘려야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예상돼 풀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시는 포스코로부터 2021년 4월까지 스카이큐브 관련 시설물 일체를 권리제한이나 채무없는 상태로 인수하고, 각종 부품과 설계서 등 기술자료를 제공받아 정상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12월과 내년 3월 두차례 더 시민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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