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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정쟁의 희생양 대통령 지정기록물/구혜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쟁의 희생양 대통령 지정기록물/구혜영 정치부 기자

    이틀 전 국회에선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내년 예산안과 쟁점법안을 두고 여야의 대립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통령지정기록물 공개요구안이 통과된 것이다. 쌀 직불금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참여정부 시절의 관련기록이 공개돼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요구 때문이다.그것도 출석의원 247명 중 찬성 213명,기권 25명,반대 9명이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결됐다. 지난해 국회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제정했다.정권 차원의 국가기록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였다.그런데 그런 국회가 불과 1년여만에 스스로의 결정을 부정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르면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전직 대통령에게만 해제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그러나 이제 전직 대통령의 중요한 기록물은 국회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알아서’ 기록물을 남기려는 정권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쌀 직불금 문제가 관심사안이라 국회가 여론을 의식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합의해 오면 한 점 숨기는 바 없이 언제든지 공개하겠다.”고 했다.기다렸으면 될 일이다. 이제 권력도 기록문화를 통해 정권의 책임성을 확보하자며 남겨진 유산이 정치적 이유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국가기록물 유출사건 여파로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사법당국으로부터 영장까지 발부된 것을 더하면 정쟁의 희생물이라 할 만하다. 최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5·18 광주민주항쟁 등 중요한 현대사가 함께 사라졌다.기록이 없기 때문에 역사적 책임 또한 물을 수 없게 됐다. 노 전 대통령 쪽 김경수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기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시작하면 누가 기록을 남기려 하겠느냐.”는 반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부시-스탤론 한날 태어나 닮은 삶의 항로

    부시-스탤론 한날 태어나 닮은 삶의 항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영화배우 실베스타 스탤론은 1946년 7월6일 한날 태어난 인연을 갖고 있다. 역시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와 도리스 데이도 1924년 4월3일 태어난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와 육상 황제 칼 루이스도 1961년 7월1일로 마찬가지.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과 애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도 1809년 2월12일 나란히 첫 울음을 토했다. 허섭스레기 지식을 바로잡는다는 취지를 내건 미국 잡지 ‘멘털 플로스’는 한날 태어나 닮거나 정반대 삶의 항로를 나아가고 있는 유명인 10쌍을 4일 소개했다. 그 가운데 우리에게 낯익은 5쌍을 살펴본다. 1.다윈과 링컨 19세기를 빛낸 두 사람 모두 기독교도로 성장했지만 다윈은 눈을 감을 때 무신론자였고 링컨 역시 공공연한 무신자로 죽음을 맞이했다.둘다 인상적이지 못한 학교 생활을 보냈지만 자신들의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뤘다.변화를 꾀한 점이나 노예제에 맞선 점도 닮았다.1859년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년 뒤 링컨이 대통령의 꿈을 이뤘다.세상을 변화시킨 것은 물론이고 꾸준한 노력으로 적들을 거꾸러뜨린 점도 비슷했다.하나 더 추가하자면 다윈은 사후 얼마동안 업적이 평가절하됐고 링컨은 암살당한 것까지 어쩌면 닮았다. 2.부시와 스탤론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혀놀림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한창 잘 나갈 때에는 인기가 엄청 높았다.두 사람에겐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다름 아니라 이긴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사람들이 전쟁을 좋아하더란 것이다.이젠 차라리 잊는 게나을 과거를 갖고 있는 점도 닮았다.1970년대 초반 부시는 음주에다 숱한 체포 전력을 갖고 있고 별볼일 없었던 스탤론은 X등급 영화(SKIN FLICK) 때문에 품격을 떨어뜨렸다. 둘다 사업에 실패한 전력도 비슷하다.잘 알려져 있듯이 부시 대통령은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했으며 스탤론은 부시의 친구들인 브루스 윌리스,아널드 슈워제너거와 함께 플래닛 할리우드란 식당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해먹었다. 스탤론이 영화에서 맡았던 배역조차 부시를 연상케 한다.‘록키’는 2000년 대선 전체 득표수에서 뒤져놓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 당선된 불굴의 투사,’람보’는 군부대에서 머물면 마음이 편안해졌던 부시의 특성과 맥이 닿아있다. 물론 둘 다 아무리 그것을 성취했더라도 한낱 덧없는 일이란 점을 증명하면서 과거에 누렸던 만큼의 명성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3.다이애나와 루이스 1980년대 초반 둘다 어느날 일어나니 유명해져 엄청난 유명세를 치렀다.세계에서 가장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기 전 다이애나는 지독한 부끄럼증으로 유명했고 루이스가 9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는 보잘것 없는 청년이었다. 이상하게도 학교 다닐 때 다이애나가 루이스보다 훨씬 더 체육에 소질이 있었다. 그리고 둘다 자선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다이애나가 1997년 사망한 뒤 루이스는 그에 관한 헌사를 썼다.“감동을 준 많은 이들이 그녀를 그리워할 것입니다.하여 우리의 생일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못할 것입니다.” 4.브란도와 데이 절정기였던 1950년대, 브란도는 반항아 이미지로 스크린을 수놓았고 데이는 아름답게 노래하는 청초한 이미지로 스크린을 지배했다.브란도는 육군사관학교에 낙방한 뒤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데이는 16세에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신산한 청춘을 보냈다.브란도가 영화판에서 성공한 뒤 가수로도 빼어난 역량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데이는 유명 가수로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뛰어난 자질을 뽐냈다.브란도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곤경을 동정해 사회운동에 뛰어든 것이나 데이가 동물보호에 앞장선 것도 비슷하다. 5.테니스 스타 앤드리 애거시와 영화배우 우마 서먼(1970년 4월29일) 1994년에는 둘 모두 잘 나갔고 주위에선 잘 나간다고 부러워했다.그러나 몇년 뒤 애거시의 세계 랭킹은 141위까지 떨어졌고 서먼은 ‘배트맨과 로빈’처럼 소름끼치는 영화에 나올 정도가 됐다.둘다 브룩 쉴즈와 에단 호크 같은 잘나가는 청춘스타들과 결혼했다가 2003년 나란히 결별한 것도 우연치곤 이상했다.그 뒤 컴백해 애거시는 여전히 은퇴자 그룹 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서먼은 영화 ‘킬 빌’로 돌아왔다. 이밖에도 배우 메릴 스트립과 TV드라마 소머즈의 린지 와그너가 1949년 6월22일 나란히 태어난 인연을 갖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운드 오브 뮤직’의 그 별장,호텔 변경 없던 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의 그 별장,호텔 변경 없던 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폰 트랍(크리스토퍼 플러머) 대령 일가가 머물던 별장을 호텔로 바꿔 문을 열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당초 빌라 트랍 호텔은 객실 14개로 올해 문을 열 예정이었고 이미 적지 않은 오스트리아인들이 이곳 기도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잇따르자 시 계획위원회가 한발 물러서게 된 것.개발업자들은 즉각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나섰지만 최종 결론이 내려지려면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관광 당국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출생지이기도 한 잘츠부르크를 찾는 관광객의 40% 이상이 ‘사운드 오브 뮤직’ 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개장을 반대해온 이들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폰 트랍 대령 가족은 1923년부터 독일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침공한 1938년까지 이 별장에 거주했으며 가족이 떠난 뒤 나치 보안 책임자였던 하인리히 히믈러가 1945년까지 살았다.2차 세계대전 뒤 수도원이 이 별장을 구입했고 호텔로 영업하려는 이들에게 매각했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에서 7명의 자녀들이 말괄량이 수녀 마리아(줄리 앤드루스)와 웃고 뛰놀던 별장은 진짜 별장이 아니란 것이다.영화 에서 집으로 묘사된 장면들은 잘츠부르크 뿐만아니라 오스트리아 곳곳의 건물들에서 촬영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팔공산 케이블카 반대 확산 6만 5000명 서명… 대구시는 강행 방침

    대구시의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 부처·보물 431호) 인근 케이블카 설치 추진에 불교계 등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3일 갓바위를 관리하는 사찰인 조계종 선본사에 따르면 대구시가 지난 6월 대구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팔공산 갓바위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 추진된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반대 서명운동’의 동참자는 이날까지 모두 6만 5000여명에 이른다.서명운동은 대구와 경계지점인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참배장을 찾는 전국의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선본사측은 밝혔다. 선본사측은 또 최근 이중 1차로 5만 2000명의 서명부를 국회와 대구시 등에 전달한 데 이어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전면 철회 때까지 무기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조계종 중앙종회 회원 일동’도 최근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설치 저지 운동을 강력 벌여 나가기로 했다.대구환경운동연합은 팔공산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할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하지만 대구시와 대구 동구 주민 70여명으로 구성된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는 불교계 등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이 사업을 처음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에 준공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대구시의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민간자본 124억원으로 갓바위 왼쪽 200m 지점(해발 840m)까지 1269m 구간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사업이다.선본사 혜찬 스님은 “갓바위는 연간 참배객 500만명 이상이 찾는 불교 성지이자 기도 도량으로,일반 관광지와 차원이 다르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구시의 케이블카 설치를 막겠다."고 말했다.한편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문화재로부터 반경 500m 이내 보호구역에 삭도를 세울 수 없다.’는 현행 자연공원 내 삭도 설치 및 운영 지침을 전면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다시 불붙은 수도권 규제완화

     정치권에서 수도권 규제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민주당은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 투쟁본부를 결성해 하반기 정국 반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고,한나라당 수도권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는 수도권 규제 폐지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충청 지역 의원,당원 등 300여명은 지난 29일 대전 계룡산에서 투쟁본부 결성식을 열고 이명박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파괴 정책을 막아내겠다고 결의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가균형발전은 헌법에 규정된 가치인 만큼 훼손돼서는 안 된다.”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의 반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던 행정도시특별법을 다음주에 수정 발의하기로 자유선진당 심대평 의원과 합의했다.단일법을 빨리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투쟁본부에는 박 정책위의장과 홍재형 의원 등 충청권 출신이 전면에 배치됐다.  반면 경기 부천소사 출신의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지역주민의 고통과 난개발을 불러왔다며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폐지하는 법안을 이르면 다음주 국회에 내겠다고 밝혔다.차 의원이 마련한 ‘수도권 계획과 관리에 관한 법률안’은 수도권 기본계획 수립권한을 시·도와 정부가 함께 갖도록 해 수도권 성장관리에 대한 광역단체장의 영향력을 크게 강화시켰다.  이에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30일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기고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을 빈사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며,지자체간 갈등은 물론 국론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자유선진당도 “내후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수도권용 법안”이라며 반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차 의원의 법안에 대해 “당에서 공식 추진하기는 부적절한 사안으로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정치적 소신에 따라 발의한 법”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분당 남북 분구 급물살

    분당 남북 분구 급물살

     경기 성남시 분당 신시가지 분구(分區)안이 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분구 절차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그러나 판교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정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논의와 맞물려 분구가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성남시의회는 28일 새벽 제158회 정례회에서 분당을 남과 북으로 나누는 분구안을 통과시켰다.이날 새벽 1시쯤 시작된 행정기획위원회는 의원 8명이 분구안을 놓고 난상 토론을 벌이다 새벽 3시30분쯤 비밀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분구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분구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분구계획안을 행안부에 제출,승인을 얻은 뒤 내년부터 구청사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판교신도시의 입주로 인구가 50만명이 넘어서는 분당 주민들의 행정편의를 위해 분구가 필수적이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분당 분구는 그러나 경기 고양시가 최근 정부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맞춰 일산서구와 백석2동의 새 청사 건립을 연기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시민단체의 반대가 예상된다.또 정치권 일각에선 “기존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게리멘더링”이라고 반발했다.  성남시 의회는 지난 9월2일 열린 제15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분당구를 분구하는 대신 판교신도시 행정서비스를 위한 한시적 기구를 만들자는 행정기획위원회의 의견을 시의원 36명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위원회는 분당구를 나누면 최소 공무원 200명과 행정비 2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청사 건축비 등 1500억원이 투입된다.이 때문에 이 돈을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었다.  그러나 시는 판교 입주자들의 분구 요청이 계속되는 데다 시 역시 이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분구가 필수라며 곧바로 재추진 작업에 들어갔다.  분당 분구안의 가결로 그동안 잠잠했던 판교주민들의 저항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 성남시의 5월 용역결과에서 동·서 분구안(분당구,판교구)이 나왔다.그러나 시는 이를 뒤엎고 분당 남구와 분당 북구로 결정했다.시 관계자는 “도시의 균형 발전과 분당 주민들의 의견 수렴, 시·도의원 및 국회의원의 조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남·북 분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남·북 분구안이 분당 주민들간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판교 입주 예정자들은 “신설구 명칭은 판교구로 한 동·서 분리안이 타당하다.”며 용역안의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최근 시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시가 1년간 판교구,분당구로 분리하는 안을 최적이라고 하다가 갑자기 판교구 이름을 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며 “판교 명칭을 되찾을 때까지 행정소송과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판교 주민들은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위’라는 판교의 지역적 메리트에 집착했고,분당 주민들은 ‘최고의 신시가지’라는 이미지를 판교에 빼앗기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이것이 주민들이 시의 분구안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분구안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성남시의 남북 분구안은 기존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위한 게리멘더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며 “당초 용역대로 동서분리안을 채택해 시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히말라야에는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미등봉들이 많이 남아 있다.그 중 카라코람 산맥에 있는 해발 7762m의 바투라Ⅱ는 여러 고봉과 빙하에 둘러싸여 있고 접근이 어려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등봉으로 남아 있다.산악인 김창호를 원정 대장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바투라Ⅱ 등반대가 서부 카라코람으로 향한다. ●영상포엠 내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40분)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경남 고성은 산과 바다 가운데 너른 들이 펼쳐져 있는 고즈넉한 농촌 도시다.새벽 바다를 밝히는 굴양식 배를 잡아타고 동트는 남쪽 바다를 누벼본다.영현면 절골 깊숙이 자리 잡은 돌담 가옥,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노모와 아들,며느리도 만나본다.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연말 특집으로 준비된 ‘불후의 명곡’ 첫 번째 주인공은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요계의 여왕,패티김.김종서와 윤해영,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함께해 패티김의 주옥 같은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불후의 명곡 역사상 최고의 무대,그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패티김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늘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소박한 인심이 넘치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약혼 사진 찍는 날 도망가려다가 남동생에게 들켜서 붙잡혀 왔다는 한대순 어르신의 이야기,1년 전 사별한 부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여석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찾아라,시니어스타’에서는 한국실버문화예술단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어낸 과학자들.그런데 놀라운 발명품들이 그들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를 바꿔놓기까지 한 실수.과연 그들에겐 어떤 기적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일까? 또,영리한 말 한스의 이면에 숨겨진 갖가지 해석,그 모든 것을 밝혀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드라마면 드라마,예능이면 예능,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탤런트 이영하.그런 아버지를 꼭 빼닮은 아들,탤런트 이상원.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 바쁜 스케줄 탓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아버지 이영하가 아들 상원에게 전남 완도로 여행을 권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올해로 자립생활 16년차,살림꾼으로 정평이 난 뇌병변 1급의 중증 장애인 성미씨에게 피해갈 수 없는 김장철이 다가왔다.큰 맘 먹고 파김치를 담기로 결심한 그녀.불편한 몸으로 파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는 손이 제법 야무지다.그런데 김치를 담그던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문득 가족이야기를 꺼내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주 ‘농 부아 남’마을에서는 살충제 피해로 만성적인 설사병과 피부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많다.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용 금지된 살충제들이 태국의 오렌지 농장에서 수천 t이 넘게 사용된다.살충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캠페인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 전남 섬 주민들 뿔났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균특법)을 바꾸려 하자 섬사람들이 뿔났다. 27일 전남도와 섬 주민들에 따르면 참여정부 때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 만든 균특법이 새 정부에서 지역발전특별법으로 대체,섬지역 개발 예산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주민들은 “섬을 포기하는 ‘제2의 공도정책’(조선시대 섬을 비웠던 정책)”이라며 강도 높게 반발한다. 지역발전특별법은 정부가 26일 국회에 상정하려다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다시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지역발전특별법에서는 균특법상의 낙후지역을 성장촉진지역과 특수상황지역 등 2개로 나누고 특수상황지역에 포함된 섬의 경우 2013년 말까지 5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재정지원을 한다고 못박고 있다.이렇게 되면 도서종합개발 국비 지원액이 대폭 축소돼 섬이 많은 전남도는 5년 뒤에는 섬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신안군과 완도군 등 서남해안 일부 자치단체는 자체 부담을 포함해 도서개발사업비가 연간 전체 예산의 6~22%이다. 또 지역발전특별법에서는 섬도 일반지역(육지)과 동등하게 취급해 일반지표를 활용한 낙후도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따라서 섬이 많은 여수시의 경우 인구나 소득 등 낙후도가 하위 10% 안에 들지 않으면 도서개발 대상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아 섬 개발이 물 건너 가는 셈이다. 지역발전특별법이 시행되면 전남도는 섬을 포함한 지역 개발사업비가 올해 기준으로 5조 6000억원에서 3조 1000억원으로 44.6% 줄어든다. 전남도는 올해 섬지역 개발사업비로 전국 1443억원 중 국·도비를 합쳐 1024억원(70.9%)을 받았다.1997년 끝난 1차 도서개발 10개년 사업에서 전남도는 전국 3088억원 중 1751억원,2차(1998~2007년)에서 9792억원 중 6265억원을 받아 섬 가꾸기에 투입했다. 신안군과 완도군 등 섬주민들은 “균특법 개정안이 지방발전을 외면하고 환경이 나쁜 섬 지역을 홀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에는 전국 개발대상 섬(10인 이상 거주)의 58%인 217개(전국 372개)가 있다.1명 이상 사는 유인도는 276개(전국 482개)로 여기에 20만 772명이 살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겨울길목 온정과 보은 2題] 공덕비 세워 고마움 표하고

    [겨울길목 온정과 보은 2題] 공덕비 세워 고마움 표하고

     강원 홍천 서면 주민들이 수몰 위기의 마을을 살려준 이상룡(74) 전 강원도지사의 은혜를 기리는 공덕비를 세워 화제다.  주민들은 마을을 수장시킬 뻔했던 홍천댐 건설 사업을 백지화해 마을을 지켜준 데 대한 고마움으로 27일 서면 사무소앞에 공덕비를 세웠다.지난 1987년 12월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는 홍천댐 건설을 추진하며 주민들에게 후한 보상을 공약했다.그러나 이듬해 5월 강원도지사에 취임한 이씨는 홍천댐이 건설되면 사방이 호수와 강으로 둘러싸인 춘천시가 완전히 물에 갇히게 된다며 댐 건설을 반대했다.더구나 홍천읍내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서면은 물론 홍천강 줄기까지 물이 차오르면 도시계획조차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들과 함께 댐 건설에 강력 반대했다.정부도 뒤늦게 댐 건설의 백지화를 선언했다.20여년이 지난 지금 마을 주민들은 공로비를 세워 당시 강원도지사를 지내며 마을을 살려준 이씨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로 한 것이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2008년 미국대선과 투표참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2008년 미국대선과 투표참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00년 만의 최고기록일 거란다.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잠정적으로 64.1%로 알려졌다.1908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65.7%인데 그 다음으로 최고란 말이다.한국에서는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89.2%라는 투표율을 기록한 뒤 2007년에는 63.0%라는 최악의 기록을 수립했다.약 1년 간격으로 치러진 두 나라의 대통령선거에서 비슷한 수준의 투표율이 나타났다.하지만 그 속내는 천양지차이다.  독자들은 2008년 11월4일 미국 대통령선거가 열리기 약 한 달 전부터 조기투표에 참여하고자 길게 늘어선 줄을 기억한다.조금 과장해서 신문을 펼칠 때마다 그리고 TV를 켤 때마다 미국의 전국 각지에서 장사진을 이룬 시민들의 진지한 장면이 보였다.늦가을 궂은 날씨에도 몇 시간씩 기다려 가면서 투표하는 진풍경이었다.사실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이렇게 길게 줄을 서서 투표하는 일이 예사이다.이와 반대로 투표소가 많아 쉽게 투표할 수 있는 한국에서는 정작 선거일에도 긴 줄도 없고 열띤 분위기도 없다.  미국에서 투표하는데 이렇게 공을 들이는 것은 남다르다.미국에서는 자발적 투표등록제를 실시하기 때문이다.미국에서는 선거일로부터 약 한 달 안에 유권자가 이번에 투표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신고한 뒤 선거일에 다시 투표하는 2중의 수고를 들인다.선거일에 주민등록증 하나 달랑 들고 가면 손쉽게 투표할 수 있는 한국과 매우 다르다.한국에서는 자동적 투표등록제를 통해 이미 투표인명부가 자동적으로 작성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전체 유권자 가운데 64.1%라는 투표율은,투표를 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등록한 사람을 기준으로 환산할 때 거의 80%에 가까워진다.게다가 한국의 선거일은 공휴일이지만 미국은 선거일을 법정 공휴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그만큼 미국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하여 자기 시간을 쪼개고 비용을 들이는 것이다. 미국에서 자발적 투표등록제를 실시하게 된 배경에는 부정선거를 막으려는 초기 미국의 정치상황이 놓여 있다.현재 한국에서도 사용되는 오스트레일리아식 투표용지같이 기호,정당명,후보명이 적혀 있는 종이가 없고 투표인명부도 없던 미국의 건국시기에는 말을 타고 옮겨 다니면서 중복적으로 투표했던 사람이 있었다.또한 당시 아무런 종이에 기표를 했던 상황에 이들에 대한 매표행위도 적지 않았다.이러한 부정선거를 막으려고 고안한 자발적 투표등록제를 통한 선거인명부작성이 장차 유권자의 투표참여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유권자로 하여금 투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투표율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끊이지 않았다.남북전쟁 당시 처음으로 부재자투표가 등장하여 전장으로 떠난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게 한 뒤 점차 규정이 완화된 부재자투표가 거의 전국적으로 사용된 지 오래다.1988년에 텍사스 등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되기 시작했고 2000년부터는 오리건에서 우편투표가 이용되었다.이 사전투표는 20년 만에 약 30개 이상의 주로 확산되고 올해에는 최대 30%정도의 유권자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심지어 올해 캘리포니아에서는 자동차에 탄 채 투표하는 방법까지 도입되었다.  이와 반대로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한국이 도입하려고 시도하는 터치스크린식 전자투표 방식의 이용이 크게 줄었다.2006년 중간선거에서 44% 수준이었으나 36%로 감소한 대신 전체 유권자의 56%가량이 종이투표를 이용했다.2006년 선거당시 전자투표기가 고장이 나서 큰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한국의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하여 무엇보다 정치권이 달라지고, 공휴일인 선거일에 투표는 멀리하고 여가를 즐기는 유권자의 각성도 필요한 시점이다.선관위도 유권자가 쉽게 투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시화호 개발 진통’ 해법은

    ‘시화호 개발 진통’ 해법은

     경기 시화호 일대에서 추진 중인 시화호멀티테크노밸리(MTV) 와 송산그린시티 조성 사업이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26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산시 대부도 주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에 대선방조제 개방을 요구하면서 MTV 부지 조성을 위한 토사반출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7일부터 대부동 9통 시화MTV 개발사업용 토취장에서 토사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의 운행을 가로막는 등 반발하고 있다.주민들의 이 같은 실력행사로 토사 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MTV 는 2016년까지 2조 3940억원을 들여 시화호 북측 간척지 9.256㎢에 첨단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지난해 8월 착공됐으며,사업에 필요한 토사를 대부도에서 가져오고 있다.또 송산그린시티는 시화호 남측 간석지 57.82㎢에 관광레저 시설과 생태주거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시화호 개발로 어장 황폐화  주민들은 과거 섬이었던 대부도에 시화방조제 등 여러 개의 방조제가 축조된 이후 조류의 흐름이 바뀌어 섬 주변 갯벌에서 퇴적현상이 심해지면서 갯벌이 육지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들은 대부도와 선감도 사이에 축조된 길이 327m 규모의 대선방조제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대부도 토사반출 반대 대책위원회 임공철 위원장은 “대부도와 선감도 사이에 설치된 대선방조제를 개방하고, 시화호 내측까지 수로를 파서 해수를 유통시키지 않으면 갯벌도 죽고, 주민도 죽는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수공측은 대선방조제는 한국농촌공사가 축조해 관리하는 시설물이고, 현재 육지가 된 시화호 내측 갯벌에 농지를 조성하고 있어 해수를 유통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비 수천억 들어 수용할 수 없다”  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도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수공에서 송산그린시티 개발을 위해 송산면 일대를 토취장으로 지정하자, 주민들이 환경파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사업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간석지를 메우기 위한 흙을 퍼내는 토취장이 들어서면 ‘송산포도’ 등 600여 지역 농가는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며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토취장 건설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늪에 빠진 고양 경전철사업

     경기 고양시가 추진 중인 경전철 건설 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양시는 당초 연말까지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반발이 거세자 방향을 선회해 주민 토론회와 공청회를 준비하는 등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금까지 추진하던 경전철 추진계획을 덮고 내부적으로 사업비 산출과 노선의 타당성 등을 좀 더 세밀히 검토한 뒤 주민동의를 거쳐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2년여에 걸친 준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발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특히 호수공원과 백마로 인근 주민들은 경전철 사업이 환경훼손과 소음, 조망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는 데다 향후 적자로 인한 예산 낭비의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여기에다 40개 아파트 단지 2만여 가구 주민들로 구성된 경량전철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민소환을 위한 기초조사 작업을 벌이는 등 시를 압박하고 있다.반면 풍동과 식사지구 주민들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조속한 경전철 도입에 적극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는 등 주민들 간의 갈등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시는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환경훼손,사업비 등과 관련,공청회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고양 경전철은 2001년 시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에 처음으로 논의된 뒤 2004년 기초조사를 하면서 시작됐다.이어 2006년 4월 한국교통연구원에 경전철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으며, 지난해 2월 건설업체가 사업제안서를 내면서 구체화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HAPPY KOREA] “지역 가꾸기 주민참여가 관건”

    [HAPPY KOREA] “지역 가꾸기 주민참여가 관건”

    “공원을 만들거나 자기 방을 꾸미는 것은 그 자체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동네마당 조성사업도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는 과정을 통해 자기들의 공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동네마당 조성사업 표준모델 및 개발 연구용역에 참여하고 있는 김연금 커뮤니티디자인센터 연구원은 20일 현장조사 내내 “주민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막상 해보면 정말 쉽지 않은 게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이지만 공동체를 가꾸는 데 그만큼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없다.”면서 “주민이나 공무원 모두 참여와 토론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서로 검토하던 것과 현장은 판이 김 연구원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디자인센터는 현재 시민단체인 도시연대와 함께 ‘한 평 공원 만들기’ ‘주민참여형 어린이놀이터 만들기’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문서로 검토하는 것과 현장을 보는 것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자료를 검토할 때는 적당하다고 생각한 곳이 막상 가보니 전혀 그렇지 않은 곳이 있었던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면서 “통계수치나 그럴 듯한 신청서 내용만 볼 게 아니라 주민들과 접촉해 얘기를 들으면서 정책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참여형 공원만들기를 고민하는 그에게 동네마당 조성사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 연구원은 “잉여시간을 생산적으로 쓸 수 있는 잉여적 공간”이라는 말로 동네마당을 설명했다.“대도시에선 특히 주민들이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예전엔 주부들이 육아정보를 나누고 아이들도 같이 키우고, 아이들은 또래끼리 놀면서 사회성도 키우고, 노인들은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공간이 사라져 버리니까 공동체는 없어지고 개인만 남았지요. 함께할 수 있는 공간 복원이 바로 동네마당의 목표지요.” ●인터넷 카페로 소통의 장 마련을 이는 결국 ‘주민참여’로 귀결된다. 녹지나 어린이도서관 등 형태가 무엇이건 주민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 김 연구원은 “경험상 공원을 만드는 과정은 참 재미있다. 일반인들도 그런 재미를 느껴봤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과정 자체가 지역 이벤트가 되면 자연스레 주민들이 문화 소비자에서 문화 생산자가 되고 공동체도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주민참여를 이끄는 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주민참여를 ‘기술’로만 접근하는 태도”를 꼽았다.“설문조사나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공원 모습을 그려보라고 시키는 등의 행위가 주민참여의 전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경험에 비춰보면 공론장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소통을 통한 상호이해만 가능하다면 물리적인 공간이든, 인터넷 카페든 상관없지요.”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감사원 “인천 재개발 부당 처리”

     감사원은 20일 인천시 공무원 3명이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인천시장에게 이들을 징계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징계대상 공무원 3명은 2007~2008년 인천시 중구 유동 일대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업무를 담당하면서 인천시에 무상귀속돼야 할 녹지부지를 대지면적에 포함시키고,주유소 등 특정부지를 정비구역에서 제외했다.”고 지적했다.감사원은 이어 “정비구역 지정업무 부당처리로 인해 주거환경의 질과 간선도로 기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도시계획시설인 녹지를 설치하고,주유소 부지를 정비구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인천시에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은 당초 감사실시의 계기가 됐던 ‘배다리 산업도로’ 건설무효 감사청구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를 통해 “해당 도로가 제2외곽순환도로와 기능이 중복된다고 보기 어렵고 이 도로를 개설하지 않으면 주변 교통량 소통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의 도로 개설 무효화 요구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시는 1998년부터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와 동구 동국제강을 잇는 길이 2570,폭 50~70의 도로 건설 공사를 시작해 일부 구간은 이미 완공했다.그러나 이 도로가 지나갈 구간 중 다른 일부인 ‘배다리’ 일대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인천 중구·동구 관통 산업도로 무효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도로가 생기면 대형 트럭 때문에 먼지와 소음 피해가 우려되고 배다리 중심부인 헌책방거리 등 역사문화공간이 사라진다.”며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금녀의 벽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에게 건설분야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곳입니다.거친 말투와 험한 현장,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한계가 매일매일 생기는 그런 곳입니다.최근 건설 현장에서 여성들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건축에 관심 깊은 여학생들이 늘고 있고요.하지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은 극히 드뭅니다.한 대학 토목공학과 여학생 비율을 보면 최근 10년간 100명 가운데 여학생이 10명을 넘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실제로 현장에서 뛸 준비가 된 여성은 적다는 뜻이죠.건설회사도 비슷합니다.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조금씩 늘고 있기는 하지만 주로 행정,공무를 맡는 것이 대부분이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지남순,한국수자원공사 김형숙 과장,GS건설 백소영 과장은 그래서 더욱 진귀한 존재입니다.여성 특유의 강인함과 섬세함으로 건설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그녀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지남순씨   상공 130m 한평(3.3㎡)남짓한 공간.이곳이 제가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내는 곳입니다.타워크레인 기사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죠?아파트 같은 높은 건물을 지을 때 각종 건축 자재를 옮기는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는 일을 합니다.현재 은평뉴타운 금호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요.이 현장에는 고공 타워크레인 10대가 있는데 기사들 가운데 경력 16년의 저 지남순(49)이 최고참 베테랑이랍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아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나만의 일을 갖고 싶었고,마침 타워크레인 기사를 보고 “멋지다.”라고 생각한 것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타워크레인 꼭대기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마치 제가 어미새가 된 느낌입니다.철근 같은 건축자재를 건설 현장으로 날라다 주는 게 마치 어미새가 새끼새에게 먹이를 날라다 주는 것 같거든요.어쩌면 이 분야에서 여성들이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것도 어미새의 마음으로 행여나 다치지는 않을지 조심조심 꼼꼼하게 일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국에 1500명 정도 되는 타워크레인 기사 가운데 여자가 300명쯤 됩니다.전문기술이어서 보수나 대우에 있어서 남자들과 비교해 전혀 차별을 받지 않습니다.현장에서도 여자들이 집중도가 높고 섬세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입니다.하루종일 타워크레인에 있으면서 땅에 발을 디디는 것은 딱 한번 점심 시간뿐입니다.가끔 타워크레인으로 먹을 것을 배달 받기도 합니다.그러다가 갑자기 화장실이라도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냐고요.꾹 참든가 아니면 작은 용기 같은 곳에 알아서 해결해야죠.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도 직업병이 있습니다.매일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팔다리가 자주 아프죠.또 늘 긴장한 상태에서 조종간을 잡고 있다 보니 허리가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공에 하루종일 떠있다 보면 가끔 외로워질 때도 있습니다.오로지 지상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는 무전기뿐이죠.마땅한 대화 상대도 없이 하루종일 혼자 지내야 하는 제게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입니다.요즘에는 DMB TV를 보는 분들도 있지만 TV에 정신이 팔렸다가 여차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타워크레인에 오르면 멋진 경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지금 일하고 있는 은평 뉴타운지구에서는 북한산의 절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지요.한강변 오피스텔을 지을 때는 한강 다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는 행운도 누렸죠.여러분도 타워크레인 기사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수자원공사 토목공사 감독 김형숙씨  한강 바닥을 가로질러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서울 성산대교 아래 한강 바닥에서 땅속으로 43m,길이 1.3km,직경 3.8m에 이르는 거대한 수도관(터널)이 묻혀 있습니다.  지난 5월 준공된 이 하저(河低)터널은 공사 기간만 3년이 걸렸습니다.국내 수로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큰 공사였습니다.첨단 무진동·무발파 터널굴착(TBM) 공법을 사용했는데 혹시라도 바위를 만나거나 하면 공사를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터널을 뚫어야 했습니다.그래서 사전에 지질조사를 완벽하게 끝냈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공사를 성공시켰습니다.이 공사로 내년부터 고양·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죠.이 공사의 총 감독을 맡았던 주인공이 김형숙(34) 과장입니다.한국수자원 공사에서 첫 여성 현장 과장을 맡음과 동시에 한강 하저터널을 뚫으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죠.처음엔 현장 근로자들이 “여자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눈으로 저를 바라봤습니다.옛날부터 터널공사 현장과 배에는 부정탄다고 해서 여자를 들이지도 않았는데 여자 감독이라니요.  하지만 꼼꼼하게 공정을 챙기는 제 모습을 보고 근로자들도 조금씩 달라지더군요.체력면에서도 결코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단 한번도 회사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았고,다음날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났죠.여기에 남자들에게는 부족한 센스와 눈치까지 무장하고 나니 결국 아무도 저를 여자라고 무시하지 않더군요.  3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수로터널 관통식 날 너무 감격스러워서 근로자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습니다.시공 회사도 “여자 감독인데 대단하다.덕분에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고 하더군요.1997년 신입 사원 때 근로자들의 반대로 터널 공사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를 떠올리니 감개무량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 정수장 건설 현장을 감독하고 있습니다.내년 8월 정수장이 준공되면 이 지역 주민들에게 하루 35만t의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대학(93학번) 토목공학과에서 유일한 여학생이었고,입사할 때도 홍일점이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토목·건축학과에 여학생이 많이 늘었고,건설현장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여사원이 많습니다.하지만 아직은 여성들이 건설 현장에 나오는 것을 남다른 눈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남자 못지않다는 평가 대신 “남자 열 명 몫을 한다,남자 열 트럭 갖다줘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곧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GS건설 건축 시공기술과장 백소영씨  아침 6시30분.아직은 바깥이 어둑어둑한 이 시간.저는 13년째 매일 아침 공사현장으로 출근합니다.요즘 갑작스러운 추위에 공사장에 부는 ‘돌바람’은 한결 더 매서워졌습니다.  제 이름은 백소영(39).현재 GS건설 영등포 경방 K프로젝트 건설현장의 기술시공 과장입니다.현장의 건축기술과 관련한 책임자라고 할 수 있죠.제가 책임지고 감독하는 인원이 작업 인부까지 포함하면 400명 정도 됩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안전벨트,안전모,각반(바지자락이 걸리지 않게 모아주는 밴드),안전화(신발) 등을 착용하고 나면 이제 일할 준비 끝.  6시 50분,공사현장의 직원들과 안전 체조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이 공사장에는 하루 1500명이 투입되는데 한꺼번에 체조를 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장관이지요.  이어 현장을 돌면서 점검을 합니다.설계대로 제대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레미콘은 잘 뿌려지고 굳고 있는지,위험하게 방치돼 있는 장비는 없는지 건물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닙니다.  과장으로 진급하기 전 기사라는 직책일 때는 인부들을 대신해서 레미콘을 붓거나 방수턱에 흙 손질을 직접 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그때 별명이 ‘백기사’였죠.  예전엔 여자 기사라고 해서 얕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차마 여자라서 때리지는 못하고 멱살을 잡고 들었다 놨다 하면서 겁을 주거나,손가락으로 얼굴을 꾹꾹 찌르면서 모멸감을 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이제 모두 옛날 이야기지만요.  지금은 인부들과 부딪치는 일이 있더라도 소주 한잔 하면서 풀거나,“삐쳤어요?”라면서 제가 먼저 말을 걸기도 합니다.이렇게 사람들끼리 부딪치는게 현장만의 매력이죠. 제 말투가 군인 같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예,그렇습니다.”“~합니까.” 같은 말들은 현장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저절로 몸에 밴 습관인데 말이죠.  90년 입사 당시 여자 동기가 저를 포함해 2명이었는데 지금은 저만 남았습니다.일이 좋아서 살다 보니 아직 결혼도 안 했습니다.하지만 제 손으로 지은 아셈 컨벤션센터(서울 삼성동)나 LG텔레콤 사옥(서울 가리봉동) 등을 떠올리면 결혼보다 아직은 현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퇴근은 오후 10시를 넘깁니다.하지만 저는 작업복이 참 좋습니다.이 옷만 입으면 가슴이 쫙 펴지고 마음이 편해집니다.내일 아침은 더 어둡고 춥겠지만 전 6시30분 어김없이 현장으로 출근할 겁니다.지난 13년동안 그래왔듯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딜레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 있는 포로 수용소를 폐쇄해 미국의 도덕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고문을 하지 않는 국가이고 앞으로도 이점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가 당선 이후 첫 인터뷰인 이날 방송에서 이 문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곧 ‘부시 행정부와의 결별’로 상징되기 때문이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9·11 테러의 주범인 알 카에다 요원과 테러 용의자들이 수용돼 있는 곳으로 수감자들에 대한 고문 행위로 악명이 높아지면서 인권 침해의 상징이 된 곳이다. 이에 미국 진보진영은 부시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해 왔고 오바마 역시 대선 기간 수용소 폐쇄를 여러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용자들의 석방 문제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용소 폐쇄는 정치적·법적으로 문제가 복잡해 해결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관타나모 폐쇄 문제는 오바마 안보 정책 개혁의 심판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용소가 폐쇄될 경우 수용자들을 어디로 보낼지가 첫번째 당면 과제다. 전부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테러 용의자를 무조건 풀어주는 것은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같은 지적을 차치하더라도 해당 국가에서 이들을 받아줄지, 받아준 이후에 그곳에서 이들의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 본토에 데려온다고 해도 수용 시설 찾기가 마땅치 않다. 후보로 떠오르는 곳의 정치인들은 지역주민을 의식해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경우 당장 반대하고 나설 태세다. 오바마 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함께 앞으로 테러 용의자를 어떻게 다룰지도 고민해야 한다. 테러 용의자를 법정에 세울 경우 이들이 국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정황이 있더라도 법정에서 이를 증명하기 쉽지 않는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기소는 할 수 없지만 풀어주기에는 위험한 테러 용의자를 안보 차원에서 수용코자 할 때 국회 동의를 얻는 것을 법제화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국가 안보와 인권을 축으로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관타나모 폐쇄 못지않게 뜨거운 논쟁거리를 낳을 전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Local] 해군기지 유치 총회 무효 주장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한 마을 임시총회가 무효라며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전면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은 “지난 11일 유권자 1050명 중 4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마을회 임시총회에서 전원 일치로 지난해 4월 임시총회 의결결과를 무효화하기로 했으며,(해군기지를 크루즈 선박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건설하는 것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7년 4월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했던 임시총회 자체가 향약규정 위반, 사전 외부기관 접촉 및 개입, 운영위원회 회의 의결사항 미준수, 허위사실 기재 등 절차상 문제점이 있어 정당성이 없다며 지난 11일 다시 임시총회를 열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옥천·금산·계룡, 대전 편입 요구

    “대전시민이고 싶어요.” 대전 접경 시·군들이 잇따라 대전시 편입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에 대전 편입을 추진했던 충남 금산군과 계룡시도 정부의 행정체계 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12일 충북 옥천군의회에 따르면 민경술 부의장은 최근 임시회에서 “대전과 인접해 생활권이 같고 자녀교육 등 때문에 대전으로 인구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전으로 편입하면 도시철도 연장과 도시가스 공급 등 혜택이 있고 대전의 핵심 위성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고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옥천JC 특우회는 올해 말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계, 군민 여론조사와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추석 때 시내 곳곳에 대전편입을 희망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충남 금산은 인삼로타리클럽이 나서고 있다. 이 클럽 회장인 유태식 전 충남도의원은 “이번주 중 리서치에 주민여론 조사를 의뢰, 그 결과를 행정안전부 등에 보낸 뒤 편입 운동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산에서는 지난해 가을 대전편입 문제를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농업경영인회와 이장협의회 등은 지역발전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대전 편입을 찬성했다. 학생들이 도시학교로 진학하는 등 교육·문화 혜택이 늘어나고 2012년 충남도청이 홍성·예산으로 이전해 금산이 소외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자영업자 등은 ‘인삼의 고장’이란 금산의 정체성이 상실되고 각종 혐오시설이 밀려든다며 반대했다. 당시 지역단체가 의뢰한 설문조사에서는 금산군 주민 800명 가운데 57.3%가 대전 편입에 찬성했다. 2003년 9월 논산시에서 분리된 계룡시 주민들도 대전 편입을 바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시절 행정체계 개편설이 나올 때 많은 주민이 대전 편입을 원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계룡시는 면적이 60.75㎢로 대전 중구(61.99㎢)와 비슷해 대전의 1개 구로 편입하기 좋고 시청 공무원의 30~40%가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데다 시내버스가 두 지역을 왕래하는 등 대전과 생활권이 같은 것도 대전 편입 찬성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충남도와 충북도의 눈치를 보느라 표현을 하지 못할 뿐이지, 개발 여지가 커지고 교부세가 늘어날 것이 확실한데 편입을 반대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탁상행정에 종로주민 뿔났네”

    ‘서울시의 탁상행정에 종로 주민들이 화 났다.’ 11일 종로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평창동 148-16 등 9필지(7424㎡)를 공영 버스차고지 설치 부지로 결정했다. 이는 권역별 노선으로 시내버스를 개편하면서 그 권역에 따라 공영버스 주차장을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2006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종로구는 “수요와 경유 노선에 대한 고려도 없는 획일적 도시계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종로구 평창동은 일반버스 5개 노선, 마을버스 2개 노선이 경유할 뿐이다. 따라서 버스 종점이 없기 때문에 굳이 버스 차고지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경사가 심하고 차선이 좁은 왕복 4차선 도로 등 주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도심 속 차고지 설치 계획”이라는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평창동 주민들은 2006년부터 서울시에 공용버스 차고지 설치의 부당성을 여러차례 제기했고, 지난달 9일과 10일 평창동주민센터 앞에서 ‘버스전용 가스충전소와 공영버스 차고지 설치 반대 시위 및 주민규탄대회’를 열어 시의 일방적인 건설 추진과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반면 서울시는 “1979년 도시계획상 여객버스정류장으로 지정됐고 2005년 부지를 사들여 공용버스정류장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지난 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갖고 논란이 되는 평창동 버스차고지 설치 지역에 대해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부적절함을 강력히 건의했다. 그 결과 “대체 부지를 물색하도록 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구 자체적으로 ‘대체부지 확보팀’을 구성, 외곽지역에 적절한 대체부지를 물색 중이며 적정한 장소를 찾으면 이를 서울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고성구 교통행정과장은 “공영버스 차고지를 선정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고 정확한 버스 수요와 노선 등을 파악한 뒤 적당한 지역을 찾는 것이 순서에 맞다.”면서 “이제라도 빨리 시의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자체 복지지원조직 한해살이용?

    지자체 복지지원조직 한해살이용?

    정부의 일관성없는 사회복지 지원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내세워 전국 232개 시·군·구에 신설한 ‘주민생활지원과’를 1년 6개월여 만에 폐지하고 ‘희망복지지원단’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9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내년 7월1일부터 지자체의 기존 사회복지 지원시스템인 ‘주민생활지원과’가 ‘희망복지지원단’으로 기능이 전면 전환된다. 희망복지지원단 설치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인 동시에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다. ●지자체 의견 충분히 수렴하지도 않아 복지부는 우선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전국 10개 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희망복지지원단은 기존 전국 시·군·구의 주민생활지원과와 민간에서 운영 중인 자원봉사센터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연계한 것으로, 복지지원단별 평균 인력은 21명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총 4873명의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는 현재 주민생활지원과가 맡고 있는 보건·복지·주거·고용·관광·체육·문화·평생교육 등 8대 서비스에다 노인 및 아동 등 통합 사례관리·상담 조사·자원관리 연계·콜센터 운영·자원봉사 등이 추가된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들은 정부의 잦은 사회복지 지원시스템 변경이 업무의 혼선 초래와 효율성 저하, 수요자 혼란 가중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사회복지 관련 조직 개편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해 7월 행정자치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8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선 시·군·구에 ‘주민생활지원과’를 신설·운영토록 한 지 불과 1년 6개월여 만이다. ●“어려움 있지만 체계 손질 불가피” 특히 경북 영천시 등 전국 상당수 지자체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방조직 축소 방침에 따라 사회복지과와 주민생활지원과로 이원화된 사회복지 시스템을 주민생활지원과로 일원화했으나, 복지부의 이번 조치로 또 다시 사회복지 조직의 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시·군·구의 사회복지 조직이 1년 6개월여 만에 세번씩이나 개편되는 셈이다. 또 복지부가 조직 개편 추진과정에서 지자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데다 인력 및 예산 의 추가 지원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복지부가 이번 조직 개편과정에서 민·관 합동으로 희망복지지원단을 설치할 방침이지만 정작 민간복지 서비스 조직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사회복지 시스템 개편으로 서비스 기관은 물론 수혜자들도 혼란스러워한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다고 하지만 효과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회복지전달체계 전반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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