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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갈등관리 대책 마련의 시급성/김도희 울산대 행정학 교수

    [지방시대] 갈등관리 대책 마련의 시급성/김도희 울산대 행정학 교수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물이지만 비선호시설이라는 이유로 시설물 입지선정 때마다 지방정부와 주민 간의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시설이 적기에 건설되지 못하는 사례도 빈발한다. 지방정부와 주민 간의 갈등현상은 생활에 커다란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갈등과 분쟁이 계속되면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의 낭비로 이어져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낳는다. 동일한 시설물이 입지될 때마다 주민의 저항이 심각하게 제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비선호시설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다음으로는 시설건립추진과 관련, 지방정부의 대응행태가 어떠했느냐에 달려 있다. 부지 선정단계부터 민주성을 확보하였느냐 아니면 밀어붙이기식 행정행태를 보였느냐로 인해 주민들의 감정이 격화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비선호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반대를 하였지만, 주민참여 원칙 아래 단계별로 시설을 추진할 경우 주민의 감정이 완화되면서 시설입지에 성공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최근 울산 울주군의 돈사건립 추진과정에서 발생된 주민과의 갈등을 보면 비선호시설의 입지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직시할 수 있다. 지난 6월 울주군청 앞에서는 두서면 차리마을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마을 한가운데 기업형 축사건립 허가가 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마을에는 이미 돼지 축사가 운영되면서 오랜 세월 오폐수 유출과 악취·소음·분뇨로 인한 수질오염 등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돼지축사 바로 옆 부지에 건축허가가 나게 되면서 주민들과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신규 허가가 난 지역은 경사가 심한 데다 이미 30여년 전부터 조림사업을 실시할 만큼 산사태 위험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주민들은 축사 주인이 폐사한 돼지를 불법적으로 매립하고 있다면서 건립허가 취소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돈사건립추진반대위원회까지 구성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돈사건립을 둘러싼 주민들과의 갈등이 과연 적법한 절차에 따른 허가승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을까? 사건의 결과를 보면 이에 대한 의문이 바로 풀린다. 주민들의 집회 등으로 조사에 나선 경찰이 4곳에서 폐사한 돼지의 매립을 발견했고, 허가조건상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허가 당시에는 소축사로 허가받았으나 돈사로 건립하였고, 부지의 경사도 역시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돈사 주인의 모든 증언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지난 7월에 행정당국은 건립허가를 취소했다. 돈사 건립을 둘러싼 갈등사례에서 보여주듯이 시설 입지정책 갈등은 가치배분적 측면과 집단들의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 갈등이 제기된다. 특정 계층의 희생으로 다른 계층이 혜택을 입는 시설의 입지 선정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시설입지로 짐은 주변 모두가 함께 지는 반면, 혜택은 특정지역에 국한될 때 가치배분의 불공평으로 갈등의 원인이 된다. 향후에라도 이와 유사한 갈등으로 인한 행정낭비를 줄여 나가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적극적이고 신중한 행정처리 자세가 요구된다. 비선호시설 입지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민주성의 확보가 중요한 행정이념으로 작용하는 만큼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행정당국의 빠른 민원처리도 좋지만 환경오염, 시설자체의 위해성이 예기되는 시설건립의 경우에는 직접 현장조사를 통해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김도희 울산대 행정학 교수
  • 자율통합지역 23일부터 여론조사

    지난주 행정구역 자율통합 공청회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주민대상 여론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통합대상 지역 자치단체장 등의 위법적 행태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자치단체 소속 감사실 등을 통해 공정한 여론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재보선지역 선거기간 조사 자제19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르면 23일부터 통합건의서를 제출한 18개 지역 4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조사업체와의 계약, 조사기간, 신뢰성 확보방안 등에 대해 막판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는 공신력 있는 국내 4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맡고, 기간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28일 재·보궐 선거기간에는 여론조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당초 이달 말까지로 계획된 일정은 11월 초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지역이 많아 한꺼번에 실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일정상으로는 이달 말까지 끝낼 계획이지만 경기 안산시 등 보궐선거가 있는 곳은 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선거중에는 여론조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여론조사는 각 지역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전화설문을 통해 지역통합의 찬반 여부와 이유 등을 5분 안팎으로 물어볼 예정이다. 특히 통합건의 대상지역이 제각각인 마산·창원·진해·함안, 안양·의왕·군포 등은 대안별로 찬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항목을 구성하며, 찬성이 50% 이상 나온 곳을 추려 다시 2차 여론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행안부는 표본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여론조사 대상을 무작위로 결정하며 농번기인 점을 감안해 주말에도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농민·주부 등 특정 부류로만 표본이 되지 않도록 연령별·성별·직업별로 구분해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찬성률 50~60%를 넘기면 각 지방의회가 찬성 의결 여부를 결정해 통합이 이뤄지며, 지방의회가 찬성하지 않으면 주민투표를 거쳐 통합 여부가 결정된다.●여론조사 방해 불법행위 단속이와 함께 행안부는 불법적으로 여론조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자치단체 감사관실을 통해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변호사 등을 통해 위법성 여부에 대한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자치단체장이나 공무원의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형법, 옥외광고물법 등을 적용해 인사상 불이익, 지역 예산(교부세) 삭감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위법성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통해 대응방안을 변호사와 상의중”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최근 김재욱 청원군수가 자율통합 반대를 위해 금품을 제공한 것과 관련, 법원으로부터 군수직 상실형인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반대 행위가 수그러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편파적 관권개입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행안부의 감시 인력은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로에 선 세종시] 연기군 양화리 등 현지민심 르포

    “부안 임씨 600년 터전이 송두리째 뽑히게 생겼슈.” 황금 벌판 곳곳에서 콤바인으로 벼베기가 한창인 18일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에서 만난 주민 임재무(67)씨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양화리는 고려말 충신 임난수(1342~1407) 장군이 둥지를 틀면서 부안 임씨 본거지가 됐다. 세종시 조성 공사가 착수되기 전까지 2000명이 넘게 살았던 집성촌이었다. 임씨는 “세종시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에 협조한다는 생각으로 문중 사람들이 땅을 내놓았다.”며 “이제 세종시가 무산되면 (국책사업에 협조했다는) 자부심도 사라지고, 조상 볼 면목도 없어지게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씨는 그러면서 고향에 되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라고 했다. 그는 “내 땅은 평당(3.3㎡) 20만~60만원에 팔았는데 (정부가 조성한) 택지 값은 150만원 가까이 된다.”며 “땅값이 턱없이 비싸 문중원들은 다시 모여살 수 없고, 전국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세종시 백지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땅을) 사느냐.”고 덧붙였다. 임씨는 “올해 토지공사로부터 마지기(200평)당 6만원씩 주고 논을 빌려 농사 짓고 있는데 내년에는 임대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복잡하고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세종시 예정지인 금남면 대평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인근 용포5리 이장 임헌찬(55)씨는 “원통하다. 미칠 것 같다.”고 원색적으로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5억원의 보상금을 받아 빚 갚고, (식당이 철거돼) 1년간 놀다 보니 2억원 남았다. 이 걸로 뭘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씨가 사는 아파트에는 예정지에서 이사 온 60대 이상 노인 100여명이 살고 있다. 이들에겐 아무런 일거리가 없다. 경로당 등에서는 세종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임씨는 “고향에 살 때는 이런 일을 상상이나 했겠느냐. 요즘이 한창 농사일로 바쁠 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국감이 진행되는 충남도청 앞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인다.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는 27일 조치원역 광장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한 1만 연기군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이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무기한으로 열고 있다. 세종시에서 거리가 떨어진 충남 서해안 등의 주민들은 ‘충청도를 너무 괄시한다.’고 세종시 흔들기에 반대하면서도 적극적인 관심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세종시 영향이 미미한 까닭이다. 세종시는 전체 사업비 22조 5000억원 가운데 5조 4170억원이 투입돼 현재 24%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집과 농토가 있던 터는 황톳빛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총리실만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고, 다른 9부2처2청의 정부청사 공사 발주는 연달아 미뤄지고 있다. 민간부문은 시범생활권 아파트 부지를 분양받은 12개 업체 중 2곳이 계약해지하는 등 사실상 올스톱됐다. 이장 임씨는 “전임 정부 사업을 현 정부가 깔아뭉개면 다음 정부가 현 정부 사업을 또 무산시킬 것인데,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뉴스&분석] 행정구역 통합 찬반론자 그들의 속내는

    [뉴스&분석] 행정구역 통합 찬반론자 그들의 속내는

    행정구역 자율통합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지자체가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여론형성에 무리하게 개입하고 나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저마다 지역 발전과 지역 홀대 등을 강조하면서 찬반 여론 형성을 주도하지만 정작 단체장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제밥그릇 지키기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와의 통합이 논의되는 청원군 공무원과 이장들은 주민들을 방문해 반대 서명을 종용했고, 면사무소 직원들은 통합찬성에 서명한 주민의 신상정보를 유출했다는 제보가 최근 접수됐다. 김재욱 청원군수와 군의원 등은 그동안 공무원 증원, 지방교부세 증가 등을 이유로 시 승격을 추진하며 통합에 반대해 왔다. 남기헌 충청대 교수는 “청원군이 청원시로 승격하면 서기관 자리가 3개 정도 늘어나 군 공무원들이 통합을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찬성론자들은 “청원지역 기득권층이 밥그릇을 지키거나 정치적 야망을 위해 통합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원군수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통합시장선거에서 유권자가 적은 청원 출신이 불리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통합시장 출마하려는 의도” 청주시도 여론형성에 개입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는 직원들에게 청원군에 사는 지인들에게 통합당위성에 대한 홍보를 독려하고 있다. 한권동 청원군 행정과장은 “정부는 주민여론 형성에 개입하는 청주시도 문제를 삼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통합에 찬성하는 지자체들에는 (정부가) 관대하다.”고 꼬집었다. 경남 마산시는 창원·진해와의 3개시 통합에 반대하면서도 함안군과의 통합에는 적극적이어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마산시의회는 최근 “3개시 통합이 다수 시민이 바라는 통합모델”이라며 “황철곤 마산시장은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버리고 마산·함안의 통합 당위성을 퍼뜨리는 여론몰이 선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황 시장은 단체장 연임제한에 걸려 차기 마산시장 선거 불출마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함안을 파트너로 삼아 통합을 성사시킨 다음 통합시장 선거에 나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회단체들이 통합에 반대하는 것도 나름의 이해타산 때문이란 소리가 나온다. 충남 천안과의 통합추진에 반대하는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에 60~70개의 각종 사회단체가 있지만 천안시와의 통합에 찬성하는 곳은 거의 없다.”면서 “힘의 논리로 보면 아산시민들이 여러 부분에서 천안에 밀릴 것이 뻔한데 통합을 찬성할 아산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공무원 자리 줄어들까 불안” 지자체 한 공무원은 “우리 지자체가 인근 도시에 흡수 통폐합될 경우 공무원 감축으로 신분이 불안해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직원 대다수가 행정구역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병태(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은 “지자체들이 주민여론 형성에 개입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나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된 이후에 통합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자율통합 방해 지자체장 법적대응”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자치단체 자율통합 공청회가 잇따라 무산되는 등 파행이 거듭되자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은 “자치단체장들의 자율통합 반대를 위한 움직임이 정도를 넘어서 왜곡되게 주민에게 주입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차관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자치단체 자율통합이 ‘주민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자율통합 건의대상에 포함된 경기 구리와 전북 완주 등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불공정한 반대 행위 사례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반박했다. 강 차관은 “남양주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구리 시장의 경우 여론조사 항목을 ‘서울시와 통합을 원하느냐, 또는 남양주시와 통합을 원하느냐.’는 선택란을 만들어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처럼 전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자율통합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고, 뒤통수 치듯 여론조사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행안부가 관권 개입을 하지 말라고 지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2014년 행정체제 개편의 근저에는 시·군 통합이 깔려 있는데 그때는 인센티브도 없고 강제 통합하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위법성 여부를 따져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합된 자치단체에 대한 지원이 부실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한 두 군데라도통합이 되면 정부가 발표했던 대로 3~4년간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통합의 성공 모델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재차 지원방침을 확인했다. 향후 유력한 통합예상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청원·청주’, ‘창원·진해’ 등을 꼽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행정구역 자율통합 현자에선…] 아산 “통합 반대” 천안 “순리대로”

    행정구역 통합을 놓고 충남 아산시는 통합반대 여론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천안시는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대조적이다. 14일 아산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열린 498개 마을 반상회에 공무원을 보내 천안과의 통합 반대 이유를 주민들에게 적극 설명했다. 아산·천안 통합반대추진협의회 명의로 된 통합반대 홍보자료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반대서명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음봉면 기관단체장·이장·부녀회장·새마을지도자·주민자치위원장 등 85명은 이날 면사무소에서 통합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아산은 지난달 말부터 통합반대 추진위의 주도로 관내 읍·면·동사무소를 돌면서 연일 통합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산시는 천안시와 통합되면 ‘아산’이란 명칭과 함께 지역의 정체성, 자율성, 자주성이 사라지고 각종 혐오시설만 들어오는 천안의 변두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천안시가 재정자립도가 아산에 비해 낮고 부채는 5배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아산을 흡수 통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천안시는 아산시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산시와의 통합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행정기관이 찬반여부에 개입하는 것은 주민들의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통합 찬반 움직임과 관계없이 KTX 천안·아산역세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천안시 불당·백석동과 아산시 배방·탕정면 지역은 이미 동일 생활권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행정구역 불일치로 나타나는 이들 지역 주민·종사자들의 불편과 기형적인 도시발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행정구역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산시와의 통합여부는 주민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과 아산시는 예전에도 KTX 역명과 택시영업권역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중앙정치 하수인 전락 VS 신진세력 당선 어려워

    내년 지방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행 정당공천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이색 토론회가 열려 화제다. 13일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날 양천문화회관에서 기초지방선거 정당 공천제 문제점을 지적하는 찬·반 토론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18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는 바로 정당 공천제 때문’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는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 자치단체장이 소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또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원하는 것이 상충될 때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의식해서라도 국회의원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등 문제점이 제기됐다. 정세욱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원장은 “국회의원들이 똑똑한 사람은 자신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공천기회를 주지 않아 지역 인재 발굴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방의회가 시장을 견제하려고 해도 국회의원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견제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또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는 “현재 민주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를 거부하겠다.”면서 “현직 기초단체장들과 기초의원, 심지어 도의회 의장 중에서도 공천 거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지만 ‘공천 거부 연대’를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 뛰어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면서 “정당공천제만 폐지돼도 부정부패가 줄어들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수들의 대국민 선언, 1000만명 서명 운동을 벌여 정치권에서 정당공천제 폐지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당공천제 찬성 의견도 있었다. 최동규 행복한 마포포럼 대표는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개인 대결이 될 것인데, 이럴 경우 신진세력이 기득권 세력을 이길 가능성이 적어진다.”면서 “결국 이들 기득권 세력은 서민이나 어려운 주민을 위한 정책을 펴기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더욱 힘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공천제 폐지 반대 이유를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HAPPY KOREA] “관광객 늘면서 지역이 밝아졌어요”

    [HAPPY KOREA] “관광객 늘면서 지역이 밝아졌어요”

    노쇠해져가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밀양의 ‘마을만들기’ 주역 두 명을 현장에서 만났다. 설상하(53) 살기좋은 마을만들기팀 주민 팀장과 설영주(59) 가산마을 이장이다. 둘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궂은 일을 도맡으며 밀양 연극촌을 중심으로 한 살기좋은 마을을 만드는 데 힘을 싣던 인물들이다. 설 팀장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한 뒤로 거리가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졌고 젊은 배우들과 관광객들이 늘면서 마을에 없던 아이도 보여 지역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며 자신이 가산마을에서 네번째로 어리다고 껄껄 웃었다. 실제 마을만들기 사업 이후 마을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유입인구도 부쩍 늘었다. 설 이장은 “2007년에는 가구 수가 56호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76호로 늘어 주민 수가 15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두 리더는 성공적인 마을을 만드는 데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공연한 연극 ‘삼신할미와 일곱아이들’은 연극촌과 주민들 간의 벽을 허문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설 이장은 “아내도 참여했는데 처음엔 부끄러워하더니 나중엔 자신감을 갖고 즐거워하더라.”고 만족해했다. 설 팀장은 “초반에는 정비에 반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공중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갖다 놓곤 한다.”고 귀띔했다. 글ㆍ사진 밀양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행정구역통합 공청회 잇단 파행

    행정안전부가 최근 자율통합 건의가 접수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지만, 관계자들이 불참해 파행을 겪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었던 자율통합 찬반 여론조사를 연기하는 등 자율통합과 관련된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율통합 관련 일정 차질 불가피 행안부는 13일 오후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청주시와 청원군 대표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통합 찬반 주민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청원군 측에서 불참 의사를 밝혀 무산됐다. 청원군 의원들은 “대다수 군민이 통합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행안부가 통합 절차에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청주·청원 통합은 지난 1994년과 2005년에도 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이번 자율통합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 전남 순천시청 별관에서도 순천·여수·광양시와 구례군 등 4개 지자체 대표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파행됐다. 광양시는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으며, 여수시와 구례군도 이날 오전 갑자기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결국 공청회는 행안부 관계자 등만 참석한 가운데 맥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행안부는 14~15일 전남도청(목포·무안·신안 통합)과 창원컨벤션센터(마산·창원·진해·함안 통합), 전북도청(전주·완주 통합)에서 각각 공청회를 열 계획이지만 역시 반발기류가 거세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전남에서는 통합 찬성과 반대 측 인사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검찰이 나서기도 했으며, 창원시의 경우 전직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완주군은 최근 지역단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합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산된 공청회 다시 열 계획 없어”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행안부는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었던 자율통합 찬반 여론조사를 이달 하순으로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지방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달 초부터는 여론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일정이 상당히 지체되고 있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청회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지자체가 모두 참석해야 의미가 있는 만큼 파행된 공청회를 다시 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정구역 자율통합 현장에선­…] 마산·함안 우선 통합 추진

    행정구역 자율통합을 신청한 경남 마산시와 함안군의 민간통합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돼 통합을 염원하는 행사를 잇따라 개최한다. 마산시와 함안군 행정구역통합준비위는 12일 ‘마산·함안 통합을 염원하는 희망 잇기 행진’과 ‘행정구역 통합 염원 걷기대회’를 13·18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1시 열리는 희망잇기 행진에는 두 지역에서 400여명씩의 주민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함지기, 풍물패, 청사초롱 등을 앞세우고 마산과 함안의 주요 거리를 행진해 마산·함안 중간지점인 마산대에서 만나 통합을 염원하는 전통 혼례 퍼포먼스를 펼치며 각 지역에서 지고 온 함을 개봉하고 청사초롱을 밝힌다. 18일에는 두 지역 상공회의소와 민간 통합추진위가 공동으로 ‘마산+함안 행정통합 염원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오전 9시30분부터 마산시 월령동 한국방송통신대를 출발해 월영마을 아파트 단지~마산 청량산 임도 전망대까지 5㎞ 구간을 돌아오는 걷기대회를 하며 두 지역 통합 실현을 기원한다. 마산·함안 행정구역 통합추진위는 마산·창원·진해·함안 등 4개 시·군의 행정기관과 의회 등이 건의한 4개 지역 통합이나 마산·창원·진해 등 3개 지역 통합은 지역끼리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일부 지역에서 반대의견을 밝히는 등 자율통합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회에 현실성 있는 마산과 함안 두 지역만이라도 먼저 자율통합을 이뤄내 경남 제1도시 도약을 위한 인센티브를 확보해야 2014년 마·창·진의 행정통합을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통합유럽 체코 비준만 남았다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리스본 조약에 서명하며 통합 유럽의 꿈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달 초 국민투표를 통해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킨 아일랜드에 이은 또 한번의 ‘희소식’이다. 이제 관심은 27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비준절차를 완료하지 않은 체코에 쏠리게 됐다.카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바르샤바의 대통령궁에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EU 이사회 순번 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 등이 함께한 가운데 리스본 조약에 최종 서명했다. EU의 ‘미니 헌법’으로도 불리는 리스본 조약은 EU 이사회 의장직과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직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비준 전 연설에서 “리스본 조약의 성공을 확신한다.”면서 “아일랜드 국민이 마음을 바꿨다는 사실은 조약의 부활을 의미하며 이로써 어떤 장애물도 남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이제 관건은 ‘체코 달래기’다. 조약의 일부인 기본권 헌장에서 자국이 예외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체코의 요구에 EU는 답을 내놔야 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본권 헌장은 유럽사법재판소가 회원국의 법령에 우선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체코는 나치에 협력한 뒤 자국 법령에 따라 재산을 압류당하거나 추방된 수천명의 독일계 주민들이 사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2007년 조약 협상 당시 폴란드와 영국은 기본권 헌장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바 있다.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체코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진 만큼 해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도 있지만, EU와 체코 간 정서적 유대감이 더욱 멀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BBC방송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이 상당한 압박과 함께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U 관계자들은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라우스 대통령이 그런 조건을 내건 적이 없었다.”면서 “통합 반대론자인 그가 비준을 연기하려고 책략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독일 기사당 소속 크리스티안 슈미트 하원 국방위원장도 11일 dpa통신에 “리스본 조약과 독일 추방민 문제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행정구역 자율통합 현장에선…] 민간단체들 연합체 구성해 저지운동

    행정구역 통합에 반대하는 민간단체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통합 저지운동에 나서는 등 통합 반대세력들이 결집해 세력화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민으로 구성된 청원사랑포럼은 시·군 통합에 반대하는 전북 무안군 무안사랑포럼, 완주군 완주사랑지킴이, 전남 신안군 신안사랑운동본부, 충북 증평군 통합반대군민대책준비위원회 등 4개 민간단체와 제휴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완주군에서 가진 협의회에서 청원사랑포럼 최병우 청년위원장을 가칭 ‘통합반대 투쟁위원회’ 초대간사로 선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또 전국 각지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에서 곧 개최하고 행정안전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들은 통합 찬성단체들이 정부에 제출한 통합건의서의 서명인원이 부풀려졌을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정부가 다음 주에 실시할 예정인 통합 찬반 주민여론조사를 저지하기로 했다. 연합체 구성에 아직 참여하지 않은 타 지역 통합반대 단체들과도 접촉해 조직을 확대하고, 정부가 시·군통합 지자체에 주기로 했던 각종 인센티브가 그동안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집중 홍보하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최병우 간사는 “정부는 지금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 단체들은 통합 저지를 위해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통합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단체는 총 16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행안위, 용산참사 등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행안위, 용산참사 등 공방

    8일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제2롯데월드 설계 변경과 용산 화재 참사, 전세난 해소 대책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오세훈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 의사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가족 임시영업장 제공불가” 오 시장은 용산 사태 해결과 관련,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청계천 복원 당시 상인들에게 임시영업 시설을 제공했던 것처럼 용산 유가족에게도 임시영업장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자 “용산 재개발사업은 청계천사업과 달리 민간사업이어서 영업구역 설치에 대한 조합동의가 필요한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가족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이미 보상받은 세입자와 형평성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법규에도 없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2롯데월드 설계 변경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김유정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의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585%, 층수도 112층에서 123층으로 바꾼 건축허가 변경서를 송파구에 제출해 주민 공람이 진행 중”이라며 “안보상 이유로 반대하다 국민 안전 우려를 무릅쓰고 허용했는데 이제 슬그머니 설계변경까지 진행하는 것은 특혜”라고 몰아세웠다. ●교통영향평가도 부실 그는 또 “2005년 교통영향평가 이후 제2롯데월드의 규모가 굉장히 커졌는데 롯데가 다시 제출한 교통영향평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송파구(면적)의 35%에서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는 2013년 이후의 교통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롯데로서는)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등을 지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 하겠지만 그럴 경우 교통 및 환경 영향평가를 다시 정밀하게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최근 전세가격 급등은 서울시가 대규모 뉴타운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멸실주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서울시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장기적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행정구역 개편 성공열쇠는 지방권한 강화/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기고]행정구역 개편 성공열쇠는 지방권한 강화/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지난 8월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행정구역 개편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의 통합 선언이 잇따르는 등 개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추진되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이런저런 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큰 줄기는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를 묶어 60~70개로 광역화하자는 것이다. 필자는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 행정의 효율성·주민 편의성을 강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주장하는 광역자치단체 폐지론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현행 3단계로 된 행정체계를 2단계로 줄이면 중앙정부로의 예속이 가속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단체장의 80%가 행정구역 개편에 찬성하고 있다. 이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인 현행 행정구역을 개편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타 시·군·구의 대다수 단체장들도 이와 유사한 입장일 것이다. 하지만 통합이라는 총론에는 공감하지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머뭇거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대다수 단체장의 생각일 것이다. 행정구역 개편이 과연 제대로 이뤄질까 하는 의구심을 쉽사리 떨쳐버릴 수 없다. 광역단체나 중앙 정부가 권한을 틀어쥔 채 오히려 규제만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그동안 기초자치단체들은 조세권·예산권·사전승인권 등을 움켜쥐고 있는 광역단체나 중앙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필자 나름대로 바람직한 개편 방안이 무엇인지를 짚어봤다. 첫째, 정부가 통합 권고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의 자율적 통합 유도는 지자체간 이해관계 때문에 게리멘더링식 짝짓기 형태로 이뤄지고, 이는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구·지리적 생활권, 역사성, 문화적 특성, 행정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득력 있는 권고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현행 3단계 행정체제는 유지하되 업무의 재배분을 통한 권한의 대폭 이양이다. 행정구역 개편의 초점은 현재 업무의 75%, 전체 예산의 80%를 중앙정부가 차지하는 시스템을 광역이나 시·군·구 통합 자치단체로의 실질적 권한 이양에 맞춰야 한다. 정부는 외교·국방 등을 제외한 권한을 광역에 내려 보내고, 광역은 통합 지자체에 과감히 이양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지자체가 가로수 한 그루 심고, 공원에 화장실 하나 짓는 것조차도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주택·도시계획, 토목분야는 말할 나위도 없다. 현실이 그렇다 보니 창의성·신속성·현장성 등이 떨어져 행정의 비효율을 초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셋째,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동시에 정치적 계산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짓는 행정구역 개편은 정치적 계산이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단기적 효과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넷째, 파일럿시험(Pilot Test)을 통한 단계적 확대 시행이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파일럿시험은 필수다. 행정구역 개편도 실행 가능지역부터 시험운영을 거쳐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서울시의 동 통폐합이 좋은 예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고비용 저효율의 사회 구조적 낭비 요인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시대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도시 경쟁력 강화는 무엇보다도 지자체에 실질적 권한을 줘 자치단체간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첩경이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4대강 홍보부스 운영 주먹구구

    4대강 홍보부스 운영 주먹구구

    정부가 지역주민들에게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에 홍보부스를 설치했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운영 인원이 배치되지 않은 데다 일부는 외진 곳에 설치됐고, 터치스크린이 작동하지 않는 등 관리마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자체 등의 협조를 얻어 지난달 초 전국 50곳에 4대강 홍보부스를 설치했다. 충청지역의 경우 대전은 시청과 대전역, 충북은 도청과 대청댐물문화관, 충남은 서천 문예의전당과 천안아산역 등 모두 6곳에 꾸며졌다. 홍보부스는 4대강사업의 추진배경, 계획, 기대효과를 담은 조감도, 사업후 변화된 모습을 담은 동영상, 하천의 미래모습이 담긴 미니어처, 터치스크린 등으로 구성됐다. 부스 1곳당 최소 6000만원이 들어가 모두 3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산 전액은 정부가 지원했다. 그러나 홍보부스가 제 역할을 못하는 곳이 적지 않다. 충북도청 1층 로비의 홍보부스는 이용객이 거의 없어 썰렁하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데다 외진 곳에 있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꼴이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전국토관리청이 민원실, 박물관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부스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로비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4대강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제주국제공항 3층 모 항공사 카운터 옆 구석에 마련된 홍보부스 역시 찾는 이가 거의 없다. 관광객 대부분 내국인 면세점을 이용하기 위해 탑승 수속을 밟고 서둘러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아서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연간 600만명의 제주관광객이 제주공항을 이용해 이곳에 홍보부스를 설치한 것같다.”며 “하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역, 동대구역 등에 있는 홍보부스의 일부 시설은 작동을 하지 않아 가끔 있는 이용객들의 발길마저 돌리게 하고 있다. 천안아산역 관계자는 “2층 대합실에 설치했는데 제대로 작동이 안되다보니 방문한 몇 안되는 사람들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환경단체들은 아예 홍보부스 설치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상당수 국민들이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홍보부스를 만든 것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며 “4대강사업과 홍보부스 설치 모두 심각한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해보니 일부에서 방문객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홍보부스는 4대강사업을 개략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지나가면서 한 번씩 홍보부스를 쳐다만 봐도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글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행정구역 자율통합 현장에선…]구미·군위 통합반대 서명운동 등 곳곳서 잡음

    지방자치단체들의 행정구역 자율 통합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행정안전부에 통합신청서를 낸 지역 및 주민들 간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산시는 시흥시의 행정구역 통합 반대 입장에도 불구,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흥시의 경우 인천·부천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안양·광명시와 생활권을 같이해 안산시와는 다른 정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안산시의 두 도시 통합을 통한 경제 활성화 주장과 관련,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 군위지역 10여개 사회단체 대표 및 관계자 100여명은 이날 오후 군위청년회의소에서 ‘구미시·군위군 통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책위는 이날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 부당성을 홍보하며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군위군이 일방적으로 행안부에 낸 구미시와의 통합 신청서는 원천무효”라며 “앞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구미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을 강력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노동조합 충북 증평군지부(지부장 우치곤)도 같은 날 괴산군수의 증평·괴산 통합 제의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괴산군수는 소모적 논쟁과 행정력 낭비만 초래할 일방적 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증평군의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이장연합회, 노인회, 여성·농업인 단체 등 군민 800여명은 5일 범군민 대책준비위원회(위원장 김기환) 주관으로 증평군청 광장에서 괴산군수의 통합 제의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궐기대회에서 “뿌리부터 다른 괴산과의 통합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명호 증평군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소극적인 반대 운동에서 탈피해 규탄 대회와 중앙부처 방문 등 통합 저지를 위한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증평군민 “괴산과 통합 반대”

    충북 증평군민들이 5일 괴산군의 통합추진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증평군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군민 800여명은 이날 증평군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뿌리가 다른 괴산군과의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억지 통합주장으로 양 지자체의 행정력을 낭비하고 주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임각수 괴산군수는 사죄하라.”고 요구한 뒤 “지난달 말 괴산군이 증평군민에게 보낸 통합홍보물은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돼 고발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증평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광역’ 통합·‘기초’ 유지 투트랙 추진을, 수도권 통합은 확대된 서울시에 불과

    “자치단체 규모가 어느 정도여야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영국은 18만~30만명으로 보고 있고 미국처럼 큰 나라도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는 70~80곳에 불과하다.” 안영훈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는 4일 전국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서울신문의 행정구역 개편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안 박사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찬성’과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에 대해 “그렇게 예상은 했지만, 이는 시간을 갖고 지역민의 뜻을 물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통합논의 이전에 기본적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했다면 논의가 중구난방식으로 흐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원·마산·진해·함안의 4개 시·군과 부산·울산·경남을 각각 하나로 묶는다는 주장에 대해 “이곳들은 애초부터 통합논의가 왕성했던 곳으로, 뿌리가 같아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울산·경주·포항, 성남·하남·광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안 박사는 “전자는 도시 특성이 너무 달라 형평성을 맞추는 데 문제가 있고 후자의 경우 인구 1000만명의 서울시 옆에 자급 능력이 부족한 광역시가 들어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서울대 이승종 행정대학원 교수도 “인위적, 획일적이 아닌 자율적 통합추진 노력은 일단 긍정적”이라며 “다만 선진국과 달리 국내 지자체 규모가 상대적으로 비대하므로 모든 지자체에 통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화’ ‘규모의 경제’ ‘효율성’ 측면에선 통합이 맞지만 주민 편의라는 점에서는 가치가 상충하므로 선택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행 광역시를 자치도와 섞어 600만~700만명 단위의 광역단체로 키우고 기초단체는 주민접근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른바 ‘투트랙’ 통합론이다. 그는 “60~70개 광역시로의 재편안은 국제경쟁과 주민 접근성 양 측면에서 모두 실익이 없다.”며 “정부의 과도한 인센티브나 지방 정치인의 의지가 지역주민의 의사를 왜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생활권에 따른 통합이라도 시한을 정해 놓는 데는 반대했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17개 지역네트워크가 모여 논의해 보니 밀어붙이기식 통합에는 모두 반대했다.”면서 “내년 광역단체 폐지를 위한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처럼 생활권이 다른 지역들이 통합하려는 것도 이 같은 ‘규모의 논리’에 함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원광대 김도종 교수는 바람직한 행정구역 개편의 청사진에 대해 “지역색·정파를 떠나 미래산업적 관점에서 통합을 바라보자.”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통합은 확대된 서울시에 불과하며 향후 들어설 지방의 분산형 도시는 지역의 발전 가능한 4차 문화·가치산업 틀에서 재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수도권 78%·영남권 70%가 통합 지지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수도권 78%·영남권 70%가 통합 지지

    전국 기초단체장들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212개 지방 시·군·구 단체장 가운데 65%는 통합 방식의 행정구역 개편에 동의했다. 시·군·구 통합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방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통합 대상 인구 규모는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21%가 ‘50만명 미만’을 꼽았다. 다음으로 ‘50만명 이상 80만명 미만’(20%), ‘80만명 이상 100만명 미만’(14%) 등의 순이었다. 결국 지방 기초단체장들은 서울 기초단체장들(구청장 25명중 64%가 80만명 이상이 적정하다고 응답)과 달리 80만명 미만의 중규모 시·군·구를 선호했다. 행정구역 개편에 관한 지역별 찬성률은 수도권(78%)과 영남권(70%)에서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호남권(59%), 충청권(56%), 강원권(53%) 순이었다. 찬성률은 한나라당 소속의 단체장이 많은 영남권이 호남권이나 충청권에 견줘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광역 도(道) 산하 시·군과 광역 시(市) 산하 자치구들의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입장도 다소 차이를 보였다. 광역 도 산하 시·군은 찬성 67%, 반대 20%, 기타(‘무응답자’나 ‘조건부 찬반론자’ 등) 13%로 조사돼 찬성 64%, 반대 29%, 기타 7%로 응답한 광역 시 산하 자치구에 비해 통합 의지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광역 도 산하 시·군의 경우 독립성이 강할 뿐 아니라 농어촌지역의 넓은 면적과 기초단체 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재정이 열악해 인접 지역간의 통합으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광역 시 산하 구는 예산확보 등 행정전반에 걸쳐 광역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자치구의 규모도 적어 시·군보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재정자립도가 높은 기초단체는 통합에 대해 소극적인 반면 재정이 열악한 기초단체의 경우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실제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높은 남구와 울주군의 경우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반대’ 또는 ‘무응답’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세수가 적은 중구와 동구 등은 통합에 적극 찬성했다.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는 “호남과 영남 등 도 단위를 무시하고 수계나 도로, 지역주민의 동질성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안덕수 인천 강화군수는 “행정구역 개편의 효과를 높이려면 소속 시·도가 다른 기초단체끼리도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울을 제외한 212개 지방 시·군·구 단체장들의 67%는 행정구역 개편을 지자체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정부가 통합을 강제로 추진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은 “행정구역 개편을 재정적 효율성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시각은 위험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통합추진은 큰 저항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면서 “수천년간 내려오는 지역명을 통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여야 “2014년까지 통합”… 이번국회 속도낼 듯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여야 “2014년까지 통합”… 이번국회 속도낼 듯

    정치권의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당초 더딘 움직임을 보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이후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지난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날 본회의에서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위원장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를 구성했지만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한 갈등을 빚는 바람에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기초자치단체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개편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야는 공통적으로 2014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올해를 행정구역 개편의 최적기로 보고 연말까지 법제화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구역개편을 완료하면, 새로 선출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임기 4년을 보장받게 돼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비교적 쉽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11일 정책의원총회를 갖고 2014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졸속 추진’은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 국회 내 특위에서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에는 이미 6건의 관련 특별법안이 제출돼 있다. 아직 여야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주로 시·군·구의 통합을 통한 광역화와 읍·면·동의 주민자치화라는 ‘투 트랙’ 개편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시·군·구를 통합해 통합시로 광역화한 뒤 중앙정부의 권한 가운데 교육자치권, 자치경찰권, 자치입법권, 자치조사권 등을 통합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읍·면·동은 행정기능을 폐지하고 주민자치기구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 허태열·권경석·차명진 의원, 민주당 우윤근 의원의 법안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은 도의 존폐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인다. 허 의원은 전국 시·군·구의 3분의2가 통합되면 도의 사무·기능을 재조사한 뒤 지위 및 기능을 재조정하도록 했다. 권 의원은 특정 도내 시·군·구의 3분의2가 통합되면 해당 도를 폐지하도록 했다. 우 의원은 국가 주도로 통합시를 설치한 뒤 도를 폐지하는 안을 냈다. 차 의원은 원칙적으로 도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이명수 의원을 중심으로 강소국 연방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 광역시와 도를 통합해 전국을 경제 및 생활권 중심으로 5~7개의 광역단위로 나눠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처럼 제각각 각론에 차이가 있는 데다,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선거구제 개편과 맞물려 있어 올해 말까지 법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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