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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청사 이전중단 반발 거세

    경기도청사 이전중단 반발 거세

    경기도 청사의 수원 광교 신도시 내 신축 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난, 호화청사 논란 우려 등으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되자 입주자 총연합회가 경기도와 김문수 지사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와 주민소환을 거론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손학규 전 지사 시절, 광교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신도시 내 8만 8235㎡ 부지에 4930억원(부지매입비 2100억원)을 들여 2014년 말까지 연면적 9만 8000㎡(도청사 6만 2100㎡, 도의회 청사 1만 8100㎡, 주차장 1만 7800㎡) 규모의 청사를 신축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공모를 통해 지난해 11월에는 도 신청사 디자인 당선작까지 선정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 등으로 재정난이 심화되는 데다 성남시의 호화청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재 사업 추진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김 지사도 청사 이전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 “현 청사도 충분히 쓸만하다. 청사 이전이 시급하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이전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광교신도시 조성 및 도청사 이전 사업은 김 지사 취임 이전부터 추진됐다. 이에 따라 광교 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는 지난달 29일 도 청사 이전을 촉구하는 입주자 5500여명의 서명서를 김 지사에게 전달한 데 이어 조만간 도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입주자 총연합회는 “도와 지사가 청사이전 실행을 더 이상 미룰 경우 손해배상청구와 주민소환 등의 가능한 모든 조치를 병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청사뿐 아니라 수원지방법원과 경기도교육청 등도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이전계획을 미뤄 신도시의 핵심사업인 행정·법조타운 건립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관련, 경기도는 “도 신청사 이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오늘부터 가동했다.”며 “도는 TF의 검토보고서를 토대로 청사의 이전 여부와 시기 등을 올해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TF는 1~2주 안에 도청사 신축 이전 여부와 함께 이전할 경우 시기 및 청사 규모, 추진 전략, 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한 종합 검토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도는 이 보고서를 김 지사에게 보고한 뒤 공청회나 간담회 등을 통해 도 방침을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자체 현안사업 수년째 ‘찔끔공사’

    지자체 현안사업 수년째 ‘찔끔공사’

    #울산~경주 구간 국도 7호선 교통난 해소와 자동차·조선 산업물량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출고사무소에서 중산동을 연결하는 오토밸리로가 2000년 착공됐지만, 전체 3개 공구 가운데 중간지점인 2공구 공사 지연으로 5년째 반쪽도로로 남아 있다. #부산 북항재개발사업은 정부의 추가 국비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시행 초기부터 좌초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항재개발(총 사업비 8조 5190억원)은 기존에 확정된 1000억원 외에 추가지원키로 한 5200억원이 정부 중기재정운용계획에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분당~천안 구간 도로개설도 사업비 부족으로 절반만 완공한 채 8년째 차질을 빚고 있다. 안성 구간 14.7㎞의 공사비 1700억원 중 420억원이 부족하다. 1일 울산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도로개설과 항만 재개발, 상수도관망 정비 등 각종 현안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찔끔 공사로 장기 표류하고 있다. 울산 오토밸리로(총 사업비 3178억 1400만원)는 2000년 왕복 8차선 12.46㎞ 구간을 1·2·3공구로 나눠 착공, 1·3공구(지방비)를 2005년 12월과 2007년 6월 각각 완공했다. 그러나 중간지점인 2공구(3㎞)의 일부를 전액 국비로 추진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손을 놓고 있다. 반쪽 개통으로 도로 구실을 못하자 주민과 산업계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북항재개발사업도 정부가 당초 확정한 1000억원 외에 추가로 5200억원을 약속했지만, 중기재정운영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시작부터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국토해양부는 2008년 12월 북항재개발사업을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로 선정해 총 62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일부 기초공사에 들어갔으나 기획재정부가 추가 5200억원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민간사업자 선정공모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내년 12월 완공 목표인 경기 분당~천안 구간 도로개설도 안성 구간의 공사 중단으로 천안을 통해 경기도로 진입하는 차량의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국비 확보가 어려워 내년 말 개통도 어렵다는 게 안성시의 전망이다. 이 밖에 경남 거창~합천을 연결하는 도로가 15년째 준공을 못 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강원 강릉시 연곡면 국도 7호선 접속도로 연결공사, 강원 태백 상수도관망 정비사업, 원주~제천 복선화사업 등도 예산 부족에 시달리면서 찔끔 공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현안사업을 내세워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근거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입장만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오토밸리로 2공구 중 산업단지 입구 구간을 전액 국비로 개설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늦어지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국비지원은 기대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또 부산 북항재개발은 정부 부처 간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차질을 빚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획재정부는 국토부와 달리 북항재개발사업에 투입될 5200억원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다. 국토부는 기재부의 반대로 재개발사업 용역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새 지침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지난달 8일 부산항만공사 국감을 통해 “국토부가 새 지침안을 확정하더라도 기획재정부에서 외면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종석 울산대(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각종 현안사업이 장기간 늦어지는 것은 사전에 국비 등 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채 ‘선 착공, 후 국비요청’의 악순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다시 난항

    접점을 찾아가는 듯하던 제주 해군기지 입지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당초 제안했던 해군기지 입지 재선정 논의 이후 유치희망 지역이 없으면 조건부 수용하겠다던 입장을 철회, 전면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회장 강동균)는 1일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한 강정마을의 제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조건부 수용 백지화’와 ‘해군기지 반대운동 전개’를 선언했다. 강정마을회는 조건부 수용 백지화 사유로 해군기지 입지 재선정 논의 대상지였던 위미·화순·사계리가 마을총회, 주민투표 등 전체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유치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또 서귀포시가 전임 민선 4기 도정이 만든 해군기지 주변지역 발전계획을 그대로 답습한 보상을 제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들 후보 마을들이 해군기지 유치 공론화를 기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도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해군기지 유치의사를 타진한 결과 유치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 최근 강정마을회에 이를 공식 통보했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조건부 수용 백지화를 선언함에 따라 주민 갈등 해소 이후로 미뤄왔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 착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달 말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갖고 정부에서 각별한 의지를 갖고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지역의 발전계획을 수립, 주민들이 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조만간 정부의 지원 방안 등이 제주도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남 제주도 해군기지건설갈등해소추진단장은 “강정마을회의 조건부 수용 철회 입장은 전부는 아닐 것으로 본다.”며 “마을에서 계속 논의하다 보면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 ⑥ 대중 소비시대 접어든 中시장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 ⑥ 대중 소비시대 접어든 中시장

    중국에 ‘대중 소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3년 내 중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5000달러를 돌파하고 도시화율도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앙정부도 내수시장 육성정책을 국정 목표로 정했고, 중국 언론들도 ‘마음껏 돈을 쓰라(敢花錢)’며 소비를 권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공산당 제17기 제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5중전회)에서도 ‘내수 확대전략을 유지하며 소비확대의 기틀을 마련한다.’고 못을 박을 정도로 중국정부의 소비 확대 전략은 확고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소비추세에 미뤄 2020년 미국에 이어 제2의 소비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승훈 화중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지난해 소비시장 규모는 미국의 16%, 일본의 56%에 불과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안정한 외부 의존적 수출경제보다 안정적 발전이 가능한 내수 소비확대 정책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 패턴도 과거 ‘생존을 위한 소비’인 원바오(溫飽)형에서 ‘풍요롭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샤오캉(小康)형으로 진화 중이다. 지난해 1인당 GDP는 3680달러로 이미 마이카 시대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자동차 보급대수도 지난해 1000명당 50대에 근접했다. 중국의 초기 소비시장은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연해 1급 도시가 견인하면서 외국투자와 정부 주도의 인프라 건설, 주민소득 증가에 따라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레드오션’으로 전락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도시에 국한된 소비시장은 자연스레 중국의 내륙지방으로 주도권이 넘어서는 형국이다. 장쥔(張軍)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대중소비 시대는 베이징과 상하이가 아닌 내륙의 2, 3급 도시가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시장 규모와 잠재력, 전통 부유층과 신흥 부유층이 골고루 갖춰져 있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엄기성 우한 한국총영사도 “ 우한이나 창사, 청두 등 중서부 2, 3급 도시들은 안정적인 사회발전을 거치면서 교육, 문화, 쇼핑 등 독립적인 도시 인프라를 갖췄고 중국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빠르게 신소비 거점으로 부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중소비 시대의 주력은 독생자를 의미하는 샤오황디(小皇帝)들이다. 이들은 중국 청년층을 대표하며 빠르게 중산층으로 편입되고 있으며 서구지향적인 소비 감각을 가졌다. 샤오황디 1기로 분류되는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는 시장경제와 글로벌 문화에 익숙한 정보화 세대다. 비교적 풍족한 생활환경과 코카콜라, 햄버거에 익숙하다. 현재 2억 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부모와 조부모에게서 집과 일정 수준의 재산을 물려받아 소비지향적 세대다. 약 2억 2000만명으로 추산되는 2기 샤오황디인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는 해외 문화 수용에 더욱 개방적이고 감성적 만족을 중시한다. 수입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앞세워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성장 중이다. 중국의 대량 소비시대는 도시화 때문에 가능하고 이 도시화는 향후 고속철도 건설과 맞물려 있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2000년 36.2%에서 지난해 46.6%로 높아졌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의 연구 결과로 보면 중국의 적정 도시화율을 65~75%로 추정하고 있다. 예칭(葉靑) 후베이성 통계국 부국장은 “중국의 도시화율은 매년 1%포인트씩 높아지고 있어 도시인구가 매년 1600만명 정도 늘어난다.”며 “이 때문에 연간 530만채의 신규 주택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은 이런 도시화 추세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다. 중국의 고속철도 총연장은 6552㎞로 전세계 고속철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 도시지역 소비 중 엥겔지수(소비 중 음식료품 지출비중)도 1990년 54.2%에서 지난해 36.5%로 대폭 낮아졌다. 반면 의료, 보건, 통신, 교육, 문화 등 주민 관련 서비스에 대한 지출 비중은 14.0%에서 32.7%로 높아졌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의 중국 내수시장 접근은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 제품 가운데 72.2%가 중간재”라며 “그나마 일반대중과 직접 맞닿는 소비재는 2.6%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고객 밀착형 유통망 구축과 시장 세분화 후 ‘타기팅 전략’,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현지 인력에 대한 체계적 관리 등을 내륙시장 진출 성공의 노하우로 꼽고 있다. 선자(沈佳)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상과 임금인상 등 급변하는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국적을 내세우지 않고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인과 문화에 녹아드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창사·우한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재정난’ 광주시 4개구 의정비 기습인상 ‘눈총’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광주광역시 자치구들이 주민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의원들의 의정비를 최고 14.6%까지 인상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일 광주 각 자치구에 따르면 북구와 서구, 남구, 광산구 등 4개 구는 최근 구의회 의정비 조정신청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소 2.5%에서 최고 14.6%까지 의정비를 기습 인상했다. 북구는 지난해 의정비를 5% 올린 데 이어 올해도 2.5%를 올려 1인당 연간 3372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남구는 지난해 10.6%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7.7%를 상향 조정한 3469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의정비를 동결한 광산구도 올해는 6.9%를 인상한 3526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최근 2년간 의정비를 동결한 서구는 1인당 의정비를 3507만원으로 책정, 14.6%를 올렸다. 각 자치구는 시민·사회단체와 주민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이번 의정비 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치21 관계자는 “자치구가 내년도 공무원 봉급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예산난을 겪고 있다.”며 “그런데도 예산 쓰임새를 감시해야 할 구 의원들이 제밥그릇 챙기기식으로 의정비를 올리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청주 두꺼비 생태마을 인조잔디 ‘시끌’

    두꺼비 생태마을로 유명한 충북 청주시 산남동이 인조 잔디 설치 문제로 시끄럽다. 산남동에 위치한 샛별초등학교에서 운동장에 인조 잔디를 깔려고 하자 학부모들과 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서다. 1일 주민들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샛별초는 4억 1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내년 초부터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비가 오면 한동안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는 데다, 평소에는 먼지 때문에 체육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는 게 이유다. 학교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9월에 전체 학부모 12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72%가 찬성한다는 결론까지 얻었다. 하지만 인조 잔디의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고, 설문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재 인조 잔디 운동장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학부모들은 인조 잔디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환경호르몬이 생성돼 아이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데다, ‘모래 먼지 때문에 체육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며 찬성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져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에 서명을 받으며 도교육감 면담을 신청한 상태다. 산남동에 위치한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원흥이방죽의 보전을 위해 구성된 환경단체 ‘원흥이 생명평화회의’는 두꺼비 생태마을이 조성돼 친환경 생태특구로 인정받고 있는 산남동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인조 잔디 운동장을 조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샛별초 학부모인 손현준 충북대 교수는 “학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 말을 못 하는사람들까지 합하면 반대하는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며 “천연 잔디를 깔거나, 아니면 지금의 마사토 운동장을 그대로 놔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명호 샛별초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인조 잔디 운동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인데 반대의견에 부딪혀 안타깝다.”면서 “도교육청에 사업 포기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충북에선 50개 초·중·고의 운동장에 인조 잔디가 깔렸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이시종 충북지사 “4대강 예정대로… 20건은 조정”

    이시종 충북지사가 도내 4대강(금강) 사업 대부분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충북은 4대강 지류에 해당하는 사업과 수질개선 등이 대부분이지만 본류 사업에 반대한다는 기본 취지에서 검증작업을 벌였던 것”이라며 “환경단체 의견을 존중하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애초 정부계획을 대폭 조정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최대 쟁점이던 금강10공구 미호2지구의 작천보 개량공사와 관련, “4대강사업검증위원회의 권고안을 존중해 현재 수위에 맞춰 설치할 것”이라며 찬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미호천 자전거도로를 15.6㎞에서 7.6㎞로 줄이고, 보은 궁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공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는 등 도내 4대강 사업 379건 가운데 20개 사업에 대한 조정 내용을 발표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경남 “4대강 반대” 최종입장 통보

    4대강(낙동강)사업과 관련,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도가 26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사업에 반대하며 정부와 세부 대책을 논의하자는 최종 공식 입장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전달했다. 경남도는 “보 설치와 과도한 준설로 인해 도민의 피해가 예상되고 자연생태계 훼손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국토해양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도는 그러나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자연환경 및 생태계 보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13개 공구의 낙동강 사업권은 반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도는 “도민의 우려를 해소하고 친환경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 국토부가 참여하는 가칭 ‘낙동강사업 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세부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초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남도내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4대강 사업의 하나인 낙동강사업에 대해 찬반 의견을 공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 10곳 모두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는 낙동강사업 구간 내에 주민의 다수가 동의하고 있다며 찬성 의사를 전달했다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자주민증 도입 국민의견수렴 공청회

    전자주민증 도입 국민의견수렴 공청회

    ‘전자주민증은 전자정부의 총아인가 혹은 빅브러더(Big-brother) 사회의 도구인가’ 전자주민등록증 도입을 위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가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전자주민등록증 도입을 위한 국민의견수렴 공청회’에선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간 뚜렷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행안부는 기존 플라스틱 카드 방식의 주민증이 위·변조가 쉬워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심각한 만큼 2013년부터 IC칩을 내장한 전자주민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자주민증은 기존 주민증 수록항목 7개(성명, 사진, 주민번호, 주소, 지문, 발행일, 주민등록기관) 외에 5개 항목(생년월일, 성별, 국외이주국민 표시, 발행번호, 유효기간)을 추가하는 대신 주민번호, 지문 같은 민감한 정보는 위·변조 식별 보안장치가 있는 IC칩에 담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전자주민증이 개인정보의 노출을 부추기는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998년과 2006년 전자칩에 주민등록 등·초본 등 47개 개인 정보가 담긴 전자주민증 도입을 추진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주요 논란과 행안부의 입장 등을 짚어봤다. ●보안성과 프라이버시, 무엇이 우선인가 김현철 행안부 주민과장은 현 플라스틱주민증의 허술한 보안성을 먼저 지적했다. “전자주민증은 일본, 스웨덴 등 36개국이 이미 도입, 운영해 안전하다.”면서 “주민번호 오·남용 방지를 위해 주민번호 대신 표면에 발행번호를 표시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지정토론자인 박경신 고려대 교수는 “주민증 자체를 위조하는 범죄는 매년 400~500건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옥션, 하나로텔레콤의 주민번호 대량유출 사건에서처럼 개인정보의 전자적 수록시스템에 의한 유출 피해”라면서 효용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IC카드 방식 안전할까 전자주민증이 개인정보 대량 유출을 막을 수 있을까. 정부와 전문가·시민단체 간 의견이 가장 상충되는 부분이다. 행안부는 IC카드 방식이 현재 보안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기한 단국대 교수는 “가장 안전하다는 IC신용카드도 복제되는 문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단순 위·변조가 아니라 전자칩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리더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유출되거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대량 집적되는 문제는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적 개인정보 집적이 되레 정보 대량유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내장정보, 본인 선택 가능한가 주민등록법 개정안 24조 2항에 따르면 필수 기재항목 외에 ‘혈액형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 중 주민의 수록신청이 있는 것’이면 임의 수록사항으로 추가될 수 있다. 향후 의료보험, 운전면허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함될 여지를 남긴 부분이다. 권건보 아주대 교수는 ‘수록 정보의 과다’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권 교수는 특히 “지문은 주로 범죄 수사에 활용되는 정보로 주민등록제 본연의 목적과 거리가 있다.”면서 “모든 국민을 상대로 날인을 강요하는 것도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본영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은 “개정안에는 시민단체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법적 장치가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민번호 방식 꼭 필요한가 일률적인 주민번호 부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식 사회보장번호나 자동차등록증, 프랑스 그린카드(의료보험증)처럼 특정분야 최소한의 정보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희훈 선문대 교수는 “개인정보를 번호 자체로 드러나게 한 현행 주민등록번호는 최소침해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도 “장기적으로 주민번호가 아닌 전자서명 등 인증수단을 넣어 주민번호 노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안부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주민증 설계 및 시스템 구축을 거쳐 2013년부터 5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전자주민증 발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군산 ‘미군 출입제한 구역’ 역사 속으로

    군산 ‘미군 출입제한 구역’ 역사 속으로

    전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군산 미공군부대 앞 ‘미군 출입 제한 구역’이 50년 만에 풀린다. 전북 군산시는 1960년에 설정된 옥서면 선연리 일대 ‘미군 3마일 출입 제한 구역’을 오는 27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해제한다고 22일 밝혔다. 미군 출입 제한 구역은 미공군부대가 들어설 당시 인접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부대 정문 입구로부터 3마일(4.8㎞) 이내에는 미군들이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부대 내 규칙으로 정한 것이다. 당시 미군과 보수적인 주민들 사이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이나 성폭행 등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미군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구역으로 도시계획상 정확한 경계선은 아니다. 이번 조치로 옥서면 전체와 미성동, 개사동, 옥구읍 일부 지역도 미군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출입 제한 해제는 옥서면 주민들의 요구로 추진됐다. 2005년 12월 옥서면 주민들의 건의로 군산시가 미군과 협의, 5년 만에 출입금지가 해제됐다. 옥서면 주민들은 군부대 바로 앞인데도 불구하고 미군들의 출입이 금지돼 상대적으로 지역개발이 더디고 경제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군산시와 주민들은 미군 출입금지 해제를 계기로 미공군부대 앞 일대가 새롭게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부대 정문 앞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커 미군들을 위한 숙소, 위락시설, 학교 등 다양한 외국인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또 새만금지구, 군산공항 등과 연계해 관광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군산 미공군부대 앞만 유일하게 미군들의 3마일 출입제한 구역으로 남아 있어 지역발전 저해요인으로 지적돼 왔다.”면서 “해제 조치와 함께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떨어진 출입제한 구역을 중심으로 민자유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게 도시관리계획을 정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미군의 출입제한 해제를 반대했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은 “3마일 출입 제한 구역은 미군 범죄와 성폭력 등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며 “출입 제한 해제로 인한 미군 범죄와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은 시가 책임져야 하며 대책 없는 3마일 해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공여구역 주변 지원사업예산으로 추진하는 미군지원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실질적으로 지역민들의 경제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수용 요청”

    제주도가 제주 해군기지 입지 재선정과 관련, 강정마을에 입지 수용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어서 강정마을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는 입지 재선정 대상이었던 서귀포시 위미와 화순·사계리가 모두 제주도에 ‘해군기지 유치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해군기지 입지 재선정 절차를 밟은 후 유치 지역이 없을 경우 수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던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입지 수용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도는 앞서 이들 마을에 해군기지 유치와 관련한 의견을 19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 위미1리는 지난 18일에, 화순리와 사계리는 19일에 ‘해군기지 유치 반대’ 입장을 제주도에 전달했다. 이처럼 위미항과 화순항 주변 마을이 해군기지 유치에 반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결국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후보지로 확정될 전망이다. 도는 위미항과 화순항 지역 마을의 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종합해 제주도의회와도 향후 제주 해군기지 현안 문제 해결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 해군기지 입지로 선정된 강정마을 주민들은 지난 8월 주민투표를 통해 제주도 내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한 입지 재선정을 추진하고 유치 희망 지역이 없으면 해군기지를 ‘조건부 수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너무나 행복했던 인생 2막이었습니다. 이제 3막을 열어야죠.” 세계 4대 영화제라는 칸(프랑스), 베니스(이탈리아), 베를린(독일), 모스크바(러시아) 영화제도 해마다 10월이면 부산을 주목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영화제의 ‘오늘’을 있게 한 주역은 단연 ‘미스터 킴’이다. 해외 영화인들 사이에 애칭이 되다시피한 ‘미스터 킴’ 김동호(73). 그가 올해를 끝으로 15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함을 내려놓는다. 20일 서울 남산동 영화제사무국에서 이삿짐을 꾸리고 있는 ‘늦깎이 영화인’을 만났다. →지난 15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칸의 여왕’ 쥘리에트 비노슈와 막춤을 춰 화제가 됐는데. -원래 파티 때 해외 손님들과 막춤을 추곤 했다. 그런데 5년 전 술을 끊고 나니 (맨정신에) 잘 안 춰지게 되더라. 올해는 마지막이니까 내심 춤 생각이 있었는데 쥘리에트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미스터 킴과 춤 추러 (부산에) 왔다.”고 하는 바람에 냅다 췄다. 하하. →(영화제가 끝나) 시원섭섭하시겠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그만뒀기 때문에 정말 행복했다. 지금도 섭섭하다기 보다 굉장히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물러나는 일도 드물지 않은가. →15년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항상 돈이 문제였다. 정부 예산과 스폰서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재단법인을 만들고 기금 출연도 하는 등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 놓고 떠나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내년 문을 여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 예산 확보에 주력하다 보니 여유가 없었다. →영화제 초기에는 ‘이름값’이 없어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다던데. -나보다는 프로그래머들이 고생했다. 영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대부분 거절하거나 특별 상영료를 요구했다. 첫회 때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작)가 거의 없었다. 3~4회로 접어들면서 자발적인 출품이 밀려들었다. 올해는 출품작 306편 가운데 153편이 해외에서 첫 상영을 하는 작품이었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1996년 1회 개최 때 대형 스크린이 야외상영장 무대에 올라가는데 정말 뭉클했다. 영화제가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는데….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2001년 6회 때 칸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신임 위원장이 부산을 찾았을 때도 행복했다. 우리가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었다. 그해 12월 1일 베를린에서 9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여 영화제 정상회담을 열었는데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를 통틀어 우리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영화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주요 9개국(G9)이다. →부산영화제가 인생 2막이라면 1막은 공직일 듯싶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시절, 영화법 개정(1984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영화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영진공·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을 맡으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불붙게 됐다. →영진공 사장으로 취임하자 영화계가 노골적으로 냉대했다고 들었다. -‘낙하산’이라며 영화감독협회가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개의치 않고 두세달 동안 영화인을 만나고 또 만났다. 친 정부 인사든, 비판적인 인사든 가리지 않았다. 영화인들 경조사라면 원근을 가리지 않고 쫓아다니고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차츰 가까워졌고 영화인들의 숙원이었던 종합촬영소도 (경기 남양주에) 세웠다. 영진공을 그만 둘 때는 떠나지 말라고 반대하더라. 올 때도 반대, 떠날 때도 반대였다. 허허허. →언제부터 ‘아! 내가 영화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부산영화제가 제 궤도에 들어서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때다. 1998년 쯤이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데 문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게 다소 의외다. -대학 3학년 때 군 입대를 했다. 행정고시나 사법시험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았다. 제대하고 바로 취직을 해야 했다. 1961년 5·16 직후였는데 제일 먼저 공고가 나온 게 문공부였다. 시험 보고 합격한 게 그만 평생 직장이 됐다. →요즘 국내 영화계가 이념 논란으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데. -무의미한 논쟁이다. 영화에서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사회나 정부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왼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갈등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본다. →외국과 비교할 때 임권택 감독을 제외하고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노장 감독이 없는 것 같다. -맞다. 외국에 비하면 우리 영화계는 너무 조로했다. 포르투갈 거장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은 103세인데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우리 영화인들은 50대가 지나면 연출 활동을 대부분 접는다. 투자자나 제작자들이 흥행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나이 많은 원로 감독들에게 작품 위촉을 안 하고 원로 감독들은 제작 기회가 없으니 새로운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여러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재용 감독의 ‘정사’에 처음 출연했다. 한국계 중국 감독인 장률 감독이 이리역 열차 폭파 사고를 다룬 ‘이리’에서도 옛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노신사로 잠깐 나왔다. 가장 최근엔 임권택 감독의 요청으로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했다. 제지업을 하다 쫄딱 망해 산속에 은둔해 사는 사람 역할이다. 이번엔 대사도 많았다. 허허허. NG(실수)도 많이 냈다. →막강 인맥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거 클럽은 어떻게 결성됐나. -해마다 평균 10~20개 영화제를 다니다 보니 인맥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더라. 가장 절친한 사람들이 타이거 클럽이다. 내 이름의 ‘범 호’(虎)자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 호랑이 엠블럼에서 이름을 땄다. 허우샤오시엔 타이완 감독, 사이먼 필드 전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 네덜란드 영화저널리스트 피터 반 뷰어렌,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회원이다. 영화제 끝나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다 만든 모임이다. 세계 영화계의 ‘주당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하하. 기타노 다케시 일본 감독, 왕자웨이 중국 감독 등과도 친하다. →술 끊었을 때 타이거 클럽 회원들이 많이 섭섭해했겠다. -내가 보스라 괜찮다. 하하. 피터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들은 소주를, 나는 백색 라벨의 특제 소주(맹물)를 마신다. 영진공 사장 때 남양주 종합촬영소 건립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을회관에서 주민 100여명과 일일이 한잔씩 주고받은 적도 있다. (기자가 놀라자) 요즘 젊은 친구들도 1인당 소주 5병 정도는 마시지 않나? 알코올 도수도 낮아졌는데…. 우리 나이로 70세 되던 해인 2006년 1월 1일부터 술을 끊었다. 계속 마시다간 명대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정신 좀 차리자는 생각도 했고…. →지금까지 만나본 여배우 가운데 최고를 꼽자면. -허허,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닌데…. 제일 처음 만난 배우는 강수연씨다.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 같이 갔다. 그때부터 친하게 지낸다. 미모로 보나, 활달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보나, 술 실력으로 보나 (강수연씨가) 최고인 것 같다. →외람된 얘기지만 부산을 포함해 국내 영화제를 둘러싼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영화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색깔과 정체성을 확보하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정권이나 단체장이 바뀔 때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어려운 주문이지만 예산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때 영화제가 오래 존속할 수 있다. →갖고 계신 인맥이 너무 아깝다는 얘기들이 많다. -영화제는 떠났지만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를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도울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잭 발렌티 미국영화협회장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변호사 출신인데 40년 가까이 회장을 하며 미국 영화 세력을 확장시키는 데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미국 영화에 지배당하는 나라에서는 악명이 높지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영화 행정가를 키워야 한다. →인생 3막 계획은. -최근 책(‘영화,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을 냈는데 시간과 지면 제약으로 수록하지 못한 중요 영화제가 많다. 틈틈이 보완해 내년에 새 책이나 증보판을 낼 계획이다. 부산영화제도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는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그러고도 시간이 나면 무비 카메라를 배워 기록영화 하나쯤 시도해 볼까 한다. 생각해둔 게 해외 거장 인터뷰다.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란)은 흔쾌히 응해줄 것 같다. 하하 →농반진반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정·관계는 전혀 관심없다. 지금 이 나이에 말도 안 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1937년 강원 홍천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1961년 문화공보부 주사보로 공직 입문 ▲1988~92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사장 1992~93년 문화부 차관, 1993~95년 공연윤리심의위원장 ▲1996~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2005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2010년 칸 등 각종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기사장(2000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오피시에(2007년) 수훈, 정부 황조근정훈장(1993년), 은관 문화훈장(2005년) 등 수훈 ▲홍명자씨와의 사이에 1남 2녀
  • 부천 추모공원 끝내 백지화

    부천시 최대 현안 사업이었던 추모공원 조성이 백지화됐다. 이웃 지자체 반대에다 시민 간 찬성과 반대로 5년 넘게 갈등을 빚었던 추모공원 건립이 무산됨으로써 시는 대안 마련에 나섰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인근 지자체인 서울 구로구는 물론 부천 시민들 간의 합의가 불가능해 원미구 춘의동에 예정했던 추모공원 조성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 화장로 일부를 부천시민 전용으로 배정해줄 것을 인천시 측에 요청했다. 김 시장은 “인천에서 흘러온 생활하수가 부천의 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되는 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인천시와 부평구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성사됐을 경우를 가정해 “인천시민의 화장장 이용료는 6만원인데 비해 외지인은 100만원이므로 부천시민에겐 절반 정도인 50만원으로 책정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천시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김 시장과 같은 민주당 당적인 만큼 원활하게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화장시설 건립문제 때문에 동병상련인 지자체들과 연대해 광역화장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시흥, 김포, 광명, 안산 등이 협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2007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 각 지자체가 화장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에 화장시설을 보유한 지자체는 서울시(벽제화장장, 화장로 23기), 인천시(화장로 15기), 성남시(화장로 15기), 수원시(화장로 9기) 등 4곳에 불과하다. 한편 부천시가 2005년 원미구 춘의동 그린벨트에 추모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예정지와 인접한 서울 구로구 주민들은 물론 부천 역곡동·여월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반면 추모공원 조성을 찬성하는 부천 시민들로 구성된 ‘추모공원조성 추진위원회’는 30만명으로부터 찬성 서명을 받아 반박하는 등 찬·반 간에 극심한 갈등을 빚어 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입지 재선정 불발

    제주 해군기지 입지 재선정이 무산돼 강정마을이 사실상 최종 후보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 8월 강정마을회의 제안에 따라 당초 후보 지역으로 거론된 위미1리와 화순 지역을 대상으로 해군기지 유치 여부에 대한 주민 의견을 오는 19일까지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남원읍 위미1리는 지난달 28일 전·현직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13명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유치 반대와 함께 더 이상 해군기지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덕면 화순리는 13일 주민총회 상정 여부를 논의했으나 만장일치로 부결됐다. 이들 지역의 해군기지 유치 반대로 제주 해군기지는 당초 입지로 선정된 강정마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정마을 주민들은 지난 8월 주민투표를 통해 제주도 내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한 입지 재선정을 추진하고 유치 지역이 없으면 해군기지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광주공항 존치 VS 무안공항으로 통합

    ‘광주공항의 국제선 재취항이냐, 무안공항으로의 통합이냐’ 정부가 최근 광주공항 존치·확장보다는 무안 국제공항으로 통합하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전남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남도와 주민들은 광주공항이 조속히 무안공항으로 통합되기를 촉구하고 있으나 광주시는 국제선 재유치를 통한 공항 활성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정부가 마련 중인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광주공항의 국내선 기능을 무안공항으로 조속히 통합하고, 광주공항 시설 투자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명시했다. 2008년 광주공항의 국제선이 무안공항으로 옮긴 이후 국내선 수요마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2014년 예정)될 경우 공항의 항공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광주시는 이번 정부의 공항개발계획에는 지역의 항공수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국내선 공항 기능 유지, 국제선 재취항 허용 등을 4차 계획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공항은 지난해 말 14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다른 지방 공항에 비해 적자 규모가 적은 데다 국내 여객과 화물 수요도 4~5위권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반발했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당선자 시절부터 “지역 산업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공항의 국내선 존치와 국제선 재취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14일 오후 동구 KT빌딩 세미나실에서 ‘광주공항과 지역경제 파급 효과 대토론회’를 갖고 광주공항의 무안공항 통합 반대와 국제선 재취항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목포상공회의소 등 전남 지역 11개 시·군 단체협의회는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양 지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KTX가 개통되면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이용객 감소율이 전국 지방 공항 중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최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호남고속철 1단계 개통이 이뤄지는 2014년에는 김포~광주, 김포~무안 노선의 승객 수요 감소율이 64.2%로 전국 지방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김문수 대선공약인가”

    [국감 하이라이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김문수 대선공약인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은 대선 공약인가, 도지사 공약인가.” 13일 국토해양위의 경기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내 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문수(얼굴) 경기지사의 공약이자 도의 역점사업인 GTX 건설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GTX는 고양 킨텍스~화성 동탄신도시, 의정부~군포 금정, 청량리~인천 송도 등 총 연장 174㎞의 3개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경기도가 지난해 4월 국토부에 건의했다. ●野 “재정부담 문제… 제2의 4대강” 포문은 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열었다. 백 의원은 “GTX는 기존 철도 및 계획 중인 노선과의 중복, 건설 및 운영 과정 등에서의 재정 부담, 서울시 장래 지하개발계획과의 상충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결국 김 지사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대형공약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뿐 기본적인 것조차 챙기지 않고 있다.”며 “총체적인 준비 부족으로 제2의 4대강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최철국 의원은 “GTX 사업이 확정도 안 됐는데 홍보예산으로 10억 2000만원을 쓴 것은 누가 봐도 선거용으로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며 “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고 수도권 중심의 불공정 정책으로 지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金지사 “대선 출마 생각없다” 김 지사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GTX 사업은 도지사 공약이고 이를 대권과 연결시켜 무조건 반대를 위해 발목을 잡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선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GTX는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국가가 시행해 경기도의 재정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수도권 주민의 형평성과 철도네트워크 간 시너지효과를 위해 3개 노선이 동시 추진돼야 한다.”고 김 지사를 두둔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정남’ 내게도 관심을?

    ‘김정남’ 내게도 관심을?

    ‘김정남, 많이 섭섭했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최근 일본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3대 세습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된 상황에서 언론과 공개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에게 서슴지 않고 조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한동안 후계자 1순위에 있었던 그가 정말 세습을 반대하는 것일까.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남이 후계자에서 밀린 것에 대해 섭섭하고 억울한 감정을 3대 세습 반대로 표현한 것”이라며 “세습을 비웃는 주변 시선을 의식해 치밀한 계산 하에 발언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결정된 이상 “동생이 북한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북한 내 경제난 등을 의식한 듯 동생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정남이 건재함을 과시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김정남이 “해외에서 언제든지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다.”고 언급, 자신이 비록 외국에서 떠돌고 있지만 언제라도 후계 구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였던 그는 고모 김경희, 고모부 장성택 등 친족 그룹과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조언을 하면서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숙청 가능성을 무마하면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3대세습 김 정남의 비판·민노당의 침묵

    북한이 시대착오적 3대세습을 착착 강행하면서 해묵은 남남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최근 “3대세습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이 나와 민노당의 판단”이라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세습체제의 내부고발자 격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조문에 대한 진보적 야권의 소극적 자세와 맞물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우리는 북의 세습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결과적으로 민족 구성원 전체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는 차원에서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세습은 근·현대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인민공화국’임을 내세우고 있는 북한 헌법에 비춰 보더라도 이만저만한 자가당착이 아니다. 문명사회의 보편적 기준에선 누가 봐도 봉건·독재적 발상이다.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중세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지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죽했으면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조차 “개인적으로 3대세습에 반대한다.”고 했겠나. 우리는 ‘김씨 왕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북 내부에서 엄청난 출혈이 있었음을 주목한다. 김일성은 박헌영의 남로당계열 제거를 신호탄으로 연안파·소련파 숙청에 이어 종국에는 자신의 직계인 빨치산파 대부분을 밀어내면서 김정일의 후계가도를 다졌다. 이른바 곁가지라며 이복동생들을 권좌에서 내쫓은 김정일 또한 장남을 해외로 떠돌게 하면서까지 김정은 승계 길을 닦았다. 그러나 내부 비판자가 ‘박멸’되면서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주민 수백만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이 그 생생한 징표다. 사리가 이럴진대 북의 세습놀음에 마냥 입을 다문다면 맹목적 종북노선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게다. 민노당 일각에서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고 있으나, 가당찮은 얘기다. 과거 미국은 구 소련의 인권문제를 끊임없이 비판했지만 대화는 계속됐고, 마침내 소련의 개혁·개방을 유도하지 않았는가. 평균적 사회구성원의 인권과 복지의 개선을 추구하는 진보인사들에게 강제수용소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거나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는 북 주민들의 고난이 눈에 밟히지 않는다면 괴이한 일이다. 참진보를 표방한다면 세습체제의 폭정을 비호하지 말고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 지자체, 洞담당제 폐지 ‘못들은 척’

    복지인력 확충을 위해 정부가 동(洞) 주민센터 내 담당제(팀제)를 폐지하도록 했지만 상당수 지자체가 아직까지 기존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들이 재정상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현장 복지업무의 효율성을 들어 기존 담당제를 유지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12일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6월 ‘사회복지 전달체계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 각 지자체에 동 담당제 폐지를 권고했다. 동 담당자를 일선에 재배치해 복지행정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절반 이상의 동 주민센터가 기존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2061개 동 가운데 담당제를 전부 폐지한 곳은 31.3%인 645곳에 불과했다. 팀장 1명만 없앤 곳은 16.0%인 330곳, 아예 시행하지 않는 곳은 52.7%인 1086곳이나 됐다. 기존의 동 담당제는 동장 아래 6급 중간 관리직인 주민생활지원 팀장과 행정민원 팀장을 두도록 했다. 정부는 사회복지 인력 확충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팀장 보직을 없애고 이들을 모두 실무 현장에 투입하도록 했다. 특히 정부는 동 담당제 폐지 여부를 올해 총액인건비 예비산정에 반영토록 하는 등 재정상의 ‘불이익’을 주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인건비를 적게 주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지자체들은 ‘페널티’를 감수하더라도 기존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보직을 잃은 6급 팀장을 본청의 7·9급과 교체해 실무에 배치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관가에서는 이런 ‘조직적 버티기’의 배경에는 지자체 고유의 인사권 침해라는 반발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산 A자치구의 한 관계자는 “중간 관리자가 없다 보니 업무의 누수가 적지 않다.”면서 “중앙정부로서는 이런 상황까지 파악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락가락’하는 조직운영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과거 동 담당제를 시행했던 이유도 주민생활지원팀 신설을 통한 ‘복지 업무 강화’였는데 반대로 ‘복지업무 강화’를 내세워 담당제를 폐지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자리만 지키는 팀장이 일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말로만 담당제 폐지일 뿐 실제로 복지 인력이 강화됐는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급증하는 복지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인력배치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동 담당제에 대한 현장 인력의 불만이 높은 편”이라며 “궁극적으로 복지직 인력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정남 “김정은 3대세습 반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동생인 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것과 관련해 “세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일본 아사히TV가 11일 오후 보도했다. 김정남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사히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한다.”면서도 “3대 세습을 한 데는 북한 내부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 요인이 있었으면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이 같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자신이 후계 체제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이에 따른 불만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남은 또 “후계자가 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것은 아버지의 결단이다.” “동생(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는 발언도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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