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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립공원, 국립공원 승격 ‘산 넘어 산’

    도립공원, 국립공원 승격 ‘산 넘어 산’

    주요 도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작업이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7일 환경부와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광주·전남 무등산과 경북 청량산, 강원 태백산 등 도립공원과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주시가 지난해 12월 환경부에 무등산 공원구역 30.23㎢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했고, 경북도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청량산(49.47㎢)에 대한 국립공원 승격을 건의할 계획이다. 강원도와 태백시도 태백산(17.44㎢)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현재 주민 여론을 수렴 중에 있으며, 찬성 의견이 많으면 오는 10월쯤 승격을 건의한다는 것이다. 환경부도 휴전선 일대 1000㎢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도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려는 것은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국비 투입으로 탐방로 및 편의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가능해져 지방재정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원 관리를 전담하면 업무 전문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대외적 위상 강화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 도립공원 등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걸림돌이 많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환경부가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해 시의 신청 면적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려 줄 것으로 요청하는 바람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면적을 크게 늘리면 공원 지역에 포함될 전남 화순·담양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등을 우려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부가 시의 공원 지정 신청 면적을 우선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뒤 점차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량산 도립공원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봉화군은 청량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돼 관리권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넘어가면 기존 공원사무소 근무 인력 10여명에 대한 재배치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강원도와 태백시도 태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94년 이미 한 차례 태백산 국립공원 승격이 추진됐으나 반대 목소리가 커 무산됐으며, 지금도 영월군 상동읍 주민들이 지역개발 제한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론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휴전선 일대 국립공원 지정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까지 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 지자체 간 협의, 주민여론 수렴, 공청회 등 제반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 독도특별위원회가 최근 울릉도·독도 국립해상공원 지정을 재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울릉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공항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무산과 재산권 행사 침해 등을 우려해 “해상국립공원 지정 절대 반대”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박시환 경북도 녹색환경과 사무관은 “도립공원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더라도 자연공원법에 따른 추가 규제가 없기 때문에 관련 주민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은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현재 20곳이 지정돼 있다. 변산반도와 월출산이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추가 지정된 곳은 없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국책사업 조속히 시행돼야/서울시 강남구 논현1동 한찬희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에 대해 인천 지역 주민들이 민·관 공대위를 발족하여 사업 반대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고 한다. 과거 굴업도 핵폐기장, 새만금 사업 등 굵직한 대형 국책사업에서도 보았듯이 환경단체와 더불어 민간차원의 범시민적 행동이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정부와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추진해 왔지만,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1, 2차 주민설명회마저 무산되어 법절차대로 설명회 없이 사업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생태 보전을 두고 지역주민들조차 찬반 양론으로 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기업의 작은 사업에서부터 국책사업에 이르기까지 감시활동을 펼쳐 왔고, 기업들은 경제적인 원칙에 덧붙여 환경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는 이중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환경단체는 그들만의 논리로 반대하는, 대안이 없는 책임회피식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국책사업의 조속한 추진으로 지역경제 회복과 고용 확대가 이뤄지길 바란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1동 한찬희
  • [나와 통일] (14) 강원철 탈북 시민운동가

    [나와 통일] (14) 강원철 탈북 시민운동가

    내 고향은 함경북도 무산이다. 1998년 중국을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무산광산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돈을 벌 생각으로 중국에 갔고, 거기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들었다. 17년간 북한에서 배운 것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탈북을 결심했다. 남한의 많은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게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통일이 두렵고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자본주의나 시장을 경험하고 들어오지만 대다수가 힘들게 산다. 하물며 평생을 폐쇄된 공산주의에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이 겪을 혼란은 얼마나 클까. 통일이 돼서 남북한 주민들이 섞였을 때의 혼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탈북자 중에서도 통일에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아름다운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아무 준비도 없이 통일만 외친다면 통일 이후의 한반도는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남북 통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물리적 국토 통합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산가족이나 군사적 대치 등의 문제는 통일이 아니어도 해결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가듯 북한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전화와 이메일이 자유로워지면 그것 자체가 통일이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고 국제사회로 걸어나와야 한다. 남한의 통일 정책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통일에 대비해 통일세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북한 사람들이 시장경제를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통일세가 마치 북한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한 준비로 비치곤 한다. 이런 시각은 북한 사람으로서는 자신들을 무능력하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사람처럼 다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이 생활력은 훨씬 강하다. 조금이라도 시장을 열어 주고 살 수 있는 틈을 준다면 북한 사람들도 자력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쌀을 지원하는 것도 설사 주민들에게 쌀이 전달된다 하더라도 나는 반대한다. 일하지 않아도 쌀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통일 후에도 그들이 게을러지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도 좋지만 북한이 경제협력이나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북한인권단체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북한을 알리기 위해서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 문제나 통일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북한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고, 고향 땅에도 언젠가는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남한에서의 활동이 쌓이면 고향 땅에 가서도 친척,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탈북자 친구들끼리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곤 한다.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통제와 억압 속에서도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10~15년 후면 고향 땅에도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이 시간을 앞당기느냐 늦추느냐는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을 어떻게 잘 컨트롤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는 북한이 남한처럼 민주화와 시장경제가 잘 정착된 나라였으면 좋겠다. 통일은 북한이 남한만큼 경제가 성장한 다음 남북한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후손들에게 맡길 일이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광주 상무소각장 3년내 폐쇄

    광주 상무 신도심내 ‘상무소각장’이 2~3년 안에 폐쇄된다. 2001년 주민 반대 등을 무릅쓰고 가동한 소각장이 10여년 만에 폐쇄가 결정되면서 예산과 행정력 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발표된 포항공대 연구 용역팀의 ‘환경상 영향조사 용역’ 결과 다이옥신 등의 환경 영향권이 상무지구 아파트 전 지역을 포함해 1.3㎞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최근 이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소각·매립 위주의 폐기물 처리를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바꿔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구 유덕동 하수처리장 내에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슬러지, 분뇨 등을 이용해 바이오가스인 메탄을 하루 최대 7만㎥까지 생산하는 시설을 2012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상무소각장 폐열로 운영 중인 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CES) 회사의 에너지원으로 제공해 지역 26개 기관에 지속적으로 냉·난방을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또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서 하루 처리되는 900t의 생활 쓰레기 가운데 750t을 고체연료화하는 RDF 생산시설을 2013년 말까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BTO) 방식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시는 “이 시설을 가동할 경우 생활폐기물 중 10%에 불과한 불연성 물질을 제외한 물량과 상무소각장에서 처리중인 폐기물이 고체연료로 재활용되면서 상무소각장 폐쇄를 앞당길 뿐 아니라, 광역위생매립장의 사용 연한을 현재 50년에서 100년으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무지구에 신도심을 조성하면서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740여억원을 들여 건립한 소각장 폐쇄를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근시안적 행정이 결국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여수 엑스포 국운상승 전기로 삼자/임상규 순천대 총장

    [열린세상] 여수 엑스포 국운상승 전기로 삼자/임상규 순천대 총장

    2007년 11월 26일 밤 프랑스 파리와 지구 반대편 여수에서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투표 결과 여수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남해안 땅 끝의 작은 도시 여수의 기적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첫발을 내디딘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1년 남았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그 규모와 효과가 엄청나다. 3대 행사 중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가 가장 크다. 세계박람회를 통해 국력을 과시하고 국운 상승의 전기를 맞이한 나라가 많고 프랑스처럼 관광대국으로 부상한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도 1988년 올림픽, 1993년 대전 엑스포(EXPO),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인에게 한국을 각인시키고 경제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시장 조성, 콘텐츠 개발, 교통인프라 구축 등 제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주제관 등 박람회장의 공정률이 52%로 순조롭고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전시 콘텐츠도 다채롭게 준비 중이라고 한다. 여수세계박람회는 특히 바다 위에 세운 국내 최초의 전시장인 ‘주제관’과 수면 위아래로 움직이는 세계 최고의 해상무대이자 해양체험 공간 ‘빅오’(Big-O), 그리고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등 진기한 건물과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한다. 여수 신항과 오동도 일대 바다가 아예 박람회장으로 변해 배도 띄우고, 수산물 채취 체험도 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전시구역만 25만㎡에 달하고 관람객이 8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도 각종 영상과 조명,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총동원되는 등 획기적으로 구성된다. 생산 유발 효과가 12조 2000억원에 달하고 고용 유발은 7만 9000명, 부가가치 창출은 5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세계박람회의 개최 의의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국내적으로 지역균형발전 효과는 물론 세계 100여개국이 모이는 국제교류의 장이기도 하고, 한국의 국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도 될 것이다. 또 ‘바다와 연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 각국, 각 참가자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의의는 ‘국가와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서 찾아야 한다. 깜짝 놀랄 만한 건축 기술과 전시 콘텐츠, 박람회장 운영 시스템 등 우리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할 더없이 좋은 기회이니 말이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우리나라의 국격을 드높이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전시장 건설,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외에 꼭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시민 참여와 지원이다. 아무리 잘 준비한 행사라도 질서있게 진행되지 않고 관람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속 빈 강정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일본의 아이치, 중국의 상하이 엑스포 성공은 시민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한다. 특히 외국관광객의 안내, 숙박, 주차관리 등에 있어서 인근 대학의 학생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내지 자원봉사는 지역 이미지 개선, 주민의식 성숙, 국제화의식 제고 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협조 내지 참여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개최지인 여수의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 국가적 행사이다. 최소한 호남과 남해안권 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인근 지자체들은 여수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이번 엑스 포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높은 주민의식 수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별로 특성 있는 축제를 마련, 여수박람회 개최시기에 맞춰 치를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여수는 인프라나 접근성, 지명도 등에서 불리하다. 정부는 국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임을 인식하고 재외공관, KOTRA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수출 기업과 지자체도 다양한 홍보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생각나눔 NEWS] 서해5도 독점 운송업체 “대북전단 선적 중단” 논란

    [생각나눔 NEWS] 서해5도 독점 운송업체 “대북전단 선적 중단” 논란

    지난 3월 말,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원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중국인 사업가 J씨로부터 대북 전단 한 장이 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북의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 대북 전단은 북한과 석탄무역을 하는 J씨가 3월 초 평양 바로 북쪽에 접해 있는 평안남도 평성시 평성역에서 주운 3장의 전단 가운데 하나로, 이 원장은 “(이 전단이) 탈북자단체인 기독북한인연합이 올 3월 7일 백령도에서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평성시는 백령도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에 대해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3월부터 남서풍이 불기 시작하기 때문에, 풍선이 지상에서 1㎞ 정도만 뜨면 200㎞ 이상도 쉽게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北서 조준 사격할까 겁나” 하지만 대북 전단이 남서풍을 타고 평양으로 날아드는 일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탈북단체·경찰 등에 따르면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도 화물을 독점 운송하는 해운업체인 ‘미래해운’이 지난 3월 26일부터 대북 풍선 관련 장비를 싣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미래해운 관계자는 “주민 대표들이 찾아와 (대북 풍선) 장비를 싣지 말라고 강하게 반대하는데 어떻게 실어 주겠느냐.”면서 “우리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데 주요 고객들이 이렇게 강하게 반대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취지를 공감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령도 주민인 손명서(52)씨도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조업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데다 관광객들까지 줄어 주민들이 민감한 상황이고, 또 북에서는 조준 사격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풍선 띄우는 걸 찬성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단체들 “대북전단, 北 위한 최소한의 인권운동” 이에 대해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우리가 대북 전단 풍선을 띄우는 것은 북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최소한의 인권 운동이다. 북에서는 늘 거짓으로 조준 사격을 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적이 없는데 이 때문에 진실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우리 장비의 운송를 거부하는 것은 차별이다.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운법 제31조에는 ‘비상업적인 이유로 하주를 부당하게 차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대북 전단 풍선은 2005년 1회, 2006년 1회, 2007년 10여 회, 2008년 20여 회에서 2009년 100여 회로 늘어났고, 지난해 110여 회, 올 4월까지 30여 회가 북한으로 날려 보내졌다. 특히 지난해 단 한 해 동안 띄워진 대북 전단만 8000여만 장으로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3배 이상이 되는 수다. 1년에 30회 이상 대북 풍선을 띄우는 탈북단체로는 기독북한인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인단체총연합, 북한민주화국제연합 등이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국책사업 결정 이후 잇단 불복을 우려한다

    정부는 오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에 앞서 대전 대덕특구가 과학벨트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대덕특구에는 과학벨트 특별법의 규정에 따라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등 핵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덕특구와 대구·경북, 광주·전남은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정부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수용해야 하지만 탈락될 것으로 보이는 곳의 반발이 벌써부터 거세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단식에 들어갔고,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은 삭발을 했다. 정부가 3월 말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는 대신, 진주로 옮기기로 했던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에 재배치하기로 하자 경남과 전북 모두 반대하며 감정싸움을 하는 것도 걱정스럽다. 시간이 갈수록 지역 간 대립이 격화되는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정부의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도 물론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나만 혜택을 보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다.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나름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을 놓고 반발한다면, 정부도 필요 없고 전문가도 필요 없다. 지역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애향심이라고 좋게 이해할 수도 있다. 중요한 국책사업에서 탈락한 경우의 상심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름의 합리적인 결정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반발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지사나 시장, 군수, 해당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지도층 인사들이 지역갈등을 완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과 입지를 위해 갈등을 부채질하고 부추기는 것은 한심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말마따나 지자체 책임자들이 과격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정치인들이 선동적 구호를 마구 쏟아내는 것이 한국 정치, 사회의 현주소다. 경제력 세계 15위권의 한국 수준이 겨우 이 정도다. 정말 서글픈 일이다.
  • 울릉 주민들 반응

    정치권 등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자 울릉 주민들이 “해상국립공원 지정 절대 반대”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달 말 울릉도와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요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울릉군의회와 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1일 ‘울릉군민 죽이는 해상국립공원 지정 결사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배상용 울릉군의회 부의장은 “주민들의 3대 숙원사업인 비행장 건설, 일주도로 완전 개통, 울릉항 2단계 공사 등 정주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개발사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국립공원 지정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울릉도가 공원으로 지정되면 엄격한 자연공원법의 제약을 받게 돼 섬 전체의 건축물 증·개축과 신축은 물론 현재 추진 또는 계획 중인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친환경적인 관광 개발이 모두 중단되면서 결국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용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장은 “군민들과 사전 상의 없는 국립공원 지정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가 울릉도·독도 국립공원 지정을 재추진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릉군 이장협의회와 울릉청년연합회 관계자도 “울릉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섬 전체가 공원지역으로 편입돼 지역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만다.” 면서 “이 같은 문제로 인해 2004년 공원지정 여부와 관련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95%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금도 전혀 변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도 “울릉 주민들의 반대로 무기한 유보됐던 국립공원 지정 문제가 갑자기 불거진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면서 “정부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국립공원 지정을 절대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2일 독도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울릉도·독도해상국립공원’ 신규 지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중규제만 부각… 공원법 오해 안타까워”

    “이중규제만 부각… 공원법 오해 안타까워”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독도특위) 소속 의원들이 환경부에 ‘울릉도·독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추진을 요청한 것과 관련,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입을 열었다. 국립공원이나 공원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규제가 강화된다는 측면만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공단 집무실에서 엄 이사장을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울릉도·독도’의 해상국립공원 지정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비행장 등 숙원사업 계속 추진 “국립공원이 된다고 해서 울릉도 전 지역을 포함시킬 것이란 선입견은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사유재산권과 농어업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란 생각도 공원법에 대한 오해 때문입니다.” 엄 이사장은 울릉도·독도를 국립공원으로 편입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보다, 공원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 국립공원 지정 문제는 지난달 26일 독도영토 수호대책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 10명(대표 김을동 의원)이 환경부에 정식 요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지역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슈로 부각됐다. ●주민 주거지역 대부분 공원서 제외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울릉도의 숙원사업이자 지역 개발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과 사유재산권과 농어업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이미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이중 규제가 된다는 점도 반대 사유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엄 이사장은 “일주도로와 경비행장 조성은 국립공원 지정이 되더라도 공원계획에 반영해 계속 추진할 수 있다.”면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의 일주도로는 국립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완공했고, 경비행장도 공원계획에 반영해 추진 중에 있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릉항 확장 공사 역시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한다고 해도 울릉도 전역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핵심지역을 공원구역으로 설정하고, 공원 시설 계획에도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유재산권과 농어업 활동에 제약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현재 한려해상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가보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발전 선택의 폭 넓어질 것” 주민 거주지역은 대부분 공원에서 제외돼 더 이상 자연공원법 적용을 받지 않을뿐더러 주민들의 농업과 어업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원 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함으로써 주민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엄 이사장은 “국립공원 지정은 지역 발전을 가로막거나 주민을 불편하게 규제하는 제도가 아니다.”라며 “울릉도 주민들도 지역 발전을 위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이번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쓰레기 도시’ 伊 나폴리, 군인 동원 수거 작전

    이탈리아 나폴리가 쓰레기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군대까지 동원해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지난주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군인 투입을 결정한 이래 10일(현지시간) 군인 170명을 동원, 쓰레기 수거 작전에 나섰다. ’미항’ 나폴리가 ‘쓰레기 도시’로 변한 이유는 쓰레기 소각장 건설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앞마당에는 쓰레기 소각장을 들일 수 없다.”는 나폴리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이같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쓰레기 수거 작전에 ‘선거용’이라는 야당의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오는15, 16일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연말에도 군병력의 손을 빌려 거리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쓰레기를 치운 바 있다. 한편 4월 중순 이후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폴리는 거리에 방치된 쓰레기들과 이를 무단으로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4)“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4)“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2009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상자는 36만 7713명이었다. 5838명이 세상을 떴고 36만 1875명이 부상했다. 1시간에 42명가량이 도로 위에서 죽거나 다친 셈이다. 교통사고가 이렇게 흔하다 보니 사람을 죽여 놓고 마치 교통사고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일도 일어난다. 인간의 잔혹함이 일상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살인은 범행의 흔적이 남지 않는 데다 꾸미기에 따라 거액의 보험금을 챙길 수도 있어 국내외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범죄 스릴러 영화도 적잖다. 영국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애인 도디 파예드와 함께 1997년 8월 31일 밤 파리 알마교 지하차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도디의 유가족은 이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영국 첩보원과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연루된 살인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영국 진상조사단이 사건발생 9년 만인 2006년 음모에 의한 살인이 아닌 ‘비극적 사고사’라고 결론내면서 논란은 막을 내렸지만, 경찰의 치밀한 수사를 통해 파헤쳐지는 교통사고 가장 범죄들은 계속되고 있다. ●사건1=보험금 노려 선량한 양식업자 뺑소니 가장 2002년 2월 10일 오후 4시 15분. 경남 진해시(현 창원시)의 해변도로를 순찰하던 경찰은 도로변에 쓰러져 있는 30대 남자를 발견했다. 부인과 사별한 후 인근에서 양식업을 하며 건실하게 살아오던 A(당시 38세)씨였다. 뺑소니였다. A씨는 겨우 숨은 유지했지만, 의식은 없었다. 몸에서 풍기는 진한 알코올 향은 그가 사고 직전까지 상당량의 술을 마셨다는 걸 말해 주고 있었다. A씨는 이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그 전날 A씨와 술을 마셨다는 동료 3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1차를 마친 후 노래방에서 2차를 했고 거기에서 헤어졌다.” 고 진술했다. 목격자는 없었다. 사고현장은 횟집이 모여 있어 늦은 시간까지 취객이 몰리는 곳. 하지만 사고 당일은 설 연휴 전날이라 대부분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았다. 경찰은 명절 전날 새벽시간 인근을 지나는 차량은 활어 운반차량뿐이라는 판단하에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었다. A씨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이었다. 가슴에는 타이어가 몸을 타고 넘어가면서 생기는 역과손상(轢過損傷·run-over injury)이 남아 있었다. 자동차가 사람을 타고 넘으면 바퀴가 누르면서 회전하는 힘에 의해 근육과 피부가 벌어져 생각보다 심하게 상처가 난다. 특히 차가 급제동하면서 몸을 타고 넘으면 바퀴에 강한 전단력(맞닿은 두 면의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생기면서 사지가 절단되기도 한다. A씨를 치고 간 차는 경찰 추정처럼 활어 운반트럭은 아닌 듯했다. 바닷물을 잔뜩 실은 활어 트럭이 남긴 흔적 치곤 가슴 주위에 타이어 자국이 선명치 않았다. 운전자가 급제동하면서 도로에 나타나는 스키드마크(타이어 마모자국)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의뢰서 등을 통해 “차량이 저속(시속 30㎞ 이하)으로 몸 위를 지나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단순 사고로 결론 내리기에 의문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사망 3개월 전 6촌 처남 B씨의 권유로 거액의 손해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A씨가 혈혈단신인 이유로 보험 수혜자는 B씨였다. 결국 사건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B씨가 교통사고를 위장해 A씨를 살해했고, 이 과정에 동네 주민 3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일 뺑소니 차량은 B씨가 모는 택시였다. ●사건2=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경남의 한 한적한 도로. 8m 높이의 낭떠러지에 위아래가 뒤집혀 흉하게 일그러진 승합차가 연기를 뿜고 있었다. 차 안에선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여성(당시 28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는 남편 소유였다.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 “1개월 전 운전면허를 딴 아내가 못 미더워 차를 주지 않았는데 아마 몰래 차를 몰고 나가 주행연습을 하다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자신을 원망했다. 검안의도 “탑승한 차량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듯하다.”라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이어진 현장조사와 부검과정에서 결과는 뒤집어졌다. 먼저 승합차가 추락했다는 낭떠러지 주변에는 마땅히 보여야 할 급제동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오히려 급제동의 흔적은 사고 현장과 조금 떨어진 언덕 위 평지에서 발견됐다. 이 타이어 자국은 사고차량과 정확히 일치했다. 차량 운전자가 차를 급히 세우려 했던 곳은 낭떠러지가 아닌 평지였다는 이야기다. 사고 현장은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라 해도 낭떠러지로 내려가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피해자의 몸속에서 억울한 죽음의 흔적이 나왔다. 목에 옅은 끈 자국이 보였고 눈꺼풀 결막과 구강 내 점막에는 질식의 증거인 일혈점이 나타났다. 얼굴 주변에 생긴 울혈 역시 단순히 사고과정에서 생긴 피멍으로 보기 어려웠다. 목 안쪽 근육에서는 출혈이 나타났다. 부검 소견은 액사, 누군가 손으로 여인의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말이다. 범인은 남편이었다. 평소 아내와 하루가 멀다 하고 다퉜던 그는 범행 당일 아내와 저녁식사를 같이한 뒤 주행연습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아내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이에 응했다. 남편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운전석에 앉히고 차를 절벽으로 밀어 떨어뜨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나와 통일] (12) 오윤정 통일전문강사

    [나와 통일] (12) 오윤정 통일전문강사

    오윤정(24)씨는 통일 전문 강사다. 통일교육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요즘 10대들은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을까. 오씨를 통해 10~20대들이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주로 어떤 내용을 강의하나. -북한에 대한 상식을 OX퀴즈로 풀거나 북한문화재를 소개하는 식이다. 통일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북한과 우리는 원래 하나였고, 다시 통일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탈북자 얘기나 또래 북한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비로소 북한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 →교육 전후에 달라진 생각이 있다면.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아버지가 걱정을 하셨다. 당신이 어릴 때 북한사람들은 다 늑대라고, 안보 위주의 교육을 받았던 것이 싫었기 때문에 애들한테까지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것을 우려하셨다. 나도 학교에서 양극화된 주장을 배운 것 같다. 하나의 문제인데, 왜 이렇게 생각이 다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미 “나쁘다.”고 정해놓고 생각하다 보니 극단적으로 갈리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강의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과 북한 정권을 나눠서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북한의 친숙함을 강조하면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얘기하면 나도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질문 받을 시간도 부족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좀 아쉽다. →중·고등학생의 반응은 좀 다를 것 같다. -절반 이상은 잔다. 처음엔 정규수업이 아니니까 관심을 갖다가도 통일수업이라고 하면 아예 관심을 끊어버린다. 초등학생이 습자지처럼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것과 정반대다. 반발심조차 없을 정도로 정말 심하다. 한두 명 정도는 진지하게 듣는데 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한다. →10대들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나. -애초 관심이 없었고 정책도 전혀 모르는데, 어떤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주장이 많아서 분별하기가 어려워 관심을 더 안 두게 된다는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일단 북한에 대해 욕을 한다. 그러나 왜 일어났는지, 무슨 의도인지에 대해서는 애초에 깊이 들어가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사건을 통해 북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도록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통일을 원하나. -통일은 내가 죽기 직전에 이뤄졌으면 좋겠다. 맞닥뜨리기 두렵다. 알면 알수록 큰 혼란이 있을 것 같고 부담도 클 것 같다.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안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독일처럼 언제 어떻게 통일이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우리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될 것 같지 않다. 그 전까지는 준비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통일세 하나만 가지고도 이렇게 난리이지 않나. 국민은 전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데 국론통합이 우선인 것 같다. 60년쯤 후에나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이상적인 통일은. -한 교실에 남북한 학생들이 반반씩 있는 그림을 그려본다. 거부감이 없는 자연스러운 통일을 원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물리적인 통일은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내가 만약에 북한 사람이라면 가난한 독재국가의 국민으로 인식되는 것은 싫을 것 같다. 경제력도 갖추고 자존심도 회복한 다음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통일 후 경제발전도 좋지만 그보다 정서가 더 중요하지 않나. 통일이 돼서 남북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조례 통과 0대100… 해도 너무한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의 자폐적 집단이기주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는 올 들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의한 조례안 14건을 모조리 부결시켰다. 반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명의의 안은 6건 모두 가결했다. 0% 대 100%이다. 어떤 이유를 들이댄들 설득력을 갖겠는가. 이면 체면 없는 막장의회다. 언필칭 시민을 위한다는 서울시의회가 이쩌다 이렇게 머리도 가슴도 없는 ‘로봇’으로 전락했을까. 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시정을 논의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흑백논리의 노예가 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국민은 안다. 시의회 울타리에 갇힌 이들만 모를 뿐이다. 지난해 7월 출범 이래 서울시의회,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당파적·비상식적 행동은 적잖은 비판을 받아 왔다.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조례를 고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어떤 의원은 도심 대로에서 주민에게 폭언을 퍼부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시의원이라는 자리가 무슨 제왕이라도 되는 양 힘을 과시하려 한다면 조롱거리밖에 안 된다. 이번에 ‘노인 장기요양보험 지원 조례안’이 벽에 부닥침으로써 당장 보험 비용부담 재원이 바닥날 지경에 놓였다. 정파적 이해에 애먼 국민만 낭패를 보게 됐다. 한나라당 출신 시장에 대한 거부감이 아무리 크다 해도 시의원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해야 한다. 소속 정당과 성향이 다르다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미래는 없다. 오 시장 또한 의회와의 원만한 시정협의를 위해 배전의 소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한번 ‘0 대100’이라는 파격의 정치적 함의를 되새겨보기 바란다. 지금 서울시의회의 자화상은 너무 왜소하고 초라하다.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의원 소리를 들으려면 특정 당만 대변해선 안 된다. 좀 더 당당한 열린 의정의 주인공이 되도록 스스로를 담금질해야 한다.
  • [씨줄날줄] 인간방패/박대출 논설위원

    1945년 4월. 오키나와에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됐다. 일본은 소년병 1만명을 최전방에 세웠다. 그들은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 갔다. 미군은 인간방패(Human Shield)라고 불렀다. 인간방패란 말이 처음 등장한 순간이었다. 이후 전쟁사에서 공식 용어가 됐다. 하지만 전례는 꽤 있다. 2차 대전 때 독일군은 소련 민간인 포로들을 앞줄에 세웠다. 스탈린은 단호했다. “적을 돕는 자는 적이다.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 부대도 적이다.” 포로들 역시 인간방패였다. 칭기즈칸은 포로들을 화살받이로 삼았다. 인간방패는 오래된 전술이다. 미군이 영어 표현으로 쓴 뒤부터 공식 용어가 됐을 뿐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강제성을 근간으로 한다.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자발적인 인간방패들이다. 우리 학도병처럼. 한국전쟁에 참전한 학도병은 27만 5200명에 이른다. 군사편찬연구소의 한국전쟁 통계집에 나온다. 학도병은 총알받이를 자처했다.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 전쟁 때도 전례가 있다. 아테네 부녀자들은 손을 묶고 성을 둘러쌌다. 화살받이였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다. 자기 희생이다. 상반된 사례는 진행형이다. 보스니아 내전 때 세르비아계 민병대는 포로를 인간방패로 내세웠다. 탈레반 반군은 파키스탄 주민을 인간방패로 삼았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장갑차에 묶었다. 강제적 사례들이다. 반면 반전 운동가들도 애용한다. 인간방패프로그램(HSP), 이라크 평화팀(IPT) 등은 국제적인 단체다. 그들은 이라크전에서 인간방패로 활동했다. 자발적 사례들이다. “오사마 빈라덴이 부인을 인간방패로 삼았다.” 미국은 이 발표를 하루 만에 뒤집었다. 빈라덴은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 측은 실수라고 주장한다. 그를 악으로만 몰려다가 곤혹스럽게 됐다. 이 때문에 의혹이 꼬리를 문다. 처음부터 사살을 의도했다는 의문을 낳았다. 국제법적 논란으로 이어졌다. 부인이 빈라덴 앞에 선 이유도 확실치 않게 됐다. 강제적인지, 자발적인지. 지난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때가 연상된다. 특수전 요원들이 피랍 선원 21명을 구출했다. 합참은 모두 무사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석해균 선장은 위독했다. 생과 사를 넘나들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했지만. 무혈 작전을 부각시키려다가 힘이 너무 들어갔다. 과잉 홍보는 효과를 반감케 한다. 괜스레 의혹을 낳을 수도 있다. 솔직하면 탈이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고금의 진리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북한인권법 제정 지상논쟁

    북한인권법 제정 지상논쟁

    북한인권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1년 넘게 계류중이다. 북한 주민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견이 없다. 그러나 법안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안은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 자문위원회와 북한인권재단 ▲외교통상부 북한인권 대외직명 대사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등 정부 내 4개 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담고 있다.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주장을 들어 봤다. ◆찬성 “인권 국제공론화로 北 압박 北눈치 안보는 지금이 적기”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과 관련, “인권침해사례 수집, 해외 탈북자 지원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지금이 법 제정의 적기”라고 말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이 어떤 의미가 있나. -북한 인권개선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4개 기구를 설립하는 게 골자다.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부라는 것을 선언함과 동시에 인권개선에 무관심하지 않다, 노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매년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분명치 않지만 해마다 1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년 국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실제 북한 인권개선에 효과가 있을지 실효성의 문제를 지적한다. -인권이란 시간이 걸리는 문제고, 내외부의 노력과 지원이 시너지를 내서 촉발되는 것이다. 북한인권보고서 작성, 국제사회 공론화, 해외 탈북자 보호·지원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북한의 눈을 돌리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당장 실효성이 없다고 속단하는 것은 법 제정을 막기 위해 만들어낸 얘기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인권개선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이중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인권도 있는 것 아닌가.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고, 식량사정이 악화된 것은 1995년 이후다. 식량과 관계없이 인권탄압이 있어 왔다. 반인권적인 법제도와 관행, 보이지 않는 제약을 타파하지 않고는 외부에서 식량을 지원해도 효과가 없다. 인권개선은 인도적 지원과 병행돼야지 이 둘을 대립구도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권기록보존소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했나. -1961년 서독의 11개주 법무장관이 니더작센주 법무부 산하에 중앙법무기록보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동독 내 정치적 폭행, 인권탄압 범죄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 관리하는 기구다. 통일 전 1989년까지 3만~4만건이 축적됐다. 물론 동독은 반발하고 협박했지만 서독은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이 기록은 통일 후 과거 청산 자료로 활용되고, 구동독 관리를 채용할 때도 활용됐다. →국가인권위에 이미 기록보존소가 있는데. -법정기구가 아니라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형사법상 증거능력을 가질 수 없다. 국가기관이라도 근거와 권한이 없으므로 비정부기구(NGO)들이 만든 자료와 다르지 않다. →인권법 제정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까. -오히려 지금 해야 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북한이 일시적으로 반발은 하겠지만 결정적인 악영향이 되진 않는다. 법 제정을 안 한다고 북한이 잘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노무현 정부 때는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에 찬성했지만 정상회담도 했다. 당당하게 할 말은 해야 한다. ◆반대 “인권단체들 지원 위한 수단 임기후반 보수층 결집 의도”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해 “실효성이 없고 인권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서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처음 법을 제정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 철학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북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정책적 기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압박을 통한 인권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압박뿐 아니라 관계개선을 통한 인권개선도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반드시 지금 통과돼야 할 절박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법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인권재단이 실제 인권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전단살포 등에 앞장서는 인권단체에 정부예산이 공식적으로 지원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권개선 이전에 남남갈등을 더 심화시킬 뿐,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고 싶으면 공청회를 열고 1~2년에 걸친 여야 간 토론을 거쳐야 한다. 기록보존소도 독일의 경우 인권법으로 만들지 않았다. ‘○○기구 설립에 관한 법’을 만들면 된다. →인권개선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정권에 따라 흔들리면 안 되지 않나. -2005년 12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이 토론과 공청회 끝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법안에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적 철학이 담겨 있는데, 이번 정부 들어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 →법 제정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닌가. -일각의 지적처럼 민주당이 눈치를 봐선 안 된다. 옳은 것이라면 북한이 기분 나빠해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권개선을 위한 철학도 없고 실효성 있는 내용도 없다. 법 제정을 거부하는 쪽을 김정일 추종자로 몰기 위한 정치적 이유가 다분히 있다. 4·27 재·보선 때 분당을 지역에 탈북자가 유권자의 약 0.3%(300여명)였다. 투표율이 낮을 때 0.3%는 큰 숫자다. →그럼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대안이 있나. -국회 북한인권 결의안으로도 충분하다. 2006년 인권위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에 대한 조사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 이런 것들은 법을 바꾸거나 새로 선언하면 된다. 인권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 등 총괄적이고 상징적인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 →지금이 과연 적절한 시기인가 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해 왔다면 인권개선의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주던 쌀도 안 주고 북한 붕괴에 혈안이 됐다고 의심받는 정부로서 뜬금없다. 임기 후반 보수진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계산이 다분히 깔려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면 김정일 추종세력, 반인권 세력으로 매도하기 위한 색깔론의 무기로 사용될 여지가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 사진 막 쓰다니!”…마라도나 초상권 사수 나서

    “내 사진 막 쓰다니!”…마라도나 초상권 사수 나서

    왕년의 초특급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초상권 사수에 나섰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산후안 주에선 최근 마라도나의 포스터가 홍수를 이뤘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등장하는 마라도나의 사진 아래에는 “축구공이나 (주)헌법이나 더럽혀져선 안 된다. 단호하게 NO라고 반대표를 찍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산후안 주에선 주헌법 개정을 놓고 주민 찬반투표가 곧 실시된다. 주지사의 연임제한 철폐가 쟁점이다. 현직 주지사와 그의 동생이 개정을 놓고 거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형은 무제한 주지사를 하겠다며 연임제한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동생은 권력에 눈이 멀었다며 반대하고 있다. 마라도나 포스터는 주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쪽에서 제작해 뿌린 것이다. 형제의 싸움에 엉뚱하게 마라도나가 끼어들게 된 셈이다. 마라도나는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 일에 초상권이 사용됐다.”며 법정투쟁을 시작했다. 마라도나는 “끝까지 투쟁해 승리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사르고 있지만 뜻대로 책임을 규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스터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으로선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주지사 동생 진영도 “우린 포스터를 만든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마라도나는 누구를 고발할 것인가 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누가 제작했는지, 어떻게 만들었지는 나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빈라덴 사살 이후] ‘빈라덴의 최후’ 오바마 백악관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빈라덴 사살 이후] ‘빈라덴의 최후’ 오바마 백악관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우리는 작전 개시 때부터 목표물 발견, 시신 이동까지 모든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으로 모니터할 수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0분에 걸친 오사마 빈라덴 공격작전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백악관 측이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브리핑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함께 작전을 최종 점검했다. 그리고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화면을 통해 작전 모습을 지켜봤다. 브레넌 보좌관은 “아마도 백악관 상황실에 모였던 사람들에게는 가장 초조하고 불안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라면서 “몇분이 며칠 같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실시간 상황 점검은 현장 전투요원들이 헬멧에 착용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암호화된 상태로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백악관 상황실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교전상황 생중계에 사용된 핵심 위성은 국방위성통신시스템(DSCS)3와 밀스타 시스템이다. 밀스타는 더 뒤에 개발된 위성으로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케 하지만 DSCS3만큼 많은 신호 대역폭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이 시스템은 지상 기지나 정박 중인 선박, 또는 공격용 헬리콥터에 설치된 통신 단말기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브레넌 보좌관에 따르면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작전 상황을 지켜보다 마침내 특수부대원이 진입한 건물에서 오사마 빈라덴과 마주치자 상황실에는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특수부대가 습격한 은신처에 정말로 숨어 있는지 100% 확신하지 못했는데 화면을 통해 그를 발견하자 모두들 ‘작전 성공’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 곧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특수부대원들한테서 암호명 ‘제로니모 E-KIA’를 보고받고서야 작전을 무사히 마쳤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제로니모(1829~1909)는 아메리카 원주민 아파치족 추장으로 미군에 맞서 신출귀몰한 활약을 펼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1885년 전후로 미군이 제로니모를 붙잡기 위해 동원한 군인이 5000명이 넘었을 정도였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오사마 빈라덴에게 제로니모란 암호명을 붙인 것도 두 사람이 이미지가 상당히 겹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E-KIA’(Enemy Killed In Action)는 적이 사살됐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오바마 대통령이 전해 들은 ‘제로니모 E-KIA’는 임무 완수 신호였던 셈이다. 백악관은 어떤 기술, 어떤 경로로 현장상황을 실시간 전송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울릉도·독도 국립공원’ 반대 여론 확산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의 ‘울릉도·독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추진 움직임<서울신문 2011년 4월 29일자 12면>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2일 “독도특위 소속 여야 의원(10명)들이 ‘울릉도·독도해상국립공원’ 신규 지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김을동(미래희망연대) 국회의원에게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국회 독도특위가 최근 환경부에 제출한 이 같은 내용의 요청서를 김 의원이 대표 발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공문에서 “이번 국회 독도특위의 ‘울릉도·독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추진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울릉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실익이 없는 데다 울릉도 경비행장, 독도 방파제 건설 등 독도의 실효적 지배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각종 사업을 완료한 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독도는 환경부와 문화재청에서 각각 특정도서 1호와 천연기념물 336호로 이미 지정해 두고 있어 생태계를 통한 주권 확보와 자연생태경관보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굳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와 울릉청년연합회 등 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도 국회 독도특위가 ‘울릉도·독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요청을 철회하지 않고 이를 공론화할 경우 이달 중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 결사 반대 운동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북도의회와 울릉군의회도 조만간 국립공원 지정 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독도특위는 오는 12일 독도에서 현장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게임중독 부작용 커 법안 필요” vs “규제없는 해외 사이트로 몰릴 것”

    “게임중독 부작용 커 법안 필요” vs “규제없는 해외 사이트로 몰릴 것”

    “자정 노력 없는 게임업계의 산업발전에 아들, 딸의 건강과 미래를 바꿀 것이냐.” “중독성 게임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나. 규제 없는 해외 사이트로 몰릴 것이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 인터넷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담은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법안 표결에 앞서 여야 의원 7명은 찬반 토론에 나서 당색과 상관없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다. 셧다운제 적용 연령을 만 19세 미만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수정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중학생보다 고교생의 게임중독률이 더 높은데도 일부 대학생이 포함돼 불편하다는 핑계로 고교생 전체를 게임 유혹에 노출시키는 것은 게임업계의 얄팍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셧다운제가 문화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술·담배가 청소년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하고, 청소년들이 제기차기에 중독돼 부모를 죽이겠느냐.”고 반박했다. 여성가족위원장인 민주당 최영희 의원도 수정안에 동의하며 “모든 게임을 다 규제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시적 게임 중단인데 게임업체는 청소년을 상대로 떼돈을 벌려 하느냐.”며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게임 중독으로 인한 가출·범죄 등을 부모의 관리 탓으로 돌리기에는 사회적 부작용이 너무 크다.”면서 “게임업체 측이 의사 결정력이 취약한 청소년들의 게임 몰입 방지를 위해 어떤 자정 노력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셧다운제가 100%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도 알지만, 이 법안은 아들과 딸을 위해 고민하는 부모들의 노력을 담은 상징적인 법안이자 사회적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셧다운제를 실시하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겠다는 청소년이 95%”라면서 “다른 사회적 노력을 해야지 무조건 못 하게 막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반대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과잉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뒤 “온라인게임의 중독성 구별 기준도 없으며, 이용 총량을 제한하거나 부모나 본인 동의로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국회가 돌팔이 의사가 돼서는 안 된다. 셧다운제는 원인과 처방이 잘못된 법안이다.”라면서 “폭력·음란성을 규제할 수 없는 외국 게임사이트 등으로 학생들을 내몰지 말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도 “국회가 우리 아이들의 생활과 문화를 다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4·27 재·보궐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태호(한나라당) 전 경남지사, 김선동 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 선서를 했다. 손 대표는 “국민의 명령은 변화였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울릉도 국립공원 지정 움직임에 반발

    울릉도가 술렁이고 있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최근 울릉도와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요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울릉주민들이 “지역 여론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을 비롯한 독도특위 소속 여야의원 9명은 지난 27일 환경부에 ‘울릉도·독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요청서를 제출했다. 자연공원법 시행령에 따라 국립공원 지정에 필요한 서류도 첨부해 함께 냈다. 이들은 요청서에서 “주민들의 사유 재산권과 정주 생활권 침해를 줄이기 위해 자연보전·환경지구를 최소화하고 대신 공원마을지구와 비공원지역을 늘려 달라.”고 주문했다. 독도특위는 새달 12일 독도에서 열리는 현장회의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공론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울릉 주민들은 “환경부 등이 울릉도의 열악한 정주여건 개선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국립공원 지정을 재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있다. 주민들은 “2002년에 이어 또다시 울릉도 등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될 경우 서명운동과 궐기대회 등 각종 집회를 통해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반발했다. 울릉군의회 배상용(45·무소속) 의원은 “주민 여론을 무시한 이번 시도는 일부 의원들의 제스처에 불과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환경부가 2002년 독도를 우리 영토로 선포한다는 의미에서 울릉·독도 해상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나서자 사유권 침해 등을 우려한 울릉청년연합회, 라이온스클럽, 청년회의소 등 울릉지역 19개 민간단체들은 ‘울릉도 국립공원지정 반대 추진위원회’를 공동 구성, 백지화를 위한 철야농성 등 강력한 투쟁운동을 벌였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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