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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여기] 우면산이 남긴 ‘시민의 뜻’/송한수 사회부 차장

    [지금&여기] 우면산이 남긴 ‘시민의 뜻’/송한수 사회부 차장

    ‘강직한 사람은 시비(是非)를 잘 따지기 마련인데 청렴결백하면서도 남을 잘 포용하고, 어질면서 결단을 잘 내리고, 총명하면서 남의 허물을 들추지 않는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국장급 사무실에 이런 붓글씨가 걸려 민원인의 눈길을 끈다. 무상급식 지원 범위를 묻자는 주민투표를 놓고 두 쪽으로 나뉘어 난타전을 벌이는 요즘 ‘시민의 뜻’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넌지시 일러주는 듯해서다. 위정자들이 ‘국민의 뜻’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데, 한발짝 물러나 좋게 보더라도 보통 ‘자신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좋은 사례가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 5월 “경찰 신뢰에 흠이 가더라도 국민 뜻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줄곧 고집했던 ‘3색 신호등’ 설치계획을 거둬들이면서 한 말이다. 참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국민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면 경찰에 대한 신뢰성은 떨어진다.”는 엉터리 논리를 스스로 내걸었던 셈이다. 사실은 거꾸로다. 경찰이 신뢰를 저버린 일을 벌이다 보니 거센 저항에 부딪혔고, 물러설 땅을 잃어 수용한 것이다. 새 신호등을 시범 설치했을 당시 기자를 태운 택시의 운전기사는 “헛돈을 길바닥에 마구 뿌린다.”며 대놓고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은 목청 터지게 외쳤던 구호를 철회하면서도 홍보 부족 탓으로 돌렸다. 반대로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반가운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때다.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대표가 서울시 R과장에게 넙죽 큰절을 올려 놀라게 만들었단다. R과장은 물에 잠긴 지하실을 둘러본 뒤 수소문해 흙더미를 걷어내고 끊긴 전기를 잇도록 도왔다. 상황실에 앉아 전화만 받지 않고 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게 무엇인지 파악에 나선 것이다. 그는 “용산·노원·중구에서 흔쾌히 준설차량을 내놓은 덕분”이라며 웃었다. 아무튼, 국민(시민)의 뜻은 현장에서 찾아야 하는 법이다. 위정자들이 표(票) 때문에 행동하는지, 아닌지는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으면 금세 알 수 있다. 유명한 프로야구 포수가 남긴 말이 떠오른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 onekor@seoul.co.kr
  •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이달 말까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을 수립,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주로 지방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복식수업’ 해소 등을 위해 지난달부터 학교 통폐합 대상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과 동창회, 학부모 단체 등은 농어촌 교육을 붕괴시키는 획일적인 통폐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교과부 성삼제(52) 미래인재정책국장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장은숙(50) 회장의 엇갈린 입장을 지상토론 형식으로 살펴본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기본 입장은. 성삼제 국장 저출산 현상의 가속화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올해의 경우 농산어촌지역에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200여개교에 달한다. 학생 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2002년 805개교에서 2010년 1567개교로 두 배가량 늘어났을 뿐 아니라 앞으로 이런 현상은 급속화될 것이다.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시설이 낙후됐을 뿐만 아니라 2개 학년을 한 교사가 가르치는 복식수업과 전공이 다른 교사가 가르치는 ‘상치교사제’ 운영으로 교육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적정 규모의 학교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장은숙 회장 그런 생각에 반대한다. 농어촌지역에 면사무소와 보건소가 있는 것처럼 반드시 학교도 있어야 한다. 학교 통폐합 문제는 경제적 논리가 아니라 교육적 논리를 우선 적용해야 한다. →교육 예산절감 및 환경개선 효과가 있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다고 해서 솔직히 예산절감 효과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통폐합된 학교를 적정 규모 학교로 운영하려고 학교시설 증·개축, 다목적시설 신축, 통학수단 지원 등으로 더 많은 예산이 든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장 회장 교원 인건비 등은 절약될지 모르지만, 교육환경개선 효과는 없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소는 시설보다 교사이다. 교사당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가 거대 학교, 과밀학급보다 훨씬 교육환경이 좋다. →복식수업 해소를 통한 교원 재배치 효과는. 성 국장 복식수업을 하는 학교를 통폐합해 교육 여건이 양호한 학교를 육성하게 되면 교원 재배치를 통해 상치교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 회장 학급당 학생 수가 10명인 두 학교가 통합해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되어도 교사 수는 변동이 없다. 소규모 학교라고 해서 모두 복식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복식수업을 받는 것이 과밀학급에서 수업받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말도 있다. 핀란드에서는 전 학년 통합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도시와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가 가능한가. 성 국장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큰 문제점이 복식수업과 상치교사 운영이다. 이를 해결하면 격차 문제를 풀 수 있다. 장 회장 도시와 농어촌의 학력 차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투입되는 가정교육과 사교육의 차이에서부터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에서 돌봄교실, 마을단위 공부방 운영 등으로 도시의 사교육에 상응하는 추가 교육이 보완되면 해소가 가능하다. →도서·벽지의 장거리 통학 문제는 없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통학이 어려운 도서·벽지 등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통학버스 운영, 민간 운송회사와 계약해 통학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기숙사를 신축해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 장 회장 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조금이라도 지각을 하면 별도의 통학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하교 역시 통학버스 시간에 맞출 수밖에 없다. 마을학교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학교와 지역과의 연계도 끊어져 학부모의 학교 참여 역시 불가능해진다.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성 국장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막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 바로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이다. 소규모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교육현장을 본다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장 회장 농어촌교육의 부실보다는 우리나라 전체 교육의 부실이 더 문제다. 한국 교육은 학교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학교가 너무 크고, 학급당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생기는 문제가 핵심이다. 교사가 학생과의 일대일 면담이 불가능하고, 소외 학생이 발생하는 것은 모두 과밀학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통폐합으로 인한 지역 구심체 역할 상실 우려는. 성 국장 현재처럼 낙후된 시설의 영세 학교는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으로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춘 학교를 운영하는 게 오히려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장 회장 농어촌의 마을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거나 학예회를 할 경우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닌 마을 행사가 된다. 최근 귀농이 늘면서 학교의 돌봄 교실에 참여하는 젊은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교의 도서실이 마을 도서실처럼 운영되는 학교도 많다. 방학 중에는 지역민을 위한 컴퓨터 교실도 운영된다. 이것이 대도시 학교가 할 수 없는 역할인 것이다. →박탈감으로 인한 주민·동창회의 반대도 많은데. 성 국장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고, 폐지된 학교 시설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거점학교의 교육시설 또는 지역주민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 회장 시골의 초중등학교는 공립이라고는 하지만, 수십 년 전 지역의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역민들이 땅을 기부하기도 하고, 학교건물을 직접 짓는 일을 하기도 했다. 학교의 땅과 건물에 대한 법적 소유자는 교육청이지만 역사적·문화적 소유자는 지역 주민이다. 동네의 재산이 주민들의 뜻과 무관하게 임대·매매되고 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성 국장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해 모든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교육받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장 회장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폐교하고 매매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만들어지는 학교 혁신의 산실로 주목해야 한다. 경기도의 남한산초등학교나 조현초등학교, 충남의 거산초등학교처럼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교가 모두 폐교 직전의 학교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박형준 靑사회특보 “15代 때처럼 거물·신인 영입해야 산다”

    박형준 靑사회특보 “15代 때처럼 거물·신인 영입해야 산다”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는 18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핵심화두로 제시된 ‘공생발전’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글로벌 외교를 한 경험과 거기서 비롯된 통찰, 3년 반 동안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얻은 종합적인 인식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박 특보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생’이라는 표현도 이 대통령이 직접 말씀을 해서 그 말을 가지고 경축사를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생발전이 대기업 압박 아니냐고 하는데. -압박이라고 느끼지 말고 위기 속에서 대기업이 더 잘되기 위해서 어떻게 책임을 더 질까 하는 인식이 더 중요하다. 대기업 최고경영진 사이에서는 이런 인식이 상당히 확보됐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미흡하다. 대기업을 혼내고 중소기업을 위한 게 아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2000억원 사재 출연 발표는 사전 교감이 있었나.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점이 잘됐다. 정무수석을 할 때 정 전 대표와 자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상당히 그런 마음, 사회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정부가 감세 철회로 갈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니다. 성장률을 높이려면 감세가 도움이 된다. 세원을 보다 투명하게 하고, 세입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대통령도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나. -대통령이 가진 인식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말씀을)안 하고 있을 뿐이다. →투표가 6일 남았는데 전망은. -쉽지 않은 싸움인 것만은 틀림없다. 핵심은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하느냐, 전면적으로 하느냐가 아니다. 앞으로 나라의 정책 기조를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 것인가다. 프레임(정책틀) 싸움이라고 본다. →만약 투표에서 지면 오 시장이 물러날 수도 있고 10월쯤 선거를 해야 하는데. -진퇴는 오 시장 개인의 거취 문제로 생각할 사안이 아니다. 시장은 혼자서 된 게 아니다. 여권 전체의 스케줄 및 전략과 맞아떨어져야 된다. 혼자 책임지고 할 건 아니다. →남북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이번에도 고민을 많이 하셨다. 전향적으로 풀어 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늘 대한민국이 일방적으로 베풀다 문제가 생기면 다시 뒤로 돌아가는 건 안 된다는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관계를 새롭게 열 수 있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대일관계는. -넓고 큰 시야로 봐야지, 즉자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이 미래를 향해 가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동북아와 세계에 이익을 주는 차원에서도 이를 악화시킬 장애물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인식이다.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우리 영토다. 대통령으로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다. 독도는 열려 있다. 다만 (방문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총선 전망은. -어렵다. 야권이 통합되면 특히 그렇다. 총선이 어려우면 대선도 어려워질 수 있다. →부산·경남(PK)이 더 어렵다고 보나. -핵심적 지역이 수도권과 함께 부산·경남이 될 것이다. 부산·경남은 이전과 달리 텃밭이라고 보기 어려워 격전지가 될 가능성 높다. 지역주민의 여망에 맞는 공천을 해야 한다.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얘기도 있는데. -내가 함부로 말할 건 아니다. 수치로 하는 건 논란만 일으킬 소지가 있다. →여권에선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의 공천 방식을 많이 얘기한다. -당시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했고, 두 가지 공천 개혁을 했다. 하나는 범여권의 거물 정치인을 영입했다. 이회창, 박찬종, 이수성씨 등이 그때 영입됐다. 국가지도자급의 무게감을 갖는 인물들이다. 또 개혁 성향의 정치 신인들도 대거 수도권에 배치했다. 그 결과 처음 수도권에서 여당이 이겼다. 그 정신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다만 당시는 제왕적 총재가 있어서 위로부터의 개혁이 완벽히 가능한 여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력관계도 복잡하고, 누가 일방적으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그만큼 지금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방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영향력은. -잠재적 파괴력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 부산·경남이 무주공산 비슷한데, 이곳에 기반을 둔 야권의 지도자다. 그러나 대선 지형은 총선 이후에 새롭게 짜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으로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앞서 있다. 박 전 대표의 장점은 핵심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것이고 쉽게 흔들리지 않을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과는 다르다는 말인가. -대세론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이 전 총재보다는 상당히 견조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당장 흔들릴 요인도 없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이후 관계개선은. -그 얘기는 하지 말자(손사래). 뻔한 얘기로, 괜한 오해만…. 뭐 잘되고 있다. 채널은 다 있다.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인사에 있어서 분명히 국민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청문회 제도 하에서 인재풀이라는 게 좁을 수밖에 없다. 5년 단임제 하에서 인사를 탕평으로 하라고 자꾸 얘기하는데,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하기 좋은 말로 대선 때 기여한 사람 다 자르고 하라는데 쉬운 일인가. 대통령은 누구와도 대화하는 스타일이다. 대통령 자신이 귀를 막고 있거나 닫힌 사람은 절대 아니다. →여권에서 동남권 신공항 얘기를 다시 하는데.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영남권에서는 한번 속았다는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을 포기한 건 정치적 유불리를 배제한 결정이었다. 김성수·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한화갑(72) 평화민주당 대표는 ‘리틀 DJ(김대중)’로 불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7년 6·8 총선 때 목포에서 출마할 당시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김 전 대통령의 ‘40년 그림자’로 함께했다. 18대 총선 공천 탈락과 탈당, 낙선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김대중 정신’ 계승을 내세워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한 대표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신은 인권과 민주주의, 약자를 위한 삶”이라면서 “김대중 정신은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이 계승할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다. 한 대표가 생각하는 ‘김대중 정신’은 무엇인가. -한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했다. 한국 복지의 틀을 완성시켰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평생 곁에서 모신 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리틀 DJ로 불린다. 한 대표는 ‘김대중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작 김 전 대통령은 한번도 나를 그렇게 안 불렀다. 대통령이 불러 줘야 인정받는 것 아닌가. 오히려 나는 그런 별명으로 견제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치세력으로서 동교동계의 존재감이 많이 미약해졌다. -맞다. 그런 점에서 친노 세력과 동교동계는 비교된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은 취임 이후 내각이나 청와대로 갔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려고 했던 공신들은 그러지 못했다. 거기에 불참한 사람은 인정을 못 받았다. 동교동계는 정치적 인격이 완성되지 못했다. 우리는 거울에 비춰 보고 김 전 대통령과 같으면 발언하고 틀리면 발언하지 않았다. 개성이 없다. 동교동계가 주체성을 가진 존재가 되길 원한다. 야권 내부에서 용병처럼 여기저기 선거운동만 하는 건 보기 안 좋다. →현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고 있나. -정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보도 소신도 바꿔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민주당을 떠났다. 민주당은 나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을 팔아는 먹되 섬기지는 않는다.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데에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 그런데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도 공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사람이 주인으로 오면서 정통성이 훼손됐다. 김 전 대통령이 손학규 대표를 밀 때 나는 반대했다. 뿌리는 있는데 가지와 열매도 없는 야권의 현실이 슬프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하지 않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 특검부터 했다. 김대중의 자식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햇볕정책도 평화번영 정책이라고 했다. 2006년 남북 정상회담도 2차가 아니라 10월 정상회담이라고 명명했다. 김대중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열린우리당은 아들이 정권 잡아도 아버지 사람들을 절대 쓰지 않을 정당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옷을 입고 주인 행세를 했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다. -개인적으론 호형호제한다.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당을 바꿔 성공한 예는 영국의 처칠 정도고 미국에서는 없다. 한국 정치사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통합 논의가 분분하다. -통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야권 통합 논의는 정당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라면 야권 통합(연대)을 어떻게 할까. -김 전 대통령도 전부 힘을 합치라는 거지 통합하라고 한 건 아니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에 결합하지 않고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무조건 통합만이 지상명제가 아니다. 경쟁하면서 국민의 선택 폭을 넓혀 주고 좋은 인물을 끌어들여야 한다. →호남 물갈이론이 통합(연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온다. 이래서는 전라도 정치력이 성장할 수 없다. 다선 의원들의 경험에서 대국민 설득력이 나오고 타협의 지혜도 나온다. 정당은 지역 당부터 시작해야 성공한다. 김 전 대통령도 그 기반 위에서 정권교체를 이뤘다. →평화민주당 창당 1년이다. 한 대표는 지역 정체성을 앞세우는데 김 전 대통령을 호남에 가두는 것 아닌가. -정치는 지역 때문에 존재한다. 평민당 창당은 정치 소비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면도 있다. 정치 독점을 타파해야 한다. 공천 독점, 국회 독점, 투표 독점이 정치 독점의 요체다. 공천권을 주민에게 줘야 한다. 평민당은 김대중 정치의 표본을 계승하면서도 구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2012년 총선에 출마하나. -내년 총선에 전남 무안·신안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고향 사람들의 정치력을 회복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시절엔 전국을 다니느라 지역민에게 소홀했다. 새 출발을 할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도민 여론조사 하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서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의 공사중단 사태와 관련, ‘도민들에게 직접 의견을 묻자.’는 방향으로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 16일 개회한 도의회 임시회에서 “계속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하여 도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해군기지 갈등의 해법을 찾겠다는 새로운 제안인 것이다. 특히 우 지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야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주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며 “직접적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너무 깊숙이 관여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업무보고를 통해 해군기지 문제의 ‘윈·윈’ 방안으로 제주도민은 국가안보사업에 적극 동의하고, 한편으로 정부는 도민이 납득할 수준의 충분한 행정,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문대림 도의회 의장은 “해군기지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민투표를 포함한 주민동의를 구해줄 것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제주도의 확실한 응답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정마을 주변에는 서울 등지에서 파견된 경찰력과 3개월째 농성 중인 반대세력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다만 경찰은 17일 제주경찰청 소속 지구대 순찰요원과 전·의경 등 일부 병력을 원대 복귀시켰다. 경찰이 대치 병력의 피로 누적과 추석 전 민생치안 공백 등을 우려한 조치라고 밝힌 만큼, 당장의 강제진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최문순지사 정책결정 ‘갈팡질팡’

    최문순지사 정책결정 ‘갈팡질팡’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취임 4개월을 눈앞에 뒀지만 주요 정책 결정 때마다 말 바꾸기를 일삼아 도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계올림픽 유치로 발전의 최대 호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다수의 도의원과 도민들은 17일 “최 지사 취임 이후 동계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 발언부터 강원도립대 등록금 전액 감면, 알펜시아 매각 방침 발표,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 사장 선임 등 주요 현안을 발표했지만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면서 “더욱이 빈번한 말 바꾸기로 도정 수행도 갈지자 걸음을 걷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최 지사는 지난달 “강원도개발공사에서는 알펜시아를 계속 가져가고 싶겠지만 도는 하루 빨리 분할 매각하고 싶다.”며 “하루에 이자만 1억원씩 나가기 때문에 도민들의 이익을 생각해서 이자를 납입하는 기간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매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발언 하루 만에 김상갑 도개발공사 사장이 도의회에서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리조트 내 시설들은 모두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개별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도지사 발언을 뒤집어 엇박자를 냈다. 이후 지금까지 차일피일 대책 마련을 미루고 있다. 대안조차 내놓지 못했다.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강원FC 신임 사장 선임문제도 이사진의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 최 지사는 임은주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를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프로축구 구단 경영에 관여했던 경험이 없다는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최 지사는 2014년까지 강원도립대학 등록금을 아예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최 지사는 “대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원도립대학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만들어 지역 명문대학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정호 도립대 총장이 “무상등록금 계획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또 지난달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를 주장했다가 주민들이 반발하자 슬그머니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처럼 최 지사가 발표하는 주요 현안이 사사건건 내부 반발 때문에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도민들은 “사전에 충분한 검토나 조율 없이 ‘터뜨리고 보자’ 식의 무분별한 발표로 도민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민주당 “이해안가”… 불참운동 총력태세

    민주당은 1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자 법원 결정에 반발하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투표 불참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해 온 그동안의 투표 반대 논리가 법원 결정으로 손상을 입기는 했지만 투표 거부 운동의 큰 흐름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표정이다. ●민주당 즉각 항고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후 서울 고등법원에 즉각 항고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무상급식은 주민투표법의 대상이 아닌 데다 서명부에 불법·무효·대리 서명이 많아 엄연히 위법인데도 법원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투표를 놓고 서울시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서울시교육청도 논평을 내고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불법성과 부당성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 시교육청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권한쟁의 심판 청구 소송에서 주민투표의 불법성 여부가 최종적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 불참 30% 증가 주장도 민주당은 투표 정지 신청이 기각된 이상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투표 불참 운동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투표의 성패를 쥐고 있는 부동층 공략에 승부를 걸 방침이다. ‘나쁜 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희용 서울시의원은 “지지층과 달리 부동층 일각에서 아직도 주민투표를 찬반 투표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투표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오세훈 시장을 돕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12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투표 불참 의사를 밝힌 사람이 일주일 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면서 부동층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을 약 16.8%로 예상하고 있다. ●경로당 등서 1대1 대면설득 민주당은 이와 함께 무가지에 전면 광고를 게재하는 한편 이날부터 12대의 유세차량을 투입, 서울시내 전역을 누비는 등 전방위 ‘투표 불참 여론전’에 나섰다. 직능단체나 경로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일대일 설득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일주일 간격으로 실시해 온 여론조사를 3일 간격으로 단축해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혜영·김효섭기자 koohy@seoul.co.kr
  • 오시장 “낙인감 방지법 처리 왜 미루나” 민주 “투표 자신없으니 괜한 법 들먹여”

    오시장 “낙인감 방지법 처리 왜 미루나” 민주 “투표 자신없으니 괜한 법 들먹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친정’인 한나라당 여의도당사를 찾았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오 시장은 9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오랜만에 당사를 찾은 오 시장의 첫 화두는 일명 ‘낙인감 방지법’으로 불리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서둘러 달라는 요청이었다. 개정안은 학부모의 경제력이 학교에 알려져 급식아동이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가 학교 대신 동네 주민센터를 찾아가 급식비를 포함한 교육비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오 시장은 “입만 열면 낙인감 때문에 전면 무상급식을 하자는 정당이 법안 처리를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정치권이 천문학적 규모의 무상복지를 쏟아내고 있는 이때, 국회에서는 부자복지, 세금복지가 아니고서도 해결 가능한 제도 개선안이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이 열심히 도와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애써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의 투표를 치른다는 것에 대한 부담과 어떤 결과가 나오든 총선에 미칠 영향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제는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지역 의원들을 삼삼오오 만나 식사를 하며 지원을 부탁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표가 자활과 자립을 강조했다는 소식에 오 시장은 화색을 띠며 “꼭 필요한 시점에 꼭 필요한 말씀을 해 줬다.”고 반가워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말씀이 제 생각과 맥락을 같이한다. 복지에 대한 문제점을 잘 알고 파악한 상태에서 나온 가장 바람직한 언급이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와 큰 틀에서 복지 철학을 같이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친박 진영의 더딘 움직임에 자극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시장은 투표결과에 따른 시장직 연계에 대해서는 “당내 분위기는 만약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주민투표 결과가 생각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돼서 혹시라도 사퇴하게 되는 경우, 보궐선거에서 승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를 바탕으로 너무 큰 모험이 아닌가 하며 만류하는 입장도 있다.”면서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의 “투표율 25% 미만이면 사퇴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광교신도시 “미금정자역 반대”

    국철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의 미금정자역 추가 설치에 반대하는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입주자들이 국토해양부의 주민설명회를 거부하는 등 본격적인 주민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철역이 추가로 들어서면 운행시간만 지연될 뿐이라는 주장이다. 신분당선 본선(강남~정자)의 9월 말 개통에 이어 그 연장선은 2016년 2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연합회 미금추진반대위원회는 15일 “미금역 관련 17일 주민설명회는 제2미금역 설치를 전제로 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으므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반대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수원시청을 방문, 주민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또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미금역 추가설치 반대를 위한 주민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 수원시, 성남시는 17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연장선 구간의 미금역 설치 여부를 확정하고 사업비 분담 비율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었다. 반대위원회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이 신도시를 통과하는 신분당선 연장구간 사업비의 33%인 4519억원을 부담하는 만큼 원안대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도 “신분당선 연장선은 광교에서 강남을 30분 이내에 오갈 수 있도록 계획된 전철”이라면서 “미금역이 추가로 설치되면 운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비를 부담한 광교 입주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투표율 낮으면 페널티?… 서울 현역들 속 앓이

    한나라당 서울지역 현역 의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4일 튀어나온 서울시당 위원장 이종구 의원의 ‘페널티’ 발언 때문이다. 24일 실시될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율이 낮은 당원협의회 위원장에게 내년 총선 공천 등에서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겠다.”는 그의 말에 다른 서울지역 의원들은 “말이 되는 소리냐.”며 펄쩍 뛰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의 반응일 뿐 “혹시 당에 대한 충성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 아니냐.”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강북 지역의 한 의원은 15일 “무상급식 반대 여론이 강한 강남이 강북보다 투표율이 높을 게 뻔한데, 투표율을 공천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한다는 것은 코미디 같은 발상”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이 강남에서 3번째 공천을 받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이면서 주민투표에 적극적인 구상찬 의원도 “투표율을 놓고 공천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정치 이슈화할 일이 아니다. 차라리 학부모들의 감정에 호소해야 투표율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투표율이 실제 활용 여부를 떠나 현역 의원의 충성심을 체크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될 소지는 다분하다. 신지호 의원은 “투표율이 낮은 당협위원장에게 페널티를 주자는 의견은 오래전부터 나왔다.”면서 “‘당성(黨性)’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의원들을 압박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투표를 반대했던 한 의원은 “당협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주민투표 서명 실적도 큰 차이가 났다.”면서 “당협위원장이 적극 나서면 투표율이 높아지겠지만, 야당의 투표참여 반대운동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만 나올 수밖에 없게 된 이번 투표의 투표율이 33.3%를 돌파할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공권력 투입 임박

    제주 해군기지 공권력 투입 임박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 15일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4개 중대 500~600여명의 경찰병력이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항에 도착, 서귀포시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물대포 3대·진압차량 10대 파견 이들 병력과 함께 물대포 3대, 진압장비 차량 10대 등도 제주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져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 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한 진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경찰병력이 얼마나 내려왔는지, 앞으로 공권력 투입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범대위 “공권력에 당당히 맞설 것”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정치권 등에서 제주해군기지 해법을 모색 중인데 외부 경찰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해군과 정부의 지나친 행보이며 공권력 투입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움직임 등과 관련, 제주도의회는 16일부터 해군기지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 임시회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의회 문대림 의장과 오영훈 운영위원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을 방문, 신용선 청장을 만나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의 제주도당 역시 15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단체들을 진압하기 위한 공권력 투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제주 주변 해역을 지키기 위해선 부산과 진해 등 먼 거리에서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작전수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이해를 촉구했다. 작전의 신속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고 남방 해역을 능률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방부 “영해 방어 위한 건설” 또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 단체가 건설 현장을 불법 점거하고, 공사 방해를 주도하면서 이념적,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양의 중요성을 모르고,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주장하면서 공사를 지연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 48만여㎡에 2014년까지 9799억원을 들여 함정 20척,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는 지난해 9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일부 강정마을 반대주민들과 평화 시민단체 등이 공사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종구 “투표율 낮은 당원協 페널티”

    이종구 “투표율 낮은 당원協 페널티”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은 14일 “주민투표율이 33.3%에 미달하는 (지역의) 당원협의회에 대해서는 지도부에 건의해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성사기준인 투표율 33.3%를 달성하지 못하는 당협의 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8개 당협이 선거운동을 실질적으로 하는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철저히 감독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투표율을 높일 방안으로 그는 “투표 당일 오전 10시까지 투표율 20%를 달성하는 ‘1020 전략’을 채택했다.”면서 “시당 산하에 포퓰리즘 반대 특별위원회(위원장 신지호 의원)를 구성했고, 어제, 오늘 48개 당협에서 30개 정도씩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20~25% 수준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투표율이 25%를 넘지 못하면 시장직 유지 여부는 얘기할 필요도 없다.”며 사실상 투표율에 시장직을 걸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시의회 4분의3을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해서 시작한 투표이고 ‘장애 시장’을 벗어나려고 하는 건데 25%를 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졌는데도 서울시장 계속하겠다 그러면 ×××”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이 의원이) 투표율이 높아야 주민투표가 성사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시장직을 거는 문제는 아직 결론 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투표에 대한 친박 진영의 지원 여부와 관련,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주민투표는 친이·친박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별, 의원 개개인 판단에 따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대, 이달 말 시행령 확정… 내부 갈등요소 산적

    서울대, 이달 말 시행령 확정… 내부 갈등요소 산적

    서울대 법인화의 구체적인 모습을 담을 시행령이 이달 말쯤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법인화의 틀을 갖추게 되지만 문제는 서울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대 직원들의 신분 문제, 총장 인선 방식 등은 폭발력이 만만찮은 대표적인 현안들이다. 때문에 지난 6월 학생들의 본관 점거라는 초유의 사태보다 더 심각한 갈등과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비정규직 어찌할꼬 서울대에 있는 다양한 신분의 직원들이 법인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법인화가 되면 교육과학기술부 소속 교직원과 서울대의 자체 기성회비로 채용한 기성회 직원 등 1000여명은 법인 직원으로 전환된다. 또 대학발전기금으로 고용한 1300명의 기금직원, 연구소 및 산학협력단 등에서 근무하는 자체 직원들의 신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성회 직원은 정규직인 반면 자체 및 기금직원은 대체로 비정규직이다. 서울대는 자체 직원과 기금 직원들에 대해선 별도로 운영하는 방안 또는 4등급으로 구분해 통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자체 직원과 기금 직원들의 신분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학술림 소유권에 지자체 목소리 커 서울대가 연습림으로 사용하는 전남 광양의 백운산 80㎢와 지리산 52.45㎢의 소유권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는 학술·연구 목적으로 분류되는 자산을 대학에 무상으로 양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남도와 의회는 지리산과 백운산의 소유권에 대한 서울대 이전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가세한 상황이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최근 “학술림을 다른 국립대 및 지자체와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해당 지역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교과부 측은 “학술림의 소유권 이전 문제에서 백운산과 지리산을 분리해 대응하는 방안도 따져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인화 시행령에서 백운산과 지리산의 소유권 문제에 대해 선을 긋더라도 서울대와 해당 지자체와의 다툼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총장선임 놓고 교과부와 마찰 불가피 직선제인 총장 선임 방식 변경은 교수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다. 오 총장은 “법인으로 전환된 뒤 새 총장은 50여명의 총장추천위원을 중심으로 직선제에 가까운 수준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사회에서 선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직선제와 간선제의 절충형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교과부는 법인화된 서울대의 총장 선임과 관련, 간선제를 주문하고 있다. 교과부 측은 “다른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도 폐지하겠다는 것이 교과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서울대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서울대 교수 사회가 워낙 복잡하고, 단과대학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법인화 이후에도 투표로 총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다.”며 교과부의 입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에둘러 밝혔다. ●보직담당 교수 신설도 난제 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교수직 마련 문제도 주요 이슈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학술과 교육에 모든 역량을 쏟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학교 운영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담당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짧게는 3~4년, 길게는 십수년간 보직을 담당해 세계적인 연구 교수를 배출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의 한 보직교수는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실행에 있어 발생하는 문제 등으로 아직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정국 급속히 ‘식판전쟁’ 블랙홀로… 與도 野도 올인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정국 급속히 ‘식판전쟁’ 블랙홀로… 與도 野도 올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모들에게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긴급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한 지난 11일 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오 시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오 시장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 시간 오 시장은 홀로 회견문을 쓰고 있었다. 기자회견 직전인 12일 아침에야 통화가 이뤄졌다. “시장직 사퇴는 절대 안 돼요.” 홍 대표는 신신당부했다. 잠시 후. 오 시장으로부터 회견문을 받아든 참모들은 얼굴이 굳어졌다. ‘사퇴’ 표현은 들어 있지 않았지만, 문구가 너무 격앙돼 있었다. 멈칫하던 참모들은 떼로 오 시장에게 달려갔다. 오 시장은 이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회견문을 고쳤다. 거친 표현들은 그렇게 하나 둘 누그러졌다.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이어진 우여곡절 끝에 나온 회견문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나의) 거취 문제가 주민투표에 임하는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2012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주민투표를 대선 등 정치적 이슈와 분리시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국은 오 시장이 만들어 놓은 ‘식판 전쟁’으로 더 깊숙이 빨려들어갔다. 여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이번 투표를 ‘반드시 이겨야 할 투표’로 규정하고 있고, 야당은 투표 불참 운동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무상급식의 수준을 정하는 심판대에 이 나라 ‘정치’가 통째로 올려진 양상이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통해 진정성을 호소했고,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해와 금융위기 때문에 주민투표는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오 시장은 불출마 카드로 그동안 주민투표를 시큰둥하게 바라본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끌어오는 효과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이 친박계에 ‘박 전 대표와 경쟁할 뜻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SOS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투표 성립요건인 투표율 33.3%를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망이 밝지 않다. 서울 유권자 가운데 약 279만명이 투표를 해야 하는데,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서울 유권자는 268만명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대선 때보다 더 큰 응집력을 보여야 오 시장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여론의 흐름을 지켜본 뒤 일단 보류한 시장직 사퇴 카드를 내놓을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시장직을 건다면 투표율이 5%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있어 유혹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시장 보궐선거와 총선이 겹치면 더 힘들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여권 내 대선 구도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우선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의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위상이 공고해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면서 “경선보다는 본선에 더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시장의 불출마로 경선 레이스의 흥미가 반감된 것은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많다. 이제 친이(친이명박)계 후보 자리를 놓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레이스에서 빠지면서 이들 3명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박 전 대표와 격차가 더 벌어져 지리멸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오 시장의 주민투표 추진에 비판적 인식을 내보였던 김 지사는 “대선 불출마가 서울시민들이 오 시장의 진심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이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전화를 한 오 시장에게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李대통령 18일 부재자투표 할듯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8일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에 대한 부재자 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대통령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오는 24일 일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부재자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상급식이 꼭 필요한 저소득층 학생이 아닌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이 확고한 만큼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여권이 합심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핵심 측근들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대통령은 이번 무상급식 투표 결과를 망국적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사슬이 계속 이어지느냐, 아니면 단절되느냐를 판가름할 심판대로 여긴다.”면서 “대통령은 이번 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성심껏 도와야 한다는 의중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 대통령이 무상급식 투표와 관련해 어떠한 발언도 직접적으로 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서울 화장장 예술품 수준으로 완공하자

    서울시민들이 ‘화장난’(火葬難)에서 벗어날 날이 멀지 않았다. 서울시는 엊그제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서초구 원지동 서울 추모공원을 언론에 공개했다. 내년 1월 문을 연다고 하니 화장장이 부족해 ‘억지 4일장’을 치르고, 화장장을 찾아 수원·성남 등 경기도는 물론 멀리 충청도까지 가서 현지 주민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사용료를 내야 했던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런 불편을 겪지 않게 됐다. 추모공원 내 화장시설은 11기로, 화장시설이 들어서는 승화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내부 인테리어와 전기시설 설치 정도가 남았다고 한다. 추모공원은 알려진 대로 난산(難産) 끝에 모습을 보이게 된다. 1997년 사업을 추진했으나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7년간 허송세월하다 430여 차례의 대화를 거쳐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지난해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화장장이라는 명칭을 추모공원으로 바꾸고, 화장시설 규모도 줄이고 지하화했다. 추모공원 내 거주 주민들은 보금자리주택으로 이주시키고 국립중앙의료원 부지도 마련해 추모공원이 복합의료장묘 공간이 되게끔 했다. 추모공원에는 갤러리 등 문화공간이 마련되고 시민공원도 들어선다. 주민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서다. 기왕이면 더 멋있게, 더 예술적으로 꾸며 시민들이 자주 찾는 예술품 수준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14년 만에 완공되는 서울추모공원은 오는 2025~2030년까지의 수요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15년 뒤면 새 입지를 마련해야 한다.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더 앞당겨질지 모른다. 추모공원에 문화 향유 및 휴식시설과 함께 의료시설까지 들어서면 주민들의 거부감은 누그러진다. 재산가치가 올라가 주민들도 더 이상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혐오시설이 내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님비현상’은 자연 해소된다.
  • [주민투표 본격 격돌] 魔의 33.3%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관건은 유효투표율 ‘33.3%’ 달성 여부다. 오세훈 시장 측이 ‘단계적 무상급식안’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전면적 무상급식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관심의 대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투표율 미달이 보다 승산 있다고 보고 본격적인 투표 거부 운동에 나선 까닭이다. 역대 주요 선거의 양상을 감안할 때 33.3%의 투표율은 결코 쉽사리 달성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더욱이 평일에, 전국 단위가 아닌 특정 지역에서만 실시되는 투표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4년 동안 실시된 주요 선거의 투표율만 봐도 이는 넘기 쉽지 않은 벽임을 알 수 있다. 2008년 4월에 실시된 18대 총선의 서울 지역 투표율은 45.8%였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 지역 투표율은 53.9%였다. 이들 투표율은 모두 공휴일로 지정된 선거에서 이뤄진 것들이다. 반면 지난 4·27 재·보선 서울 지역 투표율은 43.5%였다. 특히 2008년 7월 말 평일에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15.5%에 불과했다. 크고 작은 재·보선 투표율도 30% 초반대에 그치거나 심지어 20%대에 머문 경우도 허다하다. 비관적 전망은 지난 9일 10만 2831명으로 마감된 주민투표 부재자 신고 수에서도 드러난다. 서울시 측은 860만명인 유권자와 이 같은 부재자 신고 수를 감안하면 대략 35%대의 추정 투표율이 나온다며 애써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부재자 신고 수는 전체 유권자의 1.2%로,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는 1.9%, 2008년 총선과 2007년 대선에서는 각각 1.8%,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1.5%의 부재자 신고율을 기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초단체는 알뜰 주부… 권한 더 있어야”

    “기초단체는 알뜰 주부… 권한 더 있어야”

    “일하는 만큼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합니다. 주민과 피부를 맞댈수록 더 좋은 정책이 나오니까요.” 박길준 용산구의회 의장은 11일 기초단체의 역할을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권한을 더 양보하면 주민들을 고려한 정책이 많아질 것”이며 4선을 한 ‘용산 지킴이’답게 의욕을 다졌다. 박 의장은 기초단체를 ‘주부’에 빗댄다. 예산이 내려오면 알뜰하게 쪼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의원의 전문화’도 유독 강조한다. 잘 알아야 구민들 이야기도 잘 들을 수 있어서다. 그 때문에 의원들과 연구모임을 갖고 사안별로 전문가를 초빙해 자문을 받는다. 그는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살려 정책을 개발하고, 부족한 정책에는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해야 좋은 정책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역시 구정의 중심엔 주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바른 정책을 위해서는 서울시와 자치구, 시의원·구의원 구별도 무의미하다고 본다. 나아가 “지역 일을 하는 데 정당이 무슨 상관이냐.”며 정당공천에 대해 꼬집었다. 박 의장은 지역과 의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의원들도 더욱 긴장을 하고 임무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모든 회의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주민대표의 의견도 수시로 받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선거 때 새벽부터 밤까지 줄곧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주민들에게 그런 자세로 일하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홍충돌’ ‘홍불쑥’… 그래도 꿋꿋?

    ‘홍충돌’ ‘홍불쑥’… 그래도 꿋꿋?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당 안팎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취임 한달여 만에 ‘동네북’ 신세가 됐다. 반대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홍준표 정치’를 언제까지 고수해 나갈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1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전략공천 문제로 쓴소리를 들었다. 전날 홍 대표가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회동을 갖고 ‘전략공천’(경선 없이 당 지도부가 후보 선정) 비율을 특위가 마련한 20%에서 30%로 올리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탓이다. 이는 홍 대표가 지난 8일 당직자들에게 공천 관련 ‘입조심’을 당부한 지 이틀 만에 스스로 약속을 깬 것이도 하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총선 물갈이’의 폭을 키우고 공천에 대한 대표의 입김을 강화시킬 수 있어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나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제안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공천을 얘기하면 블랙홀이 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 문제를 놓고도 체면을 구겼다. 당초 충청권 인사 2명을 임명하려 했으나 당 내 반발에 부딪혀 충청·호남권 인사 한명씩을 선임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 9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은 전국 정당을 지향하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도 그런 정신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홍 대표는 또 지난 8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퇴짜를 맞았다. 앞서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와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 등 주요 정책을 놓고는 각각 황우여 원내대표, 유 최고위원과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사전 조율 기능이 없다 보니 대표가 갈등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대표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자연스레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패거리에 둘러싸인 주민투표/김경운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패거리에 둘러싸인 주민투표/김경운 사회2부장

    고대 삼국시대에 먼저 국력을 과시한 나라는 백제였다. 4세기 중반 근초고왕은 마한을 복속시키고 고구려 왕마저 목숨을 잃게 만들었으며, 또 바다를 건너온 왜군을 제 병사처럼 부리고 중국 요서지방을 분국으로 다스렸다. 대백제가 탄생한 순간이다. 이어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은 5세기 초반 후연과 거란, 동부여, 백제, 가야, 왜 등을 차례로 격파하며 동아시아 무역로를 장악해 ‘팍스코리아나’ 시대를 연다. 마지막으로 신라의 태종무열왕은 7세기 중반 ‘외교전쟁’을 통해 한반도 통일의 기틀을 다진다. 이들 3명의 왕은 위대한 정복통일 군주라는 것 외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을 지녔다. 화려한 위업을 쌓기 전에는 당시 지배권력층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약자였다는 사실이다. 근초고왕은 100년 이상 유지되던 비류계 왕가에서 간신히 온조계 왕통을 이어받은 몸이었다. 왕권은 잃었지만 여전히 강력했던 비류계 왕손과 이를 감싸고 도는 귀족층의 견제를 받았다. 반란 음모에도 시달려야 했다. 광개토대왕은 적통이 아니었던 탓에 위약했던 선왕처럼 기득권층의 끊임없는 도전에 맞서야 했다. 아울러 태종무열왕은 개인적인 잘못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선대왕의 후손인 진골이었다. 힘없고 외로운 군주 앞에서 권력을 쥔 집단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윽박지르는 모양새는 마치 힘센 패거리가 약자를 희롱하고 괴롭히는 꼴이다. 이런 약자가 패거리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민심을 얻는 길은 힘든 도전에 운명을 거는 것밖에 없었을 것이다. 3명의 왕에게 그 길은 정복과 통일이었다. TV에서 역사드라마가 붐을 이루는 것 같다. 2000년대 이전에는 사극에서도 울고 짜며 답답한 한을 속으로 삭이는 장면이 많더니, 요즘에는 호쾌한 액션물이 넘쳐난다. 고대사에 대한 고증도 꽤 애쓴 흔적이 엿보여 볼 만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몹쓸 패거리가 약자를 괴롭히는 장면에는 부아가 치민다. 얼마 전 한 지방에서 장거리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들끼리 동네 불량배를 고용해 길목과 승객을 독점하다 적발된 일이 있었다. 담합 사실을 모르고 택시를 댄 순진한 기사가 패거리 기사들에게 둘러싸여 욕지거리를 듣고 발길질을 당하는 TV보도 장면을 보고 안타까웠다. 약자라고 모두가 사회적 소외계층이 아니다. 서울역 노숙자 중 몇몇 고참 노숙자들이 신참 노숙자들의 새 생활을 방해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저질 패거리 문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에서 무상급식을 놓고 오는 24일 주민투표를 하는데, 두 진영 가운데 한쪽에서 투표 불참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투표장에 나오는 유권자 모두를 한심한 사람으로 몰아갈 판이다. 주민투표를 주도하는 측에 반대할 요량이라면 정정당당하게 투표에서 지지를 얻어내면 된다. 불참을 촉구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민주주의는 참여가 기본정신 아닌가. 여기에 여야 정치권은 왜 난리인가. 주민투표가 앞으로 총선과 대선의 향방을 좌우한다며 이리저리 말을 바꾸고 시민들을 어지럽게 한다. 기왕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투표를 하는 것이라면, 유권자들이 공익을 위한 바른 길을 잘 따져볼 수 있도록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 패거리는 아이들 밥상에서 뒤로 물러나라는 말이다. 지난 5월 스위스 취리히의 캔턴이라는 곳에서 색다른 안건의 주민투표가 진행됐다고 한다. 캔턴은 풍광이 아름답고 안락사가 허용돼 외국인들도 자살을 목적으로 찾는 관광지란다. 그러나 주민투표를 발의한 쪽에서는 이것이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자살을 도와주는 ‘조력자살’과 ‘외국인 자살관광’을 제한하자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것이다. 그런데 주민(투표자 28만 8000명)들이 선택한 결과는 각각 85%, 78%의 반대표가 나왔다. 취리히 주민들은 대의보다 실리를 우선한 것이다. 주민투표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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