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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中방문 때 北개방 검토… 내부 규율붕괴 우려해 포기”

    “장성택 中방문 때 北개방 검토… 내부 규율붕괴 우려해 포기”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7년 동안 주고받은 이메일 대화록인 ‘아버지 김정일과 나’(문예춘추)라는 책에서 “김정은은 상징적 존재에 불과하며 기존 파워 엘리트들이 권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오는 20일 발간에 앞서 17일 입수한 이 책에는 김정남과 김 위원장의 관계, 연평도 포격 사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전망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2004년부터 지난 1월 3일까지 김정남과 고미 편집위원이 주고받은 150여 차례의 이메일 대화와 지난해 1월과 5월 두 차례의 인터뷰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정남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북조선 군부가 자신들의 지위와 존재 이유, 핵 보유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저지른 도발”이라며 “북조선 입장에선 서해5도 지역이 교전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 선군정치 모두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그러나 천안함에 관련된 대목은 없었다. 김정남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이복동생이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성향에 대해 잘 모른다.”며 “김정은 체제는 오래 못 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체제와 관련, “장성택이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개혁·개방을 진지하게 검토했고 그때 많은 사람들이 개혁·개방을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을 개방하면 외국에서 들어오는 정보 때문에 내부 규율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아직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50쪽에 이르는 책의 주요 내용. ●연평도 포격 사건 북한이 한국을 포격한 배경은 교전 지역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핵 보유나 군사 우선 정치의 정당성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권력 중추에 군이 대두한 것을 시사한다(2011년 1월 21일). 한국의 부적절한 대응도 북한의 공격을 초래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공격을 받아도 전쟁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 전면전이 벌어지면 한국이 받을 경제적 손실은 막대하다. 북한은 한국의 이러한 약점을 알고 언제든지 비슷한 공격을 할 것이다. 전 세계가 동생을 나쁘게 보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나는 동생이 민족의 덕망이 높은 지도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생이 동족에게, 민간인에게 포격을 가해 악명 높은 지도자로서 묘사되지 않길 바란다. 이 얘기는 동생을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2010년 11월 25일). ●3대 세습 2009년에 결정된 3대 세습은 중국의 마오쩌둥 전 주석에게도 없었던 세습이다. 사회주의와 맞지 않고 아버지도 아들이 권력을 이어받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습을 반대했다. 중국 정부가 세습을 환영한다기보다 북조선의 내부 안정을 위해 후계 구도를 인정할 뿐이다(2011년 1월 21일). 정상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3대 세습을 추종하는 일은 없다. 37년간의 절대권력을 젊은 후계자가 2년 만에 받아 이어가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다(2011년 1월 3일). ●김정일과의 관계 외부에 전해지는 (아버지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나쁠 때도 있고 좋은 때도 있다. 아버지는 지도자로서 생활하지만 나는 외부에서 자유롭게 산다. 제네바에 갔을 때 운 기억이 있다. 내가 떠난 후에 아버지의 애정이 이복동생인 정은, 정철, 여정에게 간 것 같다. 내가 오랜 유학 기간에 걸쳐 자본주의 청년으로 변하자 아버지는 이복동생들에게는 유학 기간을 짧게 하고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도록 통제를 엄격하게 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과거 핵실험,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도 직언했다. 최근에도 북한 주민들의 윤택한 인생을 위해 매진해야 할 동생을 잘 교육시키도록 주문했다. 내 직언이 아버지에게 전달되는지는 모르겠다(2010년 11월 29일).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북한에 들어간 뒤 아버지에게 개혁·개방을 주장하면서 멀어졌고 이후 경계 대상이 됐다(2011년 1월 13일). ●개혁·개방 북한이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북한은 외국투자 유치에 필요한 보호 정책과 규정이 없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신뢰를 쌓아가는 성의를 보여주는 게 경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북한이 무너지고, 개혁·개방을 할 때는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것이다(2011년 4월 11일). ●남북관계 북한이 대화 공세로 나선 것은 식량 사정을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북한이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없는 상태여서 연평도 같은 문제를 일으킨 뒤 한국과 대화로 식량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식량 지원을 받지 않으면 불리한 쪽은 북한이다(2011년 2월 10일). ●중국과의 관계 중국 정부와 나는 관계가 없고, 아버지의 중국 방문에 수행한 적도 없다. 중국은 나름대로 독자적인 루트가 있을 텐데 (내게) 모두 물어볼 필요가 없다. 중국 정부는 나를 보호하는지, 감시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든지 (내 주변에) 사람이 있다(2011년 1월 13일).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에서는 사망 이후 100일은 상복을 입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어떤 새로운 뉴스가 나와도 나한테 불리하게 된다. 북한의 정권이 나에게 위험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2011년 12월 31일). 도쿄 이종락특파원@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도로명도 영어로?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로명을 외국어로 정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송도 5·7공구 11개 도로 명칭 대부분을 외국어로 하는 예비 도로명을 내놓은 뒤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앞으로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로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구가 제시한 도로명(안)을 보면 ‘에코로’ ‘유씨티로’ ‘IT로’ ‘스마트로’ ‘글로벌로’ 등 11개 도로 가운데 8개 도로의 명칭이 영어로 돼 있다. 한글 명칭도 ‘교육연구로’ ‘연세로’ ‘신항대로’ 등 인천의 역사나 정체성이 담긴 명칭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국제도시를 지향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널리 사용하는 도로 명칭마저 발음이 어려운 외국어로 하려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들도 “도로명주소가 외국어로 정해졌을 때 당분간 적응하는 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시민공모를 통해 결정한 교량 명칭인 캠퍼스교(송도1교), 컨벤션교(송도2교)에 대해 “외래어로 돼 인천의 특징과 전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역풍이 불자 구는 시민 여론을 추가로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남석 구청장도 외국어 일색의 예비 도로명에 대해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난 2주간의 주민여론 수렴 기간에 특별한 의견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기간을 늘리거나 토론회 등을 열어 이 문제를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음성군 통합 요구에 뿔난 진천군

    충북 음성군 주민들이 16일 진천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충북도에 제출했다. 음성군 맹동면 이장단과 주민 등 19명은 통합 건의서 제출을 위해 최근 서명운동을 전개해 충족 요건인 음성군 주민투표권자 50분의1(1446명)보다 많은 1779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이들의 통합 건의에는 혁신도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충북 혁신도시는 양 지자체의 접경 지역인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에 절반씩 걸쳐 건설된다. 도가 혁신도시 파급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머리를 짜낸 것이다. 그러나 혁신도시를 두 지자체가 관리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갈등이 속출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혁신도시 상업용지의 88%가 음성군에 있어 진천군이 세 수입 불이익을 우려해 상업용지 확대를 요구하는 등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통합 건의 대표자인 임윤빈씨는 “혁신도시의 효율적인 건설을 위해 양 지자체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진천군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진천 지역 이장연합회가 반대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사회단체장 100명이 반대 건의서를 이시종 지사에게 전달하는 등 음성군과의 통합은 논의할 가치가 없다는 분위기다. 진천군 행정과 김승래 주무관은 “독자적으로 시 승격을 추진하는 데다 진천은 청주권, 음성은 충주권으로 생활권도 다르다.”면서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시점에서 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김영배 행정체제개편팀장은 “정부가 시·군 자율 통합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한쪽에서 반대하면 통합이 어렵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Weekend inside] 강릉 구정면 산골마을 주민 강원도청 앞 천막농성 왜?

    [Weekend inside] 강릉 구정면 산골마을 주민 강원도청 앞 천막농성 왜?

    “설이 코앞인데…. 골프장 허가를 취소해 제발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구정면 산골주민) “인허가 등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어 어쩔 수 없다.”(강원도 공무원) 풍찬노숙(風餐露宿). 13일 강원도청 앞에는 골프장 건설로 마을을 잃게 된 강릉 구정면 산골마을 주민 수십 명이 비닐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대로 지켜 온 마을이 골프장으로 쑥대밭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며 70대 안팎의 노인들이 모여 농성을 시작한 지 71일째다. 눈이 오고 영하 15~16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속에서도 마을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시멘트바닥의 냉기는 스티로폼으로 막고 비닐천막 한 장으로 찬바람을 피하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끼니도 길바닥에 설치한 솥에다 밥과 국을 만들어 먹으며 해결하고 있다. ●강원 골프장 49곳 운영… 전국 2위 농성 주민들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당초 ‘강원도에는 골프장이 너무 많다. 다 죽는다. 민관협의체를 통해 골프장 문제를 해결하고 생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 놓고는 여전히 골프장 인허가를 묵인해 주민들을 울리고 있다.”며 약속을 지켜 줄 것을 호소했다. 강원 강릉 구정면 골프장은 18홀 회원제인 골프장과 인근 미술관 등을 2013년 9월까지 완공하는 사업으로 행정절차가 최근 마무리됐다. 하지만 강원도는 그동안 “행정절차상 문제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일관했다. 도는 다음 주부터 새달 중순까지 행정절차의 적법성 등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벌써 ‘모양새 갖추기 위한 감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별도로 강원골프장민간인협의체가 같은 기간 인허가 관련 서류가 현장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현장을 찾아 조사하게 된다. 이같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우후죽순 생겨난 골프장이 주민 반대와 민원의 온상이 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만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이 49곳에 이른다. 전국 2위다. 건설 중이거나 신규건설과 인허가를 받은 곳까지 합하면 모두 83곳에 달한다. ●포천 광릉숲 인접 지역도 건설 논란 주민들의 반대와 민원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산림과 천연기념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지하수 고갈·오염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마을이 황폐화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시민단체들까지 합세해 “불법과 탈법을 통해 건설되는 골프장이 환경훼손은 물론 주민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수도권의 ‘허파’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경기 포천 광릉 숲 인접지역에도 골프장 건설 논란이 일고 있다. 대청호 상류지역인 충북 옥천 동이면 금암리와 지양리 일대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업체가 2014년까지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숙박시설을 짓겠다며 밀어붙이지만 주민들은 5개 마을 이장들을 중심으로 주민대책위까지 구성해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글 사진 조한종기자·전국종합 bell21@seoul.co.kr
  • 부천 대규모 물류단지 2015년 말까지 조성

    경기 부천에 대규모 물류단지가 2015년 말까지 들어선다. 12일 부천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오정구 오정·삼정동 일대 54만 5000㎡의 오정물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경기도가 이달 중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사업 승인을 받는 대로 토지보상과 실시설계를 올해 말까지 끝내고, 내년 초 기반공사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에는 최첨단 물류시설과 전문 상가, 근린 생활 시설, 중소 유통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물류단지는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가까운 데다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10∼30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교통망이 뛰어나 물류산업단지의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단지는 부천과 인근 인천 부평·계양구, 경기 김포시, 서울 강서구 등의 주민과 4500여개의 중소기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입지적 장점으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이탈리아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데카스론 등이 입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의회와 부천 중소유통업계는 중소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환경문제 2제

    인천 환경문제 2제

    인천지역 환경문제에 있어 최대 이슈는 계양산(왼쪽)과 굴업도(오른쪽) 개발 여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진전과 반전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대기업에 의해 골프장 건설이 추진된다는 게 공통분모다. 하지만 이들 지역 개발이 명암을 달리해 귀추가 주목된다. ■계양산 개발금지 선언 먼저 인천시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던 롯데건설 측에 지난해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반려함으로써 사실상 개발사업을 백지화시켰다. 이후 계양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계양산 북측 290만 9371㎡를 친환경적으로 종합정비하는 방안을 도시기본계획 정비안에 반영했다. 휴양림 204만㎡, 수목원 52만㎡, 산림휴양공원 20만㎡, 역사공원 6만㎡, 유스호스텔 6만㎡다. 전체 495만㎡ 중 도시자연공원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을 빼고 개발 가능한 땅을 거의 포함시킴으로써 계양산 개발금지를 선언한 것이다. 시는 내년까지 도시기본계획,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공원조성기본계획 반영 등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민자유치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다. 시 관계자는 “골프장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정비방안에 담은 것”이라며 “좀 늦어지더라도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띤다.”고 말했다. ■굴업도 개발 찬반갈등 옹진군 굴업도 개발과 관련해서 주민의견 공람공고가 11일 마감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주민, 국토해양부, 한강유역관리청 등의 의견을 종합한 뒤 다음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골프장을 제외한 해양관광단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CJ그룹 계열사인 씨&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내 120만㎡에 골프장·호텔·마리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2007년부터 추진해 왔다. 반대 의견을 낸 곳은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녹색회, 인천작가회의 등 시민·문화단체와 굴업도 주민 9명이다. 굴업도 전역이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게 반대 논리다. 반면 덕적도 주민들은 만년 낙후를 벗어나려면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맞선다. 여러 섬 주민 1만 1146명이 개발촉구 서명부를 시에 제출됐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한발 나아가 “골프장 없이는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만큼 골프장을 제외하라는 것은 개발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골프장 문제만 남겼을 뿐 개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환락의 홍콩 뒤에는…‘새장’서 사는 사람들 충격

    세계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도시이자, 쇼핑과 소비의 도시로도 알려진 홍콩의 이면을 담은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 토끼장이나 개장 등을 연상케 하는 척박한 환경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홍콩인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이들의 모습은 호주 출신 사진작가인 브라이언 케세이가 촬영한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환락의 도시 홍콩의 반대편에는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 때문에 살 곳을 구하지 못하고 철망으로 만든 간이집에 사는 빈민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홍콩사람들은 몸을 간신히 눕히거나 앉을 수 있는 좁은 철제망 ‘새장집’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새장집’은 방 한 칸에 3층 높이로 약 20개 정도가 구비돼 있다. ‘방값’은 맨 아랫칸이 가장 비싼데, 이유는 공간의 높이가 다른 층에 비해 높아서 움직이기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수 십 명이 공동화장실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방으로 활용할 공간조차 없어 음식을 조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데일리메일은 “일부 집주인들은 집이라고 볼 수 없는 좁은 새장집 조차도 매달 200달러의 집세를 받고 있다.”면서 “홍콩 내 이러한 집이 프랑스 파리 내에 있는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매장보다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콩의 인구밀집도와 집값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주거지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새장집은 10년 가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삼수이포 지역의 새장집에 사는 한 주민은 “새장집의 온도가 외부보다 2~3도 가량 높아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다.”면서 “쥐나 기생충, 바퀴벌레 등의 피해도 엄청나다.”고 호소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물 이용부담금 갈등과 공정사회/안대희 명지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

    [기고] 물 이용부담금 갈등과 공정사회/안대희 명지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공정사회 열풍이 뜨거웠다. 이유가 무엇이든 불공정한 사회 시스템은 구성원 간의 갈등을 증가시켜 결국에는 개개인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공정사회를 고민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 문제를 꺼내는 이유는 물 이용부담금과 관련된 수도권 지역 상·하류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 때문이다. 물 이용부담금을 내는 하류지역은 받는 게 없다는 처지이고, 지원을 받는 상류지역은 규제로 받는 피해보다 지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상수원 수질 개선과 무관한 하류지역 지원을 얘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되묻는다.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에 더해 일부 지역단체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주장까지 제기되는 모양이다. 하류지역의 물 이용부담금 납부 거부 운동에 맞서, 물 이용부담금 필요 없으니 상수원 주변지역의 개발을 허용하라는 상류지역 주장이 그것이다. 이렇게 상·하류의 입장 차가 큰 것은 현재의 물 이용부담금이 서로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회 등 외부기관 평가를 보더라도 현재의 물 이용부담금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물 이용부담금을 걷고, 사용하는 수계관리위원회가 중앙정부 주도로 운영된다면 지자체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 물 이용부담금 중장기 운용계획이 없는 것도 문제로, 필요하다면 법으로 정하여 수립해야 한다. 또한, 물 이용부담금 사용에 관한 평가 시스템을 강화해서 성과가 우수한 사업에 더 많은 사업비가 배분되도록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운용 과정에서 문제점은 생긴다. 물 이용부담금처럼 이해관계자가 많을수록 쉽게 해법을 찾기도 어렵다. 그래서 각자는 답답함을 느끼고, 때로는 극단적인 주장도 한다. 어떤 해법이 있을 수 있을까? 일이 꼬여 풀리지 않을 때에는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잠시 물 이용부담금이 시작되었던 그때로 돌아가 해법을 찾아보자. 1990년대 중반의 규제완화에 따른 개발 열풍으로 20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수질이 1998년에 2급수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정부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문제는 규제를 둘러싼 상·하류 지역 간의 대립과 갈등이었다. 하류지역은 상류지역의 개발을 반대하며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요구했고, 상류지역은 아무런 보상 없이 규제 피해를 참기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맞섰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도입된 것이 물 이용부담금 제도다. 상류지역은 토지이용 규제 등의 각종 재산권 제한을 감수하고, 하류지역은 환경기초시설 설치·운영 등의 수질개선 사업과 규제지역 주민 지원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급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공정한 합의였고, 이로써 상수원 수질보호를 위한 상·하류 상생구조가 탄생하게 된다.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백하다. 현재의 문제점과 상·하류 갈등을 해결하려면 극단적 주장이 아니라 대의(大義)를 위한 상·하류의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정부, 상·하류 지자체, 주민은 상생의 묘책을 찾았던 10년 전 마음으로 돌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래야, 서로가 공정하다고 느끼는 물 이용부담금 제도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 中·日 “세계 고속철 시장 선점하라”

    런던에서 버밍엄을 잇는 영국의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중국과 일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영국 정부의 전문가팀이 최근 160㎞ 길이의 런던~버밍엄 고속철도 건설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170억 파운드(약 30조원)가 투입되는 이번 고속철도 건설계획에 중국과 일본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중국의 신경보가 9일 보도했다. 런던~버밍엄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현재 1시간 23분인 운행시간이 49분으로 단축된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초 런던~버밍엄~맨체스터~리즈를 잇는 320억 파운드 규모의 HS2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6개월여 동안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재계와 노동단체 등은 고속철도 건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물류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고 있는 반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은 자연경관 훼손 등을 내세워 반대해 왔다. 런던~버밍엄 고속철도는 HS2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나 대부분의 재계 지도자와 노동단체가 적극 지지하고 있어 곧 정부 비준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2015년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은 오래전부터 영국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할 의향을 밝혀 왔다.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해 6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기업이 참여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 역시 영국의 사회간접자본 지분 참여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고속철의 해외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 고속철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현재 시속 500㎞의 시험열차를 제작한 상태다. 일본 히타치의 유럽지역 책임자도 지난 12월 언론기고문을 통해 자사가 영국의 고속철도 건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히타치는 자사가 제작해 신칸센에서 운용 중인 고속철도의 안전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히타치는 영국 동북부 지역에 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과 일본은 이번 영국 고속철도 사업을 따낼 경우 앞으로 예상되는 고속철도 건설붐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학생인권조례 再議 후폭풍

    “교육자치와 민주시민에 대한 도발이다. 이대영 교육감 권한대행에 대한 해임 권고 결의안을 추진하겠다.”(서울시의회), “서울에 그치지 않고 이미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고 있는 경기와 광주의 조례안도 폐기시키겠다.”(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 서울시교육청이 9일 서울시의회에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재의를 공식 요구하자 조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또다시 달궈졌다. 찬성 측은 찬성 측대로, 반대 측은 반대 측대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조례안 제정·통과를 주도했던 김형태 교육위원은 이날 “조례를 제정하면서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쳤고 공익 침해 요소나 상위법 위반 소지를 없게 했다.”면서 “조례를 공포하지 않으면 이 부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을 만든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도 성명을 내고 “재의 요구는 10만 서울 시민의 주민발의와 시의회의 민주적이고 적법한 조례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례 시행을 반대해 온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4개 교원·학부모·시민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는 “앞으로 교육위 소속 의원 방문, 서명운동, 헌법소원 등의 대응을 통해 조례안의 문제점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사회책임 등 종교단체들은 “‘폐기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조례에 찬성한 시의원들의 낙선운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재의 의견서에서 교내 집회 허용·임신 출산 및 성적(性的) 지향에 대한 차별 금지 등 조례의 핵심조항 대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단순한 재의 요구가 아닌 조례 전면 재검토 또는 폐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감의 인사권 및 정책결정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고 학교 현장에서 교원의 교육 활동에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의견서에서 “조례를 제정해 학교 규칙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면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초중등교육법 제8조 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정 이념에 의해 학생의 집회·시위가 주도되면 학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거나 교사의 학생 교육권을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는 규정은 성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그릇된 성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는 “모든 교육벌을 금지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가 아닌 교육 현장의 목소리와 법적 논리에 따라 재의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사전 검토 과정에서 문제 삼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대거 재의 이유에 포함됐다.”면서 “최근 학교 폭력 사태로 조례안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커진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지방시대] 생명과 평화의 꿈을 그리는 한 해/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생명과 평화의 꿈을 그리는 한 해/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새해 첫날 국토의 남단 전남 해남군 화원면을 다녀왔다. 주민들이 석탄 화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결의를 다지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면 단위 행사였고, 새해 첫날임에도 300여명의 주민들이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모여 있었다. 이곳에 화력발전소를 지으려는 다국적 발전회사와 유치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지역 발전이나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등을 이야기하면서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미증유의 환경생태계와 생명파괴를 우려해 ‘내 고향은 우리가 지키자’며 그들의 의사를 분명히 하기 위함이었다. 대부분 어르신들이고, 순박한 농민들인 그들이 고맙기 그지없었다. 일부 개발 현장에서 ‘지역발전이나 땅값 상승’ 등 달콤한 유혹에 주민들이 ‘개발이나 유치’를 희망하는 경향이 있는데, 환경과 생명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국내에서는 원자력발전의 유치 여부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화력, 특히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논란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환경생태계 문제, 기후보호와 연관되어 중심을 이루는 주된 쟁점이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그린피스(Green Peace)나 지구의 벗(Friend of Earth), 그리고 시에라 클럽(Sierra Club) 등 환경단체들은 ‘화력발전소 퇴출운동’을 주된 목표로 설정하고 뛰고 있다. 신규 건설은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환경단체들은 2020년 석탄화력의 비중을 현재의 50%에서 30%로 하향 조정하고 화력에서 방출되는 수은을 90% 감축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CO2) 감축과 기후보호, 각종 대기오염물질과 수은이나 독성물질의 배출 감축을 위해서 즉, 생명과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서 그렇게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지역 화력발전 유치 여부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지역 주민들의 순수한 요구가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생명과 평화의 방향으로 결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새해 들어서 해남화력뿐만 아니라 전남도 내에 국립공원인 지리산이나 월출산에 케이블카를 유치하고 개발할 것이냐 하는 것도 지역의 쟁점이 될 듯하다. 또한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영산강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지역의 숙제이다. 도시든, 도시를 벗어난 지역이든 각종 도로·택지·항만·산단·연륙교 등 대규모 토건사업을 과거와 같이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인지 새해에 숙고해 봐야 한다. 금년은 정부의 정책결정권자,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국민들이 새로 뽑는 중요한 해이다. 많은 이들이 변화와 전환을 말한다. 제발 토건 중심의 사회가 바뀌었으면 한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의 갈등이 줄어들고, 선거 시기만 되면 요란한 개발·성장·유치·건설 등과 같은 토건 중심의 말들이 사라지며, 상생과 생명, 정의와 평화, 녹색과 복지 등의 말들이 넘실거렸으면 한다. 2012년은 한국과 전 세계가 총체적인 변화와 미래 생명과 평화를 꿈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 전북 3개 대형 전략산업 잇단 먹구름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3개 대형 전략산업이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9일 도에 따르면 ▲동부권 풍력발전단지 ▲전주권 탄소섬유 생산공장 ▲새만금 OCI 투자 등 3개 대형 사업이 관계 부처의 반대와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제동이 걸려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부권 풍력발전 실증단지 조성사업은 무주풍력발전단지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무주 삼봉산~임실 경각산~남원 고남산 등 동부 산간부 6곳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말 완공할 예정인 이 사업은 산림청이 무주 삼봉산 국유림 사용 협의에 대해 불허 처분을 내려 제동이 걸렸다. 산림청은 반대 민원이 많은 데다 개발보다 보존이 더 중요하다며 삼봉산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에 반대했다. 이 때문에 남원과 정읍시 등에 풍력발전 실증단지를 설치하는 사업도 덩달아 표류하고 있다. ●남원·정읍 풍력단지 표류위기 전주 탄소밸리 조성사업도 공단 건설 예정 부지 주민들이 토지보상비가 적다며 집단 반발해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1조 탄소섬유 국책사업 발목 전주시 팔복동 일대에 들어설 탄소섬유 생산공장 예정지 주민 100여명은 토지보상가가 시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협의 매수를 거부하고 있다. 시는 보상 전담반을 구성해 지역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토지주들이 협조해 주길 간곡히 호소하고 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기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총사업비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첫 탄소섬유 상용라인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 발목이 잡힌 상태다. 탄소섬유산업에 뛰어든 ㈜효성은 공단 조성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연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국산 탄소섬유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새만금 산단 OCI 투자도 복병을 만났다. OCI는 새만금산단에 202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4월 부지 매입 가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OCI는 애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본계약을 맺지 않았다. 국제 폴리실리콘값이 폭락하자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道, 3월까지 OCI와 계약 추진 OCI 주력 상품인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초 1㎏에 80달러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3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도는 3월까지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나 OCI가 투자계약을 손질할 경우 새만금 내부 개발과 태양광산업 집적화에 차질이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역경제 살리기·복지향상 역점…백령도에 대형여객선 취항 모색”

    “지역경제 살리기·복지향상 역점…백령도에 대형여객선 취항 모색”

    조윤길 옹진군수에게 지난해는 매우 어렵고 힘든 한 해였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파괴된 현지 복구와 주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섬과 육지를 수십 차례 오갔다. 서해5도에 대한 국가 지원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기위해 정부 청사도 수없이 드나들었다. 덕분에 교부세와 보조금 지원이 대폭 확대돼 2007년 1800억원이던 옹진군 예산 규모는 올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조 군수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실질적 복지 향상을 추진, 옹진군이 만성적인 낙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정되고 평화로운 서해5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정부가 발표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의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소득과 일자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바다목장화 사업과 종묘 방류사업을 통해 풍요로운 수산자원이 조성돼 소득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예산이 줄어든 노후주택 개량사업도 정부 측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당초 계획대로 할 방침이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원천적으로 방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강구하겠다. →도서지역 정주기반 확충이 시급한데. -백령도에는 대형 여객선이 조속히 취항될 수 있도록 하고, 국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섬을 찾을 수 있도록 여객운임 대중화 방안을 모색하겠다. 물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에는 풍부한 양질의 식수가 공급되도록 식수원을 개발하겠다. 의료진이 없는 소연평도·울도·문갑도 등에 보건진료소를 설치하고 이동진료를 확대하겠다. →관광산업 개발을 강조해 왔는데. -100개의 섬으로 구성된 옹진군에 해양레저 관광산업은 매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산업이다.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해 덕적도에 마리나항을 건설하고 해양생태 체험어장 등 관광 인프라를 내실있게 구축하겠다. 연평도에 안보관광교육장을 조성하고 영화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인 영흥도 계남분교를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꾸미겠다.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굴업도 관광단지는 골프장을 포함한 종합적인 해양관광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군민과 함께 공동대응하겠다. →연평도는 완전히 정상화되었는지. -포격 당시 파괴된 주택과 건물에 대한 복구는 마무리됐다. 기반시설과 어장 등도 정상화돼 주민들은 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정신적 고통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정상화돼 주민들에게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새만금 송전선로 갈등 10일 첫 판결

    토지주들의 반발로 장기간 표류 중인 ‘새만금 송전선로 사태’가 다음 주쯤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송전선로 반대 토지주들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가 전북 군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도시계획 시설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처분 취소소송’의 1심 선고공판이 오는 10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대책위가 지난해 5월 이번 소송을 제기했지만 공판이 수차례 연기돼 군산시와 사업 시행자인 한국전력은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1심 판결에서 법원이 군산시의 손을 들어 줄 경우에는 지지부진했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반대대책위가 승소할 경우엔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새만금 송전선로 공사 계획인가 처분 취소소송’에서는 반대대책위가 패소해 현재 항소심에 들어갔다.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은 새만금산업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군산전력소∼새만금변전소 구간 34㎞에 철탑 89개와 선로를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다. 사업비는 변전소 건립 등을 포함해 모두 19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2009년부터 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재산권 제약과 건강 피해를 우려하는 토지주 및 마을 주민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선로가 지나는 5개 읍·면 가운데 토지사용 협의를 마친 대야·임피면 지역에서만 철탑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전체 공정률은 40%다. 그러나 토지주 반대가 거센 군산시 나운3동과 옥구읍·회현면에서는 착공조차 못 했다. 선로가 통과할 지역의 토지주 110여명(89필지) 가운데 30여명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서다. 한전은 기업 입주에 따른 군산과 새만금 지역의 전력난을 해결하려면 하루빨리 문제를 매듭짓고 전 구간의 공사를 연말까지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반대대책위는 판결에서 패소하더라도 항소를 하는 등 대법원 재판까지 이어 갈 계획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전력 공급을 위한 불가피한 사업인데도 주민 피해를 외면할 수 없어서 협상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판결로 법정 공방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으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무서운 사우디 “속옷 가게 남자 종업원 전부…”

    무서운 사우디 “속옷 가게 남자 종업원 전부…”

    여성에게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여성 속옷·의류 가게에 여성들만 고용하도록 하는 법규를 시행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속옷 가게의 점원이 모두 남자여서 여성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향적 조치다. 정부가 ‘전통’을 깨기로 결정하자 발끈한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율법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사우디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여점원 고용 법규가 5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2006년 여성 의류·화장품 가게에 남성 점원이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규를 시행하려 했지만 “쇼핑몰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 여성이 일하는 것은 안 된다.”며 반대한 이슬람 강경 원리주의자들 때문에 무산됐다. 사우디 여성들은 여점원 고용을 압박하기 위해 속옷 가게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이 바탕을 이루는 사회다. 가족이 아닌 남녀가 어울리는 것이 금지돼 있다. 종교 경찰의 단속으로 이 나라에서 남녀는 공공장소에서 함께 있을 수 없다. 여성들에 대한 취업 제한 조치가 일부 풀리면서 30%대의 사우디 여성 실업률도 다소 완화될 듯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남아시아 이주민 여성 2만 8000명 이상이 해당 일자리를 신청했다. 반면 사우디 최고성직자인 셰이크 압둘 아지즈는 설교를 통해 이번 조치가 이슬람 율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회갈등 현황과 해법] 서울대 교수 5人에게 길을 묻다

    ‘정책’ ‘계층’ ‘지역’ ‘세대’ ‘이념’ 등 한국사회를 갈라 놓은 다섯 가지 갈등 요인의 해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손댈 수도 없을 만큼 얽힌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정책 결정권자는 어떤 시각으로 갈등에 접근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이에 참여해야 할까. 서울대 교수 5인에게 갈등 해소 방법을 물었다. 교수들은 “갈등이 서로 연관돼 있으며, 결국 빈부격차 해소와 복지가 처음이자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갈등의 핵심은 경제적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과 지방의 갈등, 세대 갈등 등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정부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갈등을 푸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이제까지는 보이지 않는 손이 사회적 부의 분배를 적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부의 재분배가 이뤄진 측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이런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갈등에 대해서도 “서울과 지방 간의 격차가 핵심”이라며 “서울에 편중된 경제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의 소외감, 박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정치적인 논의보다 우리 삶과 직결된 논의가 사회적으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어떤 정치체제냐가 주요한 선거 이슈였다면 최근에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어떤 것을 누리고 어떤 것이 필요하냐가 중요해졌다.”면서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에도 복지강화라는 우리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어느 정도 토론이 이뤄졌고, 또 선거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만큼 정치권 등도 이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회적 갈등을 덮어 두려고 하지 말고 계속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토론과 논쟁을 두려워하는 문화가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갈등을 공론의 장에 내놓고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역 갈등에 대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라며 “젊은 층일수록 출신 지역에 기반한 정체성보다 개인의 이익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사람들의 지역 간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지역 정체성이 희석되는 데다 계층, 세대 갈등이라는 새로운 갈등 요소가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선거철만 되면 여전히 지역 표밭만 믿고 유권자 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데에 소홀하다.”면서 “지역 갈등이 정치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도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이용하는 선거전략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지역 갈등 해소를 내걸고 지역별로 분배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이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지역별 나눠 먹기식 정책은 지역갈등 해소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교수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 호남 지역의 인물을 발탁하고, 호남 지역에 분배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내세우면 영남 지역의 반대를 불러일으켜 오히려 지역갈등을 더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교수는 지역 갈등이 약화되는 사회적 변화에 정치권이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면서 기존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 중심 정치보다 인물 중심 정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안철수 열풍’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이제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원한다.”면서 “지역적 정체성에서 벗어난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고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하고 키운다면 자연스럽게 지역감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장덕진(45)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갈등의 해법으로 ‘복지’를 꼽았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이 나눠가질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성장 위주 정책은 ‘분배 없는 성장’으로 이어졌고, 결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줄여 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기성세대들이 가진 사회적 자원을 나눠 가지려는 젊은 세대의 분노가 커졌고, 기성세대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착취하는 형태의 갈등을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해 이러한 갈등의 양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것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나타났던 청년층의 투표 참여라고 장 교수는 지적했다. 장 교수는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세대 차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교수는 “젊은 세대는 그들이 처한 취업난과 ‘살인등록금’ 등의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스스로 세력화해 돌파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복지 확대를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나 주거, 등록금 등의 문제를 해결할 때 세대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복지 지출을 늘리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 분배를 통해 기회를 더 준다는 것인데, 그동안 복지에 소홀히 한 것이 젊은 세대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년 후 뭘 먹고 살까’를 고민하며 성장에만 매몰되면 결코 현존하는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없다.”고 그는 역설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나 집단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사회든 이념 갈등을 피할 수는 없다.”면서 “문제는 극좌와 극우의 목소리가 너무 높은 탓에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경험을 한 탓에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의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단적인 우파와 극단적인 좌파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다 회색분자로 취급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시민들은 극좌도 극우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생각하고 사고한다.”면서 “결국 우리 사회 이념 갈등의 문제는 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유럽의 경우에도 이념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중간에서 수렴되는 양상”이라며 “우리 사회도 서로 논의를 통해 의견이 수렴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데올로기가 아닌 이념으로 정책이나 사안을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념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데올로기는 정치적인 목적을 지니고 또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을 밖에서 들여온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SNS 등 새로운 매체와 소통 방법의 등장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넓게 펼쳐진 이념의 스펙트럼을 모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인터넷이나 SNS의 등장으로 말하지 않던 다수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본다.”면서 “양극단의 목소리만 들리던 우리 사회에 새로운 목소리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양극화의 해법으로 복지 시스템의 강화와 노동 유연성 강화를 통한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성장이 곧 일자리로 이어지는 공식이 깨진 것이 현재 경제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노동 유연성을 강화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보기술(IT) 분야가 발전하면서 대기업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것이 과거처럼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새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 유연성을 강화하는 대신 단기간 실업 상태에 빠진 근로자들이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을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복지 강화와 함께 사회적 서비스 부분도 발전시켜 이곳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기업이 돈을 벌고 이 돈을 사회에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직접세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부가가치세 등 부자와 서민이 똑같이 내는 세금을 줄이고 대신 버는 만큼 세금을 내는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단 세율 조정과 노동 유연성 강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기업이 내놓을 것과 정부가 할 일, 노동계가 감수할 부분에 대해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지만 현재 서로 불신이 큰 탓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英해안서 12m ‘괴물고래’ 사체 또발견…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지구촌 온난화의 영향일까. 올 들어 해변으로 떠밀려 온 채 죽음을 맞이한 고래가 자주 발견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24일 밤)에도 영국의 한 해안가에서는 12m짜리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29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고래 사체는 영국 노퍽 올드헌스탠턴의 이스트앵글리아 해변에서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많은 사람이 고래를 보기 위해 몰렸으며, 동물협회학자들은 이미 고래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표본을 채집해 갔다. 이번에 떠밀려 온 향유고래는 복부 쪽에 깊은 상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영국 다이버해양생물구조대(BDMLR)의 한 대변인은 “몇주 전, 영국공군 사격장 반대편인 홀비치 하구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의 사인과 동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영국에서 고래가 해변으로 휩쓸려와 질식사한 사고는 단 3차례만 보고됐었다. 하지만 올 들어 많은 고래가 북해 해안가에서 발견됐으며, 특히 험버강 하구 주변에서 널리 발견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자연보호론자들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대서양 한류가 조류를 바꾸면서 고래들이 좌초돼 수심이 얕은 북해로 떠밀려 온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허허벌판에 가까운 요크셔 주 험버강 유역 습지에서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정어리고래가 발견돼 시선을 끌었다. 앞서 같은달 노스이스트링컨셔 이밍엄의 스펀 지점에서도 참고래로도 불리는 긴수염고래가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요크셔 주 야생동물 보호단체는 올해 떠밀려 온 고래 사체 목격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무도 북해에서 고래가 왜 죽어나가는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래 전문가들 역시 아직 고래가 떠밀려 와 사망하는 현상이 급증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충북·전북 지자체 통합 ‘희망’ 2제] “청주·청원 합치면 도시 경제력 4위”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 도시경쟁력이 대폭 상승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최근의 청주·청원 통합 논의동향과 통합 전후의 경제력 및 경제활동여건 평가비교’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력 종합지수는 현재 청주 101.5, 청원 100.6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시가 되면 101.7로 상승한다. 통합시의 이 같은 경제력 종합지수는 경기도 등 8개 도 단위 광역단체의 대표도시 12곳과 비교할 때 4번째로 높은 수치다. 10위에 머물고 있는 청주시의 경제력 종합지수 순위가 청원군의 경제력이 합해지면서 6단계나 껑충 뛰는 것이다. 경제력 종합지수는 한국은행이 경제활동인구, 실업률, 1000명당 사업체수, 재정자립도, 1인당 지방세 징수액, 도시화율,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1만명 당 금융기관 점포수 등 30개 항목을 평가해 나온 수치다. 이들 평가 항목 가운데 통합으로 경쟁력이 하락하는 것은 도로보급률(1위→7위), 도시화율(1위→9위) 단 두 개뿐이다. 한국은행은 또 청주의 경우 도심지역으로서 생산시설 확충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통합을 통해 제조업 기반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청원군은 경제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등 산업구조 고도화가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광민 조사역은 “통합시 경제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력 향상은 매우 가시적”이라면서 “하지만 충북 경제력 1, 2위의 두 시·군이 통합될 경우 충북의 재정 및 경제가 통합시로 집중돼 도내 다른 기초단체의 발전을 저하시킬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청원은 최근 10여년간 행정구역 통합이 세 차례나 추진됐으나 번번이 청원군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통합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지난해부터 양 지자체가 공동사업을 벌이는 등 다시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광장] ‘결과적’으로 안철수 도와준 박근혜/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결과적’으로 안철수 도와준 박근혜/곽태헌 논설위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미지도 좋은,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시작한 ‘청춘콘서트’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청춘들에게 보낸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에 2030은 열광했다. 그동안 안 원장은 정치와는 다소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였지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상황은 바뀌었다. 그는 9월 초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말하며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결국은 출마하지 않고 박원순 야권후보에게 양보했지만, 안 원장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현 비상대책위원장을 2위로 끌어내리며 단숨에 내년 대통령선거의 유력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4년 가까이 부동(不動)의 차기 대선주자 1위였던,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박 위원장은 예상하지도 않은 일격을 당한 셈이다. 박 위원장은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받은 충격은 작지 않았을 것이다. 안 원장이 대선을 1년여나 남은 시점에서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각된 것은 박 위원장이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안 원장이 정치 전면에 나오게 된 계기는 서울시장 보선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과 관련한 8·24 주민투표를 앞두고 “2012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박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박 위원장과 친박은 냉담했다. 야권의 보이콧과 친박의 수수방관 등으로 8·24 주민투표율은 25.7%에 불과했다. 개함(開函) 요건인 33.3%에 미치지 못하자, 오 전 시장은 사퇴했다. 친박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했더라면 33.3%를 넘어설 가능성은 높았다. 그렇게 됐더라면 서울시장 보선이 없었기 때문에 안 원장이 부각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민 여러분, 투표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입니다. 1안이든, 2안이든 선택을 해주십시오.”라고 말했어야 했다. 1안은 ‘소득 하위 50%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안’, 2안은 ‘소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중학교는 2012년부터 전면적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안’이다. 투표율 미달로 1안도 아니고 2안도 아닌, 내년에는 중학교 1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하는 어중간한 무상급식 방법이 채택됐다.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투표 거부운동을 할 게 아니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2안을 지지했어야 했다. 2안이 채택됐더라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어제 공식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박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활짝 열어야 한다.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먹통과 불통이 됐다는 비판도 새겨들어야 한다. 총선 때 자기사람을 챙기려 해서도 안 된다.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고, 충언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다.’는 옛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다. 내년 12월 19일 대선까지는 꼭 51주 남았다. 그때까지의 변수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지지율과 민심은 하루가 다르게 변할 것이다. 불과 한 달 전(11월 26일)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만 하더라도 박 위원장은 안 원장에게 38% 대 50%로 뒤졌으나, 한길리서치의 조사(12월 24~25일)에서는 40%대38.9%로 안 원장을 앞섰다. 박 위원장이 소통을 강화하고 반대세력의 목소리도 귀담아 듣는다면 대선을 1년여 앞두고 2위로 떨어졌던 게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안 원장은 대선을 1년여나 앞두고 1위에 오른 게 견제를 일찍 받는 측면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현재의 페이스를 제대로 유지한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을 것이다. 박 위원장이나 안 원장이나, 또 제3의 후보나 모두에게 위기도 오고, 기회도 생기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명암은 확연히 갈릴 수밖에 없다. tiger@seoul.co.kr
  • [지방시대] 지자체 기관 구성 형태의 다양화/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자체 기관 구성 형태의 다양화/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는 기관분립형이다. 집행기관과 의결기관이 분리되어 있으면서 상호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그리고 자치행정을 수행하는 데 집행기관(단체장)이 의결기관(지방의회)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통제권한을 갖는 ‘강시장’형이다. 국가로 치자면 의원내각제와 유사한 기관통합형과 반대되는 유형인 것이다. 모든 지자체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같은 형태다. 그런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특히 모든 기초자치단체가 강시장형 기관분립형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지방자치를 시행하게 된 것 중 하나도 지방의 특색을 살리는 자치행정을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지방의 특색이란 지리적, 산업적 특색뿐 아니라 지방정부 형태를 비롯한 다방면의 특색을 포함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굳이한 가지 유형의 기관구성 형태를 취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기관분립형은 단체장과 의회가 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력남용을 방지하고 자치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기관구성 방식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단체장의 강한 인사권과 예산 및 조직권이 의회의 집행기간 견제력과 충돌하면서 자치행정의 효율성을 오히려 크게 떨어뜨리는 것을 많이 봐 왔다. 집행기관과 의결기관 간에 정치적 대립이 발생하면 문제는 더 크다. 정책집행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주민행정 서비스에 큰 구멍이 생긴다. 단체장이나 지방의회의 정당 구성이 바뀌면서 하루아침에 정책이 바뀌기도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마침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추진되고 있으니, 현재의 강시장 기관분립형이 갖는 문제점을 파악해서 원하는 지자체는 다른 유형의 지방정부 기관 구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기관분립형 중에서도 강시장형이 아닌, 행정전문가가 집행기관을 총괄하는 시지배인형(city-manager form)도 있다. 미국의 중소규모이면서 지역의 동질성이 높은 자치단체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다. 시장이 정치인인가 행정전문가인가 따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민선단체장은 분명히 정치인이다. 정치인 단체장의 폐해를 경험한 시민들이라면 시지배인형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대도시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는 수석행정관형(strong mayor-chief administrative officer form)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지휘 감독을 받되 행정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수석행정관으로 임명해 행정전문성을 살리는 유형이다. 기관통합형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영국 지방자치단체의 한 유형인 의회형(council-committee form), 미국의 위원회형(commission form) 등이 있다. 둘 모두 국가로 치면 의원내각제와 유사하게 의결기능과 집행기능이 의회로 통합된 형태다. 두 기관이 분리돼 대립하는 형태보다 정책협조와 일관성, 책임성을 높일 수 있는 기관구성 형태들이다. 다음 지방선거를 할 때쯤이면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역사도 스무 해를 맞게 된다. 이참에 지자체 기관 구성 형태도 같이 논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자면 정부와 이 분야 전문가들이 우선 시민들에게 현재의 강시장 기관분립형 이외의 다른 유형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법 등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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