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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호랑이 숲’ 무산 위기

    봉화 ‘호랑이 숲’ 무산 위기

    ‘호랑이 숲 조성’ 사업이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산림청은 2016년 4, 5월쯤 문을 열 예정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 5179㏊) 내에 호랑이 숲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수목원 탐방객에게 한반도에서 멸종된 백두산 호랑이를 가까이서 볼 기회를 제공하고 종 보존과 번식 및 연구도 함께 추진하기 위해서다. 임야 5㏊에 호랑이 숲을 조성하고, 호랑이 암수 5쌍이 생활할 수 있는 침실과 안전펜스 등을 설치한다. 5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 4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1마리는 광릉수목원에서 사육하고 있으며, 3마리는 대전 동물원(오월드)에 위탁·관리 중이다. 종 번식 및 연구를 위해 최대 10마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올해 상반기 수목원 내 임야 0.6㏊에 호랑이 4마리를 풀어놓기로 했던 당초 호랑이 숲 조성 계획(설계) 등을 변경한 뒤 바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야당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호랑이 숲 조성 계획이 표류하게 됐다. 환경단체는 산림청이 호랑이 숲 조성으로 과거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멧돼지 방사 실패 사례를 답습할 우려가 있는 데다 민간이 운영하는 동물원과 큰 차이가 없는 사업에 정부가 나서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생동식물의 종 보존과 복원 연구를 맡은 환경부도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이 독자적으로 호랑이 종 보존과 연구에 새롭게 뛰어드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부처 간 영역 다툼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봉화군과 지역 주민들은 호랑이 숲 조성은 정부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호랑이 숲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정부가 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으로 믿지만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호랑이 숲 조성을 위해 환경단체와 야당 국회의원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설득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두산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500여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선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남한에서는 1924년 전남지역에서 6마리가 포획된 것을 마지막으로 멸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두더지 잡으며 스트레스 잡고 덩크슛 날리며 효율성 올리고

    두더지 잡으며 스트레스 잡고 덩크슛 날리며 효율성 올리고

    처음엔 반대도 많았다. 공무원들이 놀 궁리를 하느냐는 비판이 제일 무서웠다. 그러나 막상 설치하니 재밌고 신난다며 반기는 이들은 주민이다. 20일 성동구에 따르면 구청 지하 1층 야외마당에 설치한 무료 게임기 ‘비트 앤 덩크’와 ‘노래하는 두더지’가 인기를 끈다. 원래 ‘신나는 일터 만들기 사업’으로 추진됐다. 잠깐 짬을 내 이런저런 놀이와 운동을 하면서 대민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씻으라는 것이다. 업무 효율성도 높이고, 직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북돋아 유대관계도 다지자는 뜻이다. 당연히 반응은 폭발적이다. 업무 처리를 하느라 무뚝뚝해졌던 직원들이 점심 식사 뒤 잠시 게임을 하면서 스스럼없이 함께 어울리기 시작한 것. 윤영호 주무관은 “다른 부서 직원들과도 어울리며 자연스러워지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어 좋다”면서 “부서별 대항전 같은 이벤트 같은 것을 열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열광에 주민들도 반응을 보였다. 구청을 드나들던 이들이 함께 게임기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 특히 지하 1층에는 장난감 대여소가 있는데 이곳을 드나들던 조부모와 손자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무료 게임기 설치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을 때 관공서에서 뭐하는 것이냐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으나 고정관념을 깨고 나니 직원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품어 내는 효과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면서 “신나는 일터를 통해 사람 중심의 창의적 조직 문화가 정착되면 결국 구민들에게 돌아가는 행정 서비스의 질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러시아, 합병 속도전… 법적 절차 이번주 마무리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작업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청한 크림 합병 조약과 크림·세바스토폴을 러시아의 새 연방 구성원으로 수용하는 법안이 20일 하원(두마)을 통과했다. 비준은 헌법재판소가 합병 조약 심판 청구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린 바로 다음 날 신속하게 이뤄졌다. 하원은 재적 의원 450명 중 446명이 출석해 1명의 반대를 제외한 전원 찬성으로 크림반도 수용을 비준했다. 비준안은 21일 상원(연방회의)의 심의로 넘어간다. 상원이 조약과 법률안을 비준한 뒤 푸틴 대통령이 서명을 하면 합병의 법적 절차가 끝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번 주까지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림공화국 관련 법안은 러시아 헌법에서 영토를 규정하고 있는 65조 1항에 추가될 예정이다. 법적 절차 외에 크림의 러시아 귀속에 필요한 실질적 조치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크림 주민들의 연금을 러시아 평균 연금 수준으로 인상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련 부처들에 지시했다. 그는 또 크림반도 동쪽 끝의 케르치항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을 잇는 다리 건설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다리는 크림반도와 지리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은 러시아에 유일한 육상 연결로가 된다. 전력선이나 수도관 등을 설치하면 크림반도에 전력과 수도 등을 공급할 수도 있다. 당국은 연말까지 설계를 끝내고 3년으로 예정됐던 공사 기간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건설에는 약 14억 달러(약 1조 50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19일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러시아 이민국이 벌써 크림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했다. 콘스탄틴 로모다놉스키 이민국 국장은 이날 “지난 18일 크림 주민은 러시아 국민이 됐다”면서 “일부 주민의 러시아 여권이 이미 나왔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티셔츠에 새겨진 숫자들… 어떤 역사일까요

    티셔츠에 새겨진 숫자들… 어떤 역사일까요

    “1931년은 일본군이 위안부 제도를 도입한 첫해입니다. 아시아 곳곳으로 팔을 뻗친 일제는 무려 20만명의 여성에게 위안부란 이름으로 성폭력을 휘둘렀죠. 그래서 저는 ‘1950’ ‘1982’ 등 이후 83년간의 한 해 한 해를 뜻하는 숫자를 티셔츠에 새겨 입고 다닙니다. 일본 정부가 명백한 범죄를 인정할 때까지 계속할 겁니다.” 2002년 광주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 활약한 민영순(61) 어바인주립대 교수는 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50년 넘게 미국에 살아 외형은 한국인이지만 이제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하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재외 여성 작가라는 혼란스러운 정체성은 역설적이게도 위안부 문제와 이주자, 이민자 등 약자들의 ‘디아스포라’(이산)에 천착하면서 탈출구를 찾았다. 오는 5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2014 SeMA 골드 노바디(Nobody)’전에선 작가가 2006년부터 5년간 작업한 설치작품 ‘역사를 입다’를 만날 수 있다. 형형색색의 티셔츠 수십 장에는 연도를 뜻하는 다양한 숫자가 적혀 있다. “1992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만난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 두 분은 무척 용감했어요. 여자로서 부끄러운 과거를 당당히 밝히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2006년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위안부 생존자인 롤라 버지니아 할머니도 만났죠.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릴 방법을 찾다가 티셔츠에 숫자를 새겨 입는 퍼포먼스를 시작했어요.” 이후 작가는 기회가 날 때마다 해외 원정 시위에 나선 위안부 할머니들 곁을 지켰다. 그럴 때면 늘 다른 조력자들과 함께 숫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이 같은 인간에 대한 관심은 이번 전시에서 자기 자신, 이전 부모 세대로 확장됐다. 가변 설치작품인 ‘어머니의 보따리’는 가로, 세로 90㎝인 5개의 작은 보따리들을 오브제로 삼았다. 첫 번째 보따리(비닐봉지)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남긴 유품을 담았고, 두 번째 보따리에는 1992년 4월 미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의 사진들을 새겼다. 한인 사회의 정체성에 대해 되물은 것이다. 이어 세 번째 보따리에는 여성 속옷과 신발, 네 번째 보따리에는 군복, 다섯 번째 보따리에는 구한말 조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담아 정체성 문제를 깊이 파고든다. 영상 복합물인 ‘움직이는 목표물’은 반대로 해외에서 국내로 온 이주자들의 문제를 건드린다. 바닥에 동그란 까만 공들을 놓고 벽면을 훑고 돌아가는 영상을 더했다. 공과 영상을 통해 이주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들을 ‘타깃’이라고 느끼는 소외감을 표현했다. 작가는 “이주민들의 ‘코리안 드림’으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코리아’란 상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상품은 보호되나 노동자는 보호되지 않는 현실을 고발했다”고 말했다. 작가의 도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미군 군무원인 아버지가 먼저 미국으로 건너간 뒤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갔어요. 서울 혜화동에 살았는데 1960년 4·19 의거 때 의대생들이 시위하던 모습이 생생해요.” 미 UC버클리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휘트니미술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작가는 민족주의 성향의 한인단체에 몸담으면서 점차 후기 식민주의와 복잡한 정체성 문제에 눈떴다. 다른 해외 거주 한인 작가들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노바디로서 예술가가 어떻게 세상과 또 자신과 대면해 왔는지에 대한 예술적 기록들을 남겼다. 작가는 추후 한류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세계를 다룬 영상 작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역시 캐나다와 미국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윤진미(54)·조숙진(54) 작가도 참여했다. 윤 작가는 캐나다에 이민 온 이민자들이 캐나다를 상징하는 회화 앞에서 찍은 사진들로 구성한 ‘67그룹’ 등을 선보였고 조 작가는 200개의 버려진 액자를 모아 구성한 ‘액자’ 등을 내놓았다. 이들은 “노바디는 가장 중요한 생명과 삶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흔적이자 열쇠”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강화 주민들 무산된 조력발전소 유치 희망…선거 앞두고 논란 재연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화 주민들이 강화조력발전소 유치를 희망하고 나서 사실상 무산된 발전소 건립사업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강화조력발전유치협의회와 강화북부어민발전협의회는 조력발전소 유치를 위해 강화군의회에 국민청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소 조속 추진 및 인허가 협조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날 해양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던 것과는 달리,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어민들이 찬성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강화조력발전사업은 강화도와 인근 석모도를 4.5㎞의 조력댐 방조제로 연결해 30㎿짜리 수차발전기 14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사업자인 강화조력발전㈜이 2012년 11월 국토해양부에 2차로 제출한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이 반영되지 못하자 스스로 사업을 철회했다. 어민들은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이 상생하는 타 지역 조력발전소 사례가 알려지면서 조력발전에 반대하던 어민 다수가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강화조력 유치찬성 서명에 강화군민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3만 1000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북부어민발전협의회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이 어민들의 목소리를 정책 공약에 적극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신현모 협의회 대표는 “경제자원이 부족한 강화군에 조력발전소가 건립되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탄탄한 성장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어민에게도 실보다 득이 많은 이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북부어민발전협의회는 강화지역 11개 어촌계 중 3개 어촌계 어민으로 구성됐다. 박용호 강화조력반대주민대책위원장(외포리 어촌계장)은 “다수 어민이 조력발전에 찬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일부 어민이 피해보상을 노리고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화조력은 이미 중단된 국책사업인데 사업자 쪽에서 여론몰이를 통해 어민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크림 투표 후폭풍] 최측근 7명 자산 묶인 푸틴… 그의 입에 쏠린 눈

    [크림 투표 후폭풍] 최측근 7명 자산 묶인 푸틴… 그의 입에 쏠린 눈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서둘러 이달 초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개입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안을 확정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은 냉전시대가 끝난 이래 최대치로 상승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 7명을 포함,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 도발에 깊이 관여한 인사들의 명단을 확정하고 이들의 자산을 동결했다. 이와 별도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행정명령을 통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측근 3명의 자산 동결을 결정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7명의 인물들은 푸틴의 ‘친구들’로서 이들의 미국 내 부동산, 자산, 이익은 봉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단에는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와 푸틴의 핵심 보좌관인 블라디슬라브 수리코프, 세르게이 글라지예프, 두마(하원)의 레오니드 슬러츠스키, 옐레나 미줄리나 의원이 포함돼 있다. 연방회의(상원) 의원인 안드레이 클리샤스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도 명단에 들어 있다. 미국에 앞서 제재의 포문을 연 것은 EU였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열어 2차 제재를 받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리 21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2차 제재의 주요 조치는 이달 초 크림반도 병력 투입에 관여한 관리들에 대한 자산 동결과 EU 회원국 입국 금지 등이다. 1차 제재로 러시아와의 새로운 경제 협정과 비자 면제 협정을 전면 중단한 데 이은 조치다. 이날 모인 28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명단의 21명 중 13명은 러시아 관리고 나머지 8명은 크림자치공화국 소속이라고 밝혔다. 외무장관들은 EU 정상들이 오는 20~21일 열릴 회의에서 이날 결정한 제재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수개월 빨리 진행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반응은 러시아 의회에서 예정된 연설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두마의 이반 멜니코프 제1부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18일 오후 3시에 상·하원 양쪽 의회 의원들을 향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방이 경제 제재에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물리력으로 러시아와 맞설 수 있도록 군사적 지원까지 나선다면 사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은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및 병력 지원 요청에 확답을 주지 않고 군용 식량 지원만 약속해 놓은 상태다. 서방의 제재에 러시아가 어떻게 맞대응하는지도 관건이다. 서방의 경제 보복에 ‘가스관 봉쇄’로 응전하고 크림 이외의 우크라이나 지역에까지 군대를 파견하면 우크라이나 전체가 전쟁에 휩싸일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섣불리 이 같은 강경책을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금도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어 서방과 전쟁을 치를 능력이 부족한 데다 외화 유입이 줄어들면 당장 국가 재정에 지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러시아 의회는 오는 21일 하원을 시작으로 크림자치공화국 합병안에 대한 심사에 나선다. 최종적인 결정은 푸틴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 그는 당초 “크림반도를 합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계속 합법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푸틴이 실제로 크림반도를 받아들이는 것은 큰 무리수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미국, EU를 동시에 적으로 돌리는 것이나 다름없어 정치, 외교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분석이 많다. 크림을 합병하면 지난해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올해 소치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오랜 기간 쌓아 왔던 러시아의 외교적 지위와 국제 관계가 무너진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차세대 지능형 관리로 수돗물 불신 없앤다”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차세대 지능형 관리로 수돗물 불신 없앤다”

    최근 10년 동안 집중호우로 수도권이 물에 잠길 뻔한 위기를 여러 번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뛰어난 물관리 노하우로 넘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다목적댐 덕분으로 홍수 위기를 극복하고 심각한 물 부족현상을 체감하지 못하고 지낸다. K-water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물관리 전문기관이다. 재해예방과 수질관리·분석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난 정부 시절, 국책사업 가운데 하나인 4대강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 본의 아니게 손가락질을 받았고, 그때마다 속앓이를 해야 했다. 홍수 예방 효과 등 긍정적인 면은 가려지고 녹조 발생, 수위 변화 등 부정적인 면만 비쳐지면서 정치적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물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물관리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사회적 이슈가 된 녹조 발생도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최계운 사장으로부터 수자원공사의 미래 물 관리시스템 혁신방안을 들어봤다. →사회적 이슈부터 보자. 요즘 들어 기온이 오르고 있다. 녹조가 걱정된다. -물관리 책임기관으로서 녹조 책임을 회피하거나 침소봉대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사장이 전면에 나서서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해결할 것이다. 지난해 홍역을 치러봤다. 그래서 올해는 미리 대처한다. 이미 연중 녹조 관리계획을 세웠다. 다음 달부터 4대강 상류를 시작으로 녹조 조사를 실시한다.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정확한 주장으로 혼란을 키우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녹조의 원인을 먼저 밝혀야 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가. -4대강에 발생되는 녹조 원인을 단적으로 이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 인(P)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점오염원(큰 공장 등 감시와 관리가 이뤄지는 오염)은 대부분 차단된다. 문제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비점오염원이다. 중소 공장이나 가축 분뇨 등의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결국 녹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녹조 발생에 즉각 대처하고 효율적인 방제 시스템도 갖췄다.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물관리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지만 한편에선 비난도 받고 있다. -그동안 분야별 관리는 잘했고 내놓을 만한 성과도 많다. 하지만 물 분자가 모여 물줄기를 이루듯 전체를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취수원부터 가정 수도꼭지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했어야 했다. 과학적인 관리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문제점을 찾아 대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수돗물 공급 전체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 →‘스마트 워터그리드’(Smart Water Grid)를 무척 강조한다. 스마트 전도사라던데. -스마트 워터그리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물 공급 전 과정에서 수량과 수질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국민이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지능형 물관리 시스템이다. 수돗물의 생산 모든 과정을 공개해 국민들의 불신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물관리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나. -그렇다. 기존의 물관리 패러다임으로는 인체에 건강한 물 공급, 통합 물관리 실현, 스마트 워터그리드, 녹조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법과 제도의 한계를 넘어서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서 한 단계 뛰어넘어 ‘인체에 건강한 물’을 공급하는 데 중점을 뒀다. 향후 물관리는 몸에 이로운 미네랄 등을 잘 보존할 수 있는 처리 공정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는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해외사업 진출 교두보가 끊기는 것은 아닌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변함없고 현재 태국의 정치상황 때문에 불가피하게 계약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든 사업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태국 정부와 협의도 계속되고 있고, 수자원공사도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4월 총선 이후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면 최종계약에 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사업에 이어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도 많은 사업 참여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 태국처럼 정부가 자본을 투자하는 사업이 아니고, 세계은행 등의 자금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이라서 사업 리스크도 적다. →댐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많았다.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도 있는데. -댐 건설 자체를 악(惡)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 개발시대에 주민의견이나 환경파괴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벌이면서 부작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목적댐의 고마움을 간과하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더욱 문제다. 세계은행이 우리나라를 단시간에 물 관리사업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하는 데는 다목적 댐을 비롯한 물공급 시스템과 물관리 전문기관의 설립·운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환경론자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조직했다.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작 이런 방향으로 각계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 갈등을 줄이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도 줄어든다. 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특히 환경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는데 사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협조를 받으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이 애물단지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당장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업 초기 운하를 통한 화물 운송량을 부풀린 측면도 없지 않다고 본다. 경인아라뱃길은 단순 물동량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주변은 상습 홍수 피해지역이었다. 홍수 예방 효과는 검증됐다. 지역 주민들도 적극 환영한다.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인항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및 연안운송 보조금 등의 제도 마련과 항로 개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강과 서해를 연결해 관광레저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물 이용을 둘러싼 분쟁도 야기되고 있다. -지역 간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국가차원에서 확보된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통합수자원관리(IWRM)에 따라 지역 간 재배분을 위한 수리권 조정, 법제도 개선과 지역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이다. 기관 간 수자원 정보 공유와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도서지역의 대체수자원도 개발해 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 →공기업 경영혁신이 화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규모는 14조원이다. 4대강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갚아야 할 부채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해 간부들부터 나섰다. 지난해 임금 인상분을 이미 반납했다. 올해도 임금 인상을 자제했다.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원가절감, 매출확대 등으로 부채를 줄일 것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불합리한 관행도 하나둘씩 철폐하고 있다. →물값 인상을 놓고 말들이 많다. -민감한 부분인데, 수익을 올리기 위해 물값을 올리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진심을 알아줬으면 한다. 4대강사업 빚을 갚기 위한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 현재 수돗물을 원가 이하로 공급하고 있다.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고 수돗물 공급지역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광역상수도요금은 t당 500원이다. 시중 생수 한 병도 500원이다. 생수가 수돗물보다 1000배 비싸다. 물값을 인상해도 가구당 부담은 1000~2000원이다. chani@seoul.co.kr 최계운 사장은 ▲1954년생 경기 화성 ▲인하대 토목공학과, 서울대 수리학, 콜로라도주립대 수리학 박사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인천사회적기업협의회 상임대표, 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 국토부 스마트워터그리드연구단장,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
  • 고스톱패으로 주민번호 만들면…미스터리한 ‘고스톱 살인’ 정체는

    고스톱패으로 주민번호 만들면…미스터리한 ‘고스톱 살인’ 정체는

    목장에서 매일같이 고스톱판이 벌어진다. 멤버는 목장청년 상이(이승준 분)와 수학과 교수인 안교수(김홍파 분), 최여사(권남희 분), 목장주인 김씨(송영재 분). 어느 날 안교수가 놓고 간 수첩에서 이상한 숫자들을 발견한 상이는 안교수의 뒤를 밟기 시작하고 안교수에게서 믿을 수 없는 비밀을 듣게 된다. 최여사 패에 누군가의 주민번호 13자리가 뜨면 그 당사자가 죽게 된다는 것. 안교수는 상이에게 어떤 제안을 하고, 상이도 자신만의 복수를 꿈꾼다.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고스톱 살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스톱 살인’은 고스톱패의 숫자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죽음을 다룬 판타지 스릴러로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월드판타스틱시네마 부문 초청작이다. 팀 버튼과 ‘겨울왕국’ 제작자인 존 래스터 등을 배출한 칼아츠(캘리포니아 예술대학) 출신 김준권 감독의 첫 장편이다. 앞서 지난 13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김준권 감독과, 배우 이승준, 김홍파, 권남희, 송영재 등 ’고스톱 살인‘ 출연진이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김 감독은 “작은 사소한 일이 어딘가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싶었고, 이것도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반대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하는 작은 일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는 말로 제작 의도를 대신했다. 이날 언론시사회에서는 김 감독과 배우들이 ‘고스톱 살인’의 소재인 고스톱패를 직접 들고 자세를 취한 독특한 포토타임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원전 확대’ 국민적 공론화 절차 강화해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년과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울산·삼척 등지에서는 여야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탈원전이나 원전 확대 반대, 원전 확대 정책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 등을 제각각 주장하고 있다. 탈핵 법률가 모임인 ‘해바라기’와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등 3개 단체는 현 정부 들어 처음 건설되는 신고리 5, 6호기 전원개발사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권과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관련 고시 내용 등을 문제 삼아 법원에 실시계획승인 취소소송을 낼 계획이다. 후쿠시마 여고생이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원자력의 위험성을 경고한 편지도 국내에 공개됐다. 각종 원전비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 확대 정책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져 국민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원전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 정부는 지난 1월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요지로 하는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2035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원전의 비중을 현재 26%에서 29%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계획 중인 원전 34기 이외에 7~10기를 더 짓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저렴하고 실효성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원전 확대는 불가피한 정책적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행보에서 보듯 국민 불안과 불신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정책 결정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신뢰할 만한 기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반대 의견이 상존하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가 정책의 불가피성을 충분히 설득하고 토론하며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의 안전이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일방향적인 정책 설명이나 공청회, 홍보만으로 원전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안이하고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실질적인 공론의 장을 마련해 원전확대 정책을 둘러싼 찬반양론을 경청하고, 최대 공약수를 수렴해 나가는 절차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 한 번의 안전사고도 되돌릴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음을 후쿠시마의 비극에서 배우지 않았던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원전확대 정책을 되짚어보기 바란다.
  • 대구 취수원 이전 ‘물꼬’

    대구지역의 숙원인 취수원 이전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대구취수원 이전사업이 12일 발표한 정부의 지역 간 이해관계 조정방안에 포함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입지경쟁, 기피시설 거부 등으로 지역 간·지역 내 갈등 확산이 우려될 경우 중앙부처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대구·구미시 등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전검토 협의체를 운영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우려 사항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나온 지역 간 합의를 토대로 2022년까지 취수원 이전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구 취수원 이전이 이뤄지면 하이테크밸리 등 구미산업단지 현대화·활성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등 낙동강 하류지역에 안전한 식수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시는 2009년부터 취수원 이전을 추진했다. 낙동강에서 페놀 사건과 다이옥신 유출 사고 등 수질오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전 후보지로는 구미공단 상류인 구미 도개면 일대를 지목했다. 구미시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대구시는 지난해 구미 취수원을 해평광역취수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평은 도개면 일대보다 12㎞ 하류지만 구미공단보다는 위쪽이다. 이 같은 수정제안에 대해서도 구미시와 시민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 추진위원회’는 최근 “대구시가 구미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취수원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4대 강 사업이 마무리된 지 1년여밖에 안 돼 아직 수량이 충분한지 단언할 수 없는 데다 여름철에 녹조까지 발생하는 등 환경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취수원 이전 논의를 들먹이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정부의 조정방안 발표로 취수원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 구미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크라 과도정부에 힘 실어주는 美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과 러시아의 ‘정통성’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한 야당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과도정부를 우크라이나 유일의 합법 정부로서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를 쿠데타에 의한 불법 정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성향의 크림반도가 오는 16일 실시할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선 서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크림자치공화국이 합법적으로 주민 의사를 묻는 절차”라고 맞선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아르세니 야체뉴크 과도정부 총리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백악관은 논평에서 “이번 방문은 위기에서도 용기와 참을성을 보여 온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체뉴크 총리를 워싱턴에 초청함으로써 그를 우크라이나의 정통성 있는 리더로 간주한다는 신호를 모스크바에 보낸 것이라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크림반도의 주민투표는 불법이며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러시아도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이날 크림반도에 400억 루블(약 1조 2000억원)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산업위원회 부의장 파벨 도로킨 의원은 AFP 통신에 “이는 크림반도의 산업·경제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크림반도의 합법적인 지도부는 국제법에 따라 크림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크림자치공화국은 16일로 예정된 주민투표가 ‘찬성’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고 러시아에 귀속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국 주민 80%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총리는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귀속을 위한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요충지 세바스토폴은 이날 공문서 언어를 우크라이나어에서 러시아어로 바꿨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전면 재검토 해야”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전면 재검토 해야”

    서울 중구와 종로구는 10일 을지로6가 국립중앙의료원의 서초구 원지동 이전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최창식 중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의료원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런 대책 없이 이전하면 서울의 심장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명줄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외면하고 추진되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7일 5개 구의회가 의료원 이전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도심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이전 사업에 본격 착수하자 이번엔 해당 단체장들이 나선 것이다. 시와 복지부는 지난 1월부터 의료 공백에 따른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거듭 밝혔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대책 내용이나 발표 시점 등 대략적인 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원 이용률이 높은 중구와 종로·성동·동대문·성북구 등 의료 공백에 따른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보훈 대상자인 고성수(84·을지로4가)씨는 “당뇨질환으로 20년 넘도록 한 달에 2~3회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용한다”며 “이전하면 병원 갈 일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1958년 개원한 국립중앙의료원은 하루 350만명 유동인구가 활동하는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 잡아 노인과 서민층이 저비용 고품질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는 도심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이다. 지난해만 중구, 종로·성동·성북·동대문구 등 5개 자치구 주민 이용률이 전체 시민 외래환자 28만 8037명의 56%에 이를 정도로 많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2주에 한 번 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 등과 실무회의를 하고 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 역시 “예산도 수반돼야 하고 서울시가 해 줘야 할 부분도 있다”며 “방향을 잡기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공공의료 기능을 유지하거나 대체 기관을 유치하더라도 이전 취지인 시설개선 등에 적잖은 비용을 떠맡아야 한다. 따라서 이를 꺼릴 것이기 때문에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철회 추진협의회’는 5개 구 주민 4만 5723명이 서명한 의료원 이전 철회 탄원서를 두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두 구청장은 추후 주민대표단과 함께 복지부와 시를 방문해 탄원서를 전달하고 대책안을 요구할 예정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기고] ‘혐오시설’이 된 경찰서 지구대/임무기 서울은평경찰서 경감

    [기고] ‘혐오시설’이 된 경찰서 지구대/임무기 서울은평경찰서 경감

    얼마 전 신문에서 ‘집값 떨어진다고… 경찰지구대 오지 말라는 주민들’ 제하의 씁쓸한 기사를 읽었다.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는 1980년에 지은 건물로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지하철이 지나가는 진동을 느낄 만큼 노후됐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건물 개·보수나 이전을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의 다른 아파트 국유지 후보지를 찾아내 이전을 추진했지만 이곳 아파트 주민들도 지구대 이전을 결사반대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지구대가 들어서면 범죄자가 수시로 들락거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순찰차가 주차돼 있어 교통까지 불편하다는 게 이유다. 또 취객들이 지구대를 오가는 모습도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아파트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런 주민들의 논리대로라면 파출소 근처 아파트는 모두 가격이 하락해야 하는데 지구대·파출소가 곁에 있어 범죄 억지력이 높아져 오히려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으면 상승했지 하락했다는 말을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들어보질 못했다. 서울이라는 지역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논리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파출소장으로 근무했던 6000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서산테크노밸리는 커뮤니티 용지에 지구대 신설이 계획돼 있었고 주민들도 파출소 신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서울 은평경찰서 불광1치안센터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대단지 아파트 주변에 파출소가 없어 치안이 불안하다며 치안센터 자리에 파출소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대부분이다. 지구대가 들어서지도 못하게 한다면 우리 사회 치안은 유지될 수 없고 법치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지구대·파출소는 범죄를 예방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치안의 최일선이다. 지금까지 지구대 때문에 주민들에게 작은 불편이라도 초래했다면 우리 경찰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정해야 옳다. 그렇지만 지구대 이전까지 반대하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범죄는 막아야 하지만 우리 동네에 지구대 신설은 안 된다는 사람들이 아닌, 지구대가 다소 시끄럽더라도 그런 작은 불편쯤은 인내해 주고 밤늦은 시간 지구대 앞을 지날 때마다 “수고가 많다”며 진심으로 우리 경찰을 격려하고 사랑해 주던 사람들이 눈물 나도록 그립다.
  • ‘후쿠시마 원전사고 3년’ 이노우에 도쿄신문 편집위원 “원전 위험성 기사 반영 못해 반성”

    ‘후쿠시마 원전사고 3년’ 이노우에 도쿄신문 편집위원 “원전 위험성 기사 반영 못해 반성”

    일본 도쿄신문의 이노우에 요시유키(59) 편집위원은 2012년 12월 후쿠시마 지국 발령을 자원했다. 교토대 지질학과 출신인 그는 과학기자가 되고 싶어 1977년 신문사에 입사했다. 입사시험 문제의 하나가 ‘원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그가 써낸 대답은 명료했다. “원전을 추진할 게 아니라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게 신문의 역할”이라고.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3주년(11일)을 앞두고 7일 만난 그는 “내가 기사를 잘 썼더라면 원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학기자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부로 배치받기 직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나 일본에서도 반원전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반대론이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그는 “그후 일본은 원전 가동률이 가장 높은 시기를 맞지만 어떤 문제도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왔다”면서 “원전이 위험하다는 지식은 갖고 있었으나 그걸 지면에 반영하지 못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뒤돌아봤다. 그는 “일본 정부가 3년 전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 일대의 방사선량이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주민을 피난시키지 않았던 것은 잘못이었고, 그런 (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피폭을 했다는 의식으로 인해 후쿠시마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일본군, 군자금으로 위안부 은폐 시도”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검증에 나선 가운데 과거 동남아 여성 위안부에 대한 강제 연행을 군자금을 활용해 은폐하려 했다는 전 일본군 병사의 증언이 확인됐다.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대학 교수는 7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고노 담화 수정 반대 집회에서 대표적인 군 위안부 강제 연행 사건인 ‘스마랑’ 사건에 연루됐던 일본인 병사의 증언 기록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야시 교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해군 병조장을 지낸 한 병사는 태평양전쟁 당시 자신이 속한 부대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네덜란드군 하사관 부인 5명과 현지인 여성 270여명을 발리섬으로 끌고 가 위안부로 삼았고, 종전 후 처벌을 면하기 위해 군자금으로 피해 지역 주민들을 회유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종전 후 군수부와 시설부에서 담판해서 약 70만엔을 공작비로 받아 각 촌장을 통해 주민 회유 공작에 썼다”고 밝힌 뒤 “완전히 효과를 봤다. 가장 걱정했던 위안소 건은 한 건도 제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증언은 인도네시아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이 1944년 네덜란드 여성 등을 연행해 자바섬 스마랑 근교에 억류하고 군 위안부로 삼은 ‘스마랑’ 사건에 연루됐던 일본군 병사가 1962년 8월 증언한 내용으로, 이 내용을 담은 문서는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보관돼 있다고 하야시 교수는 전했다. 하야시 교수는 “일본군이 (군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군의 돈을 써서 입막음을 시도한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일본군이 관여한 조직적인 은폐 공작이었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푸틴, 히틀러와 똑같은 짓”

    “푸틴, 히틀러와 똑같은 짓”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신랄하게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 사태에 대해 오랜 시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어디서 본 듯하다면 그건 히틀러가 1930년대에 했던 짓”이라며 “당시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에서 게르만족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으니 내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가겠다고 지속적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이유로 파병한 것을 2차 세계대전 직전 나치가 내세웠던 ‘게르만 민족주의’ 명분에 빗댄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푸틴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의 위대함을 복원하는 것이 임무라고 믿으니 우크라이나를 보며 자연스럽게 러시아의 일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이 참석자들의 전언으로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서 신중한 언행을 유지해 온 그가 “너무 나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CNN은 “힐러리 전 장관이 푸틴을 히틀러에 비유한 것에 대해 찬성이 55%, 반대가 45%로 나올 정도로 여론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도 이 같은 파장을 의식해 이날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비교보다는 과거에 쓰였던 전술을 알자는 것이 초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거칠면서도 예민한 지도자 푸틴이 러시아의 잠재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이틀 연속 비난을 이어 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제주 해경부두 주민 반대로 건설 난항

    제주 해양경찰 전용 부두 건설이 주민 반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귀포시 화순항 2단계 개발사업에 포함된 해경 전용부두 건설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남방 해역의 치안유지와 어선 접안시설 확충을 위해 국비 32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해경부두(500m)를 포함한 화순항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1단계 사업으로 동방파제 200m 축조공사는 이미 완료한 상태다. 2단계 사업은 화순항 내 방파제 증설과 부족한 어선 접안시설 확충, 해경부두 건설 등이다. 하지만 화순지역 주민들은 해경부두가 들어서면 대형 함정이 오가면서 항내 물질 작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경부두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임상렬 화순리장은 “마을총회에서 해경부두 건설 반대를 결의했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치 않고 추진하는 사업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 해경이 현재 보유 중인 대형 함정은 3000t급 4척, 1500t급 3척 등 7척이다. 서귀포항의 경우 길이 112m 규모의 3000t급 경비함이 정박할 경우 다른 함정 접안이 어려워 화물부두인 7부두를 임시로 이용하는 등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더구나 해경은 2016년 제주 배치를 목표로 현재 5000t급 대형 함정을 건조 중이지만 화순항 접안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함정 배치에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 해경 관계자는 “제주해역 투입이 예정된 5000t급 대형 함정은 이어도 전담 배치가 주요 임무”라며 “기존 서귀포항은 항만 협소로 입출항이 곤란해 화순항에 해경부두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령보 우륵교 여전히 통제… 29개월간 1000억 낭비

    낙동강 강정고령보 우륵교에서 차량 통행이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간 불통의 대표적인 사례<서울신문 2013년 3월 19일자>로,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보도 뒤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서 시정을 약속했으나 우륵교에 박힌 대못은 1년째 그대로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를 잇는 우륵교는 2011년 10월 890억원을 들여 강정고령보 위에 건설한 왕복 2차선 도로다. 전국 4대 강 16개 보 가운데 5곳에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데 이 중 강정고령보만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고령군은 우륵교 진입도로 400m를 32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주민들은 개통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1만 3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 국회 등 13개 기관에 진정서를 전달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19일 현장을 찾아 고령군 및 달성군 관계자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달성군은 차량 통행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달성군 쪽에 진입도로를 개설하려면 기존 도로에 흙을 쌓아야 한다. 인근 식당가가 모두 진입도로 부지로 편입돼야 해 상인들의 반발이 심하다. 이러다 보니 토지보상비 등 진입도로 개설 비용이 1500억원에 이른다. 달성군은 우륵교가 4대 강 자전거 도로의 국토 종주 노선이라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도 들었다. 차량 통행이 경관을 해친다는 점도 거론했다. 강정고령보는 4대 강 보 중 최고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이렇게 양 지역의 입장 차가 커 관련 부처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과 기업들은 1.5㎞ 구간의 우륵교를 눈앞에 두고 사문진교 등으로 무려 14㎞나 돌아가고 있다. 낭비되는 물류와 시간 등의 비용이 개통 이후 2년 5개월여 동안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군은 “주민들이 장기간 큰 불편을 겪는데도 관련 기관들은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말로만 소통을 외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망선고 받은 나무, 3달 후 저절로 부활?

    사망선고 받은 나무, 3달 후 저절로 부활?

    폭풍에 뿌리가 뽑혀 사망선고를 받았던 전나무가 몇 달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절로 부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한 지역은 잉글랜드 켄트 주 치딩스톤 인근 숲 속이다. 숲 근처 농가 주택에 거주 중인 도나 브루스널 란델은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치딩스톤 일대를 덮친 강풍에 이 전나무가 뿌리째 뽑혔던 걸 똑똑히 기억한다. 이어진 폭우로 숲 일대는 초토화됐고 전나무 역시 토사에 파묻혀 흉하게 꺾여졌다. 당시 이 전나무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폭우가 멎은 이번 달 1일, 땅 훼손정도를 점검하러 숲에 들어간 란델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작년에 뿌리가 뽑혔던 전나무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자리에 꼿꼿이 서있었기 때문. 심지어 외형도 더 건강해진 것 같았다. 전나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마을 주민들은 의아해했다. 약 12m 높이에 10톤이 넘는 거대한 나무를 누군가 임의적으로 조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란델은 “우리는 두 눈으로 이 전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것을 목격했다. 기계를 사용한 흔적도 전혀 없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무의 극적인 부활이 가능하다고 본다. 나무치료 전문가인 리처드 아놀드는 “나무 무게와 뿌리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도와준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 전나무는 언뜻 보면 뿌리가 모두 뽑혔던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중심뿌리는 땅과 붙어있었을 것이다. 기울어져있던 상태에서 강풍이 반대방향으로 불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원상복구 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SWNS/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뿌리째 뽑혔던 나무, 3달 후 저절로 부활?

    뿌리째 뽑혔던 나무, 3달 후 저절로 부활?

    폭풍에 뿌리가 뽑혀 사망선고를 받았던 전나무가 몇 달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저절로 부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한 지역은 잉글랜드 켄트 주 치딩스톤 인근 숲 속이다. 숲 근처 농가 주택에 거주 중인 도나 브루스널 란델은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치딩스톤 일대를 덮친 강풍에 이 전나무가 뿌리째 뽑혔던 걸 똑똑히 기억한다. 이어진 폭우로 숲 일대는 초토화됐고 전나무 역시 토사에 파묻혀 흉하게 꺾여졌다. 당시 이 전나무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폭우가 멎은 이번 달 1일, 땅 훼손정도를 점검하러 숲에 들어간 란델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작년에 뿌리가 뽑혔던 전나무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자리에 꼿꼿이 서있었기 때문. 심지어 외형도 더 건강해진 것 같았다. 전나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마을 주민들은 의아해했다. 약 12m 높이에 10톤이 넘는 거대한 나무를 누군가 임의적으로 조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란델은 “우리는 두 눈으로 이 전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것을 목격했다. 기계를 사용한 흔적도 전혀 없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무의 극적인 부활이 가능하다고 본다. 나무치료 전문가인 리처드 아놀드는 “나무 무게와 뿌리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도와준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 전나무는 언뜻 보면 뿌리가 모두 뽑혔던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중심뿌리는 땅과 붙어있었을 것이다. 기울어져있던 상태에서 강풍이 반대방향으로 불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원상복구 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SWNS/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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