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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사용후핵연료 새 저장시설… 국민 60% “필요성에 공감”

    [단독] 사용후핵연료 새 저장시설… 국민 60% “필요성에 공감”

    우리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은 원자력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새 저장시설의 필요성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국민이 대체로 공감하는 모습이지만 각론에서는 여전히 찬반이 엇갈렸다. 서울신문이 22일 입수한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의 ‘2015년 사용후핵연료 국민 인식 비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응답자의 57.3%, 원전지역(울진·경주·울주·기장·영광군) 응답자의 61.3%가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새 시설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후핵연료의 새 저장시설 필요성을 묻는 선호도 항목에서 전국 평균은 4.77점, 원전지역 평균은 4.94점으로 나타났다. 선호도 조사는 7점 만점으로 1점에 가까울수록 반대, 4점은 중간, 7점에 가까울수록 지지를 뜻한다. 또 새로 건설할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부지의 위치를 묻는 항목에는 ‘현 원자력발전소 안에 짓자’는 의견이 ‘원전 밖에 건설하자’는 의견보다 약간 우세했다. 전국 대상 설문에서는 ‘원전 내 통합 저장시설 설치’에 대한 선호도가 7점 만점 기준에 4.50점으로 ‘원전 밖 건설’에 대한 선호도(4.07점)보다 0.43점 더 높았다. 같은 항목에 대한 원전지역 주민의 응답 역시 ‘원전 안 건설’(4.29점)이 ‘원전 밖 건설’(4.10점)보다 0.19점가량 높았다. 단, 반대와 보류(중간) 의견을 합치면 여전히 과반을 넘어 민감한 저장시설의 위치를 두고는 국민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공론화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25일 전국과 5개 원전지역으로 나눠 각각 성인 남녀 2593명과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한편 오는 6월 말 활동을 종료하는 공론화위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의제’를 담은 권고안을 조만간 확정해 정부에 권고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24) 법령과 조례의 관계-지방의회 조례의 적법요건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24) 법령과 조례의 관계-지방의회 조례의 적법요건

    판례의 재구성 24회에서는 지방의회 조례의 적법요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2006추38)을 소개한다. 2006년 10월 대법원은 강원 정선군수가 제기한 군 의회의 세 자녀 이상 가구 양육비 등 지원에 관한 조례 무효확인 청구 소송에서 조례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단에 대한 해설을 행정법 분야의 권위자인 김광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2006년 6월 강원 정선군에서는 출산 장려를 위한 지방의회 조례안을 놓고 기초자치단체와 의회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당시 정선군의회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세 자녀 이상을 낳는 가정에 대해 셋째 아이부터 자녀 1명당 만 12세까지 매년 300만원 범위 안에서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의결했다. 해당 조례안에 대해 정선군은 “예산이 없는데 양육비는 배부른 소리”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판했고, 정선군의회는 “출산 장려를 위해 양육비지원 조례제정을 강행하겠다”고 맞섰다. 결국 정선군은 “매년 세 자녀 이상을 둔 가정 40곳씩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12년 후인 2018년에는 연간 15억 6000만원의 재정 부담이 생긴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대법원에 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을 청구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의결이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친다고 판단되면 시·도에 대해서는 주무부처 장관이, 시·군 및 자치구에 대해서는 시·도지사가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재의 요구를 받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의결사항을 이송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지방의회에 이유를 붙여 재의를 요구해야 한다. 재의 결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의결사항은 확정된다. 그러나 재의결된 사항이 법령에 위반된다고 판단하면 지자체의 장은 재의결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대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당시 정선군수는 “상위법령에 위임 규정이 없고, 상위 법령인 저출산·고령화 사회 기본법(저출산법)에 위반된다. 지방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조례안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조례안재의결 무효확인 소송에서 “세 자녀 이상 가구 양육비 등 지원에 관한 조례는 법령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정선군수의 청구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우선 상위 법령에 위임 규정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조례는 지자체의 고유 자치사무 중 주민의 복리증진에 관한 사무(지방자치법 제9조 제2항 제2호 라목)에 해당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주민의 권리 제한이나 의무 부과에 관한 내용이 아니므로 법령에 개별적 위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지자체의 사무 가운데 고유사무와 단체위임사무에 대해서는 법령의 위임 없이도 조례를 제정할 수 있지만, 국가기관으로서의 사무를 위임받은 기관위임사무는 법령의 위임이 있는 경우에만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 대법원은 정선군의 조례를 기관위임사무가 아닌 지자체의 고유 자치사무로 본 것이다. 대법원은 또 해당 조례가 저출산법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례와 법령의 목적과 취지를 볼 때 정선군의 조례는 해당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저출산법은 저출산 및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는 저출산·고령사회정책의 기본방향과 그 수립 및 추진체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지속적인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제정된 법”이라면서 “국가는 종합적인 저출산·고령사회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지자체는 지역의 사회·경제적 실정에 부합하는 저출산·고령사회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입법 목적과 취지 등에 비춰 볼 때 정선군이 출산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조례안은 저출산법에서 정한 지자체의 책무 범위 안에서 자녀의 임신·출산·양육 및 교육에 소요되는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강구한 것”이라면서 “조례안이 저출산법에 위배된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조례 시행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에 대해서는 “지원액과 관련해서는 매년 지원대상 자녀 1명당 300만원 범위 안에서 예산, 물가, 출산율 등을 참작해 군수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며 “지방재정에 과도한 부담이 발생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지방재정법에 위반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례안의 내용이 지자체 고유사무에 해당한다”며 “지방재정법상 ‘법률의 규정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해당법 위반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장 행정] 걷기 좋은 도심 한발 더 가까이

    [현장 행정] 걷기 좋은 도심 한발 더 가까이

    “눈만 오면 육교를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걱정이었는데 구에서 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니 학부모들이 안전해졌다고 좋아하죠.” 17일 용산구 한남초등학교에서 만난 김천태(66) 학교보안관은 “학생 중 거의 절반이 육교로 한남대로를 건너온다”면서 “도로 특성상 횡단보로를 설치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하던데 육교 엘리베이터로 미끄럼 사고, 장난 사고 등 걱정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용산구의 ‘안전하고 편하고 아름다운 보행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구는 노약자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2013년 2월 한강로 3가 한강초등학교 앞 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이후 서빙고동 한강중학교 앞, 원효2동 현대서비스 앞, 이태원동 남산 3호터널 앞 육교에 차례로 엘리베이터를 놓았다. 오르기 힘들어 ‘90계단’이라 불리던 후암동 급경사지에 설치한 ‘전망 엘리베이터’는 아름다운 야경 때문에 유명 데이트코스가 됐다. 이곳은 14억 8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2월 완공됐다. 주민 백모(81)씨는 “이 계단을 올라야 시내버스 정류장을 갈 수 있어서 특히 노인들에게는 고행길이었다”면서 “후암동과 남산을 이어주는 유용한 운행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후암동 회전교차로는 후암초등학교와 용산중학교 앞길의 차량 속도를 늦추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삼거리에 불법 주차가 사라졌고, 횡단보도도 보행자 위주로 개선됐다. 청파동 청파초등학교에도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는데 보행자가 ‘임정로 그린웨이’를 이용해 숲길을 산책하듯 걷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구 관계자는 “교통 체계 변경은 늘 많은 민원을 동반하는데 회전교차로는 주민들의 반대가 거의 없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차량 속도 감소도 그렇지만 인도 등 주변환경이 정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인도 한가운데 있는 전봇대를 피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경우가 생기면서 인도의 장애물을 없애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갈월 지하차도 앞 보도에서 인도 가운데 있던 전신주와 전봇대를 하나로 합쳐 인도가로 옮겼다. 또 구는 이태원동 국군재정관리단 정문 앞 전신주와 전봇대를 정리하기로 지난 3일 시 서부도로사업소, 국군재정관리단 등과 합의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 왔다”면서 “결국 찾은 해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구민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완구 임명동의안 통과]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나… 국가 위해 일해 다행”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충청도 망신 다 시켰다.” 이완구 국무총리를 바라보는 고향 충청도 사람들은 심정이 복잡하다. 대체로 옹호하는 분위기이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판적이기도 하다. 충남지사 시절 동생의 비리 사건에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던 지역 주민들이 이 총리에게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자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민 조모(44)씨는 “이 후보자가 그렇게 흠이 많은 사람인 줄 예전에는 몰랐는데 청문회를 보고서 알았다. 고향 망신 다 시켰다”며 “충청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총리가 돼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충남은 환영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이 총리가 태어난 청양군의 주민들은 한껏 들떠 있다. 5·16 군사정변 직후 내각수반을 지낸 고 송요찬,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를 한 이해찬에 이어 우리나라 군 단위에서 총리를 3명이나 배출한 곳은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청양읍 주민 권영철(60)씨는 “능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 특히 충청도에서 큰 인물이다. 버리기 아까운 사람”이라면서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사로 재직했던 충남도의 한 공무원도 “도지사 시절 주민들한테도 인기가 좋았다. 추진력이 대단하지 않느냐”며 “충남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등 우리 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주민들도 ‘우리 지역에서도 총리 한번 나와야 하지 않았느냐’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세종시 원주민들의 마음은 미묘하다. 충남지사 시절 이 총리가 세종시를 도 산하 시로 두자고 했을 때는 서운했다가 수정안 반대에 단호하게 나섰을 때 환호했던 기억 때문이다. 첫마을에 사는 원주민 임모(57)씨는 “이 총리가 수정안 반대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오해가 풀렸다”고 회고한 뒤 “그동안 강직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렇지 않아 실망한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비정상의 정상화/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비정상의 정상화/김성수 논설위원

    아무 데나 다 갖다 붙인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구호 얘기다. 연말이면 해마다 하는 교통 단속도 지난해에는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경찰이 조직폭력배를 검거한 것도, 불법 입·출국자 단속도, 심지어는 특허청의 위조상품 단속까지 다 그랬다. 원래 해 오던 일도 이 구호를 끌어다 붙여야 얘기가 됐다. 청와대가 추진하는 국정 과제여서다. 한 꺼풀 더 들어가 보면 속내를 알 만하다. 부처 실적 평가 때 비정상의 정상화 관련 과제의 비중이 높아서였다고 한다. 그러니 모든 정부 부처가 입만 열면 앵무새처럼 똑같이 이 구호를 외쳐댈 수밖에…. 지금껏 잘못됐던 걸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데 시비 걸 생각은 없다. 방향도 맞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와 특혜, 부조리를 없애겠다는 선언이다. 그런데 정작 박근혜 정부의 행태는 이 슬로건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듯하다. 입으로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지만 드러나는 일들은 상식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투성이다. 혹시 비정상적인 일들을 전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세월호 사고 이후인 지난해 4월 기자회견까지 하고 물러나겠다던 국무총리를 억지로 주저앉힌 일부터 정상(正常)이 아니다. 기자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총리 후보자라면 젊은 기자들을 앉혀 놓고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 주고 교수도 시켜 줬다”거나 “‘김영란법’ 때문에 기자들이 초비상인데 이제 안 막아 준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증세 논란도 상궤(常軌)에서 벗어나 있다. 세수가 늘었다면 분명 증세다. 그 돈이 어디에서 나왔겠나. 그런데도 한사코 아니라고 하니 그게 비정상이다. 대통령이 여러 차례 ‘증세 없는 복지’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건강보험료 논란도 ‘비정상’의 정도가 심하다. 현 체계에 모순이 많아서 개편안을 만들었던 보건복지부는 발표 직전에 취소했다. 올해 안에는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연히 백지화다. 모든 언론이 그렇게 썼다. 그런데 정작 국회에 불려 간 장관은 처음부터 입장을 바꾸거나 그런 게 아니라 언론이 그렇게 보도한 것이라며 언론 탓을 했다. 주민세·자동차세 등 지방세 인상과 관련한 행정자치부 장관의 말은 올리겠다는 건지, 안 올리겠다는 건지 아직도 헷갈린다. 한심한 일이다. 장관이 모교 출신 인사를 중용하면서 ‘괄목홍대’(刮目弘大)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인사 난맥상이 끊이지 않아 ‘문화인맥(人脈)부’라는 조롱까지 듣는 문화부는 또 어떤가. 차관이 오전엔 대통령에게 신년 업무보고를 하고 그날 저녁에는 아무 설명 없이 그만둔다면 정상적인 조직이라고 하기 어렵다.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국공립대 총장 후보자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무 설명도 없이 임명을 미루고 있는 교육부의 행태는 비정상의 극치라고 할 만하다. 국립대가 교육부의 소유물이며 인사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검사들을 공직에 쓰지 않겠다고 공언해 놓고 청와대 개편 때마다 검사를 데려다가 민정수석실에 배치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도 비정상이다. ‘정(政)피아’, ‘박(朴)피아’라는 말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아는데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서실장만 “이 정부에는 낙하산 인사가 한 명도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그냥 말문이 막힌다. 정윤회 파문과 문고리 3인방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통령에게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게 여론이었다. 하지만 정작 3인방의 경우 일부 자리 바꾸기만 하고 끝내며 민심을 외면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콘크리트같이 단단하다던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다.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레임덕을 넘어선 ‘데드(Dead)덕’ 얘기까지 나온다.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데드덕에 들어섰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전폭적인 국정 쇄신에 나서고 경제를 살려 내면서 퇴임 때는 오히려 취임 때보다 더 높은 60%를 넘는 지지도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에게도 기회는 아직 있다. 단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경제를 살리고 지금과는 다른 진정한 의미의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를 완수했을 때라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sskim@seoul.co.kr
  • “안전 요건 ‘R -7’ 적용 안돼” vs “안전에 문제 없어” 평행

    “안전 요건 ‘R -7’ 적용 안돼” vs “안전에 문제 없어” 평행

    설계수명 30년을 다하고 3년째 가동을 멈춘 경북 경주시 원자력발전 월성 1호기의 재가동 여부가 또다시 보류됐다. 칼자루를 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소속 9명의 위원은 1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서로의 의견 차만 확인한 채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론은 다음 전체회의 때인 오는 26일로 미뤄졌다. 원안위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결론을 내리지 못한 ‘월성 1호기 계속운전 허가(안)’를 다시 심의했지만 표결 없이 오는 26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재적위원 9명이 모두 참석한 회의는 24명의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됐지만 처음부터 논의가 공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월성1호기와 관련해 그동안 위원들이 제기한 19가지 지적 사항에 대한 자신들의 안전 대책을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 추천 위원 등을 중심으로 대책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지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한수원이 거짓 보고를 하고 있다는 논쟁도 불거졌다. 이후 쟁점은 월성 1호기의 최신 안전기술 기준 적용 여부였다. 원안위가 요청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등은 월성 1호기 심사과정에서 월성 2·3·4호기에도 적용된 현행 안전기준인 ‘R-7’(캐나다 최신 기술기준) 요건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안위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검증단은 R-7을 적용하지 않아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설전이 길어지면서 이날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이은철 위원장과 여당 추천 위원들을 중심으로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지만 반대 측 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때 양측 간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결국 평행선을 달리던 회의는 안전성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차기 회의 날짜를 잡은 후 이날 오후 11시쯤 산회됐다. 현재 월성 1호기 논란의 축은 안전성과 경제성 크게 두 가지다. 반대 측은 월성 1호기가 지난 30년간 고장 등으로 인해 총 52차례나 멈췄다는 점 등을 들어 사라져야 할 노후 원전이라고 주장한다. 또 사고 직전 10년간 수명을 연장한 후쿠시마 원전을 볼 때 설계수명을 연장하면 월성 1호기도 외부 충격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설치 당시 안전기준 자체가 상대적으로 느슨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반면 원자력산업계 등은 안전성 문제는 보완할 만큼 보완했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이 2005년 이후 7000억원을 투입해 원전의 심장인 압력관 등 핵심 기기를 모두 교체해 사실상 새 원전이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추가 안전조치도 끝냈다고 주장했다. 경제성 문제 역시 대립각이 분명하다. 반대 측은 지난해 8월 국회예산정책처 조사를 들어 월성 1호기 재가동은 ‘적자’ 운영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전산업계는 당장 월성 1호기를 세우면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그만큼의 전기를 만들어야 하고 이런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하면 계속운전을 택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처음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만 30여년을 사용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원전이다. 30년간 평균 이용률은 86.2%에 달한다.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가동을 중단한 뒤 수명연장 여부를 검토해 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다섯 살 훈이’ 오세훈이 돌아왔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섯 살 훈이’ 오세훈이 돌아왔다/정기홍 논설위원

    무상복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거물 정치인이 며칠을 사이에 두고 다시 돌아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랜 해외 칩거에서 지난달 말 언론에 얼굴을 드러냈고 문재인 대표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장이 됐다. 서로는 무상복지 정책의 대척점에 자리해 왔다. 예상대로 오 전 시장은 “정치복지 논쟁은 끝났다”고 했고, 문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2011년 8월 주민투표 승부수를 던졌지만 패해 시장직을 내놓았다. 당시 투표 참가율이 개표 기준 투표율(33.3%)에 못 미쳐 투표함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 보수 진영의 환대가 있을 법하건만 미지근하다. 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야권에 넘겼다는 원죄 인식이 아직 저변에 깔렸다. 그도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다섯 살 훈이’란 비아냥 섞인 별명도 받았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조준했다. “꼼수 증세에 맞서 서민의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시간 박 대통령은 복지증세 논란에 “경제성장 없는 복지 증세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의 주장과 여당 내의 법인세율 인상 등 증세 주장에 쐐기를 박은 측면이 다분해 보인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전면 무상급식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무상 시리즈로 덩치를 키우며 선거 정국을 강타했다. 야권은 무상보육·급식·의료와 반값등록금을 ‘3무 1반’으로 묶어 지지를 호소했고 유권자에게 제대로 먹혔다. 대기업과 고소득자를 겨냥해 9(서민) 대 1(부자)의 싸움으로 불렸다. 야당의 원내대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성과”라며 부추겼다. 복지 욕구의 둑이 터지자 여야 공히 퍼주기식 공약을 쏟아냈다. 돈을 어떻게 구할 것인지는 종이 위의 숫자놀음에 불과했고 선택적 복지는 온데간데없어졌다. 누가 복지 공약을 많이 하느냐의 경쟁 속에서 박근혜 정부는 탄생했다. 그로부터 2년. 복지 논쟁은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부족한 복지 예산의 해결책을 둔 진영 싸움이다. 돈이 나올 곳이 마땅찮으니 대책은 녹록할 리 없다. 전체 가계 부채는 1100조원을 앞두고 있고 세계 경기 침체와 엔저 현상 등은 대기업의 경영 여건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2년간 20조원의 세수가 구멍 났다. 쌓아 놓아 논란이 되는 사내 유보금과 별개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30대 대기업이 올해 내야 할 법인세는 지난해에 비해 15% 줄어든다고 한다. 여기에다 담뱃세 인상과 연말정산 사태, 건강보험 개혁안 파동은 ‘꼼수 증세’ 논란에 불을 지폈다. 복지 증세 논란은 이러한 여건에서 출발한다. 복지는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경기불황으로 우리의 복지모델인 유럽의 국가들도 예산을 감당하지 못해 혜택을 줄여 가는 추세다. 미국의 독립전쟁이 조세 저항에서 촉발됐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의 민란 발생도 세금 수탈에 따른 것이었다. 정치는 국민의 눈과 입을 보며 하는 것이다. 문 대표의 ‘복지 전면전’ 선언이 정략적 접근이라면 목소리를 고를 일이다. 경제성장 후 복지증세라는 박 대통령의 교과서적인 언급은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친노의 부활과 대통령의 고집으로 뇌리에 박힐 뿐이다. 단시일 내에 경제가 좋아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돈이 부족한데 메어쳐 본들 돌다리 더 놓기란 힘들다. 정치권의 잇(利)구멍에 눈먼 공방에 오 전 시장을 떠올린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진영 간에 벌어지는 격한 입싸움 구도에서 본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복지예산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인 논쟁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쉽게 끝날 것도 아니며 격해질 가능성은 커져 간다. 무상복지를 내팽개칠 게 아니라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방법이다. 어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단이 첫 회동을 갖고 무상복지와 관련해 당정청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이날도 “증세 불가는 이중의 배신”이라며 각을 세웠다. 논란이 증폭되는 복지 구조조정과 법인세율 인상은 어쨌든 여야가 입장을 내놓아야 할 사안이다. 정치권이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힘겨루기로 일관한다면 2년 전 “시대정신을 놓쳤다”며 공격했던 오 전 시장의 손가락질을 되받아야 할 것이다. hong@seoul.co.kr
  •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원전 자료 年1만건 보고… 철저한 정보 공개로 주민신뢰 쌓아”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원전 자료 年1만건 보고… 철저한 정보 공개로 주민신뢰 쌓아”

    “어? 월성 1호기랑 쌍둥이네.” 캐나다 동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 포인트 레프로를 본 첫인상이다. 우리나라 월성 원전을 꼭 빼닮은 둥근 머리의 은회색 빛 원기둥 모양의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영하 25도의 추위 속에 쉴 새 없이 내리는 흰 눈을 담담히 맞고 있었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의 모델이 된 중수로 원전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중앙관제실에는 24시간 3교대 근무 중인 5명의 직원(전체 10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캐나다 뉴브른스윅주 세인트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40㎞ 남짓 달리면 나오는 이 원전은 뉴브른스윅주 소비전력의 약 25%를 생산하고 있다. 원전 주변 20㎞ 안에는 50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설계수명 30년을 다한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2012년 설비 개선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운전 승인을 받아 현재 전력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재가동 전에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지역주민 80%는 원전 재가동에 찬성표를 던졌다. 일부 반핵 단체들이 시위를 벌였지만 대다수 주민의 뜻은 공고했다. 반면 캐나다 원전설비부품공급업체 캔두 에너지사에서 똑같이 만든 가압중수로(CANDO) 월성 1호기는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했지만 6년째 재인가를 받지 못하고 2012년 가동을 멈춘 채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오는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1호기 계속 운전 심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대와 극한 찬반 갈등 속에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지역주민 대표이자 지역소방관 총책임자인 웨인 폴락은 원전 재가동에 대해 “주민 대부분이 원전에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원전 측이 주민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려고 하고 교육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상당수 채용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레프로 원전 인근 세인트 앤드루스 지역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실비아 험프리스 뉴브른스윅 지역노인회 대표는 “주민들이 꼬치꼬치 캐물어도 원전은 모든 정보를 정확히 사실 그대로, 감추지 않고 제공해주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관련 내용을 갱신해서 알려주니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원전 측에 따르면 원전 조합원 850명 가운데 80%가량이 지역주민들이다. 험프리스 대표는 원전 유치나 계속 운전을 찬성해주는 대가로 주는 경제적 지원(금전적 보상)에 대해 “전혀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이너스될 게 없는데 지역주민들에게 특별하게 대해줄 필요가 없고 오히려 원전 주위에 있다 보니 저렴한 전력 공급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 촙티아니 세인트 앤드루스 시장은 “원전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채용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와 추가 원전 유치에 대해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하나도 없는 만큼 예산이나 타당성을 보고 가장 적합한 에너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타리오주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데는 원전이 알맞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 내 원전 반대 기류에 대해 “시민들에게 항상 투명하게 감춤 없이 밝히고(very-direct, very-open) 정직한 의사소통을 늘 유지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원전 측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지역 대표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아주 사소한 사고까지 자료로 만들어 공개하는가 하면 수시로 학교나 주민들을 찾아 교육 활동을 벌였다. 폴 탐슨 발전소 최고전략책임자는 “단순히 빙판에 미끄러진 것도 보고할 정도로 자체 내 1년에 1만개씩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고 계획적으로 2년에 한 번씩 원전 가동을 중단·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 반 만에 600건 이상의 산업재해가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월성 1호기 산재 건수는 2010~2014년 5년간 고장으로 인해 정지된 2건만 집계됐다. 원전 4개를 보유한 클라링턴 시의 안드리안 포스터 시장은 “우려와 달리 원전이 들어서면서 경제활성화가 이뤄졌고 부동산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캐나다 못지않게 셰일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미국 시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원자력에너지협회(NEI)가 지난해 10월 미국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61%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82%가 무탄소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원했다. 수명 연장을 통한 원전 재가동에도 무려 83%가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미국이 세계 원전시장에서 1위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78%에 달했다. NEI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해 신뢰를 쌓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만큼 교육과 함께 비협조자들에게도 소통의 장을 만들어 질문을 받아주고 원전의 안전성과 이점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월성 1호기의 재정비를 맡고 있는 캔두에너지는 839일에 거쳐 수명연장작업을 완성한 월성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해 거듭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1990년대 3년간 한국에 거주하며 기술이사직으로 월성 1~4호기의 개발에 참여했던 제리 합우드 부사장은 “원자로와 압력관을 대부분 교체한 월성 원전은 신제품과 같다”면서 “캔두 원자로는 디자인 설계상 60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캔두 측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캔두 원자로의 핵심인 12개 연료다발 380개 연료채널을 교체하고 760개 연료공급관을 교체했다. 합우드 부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사이버 해킹과 원전 폭파 위협과 관련, “원자로 제어용 전산기는 캔두 기계어로 돼 있어 원격조정으로 원자로의 운행 침투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된 냉각수 공급은 연료관, 감속제, 콘크리트 외부 등 3중 구조로 물이 채워져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피대상으로 꼽히는 사용후 핵연료는 4개의 경수로에서 사용된 연료를 캔두 중수로 원자로에서 재활용하면 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캐나다)·워싱턴(미국)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슈&논쟁]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연장

    [이슈&논쟁]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연장

    설계수명(운영 허가 기간) 30년이 끝난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가동 연장을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찬성론자들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계속운전 심사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이미 운전 연장을 위해 5600억원을 투입한 점과 전력 수급 문제 등을 참작해 계속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간 검증단은 중수로 원전인 월성1호기는 더이상 경제성도 없고 안전성 보장이 어려우며, 세계적으로도 수명을 연장한 사례가 적다며 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2일 재심의를 앞두고 월성1호기 재가동 문제에 대한 양측 의견을 들어봤다. [贊] “안전문제는 이미 모두 해소… 핵무기 연상케 하는 건 왜곡”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이 우리 사회의 현안이다. 일부 환경단체와 탈핵을 주장하는 집단은 지속적으로 월성1호기의 안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원전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면 좋겠지만, 실은 괜한 트집 잡기와 소모적인 논쟁이 된다. 첫째, 이들이 제기하는 안전문제는 모두 규제기관에 의해 검토돼 해소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은 이를 알 턱이 없으며, 전문가들조차 자기 전문분야의 문제가 아니라면 알기 어렵다. 사실은 이미 해소된 문제인데 지속적으로 트집 잡기를 한다. 둘째, 웅변술로 국민의 바른 생각을 방해한다. 수명 연장이 아니라 계속운전이다. 또 핵발전이 아니라 원자력발전이다. 원전은 생명체가 아니다. 기계적 건전성과 안전 여유도를 확보하고 있으면 계속운전이 가능한 것이다. 원전은 폭발하지 않는다. 핵무기를 연상케 해도 왜곡이다. 셋째,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완벽을 요구한다. 이들이 제기했던 많은 문제가 별것 아닌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반성과 사과는 전혀 없다. 그러나 원전 운영과 관련한 지엽적 실수는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넷째, 문제를 풀지 못하게 한다. 이들은 원전 정책, 에너지 정책, 방사성폐기물, 원전 해체 등을 모두 함께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궤변이다. 생산 없는 논쟁으로만 이끈다. 어떤 문제를 풀려면 작은 문제로 나누어 풀고, 그 후 작은 문제의 답을 맞혀 나가야 한다. 다섯째, 지엽적 사실을 확대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식의 확대해석을 통해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이들은 그사이에서 이득을 취한다. 최근엔 ‘월성1호기 계속운전 심사과정에서 현행 안전기준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격납건물계통에 대한 요건인 ‘R-7’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R-7’ 요건은 인터넷에서 ‘CANDU(중수로)형 격납건물 요건’이란 문구를 넣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문건 3쪽에는 ‘1981년 1월 1일 이후 건설된 원전에 대해 적용한다’(These documents apply to reactors licensed for construction after January 1)라고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이게 현행 요건이다. 월성1호기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요건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캐나다 정부가 과거에 건설된 원전에 대해 최신 요건의 적용을 유예한 것도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전 안전성의 요건은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인해 주민과 환경에 부당한 위험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거꾸로 생각하면 ‘정당한 위험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위험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게 더 말이 안 된다. 1960년대 원자력 안전규제가 법제화될 때 원자력발전에 관한 정량적 안전 목표는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인한 위험도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위험도의 1000분의1 이하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편 ‘R-7’ 규정이 나온 1990년대에는 원전에 대한 안전 목표가 높아졌다. 원전이 지속적으로 건설될 경우 1000분의1에 불과한 위험일지라도 200분의1이 될 수 있고, 100분의1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새로 건설되는 원전에 대해 안전 목표를 강화함으로써 ‘위험도의 총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월성1호기는 ‘R-7’ 요건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깊지 않은 지식을 토대로 트집을 잡은 것이다. 일반인이나 격납용기 요건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들의 주장을 믿을 수밖에 없다. 이런 뻔한 시나리오에 국민은 물론 언론도 계속 속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反] “전세계 수명연장 사례 적어… 최대 5600억원 손해 볼 것”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은 안전성도 경제성도 없다. 12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심의가 다시 시작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첫 수명연장 심의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기준을 넘어선 대형 쓰나미에 가장 먼저 폭발했다. 설계수명을 연장해서 가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인데 불과 7년 전 일본원자력안전보안원(우리의 원자력안전기술원에 해당)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격납건물 파손 확률을 1억년의 한 번으로 평가하면서 안전하다고 했다. 당시 부지에는 4개의 원전이 있었고 3개의 원전이 가동 중이었다. 지진을 감지한 원전은 바로 안전하게 정지했지만 이어서 들이닥친 쓰나미에 비상발전기가 침수되면서 정전이 발생하고 가장 오래된 원전인 1호기부터 수소폭발했다. 노후한 원전은 평상시에는 별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적 실수나 기준치 이상의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안전여유도가 가장 낮은 노후원전부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부터 배웠다. 그렇다면 안전여유도가 가장 낮은 노후원전부터 하루빨리 폐쇄하는 게 바로 옆 나라의 사고를 직시한 우리들의 선택이어야 한다. 더구나 월성원전 1호기는 세계적으로 경제성, 안전성의 문제로 인해 가동 기수도 적고(11%) 수명연장 사례도 적은 중수로 원전이다. 사용후핵연료가 다른 경수로 원전에 비해 5배나 많이 나오다 보니 현재까지 우리 땅에 쌓인 사용후핵연료의 절반이 월성 1~4호기에서 나온 것이다. 주민들의 소변에서까지 검출돼 암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삼중수소 역시 전 원전의 90%가 이들 월성원전에서 나온다. 특히, 월성원전 1호기는 원자력안전법에 위법한 원전이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38조에는 ‘계속운전을 하려는 원자로시설에 대해서는 최신 운전경험 및 연구결과 등을 반영한 기술기준을 활용해 평가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월성원전 1호기는 1983년 가동을 시작한 원전으로 1991년 이후에 적용된 새로운 안전기술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사고 시에 사용후핵연료 방출 통로를 통해, 증기발생기 배관을 통해 방사성물질이 주위 환경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시설이 유일하게 없는 원전이다. 중수로의 종주국인 캐나다에서는 월성1호기와 동일 모델인 젠틸리 2호기 수명연장을 위해서는 4조원의 설비 개선비용이 필요하다고 평가되자 수명연장을 포기했다. 월성1호기는 압력관 교체 등에 5600억원을 들였을 뿐이다. 최신 안전기술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설비 개선만으로 안전성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월성1호기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검증단은 32개의 개선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면 안전성 보장이 힘들다고 했지만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는 개선사항에 동의하지만 수명연장 후에 중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는 입장이다. 개선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원전의 안전성 확보가 어떻게 가능할까. 게다가 월성1호기는 가동할수록 손해 나는 원전이다. 2009년 수명연장을 신청할 당시에는 7000억원의 설비개선비용을 투자해 10년을 가동하면 604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전력연구원이 평가했다. 하지만 안전성 심사는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예상과 달리 5년이 걸렸다. 가동 기간이 8년 이하로 줄어들면서 국회예산처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최소 1462억원에서 최대 5600억원 손해를 본다고 평가했다. 민간기업이라면 벌써 폐쇄를 결정했을 원전이다. 월성1호기는 우리나라 원전 안전과 투명성 평가의 시금석이다. 안전성 자료도 비공개, 경제성 자료도 비공개, 안전성 심사과정도 비공개다. 이러고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이 안전하고 경제적이라고 결정할 수 있을까. 자료부터 공개하고 안전성, 경제성을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야 한다.
  •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라는 인권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가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정부는 단속하거나 저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 2009년 현병철 체제 출범 이후 각종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침묵하거나 보수적 편향성을 드러낸 인권위가 특정 사안에 대해서만 과도하게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 9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제2차 전원위원회에서 위원장을 포함한 인권위원 11명 중 8명의 찬성으로 이 같은 내용의 의견 표명안을 의결했다. 야당(새정치민주연합)이 추천한 장명숙, 강명득 위원만 반대를 했고, 나머지 1명은 기권했다. 다수 인권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북한 협박을 이유로 정부가 개인의 행위를 제지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에 부응해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또 “북한 위협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근거인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장명숙 상임위원은 “대북전단을 살포하지 못해 제한되는 표현의 자유보다 북한 포격에 노출되는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공익이 더 크기 때문에 살포제지 행위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권위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전단 살포제지에 대해서는 침묵하다가 이 건에 대해서만 의견을 표명하기로 한 것이 오로지 보편적 인권의 가치에 따른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인권위의 결정이 알려진 뒤 인접지역 주민의 안전을 외면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해 10월 북한군이 대북전단 풍선을 겨냥한 고사총 유탄이 연천군 일대에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김포와 파주, 포천 주민과 상인들이 풍선을 날리는 행위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인권위 결정은 지난달 6일 의정부지방법원이 “대북전단 살포가 국민 생명과 신체에 대한 급박하고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면 제지할 수 있으며, 제한이 과도하지 않은 이상 위법이 아니다”라고 판시한 것과도 배치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인권위의 판단은 무지함을 넘어 자체가 반인권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표현의 내용이 옳다고 해도 불합리한 상대방을 자극해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을 피하기 위해 표현 행위자를 격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남구 “구룡마을 자치회관 철거 정당”

    강남구는 지난 6일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 행정대집행 영장발부 및 철거는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주장했다. 농산물직거래매장으로 허가된 건물을 토지주 사무실 및 주민자치회 특정간부 주택 등으로 불법 용도 변경했다는 것이다. 특히 철거 건물에는 골프채, 고급 양주 등 판자촌 주민들과 동떨어진 물품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일부 토지주가 만든 ㈜구모는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에 2014년 7월과 11월 발생한 화재 이재민 6가구 16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1월 23일 서울행정법원에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취소 및 집행정지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6가구 중 4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이주했고, 2가구는 자진 이전했다”면서 “지난 1월 31일자로 이재민 전원이 모두 이주했으며 주민자치회 특정 간부 한 사람이 2층을 주택과 사무실로 무단 점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철거 당일에 변호사를 통해 이재민 이주 완료 증명자료를 전달하고 일출시간(오전 7시 32분) 후인 오전 7시 50분에 정상적인 행정대집행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집행 도중 법원의 집행정지명령서가 도달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즉시 철거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구에 따르면 주민회관 2층 주택에는 약 40평 규모로 기름보일러가 설치돼 있고, 고급 외제 양주와 와인 수십 병이 진열장에 진열돼 있었다. 또 골프채, 대형 멀티비전과 고급 돌침대, 고가 도자기 등이 놓여 있었다. 구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구룡마을 주민들을 위해 공영개발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이를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슈&이슈] 영남 알프스 “관광이냐 환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슈&이슈] 영남 알프스 “관광이냐 환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산이 울산, 경남 양산·밀양, 경북 청도와 연결돼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던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사업이 환경단체의 반대로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최근 본격화되자, 산악관광 활성화를 앞세운 옹호론과 환경훼손을 내세운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10년 이상 지지부진했던 케이블카 사업이 환경훼손 문제로 또다시 발목이 잡힐지 관심사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내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북서쪽 정상 인근까지 2.46㎞ 구간에 로프웨이 설치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가 오는 5월쯤 완료되면 내년 1월부터 설치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사업비 587억 7900만원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50%씩 분담한다. 신불산 로프웨이 설치사업은 2001년쯤 추진됐다. 당시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신불산 신불재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했지만,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2006년에도 신불산 군립공원 사업계획이 발표되면서 비슷한 계획이 세워졌으나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 과정에서 무산됐다. 이후 가천저수지에서 신불산 정상 부근으로 가는 코스가 검토됐지만, 민간자본 유치 실패로 진전되지 못했다. 10년 이상 지지부진하면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사업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와 울주군은 그동안 환경단체의 끊임없는 반대와 민간자본 유치 차질로 장기 표류한 로프웨이 설치사업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려고 노선을 변경한 것은 물론 친환경 공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불산 로프웨이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자원의 활성화를 견인할 시설로 꼽히고 있다. 로프웨이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 등도 산악관광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프웨이 설치사업은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을 개발 가능한 방향으로 변경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환경영향평가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투융자위원회에 신청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로프웨이 설치사업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인근 통도사 스님, 신도, 학계, 환경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영축환경위원회가 반대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영축환경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로프웨이 설치 예정지인 신불산 일대는 녹지자연도 9등급으로 개발할 수 없는 지역”이라며 “환경을 훼손하고, 사업의 타당성도 없는 신불산 로프웨이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녹지자연도 7등급 이하 지역은 로프웨이 설치 등 개발이 가능하지만, 8~10등급 지역은 개발할 수 없다. 그러나 울산시와 울주군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환경영향평가 조사 자료에는 로프웨이 계획 구간의 녹지자연도가 5등급과 7등급인 것으로 확인돼 차이를 보인다. 영축환경위는 지난달 울산환경운동연합,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울산·경남 2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노동당 울산시당 등이 참여한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울산시청 앞에서 “우수한 산림과 생태계를 혼란시키는 로프웨이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로프웨이 설치 반대 100만명 서명운동 캠페인을 벌였다. 영축환경위는 “안전과 경제적인 문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임을 외쳐 왔다”며 “여기에다 신불산에 로프웨이를 설치할 경우 다른 곳에 비해 비용이 두 배가량 많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신불산 자연공원 및 영남알프스를 보호하기 위해 신불산케이블카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환경영향평가 등) 부당부실 추진 예방 총력, 낙동강유역환경청 본연의 의무 적극 수행 촉구, 반대 100만명 서명, 국회 및 시민토론회 개최 등 강력한 저지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로프웨이 설치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주발전협의회와 울산시관광협회는 환경단체 입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 및 설명회를 개최, 로프웨이 설치사업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시관광협회는 최근 울산 관광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불산 로프웨이 설치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관광협회는 “관광대국 스위스는 알프스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고, 중국 10대 명산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황산과 천문산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 환경보전이란 이름으로 자연의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개발을 막아 국내 관광의 후진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서울과 부산을 2시간 20분대로 당겨놓은 KTX도 종교계와 환경단체들의 반대(천성산 도롱뇽 보호)로 차질을 빚었지만, 우려했던 환경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신불산 로프웨이는 울산 관광 부흥의 신호탄이 될 중요한 사업인 만큼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주협의회도 지난달 12일 신불산 로프웨이 사업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어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을 반박하고, 로프웨이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촉구했다. 서울주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로프웨이 사업이 표류하면서 산악관광도 활성화되지 못했다”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나 의혹 제기는 안 되는 만큼 협의회 차원의 로프웨이 설치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 사업의 핵임인 신불산 로프웨이는 찬반으로 갈라져 또다시 표류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찬반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강남구, 구룡마을 자치회관 철거… 법원이 제동

    강남구, 구룡마을 자치회관 철거… 법원이 제동

    “강남구청이 마을의 상징인 자치회관을 없애는 것은 재개발을 앞두고 주민들의 구심점을 흔드는 겁니다.” “자치회관은 농산물유통센터로 허가를 받았지만 그간 일부 토지주의 사무실로 이용됐기 때문에 연장이 불가하며 법대로 철거해야 합니다.” 6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 앞에서는 이 건축물을 철거(행정대집행)하려는 구청과 막으려는 주민들이 대치했다. 주민 100여명은 전날 밤부터 반대 시위를 했고 경찰 4개 중대가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철거는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박연욱)가 오는 13일까지 행정대집행을 잠정 중지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2시간 30분 만에 중단됐다. 구룡마을 토지주들로 구성된 주식회사 구모가 지난달 23일 강남구청을 상대로 ‘행정대집행 계고 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한 데 대해 추가 심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날 구청 측이 법원에 보완자료를 제출하기로 하고 건물을 철거한 것은 ‘신의’에 어긋난다고 봤다. 구 관계자는 “지난 5일 보완자료를 변호사에게 제출했으며 심문기일인 지난 4일 법원의 집행 중지 명령이 없었기 때문에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치회관 건물은 2010년 3월 12일 농산물유통센터로 허가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사용 기간이 만료됐지만 구는 원래 목적이 아닌 일부 토지주의 사무실로 이용했다면서 연장을 거부했다. 토지주 측은 법원에서 지난해 11월 9일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 일부가 아직 거주한다며 철거 불가를 주장했고, 구청 측은 지난 5일 모든 이재민이 나간 것으로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들 일부 토지주는 구가 주장하는 토지 수용방식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그간 이들은 ‘일부 환지방식’을 원했고 직접 개발하겠다는 민간개발 신청을 구에 냈다가 반려되기도 했다. 일부 환지방식은 보상의 일부를 돈이 아닌 토지로 받는 것을 뜻한다. 2년여간 시는 예산 부족으로 일부 환지방식을 주장했고, 구는 노른자위 땅을 직접 개발해 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대토지주에 특혜라며 수용방식을 주장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18일 양측은 구의 뜻대로 수용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날 건축물 철거 논란처럼 구룡마을 재개발사업에는 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 일부 토지주와 갈등이 지속될 것이며 시와 구의 해묵은 갈등도 끝나지 않았다. 시는 일부 환지방식을 포기하면서 구가 지난해 7월 제기한 시 공무원에 대한 소송 취하를 요청했지만, 구는 행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송 취하를 거절한 것은 물론 지난 4일 일부 환지방식을 추진한 현직 공무원의 교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치 복지·표 세금 국민은 알고 있어 4·29 재·보선 관악을 출마 도리 아냐”

    “정치 복지·표 세금 국민은 알고 있어 4·29 재·보선 관악을 출마 도리 아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년여의 침묵을 깨고 최근의 무상복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르완다 봉사 활동을 마치고 지난달 귀국한 오 전 시장은 6일 언론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복지 재원에 대한 체계적 구상 없이 ‘정치 복지’를 하면서 이 사달이 났다”며 “우리나라의 복지는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고 한 게 아니라 정치권이 표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상복지 논쟁은 이미 정리됐다고 본다”며 “야당은 표 복지, 표 세금 얘기를 여전히 하고 있지만 국민은 이미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복지 반대에 시장직을 걸었을 땐 최소 10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성장동력을 다 잃을까 걱정이 됐었다”며 “그런데 4년 만에 이처럼 빨리 복원되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와 국민의 뛰어난 복원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그는 “전직 시장으로서 사회·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면서도 4·29 재·보궐선거 관악을 출마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이미 늦은 것 아닌가. 지금 상황에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시장 재임 중이던 2011년 오 전 시장은 곽노현 당시 서울시교육감과 무상급식 여부를 놓고 충돌하다 주민투표에 부치는 승부수 끝에 투표율 자체가 유효투표율(33.3%)에 미달되자 이에 책임지고 그해 8월 시장직을 사퇴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우크라 내전 격화… 올랑드·메르켈, 푸틴 만난다

    우크라 내전 격화… 올랑드·메르켈, 푸틴 만난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또다시 충돌해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한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연두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메르켈 총리가 함께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를, 이튿날인 6일에는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최근 악화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서방 주도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이미 실패했다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존이란 전제 아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협정 초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프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공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유럽연합(EU)은 이 같은 프랑스와 독일 정상의 움직임을 즉각 지지하고 나섰고, 러시아도 3국 정상의 모스크바 회담 계획을 확인했다. 이 같은 방문 계획은 이날 오전 먼저 키예프에 도착해 1640만 달러(약 179억원)의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행보와 겹쳐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약 3억 달러어치(약 3272억원)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케리 장관은 프랑스, 독일 정상과는 회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에 반대했던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경우 러시아와 대리전에 들어가 유럽의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편 CNN은 4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이날 오후 도네츠크 키로프 거리의 병원에 정부군 측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우르간 미사일이 수차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포격으로 환자들 가운데 5명 이상이 숨지고 20명 가까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CBC방송도 현지 통신을 인용, “6~7차례의 포격으로 도네츠크 서부의 유치원 5곳과 학교 6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반군 측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이를 정부군의 보복성 공격이라 비난하며 주민 총동원령을 내려 군 병력을 10만명까지 증강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친러 반군이 지난달 정부군 장악 지역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로켓으로 공격해 민간인 30명이 숨지는 등 최근 3주간 양측의 교전으로 최소 22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현장을 외면하지 않는 대주교’ ‘합리적 진보주의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68) 대주교에게는 자주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천주교 안팎에서 거부감 없이 소통 가능한 사제로 꼽힌다는 열린 성직자.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도 대주교 중 유일하게 그 리본을 달았던 한국 천주교계의 큰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의장 선출 직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입에 담고 사는 김 대주교. 서울 광진구 중곡동 주교회의 의장 집무실에서 만난 대주교는 “종교는 울타리 안의 공동체를 벗어나 세상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의장 취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강조하고 있다. 시대의 아픔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함의를 갖는가. -시대의 아픔이란 근래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매 시대의 아픔이 있다. 지난해 눈 뜨고 빤히 보면서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는 그 아픔의 작은 예일 뿐이다. 어떤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무기력의 노출이란 점에서 아픔을 통감한다. →의장 취임 이후 사건 사고가 많다. 지금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나. -세월호 참사에선 무엇보다 미래의 꿈이자 희망인 학생들의 희생이 컸다. 쌍용차를 비롯해 해고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과 그들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도 참담하다. 남북한 경색 국면의 지속은 여전히 민족적인 아픔이다. 소외계층을 향한 있는 자들의 나눔이 너무 인색하다. 특히 결혼이주여성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기보다 국가, 민족에 상관없는 천부적인 생존권 보장 차원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한국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황 방한 이후 우리 주교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실천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해 온 것으로 안다. -잘 알려졌듯이 주교들이 먼저 사마리아통장을 개설했다. 어려운 사람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작은 정성을 모은 첫 번째 집단적 실천이 아닐까 한다. 현재 매월 송금하는 분도 있고 분기별로 송금하는 이들도 있다. 작은 일이지만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다른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조만간 사회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교회의 산하 단체에서 그에 관한 사목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교구별로도 실천 사안을 마련 중이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을 맞는 해다. 한국 교회가 어떤 점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보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최대 화두는 교회의 현대사회 적응이다. 우선 내적인 차원에서 성직자와 교회 구조의 쇄신이 중요하다. 외적으로는 시대의 아픔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교회 건물에 갇힌 ‘우리끼리’가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시대의 문제를 복음의 정신으로 보고 교회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 참여를 놓고 시선이 엇갈린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언행 논란이 단적인 예다. 보수·진보의 갈등이 심한데 종교까지 쪼개지는 양상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보나. -한 조직의 구성원이 가는 길은 다양하다. 어떤 분은 직설적이고 어떤 분은 상당히 정제된 표현을 쓰지만 근본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본다. 교회 내 보수·진보 편 가르기는 세간에서 보는 기준일 뿐이다. 사제는 모두 교회를 사랑한다. 교회 내에서는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이 항상 으뜸 기준이고 그 기준에 따라 사회·정치 문제를 식별하는 것이다. 보수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고 진보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는 법 아닌가. →지난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비판했다. ‘상상치 못한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언급이 주목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라는 의식이 팽배해 대화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당시 특정 정당을 옹호하거나 그쪽 편에 서서 한 말이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정당이 해산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했다. 정치 발전과 국가의 위신을 생각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다.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남북 관계가 여전히 경색돼 있는 상황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단지 정책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통일부가 그런 의지에서 구성됐다면 그 뜻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금년엔 꼭 가시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2011년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자존심보다 민족이 더 앞서는 것이니 서로 품어 안고 나가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선의의 협력을 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인 계산 없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차원이다. →올해 방북을 소망한다고 밝혔는데 계획은 잡혔나. -구체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선 광주대교구가 있는 전라도가 북한 농어촌을 도울 수 있을지 교구 차원에서 탐색하고 있다. 가능하면 정부나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조만간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낼 계획이다. 천주교 민화위(민족화해위원회) 차원에서도 방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지만 통일은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희망의 출구라고 본다. 경제, 사상, 이념 갈등이나 동북아 지정학적 측면 모두에서 문제를 해소하는 길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차원이라도 잘된다면 북한 주민들 삶의 질이 올라가고 통일이 되더라도 충격이 덜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종교 갈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 -아직 그럴 정도의 징후는 없다고 본다. 50여개 종교, 600여 종파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일부 배타적인 근본주의를 제외하곤 문제가 없다. 다른 종교의 교리를 다 수용하거나 인정할 순 없어도 존중은 해야 한다.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인질 살해를 보고 느낀 점이 많을 텐데. -제 신앙을 제대로 통찰한다면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코란에서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편향된 해석이 큰 문제다. 제 교파의 교리를 더 공부, 연구하고 타 종교를 비난, 폄훼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종교들이 큰 마찰 없이 지내는 건 국민들의 종교적 심성이 좋기 때문이다. 지금 IS 사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잠잠해질 것이다. 배타적 근본주의도 톨레랑스 차원에서 바라보고 동행토록 배려한다면 말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심상치 않다. 과거사 반성은 차치하고 거꾸로 우경 군국주의로 치닫는데 어찌 봐야 하나. 특히 천주교 차원에서 할 일이 있다면. -양국 교회가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을 매년 하고 있다. 양국의 교회와 성직자들이 사회 관심사를 복음의 빛으로 식별하자는 공동의 노력이 아닐까 한다. 지난해 일본 주교들이 한국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위로한 건 큰 결실이라고 본다. 극단적 우경화는 동북아 평화 노력을 깨고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한다. 군국주의를 부활해 패권을 잡겠다면 시대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얼마 전 단행한 새 추기경 임명에 한국이 빠졌다. 대주교도 물망에 올랐는데 섭섭하지 않았나. 한국 천주교 교세 증가는 세계가 주목할 만큼 이례적인데. -우리 교회 교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섭섭해할 이유가 없다. 한국 천주교는 보편적 종교로서의 역할을 차분히 잘하고 있다. 그러면 되지 않는가. →왜 사제가 됐는가. 혹시 사제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나. -모태 신앙이다. 어릴 때부터 신앙적 분위기에서 컸다. 큰누님도 수녀다. 사제의 상이 좋았던 것 같다. 후회는 없었지만 결혼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신학교 학생 시절 어려웠을 때 유혹처럼 다가왔었다.(웃음) →이 시대의 사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기능인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존재 자체로 빛과 소금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능수능란한 행정 관리의 측면이 아니라 하느님과 신자 사이의 진정한 중재다. →많은 국민이 어렵게 살고 있다.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양은 순하고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특출한 사람 혼자만 나가지 않고 뒤처진 사람과 어깨동무해 같이 걸어간다면 국민들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희중 대주교는 누구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한 교류… 열린 성향에 강단 있는 성직자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교와 대건신학대를 졸업했다. 1975년 대건신학대를 졸업하면서 사제 서품(세례명 히지노)을 받아 이때부터 줄곧 광주대교구에 소속돼 왔다. 광주대교구 명상의 집 지도신부, 광주가톨릭대 교수(사무처장), 광주대교구 금호동 본당 주임신부, 총대리 등을 지냈다. 1976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로 유학해 박사학위(교회사)를 받아 1983년부터 광주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3년 주교품을 받았고 2010년부터 광주대교구장직을 승계해 맡아 왔다. 지난해 추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강우일 의장(제주교구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 성직주교위원회 위원,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04년부터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신교,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히 교류하며 전국적인 활동을 해 왔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2006년부터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고 교황청의 그리스도일치촉진평의회 위원,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합리적이고 열린 성향의 사제로 사회적 논란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 온 강단 있는 성직자로 종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4대강 사업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등 비교적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 협의체로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대내적으로는 주교회의총회, 상임위원회, 주교위원회, 전국위원회 등의 기구를 통해 한국 교회의 전국 단위 사업을 추진하며 교구 간 협력을 도모한다. 전국의 성당에서 통용되는 성경, 기도서, 성가집과 각종 예식서, ‘복음의 기쁨’을 비롯한 교황 문헌을 공식 번역해 펴내는 일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교황청 및 외국 교회와 연락하는 업무를 한다. 회원은 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1명, 대수도원장 1명 등 모두 25명이다. 은퇴한 주교인 준회원 12명은 사안에 따라 총회에 참석한다.
  • 구룡마을 주민 자치회관 철거 “도대체 무슨 일이?”

    구룡마을 주민 자치회관 철거 “도대체 무슨 일이?”

    구룡마을 구룡마을 주민 자치회관 철거 “도대체 무슨 일이?” 강남구청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있는 주민 자치회관 건축물을 철거하겠다고 고지한 가운데 6일 오전 주민들이 회관에 모여 거세게 항의하면서 철거 용역 직원들과 대치 중이다. 구룡마을 주민 100여명은 전날 밤부터 마을회관 건물에 모여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시작된 구청의 행정대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 20여명은 긴장된 표정으로 컨테이너 박스로 지어진 건물 앞에서 스크럼을 짰으며 80여명은 건물 안에서 대기 중이다. 경찰은 320명 4개 중대를 파견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구룡마을 인근 도로는 경찰차와 소방차 등으로 인해 혼잡을 빚고 있다. 강남구청은 자치회관 건물에 대해 당초 농산물 직거래 점포로 사용한다고 신고하고 설치된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주민자치회가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으로 간판을 걸고 일부 토지주의 주택과 사무실 등으로 사용해온 불법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구청은 지난달 5일 건축주에게 가설 건축물인 주민 자치회관을 자진해서 철거하도록 시정명령 및 대집행 계고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또 해당 건축물을 그대로 둘 경우 화재 등 주민 안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마을회관 건물은 농수산물센터로 이용하겠다는 설치 당시 목적에도 맞지 않고 존치 기한도 지난해 말 이후 만료된 불법 건축물”이라며 “안전상 우려가 커 건물을 철거하겠으니 건물을 비워달라고 주민들에게 여러 번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이상분(55·여) 씨는 “마을 회의가 있으면 이곳에 매번 모였고 마을에 큰 화재가 났을 때도 이곳에 모였다. 마을을 나타내는 상징이고 주체인 자치회관을 없애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행정집행을 하려는 이유는 재개발을 두고 주민들의 구심점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강일(51) 씨는 “마을회관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이곳에 사는 주민들 자체를 불법으로 보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룡마을 철거작업 중단 결정, 행정법원 “13일까지 잠정 중단하라”

    구룡마을 철거작업 중단 결정, 행정법원 “13일까지 잠정 중단하라”

    구룡마을 구룡마을 철거작업 중단 결정, 행정법원 “13일까지 잠정 중단하라” 서울 개포동 농수산물 직거래용 가설점포에 대한 강남구청의 철거작업이 잠정 중단되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박연욱 부장판사)는 6일 주식회사 구모가 서울강남구청을 상대로 낸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철거작업을 오는 13일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해당 가설점포는 현재 구룡마을 주민 자치회관으로 쓰이고 있다. 강남구청이 해당 건축물을 철거하겠다고 고지한 가운데 이날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거세게 항의하면서 철거 용역 직원들과 대치 중이다. 구룡마을 주민 100여명은 전날 밤부터 마을회관 건물에 모여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시작된 구청의 행정대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 20여명은 긴장된 표정으로 컨테이너 박스로 지어진 건물 앞에서 스크럼을 짰으며 80여명은 건물 안에서 대기 중이다. 경찰은 320명 4개 중대를 파견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구룡마을 인근 도로는 경찰차와 소방차 등으로 인해 혼잡을 빚고 있다. 강남구청은 자치회관 건물에 대해 당초 농산물 직거래 점포로 사용한다고 신고하고 설치된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주민자치회가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으로 간판을 걸고 일부 토지주의 주택과 사무실 등으로 사용해온 불법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구청은 지난달 5일 건축주에게 가설 건축물인 주민 자치회관을 자진해서 철거하도록 시정명령 및 대집행 계고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또 해당 건축물을 그대로 둘 경우 화재 등 주민 안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마을회관 건물은 농수산물센터로 이용하겠다는 설치 당시 목적에도 맞지 않고 존치 기한도 지난해 말 이후 만료된 불법 건축물”이라며 “안전상 우려가 커 건물을 철거하겠으니 건물을 비워달라고 주민들에게 여러 번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이상분(55·여) 씨는 “마을 회의가 있으면 이곳에 매번 모였고 마을에 큰 화재가 났을 때도 이곳에 모였다. 마을을 나타내는 상징이고 주체인 자치회관을 없애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행정집행을 하려는 이유는 재개발을 두고 주민들의 구심점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강일(51) 씨는 “마을회관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이곳에 사는 주민들 자체를 불법으로 보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행정법원, 구룡마을 철거작업 중단 결정

    서울행정법원, 구룡마을 철거작업 중단 결정

    구룡마을 서울행정법원, 구룡마을 철거작업 중단 결정 서울행정법원은 6일 구룡마을 주민들이 서울 개포동 농수산물 직거래용 가설점포에 대한 철거작업을 오는 13일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강남구청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있는 주민 자치회관 건축물을 철거하겠다고 고지한 가운데 이날 주민들이 회관에 모여 거세게 항의하면서 철거 용역 직원들과 대치 중이다. 구룡마을 주민 100여명은 전날 밤부터 마을회관 건물에 모여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시작된 구청의 행정대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 20여명은 긴장된 표정으로 컨테이너 박스로 지어진 건물 앞에서 스크럼을 짰으며 80여명은 건물 안에서 대기 중이다. 경찰은 320명 4개 중대를 파견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구룡마을 인근 도로는 경찰차와 소방차 등으로 인해 혼잡을 빚고 있다. 강남구청은 자치회관 건물에 대해 당초 농산물 직거래 점포로 사용한다고 신고하고 설치된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주민자치회가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으로 간판을 걸고 일부 토지주의 주택과 사무실 등으로 사용해온 불법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구청은 지난달 5일 건축주에게 가설 건축물인 주민 자치회관을 자진해서 철거하도록 시정명령 및 대집행 계고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또 해당 건축물을 그대로 둘 경우 화재 등 주민 안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마을회관 건물은 농수산물센터로 이용하겠다는 설치 당시 목적에도 맞지 않고 존치 기한도 지난해 말 이후 만료된 불법 건축물”이라며 “안전상 우려가 커 건물을 철거하겠으니 건물을 비워달라고 주민들에게 여러 번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이상분(55·여) 씨는 “마을 회의가 있으면 이곳에 매번 모였고 마을에 큰 화재가 났을 때도 이곳에 모였다. 마을을 나타내는 상징이고 주체인 자치회관을 없애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행정집행을 하려는 이유는 재개발을 두고 주민들의 구심점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강일(51) 씨는 “마을회관을 불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이곳에 사는 주민들 자체를 불법으로 보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고문 봐주기’ 전력에 사퇴 압박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고문 봐주기’ 전력에 사퇴 압박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검사 재직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조작에 관여하고, 고문 경관을 선처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그의 대법관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4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 당시 외압에 굴복해 수사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던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 열사의 친형 박종부씨는 “(박 후보자가)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지만 치졸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도 반대 성명을 냈다. 서울변회는 “박 후보자는 서울지검 검사로 재직하면서 박종철 사건의 1, 2차 수사에 모두 참여한 바 있으므로 직무를 유기하고 사건을 축소한 데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며 “박 후보자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행동을 제대로 사과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대법원을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 자료에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던 중요 사건에 참여하면서 초기에 철저한 수사로 조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수사 검사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역할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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