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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균형발전·거점도시 역할·기능 못하고 ‘블랙홀’ 된 세종시

    국가균형발전·거점도시 역할·기능 못하고 ‘블랙홀’ 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에 국회 회의장이 있다. 세종시가 유치에 열을 올리는 국회 분원의 초보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10월 개관 이후 6년 동안 단 35일(회)만 쓰였다. 국회가 5억 4600만원을 들여 236㎡짜리 회의장과 소회의실(85㎡), 보좌관실(87㎡), 위원실(124㎡), 위원장실(72㎡) 등 모두 820㎡ 규모로 만들었지만 2013년 국감 2일, 2014년 국감·현안보고에 2일만 이용했다. 지난해에도 국감과 예산협의 등 고작 3일만 사용했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시설이다.국회사무처가 20일 전에 발표한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연구용역 결과 5개 방안 중에도 국회 분원 회의실만 설치하거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사무처 일부만 이전하는 대안이 포함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미온적 태도를 바꿀 정치적 합의, 국회법 개정, 헌법 시비 등 ‘산 넘어 산’을 거쳐 추진돼도 둘 중 하나가 선택되면 현재 세종청사 국회 회의장 처지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중앙부처 공무원이 서울 국회 등을 오가며 날리는 연간 128억원을 45억여원으로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는 10개 상임위원회와 입법조사처 등의 세종시 이전안이 선택돼도 호들갑을 떨 정도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 경우 국회 인력 2693명이 세종시로 이전한다는데 지금까지 43개 중앙행정기관, 15개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2만명 안팎이 세종시로 옮겨 왔어도 수도권에서 들어온 인구는 전체 유입 인구의 20~30%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방안이 최적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이미 노무현 정부가 목표로 했던 수도권 인구 분산 등 국가균형발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대전과 충남북 등 주변 지역과 상생하기는커녕 툭하면 갈등을 유발해 수도권 지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거점도시로 성장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DC 자치권 제약하고 정부가 관할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가 출범한 2012년 한 해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인구 2만 8080명 중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에서 이전한 사람은 3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전체 유입 인구 5만 7983명 중 1만 4125명(24.3%)으로 6년 새 8%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에서 이전한 사람은 2012년(10.7%)이나 지난해(10.1%) 모두 10% 초반에 불과했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인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중앙부처 이전이 모두 끝나면 수도권 인구 유입이 확 쪼그라들 것”이라며 “2015년 이후로 56만여명이 서울을 떠났는데 대부분 경기, 인천 등 주변 도시로 갔다. 세종시는 건설 목표인 수도권 인구 분산 역할에 실패했다”고 잘라 말했다. 육 교수는 “국가 주도로 시를 운영했다면 수도권 곳곳에 신도시를 만들기 전에 세종시로 서울 사람이 옮겨 가도록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워싱턴DC, 브라질 브라질리아 등 외국의 행정수도(도시)는 자치권을 제약하고 정부가 관할한다”며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 기능을 못 하고 기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도심 조치원 “이제 틀렸다” 분통 터뜨려 국가균형발전은 고사하고 불균형이 더 심한 곳은 세종시 신도시·구도심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 찾은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재래시장은 저녁거리를 준비할 시간인데도 한산했다. 40대 채소 가게 아주머니는 “세종시가 생기기 전만 해도 손님들로 북적댔다”며 “시가 신도시에 로컬푸드점을 여럿 만들면서 수입이 지난해보다 3분의1 줄었다. 자주 찾던 신도시 단골이 한 명도 안 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과 명동초 사이 옹기·가구 골목은 삭막하기까지 했다. 많은 가게 문이 닫혔고, 빛바랜 간판만 내걸린 가게가 수두룩했다. 찢어진 천막을 쳐 놓은 가게, 깨진 옹기를 수북이 쌓아 놓은 가게에서 옛 영화의 무상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30년간 가구점을 운영했다는 윤장근(78)씨는 “연기군 때는 이 골목까지 사람이 꽉 찼는데 지금은 오일장이 서도 평일과 마찬가지”라고 혀를 찼다. 김석훈 전국상인연합회 세종지회장은 “이 시장이 2014년 선거 때 ‘인구 10만 조치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그 절반도 안 된다”며 “조치원은 이제 틀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기군의 중심지였던 조치원은 1931년 대전과 함께 읍이 됐지만 인근 청주, 천안에도 뒤지다 세종시 출범 후엔 신도시에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 7월 세종시민 33만 5826명 중 71.6%인 24만여명이 신도시에 산다. 2012년 7월 출범 시 92%에 달했던 구도심 인구 비중은 7년 사이 28.4%로 추락했다. 조치원읍도 42.4%에서 13.4%(4만 5141명)로 고꾸라졌다. 김 지회장은 “조치원 경제 중심인 재래시장의 주차장 운영권을 세종시설관리공단이 빼앗아 주차료를 물리면서 손님이 급감했다. 부강·전의재래시장은 더 죽었다”며 “이 시장이 타향 사람이라 애향심이 없고 표가 많은 신도시에만 신경을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지역과 갈등, 거점도시로 몸집 못 키워 주변 도시와 사사건건 갈등도 빚는다. 충북은 호남고속철도 `KTX 세종역’ 설치를 거세게 반대한다. 오송역이 `간이역’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오송역은 세종시민의 주 이동통로로, 2017년 658만 4381명이 이용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상황에서 세종시가 지난 6월 `세종역 설치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2월쯤 결과가 나오면 반발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충남은 이 시장이 세종시 산업화 의도를 드러내자 불편해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모두 “그러면 대전, 충남, 충북이 더 힘들어진다. 세종은 행정도시”라고 경계했다. 충북은 부강면, 충남은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를 세종시에 빼앗겼다. 출범 후에도 세종시는 수도권이 아니라 인접한 충청권 인구를 ‘빨대’처럼 빨아들여 대전은 지난해 인구 150만명이 붕괴됐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대전 택시업계는 유성 등 주민이 세종역을 이용하면 수입이 줄어든다고 반발한다. 돌아올 때 세종시에 머물면서 손님을 태울 수 없는 탓이다. 대전 택시는 얼마 전까지 차에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반대’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2014년 세종시에 ‘대전 택시 타는 곳’, 대전에 ‘세종 택시 타는 곳’이란 표지판을 세웠는데 2016년 세종 표지판에서 ‘대전’을 지우자 보복(?)한 것이다. 세종은 인구 1000명당 택시 1대, 대전은 171명당 1대다. 대전은 영업구역 통합을 요구하고, 세종은 거부 중이다. 충청권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 등으로 흔들릴 때마다 머리띠를 매고 지켜 줬는데 세종시가 은혜는 까맣게 잊고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상생을 저버린다고 주장한다. 육 교수는 “정부가 국가균형보다 자치분권에 중점을 둬 세종시가 특정 정치인과 정치 논리에 휘둘리며 지역 이기주의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주변 도시와 상생하지 않아 도시 파워를 키우지 못하면 국가거점도시 역할을 할 수 없다. 결국 ‘노무현의 실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덕중 세종시 정책기획관은 “노무현 정부가 애초 계획한 ‘행정수도’로 건설돼 청와대와 국회도 함께 내려왔으면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변 지역과 많은 상생 사업을 하고 있고, 세종시 구도심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글 사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연친화형 장사 ‘수목장’의 한계

    자연친화형 장사 ‘수목장’의 한계

    화장률 84%로↑… 수목장은 16% 불과 사설 사용료가 국립에 비해 3~10배 비싸 ‘혐오시설’ 인식돼 추가 조성도 쉽지 않아자연친화형 장사 방법인 ‘수목장’(樹木葬)이 한계에 봉착했다. 해마다 묘지와 납골묘 설치 등으로 사라지는 여의도 면적(840㏊) 규모의 산지 잠식과 자연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지만 제도 미비와 국민 인식 부족 등으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국내 화장률은 2000년 33.7%에서 2018년 84.6%로 급증했다. 화장 후 선호하는 장법으로 수목장 등 자연장이 45.4%로 가장 높았고 납골당·납골묘 등 봉안(39.8%), 매장(12.6%) 등의 순이다. 그러나 2016년 조사 결과 수목장은 높은 선호도와 달리 실제 이용률이 16.1%에 불과했다. 화장 후 대부분(70.6%)은 봉안시설에 안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불편 및 부담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전국에 조성된 수목장림은 87곳이다. 이 중 60%는 수도권에 집중돼 수목장 서비스 기반이 미흡한 데다 종중(문중)이나 개인(가족) 소유로 사용이 제한된 수목장림(51곳)을 제외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36곳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신뢰도 있는 국립(1곳)과 공립(4곳) 수목장림은 5곳뿐이다. 규정이 없다 보니 국유를 제외한 수목장림 사용료는 천차만별이다. 산림청이 경기 양평에 운영 중인 하늘숲추모원의 경우 가족목(유골 3위 기준)의 1년 사용료는 14만 7000~15만 5000원, 공동목(유골 1위 기준)은 4만 7400~4만 9000원이다. 추모목은 최장 60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산림청은 사설 수목장림 사용료가 국립에 비해 3~10배 정도 비싼 것으로 파악했다. 사설 수목장림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다 보니 허가지 이외 분양과 산지 훼손 등 불법이 잇따르고, 무분별한 수종 식재와 밀식 조림 같은 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산불·병해충 등에 대해 전문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산림재해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공익적 서비스로 국공립 수목장림 조성 확대를 주문하지만 현실과 괴리가 크다. 국내 첫 국립수목장림인 하늘숲추모원은 2009년 개장 당시 10㏊였지만 현재 5배(48㏊) 가까이 확대됐고 2021년이면 분양이 끝날 정도로 수요는 충분하다. 그러나 수목장림이 혐오시설로 인식돼 지역 주민의 반대로 조성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산림청조차 충남 서천에 국내 최대 규모(60㏊)의 제2 국립수목장림 조성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에 따라 충남 보령으로 지역을 옮겨 2022년 개장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공공수목장림 50곳을 조성한다는 정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경수 산림복지정책과장은 “수목장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조성 및 관리 기준과 요금 등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공법인이 조성·운영에 참여하고 주민 참여 공모 방식으로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수목장림이 확산될 수 있도록 개선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재앙 위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태풍의 눈’ 사진 공개

    ‘재앙 위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태풍의 눈’ 사진 공개

    재앙 수준의 위력을 가진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에 이어 미국을 강타한 가운데, 도리안의 ‘태풍의 눈’에서 촬영했다는 사진이 공개됐다. 태풍의 눈은 태풍 중심부에서 반경 10여 ㎞ 이내의 지역을 의미하며, 풍속이 증가하는 구간을 지나면 중심에 하늘이 맑고 바람이 없는 고요한 상태를 유지한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지 SNS에 올라온 화제의 사진은 미국 공군 비행기가 푸른 하늘에 태양이 빛나는 도리안의 태풍의 눈을 지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솜털처럼 빛나는 흰 구름 한쪽으로 비행기의 프로펠러로 추정되는 물체도 확인된다. 이 사진을 올린 가렛 블랙은 자신을 기상학자이자 ‘공군 허리케인 헌터’라고 소개한 뒤 해당 사진을 SNS에 올렸다. ‘태풍 사냥꾼’을 의미하는 허리케인 헌터는 기상 관측용 항공기로 태풍의 눈을 관통해 비행하며 허리케인의 온도와 풍속 및 방향, 습도 등 특성을 연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미시시피의 키슬러공군기지 웹사이트에는 해당 사진을 올린 가렛 블랙이 공중 정찰 기상 책임자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허리케인 헌터가 탑승해 태풍을 근접 관측하는 항공기로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운용하는 다목적 기상전용 항공기인 WP-3D가 대표적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대서양 허리케인 중 역대 두 번째 위력을 가졌다는 도리안의 중심부가 그 위력과 반대로 매우 평화롭고 화창해 아이러니한 느낌을 전한다. 한편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1일(현지시간) 오후 바하마의 아바코섬과 그레이트아바코섬에 차례로 상륙했다. 인구 40만 명의 바하마는 괴물 허리케인의 상륙에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바하마에서는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가 뽑히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인명 피해 등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미국 당국은 도리안이 남동부 플로리다와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 등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을 늦추기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지노 빗장 풀린 日 열도… 오사카 등 주요 지자체 유치전 치열

    카지노 빗장 풀린 日 열도… 오사카 등 주요 지자체 유치전 치열

    입장횟수 제한 등 도박중독 방지책 마련 지자체 “인구감소로 지방재정 악화 우려” 주민들 정선 카지노 제시하며 거센 반대일본의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카지노 유치 경쟁에 안팎으로 들썩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역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 등을 내세워 처음으로 전국 3곳에 카지노 사업 허가를 내줄 예정인 가운데 지자체들의 유치 노력은 점차 본격화되고 해당 지역 내 주민들은 더욱 거세게 반발하는 이중적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통합형 리조트’(IR)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일본에는 2025년까지 전국 3개 지자체에 카지노형 리조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국제회의장과 전시장, 호텔, 극장 등으로 구성된 IR 시설을 만드는 데 따른 건설비 등 지자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카지노를 허용했다. 일본에서 사행성 게임인 ‘파친코’는 성업 중이지만 도박성과 중독성이 강한 카지노는 그동안 철저히 금지돼 왔다. 일본 정부는 내국인의 카지노 입장 횟수를 1주일에 3회, 1개월에 10일까지로 제한하고 하루 6000엔(약 6만 9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규정 등 도박중독 방지책을 마련했다. 최초의 카지노형 리조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도쿄에 이은 두 번째 대도시인 오사카(오사카부)와 세 번째 도시 나고야(아이치현) 등 주요 지자체가 적극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도박중독, 치안 악화 등 예상 가능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사카부와 아이치현 외에 와카야마현, 나가사키현, 홋카이도 등이 카지노형 리조트 유치 경쟁에 나섰다. 오사카부는 지난 2월부터 카지노형 리조트 건설 사업 후보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에 앞서 2024년쯤 완공을 목표로 정부에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아이치현은 나고야 주부공항 인공섬을, 와카야마현은 와카야마시의 인공섬을 후보지로 카지노 유치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의 대형 카지노 업체가 이미 와카야마 시내에 사무소를 여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가사키현은 사세보시의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 홋카이도는 항만공업도시 도마코마이를 중심으로 사업계획서를 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요코하마시(가나가와현)가 카지노형 리조트 유치를 선언하면서 다른 도시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쿄 인근의 대도시라는 점 등에서 강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카지노형 리조트 유치에 나서는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이대로는 지역의 미래가 어둡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하야시 후미코 요코하마시장은 “올해를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로 돌아서면서 시의 재정이 점차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사업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나 지자체장들의 유치 열정과 달리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형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도박을 자기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대한 거부감이 우선 강하다. 일부에서는 반대의 근거로 한국 정선 카지노 사례까지 제시하고 있다. 요코하마시의 경우 시민의 94%가 반대하고 있다. 리조트 건설 후보지로 거론되는 야마시타 부두의 항만 사업자들도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와카야마현이 지난 5월 변호사와 도박중독 전문가들을 모아 카지노 부작용 방지 협의체를 만들기로 한 것도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곧 카지노의 규제·감독을 담당할 ‘카지노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기본 운영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갈수록 하락하는 성장의 활력을 카지노를 통해서라도 되살려 보려는 지자체장들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 간 갈등은 유치 신청이 본격화하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당, ‘조국 정국’으로 장외 집회 동력 UP

    한국당, ‘조국 정국’으로 장외 집회 동력 UP

    당초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자유한국당의 장외 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 공방을 동력으로 세력 결집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지난달 30일 부산집회는 3만명, 이튿날인 31일에 열린 서울집회에는 5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황교안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땡볕 아래 투쟁 속에서 불타오르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며 “조국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이 저지른 이 기상천외한 거짓과 비리의 백태, 그리고 무능과 독선이 빚어낸 작태들,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이틀간 집회를 평가했다. 전날 서울 종로 사직공원에서 시작해 청와대 앞 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는 ‘NO 조국(曺國) YES 조국(祖國)’,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단에서 “그들이 진영 논리로 조국을 지키려 하는 것은 장기 집권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결사항전해 조국 임명 강행할 때 온 국민이 함께 싸우자”고 했다. 황 대표는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우리가 중단하면 안 된다. 힘 모아서 문재인 정권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앞선 부산 집회는 조 후보자의 고향인 부산, 조 후보자가 첫 교수직을 맡았던 울산, 웅동학원이 있는 경남 창원 등을 겨냥한 주장이 이어졌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가 법학 박사학위도 없이 울산대 교수를 했다. 정말 잘못된 게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지도부가 장외 집회를 예고했을 때만 해도 우리부터 반대가 많았는데, 이번 주말 집회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한 시도당 당직자도 “조국 논란 이후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당이 원내활동 대신 장외에서 반대만 지속해 조 후보자 청문회가 무산됐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마련된 동력을 어떻게 이어 갈지 ‘포스트 조국’ 전략을 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홍콩시위는 中·英 정체성 충돌 때문… 中 무력개입 희박”

    “홍콩시위는 中·英 정체성 충돌 때문… 中 무력개입 희박”

    중국식 교육 막아낸 젊은 세대들 주도 2014년 오합지졸 ‘우산혁명’과는 달라 中, 선전 주민 24만명 경찰로 투입 추진“중국은 150여년간 만들어진 홍콩의 영국적 정체성을 10~20년 안에 없애려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되면 이번과 같은 시위 사태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홍콩 역사 전문가로 꼽히는 류영하 백석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불거진 홍콩 시위 사태를 홍콩에 내재된 ‘중국적 정체성’과 ‘영국적 정체성’의 충돌로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콩 정부가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실상 비상대권을 부여해 시위를 진압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데 이어 중국 선전시가 주민 24만명을 자원봉사 경찰로 투입하기로 하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 홍콩 시위는 실패로 끝났던 2014년 우산혁명과 다르다”며 홍콩인들의 달라진 시민의식에 주목했다. 류 교수는 “우산혁명 때는 시위대의 요구 사항이 수시로 바뀌었고, 야권도 분열됐었다. 오합지졸 같은 모습으로 홍콩 역사상 가장 ‘슬픈 시위’로 기억돼 홍콩인들을 자괴감에 빠뜨렸다”면서 “하지만 이번 시위 사태를 보면 초반에 조금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지금은 5대 요구 사항을 정리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과거 진압의 표적이 됐던 시위 지도부도 표면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등 크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류 교수는 홍콩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며 홍콩의 정체성 등을 연구해 온 학자로 꼽힌다. 그는 홍콩 시민들의 의식이 일종의 ‘사춘기’와 같이 성장하는 과정인 반면, 홍콩을 지배해 온 관료집단은 오히려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20대들은 고교 시절 정부청사를 포위하며 중국식 국가주의 교육인 ‘윤리국가교육’(MNE) 의무화 정책을 막아 낸 경험이 있는 세대”라면서 “당시 ‘승리의 기억’을 간직한 젊은 세대가 다시 시위에 나섰다. 과거 홍콩인들이 (주인의식보다는) ‘과객 심리’가 컸던 것과 달리 지금 홍콩인들은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공무원 문화에 대한 류 교수의 진단은 이번 시위 사태에서 중국 뒤에 숨는 모습을 보였던 람 장관 등 홍콩 정부의 행태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홍콩 내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행정을 맡아 국정을 이끄는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의 시대’였던 영국 식민 시절과 달리 지금 홍콩 공무원들은 중국 정부가 만든 평가 시스템에 좌우되며 수동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류 교수는 “과거 홍콩의 번영을 가져온 주체인 공무원 집단이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중국 정부만 바라보는 복지부동의 집단으로 바뀌었고,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일각에서 전망하는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은 낮게 봤다. 홍콩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해 자체 수습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중국 중앙정부의 구상이라는 현지 매체들의 이날 보도와 비슷한 맥락의 전망이다. 그는 “홍콩이 중국의 새로운 식민지로 인식되면서 영국과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은 중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홍콩은 중국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정책의 상징이다. 일국양제에서 ‘양제’의 의미를 어느 정도까지 보장해 줄 것인지가 앞으로를 전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입국 거부된 하버드 신입생

    美 입국 거부된 하버드 신입생

    27일(현지시간) 미국 명문 하버드대 기숙사는 1학년 신입생을 받았다. 하지만 한명이 오지 못했다. 오지 못한 학생은 지난주 미국 입국이 거부된 이스마일 아자위였다.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아자위를 국경에서 추방했다고 확인했지만 이 이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길 거부했다. CBP는 성명을 통해 “검사에서 발견된 정보를 근거로 이 개인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뉴턴 하버드대 대변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가족,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아자위가 레바논 티레 지역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이라고 썼다. 크림슨과 연락이 닿은 아자위는 자신이 추방되기 전 8시간 동안 구금됐다고 밝혔다. 크림슨에 따르면 이민국 직원은 아자위에게 전화기와 노트북의 잠금을 해제하라고 요청한 뒤 5시간 동안 검열을 했다. 직원은 그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 질문을 했으며 그가 팔로우하는 사람 중에 “미국에 반대하는 정치적 관점”을 표현한 사람이 있다고도 했다. 그 뒤 아자위의 비자는 취소됐으며, 레바논으로 돌려보내졌다는 게 크림슨의 보도 내용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미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이런 정책이 하버드 학술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 서한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에게 보냈다. 바카우 총장은 서한에서 “비자와 이민 절차가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하다. 학생들이 초기 비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제 학생들과 학자들은 단지 대학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대학이 그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감염병 우려” vs “조사에 허점”… 요양병원 기저귀 처리 충돌

    “감염병 우려” vs “조사에 허점”… 요양병원 기저귀 처리 충돌

    환경부, 의료폐기물서 제외 추진하자 “일반병동 배출 기저귀 20%서 폐렴구균 노약자·만성질환자 감염 땐 치명적” 주장 환경부 “다른 의료폐기물서 감염 가능성 비감염자가 쓴 것만 일반폐기물로 할 것”요양병원에서 배출된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는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의료폐기물 ‘대란’을 막기 위해 감염 우려가 낮은 요양병원 일회용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분류해 처리할 방침이다. 이미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폐기물 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를 마쳤으며, 법제처 심사를 거쳐 이르면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와 관련 업계는 감염병 관리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해 전국 요양병원 152곳의 일반 의료폐기물 용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요양병원 기저귀 감염성균 및 위해균에 대한 위해성 조사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성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일회용 기저귀가 없었던 11곳을 뺀 요양병원 141곳의 19.9%인 28곳에서 폐렴구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입법예고 사항 보건 안전성 확보 못해 폐렴구균은 급성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이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가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김 교수는 “감염 우려가 있는 격리병동이 아닌 일반병동의 환자로부터 배출된 일회용 기저귀에서 폐렴구균이 검출됐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환경부의 입법예고 사항은 아직 보건학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에 허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가 시료 채취를 위해 개봉한 의료폐기물 용기에는 기저귀뿐만 아니라 탈지면, 주사 등 다른 의료폐기물이 섞여 있어 보관이나 이동 과정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안은 감염병 의심 환자나 보균자를 먼저 판별해 감염병 환자가 쓴 기저귀는 기존대로 의료폐기물로 처리하고, 비감염자의 기저귀만 일반폐기물로 바꾸는 것인데, 김 교수는 감염자·비감염자 폐기물이 뒤섞인 샘플로 조사했기 때문에 연구 설계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비감염자 샘플, 일반인 것보다 균 검출 낮아” 환경부 연구용역 결과는 김 교수의 연구와 사뭇 다르다. 권병철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은 “요양병원 비감염 환자의 기저귀 샘플 500개를 조사한 결과 약 6%에서 감염성 균이 나왔다”며 “이는 일반인에게서 검출되는 감염성 균 수치(13%)보다도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각만 일반 소각장에서 하는 것일 뿐 비감염 환자의 기저귀도 기존처럼 분리 배출해 전용 차량으로 운반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낮다”고 덧붙였다. ●의료폐기물 소각 처리 한계… 1400t 불법 보관 정부가 반대를 무릅쓰고 요양병원 일회용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분류하려는 것은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장 처리 용량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 해 쏟아지는 의료폐기물은 22만t이다. 그러나 전용 소각장은 13곳뿐이다. 미처 소각하지 못한 감염성 높은 의료폐기물 1400t이 전국에 불법 보관되고 있다. 감염병을 전파시킬 수 있는 일종의 ‘화약고’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반대로 전용 소각장을 더 짓긴 어렵다. 의료폐기물을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자구책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기저귀 일반폐기물 분류 반대에 이권 개입설 일부에선 기저귀 일반폐기물 분류 반대 움직임에 이권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체 의료폐기물의 약 15%에 해당하는 일회용 기저귀가 일반폐기물로 분류된다”며 “현재 전용 소각장에서 1t당 140만원을 받고 의료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데, 15%가량의 물량이 빠지면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업체가 그만큼의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고] 北 황해도 평산 방사성폐기물 진실 알고 싶다

    [기고] 北 황해도 평산 방사성폐기물 진실 알고 싶다

    필자는 5대를 강화 석모도 어촌 새우젓배 어부로 살아온 집안의 자손이다. 최근 미국 RFA(미국 자유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 제이곱 보글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산 우라늄광산 주변 강변을 오염시킨 검은 물질이 우라늄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면서 “강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울러 원자력 전문가인 최한권 박사는 RFA에 “단순 정련이 아니라 핵무기 제작을 위한 농축분리 단계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면 오염이 걱정이 된다”며 “적은 방사능이라도 그것에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되면 인체에 남아있게 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북한은 핵무기 제조를 위하여 황해도 평산에서 오랜기간 우라늄 채광과 정련을 하고 있고, 그 시설이 정교하지 못하고 저장시설이 충분하지 못해 방사능 폐기물이 예성강 상류로 유입되고, 이 방류된 물질이 예성강 강물과 섞여 서해로 유입, 강화도·연평도 인근 해역으로 흘러 들어 이 지역 오염은 물론 강화·연평도 어장에서 생산되는 생선이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이다. 연평·강화 일대 어장과 관광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도서민은 물론 예성강 줄기를 따라 생업을 이어가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큰 걱정이 앞선다. 이 보도는 아직 민간 연구소의 발표이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과잉반응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우리는 핵물질의 가공할 만한 비극을 알기에 (그간 지속적으로 핵무기폐기를 주장해 왔고, 심지어 핵의 평화적 이용 자체도 체르노빌, 후쿠시마의 경험으로 경각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폐쇄된 북한 사회의 실상 즉 과거 용천의 기차폭발, 함경도 변경 지역의 핵실험장 폭파 등의 사례를 알기에 우려를 아니 할 수가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건강에 예민한 국민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은 상상하기도 무서운 일이다. 내년도 도쿄올림픽에서도 가장 커다란 걸림돌이 십여년이 지난 후쿠시마 원전사고 뒷처리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고, 이것을 이유로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더 커지고 있다는 외신보도도 있지 않은가. 최근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이 보유하고 있는 약 10만톤의 폐기물을 일본 정부가 바다에 방류한다고 이에대한 자료 요청과 반대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약1,500 키로 떨어진 후쿠시마 폐기물은 따지는 상황에서 바로 우리 강으로 유입되는 북한 방사능 물질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더이상 늦출 수는 없다. 우리 정부 특히 국정원과 국방부가 북한이 자체 우라늄 채광,정련으로 고농축 방사능 물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 어디서 얼마만한 생산과 시설을 운용하는 것도 파악하고 있지 않겠는가. 미국의 민간 단체에서 알고 있는 사실을 우리 정부가 모르고 있다고 하면 무능이 되고, 알고도 묵인하고 있었다고 하면 더 큰 문제다. 무엇보다 틈만 나면 한민족 우리끼리를 강조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하루속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 IAEA 나 기타 검증된 기관의 객관적 조사를 받아 실상을 알려 달라. 가급적이면 국내 민간학자들도 참여 하면 좋겠다. 우리는 이런 요구를 할 수있는 권리가 있고, 북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에 기꺼이 응해야 한다.박상은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
  • 경만선 서울시의원, ‘송정중 폐교 정책’ 부당성 지적

    경만선 서울시의원, ‘송정중 폐교 정책’ 부당성 지적

    경만선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은 8월 26일(월)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조희연 교육감에게 ‘송정중학교 폐교 정책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폐교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시정질문에서 경만선 의원은 송정중 폐교는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 없이 추진했으며, 2019년에서야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절차를 무시한 행정을 지적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부족함이 충분히 있었다는 점 인정합니다”며 “송정중 폐교 행정예고 이후 여러 가지 의견을 폭넓게 듣고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9월16일까지로 예정된 행정예고기간동안 송정중 통폐합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한다고 했으나 학부모 및 지역주민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일방적인 통폐합에 대한 행정예고를 했다. 또한 경 의원은 송정중은 혁신학교 9년차이자 가장 성과가 좋은 혁신학교로 꼽히는 중학교를 서울시교육청이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한 것에 엇갈린 행정을 지적했다. 송정중이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승격됐지만 폐교에 포함시킨 것이 잘못된 정책인지에 대한 물음에 조희연 교육감은 “그런 점은 인정한다” 며 “그동안 작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새로운 학교를 하나 만들기 위해 다수의 소규모 학교를 없애야 한다는 정책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송정중 통폐합과 관련해서는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경 의원은 “송정중 폐교 행정예고는 폐교의 절차가 아니다. 존치에 대한 희망이라고 본다. 희망을 가지고 교육감님과 계속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조희연 교육감에게 “교육의 동반자인 학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폐교를 결정해달라는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조국 논란에 부정평가 취임 후 첫 50%

    문 대통령 지지율, 조국 논란에 부정평가 취임 후 첫 50%

    부정평가 50%…긍정평가 2.7P 떨어지며 46%조국 논란에 나흘 연속 하락했다가 다소 반등민주, 동반 하락…한국, 6주만에 30%선 회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흔들리고 있다.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 40%대 중반대로 떨어졌고,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50%를 넘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120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46.2%(매우 잘함 26.4%, 잘하는 편 19.8%)를 기록했다. 8월 2주차에 비해 2.7%포인트(P) 내린 수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1%P 오른 50.4%(매우 잘못함 36.5%, 잘못하는 편 13.9%)로 긍정과 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2.0%P)를 벗어난 4.2%P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고치는 올해 3월 2주차의 49.7%였다. ‘모름/무응답’은 0.9%P 늘어난 3.4%였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 확산으로 22일(목)까지 나흘 연속 떨어졌다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이튿날인 23일(금)엔 소폭 반등, 회복세로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 38.3%, 한국 30.3%…양당 모두 지지층 결집 조국 후보자 논란은 정당 지지도에도 영향을 줬다. 더불어민주당은 2.3%P 하락한 38.3%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진 것은 7월 2주차(38.6%) 이후 6주 만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0.8%P 오른 30.2%로 2주 연속 올라 7월 2주차 주간집계(30.3%) 이후 6주 만에 다시 30%선을 회복했다. 한국당은 19일(27.1%) 이후 23일(31.4%)까지 나흘 연속 올랐다. 민주당은 진보층(64.0%→65.3%)에서 소폭 상승하며 60%대 중반으로 올라섰고, 한국당 역시 보수층(58.5%→59.7%)에서 다소 오르며 60% 선에 근접, 핵심이념 결집도는 민주당이 5.6%P 앞섰다. 그러나 중도층에서 민주당(41.3%→36.7%)은 하락한 반면 한국당(26.5%→27.6%)은 상승하며 양당의 격차는 14.8%P에서 9.1%P로 좁혀졌다. 정의당은 0.2%P 하락한 6.7%로 2주째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바른미래당은 0.9%P 오른 5.9%로 2주 연속 상승하며 6%선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공화당은 0.3%P 상승해 2.1%, 민주평화당도 0.5%P 오른 2.0%로 2%대를 각각 회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5만 8441명에게 연락, 최종 2512명이 응답을 완료해 4.3%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 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교육청, 혁신학교 송정중 통폐합 행정예고 “9월까지 의견 수렴”

    서울교육청, 혁신학교 송정중 통폐합 행정예고 “9월까지 의견 수렴”

    “9월 16일까지 의견수렴 절차”반대 학부모 “최대한 반대의견 전달할 것”통폐합 계획을 앞두고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발로 논란을 겪고 있는 송정중에 대해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행정예고를 실시했다. 서울교육청은 행정예고 기간 22일동안 의견수렴을 거쳐 송정중 통폐합 결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송정중 폐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행정예고 기간 중 송정중 폐교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23일 2020년 3월 1일 개교 예정인 마곡2중(가칭)과 함께 송정중·공진중·염강초의 통폐합 행정예고를 오는 26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행정예고 기간은 오는 9월 16일까지다. 서울교육청은 마곡동에 새롭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와 함께 마곡2중을 신설하는 조건으로 인근의 송정중과 공진중, 염강초의 통폐합을 결정·추진해 왔다. 그러나 송정중 학부모와 교사 등은 교육청에서 의견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계획을 추진했다며 통폐합을 반대해 왔다. 송정중 학부모와 교사 등으로 구성된 ‘송정중 폐교를 반대하는 공동대책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송정중 폐교 절차를 진행하는 서울교육청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곡2중이 신설되도 향후 늘어나는 학생 수를 다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송정중을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9년 동안 대표적인 혁신학교로 운영돼 온 송정중을 폐교하면 그 동안 쌓아왔던 혁신학교로서의 성과도 사라진다”고 송정중의 폐교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은 이미 교육부와 협의해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행정예고는 ‘행정절차법 제46조’에 따라 송정중 통폐합에 대한 내용과 취지를 학부모, 지역주민 및 이해관계자에게 미리 알려 이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수렴된 의견은 송정중학교 통·폐합 추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정중 폐교 반대 공대위 관계자는 “우선 행정예고 기간은 9월 16일까지 최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통폐합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남 지역, “KBS 지역방송국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전남 지역에서 KBS의 일방적인 지역국 폐쇄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최근 공영방송 KBS가 내놓은 지역방송국 구조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계획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도의원들은 지난 22일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BS는 지역국 기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악화되는 회사의 재정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방송국의 광역화’를 비상경영 방안으로 내놓았다. 이 방안에는 지역 7곳의 TV와 편성·송출센터, 총무직제를 없애고, 기능을 광역 총국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S안대로 실행될 경우 당장 내년부터 목포 KBS와 순천 KBS의 상당 기능이 광주 KBS로 옮겨가게 돼 지역 언론의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2004년 여수를 비롯한 전국 7곳의 방송국을 폐지한 바 있다. 전남도의회는 “이번 비상계획이 TV와 편성 기능을 없애고 지역 방송국을 폐쇄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의 언로가 차단되는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국 구조조정으로 지역민의 소식을 신속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대폭 축소시키는 것은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도의회는 이어 “지방분권시대에 더욱 알찬 지역뉴스를 내보내야 하는 시점에서 지역방송의 축소는 주민들의 시청거부나 수신료 납부 거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본사경영 방식에서 찾아내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민중당 전남도당과 순천시의회, 순천KBS 폐쇄반대 전남도민행동(준)’,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도 지역방송국 폐쇄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순천 KBS의 경우 100억원 가량의 시청료가 걷히고 있고 지역 방송국을 독립채산으로 운영한다고 했을 때 흑자경영이다”며 “경영논리로 보더라도 구조조정의 대상은 지방 방송국이 아니라 KBS 본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경적도 안울리는 주민들이 망원경 건설에 뿔난 이유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경적도 안울리는 주민들이 망원경 건설에 뿔난 이유

    하와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푸른 바다만큼 도드라지는 특징은 현지인들이 가진 온화한 성격이다. 푸른 하늘을 닮은 와이키키 해변에 이끌려 하와이를 찾은 여행객들은 현지에서 마주친 친절하고 유쾌한 성격의 ‘하와이안’에게 매료돼, 머지않아 이곳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결심을 할 정도로 현지인들이 보여주는 매력은 천해의 자연을 넘어설 정도다. 필자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 현지 청년 조나단 조 역시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다.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는 운전면허 취득 후 1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운전 중 ‘경적’을 울려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현지 분위기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하와이 전반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조나단 뿐이 아니다. 실제로 필자가 이곳에서 만나본 현지인들 중에 소위 ‘타인과 함께 느리게 더불어 사는 것’을 즐기지 않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거리에서는 누구도 ‘경적’을 울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자동차 운전자들은 멀리서라고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발견할 때면 비록 빨간 신호등일지라도 먼 거리에서 일제히 차를 세운다. 빠른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필자에게 이런 현지 문화는 다소 느린 ‘낯선 문화’로 비춰질 때가 있지만, 급하지 않게 천천히 남을 배려하는 삶의 자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비록 천천히 갈지라도 타인의 생각을 배려하는 것이 먼저인 이곳의 풍토 속에서 유독 ‘내 주장’을 오래하는 사건이 지속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더욱이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주말이면 ‘다운타운’과 시의회 광장을 중심으로 휘슬을 불며 모여드는 현지 주민들은 수개월 째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 바로 마우나케아 산의 대형 천체 망원경 건립 공사와 이를 제기하기 위한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30미터 망원경'(Thirty Meter Telescope, 이하 TMT) 건립을 주도한 시 정부에 대해 하와이 원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 주경의 지름이 30m에 달하는 이 망원경은 완공 시 최대 130억년 떨어진 곳까지 관측할 수 있어 우주의 기원에 대한 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과학계의 예측이다.반면, 수개월 째 장기화된 시위의 핵심은 ‘마우나케아’ 산 정상은 곧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우주가 창조된 성지와 같은 곳으로 이 일대에 미 정부 주도의 대형 천체 망원경을 추가 건립하려는 시도는 성지를 훼손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미 이 일대에는 지름 10미터 규모의 거대 반사망원경 10기가 지난 1970년부터 줄곧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당시 이 일대에 들어선 천체망원경 건립 당시에도 미 정부와 과학연구소 측은 최대 건립 천체 망원경 수를 6기까지 한정하겠다고 약속, 현재의 추가 건립 계획은 이 같은 입장을 정면에서 뒤집는 처사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미 지난 1990년대부터 시도된 추가 건립 계획 실행으로 이 일대에 보존됐던 하와이 원주민들의 묘가 이전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원주민들의 주장이다. 반면 수개월째 강경한 입장을 고수, 장기화된 원주민들의 시위와 관련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찬반 여론이 나뉘고 있는 형편이다. 현지에서 발행되는 일부 언론 중에는 ‘미래 과학 발전에 대한 기대를 가로 막는 원주민들의 처사’, ‘천체 과학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아둔한 사람들’이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원주민 단체의 반대 시위를 비판했다. 특히 천문대 증축 계획에 찬성하는 이들은 시위 장기화로 인해 평소 천체 연구를 위해 출퇴근 했던 약 500명의 과학자들 접근이 막히면서 막대한 피해가 빚어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밤낮없이 생업을 포기한 채 마우나케아 정상으로 이르는 도로를 막기 위해 모여드는 시위대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할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 드웨인 존슨은 최근 마우나케아 산 정상의 시위대를 찾아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원로 주민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와이키키 일대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 위해 하와이를 찾았다는 그는 원로 원주민들과의 만남에서 ‘하와이 문화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마우나케아 천체 망원경 추가 건립 반대와 시위대의 움직임에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달 중으로 개강을 앞둔 하와이 소재 대학 강단에서도 시위 지지의사 표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대학 일부 교수들은 마우나케아에서의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시위한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업 일수를 보장해줄 것이라는 지지성명을 발표한 것. 이들 지지성명을 발표한 교수들은 반대 시위 참여로 인해 수업에 참가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인터넷을 활용한 원거리 학습 방법 등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시위 지지성명에 찬성한 교수들의 수는 총 80여명으로 이들이 담당하는 과목 160개의 경우 온라인 강의와 개별 보충 강의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추가 수업이 제공될 전망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혁신학교 신설한다며 9년된 혁신학교 문 닫는다는 서울교육청

    혁신학교 신설한다며 9년된 혁신학교 문 닫는다는 서울교육청

    송정중·공진중, 염강초교 통폐합 전제로 내년 신설 마곡2중 혁신학교 지정 예정 송정중 학부모 “미래자치학교 뽑아놓고… 폐교되면 혁신학교 9년 성과도 사라져” 학교 통폐합 과정 3년간 의겸 수렴 없어서울의 대표적 혁신학교인 강서구 송정중학교 폐교를 두고 학부모·교사 등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행정편의주의를 앞세워 의견 수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학교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혁신학교 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서울교육청이 스스로 9년차 혁신학교의 문을 닫는 것에 대해 정책적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마곡2중 학생 넘쳐 못 가면 통학에 40분 걸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조만간 송정중과 공진중, 염강초의 통폐합에 대한 행정예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주 행정예고를 하려 했지만 송정중 학부모 등의 반대로 일정을 미뤘다. 서울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통폐합하는 대신 인근에 내년 개교 예정인 마곡2중으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2025년에 일시적으로 학생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마곡2중만으로도 충분히 학생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정중 학부모들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송정중 학부모와 교사 등으로 이뤄진 ‘송정중 폐교반대 공동대책위’(공대위) 측은 “조사에 따르면 (송정중이 위치한) 공항동 인근 중학생 수는 2025년엔 지금보다 1106명이 늘어나 신설되는 마곡2중만으로는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며 “현재 송정중 학생들은 마곡2중에 가지 못하면 통학에 40분 이상 걸리는 다른 학교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9년차 혁신학교인 송정중을 없애고 마곡2중을 새롭게 개교하는 것이 혁신학교 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서울교육청의 정책 방향에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교육청은 혁신학교인 송정중을 지난 1월 혁신학교 중 자율성을 강화한 이른바 ‘2단계 혁신학교’인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지정했다. 4년 주기로 운영되는 혁신미래자치학교는 서울 385곳의 혁신(중)학교 중 4곳에 불과하다. 공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혁신학교로서 성과를 인정해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지정한 송정중을 스스로 폐교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면서 “송정중이 폐교되면 9년 동안 쌓아 온 성과도 사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마곡2중 예비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지정 반대 서울교육청은 마곡2중을 예비혁신학교로 지정할 예정이지만 마곡2중 예비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학교 지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갈등은 학교 통폐합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서울교육청의 책임이 크다. 서울교육청은 2016년 송정중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통폐합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려다가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올해 6월 설명회를 열 때까지 3년 동안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 김홍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대변인은 “송정중 폐교를 강행한다면 향후 다른 지역에서 발생할 학교 통폐합 및 학교 신설 과정에서도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폐교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도플갱어 연구 참여한 ‘닮은꼴 사람들’ DNA 검사해보니

    도플갱어 연구 참여한 ‘닮은꼴 사람들’ DNA 검사해보니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 즉 ‘도플갱어’를 만날 확률은 100만 분의 1도 안 된다. 그런데 3여년 전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당시 20대 여성 니암 기니(30)는 SNS를 통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를 찾아나섰고, 이를 통해 인근 지역에 한 명, 이탈리아에 또 다른 한 명의 도플갱어가 산다는 것을 알아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었다.기니는 1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호주에서 방영한 채널세븐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내 첫 도플갱어 캐런 브래니건과 처음 만났을 때 서로 두 시간 동안 말을 별로 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를 묵묵히 바라봤다”면서 “정말 멋지지만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는 닮았지만, 성격이나 성향은 전혀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 후로 그녀는 두 번째 도플갱어 루이사 구이차르디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닮은 사람을 만나는 데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3개월 뒤 그녀는 세 번째 도플갱어를 찾았다. 이번에도 아일랜드 인근 지역에 사는 여성이었다. 아이린 애덤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당시 도플갱어를 찾아나선 기니의 소식을 친구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었다. 기니는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해서 이 세상에 자신과 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다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나 자신이 생각만큼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니라는 여성만이 자신의 도플갱어들을 기적적으로 찾아낸 유일한 사람은 아니었다.이날 방송에는 영국 에식스 카운티에 사는 닐 리처드슨(73)과 존 제미선(79)이 등장했다. 두 남성은 거의 똑같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같은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사실 리처드슨은 지난 2014년 아내 매리언 리처드슨과 함께 브레인트리라는 이 작은 마을로 이사를 왔는 데 그 후로 주민들이 그를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리처드슨은 “난 마을에서 누구도 알지 못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날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는 모습에 의아했다”면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내게 다가와 ‘안녕 존! 오늘 어때?’라고 인삿말을 건넸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아내와 한 카페에 갔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한 남성이 내게 다가와 ‘내 아내는 당신이 존 제미선이라고 한다’고 말해서 난 ‘그럼 그는 틀림없이 잘 생긴 친구일 것’이라고 농담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리처드슨은 주민들에게 자신이 존이 아니라는 사실을 납득시키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날 카페 주인도 내게 다가와 ‘안녕, 존!’이라고 인사했다”면서 “그래서 난 ‘아니, 난 존이 아니라 닐이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닐은 그 주인에게 자신이 아직 실제로 만나지 못한 존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신분증까지 꺼내 보여줬다. 리처드슨과 제미선은 2015년 일일 런던 역사 여행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처음 만났다. 리처드슨은 “버스에 올라탔을 때 난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 존을 봤다. 그래서 난 그에게 다가가 ‘실례하지만 난 당신이 존 제미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 후로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는 두 사람은 단지 외모만이 비슷한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 시를 매우 좋아하며 같은 대학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았고 모두 종교 교육을 가르쳐 왔다는 것이다. 유사한 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각각 아내와 만난지 2주 만에 청혼했고 결혼한지 똑같이 50년이 됐다. 사실 두 사람의 각 아들들은 호주 전통악기인 디저리두도 똑같이 연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닐은 “그것은 그야말로 운명의 사건”이라고 말했다.아일랜드에 사는 섀넌 로너건(25)과 스웨덴에 사는 사라 노르드스트룀(21) 역시 눈에 띠게 닮았지만, 4년 전 처음 만난 사이다. 로너건은 “낯선 사람 같지만 그녀를 아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나와 닮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다”면서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두 여성은 닮은 외모와 달리 성격은 전혀 반대다. 노르드스트룀은 “(섀넌은) 훨씬 더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로너건은 “그건 스웨덴 사람 특성인 것 같다. 난 약간 사교적이고 사라는 매우 조용하다”고 말했다.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두 여성은 어떻게 이렇게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도플갱어를 연구하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팀 스펙터 유전학교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스펙터 교수는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던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나서 도플갱어 연구를 시작했다. 그 사진은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게 앉게 된 두 남성의 외모가 거의 똑같아 보이는 것이었다. 그는 연구에 사람의 모든 얼굴 윤곽을 측정할 수 있는 첨단 얼굴매핑 시스템과 3D 영상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로너건과 노르드스트룀이 유전적으로 낯선 사람이었음에도 얼굴 유사성 점수가 90%로 매우 높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또 그는 리처드슨과 제미선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했고, 두 남성이 서로 알지 못하는 먼 조상이 같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두 사람의 유사성은 81%인데 이는 앞서 두 여성보다 낮지만 일란성 쌍둥이의 점수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두 남성이 상당한 버릇과 보디랭귀지(몸짓 언어)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단계에서는 이를 검사할 방법은 없다고 스펙터 교수는 말했다. 스펙터 교수는 니암과 아이린에 대해서도 DNA 검사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두 여성은 같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태어났을 가능성은 0.0006%, 부모 중 한 명의 피를 받았을 가능성은 0.1%, 2만 년 전 같은 조상에 뿌리를 두고 있을 개연성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제주 쓰레기 대란 예고…멈춰선 수거차량들

    [포토] 제주 쓰레기 대란 예고…멈춰선 수거차량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7시30분 제주시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막아서 음식물쓰레기 수거 등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애초 제주도와 제주시는 봉개동 주민들과 회천매립장 내 음식물·재활용품 처리시설 사용기한을 2021년 10월31일까지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체 시설 준공이 늦어지면서 2023년 상반기로 사용기한이 연장되자 주민들이 행정당국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가 장기화할 경우 쓰레기 수거 자체가 불가능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2019.8.19 뉴스1
  • “팔당댐 유역 물안개공원에 허브섬… 대한민국 100대 관광지로”

    “팔당댐 유역 물안개공원에 허브섬… 대한민국 100대 관광지로”

    “팔당댐 유역 물안개공원에 허브섬을 조성해 대한민국 100대 관광지로 개발하겠습니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인 물안개공원에 허브섬을 조성하는 것과 무분별한 물류단지 개발에 따른 피해 대책을 마련하는 게 최대 현안이라고 밝혔다. 신 시장은 합리적 규제 개선을 통해 자연보전권역 등 중첩 규제를 안고 있는 남종면의 18만㎡ 규모 귀여섬 일대에 200여종의 허브와 각종 수생식물을 심어 허브섬을 조성,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또 행정력을 집중해 물류단지 난립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시장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소회는. “방송 PD 출신 시장으로서 광주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지난 10여년 동안 벌어진 난개발로 광주 구석구석이 후유증을 앓고 있다. 시민과 전문가, 공직자들이 한 팀이 돼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방안을 모색했다. ‘꿈꾸는 광주 함께 꿈꾸자’라는 주제로 명품 광주, 시민들이 행복한 광주, 살기 좋은 광주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국민과의 소통인 ‘찾아가는 열린시장실’이 자리잡았다. “퇴촌면 찾아가는 열린시장실은 현장에서 답을 찾은 좋은 사례다. 토마토축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교통과 주차 문제였다. 주차장에서 축제장으로 가려면 하천을 돌아가야 하는데 한 주민이 하천에 징검다리를 놓으면 편리하고 불법 주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건의했다. 징검다리 놓는 데는 예산이 적게 들고 큰 공사가 아니라서 공기도 짧았다. 그래서 건의를 즉각 받아들였다. 징검다리로 교통난이 해소되면서 올해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무분별한 물류단지 조성에 대한 대책은. “경기도 내 계획 중인 26개 물류단지 중 9개가 광주에 있다. CJ물류단지 등 2곳이 입주했고 1곳이 공사 중이다. 2곳이 경기도에 인허가를 신청했다. 이 중 국토교통부 실수요 검증을 통과한 곳이 1곳, 검증을 준비 중인 곳도 1곳이다. 이렇게 35%가 광주시에 밀집됨에 따라 시민들은 교통, 소음,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물류차량으로 인한 도로 혼잡, 생활 불편, 환경 문제 등이 심각하다.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저도 밤에 나올 때 조마조마할 정도다. 그래서 반대하는 것이다. 천년도시 광주가 물류도시가 되면 죽음의 도시가 된다. 백해무익하다. 국토부 실무자들이 현장에 가 보면 안다. 화물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밤낮으로 질주하고 있다. CJ 측에서도 교통 혼잡을 외면하고 있다. 도시가 마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CJ물류단지의 경우 경제유발 효과가 1조 1000억원에 이르고 고용도 5000명이라고 했으나 따져 봐야 한다. 일자리 창출이 50명도 안 되고, 이들은 라면 한 그릇 사 먹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조성된 물류단지 사례를 통해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민 84%가 물류단지 조성에 반대 입장인 만큼 행정력을 집중해 입주를 막겠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팔당호에 허브섬 조성을 추진 중인데 진행 상황은. “남종면에 있는 팔당물안개공원 내 18만㎡ 규모의 귀여섬 일대에 200여종의 허브와 각종 수생식물을 심고 인공습지도 조성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광주를 대표하는 수도권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로 만들 것이다. 1차 중간보고회를 거쳐 마련한 기본계획구상안에 대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강유역환경청 등 관련 기관과 실무 협의 중이다.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과 자연보전권역 등 중첩 규제를 안고 있다. 활용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허브와 수생식물은 농약이 필요 없다.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할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특별한 희생에 대해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중첩 규제는 반드시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광주는 역사·문화 콘텐츠가 많은 도시다. “광주는 인물의 고장이고 인문학의 고장이다. 이희승 등 한글학자를 많이 배출했다.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선생, 지난해 작고한 배우 최은희씨도 광주 출신이다. 허난설헌 묘지도 지역의 훌륭한 역사·문화 콘텐츠다. 광주시는 풍부한 역사·인물 콘텐츠와 문화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모든 문화·역사·관광·자연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테마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분원리 가마터를 중심으로 광주조선백자요지가 우리 시의 역사적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광주시도 카드형 지역화폐인 ‘광주사랑카드’를 발행하는데 성과는. “지난 4월 22일 처음 선보인 광주사랑카드는 현재 7652건이 발급됐으며 일반발행 약 3억 2000만원, 정책발행 약 10억 7000만원 등 총 13억 9000만원이 발행됐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카드 신청자 수가 늘고 있으며 광주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이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22년 방치 성남 분당 옛 하수처리장에 청년혁신타운을”.

    22년째 방치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옛 하수종말처리장에 청년혁신타운을 건립하자는 주민 청원이 제기돼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구미동 주민 2006명은 ‘하수종말처리장 활용방안을 위한 청원’ 안건을 유재호(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을 통해 오는 20일 개회하는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한다. 주민들은 옛 하수처리장 부지 2만9041㎡에 분당청년혁신타운과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20층 규모 건물의 층별 용도를 청원서에 구체적으로 담았다. 주민들은 “시에서 옛 하수처리장을 문화예술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는 주민들 의사가 수렴되지 않았다”며 “이에 지난해 9월 구미동 범주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6개월간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활용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1월쯤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에 대한 타당성 용역에 들어가 내년 7월께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청년혁신타운 건립에 대한 주민 청원이 들어온 만큼 용역에서도 해당 내용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예산 확보와 설계를 거쳐 2021년 문화예술복합단지를 착공,2023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07년 9월 LH로부터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와 시설을 인수해 고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도교육청이 학생 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내놓아 무산된 이후 지금껏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해당 부지를 놀려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물테마파크·송악산 유원지… 제주, 개발·환경보전 ‘갈림길’

    동물테마파크·송악산 유원지… 제주, 개발·환경보전 ‘갈림길’

    ‘개발이냐, 보전이냐.’ 2006년 국제 자유도시를 지향하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제주도는 지난 10여년간 외국자본 투자유치와 거센 개발바람이 불었다. 중국자본이 물밀듯이 몰려와 외곽 농지와 임야에도 지도를 바꿔야 할 만큼 숙박업소 등 각종 휴양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묻지마 투자 유치하면서 행정 실수로 사업이 무효화돼 투자자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숙박 시설 분양 등 노른자만 빼먹고 전체 투자 계획은 나 몰라라 하는 ‘먹튀 자본’도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몰아친 개발 바람은 쓰레기와 하수처리난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시켰고 더이상 난개발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현재 동물테마파크와 송악산 유원지 개발,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제주도가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58만여㎡에 사파리와 실내 동식물 관람시설, 체험시설, 글램핑장, 호텔 78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파리에는 사자와 호랑이, 곰, 기린 등 23종 530여마리를 풀어놓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지난 4월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 승인 고시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두 위원회는 지역주민, 람사르습지 관계자와 협의를 승인 조건으로 제시했다. 선흘2리 주민들은 지난 4월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곶자왈이 있고 선흘2리가 포함된 조천읍은 람사르습지도시”라며 “시대착오적이고 반생태적인 사파리를 짓겠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도 최근 사업자 측에 공문을 보내 “동물테마파크는 지역 생태계와 이질적인 동물을 풀어놓는 반생태적인 개발로 향후 진행될 람사르습지도시 재인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물테마파크 측은 “사파리 동물 90%가 초식류이고 오수 방류가 없어 반대 주민들이 주장하는 지하수 오염 우려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상생 방안 등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은 중국자본이 사들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인근 19만 1950㎡ 부지에 3219억원을 투자해 호텔 2개 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식 명칭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2차례 재심의됐다가 사업자가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춰 지난 1월 심의를 통과했다. 대정읍 상모마을 발전위원회는 “송악산 유원지 개발은 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며 찬성한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 등은 송악산과 섯알오름의 연약한 화산지질에 터파기 공사 등으로 오름 원형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 인근의 근대사 역사유산인 일오동굴과 섯알오름, 진지동굴 등이 훼손될 가능성도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송악산과 섯알오름 양쪽으로 높은 건물이 밀집하면 경관 차단 등 경관자원이 사유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대정읍 지역은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면서 하수용량이 포화상태여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국자본이 사업 주체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뜨거운 감자다. 제주시 오라2동 일대에 마라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357만 5753㎡에 2021년까지 총사업비 5조 2800억원을 투자해 7000석 규모의 회의실과 2300실의 관광호텔, 콘도 1270실, 골프장, 휴양문화시설, 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5조원이라는 제주 역사상 최대 투자금액을 사업자가 투자할 수 있는지 의혹이 불거지자 제주도가 자본검증을 결정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본검증위원회는 사업자의 자본력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비 10%를 예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은 최근 사업을 승인해주면 1억 달러를 예치하겠다는 역제안을 내놨고, 자본검증위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오라관광단지 사업 부지는 부동산 기업들이 막대한 개발 이익을 기대하며 20여년간 계속 개발을 시도되고 있다. 1999년 쌍용건설 등 3개 사업자가 공동으로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경영난으로 사업을 포기한 후 2005년 7월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이 인수했으나 그룹총수가 사기범죄로 구속되면서 또 한번 무산됐다. 2008년에는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사업을 이어받았으나 4년 만에 부도를 맞았다. 지금은 중국 공기업이 부지를 인수했다. 지역 환경단체와 반대 주민 등은 이들 사업의 승인 여부가 제주도의 환경보전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숙박업소 분양 등 노른자위만 빼먹고 사업을 중단한 먹튀 자본도 늘어나는 등 묻지마 투자 유치에 따른 부작용도 불거졌다. 도는 최근 중국 자본인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사업을 외국인투자지역에서 해제했다. 백통신원 리조트는 지난해 12월까지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 산 69번지 일대 마을목장 55만 8725㎡에 2594억원을 투입해 콘도 472실과 맥주박물관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2012년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2013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백통신원 측은 사업 인허가 당시 약속한 투자금 2065억원 가운데 지난해 현재 919억원만 투자했다. 현재 콘도 192실만 준공, 분양한 후 공사가 중단했다.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에 관광, 레저, 휴양과 질병예방, 치료, 건강관리 증진 및 의료 연구 등이 결합된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 녹지그룹이 1조 5214억원을 투자해 2011년 12월 착공, 3단계에 걸쳐 지난해 12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680억원만 투입됐고 2017년 5월부터 공정률 45%에서 1단계 공사가 중단됐다. 도는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투자진흥지구 해제 절차에 돌입하고 내년 12월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지역에서도 해제할 방침이다.말레이시아 자본이 투자한 서귀포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사업은 공공복리를 목적으로 한 유원지 지구에 사기업의 영리시설을 허가한 행정 실수가 드러나면서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 등에 휘말렸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2조 500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예래동 부지 74만 1000㎡에 1531실의 휴양콘도와 935실의 호텔, 의료시설, 상가시설을 짓기로 했지만 대법원의 사업 인허가 무효 판결로 2015년 7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투자자인 버자야 측은 최근 정부를 상대로 ISD(투자자와 국가 간 분쟁 해결)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버자야 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상대로 35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15일 “지난 10여년간 투자 유치 자본은 부동산 개발에만 치중돼 제주의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을 초래했다”며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미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투자 유치 전략과 숙박 등 부동산 개발 위주 사업 지양 등 정책 전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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