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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국무총리 임명’ 찬성 47.7%, 반대 35.7%…김진표와 비교해보니

    ‘정세균 국무총리 임명’ 찬성 47.7%, 반대 35.7%…김진표와 비교해보니

    리얼미터 여론조사…찬성-반대 격차 12%p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전 의장 총리 임명에 대해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 찬성(매우 찬성 16.8%, 찬성하는 편 30.9%) 응답이 47.7%로 집계됐다. 반대(매우 반대 17.8%, 반대하는 편 17.9%) 응답은 35.7%로, 찬성이 반대보다 오차범위 밖인 12.0%포인트(p)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16.6%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찬성 여론은 경기·인천과 호남, 서울, 충청권, 40대와 30대, 60대 이상, 50대, 진보층과 중도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다수였다. 반대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보수층과 한국당 지지층에서 다수이거나 절반을 넘었다. 20대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정세균 전 의장 임명에 대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0일에 실시했던 김진표 의원의 국무총리 임명에 관한 찬반 조사(찬성 40.8% vs 반대 34.8%) 대비 찬성이 6.9%p 높고, 반대는 0.9%p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 1786명에게 접촉해 504명이 응답을 완료했으며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4.3%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치광장] 품격있는 시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품격있는 시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지난 10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콜롬비아까지 날아가 유네스코 학습도시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자치구로서는 역대 유일하게 수상했다는 의미도 크지만 이를 계기로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중남미 국가의 평생학습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었다. 독일을 비롯해 동유럽국가의 평생학습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어 교류를 갖고 서로를 벤치마킹하는 좋은 기회도 얻었다. 세계화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점점 에너지, 기후 변화, 환경, 이주노동, 다문화 등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선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구민들도 세계시민으로서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권리와 책임의식, 즉 ‘액티브 시티즌십’(Active Citizenship)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좋은 토양의 역할을 해야 한다. 소모적인 사회 갈등,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생각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방해하는 요소는 줄이고 시민교육을 통해 건강한 논쟁과 토론문화의 정착을 돕는 것이 지방정부의 의무다. 서대문구는 2013년 평생학습도시 인증을 받은 이래 평생교육 활성화에 집중했다. 평소 시·공간적 제약으로 인문학을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시장 상인들이 일상에서 친근하게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찜질방 인문학’, 주민 5명 이상이 모인 곳에 전문 강사를 파견해 소규모 학습공동체 운영을 지원하는 ‘세로골목사업’, 근거리 평생학습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동네배움터’ 등은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해외 평생학습도시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는 ‘서대문구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새로운 정보기술과 사회혁신, 미래 대응 능력 함양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시민대학을 개최하기도 했다. 국제적 분쟁 해결에 참여하고 세계 평화를 이끄는 역할을 중앙정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대문구의 우수한 평생학습 사업을 활용해 품격 있는 세계 시민을 발굴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고 바람직한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독일시민대학연합회가 동유럽국가에 선진사례를 알린 것과 같이 가까운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서대문구의 우수한 평생학습정책을 전파하는 날이 오기를 꿈꿔 본다.
  • 독재의 상처 어루만진 임흥순

    독재의 상처 어루만진 임흥순

    약자들에 주목한 작가이자 영화감독 광주·부에노스아이레스 ‘민간인 학살’ 두 도시의 공통된 아픔 불러내 위로전시장에 들어서면 분수대 같은 원형 구조물 위에 흰 이불을 뒤집어쓴 사람 크기의 형상이 서 있다. 입구에선 뒷모습만 보이는데, 언뜻 어릴 때 하던 유령 놀이를 연상시킨다. 반 바퀴 돌아 앞에서 보면 긴 빗자루 두 개가 엇갈려 세워져 있다. 그 주위를 빙 둘러서 모양과 색깔, 재질이 제각각인 돌멩이 20여개가 가지런히 놓였다. 광주 옛 505보안부대 터에서 주운 돌 조각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동묘지에 있던 건물 잔해 등이다.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임흥순 작가의 개인전 ‘고스트 가이드’는 군부 독재 아래 집단학살을 경험한 1980년대 광주와 197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픈 흔적들을 수십 년 시공간을 건너뛰어 한자리에 불러 낸다. 작가는 “2년 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가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을 알게 됐다. 군부 정권 시기에 3만명이 실종됐고, 실종자 어머니들이 40년 넘게 매주 목요일마다 집회를 한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면서 자연스럽게 광주가 겹쳐졌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광주 오월어머니회를 찾아 여러 얘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공통된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전시 첫 작품인 ‘친애하는 지구’는 작가가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집한 돌과 유령 형상 설치 작업, 두 도시에서 찍은 사진, 가상현실(VR)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가 어떻게 그 시간을 기억하고 찾아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작가는 “돌과 흙처럼 땅속에 있는 잔해를 통해 그분들이 처한 상황, 의미 등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과 동명 작품인 ‘고스트 가이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도시의 고등학생들이 과거의 민주화운동을 자신들의 시각에서 재현하고,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통해 유령 같은 존재가 된 실종자 가족과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작가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시민이 5·18 민주묘지에서 정원사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유령을 안내하는 사람인 ‘고스트 가이드’를 연상했다고 말했다. 42분 분량의 영상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지난해 미국 카네기미술관 국제기획전 ‘카네기 인터내셔널’에 소설가 한강과 함께 참여해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빛고을’ 광주, ‘좋은 공기’를 의미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어느 도시보다 어둡고, 숨막혔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 대단히 역설적인 제목이다. 마주 보게 설치한 두 스크린에 각각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픔과 고통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광주 화면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소리와 자막이 흐르고, 반대로 부에노스아이레스 화면에 광주의 소리와 자막이 얹히면서 두 도시의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는 흐름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작가는 제주 4·3사건 피해자, 여성 노동자, 여성 탈북자, 이주노동자 등 정치적·역사적 사건에 희생되거나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약자들에 주목한 작업을 줄곧 해 왔다. 구로공단 여공부터 현재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위로공단’으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인 최초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장편 다큐로 제작해 지난달 개봉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3일까지 열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협력 리더십 시대 연 송파, 마을공동체 마음도 열다

    협력 리더십 시대 연 송파, 마을공동체 마음도 열다

    청년 고민상담·청소년 돌봄 등 운영 마을공동체 1년 결과 돌아보는 계기 7명 표창장… 6가지 체험부스도 마련 내년에도 86개 주민 참여 사업 추진“과거에는 ‘수평적 리더십’이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협력적 리더십’의 시대입니다. 소극적인 동등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제를 발굴하며 힘을 합쳐야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의미죠. 마을공동체사업이 주민들이 더 긴밀하게 협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마을공동체사업 성과공유회에 참석해 “지역 현안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주민들을 만나니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업 참여 주민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라서 더 좋은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열린 성과공유회는 지난 1년 동안 송파구에서 추진한 마을공동체 사업의 결과물을 나누고 지역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대강당 한쪽 벽면에는 각종 체험부스가, 반대편에는 마을공동체사업 사진전과 설문조사 코너가 준비돼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체험부스 공간에서는 캘리그라피, 냅킨아트 머그컵 만들기, 석고방향제 만들기, 종이자수로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향초 만들기 등 마을공동체사업에서 진행한 6가지 활동을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마련됐다. 박 구청장도 부스를 하나하나 돌아보며 머그컵 만들기 등의 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주민 7명에 대한 격려의 표창도 수여했다. 이어진 사례 발표 시간에는 팟캐스트 방송을 운영하며 청년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평범한 상담소’의 이경희 대표와 청소년 돌봄을 위해 먹거리를 만들어 나누고 동네밥상을 운영하는 ‘마음곳간, 헬리오스’의 최돈희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최 대표는 “거여·마천·오금동 10개 기관에 매달 빵을 공급해 2000~3000명에게 나누는 한편,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놀이터를 운영하고 이웃과 식사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는다는 데 기쁨을 느끼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각자의 소질을 살려 사회적기업과 같은 사업을 진행해보는 꿈이 생겼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마을공동체는 주민이 주체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발굴해 해결점을 찾고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을 추구하는 주민모임이다. 송파구는 올해 공모사업 예산 약 1억 5600만원을 투입해 구 단위 44개, 동 단위 46개 등 모두 90개의 사업을 선정해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운영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모두 86개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軍 감축땐 접경지역 경제 ‘휘청’…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시급”

    “軍 감축땐 접경지역 경제 ‘휘청’…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시급”

    서울신문 주최… 각계 500여명 참석 최문순 군수 등 3명 기조연설·주제발표고광헌 사장 “현안 많지만 관심 부족평화의 시대, 그 길의 시작은 접경지”군 감축을 뼈대로 하는 ‘국방개혁 2.0’을 그대로 추진하면 남북접경지역은 인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지역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며,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신문 주최로 ‘2019 접경(평화)지역 균형발전 정책포럼’이 열렸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접경지역은 그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에 비해 대중적 관심은 부족하고 현안은 너무도 많다”면서 “조금 느리지만 평화의 시대, 통일 한국의 미래로 가고 있으며 그 길의 시작은 접경지역에서부터다”라고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는 기조연설에서 국군이 접경지역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하며 오랜 세월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접경지 주민들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이정훈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장은 “남북, 북미 간 비핵화 노력이 성공을 거둘 경우 오게 될 남북평화협력시대를 대비해 한반도 경제권에 대한 구체적 구상이 필요하다”며 ‘9·19평양선언’에서 언급된 ‘서해경제공동특구’의 실행 모델을 소개했다. 김범수 강원연구원 통일북방연구센터장은 생명산업·첨단농업·생태관광이 중심이 된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발전방안 수립을 제안했다. 최 군수의 기조연설과 두 센터장의 주제발표를 요약했다.●최문순 군수 정부의 국방개혁 요지는 현재 58만명인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하는 것이다. 해체되는 사단은 최전방 부대들이다. 접경지 주민들은 국가안보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지난 66년간 군부대 주둔에 따른 재산권 침해, 훈련에 따른 불편을 이해하고 살아왔다. 그럼에도 국방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국방개혁은 지역공동체의 소멸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하다. 27사단이 주둔 중인 화천군 사내면은 주민이 6500명인데 군인 가족이 3000명이다. 사내초교 전교생 중 70% 이상이 군인 가족 아이들이다. 지역 상점 또한 80% 이상이 군인 외출·외박과 군인 가족들의 소비에 의존한다. 27사단이 해체되면 지역경제는 파탄 난다.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한 상위법 지위 부여가 필요하며, 국무총리실에 ‘접경지역 지원단’을 신설해야 한다. 접경지 주민의 행복까지 아우르는 국방개혁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과제다.●이정훈 센터장 9·19 평양선언에서 언급된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기존 개성공단 통일경제특구의 틀을 넘어 한반도 경제권의 중핵지대로서 위상을 부여받고 있다. 비핵화 이후 실행 계획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특구는 남북한의 접경지역 양측을 모두 포함한 경제협력지대로 중국 개혁개방의 실험장이었던 선전·홍콩 모델과 유사하며, 미국·멕시코 국경지역 트윈시티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 개성공단이나 통일평화경제특구보다 진화된 남북경제협력모델이어야 한다. ‘한반도 메가리전 육성’ 비전을 담아야 한다. 임가공 중심 개성공단 모델을 넘어 첨단기술이 결합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김포·개풍 축에 관광 레저 중심, 파주·개성 축에는 제조업 서비스업 및 스마트시티 중심, 강화·강령·해주 축에는 관광 수산업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규모는 개성공단 확장 부지 규모인 66㎢(약 2000만평) 정도로 구상해 생산·소비·교육·레저가 연계되는 국경의 복합도시로 육성해야 한다. 대북 제재 해제 이전에 준비해야 한다.●김범수 센터장 강원 접경지역은 국방개혁 2.0에 따른 영향으로 인구감소와 지역상권이 공동화되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접경지역을 둘러싼 이러한 복합적인 여건의 변화에 맞게 현행 법체제의 전면 수정 등이 조기 추진돼야 한다. 무엇보다 접경지역에 새로운 산업 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청정 환경과 역사문화자원에 기반을 둔 산업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치유 기반 생명산업, 푸드테크 등 첨단농업, 이와 연관한 생태관광 등의 산업생태계 형성 및 기업 유치, 새로운 이주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교육환경의 개선이 절실하다. 피해 상인에 대한 정주생활금 지원, 공공요금 감면 등을 검토해야 한다. 과거 폐광 지역과 주한미군 주변지역 및 서해 5도에 적용됐던 수준의 지원이 검토돼야 한다. 내년 총선 전에 강원평화특별자치도의 입법화도 시급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軍 감축땐 접경지역 경제 ‘휘청’…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시급”

    “軍 감축땐 접경지역 경제 ‘휘청’…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시급”

    서울신문 주최… 각계 500여명 참석 최문순 군수 등 3명 기조연설·주제발표 고광헌 사장 “현안 많지만 관심 부족…평화의 시대, 그 길의 시작은 접경지”군 감축을 뼈대로 하는 ‘국방개혁 2·0’을 그대로 추진하면 남북접경지역은 인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지역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신문 주최로 ‘2019 접경(평화)지역 균형발전 정책포럼’이 열렸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식 인사말에서 “접경지역은 그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에 비해 대중적 관심은 부족하고 현안은 너무도 많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어 “조금 느리고 가끔은 정체돼 있다고 느끼지만 분명 평화의 시대, 통일 한국의 미래로 우리는 가고 있으며 그 길의 시작은 접경지역에서부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기조연설에서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는 국군이 접경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하며 오랜 세월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접경지 주민들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이정훈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장은 “남북, 북미 간 비핵화 노력이 성공을 거둘 경우 오게 될 남북평화협력시대를 대비해 한반도 경제권에 대한 구체적 구상이 필요하다”면서 ‘9·19평양선언’에서 언급된 ‘서해경제공동특구’의 실행 모델을 상세히 소개했다. 김범수 강원연구원 통일북방연구센터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빠르게 발전한 남북 관계 속에서 접경지역 역시 커다란 변화의 중심에 있다”면서 생명산업, 첨단농업, 생태관광이 중심이 된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발전 방안 수립을 제안했다. 최 군수의 기조연설과 두 센터장의 주제발표를 요약했다.●최문순 군수 정부의 국방개혁 요지는 현재 58만명인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하자는 것이다. 해체되는 사단은 후방이 아닌 최전방 부대들이다. 어쩔 수 없이 병력을 줄여야 한다면 육군의 38개 모든 사단에서 부족한 병력을 안분해 줄이거나 후방 병력을 줄여야 하지 않나. 이미 접경지역에서는 정부의 국방개혁에 맞서 강력한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27사단 해체 비상대책위원회를 창립하고, 이달에는 강원도 5개 접경지역이 국방개혁에 대응하기 위해 강원도접경지역협의회를 구성했다. 접경지 주민들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지난 66년간 군부대 주둔에 따른 재산권 침해, 훈련에 따른 불편을 이해하고 살아왔다. 그럼에도 국방개혁을 반대하는 것은 오랜 세월 희생해 온 주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떤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국방개혁은 지역공동체의 소멸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하다. 27사단이 주둔 중인 화천군 사내면의 전체 주민은 6500명인데 이 중 군인 가족이 3000명이다. 사내초교 전교생 중 70% 이상이 군인 가족 아이들이다. 지역 상점 또한 80% 이상이 군인 외출·외박과 군인 가족들의 소비에 의존하고 있다. 27사단이 해체될 경우 지역경제는 파탄 난다. 위수지역 확대 범위 유예, 장병 평일외출제도 확대, 장교 및 준부사관 주민등록 이전 의무화, 신병교육대 퇴소 때 외출시간 조정, 접경지역 면세 군인마트 폐지 등이 필요하다. 주민 지원을 위한 법적 정비도 절실하다.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의 개정을 통한 상위법 지위 부여가 현실적 대안이다. 국무총리실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접경지역 지원단’을 신설해야 한다. 접경지역 주민의 행복까지 아우르는 국방개혁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이뤄 내야 할 과제다.●이정훈 센터장 남북 평화협력시대에 대비해 한반도 경제권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구상이 필요하다. 9·19평양선언에서 언급된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기존 개성공단 통일경제특구의 틀을 넘어 한반도 경제권의 중핵지대로서의 위상을 부여받고 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비핵화 이후 추진될 한반도 경제권 비전 구상과 실행 계획은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서해경제공동특구는 남북한의 접경지역 양측을 모두 포함한 경제협력지대로 중국 개혁개방의 실험장이었던 선전, 홍콩 모델과 유사할 것이다. 또 미국 멕시코 국경지역 샌디에이고 티후아나 등 트윈시티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 서해경제공동특구는 입지 특성이나 남북 평화경제 건설이라는 시대적 요구에서 개성공단이나 통일평화경제특구보다 진화된 남북경제협력모델이어야 한다. 핵심은 첫째, 서해경제공동특구는 한반도 경제권의 중핵으로서 ‘한반도 메가리전 육성’ 비전을 담아야 한다. 둘째, 임가공 중심 개성공단 모델을 넘어 첨단기술이 결합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셋째, 남북한의 산업생태계와 긴밀하게 결합해 주민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돼야 한다.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김포~개풍 축에 관광 레저 중심 그린테크시티를, 파주~개성 축에는 제조업·서비스업 교육 및 스마트시티 중심 퓨처시티를, 강화~강령~해주 축에는 관광·수산업 등 마린에코시티를 조성한다. 규모는 장기적으로 개성공단 확장 부지 규모인 66㎢(약 2000만평) 정도로 구상해 생산·소비·교육·레저가 연계되는 국경의 복합도시로 육성한다. 대북 제재 해제 이전에 서해경제공동특구 구상을 위해 남북한 공동으로 가칭 한반도 경제권 연구위원회를 운영하며 특구 기본구상 수립, 제도 설계, 인력 교육, 개별관광 교류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을 수행해야 한다.●김범수 센터장 국방개혁 2·0은 육군의 집약적 구조를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효율적 부대구조로 개편하고 군부대를 재배치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는 지역의 인구 감소, 지역 상권의 공동화, 군부대 유휴지 활용 문제, 기계화 부대 입지에 따른 변화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철원·화천·양구 등은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지역상권의 쇠퇴가 불가피하다. 철원군은 화살머리고지~태봉국 철원 성터의 관광자원화 등의 대응 방안을 꾀하고 있고 화천과 양구군은 범군민대책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중앙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해 관광프로그램 발굴, 접근성 개선을 위한 동서고속화철도의 차질 없는 추진,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 재개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접경지역에 새로운 산업 동력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청정 환경과 역사문화자원 등에 기반을 둔 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웰니스 식품 등의 치유 기반 생명산업, 푸드테크 등 첨단농업, 이와 연관한 생태관광 등의 산업생태계 형성 및 기업 유치, 새로운 이주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교육환경의 개선도 절실하다. 공모로 농산촌 전원학교 선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해 접경지역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민군 관계를 재정립하고 피해 상인에 대한 정주생활금 지원, 공공요금 등 감면, 자녀의 교육 지원 등도 검토해야 한다. 과거 폐광 지역과 주한미군기지 주변 지역 및 서해 5도에 적용됐던 수준의 지원이 검토돼야 한다. 현행 접경지역지원특별법으로 각종 부작용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의 입법화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 내년 총선 전에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입법을 위한 전략적인 노력을 최대한 경주해야 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놈의 ‘집값 타령’… 탈북 청소년 학교 막아섰다

    그놈의 ‘집값 타령’… 탈북 청소년 학교 막아섰다

    탈북 학생들 사회 적응 배우는 여명학교 기존 건물 계약 만료로 은평 이전 추진일부 주민 “탈북 시설 오면 집값 떨어져”靑청원까지 올리며 반대… 이전 중단돼“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조금만 터를 내주면 같이 잘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9일 만난 조명숙(49) 여명학교 교감의 말투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웠다. 인터뷰 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 교감은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 주면서 들어가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올해 개교 16년째인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이전 계획이 벽에 부딪혔다. 민간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여명학교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 부지의 일부 주민이 반대해 순조로워 보이던 이전 절차가 현재 중단됐다. 스무 살 안팎의 학생 89명이 여명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탈북 이후 남한에 입국한 청소년들과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출산한 자녀들이다. 절반가량이 한부모가정 자녀다. 조 교감은 “아이들이 낯선 곳에 오자마자 일반학교에 입학하면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면서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이곳에서 1~2년이라도 배우고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명학교를 포함한 탈북 청소년 대안교육시설은 전국에 총 9곳이 있다. 여명학교는 서울 중구 남산동의 한 민간 건물을 빌려 학교 부지로 쓰고 있다. 운동장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해 교육 공간으로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여명학교는 2021년 2월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3년 전부터 이사를 준비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소유한 은평구 뉴타운지구(은평뉴타운) 내 2145㎡ 규모의 진관동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명학교는 서울시와 협의해 SH공사로부터 직접 진관동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은평구의 용지 용도 변경이 다음 절차였다. 그런데 여명학교의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이 반대에 나섰다.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탈북자 시설 하나만 들어와도 집값이 떨어진다”, “안 그래도 여기 일반학교도 부족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명학교 신설·이전 추진을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은평구는 지난 6일 진관동 부지를 학교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보류했다. 행정절차상 입안권을 가진 구청이 용지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하지 않으면 서울시의 심의를 받을 수 없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조금만 터를 내주시면…” 탈북 청소년 학교 오갈데 없어지나

    “조금만 터를 내주시면…” 탈북 청소년 학교 오갈데 없어지나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조금만 터를 내주면 같이 잘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9일 만난 조명숙(49) 여명학교 교감의 말투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웠다. 인터뷰 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 교감은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 주면서 들어가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올해 개교 16년째인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이전 계획이 벽에 부딪혔다. 민간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여명학교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 부지의 일부 주민이 반대해 순조로워 보이던 이전 절차가 현재 중단됐다. 스무 살 안팎의 학생 89명이 여명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탈북 이후 남한에 입국한 청소년들과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출산한 자녀들이다. 절반가량이 한부모가정 자녀다. 조 교감은 “아이들이 낯선 곳에 오자마자 일반학교에 입학하면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면서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이곳에서 1~2년이라도 배우고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명학교를 포함한 탈북 청소년 대안교육시설은 전국에 총 9곳이 있다. 여명학교는 서울 중구 남산동의 한 민간 건물을 빌려 학교 부지로 쓰고 있다. 운동장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해 교육 공간으로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여명학교는 2021년 2월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3년 전부터 이사를 준비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소유한 은평구 뉴타운지구(은평뉴타운) 내 2145㎡ 규모의 진관동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명학교는 서울시와 협의해 SH공사로부터 직접 진관동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은평구의 용지 용도 변경이 다음 절차였다. 그런데 여명학교의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이 반대에 나섰다.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탈북자 시설 하나만 들어와도 집값이 떨어진다”, “안 그래도 여기 일반학교도 부족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명학교 신설·이전 추진을 막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은평구는 지난 6일 진관동 부지를 학교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보류했다. 행정절차상 입안권을 가진 구청이 용지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하지 않으면 서울시의 심의를 받을 수 없다. 이에 조 교감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우리 탈북 청소년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은평뉴타운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 교감은 “우리 아이들(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교량 잇고 국가해양정원 조성…가로림만, 상생의 새 역사 연다

    교량 잇고 국가해양정원 조성…가로림만, 상생의 새 역사 연다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으로 10년간 갈등을 일으킨 충남 가로림만에 또다시 눈길이 쏠린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정원으로 만들고 바다 위에 다리를 놓아 서산과 연결하자고 나서면서 지역 상생으로 이어질지, 갈등을 또 낳을지 관심이다. 충남도는 강원 동해까지 이어지는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기점 국도 38호선을 가로림만 입구 건너편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까지 교량을 만들어 연결하자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교량은 길이 2.5㎞에 왕복 4차로, 사업비는 2000억여원이다.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로 자연 및 생태적 가치가 크다. 리아스식 해안이 호리병 모양으로 서산 및 태안 일대를 둘러싼다. 주변 도로가 구불구불해 독곶리에서 만대항까지 가려면 73㎞나 걸리지만 바다 위로 두 곳을 연결하는 교량이 건설되면 2시간 단축된다. 교량이 건설되면 만대항 등 태안 이원면에서 곧바로 다리를 건너 서산으로 빠진 뒤 서울 등 전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금은 태안읍으로 다시 돌아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타야 한다. 특히 보령시 대천항~원산도 간 보령해저터널·원산도~태안군 안면도 영목항 간 원산안면대교(가칭)와 이어져 거대한 서해안 관광도로망이 완성된다. 충남도가 이 교량 건설에 집중하는 이유다.충남도는 2017년 11월 이 교량 건설을 5차 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할 것을 국토부에 요청한 데 이어 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 반영도 수시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강원·전북·경남지사 등 도지사 7명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가로림만 구간 등을 도로노선으로 지정하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대통령 비서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각 정당에 보내기도 했다. 가로림만은 2006년부터 10년 동안 조력발전소 건설 문제로 갈등이 극심했다. 건설 찬반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불을 뿜었고, 서산과 태안지역도 신경전을 벌였다. ‘녹색성장 산업’을 중시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더욱 격화됐다. 서부발전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를 연결하는 설비용량 520㎿의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조 22억원을 들여 길이 2020m의 조력댐을 갯벌 위에 건설한다는 것이다. 발전소 반대 주민들은 “댐을 건설하면 물 흐름이 정체돼 가로림만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모래가 뻘로 바뀌는 등 갯벌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비용 대비 편익이 0.81배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찬성 쪽은 “교통이 좋아져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일자리와 지방세 수입이 는다”고 반박했다. 서산·태안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가로림만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가 2013년 말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탄원서를 내 “주민 반목과 지역 분열을 빨리 해소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조력발전소는 결국 해양수산부가 2016년 7월 가로림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무산됐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 투쟁위원장이었던 서산시 지곡면 도성1리 이장 박정섭(62)씨는 “지금도 이웃과 서먹하게 지낼 정도로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며 “교량을 놓는 건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후손들 생각해서 바다 밑 지하 터널로 건설하면 생태계 영향도 적어 좋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또 가로림만을 주목하는 게 국내 최초 국가해양정원 조성이다. 충남도는 2025년까지 2715억원을 들여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관광상품화할 각종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가로림만은 1만 5985㏊로 여의도의 31배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과 바다를 품고 있다. 도는 만 전체를 3개 구역으로 나눠 남측은 국가해양정원센터를 건립한다. 가로림만의 상징 동물인 점박이물범연구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근 솔감저수지에 갯벌과 염습지 체험장을 만든다. 서산과 태안이 가장 가까운 바다에 350m짜리 ‘화합의 다리’도 건설한다. 동쪽인 서산에는 대산읍 오지리에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을 짓는다. 이곳은 점박이물범이 출몰하는 모래톱이 있다. 배를 타고 물범을 관찰할 수도 있다. 오지리는 가로림만 입구로 등대정원이 들어선다. 맞은편 만대항에도 등대정원을 만들어 서산과 태안이 마주 보게 한다. 등대정원에서 망원경으로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서쪽인 태안에 초등학교 폐교를 활용한 생태학교가 들어선다. 바지락 캐기, 게 잡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원면에는 해양과 산림이 어우러진 해양힐링숲도 만든다. 갯벌을 보존하면서 다양한 갯벌 교육프로그램 등을 열어 연간 1억명이 찾는 독일 바덴해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이달 말 기재부의 국가해양정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다. 도는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도를 방문해 가로림만을 언급한 것에 기대한다. 한준섭 해양수산국장은 “교량은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고, 국가해양정원은 주민과 자연이 공존하면서 갯벌의 온전한 보존은 물론 서해안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가로림만을 탈바꿈시키면서 외국처럼 연간 수백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까지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패트 뺀 3당 합의안에 4+1 협의체 중단 요구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 원내교섭단체가 9일 정기국회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검찰개혁안 처리에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 급기야 그동안 한국당을 빼고 패스트트랙 처리 논의를 이어 갔던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실무협의체에서는 ‘협의를 중단하자’는 요구까지 나왔다. 이날 4+1 선거법 개정안 실무협의체에서 지역구·비례대표 의석수, 석패율제도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참석자들 사이에 지역구 250석에 연동형 비례대표 50석, 연동률 50%로 설정하는 안에 대한 공감대는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은 4+1 실무협의체에서 이견이 컸다. 검찰의 경찰 수사지휘권 폐지와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을 이양하는 것에 대해 일부 정당의 반대가 있다. 공수처에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또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끼리 패스트트랙 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4+1 협의체도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협의체에 참석했던 대안신당 천정배 의원은 “4+1은 일단 오늘로 잠정 중단했다”며 “우리가 결정해 봤자 최종안이 되는 것도 아닌데 더이상 할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심화토론을 했다”면서도 “나머지는 이제 한국당의 반응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검찰과 경찰을 각각 만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수사지휘권을 폐지해도 재난·테러 사건, 선거 사건 등 일부에 대해선 지휘권을 유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의 9일 본회의 상정 강행이라는 파국은 넘겼고 논의 시간은 벌었지만 임시국회 상정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공수처 신설에 한국당이 동의만 한다면 유연하게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이들 법안을 ‘2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거대한 역사를 만들 때가 있다. 이른바 ‘나비효과’다. 1914년 6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찾아온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에게 18세 청년이 총격을 가한 ‘사라예보 사건’으로 1차 세계대전(1914~1918)이 시작됐다. 2011년 4월 미국 백악관 연례만찬 행사에서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청중으로 온 부동산업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개망신을 주자 트럼프가 이에 앙심을 품고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 소개하려는 ‘찬퉁카이 사건’도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바꾼 ‘역사의 방아쇠’로 기억될 것 같다. 9일로 정확히 6개월이 된 홍콩 시위 사태의 원인을 설명하는 프리퀄(본편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과거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사법권 못 미치는 대만 사건 발생… 기소 불가 지난해 2월 8일 중국 광둥성 선전 출신의 홍콩인 찬퉁카이(21)가 동갑내기 여자친구 판샤오잉과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만이었다. 판샤오잉은 열흘쯤 뒤인 17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왓츠앱을 통해 “홍콩으로 돌아간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전 세계를 소용돌이에 빠뜨린 거대한 태풍의 시작이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그때 두 사람은 타이베이의 한 호텔 방에서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판샤오잉은 임신 중이었는데, 뱃속 아이 아빠가 자신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찬퉁카이가 뒤늦게 안 것이다. 판샤오잉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으로 새 남자친구의 존재를 확인해 준 뒤 “이 지경까지 왔으니 너와 헤어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찬퉁카이가 순간적인 격분을 참지 못하고 판샤오잉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숙소를 빠져나왔다. 타이베이의 한 지하철역 부근 공원 풀밭에 암매장하고 홍콩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판샤오잉의 신용카드로 돈을 찾아 자신의 은행계좌로 입금했다. 판샤오잉의 부모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찬퉁카이는 곧바로 체포됐고 범행 사실도 자백했다. 이 사건은 ‘단순 치정살인’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영미법을 채택한 홍콩은 영역 내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하는 ‘속지주의’를 유지한다. 홍콩 당국 입장에서 찬퉁카이의 죄는 천인공노할 사안이지만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대만에서 벌어져 기소가 불가능했다. 다른 나라들과 그랬던 것처럼 미리 대만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었다면 찬퉁카이를 송환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홍콩은 그러지 않았다. 대만과 정치·법률 분야에서 공조하면 대만을 보통국가처럼 보이게 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베이징 당국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찬퉁카이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음을 안 대만 정부가 그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송환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무리를 해 가며 반중 성향인 대만 정부를 도울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속내도 있었다. ●2047년 이후, 공포에 떨고 있는 홍콩 시민들 같은 해 4월 홍콩 사법당국은 찬퉁카이에 대한 살인 혐의 적용을 포기했다. 대신 여자친구의 카드로 돈을 인출한 것에 대해서만 절도죄 등을 적용해 29개월형을 선고했다. 그나마도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모범수로 복역했다는 점을 들어 18개월로 감형했다. 그는 올해 10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평생을 감옥에서 지낼 것 같던 찬퉁카이에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비난 여론이 커지자 홍콩 정부는 “제2의 찬퉁카이가 생겨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1년 가까이 지난 올해 2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개정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홍콩 주민이 상대국법으로 징역 3년 이상 실형이 예상되는 범죄를 저지르면 용의자 송환 여부를 판단하는데, 대만처럼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지역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 없이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한 것이 골자다. 여기서 논란이 불거졌다. 행정장관이 용의자 송환 여부를 정할 수 있는 지역에 대만뿐 아니라 중국 본토가 포함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중국은 홍콩의 반중 인사들에게 반분열국가법(우리의 국가보안법에 해당) 위반 혐의를 적용해 홍콩 정부에 송환을 요구할 수 있다. 친중 성향인 행정장관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홍콩인들은 중국이 광범위한 자치를 약속한 시한인 2047년 뒤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두려움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반체제 서점 관계자 실종(2015)과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실종(2017) 등 중국 공권력에 의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송환법은 홍콩인들에게 ‘말 안 듣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쉽게 보내려는 법’으로 여겨졌다. ●확산되는 반중 시위… 전 세계 정치지형 변화 홍콩 정부는 범민주 진영의 반발에도 입법을 강행했다. 3월 9일 이 법안이 입법회(우리의 국회 격)에 제출됐다. 여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을 비롯한 친중파 의원들은 이 법안을 무조건 통과시키려고 나섰다. 민주당과 공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결사적으로 막았다. 70명으로 이뤄진 홍콩 입법회에서 친중파(41석)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범민주 진영(29석)의 반대를 제압하고 5월 26일 이 법안을 법사위원회에 올려 가결했다. 해당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형식적 통과 절차만 거치면 법이 발효될 순간이 코 앞에 왔다. 그러자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자신들을 지켜야 할 정부가 되레 정상적인 사법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본토로 내보내려 한다는 배신감이 이들을 거리로 내몰았다.이후부터는 잘 알려진 그대로다. 6월 9일 홍콩 시민들이 첫 번째 거리 시위를 열었다. 100만명이 넘게 참석했다. 이후 주말 시위는 6개월째 이어지며 홍콩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지난달 24일 범민주 진영은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에서 85%가 넘는 의석을 가져오며 사상 처음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친중 성향이 우세하던 홍콩의 시민들은 완전히 돌아섰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중국과의 전쟁’은 204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도 이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대놓고 말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 뒤 잇따른 정책 미숙으로 내년 1월 총통 선거 패배가 확실시돼 왔다. 하지만 홍콩 시위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변이 벌어졌다. 올해 8월부터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 대선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이제 대만에서 ‘반중’은 국시가 됐다.이런 분위기는 최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물러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내친김에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신장 위구르 인권법과 티베트 인권법도 제정할 모양새다. 인권 문제를 고리 삼아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한 20대 홍콩인 커플의 애정여행이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전 세계를 ‘친중 대 반중 구도’로 재편하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역사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53%…고향 대구서 찬성 > 반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53%…고향 대구서 찬성 > 반대

    리얼미터 조사…찬성 53%, 반대 37.7%PK 제외한 전 지역·전 연령층서 찬성 우세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데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CBS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매우 찬성 29.9%, 찬성하는 편 23.1%) 응답이 53.0%로, 반대(매우 반대 24.6%, 반대하는 편 13.1%) 응답(37.7%)보다 15.3%포인트(p) 높은 것으로 9일 발표됐다. ‘모름·무응답’은 9.3%였다. 세부적으로 찬성 여론은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하고 호남과 서울, 경기·인천, 충청권, 대구·경북(TK) 등 대부분의 지역, 50대와 40대, 20대, 30대, 60대 이상을 비롯한 전 연령층,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다수였다.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추 후보자의 고향인 대구·경북(찬성 49.2%, 반대 36.4%)에서 찬성 의견이 더 많은 게 눈에 띈다. 반대는 PK, 보수층과 한국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찬성 49.1%, 반대 46.3%)과 무당층(40.3%, 36.3%)은 찬반 양론이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79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2명이 응답을 완료, 5.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제2공항 건설 순항이냐 선회냐… 도민 공론조사에 달렸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순항이냐 선회냐… 도민 공론조사에 달렸다

    ‘대통령이 우리 손을 들어줬다’(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측), ‘무슨 소리냐? 대통령의 뜻은 제주 2공항 건설이다’(국토교통부와 제주도). 지난달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제2공항 관련 발언을 두고 찬성과 반대 측이 서로 자신들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하는 등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8일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제2공항 논란의 핵심은 정부는 제주공항 포화로 항공기 운항 안전성이 위협받는 데다 항공수요는 계속 늘어나 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 측은 정부의 제2공항 입지 선정 부실 등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기존 제주공항 활용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는 데 있다. 또 오버투어리즘 우려와 함께 공론화 절차를 통해 제주도민의 뜻을 물어 건설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우리 손 들어줬다. 대통령 발언 아전인수 해석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제주도민이 “제2공항으로 제주는 갈등을 겪고 있다. 신고리 원전 갈등을 공론화로 해결하지 않았나. 정부가 이것을 받아들여 (제2공항도) 공론화를 하면 갈등이 줄어들 것 같은데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생각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기존의 공항을 확장할 것이냐, 제2공항을 마련할 것이냐’는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는 상당히 힘이 든다. 그 선택을 주민들에게 맡겼던 것이고, 일단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제주공항은 완전히 포화상태다. 제주도 발전이나 제주도민의 이동권을 위해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제주도민이 어떤 선택을 하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제주도는 “제주공항 포화뿐만 아니라 제주 발전, 도민 이동권을 위해 제2공항과 같은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며 제2공항은 도민 선택의 결과라는 대통령의 답변은 제주도민 및 제주도의 입장과 일치한다”면서 “지난 30여년간 도민사회에서 이뤄졌던 치열한 공론 과정들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는 “제주도는 이미 여러 차례 토론과 공청회, 설명회 과정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접수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해 왔다”며 “국토부는 대통령의 입장을 감안해 조속히 기본계획을 고시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문 대통령이 제주공항 확장 또는 제2공항 건설 문제는 제주도민 스스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선택하는 게 옳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제2공항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 방안을 직접 제시하는 게 아니라 도민 스스로 자기결정권을 통해 판단하는 게 옳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결국 제주도민 공론화를 통해 최종 판단을 해 달라는 요청이란 주장이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는 즉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중단하고 제주도의회의 공론화 절차에 적극 협조해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제주도 역시 제주도의회가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을 전폭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도의회 공론화 착수, 정부 정책 반영될까? 제주 출신인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제주도의회를 찾아 문 대통령의 제주 제2공항 답변에 대해 “어떤 입지에,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 논쟁과 갈등이 있는데 대통령의 철학은 지역 주민이 선택하는 게 맞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제2공항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거나 정지한 것은 아니고 다만 국토부가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 반영돼 온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고, 이를 어떻게 할지는 궁극적으로 제주도의 몫이라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토부는 자기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고, 찬성이든 반대든 목적은 더 좋은 공항 인프라, 더 좋은 제주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충분히 합의하고 대화하면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제주도의회 특위에서 추진 중인 공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정을 국토부나 제주도가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법적으로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론조사 결과 제주도의 의견이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참조해 선회하지 않겠느냐”며 공론조사 결과에 따른 정부의 제2공항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주도는 공론화에 부정적 제주도의회는 도민 청원을 받아들여 지난달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위를 구성했다. 도의회는 이달 도민대토론회 등을 거쳐 도민 의견 수렴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도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 내년 4월에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최종 도출된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한다. 하지만 원희룡 제주지사는 “갈등 해소는 필요하지만 도의회에서 찬성이냐 반대냐를 놓고 도민들이 서로 경쟁하도록 하고, 특히 반대 측이 도민들에게 반대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장으로 진행된다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론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은 찬성이나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 현 공항이냐, 제2공항이냐 이미 전문가들이 심층적으로 결론 내린 게 있다. 그걸 일반인들이 뒤집는 게 합당하겠느냐”며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토부는 2025년까지 4조 8000여억원을 들여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짓기로 한 제주 제2공항을 당초 정부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확정했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동의를 거쳐 10월 관보에 고시해 정부 법적 계획으로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환경부가 국토부의 제2공항 부지 전략환경평가 수정, 보완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최근 조류 충돌 위험성 등에 대한 보완서를 제출했다. 환경부가 부동의하면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 계획에 제동이 걸린다. 지난 10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환경부에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개발 기본계획 검토의견에서 제2공항 예정 부지는 타당성이 매우 낮아 기존 제주공항 확장, 다른 입지 대안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책 연구기관인 KEI 검토의견에 따라 환경부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부동의해야 한다”면서 “국토부는 협의기관과 주민, 시민단체 등과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고 현지조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국토부는 내년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기본설계용역비로 324억원을 반영했고, 제주도의회는 도민 공론 절차가 끝날 때까지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고시 및 관련 예산 편성 등을 보류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국토부의 제주 2공항 기본계획 최종안에 따르면 제2공항은 국내선만 50% 분담한다. 개발계획 기본 방향은 1단계 개항하고 10년 후인 2035년 연 1690만명을 수용하고, 2단계 개항 후 30년인 2055년에 연 1898만명을 수용하는 것이다. 제2공항은 성산읍 일대 760만㎡ 용지에 활주로 1본(3200m×45m)과 유도로 6본, 계류장 65곳으로 계획했다. 여객터미널 16만 2400㎡, 화물터미널 1만㎡, 관제탑 1식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군부대 이전·해체로 마을 공동화… 생업 위기에 살길이 막막”

    “군부대 이전·해체로 마을 공동화… 생업 위기에 살길이 막막”

    “접경(평화)지역 생존권 말살하는 국방개혁 멈춰라.”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강원 5개 접경지역 주민들이 정부 ‘국방개혁 2.0’의 백지화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국방운영체계 선진화와 군 구조 전력체계 및 3군 균형발전, 병영문화 발전 등을 목표로 프랑스식 국방개혁을 벤치마킹해 시작한 국방개혁이 강원 접경지역의 공동화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개혁 2.0으로 군부대가 이전·해체되면 강원 접경지역 주둔 장병 2만 5900여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군부대에 의존해 생활해오는 지역 주민들은 대책을 요구하지만 정부에서는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당장 생존이 걱정이다. 제2의 폐광지역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폐광지역처럼 특별법을 만들어 접경지역도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8일 강원 접경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국가 안보를 위해 각종 규제를 참으며 묵묵히 희생해 온 대가가 군부대 이전·해체로 마을공동화라니 허탈하기만 합니다.” 화천·양구·인제·고성·철원 등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술렁였다. 정부의 국방개혁 2.0이 실현되면 군부대 장병들의 외출, 외박만을 바라보며 형성된 산골 미니 도시들이 공동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당장 올해부터 2022년까지 2사단과 27사단이 순차적으로 해체 수순에 들어간 양구와 화천지역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철원 6사단은 경기 포천으로 이전하고, 고성 22사단은 동해안에 분산 배치된다. 군부대가 해체·이전하면 강원 5개 접경지역에서만 장병 2만 5900여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15만 7000여명의 주민들과 주둔 장병 10만 5000여명이 지역 경제를 지탱해왔다. 하지만 상당수의 장병들이 떠나가면 가뜩이나 어려운 산골마을들이 존폐의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한 개 군부대 사단을 중심으로 6000여명이 모여 상권이 형성된 산골 미니 도시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주민들은 ‘멘붕’이다. 부사관 가족들과 장병들이 있어 마을을 지탱하며 초등학교 4곳과 중고교까지 있는 어엿한 산속 작은 도시지만 부대 이전으로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섭(60) 사창1리 이장은 “토박이로 누구보다 남북교류시대를 학수고대했는데 당장 군부대 이전으로 군장병들이 줄고 주민들이 떠나가며 삶의 근거지가 송두리째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올 들어 군부대들의 위수지역 폐지와 장병들의 평일 외출, 외박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상권만을 걱정했는데 아예 군부대 자체가 이전한다니 희망이 사라졌다”고 고개를 떨궜다. 철원군 동송읍과 서면 와수리지역 주민들도 같은 처지다. 주둔한 2개 사단병력이 1개 사단으로 축소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송읍 주민들은 “1만 6000여명의 주민들이 군부대만 바라보며 생업을 이어왔는데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울상이다. 김화읍·근남면·서면의 중심지인 와수리도 6000여명의 주민들이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상권을 형성하며 만들어졌지만 공동화가 우려된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부대가 떠나고 인구가 줄면 자연스레 정부의 지원금인 교부세 등도 줄어들 전망이다”며 “주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양구군 남면 청리와 용하리, 적리에 있던 군부대 이전이 올봄부터 실행되고 있어 주민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이곳 군부대 신병교육대에서 한 달에 한번씩 입소식과 퇴소식이 있어 면회객들을 맞아 주민들이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부대가 이전해 나가면서 중심지인 용하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화천·양구·철원지역에는 부대가 이전하거나 해체되면서 벌써 문을 닫는 상가가 속출하고 곳곳에 점포임대 표지가 붙는 등 지역 황폐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양구 중앙시장과 신철원전통시장, 와수전통시장, 화천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의 중심을 차지했던 곳 역시 최근 부대 해체·이전으로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읍 등 접경지 중심도시로 몰려들던 장병들의 수가 크게 줄면서 지역 상권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지역에 뿌리를 두고 생활해오는 주민들의 정주기반이 흔들리기 전에 정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길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는 고성군도 군부대 이전 등으로 지역경제에 또 한 차례 타격이 예상된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고성군은 11년째 월평균 32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고 현대아산과 중소협력업체 등 관련 기업들의 투자 자산과 사업권 손실도 1억 5680억원을 넘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는 물론 국방개혁도 접경지 주민들의 생존권을 살피며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원 접경지역의 생활기반이 흔들리면서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연일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국방개혁을 하려면 정부에서 지역을 살리는 대책까지 마련해놓고 개혁 실행을 하라”는 주장이다. 지난 8월 상경 집회에 이어 지난 4일에도 5개 접경지역 상가, 숙박·민박, PC방 등 업주와 주민 등 1000여명이 청와대와 국방부 앞에서 궐기대회를 가졌다. 주민과의 소통 없이 군부대 해체·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국방개혁 2.0을 강력히 규탄하고, 그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나선 접경지역 5개 군 비대위원장과 강원도 접경지역협의회는 청와대 앞에서 정부 국방개혁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군부대 이전 및 해체에 따른 정부 차원의 상생방안과 접경지역 법령 및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어 국방부 청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주민 몰살하는 국방개혁 피해 보상하라’, ‘일방적 국방개혁 결사반대’ 등의 문구를 담은 피켓과 머리띠를 두르고 접경지역 주민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접경지역 상가마다 일제히 조기를 내걸고 동맹 휴업하며 생존권 투쟁에 함께했다. 주민들은 ▲국방개혁 피해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접경지역 지원단 구성 ▲접경지역 농축산물 군부대 납품 확대 ▲군부대 유휴부지 무상 양여, 접경지역 위수지역 확대 유예, 평일 외출 제도 확대 ▲접경지역 영외PX 폐지 등 현실적인 대안부터 실행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강원도는 많은 부대의 주둔이 지역 경제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으나 급격한 해체와 이동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 특화된 관광지 개발과 도시재생사업, 접경지지원특별법 재정을 통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폐광지역특별법처럼 접경지역을 살리는 특별법 등을 만들어 지역이 회생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접경지역협의회장인 조인묵 양구군수는 “청와대와 국방부를 찾은 접경지 주민들의 목소리는 생존권을 위한 몸부림이다”며 “정부에서는 주민들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지역을 살리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선거 전 계획 결정 약속한 박원순… 당선 뒤 “상생안 받아와라”

    선거 전 계획 결정 약속한 박원순… 당선 뒤 “상생안 받아와라”

    필수요건 아닌데 상생TF 구성 등 요구 전통시장 17곳 중 16곳 찬성 받았지만 1곳 반대했다고 또 다시 “심의 보류” 감사원이 5일 공개한 서울시의 상암 롯데몰에 대한 감사 결과는 한마디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3년 3월 마포구 상암택지개발지구 3개 필지를 롯데쇼핑에 1972억원에 팔았다. 개발이 지연될 경우 시가 롯데에 지연배상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조건도 달았다. 일대 대형판매시설이 부족해 주민 불편이 있다는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롯데는 2013년 9월 세부개발계획안을 마련해 시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시는 필수요건이 아닌데도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 합의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롯데는 2017년 3월 판매시설 비율 축소 등을 담은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롯데의 제안이 나온 뒤 인근 17개 전통시장 중 16곳이 롯데 입점에 찬성했다. 시는 나머지 마포 망원시장이 반대하자 상생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의를 보류했다. 이에 롯데는 2017년 4월 시가 세부개발계획을 장기간 결정하지 않은 것이 위법이라는 내용의 ‘부작위위법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돌연 부드럽게 나왔다. 롯데에 2018년 8월 말까지 상생 합의가 결렬될 경우 직권조정을 통해 심의 절차를 진행해 올해 상반기 중에는 계획을 결정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나머지 1개 시장과도 합의 후 세부개발계획을 승인하라”고 지시하며 약속을 번복했다. 2018년 6월 선거를 앞두고 롯데와의 소송이 부담스러워 말바꾸기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올해 4월 현재까지 세부개발계획 결정은 보류된 상태다. 감사원은 “서울시가 심의 절차를 부당하게 지연했다”고 최종 판단을 내리며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 측은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롯데와 세부개발계획 결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지난 5월 롯데가 시에 인허가 촉구 공문을 보냈을 당시 “인근 은평구 DMC역과 연계 개발할 수 있는 광역계획을 검토해 도시계획서를 제출하면 유관 부서와 협의해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회신을 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측은 “시와 최근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도시계획 입안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8.4%…4개월만에 긍정평가 앞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8.4%…4개월만에 긍정평가 앞서

    “靑 하명수사·감찰무마 의혹 보도에도패스트트랙 법안 국회마비 등 반사 효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째 완만하게 상승해 40% 후반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는 48.3%로 부정적 평가를 4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12월 1주 차 주중 잠정집계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오른 48.4%(매우 잘함 27.6%, 잘하는 편 20.8%)로 조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정 평가는 0.6%포인트 내린 47.7%(매우 잘못함 35.4%, 잘못하는 편 12.3%)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전이던 지난 8월 2주 차(긍정 48.3% vs 부정 47.4%)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0.2%포인트 내린 3.9%였다.리얼미터는 청와대의 ‘감찰 무마’·‘하명 수사’ 의혹 보도 확산에도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소폭 오른 것은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립 격화와 국회 마비 사태에 의한 반사 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계층별로는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49.1%→46.9%)가 내린 반면 부정 평가(47.6%→49.9%)는 올랐다. 진보층에서는 긍정 평가(77.1%→72.8%)가,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79.9%→75.9%)가 각각 감소했다. 50대와 60대 이상,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충청권에서는 긍정 평가가 상승했고 20대, 호남, 서울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9%로 1.9%포인트 오르면서 10월 4주 차(40.6%) 이후 6주 만에 다시 40%대를 회복했다. 자유한국당은 31.2%로 1.7%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27일 쓰러져 종료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8일간의 청와대 앞 단식 투쟁은 여론조사에는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7.0%, 바른미래당은 5.0%로 소폭 올랐고 우리공화당은 1.6%, 민주평화당은 1.5%로 다소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중 잠정집계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1880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4명이 응답을 완료, 4.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8.4%…4개월만 긍정평가 앞서

    [속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8.4%…4개월만 긍정평가 앞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째 완만하게 상승해 40% 후반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 48.3%로 부정적 평가를 4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12월 1주 차 주중 잠정집계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오른 48.4%(매우 잘함 27.6%, 잘하는 편 20.8%)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0.6%포인트 내린 47.7%(매우 잘못함 35.4%, 잘못하는 편 12.3%)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전이던 지난 8월 2주 차(긍정 48.3% vs 부정 47.4%)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0.2%포인트 내린 3.9%였다. 이번 주중 잠정집계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1880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4명이 응답을 완료, 4.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자 오바마’ 카멀라 해리스 미 대선 경선 포기

    ‘여자 오바마’ 카멀라 해리스 미 대선 경선 포기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을 꿈꿨던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55)가 3일 경선을 포기한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대선 캠페인에서 우리가 지속할 필요가 있는 재원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나는 오늘 경선을 중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 포기를 “생애 가장 힘든 결정”이라고 토로한 해리스 의원은 “나는 분명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난 여전히 이 싸움 안에 있다”며 지지자들을 달랬다. 자메이카 이주민 출신 아버지, 인도인 어머니를 둔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경선 레이스 초반 지지율 상승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 6월 말 민주당 경선 첫 TV토론회에서 당시 선두주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백인과 흑인 학생들이 함께 스쿨버스를 타는 1970년대 인종통합 정책인 ‘버싱’에 반대했던 전력을 거론하며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토론회의 최대 승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해리스 의원은 토론회가 끝나고 하루 동안 약 200만 달러(23억여원)의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같은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해 ‘여성 오바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거듭했고, 캠프 안팎에서는 레이스 완주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 해리스 의원은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경선 레이스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추수감사절 기간 해리스 의원은 선거 운동 자금 상황 등을 살펴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캠프는 당장 첫 대선 경선 일정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위한 TV광고 재원도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캠프 내에서 여동생이자 변호사인 마야와 해리스 의원 간에 불화가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워싱턴포스트는 “캠프 안에서 파워게임을 했다는 시각이 있다”고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의원은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친 법조인 출신으로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직을 맡고 있다. 이번 이탈로 민주당 경선에는 15명의 후보가 남게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 대우건설 -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 대우건설 -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

    대우건설의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가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는 지하 2층~지상 20층, 8개동 총 551가구 규모의 단지로 경기 여주시 교동 115-9 일원에 들어선다. 남향 위주 단지 배치에 모든 평면을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했다. 4베이 판상형 위주 설계로 통풍 및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복도팬트리, 드레스룸 등의 수납공간이 적용된다. 푸르지오만의 특화된 설계가 반영된 히든키친이 일부 유상옵션으로 제공되고 침실3-팬트리 통합형 및 클린존 등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평면을 도입할 계획이다.조경에는 ‘도심 속 자연이야기’라는 콘셉트가 적용됐다. 단지 중심에 숲과 정원이 있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인 중앙광장이 들어서며 단지를 둘러싼 풍부한 녹지와 쉼터가 어우러진 산책공간으로 ‘힐링포레스트’가 조성된다. 다양한 놀이시설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기르고 보호자들의 휴식과 이웃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테마놀이터’와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휴식 및 차량대기 공간인 ‘새싹정류장’을 설치한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가족과 이웃, 자연과 단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세련된 주민 편의시설인 그리너리 라운지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5ZCS를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에 적용할 예정이다. 5ZCS는 푸르지오 단지를 5개 존으로 구분해 존별로 미세먼지 오염도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900만원 중반대로 입주는 2021년 12월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북 남원시 교도소 유치 추진

    전북 남원시가 기피시설로 분류되는 교도소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남원시는 오는 5일 교정시설 유치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열고 이달 말까지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남원지원과 남원지청이 소재했는데도 교정시설이 없는 점을 명분으로 교도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과거 교정시설은 기피·혐오 시설 이미지 때문에 지역에 교도소가 들어서면 주민 반발이 심했다. 남원시도 2015년 교도소 유치를 추진했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교정시설 이미지가 경제적 파급효과 큰 공공기관으로 바뀌면서 주민 인식도 변했다. 남원시는 최근 23개 읍면동의 이·통장을 상대로 교정시설 건립의 찬반 의사를 물었는데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시는 적정 부지가 결정되면 내년 초 법무부에 유치 의사를 전달할 방침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교도소 유치는 지역 이미지 훼손 등 부정적 효과보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며 “교정시설 입지 여건에 맞는 부지를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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