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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제는 국회의 시간…권인숙 ‘낙태죄 완전삭제’ 법안 발의

    [단독]이제는 국회의 시간…권인숙 ‘낙태죄 완전삭제’ 법안 발의

    민주당 권인숙 의원 낙태죄 삭제 법안 발의 정의당 이은주 의원·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발의 예정정부입법안에서 사라지지 않은 낙태죄가 국회의 노력으로 사라질까.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낙태죄를 형법에서 완전히 삭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20대 국회와 21대 국회를 통틀어 처음으로 발의된 낙태죄 완전삭제 형법개정안이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 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도 관련법안 발의에 나설 예정이어서 낙태죄 폐지 국회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권 의원은 12일 형법 개정안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낙태죄 폐지를 골자로 하는 해당 법안들은 여성계의 요구 사항들을 대폭 수용했다. 형법 개정안은 낙태죄를 명시한 형법 제27장 제269조와 제270조를 삭제하는 게 핵심이다. 모자보건법에서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인공임신중단’으로 변경하고 수술뿐 아니라 약물로도 인공임신중단이 가능하도록 개정했다. 이에 따라 인공임신중단을 할 때 미프진 등 약물 사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권 의원은 모자보건법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국민에게 피임, 월경, 임신·출산, 인공임신중단 등에 대해 안전하고 정확한 보건의료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책무’를 명시했다. 반대로 여성에게 모성을 강요했던 모자보건법 제4조는 삭제했다. 해당 조항은 ‘모성은 임신ㆍ분만ㆍ수유 및 생식과 관련하여 자신의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두고 그 건강관리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공동발의자를 구하지 못할 것을 염려했던 것과 진보 성향 의원들이 잇따라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권 의원의 법안에는 류호정ㆍ심상정ㆍ이은주ㆍ장혜영 정의당 의원, 양원영ㆍ유정주ㆍ윤미향ㆍ이수진(비)ㆍ정춘숙 민주당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10명의 공동발의자가 참여했다. 정의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은주 의원이 준비한 형법 개정안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당론법안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은주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법안은 완성한 상태”라며 “시민사회와 최종적인 조율을 거쳐 법안 발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오는 15~16일쯤 기자간담회 등을 개최해 낙태죄 관련법에 대한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최종 의견수렴을 통해 완성된 법안을 이르면 다음 주 중 발의할 예정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형법 개정안은 권 의원실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모자보건법은 정부안에서 손보는 정도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낙태죄 완전폐지법안을 처음으로 발의한 의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4월15일 이정미 의원이 형법·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낙태죄 완전폐지 법률안은 아니었다. 해당 법안은 현행 ‘부동의낙태죄’를 ‘부동의 인공임신중절의 죄’로 바꿔 존치하고, 처벌 수위를 높인 내용이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공개 언급… 靑, 남북관계 복원 주목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공개 언급… 靑, 남북관계 복원 주목

    “보건위기 극복 후 북남 손잡는 날 기원”작년 ‘남북 관계 중단’ 지시 사실상 철회 공무원 피격 사건 추가 조치 성의 기대“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메시지는 딱 한 문장이었지만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열병식 연설에서 이런 육성 메시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북한군에 의해 우리 공무원이 사망하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터라 한미 모두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었다. 지난달 8, 12일 오간 남북 정상 친서 교환의 연장선에 있지만 정상 간 내밀한 소통이 아닌 대중 연설을 통한 공식화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앞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사과가 지난달 25일 청와대로 전달됐지만 북 내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북의 메시지를 ‘남북 관계를 복원하자는 입장’으로 규정했다. 11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 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 입장에 주목한다”고 평가한 것도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데 따른 기대감의 반영이다.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에 대한 미온적 대처를 이유로 북측은 지난 6월 대남 사업을 ‘대적 사업’으로 전환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주민을 대상으로 대남 비방 여론전을 펼쳤다.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이후 일촉즉발 상황은 벗어났더라도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설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김 위원장의 ‘남북 관계 중단 지시’가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에서 종전선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승부수’를 띄운 데 대해 ‘즉각 손을 맞잡지는 못하지만 그럴 뜻은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도 읽힌다. 다만 북이 생각하는 재개 시점은 ‘지금’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보건위기 극복’을 전제로 꼽았다. 미 대선까지 상황을 관리하되 결과를 보고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누가 당선되든 문 대통령과 신뢰를 유지하면서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물론 남북 관계 복원에 앞서 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해 분명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 시신 훼손 여부 등과 관련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면 남북대화에 대한 국민 동의를 끌어내기 어렵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도자의 육성을 통해 대남 기조의 유화적 전환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추가로 성의를 보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남북 관계 재개 타이밍은 미 대선과 연동된 문제”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상복합 화재’ 울산시장 “고가사다리차 확보하겠다”

    ‘주상복합 화재’ 울산시장 “고가사다리차 확보하겠다”

    송철호 시장 “화재 대응 매뉴얼 등 종합대책 마련”주민들에 법률·보험·심리·의료 등 다각적 지원 지시 울산에서 지상 33층(높이 113m) 규모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이 고층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차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1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삼환아르누보 화재 재난 대응 및 조치 사항’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앞서 8일 오후 11시쯤 울산 남구 달동의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옥상 등 피난층에 있던 77명이 무사히 구조되는 등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재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 시장은 “장비도 중요하지만, 각 건물 구조 특성을 파악해서 개별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화재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라면서 “이번 화재를 계기로 고층 건물에 대한 조사, 분석, 종합적인 화재 대응 계획과 훈련까지 전면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에 화재 피해를 본 입주민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울산시는 이재민들이 거주하는 비즈니스호텔에 ‘화재현장지원센터’를 설치, 화재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운영한다. 이 센터는 법률·보험·세무·의료·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또 울산시는 가구별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주민들이 필요한 부분에서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과 피해 복구를 위해 힘쓴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재난 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주민들이 재난 현장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물품을 이른 시일 안에 수습할 수 있도록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기로 했다. 그 밖에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환자를 파악해 의료상담 등을 제공하는 ‘현장 의료대책 상황실’ 가동,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연계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피해주민지원 통합자원봉사단’ 운영 등도 약속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님 영창’ 김소연 “당협위원장 자진사퇴… 콕 찍어 교체 압박”

    ‘달님 영창’ 김소연 “당협위원장 자진사퇴… 콕 찍어 교체 압박”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당협위원장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첫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8일 김병민 비대위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추석 연휴에 내건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을 당무감사 대상으로 언급하자 하루 만에 밝힌 결심이다. 김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합니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당내의 여러 인사들, 그리고 당 밖의 진중권 같은 자들과 심지어 박범계까지도 남의 당의 당무감사까지 관여하며 저를 콕 찍어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그에 화답이라도 할 모양인 듯 비대위원이 직접 방송에 나가 ‘궁예’라도 된 양 저의 활동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해보겠다고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무감사에 관련된 당협평가 서류들을 작성하다 보니 SNS 관련된 여러 가지 견해를 묻거나 과거 활동, 현재 활동, 또 막말 등에 대한 얘기를 쓰는 란들이 많았다”면서 “SNS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그건 해당 정치인만 문제가 아니라 그 정치인 소속된 당에 대한 국민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특히 김 위원장의 현수막 논란에 대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현수막에 대한 공통된 문구가 (중앙당에서) 내려왔다. 그 내용의 현수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른 의미의 현수막의 문구들이 들어갔다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의도와 의미들이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국민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들이 있었는지를 당무감사위원회에서 파악할 거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을 겨냥해 “방송에 나가서 대외적으로 저격하듯 발언하는 것을 보니 바른미래당 시절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내 분열과 당내 분쟁을 시시콜콜 방송에 보고하며 출연료를 벌어간 것이 생각이 난다”며 “(국민의힘이) 바른미래당과 민생당의 길을 따라가려는 것인지 불길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른바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은 국민의힘 공통 당협 현수막과는 별개로 제 자비를 들여서 직접 게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직 사퇴를 결심한 이유로 몇 가지 이유를 더 들었다. 그는 “부정선거 총선무효 규탄 차량 퍼레이드가 우리 대전에서도 열리고 있다. 민노총 등 극좌세력들처럼 드러눕고 소리지르고 구호 외치는 일도 하지 않는다”며 “여기에 우리 제1야당의 역할은 무엇인가. 유권자의 표를 되찾고 확인하겠다는 국민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부정선거 문제제기만 해도 ‘극우’라 낙인을 찍고 음모론자로 몰고 가는 게 제1야당이 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새로운 정강정책 중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정강정책 중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분 등 동의하지 못할 내용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도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한다”면서 “저의 총선 공약 1번은 ‘탈원전 정책 폐기’였고, 2번은 ‘여가부 폐지’였으며, 3번은 시벌조직들에 관한 부분이었다. 저는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갔던 것이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공허한 공약을 내세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 후에도 지역구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거 기간 중 보수진영이 이 지역에 공들이지 않아서 특별한 일을 한 게 없는 이상민 의원이 계속 당선이 되는 것이 안타까웠던 주민들께서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지역구를 꼭 지켜달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유성을 지역을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주의, 공산주의, 폭력과 위선에 명백히 저항할 것이며 저보다 아래 세대들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가 지난 7일 송현동의 대한항공 부지를 공원 용지로 지정했다.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2900억원을 주고 삼성생명에 부지를 매입한 뒤 여러 부침을 겪은 곳. 아직 공원 결정의 효력이 생기는 결정고시는 하지 않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도 남아 있지만 공원 강행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만은 확고해 보인다. 서울시가 사기업의 부지를 강제로 공원 부지로 지정했다며 서울시의 ‘갑질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서울시는 경복궁 바로 옆에 있는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서울시의 뜻대로 문화공원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경복궁 인근을 산책하다보면 경복궁 동쪽으로 높은 펜스로 둘러싸인 곳이 있다. 펜스 틈새로 빼끔히 들여다보면 풀만 무성히 자라 있다. ‘이런 금싸라기 땅이 왜 그냥 남아 있을까‘ 싶은 이곳이 바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다. 3만 7141.6㎡(1만 1235평)의 부지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한옥호텔이니, 문화체험공간이니 여러번 계획을 발표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송현동이라는 지명은 소나무 송(松), 언덕 현(峴)을 사용해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이다. 조선 초기 궁궐 옆의 소나무 숲이었다. 소나무 숲이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선조의 부마 영의정 심상규가 소유했다. 후기 들어서는 순조의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집이, 우국지사 김석진의 집이 자리했다. 일제 강점기 들어서는 친일파 윤덕영·윤택영 형제의 집터로 사용됐다. 이후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소유한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됐다. 광복 후에는 미군 숙소로, 이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사택으로 이용됐다. 1997년 삼성생명이 1400억원에 매입했고, 2008년에 다시 대한항공이 매입했다.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해당 부지는 역사를 대표하는 경복궁, 광화문광장이 지근거리에 있다. 청와대, 헌법재판소, 대사관 등 주요 행정기관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대한항공도 이런 특성을 살려 2010년 7성급 한옥호텔을 짓겠다고 추진했지만 인근에 당시 덕성여중·고, 풍문여고 등 학교가 3개나 있어 서울중부교육청에서 퇴짜를 맞췄다. 관광호텔 건립은 학교 주변 50m 이내에는 불가하고, 200m 내에서는 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한 대한항공은 계획을 접고 2015년 문화체험공간 ‘K-익스피어리언스’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사업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호텔을 짓는다고 할 때부터 송현동 부지를 공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유흥시설이 없을 경우 호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할 때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부지 매각을 두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벌였다. 지난 5월에는 문화공원을 짓겠다는 구상을 외부에 밝혔다. 시 관계자는 “110년 잃어버린 세월을 간직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 대규모 부지인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입지적 중요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공공적 활용이 가능한 공원으로 개발하고, 이후 시민과 전문가 공론화를 거쳐 공원의 세부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시민 3080명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숲이나 공원 조성에 80%가 찬성했다는 결과를 들어 공원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5~7월 사회주요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85%가 매입에 찬성했고, 72%가 공원 조성에 찬성했다. 건축가인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사회 주요 인사 10명을 면담한 결과 송현동의 공적활용에 동의했다고도 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날벼락 그 자체다. 부지 매매 관련 서울시가 공원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는 15곳이 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발표 직후 예비 입찰에서는 입찰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서울시가 부지 보상비를 4671억원으로 책정해 공고하는 등 공원화가 기정사실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인허가 없이 개발이 불가능한만큼 다른 기업에서는 부지를 살 이유가 없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한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기내식 사업 부문을 팔아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자본 확충의 핵심 방안으로 꼽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송현동 공원화 작업은 제일 중요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이 남아 있다. 권익위는 이달 안으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익위에서도 공원 결정에 대해서 위법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나 항공산업이 어려운 점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중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권익위 조정이 나오는대로 결정고시를 하고 내년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한 뒤 2022년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지난 7일 열린 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시의 계획대로 ‘문화공원’이 아니라 ‘공적 공원’으로 조성하라고 수정가결됐다. 또한 삼청동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은 공원에 반대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 반경 1∼2㎞ 이내에 삼청공원, 사직공원, 낙산공원 등이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는 게 지역 주민의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재명 “옵티머스측 물류단지 청탁? 뻔한 거짓말 보도”

    이재명 “옵티머스측 물류단지 청탁? 뻔한 거짓말 보도”

    “초대형 펀드사기단 뻔한 거짓말을보수언론이 실명 보도”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자신에게 물류단지 사업을 문의했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는 사기꾼에 놀아난 걸까? 검찰 문건은 어떻게 유출되었나?’라는 글을 올려 “초대형 펀드사기단이 사기를 위해 ‘물류단지 패스트트랙’이란 말을 창작하고 법률상 불가능한 ‘2020.9.까지 인허가 완료’ 라는 거짓 문서를 만들었는데, 이 뻔한 거짓말을 조선일보가 저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대로 보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옵티머스는 1조원대에 이르는 펀드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지난 5월 이 지사를 만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과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사는 “구속 중인 김모 옵티머스 대표가 검찰 진술과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제게 특정 물류단지 사업을 청탁했고, 저는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거나 그런 메모가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들렸다”며 “어이없는 얘기라 무시했는데 저의 실명을 넣어 의혹제기 보도를 냈다”고 했다. 이어 “보도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문건 내용에는 ‘경기도 담당국장이 특정 물류단지에 매우 긍정적’이며,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패스트트랙’이 진행 중이고, ‘인허가 시점은 9월’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법률상 사실상 전혀 불가능하고 누구도 하지 않은 허구의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에 의하면 물류단지 시행자가 국토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해 시도지사에게 물류단지 인가신청을 하면 주민 의견 청취와 합동설명회 또는 공청회, 환경영향평가 및 이를 위한 한강환경유역청과의 협의, 토지수용위원회와의 사전 협의, 관련 시군과의 협의(사실상 동의) 등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절차를 이행하려면 관련 기관들이 모두 동의하고 최대한 신속히 절차에 협조한다고 가정해도 최하 1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4월 말에 사업승인 신청을 했는데 ‘5개월 만인 9월 인허가’란 전혀 불가능하고 그런 불가능한 약속을 할 공무원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는 행정절차를 진행하며 광주시와 협의(사실상 동의)를 해오도록 요구했는데, 광주시의 완강한 반대로 ‘협의’를 할 수 없어 9월 3일 사업시행자가 ‘광주시와 협의가 어렵다’며 기제출 보완서류 접수를 취하(서류 회수)했다”고 덧붙였다.이 지사는 “공직에 몸담은 이래 인사든 사업이든 청탁을 철저히 배격해왔다”며 “정치를 하면서 업자들과 관련 맺거나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고, 완고한 기득권에 포위돼 어항 속 금붕어처럼 감시받는 속에서 부정 행정은 곧 죽음임을 십수년간 체험했는데 무리한 행정을 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메모에 등장하는 변호사와는 지난 5월 여러 지인이 함께 만나 장시간 경기도와 우리 사회의 경제, 정치, 사회, 사법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을 뿐 물류단지를 포함한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질의나 청탁을 들은 일이 없고 저 역시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제기된 청탁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 지사와 만났다는 채 전 총장도 전날 “봉현물류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사기꾼의 뻔한 거짓말을 빌미로 누군가를 정치적 곤경에 빠트리는 행태는 많이 보아온 장면”이라며 “사기범의 수준 낮은 거짓말보다 더 궁금한 것은 압수수색 아니고선 알 수 없을 문건이 왜 지금 유출돼 특정 보수언론의 이재명 음해 기사의 재료가 된 것”이라고 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2900명으로부터 1조 2000억원을 끌어모아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조성하고 실제로는 부실채권 인수·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다른 관계자 3명과 함께 기소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연 보러 갔는데 대형 리조트가 떡하니… 제주섬 난개발 축소판 ‘우도’

    자연 보러 갔는데 대형 리조트가 떡하니… 제주섬 난개발 축소판 ‘우도’

    연평리 중턱 대규모 리조트 공사 한창 환경영향평가 피하려 부지 축소 ‘꼼수’ 제주시 수중 전망대 건설 사업도 논란 환경 파괴 우려… 경관심의 4번째 좌절“자연환경 훼손되면 관광객 외면할 것”“쾅쾅쾅~~~~.” 지난 5일 찾은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연평리에는 중장비 소리가 가득했다. 마스크를 낀 삼삼오오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우도에 무슨 이런 큰 공사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 여행객은 “호젓한 섬 분위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배에서 내리자마자 중장비 소리가 요란해 실망했다. 수년 전 왔을 때하곤 너무 풍경이 달라져 섬이 망가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넘쳐 나면서 우도가 개발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도는 청정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제주 본섬에서 다시 섬 속의 섬으로 여행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한 해 200만명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연평리 중턱에는 대규모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우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공사장은 서쪽으로 성산일출봉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우도에서도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지난 6월부터 리조트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연평리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44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과 소매점, 미술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축구장 7개 규모에 이른다. 사업부지가 5만㎡ 이상이면 환경영향평가 대상이지만 이 사업은 부지를 4만 9944㎡로 조성, 환경영향평가를 피했다. 사업자는 난개발 논란을 의식한 듯 우도는 물론 제주와도 인연이 없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화가,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1928~2000)의 이름을 리조트에 갖다 붙였다. 한 주민은 “사업부지를 5만㎡ 이하로 축소해 환경영향평가를 빠져나갔고 제주와는 인연도 없고 지금은 작고한 유명 건축가의 이름을 리조트에 붙이는 등 난개발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리조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요즘 우도는 굉음을 내는 중장비 소리로 날이 새고 날이 저문다. 한 주민은 “사업 부지가 우도의 절경 가운데 한 곳인 톨칸이와 가까운데 리조트 공사로 해안 기암절벽인 톨칸이 일대 암반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해 우도라 불린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제주어. 바다와 맞닿은 해안 기암절벽은 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과 흡사해 톨칸이라 불린다. 톨칸이로 주변은 낙석위험 등으로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사업부지와 톨칸이와의 직선거리는 300여m에 불과하다. 8만~9만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톨칸이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톨칸이 곳곳에 지하에서 용암이 터져 나올 때 기존에 있던 암석을 부수고 나온 기반암인 흰색 암석이 자리잡고 있다. 화산섬 제주에서 톨칸이처럼 기반암이 많이 보이는 곳은 드물다. 더구나 톨칸이는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구성돼 충격에도 약하다. 한 연평리 주민은 “사업자 측이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자는 많지 않았고 마을회와 해녀회 등에 수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 박모(60·대구)씨는 “우도는 차량 반입 제한으로 밀려드는 렌터카 차량으로 인한 번잡함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대형 리조트 등 난개발로 얼룩진 제주 본섬의 축소판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우도에 대형 바닷속 전망대 등을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바다 환경훼손 논란도 빚고 있다. 2018년 제주시가 수립한 우도종합발전 계획에 따르면 해중전망대는 우도면 오봉리 전흘동 일대 공유수면 2000㎡에 길이 130m, 폭 3m의 다리를 세우는 사업이다. ㈜우도해양관광과 전흘동마을, 오봉리어촌계는 다리 시설에 추가로 원형 건물을 세워 바닷속을 조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원형 건물의 높이는 만조(해수면 높이 8m가량) 기준으로 해수면 위로 9m가량 더 솟아올라 총높이는 17m가량으로 아파트 5층 높이와 비슷하다.제주시는 지난 7월 사업자가 신청한 전흘동 일대 공유수면 점유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제주도립공원 조성계획’을 변경한 후 경관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사업계획을 반려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이번까지 네 번째 경관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업자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중전망대 등의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하고 마을 주민들의 소득창출도 기대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 측은 바다 한가운데 다리와 전망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고 건설 시 발생할 쓰레기와 하수 처리, 교통 혼잡 등 갖가지 문제가 우려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우도 해중전망대 반대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바다를 부수고, 그 자리에 해중전망대를 만드는 사업인데 사업 추진 과정도 명확하지 않고 많은 우도 주민도 이 사업을 모르거나 반대한다”며 “특히 이 사업은 추후 우도의 관광지가 아니라 흉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찬성 측 주민들은 “해중전망대는 바다가 깨끗하고 볼 게 있어야 하는 사업인데 우리가 망할 사업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 우도 이주민(44)은 “우도에 관광객이 늘어나자 외지인들도 너도나도 식당과 카페 등 돈벌이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빈 가게가 수두룩하다”면서 “우도의 자연환경이 자꾸 훼손되면 언젠가는 관광객이 외면하게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총선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 D-7… 현역 與 의원들 줄줄이 불기소

    총선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 D-7… 현역 與 의원들 줄줄이 불기소

    고민정·이수진·윤건영 등 불기소 결론수사 중인 의원들 기소 여부 관심 쏠려서울중앙지검, 내일 김홍걸 의원 소환4·15 총선 시기 고발·수사 의뢰된 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검찰이 막바지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여당 의원들 위주로 줄줄이 무혐의 결정이 내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게 되면 당선이 무효로 처리되기 때문에 남은 일주일 동안 현역 의원 중 누가 재판에 넘겨질지 관심이 쏠린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오는 15일 24시 선거법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총선 직후 수사 선상에 올랐던 현역 의원 90여명에 대한 사건 처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여당 의원 상당수가 최근 잇따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거 공보물에 주민자치위원이 ‘고민정 같은 의원 10명만 있으면 살맛 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지지 발언을 한 것처럼 꾸며낸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지난 6일 서울동부지검은 해당 공보물의 제작 담당자만 재판에 넘기고 고 의원은 불기소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은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선거 당시 ‘사법농단 피해자’라는 허위 주장을 했다고 고발당한 사건을 불기소로 마무리했다. 지역구 ‘물려주기’ 의혹으로 고발된 윤건영 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서 무혐의 처분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윤희숙 의원이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호별방문을 통한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이 지난달 10일 불기소로 결론이 났다. 일부 재판에 넘겨진 의원들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선거 경쟁 상대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이규민 의원이 지난 5일 불구속 기소됐다. 윤준병 의원도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7월 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울산지검에서 최근 이채익 의원을 당내 불법 경선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홍석준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시켜 전화 홍보를 한 혐의로 지난달 말 재판에 넘겨졌다. 정정순 민주당 의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김홍걸·양정숙·이상직 무소속 의원 등은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 의원은 총선 당시 회계 부정을 저지르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청주지검에서 지난달 말 체포영장을 청구해 현재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일단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에 검찰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홍걸 의원과 양 의원은 부동산 재산 축소 신고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에서 제명당하고 고발 조치됐다. 서울중앙지검은 10일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하고 사건 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 의원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선거 범죄는 미제로 남기지 않도록 검찰도 특별 관리를 하는 만큼 수사가 미진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지 않고 줄줄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는 대신 알려야 할 사항은 알려야 국민 불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울산 33층 아파트 큰불…한밤 주민 수백명 대피

    울산 33층 아파트 큰불…한밤 주민 수백명 대피

    8일 오후 11시 7분 울산시 남구 달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건물 12층에서 발생해 오후 11시 50분 현재 강한 바람을 타고 위아래로 번졌다. 주민 수백 명은 대피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도심 공공청사에서 자연생태체험… ‘교육도시 오산’ 더 높이 난다

    도심 공공청사에서 자연생태체험… ‘교육도시 오산’ 더 높이 난다

    시청 유휴 공간 활용 전국 첫 민자 건립자연·생명·과학·오산관 등 4개 테마 공간수달·앵무새 등 다양한 동식물 관람 가능가상현실·어린이 조류 체험관도 들어서상권·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시청 주변은 ‘광장문화공간’ 조성 계획市 “공공장소, 문화·소통의 장 만들 것” 교육의 도시 경기 오산시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한다. 바로 오산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오산자연생태체험관’이다. 오산시는 다음달 개장을 앞둔 오산자연생태체험관이 시청사 공간을 활용해 4개 층(3972m²)을 증설하고 동식물체험교육학습장을 짓는 프로젝트 사업이라고 6일 밝혔다. 멀리 가지 않고도 구관조 앵무새와 자카스 펭귄, 수달, 바다거북 등을 비롯해 양서류와 파충류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빌딩 숲만 바라보던 젊은이들과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민간투자방식으로 공공청사의 유휴 공간에 도심 속 자연형 생태체험공간을 짓는 전국의 첫 사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오산시는 2018년 10월 오산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를 얻어 순수 민간자본 85억원을 투자받아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을 시작했다. 건립 비용 전액이 민간자본이라 시 예산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오산시 관계자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방식은 위험도가 높고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 다른 시군의 유사시설과는 다르다”며 ”청사 유휴공간에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민간투자 방식이어서 오산시의 부담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오산 자연생태체험관은 자연관·생명관·과학관·오산관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 입구를 들어오면 금조, 구관조, 앵무새가 ‘헬로’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자카스 펭귄 등 18종의 펭귄을 소개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화면 속에 비친 이용객과 동물이 합성되는 증강현실(AR)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은 야외 자이언트트리와 생태체험관이 연결된 곳이다.나무 둥지로 연출된 공간을 따라 다람쥐가 지나가고 관찰망원경을 이용해 친칠라, 페럿 등을 찾아보며 자연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산천의 상징인 수달과 바다거북 등을 볼 수 있는 수족관도 있다. 3층에는 열대 양서류·파충류관과 수직정원, 실내폭포 수생 생태관, 최장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이 들어선다. 4층은 가상현실 체험관과 어린이 새 체험관, 휴게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도심 속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식물을 공공청사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지역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 놀거리 산업과 먹거리문화 활성화 요구에 들어맞는 시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자연생태체험관 개장에 따라 인력을 20명 이상 채용하고 지방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산시민의 경우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구조로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으로 인해 주변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놀거리·먹거리 문화 활성화 기대 그러나 지난해 6월 자연생태체험관 조성 계획을 수립할 당시만 해도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인근 주민들은 “주변 교통 혼잡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국내에서 실내 사육하는 애완조류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는 점을 내세워 주민들을 설득했다. 또 시는 “하루 적정 인원을 제한하는 등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반면 지역 소상공인과 어린이집 등은 찬성했다. 운암뜰연합상가번영회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드파크는 외부인을 끌어들여 소비를 권장하고 주말이면 타 지역으로 나가는 주민들도 붙잡을 수 있다”며 찬성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오산에는 어린이 체험시설이 부족해 버드파크가 생기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이번 민간투자 관광 인프라사업으로 혁신교육에 이어 어린이 학습과 체험교육에 초점을 맞춘 자연생태체험형 인프라를 구축해 교육도시의 면모를 더욱 더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자연생태체험관은 오산환승센터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또 주변의 풍부한 먹거리와 수제 생맥주로 유명한 오색시장을 연결하면 도심 속 1일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산의 자랑거리인 물향기수목원과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와 ‘더킹’의 촬영지, 그리고 생태하천 오산천과 맑음터공원의 전망대, 캠핑장, 순국선열들의 넋이 담겨 있는 6·25 유엔군의 첫 전투지인 ‘죽미령 평화공원’으로 이어지는 일주코스는 짧은 시간에 실속 있는 휴식과 볼거리, 놀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자연생태체험관은 교육도시이자 아동친화도시인 오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주변 상권도 방문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한껏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다양한 문화적 놀거리·먹거리 산업이 오산에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산시는 자연생태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열린 공공청사 활용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공간을 확대한다. 시는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타 지자체에서 광장문화를 조성해 각광받는 사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신촌·연세로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은 보행 친화적 대중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상권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주역 첫 마중 길과 생태문화거리, 명품 가로 숲길 등은 지하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도서관, 화랑, 콘서트, 전시회 등 문화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해 시민중심의 공공시설로 재조명받고 있다. ●“도시공간,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로 조성” 이에 따라 오산시는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생태체험관 사업과 연계한 시청 주변을 ‘광장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간 재구성의 필요성을 부각시켜 도시의 공공시설 공간을 개방해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중심의 광장문화공간에는 문화광장과 물놀이장, 생태체험관, 차 없는 거리 등을 조성해 시민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광장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는 전시회, 음악회, 축제장 등으로 활용된다. 교육도시 오산의 기본취지에 맞도록 아이들과 부모가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공간이 조성되는 것이다.현재 오산시청 광장에 조성된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장’은 슬라이드, 미끄럼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물놀이 공간으로 지난해 6월 개장해 3만 3000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9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산업과 지역 발전 촉진을 위해 오산시 등을 2020년 예비문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광장문화공간을 시민들의 문화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공공장소의 혁신적 변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곽 시장은 “오산의 중심인 시 청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시 청사에 물놀이장과 자연생태체험관을 설치하고 주변에 차 없는 거리와 문화광장 등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시민 중심의 광장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도시공간 재구성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양천구, 신정차량기지 내 물류센터 조성 반발… 구청장 명의 반대 표명

    양천구, 신정차량기지 내 물류센터 조성 반발… 구청장 명의 반대 표명

    서울 양천구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관내 신정차량기지 내 공유형 물류센터 설치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4일에 열린 제114회 현안조정회의에서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생활물류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는 서울지역 도시철도 차량기지 내의 유휴 부지에 택배업체 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유형 물류센터를 설치하여 물류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의 계획에 따르면 올 해 지축기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신정, 도봉, 모란, 천왕, 수서, 방화, 신내, 고덕, 군자 총 10곳에 물류센터를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양천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로 물류센터 설치 계획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냈다. 먼저 신정3동의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과 중복투자의 문제이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약 52만㎡의 규모로 조성되어 향후 서울 서남권 물류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신정차량기지 내 4000㎡는 규모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양천구는 정부의 물류단지 중복적 투자 철회를 촉구하며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을 통해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도심 물류 인프라 구축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양천구는 오랜 기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하여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현재 시행중이다. 구는 신정차량기지 이전 후에는 문화상업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신정 차량기지 물류센터 조성에 관해 국토부 등 관계 부서와 전혀 논의한 바가 없음을 이유로 꼽았다. 사전협의가 됐다면 서부트럭터미널의 서남권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계획 및 서울시 신정차량기지 이전용역 진행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유형 물류센터 개발정책이 발표되는 아쉬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김수영(사진) 양천구청장은 “국토부는 신정차량기지 공유형 물류센터 개발과 관련하여 지역 내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여 서울시와 양천구가 함께 하는 협의 구도 속에서 원점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정차량기지 발전 계획은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을 최우선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최저임금 3만원, 제네바의 승부수

    스위스 제네바가 세계 최고 수준인 시간당 약 3만원의 최저임금을 도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빈곤의 나락에 빠진 저소득층을 돕기 위한 조치이지만,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관련 안건의 주민투표 결과, 제네바 시민의 58%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23스위스프랑(약 25달러·2만 9000원)으로 정하는 데 동의했다. 스위스는 연방정부 차원의 최저임금법이 없는 대신 26개 주가 최저임금 도입 여부를 놓고 주민투표를 할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제네바는 스위스에서 투표로 최저임금을 정한 네 번째 도시가 됐다. 이번 인상과 관련해 제네바 주 변호사는 “새로운 최저임금은 오는 11월 1일부터 적용되며, 현재 노동자의 약 6%가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 최저임금 적용 대상자들은 주 40시간을 일할 경우 우리 돈으로 약 507만원인 4000스위스프랑을 매월 벌 수 있다. 앞서 제네바에서는 2011년과 2014년 최저임금 도입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모두 부결됐었다. 특히 2014년에는 시간당 22스위스프랑의 최저임금안이 투표 안건에 올랐지만, 유권자의 76%가 반대할 만큼 여론이 부정적이었다. 최저임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바꾼 것은 코로나19 사태였다. 스위스 경제는 주변 유럽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평균 실업률이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8%를 기록하는 등 타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초 제네바 시민들이 무료급식소 앞에 1㎞ 이상 길게 줄을 선 장면은 유럽에서도 부유한 도시로 꼽히는 이 지역이 겪고 있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보여 주는 사례였다. 특히 이번 투표에는 봉쇄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인 저소득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마이클 그램프 딜로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소득층의 피해는) 이번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60%에 육박하는 데 확실히 영향을 줬다”면서 “다른 많은 지역들도 이번 제네바의 결정을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최저임금안을 주도해 온 노동조합 연합은 “사회통합과 빈곤 퇴치, 인간 존엄성 존중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약 3만명이 최저임금의 혜택을 받을 것이며, 이 가운데 3분의2는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네바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순위 10위에 오를 만큼 생활비가 많이 드는 지역이라는 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을 도입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른 나라들과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웃 프랑스의 두 배에 이르는 고액 최저임금이 재정적 부담을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은 제기된다. 제네바 시의회는 “이번 최저임금 책정액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액수”라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새 살림집 입주하는 평양 주민들

    [포토] 새 살림집 입주하는 평양 주민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국제비행장 인근 평양시 순안구역 일대에 살림집(주택)과 공공주택 등이 새롭게 들어섰다고 5일 밝혔다. 신문은 “평양국제비행장지구 개발 총계획에 따라 나날이 전변되는 순안지구에 수백 동의 소층 및 단층 살림집, 공공건물, 시설물들이 새로 일떠섰다”라며 “농촌문화주택들에는 여러 칸의 살림방과 부엌, 창고 등이 생활상 편리에 맞게 꾸려졌으며 텃밭에서는 가을 남새(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2차 재난지원금 대상자, 12일부터 신청... 지급일은 언제?

    2차 재난지원금 대상자, 12일부터 신청... 지급일은 언제?

    긴급재난지원금을 아직 받지 못한 2차 수급자를 위한 신청 접수가 오는 12일 특고·프리랜서 긴급고용안정자금부터 시작된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차 신청은 16일부터 가능하다. 4일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재난지원금 2차 수급자에 대한 신청을 받는다. 특고·프리랜서 고용안정지원금, 청년지원금 12일부터 신청 특고·프리랜서 고용안정지원금 2차 신청은 12~23일 전용 홈페이지(covid19.ei.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현장 신청은 19~23일 신분증, 통장사본 및 증빙서류를 지참한 뒤 고용센터에서 가능하다. 현장 신청은 19일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상 출생연도 끝자리가 홀수(1, 3, 5, 7, 9번)인 신청자만 가능하다. 20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짝수(2, 4, 6, 8, 0번)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21~23일에는 출생연도에 상관없이 신청 가능하다. 3순위를 위한 청년특별구직지원금 2차 신청은 12~24일 온라인청년센터에서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은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로 운영된다. 또 앞서 1차 신청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1·2순위 대상자도 신청할 수 있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차 신청은 오는 16일부터 전용 온라인 사이트(새희망자금.kr)에서 할 수 있다. 현장 신청은 26일부터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장소에서 가능하다. 정확한 일정과 신청장소 등은 12일 안내될 예정이다. 1차 신속지급대상자도 온라인 신청의 경우 10월 말까지 가능하다. 대안학교·홍스쿨링 등을 이용하는 학교 밖 아동을 위한 아동특별돌봄비는 1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대상 아동의 주소지 기준 교육지원청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우편 및 온라인 신청은 불가능하며 주소지 외 교육지원청 접수도 안된다. 중학생의 경우 별도 신청이 필요없다. 중학생과 학교 밖 아동을 위한 돌봄비는 1인당 15만원이 지급된다. 2차 지급은 언제? “10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특고·프리랜서 고용안정지원금 2차 지급은 특고·프리랜서 중 고용보험 미가입자 20만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11월 말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2차 고용안정지원금은 150만원이다. 청년지원금 2차 지급은 3순위나 추가 신청한 1~2순위를 대상으로 11월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청년지원금은 1인당 50만원 신청인 계좌로 현금으로 지급된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차 지급은 10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급일은 오는 12일 공고를 통해 안내된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온라인을 통해 신청한 1차 신속지급대상자에 대해서는 연휴 직후인 5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중학생과 학교 밖 아동에 대한 2차 아동돌봄비는 서류 검증 및 보완 등을 거쳐 10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슈&이슈] 현대건설 “3호선 파주시 까지 연장”…고양시 “글쎄?”

    [이슈&이슈] 현대건설 “3호선 파주시 까지 연장”…고양시 “글쎄?”

    선거철 단골 공약인 전철 3호선의 경기 파주시 연장이 민간자본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양시 관계자는 2일 ‘3호선 파주 연장’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이 종점인 3호선 전철을 파주시 금릉역 부근 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먼저 노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해가 다른 주민들간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파주시는 지난 달 25일 “현대건설과 3호선 파주 연장 및 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과 최종환 파주시장 이외, 윤후덕·박정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3호선 파주 연장은 1년 8개월쯤 남은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3호선 파주 연장사업은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후 지지부진하다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선정되고, 현대건설이 9월 18일 국토부에 민간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국토부가 제안서를 빨리 검토해 줄 경우 10월 중 민자적격성 조사의뢰가 가능하며, 이후 국회 동의를 받아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3년 말 착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기대와 달리 3호선 파주 연장은 가시밭길이 한 둘이 아니다. 당초 3호선 파주 연장은 금릉역 부근 훨씬 못미치는 운정신도시 까지 였다. 파주시는 운정까지 연장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철노선을 파주시청이 있는 금릉까지 추가 연장하되, 현대건설이 역세권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보장해주기로 한 것이다. 파주시는 현재 입을 꼭 다물고 있지만, 현대건설에 보장해 주기로 한 사업의 규모가 공개될 경우 ‘특혜설’이 제기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고양시 구간이다. 고양시는 3호선 연장노선은 대화역-가좌지구-덕이지구를 거쳐 파주시 구간인 운정-금릉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좌지구를 거치면 노선이 훨씬 길어져 사업성이 크게 나빠진다. 실제 현대건설의 국토부 제안서에는 가좌지구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좌지구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오랜 지역구 였다. 김 장관은 그동안 선거 때 마다 가좌지구 까지 전철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고양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가좌지구를 뺄 경우 고양시는 그 민원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과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도 노선을 동쪽으로 하느냐, 서쪽으로 하느냐를 두고 여론이 나뉘었다. 진통이 예상된다. 고양시 구간 분담금도 문제다. 민간 제안사업 특성 처럼 현대건설이 일반철도사업으로 추진하면 고양시 분담금은 없다. 광역철도 처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분담하는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에는 고양시가 적지 않은 예산을 분담해야 해서 가좌지구 연장을 두고 갑론을박 반대여론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타당성 검토 결과를 신속히 내주더라도 파주시가 밝힌 2023년 착공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4t 쓰레기 속에서 새 삶 찾은 노인과 장애인…이웃이 이래서 중요합니다

    4t 쓰레기 속에서 새 삶 찾은 노인과 장애인…이웃이 이래서 중요합니다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을 위한 대면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이웃들이 나서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 살던 노인과 장애인을 도와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 성북구는 정릉2동에 사는 정릉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성북구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청년사업단, 성북구청 직원들이 협력하여 쓰레기로 가득찬 장애인 집을 청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정은 노모 A씨와 장애가 있는 A씨 아들이 함께 살고 있는 가구로 오랫동안 치우지 못해 쓰레기가 쌓여있었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A씨는 최근 빗길에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받아 더욱 거동이 어려워져 집관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정릉2동주민센터는 이 가정을 위기 가구로 판단, 구 유관부서에 사례 관리를 의뢰했다. A씨와 A씨의 아들의 동의를 구해 지난달 23~24일 집 청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청소에는 모두 19명이 투입돼 이틀간 진행됐다. 첫날은 집안 가득 쌓여 있는 짐을 밖으로 끄집에 냈고 둘째 날은 청년사업단이 중심이 돼 물 청소 등을 진행해 묶은 때를 벗겨냈다. 청소에 참여한 김성자 정릉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쓰레기가 가득 쌓은 곳에서 사는 노인과 장애인 아들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 성북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취약계층을 돕는 일이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주민들이 나서 도움을 줘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피해자 집 근처 오는 조두순, 왜 화학적 거세 못할까

    피해자 집 근처 오는 조두순, 왜 화학적 거세 못할까

    이른바 조두순 격리법으로 불리는 ‘보호수용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게시 일주일 만에 참가자 7만명을 돌파했다. 보호수용법은 아동 성폭력범 등 흉악범이 출소 후에도 사회와 격리돼 보호수용 시설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하는 법이다. 윤화섭 경기 안산시장이 직접 올린 해당 청원은 현재 속도라면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앞서 윤 시장이 9월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보호수용법 제정을 요청한 바 있으나 법무부가 이미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내서다. 이때문에 눈길을 끄는 대안이 ‘화학적 거세’다. 법무부에 따르면 9월 24일 기준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성 충동 약물치료’ 제도는 2011년 7월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49명에게 집행됐다. 21건은 집행 대기 중이다.성 충동 약물치료는 성도착증 환자에게 약물 투여와 심리치료를 병행해 성기능을 일정 기간 약화시키는 조치다. 성폭력 범죄자 중 재범 위험성이 있는 19세 이상의 성도착증 환자가 대상이다. 검사가 청구하면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과 감정을 거쳐 법원이 치료명령을 선고하며, 집행은 출소 2개월 전부터 이뤄진다. 또는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가 보호관찰 기간 범위 내에서 부과할 수도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성충동 약물치료를 받은 이들 중 아직까지 재범 사례는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렇게 ‘효과’를 발휘하는 데도 올해 12월 13일 출소하는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68)의 경우 성충동 약물치료 대상자가 아니다. 조두순이 강간상해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확정받은 것은 2009년 9월이지만,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것은 2011년 7월이다. 별도로 치료감호 명령을 받지도 않아 치료감호심의위를 통한 처분도 불가능하다. 조두순이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에서 ‘출소하면 주소지인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만큼 화학적 거세를 주장하는 이들이 많지만 결국 법적으로는 강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출소 후 조두순은 7년간 전자발찌 형태의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법무부는 이 기간 조두순에게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해 1:1 전담관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두순이 과거 범죄 대다수를 주취 상태에서 행한 전력이 많은만큼 여전히 안산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조두순 피해 아동 아버지 역시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산시나 정부가 나서 어디 국유지라도 임대를 해서 조두순을 (피해자와)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것도 저것도 안 된다면 우리가 이사를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며 “비용도 비용이겠지만 우리는 아이들이나 친구들 모두를 전부 밀어내고 떠나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눈] #그쇳물쓰지마라/신융아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그쇳물쓰지마라/신융아 정치부 기자

    지난주 월요일, 서울 홍대입구역 주변의 큰길을 지나는데 건물 공사장 외벽에 붙은 대자보 세 장이 발길을 붙들었다. 한 대기업의 전시장 리뉴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곳에서 지난 16일 인부 한 명이 작업 중 엘리베이터에 끼여 숨졌다고 한다. ‘성산동 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대자보에 “출퇴근할 때마다 다니는 이 길에서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이 그냥 쉬이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고 썼다. 그는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말단 관리자들만 안전관리 미흡으로 처벌된다”며 “기업이 안전조치는 뒷전에 두고 최대한 빨리 일할 것을 강요하는데, 도대체 현장의 누가 안전을 우선시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연남동·동교동 주민들도 옆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뒤늦게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추모의 쪽지를 남겼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10년 전 충남 당진의 제철소에서 일하다 1600도 뜨거운 용광로에 떨어져 숨진 29살 청년을 추모하는 노래로, 당시 ‘제페토’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댓글로 남긴 시에 가수 하림이 곡을 붙인 것이다. 가사가 이렇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마라/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바늘도 만들지 마라/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그 쇳물 쓰지 말고/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살았을 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두게/가끔 엄마 찾아와/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게.’ 지난 10년간 1만 9663명이 일을 하던 중 사고로, 혹은 일 때문에 병을 얻어 죽었다.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GDP)를 자랑하지만, 산재 사망률은 OECD 1위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라는 식의 개발시대 구호가 여전히 현장 곳곳을 지배하면서 만들어 낸 한국 산업 현장의 두 얼굴이다. 하청의 하청, 다단계로 이뤄지는 의사결정 구조에서 안전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조금씩 옅어지고 회피된다. 코로나 시대 우리는 안전한 삶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깨닫고 있다. 과거엔 몸이 아파도 꾸역꾸역 출근했다면, 이제는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나오지 말라고 한다. 위험한 일터도 그렇게 돼야 한다. 우리 중 누구라도 다칠 수 있다면 일이 좀 늦어지더라도 일단 멈추도록 해야 한다. 그 말을 누가 해야 하느냐, 노동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가장 높은 사람이 해야 한다.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에서 원청기업의 최고경영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4월 38명의 목숨을 앗아 간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0만명이 넘는 국민이 법을 만들어 달라며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서명했다. 174석의 거대 여당은 바로 이럴 때 나서야 한다. yashin@seoul.co.kr
  • ‘예비군 훈련장 이전’ 인접 지자체 공공의 적 된 전주시

    ‘예비군 훈련장 이전’ 인접 지자체 공공의 적 된 전주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예비군 훈련장(전주대대) 이전을 둘러싸고 인접 자치단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주시는 도심에 있는 32만 2575㎡ 규모의 전주대대를 시 북쪽 끝 도도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대대를 완주군 봉동읍 106연대로 옮기려다 완주군의 반발로 무산되자 2018년 도도동 일대 31만여㎡를 새 후보지로 확정했다. 29일 현재 국방시설본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는 등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와 국방부는 올해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723억원을 들여 내년 착공,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 예비군 훈련장 부지는 택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등은 ‘전주대대 이전 결사반대’를 외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군부대 이전 부지가 행정구역상 전주시지만 소음피해는 인접한 지자체가 떠안게 된다며 전주시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이들 3개 시군은 “전주시가 군부대 이전 결정을 하기 전에 피해발생이 뻔한 인접 지자체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전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1월 도도동으로 이전한 206항공대대의 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어 예비군 훈련장까지 옮겨오려는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3개 시군 단체장은 “항공대대 이전으로 이미 발생한 막대한 피해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군 시설의 추가 이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완주군 이서면 주민들은 지난해 항공대대가 옮겨온 이후 소음과 진동으로 TV 시청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고 호소하지만 국방부, 전주시, 전주항공대대 등은 1년 9개월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주민들은 전주대대까지 도도동으로 옮겨오면 사격장 등으로 인해 소음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근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땅값 하락 등 재산권 침해도 크다고 주장한다. 3개 시군 단체장과 주민들은 결사항전에 나서겠다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지난 18일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나 “전주대대를 익산시·김제시와 인접한 도도동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21일에는 김제 백구면 목회자연합회가 “이전을 강행하면 교인들과 함께 특별 반대 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경고했다. 김제와 익산 주민들은 이미 전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반면 전주시는 지역 안에 군부대를 이전하는 만큼 인접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 없고 국방부도 동의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원안대로 간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도동 예비군훈련장은 2024년부터 통합대대로 편성돼 전주, 익산, 군산, 완주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훈련장이기 때문에 인접 지자체가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은 260m 사격장이 임실 35사단 내로 이전했고 25m 사격장은 반지하로 조성하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화재로 3층서 뛰어내린 60대, 행인의 스티로폼 기지로 무사

    화재로 3층서 뛰어내린 60대, 행인의 스티로폼 기지로 무사

    불을 피해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주민이 행인이 깔아준 스티로폼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29일 오후 5시 49분쯤 대전 중구 대사동의 한 빌라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거센 불길에 현관으로 대피가 어렵게 되자 60대의 빌라 거주자 A씨는 창문에 매달렸다. 이 상황을 우연히 목격한 행인 B(62)씨는 건물 주변에서 누군가 버리려고 모아 둔 스티로폼 뭉치를 발견했다. B씨는 A씨가 떨어질 만한 위치에 재빨리 스티로폼을 깔아줬고, 다행히 A씨는 스티로폼 위로 떨어졌다. A씨는 허리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스티로폼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량 통행이 많아 소방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의 적절한 대처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 측은 “B씨가 스티로폼 위치를 잘 조정하는 등 의인처럼 아주 대처를 잘 해주었다”고 말했다. 불은 집 내부와 집기류 등을 태우고 25분 만에 꺼졌고,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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