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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베풀던 주지스님, 끝까지 사찰 지키다 산불로 숨져

    늘 베풀던 주지스님, 끝까지 사찰 지키다 산불로 숨져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북동부로 번지며, 영양군 석보면의 한 사찰이 전소됐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에 탄 사찰 건물 안에서는 주지 선정 스님(85)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한불교법화종에 따르면 선정 스님은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해당 사찰에서 수행해왔다. 불이 난 건 지난 25일. 사찰이 위치한 지역은 산속 깊은 곳이라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화마가 지나간 뒤 27일 찾은 사찰 일대는 잿더미가 됐다. 대웅전은 완전히 무너졌고, 남은 건물은 극락전 등 일부뿐이다. 스님은 대웅전 옆 건물에서 발견됐다. 마을 이장은 “불이 너무 빨리 번져 대피시킬 상황이 아니었다”며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찰이 산속에 있어 접근이 힘들었고, 소방대원들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선정 스님은 오랫동안 홀로 사찰을 지켜왔으며,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잠자리나 음식을 나눠주는 등 마을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마을 주민 한모씨는 “연세가 많아 거동도 불편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신 것 같다”며 “늘 남에게 베풀었던 분”이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 산불이 도심으로…안동시 “남후면 무릉리서 시내 방면으로 확산”

    산불이 도심으로…안동시 “남후면 무릉리서 시내 방면으로 확산”

    경북 안동 산불이 시내 지역으로 향하면서 안동시가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안동시는 27일 오전 10시 29분 재난 문자로 “남후면 무릉리에서 시내 방면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시민들이 안전에 유의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24일 안동시 길안면으로 확산해 돌풍을 타고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 울산 울주 온양읍 산불 진화율 76%… 새벽부터 약한 비

    울산 울주 온양읍 산불 진화율 76%… 새벽부터 약한 비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울산은 새벽부터 약한 비가 내리는 등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다. 울주군 온양읍 산불은 전날 한때 98%의 진화율을 보였으나 이날 오전 5시 기준 76%까지 낮아졌다. 건조한 대기에 강한 바람으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진화율이 다시 떨어졌다. 산림 피해 면적은 886㏊까지 증가했다. 전체 화선 20㎞ 가운데 4.8㎞ 구간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산불 현장과 인접한 마을 주민 328명이 임시 대피소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산림 당국은 대운산 일대 마을과 내원암 주변 등에 인력을 배치해 밤새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대대적인 장비와 인력을 동원한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특히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산불 확산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지역에는 이날 오후까지 흐리고 비가 예보된 상태다. 다만, 강수량이 5㎜ 안팎으로 많지 않아 산불 진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또 비가 내리는 기상 상황에서는 헬기 투입이 제한될 수 있어 진화 작업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전 7시 현재 현장 판단에 따라 헬기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강수의 도움을 받아 이날 중에는 불길을 모두 잡는 초진을 완료할 계획이다.
  • 중대본 “산불로 26명 사망…중상 8명·경상 22명 발생”

    중대본 “산불로 26명 사망…중상 8명·경상 22명 발생”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 등으로 확산한 가운데, 현재까지 총 26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한경 중대본 차장 주재로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대본 6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불진화 대응상황과 함께 이재민 구호현황, 전기·수도·통신 등 주요 기반 시설의 피해 및 복구 현황이 공유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이다. 또한 주택 117동을 포함해 총 325개소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약 2만 4000여명의 주민이 인근 체육관, 학교 등으로 대피했으며, 귀가한 인원을 제외하고도 9300여명이 여전히 미귀가 상태다. 지역별로는 경남 산청·하동 1797명, 경북 의성·안동 2만 2026명, 울산 울주 온양 383명이 미귀가 상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구호지원기관과 군의 협조를 통해 침구류, 생필품, 식료품 등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 시·군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대피소 및 임시주거시설에 거주 중인 이재민을 대상으로 재난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회복 지원도 적극 추진 중이다. 한편 구호협회 등 민간단체는 기부금 모금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89억 3000만원이 모금됐다. 이한경 중대본 차장은 “정부는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산불 확산세를 저지하고, 상황을 신속히 수습해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안정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악전고투’…경북 산불, 엿새째 헬기 투입 진화 이어가

    ‘악전고투’…경북 산불, 엿새째 헬기 투입 진화 이어가

    경북 의성 산불 엿새째를 맞은군에서 시작해 경북 북동부로 빠르게 확산 중인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27일 날이 밝으며 재개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엿새째를 맞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와 진화 차량, 진화 대원 등을 차례로 투입해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산불 확산에 따라 진화 인력과 장비를 산불 인접 시·군으로 분산시킨 산림 당국은 이날도 산불 현장 곳곳에 분산 배치해 동시다발적인 진화에 나선다. 밤사이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인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에는 이날부터 헬기를 투입, 산불 확산 및 접근을 저지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어제까지 하회마을 부근 시정이 좋지 않아 헬기 진입이 어려웠다”며 “오늘은 출동하는 것으로 헬기 대기 중인데, 기상 상황을 보니 오전에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투입 인력은 4635명, 헬기 79대, 장비 693대로 예정됐다. 앞서 산림 당국은 전날 주간에 헬기 87대, 인력 5421명, 장비 656대를 투입했고, 일몰 후부터는 인력 3333명을 투입해 야간 대응 체제를 유지했다. 야간에는 주로 전력 시설, 민가, 다중이용시설, 국가문화 유산 등과 같은 중요 보호시설 주변 방화선 구축에 힘써왔다. 한때 산불이 병산서원 인근 3㎞ 내외까지 접근해 안동시가 인근 주민 긴급 대피를 안내하기도 했으나 밤새 소강상태를 보이며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다시 산불이 확산하며 천년고찰 대전사에서도 긴급 방재 작업이 진행됐으나, 다행히 이날 새벽께부터 불이 잦아들었다. 건조 특보가 유지 중인 경북에는 이날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산불 영향권이 경북 북동부로 급격히 넓어지는 양상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의성·안동을 제외한 청송·영양·영덕 3곳의 산불영향 구역은 1만6019㏊로 집계됐다. 의성·안동 2곳은 여전히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 수치를 합한 전체 규모는 이미 3만㏊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의 길이는 의성·안동 279㎞로 이 중 192㎞ 구간에 진화를 완료했다. 청송·영양·영덕 3곳의 화선은 아직 분석 중이다. 전날까지 산불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만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모두 21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는 진화 작업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나 기장 A(73)씨가 숨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북 의성·안동 등지에서는 3만 2989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고 이 중 1만 5490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이날 오전 7시까지 주택과 공장 등 건축물 2572개소·2660동이 피해를 입었다. 주택 2448개소, 공장 2개소, 창고 50개소, 사찰 등 기타 72개소다. 소실 정도로는 2599동이 전소됐으며 16동이 반소, 45동이 부분 소실됐다. 산불 영향으로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105.5㎞)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풍기 IC 구간(73.3㎞) 양방향 통제가 유지되고 있다.
  • 용인 지식산업센터 불…50대 1명 사망·50여 명 대피

    용인 지식산업센터 불…50대 1명 사망·50여 명 대피

    경기도 용인시 흥덕IT밸리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27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흥덕IT밸리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지 5시간 30여분 만인 4시20분께 불을 모두 껐다. 불은 지상 40층, 지하 3층짜리 건물의 지하 2층에 주차된 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지하 2층 엘리베이터에 고립됐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고 건물 30층에서 구조된 주민 등 3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건물에 있던 14명이 구조됐으며 56명이 대피했다. 또 주차장 내 차 수십 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 차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전북 무주에서도 산불…점차 확산 중

    전북 무주에서도 산불…점차 확산 중

    전북 무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1분쯤 무주군 부남면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주택에서 난 불이 뒤편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인근 적상면 야산까지 확대됐다. 소방당국은 저온창고 전기 누전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20ha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은 관할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과 지자체는 헬기 4대와 진화 차량, 인력 500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특히 야산 경계를 중심으로 숲에 물을 뿌리는 등 저지선을 구축해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 무주군은 인접 4개 마을 주민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고 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등으로 이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저지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 방향으로 오지 않도록 막고 있다”며 “다행히 야산 방향으로 불길이 향해 주민들은 자택으로 돌아간 상태다”고 말했다.
  • 삼성·SK·현대차·LG, 산불피해 90억 성금

    삼성·SK·현대차·LG, 산불피해 90억 성금

    경북 의성과 안동 등에서 발생한 산불 사태가 빠르게 인근으로 확산하며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들이 잇따라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이번 산불 피해 복구와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성금으로 총 90억원을 내놨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해 30억원을, SK, 현대차, LG는 각 20억원을 지원했다. 포스코도 20억원을 출연했다. 롯데와 KT, 한화는 성금 각 10억원을 기탁했다. 두산과 CJ는 각 5억원을, 현대백화점그룹은 4억원을 보냈다.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3000만원을 포함해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최연혜 사장은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산불 피해를 본 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재민과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을 위한 물품도 신속히 전달되고 있다. 포스코는 위생용품, 이불, 비상식량 등으로 구성된 구호 꾸러미를 제작했고 SK하이닉스도 구호 텐트 및 바닥 매트 800세트, 구호 꾸러미 1500개를 지원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마스크와 음료, 에너지바 등 600여명분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롯데웰푸드는 3억 300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지원했고, 호텔롯데는 5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 세트를 피해 지역에 기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도시락 1500인분을 제공했다. SPC그룹도 구호 물품 2만 3300개를 지원했다. 오비맥주는 이재민에게 재난 구호용 생수를 전달했고 한국맥도날드는 버거 메뉴 빅맥과 음료 1460명분을 지원했다. 피해 현장 복구에도 기업이 직접 나섰다. LG전자는 임시 대피소에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한편 피해를 본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는 이동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인근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 “마을 주민 찾으러”… 끝내 못 돌아온 이장 부부

    “마을 주민 찾으러”… 끝내 못 돌아온 이장 부부

    전소된 차량 인근 농수로에서 발견불길 덮쳐 올 때 마을로 차 돌린 듯주민 “하늘 무심해도 이러면 안 돼” “아무리 하늘이 무심해도 이러면 안 되지요.” 26일 오전 11시 30분쯤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마을회관 앞. 이곳에서 나고 자란 주민 최지숙(62)씨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망연자실한 채 마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날 삼의리 이장 권모(64)씨와 그의 아내 우모(59)씨가 산불로 인해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최씨는 이들과 평생을 같이 지낸 사이다. 권 이장 부부는 지난 25일 오후 6시쯤 처남댁 류모(62)씨와 차를 타고 삼의리로 이동하다 참변을 당했다. 영양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주민들이 무사히 대피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불길을 거슬러 마을로 올라갔다. 또한 마을 주요 자산인 트랙터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다. 하지만 이동 중 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화를 입었다. 차량은 전소됐고 이들 모두는 차량 근처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난 지점을 전후해서 전소된 민가가 속출했고, 다른 차량들도 배수로에 빠지는 등 대피 중 사고를 당했다. 이날은 권 이장이 최씨네 밭에 트랙터를 끌고 오기로 약속한 날이다. 그는 “매년 우리 마을 한 해 농사는 이장님이 트랙터로 밭을 갈아 주면서 시작된다”며 “마을 곳곳에 이장님 도움 안 받은 사람이 없고, 손길 안 닿은 집이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불길이 덮쳐 올 당시 삼의리 일대는 아수라장과 다름없었다고 한다. 최씨는 “일몰 시각이 되기 한참 전부터 온 동네가 검게 물들었다. 오후 5시쯤 마을 청년들이 대피하라고 집집마다 알렸고 주민들은 차를 타고 검은 연기 속을 헤치며 대피했다”면서 “권 이장이 걱정된 마음에 마을로 찾아오다 사고를 당했다니 착잡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마을 사람 모두 천만금을 준다 그래도 이장 부부와는 안 바꾼다고 장담한다. 마을의 가장 큰 자산인데 하늘은 왜 이렇게 빨리 데려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장 부부는 밭일이며 마을 사람들 부탁은 다 들어주면서도 아쉬운 소리 하나 안 했다”면서 “부인도 동네 어르신들 반찬까지 챙기는 착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인터뷰 중 장례 준비를 위해 잠깐 본가에 방문한 권 이장의 아들을 발견하고는 한참 동안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최씨는 “아들놈이 한 달 전에 엄마 생신이라고 국산차 중 제일 비싼 차를 사줬을 정도로 온 동네 소문난 효자다. 슬픈 심정이 어떨지 가늠하지도 못하겠네”라고 울먹였다.
  • 초속 27m 강풍 탄 화마… 고령자들 대피하다 차 안·도로서 참변

    초속 27m 강풍 탄 화마… 고령자들 대피하다 차 안·도로서 참변

    대피 못한 60~70대 인명 피해 속출 당국, 불길 확산 속도 미숙한 대처도로·마을까지 불길에 휩싸였는데재난 문자 늦고 대피 장소도 바꿔“강풍 예보에도 선제적 대응 안 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으로 확산하면서 경북에서만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고령인 데다 대피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두고 예상치 못할 정도로 빠른 산불 확산 속도와 관계당국의 미숙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망 피해자 상당수는 갑작스레 대피를 시도하다가 차 안이나 도로 등에서 숨졌다. 또 고령층 주민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이 재난 문자로 대피를 안내해도 자력으로 대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6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산불이 시작된 의성을 포함해 5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지역별 사망자는 영덕 8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4명, 의성 1명 등 22명이다. 인명 피해가 컸던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빠른 산불 확산 속도가 꼽힌다.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은 지난 24일 오후까지도 옥산면과 점곡면에 머물렀으나 초속 15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시 길안면으로 확산했다. 이후 불길은 25일 오후 동안 안동시 전역과 청송군, 영덕군, 영양군 등 인접 지역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이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최대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삽시간에 불길이 번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고령층 주민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송에서는 8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영양에서도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영덕에서는 요양병원 입소자 일부가 대피 중 차량 폭발로 사망하기도 했다. 지자체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미숙한 대응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이 확산하자 정부와 지자체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대피소로의 대피 등을 안내했으나 이미 도로나 마을까지 불길이 들어와 대피가 어려운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이 갑작스레 확산하면서 지자체가 대피 장소를 정정해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60~70대”라며 “일부는 교통사고로 인해 대피를 못 했거나 불이 빨리 번지면서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은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므로 관계당국의 안내에 따라 대피해야 한다”며 “바람이 상당히 강하다는 기상 예보도 있었던 만큼 선제적으로 대피를 유도해 고령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검은 연기로 뒤덮인 하회마을 ‘초비상’… 하루 만에 다시 주민 대피령

    검은 연기로 뒤덮인 하회마을 ‘초비상’… 하루 만에 다시 주민 대피령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인근까지 다가오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만 하루 만에 다시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때 산불이 다른 방향으로 물러가면서 한고비 넘기는 듯했지만 재차 확산한 산불에 소방당국은 문화재와 목조건물에 물을 뿌리는 등 악전고투 중이다. 소실 위기를 간신히 넘긴 조선시대 누각 만휴정 인근에도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안동 어담지역 산불 화선이 확산하면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위기에 처했다. 불은 오후 9시 기준 하회마을에서 떨어진 8.5㎞ 지점, 병산서원 2㎞ 앞으로 접근했다. 이에 안동시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재난 문자를 통해 “인금리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인금 1리와 2리, 어담리, 금계리, 하회 1리와 2리, 병산리 주민은 광덕리 저우리마을로 대피하라”고 전했다. 하회리와 병산리는 각각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는 곳이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날 하회마을로부터 직선 거리로 10㎞까지 다가왔다. 밤사이 마을에서는 먼산의 붉은빛이 목격되기도 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이날 오전 한때 한고비를 넘긴 듯했지만 자욱한 연기가 유입되면서 긴장감은 여전하다. 매캐한 연기에 끝까지 남아 있던 주민들도 서둘러 마을을 떠났고 외부인 입장은 전면 통제됐다. 산림·소방당국은 현장에 진화대원 30명을 투입하고 방사포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하회마을 초가집 등 목조건물과 인근 병산서원에 물을 뿌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문화재당국은 전날 병산서원 편액 10여점을 안동 세계유교문화박물관으로 옮겼다. 전날까지 소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경북 안동의 만휴정은 방염포 덕분에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휴정은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안동소방서는 전날 오후부터 국가지정 문화유산 명승인 만휴정에 소방 인력과 소방차 등을 투입해 물을 뿌렸다. 국가유산청과 경북북부문화유산돌봄센터는 방염포를 덮어씌우는 등 산불 확산에 대비했다. 덕분에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지만 그외 피해는 없었다. 하회마을은 유교 문화를 비롯한 전통이 온전하게 보전된 점 등을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근 병산서원은 2019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선정한 한국의 9개 서원 중 하나에 포함돼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로 국가지정문화유산이다. 묵계서원은 김계행 등을 봉향하는 서원으로 숙종 13년에 창건돼 1980년 6월 경북 민속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 부산 3㎞ 근접에 장안사 문화재 이송… 미군 헬기도 산청 현장 투입

    부산 3㎞ 근접에 장안사 문화재 이송… 미군 헬기도 산청 현장 투입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돼 영남권을 휩쓴 동시다발 산불이 부산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메마른 날씨에 시시각각 강풍이 더해지면서 진화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선 27일 강우 효과가 적을 경우 이번 산불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27일 비가 5∼10㎜에 그쳐 산불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이번 산불이 역대급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불 전문가는 “강한 바람과 기후변화가 겹치며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남풍이 계속 올라오면 금강송 군락지인 봉화와 울진을 넘어 강원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마에 뚫린 지리산… 부산도 비상산청 구곡산 일대 최대 200m 불길산세 험해 진화 인력 투입은 어려워울주 재발화, 대운산 인근 대피명령이날 산림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엿새째 이어진 경남 산천·하동 산불에 결국 지리산국립공원이 뚫렸다. 전날 공원 400m 지점까지 화마가 접근한 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한숨 돌렸다. 하지만 밤사이 다시 불길이 거세지면서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 관계 당국은 이날 산청 시천면 구곡산 일대 공원 경계 안으로 불길이 들어가 20㏊가량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리산과 인접한 구곡산 일대는 해발 900m 이상으로 높고 산세가 험해 진화 인력 투입이 어렵다. 헬기를 이용한 진화가 필요하지만 짙은 연무로 헬기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천왕봉에서 9㎞ 정도 떨어진 곳으로 바람이 불면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어 대형 피해가 우려된다. 지리산은 낙엽층이 두터워 진화 효율이 떨어지고 속 불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군은 삼장면 4개 마을과 시천면 2개 마을 주민에게 추가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산청 산불 현장에는 미군 소속 헬기도 투입된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부 소속 헬기 4대(UH-60, CH-47)가 인근 지역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가운데 가용한 전력을 산불 진화작업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동 산불도 확산세다. 산림·소방 당국은 민가와 주요 문화유산인 모한재와 청계사, 송전탑 등 주변에 집중적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 울주(대운산) 산불도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 98%로 완전 진압이 기대됐지만 숨은 불씨가 바람에 되살아나며 이날 진화율이 뒷걸음쳤다. 불길은 대운산을 넘어 경남 양산으로 진입했다. 양산시는 대운산 인근 민가와 사찰, 한방병원, 노인요양원 등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부산도 비상이다. 불길이 기장군 전통 사찰인 장안사에서 직선거리로 3㎞ 정도까지 근접하면서 장안사 소장 유물을 박물관으로 옮기고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역대급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은 전날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까지 불바다를 만들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87대와 지상 진화 인력 4900여명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진화할 계획이었으나 ‘악재’가 겹치며 진화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전에는 연무와 안개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예천에서 일부 헬기가 뜨지 못했고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면서 오후 한때 공중 진화가 전면 중단됐다. 급박한 상황에서 오후 3시 30분에 진화를 재개했지만 11m 이상의 강풍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좀비 산불’에 경북 북부권 불바다청송 주왕산까지… ‘대전사’도 위태남풍 올라오면 봉화·울진·강원 위협안동교도소 수감자 800명도 이송현재 북부권에 산불이 확산하지는 않았지만 야간 산불이 이어질 경우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도 불길이 닿으며 천년 고찰 대전사까지 위협하고 있다. 대전사는 보물 제1570호 보광전 등 여러 문화재가 보관돼 있는데 산불 접근에 석탑 등을 제외한 일부 문화재를 안전한 곳으로 반출했다. 또 소방 용수를 활용해 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대비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경북 지역에는 순간 최대 풍속 20m(시속 70㎞)의 강풍이 불었고 27일 비가 예보되면서 이날 밤이 이번 산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날 산불 확산에 따라 이뤄졌던 고속도로 일부 구간 통제가 계속 이어졌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105.5㎞)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예천 IC 구간(51㎞) 양방향을 안전상 전면 통제하고 있다. 코레일은 중앙선(영주~안동~영천)과 동해선(동해~포항) 구간 열차 운행을 이날 정오부터 정상화했다. 4개 동시다발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2만 8869명으로 늘었다. 청송에서만 군 인구(2만 3000여명)의 절반인 1만 391명 대피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는 안동교도소 수용자 800명 중 환자나 여자 수용자를 우선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 대구 달성군에서도 산불…관계 당국 진화 중

    대구 달성군에서도 산불…관계 당국 진화 중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북부권 전체로 확산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산불이 났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9분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인근 함박산에서 불이 났다. 관계 당국은 진화차량 35대, 진화인력 156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산불은 바람을 달성군은 오후 8시 51분쯤 “화원읍과 옥포읍 일대 입산을 금지하고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 안동시 “풍천면 하회 1리, 2리 주민 대피 명령”…안동교도소 수용자 이송 절차

    안동시 “풍천면 하회 1리, 2리 주민 대피 명령”…안동교도소 수용자 이송 절차

    경북 안동시가 26일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인금리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인금 1리와 2리, 어담리, 금계리, 하회 1리와 2리, 병산리 주민에게 광덕리 저우리마을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병산서원에서 4㎞ 떨어진 지점에서 드론으로 열을 감지하니 40도 정도 나와 일단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법무부는 “안동 지역 산불 확산과 관련해 안동교도소 수용자 이송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안동교도소는 현재 800여명의 수용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환자 및 여자 수용자를 우선적으로 안전이 확보된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 중에 있다”고 전했다.
  • 세계문화유산 ‘도산서원’도 산불 위협…관계당국 초긴장

    세계문화유산 ‘도산서원’도 산불 위협…관계당국 초긴장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도산서원도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산불 확산 저지에 나섰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후 늦게 영양군 청기면과 안동시 남선면 일대로 확산하면서 인근의 예안면과 도산면, 녹전면 주민에게도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청기면은 도산서원과 15㎞, 남선면은 20여 ㎞ 떨어져 있다. 이에 도산서원 인근도 연기가 자욱한 상태다. 낙동강 변에는 호계서원과 월천서당, 분강서원 등도 자리 잡고 있다. 관계 당국은 산불이 확산하기 전 선제적으로 도산서원 내 퇴계 이황 유품과 서책 등을 인근의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옮겼다. 이와 함께 산불 방어선 구축을 위해 도산서원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와 단풍나무를 벌목했다. 도산서원 관리사무소 전 직원은 비상시 전부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7일부터는 민간인 방문객을 받지 않고 산불 방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소방당국도 비상시 도산서원에 소방차 2대와 소방관, 의용소방대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산서원 관계자는 “화선이 멀더라도 화재로 잿더미가 된 고운사 사례가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따”면서 “안동에서 넘어오는 불은 안동댐과 낙동강으로 인해 걱정이 덜하지만, 영양에서 넘어올 산불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7년(1574년) 건립됐다. 2019년에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9개 서원 중 하나에 포함돼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도산서원과 함께 있는 도산서당과 퇴계 선생의 제자들이 머물렀던 기숙사 농운정사는 2020년 보물로 지정됐다.
  • “천연기념물까지 활활”…‘괴물 산불’에 국가유산 15건 불탔다

    “천연기념물까지 활활”…‘괴물 산불’에 국가유산 15건 불탔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다수 지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보물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유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최근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에서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인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보물 2건(경북 의성 고운사 연수전, 가운루) △명승 3건(강원도 정선 백운산 칠족령, 경북 안동 만휴정 원림, 경북 안동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천연기념물 3건(울산 울주 목도 상록수림, 경북 안동 구리 측백나무숲, 경북 영양 답곡리 만지송) △국가민속문화유산 3건(경북 청송 송소 고택, 서벽 고택, 사남고택) △시도지정 4건(경남 하동 옥종면 두양리 은행나무, 하동 두방재, 울주 운화리성지, 경북 청송 만세루) 등이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전 8건의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도 안 돼 피해를 본 국가유산이 7건이나 늘어난 셈이다. 피해 목록에 추가된 국가유산들은 경북 청송과 안동, 영양에 집중돼 있다. 이 중 청송의 국가지정 민속문화유산인 사남고택은 전소됐다. 역대급 산불이 계속되면서 국가유산청은 현장에 750여명을 배치한 상황이다. 또 방염포 100롤, 드론, 360도 카메라 등 조사 장비를 다수 투입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국가유산청 소속 관계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돌봄센터, 안전경비원 등이 산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봉정사 극락전 및 석조유물 등 주요 국보·보물에 방염포를 30여건 설치했고, 하회마을 등 예방 살수를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며 “산불 인근 예천·문경·군위 등 주요 국가유산 현장의 예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도 국가유산청과 소방청 등의 지원을 받아 남은 유산 지키기에 나섰다. 사찰이나 문화재 내 이동이 가능한 보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고 움직일 수 없는 문화유산들을 방염포나 소방수를 뿌리며, 다가오는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국장은 “우선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문화국 전 직원이 모두 경북 각지에 문화유산에 투입돼 방어선을 구축하고 방염 작업을 펼치고 있다. 광범위한 지역이지만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24일 안동시 길안면으로 확산해 돌풍을 타고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길안, 임하, 임동 등 안동 동부와 일직, 남후, 풍천 등 안동 남서부로 번진 데 이어 이날은 도산 등 북쪽으로도 불길이 덮치고 있다. 주민과 요양시설 입소자 등 4052명이 안동체육관 등에 대피해 있다.
  • 엿새째 계속되는 산청 산불…지리산 인근 중산리 주민 등 긴급 대피령

    엿새째 계속되는 산청 산불…지리산 인근 중산리 주민 등 긴급 대피령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며 지리산국립공원도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주민에게 전체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청군은 26일 오후 재난 문자를 보내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장면 대포·황전·내원·다간마을, 시천면 중산리 전체 주민들은 즉시 대피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산리 주민은 지정 대피소인 선비문화연구원으로, 삼장면 4개 마을 주민은 성심원(산청읍 소재)으로 이동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 마을은 지리산 천왕봉 경로 또는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다. 전체 대피명령이 내려진 중산리는 산불이 번진 구곡산 정상에서 직선거리로 5.3㎞에 있다. 구곡산 정상을 넘으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이다. 중산리 중산마을과 신촌마을에서는 이미 대피한 80여명 외 35명 정도가 추가 대피할 예정이다. 26일 오후 4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75%가량이다. 산불 전체 화선은 64㎞이며 진화 완료 화선은 48㎞(산청 36㎞·하동 12㎞)다. 잔여 화선은 16㎞(산청 7·하동 9)다. 산불 영향 구역은 1702㏊(축구장 2431개 규모)로 추정된다. 당국은 헬기 12대와 인력 1909명, 장비 235대로 진화 작업을 잇고 있다.
  • 산림당국 “의성 산불, 하회마을 앞 5㎞ 접근…헬기 투입 진화”

    산림당국 “의성 산불, 하회마을 앞 5㎞ 접근…헬기 투입 진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하회마을 코앞까지 다가오자 당국이 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선다. 26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생한 의성 산불은 강풍을 타고 현재 직선거리로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 앞 5㎞ 지점까지 다다랐다. 당국은 기와집과 초가집이 많이 남아 있고, 전통이 온전하게 보존된 하회마을을 사수하기 위해 진화 헬기 2대를 선제 투입해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하회마을은 5~10㎞ 떨어진 야산, 골프장 등에서 발생한 산불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로 뒤덮여 있다. 또 전날부터 마을 주민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20여명은 하회마을 보존회 사무국에서 마련한 차량을 이용해 산불 접근 상황에 따라 인근 광덕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하회마을 일대에는 초속 1m가량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오후 7시쯤부터 초속 2~3m 바람이 하회마을 방향으로 불 것으로 예보됐다. 산림 당국은 “오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진화 헬기 투입을 못 했는데 현장 상황에 따라 (헬기 진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산불이 하회마을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불길을 완전히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 “직접 구하려다…” 대피소 안 가고 차 돌린 영양군 이장 숨져

    “직접 구하려다…” 대피소 안 가고 차 돌린 영양군 이장 숨져

    경북 북동부지역을 휩쓴 화마에 고령의 노인들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북 영양군에서 이장 가족이 고립된 주민을 구하기 위해 불길이 치솟는 마을로 돌아가다 숨졌다는 증언이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6일 영양군에 따르면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이장 내외와 처남댁이 전날 오후 8시쯤 도로 옆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멀지 않은 곳에 다 타버린 자동차도 있었다. 50~60대인 삼의리 이장 내외는 화매리에 사는 60대인 처남댁을 차에 태우고 대피소 방향이 아닌 불길이 치솟는 삼의리로 다시 향했다가 화마에 휩싸였다. 부부가 택한 길은 대피장소로 지정됐던 석보초등학교와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당시 이미 도로에는 불씨가 골바람을 타 불바람이 불고 있었고, 도로 양쪽에 쌓인 낙엽은 불쏘시개가 됐다. 주민들과 행정기관 관계자는 이장이 다른 주민도 구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석보면사무소 한 관계자는 “삼의리 주민도 대피시키려고 돌아가던 중에 그렇게 된 것 같다”며 “통신이 끊어지기 시작하니 직접 마을을 돌려고 하신 거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쯤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는 정전이 발생해 화매리, 삼의리 등에 무선통신이 끊기기 시작했다. 전날 석보면 화매리의 한 주택에서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4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산불영향 구역을 추산하지 못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8명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주 연령대는 60~70대로, 교통사고로 인해 대피를 못 했거나 불이 빨리 번지면서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조사 중이라서 구체적으로 사고 경위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경북의 두 얼굴’…북동부권은 산불로 ‘초상집’ VS 남서부권은 축제로 ‘잔칫집’

    ‘경북의 두 얼굴’…북동부권은 산불로 ‘초상집’ VS 남서부권은 축제로 ‘잔칫집’

    경북 시군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의성 등 북동부지역 시군은 대형 산불로 인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 발생 등으로 초상집인 반면 경주 등 남서부지역 시군은 축제를 앞두고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6일 산림 당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에서 산불이 발생, 안동 등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했다. 이로 인해 전날 오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주 연령대는 60∼70대로, 불이 빨리 번지면서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조사 중이라서 구체적으로 사고 경위 등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나 부상자 등은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이유로 산불 피해를 본 지자체들도 추가 사고자 파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현재 이번 산불로 의성 2975명, 안동 6937명, 청송 1만 391명, 영양 980명, 영덕 2208명 등 2만 3491명이 의성실내체육관이나 주변 학교 등으로 대피해 있다. 살던 집이 불에 타버린 이들은 삶의 터전을 갑자기 잃어버린 큰 상실감에 빠졌고, 피해를 보지 않은 다른 주민들도 대피시설에서 노심초사하며 밤새워 진화 상황을 지켜봤다. 이런 가운데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 확산되면서 산불영향 구역을 추산하지 못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경북 북동부권이 산불로 사상 유례없는 인적·물적 피해를 입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반면 고령군과 김천·경주시 등은 축제를 앞두고 잔칫집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고령군은 오는 28∼30일 ‘2025 고령대가야축제’ 개최를 앞두고 최근 시가지와 행사장 등 곳곳에 축제 현수막과 배너를 대거 내걸었다. 축제 손님맞이와 분위기를 한껏 고조키기 위해서다.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김천시도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교동 연화지에서 ‘2025 연화지 벚꽃 페스타’를 열기로 하고 버스킹, 국악음악회, 레크레이션 등 행사 프로그램 준비에 바쁘다. 시는 올해 축제에 2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 경주시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2025 경주 대릉원돌담길 축제’를, 봉화군도 같은달 12일 ‘제1회 봉화군 벚꽃 엔딩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산불과 구제역 발생 등 위중한 시기에 축제를 개최하는게 맞느냐는 일부 지적이 있는 것도 안다”면서 “하지만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1년간 공들여 준비한 축제 개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과 포항시는 각종 행사를 취소했다. 포항시는 26일 오후 개최하려던 생활체육인 전용 체육파크 공사 착공식을 취소했다. 27일 계획한 농축산식품부 주관 농촌협약 공모 선정에 따른 협약식도 잠정 연기했다. 영덕군도 산불 확산으로 26일 개최하려던 황금은어 방류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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