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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방송은 ‘먹통’… SNS는 通했다

    수해방송은 ‘먹통’… SNS는 通했다

    서울시가 하천 범람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자동안내방송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방송 내용이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등 미비점이 드러났다. 트위터를 통해 폭우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날로그형 방송’의 빈 자리를 거뜬히 메웠다. 6일 0시 무렵,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사는 박모(55)씨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잠을 깼다. 간간이 ‘도림천’이니 ‘고지대로 이동’이라는 말이 토막토막 들렸지만 빗소리에 묻혀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박씨는 “뭔가 대피하라고 한 것 같은데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밤새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은 도림천에 설치된 자동경보시스템에 연계돼 자동으로 발동된 안내방송이었다. 하천의 수위가 평소보다 1.2m 이상 높아지거나 20분당 강우량이 15㎜ 이상일 경우 하천 주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자동으로 방송이 나간다. 이날 방송은 이 일대 주민들에게 하천 일대 접근을 삼가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은 고지대로 이동시키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비는 154㎜. 도림천과 목감천이 지나가는 서울 구로구와 관악구, 광명시 일대, 그리고 불광천이 흐르는 은평구, 정릉천 주변 등에서 방송이 이뤄졌다. 트위터에도 ‘대피방송이 나온 것 같은데 빗소리 때문에 잘 안 들려 불안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방송 내용을 잘 듣지 못한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이 ‘도림천 범람해서 대피방송 나와요. 관악구 서원동 사시는 분들 대피!’라는 엉뚱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뒤이어 ‘서원동에서 식당 영업 중인 사람입니다. 도림천 범람한다고 대피하라는 내용이 아니라 주의하라는 내용입니다. 경찰에 확인했습니다.’라며 정확한 소식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밖에 잠시 나가 보니 도림천 수위가 아직 여유가 있네요. 그러나 아직 완전히 안심할 정도는 아닙니다.’라는 등 곳곳의 상황을 알리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지난해 7월 폭우로 인한 피해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던 SNS가 또다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의 수준의 안내방송이라도 다양한 재난 전달시스템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건국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대피 수준의 긴급상황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지역 내 비상연락망 및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수단으로 재난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현장 행정] “비상사태” 선포에 6000명 일사불란

    [현장 행정] “비상사태” 선포에 6000명 일사불란

     “오늘 오전 9시 미국 괌 북서쪽 1000㎞ 부근 해상에 머물던 태풍이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900㎞ 부근을 지나 한반도에 상륙했습니다. 시간당 100㎜의 호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영등포구가 28일 이 같은 상황을 가정해 오후 10시부터 5시간 동안 민·관·군 6000여명이 참여하는 ‘집중호우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자치구가 이처럼 대규모로 야간 호우 대비 훈련을 실시하기는 처음이다. 호우 피해는 주로 취약 시간대인 야간에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에 매뉴얼에 따라 보다 침착하면서도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기후 변화에 따른 국지성 폭우로 피해가 잇따라 공무원과 주민 모두 완벽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훈련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요원과 대림 1~3동 동장 및 수방대원, 빗물펌프장 직원 등 재난 대응 담당자뿐 아니라 자율방재단 등 주민과 대민 담당 공무원까지 나섰다.  시나리오에 따라 구는 오후 8시부터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1시간 30분 뒤 상황 판단 회의를 했다. 오후 10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조길형 구청장이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동 주민센터와 대림 2·3동 펌프장 직원, 긴급 구호반, 현장 복구반, 교통·청소 대책반 등 관계 공무원과 구청 14개 부서 대기조에 줄줄이 비상 문자메시지가 전달됐다. 주민 돌봄서비스 직원 555명이 즉각 위험 지역 783가구 가구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전화 통화로 위험을 알리고 서울시 현장기동반에도 비상 상황을 알렸다. 빗물받이 책임자 1473명도 피해 여부를 파악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대책본부는 인근 군부대에도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29일 오전 1시 도림천이 범람하자 주민 대피 순회 방송을 시작하고 대영초등학교와 대림중학교에 곧장 이재민 대피소를 마련해 600여명의 이재민을 재빨리 피난시키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조 구청장은 “유관 기관의 상황 대처 능력을 높여 풍수해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한산 ‘청개구리’ 울면 대피하세요

    북한산 ‘청개구리’ 울면 대피하세요

    은평구가 북한산 등산객과 주민들이 장마철 폭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첨단 기상예보시스템을 운영한다. 구는 재난재해 상황을 실시간 관측 제어할 수 있는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인 ‘청개구리 기상 예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유비쿼터스 환경의 이 시스템은 국토해양부 U-시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만든 것이다. 청개구리 기상예보 시스템은 북한산 응봉 540m 정상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소에서 20분 단위로 강수량을 측정해 등산객이나 계곡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안내를 해주는 장치다. 과거 일기예보가 없던 시절 장마철에 산과 들에 있는 청개구리가 울면 비 피해에 대비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서 이름을 땄다. 이에 따라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과 나들이객들이 장마철에도 안심하고 등반하고 계곡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북한산에는 주말에 3만여명의 시민이 찾는다. 특히 응봉 자동기상관측소에서 수집된 강수량과 풍향, 풍속, 기압 등 기상정보는 계곡에 설치돼 있는 재난 비상경보시스템의 정보와 함께 유시티(U-City)관제센터로 전송된다. 이어 관제센터에서는 전송된 자료를 분석해 북한산 계곡과 불광천, 진관동내 개천에 설치된 16대의 재난경보방송 시스템으로 안내방송을 전파한다. 응봉에서 강수량이 18㎜ 이상 관측될 경우 북한산 입산이 통제된다. 구는 또 불광천과 진관사 하류, 삼천사 미타교, 진관천 입곡삼거리 등의 재난취약구역에 18대의 재난감시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유시티 관제센터에서 이를 24시간 모니터링해 위험 징후가 파악될 경우 소방서와 경찰서 등에 실시간으로 전파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2010년 8월 시간당 100㎜의 폭우로 삼천사 계곡에 있던 등산객 2명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기억이 있어 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재난 예보용 홈페이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취약지역 침수가구 일대일 공무원 돌보미 서비스와 연계한 휴대전화 문자 발송 등 재난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새누리당 지도부가 4일 일제히 서해 백령도로 발길을 옮기며 종북 논쟁에 안보 이슈를 점화한 가운데 여야는 북한인권법안 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의 백령도 방문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 폭침 현장을 참배하는 한편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백령도 주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였다. 황우여 당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진영 정책위의장, 박상은·한기호 의원 등이 동행했다. 야권이 통합진보당 주사파 출신 의원들의 국회 입성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의 탈북자 폭언으로 유례없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정국 상황을 맞아 새누리당은 안보 요충지인 백령도로 정치 무대를 옮겨 간 것이다. 야당과 이념 측면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각인시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토 수호 최전선에 있는 장병들을 위로하고 접경 주민 지원 정책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5·15 전당대회 이후 초대 지도부의 첫 공식 방문지로 백령도 방문 일정을 지난 주초 일찌감치 잡아놨다. 그러나 3일 임 의원의 폭언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며 모처럼 안보 메시지를 유리하게 활용할 기회가 맞아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수색 육군 헬기장을 출발,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백령도 해병 제6여단에 도착했다. 이어 천안함 위령탑에 참배한 뒤 화동 주민대피호를 시찰하고 주민 간담회를 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상황실을 방문해 최창용 여단장으로부터 부대 상황 보고를 받은 뒤 “백령도는 인천보다도 평양이 가까운 군사 요충지”라면서 “장병 한분 한분의 피땀이 후방의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흑룡부대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정책 지원 사항을 꺼내 들었다. 그는 “장병 수당을 2015년까지 2배 인상하는 예산을 마련 중이고 군 복무 기간 취업 준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복무자에 대한 의료·주거·교육 지원도 제시했다. 백령도 주민자치회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선 해상 쾌속선 취항과 관광 소득 증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관련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 대표는 임 의원의 폭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일 뿐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사도들”이라면서 “통일 후 남북 일치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할 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이런 분들에 대해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7·18대 국회에서 두 차례 폐기됐던 북한인권법은 19대에서도 쟁점 법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재발의한 북한인권법을 놓고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는 4일 PBC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렇게 논란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말하면 다른 나라의 국내 정치 문제에 깊이 주장하거나 개입하는 건 외교적인 결례”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의 문제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논리다. 안동환·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경기, 산사태 예방 매년 사방댐 100개 설치

    경기도는 올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댐을 2018년까지 700개 추가 설치하기로 하는 등 수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3일 도가 밝힌 수해 대책에 따르면 산사태 예방을 위해 그동안 매년 20여개씩 설치하던 사방댐을 매년 100개씩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6개였던 사방댐을 2018년까지 700개 추가 설치, 1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사방댐은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및 하천의 토사 침식을 막기 위해 하천 상류에 쌓는 소규모 댐이다. 도는 이와 함께 산사태 위험지역에 사는 8000여명의 주민을 위해 517개의 대피장소를 마련하고, SNS 등을 통해 산사태 상황을 도민에게 신속하게 알릴 방침이다. 도의 이 같은 대비책은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 39명 가운데 대부분이 산사태 때문이었다. 도는 이와 함께 2015년까지 5908억원을 들여 80개 지방하천 309㎞의 하천 폭을 늘리고, 호우 시 하천 범람의 원인으로 지적된 ‘용치’(하천 내 탱크 저지용 군사시설) 8곳을 올해 안에 철거하기로 했다. 임진강과 남한강, 주요 유원지 123곳에 대해 기상예보와 특보 시 재해 대피명령시스템을 즉각 가동하기로 했으며, 39곳인 구호물자 보관창고를 73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5000만원 이상 피해가 발생한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피해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지원대상도 주류도매업과 담배소매업, 주점업, 식당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그동안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재난본부로 이원화돼 신속한 재난 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재난 보고 체계를 올해부터 현장 대응 등 초기 재난상황은 소방재난본부가, 응급복구와 지원상황 등은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보고를 담당하도록 역할을 명확히 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7월 26~28일 도내 동부 및 북부에 집중된 호우로 39명의 인명피해와 6102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 입은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총 6102억원의 복구예산을 투입, 총 피해건 4595건 가운데 91%인 4178건의 복구를 완료했다. 도는 지난해 가장 많은 수해 피해를 입은 광주 곤지암천, 연천 신천, 가평 계곡천, 여주 기만천 등 4곳은 7월 말까지 복구를 완료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우기 전에 지난해와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伊북부 9일만에 또 5.8강진… 10여명 사망

    지난 20일 강진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에서 9일 만인 29일 또다시 강진이 강타해 최소한 15명이 숨졌고, 4~5명이 실종됐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사인 안사 등이 보도했다. 이날 룩셈부르크와 예정된 이탈리아 A매치 축구 경기도 취소됐다. 이탈리아 시민보호국은 이날 오전 9시쯤 북부도시인 파르마 동쪽 60㎞에 있는 모데나 에밀리아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해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산펠리체 술 파나로, 미란돌라, 피날레 에밀리아 등에서 9일 전인 지난 20일 발생한 지진에 손상을 입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성당과 건물들이 무너졌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특히 산펠리체 술 파나로에서는 공장 건물이 무너져 3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산펠리체 술 파나로에서는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주민들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북부 중심도시 밀라노에서는 주거용 건물에 입주한 주민들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황급히 대피했고, 볼로냐에서도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현지 언론은 로베레토 디노비에서는 신부가 숨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새벽 발생한 규모 5.9의 강진으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서는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으며, 7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서울시 “올여름 수해대책 시민 참여 중점”

    시설 확충에 중점을 둬 왔던 서울시 수해안전대책이 시민 참여를 중심으로 한 재난 대비 형식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수해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제보하고 대처하는 시민 참여 중심으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연의 힘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예방책을 마련해 여름철 반복적인 침수에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전국 최초로 휴대전화 등을 통해 시민이 직접 수해 현장을 제보하는 민관합동 커뮤니티를 포털 다음 ‘아고라’에 만들어 오는 31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커뮤니티에는 시민이 제보하는 침수 사진과 의견 등이 위치와 함께 실시간으로 등록되고, 시는 이를 바탕으로 수해안전대책을 시행하고 상황을 전파한다. 우기에는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위기 상황 전파와 수해 신고를 받는다. 또 수해취약지역에 수위계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수위계측 모니터링 통합시스템’도 전국 최초로 도입된다. 수위계는 취약지역 내 지하 하수관거 43곳에 설치된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수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할 경우 재난종합방재 상황실에 자동으로 통보되고 자치구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이를 시민에게 즉시 전파해 신속히 대피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상습침수지역 방재대책에 전문가와 시민 의견도 반영한다. 시는 저지대인 양천구 신월동 일대의 빗물을 안양천으로 내보내는 빗물저류배수터널을 국내 처음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 시설은 강서구 월정로 훼미리마트 앞에서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까지 지름 7.5m, 길이 3.38㎞ 크기로 만들어진다. 시는 예산 1435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이 시설이 만들어질 경우 여의도공원의 7배 규모인 164㏊의 상습 침수지역이 1시간에 100㎜의 폭우에도 침수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7월 기습폭우로 범람한 도림천에 8만 5000t 규모의 저류시설을 설치하고 광화문 일대는 청계천 유역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홍수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저지대 지하주택과 상가, 공장 등 1만 4000여곳에 물막이판 등을 무료로 설치하는 한편 취약 주택 1만 8000여 가구는 담당 공무원을 배치해 수해를 예방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우면산 산사태와 관련해 한국지반공학회에서 실시한 산사태 원인 조사결과를 둘러싸고 전문가와 시민들이 이의 제기를 함에 따라 이달부터 6개월여간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부, 산사태 우려지역 311곳 지정 풍수해 대비 비상체제로

    산사태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이 2587곳으로 확대 지정·관리된다. 지난해보다 419곳 늘어났다. 특히 산사태 우려 지역은 지난해 91곳에서 올해 311곳으로 확대 지정됐다. 이 지역에는 공무원과 주민 등 복수의 전담관리자가 정기점검·기상특보 시 출입통제·주민대피 등의 업무를 맡는다.<서울신문 2012년 3월 28일자 8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소방방재청은 15일 이런 내용의 올여름 자연재난 대책을 발표, 올 10월 15일까지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경기 성남 상적동 하천 저지대, 김포 월곶면 급경사지, 용인 구갈동 세월교, 경남 창원 산호동 해안저지대, 강원 춘천 근화동 급경사지 등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연평도 주민들 “튼튼한 대피시설 생겨 든든”

    연평도 주민들 “튼튼한 대피시설 생겨 든든”

    “아직도 불안하죠. 또 미사일 쏘고 그러니까…. 그래도 정부가 튼튼한 대피시설을 지어주고 집도 고쳐주니까 마음이 놓이네요.” 2010년 11월 북한의 포격 이후 다시 찾은 연평도. 주민들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포격 당시 집을 잃은 박명선(67·여)씨는 “북한의 공격 이후 불안감은 남아 있지만 튼튼한 대피시설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7일 행정안전부는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방호시설을 대폭 강화한 주민대피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박상은 국회의원, 조명우 인천 행정부시장, 조윤길 옹진군수, 주민들이 참석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폐허가 된 현장에서 안보교육장 착공식도 열렸다. 이날 공개한 연평 제1대피시설은 포격 당시와는 달랐다. 대피시설은 산비탈면 등 자연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했다. 벽면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콘크리트를 50~60㎝로 타설해 북한의 주 화력무기인 122㎜ 방사포 포격에도 안전하게 지었다. 흉물스럽던 외관은 깨끗하게 단장됐다. 내부는 더 변했다. 좁고 어둡고 매캐하던 내부는 넓고 환하게 변했다. 족히 500명은 들어갈 수 있었다. 자체 발전기와 급수시설도 갖췄다. 조리대, 화장실 등을 설치해 장기간 체류할 수 있게 했다. 비상진료 약품과 전투식량도 비치했다. 으슥한 공간으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옹진군은 평소 이곳을 마을회관, 체력단련실, 독서실 등 다목적 시설로 운영하기 위해 관련 시설물을 보강키로 했다. 서해5도에는 117개의 대피시설이 있었으나 규모가 작고 만들어진 지 오래돼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대피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연평도 7곳, 백령도 26곳 등 42개 대피시설을 새로 완공했다. 연평도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트레일러 마저 날려버린 초강력 토네이도 충격

    트레일러 마저 날려버린 초강력 토네이도 충격

    대형 트레일러 트럭 마저 날려버린 초강력 토네이도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4일 CNN 방송 등 주요언론이 보도했다. 공개된 뉴스 영상을 보면 길이 10m나 되는 대형 트레일러가 토네이도가 일으킨 회오리바람에 장난감처럼 날아가고 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주차장 역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온전한 차량은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으며 파손된 가옥들도 눈에 띈다. 이번 토네이도로 최소 5개 주에 있는 9개의 도시가 큰 피해를 보았다고 알려진 가운데 텍사스주 알링턴과 달라스 남부 랭커스터는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공개된 사진을 통해 그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줬다. 수백 채의 가옥들이 무참히 무너졌고 지붕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많은 차량은 여기저기 굴러 가옥에 처박힌 것도 상당수 비쳤다. 또한 이번 토네이도가 달라스 포트워스(DFW) 국제공항 쪽으로 접근하면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얼마나 될지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번 토네이도의 위력을 고려하면 그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달라스 지역 일대에는 미국기상청에 의해 토네이도 비상령과 주민대피령을 함께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이후 뒤따를 폭우와 강풍이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광진구 ‘꿈나무 안전체험교실’

    광진구는 다음 달부터 매주 금요일 군자동 주민센터 2층 대강당에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꿈나무 안전 체험교실’ 강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관내 220여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광진구 보육정보센터와 연계해 군자동 주민센터에서 주관하고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서 협조한다. 교육은 성범죄, 교통사고, 화재 등 어린이가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유괴와 성폭력을 소재로 한 인형극을 공연한다. 이를 통해 우리 몸이 왜 소중한지를 깨우치도록 한다. 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성폭력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 준다. 또 낯선 사람이 부모님과 잘 아는 사이라는 둥 떠들며 유괴하려고 할 때의 대처방법도 가르쳐 준다. 2부에서는 계절에 따른 생활안전 실습 교육이 이어진다. 횡단보도 건너기, 물놀이 전 준비운동을 비롯해 전기와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안전한 대피방법을 직접 실습해 본다. 군자동 주민센터 윤석인 동장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론과 체험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위험한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을 희망하는 지역 내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은 원하는 날짜를 정해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광진구 보육정보센터(467-1828)로 하면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재해 위험지구마다 전담공무원 지정 ‘제2 우면산 사태’ 막는다

    정부가 올해부터 집중호우 때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모든 지역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한다. 27일 소방방재청은 이 같은 내용의 ‘1공무원 1위험지구 책임관리제’ 실시계획 등 여름철 자연재해 대책을 내놨다. 현재 재해 담당자 한 명이 여러 위험지구를 맡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일선 기초자치단체 재해 담당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일선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을 현실적으로 조정, 재난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제도 시행에 부족한 인원은 타부서 직원들을 활용해 보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방재청은 다음 달 15일까지 재해 우려지역을 전수조사해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추가 지정키로 했다. 현재 지정된 인명피해 우려지역은 2095곳이다. ●인명피해 우려지역 사전대피 추가지정의 기준은 ▲하천구역내 급류에 의한 돌발성 피해 ▲하천범람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저수지 제방 붕괴 ▲풍랑·폭풍·해일 발생이 우려되는 해안지역 등이다. 우려지역에 대해서는 매달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기상악화 때는 수시점검을 실시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을 사전에 대피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수가 발생하면 잠수교·세월교·하천내 도로·징검다리 등에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지역자율방재단 대원을 주민통제요원으로 임명해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지역자율방재단은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각 시·군·구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재해 예방·대응·복구활동 민간단체다. 산간계곡 등에는 예·경보시설 456개를 추가 설치한다. 방재청은 올해 자동우량 경보시설 15개, 자동음성통보시설 307개, 재해문자전광판 6개 등을 추가 설치해 피서객 등의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예·경보시설 456개 추가 설치 정부의 방재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즉각 대응 매뉴얼 개발과 숙지,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영운 충북대 위기관리연구소 도시방재안전센터장은 “자기 업무와 무관한 공무원은 실제 상황발생 때 일 처리가 외려 늦어질 수 있다.”면서 “방재대책 태스크포스 구성부터 계획 수립, 매뉴얼 공유나 현장점검까지 지정된 전담 공무원을 참여시켜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10m 해안방벽… 원전 안전 이상무”

    “10m 해안방벽… 원전 안전 이상무”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도 국내 원전의 안전에는 이상없습니다.” 원전 11기가 몰려 있는 경북 울진. 일본 열도와 가장 가까워 만약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늘 긴장하는 곳이다. 최악의 대지진으로 해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원전 밖과 내부의 설비 보강 공사가 한창이다. 12일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이 동해안 울진 원전과 강원 삼척 임원항을 찾았다. 지진해일 방재 공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청장 “방수시설 보강을” 울진 원전 5호기. 원전이 들어선 땅이 바다 수면보다 10m 높다. 이곳 예상 최고해일 5.7m를 가정해도 4.3m의 여유가 있다. 해일이 일어나도 바닷물이 들이닥치는 불상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원전 내부 시설을 보강 중이다. 비상 발전실을 점검하던 이 청장은 비상 발전기가 바닥에서 불과 5m 높이에 설치된 것을 확인한 뒤 “만약에 대비해 방수시설을 보강할 것”을 지시했다. 김세경 울진원전본부장은 “이미 파악한 문제”라면서 “2014년까지 보강 공사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 규모(0.18g)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원자로를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설비 개선 공사도 한창이다. 울진 원전 관계자는 “이 설비는 울진 2·4·5호기, 고리 4호기, 영광 2호기, 월성 4호기에까지 설치됐다.”면서 “내년 11월까지 국내 모든 원전에 설치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비상발전기, 축전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냉각계통 등에 방수문과 배수펌프 등의 설치를 2014년까지 완료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안전한 곳으로 평가받는 고리 1, 2호기에 대해서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내진 방수문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고리 원전 1·2호기는 해안 방벽 증축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해안 방벽을 포함한 원전 바닥 높이가 7.5~9.5m에 불과해 이를 10m로 높이는 공사다. 최고 해수위 7.2m를 예상한 시설로, 오는 6월 완료되면 최악의 예상 해일이 들이닥쳐도 바닷물이 넘지 못한다. 강원 삼척 원덕읍 임원항의 주민 김정기(74)씨는 “30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상황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돌아봤다. 1983년 일본 아키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해일이 임진항에 밀어닥쳐 5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간간이 해일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막상 들이닥친 해일은 방파제를 훌쩍 뛰어넘어 금세 어시장을 삼켰다. 항구에 매여 있던 크고 작은 선박들은 떠밀려 육지로 올라와 뒹굴었다. 규모만 달랐지 1년 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해일 피해와 같았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정확한 피해 예측 장비가 없었고 대비 훈련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 피해로 이어진 것이다. ●“주민들 해일대피 노력해달라” 이 청장은 “공무원이 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다.”면서 “주민들도 대피소 위치를 숙지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글 사진 울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동일본 대지진 취재일기 ‘일본의 눈물’ 김대홍

    [저자와 차 한 잔] 동일본 대지진 취재일기 ‘일본의 눈물’ 김대홍

    우리는 지진을 어떻게 생각할까. 어쩌면 남의 나라 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닥칠 일로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웃 나라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 11일이면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된다. 쓰나미와 원전 폭발로 생활터전을 잃은 수만명의 이재민들은 하루하루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동북지역에서 방사능을 피해 외지로 대피한 주민은 3만여명이고, 5만 가구의 쓰나미 피해 주민들이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면서 기약 없이 또 다른 세월을 맞고 있다. 하루하루 눈물겨운 삶인 것이다. 말 그대로 ‘일본의 눈물’을 여전히 흘리고 있는 셈이다. 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아 ‘일본의 눈물’(김대홍 지음, 올림 펴냄)이 최근 책으로 나왔다. 저자가 직접 대지진 현장을 취재했던 방송 기자여서 눈길을 끈다. 지진 당시 심각했던 상황도 그림을 보듯 생생하다. 책머리 부분에 나오는 인용글을 보자. ‘복도를 나서는 순간,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냥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30m쯤 되는 긴 복도가 마치 동물의 내장처럼 이리저리 뒤틀리는 것 같았다. 복도 밖으로 NHK 직원들이 뛰쳐나왔다. 50대 중년 여성은 복도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신음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NHK 동관 7층 복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도쿄 특파원 시절,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지난해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취재 현장이었습니다. 규모 9.0의 대지진보다 무서운 것은 20m가 넘는 초대형 쓰나미였고 그 쓰나미보다 무서운 것은 방사능 공포였습니다.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방사능이라는 3가지 대재앙이 한꺼번에 일본 열도에 불어닥친 것을 상상해 보세요. 사망자만 1만 5000여명, 실종자가 3000여명에 달합니다.” 저자 김대홍씨는 3년 동안 KBS도쿄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동북부지역에 직접 달려가 몸소 그 현장을 취재하면서 국내에 시시각각 알렸다. 이번에 발간된 ‘일본의 눈물’은 저자의 목숨 건 취재일기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변화를 추적한 현장 보고서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3·11대지진은 경제대국 일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지요.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공동체가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서방 언론들은 대재앙 속에서도 침착한 일본인들이라고 했지만 현장에서 목격한 일본인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원망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했지요.” 저자는 또 일본 기자들의 말을 빌리면서 ‘진실을 알리는 것보다 국가 질서를 지키면서 국민들이 놀라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지적한다. 일본 언론들도 많은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현재 일본의 사회상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일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에게도 유용한 해답을 던져 주고 있다. 글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日정부, 원전 노심용해 두달간 숨겼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초기 노심 용융(멜트다운)을 파악하고도 이를 은폐하다가 2개월 후에야 이를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노심 용융 사실을 즉시 공표했다면 원전 주변 주민을 신속하게 피난시키고 보다 적절하게 사고에 대응했을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1주 후인 지난해 3월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 모두 노심 용융이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노심 용융은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돼 연료인 우라늄을 용해함으로써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현상이다.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도쿄전력으로부터 24시간 들어오는 원자로의 냉각수 수위와 압력 데이터, 원자로 격납용기 내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CAMS) 수치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파악했으며 3월 15일 1, 2호기의 방사선량이 급격하게 상승해 격납 용기 아랫부분에 핵연료가 녹아 밑바닥으로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자 3월 18일 오후 2시 45분 1∼3호기에 노심 용융이 일어났다고 판단한 문서를 남겼다. 문서에는 “녹아 내리는 연료는 밑바닥에 쌓여 물에 담겨 있어서 외부로부터 물을 계속 투입하는 한 안정된 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기존의 분석 부서가 긴급 대응에 쫓기는 상황에서 경제산업성과 원자력 안전기구 등에서 10여명을 차출, 급조한 잠정 조직이라는 이유로 분석 결과가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고 사장됐다. 이런 사실은 아사히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문서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보안원도 이른 시기에 노심 내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직의 은폐 체질로 인해 이런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이 컴퓨터 분석 결과를 밝히며 1호기의 노심용해를 인정한 것은 무려 두 달이 지난 5월 15일, 2·3호기는 같은 달 24일이었다. 정부의 은폐사실은 지난달 2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독립검증위원회’의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검증위는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3월 11일 사고가 발생한 뒤 2주일 동안 기자회견에서 “(방사성물질 방출은) 즉각적으로 인체와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적어도 10차례 했다며 국민들 사이에 정보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감이 퍼졌다고 진단했다. 또 간 나오토 총리 관저는 당시의 심각함을 알고 도쿄까지 대피 권역에 넣는 시나리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정확한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에 대한 국민과 외국의 불신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 체제에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노다 총리는 지난 3일 일부 외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대지진) 재해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이나 경제가 착실히 복구되고 있고 제조업의 공급망은 완전 부활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해지역에서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일본 기업은 해외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 아직도 절망 그 속의 희망

    [커버스토리] 아직도 절망 그 속의 희망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11일로 1주년을 맞는다. 일본은 2일 현재 1만 5854명이 숨지고, 3276명이 실종되고 17조엔(약 238조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낸 전대미문의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를 겪었다. 지금도 피해 지역인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에서는 34만 3935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거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대기에 방출된 방사성 세슘의 총량이 최대 약 4경(京·조의 1만배) 베크렐(㏃)이라는 어림잡기 힘든 추산도 최근 공개됐다. 후쿠시마현 내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의 방사능으로 엄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원전에서 100여㎞ 떨어진 미야기현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0.050마이크로시버트(μS)로, 지난해 원전 사고 전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남쪽 후쿠시마 원전에서 불어온 방사능이 토양과 물에 얼마나 쌓여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재앙과 위기 속에도 온기와 희망이 움트고 있었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미야기현을 1년 만에 다시 찾은 기자는 절망에서도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눈빛과 맞닥뜨릴 수 있었다. ●폐허속 위령소엔 추모 꽃… 향… 센다이공항에 인접한 나토리시에는 수마가 핥고 간 잔해가 여전했다. 공항 내륙 지역은 대지진 전만 해도 해안림과 채소 재배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눈발이 흩날리던 이날 드넓은 벌판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복구 작업을 하다 멈춘 불도저와 쓰나미의 거센 공격을 견뎌낸 흑소나무 십수 그루뿐이었다. 그래도 사람들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의외였다. 나토리시 기타가미에 사는 모리 기요(57)는 새로 빌린 농토에 비닐하우스를 세워 겨우내 시금치 재배에 빠져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무서움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마이너스 출발이어서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던 기자를 오히려 머쓱하게 했다. 센다이를 거쳐 북쪽으로 45번 국도를 타고 이시노마키시 쪽으로 가다 보니 재해의 참상은 더욱 뚜렷했다. 해안가에 바로 인접해 있어 쓰나미의 먹이가 돼 버린 기타가미 출장소 건물은 철골 구조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출장소 앞에는 쓰나미가 닥칠 당시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하느라 피하지 못한 공무원 20명을 위로하는 위령소가 설치돼 있었다. 차를 타고 20분 정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니 오자시마치가 들어왔다. 쓰나미로 10척의 배가 파손됐다. 그중의 한 척은 동네 마을 한가운데까지 떠밀려 들어와 방치돼 있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 미역을 자르는 작업에 한창이던 가쓰야 사와고(53)는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지요.”라는 말로 재기의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남편과 함께 해발 40m에 세워진 현대식 부흥 주택에 입주해 가족들과 다시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시노마키·나토리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문화마당] 서해 5도를 생각하며/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서해 5도를 생각하며/신동호 시인

    백령도에 아우가 삽니다. 연안부두에서 만나자고 하고서 번번이 지키지 못하는 아우입니다. 바람이 거세고 파고가 높으면 어김없이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탓입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을 육지로 보내놓고서 얼굴을 제때 보지 못해 안달인 아우입니다. 해병대의 해상사격을 두고 북한이 “무자비한 대응타격”을 한다 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피했어?”라 물으니 “형, 백령도는 따뜻한 가슴으로 지켜야 해.”라고 선문답처럼 대답합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느긋함은 일상의 소중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지만, 우리처럼 서해 5도의 사람들도 일상을 벗어나 긴장만 가지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혹시 그곳의 분쟁을 통해 우리의 안전을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곳의 분쟁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더 안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프랑스 철학자 푸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신병자를 감금함으로써 우리는 정상인이라고 착각한다.”고. 그들의 고통을 두고 우리는 연속극을 보듯이 미디어 속의 세상이라 치부합니다. 사격, 폭격, 죽음 같은 무자비한 단어들을 피부에 와 닿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럼으로써 우리의 고통은 서해 5도의 고통을 통해 비교적 안심에 가깝다고 여기는 건 아닐까요. 분쟁을 방기하고 아니, 오히려 더 빈번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위협에 훈련되고 있습니다. “까불지 마, 국가와 정부를 믿어! 널 지켜줄게. 돈도 벌게 해줄게. 대신 말 잘 들어.”라는 말에 저항할 근거도 잃었습니다. 의심하는 순간 우리는 감옥에 갇힙니다. 고분고분해집니다. “첨단 무기를 들여놓을 것이 아니라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인천광역시 송영길 시장의 주장은 분쟁을 통해 이득을 유지하는 이들에 의해 무시됩니다. “생태와 환경을 지키고 중국 관광객들을 백령도로 유치하면 포격도 사라질 것”이라는 그의 말은 분단 기득권자들에 의해 묻혀 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누가 서해 5도의 일상을 지켜줍니까. 북한이 중국에 넘겨 버린 동해안의 어업권 가격은 1년에 200억원이고, 동해안 물고기를 싹쓸이한 중국 어선들이 공해상에서 일본 배에 넘기고 얻는 이득은 하루에 200억원이랍니다. 동해안의 어부들은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갑니다. 때로 그들은 고기를 찾아서 해상분계선에 접근합니다. 삶은 이념보다 더 오래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념이 삶을 억압하면 인간은 그저 국가의 종속물이 됩니다. 어떤 위험요소도 삶보다 먼저일 수는 없습니다. 조기가 사라진 서해바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꽃게마저 북방한계선(NLL)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중국 어선들의 몫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분쟁은 어두운 웃음으로 자기만 풍족할 뿐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은 후 “이곳에 사는 것, 그것이 그 자체로 애국입니다.”라고 말했던 주민들의 말이 기억납니다. 진먼다오(門島)는 타이완에 속해 있는 섬으로, 중국 사회주의를 적으로 삼아 요새화했던 섬입니다. 1958년엔 중국으로부터 47만발의 포탄이 날아왔고 군인과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연평도를 진먼다오처럼 요새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픈 과거를 멀리하고 지금의 진먼다오는 중국 본토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그곳 관료는 이렇게 말합니다. “평화란 첨단무기가 아닌 끊임없는 교류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백령도 아우의 “따뜻한 가슴으로 지켜야 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해 5도를 너무 먼 땅으로 생각했던 건 아닐까요.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곳으로 취급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연평도 포격 이후 송영길 시장은 “가장 아픈 곳이 가장 중요한 곳이다.”라고 말하더군요. 누가 서해 5도를 중요하게 여겨주고,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와 줄까요. 정치의 계절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가슴 따뜻한 분이 그곳의 동량으로 선택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北, 해안포 전방이동 포착 주민 3000여명 긴급대피

    北, 해안포 전방이동 포착 주민 3000여명 긴급대피

    군이 20일 북한군 도발에 대비해 최전방 사단의 포병 화력과 레이더를 대기 상태로 유지한 가운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의 해병대 해상사격훈련을 종료했다. 북한군은 해안포 등 포병 전력 일부를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등 위협 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北 대함유도탄 레이더도 한때 가동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진행된 통상적 훈련”이라고 밝혔다. 북한군도 해안포 전력 등을 전방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포착됐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던 북한군 개머리기지 등 일부 포병 전력이 우리 군의 훈련 시작 전 전방으로 이동됐고, 대함유도탄 레이더도 한때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기동을 시작한 황해도 고암포의 북한군 공기부양정기지는 특별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서북5도 일대의 북한군에 대한 정밀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24일까지 서해 군산 앞바다에서 한·미연합 잠수함 훈련이, 오는 27일부터는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된 만큼 북측 기습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 체계를 총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부대에 배치된 사정거리 40여㎞의 K9 자주포와 105㎜ 박격포, AH1S 코브라 공격헬기가 동원됐다. 포탄 사격은 예년 수준인 5000여발에 그쳤고, 모두 백령도와 연평도 남방 우리 측 관할수역에 떨어졌다. ●北 “무서운 징벌줄것” 이틀째 위협 북측은 이틀째 위협 공세에 나섰다.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의 지난 19일 공개 통고에 이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우리 경고에도 무모한 선불질을 강행한다면 연평도 포격전의 몇 천 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평통은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켜 불리한 선거 정세를 역전시켜 보려는 데 그 음흉한 속심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노동신문도 군이 예고했던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을 비난하며 주한 미군 철수와 정전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영해 내에서 이뤄지는 연례적이고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서해5도 주민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다. 인천 옹진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을 전후해 서해5도 주민 3058명(백령도 2075명, 대청도 496명, 연평도 487명)이 110개 대피소로 피신한 후 훈련 종료 후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피자 수는 서해5도 전체 주민 8706명의 35%였다. 안동환·하종훈·인천 김학준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북은 무얼 위해 대화는 거부하고 협박만 하나

    세습권력 교체기의 북한이 남북대화를 외면하며 대남 공세를 노골화하고 있다. 어제 서북해역에서 실시된 우리 군의 연례적 사격훈련을 트집잡고 나섰다. 엊그제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로 ‘무자비한 대응타격’ 운운하며 남측 민간인들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위협하더니, 어제는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연평도 포격전의 몇 천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공언했다. 남북 구성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개탄스러운 행태다. 북한 당국이 일련의 거친 언사로 스스로 고립을 부르는 꼴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등 남측이 내민 대화의 손길을 뿌리치면서 의도적으로 긴장 조성에 열을 올리면서다. 진행 중인 한·미 연합 잠수함 훈련이나 27일 예정된 키리졸브 연습 등은 모두 우리 측의 연례적인 훈련이다. 특히 이번 해병대의 사격훈련은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태 등과 같은 북한의 도발 재연에 대비한 방어훈련일 뿐이다. 북한의 시비는 적반하장인 셈이다. 물론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 인근 해상의 분쟁수역화와 북방한계선(NLL) 무효화를 노린 계산된 도발일 것이다. 어찌 보면 북한의 대내적 불안정성이 강경한 대남 공세로 투사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 과정에서 대남 긴장을 고조시켜 내부적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타기해야 할 구태다. 그러나 의도가 어디에 있든 북한의 이런 행태는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움츠러든 남쪽의 대북 지원 여론을 더욱 꽁꽁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우리는 짐짓 남북 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꿰뚫어 보면서 이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서해 5도 주민들이 해병부대의 사격훈련 기간 중 질서 있게 대피소로 이동하는 등 동요하지 않고 성숙한 대응 자세를 보인 것은 그래서 다행스럽다. 물론 정부는 혹시라도 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같은 만행을 다시 저지를 경우 도발의 원점을 타격해 제거한다는, 정해진 매뉴얼을 의연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거친 언사에 미리 불필요한 입씨름으로 맞설 이유는 없다고 본다.
  • 필리핀 세부인근 6.8 강진… 80여명 사망·실종

    필리핀 세부인근 6.8 강진… 80여명 사망·실종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인 세부 인근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졌다.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PHIVOLCS)는 네그로스 섬 인근 해역에서 6일(현지시간) 오전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며 3시간여 만에 해제했다고 밝혔다. 주민 대피령은 발령하지 않았다. 정확한 진원은 네그로스 섬에서 5㎞ 떨어진 해역으로 네그로스와 인근 세부 섬 사이에 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첫 지진 이후 규모 6.2의 여진이 이어져 이날 오후까지 사망자가 최소 43명, 실종자가 4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피해지역의 학교 수업이 중단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인프라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관광도시 세부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면서 현지 주민들이 놀라 학교와 쇼핑몰, 사무실 등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진원의 위치가 섬 사이 해협 지역에 있어 태평양 지역으로 쓰나미가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인근 해안지역에 3단계의 쓰나미 경보 가운데 2단계를 발령, 위험 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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