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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인득 폭력 시달린 주민 112 신고 녹취록…경찰 ‘무신경 대응’ 논란

    안인득 폭력 시달린 주민 112 신고 녹취록…경찰 ‘무신경 대응’ 논란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이 범행 전 여러 차례 일으킨 사전 징후에 경찰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안인득의 그간의 폭력 행위를 신고한 112 녹취록이 공개됐다. 25일 CBS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관련 녹취록을 확보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안인득의 폭력 행위에 경찰 출동을 요청한 신고는 2018년 9월 26일부터 지난 3월 13일까지 모두 8건이었다. 특히 3월 3일부터 13일까지 열흘 사이에만 5건이 집중됐다. 이 중 녹취파일 보존기간(3개월)이 경과한 신고 2건을 제외한 6건의 신고 녹취록 내용을 CBS는 전문 그대로 보도했다. 녹취록에는 안인득의 이유 모를 폭력 행위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두려움과 다급함이 반복적으로 담겨 있다. 이에 경찰이 무신경하게 대응했다고 지적받을 만한 내용도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은 CBS가 보도한 녹취록 내용. 1. 2019년 2월 28일 오전 7시 17분 신고자는 안인득의 위층 주민으로 지난해 9월 안인득의 출입문 오물 투척 피해를 입은 적 있다. 이날 안인득이 시비를 걸어와 만나기로 했으니 경찰이 출동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신고자는 두려움에 떨며 경찰이 빨리 와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내용을 알고 가야 한다”고 대응했다.(112) 네 경찰입니다. 말씀하세요. (신고자) 여기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 (112) 주공 3차요? (신고자) 네네 지금 좀 빨리 와주세요. (112) 가좌주공 3차 몇 동, 몇 호에요? (신고자) 303동에요 (112) 가좌주공 303동 (신고자) 앞에 있어요 (112) 3동 단지 안입니까? (신고자) 예예 (112) 가좌주공 303동에 무슨 일 인데요? 무슨 일 입니까? (신고자) 아니, 층간 문제 때문에 그렇기는 한데 지난번에 그 우리집 앞에 오물 뿌리고 가서 제가 신고한 적이 있기는 한데, 방금 출근을 하는데 우리집 바로 아래층의 남자가 계란을 던지고 그렇게 하면서 나한테 폭언을 퍼 붇고 지금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 와야 되요. 지금 불안해서 못 살아요 (112) 아랫 집 사람입니까? (신고자) 아랫 집 사람이요. (112) 아랫 집 사람이 지금 찾아... (신고자) 지금 좀 빨리 와주세요. (112) 아니, 여보세요. (신고자) 예 (112) 경찰이 내용을 알고 가야 돼요. 빨리 가는 거 좋은데 알고 가야죠..지금 그 사람이 찾아오기로 했다 이런 말입니까, 와 있다는 말입니까.(신고자) 지금 내려오기로 했는데요. (112) 지금 찾아가고요? (신고자) 지금 밑에 오는 데 계란을 던지고 준비를 한 것 같아요. 욕을 하고 그래요. (112) 지금 찾아온다고 말을 했단 말이죠? (신고자) 예 밑으로 내려온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관리사무소 쪽으로 신고를 했는데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112) 303동 앞에서 만나보세요. 303동 앞으로 가 볼게요.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인득이 신고 내용을 인정했고, 신고자가 차후 같은 일이 벌어지면 재신고 하기로 했다’며 ‘현장종결’처리했다. 2. 2019년 3월 3일 오전 8시 38분 신고자는 2월 28일 신고한 주민이다. 이번에는 집 앞에 오물이 뿌려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안인득을 의심했지만 경찰은 ‘CCTV 설치 상담’을 하고 ‘현장종결’ 처리했다. 3. 2019년 3월 8일 오전 6시 49분 한 주민이 “마약한 미친놈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안인득이 출근길 주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였다. 그러나 경찰은 “마약했는지 어떻게 아냐”는 식으로 반응했다. 신고자가 신고한 결정적 이유는 ‘행패’였지만 경찰은 ‘마약’에 방점을 찍고 신고 내용을 대수롭지 않은 듯이 응대한 뉘앙스다.(112)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여보세요. (112) 네 말씀하세요. (신고자) 네 가좌주공 3차입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112) 가좌주공 3차요... 3차 303동 말씀하시는 거 맞으세요? (신고자) 네 여기 마약한 놈이 있는 거 같은데 (112) 3차 몇 동 입니까? (신고자) 네? 303동 303동 앞에 서 가지고 있습니다. (112) 303동 앞에요. 그걸 본인이 어떻게 아십니까? 마약 했는지를... (신고자) 아니 모르겠어요. 아침에 시비를 걸고 ×××(욕설)가 눈깔을 쳐다보니깐 풀려가 있고... (112) 말씀을 좀 헷갈리게 말씀하시는데 본인한테 행패를 하는 겁니까? (신고자) 행패도 행패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시비를 걸 길래 쳐다보니깐 이게 뭐 (마)약 한거 아니면 이러지 않을 것 같아서... (112) 이유 없이 시비 건다 이 말씀 아닙니까? 그걸 가지고 마약했다고 주장을... (신고자) 아니 주장을 하는건 아니고 그런 것 같아요. (112) 저희가 출동은 하는데 괜히 오해를 살 요점이 있으면 안 되는거니깐...그래서 근거가 있는 건지 물어 보는 거예요. (신고자) 아니 뭐 그냥 시비를 걸어서 전화를 했어요. (112) 가좌 3차 303동 앞에요. (신고자) 예예 (112) 예 지금 출동 하겠습니다.경찰은 이 사건도 ‘상호 간에 욕설만 하고 폭행 등 피해 사실이 없어 계도 후 현장종결’했다. 4. 2019년 3월 10일 오후 10시 20분 호프집에서 안인득이 망치를 휘두르며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였다. 출동한 경찰은 안인득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다음날 피해자와 합의가 됐다면서 안인득을 풀어줬다. 5. 2019년 3월 12일 오후 8시 46분 안인득의 계속된 행패에 시달린 위층 주민이 다시 신고했다. 3월 3일 경찰과 상담한 것처럼 CCTV를 설치했는데 안인득이 다시 오물을 뿌리며 행패를 부렸다는 신고였다. 이날도 경찰은 ‘발생보고(형사과 인계)’만 하고 종결했다. 6. 2019년 3월 13일 안인득의 폭력행위에 시달려온 위층 주민의 마지막 신고였다. 안인득을 마주쳤는데 안인득이 욕을 하며 시비를 걸어서 집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다는 호소였다.(112)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여보세요? (112) 네 (신고자) 여기 가좌주공 3차 303동 ×××호 인데요. (112) 가좌주공 3차 303동 ×××호요? (신고자) 예 (112) 무슨 일이십니까? (신고자) 아 어저께 제가 경찰 접수를 해가지고 아랫집 때문에요. 그래가지고 오늘 전화기를 안가지고 내려왔는데.. 이게 남 전화기인데 내려오자마자 욕을 하고 해서 집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지금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112) 신고자 분 지금 303동 앞에 있다는 말씀이세요? (신고자) 아니요 관리사무실 옆에 경비실에 있어요. (112) 지금 경비실은 몇 동쪽에 있습니까? (신고자) 304동요. (112) 304동이요? 304동 앞으로 경찰관이 출동을 할거구요 지금 그 상대방분은 같이 있습니까? (신고자) 아니요? 욕을 하고 따라 오더니만 제가 경비아저씨를 만나가지고 전화를 하니깐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 집에 못 올라가겠어요. 우리 아랫집이 되 가지고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입니까? (112) 신고자분 집은 303동 ×××호라는 말씀이신거구요? (신고자) 네네 (112) 경찰관이 지금 출동을 할거고 전화는 지금 빌려서 전화를 주신다는 거예요? (신고자) 예 경비아저씨 전화요. (112) 아 그러면 저희가 304동 앞에 있는 관리실로 갈테니깐 이동하지 말고 좀 기다려 주세요. (신고자) 네.경찰은 이 사건 역시 ‘폭행 등의 사실이 없고, 욕설만 하여 계도 후 현장종결’했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4월 17일 새벽 4시 안인득은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나와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총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 권미혁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자·타해 위험이 큰 중증정신질환자 관리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정부 차원의 좀 더 촘촘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책임지고 사과하기로 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희생자 합동영결식, 운구차 타고 눈물속 마지막 등교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희생자 합동영결식, 운구차 타고 눈물속 마지막 등교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참사 희생자 4명의 합동영결식이 참사발생 6일만인 23일 오전 10시 합동분향소가 있는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희생자 5명 가운데 황모(75)씨 장례식은 유족들의 사정으로 지난 21일 먼저 치러졌다. 진주시 주관으로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함께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박대출 국회의원,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이희석 진주경찰서장, 시민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은 묵념과 조규일 진주시장의 추도사, 유가족 및 참석자들의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같은 아파트 아래·위층에 살다 희생된 김모(65·여)씨와 손녀 금모(12)양의 영결식도 이날 동시에 열렸다. 시어머니와 딸을 한꺼번에 잃고 자신도 중상을 당한 금양의 어머니(41)도 이날 환자복을 입은 채 영결식에 참석해 가슴에 묻은 딸과 시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오열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추도사에서 “영령들의 희생이 주는 값진 의미를 가슴에 새겨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차에 실린 금양은 생전에 다니던 초등학교에 들러 운동장을 한바퀴 돌며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화장장으로 이동했다. 친구와 선생님들은 마지막으로 잠시 등교했다가 영원히 떠나는 금양을 눈물로 배웅했다.시각장애의 불편을 겪으면서도 사회복지사를 꿈꿨던 희생자 최모(19)양도 운구차를 타고 학교에 잠시 들러 눈물로 맞이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화장장으로 향했다. 희생자들을 화장된 뒤 각기 마련된 장지에 안장됐다. 지난 17일 새벽 방화살인범 안인득(42)이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집밖으로 나와,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9명이 연기에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만 이어 필리핀서도 강진… 환태평양 ‘불의 고리’ 공포

    대만 이어 필리핀서도 강진… 환태평양 ‘불의 고리’ 공포

    건물 무너져 주민 매몰… 사상자 늘듯 60㎞ 떨어진 수도 마닐라서도 ‘흔들’22일 필리핀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나흘 전 강진이 발생한 대만과 함께 필리핀은 전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난다는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잡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한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1분(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측정됐다. 지진이 강타한 팜팡가주의 릴리아 피네다 주지사는 이날 현지 ANC방송을 통해 포락 마을에서 슈퍼마켓이 있는 4층 짜리 건물이 무너져 2명이 숨졌고, 루바오 마을에서도 건물 벽이 붕괴해 할머니와 손녀가 숨졌다고 밝혔다. 포락 마을의 주택가에서도 지진으로 넘어진 구조물에 맞아 주민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너진 슈퍼마켓 건물에는 다수의 주민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지며 사상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피네다 주지사는 “구조대원들의 구조로 20여명의 시민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도 “정확한 숫자는 파악할 수 없으나 사람들이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60㎞ 떨어진 수도 마닐라에서도 강하게 감지됐다. 이에 수천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닐라의 주요 업무지구에 있는 오피스 빌딩들이 흔들렸고, 일부 직원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2013년 10월에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으며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400명이 숨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살인 난동 희생자 4명 합동 장례식 23일 거행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살인 난동 희생자 4명 합동 장례식 23일 거행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난동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참사발생 6일 만인 23일 치러진다. 희생자 5명 가운데 황모씨 장례식은 유족측이 사정상 지난 21일 먼저 치렀다. 희생자 유족과 경남도는 22일 도와 진주시, 진주경찰서, 법무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5개 관계 기관과 유족측이 협의를 벌여 희생자 및 피해자 최종 지원안에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족측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4명의 합동 발인식을 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유족측과 5개 관계기관은 협의를 통해 ●장례 경비 일체 지원 ●성금모금 추진 ●상설협의체 운영(5개기관+유족 4명) ●통합심리회복상담센터 운영 ●직접피해자 우선 단지교체 및 계약변경 지원 ●임대료 2년간 전액 감면 등 관계기관의 지원안에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기관은 유가족, 중상자 등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주사건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앞으로 유가족, 중상자 등의 건의사항이나 요구사항을 접수받아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심의를 거쳐 해결을 약속했다. 중상자 4명은 모두 희생자 가족이다. 앞서 유족측은 한차례 발인 장례를 미루며 책임 있는 국가기관(경찰)의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이에 대해 경찰이 낸 약속을 수용했다. 지난 17일 새벽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42)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집밖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황모(75)씨, 김모(65·여)씨, 이모(57·여)씨와 최모(19)양, 금모(12)양 등 5명이 숨지고 중상 4명, 경상 2명, 연기 흡입 9명 등 모두 20명이 부상했다.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시몬스 침대,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위해 ‘난연 침대 매트리스’ 기부

    시몬스 침대,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위해 ‘난연 침대 매트리스’ 기부

    시몬스(대표 안정호)는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피해 지역 이재민들에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를 통해 자사의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3억 원 상당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이번 산불로 화재 피해를 입은 고성, 속초, 동해 등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기부된 침대는 임시 대피소가 아닌 화재 피해 실태 조사 이후 이재민들이 실제로 거주하게 될 각 가정으로 전달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우선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지역 주민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며,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지역 주민분들께 조금이라도 큰 위안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몬스는 이번 화마로 자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시몬스 침대 속초점 대리점주에게 특별 지원금 3천만 원 또한 지원하기로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한국소방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개선 및 복지 향상을 위해 전국 소방서에 1억 원 상당의 난연 매트리스를 지원한다. 우선적으로 4월 중 강원도 소방본부 관할 16개 전 소방서에 난연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 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병 범죄’ 막으려면 정신질환 편견부터 거둬야 한다

    ‘조현병 범죄’ 막으려면 정신질환 편견부터 거둬야 한다

    지난 17일 40대 남성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학생 2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피의자 안인득(42)씨는 조현병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현병은 주로 망상과 환청,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앞서 안씨는 2010년 5월 진주 시내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적 있다. 재판에서는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의 이전 명칭)에 따른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보호관찰형을 받았다. 이후 진주 시내 한 정신건강의학병원에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치료받았으나 현재는 중단 상태다. 안씨는 평소 피해망상을 자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정신질환자의 범죄를 막을 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의하면 정신착란을 일으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사람의 경우 경찰관이 보건의료기관이나 공공구호기관에 긴급구호를 요청하거나 경찰관서에 보호하는 조처를 할 수 있다. 또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정신질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을 시 경찰이 신청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판단해 강제입원시키는 것도 가능하다.하지만 범죄자의 정신질환 여부를 파악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 인권 문제가 걸려있다. 경찰은 정신건강센터를 통해 범인이나 용의자의 정신질환 병력을 전달받을 수 있지만, 환자 본인이 동의해야만 가능하다. 안씨도 본인이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의자가 여러 차례 난동을 부리고 올해만 7건 입건되는 등 범행 징후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막지 못했다”면서 “안씨처럼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경우 관련 정보를 경찰도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질환자의 ‘격리’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는 점도 문제다. 진주 방화·흉기 난동 사건 직후 언론은 일제히 피의자의 조현병 전력을 부각시켜 보도했다. 관계당국이 정신질환자들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해 참극이 벌어졌다는 여론의 질타가 뒤따랐다. 마치 모든 정신질환자가 잠재적 범죄자인 것처럼 규정하고, 그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각 언론사에 협조문을 보내 “정신질환자와 사건사고를 연관해 보도하는 경우 사람들에게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편견을 야기할 수 있다”며 조현병을 범죄의 직접적인 동기로 추정하는 보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말 자신이 치료하던 조현병 환자에게 살해당한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역시 생전에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도움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편견과 달리 실제 정신질환자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높지 않다. 대검찰청의 2017년 범죄분석에 따르면 정신질환자 가운데 범죄를 저지른 비율은 0.136%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에 발생한 전체 인구의 범죄율은 3.93%로 28.9배 높았다. 특히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은 정신장애인이 0.014%로 전체 강력범죄율 0.065%를 크게 못 미쳤다. 물론 사회적 차원의 관리는 필요하다. 다만 정신질환자를 감시하고 격리하기보다 이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 진료 환경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전체 중증정신질환 환자 중 지역사회 정신보건시설이나 재활기관에 등록한 비율은 29.4%(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 10명 중 7명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 때문에 환자들이 질병을 숨기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진료 문턱을 낮추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조철현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진주 방화·흉기 난동 사건 이후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자신도 잠재적 범죄자로 여겨질까 두려워한다”면서 “하지만 조현병에도 여러 타입이 있고, 이 중에서 극단적인 범행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는 지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게 사회 전체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얼굴 공개된 진주 아파트 묻지마 방화·흉기살인 난동 피의자 횡설수설, 희생자 유족들 국가기관 사과 요구

    얼굴 공개된 진주 아파트 묻지마 방화·흉기살인 난동 피의자 횡설수설, 희생자 유족들 국가기관 사과 요구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한 안인득(42)이 범행동기 등에 대해 계속 횡설수설하거나 진술을 거부해 경찰이 정확한 범행 경위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경남 진주경찰서는 19일 안씨를 상대로 계획범죄 여부와 범행동기, 사건 당일 동선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으나 안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수사 진척이 더딘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의 범행동기 등을 분석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면담을 시도하고 있으나 안씨가 피해망상 증상을 보이며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개인신상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안씨는 범행동기와 동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횡설수설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국정농단 등이 나를 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일어났다’,‘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피해자·목격자에 대한 수사 등을 종합해 안씨의 범행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 진술과 별개로 수사를 통해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사전에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점,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급소를 노려 흉기를 휘두른 점 등으로 미뤄볼때 살인 고의성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 안씨는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중상 3명, 경상 3명 등 모두 11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거나 다치고 9명이 연기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18일 안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남지방경찰청도 구속영장발부 직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소집해 안씨의 실명과 나이, 얼굴 등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안씨는 신상공개 결정 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다친 손을 진주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서면서 마스크나 모자 없이 얼굴이 언론에 노출됐다.안씨는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죄송하지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하소연을 했다”며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말했다. 여성 등 특정인을 목표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했다. 억울한 점이 있느냐고 묻자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답했다. 계획범행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한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나서”라며 부인했다. 이날 안씨의 모습을 본 한 시민은 “잘못했더구먼. 미친X”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안씨는 범행 당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손을 다쳐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 두번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는 유치장 독방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희생자 유족측은 “이번 사건이 국가적인 인재로 발생한 점을 국가가 인정하고 국가기관이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이날 치를 예정했던 희생자 3명의 장례를 연기했다.유족 측은 “국가는 현재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다”며 “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공식 사과가 없으면 발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 번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기관의 확실한 대응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경찰청장이 아니면 경찰서장이라도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면 수용하겠다”며 “지난 18일 경찰청장에 이어 경찰서장의 합동분향소 방문은 단순한 조문으로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다”고 밝혔다. 유족측은 “희생자 5명이 같은 피해를 봤고 다 함께 추모하기 위해 발인 장례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유족들은 희생자 5명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 희생자 3명의 발인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발인 1시간여 전에 취소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속보] 얼굴 공개 안인득 “10년 동안 불이익…화가 났다”

    [속보] 얼굴 공개 안인득 “10년 동안 불이익…화가 났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공분을 산 안인득(42)이 신상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19일 진주경찰서 앞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안씨는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하소연을 했다”며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말했다. 여성 등 특정인을 목표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차별 칼부림’ 안인득 얼굴 공개…‘계획 범죄’ 정황

    ‘무차별 칼부림’ 안인득 얼굴 공개…‘계획 범죄’ 정황

    경찰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안인득(42)의 얼굴을 공개했다. 다만 그가 여전히 범행동기 등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안씨는 19일 진주시내 한 병원에서 다친 손을 치료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섰다. 전날 경남지방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안씨가 진주경찰서를 빠져나가는 동안 마스크나 모자 없는 그의 얼굴이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안씨는 줄무늬 티셔츠에 짙은 남색 카디건과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포승줄에 묶인 양손은 상처 치료를 위한 흰색 붕대로 감겨 있었다.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죄송하지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하소연을 했다”며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시 부정부패가 심하다”며 “여기에 하루가 멀다고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여성 등 특정인을 목표로 범행을 저질렀느냐고 묻자 “그런 것은 아니다”고 했으며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경찰은 안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 안 씨의 정신·심리상태와 관련한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안씨가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는 데다 사건 외적인 개인 신상을 밝히길 꺼리고 있어 진술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추가 정신병력 기록이 있는지 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다만 과거 정신질환으로 인한 치료 경력은 확인되지만,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집행한 뒤 개별 병원에 일일이 문의해야 해 정확한 정신병력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압수한 안 씨의 휴대전화 분석은 물론 피해자와 목격자를 대상으로 당시 범행상황도 재구성하고 있다. 또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 두 자루도 언제·어디서 구매한 지를 확인하고 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국정농단 등이 나를 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일어났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부정부패가 심하다’ 등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다만 안씨 진술과 별개로 계획범죄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사전에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점, 대피하는 주민들 급소를 노려 흉기를 휘두른 점 등을 봤을 때 살인 고의성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 안 씨는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사망 5명, 중상 3명, 경상 3명 등 자상으로 인한 사상자가 총 11명 발생했으며 연기흡입 등으로 9명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18일 안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벗이여, 꽃은 핀다네”/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벗이여, 꽃은 핀다네”/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친구야, 거긴 아직 좀 추울 테지. 맞닿은 강원도 인제 대암산은 잘 계신가. 다시 4·19다. 벌써 60번째다. 1960년 어린 학생들이 “이런 게 나라냐”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로 어깨를 겯고 발끈 일어섰다. 어른들도 곧장 뒤따랐다. 정권에 맞섰다. 기어이 혁명이 터졌다. ‘가짜 국부’ 이승만(1875~1965) 동상을 끌어내렸다. 당당히 이긴 것이다. 헌법을 마구잡이로 바꾸고 대통령선거 조작투성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 생명을 깔보던 정부 아닌가. 당시 정권 하수인들은 “이승만을 당선시키지 못하면 나라를 망친다는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야당을 탄압하며 정권 지키느라 바쁜 그들에게 ‘안보’는 한낱 허울이었다. 4·19를 새삼 생각한다. 요사이 몇 년간 상황과 겹친다. 많은 사람들이 “참 슬프다”고 되뇐다. 가장 가까이엔 세월호 막말 시리즈를 만났다.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야당 한쪽에선 “자식의 죽음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고 글을 썼다. 대체 얼마나 분노했으면 그럴까. 사실을 떠나 단어가 참 격하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너무하다는 말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최고 학력을 자랑하며 차마 쏟아낼 말은 아니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다음 표현을 보면 금세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도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고 덧붙였다. 304명을 하늘로 보내야만 했던 2014년 4월 16일 당시 대통령, 국무총리를 가리킨다. 세월호 침몰사고 대처 잘못으로 결국 실권한 정파 아닌가. 세월호 참사와 피해자들을 폄하하면서 국민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데 대한 보답을 고스란히 받은 셈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아직 민의를 헤아리지 못한 듯하네. 세월호 유족들이 개인당 10억원씩 보상금을 챙기고도 애먼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는 인격살인이라고 간단하게(?) 결론을 맺는다. 역사상 최악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참사 앞에 정치적 공격을 서슴지 않은 셈이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국민들을 겨눠서다. 정말이지 의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친구야, 4·19로 다시 돌아가자. 이승만 정권은 6·25전쟁 때 국민들에게 서울을 지키고 있다고 발표하곤 뒤로는 대피에 바빴다. 심지어 국군이 북진 중이라고 둘러댔다. 이승만은 끝내 사흘 뒤인 6월 27일 새벽 서울을 탈출했다. 처음엔 대전에 숨었다가 7월 1일엔 부산으로 떠났다. 얼마나 조심했던지 먼 길을 돌았다. 게릴라 전투를 우려해 전라북도 이리, 전남 목포를 거쳐 옮겼다. 야권을 겨냥해 (이념을 내세워) 나라를 넘기려 한다고 비난하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 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라고 방송한 것과 비슷한 장면이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세 차례, 30여년에 걸친 군사정권도 그랬지만 징글징글하게 ‘반공·방첩’을 우려먹은 꼴이다. 때마침 4·19혁명 59돌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선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4·19민주묘지를 관할하는 서울 강북구 주최다. 발제에 나선 에드워드 J 슐츠(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학생들을 그 나라 양심이라고 부른다”며 “4·19 유산은 광주민주화운동, 최근 촛불집회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한국사회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반지성주의와 진영 논리로 요약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이를 돌파하려면 역시 4·19혁명 당시 학생들처럼 독재를 물리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절실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어 마야 포도피벡(평화·갈등 연구) 네덜란드 라이덴대 부교수는 “4·19혁명을 낳은 상황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오늘날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남북한 관계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는 바람직하지만, 4·19혁명에 참여한 장·노년층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굉장히 다른 경험을 지닌 연령기 한국인들을 식민화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구야, 아무튼 세월호 참사와 함께 4·19혁명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물론 큰 교훈을 감안해서다. 같은 맥락으로 자네가 펼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생명 운동에도 응원을 보내네. 머잖은 한반도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자는 뜻에서 말이야. 남북 문제만큼은 혁신, 개혁을 넘어 혁명으로 나눌 만한 변화를 기다리며. 바야흐로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땅도 벌써 움을 틔울 즈음이다. onekor@seoul.co.kr
  • ‘꽃보다 할배’ 대만편 찍었던 화롄서 규모 6.1 지진…中 본토까지 영향

    ‘꽃보다 할배’ 대만편 찍었던 화롄서 규모 6.1 지진…中 본토까지 영향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해 대만 전역이 크게 흔들렸다. 수도 타이베이서도 “옷장 문이 열릴 만큼 흔들렸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전해졌다. 18일 대만 기상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시 1분쯤 화롄현 서북쪽 10.6㎞ 떨어진 지점(진원 깊이 18.8㎞)에서 발생했으면 리히터 규모 6.1이었다. 자세한 피해 현황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부 관광객들이 낙석으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타이베이와 가오슝의 도시철도는 승객 안전을 위해 약 2시간 동안 운행을 정지했다. 화롄은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소개된 타이루거(太魯閣) 협곡이 있는 곳이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뉴스전문 채널 티브이비에스(TVBS)는 대만 북부의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건물이 흔들렸으며 핑둥과 타이난, 가오슝 지역 일부 상가와 아파트 등에 있던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푸젠성과 인근 저장성 등지에서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갑작스러운 진동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국 지진 당국은 지진 규모가 6.7이라고 밝혔다. 대만 동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화롄을 강타한 규모 6.0의 지진으로 17명이 죽고, 280명이 부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파트 방화살인 피의자 안인득 실명·얼굴 공개

    아파트 방화살인 피의자 안인득 실명·얼굴 공개

    경남지방경찰청은 18일 외부위원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 안인득(42)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법원은 안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지난 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뒤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비롯해 5명을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9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2는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신상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상 공개 결정으로 안씨 얼굴은 언론 노출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공개된다.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최근 사례는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김성수(29), 손님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살해한 뒤 과천 서울대공원 근처에 유기한 변경석(34), 재가한 어머니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등이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기 광주 가구 공장서 불…7시간 만에 진화

    경기 광주시 한 가구 제작 공장에서 불이 나 약 7시간 만에 진화됐다. 17일 오후 11시 48분쯤 광주시 오포읍 가구 제작 공장에서 불이 나서 공장과 주변의 싱크대 제작 공장,배드민턴용품 창고 등 3개 동 677㎡가 전소했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인근 주택가와 야산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한 끝에 7시간만인 18일 오전 6시 37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31) 한명이 손등에 화상을 입었다. 화재 인근 지역 주택에 있던 주민 50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어제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바람도 많이 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극적으로 연소 확대를 막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구속…신상공개 여부 곧 결정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구속…신상공개 여부 곧 결정

    경남 진주시 아파트에서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5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18일 구속됐다. 이날 안모(42)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안씨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그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씨의 구속으로 경찰은 안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신상공개심사위원회를 당초 예정일인 19일보다 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7시에 열기로 했다. 안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 25분쯤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이후 경보가 울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전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회적으로 계속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 “누군가가 아파트를 불법 개조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모두가 한통 속으로 시비를 걸어왔다”고 진술하는 등 과도한 피해망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해서도 “불이익을 좀 당하다가 저도 모르게 화가 많이 나 그렇게 했다”, “제대로 좀 밝혀 달라.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안씨를 구속한 경찰은 안씨가 피해망상으로 분노가 쌓인 상태에서 범행에 사용할 흉기와 휘발유를 미리 구매해두는 등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진주 방화·흉기난동 40대 “불이익 당해 홧김에 범행”

    진주 방화·흉기난동 40대 “불이익 당해 홧김에 범행”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룬 안모(42)씨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청색 점퍼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후드를 푹 눌러써 얼굴이나 표정이 드러나진 않았다. ‘왜 흉기를 휘둘렀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불이익을 좀 당하다가 저도 모르게 화가 많이 나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제대로 좀 밝혀 달라.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고 답변했다. 안씨는 심지어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접견실에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취재진을 향해 “제대로 밝혀 달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진주지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안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 29분쯤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사망 5명 등 모두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연기를 흡입한 9명도 치료를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진주 묻지마 흉기 난동, 안전지대 없는 불안한 사회

    경남 진주에서 40대 남성이 어제 새벽 자신의 아파트에 고의로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10대 여학생 2명 등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하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잠결에 집밖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범인은 2010년 조현병으로 보호관찰형을 받은 적이 있으며, 평소에도 이웃을 상대로 여러 차례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올 들어 경찰에 관련 신고 7건이 접수됐지만 사건이 경미해 후속 조처를 하지 않고, 정신병력 부분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대응이 미흡했던 건 아닌지 짚어 볼 일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사회 병리 현상으로 떠오른 건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새 대구, 부산 등에서 비슷한 유형의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갈수록 빈발해지고 있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학생의 뒷머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붙잡혔고, 지난달 26일 부산의 한 대학교 앞 커피숍에선 20대 남성이 흉기로 다른 손님을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검거됐다. 두 남성 모두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묻지마 범죄는 말 그대로 누가, 언제, 어디서 피해를 입을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회 구성원의 불안을 극대화한다. 범죄 동기도 정신질환적 문제, 소외 계층의 분노 표출 등 사건마다 다르고 유형도 다양해 현실적으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묻지마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조현병 환자 관리문제가 지적되지만 격리가 능사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묻지마 범죄는 개인 차원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재난이나 다름없다. 사회 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구축하고, 치안을 강화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이며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온 가족이 함께 위기대처 근육 키워요” 중랑, 오늘 구청서 안전문화체험 한마당

    “온 가족이 함께 위기대처 근육 키워요” 중랑, 오늘 구청서 안전문화체험 한마당

    서울 중랑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교육을 한다. 안전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을 강화하고, 사고 발생 시 대처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다. 중랑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중앙 광장과 로비, 대강당에서 학생, 어린이 등 지역 주민 1500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제2회 안전문화체험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들의 협조로 지진 체험, 화재대피 체험, 물소화기 체험, 횡단보도 안전하게 건너기 체험, 심폐소생술 실습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안전문화 홍보부스에서는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과 함께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도 전시된다. 아이들을 위한 버블쇼와 마술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대강당에서는 재난 안전 뮤지컬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 안전을 지켜라’가 오전 10시 40분과 오후 1시 30분 두 차례 공연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안전 체험을 직접 해 볼 기회”라면서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생활 속 안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사고 시 위기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불 지르고 기다리다 뛰쳐나온 이웃에 흉기… 아이·여성·노인 노려

    불 지르고 기다리다 뛰쳐나온 이웃에 흉기… 아이·여성·노인 노려

    “이웃 주민들이 계단에 쓰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습니다. 밖으로 나갔으면 저도 살아 있기 어려웠을 겁니다.”(303동 주민) 17일 새벽 무차별적인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이 아파트 303동 4층에 사는 안모(42)씨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화재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된 것은 오전 4시 29분. 3분 뒤에는 경찰에도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등의 절박한 112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화재 신고만 30건 접수될 정도로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오전 4시 25분쯤 범행 전 구입한 휘발유를 주방에 뿌린 뒤 신문지에 불을 붙였다. 불길이 번지자 안씨는 아파트 2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에 자리를 잡고 대피하는 주민을 기다렸다. 화재에 놀란 주민들이 쏟아져 나오자 양손에 쥔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309동에 사는 박모(83)씨는 오전 4시 30분쯤 신문을 가지러 밖으로 나오다가 “사람 살려”라는 소리를 듣고 303동 앞 쓰레기장 쪽으로 향했다. 박씨는 곧장 119로 신고했다. 박씨는 “303동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소리가 계속 들렸다”며 “그때는 불이 나서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그때 303동 안으로 들어갔으면 나도 죽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주민도 “연기가 자욱해 급히 아파트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 그런데 3층쯤 내려갔을 때 주민들이 반대로 뛰어올라오며 ‘누가 칼로 찌른다’고 소리를 쳤다. 주민 10여명과 함께 3층으로 뛰어 올라가 문이 열린 집에 들어가서 조용해질 때까지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전 4시 35분 현장에 도착했고, 소방대원들은 2분 뒤에 도착했다. 경찰관 5명은 2층 복도에서 흉기를 들고 서 있는 안씨와 마주했다. 경찰이 공포탄 한 발과 테이저건 한 발을 쐈지만, 안씨가 피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안씨는 들고 있던 흉기를 경찰을 향해 던졌다. 이번에는 경찰이 공포탄과 실탄을 한 발씩 쐈지만 역시 안씨를 비껴갔다. 안씨는 다른 손에 쥐고 있던 흉기를 경찰에게 던졌다. 안씨가 흉기를 모두 던져버린 뒤에야 경찰은 안씨를 덮칠 수 있었다. 경찰은 현장 도착 20분 만인 오전 4시 55분에야 안씨를 검거했다. 화재는 4시 58분에 진압됐다. 불은 안씨 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아파트 복도 20㎡를 그을렸다. 경찰과 소방관, 불길 속에 피 흘리며 쓰러진 주민들까지 뒤엉키는 소란에 잠에서 깬 대다수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 303동 10층에 거주하는 김모(67·여)씨는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밑으로 내려가려다 연기 때문에 발길을 베란다로 돌려 화를 면했다. 아수라장에서 침착하게 주민 대피를 도운 아파트 관리소 직원도 있었다. 이날 야간 당직이었던 정모(29)씨는 새벽 화재 비상벨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2층에서 흉기를 든 안씨와 맞닥뜨렸다. 대치 과정에서 흉기에 얼굴을 다쳤지만, 각 아파트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이 안전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왔다. 안씨의 흉기에 찔려 숨진 황모(75)씨, 김모(65·여)씨, 이모(57·여)씨, 금모(12)양, 최모(19)양 등 5명은 아파트 1층 입구와 계단, 2층 복도에 쓰러져 있었다. 사망자는 전부 고령자와 여성이었다. 주차장과 1층 입구에서 발견된 김모(72·여)씨 등 부상자 5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화재 연기 등으로 인한 부상자 8명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진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진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무심한 공권력이 ‘묻지마 참변’ 키웠다

    조현병 40대 올해 소란으로 5건 신고돼 여고생·숙모 둘만 사는 윗집에 주로 위협 오물 투척·상습 폭언… 경찰 “단순 시비” 정신병력 있지만 보건당국도 조치 없어 유족 “국가기관이 방치해 일어난 인재” “이상 행동에 살기를 느껴 늘 두려웠다.”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가 저지른 방화·살인 범죄로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치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범행 징조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를 지목한 잇단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조현병 등 정신병력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이날 “올해만 피의자 안씨 관련 신고가 5건 접수됐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건은 윗집 사는 최모(19)양 가족의 신고였다. 안씨가 ‘위층에서 벌레를 던진다’며 올라가 집 창문을 열고 고함을 치거나 층간 소음 등을 이유로 소란을 벌인 것이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 서장은 신고 건을 두고 “단순 시비로 봤다”고 말했다.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다만 안씨가 간장과 식초를 섞어 윗집 현관문에 뿌린 일만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공권력이 보호해 주지 못하는 사이 서민 아파트에 모여 사는 주민들은 늘 공포에 시달렸다. 주민들은 “안씨가 1년 전부터 승강기 등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위협적으로 욕을 해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양은 안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당했다. 아파트 관리소 측은 “안씨가 최양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혀 야간 하굣길에 관리사무소 직원이 동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양은 숙모(54)와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여성 둘만 산다는 것을 알고 해코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수차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며 그냥 돌아갔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최양 가족은 지난해 집 앞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다. 최양은 이날 불이 나 대피하던 중 2층에서 기다리던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됐다. 숙모도 흉기에 찔려 다쳤다. 이날 사망한 이모(57·여)씨의 남동생은 한일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서뿐 아니라 동사무소, 임대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국가기관에서 방치해 일어난 인재”라고 지적했다. 안씨는 정신병력이 있었지만 보건당국 등의 관리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과거 판결문을 확인해 보니 편집형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주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안씨는 보건소에 정신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 지역에 정신병력자가 얼마나 사는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정보라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정신병력 여부를 떠나 피의자가 고의로 불을 지르고 흉기로 계획적인 범행을 했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정신병 유무가 범행에 따른 책임을 조각시켜 줄 만한 충분한 사유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진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진영 ‘진주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조문…“참담함 금할 길 없어”

    진영 ‘진주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조문…“참담함 금할 길 없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오전 발생한 경남 진주시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진영 장관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진 장관은 이날 오후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무고한 시민이 생명과 신체 피해를 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면서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규일 진주시장 등도 분향소를 방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이후 화재 대피 경보가 울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안씨의 흉기에 찔려 희생된 5명은 황모(74)씨, 김모(64·여)씨, 이모(56·여)씨, 금모(11)양, 최모(18)양이다. 5명 중 4명이 여성이고 1명은 노인이다. 또 안씨의 흉기에 다친 부상자 5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 8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진주 한일병원에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5명이 안치됐다. 딸과 어머니를 잃은 한 유족은 면담에서 “사건 발생 후 유가족과 피해자에 대한 사후대책을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분명하게 챙겨달라”고 호소했다. 진 장관은 “일차적으로 진주시, 경남도가 나서서 챙기고 정부에서도 관계자가 상주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면서 “부상자 치료에도 전념해 완쾌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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