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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절차 어떻게 되나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유치를 위한 주민청원이 31일 마감됨에 따라 18년을 끌어온 부지선정 작업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됐다.산업자원부는 선정작업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청원을 낸 지자체들은 앞으로 예비신청·본신청 등 2단계의 공식 신청절차를 밟아야 한다.이번 청원이 해당 지자체에 소속된 개별 읍·면·동 차원에서만 이뤄진 것이어서 지자체 전체의 대표성이 없기 때문이다.이를테면 서울 강남구 전체에 관련된 사안을 대치동 주민 3분의1의 찬성만으로 청원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들은 공개토론회,관련시설 견학 등을 통해 다각도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원전센터 유치에 따른 정부지원 요청사업 내역을 확정,오는 9월15일까지 산자부에 예비신청을 해야 한다.이번에 청원을 하지 않은 지자체들도 그때까지 기초의회 의결만 거치면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예비신청이 끝나면 지자체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게 된다.여기에서 가결(유권자의 3분의1 이상 참여,과반수 찬성)이 되면 지자체는 11월30일까지 ‘양성자기반 공학기술개발사업 유치신청서’를 첨부,산업자원부에 본신청을 내야 한다.이후에는 정부,전문가,주민대표,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12월31일까지 원전센터 건설후보지를 정하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건설 제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31일까지 청원을 접수시킨 전국 10곳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염원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낸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 전남 원전 1∼6호기가 가동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31일 읍사무소 옆에는 ‘유치청원 70% 찬성,주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덕 3거리 등 서너 곳에도 내걸렸다. 홍농읍은 원전 건설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인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우리는 핵 폐기장 찬성이에요.”라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달 초 ‘원전수거물처분장 흥농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보름동안 서명을 받아 읍내 전체 유권자 6400여명 가운데 4497명의 찬성을 받아 지난 28일 청원서를 접수했다. 가장 번화가인 읍사무소 앞 처가집 양념통닭 주인 이학필(54)씨는 “일요일인 어제 닭 한마리 팔았다.”며 서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이씨 가게 아래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비었다. 미용실과 식당,빵집 등이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부동산업자들도 “심지어 세를 받지 않아도 나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택시운전기사 김용호(38·홍농읍)씨는 “요즘은 하루 3만원 벌이가 태반”이라고 했다. 반면 홍농읍에서 6∼7㎞ 떨어진 월암·가곡·단덕리 쪽에서는 이번 유치 서명에 반대하며 거칠게 항의했다.“나가라.우리는 안 찍어준다.”라며 서명을 받으러 온 유치 위원회쪽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영광군 핵 폐기장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대책위 김선근(43·원불교 영산성지 교무) 위원장은 “주민들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일단 영광군수가 예비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고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연대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생일면에서도 유권자 971명 가운데 360명이 유치에 서명해 영광군과 마찬가지로 지난 28일 청원서를 냈다.생일면의 ‘원자력을 이해하는 청록회’의 도명균(58) 회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성리 선착장과 면사무소 앞에는 생일면 청년회 등에서 내건 ‘후손에 물려 줄 청정해역에 핵 폐기장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가 지역민들의 상반된 모습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민들은 이날 점심까지 걸러가며 부산을 떨었다.전체 유권자 2233명 가운데 902명의 서명을 받아 밤 늦게서야 접수를 마쳤다. 과거 청원서를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서명 받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용산택시 강길원(53)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지어 살 수도 없는 형편에서 핵 처리장이라도 들어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영광·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북 “기대 반,우려 반.” 3개 시·군 4개 지역에서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전북지역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이나 걱정과 고민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개월 넘게 계속됐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자치단체의 예비신청은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찬·반 주민간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민여론을 수렴해 예비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군산시와 고창군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한 채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시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다 지질이 나빠 포기했던 군산시에서는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유치청원서를 제출하자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룡동은 소룡동발전협의회가 주도해 전체 유권자 1만 107명 가운데 41%인 4196명이 유치청원서에 서명 했다.옥도면도 3596명의 유권자 중 34%인 123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소룡동발전협의회 조현창 회장은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주민투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군산시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강해 찬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도면 주민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는 어청도의 경우 뭍에서 72㎞,비응도는 20여㎞나 떨어져 있어 군산시민들이 원전센터에 느끼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민투표를 해도 찬성이 많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와 응집력이 강하고 시민의식도 진취적이어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26명의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찬성파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반핵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고창군은 해리면 유권자 3323명 가운데 38%인 125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농민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치서명운동을 주도한 광승리 이장 김춘용씨는 “인접한 영광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온배수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고창주민들에게 돌아오는데 지역발전기금은 쥐꼬리만큼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창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북 이미 가동하고 있는 1∼4호기 외에 5,6호기를 건설준비 중인 울진에서는 모두 3곳이 청원을 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번 국도가 지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지.일부 주민들의 원전관리센터 유치 청원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농번기를 맞아 이앙기와 경운기 등이 간간이 오갔을 뿐 인적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눈코 뜰새없이 바빠요.핵 폐기장이 뭐니 신경쓸 틈이 없어요.” 한 농기계수리점에서 만난 전여중(41·북면 부구리)씨는 “조금 전 울진발전포럼측이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농사일이 더 급하니 어쩌냐.”고 말했다. 면사무소를 나오던 민남기(65·부기리)씨도 “울진발전포럼측이 추진하는 핵폐기장 유치 서명운동에 아직은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조용하다.”면서 “그러나 분위기 자체는 무겁다.”고 전했다. 북면과 차로 30여분 거리인 기성면도 평온하기는 마찬가지. 면소재지에서 만난 권명달(42·봉산1리)씨는 “울진이 살 길은 핵 폐기장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 90% 이상이 찬성해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태(57·망양리)씨는 “울진이 어디 대한민국에서 버림받은 땅이냐.”며 “울진을 두번 죽이는 핵 폐기장 유치에는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한 공무원은 “울진발전포럼측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노인들이 뭘 알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인근 지역의 이선욱(57·근남면 노음리)씨는 “정부가 울진에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4기를 추가로 짓겠다면서 준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핵폐기장 유치 반대 급부를 준다지만 속임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포럼 전주수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원전수거물 유치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건립과 2조원에 달하는 각종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에 주민들 생각이 과거와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 원전센터 전북 4곳등 11개지역 유치 신청

    원전센터 전북 4곳등 11개지역 유치 신청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유치에 경북 울진군에서만 3곳 등 전국 10개 지역이 주민청원을 냈다. 산업자원부가 31일 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마감한 결과 인천 강화군 서도면 등 모두 10개 지역이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군수가 유치신청을 낸 전북 부안군 위도면을 포함하여 모두 11곳이 원전센터 유치를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유치청원 지역은 부안을 포함하여 전북 4곳,경북 3곳,전남 3곳,인천 1곳이다. 유치청원 지역에 당초예상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원전센터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이 전국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전국 최초로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 나섰던 부안군 위도면 주민들은 “주민투표는 위도지역으로 한정해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해상시위를 1일 오후 3시 벌일 예정이어서 주민투표의 실시 범위도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울진군은 지난달 27일 근남면과 기성면에 이어 31일 북면 주민들이 청원서를 냈다.울진군은 10개 읍·면의 전체 유권자 4만 6400여명 가운데 3개면 5700여명이 원전센터 유치 청원에 참가했다. 전북지역은 지난달 28일 고창군 해리면 주민들에 이어 31일 군산시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청원서를 제출했다.전남지역은 지난달 28일 영광군 홍농읍과 완도군 생일면에 이어 장흥군 용산면이 31일 청원을 냈다.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주민들도 볼음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겠다며 31일 유권자 581명 가운데 196명의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접수시켰다. 전주 임송학 서울 김경운기자 shlim@seoul.co.kr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건설 제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31일까지 청원을 접수시킨 전국 10곳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염원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낸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 전남 원전 1∼6호기가 가동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31일 읍사무소 옆에는 ‘유치청원 70% 찬성,주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덕 3거리 등 서너 곳에도 내걸렸다. 홍농읍은 원전 건설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인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우리는 핵 폐기장 찬성이에요.”라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달 초 ‘원전수거물처분장 흥농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보름동안 서명을 받아 읍내 전체 유권자 6400여명 가운데 4497명의 찬성을 받아 지난 28일 청원서를 접수했다. 가장 번화가인 읍사무소 앞 처가집 양념통닭 주인 이학필(54)씨는 “일요일인 어제 닭 한마리 팔았다.”며 서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이씨 가게 아래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비었다. 미용실과 식당,빵집 등이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부동산업자들도 “심지어 세를 받지 않아도 나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택시운전기사 김용호(38·홍농읍)씨는 “요즘은 하루 3만원 벌이가 태반”이라고 했다. 반면 홍농읍에서 6∼7㎞ 떨어진 월암·가곡·단덕리 쪽에서는 이번 유치 서명에 반대하며 거칠게 항의했다.“나가라.우리는 안 찍어준다.”라며 서명을 받으러 온 유치 위원회쪽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영광군 핵 폐기장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대책위 김선근(43·원불교 영산성지 교무) 위원장은 “주민들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일단 영광군수가 예비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고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연대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생일면에서도 유권자 971명 가운데 360명이 유치에 서명해 영광군과 마찬가지로 지난 28일 청원서를 냈다.생일면의 ‘원자력을 이해하는 청록회’의 도명균(58) 회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성리 선착장과 면사무소 앞에는 생일면 청년회 등에서 내건 ‘후손에 물려 줄 청정해역에 핵 폐기장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가 지역민들의 상반된 모습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민들은 이날 점심까지 걸러가며 부산을 떨었다.전체 유권자 2233명 가운데 902명의 서명을 받아 밤 늦게서야 접수를 마쳤다. 과거 청원서를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서명 받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용산택시 강길원(53)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지어 살 수도 없는 형편에서 핵 처리장이라도 들어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영광·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북 “기대 반,우려 반.” 3개 시·군 4개 지역에서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전북지역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이나 걱정과 고민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개월 넘게 계속됐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자치단체의 예비신청은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찬·반 주민간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민여론을 수렴해 예비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군산시와 고창군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한 채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시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다 지질이 나빠 포기했던 군산시에서는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유치청원서를 제출하자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룡동은 소룡동발전협의회가 주도해 전체 유권자 1만 107명 가운데 41%인 4196명이 유치청원서에 서명 했다.옥도면도 3596명의 유권자 중 34%인 123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소룡동발전협의회 조현창 회장은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주민투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군산시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강해 찬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도면 주민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는 어청도의 경우 뭍에서 72㎞,비응도는 20여㎞나 떨어져 있어 군산시민들이 원전센터에 느끼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민투표를 해도 찬성이 많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와 응집력이 강하고 시민의식도 진취적이어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26명의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찬성파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반핵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고창군은 해리면 유권자 3323명 가운데 38%인 125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농민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치서명운동을 주도한 광승리 이장 김춘용씨는 “인접한 영광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온배수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고창주민들에게 돌아오는데 지역발전기금은 쥐꼬리만큼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창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북 이미 가동하고 있는 1∼4호기 외에 5,6호기를 건설준비 중인 울진에서는 모두 3곳이 청원을 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번 국도가 지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지.일부 주민들의 원전관리센터 유치 청원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농번기를 맞아 이앙기와 경운기 등이 간간이 오갔을 뿐 인적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눈코 뜰새없이 바빠요.핵 폐기장이 뭐니 신경쓸 틈이 없어요.” 한 농기계수리점에서 만난 전여중(41·북면 부구리)씨는 “조금 전 울진발전포럼측이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농사일이 더 급하니 어쩌냐.”고 말했다. 면사무소를 나오던 민남기(65·부기리)씨도 “울진발전포럼측이 추진하는 핵폐기장 유치 서명운동에 아직은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조용하다.”면서 “그러나 분위기 자체는 무겁다.”고 전했다. 북면과 차로 30여분 거리인 기성면도 평온하기는 마찬가지. 면소재지에서 만난 권명달(42·봉산1리)씨는 “울진이 살 길은 핵 폐기장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 90% 이상이 찬성해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태(57·망양리)씨는 “울진이 어디 대한민국에서 버림받은 땅이냐.”며 “울진을 두번 죽이는 핵 폐기장 유치에는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한 공무원은 “울진발전포럼측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노인들이 뭘 알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인근 지역의 이선욱(57·근남면 노음리)씨는 “정부가 울진에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4기를 추가로 짓겠다면서 준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핵폐기장 유치 반대 급부를 준다지만 속임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포럼 전주수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원전수거물 유치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건립과 2조원에 달하는 각종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에 주민들 생각이 과거와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너도나도 싫다던 방폐장 이젠 유치경쟁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려는 주민들의 청원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전남 완도군 등 전국 5개군 8개면 주민들이 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전센터 유치전은 이미 예비신청이 접수된 전북 부안군 위도 등 전국 9개 지역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경북 울진군 근남면과 기성면 주민들은 27일 오후 3시 산업자원부에 원전센터 유치 청원서를 각각 제출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1일부터 서명을 받기 시작해 근남면의 경우 20세 이상 주민 3052명 가운데 1300명,기성면은 3135명 가운데 1400명이 원전센터 유치에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전북 고창군 해리면 주민들도 지난 1일부터 원전센터 유치서명 운동에 들어가 20세 이상 전체 주민 3323명 가운데 1300여명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았다. 전북 군산시 소룡동 주민들도 비응도 일대에 원전센터를 유치키로 하고 지난 19일 ‘소룡동 발전협의회’를 구성,서명작업을 시작했다.주민대표 조현창 위원장은 “25일 현재 2000여명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았고,오는 30일까지 소룡동 전체 유권자 1만 1000여명의 3분의 1이 넘는 4000명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 위도는 위도 주민들이 위도지역만의 주민투표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찬성단체들이 점차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어 주목된다. 전남 영광군 홍농읍과 완도군 생일면 및 군외면 주민들도 원전센터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금명간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정책진단] 지자체 행정구역 개편 ‘재시동’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국회의원 당선자(경기 의정부갑)가 최근 “경기북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뒤 전국적으로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그동안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됐지만,추진 주체가 없어 본격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경기도는 분도(分道)를,전남·광주는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는 데다,인구 50만명 이상으로 구성된 대도시협의회도 ‘특정시 지정’을 요구하는 등 개편의 목소리가 높다. ●행정구역 개편 논의 ‘봇물’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논의는 전국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경기도를 남도와 북도로 나누자는 분도론은 문 당선자가 제기하기 전부터 경기 북부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그러나 경기도의 반대와 정부의 움직임이 없어 힘을 얻지 못했다.16대 국회에서 경기 북부지역 국회의원 20명은 총선 전인 지난 3월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총선이 끝난 뒤에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가 문 당선자가 언급하면서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특히 문 당선자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여권 실세여서 추진에 무게가 실린다.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도청이 수원에 있어 불편이 많다며 오래 전부터 분도를 요구했으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경기도의 반대로 진척이 없었다. 생활권이 비슷한 전남도와 광주시를 통합하자는 움직임 역시 선거때마다 등장했다. 17대 총선을 전후해서도 제기되고 있다.광주와 전남도는 크게 볼 때 한 뿌리이고 같은 생활권인데 행정구역이 나눠져 불편한 데다,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길 경우 지역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우려돼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구 50만명 이상으로 구성된 대도시협의회의 특정시 지정 요구도 거세다.수원·성남·안양·부천·고양·안산·용인시 등 수도권 7개 도시와 충북 청주시,전북 전주시,경북 포항시,경남 창원시 등 인구 50만명이 넘는 11개 시들이 일반시와의 차등화를 요구하며 ‘특정시’ 지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도시들은 지난해 국회에서 관련법도 통과시켰으며,현재 공동으로 발전방안에 대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6월 중 용역결과가 나오면 정부와 구체적으로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행정체계 개편 문제도 현안이다.제주도는 현재 제주도와 제주시·북제주군·남제주군·서귀포시 등으로 구성된 행정계층 축소를 추진 중이다.현재 광역단체인 제주도 밑에 기초단체인 4개 지자체로 돼 있는데,기초단체를 폐지해 하나의 행정기관으로 통합하자는 게 골자다.제주도는 9월 중 이 문제를 전체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행자부 “합리적 방안 내면 적극 검토” 행정자치부는 이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정치권이나 지역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오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정구역 개편과 행정계층 개편 등은 주민생활뿐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에도 영향을 주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행자부가 앞장서 추진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하지만 50만명 이상 대도시의 요구와 제주도의 계층구조 축소 움직임 등은 어떤 식으로든 행정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주민투표 조례안 입법예고

    경기도는 16일 주민투표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1월 제정·공포된 ‘주민투표법’ 시행을 위한 조치며,오는 7월30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주민투표는 ▲주요 공공시설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사항 ▲각종 기금의 설치,민간투자사업의 실시에 관한 사항 ▲주민투표법에 규정된 사항을 제외하고 다른 법률에 의해 주민의 의견을 듣도록 한 사항 ▲주민의 복리·안전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결정사항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투표권자는 20세 이상 도민과 법률에 따라 영주 체류자격을 갖춘 외국인이며,주민투표 서명인 수는 투표권자의 20분의1 이상이다.투표는 공고 후 3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하며,투표권자의 3분의1 이상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또 주민투표 대상 여부 등을 심의하기 위한 주민투표청구심의회가 각계 전문가와 공무원 등 13명 이상으로 구성된다.도 관계자는 “조례안을 조례규칙심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도의회 정례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면서 “도의 주민투표 조례 제정과 별도로 일선 시·군도 자체 조례 제정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지자체 ‘원전센터 유치전’ 재점화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원전센터 유치운동이 재점화되고 있다.이달 말 ‘원전센터 유치 주민청원기간’ 만료를 앞두고 전국 5∼6개 자치단체에서 유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북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주민들은 지난 1일부터 주민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해리면 이장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주민서명운동에는 한국수력원자력㈜도 원전센터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등 공개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남 완도군 생일면 생일도와 군외면 주민들도 지난달부터 서명에 들어가 과반수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완도지역 주민들은 원전센터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 원자력기술연구소 등을 잇따라 견학하는 등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광원전이 있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 주민들도 유치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영광지역에서는 유치반대운동도 거세게 일고 있어 자치단체가 주민들의 유치청원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미지수다. 원전센터 유치에 나섰던 전북 부안군 위도면 주민들도 위도주민들만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유치의사를 철회하겠다고 산업자원부 등에 주민청원서를 제출했다. 부안지역 찬성단체들은 국내외 시찰,읍·면별 순회설명회 개최 등 유치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는 ‘원전센터 바로알기’등 각종 홍보물을 제작해 부안주민들에게 배포하는 등 홍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부안군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투표 유권자 5만 3000명의 3분의 1인 2만명 참여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반면 부안지역 반핵단체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목요촛불시위’를 재개하고 조직 재집결에 나서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도 삼척·울진지역에서 찬성주민과 단체를 중심으로 유치청원 서명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 등은 오는 11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12일 대구시,13일 광주시,14일 전북도에서 정부 합동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주민참여 사실상 봉쇄” “6개월간 서명받아 충분”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주민투표조례 제정안의 주민투표 청구인 수가 지나치게 높아 사실상 주민참여를 봉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하지만 지자체들은 청구인 수를 낮출 경우 주민투표가 남발돼 예산낭비는 물론 여론분열이 우려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1월 제정된 주민투표법에 따라 행정자치부 표준조례안에 맞춰 마련한 주민투표조례안중 제5조(주민투표 청구주민수)는 인천지역 실정에 맞도록 했다.이에 따라 주민투표를 청구할 경우 서명해야 할 주민수를 주민투표 청구권자(20세 이상) 총수의 17분의1(150만명 이상 200만명 미만일 때 행자부 지침 적용)로 규정했다. 시민단체들은 주민투표 청구권자 총수의 17분의 1의 서명을 받게 한 것은 20세 이상 유권자가 184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11만명 이상의 서명이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한 규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일본이 20세 이상 주민의 50분의 1의 서명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까다로운 조건”이라고 주장했다.인천경실련도 “시의 조례안은 주민투표 자체를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주민서명을 요구하는 등 지방자치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치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청구인 수를 낮출 경우 주민투표가 남발돼 예산을 낭비할 여지가 많은 것은 물론 여론 분열이 우려된다고 강조한다.경기도 관계자는 “주민서명을 받는 기간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필요한 청구인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면서 “지자체로서는 주민투표가 이익단체에게 악용되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정책진단] 사회갈등현안 실마리 찾을까?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설치와 주한미군 재배치 등 참여정부의 주요 사회갈등 현안이 이달 중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 27개의 갈등 현안 중 원전센터의 유치청원 접수가 오는 31일 마감되는데다,주한미군 재배치를 최종 조율하는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8차회의가 6·7일 이틀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14일 연구용역이 끝난 새만금 간척사업의 내부토지 이용계획도 조만간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우선 오는 31일 원전센터의 유치청원 접수마감으로 원전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정부는 보다 많은 자치단체들의 신청을 받기 위해 다음주 초부터 ‘원전센터 유치 지역설명회’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와 함께 원전수거물 반입세 도입과 지역발전 지원계획 등이 담긴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또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이 참가하는 ‘원전수거물 국민검증단’도 만들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치청원 접수가 끝나면 원전센터 유치에 대한 큰 틀은 확정된다.”면서 “이를 토대로 예비신청·찬반토론회(9월15일),주민투표 후 본신청(11월30일) 등을 거쳐 올해 말 부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6·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8차회의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회의에서 미국측과 최종 협상을 마친 뒤 총리실 산하에 마련된 ‘주한미군대책위원회’에서 용산기지 이전과 미2사단 재배치,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의 구체적인 세부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새만금사업 내부 토지이용계획’이 조만간 확정·발표되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내부 토지이용계획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19억여원을 들여 국토연구원 등 5개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긴 것이다. 이밖에 한탄강댐 건설과 퇴직연금제도 도입,부산항 컨테이너세 존폐 문제,경의선 복선 전철화,배전분할 문제 등도 이달 중 ‘해법 찾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안에 갈등 현안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갈등 현안의 구체적인 뼈대는 대략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토대로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갈등 현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광주·전남 ‘주민소환 조례안’ 첫 통과

    광주시와 전남도의회가 전국 최초로 ‘공직자 소환에 관한 조례’를 제정,관심을 모으고 있다.시·도의회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각각 주민청구와 의원 입법 형식으로 상정된 이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들 조례에 따르면 선출직 공무원들의 위법·비리행위가 있을 경우 주민들이 직접 소환,퇴임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또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원을 소환할 때 각각 ‘선거인(유권자) 총수의 10%와 20%’의 동의(연서)가 있으면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절차로 소환된 대상자에 대해서는 80일 이내에 주민투표를 실시,과반수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해당 직위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조례는 ‘주민소환법’ 등 상위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적법성 논란과 함께 당장 시행은 불투명하다. 시·도는 이날 각 의회가 제출한 조례에 대해 행정자치부에 제정배경 설명과 함께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그러나 행자부는 상위법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해당 자치단체에 되돌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상 주민이 요건을 갖춰 조례안 제정을 요구하면 지자체는 거부하지 못하고 조례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다.”며 “조만간 의회에 재의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의회가 이를 재가결할 경우 대법원에 법령위반 혐의로 제소하기로 했다. 대법원이 이 조례에 대해 법령위반 판결을 내릴 경우 이는 자동 폐기된다. 광주시의회 김선옥 행자위원장은 “조례를 제정했지만 상위법이 없어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그러나 정치권에 주민소환 법령제정을 촉구하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주민소환제’ 첫 제정될듯

    선출직 공무원들의 위법·비리행위가 있을 경우 주민들이 직접 소환,퇴임시킬 수 있도록 한 ‘주민소환조례안’이 전국 처음으로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2일 시민단체가 발의한 ‘광주시공직자 소환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의결했다. 행자위는 이 조례안을 오는 29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조례안은 시장 및 시의회 의원을 소환할 때 각각 ‘선거인(유권자) 총수의 10%와 20%’의 동의(연서)가 있으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런 절차로 소환된 대상자에 대해서는 주민투표를 실시,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해당 직위에서 사퇴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주민투표시대’ 막 오른다

    지역의 주요 현안을 주민들이 결정하는 ‘주민투표시대’가 열린다.지금까지는 단체장과 의회가 중요 현안을 결정해 주민들의 참여가 배제됐다. 행정자치부는 “오는 7월30일부터 시행되는 ‘주민투표법’과 관련한 표준조례안을 마련,각 지자체에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주민투표법이 지방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별도의 시행령 없이 지자체에서 조례를 만들어 시행토록 위임하고 있어 조례 제정과 운용에 참고가 되도록 행자부가 표준 조례를 마련,제공한 것이다.행자부는 6월 말까지 지자체별로 조례를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주민투표 청구는 투표대상 주민의 5% 이상 서명이 있을 때 가능하도록 했다.서명의 남발과 상황변화 등을 고려해 시·도는 180일 이내,시·군·구는 90일 이내로 서명기간을 정했다.주민 서명 외에 단체장이 지방의회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과반수의 동의를 얻거나,지방의회 자체에서 과반수 이상이 출석해 출석의원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할 경우도 가능하도록 했다.청구가 되면 단체장은 청구 요지를 공표하고 공표일로부터 7일 이내에 발의를 해야 한다.주민투표는 발의일로부터 20∼30일에 실시된다. 투표자가 전체 대상자의 3분의1 미만일 때는 개표를 하지 않으며,3분의1 이상 투표해 투표자의 과반수를 얻을 때 확정된다.투표인 명부 작성 기준일 현재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고,출입국 관리규정에 따라 체류자격이 있는 20세 이상이면 외국인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진다. 주민투표 청구가 가능한 것은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으로 ▲주요 공공시설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사항 ▲각종 기금 설치와 지방채 발행문제 ▲주민의 복리·안전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 등이다. 그러나 ▲법령에 위반되거나 재판 중인 사항 ▲국가 및 다른 자치단체의 권한 및 사무 ▲예산·회계·계약·재산관리사항 ▲각종 공과금의 부과 또는 감면문제 ▲행정기구 설치·변경,공무원의 신분·정원에 관한 문제 ▲동일한 사안으로 투표가 실시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사항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역현안과 관련된 것은 투표결과에 따라 구속력이 있지만,행정기관의 요구에 의해 투표가 이뤄지는 국가사무는 구속력이 없고 참고로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녹색공간] 부안사태는 진행형/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이후 청와대에서 칩거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개인 메일에 격려성 전자우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청와대에 따르면 그동안 보내온 전자우편 수가 1만 수천통에 이르고,그 내용 또한 노 대통령을 위로하고 성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또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도록 헌법재판소가 결정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서 탄핵을 밀어붙였던 야 3당의 오만함을 생각하면,노 대통령이 지금 누리고 있는 반사이익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이런 면에서 여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일등공신은 야당이라는 점 역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하지만 노 대통령과 여당이 탄핵정국의 물살을 타고 일시적이나마 도덕적 우위를 확보했다고 해서,지난 집권 1년간의 혼선과 정책실패가 일거에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일이다.그러기에는 참여정부가 범해왔던 실책이 너무 많고 엄중하다. 만일 노 대통령이 반추해야 할 실책들의 목록을 작성한다면 가장 앞줄에 부안사태가 자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부안 주민들의 뜻을 충분히 듣지 않고 위도를 핵폐기장 후보지로 결정하여 혼란을 일으킨 일은 ‘참여 없는 참여정부야말로 사회갈등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남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더구나 노 대통령은 부안사태에 관한 한 주연급 배우이기도 하다.민의를 저버린 부안군수에게 스스로 전화를 걸어 유치 용기를 치하하고 강행을 부추기는 등 타들어가는 주민들의 가슴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혹 지금이라도 부안에서의 실책을 만회하고자 한다면,지난해 11월의 이탈리아를 눈여겨보라고 권하고 싶다.부안사태가 공권력의 과잉 진압과 주민들의 극한적 투쟁으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었던 즈음,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이탈리아 남부 스칸차노 마을을 핵폐기장으로 선정한다고 전격 발표했다.당장 부안사태에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졌음은 물론이다.1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매일 도로를 점거하고 규탄 집회를 여는가 하면,어린 학생들은 핵폐기장 예정 부지에 나무를 심는 등 정부와의 갈등이 1주일 동안 이어졌다.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스칸차노 포기 선언은 선정결과를 발표할 때만큼이나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다.불과 일주일 만에 스칸차노는 다시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돌아갔다.베를루스코니라고 정부의 정책이 번복될 경우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을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다.하지만 주민의 동의 없이는 핵폐기장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자명한 이치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불과 일주일 만에 주민들에게 손을 들었던 베를루스코니는 무솔리니주의자로 세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아왔던 인물이다.전재산은 130억달러로 이탈리아의 최고 부자이며,재임시절 돈세탁과 탈세,매수 등 각종 부정 혐의로 지난 98년 2년9개월의 징역형까지 선고받기도 했다. 압도적인 반대의사가 확인되었던 주민투표 이후에도 부안 주민들에게 남겨진 생채기는 아물지 않고 있다.정부가 아직 위도에 미련을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언론 마피아’라는 별명이 붙여진 베를루스코니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개인사와 정치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베를루스코니가 불과 일주일 만에 했던 일을 노 대통령이 8개월이 지나서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노 대통령이 지체 없이 부안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는 용기를 발휘하길 기대한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정책진단] 주민소송제 立法내용 논란

    지방분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민투표제와 주민소송·주민소환제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주민투표법은 오는 7월30일부터 시행되고,주민소송제는 올 하반기에 입법화된다.주민소환제는 내년도에 입법화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9일 “지방분권 로드맵과 중앙업무의 지방이양 등의 일정에 맞춰 자치행정에 대한 주민의 참여와 감시를 강화할 제도 도입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현재 세부내용을 놓고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소송법 8월 임시국회 상정 행자부는 이날 정책자문위원회 지방행정분과 회의를 열어 주민소송제와 주민소환제의 구체적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골격은 단체장의 권한이 늘어난 만큼 주민들이 단체장에 대한 통제를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키우는 데 있다.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앙이 갖고 있던 권한의 상당수가 지방으로 이양된다.”면서 “그동안 중앙에서 어느 정도 통제를 했지만,앞으로는 그 기능을 주민들이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단체장들의 부당한 행위를 적절히 견제하면서도 소송 남발로 단체장의 행정력이 침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있다. 행자부는 일단 주민소송 남발을 막기 위해 ‘주민감사청구 전치주의’를 채택할 방침이다.사법부에 행정의 전문성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되는 만큼 전문기관의 감사를 거친 다음 소송을 제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소송 대상도 재무·회계행위로 제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단체장의 정당한 재무행위가 위축되지 않도록 소송 청구 기간 및 절차도 규정할 방침이다. ●7월30일부터 주민투표법 시행 이처럼 행자부는 ‘부작용 최소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반면 시민단체는 1인 소송도 허용하고,모든 사안에 대한 소송을 가능케 하는 등 ‘부작용도 각오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시행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소송 남발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주민소송제 방안이 구체화될수록 정부와 시민단체 간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행자부는 일단 주민소송제를 8월 임시국회에서 입법화하기로 했다.하지만 도입 시기는 준비기간이 필요한 데다 시민단체와의 충분한 의견조율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내년 시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7월30일부터 시행되는 주민투표법 표준조례안은 13일 각 지자체에 시달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동성결혼 ‘제동’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동성 결혼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캘리포니아 주 대법원은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간 결혼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매사추세츠주 의회도 이날 게이 커플의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에 임시 승인했다. 캘리포니아 법원의 이날 결정은 동성 결혼을 막아 달라는 빌 로키어 주 검찰총장과 일부 보수단체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미 언론은 “법원의 만장일치 결정은 지난 한달간 동성 결혼을 저지하려는 보수주의자들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주 대법원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캘리포니아는 동성 결혼과 관련한 숱한 법적 소송에 휘말릴 뻔했다.보수단체들은 “혼돈 상태에 빠진 샌프란시스코에 질서를 부여했다.”고 환영했으나 게이의 권리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완전한 금지가 아니라 임시 중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개빈 뉴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동성 결혼을 허락할 권한이 있는지를 향후 수개월에 걸쳐 결정할 것을 시사,동성 결혼의 합법화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지난달 12일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결혼증명서를 받은 동성 커플은 4161쌍이고 2688쌍이 결혼을 예약한 상태다. 매사추세츠주 의회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정의하는 헌법 개정안에 찬성 129,반대 69로 임시 승인했다.의회는 몇차례 더 투표를 해 개정안을 승인한다.개정안은 동성 커플에 완벽한 권리를 주는 일반적 결혼이 아닌 게이와 레즈비언의 ‘시민 결합’만 인정한다. 개정안이 최종 확정되려면 2004∼2005 회기중 다시 의회의 승인과 2006년 11월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그러나 헌법 개정안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주 대법원의 권고에 따라 5월17일부터 매사추세츠주는 동성 결혼을 당분간 허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4일 주 대법원의 마거릿 마셜 선임판사 등은 “게이 커플들을 위한 ‘완전한 결혼’만이 주 헌법에 부합된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주민투표가 확정될 때까지 31개월간 매사추세츠는 미국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첫 번째 주로 남게 된다. mip@˝
  • [녹색공간] 부안 ‘사적 투표’의 공적 의미/이시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핵폐기물처분장을 둘러싼 부안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지난 2월 주민 투표로 절정에 달하였다.정작 처분장 예정지인 위도에서는 찬성파의 반대로 투표가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과 반대로 부안군 주민들의 분명한 의사는 확인된 셈이다.투표와 개표는 대단히 순조롭게 그리고 공정하게 이뤄졌다. 주민투표 추진측은 투표의 정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하였다.각 면 단위에서의 합동 토론회의 개최,정확한 주민 명부의 작성과 투표 통지,투표 관리를 위한 외부 전문가들의 활용 등 혹시나 투표 과정에서의 부정이 있을까 하여 철저한 관리체제를 갖추었다. 투표소마다 40여명의 변호사들이 배치되었으며 700여명의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이 관리에 참여하였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 투표를 사적인 투표이며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것을 천명하였고,7월에 주민투표법이 시행되면 부안에서 다시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주민들의 투표는 법에 근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적 행위’라는 것이며 법에 근거하면 ‘공적 선거’가 된다는 말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권력은 투표라는 방법을 통하여 그들의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한다.그러나 투표 행위의 형식은 반드시 정당성의 내용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하버마스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현대의 민주주의 체제는 정당성의 위기에 빠져있다는 것이다.정치 시스템이 생활 세계의 감성과 가치를 표현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공공의 권력은 그 자체로서는 정당성을 생산해 낼 수 없고 항상 생활 세계에서 정당성의 원천을 찾아야 한다.그럼에도 권력이 그 정당성의 원천인 주민들의 생활 가치와 감성을 부정해 온 것이다. 이제 부안의 주민들은 권력의 정당화를 위해서 사용된 투표 행위를 주민 스스로 동원함으로써 주민 파워의 정당성을 확인시켜 주었다.권력의 도구이었던 투표 행위를 주민 권력의 확인을 위해 사용하였던 것이다.부안 주민들의 투표 행위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진정한 공공성은 주민들의 생활가치와 감성에 기초해야 하기 때문이다.주민 스스로 결정한 주민투표는 앞으로 지역주민 갈등의 해결의 한 방법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정부가 비록 이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주민투표의 결과는 공공성의 집합적 표현으로서 의미를 상실하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는 주민들의 이러한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고,때로는 이를 제도화하여 지원하여 민주주의 내용을 살려낼 필요가 있다. 투표함이 모두 개표장에 도착하자,핵폐기장 반대운동의 대변인 고영조씨는 ‘통치의 시대가 끝나고 자치의 시대가 시작되다.’로 내일 아침 조간신문에 타이틀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이 운동을 이끌어 온 지도자의 한 사람,문규현 신부는 투표 날 하루종일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북받쳐오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지역 주민들이 모두 갖고 있는 공통 경험,그 경험에서 나온 공감의 눈물이었다.지난 7개월간 주민들이 입은 피해와 상처,그리고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 등 생각해 보면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순간들이었을 것이다.이 공감의 눈물이야말로 지역 사랑과 지역 발전을 위한 공공성의 기반이다. 이시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 [기고] 부안 주민투표 결과의 겉과 속/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원전센터 유치 반대단체인 부안반대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독자적으로 치른 원전센터 찬반 주민투표는,이미 법원에서 판결을 내렸듯이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는 사적(私的)인 행사에 불과하다.더욱이 이번 투표는 7개월간의 시위를 통해 형성된 일방적인 반대 분위기 속에서,그것도 대부분의 찬성측 주민과 원전센터가 건립될 위도의 주민들이 빠진 채 치러졌다.따라서 반대대책위가 72%의 투표율과 92%의 반대비율을 무기삼아 원전센터 백지화를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부안에서는 아직도 찬반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조차 할 수 없는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핵은 죽음이며,원전센터는 기형아와 기형가축을 낳는 죽음의 시설이라는 등의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계속되고 있다.찬성 입장을 밝히면 정부나 한수원㈜에 매수된 ‘매향노’로 낙인찍어 인터넷에 이름을 올리는 등 찬성주민에 대한 공개적인 협박과 집단 따돌림도 계속된다. 또 찬성하는 주민의 집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는가 하면,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투표에 불참하거나 찬성표를 던지면 철저하게 가려내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해댔다.부안 주민투표는 이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주민투표는 어떤 사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의사결정 과정의 한 방법이다.따라서 제대로 된 주민투표가 되기 위해서는 의견을 묻고자 하는 사안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주민들에게 먼저 전달되어야 한다.왜곡되고 부정적인 정보를 준 다음에 투표를 하면 당연히 그 결과 또한 왜곡되고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처불명의 기형아 사진이 끊임없이 나돌고,흉측스러운 해골이 그려진 현수막과 노란 깃발이 부안 전체를 뒤덮었다.학교 담벼락이나 아스팔트 길 등 글씨를 쓸 수 있을 만한 곳은 모두 붉은 페인트와 하얀 페인트로 유치 찬성자에 대한 온갖 욕지거리로 도배가 됐다.일부 종교지도자들과 반핵 운동가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주민을 모아놓고 반핵 강의를 했고,삼보일배 등 이벤트로 매스컴을 사로잡았다.‘찬성’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7개월 동안 이어진 이런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 투표자의 92%가 원전센터 유치 반대표를 던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이 수치를 부안주민의 진정한 민의라고 할 수가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서서히 유치 찬성자들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원전센터의 안전성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간다.유치 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찬성단체도 생겼다.지난 7개월 동안 반대단체가 각종 왜곡된 정보로 주민들에게 반핵 의식화를 시켜왔다면 찬성 측에 대해서도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지역발전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정부는 지난 4일 원전센터 부지 공모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전국을 대상으로 부지를 공모하되 주민 청원과 투표로 주민의사를 단계별로 수렴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는 등 주민수용성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부안군도 11월까지 본신청을 해야 정식 신청이 완료되는 것으로 했으며,그러지 않을 경우 유치신청은 자동 무산된다. 이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주민 의사를 수렴하는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앞으로 남은 일은 충분한 대화와 토론,그리고 객관성 있는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여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지역발전상을 제대로 알게 한 후에 제대로 된 주민투표로 주민의 진정한 의사를 묻는 것이다.어렵더라도 제대로 된 길을 가야 한다. 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 [녹색공간] 부안의 교훈 ‘에너지 절약’/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얼마 전 부안에서 핵폐기물 처분장 건설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있었다.높은 투표율(72.04%)에다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91.83%).산업자원부 장관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주민투표 결과는 형식적인 법적 구속력 여부를 떠나 정책적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정책결정이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면 주민투표가 갖는 정치적 효력은 무시하기 힘들다.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지역주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중요하며 졸속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의 사업 추진방식은 수용되기 어렵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켰다.지역주민을 정책 대상이 아니라 정책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시켜 정책 결정과정에서 민의를 반영하고 이해와 동의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게 부안이 주는 교훈이다. 부안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핵 폐기물을 양산하는 원전 중심의 전력 체제가 지속 가능한지를 묻고 있다.부안 주민들은 이제 반핵·생명·평화를 기치로 하는 부안 자치공동체를 꾸려갈 것이라고 선언하였다.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독일의 대표적인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이 대목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1970년대에 이 지역 주변에 핵 발전소가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강력한 시민운동으로 취소되었다.이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과 시의회,시 정부가 협력해서 원자력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나섰다.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확대해 왔다.프라이부르크는 이제 지속 가능한 환경정책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증거하는 전시장이 되었다.독일의 많은 도시들이 프라이부르크를 닮으려 한다.부안도 제2의 프라이부르크가 될 수 있을까? 부안에 지워졌고 부안이 감당한 과제는 부안만의 과제가 아니다.현대 산업사회에서 전력은 필수재다.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깨끗한 전력이 발전과 송배전 과정에서 많은 환경문제가 야기되고 이로 인해 사회갈등이 유발된다는 사실에 둔감하다.또 문제가 돌출해도 한편으로 물러나 있기 십상이다.수도권의 경우 발전량은 전체 소비량의 26.3%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다른 지역에서 끌어다 쓴다.수도권의 많은 주민들은 자신과 부안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자신의 생활양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을까? 물론 제도와 정책의 변화가 중요하다.정부는 공급확대를 지상과제로 삼던 데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력 정책의 중심축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점차 인식해가는 중이다.또한 올해를 신 재생 에너지 원년으로 정하여 신 재생 에너지의 확대보급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나름대로 분주하다.제도와 정책으로 기업과 일반 시민을 규제하고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하지만 기업과 일반 시민도 부족한 정책을 보완해 나가도록 촉구하면서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에너지 절약이 석유파동 시절의 오래된 구호나 포스터 속의 글자로만 존재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요즘은 아낀다는 걸 미덕으로 칭찬하기보다 어쩐지 궁상맞은 일로 치부하기 일쑤다.뭘 조금 아낄라치면 대범하지 못하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하지만 환경을 살리고 사회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대기 전력을 줄이며 다소 비싸더라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일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에너지 짠돌이는 개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환경도 살리고 사회갈등도 줄일 수 있다.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 총선앞둔 정부기관 홈페이지 ‘정책 스토커’ 경계령

    17대 총선을 앞두고 정부기관 홈페이지들에 ‘정책 스토커’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근 들어 로또복권,원전센터 건립 문제 등 특정 현안과 관련한 민원성 글이 관련 부처 게시판을 점령,부처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일반 민원들은 특정 민원에 묻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민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선에서 ‘쓴 맛’을 보여주겠다는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무조정실 홈페이지(opc.go.kr)의 게시판은 올초부터 로또복권 관련 민원이 쇄도하면서 사실상 ‘로또 토론방’이나 다름없다.하루 100여건에 이르는 민원성 글 가운데 90% 이상이 로또복권 판매가격 인하를 반대하는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조치가 총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과 로또 복권 판매가격 인하를 결정한 정책당국자들에게 총선에서 쓴 맛을 보여주겠다는 엄포성 글도 많다. 산업자원부 홈페이지(mocie.go.kr)도 ‘원전센터 건립’을 둘러싼 토론방으로 변모했다.지난 14일 실시된 부안 주민투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효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하루 수십 건의 글들이 홈페이지를 도배질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집단적인 민원성 글이 많아지면서 특정 사안에 대해 수십∼수백명이 이해가 걸려있는 현안에 대한 글을 한꺼번에 반복적으로 올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특정 사안에 다른 건설적인 제안 등이 묻혀 제대로 답변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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