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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 광역화장장 갈등 확산

    하남 광역화장장 갈등 확산

    경기도 하남시 광역화장장 건설계획으로 발생한 불협화음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주민들의 찬반의견으로 시와 주민, 그리고 주민들 서로간에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인근 시·군까지 화장장 부지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6일 김황식 하남시장이 광역장사시설 유치를 공식 발표하면서부터다. 이날 김 시장은 “시장직을 걸고 광역 화장장을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이틀뒤인 18일에는 “맞아죽더라도 기피시설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지역국회의원인 문학진 의원(열린우리당)은 “하남시에 화장장 유치를 결단코 반대한다.”며 주민편에 섰다. 문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삭발농성을 할 준비까지 되어 있다며 김 시장을 몰아세웠다. 두사람 사이의 대립이 자칫 주민분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하철 건설·재정 개선 위한 조치” 김시장은 “광역화장장 12기를 유치해 쾌적한 공원으로 꾸미면 그 대가로 경기도로부터 2000억원을 받고 서울과 오가는 지하철을 끌어와 시 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면서 “광역장사시설을 시가 직영하면 그 수익금으로 시의 재정자립도도 높일 수 있다.”며 주민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이 설명회는 제대로 한번 열리지도 못한 채 연일 계속되는 주민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같은달 23·24일 계획된 화장장 유치 설명회는 계란투척 등 주민들의 극력한 반대로 무산됐고, 이어 11월4일에는 시청앞에서 주민 3000여명이 모여 대규모 반대집회가 벌어지는 등 갈등만 부추겼다. 주민들은 최근 ‘하남시 화장장유치 반대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질세라 김 시장은 여전히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며, 반대세력을 ‘불순세력’으로 규정짓고 화장장 유치를 위한 주민 대토론회를 거쳐 주민투표까지 제안했다. 그러나 화장장 유치반대위 소속 주민들은 “시장이 수시로 화장장 유치를 설득하기 위해 지역을 돌며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약속들만 늘어놓아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 ‘사전 협의´ 요구 이런 가운데 인근 광주시도 하남시의 화장장 유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남시에 공문을 보내 “화장장유치계획이 해당 자치단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접한 우리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유치계획이 가시화되면 반드시 사전 협의를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광주시 중부변 시경계에는 벌써부터 화장장 반대 현수막이 걸리는 등 주민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 건설비용 마련과 재정자립도 향상 등을 위해 시작된 하남시 화장장 건설문제가 자치단체간의 마찰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해군기지 건설 추진 vs 뜨거운 찬·반 논쟁

    해군기지 건설 추진 vs 뜨거운 찬·반 논쟁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뜨거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해군이 제주 남방 해저자원 및 해상교통로 보호 등을 위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을 추진하자 시민사회단체 등은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는 절대 안 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제주에 상시 해군력 필요 해군은 2014년까지 제주 해군기지를 건설키로 하고 후보지 물색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제주 해군기지는 1993년 12월 필요성이 처음으로 제기된 후 1995년 국방중기계획서에 반영된 국책사업이다. 해군은 한·중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 미획정 등에 따른 잠재적 해양분쟁에 대응, 주권을 보호하고 원유 등 제주 남방해역 국가무역의 핵심 수송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제주 남방해역에 풍부한 해저자원이 매장돼 있어 국가경제 유지·발전 차원에서도 해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군이 계획 중인 제주기지는 부지 12만평, 함정 20여척이 계류할 수 있는 부두 길이 1950m 등 항만시설, 연면적 2.6만평 지휘, 지원시설 등이다. 해군은 기지건설에 8000억원이 투입되고 기지건설 후 부대 예산(전단급 부대 연 2500여억원)이 지역에 유통돼 제주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강승식 제주해군기지사업추진단장은 ““무역에 의해 국가경제가 지탱되고 물류수송의 96%가 해상 수송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국가 주권수호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제주 남방해역의 안전을 보장하는 해군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열되는 찬반논쟁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서귀포 화순과 위미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군사기지가 ‘평화의 섬’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도군사기지반대대책위 등은 18일 대규모 반대집회를 통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고유기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은 “해군기지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에 눈이 멀어 제주의 백년대계를 포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5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제주사랑범도민실천연대(상임공동대표 강영석 전 제주상공회의소 회장)는 최근 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해군기지 유치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찬성 51.7%, 반대 33.3%로 나타났다며 해군기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론수렴 나선 제주도 제주도는 현재 진행 중인 민·관태스크포스팀의 해군기지 관련 조사, 분석이 마무리되면 빠르면 12월 중 도민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는 도민 여론수렴 방식으로 여론조사와 주민투표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제주의 미래를 위해 해군기지 건설이 적합 타당한지를 백지상태에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평화의 섬, 지역경제 기여도, 도민 합의 등을 전제 조건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하남 광역화장장 갈등 확산

    하남 광역화장장 갈등 확산

    경기도 하남시 광역화장장 건설계획으로 발생한 불협화음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주민들의 찬반의견으로 시와 주민, 그리고 주민들 서로간에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인근 시·군까지 화장장 부지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6일 김황식 하남시장이 광역장사시설 유치를 공식 발표하면서부터다. 이날 김 시장은 “시장직을 걸고 광역 화장장을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이틀뒤인 18일에는 “맞아죽더라도 기피시설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지역국회의원인 문학진 의원(열린우리당)은 “하남시에 화장장 유치를 결단코 반대한다.”며 주민편에 섰다. 문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삭발농성을 할 준비까지 되어 있다며 김 시장을 몰아세웠다. 두사람 사이의 대립이 자칫 주민분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하철 건설·재정 개선 위한 조치” 김시장은 “광역화장장 12기를 유치해 쾌적한 공원으로 꾸미면 그 대가로 경기도로부터 2000억원을 받고 서울과 오가는 지하철을 끌어와 시 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면서 “광역장사시설을 시가 직영하면 그 수익금으로 시의 재정자립도도 높일 수 있다.”며 주민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이 설명회는 제대로 한번 열리지도 못한 채 연일 계속되는 주민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같은달 23·24일 계획된 화장장 유치 설명회는 계란투척 등 주민들의 극력한 반대로 무산됐고, 이어 11월4일에는 시청앞에서 주민 3000여명이 모여 대규모 반대집회가 벌어지는 등 갈등만 부추겼다. 주민들은 최근 ‘하남시 화장장유치 반대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질세라 김 시장은 여전히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며, 반대세력을 ‘불순세력’으로 규정짓고 화장장 유치를 위한 주민 대토론회를 거쳐 주민투표까지 제안했다. 그러나 화장장 유치반대위 소속 주민들은 “시장이 수시로 화장장 유치를 설득하기 위해 지역을 돌며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약속들만 늘어놓아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 ‘사전 협의´ 요구 이런 가운데 인근 광주시도 하남시의 화장장 유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남시에 공문을 보내 “화장장유치계획이 해당 자치단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접한 우리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유치계획이 가시화되면 반드시 사전 협의를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광주시 중부변 시경계에는 벌써부터 화장장 반대 현수막이 걸리는 등 주민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 건설비용 마련과 재정자립도 향상 등을 위해 시작된 하남시 화장장 건설문제가 자치단체간의 마찰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명문대 ‘아시아계 차별’ 언제까지…

    美명문대 ‘아시아계 차별’ 언제까지…

    미국 명문대학 입학과정에서 흑인·히스패닉은 물론 백인 지원자들보다 높은 성적기준을 요구받아 온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지난주 미시간주에서는 그동안 흑인·히스패닉 지원자들에게 부여해 온 입학 특혜를 축소하는 법안이 주민투표를 통과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에서도 같은 법안이 가결됐다. 미국 대학들은 시민권 운동이 한창이던 1960∼70년대 ‘인종 차별철폐 조치(affirmative action)’의 일환으로 흑인·히스패닉·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백인들보다 관대한 입학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시아계 지원자의 명문대 입학 비율이 전체 인구 구성비를 크게 앞지르게 되자 많은 대학들이 아시아계에 대한 특혜를 중단했다. 문제는 일부 대학들이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백인들보다 높은 자격기준을 요구하면서 아시아계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인구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4.5%. 하지만 명문대 재학생 가운데는 10∼30%가 아시아계다. 최근엔 예일대에 재학 중인 중국계 미국인 지안 리(17)가 프린스턴 대학을 연방 교육부에 제소했다. 그는 소장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만점인 2400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린스턴은 물론 스탠퍼드,MIT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서 “인종과 출생국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스트리트저널은 소수인종 입학특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불이익을 받아왔다는 실증적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대학들이 아시아계 합격자들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시간주에 이어 일리노이, 미주리, 오리건주 등에서도 흑인·히스패닉에 대한 입학특혜 철폐 법안이 주민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화장장 유치 주민투표로 결정

    주민기피시설 1호인 광역 화장장 유치를 위해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하남시는 7일 광역 화장장 유치 논란과 관련해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찬반 200명씩을 선정, 조만간 시민 대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주민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반드시 주민설명회, 공청회, 몇 차례 여론조사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 늦으면 내년 상반기까지라도 주민투표를 통해 유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주민설명회와 시위현장에서 일부 불순한 세력이 사실을 왜곡해 시위를 부추기고 그 상황을 이용하려 하고 있는 점을 감안, 화장장 유치에 따른 확실한 인센티브를 챙기고 최신 설비로 다이옥신 배출 등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할 예정이다. 김황식 하남시장은 “반대 목소리만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설명회가 봉쇄당하고 유치 이유와 당위성,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사실이 왜곡돼 시민들이 혼란에 빠져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장의 뜻을 시민들에게 전달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시는 지난달 16일 시의회에서 김 시장이 광역 화장장 유치의사를 발표한 이후 심각한 주민 반발로 주민설명회가 무산되고 지난 4일 시청 앞에서 대규모 반대집회가 벌어지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라크의회 연방제 법안 승인

    이라크의 종파 분쟁을 부추겨 온 연방제 법안이 마침내 의회를 통과했다. 이라크를 영구 분열시킬 것이란 수니파의 반대 속에 권력을 쥔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합세로 이뤄졌다. 이라크 의회는 11일(현지시간) 시아파 정파인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가 발의하고 쿠르드족 정파들이 지지해 온 연방제 법안을 표결에 부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2008년에 북부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남부 시아파 자치정부가 출범할 전망이다. 연방제법은 지난해 10월 제정된 이라크 새 헌법에 따라 도입됐다. 하지만 자신들의 거주 지역에 유전 지대가 별로 없는 수니파 아랍족이 극구 반대해 왔고 반미 저항세력과 함께 폭력 분쟁을 일으켜 왔다. 이라크 연방제의 골자는 전국 18개 주(州) 가운데 1개주 또는 그 이상이 주민투표를 통해 입법, 사법, 행정권을 행사하는 지역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미 사실상 자치권을 확보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이번 법안 통과로 앞으로 독립을 향해 매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부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도후크 등 기존의 3개 자치지역과 원유가 풍부한 키르쿠크주를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 소(小) 쿠르디스탄(쿠르드족 국가)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지난달부터 공공기관에서 이라크 국기를 내리고 쿠르드기를 쓰고 있다. 군대 역할을 하는 치안조직까지 거느렸다.향후 인접국인 터키와 이란, 시리아 등에 흩어진 쿠르드족을 모두 모아 대(大) 쿠르디스탄을 세운다는 꿈도 꾸고 있다. 시아파 내 최대 정파인 SCIRI는 중남부의 9개주를 묶어 자치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라크인들은 자신들의 정파 거주 지역으로 모여드는 ‘엑소더스’ 현상을 보이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여론조사서 상대 후보 압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11월7일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여론 조사 결과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989명의 투표 의향자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주민 13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투표할 경우 어떤 후보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50%의 응답자가 공화당 후보인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꼽아 민주당의 필 안젤리데스(33%)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공화당 유권자로부터 88%라는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안젤리데스 후보는 민주당으로부터 61%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는 유권자로부터도 슈워제네거는 31∼49%의 우위를 지킨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슈워제네거는 2005년 초까지 지지도가 급상승했다가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11월 주민투표에서는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를 견제할 힘을 달라는 내용의 4개의 안건을 부쳤다가 모두 거부당할 당시에는 행정수행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약 60%나 됐었다.dawn@seoul.co.kr
  • 주민투표 연령 19세로 낮춘다

    빠르면 내년 7월1일부터 주민투표 유권자의 연령이 공직선거와 마찬가지로 19세로 낮아진다. 주민투표 마감시간도 보궐선거와 같게 오후 8시까지로 늦춰진다. 행정자치부는 5일 “이런 내용의 주민투표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면서 “법안이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7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또 행정기관과 공무원이 투표운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투표안건에 기자 브리핑 등의 방법으로 찬성·반대의견을 1차례에 한해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의견을 행정조직이나 공무원, 통 리 반 조직을 이용해 홍보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또 주민투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무원의 범위를 확대해 지방의원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비서관, 대학총장, 학장, 교수 등까지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고로면사무소 이전 郡·주민 줄다리기

    고로면사무소 이전 郡·주민 줄다리기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댐 건설로 수몰될 면소재지 이전부지 선정을 놓고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군위군은 발전 가능성을 들어 특정지역 이전을 강행하려고 하나 정작 주민들은 여론을 무시한 ‘독선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수자원공사 화북댐건설단에 따르면 9월중 댐 건설로 수몰될 고로면 학성리 현 면소재지와 주민 이주단지를 화북3리(동산지구)로 이전하기 위한 실시설계 용역계약을 민간업체와 체결할 계획이다. 군위군이 최근 현행 관련법에 따라 이 일대 5만 5000평을 면소재지 이전지로 최종 확정, 통보해 온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군이 동산지구를 새로운 면소재지로 확정한 것은 발전 가능성과 함께 지난해말 21개리로 구성된 이장협의회에서 20개리 이장들이 이곳에 면소재지를 개발해 달라고 건의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수몰 이주대상 전체 135가구 중 12가구가 동산지구로 이주를 희망한 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댐 건설단은 2007년말까지 이곳 2만 1400여평에 40가구 수용규모의 택지와 면사무소 등 공공기관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몰 26가구는 군이 다수의사를 무시한 채 면소재지 이전을 일방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나머지 97가구는 대구 등지로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면사무소와 보건지소 등 공공기관을 제외한 농협지소, 우체국, 마을금고, 고로초등학교, 고로중학교 등은 이전비용 부담과 입지조건으로 동산지구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몰지역에서 최근 동산지구로 조상묘 20여기를 이장한 일부 문중들은 재이장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동산지구와 400m정도 떨어진 인각사(사적 제374호)측도 문화재 훼손 등을 우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전 반대측은 “군이 주민투표 실시 등 여론수렴 과정없이 동산지구에 면소재지 이전 등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로운 면소재지와 이주단지를 동산지구 하류 2㎞ 지점인 화수지구(화수리)에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산지구에 비해 편리한 교통망과 소작이 가능한 넓은 농경지 등의 이점을 들고 있다. 강상식(57·고로면 학성1리) 화수단지이주희망자 대표는 “다수 주민들은 지금도 동산지구보다 발전 가능성이 월등한 화수지구 이주와 면소재지 이전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면서 “군은 하루빨리 주민이 원하는 행정을 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동산지구로 면소재지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수몰민뿐만 아니라 비수몰민까지 감안한 것으로 중단할 수 없다.”고 맞서 추이가 주목된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접점 못찾는 ‘직도 사격장’

    접점 못찾는 ‘직도 사격장’

    전북 군산 해상의 무인도인 직도 한·미 공군 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를 놓고 국방부와 군산시 및 주민들이 29일 공청회를 가졌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측은 “직도에 폭격장이 설치되면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고군산 해양관광벨트 조성, 새만금 개발사업 등에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격장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공군본부측은 “직도에 WISS가 설치되면 어로통제구역이 반경 18㎞에서 9㎞로 축소돼 어민의 어업권이 확대돼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면서 대직도는 연습탄만, 소직도는 실폭탄만 사용하게 돼 대직도의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득했다. 군산시는 오는 9월19일까지 자동채점장비 설치에 필요한 산지전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뜨거운 감자’인 직도 문제에 대한 양측 입장을 점검해 본다. 전북 군산시에서 뱃길로 59㎞ 떨어진 바위산인 직도는 1971년부터 35년 동안 한·미 공군의 해상 폭격장으로 사용돼 온 무인도이다. ●군산시민 강력 반발 군산시는 요즘 ‘정부의 밀어붙이기 작전’과 ‘주민들의 결사반대’ 사이에서 여론도 진정시키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해답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16일 두번째 산지전용 허가신청서를 접수하자 시민들은 더욱 거세고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산발전비상대책위’(대표 이만수 전 군산시의장)는 이날 “국방부가 시와 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 단체는 ▲어민 생존권 보장과 피해 보상 ▲정부와 국방부의 일방적인 미 공군폭격장 검토 철회 ▲사격장 활용 즉각 중단 ▲국방부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출범한 ‘매향리 국제폭격장 직도 이전 저지를 위한 군산대책위원회’ 최재석 집행위원장도 “직도 사격장은 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WISS 설치를 용인할 경우 앞으로 직도 사격장은 주한 미공군과 아시아 태평양지역 미공군의 폭격훈련장이 되면서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진원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북도와 군산시가 어설픈 정부지원을 기대하며 군산을 팔아 낙후된 전북경제의 책임을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홍보전과 함께 국방부 항의방문, 대규모 거리집회 등 강력한 반대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직도를 점거하는 ‘직도현장방문 투쟁’을 공세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어서 정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직도 인근 말도 이장 고영곤(47)씨도 “35년 동안 황금어장을 눈앞에 두고 조업을 못했으니 피해보상은 물론 앞으로의 생계대책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 시민들의 반발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 때문이다. 주민들은 정부에서 직도가 매향리 대체 사격장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자동채점장비가 설치되면 주한 미공군은 물론 아시아에 주둔 중인 미군이 국제폭격장으로 활용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군산시에 약속했던 국책사업들이 수포로 돌아간 것도 감정을 상하게 한 주요인이다. 방폐장 유치에 적극 나섰던 군산시민들은 결국 경주의 들러리로 전락했고, 대통령 공약사업인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군산시가 여러 차례 방폐장 후속대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시민들의 주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윤우 공군작전훈련처장 문답 공군본부 윤우 작전훈련처장(준장)은 29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직도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 방침과 관련,“직도에 자동채점장비를 설치하면 경제적·환경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윤 처장은 이날 전북 군산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직도사격장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직도에 WISS가 설치되면 어로통제구역이 반경 18㎞에서 9㎞로 축소돼 어민의 어업권이 확대돼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문제제기에 대한 윤 처장의 설명. ▶한·미 공군이 30여년 전부터 직도를 사용했는데 왜 지금 WISS를 설치하나. -지난해 매향리사격장 폐쇄에 따라 주한미군은 유일하게 평가장비가 있는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만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필승사격장은 산악지형상 저고도사격이 요구되는 A-10기는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직도에 WISS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직도사격장과 관련한 한·미간 합의내용을 공개할 수 있나. -한·미군 간 협의절차가 진행중이며, 공식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없다. ▶주민 반발이 거세면 미 공군이 옮겨오지 못하나. -직도사격장은 현재 상태에서 WISS만 설치될 뿐, 미 공군 병력이 추가로 이전해오는 것은 아니다. 주민이 반발한다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사안이 아니다. ▶WISS는 미군지원시설 아닌가. -직도에 설치되는 WISS는 우리 공군의 사격훈련 효과를 증대시키는 장비이고 향후 모든 공군사격장에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미군전용시설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직도사격장이 새만금∼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저해하지 않나. -직도사격장은 새만금 관광단지 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WISS가 설치되면 정확한 탄착점 확인이 가능해 사격 고도를 현재보다 6∼8배 상향 조정, 소음을 대폭 감소시키는 등 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직도사격장도 방폐장 문제처럼 주민투표로 결정할 사안 아닌가. -방폐장은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3개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유치하려는 사업이어서 주민투표 대상에 해당하지만 WISS설치는 주민부담과 관계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어로통제 구역 축소로 어민피해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 ▶WISS설치 추진 방향은. -WISS설치 문제는 국가안보 전략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다. 지자체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리권 전환을 통한 해결방법도 생각하고 있으나 그런 방법까지 동원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성의를 다할 것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직도는 어떤 섬 직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산 144·145번지에 있는 무인도이다. 군산에서 서쪽으로 59㎞, 말도에서는 22㎞ 떨어져 있다. 면적 3만 1376평의 대직도와 4432평의 소직도로 구성돼 있다. 1971년부터 현재까지 한·미 공군이 해상 실무장 폭격훈련장으로 공동 사용하고 있다. 주변에는 말도에 60여명, 방축도에 160여명, 명도에 8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유인도는 직도와 18∼20㎞가량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직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다 불발탄이 폭발해 1997년과 1999년,2000년 3차례에 걸쳐 3∼4명이 사상했으며 폭격기의 잦은 사격으로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직도 사격장에서의 한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의 훈련량은 80대 20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주한 미군측이 30%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도인 직도는 한때 ‘갈매기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다새의 낙원이었으며 주변은 서해의 황금어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35년 동안의 폭격 훈련으로 황폐화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관련 정보 소상히 밝힌 후 주민동의 구해야” “국방과 외교문제라고 해서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29일 “직도 문제는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것인 만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책사업이지만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해법을 구하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우선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직도 사격장 관련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고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문 시장은 “자동채점장비 설치후 피해가 줄어든다는 증거와 관련정보를 밝힌 뒤 설득력있고 합당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직도 문제는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정부이기 때문에 국가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먼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부가 국방과 외교논리를 앞세워 주민들의 삶의 문제를 권위적인 행태나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방폐장,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신뢰를 잃어 보다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사격장 문제를 해결하려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문 시장은 “정부가 국방과 주민의 삶의 문제를 대등한 위치에서 공평한 가치관으로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주민과 시의회가 여론을 수렴해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준 국가’ 주민투표 통과

    ‘준 국가’ 주민투표 통과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자치 지역이 ‘준 독립국가’의 길을 가게 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9일 카탈루냐 지역의 주민투표에서 74%의 찬성으로 자치권 확대 법안이 통과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법안에서 카탈루냐 지역을 ‘국가’로 지칭하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신문 4월1일자 14면 보도) 이에 따라 카탈루냐 주정부는 카탈루냐어를 공용어로 쓰며, 조세 재정과 독자적인 사법권, 공항·입국 감독권 등 주권 국가에 준하는 자치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논쟁의 불씨는 남아 있다. 카탈루냐 전체 유권자 500여만명 중 50.6%가 주민투표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각 정파별로 유효표에 대한 정당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완전독립을 주장한 국민당(PP) 마리아노 라조이 당수는 “중앙 정부가 추진한 자치 확대안에 대한 주민 지지가 낮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사회당 등이 지지한 자치권 확대안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받게 됐다. 카탈루냐가 완전 독립보다는 자치권 확대로 방향을 틀면서 안달루시와 갈리시아 지역 등의 급진적인 분리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카탈루냐 의회를 통과한 자치권 확대안은 이번 주민투표로 마무리됐다. 지난 3월 스페인 하원은 ‘카탈루냐의 권력은 카탈루냐 주민에게서 나온다.’는 주권 법안을 격론 끝에 가결했다. 카탈루냐의 자치권 확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스르프스카, 그루지야의 압하스 등 독립을 희망하는 유럽과 옛 소련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同性 결혼 반대 부각 부시, 중간선거 필승 카드?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재선에 성공할 때 써먹었던 비장의 무기,‘가치관 편가르기’를 다시 들고 나섰다. ●헌법 수정안 가결 대국민 호소 부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각 주정부로 하여금 동성 결혼을 금지하도록 강제하는 연방헌법 수정안을 상원이 가결시켜줄 것을 요청하고 수정안에 동조하는 시민단체 대표나 헌법학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일부터 심의를 시작해 7일 표결이 실시되는 상원에서 이같은 수정안은 가결 충족선 75표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누구보다 부시 대통령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연설에는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다. 신문은 2기 출범 후 기독교 근본주의자 등 보수 진영의 잇단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침묵하고, 대신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감세에 집중해온 부시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이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수정안은 2004년 상정돼 7월 상원,9월 하원에서 각각 부결된 바 있다. 그 뒤 상원에서만 네차례 표결이 더 있었으나 가장 많은 찬성표가 나온 것이 가결선 75표에 한참 모자라는 52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동성 결혼 반대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11개주가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주헌법 수정안을 주민투표에서 채택하는 등 보수표 결집에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선거철 앞두고 편가르기 게임” ‘정교(政敎)분리를 지지하는 미국인 연합’의 베리 린 목사는 AP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부시 대통령은 선거철을 맞아 국론을 분열시키는 이슈를 갖고 다시 게임을 하려 한다.”면서 “그는 우파 기반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선거를 내다본 것이 아니라 당장 상원에서 수정안 투표가 예정돼 있어 언급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결혼 제도 그 자체를 재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란 어디까지나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란 점을 굳게 믿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수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상·하원 각각 3분의2 찬성을 얻어야 하며 최소 38곳 이상의 주의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한편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은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있지만, 최근 2년간 그 강도는 눈에 띄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2004년에는 63%의 미국인이 동성 결혼을 반대했지만, 지난 3월에는 51%로 줄어들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하나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하나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이 사실상의 ‘독립’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스페인 하원은 30일(현지시간) 카탈루냐를 ‘국가적 존재’로 규정한 법안을 격론 끝에 189대 154로 통과시켰다. 상원과 카탈루냐 지방의회의 심의, 주민투표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하반기 최종 비준을 거쳐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각종 세수입 가운데 지금보다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된다. 또 공용어로 카탈루냐어를 사용하고 독자적인 사법권 행사도 보장받아 ‘주권국가’에 준하는 지위를 얻게된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헌법학자의 말을 인용,“법안에는 카탈루냐의 권력이 카탈루냐 주민에게서 나온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면서 “사실상 스페인 헌법의 테두리 바깥에서 ‘민족자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카탈루냐의 의지를 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야당의 반발이다. 대중당의 마리아노 라조이 당수는 “1978년 헌법에 의해 합의된 스페인의 정체(政體)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냈다. 분리주의 세력의 불만도 크다. 자치권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안 통과를 주도한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스 델 라 베가 부총리는 “법안은 스페인을 괴롭혀온 지역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책”이라며 “통일되고 더 강한 스페인의 건설은 무엇보다 이 나라에 존재하는 다양성의 인정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제 2의 도시 바르셀로나가 속해있는 카탈루냐 지방은 근대국가 수립 이전부터 마드리드 중심의 중앙권력과 마찰을 빚어왔다. 최근까지도 바스크 지방과 함께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져온 대표적인 곳이다. 문화적 전통도 다른데다 종족과 언어도 다르다.19세기부터 자치공화국 수립과 카탈루냐어의 공용화를 요구했지만 중앙정부의 탄압을 받았다.1936년 프랑코 총통에 의해 자치권을 박탈당했다가 1977년에야 회복됐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월드이슈] ‘격동의 조짐’ 발칸 재조명

    [월드이슈] ‘격동의 조짐’ 발칸 재조명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옥중에서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발칸반도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 민족간 각축에다 종교 갈등, 강대국의 개입까지 겹쳐져 1990년대 옛 유고연방 해체 이후 코소보 내전 등으로 피와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세계는 그의 죽음이 또다른 분쟁과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발칸반도의 어제와 오늘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옛 유고연방 이전의 역사는 어땠나요? -7세기부터 이곳에 정착한 세르비아인은 비잔틴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14세기 초 발칸반도 남부를 거의 장악할 정도로 강대해졌어요. 그러나 1389년 코소보 싸움을 계기로 400년 이상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를 받았지요. 이것이 1990년대 후반 코소보 비극과 무관하지 않아요. 1830년 자치공국을 거쳐 1878년 독립됐지만 곧바로 오스트리아와 관계가 나빠지면서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됐지요. 종전 후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을 거쳐 2차대전때 나치에 항전한 요시프 티토의 영도 아래 46년 유고인민공화국으로 재탄생했어요. ▶1990년대 옛 유고연방의 해체 배경은? -티토가 80년 사망하자 문제가 터져나오기 시작했어요. 여러 민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던 집단 지도체제는 그런대로 버티다가 민족주의에 자리를 내주게 됐지요. 밀로셰비치가 89년 집권한 뒤 코소보 자치권을 박탈하면서 해체의 길을 걸었어요. 여기에는 티토가 크로아티아 출신이라 세르비아인들이 핍박받은 설움을 만회해야 한다는 식으로 밀로셰비치가 교묘히 부채질한 측면이 강하지요. 그래서 뉴욕타임스 같은 신문은 밀로셰비치를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기회주의자라고 폄하했어요. ▶‘인종 청소’란 말은 어떻게 나왔나요? -여러 민족의 주류 종교가 다른 데다 이들 민족이 오랫동안 물고 물리는 각축전을 벌여온 탓이에요. 그러나 그보다는 ‘종교 청소’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요. 왜냐하면 코소보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슬람 지역이고 세르비아는 그리스 정교, 크로아티아는 가톨릭을 각각 믿어요. 전쟁은 이 세 종교끼리 서로 밀쳐내고 죽이는 과정이었어요. ▶피의 역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옛 유고연방의 중심이자 군사력이 가장 막강했던 세르비아는 91년 가장 먼저 독립을 선포한 슬로베니아와 전쟁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90%가 슬로베니아인인 이 나라 독립을 막을 명분이 없어 열흘 만에 접었지요. 그러나 마케도니아에 이어 크로아티아가 독립의 길을 걷자 세르비아는 2차대전때 세르비아인 수만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인들의 파시스트 집단 ‘우스타샤’를 응징한다며 침공, 전쟁이 시작됐어요. 밀로셰비치는 또 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독립을 선언하자 이번에는 소수로 몰린 세르비아계의 무장을 도왔어요.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는 1000일간 포위돼 극심한 고통을 당했지요.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군대는 95년 이슬람 거주지인 스레브레니차에 진입, 닷새동안 어린이와 남성만을 골라 8000명이나 살해했어요. 이때의 잔학상은 세계인의 눈을 집중시켰어요. 또 99년에는 코소보 알바니아계가 무장노선으로 전환하자 밀로셰비치가 또다시 세르비아계를 지원했고,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45일간 신유고연방을 공습하기도 했어요. ▶그럼 밀로셰비치와 세르비아만 문제였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프라뇨 투지만(99년 사망)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세르비아에 맞서 보스니아의 크로아티아인들에게 무기를 지원했고 그래서 전쟁이 95년까지 이어졌지요. 다른 나라에서도 세르비아인에 대한 보복이 있었어요.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이 2000년대 초 조사한 결과, 인권 유린의 90% 이상이 세르비아인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거예요.3년 동안 보스니아 내전에서만 25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옛 유고연방에는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생겨났지요. ▶밀로셰비치의 죽음이 세르비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물론 의문에 싸인 죽음 때문에 서구에 대한 증오를 표현하는 이도 있고 그가 주창했던 대(大)세르비아에 대한 향수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제 세르비아인들도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해요. 밀로셰비치가 죽기 전까지 총재를 맡았던 세르비아 사회당의 지지도는 높지만 의회 의석은 전체 91석 중 9석에 지나지 않아요. 특히 세르비아 정부는 현재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 중이에요. 실업률이 40%를 넘나들 정도로 형편없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EU에 가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당장 다음달 5일 EU 가입의 전초전 격인 안정제휴협정(SAA) 체결을 위해서도 밀로셰비치 장례식을 말썽없이 치르는 게 필요하지요. 오히려 베오그라드 시민들은 인구 200만의 코소보 자치주가 완전 독립을 실현하느냐에 관심이 많아요. 또 5월21일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몬테네그로의 독립, 라트코 믈라디치와 라도반 카라지치 등 나머지 전범들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세르비아인의 자존심을 지켜내면서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 넘겨주느냐에 관심을 쏟고 있어요. 이 세 문제들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요. 미국과 러시아,EU 등 강대국의 개입을 어떻게 조절하느냐도 관건이지요. ▶몬테네그로와 코소보 독립이 새로운 불씨가 될까요?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요.EU는 몬테네그로 주민투표를 받아들인 ‘베오그라드 협정’을 세르비아와 맺으면서 찬성이 55%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어요. 몬테네그로 여론도 찬반이 엇비슷하대요. 또 몬테네그로의 경우 그동안 세르비아인들과 혼인 등으로 피가 많이 섞여 독립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거예요.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코소보의 지위 협상도 러시아와 중국이 독립을 가로막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무난히 타결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에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으며 중국 관리들도 이견이 없었다고 보도했어요. 러시아와 중국은 코소보 독립을 용인할 경우 각각 체첸과 티베트·타이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입장을 바꾼 것 같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밀로셰비치의 유해 베오그라드 묻힐듯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유해가 15일 밤 조국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다. 지난 2002년 체포돼 조국을 떠난 지 4년여만이며 지난 11일 갑자기 옥사한 지 나흘 만의 일이다. 세르비아 정부 관리들은 그의 유해가 16일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베오그라드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연방의회 앞에서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관리들은 18일 베오그라드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고향 마을 포차레바치의 가족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지와 장례 일정에 대해 유가족들도 동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그의 사인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추가 검시를 요구해왔던 러시아 의료진도 네덜란드 법의학연구소측의 심장마비 소견에 동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밀로셰비치가 죽기 전까지 총재를 지냈던 세르비아 사회당은 베오그라드에서 장례식이 거행될 경우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극우 혁신당은 그의 유해를 영접하기 위해 베오그라드 공항에 10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세르비아 정부는 그의 장례가 국장으로 거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도 “밀로셰비치가 돌아오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장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스니아의 국제평화유지군 소속 150여명이 북부 프룬야보르에서 밀로셰비치, 라트코 믈라디치와 함께 주요 전범으로 지목된 라도반 카라지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과 가옥 등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그는 보스니아의 한 수도원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일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는 밀로셰비치의 사망에 따라 그에 대한 재판을 공식 종료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일본 이와쿠니시 주민투표 주일미군 이전 압도적 반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남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시민들이 12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주일미군 항공모함 탑재부대의 이전 계획에 압도적인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주일미군 이전 지역으로 예정된 일본 지자체 주민들이 찬반투표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과 일본간 주일미군 재배치 합의 작업이 큰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 특히 이날 주민들의 압도적 반대에 따라 일본 전국의 기지 이전 예정지로 찬반투표가 확산되거나 오키나와현 등을 중심으로 기지 이전 반대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투표율은 58.68%로 최종 집계돼 시 조례가 하한선으로 정한 50%를 넘어 성립됐다. 오후 10시30분 현재 개표율은 48.31%이며 반대 2만 1000표, 찬성 3000표로 반대 의견이 크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자체 출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량이 탑재부대의 이전에 반대했다면서 반대표가 찬성표를 웃돌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이날 주민투표의 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시 조례에는 ‘시민, 시의회, 시장은 결과를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쿠니 주민투표의 결과는 사실상 시의 입장이 될 전망이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중간보고서에서 미국 워싱턴주에 소재한 미 육군 제1군단 사령부를 가나가와현 자마 기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나가와현에 주일미군 기지가 밀집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항공모함 탑재부대 소속 탑재기 57기를 현의 아쓰키 기지에서 이와쿠니 기지로 옮긴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쿠니시 의회는 지난해 6월 만장일치로 이전 반대를 결의했으나 시 일각에서는 지역발전을 조건으로 수용하자는 의견이 부상했다. 그러자 이와쿠니 시장은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탑재기 57기가 이와쿠니 기지(주둔병력 3500여명)로 이전되면 이 기지의 미군기는 총 114기로 늘어 극동 최대급인 오키나와현 주일 미공군 가데나 기지보다 비대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결과에 관계없이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taein@seoul.co.kr
  •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사망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사망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발칸의 도살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발칸반도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정의의 심판대’에서 전쟁과 학살의 진실을 밝히기도 전에 돌연사로 숱한 비밀과 진실을 덮고 생을 마감했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가 운영하던 네덜란드 헤이그의 감옥에서 11일 오전(현지시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64)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은 지난 2002년부터 전쟁범죄와 인권유린 등 66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그는 대(大)세르비아 건설을 주창하며 크로아티아전쟁(1991∼95년)과 보스니아 내전(1992∼95년)을 일으켰던 주범이며 보스니아의 7000여 이슬람 교도 학살과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 1만명 이상에 대한 ‘인종청소’를 명령한 냉혈한이었다. ●독살설 규명 위해 곧바로 부검 ICTY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밀로셰비치가 감방 침대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과 변호인은 “밀로셰비치가 사망 전 자신을 독살하려는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모스크바에서 시체 부검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생전에도 밀로셰비치는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을 호소했고 이로 인해 재판이 수차례 중단됐다.ICTY는 지난달 지병 치료를 위해 가족들이 있는 모스크바로 보내 달라는 밀로셰비치의 청원을 거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망인 미라야나 마르코비치와 형 보리슬라프는 “ICTY가 그를 살해했다.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망 전날 독살우려 편지 썼다 밀로셰비치의 변호사 젠코 토마노비치는 12일 밀로셰비치가 사망 전날 자신에 대한 독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썼다고 주장했다. 토마노비치는 이날 헤이그 국제유고전범재판소 앞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밀로셰비치의 6쪽짜리 자필 편지 사본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재판소가 모스크바 방문을 거부하는 바람에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가세했다. 러시아는 그의 인종청소를 지원했으며 1999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코소보 무력 개입에도 반대하는 등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ICTY는 유족의 요구를 묵살한 채 12일 네덜란드 법의학연구소에서 독일 법의학연구소(NFI) 주도로 세르비아 의료진도 배석시킨 상태에서 시체 부검과 독극물 검사를 진행했다. ●“인과응보” “정의의 심판 물 건너가” 엇갈려 희생자 유족들은 “끝나지 않은 재판으로 인해 인류의 비극이 역사의 뒤로 사라지게 됐다.”면서 “수많은 이를 희생시킨 전범에게 신이 심판을 내린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한 간부는 논평에서 “희생자 유족에겐 좌절이며 정의엔 역행”이라고 평했다. 스티페 메시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그가 재판 말미에 선고를 받지도 않은 채 죽은 것은 유감”이라고 개탄했다. 고국 세르비아에서도 동정어린 애도와 증오의 표출 등 극단적인 반응으로 엇갈렸다고 BBC는 전했다. 유엔 대사를 지낸 리처드 홀브룩은 “서구에서 나만큼 밀로셰비치를 잘 아는 이는 없다.”며 “그를 위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죽음은 세르비아와의 ‘느슨한 국가연합’으로부터의 독립을 결정하는 5월21일 몬테네그로 주민투표와 현재 진행 중인 코소보(알바니아계) 지위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992년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마케도니아는 물론 알바니아와 유럽연합(EU)까지 우려 속에서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스위스 지방정부 ‘슈비츠’ 따라하기

    스위스 지방정부 ‘슈비츠’ 따라하기

    스위스 지방자치단체들의 세금 인하 경쟁이 올들어서도 뜨거워지고 있다.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슈비츠 칸톤(canton·주)이 12일(현지시간) 주민투표에서 자산과 배당주식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슈비츠는 추크과 함께 법인세율과 개인 소득세율이 전국 최저수준인 칸톤이다. 슈비츠는 한 세대 전만 해도 가난한 칸톤이었지만 감세 조치 덕분에 인구와 등록기업이 급증하면서 연방 산하 26개 칸톤 가운데 7번째의 ‘부자 칸톤’이 됐다. 스위스 언론은 지난해 12월 오프발덴 칸톤이 세율 인하를 결정한 데 이어 슈비츠 칸톤이 올해들어 감세 조치를 취하는 등 기업과 부자를 끌어들이려는 지자체들의 세금 깎아주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프발덴 칸톤은 올해 1월1일부터 소득세율을 평균 6.6%로 대폭 낮췄고 재산세도 종전보다 30% 이상 줄였다. 인구가 3만에 불과한 오프발덴 칸톤은 이를 통해 재정이 튼튼한 ‘부자’ 칸톤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발덴 칸톤은 한때 전국에서 가장 세율이 높았지만 주민투표에서 기업과 부자들을 우대하는 소득세율 및 자본세율 인하안을 승인, 세율을 전국 최저수준으로 낮췄었다. 스위스의 유력일간지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이 지난해 말 26캐 칸톤을 조사한 결과, 최소한 18개 칸톤이 세금 인하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스위스 지자체의 감세조치는 지난 1972년 양측이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네바 연합뉴스
  • [정치플러스] “서울시장 당선땐 평준화 투표”

    “평준화 정책,30년 장막을 걷어야 한다.”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금배지’를 내놓은 한나라당 맹형규전 의원은 6일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나서 교육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이 되면 6개월 안에 교육개혁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투표 안건으로는 ▲현행 교육평준화 유지 ▲자율경쟁체제 전환 ▲자율형 공립학교 대폭 확대를 통한 학교선택권 보장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 [월드이슈] 우크라-러 흑해분쟁

    [월드이슈] 우크라-러 흑해분쟁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천연가스 분쟁에 이어 이번엔 크림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해군의 임대료 문제가 불거졌다. 서방언론들은 최근 두 나라의 갈등을 19세기 러시아와 서방연합군이 벌인 전쟁에 빗대 ‘제2의 크림전쟁’이라고 부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크림반도와 흑해의 지배권을 둘러싼 ‘러시아 대 서방’의 대결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바스토폴에 대한 1997년 협약을 파기한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빚어질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크림전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말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의 폭탄발언이 양국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그의 발언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 주둔중인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지 임대료를 4배로 올려 받겠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방침이 보도된 직후 터져나왔다. 크림전쟁은 1854년 크림반도와 흑해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동방제국’ 러시아와 영국·프랑스·터키의 ‘서방 연합군’이 벌인 전쟁이다. 러시아는 가스값 인상요구에 기지임대료 카드로 맞선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쟁위협’에 가까운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가스분쟁’ 이어 ‘흑해분쟁’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해군과 공동으로 사용하던 얄타 해변의 등대를 실력으로 ‘접수’했다. 러시아는 “등대를 강탈당했다.”면서 맹비난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의 항해시설을 불법으로 쓰고 있다.”고 맞섰다. 다음달 중순 양국간 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갈등은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이번 기회에 ‘세바스토폴 문제’를 담판 짓고 가겠다며 벼르고 있다. 인구 40만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는 현재 30척이 넘는 러시아 군함이 정박해 있다. 주둔중인 러시아 해군만 1만 4000명이 넘는다. 1991년 소련이 무너지고 흑해함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분할 배속된 뒤에도 러시아 해군의 주둔엔 별 문제가 없었다. 두 나라는 1997년 러시아가 1년에 9800만달러(약 98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20년 동안 세바스토폴 항구를 사용키로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2004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이 친(親)서방 정책을 펼치며 러시아와 거리를 두자 갈등이 표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중심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유시첸코 정부에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함대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함대가 나토 가입 최대 걸림돌” 러시아군을 축출해야 한다는 민족주의 세력의 지원을 업고 유시첸코 정부는 지난해 임대료 인상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흑해의 군사시설을 미국에도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흘리더니 7월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등대를 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연말 가스분쟁에서 최고조에 달한 두 나라의 갈등은 결국 이바노프의 ‘크림전쟁’ 발언으로까지 치달았다. 세바스토폴에서 밀려나면 러시아에는 치명적이다. 흑해 연안에서 그만한 천혜의 군항은 찾기 힘든 데다 200년 넘게 사령부가 주둔해 왔다는 상징성도 크다. 만일 미군이 주둔한다면 그야말로 송곳을 든 상대에게 턱밑을 내주는 형국이 된다. ●러시아 ‘세바스토폴 지키기’총력전 러시아는 3월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흑해함대 이슈가 전면에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최근 “크렘린의 고위급 인사가 이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함대시설 유치지역에 대한 특별지원금도 약속했다. 러시아가 내심 기대하는 것은 이 지역의 친러시아 정서다.2세기 넘게 함대 사령부가 주둔했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러시아인으로 여긴다.2004년 대통령선거 당시 유시첸코가 이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은 7%에 불과했다. 지역 공산당의 한 간부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주민투표로 국가귀속을 결정한다면 크림반도는 당장 러시아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BBC는 러시아가 본토의 흑해연안에 세바스토폴의 대체지 물색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과거의 군사적 영광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러시아가 제정러시아와 소비에트 시대의 자랑거리인 이 ‘영웅적 도시´를 쉽게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총선 앞둔 우크라 정국 2004년 12월 ‘오렌지 혁명’으로 우크라이나 정치사를 갈랐던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교차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분쟁에 이어 ‘흑해 갈등’이 친(親)서방파를 제치고 친러시아파의 내각 장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천연가스-흑해분쟁’으로 이어진 두 사건의 핵심에는 정치적 앙숙 관계인 두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친서방파인 빅토르 유시첸코(사진 왼쪽) 대통령과 그와 맞붙었던 친러파 대선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오른쪽). 두 라이벌의 정치적 지형은 1년여만에 역전됐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유시첸코 대통령은 한마디로 사면초가다. 부패 스캔들, 경제 악화에 이어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협상에서 실패한 책임마저 제기되자 지난 10일 의회는 내각해임안을 가결했다. 국민들도 협상결과에 분노하고 있다. 유시첸코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은 해임안의 주인공도 정치적 동지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친서방 노선에 함께 섰던 그가 등을 돌리자 유시첸코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반면 2004년 선거에서 패배한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지역당을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누코비치가 총선 이후 구성될 새 내각의 총리를 임명하거나 그 자신이 총리에 오를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야누코비치의 러시아지역당은 31%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시첸코의 우리우크라이나당은 13%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총선은 3월26일. 전체 450개 의석을 놓고 45개 정당이 맞붙지만 여소야대 상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1월부터 의원내각제 국가가 됐다. 친러시아파가 오렌지 혁명을 누르고 재집권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럴 경우 우크라이나의 급격한 ‘서구화’노선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의 가스·흑해분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역(逆)으로 우크라이나를 자국의 영향력에 두려는 러시아의 의도가 관철될지, 우크라이나가 탈(脫)러시아라는 정치적 독립을 이룰지는 여전히 불씨가 남은 가스분쟁과 흑해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와의 분쟁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자극, 의외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바스토폴 어떤곳 “세바스토폴 요새의 모든 전선은 수개월 동안 비범하고 힘찬 생명들로 들끓었고, 수개월 동안 죽음이 교차됐다…. 그 세바스토폴 요새엔 더 이상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바스토폴이란 지명이 익숙한 건 러시아 문호 레오 톨스토이 덕분이다. 그는 크림전쟁이 한창이던 1854년 세바스토폴 공방전에 참전한 뒤 불후의 단편 ‘세바스토폴 연작’을 남겼다. 원래 타타르인들의 근거지였으나 18세기 후반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가 군항을 건설한 뒤 세바스토폴이란 지명을 붙였다.1804년 러시아 흑해함대의 수비대가 설치됐다.1854년 크림전쟁 당시 러시아군은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맞서 유명한 349일간의 농성전을 벌였다. 영국에서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파견된 것도 이 즈음이었다. 러시아혁명 직후 내전기에는 독일, 프랑스, 반혁명군에 점령됐다가 1920년 소련군에 탈환됐다.2차 세계대전 때는 250일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 해군에겐 지중해로 진출할 수 있는 천혜의 부동항인 까닭에 소비에트 시절부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1954년 우크라이나로 넘어왔지만 러시아인들이 4분의3을 차지하는 주민들은 아직도 러시아에 대한 귀속감이 강하다.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러시아에서는 이 지역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주민들 다수가 과거 러시아 수병 출신이다. 따라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적대감도 강하다. 지난해 독일과 미국 전함이 정박했을 당시 주민들은 “세바스토폴, 세바스토폴, 러시아의 자랑스러운 수병들이여”란 노래를 부르며 항의시위를 벌였을 정도다. 우크라이나의 철수압력이 강화되면서 러시아에선 대체항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흑해 동쪽연안의 노보로시스크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대법 “오리건주 안락사 허용 합당”

    미국 대법원은 17일(현지시간) 말기 불치병 환자의 자살을 돕기 위한 극약 처방을 허용한 오리건주의 ‘존엄한 죽음 법’이 정당하다고 판결, 자살을 도운 의사를 처벌하려던 부시 행정부에 타격을 안겼다. 특히 이번 판결은 보수파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가세한 뒤 처음으로 보수파가 ‘법률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법관들은 이날 6대 3의 표결로 안락사를 희망하는 환자들에게 극약을 처방한 의사를 처벌하도록 지난 2001년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내린 행정 명령이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로버츠 대법원장과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되는 안토닌 스칼리야, 클로렌스 토머스 등 3명의 대법관만이 명령이 온당하다는 의견을 냈고 퇴임을 앞둔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 등 6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주에서도 오리건주 법률을 좇아 입법 노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주민투표에서 60%의 찬성을 얻어 통과된 오리건주의 ‘존엄한 죽음 법’에 따라 2004년까지 325명이 합법적인 극약 처방을 받았고 이 중 208명이 죽음을 맞았다.2명 이상의 의사가 6개월 미만밖에 살 수 없는 환자들에게 극약을 처방하는 등 이 법은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돼 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판결 소식을 들은 뒤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삶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에 온 몸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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