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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투표법 개정 재추진

    주민투표법 개정 재추진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의한 주민투표법 전면 개정이 자치단체 자율통합을 계기로 1년 만에 본격 재추진된다. 주민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부재자투표소를 처음 도입하고, 단체장 등이 투표를 고의적으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통·이·반장의 투표운동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12월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자치단체의 자율통합 관련 주민투표와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올라가 있는 주민투표법 개정안 통과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개정안은 지난 연말 국회에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여야 당쟁과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지난 2월 국내 거주하는 해외영주권자 등 재외국민들에게 주민투표를 허용하는 등의 일부만 통과된 채 1년 가까이 잠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 발표로 개정에 탄력을 받게 된 것. 개정안은 우선 그동안 자기거주지역에서 거소투표만 허용했던 것을 부재자투표도 가능하도록 했다. 외지에 나가 있는 주민들의 투표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공직선거법상 금지돼 있는 국·공립대 교수, 국회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의 투표운동을 허용케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통합과 관련해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대학교수들은 지역 여론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주민투표 홍보 의무를 부과하도록 했다. 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통·이·반장, 지방공기업 임직원 등은 투표운동을 할 수 없게 했다. 투표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무원들의 업무 외 출장 금지도 포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이·반장은 행정기관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중립적이지 못하고 주민들의 찬성·반대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실제 반대 서명운동 등을 한 전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주민투표부정감시단’, ‘사이버주민투표부정감시단’을 운영하고 불법으로 주민투표를 방해하거나 서명부를 훼손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과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투표범죄행위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주고 주민투표 범죄의 공소시효를 6개월로 정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수원·화성·오산 통합논의 본격진행

    경기 수원시의회가 10일 수원·화성·오산 통합 건의안을 의결함에 따라 3개 시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자율 통합 지원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방의회가 통합건의서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시의회(의장 홍기헌)는 이날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염상훈 의원을 비롯한 총무개발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이 발의한 ‘화성·오산·수원시 행정구역 통합 건의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건의서에서 “화성·오산·수원시가 통합하면 더욱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역사적 동질성과 지역특성, 정서, 주민 생활권 등을 감안해 분절된 3개 도시가 예전과 같이 하나로 통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다음주쯤 화성·오산시의회 의장단과 만나 이해와 협조를 구한 뒤 늦어도 이달 말까지 행정안전부에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통합건의서가 접수되면 주민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지방의회 의견을 청취하거나 주민투표를 거쳐 올해 안에 통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원·화성·오산시가 통합할 경우 면적 852㎢, 인구 175만명, 예산 3조 3000억원, 공무원 4388명의 거대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오산시와 화성시는 통합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수원시의회 건의서가 제출되면 통합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산시는 지난 4일 시정만족도 조사 용역을 발주해 통합 찬반을 묻는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화성시의 경우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이나 시의회 일부에서 통합시 명칭과 소재지 결정에서 화성시를 배려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 찬성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市 통합, 市長들만의 잔치? /박건승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市 통합, 市長들만의 잔치? /박건승 사회2부장

    시·군·구 통합이 지방자치단체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와 하남시가 통합 추진을 선언한 이후 릴레이식 깜짝 발표가 이어지면서 자율적으로 행정구역을 합치겠다고 나선 지자체들이 20곳을 훌쩍 넘어섰다. 지자체간 자율통합 작업이 외견상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행정구역을 시대변화에 맞게 주민생활권과 경제권 등에 따라 적정 규모로 광역화한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리적·역사적·정서적 동질성이 강한 행정구역들을 생활권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행정의 효율화 측면에서도 불가피하다. 문제는 행정구역 통합 추진 과정에 지자체장들의 요란한 목소리만 있을 뿐, 정작 통합의 주체이자 내용물이어야 할 주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민 의견을 제대로 들어 보지 않고 통합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지자체장들, 상대 지역과 충분한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행정구역을 합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나선 지자체들이 도처에서 눈에 띈다. 주민들의 의사는 뒷전인 채 지자체장들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얼마 전 경기지역의 두 시장은 시 통합 방침을 전격 발표한 직후 지역사회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았다. 통합 발표 전 지역사회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략적 계산에 따라 통합 추진에 나섰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한 시장의 경우 통합결정 과정에서 시의회까지 철저히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두 시장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는, 지역발전을 위한 충정”이라고 강변했지만 지역사회에선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지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두 시장의 소속 당에서조차 주민의견 수렴없이 서둘러 통합 방침을 발표한 것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설 정도다. 경기지역의 또 다른 두 시의 통합 추진 과정도 입에 오르내린다. 한 시장이 상대 시장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합 방침을 공표한 것이 화근이었다. 급기야 상대 시장이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고 통합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도의 A시 시장은 B시와 통합하겠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엊그제 도에 냈다가 보기 좋게 ‘한 방’ 얻어맞았다. B시의 시장이 즉각 “A시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두 시는 재정자립도가 낮고 두 시를 합해도 인구가 적어 통합의 의미와 효과가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B시 시장은 한술 더 떠 이달 말까지 통합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유권자의 과반 이상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도 역시 A시 시장만의 일방적 요구가 담긴 건의서를 행정안전부에 그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A시 시장의 체면이 우습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율통합에 뛰어든 모든 시장들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행정구역 통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지자체장들에 대해서는 통합의 주체가 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들이 주도하는 통합은 지역 안에서, 또 지역 사이의 분열과 갈등을 키울 뿐이다. 주민이나 통합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한 채 통합을 추진했다가 나중에 주민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주민들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소지역주의가 더 고착화된다는 것은 앞서 진행된 동(洞) 통폐합이 가르쳐 준 교훈이다. 행안부는 시·군 자율통합 일정을 신축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통합건의 신청서 접수 기한을 최대한 늦춰 지자체장들이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통합 대상 지자체와 충분히 협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이 빠진 행정구역 통합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건승 사회2부장 ksp@seoul.co.kr
  • [洞통폐합 중간점검] 파격적 인센티브·잉여인력 대책 마련해야

    지방 행정조직을 원활하게 합치려면 정부의 파격적인 보상과 함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정동 통폐합의 경우 연간 운영경비(인건비 제외) 5000만원인 동사무소 2곳이 1곳으로 합쳐지면 보통교부세 지원 때 연간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전체 지원액은 5년 간 5억원 정도. 시·군 통폐합 땐 ▲시·군당 1회 특별교부세 50억원 ▲통합 이전의 보통교부세 수준 5년간 유예 ▲이후 10년간 보통교부세액의 부족분 10% 보전 등의 지원 혜택을 준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이 같은 소규모 지원으로는 동사무소 및 시·군 통폐합에 따른 당장의 실익과 주민을 설득할 명분이 약하다고 주장한다. 동 통폐합의 경우 10억~20억원, 시·군은 특별교부세 200억~3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대 하혜수 행정학부 교수는 “중앙정부가 지방행정의 통폐합을 원활히 유도하려면 지자체의 요구 조건을 최대한 수용해야 한다.”면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없을 경우 지방 정부와 의회 등 통폐합 주체들이 눈앞의 불이익을 이유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규모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더라도 시·군 통폐합은 행정동에 비해 걸림돌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기관·단체 등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가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동 단위보다 고유의 지역색과 정서가 강해 주민들이 다른 시·군과 합치는 것에 더 배타적인 것도 큰 장애물이다. 또 통폐합의 직접적 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잉여인력 해소 방안 마련도 큰 과제다. 인천발전연구원 채은경 연구위원은 “지자체의 총정원이나 적정 인원을 자연 감소 때까지 한시적으로 인정해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자율적 행정조직 통폐합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정 주민 이상이 행정 통폐합을 주도하면 이를 주민투표에 부쳐 자율 결정토록 하고, 이슈가 있는 지역을 우선하는 방안 등이 도입돼야 한다. 여기에는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폭적인 인센티브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정부가 대폭적인 재정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중앙 권한의 지방 이양 등 종합적인 지방발전 비전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단체장 ‘무분별 주민소환’ 도마에

    단체장 ‘무분별 주민소환’ 도마에

    ■ 제주지사 주민소환 부결 이후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26일 부결됨으로써 정부와 해군의 뜻대로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평화의 섬 제주를 3개월간 갈등의 섬으로 바꿔놓은 이번 사태는 자치단체장 소환청구 사유에 제한이 없는 현행 주민소환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정치권은 주민투표 사유를 법령위반이나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으로 제한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장 소환사유 제한해야 제주도민 다수가 투표에 불참하면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국책사업을 시행하려는 단체장을 주민 일부가 무리하게 소환한 행위는 부당하다고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에 따라 10여년째 표류해온 제주 해군기지를 둘러싼 주민 간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해군은 2014년까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기동전단급 군항과 민·군복합형 관광 미항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직무에 복귀한 김태환 지사는 “이번 주민투표는 그 누구도 승자일 수 없다. 도민들에게 안겨준 걱정을 마음의 빚으로 안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 종료와 함께 지역사회에선 최소한의 소환사유 제한 등 주민소환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소환운동을 추진한 시민사회단체 측이 국책사업을 소환운동의 불쏘시개로 사용했다는 부정적 시각도 강해지고 있다. 민주정치의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재욱 신라대 교수는 “현행 주민소환법은 양날의 칼과 같은 측면이 있다.”며 “소환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불필요한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경제 침체 속에 19억원 낭비 이정생 제주동문공설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주민소환제가 유권자의 권리이지만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단체장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굳이 19억원을 들여 소환투표를 강행해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도 “시민단체가 주민 다수의 목소리를 새겨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소환제가 ‘제왕적’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독주를 견제하는 직접민주주의 실현이라는 긍정적 시각보다 우세하다. 주민소환이 남발되면 어떤 국책사업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어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대 양덕순 교수는 “주민소환법 도입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안보 사업 등은 소환 사유에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불참도 투표운동의 하나로 인정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김 지사 측이 유권자를 상대로 투표불참 운동을 벌인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표불참 운동도 문제점으로 지적 2005년 주민소환제 도입 제정 법률안을 발의했던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가결투표율을 처음에 20%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주민소환이 남발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30%대로 상향조정한 것이 결국 투표불참운동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면서 “법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개선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지사 측은 “(투표방해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도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통합 자치단체 내년 7월 출범한다

    통합 자치단체 내년 7월 출범한다

    정부는 내년 7월 첫 통합 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자율 통합을 추진하는 시·군·구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우선 지원하고 국고 보조율을 상향 조정하며 자립형 사립고 지정에도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통합을 원하는 자치단체의 건의를 받은 뒤 12월 주민투표 등을 거쳐 연말까지 통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통합여부 결정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개 부처 합동 ‘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주민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달 말까지 각 기초자치단체의 통합 건의를 받아 해당 지역 지방의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주민투표를 거쳐 연말까지 통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작업을 마무리한 뒤 선거로 통합 자치단체장을 선발, 7월부터는 통합 자치단체 형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 건의는 해당 지역 주민·지방의회·자치단체장 등으로부터 받는다. 특히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는 전체 주민의 100분의1, 시·군·구는 50분의1 이상 연서로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자율 통합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우선 각 5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급한다. 또 통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의 국고보조율을 일반 기준보다 10%포인트 상향해 통합 이전의 지출한도를 5년 간 보장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 필요시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지역 특화·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예산 배분 시에도 통합 자치단체가 속한 시·도를 우대하기로 했다. ●통합지자체에 자사고 우선권 교육·문화도 적극 지원한다. 통합 지자체에는 기숙형 고교, 마이스터고,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신청하면 우선권을 부여한다. 문화시설과 공공체육시설 확충 예산도 다른 지역보다 먼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시·군이 합쳐질 경우 이전 군 지역 주민에게는 음식점 허가·건축 허가·농지 전용 등에 부과하는 면허세 인상분을 면제한다. 대학의 농어촌 특례입학 자격도 유지해 준다. 한편 기획업무 확대와 공무원 인사상 불이익 등을 감안해 공무원 정원과 신분 보장을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통합논의 중인 25개 시·군·구가 합쳐지면 재정 인센티브 2조 866억원, 행정비용 절감·주민 편익 등 총 3조 9000억원, 주민 1인당 50만원가량의 금전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지자체 통·폐합 백년대계로 추진해야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가 어제 통합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전격적 통합합의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촉구한 행정구역 및 선거구 개편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통·폐합을 논의해 온 지자체는 전국에서 30여개에 이르지만, 막상 자발적 통합에 도장을 찍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두 도시의 합의과정에 억측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포석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3선에 도전하는 이대엽 성남시장은 74세의 고령이고, 김황식 하남시장은 화장장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주민공론화 작업이나 지방의회와 변변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절차상 하자로 지적된다. 특히 지역적 통합의 핵심고리인 광주시가 빠진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성남, 광주, 하남 세 도시는 지난 1000년간 한울타리였다. 성남과 하남 두 도시가 맞닿은 경계는 2㎞에 불과하다. 광주가 빠진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첫발은 성공적으로 내디뎠지만 갈 길이 멀다. 경기도 내 10개 도시 가상 통합안에 대한 경기개발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성남시민의 72%, 하남시민의 57%가 통합시의 청사위치를 상대 도시에 양보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통합시의 명칭과 통합을 결정하는 주민투표 혹은 지방의회 의결 등 여론수렴 절차도 쟁점 사안이다. 주민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지역 통·폐합은 치밀하게 진행돼야 한다. 특히 성남과 하남시의 통합은 행정구역 개편의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서두르지 말고 합당한 절차를 밟아 추진할 것을 권한다. 정치권이 큰 틀에서 행정구역개편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감안해 백년대계로서 지자체 통·폐합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 [발언대] 제주도지사 소환운동 명분 없다/송희성 수원대 교수

    [발언대] 제주도지사 소환운동 명분 없다/송희성 수원대 교수

    최근 신문을 보면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의가 분분하다. 해군기지 건설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민선 도지사를 소환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지방자치 역시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지방자치에서 ‘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두 제도는 민주성과 주민참여를 보장하고, 임기만료 전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남용의 여지 등 단점도 많다. 이 제도가 시행된 후 처음 문제가 된 것은 경기 하남시장 소환운동이었다. 그러나 주민 소환투표 결과 투표율이 법정 요건인 33.3%보다 낮은 31.1%에 그쳤다. 당시 문제가 됐던 것은 일부 주민이 반대하는 공공시설 설치 사안이었다. 대다수가 공익상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민소환 투표 결과 하남시장의 소환이 부결됐다. 해군기지 건설은 하남시장 소환문제와 다르다. 국가가 거시적 차원에서 비교형량(比較衡量) 끝에 정책적으로 결정한 것이지, 도지사의 정책 결정만으로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게 아니다. 독직 사안도 아닌데, 도지사를 소환하는 것은 명분이 없고 제도의 남용이다. 물론 제주의 환경을 나쁘게 하는 면이 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것처럼 해군기지 및 크루즈항을 동시에 건설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美港)을 비용이 더 들더라도 세계적인 명소로 건설해야 한다. 피해를 입는 인근 주민이 있다면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 단견이라 할지도 모르나 제주특별자치도가 항몽(抗蒙)유적지 못지않게 안보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없을까. 많은 군소 단체가 경쟁하듯 무슨 업적이라도 되는 듯이 도지사 소환을 주장하는 것은 삼갈 일이라고 본다. 다시 말하면 언론의 자유를 활용, 사안을 침소봉대해 여론을 호도하고 분열시키는 것은 다르다. 국가의 재량에 속하는 거시적 정책을 놓고 주민 의견의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송희성 수원대 교수
  • 다시 불붙는 지자체 행정구역 통합론

    다시 불붙는 지자체 행정구역 통합론

    전국 곳곳에서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지방선거 전 주민들의 자율 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통합 이전 보통교부세액 5년 보장 ▲주민투표 등 직·간접 비용 국고 지원 ▲공무원 불이익 배제 등을 내놓았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지난달 여야 의원 62명이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안’을 공동 발의했고, 이달 초부터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가 활동에 들어갔다. 특별법안의 골자는 전국 시·군·구를 60~70개의 통합시로 만들어 현행 3단계 행정구조를 통합시와 읍·면·동의 2단계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광양만권 + 하동·남해·구례 통합안도 전남에서는 순천·여수·광양 3개시를 묶자는 기존 통합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주장이 나왔다. 광양시의회는 광양·여수·순천은 물론 같은 광양만권인 경남 하동·남해군, 전남 구례군 등 6개 지역을 묶는 방안을 최근 제시했다. 또 목포시와 무안군, 신안군 등 무안반도 통합 논의도 거세지고 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무안반도 통합 여론조사는 무안군 일부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전남 신도청이 자리한 남악신도시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목포시와 무안군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 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5차례 시도된 무안반도 통합에 관한 주민 의견조사는 무안 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2007년 무안반도통합추진위원회가 조사한 주민 여론조사에서는 무안 군민의 66.3%가 찬성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마산·창원·진해시를 통합하자는 방안도 힘을 얻고 있다. 마산·창원·진해시는 10일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통합 민간추진위원장 등이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행정구역 통합 연석 간담회’를 갖는다. 앞서 창원· 마산· 진해시와 함안군 등 4개 시·군 상공회의소는 지난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행정구역 통합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행정구역 통합은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진해시를 제외한 3곳은 통합 논의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청주 러브콜에 청원군 “자체 市승격할 것” 청주시도 충북 청원군과 통합에 적극적이다. 반면 청원군은 자체 시 승격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청주시는 정부가 통합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줄 경우 통합에 반대할 명분을 잃게 된다며 청원군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충남 계룡시와 금산군에서는 인접한 대전시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 남양주시는 구리시와 자율 통합을 통해 인구 120만명의 녹색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영순 구리시장은 “행정구역 개편문제는 주민들의 의사에 따르는 것”이라며 차단막을 쳤다. 김무환 충남 부여군수는 지난달 “공주와 부여는 백제 왕도이고 통합하면 백제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통합효과가 크다.”며 돌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양승주 목포대 교수는 지난 토론회에서 “무안반도가 통합되면 기관 합병에 따른 인건비 절감과 각종 용역 공동발주, 중복 투자 감소 등의 효과로 매년 300억원 이상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남권 종합발전계획 가시화 등 도시개발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교육환경 개선과 복지시설 확충으로 주민 편익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제주지사 주민소환 투표 초읽기

    김태환 제주지사 주민소환 청구를 위한 서명인 수가 청구요건인 수를 넘어서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김태환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에 따르면 9일 현재 서명인 수는 4만 1776명으로 소환투표 청구요건인 수(4만 1649명)를 넘어섰다. 이런 서명 결과가 모두 유효한 서명으로 판정받는다면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된다. 그러나 이는 유·무효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청구권자가 아닌 자의 서명이나 이중서명, 서명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없는 서명 등 무효가 될 수 있는 서명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경기 시흥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가 소환투표에 필요한 서명자 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시흥시장 주민소환추진운동본부는 시흥시 주민소환 투표 청구 요건(4만 1042명)보다 많은 4만 6877명의 서명을 받았지만 선관위 검증 과정에서 75%인 3만 5163명만 유효처리하고 나머지 25%인 1만 1714명을 무효 처리했다. 김태환 지사 소환운동본부 관계자는 “최소 5만 5000명에서 6만명까지는 서명을 받아야 안정권으로 볼 수 있어 이달 말까지 서명운동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명부가 제주 선관위에 제출되면 소환투표 절차가 시작된다. 서명 확인(20일 이내), 도지사 소명 등을 거쳐 주민투표가 발의되면, 도지사 직무가 정지되며 주민투표에서 유권자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과반수가 찬성하면 해임이 결정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행정체제 개편 공방 가열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위원회 구성 등 행정체제개편에 가속이 붙으면서 도(道)를 ‘폐지·축소’할지 아니면 ‘확대·통합’할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일 새사회전략정책연구원과 경기개발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지방행정체제 개편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정치권의 ‘도 폐지’ 개편 구상에 대해 국회의원,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이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정치권 주장은 기초자치 포기 하는 것” 이기수(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새사회전략정책연구원 지방센터장은 정치권의 지방행정체제개편론의 본질이 ‘도 폐지, 시·군 통합’이 아니라 ‘도 분할, 시·군 폐지’에 있다며 권경석·우윤근 의원안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교수는 “정치권의 주장은 광역통합시로 도를 분할해 역량을 축소시키고 16개 시·도를 40~70개 통합광역시로 분할,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시·군을 폐지하려는 발상”이라면서 “이는 도를 국가기관화해 중앙집권화를 강화하고 시·군 폐지로 기초 생활자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울산·경남 등 통합 대상 거론 이 교수는 “부산, 대전, 광주 등 광역시-도, 도-도간 통합을 통해 도의 역량과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지금 세계는 도시를 500만~1000만명 규모로 재편하고 있는데 우리는 세계화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역시-도 통합은 ▲부산- 울산-경남 ▲전남-광주-전북 ▲대전-충남-충북 등이 거론됐다. 조성호 경기개발연구위원도 “도쿄, 베이징 등 다른 나라는 주민수 1000만명 내외 규모로 경쟁 단위를 형성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광역지자체인 도는 경기도나 서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30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 규모인 만큼 도를 광역시와 합쳐 존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반면 주민의 일상생활을 챙겨야 하는 시·군 규모는 너무 커 서구 평균 주민수 5000명, 일본 7만명인데 반해 우리는 20만명이 넘어 국가-도-시·군의 기능이양 등 신속한 지방분권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심익섭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도 폐지에 찬성하면서 우선 광역화된 기초지자체인 시·군 중심으로 개편해야 된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통해서 개편” 주장도 심 교수는 “중앙과 기초지자체 간 원스톱 서비스를 가로막고 있는 도는 폐지하는 게 이상적”이라면서 “다만 도 자체를 폐지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초광역화한 뒤, 연방 정부적 성격을 띠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심 교수는 “초광역화된 도에 실질적인 기능은 많이 부여하지 않고 조정 역할만 하게 만드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노영민(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 부위원장)의원은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가진 행정 단계는 축소하고 구역은 광역화하는 게 개편의 기본 방향”이라며 기초지자체간 자율적 통합을 촉진할 것을 강조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국내거주 재외국민에 주민투표 허용

    앞으로 국내에 장기 거주하는 해외 영주권자 등 재외국민들도 주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 주민투표 연령도 기존 20세에서 19세로 낮아진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주민투표법’ 개정안을 공포했다고 밝혔다. ‘주민투표’는 지방자치단체의 통폐합이나 구역 변경, 주요 시설물 설치 등 지역현안에 대해 해당 지역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묻는 것이다. 2004년 7월 주민투표제 도입 이후 ▲제주 행정구조 개편 ▲충북 청주시·청원군간 통합 ▲경주 ‘방사성 폐기물 유치장’ 부지 선정 등과 관련해 모두 3차례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 “안 괜찮다”

    19세 이상 재외국민 240만명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공직선거법과 국민투표법,주민투표법 개정안이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당장 4월8일 실시되는 경기교육감 선거와 같은 달 29일 재보선부터 시행된다.국회는 국회 정치개혁위원회가 의결한 원안대로 가결했다.  그러나 선거부정을 방지할 보완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않은 채 섣불리 참정권을 부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0만명 정도가 투표 참여 예상  개정안은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영주권자 전원에게 대통령선거 및 국회의원 비례대표 투표권을 부여하고,국내에 주민등록이 있는 일시체류자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도 부재자 투표에 준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또 지방자치단체 관할구역에 국내 거소신고를 한 재외국민에게는 지방선거 참여도 허용했다.  그러나 포함 여부를 놓고 여야간 의견이 엇갈린 선상 투표는 인정하지 않는 대신 선박이 정박한 항구에서 선원들이 부재자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단 우편투표도 제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추산하는 해외동포 수는 300만명 안팎.이 가운데 성인을 80%로 볼 때 19세 이상 참정권 대상자는 240만명으로 70~80%가 투표 참여 등록을 하면 대략 13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세 감시·선거 관리 어떻게 풀까 과제  그러나 재외국민 투표의 경우 불법행위 단속에 한계가 있고 사법권 발동에도 어려움이 있어 공정성 논란 등이 예상된다.또 우편·인터넷 투표 방식을 배제하고 비례대표에 대해서만 한정해 참정권을 부여하는 데 대해 “참정권의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비밀투표가 실질적으로 보장될지에 대한 걱정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인력과 예산 역시 무시못할 난제로 지적된다.실제 공관 등 장소의 제약으로 투표율이 극히 낮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선관위도 이번에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참여보다는 제도 정착에 무게를 두고 있다.재외국민의 3~5%밖에 투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유세 방식이나 선거감시 인력 충원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선관위는 우선 국내에서 송출되는 위성방송이나 국내 인터넷을 통해서만 유세나 선거운동을 허용할 예정이지만 이렇게 되면 유권자들의 알 기회가 제약될 수밖에 없다. 선관위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하지만 홍보 비용과 투표용지 배포 비용만 130만명이 투표에 참가할 경우 대통령 선거 기준으로 390억원, 50만명이 참여하면 25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투표용지 배포 대상이 전세계에 퍼져있다 보니 국제우편비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선관위는 또 여러 제약 탓에 원칙적으로 감시망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는 선거 관리와 관련,국제 형사권 공조 등을 활용하고 현행 6개월인 공소시효를 5년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실효성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외교 공관에 마련될 투표소마다 최소 1~2명의 공무원을 파견한다는 계획이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정당의 해외지부가 저지른 부정행위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해외한인교류 협력기구 대표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국회의원 선거 가운데 비례대표에 대한 투표권만 부여하는 것에 대해 법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재외국민투표법 본회의 상정 무산

    재외국민 240만명에게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투표권을 주는 내용의 재외국민투표 관련법 개정안의 2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친 공직선거법과 국민투표법, 주민투표법 등 3개 법안을 처리해 본회의로 넘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이 선원들의 ‘선상투표’ 도입을 법안에 포함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 가운데 여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본회의로 넘기는데 실패했다.이에 따라 법사위는 여야 원내대표단에 선상투표를 둘러싼 합의를 위임했으나 이견에 따라 난항이 예상된다.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팩시밀리로 선상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밀봉을 하면 (비밀 보장이)되며 일본도 그런 방식으로 선상투표를 한다.”며 “여야가 합의해 본회의에 수정안을 제출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개특위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단이 뒤늦게 끼어드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굳이 필요하다면 정개특위를 다시 구성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개특위는 지난달 말로 일단 활동기한이 끝났다.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을 지낸 조진형 의원은 “정개특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 국회의장이 자신의 뜻을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장이 최근 해외순방 도중 정개특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상투표 도입을 권고한 것을 놓고 “의장 자격으로 전화를 한 것이라면 의장직 남용”이라고 주장했다.법사위는 여야간 추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안 통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장은 “선상투표가 반영되지 않으면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강경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의장이 선상투표를 강조하는 것과 관련, 지역구민들의 민원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정책진단]겉도는 주민참여제도

    [정책진단]겉도는 주민참여제도

    민주주의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도입된 주민참여제도가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주민참여 관련 각종 청구건수가 줄어들면서 “어렵게 이뤄낸 제도적 성과가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서울신문이 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와 함께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06년 7월 제4대 지방의회 개원 이후 주민발의 건수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이 무관심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민참여제도는 2000년 주민발의와 주민감사청구제 시행을 시작으로 주민투표(2004년), 주민소송(2006년), 주민소환(2007년) 시행에 이르기까지 제도적 틀을 꾸준히 갖춰왔다. 2000년 도입된 주민발의제도는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에 힘입어 2003년 49건, 2004년 29건, 2005년 41건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하지만 2006년 8건, 2007년과 2008년 각 6건으로 청구건수가 크게 줄었다. 2006년 7월 이후를 기준으로 할 때 가결된 경우는 5건뿐이다. 부결 2건, 자진철회 2건, 상임위 계류 중인 안건이 1건이고 나머지는 서명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민발의가 외면받는 것은 지방의회의 무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3대 지방의회(2002.6~2006.6) 때 제기된 주민발의 123건 가운데 원안대로 가결된 것은 12건뿐이었다.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52건(42%)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심의조차 하지 않아 자동폐기된 것도 26건이나 됐고, 상임위에서 부결시킨 경우도 22건이었다. 주민발의 반영률이 미미하자 “주민발의를 해서 뭐하나.”란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제도시행 초기 총 주민의 20분의1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요건을 2006년 2월부터 완화했는 데도 주민발의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주민참여제도 가운데 그나마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제도는 2000년에 도입된 주민감사청구였다. 2006년 7월 이후 주민감사청구 건수가 63건으로 이전보다 건수 자체는 늘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는 미흡하다. ●해외연수와 의정비 감사청구 많아 주민감사청구사례 분석 결과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지방의회 의정비, 업무추진비 등 부정부패·예산낭비를 대상으로 한 게 다수를 차지했다.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해서는 2007년 5월께 10곳에서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결과 모든 지자체에서 훈계나 문책 등 행정·신분상 조치를 받았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서울 한 구청의 경우 감사에서는 ‘타당성 검토 미흡, 해외연수 목적과 귀국보고서 부적합, 여행경비 지출 부적정’ 등이 지적됐지만 실제 취해진 조치는 시정 3건, 훈계 2건, 주의 2건과 함께 28만 6500원 환수가 전부였다. 어렵게 감사청구를 성사시켜 문제점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울산 남구의 경우 18만원 회수와 담당공무원 문책이 전부였을 정도였다.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에 대한 주민감사청구도 경기 안성, 서울 광진·금천·노원·도봉·동대문·서대문·성동·양천·중랑 등 10곳에서 제기됐지만 몇몇 담당공무원에 대한 경징계나 훈계 등을 빼고 실질적인 처벌은 없었다. ●2007년 제기한 주민소송 1심 계류중 주민감사청구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도 주민소송에 가면 상황이 달라지는 점도 제도의 실효성을 제약하고 있었다. 주민소송은 2006년 7월 이후 11건 제기되는 데 그쳤다. 주민소송은 주민감사를 청구해 상급 지자체의 감사를 받아 위법한 사실이 드러나야만 제기할 수 있다. 제기된 소송 중 승소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서울 성북구와 충남 청양군의 경우 각각 구의회와 군수의 업무추진비 위법지출로 2006년과 2007년 각각 주민소송이 제기됐는데 현재 모두 3심 계류 중이다. 소송 기간만 2~3년이 걸리는 셈이다. 수원시 공무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불법지급에 대한 주민소송은 2007년 제기됐는데 지금도 1심 계류 중이다. 주민투표는 제도시행 이후 방폐장 선정을 위한 정부 수요로 진행됐을 뿐 주민들의 요구로 시행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주민소환은 경기 하남시에서 한 번 시도됐지만 조민소환제를 둘러싼 논란이 격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주민참여제도 분석에 참여한 이지문 민주공무원노조 정책연구원은 1일 “주민참여제도의 외형적 틀은 갖췄지만 갈수록 껍데기만 남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제도 홍보와 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사된 사례 어떤 게 있나 주민참여제가 정착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그동안 성사된 몇몇 사례는 주민참여제가 풀뿌리 민주주의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일부 사례에선 정치적 악용 논란도 일었다. ●서울 강북구 의정비 조례 개정안 원안가결 지방의회가 경쟁적으로 의정비를 인상해 빈축을 사는 와중에 서울시 강북구의회는 지난해 9월 ‘강북구의원 의정비인하 조례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진보신당 최선 구의원이 강북구 주민 7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로 제출한 이 조례는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를 통해 구의원 의정비가 인하되는 기록을 세웠다. 개정안은 강북구 의회가 2007년 5375만원으로 대폭 올린 의정활동비(2006년 3284만원)를 22%가량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 연천 주민참여기본조례안 수정가결 경기 연천군이 2007년 7월 통과시킨 ‘연천군 주민참여 기본조례’는 풀뿌리민주주의를 위한 ‘권리장전’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1214명의 청구로 주민발의한 뒤 1년 만에 결실을 맺은 이 조례는 군민 누구나 군정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회의공개 원칙 ▲위원회에 군민참여 보장 ▲주민참여예산 ▲군정시책토론청구 ▲군민의견조사 등 주민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각종 제도도입을 명시해 눈길을 끈다. ●서울 서대문구 재개발에 제동을 걸다 서울 서대문구가 규정을 무시한 채 북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설립인가를 내준 사실이 지난달 8일 서울시 감사결과 드러났다. 재개발과정의 규정 위반에 제동을 건 이 조치는 지난해 서대문구 주민 208명이 “북아현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승인과정에 불법이 있다.”며 제기한 주민감사청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맨은 관련 업무를 부적절하게 처리한 서대문구 직원 3명을 문책하도록 요구하고, 재개발조합에도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시민감사옴부즈맨은 현재 주민감사가 청구된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과 성북구 성북3구역에 대해서도 감사중이다. ●청양 군수 업무추진비 소송 3심 계류중 충남 청양시민연대는 2007년 4월 “칠갑산 도립공원 안에 지천 인공폭포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위법과 예산 낭비를 저질렀다.”며 청양군수를 상대로 한 주민소송을 대전지법에 냈다. 시민연대는 “2005년 청양군수와 부군수의 업무추진비와 지천 인공폭포 조성 공사와 관련한 예산상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청양군수는 책임자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은 이미 2006년 주민감사청구 결과 사실로 드러나 주의와 환수 결정이 내려진 사안이었다. 이 소송은 지금 대법원 계류중이다. ●하남시장 주민소환 2007년 7월부터 시행된 주민소환제는 지금까지 경기 하남시에서 딱 한 번 성사됐다. 하남시에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시장 발표와 시의회 결정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반대주민들은 시장과 시의원 3명의 소환을 청구했다. 2007년 12월12일 소환투표를 실시했지만 시장과 시의회의장은 투표율 저조로 소환이 무산됐고 나머지 시의원 2명은 소환됐다. 하남시 사례는 정치적 악용 가능성과 소신행정 장애 등을 이유로 청구사유를 제한하고 소환대상자의 권한정지조항 삭제 등 제한을 강화하자는 주장과 주민서명수를 하향조절해 기준을 완화하자고 주장이 맞서면서 주민소환제에 대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모닝 브리핑] 정개특위, 영주권자에 투표권 부여키로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2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일시적인 해외체류자는 물론 영주권을 가진 재외국민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소위는 이날 회의에서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은 공직선거법, 국민투표법, 주민투표법 개정안을 논의한 끝에 19세 이상 영주권자 및 일시체류자 등 재외국민 전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키로 했다. 투표 대상은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로 한정했다. 논란이 된 투표방식은 재외 공관 투표로 규정했고, 부정선거 관리 대책 등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을 말한다] 전문가 4인의 제언

    [행정구역 개편을 말한다] 전문가 4인의 제언

    새해에는 지방행정체제 개편문제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최영출 충북대 교수,심익섭 동국대 교수,오철호 숭실대 교수,이만우 고려대 교수 등(무순) 4명의 전문가들로부터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접근 방식 등을 들어봤다.2010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행정체제 개편시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는 2010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만큼 2009년 1~2월쯤 원칙을 세우고,늦어도 2009년 말까지 개편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 교수는 “논의가 길어지면 행정체제를 바꾸기 어렵다.”면서 “영국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2007년에 안을 만든 뒤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09년 4월에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고,경제도 불안정한 만큼 차분하게 논의하는 과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핵심은 지방분권화이며,지자체의 권한과 책임을 키워야 국가경쟁력도 높아진다.”고 제안했다. 오 교수는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010년 지방선거에서 후폭풍을 우려해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편의 의미를 법규정이나 제도적인 완료로 본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국민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업무 전반에 대한 개편은 이명박 정부 임기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통합 방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심·이 교수는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국민투표가,최·오 교수는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주민투표가 각각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심 교수는 “행정체제 개편은 국가지도를 바꾸는 작업”이라면서 “지역별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비효율적이 될 수 있는 만큼 국민투표가 낫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도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개편 여부를 확정하게 되면 지역간 편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 교수는 “행정체제 개편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국민투표는 효율적일지는 모르겠으나,민주적인 의사결정 방법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최 교수도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지역별 현안이나 특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주민투표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현행 ‘중앙정부-광역시·도-시·군·구-읍·면·동’으로 이어지는 행정체제는 기초단체의 광역화 추세에 맞춰 광역단체는 통합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오 교수는 “지역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행정효율성과 지방경쟁력을 높이려면 광역단체를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하지만 일시에 광역단체를 폐지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기회비용도 클 수 있고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만큼 중간과정을 거치는 게 보다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광역단체도 통폐합해 제기능을 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예컨대 경북에서 대구시가 제외돼 있고,부산시와 주변 기초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행정비용의 낭비를 줄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 배분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기능이 중복되는 만큼 도를 없애는 게 낫다.”면서 “반면 지방분권이 대폭적으로 진행될 경우 확대된 기초단체의 권한을 조정·제한하는 역할을 광역단체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230개인 기초단체 수는 우리나라 인구·국토 규모를 감안할 때 100개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최 교수는 70~100개,심 교수는 60개 안팎,오 교수는 50~70개,김 교수는 60~70개 등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주민 1인당 행정서비스의 공급비용을 최소화하려면 60만~70만명 정도가 가장 적당한 규모이나,이 경우 인구 2만~4만명 수준인 군 지역은 20여개씩 통합해야 하는 만큼 불가능하다.”면서 “군 지역은 12만 5000명 정도가 적정 규모이며,이 경우 전체 기초단체 수는 70~100개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행정단위가 지나치게 소형화돼 낭비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도시는 50만~60만명,농촌은 10만명 이상이 돼야 한다.”면서 “인구 분포나 지역적 특색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농촌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기초단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도 “자립경제가 이뤄지려면 시는 30만~50만명,군은 5만~10만명이 최소 인구 수”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통합 과정에서 주도하는 지역과 흡수되는 지역이 있을 수 있는데,흡수되는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최대한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규모가 커지면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본청에서 하던 기능을 일선행정기관인 읍·면·동으로 내려보내 주민밀착형 생활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교수는 “지금까지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물어본 적이 없고,따라오라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탁상공론으로만 그치지 말고,주민 속으로 뛰어들어서 직접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 교수는 “행정체제 개편이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 “지방분권화가 이뤄져야 하고,지방재정을 확충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행정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울산·경남 통합하면 세계 최고 경쟁력 생긴다”

    ‘부산·울산과 경남도를 통합하면 세계 최고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지방정부가 될 수 있다.’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경남도 지방행정체제개편 태스크포스에서 3개 광역시·도를 다시 도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지방행정기관이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연구팀을 구성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광역도 중심 초광역화 바람직 대학교수와 지방의원,국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경남 행정구역체제개편 연구위원회’(위원장 김정기 창원대 교수)는 19일 바람직한 지방행정체제 개편 방안에 대한 1차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현재 광역시가 아닌 도를 중심으로 다시 광역화하는 것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가장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동남권은 경남·부산·울산을 통합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밝혔다.부산은 1963년,울산은 1997년 경남에서 분리됐다.연구팀은 세계적 대도시인 부산과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경남,강력한 성장동력을 지닌 울산을 합치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지방정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통일을 생각하면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까지 통합해 연방제로 가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학계에서 주장하는 4~7개의 광역주정부 안과 통하는 내용이다. ●기초단체는 인구별·자율적 통폐합해야 연구팀은 지방자치단체의 구조는 현재대로 광역과 기초의 2층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서 주장하는 도 폐지는 광역화·민주화·지방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세계적 흐름과 역행한다는 것이다.기초자치단체 개편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 기초단체의 평균 인구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시는 인구 60만명,군은 12만명 규모를 통합기준으로 제시했다.그러나 기초자치단체는 인위적으로 통폐합하면 정체성 혼란과 소지역 이기주의 등 갈등이 생길 소지가 커 관련 시·군이 주민투표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행정체제 개편은 중앙정부의 사무이양을 통한 지방분권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단순한 구역개편은 의미가 없고 중앙정부가 외교·국방을 맡고,광역은 정책과 조정 기능,기초는 주민서비스 기능을 맡는 큰 틀의 체제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광역 및 기초단체를 7개 광역청과 70개 기초청으로 통합하는 행정체제 개편을 하는 데는 청사건립을 비롯한 직접 비용 31조 5000억원,교과서와 각종 명부 개편 등 간접비용으로 10조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벽제는 화장터?… 명칭 변경 요구

     경기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주민들이 마을의 법정동 명칭인 ‘벽제’가 ‘화장터’로 인식되면서 지역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고양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S모 시의원은 최근 이 마을 아파트 거주자를 상대로 법정동 명칭 변경에 관한 찬반 서명을 실시,주민들 대다수가 찬성했다며 시에 벽제동 명칭 변경을 공식 요구했다.  벽제동 전체 거주자 4684가구의 절반가량인 아파트 거주자 251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2%(2021가구)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S의원은 “‘벽제화장터’로 불리는 서울시립승화원이 위치한 대자동과 벽제동은 실제 2km 이상 떨어져 있다.”며 “서울시립승화원의 법정동이 대자동인데도 이름이 잘못 알려져 벽제동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시는 동명칭 변경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조선시대부터 불려진 역사성 있는 지명이고 법정동 명칭을 변경할 경우 등기,가족부 등 76종류의 개인정보도 뒤따라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정부의 도로명 새주소 사업에 따라 2012년부터는 향후 주소체계에서 동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방침으로 굳이 법정동을 바꿀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시는 그러나 주민 상당수가 명칭 변경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 단독주택 거주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민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관련 법상 동 명칭 변경은 설문조사를 실시할 경우 과반수 가구를 조사해 3분의2 찬성을 얻으면 가능하다.주민투표에선 주민유권자 3분의1 이상 참여와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된다.이 지역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벽제면에 편입된 이후 벽제읍 승격을 거쳐 1992년 고양군이 시로 승격되면서 벽제동으로 개칭됐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 ‘동성결혼’ 다시 법정에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 것이다.’(동성애주의자).‘아니다. 남녀가 함께 하는 것이다.’(동성애반대주의자). 이같은 결혼관이 다시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미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동성 커플들과 샌프란시스코 시가 지난 5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민 발의안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지난 5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됐다. 일부 주민과 종교단체들이 반발, 최근 동성결혼 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주민 발의안은 대선일인 지난 4일 주민투표에서 52.5%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선 발의안 통과 직후부터 모든 동성간 결혼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 5월 합법화 판결 당시보다 이번에는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그간 결합한 동성 부부들의 합법성 인정 여부도 걸려 있다. 전문가들은 “법률 소급 적용 문제 등과 관련이 있어 캘리포니아 주대법원 차원을 넘어 연방 대법원까지 문제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선 동성 결혼 합법화 이후 1만 8000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제리 브라운 검찰총장은 “법원이 이들 동성 부부의 결혼 계약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릴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종교단체 등은 “동성 부부들이 언제 어디서 결혼 계약을 맺었는지와 상관 없이 오직 남녀간의 결혼만이 합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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