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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아이디어로 만든 ‘살기 좋은 관악’

    전동 드릴이나 절단기, 연장 전선 등 비교적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공구들은 가정마다 마련하기 쉽지 않다. 빌릴 곳도 마땅찮아 생활불편을 숱하게 겪는다. 관악구 중앙동 주민들은 ‘가정용 공구·기구 대여 서비스’로 해결한다. 동주민센터에 다양한 공구를 비치해 두고 필요할 때 빌려 쓰는 방식이다.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시행된 이 서비스는 지난해 관악구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다른 지역으로까지 전파된다. 관악구는 공구 대여 서비스와 같이 주민 스스로 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선정·운영하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올해 세부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관악구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하고 함께 사는 지역공동체 활성화,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등을 위한 주민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1억 5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올해 사업엔 24개가 선정됐다. 보라매동 등 21개 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직능단체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냈다. 보라매동은 당곡중·고교 교복 및 체육복, 교재 등을 기증받아 보관하고 필요한 학생들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복기증창고’를 운영하겠다고 계획을 내놨다. 은천동은 아이들의 즐거운 등·하교를 위해 은천초등학교 주변에 ‘만화 한자 체험 통학로’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주민 소통 공간인 ‘주민사랑방’, 등나무 식재를 통한 ‘통학로 옹벽단장’, 나대지를 활용한 ‘야외쉼터’, 환경 개선을 위한 ‘마을뒷산 꽃동산’ 등 다양한 아이디어 사업이 제시됐다. 구는 주민편익과 사업 효율성 등을 평가, 순차적으로 예산을 배분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귀상 자치행정과장은 “관악구는 지난해에도 주민 자율에 따른 26개 사업을 선정해 지역공동체 형성 및 주민참여 활성화에 기여한 바 있다.”며 “민관 협업에 의한 지역현안 해결 방식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마을공동체 사업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42)역사로 본 지방의회

    [테마로 본 공직사회] (42)역사로 본 지방의회

    지방의회와 관련된 해마다 불거지는 문제가 의정비 인상이다. 이전에 무급명예직이었던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2006년부터 의정비를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볼 때 의정비가 과다 지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법 시행령을 개정, 의정비 결정절차 등을 규제하고 있다.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지방선거가 치러지던 1952년 4월 25일, 임시수도 부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난리 중 제대로 된 투표소는 없었지만, 주부·노동자·샐러리맨이 한 표를 행사하러 장사진을 이뤘다. 누더기를 걸친 북한 피란민도 눈에 띄었다. 당시 언론들은 이 선거를 “민주주의에 핀 또 한 송이 꽃”, “민주주의 발전의 바로미터”라고 묘사했다. 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방의회의 의정비 몇% 인상논의나 의원들의 해외연수 횟수 공개에 지역 여론이 들끓는 것도 달리 보면 관심 때문이다. 해방 직후에는 혼란도 컸지만 시·읍·면장은 물론 동·이장까지 직선으로 선출하는 등 지금으로 봤을 때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형태의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는 지방의회가 자취를 감췄다. 1991년 다시 문을 연 지방의회는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에 의회 운영의 효율성과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가 중시되고 있다. ●의원 1인당 주민 1073명 첫 지방의회 선거는 1952년 4월과 5월 각각 시·읍·면의회와 도의회 의원선거로 치러졌다. 시·읍·면 의회의 법적 성격은 지금의 기초의회에 해당하지만, 인구는 읍·면·동이나 그보다 적었다. 당시 인구가 1885만여명이었는데 의원은 1만 7559명을 선발했으니 의원 한 명당 주민 1073명을 대표한 셈이다. 지금은 기초의원 1인당 주민이 1만 6000여명 수준이다. 규모면에서만 보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에 지금보다도 좋은 환경이었다. 또 내각제 요소를 가미, 시·읍·면 의원들에게는 시·읍·면 단체장 선출권과 단체장 불신임권이 주어져 지금 기초의원보다 권한도 컸다. 모두 3만 2682명이 출마했다. 전쟁 중이라 일부 지역은 선거를 시행할 수 없었다. 한강 이북 미수복지구와 지리산 주변, 서울·경기·강원 도의회 의원 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 부산 동래 좌천선거사무소는 선거 하루 전날 오전, 북한군 15명으로부터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면장이 숨지고 경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첫 선거가 외부 적에 의해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면, 1956년 실시된 2회 지방선거는 불법·관권 선거로 가장 혼탁했던 선거로 기록됐다. 정부 수립 초기 혼란 양상이 지방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당은 ‘임기 기득권 인정’ 등을 이유로 이때부터 선거 대상에 포함된 시·읍·면장의 약 60%와 의회의원 5%를 선거대상에서 제외했다. 여권과 경찰이 야권후보들에게 입후보 자체를 막거나 사퇴를 강요했다. 당시 경기·충북·전북·경북 등 5개 도에서만 중도 사퇴자가 909명이나 나왔다. ●1960년 ‘최말단’ 직선 유일 선거 4·19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 12월 제3대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시·도지사는 물론 동·이장까지 모두 주민이 선출했다. 형식적으로는 지방선거가 최말단 조직에서 치러진 유일한 해였다. 정부의 지방의회백서에는 이 시기를 ‘사회 전반의 민주화의 열의가 팽배해 있을 때’라고 표현했다. 이런 열의는 선거결과로 표출됐다. 시·읍·면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자 비율이 81.2%에 달했다. 1956년 선거(28.6%), 1952년 선거(42.5%)의 무소속 득표율과 비교,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자유당을 대신해 정권을 잡았지만 악습을 바꾸지 않았던 민주당 정권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었다는 것이 당시 언론 등의 평가다. 하지만 이런 혼란도 잠시, 다음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3대 지방의회는 5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다시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30년 세월이 지났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 1995년 자치단체장도 민선으로 선출됐다. 지방의회 당선자를 보면 1991년 시·도의원 866명, 시·군·구 의원 4304명 등 5170명이었다. 하지만 지방재정 등의 이유로 매번 의원수는 줄었다. 1995년 5511명, 1998년 4254명, 2002년 4240명, 2006년 3626명으로 점차 줄다가 교육위원 등이 편입됨에 따라 2010년 3731명으로 조금 늘었다. ●1995년 자치단체장도 민선 선출 이 같은 인원 축소에는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 부정선거·관권선거는 해방 직후보다는 많이 사라졌지만 ▲주민 대표성 ▲행정기관 견제기능 ▲의원 전문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지난해 4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주민의견 대변 정도에 대해서는 44.7%가 ‘거의 대변하지 못한다’, 40.2%가 ‘약간 대변한다’고 답변했다. ‘매우 잘 대변한다’는 1.7%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주민자치위원회는 2000년부터 설치, 거의 대부분의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자치회관)에 구성돼 있다. 하지만 주민직접 선출 방식이 아닌 관선 읍·면·동장이 새마을부녀회장이나 자유총연맹회장 등 소위 ‘지역유지’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능도 행안부 조례준칙 등에 따라 자치센터 시설·프로그램 운영안을 심의하는 정도로 제한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회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최근 각 지자체는 자치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통·이·반장, 직능단체출신, 지방의원 등 지역유지들의 구성비율은 2009년 21.5%에서 2012년 24.9%로 오히려 높아졌다. 일부 자치센터는 자치위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할 때 똑같은 위원의 직업을 한번은 직능단체 대표로, 다른 한번은 주부·자영업 등으로 공공연하게 편법 기재하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주민자치위원회를 직선으로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행정체제개편 위원회 측은 “새로운 자치위원 선출 방법으로 직선제, 추천제, 직능대표통합형 등을 고려했다.”면서 “하지만 직선제는 지나친 정치화·선거과열 등이 우려돼 일단 제외됐다.”고 말했다. 1952년 4월 25일, 한 일간지의 사설에 이런 글귀가 등장한다. “지방선거는 지방 보스들을 모아서 민주주의 간판 아래 그들에게 또 하나의 권력·세력을 부여하자는 것이 아니다. 하부 말단을 어떤 관료나 독선이 지배한다면 민주주의는 형식일 뿐이요, 국민은 반민주적 지배하에서 신음해야 할 것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통폐합 중앙 주도로… 여론은 걸림돌?

    15일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확정안에는 지치구는 물론 중앙정부가 정한 일부 지역은 여론조사 등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도 통폐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경북의 안동·예천과 충남의 홍성·예산은 도청이 두 지역에 걸쳐 있고 전남 여수·순천·광양의 경우는 순천만 경제권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주도로 통합이 추진돼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통합신청을 하지 않은 일부 자치구도 국가 주도의 통폐합 대상이 된 데다 향후 최종 통합 결정이 주민투표가 아닌 지방의회 의결로도 이뤄질 수 있어 지역 내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달 20일에는 광양시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통합 반대 의견을 모으는 등 최근 세 지역은 벌써부터 통합문제로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74개 자치구·군의회 폐지 특히 이 결정은 지난해 9월 위원회가 ‘지역주민의 자율적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다.’고 밝힌 통합원칙과도 정면 배치된다. 이기우 위원은 “여론조사는 주민의 요구를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인데 이걸 생략하겠다는 것은 지역의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서라도 통합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승주 위원은 “여론조사는 참고조사 정도일 뿐인데 여론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런 반면 위원회는 15개 지역은 반드시 여론조사를 거치도록 의결했다. 경기 수원·오산·화성, 안양·군포·의왕, 의정부·양주·동두천, 강원 동해·삼척·태백, 속초·고성·양양, 충북 괴산·증평, 음성·진천, 충남 논산·계룡, 전북 전주·완주, 군산·김제·부안, 전남 목포·무안·신안, 경남 통영·거제·고성, 진주·사천 등이 그곳이다. 통합 자치구·군에도 교부세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무분별하게 늘린 것도 논란거리다. 지자체 통폐합의 취지였던 재정건전성 확보나 조직체계 간소화의 기본방향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기존 지방의원과 공무원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의도이며, 명백한 고비용·저효율 통합”이라고 꼬집었다. ●자치구 단체장 관선으로 자치구·군 통합기준도 마련됐다. ‘인구·면적이 해당 특별·광역시 평균 이하’인 서울 중구 등 10개 지역이 대상이다. 또 특별·광역시의 자치구·군의회도 폐지된다. 모두 74개, 전체 기초지자체의 32% 수준이다. 또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의 자치구 단체장도 직선에서 관선으로 바뀐다. 대신 위원회는 기초자치의 대표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현행 주민자치회의 권한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위원은 “향후 읍·면·동 주민센터를 행정기관에서 주민자치기관으로 바꾸면 지금보다 더 나은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개편추진위원회 소속 근린자치분과위원회 회의의 결정은 이런 방침을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로 도입하기로 한 주민자치회 선출방안은 기존의 ‘직선제 요소를 가미한 선출’에서 ‘주민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선출’로 변경돼 직선제 가능성이 오히려 더 낮아졌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직선제로 선출되지 않은 주민자치회는 읍·면·동장의 자문기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강북구, 주민참여예산위원 모집

    강북구가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주민참여 예산제도 시행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위원 공개 모집은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행정을 운영하기 위해 예산편성 과정에 주민 참여를 보장하고, 구민들의 참여를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구는 5일 밝혔다. 구에 거주하는 주민이거나 구 관할 지역에 있는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 구에 영업소의 본점이나 지점을 둔 사업체 대표자·임직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구청 기획예산과나 주민센터에 내면 된다. 공무원, 구의원, 시민단체, 주민자치협의회장, 통장협의회장으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가 위원 선정을 맡는다. 동별, 분과별, 전문성, 성별, 연령을 고려해 30명 이내로 선정할 계획이다. 위원으로 위촉되면 주민의견을 수렴해 예산편성 과정에 반영하고 주민제안사업의 우선 순위를 결정한다. 임기는 2년이다. 구는 지난해 9월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공포한 뒤 지난 2월 주민참여예산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랑의 안부전화가 효자”

    “처음에는 사기 전화인 줄 알고 화를 냈는데 이젠 전화가 기다려진다.” 서울 도봉구 창2동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도 외롭지 않다. 지난 2월부터 창2동이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안부 전화’ 프로그램 덕분이다. 창2동은 홀로 지내는 지역 노인 261명에게 2월부터 사랑의 안부전화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65세 이상이 대상이다. 동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일반·저소득·질병 노인으로 나눈다. 독거노인에게는 기본적으로 주3회 안부 전화 서비스를 한다. 저소득 노인의 경우 월1회 동 복지위원을 통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2회 연락두절 땐 비상연락망 확인 후 전담 직원이 가정방문을 하여 안전을 재확인한다. 프로그램 정착을 위해 동은 안부 전화 확인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주민참여 봉사단 내에 안심폰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통·반장 등 동 주민자치 조직을 통한 멘토링제 실시, 동 복지 거점을 통한 후원·결연 확대, 비상연락망 구축 등을 함으로써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시 가족, 친지, 이웃에게 빠른 연락이 취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노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정기적으로 창2동 측의 전화를 받고 있다는 한 노인은 “자식들도 하기 힘든 일인데, 동에서 정기적으로 정성껏 안부를 물어 주고 신경써 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주민자치센터에 ‘자치’가 없다

    주민자치센터에 ‘자치’가 없다

    요리교실, 노래교실, 헬스, 에어로빅…. 서울의 한 주민자치센터가 운영하는 3~4월 프로그램이다. ‘주민 자치’ 관련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고 문화 여가 프로그램 일색이다. ‘자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주민자치센터설치 및 운영조례 준칙’이 제시하는 자치센터의 기능은 지역 문제 토론, 마을 환경 바꾸기, 자율 방재 활동 등이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전국 주민자치센터에 개설된 프로그램은 3만 7967개다. 이를 분석한 결과 주민자치 관련 프로그램은 2737개(7.2%)에 불과했다. 3년 전 7.3%”(2428개)보다 비중이 더 낮아졌다. 제주도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비중이 33.6%(496개)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0.2%(2개)로 가장 낮았다. 문화 여가 프로그램은 1만 8889개(49.8%)로 절반을 차지했다. 다음은 시민교육 프로그램 7530개(19.8%), 지역복지 프로그램 4156개(10.9%), 지역사회진흥 프로그램 2322개(6.1%) 등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70.5%(296개)로 문화 여가 프로그램 비중이 가장 높았다. 주민자치센터들은 “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짜다 보니 문화 여가 위주로 편성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 종로구 청학효자동 자치회관 관계자는 “사전 설문조사를 거쳐 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한 것”이라면서 “주중에 여성이나 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편성하면 문화 여가 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민자치센터 이용객 중 여성은 70%, 65세 이상 노인은 20%다. 반면 20~64세 남성 이용객 비중은 17.6%, 19세 이하 청소년은 13.5%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치센터 설립 취지를 살리려면 주민들의 자치 역량을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오철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치센터가 문화 여가, 주민 편의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주민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참여 주체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주민 자치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찬수 대구경북 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문화 여가 프로그램은 비유하자면 장사를 하기 위한 선전용이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아직 토론이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서툰 주민들을 교양하는 프로그램이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발전 계획을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치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 위원은 “지금처럼 시·군·구에서 임명한 읍·면·동장이 지역 유지들을 주민자치위원으로 임명해 운영하는 자치센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크다.”면서 “주민들이 자치위원장을 뽑아 주민들에게 더 큰 권한을 주면서 주민 참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천 거주자 우선주차제 9월 전면 실시

    인천지역 최초로 오는 9월부터 거주자 우선주차제가 전면 실시된다. 현재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실시하지 않는 곳은 인천과 광주 2곳뿐이다.주택가 주차난이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비 4억 2000만원과 구비 11억 1200만원을 들여 8개 자치구 주택가 이면도로를 대상으로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상은 6만 2000여면이지만 여건을 갖춘 지역에서 우선 시행할 경우 1만 2000여면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인천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2004년 남구 주안2동에서 시범 운영(1130면)됐지만 요금 부과에 따른 주민 반발로 곧 중단됐다. 시는 1단계로 야간(오후 7시∼새벽 1시) 때 실시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주간제(오전 9시∼오후 6시), 전일제(24시간)로 확대할 방침이다. 야간제 요금은 4급지 공영주차장 기준 3분의 1 수준인 월 1만원으로 책정됐다. 1가구 1차량 배정이 원칙이다. 관내 거주기간, 대기기간, 승용차요일제 참여 여부, 배기량,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배점기준에 따라 6개월 단위로 배정한다. 시는 거주자 우선주차제 도입에 앞서 이면도로 일방통행 및 시행구간 지정, 주차구획선 및 표지판 정비, 구별 전산시스템 구축, 관리주체 선정 등을 거치게 된다. 관리 주체는 구별 실정에 따라 시설관리공단, 사회적기업,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될 전망이다. 시는 주차면을 배정받지 못한 주민들의 불만 해소를 위해 간선도로변 시간제 야간주차 허용구간 확보, 유휴용지 임대를 통한 주차공간 확충 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골목길 주차 유료화에 대한 주민 불만, 지역별 형평성 논란, 부정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문제 등 걸림돌 탓에 정착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주택가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세부적인 사항을 검토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검찰,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 체포 조사

    전직 동장의 투신 자살을 부른 광주 동구 계림1동 민주통합당 불법 조직 선거 의혹과 관련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이 21일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지검 공안부는 20일 밤 11시께 입원 치료를 받는 전남대병원에서 유 청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찰로 이송했다. 유 청장은 민주통합당 총선 후보 경선에 사조직을 동원하거나 구성, 특정후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유 청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48시간 안에 유 청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이 유 청장을 체포, 조사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만큼 불법 선거의 중심에 있는 박주선 국회의원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유사 선거운동 기관 설치 등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민주당 광주시당의 전 정책실장 김모(50)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이미 구속된 동구사랑여성회 배모 회장과 함께 지원2동 경선대책위를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구 투신자살 사건으로 이날까지 불법 선거운동에 개입한 동구의회 남모(56·여) 의원과 통장, 동구청 자원봉사센터 직원 등 모두 7명이 구속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7시5분께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센터 꿈나무도서관에서 선거인단 불법 모집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의 현장 조사를 받던 전직 동장 조모(65)씨가 건물에서 투신, 숨졌다. 연합뉴스
  • 대전 ‘승용차 요일제’ 파격혜택에 인기 짱

    “하이패스 기능 있는 운행기록장치 무료 제공, 자동차세 최고 19% 감면….” 대전시가 ‘승용차 요일제’를 도입하며 다른 도시보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자 시민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19일 현재 1750여명에 이른다. 지난 7일 홈페이지와 주민자치센터 등을 통해 접수한 지 2주가 채 되기 전이다. 승용차 요일제를 시행하는 도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울산 등이 있지만 대전만큼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 시는 우선 요일제 참여자에게 하이패스 기능을 갖춘 운행기록장치를 무료로 준다. 대당 9만원에 이르지만 70%를 국비로 지원받았다. 하이패스 장비 값이 부담되던 시민들이 반기고 있다. 자동차세 감면폭도 크다. 분납하면 10%이지만 1년치를 한꺼번에 납부하면 19%까지 할인해 준다. 자동차 보험료 8.7% 감면과 공용주차장 30%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 이원종 시 교통정책과장은 “대전은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이 설치돼 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도 다른 도시보다 예산이 더 들지 않는다.”면서 “시내 377개 ITS가 요일제 준수 여부 등을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승용차는 전체 차량 58만 4435대 중 45만 6000여대에 이른다. 현재 시내 차량 속도는 시속 29㎞로 교통체증이 적지 않다. 게다가 차량 대수가 2002년 45만 6941대에서 10년 사이 28%나 급증했고 폭발적인 도시 성장세와 세종시 건설 등으로 미뤄 체증현상은 갈수록 극심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요일제 참여자를 보면 운휴일을 수요일 27%, 화요일 24%, 월요일 21% 등으로 신청해 쏠림현상이 없고 대체 수단으로 버스나 지하철 73%, 자전거 11%, 카풀 4%를 택해 실효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요일제 참여 차량은 월~금요일 중 하루를 골라 오전 7시~오후 10시 운행하지 말아야 하고 연간 다섯 차례 위반하면 등록과 혜택이 취소된다. 이 과장은 “승용차 중 10%만 참여해도 연간 157억원의 에너지 및 134억원의 교통혼잡 비용이 절감되고 시내 차량 속도도 시속 2㎞쯤 빨라진다.”며 “참여 목표치를 올해 4% 수준인 1만 8000여대, 2014년까지 20%인 9만여대로 잡았는데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무원 선거개입 언제까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11일 치러지는 19대 총선과 관련해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다 적발돼 수사의뢰되거나 경고를 받은 사례가 이날 현재 전국적으로 12건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전남도가 3건으로 가장 많다. 서울, 경기 각 2건에 충북, 충남, 광주, 경북, 경남 등이 1건씩이다. 선거에 개입한 공무원들의 직위는 지방자치단체장에서부터 면장, 학교장까지 다양하다. 전남 화순군 A면장(5급)은 민주통합당 경선 참여 신청서를 이장에게 배부하는 등 정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관여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9일 경고를 받았다. A면장은 도의원 부탁을 받고 면사무소에 설치돼 있는 22개 마을별 발송함에 신청서를 넣었다. 이틀 후 자신의 이런 행위가 선거법 위반이란 사실을 알고 수거에 나서 20장은 회수하고 2장은 이장에게 전달됐다. 서울시 노원구 B과장(4급) 등 공무원 3명은 지난해 3월 민주당 노원을 당원협의회가 개최하는 지역난방 토론회에 주민참여를 독려해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관내 7개 동사무소에 보내 경고조치됐다. 광주 동구 선관위는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예비후보 명함과 의정보고서, 경선선거인단 모집수첩, 모바일 선거인단 선정실적표 등이 발견돼 최근 구청장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충북 옥천군의 한 고등학교 C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이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한 뒤 학생 100여명에게 “후보자의 업적을 집에 가서 어른들에게 잘 얘기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영동지청에 고발됐다. 이 후보자는 성공한 옥천 출신 기업가로 초청돼 강연에 나섰다. 전남지역 D군수는 지역 농협회의실에서 열린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에 참석해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축사를 하다 지난달 경고 조치됐다. 전남도 선관위 박은배 공보담당은 “자기가 도운 정치인이 당선되면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공무원들의 선거개입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상당수가 경미한 사안이지만 선거에 미치는 공무원들의 영향력이 커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은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자체적으로 특별감찰단을 구성하는 등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충북도 선관위 정연우 지도과장은 “선거에 관여한 공무원을 지자체가 직접 적발한 사례는 그동안 보지 못했다.”면서 “공무원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대 총선과 관련해 공무원의 선거 개입 적발 사례는 총 39건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중구, ‘참여·나눔’ 자치공동체 발굴

    중구는 참여와 나눔을 주제로 다양한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동고동락’(同Go洞·함께 가면 우리 동네가 즐겁다)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 함께 참여하는 자치회관, 보람 백배 일하는 주민자치위원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 등 3개 분야 18개 사업을 시행한다. 우선 주민들이 함께 모여 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자치회관 내 강당과 회의실, 창고 등을 각자 특성에 맞게 북카페나 카페테리아, 키즈카페, 마을박물관, 주민사랑방, 엄마수다방 등 개성 만점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각 동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프로그램을 발굴해 문화센터라는 자치회관 기능을 뛰어넘어 자치와 참여, 복지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의왕시·내손동 주민들 “예비군 훈련장 이전을”

    경기 의왕시와 내손동 주민들이 예비군훈련장 이전을 들고 나섰다. 6일 의왕시에 따르면 훈련장이 내손동과 오전동 사이 시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발전을 해치기 때문이다. 주민들도 예비군 훈련 때 발생하는 사격소음과 예비군들이 몰고 온 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모락중학교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오전고등학교가 군부대 옆에 위치해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와 주민들은 국방 2020계획에 따라 2014년쯤에는 이전할 것이란 기대를 품었지만 국방부가 발표한 2030계획에 따라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뿔이 난 상태다. 이에 따라 내손1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1월부터 훈련장·유격장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최근 시민 1만 8000명이 동참한 주민 서명부를 군부대에 전달했다. 주민자치위는 당초 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2014년까지 이전하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의왕시도 여론의 향방에 따라 앞으로 주민자치위와 긴밀히 협조해 조기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부대 등이 이전하면 그곳에 공연장을 비롯한 교양문화시설과 다목적운동장 등 체육시설, 서바이벌 게임장, 야외캠프장 등 휴양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군부대 시설로 단절된 오전동과 내손동을 연결해 시 통합의 구심점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39만 1800㎡ 규모인 내손동 군부대는 1980년대 중반 들어섰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 복지 사각지대 ‘이웃 울타리’로 감싼다

    송파구에 사는 오영세(72·가명·문정동) 할아버지는 4급 지체장애에 각종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런데도 한 달 10여만원을 벌려고 날마다 파지 수집에 나선다. 연락도 닿지 않는 자녀들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 심사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내년에 중 3이 되는 늦둥이 아들과 살고 있는 처지로서는 월세, 학비는 물론 식비까지 걱정해야 한다. 이런 할아버지에게 온정의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이웃 사촌’들이었다. 할아버지처럼 도움이 간절한 이웃을 마을 공동체에서 직접 돌볼 수 있도록 한 송파구의 ‘우리동네 행복 울타리’ 시스템 덕분이었다. 송파구는 지역 복지 자원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우리동네 행복 울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여기에는 지역 사정에 밝은 통장과 동 주민센터 직원, 주민자치위원, 복지위원, 지역 시민단체 및 복지시설 등 관계자 3000여명이 참석해 주민참여형 복지행정을 이끌고 있다. 오 할아버지에게는 이강석(52) 문정1동장을 비롯해 통장 대표, 새마을부녀회장, 신협 간부, 지역 라이온스클럽회장 등 주민 8명으로 구성된 ‘문정1동 행복 울타리 운영위원’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금전적 지원은 물론 병원 진료, 밑반찬 지원, 거기에다 가정 방문 같은 정서적 지원까지 맡고 있다. 운영위원들은 정례적으로 사례연구, 지원방안 모색 회의 등을 열어 이웃 돌보기를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지원 수요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런 경우 구에서 대상을 발굴하고 처리하는 것보다 소요 시간이 적고 수요에 맞는 맞춤형 복지가 가능하다. 또 마을 공동체의 유대감 조성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송파구는 보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늘어가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사회적 연대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이라며 “다행히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도 이 사업을 새로운 민간 사회안전망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할 때/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할 때/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19대 총선을 한달 남짓 앞둔 요즘 광주 ‘동구’가 시끄럽다. 민주통합당이 ‘개혁공천’의 상징으로 자랑해 온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각종 불법과 탈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근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사건은 전직 동장인 조모(64)씨가 지난달 26일 선관위의 현장 단속에 걸린 뒤 건물 5층에서 뛰어내려 숨지면서 비롯됐다.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특정 정당의 선거인단을 조금 무리한 방법으로 모집하다가 적발됐다고 목숨까지 버릴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머물렀던 사무실에서는 조직적인 관권 개입 의혹과 불법적인 동원선거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 정당정치의 어두운 속살과 지방자치의 모순이 까발려지는 것을 공무원 출신인 그가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돈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섣불리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사건 현장이 주민들의 문화·생활 공간인 주민자치센터(옛 동사무소)란 점부터 이런 의혹을 짙게 한다. 압수품을 보면 행정기관만이 취급하는 가구주 명부를 비롯해 선거인단 대리등록 수첩, 비상대책추진위원회 문건, 명절 선물목록, 예금통장, 동향보고서 등 동원선거를 의심케 하는 각종 자료가 망라돼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일들이 ‘광주 동구’에서만 벌어지고 있을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란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A씨는 “사조직 운영과 금품제공 등 불법과 탈법은 사람 간 유대가 상대적으로 강한 농어촌 지역이 더 심하다.”며 “특히 각 정당이 ‘공천=당선’이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지역일수록 그런 경향이 짙다.”고 귀띔한다. 이런 부작용은 국회의원의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 영향력에서 비롯된다. ‘공천 은혜’를 입은 단체장 등은 총선 때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되갚으려 할 것이다. 그래야만 차기 공천이 또다시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의 선거를 돕는 체제가 되풀이되면서 각종 불법과 탈법이 판을 친다. 업무추진비, 홍보비, 교육비, 포괄사업비 등 각종 명목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돕거나 생색을 내는 데 세금이 사용되기 일쑤다. 국회의원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공천한 단체장이 지역 유지 등 유권자를 평소에 관리해 주니 이보다 더 좋은 제도가 있겠는가. 그래서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에는 ‘마이동풍’이다. 때문에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18대 임기가 끝나는 5월 29일이면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공천권 제한을 담은 이 개정안은 지방자치 시행 17년 동안 수차례 청원 입법 등의 형태로 발의됐지만 단 한번도 법사위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해당 상임위에서 사장된 유일한 법안으로 꼽힌다. 이번 ‘광주 동구의 사태’는 이 제도의 고질적인 병폐가 그대로 드러난 만큼이나 시사하는 바도 크다. 제도를 고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란 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폐지를 또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들은 올 총선과 대선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경기 북부권의 시·군 공무원과 한국지방자치학회, 지역의 시민단체 등도 서명운동과 세미나 등을 통해 이에 가세하고 있다. 오직 국회의원들만이 소극적일 뿐이다. 기득권 유지를 위한 욕심 탓이다. 자신들이 입만 열면 내세우는 ‘정치개혁’은 이런 기득권의 포기가 우선돼야 가능해진다. 그런 까닭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가 최근 국회의원의 공천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 중이란 소식은 신선하게 들린다. 19대 국회에서는 의원 스스로가 ‘정당공천제’의 개선에 앞장서고, 단체장은 본연의 생활행정 실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개혁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 cbchoi@seoul.co.kr
  • [지방시대] 아파트 건축에 공동체 사회학을 꿈꾼다/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아파트 건축에 공동체 사회학을 꿈꾼다/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서서 재테크의 핵심 상품이며, 우리의 삶의 표정을 규정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인구의 9할이 도시에 거주하고 이 중 7할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이렇게 아파트가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에 대한 사회학은 없고 엔지니어링만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신경 끄고 사는 게 예의가 돼 버린 도시화 사회다. 이런 개인주의 사회에서 기술이 진화할수록 인간은 외로움과 불안감에 시달려야 한다. 아파트는 강풀의 만화, ‘아파트’처럼 차가운 근대의 외로운 섬이 됐다. 획일적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이웃과 인간이 교감하는 유토피아로 전환할 수 없을까. 아파트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도시 삶을 재구성해 볼 수는 없을까. 독일에서 도시공학은 사회학에서 다룬다. 그만큼 도시공간의 구성문제를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의 아파트 건축은 사회적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공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아파트 단지는 현재의 병렬적 직선적 구조로부터 거주자들의 접촉이 왕성하게 일어나도록 전통적인 마을 공간을 닮은 타원형 구조로 재구성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의 병렬적 직선구조는 자본의 효율성만을 극대화하고 있다. 인간중심의 건축물로 아파트 단지를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사회학이 개입해야 한다. 지역공동체는 주요 관심사항들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예를 들면, 육아나 교육문제를 가지고 사회적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먹거리와 건강문제가 초미의 관심사항이 되기 때문에 생활협동조합 또한 중요하다. 피트니스와 같이 개인 활동을 장려하는 공간보다는, 북클럽 등 공동체 활동을 장려하는 소규모 공공도서관, 각종 취미생활을 위한 클럽하우스, 주민자치센터 등을 아파트 공간에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학부모회는 교육공동체에서 지역 기초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공간구성에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가져야 한다. 실제로 대전에 있는 엑스포 아파트 단지는 가장 공동체 사회학의 개념이 가미된 아파트 단지이다. 1990년 초반에 독일건축가에 의해 설계된 엑스포 아파트단지는 타원형 마을공간을 닮아 있고, 클럽하우스, 학교, 노인회 공간 등을 적절히 배치해 놓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 지역에서는 공동육아 협동조합, 마을어린이도서관, 학부모회, 바자회 등의 활동이 어느 지역보다 왕성하다. 어떻게 하면 아파트 건축과정에 사회학이 개입할 수 있는가. 한국이 IT 강국이 된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부의 아파트 건축규제를 통해 인터넷 케이블 설비를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건축위원회 심의기준의 개정을 통해 공동체적 가치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땅히 심의위원회에 사회학자들이 초대돼야 한다. 기초 지역공동체 건설은 보수주의나 진보주의 모두의 관심사항이 돼야 한다. 따라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아파트 건축과정에 대한 규제를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과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파트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은 무리일까.
  • 놀토, 이곳에서 알차고 신나게!

    놀토, 이곳에서 알차고 신나게!

    주5일제 수업이 지난 3일 전면 실시되면서 지역 특성을 살린 ‘놀토’(노는 토요일)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은 놀토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를 막고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교육·인적 자원 등을 활용한 이색적인 프로그램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춘천 애니메이션 체험교실 애니메이션 도시 강원 춘천시는 12억원을 투입해 가족문화예술체험 교실과 애니메이션 체험교실 등 23개의 주말 청소년 여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옥마을의 고장인 전북 전주시는 전통문화관과 역사박물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15곳에서 소리 체험과 부채만들기, 도자한지체험, 음주예절 등 예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오송생명과학단지 인근의 충북 청주시는 초·중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과학·바이오·환경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주 과학교육프로그램 서울시 자원봉사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된 강서구는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 정신을 심어주고 사회참여를 늘리기 위해 ‘강서사랑 꿈나무 자원봉사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 지역의 겸재정선기념관과 허준박물관 등을 돌아본 뒤 지역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 소외계층이 많은 부산 서구는 전국 최초로 주민자치회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토요 열린 자치학교’를 개설했다. 맞벌이와 저소득층의 토요일 수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 4개 권역에서 자치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영어와 수학, 논술지도 등 교과지도는 물론 벨리댄스와 미술 등을 가르친다. 대구 수성구는 지역 도서관과 문화센터 등 인적 자원을 네트워크화한 ‘학생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한다. 초·중·고생의 발길을 잡기 위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색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서울 송파구는 도서관에서 ‘체인지(體仁智) 토요학교 몸튼튼·마음튼튼·공부튼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업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가 맡았다. 서울 강동구는 교육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토요학습 프로그램을 7개 분야 203개로 늘렸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와 도서관, 자치회관 등 113개 시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신문활용교육(NIE)과 수학교실 등 학교 공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했다. ●서울 금천구 생태체험 이 밖에 생생개구리 탐험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 위주인 서울 금천구의 ‘신나는 금천토요학교’와 경기 시흥시의 주말강좌인 ‘토요학습리그’, 강원 강릉시의 ‘토요 체험 기후야 놀자’ 등도 눈길을 끈다. 조현석기자·전국종합 hyun68@seoul.co.kr
  • 보은·옥천·영동 ‘진흙탕 선거’ 왜?

    4월 총선을 앞두고 충북 지역에서 적발되는 선거법 위반 사례가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몰리고 있다.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8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이곳을 ‘혼탁 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을 정도다. 28일 도 선거관리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과 관련해 도내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례 9건(14명) 가운데 5건(9명)이 남부3군 선거구와 관련됐다. 수법도 대담하다. 한 주민자치위원은 지난달 14일 옥천군 이원면의 마을 이장 2명에게 20만원이 든 봉투와 예비후보 명함을 건네다 구속됐다. 예비후보의 한 수행원과 주민자치위원은 지난해 11월 경남 통영에서 열린 영동군 이장단 교육장까지 찾아가 20만~30만원을 전달하다 검찰에 고발됐다. 옥천 지역 모 청소년재단 간부 등 3명은 여성유권자 77명에게 뮤지컬을 무료로 관람시켜 주고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고등학생 7명을 매수해 명함 9700여장을 돌리게 한 예비후보자가 적발되는 등 미성년자를 이용한 신종 불법 선거운동까지 판을 치고 있다. 이렇게 혼탁 지역으로 전락하게 된 것은 이용희 의원의 불출마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과열경쟁이 벌어지면서 온갖 방법이 총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이웃들이 가깝게 지내는 농촌 지역이란 점도 이유로 꼽힌다. “나를 신고하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강해 거리낌 없이 금품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금품 살포 효과가 크고, 신고 의식도 낮은 노인층이 유권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도 원인이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남부3군은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는 등 상황이 특수해 이런저런 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SNS·스마트폰 무료교육

    성동구는 지역별·세대별 정보격차를 없애기 위해 다음 달부터 5개 정보화교육장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교육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정보화 교육에서 소외됐던 금호·옥수동 주민들을 위해 금호2·3가동 주민자치센터에 구민정보화교육장을 신설하는 등 권역별로 5개 교육장을 마련했다. 구는 55세 이상 어르신과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등 정보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컴퓨터활용 기초 교육과 트위터 활용 교육, 스마트폰 교육 등도 실시한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매월 20일부터 말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구민정보화교육을 통해 360개 강좌에서 324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에는 4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단체 동향·명절 선물일지… 드러난 ‘동원·금품선거’

    지역단체 동향·명절 선물일지… 드러난 ‘동원·금품선거’

    국민참여 경선과 모바일 경선을 투톱으로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던 민주통합당이 대형 암초에 걸렸다. 64만 시민 선거인단을 모집, 흥행 대박을 터뜨린 ‘제2의 민주당 지도부 선출대회’를 재현하기 위해 성급히 추진했던 시민 선거인단 모집이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과열된 시민 선거인단의 모집은 자발적 참여가 아닌, 조직 동원이 불가피한 구조 속에서 급기야 선거 운동원의 ‘자살’까지 불러왔다.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관여한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관리인인 조모(64)씨가 지난 26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과정에서 투신해 숨진 가운데 조직적인 동원 선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선관위가 압수한 자료 중에는 주민등록정보는 물론 동 단위 단체장과 주민들의 이름이 적힌 명절 선물 일지까지 포함돼 금품선거 의혹마저 일고 있다. 광주시선관위가 27일 공개한 자료에는 선거인단 모집책과 실적이 표기된 ‘모바일 투표 대상자 선정 실적’과 ‘선거인단 선정방법 안내서’ ‘박주선 의원 명함 588장’ ‘조씨 명의 등의 예금통장 9개’ ‘주민등록 세대 명부’ 등이 포함됐다. 금품선거를 의심할 만한 증거자료도 다수 확보되면서 ‘투신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이 가운데 ‘2010·2011·2012년 명절·생일선물’ 자료에는 현금과 홍어세트, 멸치, 인삼, 곶감 등 받은 선물과 건넨 선물이 수십명의 명단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성격을 알 수 없는 ‘지원 및 지출내역’에는 모임 주선자 명단과 지급 일시, 모임의 성격, 이용한 업체명, 현금 500만원의 쓰임새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박주선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억울함과 무관함을 호소했다. 박 의원은 “매우 안타깝지만 난 투신한 조씨와 개인적 만남도 없고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해 어떤 요청도 그에게 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조씨의 죽음이 선관위의 무리한 조사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이 아닌 조씨는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하는 데 문제가 없는데도 선관위는 상대 후보 측의 과장된 제보와 선관위법 절차를 무시하고 마치 현행범처럼 조씨에게 모멸감을 주며 40분간 감금, 압수수색을 했다.”면서 “선관위가 위법부당한 조사를 했는지 명확히 규명해 엄정히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6일 오후 7시 5분쯤 광주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센터 4층 꿈나무도서관에서 선거인단 대리등록 혐의로 선관위의 조사를 받던 조씨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6층으로 올라가 투신해 숨졌다. 민주당 선관위에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선거사무실 외 지역에 컴퓨터와 전화기를 설치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노트북·차량을 이용한 현장 개입, 회원 명부를 넘겨 받아 선거인단 대리 등록, 허위사실 문자 유포 등의 부정 사례가 10건 접수됐다. 광주 최치봉·서울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선관위 단속 피해 투신자살 선거인단 ‘과열 경쟁’의 비극

    광주광역시 한 자치센터 부속 구립도서관에서 일하는 퇴직 공무원이 불법 선거인단 모집 단속을 피해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26일 오후 7시쯤 광주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센터 꿈나무 도서관에서 조모(65)씨가 자치센터 건물 5층에서 투신했다. 조씨는 출동한 119에 의해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동구에 따르면 조씨는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조씨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선거운동 단속을 나왔다며 들이닥치자 2∼3명의 관계자와 문을 걸어 잠그고 버티다가 20여분 만에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후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선관위 직원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뛰어내렸다. 조씨는 동장으로 정년 퇴임한 뒤 이곳에서 관리 업무를 해 왔으며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박주선 예비후보의 선거인단 모집에 관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후보 측은 “조씨가 선거캠프와 무관하게 박 후보와 가까운 구의원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 왔다.”며 “상대 후보 측이 선관위에 선거인단 모집이 불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각 후보 측 관계자, 목격자, 선관위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투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무실에 있던 폐쇄회로(CC) TV 영상, 컴퓨터, 장부 등을 압수해 불법 선거인단 모집이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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