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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치기공방등 ‘혹한정국’ 예고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여야 강경대치 상황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과 손잡고 6개 법안을 큰 어려움없이 처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재오 원내대표까지 팔을 걷어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향후 여야관계는 다시 한번 혹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날치기’ 공방은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도 계속될 것 같다. 2일 여야간 득실 계산도 복잡하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양보 권고’에도 불구하고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당의 정체성을 유지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경우,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 우려가 컸던 것 같다. 다소 볼썽사나운 모양새를 연출하긴 했지만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나름의 소득이었다고 당 지도부는 자평했다. 그러나 민노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4월 임시국회 주요 쟁점이던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포기하고, 공청회는 물론 법사위도 거치지 않은 ‘주민소환제’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또 노 대통령의 ‘양보 권고’를 정면 거부한 것도 향후 당·청 관계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열린우리당의 일방통행에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노 대통령의 ‘사학법 양보 권고’를 얻어낸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사학법 재개정의 명분을 축적했다는 이유에서다. 4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최대 목표는 ‘사학법 재개정’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부터 올 2월까지 계속했던 장외투쟁까지 접었던 터다. 본회의 직후 원내대표단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민주당의 본회의 참석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원내대표단의 책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로서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이번 일이 당내 역학구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여야간 경색 국면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은 옅어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김원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법안은 5월 임시국회로 넘긴다.”는 등 4개항의 제안을 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결국 원내대표간 타결을 거부하고 법안 처리를 강행하자 이 원내대표는 “5월 국회 제안도 없어졌다.6월 국회로 넘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폭도 열린우리당”이라고 거친 표현을 쏟아냈듯이 감정의 앙금이 쉽게 가시지 않을 분위기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부동산등 6개법 전격처리

    부동산등 6개법 전격처리

    국회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2일 오후 한나라당의 반발 속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3·30 부동산 후속대책 관련 법안과 주민소환 관련법 등 6건을 강행처리했다. 김덕규 국회 부의장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공관에 갇힌 김원기 의장에게서 사회권을 위임받아 7개 법안을 직권상정했다. 김 부의장은 이 가운데 임차인의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한 임대주택법 개정안은 여야간 대치와 소란 속에 미처 처리하지 못했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재건축개발이익에 최고 50%의 비율로 개발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재건축안전진단 요건을 강화한 도시·주거환경 정비법, 주민소환관련법 등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불량 지자체장·의원’ 내년부터 리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주민소환제에 관한 법률안’의 핵심은 ‘정치판 리콜제도’다. 부패와 비리에 얽힌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을 그 지역 주민이 직접 ‘소환’, 즉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내년 5월부터 시행된다. 지방자치제에 또다른 변혁이 예고된 셈이다. 해당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해임시키려면 우선 주민들이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해야 한다. 서울시장·경기지사 등 16개 시·도지사의 경우엔 해당 지역 유권자 10% 이상이 소환투표를 청구해야 한다. 기초단체장은 유권자의 15%가, 지방의원은 유권자 20% 이상이 서명해야 소환투표를 청구할 수 있다.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 찬성이 나오면 당사자는 즉각 해임된다. 다만 악의적으로 남용할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해 예비후보자나 친·인척 등은 소환청구인 대표가 될 수 없고, 서명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선거에 탈락한 사람이 ‘화풀이’하지 못하도록 해당 단체장이 취임한 지 채 1년이 안 지났을 때는 주민소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임기가 1년이 남지 않았을 때도 주민소환을 청구할 수 없다. 일부 선진국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착륙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독소조항 논란까지 겹친 상황에서 이 법이 통과됐다는 점이 그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중앙당이 지방선거에도 깊게 개입하는 정치 현실상 오·남용 여지가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처럼 인구가 많아 유권자 10%의 서명을 받기 어려운 곳이 아닌 소도시·시·군·구 등에서는 특정 정당이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얼마든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선거가 끝난 뒤 승복하지 않고 주민소환을 청구할 경우 지방행정 전체가 혼란스러워질 소지도 있다. 지역사회가 정쟁으로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못한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일 부동산법안 직권상정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원기 국회의장이 부동산 관련법안 등 4개 법안을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방침이어서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밤 각각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책을 상의하는 동시에 본회의장 주변에 보좌진들을 대거 배치,2일 본회의 상황에 대비하는 등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박종근 재정경제위원장 등 의원 20여명은 이날 밤 11시30분쯤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김 의장의 2일 본회의 사회를 저지하기 위한 초강수였다. 이에따라 김 의장이 2일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 의장 고심끝 “직권상정” 김 의장은 1일 “최소 16개 법안만이라도 직권상정해달라.”는 열린우리당과 “직권상정을 하지 말아달라.”는 한나라당의 엇갈린 요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시급한 민생·국익 관련 법안만 선별적으로 직권상정하기로 했다. 김기만 의장 공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부동산 대책 관련 3법과 동북아역사재단법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나머지 법안에 대해서는) 심사기일을 내일 오후 1시까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직권상정키로 한 법안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임대주택법 개정안 등 ‘3·30 부동산 후속대책’ 관련 3개 법안과 ▲동북아역사재단법 제정안이다.●민노 “주민소환제도 포함해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김 의장의 4개 법안 직권상정 방침이 알려지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책을 숙의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의총에서는 16개 법안 가운데 4개 법안밖에 수용되지 않아 아쉽지만 직권상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류였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계획대로 민노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2일 본회의에서 4개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노웅래 공보담당부대표는 “(직권상정은)의장 권한에 속하는 것이고, 그나마 시급한 법안의 직권상정을 결정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주 긴급한 것은 김 의장이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반응이 주된 기류였다. 한나라당은 ‘직권상정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점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이재오 원내대표는 김 의장으로부터 직권상정 방침을 통보받는 자리에서 직권상정 대상 법안의 5월 임시국회 처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여당 주도의 단독 국회’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민노당마저 “주민소환제를 직권상정하지 않으면 여당에 협조할 수 없다.”고 돌아서면서 ‘2일 본회의’는 전망은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만으로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이라는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2일은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까지 겹쳐 있다.한편 1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 실패로 열리지 못했다.이종수 전광삼 황장석기자hisam@seoul.co.kr
  • [사설] 민생법안 처리 더 미뤄선 안된다

    사학법 재개정 논란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민생법안 강행처리를 추진하고 나섰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2일 3·30 부동산 관련 법안 등 4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처리할 뜻을 밝혔다. 또 다시 강행처리와 실력저지라는 낡은 정치행태가 재연될 상황을 지켜봐야 할 모양이다. 도무지 정치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야의 비타협적 경직성이 안타까울 뿐이다. 대체 사학법이 무엇이기에 이렇듯 국정 전체를 볼모로 삼는 것인지 여야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학법의 개혁적 성격, 그리고 재개정 논란의 정치적·사회적 함의를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여야의 대치는 이와 궤를 달리한다고 본다. 지방선거를 맞아 사학법 대치가 피차 손해볼 것 없다는 정략적 계산이 깔린 것이다. 사학법을 양보하면 지지기반을 잃지만, 다른 법안들은 미뤄두더라도 그다지 잃을 표가 없다는 속셈들인 것이다. 설령 지지표가 빠져나가도 상대 당으로 가진 않을테니 욕을 먹더라도 버티고 보자는 계산 말이다. 국정이나 국민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게 생겼다.3·30 대책입법 지연으로 부동산값이 다시 들썩인다. 로스쿨 법안은 지금을 놓치면 목표로 한 내년 하반기 로스쿨 설립이 물 건너간다. 이들 법안만 급한 게 아니다. 해를 넘긴지 오래된 비정규직 관련 3개 법안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성폭력처벌법, 주민소환제, 국제조세조정법 등도 처리를 늦출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여당의 직권 처리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이같은 강행처리가 최후의 선택일 수는 있어도 최선의 선택은 아닌 만큼 좀더 여야가 대화에 나서줄 것을 주문한다. 처리시한을 못박아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책임정당임을 인식하기를 바란다. 더 이상 민생현안을 사학법의 볼모로 삼지 말고 다수의 뜻을 존중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지방의원 고액연봉 제동 건 民意/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방의원 고액연봉 제동 건 民意/진경호 논설위원

    지난 한 달 간 서울시 A구청 의정비심의위원회를 들여다봤다.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에 맞춰 실제 의원 연봉이 어떤 논의를 거쳐 책정되는지 직접 심의위원으로 참여해 살펴본 것이다. 심의위는 법에 따라 교수와 변호사, 회계사, 시민운동가, 언론인 등 지역주민 10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첫날 회의부터 연봉 수준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일한 만큼만 줘야 한다는 ‘대가론’과 유능한 인력 충원을 위해 더 줘야 한다는 ‘유인론’이 맞섰다. 논란은 구청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예산현황과 의정실적 등 수십가지 기초자료들을 분석하면서부터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 3대 구의회 4년 동안 한번에 수천만원이 드는 해외시찰을 한 해 두 차례씩 8차례나 다녀왔건만 구의원들은 변변한 보고서조차 내놓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제·개정된 134개 조례 가운데 의원발의는 18건,13.4%에 불과했다. 문화체육센터 건립비용을 줄이고 대신 구의회 본회의장 보수비용을 늘린 사실도 드러났다. 고액연봉 주장은 쑥 들어갔다. 대신 “지금까지 받은 의정수당 2120만원도 많다.”며 더 깎자는 주장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결국 몇차례 회의 끝에 A구의원 의정비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선에서 결정됐다. A구의회의 사례는 전국적 현상이다. 지난 27일까지 전국 250곳의 지방의회 가운데 212곳이 의정비를 결정했다.16개 시·도를 뺀 196개 기초의회의 평균 연봉은 2709만원에 머물렀다. 연봉을 30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한 곳이 무려 153곳에 이른다. 심지어 충북 증평과 충남 태안은 종전 명예직 신분으로 받던 의정수당 2120만원을 깎기까지 했다. 서울의 남은 21개 자치구의 의정비가 조만간 결정돼도 전국 평균연봉은 3000만원을 밑돌 전망이다. 광역시·도 역시 마찬가지다. 턱없이 많은 서울시의회 6804만원을 포함해도 16개 시·도 평균액이 4683만원에 머물렀다. 올초 여야 정치권은 90%에 육박하는 반대여론에도 불구, 지방의원 유급제를 전격 도입하면서 연봉 높이기에 열을 올렸다. 지방의회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지방토착세력의 환심을 얻어 당 조직력을 높이려는 이유가 컸다. 지방의원 대표모임격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한술 더 떠 광역의원 7833만원, 기초의원 6782만원을 주장하며 바람을 잡았다. 단체장 모임인 전국시도지사협의회도 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광역 4279만원, 기초 3498만원을 제시하며 끌려갔다. 몇몇 행정학자들은 외국사례까지 들어가며 이에 동조했다. 언론 역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이들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 한때 광역의원 6000만원, 기초의원 4000만원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의 눈은 냉정하고 매서웠다. 의정비심의위에 참여한 주민대표들이 이들 중앙 및 지방 정치권의 일방적인 연봉 띄우기에 직접 제동을 건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정비를 2226만원으로 결정한 전남 순천시 의정비심의위 회의록에는 정치권에 대한 주민들의 통렬한 비판이 잘 드러나 있다.“지방의회에 우수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것은 연봉이 적어서가 아니라 선거제도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우리 현실을 무시하고 외국 논문을 베껴 고액연봉을 주장하는 교수들이 더 문제다.” 주민소환제 도입 등 상응한 의정활동감시체계 확충을 강조하며 연봉을 이와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치권이 아직도 국민들을 제대로 갈파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국민들은 우리 정치의 수준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음을 새삼 확인한다. jade@seoul.co.kr
  • 사학법 ‘암초’… 민생법안 또 삐걱

    4월 임시국회가 ‘사학법 재개정’이란 암초에 걸려 사실상 파행으로 끝이 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여야는 27일 핵심 쟁점인 ‘개방형 이사제’를 둘러싼 의견 절충에 실패, 주요 민생 법안이 계류된 상임위가 공전을 거듭했다. 내달 2일 국회 폐회까지 시간이 촉박해 비정규직 관련 입법과 3·30 부동산대책 입법 등 주요 민생법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여야의 원내 지도부는 막전 막후의 협상을 통해 쟁점법안의 일괄 타결을 모색중이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둔 기세싸움까지 가미되면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행정자치위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주민소환제 관련법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선거를 의식한 의회 폭거”라고 반발하는 등 진통이 계속됐다. 여당은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이날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등이 참석하는 ‘4자 회담’을 전격 제의했지만 한나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개방형이사 선임 조항 맞서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개방형 이사를 추천하는 주체를 확대시키는 방안만 받아줄 경우 4월 국회를 정상 가동하는 데 합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개방형 이사를)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회에서 선임한다.’는 조항을 ‘학운위와 대학평의회 ‘등’에서….’로만 수정해준다면 대승적으로 타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등’ 자를 추가할 경우 개정 사학법의 ‘대들보’인 개방형 이사제의 근본취지가 훼손된다는 입장이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개방형 이사제를 흔드는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등’자 하나 추가하는데 뭐가 어렵냐고 말하지만, 독도의 주권은 대한민국 ‘등’ 에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여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국회 파행에 대해 공동 책임으로 몰고 가기 위한 한나라당의 술책”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여야, 4자회담도 이견 5·3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여야의 손익 계산이 달라 4월 임시국회의 정상 가동이 어렵다는 분석이다.여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한나라당은 국회의 무기력화를 유도해 궁극적으로 여당의 무능력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사학법 개정 문제는 표면에 드러난 핑계거리”라고 주장했다. ‘4자회담’을 둘러싸고도 기류가 엇갈린다. 여당은 ‘당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회담을, 한나라당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각각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실무적으로 해결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모이는 4자회담이면 가능해도 당 대표가 포함되는 4자회담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양측 대화 채널의 ‘수위’를 격상, 사학법은 물론 쟁점법안 일체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일괄타결’을 모색하자는 협상 기류가 여전히 살아 있어 막판 반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민심 외면한 서울시의원 급여 낮춰야

    서울시가 새로 책정된 시의원 급여가 지나치게 많다며 조례를 다시 개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재의안을 어제 시의회에 보냈다. 지난 14일 시의회가 확정한 연간 급여액 6804만원이 다른 광역·기초의회와 비교해 너무 높으니 이를 낮춰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우리는 서울시의 재의 요구가 타당하며, 시의회는 마땅히 의원급여를 낮춰야 한다고 본다. 서울시의원 연봉 6804만원은 다른 광역·기초의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게 사실이다. 나머지 15개 광역 시·도의원 평균 연봉 4542만원보다 2262만원이 많다. 서울 다음인 부산시의원 5637만원보다 1167만원이 많고, 전남도의원 3960만원과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권고안 4200만원과도 격차가 크다. 서울시민 평균소득 3739만원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건강보험 가입 직장인 955만여명의 상위 4.3%에 해당한다. 과연 서울시의원이 이런 고액연봉을 받아도 되는지 의문이다.2003년 7월 이후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전체의 4.8%에 불과하다. 가결된 조례안 366건 중 원안통과된 것이 96.9%인 355건이나 된다.‘거수기 의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 의정비심의회는 “국회의원 보수의 50%에 4급 이상 시 공무원 평균 급여액 50%를 합해 정했다.”고 했다. 법적 근거도 못 갖춘, 어이없는 기준이 아닐 수 없다. 지방의회 우수인력 충원을 위한 급여 인상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의원들의 영리행위 금지나 의정활동 감시체계 마련, 주민소환제 등이 선행돼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법적 하자가 없다는 군색한 변명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민심을 헤아려 스스로 연봉을 깎는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
  • “영토 외교해결 사안 아니다”

    “영토 외교해결 사안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일본의 독도 수역탐사 추진과 관련,“영토에 관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성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독도 문제는) 영토를 지켜낸다는 원칙 하에 분명한 입장을 갖고 강경 대응하는 것이 정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독도 문제 논의를 위해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가서 굳이 의논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영토는 지켜야지, 의논한다고 해서 제2, 제3의 방법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경찰이 아닌 군인이 독도를 지켜야 한다.”며 “독도가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영토수호 차원에서 독도에 들어가야지 단순히 치안유지 차원에서 경찰을 배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박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박 대표는 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공천 비리와 관련,“최악의 경우 후보를 못내는 한이 있더라도 비리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공천비리가 발견되면 공천권까지 박탈할 것”이라며 ‘공천비리 척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공천개혁 차원에서 도입한 분권형 공천제의 문제점과 관련,“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문제를 보완해 완벽에 가까운 공천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당이 추진 중인 주민소환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꼭 4월에 해야 한다고 서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낙선자들이 당선자를 흔드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논의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가급적 빠른 시일내 도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주민소환제 도입 논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주민소환제’ 도입을 놓고 정치권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공직자를 소환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를 이달중 처리하자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반대하고 있다.●우리당 “대선공약… 이달중 입법화”열린우리당은 주민소환과 관련한 3개 법안을 18일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정부 심판론이란 지방선거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 한나라당은 주민소환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선거에 실패한 정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4월 처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부터 주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2004년 총선 직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5·3 정치협약’을 통해 제도화를 약속한 바 있다.●한나라 “정략적 이용 우려… 반대”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기초단체장과 시장, 군수 같은 경우 주민의 약 10%의 발의를 통해 소환요건이 시작되고,3분의1 이상이 투표해 과반이 결정하면 해당 공직자가 소환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임시국회마저 주민소환제 도입 약속을 내팽개친다면 새롭게 출범하는 자치단체도 비리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촉구했다.하지만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공직자 임기가 보장된 정치 풍토에서 악용돼 현직자의 업무 수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취지를 살리려면 광역단체장같이 큰 단위에서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해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김덕룡의원, 이게 뭡니까/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덕룡의원, 이게 뭡니까/이목희 논설위원

    1993 년쯤으로 기억한다. 어느 날 새벽 출근에 앞서 회사 인근 대중 목욕탕에 들렀다. 탕 저쪽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이러시면 안 됩니다.” 돌아보니 김덕룡 의원이 웬 사람을 나무라고 있었다. 사연인즉 로비를 시도하는 이를 혼내는 중이었다. 문민정부 초기 김 의원은 정무장관으로서 넘버 2, 넘버 3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실세로 꼽혔다. 그가 무교동 대중탕에서 샤워를 하고 세종로 정부청사로 출근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로비스트들이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대기했었나 보다. 그들을 매몰차게 끊는 모양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래도 깨끗한 정치인이군.”이라는 느낌을 가졌다. 김 의원은 자택에 기자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안방정치를 배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부인과 연로한 장모를 배려한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기자와 속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고, 취재가 잘 안되는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현장기자 시절 “그참, 고지식하네.”라고 답답해 했다. 그런 김 의원이 공천비리에 휘말렸다. 부인이 받았다고 하지만 스스로의 책임을 비켜가기 힘들다. 정치에 입문한 지 40년 가까이 된 김 의원이다. 몇번 곡절은 있었지만 그가 이렇듯 어이없게 정치인생을 마감할지 상상을 못했다.“부와 명예(공직)를 모두 가지려 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생활로부터 가정만큼은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저와 집사람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무슨 콩깍지가 씌었기에 양대 지론을 무참히 깨뜨리고 말았는가. 김 의원 사태는 몇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 공인이 되면 사돈의 팔촌까지 문제될 일은 없는지 챙기고, 또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정치보스에 비해 김 의원이 깨끗했을지 몰라도 새 시대 잣대를 들이대면 어림없다는 점도 다시 깨달았다. 김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계보정치를 배웠다. 한 언론의 조사결과 가장 네트워크가 강한 정치인 수위에 김 의원이 올랐다. 그는 대중지지도와 별개로 계보를 움직일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계보원을 관리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오는 7월에는 한나라당 대표경선이 치러진다. 김 의원이 대표가 된다면 킹메이커를 추구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 보기 드문 호남출신 중진이므로 내각제나 정·부통령제 개헌이 이뤄지면 큰 역할을 할 여지가 있었다. 이런 정황과 야심이 김 의원과 그 주변의 정치자금 집착을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 파문과 관련해 공천비리 근절 제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공천절차 개선, 정당공천 축소, 주민소환제 도입…. 그러나 혁명적 변화가 없으면 정도의 차는 있을지라도 비리 근절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면 중앙당 당직자가 돈을 받고, 지방당에 넘기니 여기저기서 구린내가 난다. 공천을 못하게 하면 내천을 통해 돈이 오고 간다. 결국 정당이 국회와 지역을 지배하는 구조를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고 본다. 돈 드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주고받지 말자.”를 외쳐봐야 공염불에 그친다. 참여정부 들어 어설프게 하다가 유야무야되고 있는 원내정당화를 제대로 하는 것에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중진들은 당권에 목을 매고,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관리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 깨져야 한다. 중앙당과 시·도당에서, 그리고 지역구에서 과두정치를 들어내야 한다. 당대표직을 없애든지, 유명무실하게 만들어버리는 방안을 검토해보자. 선거공천은 상향식을 원칙으로 하되, 그를 보완하는 공천심사위는 정치인을 배제하고 객관적 인사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매관매직 게이트” 與 ‘공천장사’ 맹공

    열린우리당은 13일 한나라당의 공천헌금 파문을 ‘매관매직 게이트’로 규정, 총공세에 나섰다. 모처럼 맞은 호재가 ‘역풍’으로 변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특히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부인’ 등 주변을 통한 비리까지 차단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엿보이면서 여의도 정가는 ‘공천주의보’가 발령된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파문이 ‘부패한 지방권력을 심판하자.’는 선거 전략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다. 당직자들은 ‘공천장사’ 추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며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에서의 공천 비리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제 입법 추진 등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전방위 압박전을 펼치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수억원대의 돈을 주고 공천을 받고, 입찰 비리를 통해 지방정부는 썩어가고 있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공천비리 의혹과 관련해 영남권에서만 수십건의 제보가 들어온 상태”라며 장기전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공천비리가 터져나올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역풍으로 번질 것을 우려,‘집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텃밭인 전북에서 공천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중계석] 지자제 확대·혁신 면밀히 검토를/최길수 영산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민선 지방자치 10년 평가와 지방정부혁신을 위한 제도개선(3일 열린우리당 주최로 개최된 지방정부 혁신을 위한 제도개선 정책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지난 1995년 본격 지방자치 시대의 서막이 오른 이후 민선자치 10년은 풀뿌리 민주주의 토착화를 위한 중요한 기간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방자치 경험은 지방분권과 자치 역량, 주민 참여, 지역 불균형 시정이라는 측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교육자치, 자치경찰제 등 주민접점 기능의 지방이관 지연으로 분권의 체감도가 줄고, 실질적·포괄적 지방분권이 미흡했다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말 현재 923건의 사무 이양이 완료됐으나, 중앙정부의 인력·예산 지원은 4건에 81명,134억원에 불과했다. 또 국세에 대한 지방세 비중이 20∼23%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낮고, 주민에 의한 통제 미약으로 정책의 비효율과 예산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 정부 감사결과 재정상 조치를 취한 규모는 지난 1998년 119억원,2000년 161억원,2002년 292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치행정구조의 비효율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사회복지 수행 역량도 부족하다. 행정 주도, 전문가 위주의 제도 운영으로 일반 주민의 참여 관심도가 낮고 주도적 참여도 미흡하다. 총선에 비해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를 빌미로 지방선거의 정당공천과 4인 선거구 분할로 인한 중앙정치의 지역분할구도가 지방정치에 여과 없이 투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방정부 혁신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향은 무엇인가. 총론적으로는 중앙권한의 지방이양 촉진, 특별지방행정 기관의 정비, 지방의정 활동기반 강화, 중앙과 지방, 지방정부간 협력체제 강화, 지방교부세 제도의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중·대단위 기능 중심의 포괄적 지방이양체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지방의 인력·재정 확충을 위한 자치조직권과 재정분권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에 대한 세부실천 계획에서는 시·도 중심의 시각에서 시·군·구를 포함하는 다각적 대안이 필요하다. 지방의정 활동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계약직 정책전문위원제나 비상임 전문위원제 도입을 연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국가와 지역이 조화되는 전략적 프로젝트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계약을 통해 추진하는 지역발전협약제도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중앙정부와 협약을 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체결하되, 강제적인 협약사업은 배제함으로써 사업목표와 내용, 사업기간, 연차별 투자계획 등 모든 사항에서 협약자유의 원칙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에 소요되는 투자비용은 중앙과 지방이 공동 부담하게 된다. 개별 입법차원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인 조정·통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공기관 감사에 관한 법률 제정, 지방의원의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지방자치법 개정, 주민애로 해소를 위한 행정규제기본법 개정, 선출직 공직자의 주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주민소환법 제정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방공기업법을 개정해 경영성과에 따른 사장의 임명보장 근거를 신설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재원확보를 모색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최길수 영산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 [사설] 지방살림 축낼 지방의원 고액연봉

    올해부터 지급되는 지방의원 급여, 즉 월정수당의 적정선을 놓고 논의가 분분하다. 정부가 각 지자체 별로 재정여건에 맞게 책정토록 했지만 각 지자체는 서로 눈치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부단체장급 수준으로 하자는 주장부터 과장급이 적당하다는 주장, 심지어 전국적으로 액수를 통일하자는 주장까지 갑론을박도 한창이다. 처음으로 시행하는 데다 마땅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방의원 급여를 통일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옳지 않다고 본다. 또한 생계보장보다는 생계보조 수준으로 책정하고 순차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안정적 의정활동 보장이라는 유급제의 취지에도 불구,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광역의원의 경우 많게는 7000만원, 기초의원도 5000만원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지방의 작은 군들은 전체 세수의 5분의1 이상이 월급으로 빠져나간다. 무슨 돈으로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하겠는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소득은 연간 2948만원이다. 연봉 5000만원이면 해도 상위 10%에 드는 소득이다. 주민대표성을 따진다 해도 광역·기초의원 모두 상위 20%에 해당하는 4500만원 이하로 급여가 책정되는 것이 적정하다고 본다. 허술한 겸업·겸직 규정으로 지방의원 대다수가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도 이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닌 것이다. 지방의원 유급제에 맞춰 더욱 시급한 것은 의정활동 감시체계 강화라 하겠다. 부실한 의정활동의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제가 도입돼야 하며, 의원급여 인상도 이와 연계해야 할 것이다.
  • ‘특별자치도’ 제주의 모습

    제주 특별자치도는 크게 특별자치와 규제 자유지역으로 모아진다. 특별자치로는 중앙사무 350여건이 제주도로 넘겨지고 주민소환제가 도입된다.7900여건의 국가권한 가운데 필수 규제사항으로 묶인 항목도 3년마다 재검토된다. 또 국가균형특별회계에 제주계정이 따로 설치돼 재정운용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교육감 주민직선, 자치경찰단으로 꾸려진다. 해양수산청 등 7개 특별 지방행정기관이 제주도로 옮겨온다. 의료분야는 외국인 영리법인만 허용하되 건강보험 적용은 배제된다. 교육에서는 초·중등 외국인 학교와 국제학교 설립이 허용된다. 관광분야에서는 제주관광진흥기금 설치 및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권한이 제주도로 이양된다. 농업진흥지역 지정·해제, 어업기본계획 수립 등도 주민 스스로 결정한다. 특별자치도에서는 핵심산업 유치, 지역간 계층간 이기주의, 노사관계 등에서 사회적인 갈등을 막고 도민 대통합을 위해 분야별로 사회협약을 체결한다. 또한 자치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공무원 총정원의 5% 안에서 국내·외 대기업과 중앙부처 등과 교류한다. 읍·면·동사무소에는 주민자치센터를 둬 준자치적 기능을 부여한다. 즉 현안사업에 대해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토록 한다. 도의회 사무처 직원의 인사권도 집행부로부터 독립되고 정책자문 위원제가 도입돼 의정활동을 돕는다. 한편 제주도는 결정이 유보된 도 전역 면세화, 항공 자유화, 국세의 특별자치도세화 등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영리병원은 외국법인만 허용

    내년 7월1일 출범할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정부안이 21일 확정됐다. 논란이 됐던 영리병원 허용문제는 외국인 병원에 한해서만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전환하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등 관련 법안을 의결했다. 이날 확정된 특별법안은 제주도를 단일 광역자치체제로 개편하기 위해 제주도 내 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을 폐지하고, 해당 시·군의회를 도의회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특별자치도 전환에 따라 교육자치와 자치경찰제가 도입되고 주민소환제, 인사청문회, 외국인 공직채용 등이 실시된다. 영리병원 허용문제는 외국법인에 대해서만 설립을 허용하는 선에서 수정, 의결됐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제주도 ‘주민소환제’ 도입

    내년 7월1일부터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에 도지사를 탄핵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가 도입된다. 또 부지사나 지방공기업 사장을 임명할 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오영교 행자부장관과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 의장 등은 이날 당정회의를 갖고 특별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외교·국방이외 국가사무 단계적 이양 법안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특별자치도와 관련한 법안제출권을 부여한다. 법안이 제출되면 해당 중앙 부처는 2개월 이내에 타당성을 검토해 법률에 반영하거나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또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국가 사무를 단계적으로 특별자치도에 이양한다. 행정체계는 도(道)단일 광역자치체제로 개편된다. 따라서 현재 있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은 폐지된다. 대신 특별자치도 밑에는 자치단체가 아닌 행정시를 두며, 도지사는 행정시장과 부시장을 임명한다. 기초의회도 없어진다. 아울러 제주도의회는 확대 개편되고 자율성도 강화된다. 현재 19명인 제주도의회는 교육의원 4명을 포함해 모두 39명으로 늘어난다.●주민 20~30% 서명으로 소환투표 청구 자치조직에 대한 자율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행정기구 설치에 대한 기준도 조례로 정하도록 했다. 다른 자치단체는 대통령령이 정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 또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해 주민투표도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주민소환제’가 도입됨에 따라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등에 대해 19세 이상 주민 20∼30%가 서명으로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할 수 있다. 주민총수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소환이 확정된다. 이와 함께 초·중등과정 외국교육기관의 설립이 허용되고, 외국 법인의 의료기관도 설립할 수 있다. 한편 제주도내 2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이날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법상의 교육·의료 산업화 등 독소 조항의 철회 또는 보완을 요구했다. 공대위는 “주민소환제는 발의 요건을 너무 엄격하게 규제해 제도는 있으나 사실상 기능을 할 수 없으며,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설립을 허용한 것은 도민의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의료 이용의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정운용권 인정… 전역 면세화는 제외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 7월 본격 출범한다. 정부는 14일 국방·외교를 제외한 전 분야의 자치권을 제주로 이양하는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 추진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특히 초·중등 과정의 외국교육기관 설립과 내국인의 입학이 허용되는 등 교육부문의 자율성이 대폭 확대된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요구해온 제주도 전역의 면세화, 국세의 특별자치도세 전환 등의 내용은 이번 정부안에서 제외됐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외교·국방 등 국가존립에 대한 사무를 제외한 350개 사무를 제주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세 16개 세목도 특별자치도세로 전환해 재정운용의 자율권을 인정했다. 지방채 발행 총액한도도 폐지해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의회 의결만으로 지방채 발행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교육자치와 자치경찰제도 실시된다. 교육감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게 되며, 자치경찰대를 도지사 소속하에 설치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같은 자율성에 상응하는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견제장치도 도입된다.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소환제가 도입되고, 조례 제정 및 개·폐 청구요건이 완화된다. 정무직과 지방공기업 사장 등에 대해서는 임용 전 청문회를 실시하고, 인사위원회와 감사위원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키로 했다. 특별자치도 시행에 따라 국제자유도시로서의 행보도 가속화된다. 비자 없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제도가 확대시행되고, 외국인 체류기간도 현행 2∼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아직 정신못차린 전북도의원들

    최근 도청 간부에게 폭력을 휘둘러 망신을 당한 전북도의회 의원들이 전북도에 시대착오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요구를 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26일 도 기획관리실장, 자치행정국장, 청사건설추진단장 등을 출석시켜 신청사 관련 분야별 질의를 했다. 도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의원전용 주차장 확보, 의원을 못 알아보는 청원경찰 관리전환 등 기상천외한 요구사항을 늘어놓아 비난을 사고 있다. 도의원들은 지난 1일 개청 직후 지하주차장 40여면에 ‘의원전용주차장’ 팻말을 설치하고 청원경찰을 배치해 공무원과 민원인들의 주차를 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의회나 도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지하주차장 활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를 통제하는 도와 도의회 청원경찰들도 환기가 안되는 무더운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통제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도의원들은 도청사와 의회청사 지하주차장이 구분돼 있지 않아 도청 공무원들이 의원주차장을 이용한다며 아예 지하주차장을 반으로 나누고 진·출입 노선을 바꿔줄 것을 요구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청 경비근무를 하는 청원경찰이 의원을 못 알아봐 출입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며 청경 6명을 관리전환해줄 것도 주문했다. 또한 의회청사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가 부족해 대기시간이 길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의회청사는 4층건물밖에 안돼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큰 불편이 없는 실정이다. 동선거리가 20여m에 불과한 화장실도 사무실 반대쪽에 있어 너무 멀고 숫자가 적다며 화장실 증설을 요구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의원 개인사무실 전화를 2대로 늘려 주고 핸드폰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 ▲의회청사에 걸려 있는 그림의 크기와 그림 자체가 어울리지 않으므로 바꾸어줄 것 등 20여가지 사항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도의원들이 지역발전과 바른의정에는 관심이 없고 국회의원들의 권위주의적인 행태만 본받고 있어 주민소환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지방의원 유급제, 자질향상 계기돼야/최종철 경기 군포시 당동

    광역·기초의원 등 지방의원에게도 급여를 주는 유급제도가 도입된다고 한다.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지방의원 자질과 활동 수준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방의원 유급제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대의견이 여전히 높다. 일부 의원들이 자기 사업·소속단체의 이권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자치단체 견제는커녕, 유착관계를 맺고 부조리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있다. 현재도 일당·수당 명목으로 연간 2000만∼4000만원 정도 받는 지방의원 유급제에 대한 최종결정이 쉽게 이뤄질지 관심사다. 부단체장급의 연봉을 원하는 지방의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유급제가 도입되면 이권·인사 개입을 저지르는 지방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 도입 요구도 거세질 것이다. 의원들이 진정 주민을 위해 일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게 될 것이다. 유급제 추진이 의원 자질 향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최종철 <경기 군포시 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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