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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늘부터 발효되는 주민소환법

    비리에 연루되거나 행정 능력이 떨어지는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을 투표를 통해 쫓아낼 수 있는 주민소환법이 오늘부터 발효된다. 다만 임기 개시 1년 이내에는 소환투표를 청구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현재의 민선 4기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 대해서는 오는 7월1일부터 소환 청구가 가능하다. 주민소환법령은 지방행정의 안정을 위해 유권자 일정비율 이상의 서명을 받도록 하는 등 청구요건을 다소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시행만으로도 지방권력의 전횡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견제받지 않는 지방권력은 지역 토호세력과의 유착, 제 잇속 챙기기, 전시성 행정, 인사 비리, 외유성 해외여행 등 끊임없이 잡음을 낳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별로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싹쓸이식’으로 선출돼 상호견제 기능이 극히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민감사청구제도 등을 통해 견제에 나섰지만 ‘비리 담합’ 구조를 척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비리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제재할 방법이라곤 법원의 유죄판결밖에 없었기 때문에, 비리를 저지르고도 법정 공방으로 시간을 끌면서 임기를 마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게다가 유죄 확정 판결에 이르기까지 지방정부의 행정기능이 마비되는 등 그 부작용과 피해는 주민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민투표제·주민소송제에 이어 주민소환제가 시행됨에 따라 지방권력에 대한 견제장치는 모두 마련됐다. 우리는 이러한 제도가 지방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소환제가 정치적인 공격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엄격히 경계해야 한다. 지역 전체를 정치적인 대결의 장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얘기다. 주민소환제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육을 돕는 영양제가 되느냐, 독이 되느냐는 우리 하기에 달렸다.
  • 주민소환법 25일 발효 실제 적용은 7월부터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해 주민이 직접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법’이 25일 발효된다.하지만 지자체장·지방의원의 임기 시작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주민소환 청구를 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적용시점은 오는 7월1일이 된다.주민소환법에 따르면 대상자에 대한 소환은 투표권자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 투표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된다. 주민소환 투표안이 공고된 때부터 투표 결과가 공표될 때까지 소환 대상자의 권한은 모두 정지된다. 주민소환 청구를 위한 서명인수는 시·도지사의 경우 투표권자의 10%, 시장·군수·구청장은 15%, 지방의원은 20% 이상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교사승진 근무평점 비중 확대

    교원 승진 평가 때 근무평정 비중이 높아지고, 경력 비중은 낮아진다. 동료교사에 의한 다면평가제도 도입된다. 정부는 1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우선 교원 승진 평가 때 현재 25년인 경력평정 기간을 20년으로, 평정 점수를 현행 90점에서 70점으로 축소했다. 반면 근무성적 평정 점수는 종전 80점에서 100점으로 올리고, 산정 기간도 교감·장학사·교육연구사는 3년, 교사는 10년으로 확대했다. 또 교사에 한해 동료 교사에 의한 다면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근무성적 평정점과 합산해 승진 후보자 명부에 반영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날 제주특별자치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제주에 개설된 의료기관에 재외국민이나 외국인 환자를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 허용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도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 회사나 제주 투자진흥지구에 설립된 회사 주식을 취득 또는 소유하는 경우 출총제 적용 면제 ▲토지 이용과 도시계획 및 개발에 관한 권한을 제주도지사에게 대폭 이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주민 소환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투표 청구를 위한 선거구별 서명인 산정 기준을 정한 시행령안도 통과됐다. 시·도지사는 해당 시·군·구별 주민소환 투표 청구권자 총수의 10% 이상, 시장·군수·구청장은 해당 읍·면·동별 청구권자 총수의 15% 이상으로 정했다. 이밖에 과거사 진실규명 요청 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고위 공무원단 1명과 검사 1명 등 32명을 증원하는 안건도 의결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주민소환제 7월 본격시행

    주민들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탄핵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가 7월부터 전면 도입된다. 그동안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비리나 선거 과정 등에서 불거진 문제로 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아야 직위를 상실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민들의 투표로 직위를 잃어버릴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주민소환제 시행으로 이론적으로는 주민투표·주민소송 등 3대 주민참정권이 완성되는 측면이 있다. 반면 지방행정을 흔드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주민소환제가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 등을 담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입법예고를 끝냈고 차관·국무회의에 상정하기 위해 법제처에서 심사 중이다. 이르면 10일 차관회의에 상정하고 1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주민소환제가 시행되면 주민들이 단체장을 탄핵할 수 있게 돼 단체장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다. 단체장이 주민의 눈치를 보는 일이 허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의 단체장 탄핵은 주민 서명, 소환 투표 청구, 투표 발의, 투표 실시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시·도지사는 주민의 10%, 시장·군수·구청장은 15%, 지방의원은 20%를 넘으면 주민소환을 청구할 수 있다. 주민 소환 발의 서명 기간은 시·도지사는 120일 이내, 시장·군수·구청장은 60일 이내이다. 투표에는 투표권자의 3분의1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유효 투표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대상자는 직위를 상실한다. 그러나 지방행정의 안정성을 위해 ▲임기 개시일부터 1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때 ▲임기 만료일로부터 1년 미만일 때 ▲소환 투표를 실시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는 소환 투표를 청구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울러 시행령에선 주민소환 투표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도록 지자체의 역할을 의무화했다. 한편 주민투표제는 2004년 7월 시행된 이후 제주도행정구역개편 등 3건에 대해 실시됐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주민소송제는 모두 6건 실행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아직 시행령이 마련되지 않아 지자체에서 별도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행령 제정이 끝나면 지자체에서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내가 왜 포함됐나” 거센반발

    “OO과로 가게 돼 있던 내가 왜 현장시정 추진단에 포함됐어….” 현장시정추진단 102명을 포함한 5급 이하 1397명에 대한 인사를 4일 단행한 서울시는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직원들은 예상 밖의 현장시정추진단 규모에 놀라는 반응이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이처럼 많은 인원을 현장에 배치해 다른 지자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반발도 있었다. 특히 다른 부서로 자리이동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가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된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시가 정기인사를 앞두고 지난달 14,15일 38개 실·국 및 사업소로부터 받은 인사 대상자 1397명 가운데 ‘퇴출 후보 3%´로 지목한 직원은 260여명이었다. 시는 이들의 명단을 프로구단의 선수 선발처럼 ‘드래프트´ 방식을 적용, 부서에 배치했다. 두번의 드래프트에서 상당수의 직원들이 자리를 찾았다. 문제는 국·과장들이 드래프트에 내놓은 직원들의 구명운동을 벌여 퇴출후보 상당수를 다른 부서에서 받아주겠다고 나서면서 행정직을 중심으로 많은 직원이 빠져나갔다. 시는 그러나 최종 검증과정에서 인정에 얽매여 자리내정(?)을 받은 직원들은 원위치시켰다. 그 수가 20∼30명선이라는 후문이다. 자신이 다른 부서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돼 반발하는 직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본청에 근무하는 W(7급)씨는 자신이 다른 과로 전출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됐다. 그는 오후에 현장시정추진단 배속 사실을 알고 “다른 곳에서 받아 준다는데 왜 나를 현장에 보내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오 시장과 김흥권 행정1부시장, 권영규 행정국장, 한국영 인사과장 등 노조가 정한 ‘서울시 퇴출후보 공무원´ 30여명을 검찰 고발 및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주민소환제´를 통한 탄핵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외국인도 주민소송 가능해진다

    이르면 내년부터 외국인도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영주권이 없는 상대로 주민소송이나 주민감사청구, 조례개·폐청구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6일 영주권 없이 자치단체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지방자치법상 ‘주민’의 지위를 인정하기로 하고, 지방자치법상 지방참정권 규정도 선거 및 주민투표 등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주 외국인 정착 지원에 관한 업무편람을 제작,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지원 토대를 마련하도록 전국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업무편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내에 90일 이상 거주하고 외국인으로 등록한 사람은 지자체의 재산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권리를 인정하도록 했다. 또 행정기관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권리와 함께 주민세 납부 등 지자체의 비용을 부담하는 의무를 부여했다. 각 자치단체는 지역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기초생활 적응교육 등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거주 외국인에게도 조례개폐청구권과 주민감사청구권, 주민소송 등을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 자치단체장 선거권과 주민투표권, 주민소환권 등은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 등에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그러나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투표권이 허용되지 않는다. 한편 지난해 6월 행자부가 90일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을 조사한 결과,53만 6627명으로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1.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25만 5314명)와 국제결혼이주자 및 자녀(9만489명)가 34만 5803명으로 64.4%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이 24만 7440명으로 전체의 46.1%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23%, 남부아시아 6.3%, 미국 4.8%, 타이완 4.0%, 일본 3.6%, 몽골 2.8%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31.5%가 경기지역에 모여 있다. 서울에 27.8%, 인천에 6.3%가 살고 있다.65.6%가 수도권에 모여 있는 것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심의조 합천군수 주민소환 검토

    심의조 합천군수 주민소환 검토

    경남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하기로 한 데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일 심의조 합천 군수의 소환을 검토하는 등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수위를 높였다. 합천군민 운동본부를 비롯한 경남대책위원회 60명과 5·18 유족회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 10명은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일해공원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사 안으로 들어가 “전두환(일해) 공원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한국진보연대도 이날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전두환 공원 추진을 비호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일해공원 관련 논평에서 “합천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는 하지만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국민정서를 감안하고, 대국민화합을 위해 재고하기 바란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합천군은 그러나 당초 방침을 고수한 채 군정설명회를 통해 일해공원 명칭결정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나섰다. 정희식 합천 부군수는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외지인들이 다수 군민들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일해공원 명칭을 철회하거나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일부터 군청앞 사거리에서 일해공원 반대 1인시위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100인 선언운동 등 반대운동을 펴나가는 한편 오는 7월 주민소환제가 시행되면 군수를 소환할 계획이다. 전국종합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열린세상] 외국인 귀화절차 정비하자/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한국은 이민사회다. 외국인 체류와 귀화 통계를 보면, 이 말이 결코 무리한 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관리 통계연보에 의하면,2005년 말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72만 2102명으로, 총인구의 1.5%에 달했다. 그중 최다수 집단은 이주노동자로서,34만 5911명이 국내의 부족한 일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주노동자는 최장 3년을 주기로 교체 순환되므로 개개인의 면면은 계속 바뀌지만, 그 집단자체는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한 영속할 것이다. 또한 2005년 국내 체류 외국인 중에는 ‘국민의 배우자’가 7만 4176명 있었다. 같은 해, 국내 전체 결혼건수의 13.6%인 4만 3121건이 국제결혼이었다. 서울에서만 1만 1507명의 한국인이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이하였다. 그해 결혼한 농어촌 총각의 35.9%는 베트남·중국·필리핀 등 외국여성과 결혼했다.2005년 귀화자 수는 1만 2299명이었고,‘국적회복자’ 수가 4675명이었다. 귀화자의 대다수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온 외국출신 여성들이었다. 영주자도 1만 1239명 있었다. 영주자는 대부분 타이완 국적 화교이지만, 결혼이민자도 일부 있다. 결혼이민자의 대다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귀화하지만, 극히 일부는 본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영주권만 취득하여 생활하고 있다. 이민사회는 이미 도래하였지만, 이민제도는 아직 정비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민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은 법무부의 한 국(局)에 불과하고, 영주권과 국적 등 시민권 제도도 체계화되어 있지 못하다. 현행 국적법과 출입국관리법에 의하면,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5년 이상 계속하여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을’ 경우 한국 국적 또는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은 특별혜택을 받으므로 ‘2년 이상 체류’로 대기 기간이 훨씬 짧아진다.2005년 9월까지는 결혼이민자도 5년 이상 체류해야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으나, 정부는 결혼이민자의 경우 2년만 체류하면 간이귀화를 통해 국적을 받을 수 있음을 고려하여, 영주권 취득을 위한 대기기간도 동일하게 단축·조정하였다. 그 결과, 국적과 영주권 취득을 위한 대기기간은 완전히 동등해졌다. 그런데 이민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외국인이 영주권을 취득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경우만 귀화 문호를 개방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방식으로 시민권 제도를 고쳐야 한다. 현행법령은 영주권자에게 국민과 동등한 경제적·사회적 권리는 물론이고, 지방선거권·주민투표권·주민소환권 등 주민자치권까지 보장하고 있다. 즉, 영주권을 소지한 외국인이 ‘주민’으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 있으므로, 귀화를 받아들일 때 좀더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는 것은 ‘외국인 차별’과는 별개의 사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외국인이 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인본주의 등 한국사회의 기본적 가치를 따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 프랑스에서는 2003년부터 자국에 귀화를 신청한 이민자에게 자유·평등·박애로 대표되는 사회 규범과 가치 준수, 프랑스어 사용, 남녀평등,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 등 ‘공화국 정신’을 존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환영과 통합에 관한 계약서’(Contrat d’Accueil et d’Integration)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 시민권·이민서비스국(USCIS)에서는 2006년 12월 시민권 취득 시험에서 ‘미국의 역사’ 부분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민의 시대’에 대한민국 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져야 할 기본적 가치와 이념 및 지식을 체계화하여 귀화자들과 공유하여야 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내고장 행정정보 클릭! 한눈에

    내고장 행정정보 클릭! 한눈에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살이나 인사, 조직, 감사정보, 업무평가 등 각종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그동안 해당 지역 주민이나 시민단체들은 해당 자치단체의 사정을 잘 몰라 적극적인 견제와 감시를 못했지만 앞으로는 크게 달라진다. 247개 항목에 이르는 정보가 모두 공개돼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자치단체장 탄핵도 가능할 만큼 감시 견제 기능이 갖춰진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일반 국민들이 모든 자치단체의 운영상황을 쉽고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방행정종합정보공개시스템 ‘열린자치 LAIIS’(www.laiis.go.kr)를 구축,9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이 시스템은 10일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혁인 지방행정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방자치제 시행으로 지방의 자율권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이에 상응한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운영현황 자료와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특히 이 시스템이 공개되면 주민투표, 주민소환, 주민소송 등 주민들의 자치단체에 대한 권리행사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시범 공개된 시스템을 검색한 결과, 전국 모든 자치단체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지방의원의 급여에 대해 검색해 보니 가장 많은 급여를 주는 곳은 서울시의회로 6804만원이고, 가장 적게 받는 의회는 충북 증평군의회로 1920만원으로 확인됐다. 평균적으로는 2905만원이었다. 또 자치단체간 인건비나 공무원수 등 공직관련 정보도 속속 알 수 있고, 연도별로도 비교할 수 있게 돼 있다. 교원 1인당 학생수, 고교 졸업자 진학률, 학생 1만명당 사설학원수 등 각종 교육정보도 열람이 가능하다. 정부의 자치단체 감사결과와 각종 평가결과 등도 수록돼 해당 자치단체가 중앙정부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행정에 문제가 없는지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는 기본현황, 성과정보, 재정정보, 조직·인사, 평가·감사결과 등 5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항목별로 전국 최고·최저·평균치 등으로 분석된 자료도 입력돼 있다. 기본현황과 성과정보는 각 지자체에서 제공하면 행자부에서 검증을 거쳐 입력했다. 지방인사행정시스템 등 일부는 기존의 시스템과 연계돼 있다. 공개 자료는 지난해 6월 기준이며, 매년 5월에 업그레이드된다. 한편 시연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시·도 부지사·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명재 장관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내 고장의 살림살이와 타 시·도와 비교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없었다.”면서 “인근 자치단체의 성과를 공유해 서로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이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지자체 의원 외유 자제할까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관광성 외유로 지탄받고 있는 지방의회 의원 해외연수의 개선방안을 26일 부패유발요인 개선 권고 기능을 갖고 있는 국가청렴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앞서 두 단체는 지난 17일 전국 246개 지방의회 의장 앞으로 목적에 부합하는 해외연수를 촉구하면서 같은 내용의 개선방안을 전달했다. 개선방안에 담긴 표준조례안은 ▲심의위원회에 민간인 위원 비율 확대 ▲결산서를 포함한 결과보고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공개 ▲출장비 신용카드 사용 의무화 ▲여행계획서에 구체적 여행일정표 첨부 ▲임기말 상임위원회의 해외연수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단체 관계자는 25일 “앞으로 무분별한 해외연수가 발생하면 주민감사청구제도와 주민소환제를 활용하여 감시·퇴출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부당하게 사용된 예산은 반드시 환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가 지난 5월 펴낸 ‘제4기 지방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백서’에 따르면 임기 동안 16개 광역 및 234개 기초의회 의원 4182명이 1인당 487만원, 모두 203억원의 예산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의회가 관광성 외유 일정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남도-전공노 대결 민노총 가세

    경남도와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가세, 새로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도본부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공노와의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민노총은 “전공노 경남본부에 대한 도의 강경조치는 노조탄압”이라며 진보단체 등과 지원투쟁기구를 구성, 다음달 9일 창원에서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1인 시위와 시민 서명운동 및 주민소환운동 등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날 공무원법을 위반한 정유근(45) 전공노 경남본부장과 백승렬(39) 사무처장, 박태갑(39) 정책기획국장 등 3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다음달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소속된 진주시와 하동군은 최근 이들의 중징계를 도에 요구했었다. 이에 앞서 김태호 지사는 을지연습 중단을 주장한 전공노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불법단체인 전공노가 을지훈련 폐지를 주장하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지, 이들이 공무원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은 이 나라의 보루인데 전공노 등은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흔들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이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는 전공노 경남본부 사무실을 비우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23일까지 자진철수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한편 전공노는 지난달 인사와 관련, 김 지사와 공창석 행정부지사, 권영환 자치행정국장, 안기섭 총무과장 등 4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서울광장] 한나라, 그들만의 지방자치 안 되려면/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 그들만의 지방자치 안 되려면/진경호 논설위원

    제4기 지방자치 업무가 시작된 지난 3일. 새내기 서울시의원 조규영(41)씨가 겪은 의정 첫 경험은 유감스럽게도 암담함이다. 의정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정확히 오후 4시 서울시의회에 도착했건만 행사장인 본회의장 문이 굳게 잠겨 있었던 것이다. 안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2시부터 총회를 갖고 있었다. 조 의원을 비롯해 비한나라당 의원 4명은 문이 열릴 때까지 1시간 동안 하릴없이 서성대야 했다.“시작부터 눈앞이 캄캄했죠. 같은 의원인데도 자기들 회의한다고 무작정 기다리게 하고는 사과 한마디 없더라고요. 아…이게 소수당의 비애구나 했죠.” 첫 의정활동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조 의원이 한 말이다. 안된 말이지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조 의원은 앞으로도 이런 설움을 수없이 겪을 것이다. 조례안 하나 내려 해도 최소한 한나라당 의원 9명에게 읍소해야 한다. 다음주 배정될 상임위도 한나라당이 정해주는 대로 가야 한다. 이것이 지방자치 무대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다른나라당’ 열린우리당의 설움이다. 배지를 달았다고 같은 의원이 아닌 것이다. 첫날부터 본회의장 밖을 헤맨 조 의원의 모습은 제4기 지방자치의 기형적 구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서울시의회 106명 중 10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그가 설 땅이 없다. 서울시뿐이 아니다. 경기도의회 119명 중 115명을 비롯, 전국적으로 광역의원의 79.2%와 기초의원의 56.2%가 한나라당 소속이다.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고, 기초단체장도 10명 중 7명 꼴로 한나라당 일색이다. 한나라당 잘 된 것이 배 아프거나 열린우리당이 안 됐다는 말이 아니다. 사실 이런 구조를 만든 책임은 열린우리당이 져야 한다.3년여의 국정운영에 대해 낙제점을 받은 탓에 그들은 5·31지방선거에서 맞을 매를 맞았다. 문제는 그로 말미암은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독과점 체제의 불길한 징후는 벌써 보인다. 취임식에 3000만원을 쓴 도지사가 나오고,1억원을 들여 관사를 뜯어고치는 도지사도 나왔다.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주민 세금을 펑펑 써가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으로 자치행정을 펴나가도 누구 하나 견제할 길이 없다. 지방의회의 일방통행도 불 보듯 뻔하다. 주민소환제가 있다지만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공산이 크다. 발동요건이 너무 까다로운 데다 지방정부나 의회가 뭘 잘못했는지 알려줄 사람조차 없다. 잘못이 발견돼도 이를 쟁점화할 시민단체도 부족하다. 새로 들어설 한나라당 지도부에 당부한다. 주민들에 의한 지방자치 감시체계를 강구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주민들로 구성된 의정감시단을 두고 스스로 감시해야 한다. 지자체의 살림내역과 의정활동 등을 소상히 공개하고 이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시행정이 안 되도록 국회 차원의 입법과 지자체별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할 세력이 없다. 그것이 자신들을 지방정부의 여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자, 책임자치를 실천하는 길이다. 5·31선거는 특정정당에 대한 열광적 지지가 얼마나 빨리 가혹한 심판으로 바뀔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한나라당은 지금 시험대에 올랐다. 지지율 50% 돌파를 자축하기에는 대선이 아직 멀리 있다. 오만과 나태로 지방자치를 망치고 다음 대선에서 냉혹한 심판을 받든 말든 그것은 자신들이 택할 일이다. 다만 국민을 피해자로 만드는 일만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정부 “법외 전공노 33명 징계·해임”

    정부가 합법노조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경남도는 행정자치부가 지난달 25일 농촌진흥청 직급단일화에 따른 다면평가 저지시위 가담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왔다고 22일 밝혔다. 징계 대상자는 당시 시위과정에서 수원 중부경찰서에 연행된 노조원 중 가담 정도가 심한 것으로 분류된 39명. 이들 중 지도부 33명에 대해서는 ‘배제징계(파면·해임)’토록 통보했다. 경남의 경우 징계 대상자는 모두 11명이며, 배제징계 대상자는 정유근 전공노 경남본부장과 백승렬 사무처장, 시·군 지부장과 부지부장 등 7명이다. 도는 지난 13일 이들이 소속된 시·군에 징계절차를 밟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시·군은 징계하기에는 사유가 미약하다며 자체 조사를 벌인 후 징계 수위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노도 “무리한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시 집회는 합법적이었고, 입건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징계하는 것은 절차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정유근 경남본부장은 “직무명령권이 없는 행자부가 명령불복종으로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시·군이 징계를 강행할 경우 내년 주민소환제가 시행되면 해당 시장·군수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행자부의 태도는 확고하다. 징계대상자들의 행위는 공무원법상 집단행동 금지 규정을 위반했으며, 불법단체에 가입해 탈퇴권유를 무시한 것은 명백한 직무명령 불복종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징계요구에 미온적인 지자체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가한다는 방침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지방행정 한나라당 책임 막중하다

    5·31 지방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에 기회이자 위기다. 당내에서도 압승을 자축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행정은 물론 지방의회까지 싹쓸이하다시피 석권했다. 지방권력을 독점한 상황에서 자치행정에 문제가 생기면 한나라당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몰표가 급격히 빠질 여지는 언제나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무능과 실정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여야 정당 모두가 민심의 무서움을 실감하고 있다. 그 와중에 부작용이 발생했다. 과거 영·호남에서 나타났던 특정정당의 독식현상이 수도권·중부권까지 확장되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은 광역·기초 단체장, 광역의원 중 3분의2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시의 예를 보자.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은 물론 96명의 지역구 시의원을 한나라당이 완전히 휩쓸었다. 그나마 비례대표 시의원이 있어 시의회 100% 독식은 안 되었다. 전체 시의원 106명 중 10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래서야 지방행정의 견제·균형 장치가 작동하기 어렵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는 패배했다. 이번 승리는 2002년을 넘어선다. 참여정부 심판론 바람으로 한나라당 간판을 달면 자질과 관계없이 당선된 후보가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이들을 관리하지 못해 지방권력이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중앙권력 도전에 또 실패할 수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지방행정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해 비리나 행정농단이 없도록 감시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에서는 시민옴부즈맨제 활성화 등 행정 및 의정활동을 자체적으로 견제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같은 정당 출신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토호세력과 담합해 불법·부정을 저지르지 않는지 호랑이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새로 도입한 주민소환제를 유효한 견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예상했던 대로 공천비리를 가장 많이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제4기 지방선거는 기초의원까지 확대된 정당공천제 실시, 지방의원의 유급제, 중대선거구제도, 기초의회의 비례대표 도입 등 새 선거 제도에서 치러졌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변화가 정당공천제 확대실시인데 그 폐해가 심각하여 지방자치제도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공천과정에서의 비리는 드러난 것만 해도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여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까지 불러일으켰다. 보도된 것만을 봐도 공천 비리의 유형은 온갖 종류를 망라한다. 즉 ▲외환치기 수법 ▲잠시 돈을 맡아두었지만 원주인이 찾아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수법 ▲자기하수인 심기 ▲식사 및 향응제공 ▲골프접대 및 금품수수 제공 등이다. 여기에다 ▲전문가 이외에는 액수를 알 수 없는 선물제공 등으로 고액의 선물인지 소액의 선물인지를 분간 못하게 하는 검찰 교란형 수법 ▲명의도용 사기행각 ▲선거담합 ▲후보자들의 막무가내식의 돈 두고 가기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무고형 수법 ▲여론조사 조작 비리 ▲측근이 공천헌금을 수수하는 수법 ▲당후원금과 공천헌금과의 구별의 모호성을 이용하는 수법도 있다. 물론 이들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며 더 큰 문제는 공천비리가 밝혀지지 않고 당선되는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에게 있다. 이들에 의해 비합리적인 예산이 집행될 것이며 그로 인한 지방행정의 책임성은 고스란히 주민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 일부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것처럼 선거사범, 공천과정에서의 비리 등으로 고발되거나 임기 중 인사 청탁, 업자와의 결탁 등으로 구속되기도 하여 지방행정의 마비상태까지 이를 것이다. 그러나 그 수치가 다른 지방자치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많아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우리 학계 및 시민단체의 대부분은 공천 비리는 지방행정을 마비시킬 가능성과 주민이 없는 정당만이 있는 지방자치의 실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백방으로 반대의견을 내었으나 지난해 유독 국회만이 이러한 여론을 무시하고 공직선거법 47조를 개정하였다. 그 결과 기초의원, 단체장, 광역의원, 국회의원과의 선거 담합이 강화되어 인물중심과 정책선거 중심이 아닌 중앙정당 중심의 5·31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정당공천의 또 다른 폐해는 후보자들의 ‘헛공약’남발을 부추겼다. 특히 공천이 ‘당선’인 지역에서는 선관위 및 학계가 매니페스토 정신을 외친다 한들 유권자들에게는 전혀 비교기준으로 채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당민주주의가 우선이냐, 지역민주주의가 우선이냐에 대하여 이상과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도 없다. 중요한 점은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의 대표자 선출은 ‘정당의, 정당에 의한,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정치적 행위인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주민들은 후보자들의 인물과 정책을 비교하며 과연 우리 지역에 맞는 공약을 합리적으로 내거는 후보가 누군가인가를 판단하게 되며 투표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47조의 재개정을 통하여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라건대 이번의 5·31 지방선거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공천에 의한 선거로는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정당공천제 폐지와 함께 주민소환제 정착, 국민소환제 도입 등이 필요하겠다. 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사설] 이제 지방자치 주민감시가 중요하다

    5·31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전국 단위의 마지막 선거여서 여야 정당 모두 전력투구한 탓에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이란 지방자치제의 본령에서 크게 벗어난 게 사실이다. 공천장사나 막판 불법·혼탁선거가 기승을 부린 것도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에 오염된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당사자 모두 선거의 승패를 떠나 지방자치 본래의 이념과 목표를 실천하는 데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지방자치가 더 이상 중앙정치에 예속되지 않도록 도와주려는 각 정당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 더욱이 이번 임기부터는 지방의원 유급제가 시행된다. 주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시·도 의원과 시·군·구 의원이 월급을 받는 것이다. 지방의원들이 주민들의 편익과 복리 증진을 위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하겠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주민들은 4년마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에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는 게 고작이다. 막대한 예산을 단체장이 어떻게 쓰는지, 또 의원들은 견제활동을 똑바로 하고 있는지 알 방법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 올바른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의식과 함께 현재 엉성하기 이를데 없는 주민감시체계를 폭넓게 제도화하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특히 내년 7월부터 도입되는 주민소환제가 성공을 거두려면 이같은 주민감시체계가 제대로 가동돼야 할 것이다. 주민감시제의 활성화는 각 자치단체의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남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민소환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불식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옴부즈맨 칼럼] 법보다 앞선 싸움 기사/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국 언론의 정치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한 언론인은 보도의 대상인 한국의 정치가 후진적인데 언론이 보기 좋게 창작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던 기억이 있다. 일종의 ‘부실 재료론’을 주장한 셈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같은 주장을 절반밖에 인정할 수 없다. 사회현상과 언론의 품질 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 언론은 현상의 품질과는 무관하게 수행해야 할 기능이 있고 그것을 평가하는 잣대도 고유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같은 논쟁을 되새길 만한 일이 얼마 전에도 일어났다. 지난 2일 국회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반발 속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6건의 법안을 강행처리했다. 거의 대다수 신문과 방송뉴스는 몸싸움하는 여야 의원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루었다. 연이은 후속보도는 이번 법안 처리가 향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누구에게 득실이 어떻게 갔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하는 기사로 채웠다. 이날 사건은 한국 의회민주주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부실한 재료이자 현상’이다. 그러나 이를 다룬 서울신문을 포함한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서울신문은 5월3일자 1면에 “부동산 등 6개법 전격처리-우리·민주·민노 3당 공조”,5면에 “날치기 공방 등 ‘혹한정국’ 예상”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런 기사 구성은 서울신문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한국 언론이 보여준 전형적인 정치보도 패턴이다. 얼핏 보면, 이같은 뉴스 선택기준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사건이 ‘시의성, 영향력, 관련 인물의 저명성, 독자들과의 관련성, 갈등 또는 부정적인 사건, 비정상적인 행태, 그리고 시사성’ 등의 특성을 많이 가질수록 뉴스가치가 높고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뉴스의 보도초점도 여기에 맞추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뉴스가치 기준은 어디까지나 언론인들이 판단하는 기준일 뿐이다. 이날 보도는 기사가 갖추어야 할 핵심 사항인 ‘중요성’과 ‘적절성’을 위배하고 있다. 정치적 갈등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과된 6개의 민생 법안들이다.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부동산 관련 법안이 많았다. 아쉽게도 서울신문은 6개 법안의 명칭조차 제대로 보도하고 있지 않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3·30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인 ‘재건축초과이익 환수법’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주민소환법’, 독도 문제와 관련이 있는 ‘동북아역사재단법’, 외국 투기자본에 대한 원천과세의 근거가 되는 ‘국제조세조정법’ 등 모두 6개 법안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3일자 1면 기사에서 “부동산 후속대책 관련 법안과 주민소환 관련법 등 6건” 식으로 일부 법안의 명칭만 소개하고 있다.5면에 ‘주민소환법’과 ‘부동산대책법’ 등 일부 법안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독자들이 법안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치 않다. 그날 이후에도 통과된 민생법안 내용에 대해 상세하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기사는 찾을 수 없다. 무엇이 적절하고 중요한 보도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독자에게서 찾아야 한다. 정치인들의 싸움이 중요한지 아니면 국민의 일상을 통제하게 될 법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정치갈등의 그림자 아래 법안 명칭조차 자세하게 다루지 않는 언론보도는 ‘불량 재료론’을 무색하게 만든다. 독자들은 기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신문을 매일 읽지도 않으며 정치지식이 높지도 않다. 그렇기에 그날 일어난 사건에서 독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분명히 정의내리고 그것에 바탕해 가장 중요한 사안을 처음 보도하듯이 자세히 다루어야 한다. 이것이 신문의 유용성을 높이는 방안일 것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정동영 “한나라 비리는 지도부 책임”

    한나라당의 공천비리 사건에 열린우리당이 총력 공세로 나서고 있다. 4일에는 정동영 의장이 직접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한나라당의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제도개혁 의지를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당사에서 회견을 갖고 “공천비리를 저지른 정당에 그에 상응하는 국고보조금 삭감과 환수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보완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비리를 고발한 내부자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안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공천비리는 개인이 아니라 정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공천 혁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박 대표는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문제가 생긴 지역의 공천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지자체 비리 근절과 투명화를 위해 주민소환법 제정에 이어 독립감사관제, 정보공개청구권 확대, 영리행위 제한 등 3개 입법을 6월 임시국회에서 추진하겠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정 의장이 이날 오후 국가청렴위원회를 방문,“지방 토착비리와 지방자치단체장의 부패구조,21세기 매관매직을 뿌리뽑기 위해 제도와 문화개선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은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어종인 쉬리 17마리가 든 수족관을 청렴위에 기증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주민소환제 성공하려면

    엊그제 볼썽사납게 끝난 임시국회에서 예상치 않았던 성과가 있었다. 여야가 입으로만 입법을 외쳐온 주민소환제법이 통과되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보완 필요성을 내세워 처리 시기를 계속 지연시켜 왔다. 열린우리당 역시 한나라당을 핑계로 법안 통과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국회가 파행돼 한나라당이 불참한 사이 민노당의 강력한 요구로 입법이 이뤄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비리에 연루되어 사법처리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2002년에 당선된 자치단체장의 경우 세명에 한명꼴로 선거법위반, 뇌물수수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5·31’ 지방선거부터는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이 허용됨으로써 돈공천 논란이 더 심해졌다. 거액을 써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사람은 본전을 뽑으려 비리를 저지르는 악순환에 빠진다.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선출직들을 주민들이 직접 퇴출시킬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직접민주주의의 확대는 지역주의 정당에 안주해 사익을 좇던 지역토호세력을 긴장시킬 것이다. 주민소환제가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 정당, 시민사회단체의 절제가 있어야 한다. 소환투표가 실시되려면 유권자 중 10∼20%의 찬성이 필요하다. 일반인이 그 정도 서명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다. 결국 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할 때 파괴력을 갖는다. 정당이 정략적 목적으로 소환제도를 악용한다면 지방행정이 크게 흔들릴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도 자격없는 선출직의 퇴출을 주도하되 소환투표 서명운동을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소환투표 청구요건을 5∼10%포인트 올리고, 청구사유를 법령위반·회계부정·예산낭비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행하기 전에 고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 이번에 만든 법을 제대로 운용해본 뒤 신중하게 보완해야 한다. 보완할 때는 국회의원도 소환투표 대상에 넣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우리 “지지세 결집 계기 마련” 허찔린 한나라 “책임묻겠다”

    ‘1여2야’의 6개법안 강행처리 이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허를 찔린 한나라당은 3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고발 조치를 거론하며 비난수위를 높였고, 열린우리당은 당청간 사학법 갈등의 우려를 씻어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을 외면한 오만한 한나라당의 막무가내식 사립학교법 연좌제 요구에 걸려 아무 것도 처리하지 못했다면 부동산시장이 요동쳤을 것이고, 무기력한 여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팽배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근태 최고위원은 “민노·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전략을 심판하고 큰 원칙을 지켰다. 민노·민주당이 민주개혁의 한길을 갈 수 있도록 전략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직권상정’은 상임위나 법사위에서의 정상적 법안심사를 정치적 이유로 무리하게 차단할 때 이를 막기 위한 장치로 마련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원내 고위관계자는 “지지세 결집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고전 중인 지방선거 국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국회에는 대화도, 의회주의도 없어졌다. 집권당이 숫자와 힘만 믿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버리는 위험천만한 정권을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특히 “주민소환법은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는 법”이라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은 전적으로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야당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은 정체불명의 괴한들을 진상 조사를 통해 전원 공무집행방해죄로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면서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직접 폭도들을 동원했다면, 두 사람도 공무집행방해 방조죄로 고발조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 특정 정당의 강행처리 사례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법안 직권상정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사람을 동원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하면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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