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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청건설사→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5단계 임금 떼여

    원청건설사→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5단계 임금 떼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빌딩 건설현장. 온 몸에 페인트가 묻은 일용노동자 정경복(42)씨의 표정이 굳어 있다. 정씨는 지난해 도곡동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서 넉달 동안 일한 임금 410만원 중 280만원을 못 받았다. 현장을 소개해 준 ‘십장(오야지)’ 권모(46)씨가 임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 버렸기 때문이다. 현장소장과 관련 건설회사들을 두루 찾아다녔지만 “하도급업자(십장)에게 돈을 줬으니 우리는 책임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진정을 넣으려고 지난달 노동부 노동사무소를 찾았지만 담당자는 “권씨의 주소와 주민번호를 알아오라.”고 했다. 정씨는 현재 아내(36), 아들(4)과 함께 서대문구 남가좌동 친형집에 얹혀 살고 있다.“임금이 밀리는 통에 2000만원짜리 적금도 해약하고 아들이 세뱃돈으로 마련한 50만원짜리 예금통장까지 깼습니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 임금체불 부채질 건설노동자들이 심각한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 원청회사부터 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등으로 이어지는 불법 다단계 공사하청 관행이 하도급업자들의 임금 떼어먹기, 건설업체들의 책임 방기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임금을 떼이고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인천시 산곡동에 사는 장상찬(47)씨도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주안동 상명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거푸집 공사일을 했지만 4개월치 임금 1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역시 십장이란 사람이 돈을 들고 도망쳤다. 장씨는 25년 동안 일용노동으로 돈을 벌어 보증금 500만원, 월세 26만원짜리 5평 단칸방에서 중학교 1,2학년 아들을 키워왔다. 지금은 월세와 아이들 학교급식비가 4개월째 체납됐다. 이윤복(48)씨도 장씨와 함께 석달 동안 일한 노임 660만원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현재 서울 용산의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하루 12시간 동안 땀을 흘린다.“초등학교만 나와 배운 것도 없이 노동 현장에 뛰어든 우리가 법적으로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어찌 알겠어요.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건설현장 임금체불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2년에는 노동자 3182명에 금액 74억 8700만원이던 건설임금 체불 규모가 지난해 1만 8211명,584억 3400만원으로 사람 수는 6배, 금액은 8배로 증가했다. 하도급 공사 하청의 최고 상위 단계에는 공공기관이나 재건축조합 등 ‘공사 발주처’와 ‘원청건설사’가 있다. 그 밑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전문건설사’가 하청을 받고 또다시 중간 매개 역할을 하는 ‘이사’와 ‘십장’,‘팀장’ 등 단계를 거쳐 현장 노동자들까지 내려온다. 상명아파트 재건축현장도 Y건설(원청업체)-S건설(전문건설사)-십장-현장팀장-노동자들로 이어지는 5단계 구조였다. 십장이 임금을 갖고 도망쳤지만 체불에 대한 법적 책임은 현장팀장이 질 뿐 윗 단계 건설사들은 상관이 없다. ●임금체불 발뺌해도 법적 대응책 없어 건설산업기본법은 원청업체와 전문건설사가 직접 노동자들을 고용하게 해 이런 다단계 하도급은 불법이다. 하지만 1995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부실공사를 방지하자는 취지로 불법 하도급 업체들을 실명화·양성화하기 위해 이듬해 2월 ‘시공참여자’ 제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는 하도급업자들의 이름을 시공참여자로 등재할 수 있도록 해 다단계에 합법의 허울을 씌워주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임금지급과 4대 보험 등 책임을 한 개인에 불과한 팀장에게 떠맡기고 상위에 있는 건설사들은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5일 제도 폐지안을 급하게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 제도가 폐지되어도 건설현장의 뿌리깊은 다단계 하도급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는 다단계 하도급을 했을 때 원청업체가 건설노동자를 직접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직접고용 의제’를 신설하고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에 대해 도급인과 수급인이 공동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전문 강문대 변호사는 “시공참여자 제도가 폐지되면 음성적인 다단계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염려되기 때문에 직접고용 의제 등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통신서비스 피해 이렇게 해결하세요

    통신서비스 피해 이렇게 해결하세요

    ‘타인이 내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쓴 연체금이 날아왔다.’ ‘3자가 내 신분증으로 인터넷 전용선을 가입했다.’ ‘쓰지 않은 요금이 부과됐다.’ 통신위원회가 지난 3일 “사용자 본인도 모르게 3자가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는 민원예보제를 발령했다. 이 외에도 부당 통신요금 청구, 부가서비스 가입 및 요금 청구 등 이용자가 입는 피해 유행은 많다. 피해자는 해당 업체에 신고하면 해결될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사태 해결은 의외로 복잡한 편이다. 업체의 서비스센터로, 경찰서로 왔다갔다 해야 한다. ●명의도용 유형은 통신위는 명의도용 유형을 ▲타인이 분실된 신분증 위조나 부정적인 방법으로 명의를 도용하고▲부모형제 등 친족관계에 있는자가 명의를 도용하며▲지인이 명의를 도용하는 경우로 나눴다. 명의도용은 대부분 업체의 체납요금 독촉 과정이나 채권추심기관으로부터 요금체납을 통지받는 과정에서 알게 된다. 사태 해결이 안되면 피해자는 요금납부 등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통신요금 체납자로 등록되면 통신서비스 가입 등에 제한을 받는다. ●신용정보협회로부터 온 휴대전화 연체 독촉장(서울 노원구 월계동 김모씨 등) 김모씨는 신용정보회사(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로부터 휴대전화 요금이 3월 이상 연체됐다는 뜻밖의 독촉장을 받았다. 연체금을 안내면 휴대전화 서비스가 제한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확인 결과,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휴대전화를 4대나 개통하고 단말기 대금을 연체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체금을 갚느라 고생을 했다. ●본인 모르게 개통된 인터넷과 전화(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김모씨) 김모씨는 지난해 가을 인터넷서비스 가입 업체로부터 요금 연체통지서를 받았다. 확인 결과,3자가 신분증 및 학생증으로 가입해 쓴 요금이었다. 회사측 안내에 따라 해당업체 대리점에 명의도용 사실을 접수했고, 지난 2월 경찰서에도 민원을 접수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경찰서에서 요구한 도용자 신분증과 가입 서류가 없었다. 경찰서에서는 이 정도론 명의도용 사기건을 접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4∼6월 수차례 회사측에 전화를 했다. 기존 상담원은 퇴직했고, 명의도용건의 인수인계도 안돼 있었다. 회사측은 명의도용 사건이라 경찰서에서 확답 서류가 있어야 사건이 종결된다는 답변뿐이었다. ●주민번호·계좌번호 이용, 유선전화 개통(서울 양천구 신정동 박모씨) 박모씨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은행 계좌번호를 도용당해 피해를 본 사례다. 도용한 사람이 시내전화 업체의 전화요금을 특정 은행 계좌로 입금되게 만들어 놓았다. 박씨는 체납금액 납부 독촉용지가 자꾸 도착해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도용자는 기소중지가 돼 있는 상태였다. 그는 8개월 체납요금 60만 4550원을 고스란히 물었다. ●피해예방과 해결방법은 휴대전화의 경우 가두 판매점 또는 인터넷사이트에서의 통신서비스 이용계약때 개인정보 유출을 유의해야 한다. 또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www.msafer.or.kr)의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에 가입해 본인명의 휴대전화가 개통될 때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 통보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의도용이 확인되면 해당업체 고객센터에 명의도용 사실을 신고하고 요금부과 취소요청을 해야 한다. 업체 확인만으로 명의도용 여부가 밝혀지지 않는 경우 관련 자료를 요청해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통신사업자에게 채권추심 정지를 요구해야 한다.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은 피해자가 직접 해당업체 고객센터(전화, 방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통신위는 통상 계약서 교부없이 이루어지던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이용계약서를 반드시 교부하도록 이용약관을 개정, 이 달에 시행할 예정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주민번호 쓸 일 확 줄인다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등 각종 서식에서 주민등록번호 사용이 앞으로 엄격히 제한된다.행정자치부는 572건의 법령서식에 주민번호를 생략하거나 생년월일로 대체하도록 권고하는 등 주민등록번호 사용 개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각종 통보나 증명 등 일부 법령서식은 주민번호를 적지 않아도 업무수행이 가능한데도 주민번호를 요구하는 경향이 많았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노출에 따른 사생활 보호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따라서 해당 부처는 올해 안에 개발부담금예정통지서, 부품인증서 등 총 572건의 개선대상 서식을 자체 정비하기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법령 제·개정 때 주민번호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주기적으로 사용개선 실적조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각 부처에 개선대상 서식을 추가로 발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주민번호를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객 개인정보 보호위반 인터넷업체 무더기 제재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조치가 미비한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정보통신부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해 온 KT·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3개 사업자에게 각각 750만원, 데이콤·드림라인 등 2개 사업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파워콤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사업자는 위탁영업점에서 고객 개인정보를 출력·저장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거나 암호화 처리 없이 고객정보를 송·수신하는 등 정통부가 고시한 ‘개인정보의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기준’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GS홈쇼핑, 그라비티 등 8개 인터넷 사업자에게도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81개 게임사업자에 대해서는 본인확인절차를 강화하고 주민번호 대체수단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마포 발바리’ 잡혔다

    ‘마포 발바리’ 잡혔다

    서울 중·서부 일대에서 13명의 여성들을 잇달아 성폭행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이른바 ‘마포 발바리’가 마침내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7일 마포구 아현동과 서대문구 충정로, 중구 만리동 등에서 16건의 성폭행과 강도·절도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김모(31·금천구 시흥동)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올 1월10일 오후 마포구 신공덕동 한 주택의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가 잠자고 있던 A(20·여)씨를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16차례에 걸쳐 강도·강간을 저질러 13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1명, 중·고생 4명, 성인 8명이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확인된 16건 외에도 성폭행 1건과 강도 1건, 절도 6건 등 8건의 추가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 자백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면 전체 범행건수는 24건으로 늘어난다. ●강·절도 등 8건 추가범행 자백 김씨는 주택가를 배회하다 방범이 허술해 보이는 집을 범행대상으로 찍었다. 성폭행 13건 가운데 8건이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간 경우다. 문이 잠겼을 때에는 “복덕방에서 옆집을 보러 왔다.”고 속이고 문을 열게 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오는 여성을 뒤따라 들어갔다. 범행을 마친 뒤에는 피해자 집의 현관문 손잡이 등에 남은 지문을 지우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왜 저질렀나? 김씨는 “동거녀와 헤어진 뒤 성욕을 충족시키고 동거녀를 찾을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17세 때부터 이 일대에서 살아 지리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첫 범행 이후 5개월간 동거녀를 찾으러 부산에 다녀왔다. 지난해 9월에도 2개월 동안 동거녀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훔친 귀금속은 남대문 시장에 내다 팔았고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는 제품번호로 꼬리가 잡힐 것을 우려해 부숴 버렸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훔친 수표 뒷면에 가명과 가짜 주민번호를 사용했고 7번째 범행 뒤에는 피해자 앞에서 휴대전화로 “○○야, 올라오지마.”라고 가명을 부르는 등 공범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어떻게 잡았나? 경찰은 지난해 12월9일 서대문구 충정로 빈집 절도사건 현장의 깨진 현관문 유리에서 채취한 혈흔이 연쇄 성폭행범의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쇄 성폭행이 처음 일어난 지난해 1월 이후 마포 일대에서 발생한 1762건의 강·절도 사건을 전면 재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올 1월6일 김씨가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7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날치기해 이중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한 신발가게에서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김씨가 수표 뒷면에 이서할 때 사용한 이름이 사건현장에서 공범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불렀던 이름과 같은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수표를 정밀감식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26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의 한 모텔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일단 27일 새벽 지난해 8월과 올 1월 발생한 강·절도를 적용해 김씨를 구속하고 27일 아침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김씨의 유전자(DNA)가 13건의 성폭행과 1건의 절도사건 용의자의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사건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더 이상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잡힐까봐 불안해 매일 성당에 다니며 기도했는데 홀어머니 때문에 자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 검거에 공을 세운 마포경찰서 이관형 경사와 김양준 경장을 1계급 특진시켰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주민번호 대량도용 여파… 한국MS등 PC업계 보안패치 보급 총력전

    주민번호 대량도용 여파… 한국MS등 PC업계 보안패치 보급 총력전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사이버 보안’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인터넷게임인 ‘리니지’의 주민등록번호 대량 도용사건은 사이버상의 보안의 취약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정보통신부도 산적한 정책 중 개인정보 보호를 올해 최대의 정책의 하나로 삼았다. 이처럼 사이버상 개인정보 유출은 단순한 유출로 끝나지 않고 범죄와 재산상 손해로 이어진다. 입출 등 금융거래 등에서의 보안 시스템 취약성 등으로 개인정보가 새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이버 보안사건이 다양해진다 최근 사이버 보안사건은 업종과 기업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미국의 설문조사기관인 가트너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10명 가운데 7명 이상(77%)이 온라인 뱅킹 사용을 주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미국내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14%는 온라인뱅킹을 통한 청구서 지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이버 보안문제는 실생활에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모바일기기 등의 사용 증가로 보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사고가 터진 뒤 고치는 ‘사후약방문’이 아닌 ‘예방차원의 보안’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환기가 필요하다. ●업계는 지금 ‘보안 또 보안’ 한국MS는 최근 NHN과 공동으로 윈도 보안패치를 보급했다.NHN 한게임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자동으로 보안패치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행 3개월 만에 440여만대가 보안패치를 내려받았다. 이는 국내에 보급된 전체 PC(약 2800만대)의 약 16%에 해당하는 것이다.NHN 글로벌보안담당 최진혁 실장은 “기업에서 방화벽이나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보다 사용자 PC에 최신 보안패치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보안패치를 보급하게 됐다.”면서 “게임을 하기 전에 보안패치를 설치하겠다는 승인 버튼만 누르면 패치파일을 자동으로 내려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추세라면 600만대의 PC에 보안패치를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MS 관계자는 “한국시장에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MS도 사장흐름에 맞춰 투자의 1순위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패치 시장수요도 급증 정보통신부는 보안패치 보급 프로젝트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MS가 참여한다. 정보보호진흥원 김우한 인터넷침해사고 대응센터장은 “해킹, 컴퓨터 바이러스 등 인터넷 공간을 위협하는 공격 수위는 날로 높아가는 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스팸메일, 대규모 ID 도용 사태, 해킹 경유지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전체 PC의 80%에 보안 패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MS는 또 정보보호진흥원과 함께 웹서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보안교육도 지난 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서울, 대구, 부산, 광주 지역의 공공기관 보안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보안 교육도 하고 있다. 한국MS 보안총괄 조원영 이사는 “보안 패치는 어린 아기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백신을 맞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31일부터 주민번호등 개인정보 부정 수집 3년이하 징역

    앞으로 부정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의 정보를 수집하면 3년 이하 징역을 받는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의결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31일부터 시행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민등록번호 등 다른 사람의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유인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e메일 또는 휴대전화로 광고성 정보(스팸)를 보내면서 전송자의 신원 또는 전송 출처를 은폐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주민번호 단순도용 3년징역

    앞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단순 도용해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도록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재산이나 재물 등 부당이익을 위한 주민번호 부정 사용만 처벌됐다. 행정자치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법 공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공포 절차를 거쳐 9월 중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개정법의 핵심은 부당이익이 없어도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도용하는 것 자체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가족 사이에서의 도용은 반의사불벌죄로 규정,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처벌하지 못하도록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적지않은 청소년들이 호기심으로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게임사이트 등에 가입한다.”면서 “법 시행으로 청소년들이 뜻하지 않게 처벌될 수 있는 만큼, 학교 등에서 개정 법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건전한 인터넷 사용 습관을 권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등록 전산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범위를 법률에 명확하게 규정했다. 주민등록 전산정보자료 심의위원회도 신설, 자료를 제공할 때 위원회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이밖에 전입신고 등 주민등록에 관한 각종 신고 때 가구주나 본인이 하기 어려울 때는 배우자나 직계혈족이 대신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림사업 안방서 클릭하면 ‘OK’

    농림사업 안방서 클릭하면 ‘OK’

    오는 5월부터 농업인들은 안방에서 컴퓨터 ‘클릭’만으로 원하는 농림 사업을 신청하고, 진행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또 휴대전화알림서비스(SMS)를 통해 질병발생예보, 소독·방역일정 등 다양한 농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농림부는 13일 ‘농림사업통합정보시스템(AgriX)’을 이달말부터 한달동안 시범 운영한 뒤 5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AgriX’는 농림부가 농림 사업 정보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농업인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마련한 혁신 프로젝트다. 전국 234개 시·군·구에 흩어져 있는 130여개 농림 사업별 정보를 통합·온라인화해 농업인 개인별로 파악할 수 있게 관리한다. 시스템을 개발한 농림부 정보화담당관실 손경자 주사는 “사업별 지원 대상 농업인이 편중되고 중복되는 오류를 막을 수 있으며, 농정 업무처리 시간 단축으로 매년 800여억원의 행정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2013년까지 투입될 농업농촌투융자자금 119조원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griX’의 도입으로 농업인들은 사업별로 각기 다른 주무 관청들을 찾아가 일일이 손으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 홈페이지(http:///agrix.maf.go.kr)에 들어가 ID를 만든 뒤 성명, 농가명, 주소, 주민번호 등 농가정보를 입력하면 쌀소득직불제, 축산농가등록제, 쇠고기이력추적제 등 자신이 신청한 사업의 처리 결과는 물론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과 시기 등을 일목요연하게 조회할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을 신청할 경우라면 형편에 맞는 사업을 손쉽게 진단해 볼 수 있다.SMS를 통해 사업 관련 새로운 정보를 시시각각 받아보고, 담당 공무원과 상담도 할 수 있다. ‘AgriX’는 농업인의 참여도가 높고 파급 효과도 큰 각종 ‘직불제’ 사업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올해는 축산분야의 친환경농업직불제, 경관보전직불제, 조건불리지역직불제에 대한 축산 농가 정보가 수집된다. 내년에는 과수·화훼 분야로 확대돼 2008년까지 모든 농림 사업 정보가 온라인화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권침해·정보유출 논란

    국방부가 모든 성인남성에 대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사랑카드’가 심각한 인권침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복무기간뿐 아니라 전역 이후 사회활동 내역까지 일정부분 카드에 담기는 데다 금융거래 등 사적인 영역 또한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군대 내 정보가 민간 금융기관에 전달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다.●카드 한 장으로 징병검사부터 예비군 훈련까지 국방부는 기존 병역증·전역증을 대체할 나라사랑카드 보급 계획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반도체(IC)칩이 내장된 이 카드는 18∼45세 사이 남성들이 징병검사 때부터 예비군 훈련 종료 때까지 이용하게 된다. 현재 군인공제회가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며 한 시중은행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돼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를 받는 18세 이상 모든 남자에게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군대내 신분증과 전자통장 등으로 활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월급과 휴가비도 현금이 아니라 카드계좌로 입금해 PX·PC방·공중전화·교통비 결제 등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제대 후에는 전역증으로 전환돼 예비군 훈련통지, 출석 확인, 여비 지급 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안에는 개인들의 활동내역이 기록된다. 인식기에 대면 신상정보, 군부대 정보, 훈련이력 등이 전달된다. 카드 표면에는 이름과 사진, 카드번호, 혈액형이 적힌다.●“사생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시민단체 등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 카드가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수집하는 체계인 데다 정보유출 사고가 났을 때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윤현식 연구원은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군인 정보가 정보관리자에 의해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다.”면서 “최근 리니지 사태에서처럼 정보가 유출될 경우 국가에서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C&C 권세환 이비즈팀장은 “IC칩은 복제가 불가능해 해킹할 수 없으며 지금처럼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서버에 저장돼 있는 것보다 사고의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팀 김영홍 간사는 “국가에서 카드 발급을 의무화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군 당국에서 불필요한 신분증을 만드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군복무 사실을 은행에 알려야 하나 시중은행은 군 정보를 모두 제공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주소, 주민번호, 금융거래내역을 모두 관리하게 된다. 따라서 사병이 언제 어디서 금융거래를 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김 간사는 “제대 후에도 이 카드를 사용하면 자기가 군복무를 했는지 은행측에 알리고 싶지 않아도 알리게 된다.”면서 “병역문제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가정환경조사? 가정등급조사?

    가정환경조사? 가정등급조사?

    “학교에서 애 아빠 직업이 별 볼일 없으면 힘쓰는 일에 부르고, 직업이 좋으면 돈쓰는 일에 부른다더니 그 말이 정말인가 보네요.” 경기도 분당에 사는 주부 최모(35)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학교에서 가져온 문서양식을 보고 기가 막혔다.‘나를 소개합니다’라는 서식에는 학부모 소개란에 이름·나이뿐 아니라 주민등록번호, 출신학교, 전공까지 적도록 돼 있었다. 심지어 ‘가정형편’란에는 부모의 월 수입과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대수까지 적으라고 했다. 최씨는 “도대체 학생을 지도하는 데 부모의 학력과 수입, 주민번호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민감한 가정형편 부분 때문에 기죽는 아이들이 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년 초에 학교에 내는 가정환경조사서에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항목이 여럿 포함돼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부모의 학력, 직업, 수입 등 항목을 빼라고 했지만 상당수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 부모들은 불쾌감에 더해 아이들 사이에 위화감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교육부는 학교장 권한이어서 어쩔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가정환경조사서 등에서 부모의 학력, 구체적 직위, 재산 정도(부동산·동산·수입), 가옥 형태(자가·전세·월세) 등 항목을 삭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 하지만 상당수 학교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올해 양식을 바꿔 부모 직업란에서 ‘직위’라는 말을 뺐다. 하지만 대신 직업란에 ‘7글자 이상 구체적으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학교 김모(17)군은 “부모님 직업을 구체적으로 적으라는 것은 결국 근무지와 직위를 쓰라는 말 아니냐.”고 되물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계초등학교에서도 부모의 학력과 부동산, 거주 형태 등을 묻는 조사서 양식을 아이들 편에 보냈다. 이 학교 학부모 김모(38)씨는 “옛날에 교실에서 눈 감고 냉장고 있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한 것과 똑같다.”고 혀를 찼다. 심지어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원까지 조사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원 수강 여부와 구체적인 학원 이름을 3곳까지 적는 란을 조사서에 포함시켰다. 한 교사는 “학교와 학원이 일종의 위탁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을 파악해 여기에 활용할 수 있다. 다니는 학원을 보면 학생의 가정형편도 대충 가늠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렇듯 학생과 부모들의 개인 정보가 줄줄 새고 있지만 인권침해 항목 삭제 지시를 내린 교육부도 조사서는 학교장 재량이므로 규제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초중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조사서는 학교장이 학생 지도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는 항목으로 이뤄진다. 삭제를 권고하기는 했지만 강제성 있는 규정이 아니라 지키지 않았다고 징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부모 단체들은 이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서울 대표는 “예민한 어린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의 직업을 묻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될 수 있다.”면서“교사들이 자기들 정보공개에는 반대하면서 학부모들의 정보를 모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클릭하면 주민번호 ‘줄줄’

    클릭하면 주민번호 ‘줄줄’

    국가인권위원회의 주민등록번호 사용실태 용역보고서는 13자리 숫자에 담긴 ‘제2의 생체정보’를 너무나 자주, 기계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잘못 유출됐을 때에는 개인에 치명적인 손해가 갈 수 있지만 행정기관이나 기업에서는 별 쓸모도 없이 각종 서식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일고 있는 주민번호 유통 및 활용 시스템의 개선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권위는 지난달 9일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을 통해 무분별한 주민번호 수집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발표했다. ●경찰·산림청 등 주민번호 요구비율 90%대 이번 조사에서는 행정기관들이 대표적으로 주민번호 기입을 필요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기관별로 해양경찰청(95.6%), 산림청(92.0%), 농촌진흥청(91.9%), 경찰청(91.7%), 과학기술부(90.0%) 등 대민접촉이 많은 기관이 주민번호 요구 비율이 높았다. 같은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19.6%), 조달청(37.0%), 관세청(37.9%) 등은 낮았다. 세무금융 68.5%, 학교 33.5%, 회사 24.0%였다. 과도한 주민번호 수집은 정부와 민간 할 것 없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분석한 결과 교육청 및 각급학교 82.0%, 중앙정부 81.7%, 지방정부 81.2%, 정부투자기관 등 79.0% 등 전체 기관의 80.4%가 주민번호를 수집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에서 수만명 주민번호 노출 또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약 2만 4000개 사업자 중 2005년 6월 말까지 점검이 완료된 1만 8000여곳을 점검한 결과,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1만 2628개 사업자의 30.1%인 3805개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번호 외에 이메일, 유·무선 전화, 주소 등 대체로 6∼10개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다. 문제는 정작 이들의 상당수가 주민번호 수집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민번호를 수집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48%가 주민번호가 불필요하다고 했다. 이 중 56.0%는 “주민번호 없이도 고객관리에 문제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는 관행적으로 수집해온 주민등록 번호가 고객관리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업자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자들의 주민번호 관리실태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팀이 인터넷 사이트 6000여개를 검색한 결과 2만 2882명의 주민번호가 바로 노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스웨덴·캐나다등은 엄격히 제한 하지만 주민번호와 관련된 49개 법률,228개 시행령,554개 규칙 중 어디에도 개인정보 보호 규정은 없다. 우리와 비슷한 국민식별번호제도를 가진 스웨덴에서는 법이 정하는 목적과 기관 외에는 본인의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15개 행정업무에만 사용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문제 발생 때 책임소재까지 규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안으로 주민번호가 아닌 ▲운전면허번호 ▲여권번호 ▲사원번호 ▲납세변호 ▲의료보험번호 ▲군번 등 식별자를 해당 분야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금융·세제 등 특수분야 외에는 주민번호 수집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할 것도 제안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가운데 신고서·납부서 등‘신청’에 관련된 서류는 73%가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적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자격증·면허증 등 ‘증명’ 관련 법정서식도 63%가 주민번호를 요구한다. 행정기관에 민원신청을 할 때에는 비율이 더욱 높아 10건 중 8건 꼴에 이른다. 2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내 첫 주민등록번호 사용현황 실태조사 결과다. 온라인 게임 명의도용 사태가 주민번호 남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건국대 한상희 교수팀에 의뢰해서 실시됐다. 연구팀은 법정서식은 1364개의 법·영·규칙에 따른 1만 6232개 서식을 전수조사했고, 민간서식은 유료 서식다운로드 사이트인 비즈폼(bizforms.co.kr)이 제공하는 서류 중 조회수 100회 이상인 2만 2872개를 분석했다. 법정서식은 전체의 47.1%인 7648개가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었다. 용도별로 신청 관련 서류(납부서·신고서·청구서 등)가 72.9%로 가장 많았고 증명 관련 서류(면허증·수료증·영수증 등) 62.7%, 통보 관련 서류(승인서·고지서·의뢰서 등) 47.3%, 조직내부 서류(연명부·건의서 등) 30.4%였다. 세분화하면 개인 증명서류 84.6%, 신고서 신청서류 74.3%, 사업체 증명서류 70.8% 순이었다. 민간서식은 전체의 42.0%에서 주민번호가 의무화돼 있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서류의 상당수가 조사대상(인터넷 유료다운로드 서식)에서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민간서식의 주민번호 활용도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 행정기관 민원서식이 71.5%로 가장 높았고 세무금융 56.8%, 학교 36.9%, 회사 32.1%였다. 반면 민사법률 관련 서식은 20.8%, 채권 관련 서식은 22.0%만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다. 또 법원서식은 가압류·가처분 5.7%, 민사소송 8.0%, 계약서 작성사례 8.7% 등 10%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연구팀은 “행정기관 민원서식의 주민번호 요구비율이 소송·계약 등 개인신분 확인이 필수적인 부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주민번호 활용이 기계적이고 요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주민번호는 유일하며 바뀌지도 않고 개인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생체정보”라면서 “주민번호 보호규정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주민번호의 관행적 사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니지 파문’ 게임산업 긴급진단

    ‘리니지 파문’ 게임산업 긴급진단

    수만명의 개인정보가 게임 사이트 등록에 버젓이 사용되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게시판에는 연일 분노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제2, 제3의 리니지 사태’가 생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누가 어떻게’ 명의를 도용했느냐를 밝히는 문제도 중요하지만,‘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게임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연간 수백억∼수천억원의 세금을 쓰는 한국에서 개인정보 침해, 게임 중독 등 폐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를 진단해 본다.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두다니….’ 온라인게임 ‘리니지’ 명의 도용 피해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게임강국 만들기’에만 급급해 부작용 예방에 소홀했던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부작용 예방 예산이 정보통신산업 진흥 예산의 10%도 안 되는 데다, 게임 중독자 수, 아이템 거래 현황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만 정보화 세계1위 정보통신부가 2006년 게임·영상·모바일 산업 등 디지털 콘텐츠산업 육성에 편성한 예산은 1309억원. 그러나 인터넷중독 예방에 편성한 예산은 9억 4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문화관광부도 최근 올 게임산업 진흥에 135억원을 쓴다고 했지만 건전 게임문화 조성 예산은 10억원 정도다. 개인정보 보호분야에 대한 투자도 미미하다.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발간한 ‘2005년 국가정보보호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보화 예산 2조 707억원 중 대략 5%가 정보보호분야에 투입됐다. 정보화 순위는 1위인데도 정보보호 분야에 8∼10%를 투자하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매년 ‘게임 산업을 키우겠다.’며 수백억∼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중독자 예방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노력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이다. ●부작용 대책도 중구난방 그나마 적은 예산은 기관별로 제각기 쓰이고 있다.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민간단체 등이 따로따로 부작용 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 중독자 수, 게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 등 부작용 개선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위원회,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이 중독자 비율 등을 내놓고 있지만,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작게는 2∼3%부터 30∼40%까지 내놓는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게임 중독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못지않게 심각한 병폐임에도 ‘게임 중독’의 개념조차 아직까지 명확하게 세우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문제되고 있는 ‘아이템 거래 현황’도 주요 업체의 매출과 개인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대략적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사람이 죽는데도 큰일 터져야 대책” 문화관광부에서는 게임 문제 해결을 전담할 종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니지에 빠져 직장까지 그만뒀다는 김모(27·여)씨는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지만 믿고 털어놓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정신과를 찾은 친구들도 있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민태중(27)씨는 “게임에 빠져 파탄난 가정을 주변에서 숱하게 봤다.”면서 “몇해 전부터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큰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법으로 게임의 역기능을 막아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지난 13일 젊은이들의 온라인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할 경우 이를 규제하는 법규를 도입할 계획임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업계 보안실태 훔친 주민등록번호로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던 게임업체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9월 ‘리니지’에 5만명 이상의 명의가 도용된 사건이 적발됐음에도 주민등록번호 도용에 대한 적극적인 방지 노력은 없었다.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야 ‘휴대전화 인증제’의 부분 도입이 결정됐다. ●큰 사건 터져야 막는 것은 매한가지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전자 인증제를 검토하는 단계였으며, 지난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계정 도용을 막는 시스템을 올해부터 가동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과 같은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 가입이 ‘실명확인’만 거치면 손쉽게 이뤄지는 반면 탈퇴 절차는 훨씬 까다로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가입 때는 나몰라라 하던 주민등록증 확인을 탈퇴 시에는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원하지도 않은 가입인데 탈퇴가 어렵다.”는 항의가 빗발치자 탈퇴 절차를 간소화시켜 홈페이지에서 바로 가능토록 변경했다. 더욱이 ‘리니지’와 같은 방식으로 계정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한 업체들이 상당수 있어 제2, 제3의 리니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제2, 제3의 ‘리니지 사태’ 가능성 커 넥슨이 새로 서비스를 시작한 ‘제라’의 경우 실명 확인 뒤 등록하는 절차가 리니지와 매우 흡사하다. 지난 15일 출시 당일 최고 동시 접속자수가 4만명을 돌파한 이 게임의 등록에는 아직 새로운 도용 검증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 과금 제도가 결정되지 않아 계정 개설에 관한 대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게임업계가 보안 관련 인력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직원수가 700∼800명인 한 게임업체의 보안 전담요원은 5∼8명 수준이다. 많은 포털업체들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요원을 수백명씩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게임문화진흥팀장 김진석 과장은 “여러 가지 안전 시스템을 갖추기도 전에 회원수가 급격히 늘어나 생긴 부작용”이라면서 “개별 게임업체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정부와 게임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역기능 해소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중독자 대책은 없나 국내 게임산업은 ‘차세대 핵심 문화’와 ‘역기능 산업’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띠고 있다.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최근 들어 연평균 1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게임 중독자라고 할 수 있는 과몰입자는 100명당 3명꼴에 이른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 현재 게임이용자 중 과몰입자는 2.9%로 나타났다. 하루 2시간 이상의 게임이용자 중에는 조절능력 상실 등 병리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정보문화원은 인터넷을 많이 이용해 온 N세대가 20대 후반이 되면서 성인중독자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처럼 담배나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지닌 게임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와 같은 타율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임업체의 자율적인 규제, 교육, 시민·사회단체의 참여 등이 휠씬 더 중요하다. 문화관광부 김정훈 서기관은 “건전한 게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며 “‘게임에 중독되면 큰일 난다.’거나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일방적인 교육과 홍보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체험을 통해 스스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청소년 등 각 연령층에 맞는 게임문화 교육교재 개발·보급에 나섰다.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준비된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게임의 유해성을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게임 중독 전문클리닉을 3∼5개 정도 시범적으로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 시민단체, 게임업계 등과 연계해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산업발전과 건전한 게임 이용을 저해하는 아이템 현금거래 및 관련 불법행위 등에 대한 규제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런 장치와 별개로 게임업체의 자정노력을 주문했다. YMCA 시민중계실 김희경 간사는 “업체 스스로 필터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성인인증을 철저히 하고 게임의 중독·유해성 등을 사전에 경고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아이템 현금거래 막아야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대량 명의도용 사태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템을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게임을 좀 더 즐기기 위한 수준이라면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도용해가며 대규모로 계정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게임 아이템 시장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템 시장은 2002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2003년 4000억원,2004년 7000억원 등으로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 아이템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의 80% 이상이 리니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매출은 1000억원 미만이다. 이처럼 게임 아이템이 돈이 되자 200개가 넘는 아이템 거래사이트가 성행중이다. 회원이 200만명이 넘는다는 I사는 리니지 아이템만 하루 1만건 이상(10억원) 거래된다고 밝혔다. 중국이나 국내에 전문 게이머들을 고용, 리니지 아이템을 대량으로 획득, 판매하는 이른바 ‘리니지공장’도 성행하고 있다.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사고 파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게임상에서 아이템을 현금으로 거래하거나 외부에서 구매한 아이템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계정을 압류하고 있다. 하지만 밖에서 이뤄지는 현금 거래를 막을 권한이 없을 뿐더러 동시접속자가 최대 18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든 사용자들의 아이템을 점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엔씨소프트측은 2002년부터 아이템 현금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해 달라는 ‘입법청원’을 벌여왔다고 밝혔지만 게임업체들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리니지 이용자들은 “리니지 이용자의 상당부분은 획득한 아이템을 팔기 위해 ‘노가다’를 하고 있다.”면서 “아이템 현금거래가 사라지면 리니지 인기도 시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화관광부가 뒤늦게나마 아이템 현금거래 등 온라인 게임 역기능에 대한 종합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아이템 현금화 금지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게임업체와 국회에서는 차제에 아이템 거래를 양성화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 관계자는 “아이템 거래는 네티즌들이 게임에 투자한 노력과 시간을 상호 거래하는 권리금의 개념”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민증 개인정보 노출 걱정 ‘끝’

    주민증 개인정보 노출 걱정 ‘끝’

    차세대 주민등록증이 주민번호와 지문, 주소 등 주요 정보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개발된다.<사진> 행정자치부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민증 발전모델 기본안 여론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주민등록증 발전모델 연구사업단이 마련한 기본안에 따르면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개인노출 정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민증 외부에는 이름, 생년월일, 성별, 사진, 주민증발급번호, 발급기관 정보가 수록된다. 대신 개인 프라이버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민번호와 지문, 주소, 인증서, 비밀번호 등의 정보는 내장된 집적회로(IC)칩에 수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주민증 발급번호나 개인인증서 등을 주민증에 수록,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주민증만으로 등·초본 사항까지 확인이 가능하게 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주민증을 출·입국 절차 간소화와 경로우대 확인, 건강보험 자격여부 확인 등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행정서비스와 전자투표 등까지 부가기능을 넓힐 수 있다. 이와 함께 위·변조와 오·남용 방지를 위해 암호화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주민증을 설계, 주민증 발급번호를 온라인상에서 주민번호 대체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자영업자 임금명세 제출 의무화’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자영업자 임금명세 제출 의무화’ 논란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영업자 지급조서(임금명세서) 제출 제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와 한국납세자연맹은 부담만 가중시키는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반발하며 입법 저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에 도입할 근로소득보전세제(EITC)의 실효성 및 조세 형평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세전문가들은 제도를 시행하기 전 충분한 적응 기간을 갖고, 자영업자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대 보험가입 의무’,‘영세자영업자 규모’ 등 쟁점 자영업자들의 불만의 한 가운데는 ‘4대 보험’이 있다. 종업원 임금을 신고하면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자영업자 지급조서 제출 대상이 확대되면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8.14% 늘고, 고용된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은 7.1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납세자연맹은 시간제 근로자 대부분도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상 월 80시간 이상,1개월 이상 계속 근무한 종업원이면 누구나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시간제 근로자 104만명(8월 기준) 가운데 30%인 31만명만 보험 가입 사유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영세자영업자의 규모에 대한 시각차이도 크다. 재경부 관계자는 “종업원 없이 사업을 꾸려가는 자영업자들이 310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종업원을 고용하는 110만명은 전혀 영세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들 가운데 60만명 정도만 지급조서를 내면 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납세자연맹은 종업원을 고용해도 최저생계비조차 벌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납세자연맹은 자영업자들이 연간 120만원 안팎의 추가 세무비용이 들어갈 것을 우려한다. 김선택 회장은 “세무대리인 비용이 가산세보다도 많은 월 5만∼10만원이나 들게 돼, 결국 잠재적 범법자만 양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용석 재경부 조세정책국장은 “이름·주민번호·월급여 등만 기재하도록 제출 양식을 간소화하고, 현금영수증 단말기를 통해서도 제출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행정력 보완, 유예기간 등 검토 필요 조세전문가들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납세자 유인책 마련과 함께 세무 당국의 행정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세연구원 전병목 박사는 “납세자들이 ‘신고하면 혜택이 많다.’고 피부로 느낄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실행해야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EITC가 미국·영국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지만,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시행 초기에 조세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부작용을 감안, 제도 도입에 앞서 선진국처럼 신고를 하면 일정 금액을 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부담 경감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세법학의 권위자인 최명근 강남대 석좌교수는 “소득파악을 제대로 못하면 EITC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만 도와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가령 수입이 500만원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딸이 월급 70만원을 받는 개인사업자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현재 수준의 세무 당국 행정력으로는 저소득 근로자의 정확한 소득 파악과 관리에 구멍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력을 두배 이상 높이든가, 제도 도입 시기를 1년 이상 더 늦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어떻게 달라지길래… 올해부터 종업원을 1명이라도 고용한 자영업자가 국세청에 지급조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2%의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다만 일용근로자의 경우 가산세 부과를 1년 유예했다. 종전에는 연매출이 일정규모(음식숙박업 1억 5000만원, 개인서비스업 7500만원)를 넘는 경우에 한해 이 제도를 시행했다. 재경부는 “저소득 근로자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EITC 도입을 위한 소득파악 작업은 지급 조서를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규계좌·2000만원 이상 송금 신원 확인

    신규계좌·2000만원 이상 송금 신원 확인

    앞으로 금융기관에 새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한번에 2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거래하려는 사람은 지금보다 복잡한 신원확인 과정을 거쳐야 된다.5000만원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무조건 보고된다.FIU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알기제도(CDD)와 고액현금거래보고제도(CTR)를 18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일부에서는 ‘제2의 금융실명제’라고 부를 만큼, 현금거래 관행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2000만원 이상 현금거래시 신원 파악 강화 CDD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2000만원 이상(외화는 1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송금, 환전하는 등의 금융거래를 할 때 금융기관에서 고객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다. 확인 내용을 FIU 등에 보고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적어냈지만 앞으로는 금융기관 창구에 비치된 ‘고객거래확인서’에 주소와 연락처까지 적어야 한다. 법인의 경우 거래를 하러온 직원이 대표자의 성명, 주민번호 등을 기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기관에서 거래목적 등도 물어볼 수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하는 것은 계좌개설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액수에 상관없이 CDD의 대상이 된다. 일회성 거래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하루에 여러 차례 거래하더라도 금액을 합산하지 않는다. 계좌이체, 인터넷뱅킹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객이 확인서 제출을 거부하면 금융기관은 거래를 거부할 수도 있다. 금융기관이 고객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CDD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감독기관에서 이를 확인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5000만원 이상 현금거래시 FIU에 보고 CTR은 같은 사람의 명의로 한 금융기관에서 하루에 거래하는 현금을 합산,5000만원이 넘으면 금융기관이 거래 내용을 전산으로 FIU에 보고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한 거래, 무통장입금, 환전 등이 현금거래 개념에 포함된다. 보고 대상 금액은 오는 2008년 3000만원,2010년 20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거래액을 합산할 때 입금과 출금은 별도로 본다. 예를 들어 A씨가 한 은행에서 오전에 2000만원, 오후에 3000만원을 각각 입금한다면 CTR 대상이 된다. 오전에 2000만원을 입금하고, 오후에 3000만원을 무통장입금으로 송금해도 대상이다. 하지만 입금 4999만원, 출금 4999만원을 하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러 개의 금융기관에서 거래한 것은 합산되지 않는다.FIU는 “금융실명제법상 금융기관끼리 거래정보를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계좌이체나 인터넷뱅킹 거래도 CTR 대상이 아니다.4900만원을 현금으로 입금하고 100만원을 계좌이체한 경우는 보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합산할 때 100만원 이하의 송금과 환전은 제외된다. 이 때문에 4900만원을 입금하고 100만원을 송금한 경우는 보고 대상이 아니다. ●시민 불편은 없나 이들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현금을 이용한 자금세탁 등 불법자금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고객들 입장에서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FIU 관계자는 “시범실시를 해보니 은행의 한 지점에서 하루 60건가량이 CDD에 해당되는 거래가 발생했다.”면서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법인고객이나 고액 현금거래가 많은 금융기관 지점에서는 별도 창구를 개설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공무원 정치활동 확대 논란

    공무원 정치활동 확대 논란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조영황)는 9일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 범위 확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제한적 고용, 쟁의행위에 대한 규제완화,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제도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tional Action Plans·인권 NAP)을 전원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인권위는 오는 20일 인권 NAP를 정부에 공식 제출하며 정부는 ‘인권 NAP 조정기구’(가칭)를 설립해 최종안을 확정, 올 6월까지 유엔에 보고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부처간 세부계획을 세워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이행하게 된다. 그러나 인권 NAP는 인권정책의 가이드라인으로 각 부처가 반드시 수용할 의무가 없는데다 일부 권고안은 관련 부처에서 벌써부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제 이행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또 정부가 수용을 하더라도 법률 제·개정 및 폐지 등 국회 입법과정에서 여야간 충돌로 관련법안이 표류할 가능성도 많다.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에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 인권보호 영역 11개 분야 ▲시민 정치적 권리보호 9개 분야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증진 7개 분야 등 27개 분야별로 인권위의 권고 사항이 담겨 있다.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 범위 확대 말고도 인권 NAP는 반인도적 범죄 공소시효 배제, 주민번호 무분별 수집·사용 방지, 정부에 의한 일률적 인터넷 내용 규제 최소화 등을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 사형제 폐지, 대체복무제 도입 등 이미 인권위가 입장을 밝힌 사안도 들어있다. 또, 장애인을 위한 관련법을 정비하는 등 장애인 인권도 핵심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성적 소수자 보호를 위해 성전환 수술을 건강보험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을 검토하라고 제안하고, 동성간 강간 방지를 위해 강간죄의 객체와 행위의 범주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방향으로 형법을 개정할 것을 주문했다. 전의경 인권 개선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정복 경찰로 구성된 경비경찰 조직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길섶에서] 새해 첫날 생긴 일/육철수 논설위원

    전화통화 때는 표정과 감정을 온전히 목소리에만 실어 전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조심한다고 해왔는데, 새해 첫 출근날 그만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오발탄’을 쏘고 말았다. 그것도 목소리가 상냥하기 그지없는 은행 여직원한테…. 회의준비로 한창 바쁜 시간에 은행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카드발급과 관련해서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거였다. 주민번호·주소까지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면서 어디 다른 데 또 연결해서 직접 번호버튼을 누르란다. 시간을 뺏기는 것 같아 순간적으로 신경질을 부렸다.“바빠 죽겠는데, 왜 그리 복잡합니까?” 저쪽에서 약간 당황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전화를 끊고 나니 여간 후회스러운 게 아니었다.1초만 참을 걸…. 정초부터 못된 고객에게 날벼락을 맞은 그 직원은 얼마나 기분상했을까. 온종일 마음이 편치 않아 ‘요로’를 통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사과하고 싶으니 그 여직원을 꼭 좀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튿날 오후,K라고 이름을 밝힌 여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한사코 괜찮다는 그녀의 목소리는 어제보다 더 예쁘다. 백배사죄하고 나니 체증이 쑥 빠져나갔다. 남에게 기쁨만 주겠다고 다시 굳게 마음을 잡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응시자 700여명 개인정보 유출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과정에서 응시자 700여명의 이름과 주민번호, 대학성적 등 개인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8일 오후 10시 40분쯤 2006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1차 합격자 발표과정에서 초등교사 부문 응시자 764명의 이름과 주민번호, 대학성적, 합격여부 등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 20여분간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재돼 응시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대구시교육청은 “합격자 발표 명단을 홈페이지에서 올려놓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내부용으로 만든 채점결과표가 게재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발표용 파일로 대체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관련자를 엄중 문책키로 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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